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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일 새벽(현지 시간)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 침공을 기습적으로 감행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탄도미사일로 공격한 것을 포함해 동남북 3개 면의 주요 도시와 국경지대를 동시다발적으로 공격했다. 북부와 남부에서 탱크 등 지상군이 밀려들었다. 흑해 연안 남부에서는 상륙작전이 시작됐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전면전이 시작됐다고 규정했다. 러시아군은 침공 개시 9시간 만인 이날 오후 키예프 북부에 진입해 그라트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협이 불거진 뒤 동유럽에 미군을 증파하고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예고하는 등 수차례 경고해 왔지만 러시아군이 별다른 저항을 받지 않은 채 수도에 무혈 입성하는 것을 무기력하게 지켜봤다. 바이든 대통령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모두 우크라이나 파병을 검토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억지하지 못한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푸틴 대통령은 침공 직전인 이날 오전 5시경 특별 군사작전을 승인한 뒤 연설에서 “러시아의 움직임에 외국이 간섭하면 즉각 보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 정상들은 “현대판 히틀러인 푸틴이 유럽에 다시 세계대전 위험성을 가져왔다”며 3차 세계대전 확전 가능성을 우려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정부에 따르면 이날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은 물론이고 수도 키예프, 북동부에 있는 제2도시 하리코프, 흑해 연안 남부 최대 항구 도시 오데사, 남동부 베르i스크·마리우폴, 서부 도시 리비프 등 우크라이나 동남북부 주요 거점도시 15곳 이상에서 미사일 공격 등이 동시에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북부 벨라루스에 배치됐던 러시아 지상군과 벨라루스군도 우크라이나 경비부대를 무너뜨리며 키예프 방면으로 진격했다. 키예프에는 이날 새벽 대통령궁 인근에 중거리미사일 공격이 이뤄졌다. 북부 국경은 수도 키예프에서 90km 거리다. 남부 흑해와 크림반도 국경 방면에서도 포격과 함께 러시아 지상군의 침공이 이뤄졌다. 계엄령을 선포한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날 침공 1시간 이내에 우크라이나군 40명 이상, 민간인 10명 이상 희생됐다고 발표했다. 뉴욕타임스는 우크라이나군 소식통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전투기 6대와 헬기 1대를 격추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미 대통령은 긴급 성명에서 “국제사회가 가혹한 제재를 부과해 죽음과 파괴의 책임을 러시아에 물을 것”이라며 러시아에 대한 전면 제재를 예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성명은 이날 주요 7개국(G7) 정상들과 논의한 뒤 나왔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미군은 그동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비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경에 접한 발트3국과 폴란드 루마니아에 미군 병력 및 F-35 전투기와 AH-64 아파치 공격 헬기를 추가 배치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 시간) “이번 (우크라이나) 공격이 가져올 죽음과 파괴는 러시아만의 책임”이라고 비판했다. 바이든의 경고에도 미국이 러시아를 상대로 직접적인 군사 개입에 나서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에서 군사 작전을 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기자회견에서 “그건(지상군 파병) 테이블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 11일 방송 인터뷰에서도 아프가니스탄 철군 이후 미국이나 동맹국에 대한 군사적 공격을 제외한 분쟁에 미군을 파병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재확인하면서 “미국과 러시아가 서로 총을 쏘기 시작하면 세계대전이 될 것”이라고 했다. 미국 내 여론이 파병을 반기지 않을 뿐 아니라 두 핵보유국이 직접 충돌할 경우 극도로 위험해 군사적 대응에는 수세적일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많다. 하지만 이 때문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충분히 억지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역시 나토 회원국이 아닌 우크라이나를 군사적으로 보호할 의무는 없다. 다만 러시아 지상군이 우크라이나 전역 점령을 시도할 경우 미군의 우크라이나 투입을 결단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1980년대 소련은 약해졌고 붕괴됐다. 잠시 자신감을 잃었을 때 세상 힘의 균형이 깨졌다. 이전 조약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4일(현지 시간) 오전 우크라이나에 대한 특별 군사작전 개시를 발표하는 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우크라이나 침공이 소련 붕괴로 잃은 러시아의 영향력을 복원하기 위해서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집권 22년 내내 소련 부활을 강조해 온 그가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종전과 이후 탈냉전으로 굳어진 세계 질서에 정면도전을 선언한 것이다. 이를 반영한 듯 푸틴 대통령의 침공 선언은 뉴욕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가 열리던 중에 나왔다. 러시아 지상군이 침공 개시 9시간 만에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 무혈 입성한 것은 세계 질서를 뒤엎으려는 ‘스트롱맨’ 푸틴에 대해 미국과 서방의 무기력함을 드러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고강도 제재 압박은 푸틴 대통령의 야욕을 억지하지 못했다. 강대국에 운명을 맡긴 우크라이나의 저항은 미약했고 전쟁터로 변해버렸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비서실장인 미하일로 포돌랴크는 이날 “서방은 당장 행동에 나서야 할 것이다. 유럽에서 대규모 전면전이 시작됐다”고 호소했다. 주제프 보렐 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지금은 2차대전 종전 이후 유럽에서 가장 암울한 시기”라며 3차 세계대전 가능성을 우려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러시아와 중국은 세계 각국이 70여 년간 만들어 온 체제와 정반대되는, 완전히 반(反)자유주의적 질서를 추구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러군, 별다른 저항 없이 키예프 진입” 푸틴 대통령은 이날 “돈바스 지역에 대한 특별 군사작전을 실시하기로 했다”며 러시아군 직접 개입을 명령했다. 직후 러시아군은 돈바스는 물론 북부와 동부, 남부 등 3면에서 우크라이나를 포위하듯 수도 키예프를 비롯해 주요 도시를 전면적으로 침공했다.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는 이날 “오전 5시경 포병, 중화기 등으로 무장한 러시아군이 북쪽 벨라루스 접경 지역 우크라이나 국경부대와 순찰대, 검문소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오전 7시경 이곳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로 진입하는 러시아 지상군 차량과 전차들이 목격됐다.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은 “국경수비대 머리 위로 포격이 우박처럼 내렸고 군과 국경수비대가 러시아군과 교전을 벌였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은 약 7시간 뒤 이곳에서 90km 떨어진 수도 키예프 북부에 진입해 그라트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14명이 탄 우크라이나 군용기가 키예프 인근에서 추락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반면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키예프 인근에서 러시아 헬기 3대를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외신은 우크라이나 동남북부 15곳 이상이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고정밀 무기로 우크라이나 군사 기반시설과 방공체계, 군사공항 등을 타격해 항공기 등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주요 도심도 공격받았다. 수도 키예프 대통령궁 인근과 보리스필 국제공항도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키예프 등 주요 도시 상공에선 러시아 전투기도 목격됐다. 남부 크림반도 국경에서도 전차 등 중화기가 국경을 넘었다. 남부 흑해 최대 항구 오데사에 러시아군 수륙양용함이 상륙했다고 밝혔다.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현지 언론에 “우크라이나 군인 40명, 민간인 10명 넘게 숨졌고 수십 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푸틴 “국제 규범은 서방만을 위한 것”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를 동시다발적으로 공격한 것은 “우크라이나 침공이 옛 소련의 영향력 회복을 위한 패권 추구 전략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라는 분석이 서방에서 나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돈바스에서의 비극적인 사건들은 러시아 안전을 보장하는 문제로 돌아가게 한다”며 “서방은 해마다 러시아에 대한 근본적인 위협을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련이 붕괴된 뒤 세계 재분배가 시작됐다”며 “2차대전 이후 채택된 국제법 규범은 그들(서방)만을 위한 유리한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군사작전’이 사실상 서방과의 정면 대결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역을 장악할 경우 미군 및 나토군과의 군사적 충돌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의 움직임에 외국이 간섭할 경우 즉각 보복할 것”이라고 위협한 것도 확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일 새벽(현지 시간)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침공을 기습적으로 감행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탄도미사일로 공격한 것을 포함해 동남북 3개 면의 주요도시들와 국경지대를 동시다발적으로 공격했다. 북부와 남부에서 탱크 등 지상군이 밀려들었다. 흑해 연안 남부에서는 상륙작전이 시작됐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침공 직전인 이날 새벽 5시경 특별 군사작전을 승인한 뒤 연설에서 “러시아의 움직임에 외국이 간섭하면 즉각 보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 정상들은 “현대판 히틀러인 푸틴이 유럽에 다시 세계대전 위험성을 가져왔다”고 경고했다. 사태 전개에 따라 미국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군과 러시아군이 직접 충돌하는 3차 세계대전으로 확전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한 것. 우크라이나 정부에 따르면 이날 푸틴 대통령이 21일 독립을 승인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은 물론 수도 키예프, 북동부에 있는 제2도시 하리코프, 흑해 연안 남부 최대항구 도시 오데사, 남동부 베르단스크·마리우풀, 서부도시 리비프 등 우크라이나 동남북부 주요 거점도시 10곳 이상에서 미사일 공격 등이 동시에 발생했다. 러시아 지상군도 동남북 방향의 국경 일대 우크라이나 경비부대를 무너뜨리며 우크라이나 영토로 진입했다. 수도 키예프에는 이날 새벽 대통령궁 인근에 중거리미사일 폭격이 이뤄졌다. 우크라이나 북부 벨라루스에 배치됐던 러시아와 벨라루스 지상군이 국경을 넘어 키예프 방면으로 진격에 나섰다. 북부 국경은 수도 키예프에서 불과 90km 거리다. 남부 흑해와 크림반도 국경 방면에서도 포격과 함께 러시아 지상군의 침공이 이뤄졌다. 계엄령을 선포한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날 침공 1시간 이내에 우크라군 40명 이상, 민간인 10명 이상 희생됐다고 말표했다. 뉴욕타임스는 우크라이나군 소식통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전투기 6대와 헬기 1대를 격추했다고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긴급 성명에서 “국제사회가 가혹한 제재를 부과해 죽음과 파괴의 책임을 러시아에게 물을 것”이라며 러시아에 대한 전면 제재를 예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성명은 이날 주요 7개국(G7) 정상들과 논의 뒤 나왔다. 유럽연합(EU) 수장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푸틴이 다시 유럽에 전쟁을 가지고 왔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무력 침공을 억제하고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경제 제재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1980년대 소련은 약해졌고 붕괴됐다. 잠시 자신감을 잃었을 때 세상 힘의 균형이 깨졌다. 이전 조약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4일(현지 시간) 오전 우크라이나에 대한 특별 군사작전 개시를 발표하는 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우크라이나 침공이 옛 소련 붕괴로 잃은 러시아의 영향력을 복원하기 위함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집권 22년간 내내 옛 소련 부활을 강조한 그가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종전과 이후 탈냉전으로 굳어진 세계 질서에 정면도전을 선언한 것이다. 러시아군이 친(親)러시아 반군이 일부 장악한 동부 돈바스 지역을 넘어 사실상 우크라이나 전역을 침공하면서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과 러시아가 무력 충돌할 확률도 커졌다. 외교정책 총괄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지금은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유럽에서 가장 암울한 시기”라며 3차 세계대전 가능성을 우려했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은 현대판 히틀러”라고 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와 중국은 세계 각국이 70여 년간 만들어온 체제와 정반대되는, 완전히 반(反)자유주의적 질서를 추구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 주요 도시 10여 곳 동시다발 공격푸틴 대통령은 이날 “돈바스 지역에 대한 특별 군사작전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독립 승인과 ‘평화유지군’ 파병을 지시한 데 이어 러시아군 직접 개입을 명령한 것이다. 그 직후 러시아군은 돈바스는 물론 북부와 동부, 남부 등 3면에서 우크라이나를 에워싸듯 수도 키에프를 비롯해 주요 도시에 대한 전면적 침공을 개시했다.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는 이날 “오전 5시경 러시아군이 포병, 중화기, 소형무기 등으로 북쪽 벨라루스 접경 지역의 우크라이나 국경부대와 순찰대, 검문소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미국 CNN방송도 이날 오전 7시경 벨라루스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로 진입하는 러시아 지상군 군용 차량과 전차들을 목격했다고 보도했다. 이곳에서 수도 키예프까지 최단 거리는 약 90km로 차로 2시간 안팎이면 도착할 수 있다. 외신은 우크라이나 동·남·북부 10여 곳에서 러시아군 미사일 공격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고정밀 무기로 우크라이나 군사 기반시설과 방공체계, 군사공항 등을 타격해 우크라이나 항공기 등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주요 도심도 공격받았다. 수도 키예프 대통령궁 인근에 중거리미사일이 떨어져 굉음과 함께 큰 화염이 일었다. 인근 보리스필 국제공항도 포격 당했다. 키예프 등 주요 도시 상공에선 러시아군 전투기도 목격됐다. 남부 크림반도 국경에서도 포격이 벌어지고 전차 등 중화기가 국경을 넘었다고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는 밝혔다. 또 남부 흑해 최대항구 오데사에 러시아군 수륙양용함이 상륙했다고 밝혔다. 올렉시이 아레스토포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현지 언론에 “러시아 침공 1시간 이내에 우크라이나 군인 40명, 민간인 10명 넘게 숨졌고 수십 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전투기 6대와 헬리콥터 1대를 격추했다”(뉴욕타임스)는 보도도 나왔다. 우크라이나군은 또 벨라루스 접경 도시 체르니이브 및 러시아와의 동부 국경선 맨위쪽에 자리한 카리키브를 노리고 들어오는 러시아 장갑차량의 선두부대를 일단 격퇴했다고 했다. 이미 교전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앞서 DPR, LNR은 “노보로시야(신러시아연방) 탈환을 위한 ‘플랜Z’가 시작된다”며 러시아군사작전을 예고했다. 우크라이나 국경에는 부대 휘장 없이 하얀색 페인트로 ‘Z’ 마크를 표시한 러시아군 탱크와 군용 차량이 다수 발견되기도 했다. 미 정부도 키예프와 하르키프, 오데사 등이 공격 표적이라는 첩보를 공개했다.● 푸틴 “국제 규범은 서방만을 위한 것”러시아군이 돈바스 지역을 넘어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를 동시다발적으로 공격한 것은 “우크라이나 침공이 옛 소련 영향력 회복을 위한 패권 추구 전략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라는 분석이 서방에서 나온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돈바스에서의 비극적인 사건들은 러시아 안전을 보장하는 문제로 돌아가게 한다”며 “서방은 해마다 러시아에 대한 근본적인 위협을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련이 붕괴된 뒤 세계 재분배가 시작됐다”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채택된 국제법 규범은 그들(서방)만을 위한 유리한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군사작전’이 사실상 서방과의 정면 대결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역을 장악할 경우 미군 및 나토군과의 군사적 충돌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의 움직임에 외국이 간섭할 경우 즉각 보복할 것”이라고 위협한 것도 확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일 새벽(현지 시간)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침공을 감행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포함해 북부 동부 남부 3면의 주요 도시들에 동시다발적으로 미사일 공격을 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세계가 러시아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러시아에 대한 전면 제재를 예고했다. 사태 전개에 따라 미국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군과 러시아군이 직접 충돌하는 3차 대전으로 확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에 따르면 이날 푸틴 대통령이 21일 독립을 승인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은 물론 수도 키예프, 북동부에 있는 제2도시 하리코프, 남부 최대항구 오데사, 남동부 베르단스크 등 우크라이나 동남북부 주요 거점도시 7곳 이상에서 미사일 공격 등이 동시에 발생했다. 수도 키예프에는 이날 새벽 대통령궁 인근에 중거리미사일 폭격이 이뤄진 직후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 접경지에 배치됐던 러시아와 벨라루스 지상군이 국경을 넘어 키예프 방면으로 진격에 나섰다. 북부 국경은 수도 키예프에서 불과 90km 거리다. 남부 흑해 방면에서도 포격과 함께 상륙함을 통한 러시아 지상군의 침공이 이뤄졌다. 전방위 공격 직전인 이날 새벽 5시 경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한 특별 군사작전을 승인했다. 푸틴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위협을 용인할 수 없다”며 친러시아 세력의 거점인 돈바스 지역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이어 러시아 국방부는 “고정밀 무기로 우크라이나의 방공체계, 군공항 등 군사 기반시설을 공격해 파괴 중”이라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기만적이고 냉소적인 침략을 시작했다”며 계엄령을 선포하며 대국민 연설을 통해 결사항전을 촉구했다. 서방은 즉각 대책 마련에 나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긴급 성명을 통해 “푸틴이 치명적 인명 손실과 고통을 초래할 전쟁을 선택했다”며 “국제사회가 죽음과 파괴의 책임을 러시아에게 물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주요 7개국(G7) 정상들과 사안을 논의하고 러시아에 대한 전면적 제재를 시행하기로 했다. 추가 제재에는 반도체 등 핵심 기술에 대한 수출통제와 러시아 주요 은행에 대한 추가 금융제재 등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도 각각 성명을 통해 “정당한 이유가 없는 러시아의 군사적 행동을 즉각 멈추라”며 강력 대응을 약속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갈등이 일촉즉발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우리 정부도 미국이 주도하는 대(對)러시아 제재 동참 여부 등을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다만 미국이 러시아 최대 국책은행인 대외경제은행(VEB) 등을 제재하고, 유럽 캐나다 호주 일본 등은 잇따라 러시아에 대한 독자 제재를 발표했지만 정부는 이러한 움직임에 당장 동참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고강도 대러 수출 통제 제재안을 이미 한국에 공유한 데다 제재 동참까지 요청한 상황에서 정부가 경제적 부담 등을 이유로 지금처럼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할 경우 동맹 전열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美, 동맹국 협의해 러 제재… 韓 포함 안 돼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22일(현지 시간) 전화 브리핑에서 대러 제재와 관련해 “우리는 유럽연합(EU) 영국 캐나다 일본 호주 등 동맹국 및 파트너와 함께 논의해 하루도 안 돼 첫 번째 제재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제재 준비 과정에서 동맹국과 협의를 거쳤다는 것. 하지만 한국은 백악관이 밝힌 제재 동참 국가에 포함되지 않았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도 이날 조 바이든 행정부가 대러 제재와 관련해 일본 싱가포르 대만 등 아시아 3개국의 지지를 얻었다고 보도했다. 역시 한국은 거론되지 않았다. 23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미국은 최근 대러 수출 통제 제재안을 한국과 공유했다. 이 제재안에는 러시아의 경제와 안보에 직접적 타격을 줄 수 있는 금융, 첨단산업, 항공우주 등은 물론이고 여행, 소비재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수출 통제 조건 등을 구체적으로 적시한 항목들이 몇 페이지에 걸쳐 나열된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최근 한국에 여러 차례 대러 제재 동참을 설득해 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23일 “우리나라도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미국 등 관련국들과 긴밀히 소통해 오고 있다”며 미국의 제재 동참 요청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美 제재 동참 요청… 정부, 당장 계획 없어바이든 행정부의 거듭된 제재 동참 요청에도 우리 정부는 당장은 수출 통제 등 구체적인 제재 패키지 동참은 물론이고 제재 대열에 함께하겠다는 원론적 선언도 일단 계획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적 지원이나 파병에 대해선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우리가 검토하는 방안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이는 이미 제재 조치를 선언한 미국의 주요 동맹국들과도 대조되는 행보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23일 “러시아 국채 등의 일본 내 발행과 유통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가 제재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배경은 우선 러시아와의 관계 악화에 따른 경제적 부담 때문으로 풀이된다. 강도 높은 제재가 이어지면 에너지 수급 및 공급망 확보 등에서 결정적인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것. 정부는 천연가스와 원유 값이 올라 수급이 불안정해지면 원유 비축물량(106일분)을 반출하고, 천연가스를 대체할 다른 연료를 더 많이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금융시장에선 환율이 급변동하는 상황 등을 우려해 유동성을 적기에 공급하는 등 시장 안정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면 수출시장, 금융 거시 부문, 원자재 조달 등에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정부는 제재 동참에 적극 나설 경우 북핵 문제 등에서 러시아의 협력을 얻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도 우려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일단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면 그동안 러시아와 쌓았던 신뢰관계를 되돌리기가 어려워진다”고 했다. 그러나 미국의 동맹국들이 잇따라 공개적으로 제재 동참을 선언한 상황에서 한국만 머뭇거리는 모양새가 향후 바이든 행정부와의 관계에 상당한 부담으로 돌아올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정부의 다른 관계자는 “미국이 간접적으로 현재 우리의 스탠스(자세)에 이미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 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외교부 1차관을 지낸 국민의힘 조태용 의원은 “러시아의 국제법 위반 사실이 명확한 상황에서 정부가 제재 동참을 망설이는 자체가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군을 파병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군부의 돈줄을 죄는 경제 제재를 22일(현지 시간) 단행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를 직접 겨냥한 첫 제재다. 전날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 투입을 발표한 직후 ‘침공’ 규정에 미온적이었던 바이든 대통령은 하루 만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러시아 정부는 “미 제재에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제재는 미국 금융, 에너지 시장에 피해를 줘 평범한 미국인들이 물가 상승이라는 후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에서 “푸틴 대통령은 무력으로 더 많은 영토를 차지하려 한다”며 “도대체 누가 푸틴 대통령에게 다른 나라 영토에 이른바 국가를 승인할 권리를 줬나. 이것은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러시아에 대가를 부과하기 위해 첫 번째 제재를 발표한다”며 “러시아가 긴장을 고조시키면 제재도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미 재무부는 바이든 대통령의 발표 직후 러시아의 최대 국책은행인 대외경제은행(VEB)과 군사은행인 PSB 및 이들의 자회사 42곳을 제재한다고 밝혔다. 이번 제재로 두 은행은 미국 금융 시스템에서 퇴출돼 국제 금융거래가 사실상 봉쇄된다. 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이들은 크렘린의 돼지 저금통”이라고 말했다. 재무부는 또 국영은행 VTB의 데니스 보르트니코프 이사회 의장 등 푸틴 대통령의 측근 5명도 제재 명단에 올렸다. 바이든 행정부는 원칙적으로 수용한다고 밝혔던 미-러 정상회담은 물론이고 24일로 예정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 간 회담도 전격 취소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제재를 발표하면서 “푸틴은 지난 100년의 역사를 왜곡하고 비틀어 다시 쓰려 한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도 “러시아 제국을 복원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푸틴 대통령의 시도를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의 국제질서 전체를 뒤흔드는 시도라고 본 것이다. 특히 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이 제재에 대해 “우리는 유럽연합(EU) 영국 캐나다 일본 호주 등 동맹국 및 파트너와 함께 논의한 지 하루도 안 돼 첫 제재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제재를 위해 동맹 전체를 규합하겠다고 공언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백악관이 거론한 제재 협력 대상에 한국이 포함되지 않은 배경이 주목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3일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고강도 수출 통제, 금융 제재 등 계획을 계속 밝혀 왔다”면서 “우리도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고만 밝혔다. 정부는 미국의 제재 동참 요청을 받았으나 북핵 문제에서 러시아의 협력을 얻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일단 원론적으로라도 제재에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예속 의도를 분명히 했다. 이는 러시아 제국 복원이자 패권 추구다.” 22일(현지 시간)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푸틴 대통령의 러시아군 우크라이나 파병 승인에 대해 “러시아의 위선을 드러낸 것”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러시아에 대한 신속하고 혹독한 제재의 첫 조각”이라며 러시아 국책은행 2곳과 푸틴 대통령 측근 등에 대한 제재를 발동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차 제재”라고 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제재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오늘 제재는 우리가 러시아에 가할 고통의 날카로운 끝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이 지난 100년의 역사를 왜곡하고 비틀어 다시 쓰려 한다”고도 했다. 러시아에 대한 ‘경제전쟁’ 의지를 밝히는 동시에 제2차 세계대전과 냉전을 거치며 미국이 주도해 온 세계 질서를 변경하려는 시도를 막겠다고 나선 것이어서 미-러 간 정면충돌이 불가피해졌다.○ 푸틴의 ‘돼지저금통’부터 막은 美바이든 행정부는 이날 제재가 푸틴 대통령을 겨냥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러시아를 국제 금융시장에서 차단시켜 정부 돈줄부터 틀어막겠다는 것. 미 재무부가 제재 리스트에 올린 러시아 대외경제은행(VEB)과 프롬스뱌지은행(PSB)은 에너지 수출과 국방자금 조달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VEB는 500억 달러(약 60조 원) 규모 자산을 보유한 크렘린궁의 영광스러운 돼지저금통(piggy bank)”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크렘린과 부패의 이익을 나눠 가진 이들은 고통도 함께 나누게 될 것”이라며 표트르 프랏코프 PSB 최고경영자(CEO), 블라디미르 키리옌코 VK그룹 CEO 등 푸틴 대통령 측근 5명도 제재했다. 이들은 푸틴 대통령의 장기 집권을 도우면서 주요 정책 결정에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연합(EU)도 23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인터넷 여론 조작을 주도하는 인터넷조사에이전시(IRA)를 제재할 것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또 국제 금융시장에서의 러시아 국채 관련 거래도 금지했다.○ “우크라이나는 새로운 베를린 장벽”미국의 대응은 러시아에 대한 직접 제재에 신중한 태도를 취하며 외교적 해결에 무게를 두던 전날 태도를 180도 바꾼 것이다. 백악관은 러시아의 ‘침공’ 정의를 바꾼 데 대해 “복합적인 이유”라며 “이는 미국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러 충돌을 민주주의와 권위주의의 대결로 정의한 것. 미중 갈등에 이어 러시아까지 미국에 도전할 경우 세계 질서 격변을 피할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 뉴욕타임스는 “우크라이나가 새로운 (동서 냉전의 상징인) 베를린 장벽이 됐다”고 평가했다.○ 러 “유럽, 가스 3배 비싸게 살 것” 조롱다만 첫 제재의 효과에 대해선 평가가 엇갈렸다. 그동안 경고해 오던 푸틴 대통령 등에 대한 제재나 반도체 등 첨단산업 수출 통제, 주요 대형 은행의 국제 금융시장 전면 퇴출 등에 비하면 효과가 약하다는 것. 이날 크렘린궁은 바이든 대통령이 제재 연설을 하는 동안 푸틴 대통령은 다른 회의 중이어서 연설 중계를 보지 않았다고 밝힐 만큼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취했다. 독일에 천연가스를 공급하기 위한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사업 중단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유럽은 곧 가스 1000m³를 2000유로(약 270만 원)에 사야 하는 ‘멋진 신세계’에 진입할 것”이라고 조롱했다.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끊으면 유럽 에너지 가격이 지금보다 3배로 뛸 것이라는 얘기다. 러시아는 서방 제재에 대비해 2015년 3683억 달러였던 외환보유액을 최근 6350억 달러까지 늘리는 등 내수 위주의 ‘경제 요새화’ 전략을 취해 왔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예속 (의도를) 분명히 했다. 이는 러시아 제국의 복원이자, 패권 추구다.” 22일(현지 시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드미트리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교장관과 회담한 후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파병 승인에 대해 “러시아의 위선(hypocrisy)을 드러낸 것”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러시아에 대한 신속하고 혹독한 제재의 첫 조각”이라며 러시아 국책은행 2곳과 푸틴 대통령 측근 등에 대한 제재를 발동했다. 러시아의 추가 군사행동에 따라 수출 통제를 비롯한 추가 제재도 예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차 제재”라고 했고 백악관 관계자는 “제재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에 대한 ‘경제전쟁’ 의지를 밝히는 동시에 제2차 세계대전과 냉전을 거치며 굳어진 세계질서에 대한 변경 시도를 막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푸틴의 ‘돼지저금통’부터 막은 美 바이든 행정부는 이날 러시아에 대한 첫 제재를 단행하면서 푸틴 대통령을 겨냥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러시아를 국제 금융시장에서 차단시켜 정부 돈줄부터 틀어막겠다는 것. 미 재무부가 제재리스트에 올린 러시아 대외경제은행(VEB)과 PSB는 에너지 수출과 국방자금 조달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VEB는 500억 달러(약 60조 원) 규모 자산을 보유한 크렘린궁의 영광스러운 돼지저금통(piggy bank)”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크렘린과 부패의 이익을 나눠가진 이들은 고통도 함께 나누게 될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 측근 5명도 제재했다. 러시아 국영은행 VTB 은행 이사회 의장 데니스 보르트니코프를 비롯해 미하일 프라드코프 전 러시아 총리의 아들 페트르 프라드코프 PSB 최고경영자(CEO), 세르게이 키리옌코 러시아 대통령 행정실 제1부실장 아들인 블라디미르 키리옌코 VK그룹 CEO 등이다. 전문가들은 이 측근들이 푸틴 대통령의 장기 집권을 도우면서 주요 정책 결정에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만큼 러시아 내부 동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이들을 제재하는 것이 필수라고 보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또 국제 금융시장에서의 러시아 국채 관련 거래도 금지했다. 우크라이나 침공을 위한 신규 자금 조달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우크라는 새로운 베를린장벽” 미국의 대응은 러시아에 대한 직접 제재에 신중한 태도를 취하며 외교적 해결에 무게를 두던 전날에서 태도를 180도 바꾼 것이다. 백악관은 러시아의 ‘침공’ 정의를 바꾼 데 대해 “복합적인 이유”라며 “이는 미국의 가치(value)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의 전날 연설을 냉전 이후 미국 중심의 세계질서에 대한 명백한 도전으로 보고 강경대응으로 선회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블링컨 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위선” “역사와 국제법 무시” 같은 표현으로 푸틴 대통령의 연설을 비판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의 계획은 우크라이나 민주주의를 파괴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또 푸틴 대통령의 결정은 핵을 포기하는 대신 우크라이나 안전을 보장하는 부다페스트 양해각서는 물론 헬싱키 최종의정서, 파리헌장, 재래식무기감축협상, 비엔나문서 등 각종 국제 합의를 일일이 거론하며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미 뉴욕타임스는 “우크라이나가 (동서 냉전의 상징인) 새로운 베를린 장벽이 됐다”고 평가했다.● ‘경제 요새화’ 준비한 러, 제재 조롱 다만 이번 첫 제재 효과에 대해선 평가가 엇갈렸다. 그동안 경고해오던 푸틴 대통령 등에 대한 제재나 수출통제, 주요 대형은행에 대한 국제금융시장 전면 퇴출 등에 비하면 부족한 수준이라는 것. 러시아는 자국이 독일에 천연가스를 공급하기 위한 노르드스트림2 가스관 사업 중단을 독일이 선언한 데 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이날 “이제 유럽은 곧 가스 1000㎥를 2000유로(약 270만 원)에 사야 하는 ‘멋진 신세계’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조롱했다.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끊으면 유럽 에너지 가격이 지금보다 3배로 뛰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러시아는 그동안 서방 제재에 대비해 외환보유고를 늘리는 등 내수 위주의 ‘경제 요새화’ 전략을 취해왔다. 백악관은 “오늘 제재는 우리가 러시아에 가할 고통의 날카로운 가장자리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친러 세력이 많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 군대 진입을 명령하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를 포함한 서방 주요국 또한 일제히 러시아 제재로 맞섰다. 그간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다는 이유로 제재에 미온적 태도를 보였던 독일은 러시아와의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사업을 잠정 중단하는 강경 제재에 나섰다. 영국 또한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 3인을 제재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21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 직후 “러시아 주요 은행과 미 금융사 간 거래를 금지하는 금융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로부터 독립을 승인한 돈바스 내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에 대해 신규 투자, 수출입, 금융거래 중단 조치를 내렸다. 그러나 미 일각에서 러시아 전체가 아니라 일부만 제재한 것이 미온적이라는 비판이 나오자 대규모 경제 제재를 시작할 뜻을 밝혔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또한 22일 노르트스트림2 사업의 인증 절차를 중지하라고 지시했다. 독일로 천연가스를 수출해 상당한 돈을 벌어들이는 러시아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푸틴의 후원자로 유명한 에너지 재벌 겐나디 팀첸코 등 측근 3명과 ‘푸틴의 지갑’이라 불리는 ‘뱅크 로시야’ 등 러시아 은행 5곳을 제재했다. 유럽연합(EU) 또한 러시아 주요 인사 27명을 제재할 것이라고 정치매체 폴리티코가 전했다. 일본 역시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대러시아 수출 규제, 러시아 금융기관 제재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단교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21일 “서방은 모든 문제를 ‘러시아 탓’으로 돌리는 데 익숙해졌다”고 밝혔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대한 러시아군 파병을 발표하면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전쟁이 코앞에 다가온 일촉즉발 상황에 들어섰다. 푸틴 대통령은 해당 지역의 친(親)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세운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과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독립을 승인한 직후 러시아군 투입을 공식화했다. 국제사회는 두 공화국의 독립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유럽연합(EU) 주제프 보렐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와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국방장관은 각각 “러시아군이 돈바스에 진입했다”고 확인했다. 로이터 등 외신은 푸틴 대통령의 군 투입 지시 뒤 돈바스 내에서 러시아군으로 추정되는 탱크와 장갑차 등 군사장비 행렬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즉각 국가안보회의(NSC)를 소집했고 미국과 영국 유럽연합(EU) 등은 러시아에 대한 새로운 제재에 착수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명백한 국제법 위반, 우크라이나 주권과 영토 보전 침해를 이유로 러시아를 제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러시아 은행 5곳과 개인 3명에 대한 제재를 발표하고 “강력한 제재를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 제재와 별도로 DPR, LPR에 대한 투자·무역·금융거래를 금지하는 내용의 제재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로이터 통신은 “돈바스 내 러시아군 진입은 러시아와 서방 사이 대규모 전쟁을 촉발할 것”이라고 전했다.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앞서 푸틴 대통령은 국방장관에게 “LPR, DPR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하라”고 명령했다. 15일 푸틴 대통령이 돌연 “돈바스에서 집단학살이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한 뒤 러시아 국영 매체들이 잇따라 돈바스 지역 포격과 이로 인한 민간인 사망, 테러, 폭발 등 일방적인 보도를 내놓더니 기습적으로 파병을 발표한 것. 특히 푸틴 대통령은 대국민 TV 연설에서 “우크라이나는 진정한 국가의 전통이 없다”며 “우크라이나는 꼭두각시 정권이 들어선 미국의 식민지”라고 주장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이날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회의에서 “그(푸틴 대통령)는 평화유지군이라고 불렀지만 이는 허튼소리”라며 “우리는 그들이 정말로 누구인지 알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국가안전보장회의 및 대외경제안보전략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존은 존중돼야 한다”며 “미국과 서방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에 대한 침해이자 국제법 위반이라고 강력히 규탄하고 즉각적 제재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차원의 러시아 규탄과 제재 동참을 밝히지는 않았다. 푸틴 “軍투입” 바이든 “제재” 긴박“휘장 없는 군인-탱크 이동 포착… 크림 병합 선봉 ‘리틀그린맨’ 추정”푸틴 “돈바스에 러 군사기지 건설”… 우크라 통제지역도 반군 영토 승인美, 우크라 대통령 대피방안 논의… WP “백악관, 침공 규정 여부 혼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친러 세력이 많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 러시아군의 진입을 명령하면서 사실상 전쟁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러시아군이 투입한 것으로 추정되는 탱크와 장갑차, 곡사포 등이 돈바스에서 목격됐다.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강제병합 당시 계급, 소속부대, 휘장이 없는 녹색 군복을 입고 공격의 선봉에 섰던 특수부대 ‘리틀그린맨’이 목격됐다는 보도도 잇따랐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통제하는 돈바스 지역까지 친러 반군의 영토로 승인해 충돌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미국 백악관은 이날 “몇 시간 또는 며칠 내에 러시아의 추가 행동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에 대비하기 시작했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장관은 22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시작됐다”며 “(핵전쟁 직전까지 간) 1962년 미국, 소련 간 쿠바 미사일 위기 때만큼 심각하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가 미-러 간 21세기 신냉전의 최전선이 된 것이다. 러 “우크라 통제지역도 반군 영토”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21일 오후 돈바스 내 도네츠크 인근에서 러시아군 소속으로 보이는 무장한 장갑차와 무기들이 약 1시간 반 동안 이동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전조등을 켠 군용차량들이 곡사포를 싣고 이동하는 영상도 등장했다. 국경 인근 도로에서는 미사일로 추정되는 화물을 천으로 덮은 채 이동하는 군용차량 행렬이 목격됐다. 소속 부대를 나타내는 휘장 등 표시가 없는 5대의 탱크와 러시아 군용차량이 외곽에서 도네츠크 쪽으로 이동하는 것도 목격됐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 러시아 지역에서 군용차량과 휘장 없는 군복을 입은 러시아 군인이 보였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내 휘장 없는 탱크의 정체가 리틀그린맨일 가능성이 높은 것. 러시아는 크림반도 병합 때도 이들을 투입해 크림반도를 순식간에 장악했다. 당시 이들이 자국 군인임을 부인했지만 나중에 들통이 났다. 돈바스 장악 과정에서 러시아군 사망을 조작해 이를 명분으로 우크라이나 전체를 침공하려는 계획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과 우호협정을 맺으면서 러시아 군사기지를 이들 지역에 건설할 수 있는 권리를 포함시켰다. 크림반도에 러시아군을 대거 배치해 우크라이나를 군사적으로 압박했듯 돈바스를 발판으로 추가 압박에 나서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美, 우크라 대통령 대피 계획 수립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러시아가 계획하고 있는 군사 작전의 규모, 범위, 강도가 매우 잔혹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기존의 재래식 전쟁이 아니라 생화학전 같은 더 잔혹한 전쟁에 나설 정보를 갖고 있다고도 우려했다. 미국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수도 키예프에서 폴란드 국경지대인 서부 리비우로 대피시키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미 NBC방송은 전했다. 미 국무부는 키예프에서 리비우로 이미 이동한 우크라이나 주재 미대사관 직원들을 폴란드로 추가 대피시켰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직접 파병에 수차례 선을 그은 터라 우크라이나군에 대한 무기 지원을 강화하고, 동유럽에 대한 미군 증파 등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24일로 예정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의 회담 또한 예정대로 진행할 뜻을 밝혔다. 백악관은 러시아의 군 투입 발표 직후 “러시아군이 지난 8년 동안에도 돈바스에 있었다”며 러시아군의 진입을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규정할지 혼선을 보였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친러 세력이 많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 군대 진입을 명령하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를 포함한 서방 주요국 또한 일제히 러시아 제재로 맞섰다. 그간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다는 이유로 제재에 미온적 태도를 보였던 독일은 러시아와의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사업을 잠정 중단하는 강경 제재에 나섰다. 영국 또한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 3인을 제재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21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 직후 “러시아 주요 은행과 미 금융사간 거래를 금지하는 금융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로부터 독립을 승인한 돈바스 내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에 대해 신규 투자, 수출입, 금융거래 중단 조치를 내렸다. 그러나 미 일각에서 러시아 전체가 아니라 일부만 제재한 것이 미온적이라는 비판이 나오자 대규모 경제 제재를 시작할 뜻을 밝혔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또한 22일 노르트스트림2 사업의 인증 절차를 중지하라고 지시했다. 독일로 천연가스를 수출해 상당한 돈을 벌어들이는 러시아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푸틴의 후원자로 유명한 에너지 재벌 게나디 팀첸코 등 측근 3명과 러시아 은행 5곳을 제재했다. 유럽연합(EU) 또한 러시아 주요 인사 27명을 제재할 것이라고 정치매체 폴리티코가 전했다. 일본 역시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대러시아 수출 규제, 러시아 금융기관 제재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단교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21일 “서방은 모든 문제를 ‘러시아 탓’으로 돌리는 데 익숙해졌다”고 밝혔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친러 세력이 많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 러시아군의 진입을 명령하면서 사실상 전쟁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러시아군이 투입한 것으로 추정되는 탱크와 장갑차, 곡사포 등이 돈바스에서 목격됐다.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강제병합 당시 계급·소속부대·휘장이 없는 녹색 군복을 입고 공격의 선봉에 섰던 특수부대 ‘리틀그린맨’이 목격됐다는 보도도 잇따랐다. 미국 백악관은 이날 “수시간 또는 며칠 내에 러시아의 추가 행동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에 대비하기 시작했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장관은 22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시작됐다”며 “(핵전쟁 직전까지 간) 1962년 미-소련 간 쿠바 미사일 위기 때만큼 심각하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가 미-러 간 신냉전의 최전선이 된 것이다. ● 돈바스서 러 군인·무기 행렬 목격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21일 오후 돈바스 내 도네츠크 인근에서 러시아군 소속으로 보이는 무장한 장갑차와 무기들이 약 1시간 반 동안 이동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전조등을 켠 군용차량들이 곡사포를 싣고 이동하는 영상도 등장했다. 국경 인근 도로에서는 미사일로 추정되는 화물을 천으로 덮은 채 이동하는 군용 차량 행렬이 목격됐다. 도네츠크 외곽에서 소속 부대를 나타내는 휘장 등이 표시되지 않은 5대의 탱크와 러시아 군용차량들이 도네츠크 쪽으로 이동하는 행렬도 목격됐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 러시아 지역에서 군용 차량과 휘장 없는 군복을 입은 러시아 군인이 보였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내 휘장 없는 탱크의 정체가 리틀그린맨일 가능성이 높은 것. 러시아는 크림반도 합병 때도 이들을 투입해 크림반도를 순식간에 장악했다. 당시 이들이 자국 군인임을 부인했지만 나중에 들통이 났다. 돈바스 장악 과정에서 러시아군 사망을 조작해 이를 명분으로 우크라이나 전체를 침공하려는 계획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DPR, LPR과 우호협정을 맺으면서 러시아 군사기지를 이들 지역에 건설할 수 있는 권리를 포함시켰다. 크림반도에 러시아군을 대거 배치해 우크라이나를 군사적으로 압박했듯 돈바스를 발판으로 추가 압박에 나서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 역시 돈바스가 있는 동부 전선으로 헬기와 군용 차량 등을 다수 이동시켰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TV연설을 통해 “누구에게 그 무엇도 내주지 않을 것”이라며 결사항전을 선언했다.● 美, 젤렌스키 대피 계획 수립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러시아가 계획하고 있는 군사 작전의 규모, 범위, 강도가 매우 잔혹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기존의 재래식 전쟁이 아니라 생화학전 같은 더 잔혹한 전쟁에 나설 정보를 갖고 있다고도 우려했다. 미국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수도 키예프에서 폴란드 국경지대인 서부 리비우로 대피시키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미 NBC 방송은 전했다. 미 국무부는 키예프에서 리비우로 이미 이동한 우크라이나 주재 미 대사관 직원들을 폴란드로 추가 대피시켰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직접 파병에 수차례 선을 그은 터라 우크라이나군에 대한 무기 지원을 강화하고, 동유럽에 대한 미군 증파 등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24일로 예정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의 회담 또한 예정대로 진행할 뜻을 밝혔다. 백악관은 러시아의 군 투입 발표 직후 “러시아군이 지난 8년 동안에도 돈바스에 있었다”며 러시아군의 진입을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규정할지 혼선을 보였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파리=김윤종 특파원zozo@donga.com}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대한 러시아군 파병을 발표하면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전쟁이 코앞으로 다가온 일촉즉발 상황에 들어섰다. 푸틴 대통령은 해당 지역의 친(親)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세운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과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독립을 승인한 직후 러시아군 투입을 공식화했다. 국제사회는 두 공화국의 독립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즉각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했고 미국과 영국은 러시아에 대한 새로운 경제 제재에 착수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대사는 “명백한 국제법 위반, 우크라이나 주권과 영토보전 침해를 이유로 러시아를 제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돈바스 내 러시아군 진입은 러시아와 서방 사이 대규모 전쟁을 촉발할 것”이라고 전했다. 보리스 영국 총리도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즉시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국방장관에게 “LPR, DPR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하라”고 명령했다. 15일 푸틴 대통령이 돌연 “돈바스에서 집단학살이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한 뒤 러시아 국영매체들이 잇따라 돈바스 지역 포격과 이로 인한 민간인 사망, 테러, 폭발 등 일방적인 보도를 내놓더니 기습적으로 파병을 발표한 것. 특히 푸틴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TV연설에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역사의 핵심적인 부분이자 동부는 러시아의 옛 영토”라며 “우크라이나는 꼭두각시 정권이 들어선 미국의 식민지”라고 주장했다. 로이터 등 외신은 푸틴 대통령의 군 투입 지시 뒤 돈바스 내에서 러시아군으로 추정되는 탱크와 장갑차 곡사포 등 군사장비 행렬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러시아 방송 RTVI도 러시아군 호송대가 도네츠크 시내 거리에서 이동 중인 모습을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은 NSC 회의 뒤 독일 프랑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연쇄 통화를 하고 러시아 제재와 별도로 DNR, LPR에 대한 투자·무역·금융거래를 금지하는 내용의 제재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도 이날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회의에서 “그(푸틴 대통령)는 평화유지군이라고 불렀지만 이는 허튼소리”라며 “우리는 그들이 정말로 누구인지 알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및 대외경제안보전략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존은 존중돼야 한다”며 “미국과 서방국가들은 (러시아를 향해)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에 대한 침해이자 국제법 위반이라고 강력히 규탄하며 즉각적 제재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차원의 러시아 규탄을 밝히지는 않았다.파리=김윤종 특파원zozo@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러시아가 21일(현지 시간) 자국 영토인 로스토프에 침입한 우크라이나군 정찰대원 5명을 사살하고 우크라이나군 장갑차 2대를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는 “러시아군이 대전차 무기로 보병전투장갑차를 공격했다”고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실이라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군 간 첫 번째 직접적인 충돌이라면서도 러시아가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관련 사실을 즉각 부인했다. 러시아는 자국 영토가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동시에 친러시아 반군세력이 일부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대한 우크라이나군의 침공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예정에 없던 비상 안전보장회의를 소집했다. 미국 등 서방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7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제시했던 ‘도발 조작→최고위급 비상회의→침공’으로 이어지는 우크라이나 침공 3단계 시나리오가 현실화된 것인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러시아 침공이 임박했다는 각종 기밀첩보를 쏟아내며 “러시아가 곧(very soon) 우크라이나에 대한 총공격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백악관)고 밝혔다.○ 푸틴, 예정 없던 안보회의 열어 연설스푸트니크는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돈바스 지역 점령 계획을 실행에 옮기기 시작했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국경 방향으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는 친러 반군세력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주장을 보도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역시 “21일 오전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날아온 미확인 발사체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150m 떨어진 로스토프 지역의 러시아 연방보안국 국경수비대 근무지를 완전히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군은 “국경 검문소 포격은 가짜 뉴스다. 어떤 공격 작전도 수행하지 않고 있다”며 즉각 반박했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비상 러시아 안전보장위원회 회의를 소집해 연설을 하기로 했다”며 “정례 회의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는 블링컨 장관이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제시한 침공 시나리오와 비슷하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는 러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테러나 공격을 조작한 뒤 최고위급 비상회의를 소집할 것이고 자국 시민 보호를 명분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감행할 것”이라고 했다.○ 전쟁 임박 첩보 실시간 쏟아낸 美바이든 행정부는 20일 최소 4건의 기밀첩보를 공개하며 러시아의 침공 임박을 기정사실화했다. 미 CBS방송은 미 정보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침략을 진행하라는 명령을 받았다”며 “이에 따라 러시아군 사령관들은 전장에서 어떻게 작전을 펼칠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CNN은 이어 이날 바이든 행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러시아가 주력 전투부대 전력의 75%를 이미 우크라이나 국경에 배치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러시아는 현재 120개 대대전술단(BTG)이 우크라이나 국경 60km 이내에 배치돼 있으며 35개 방공대대와 50대의 중대형 폭격기 및 500대의 전투기가 우크라이나를 타격할 수 있는 거리 내에 배치돼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수도 키예프 외에 우크라이나 북동부에 있는 제2의 도시 하리코프, 남부 최대 항구 도시인 오데사, 남부 드네프르강 하구 항구 도시 헤르손 등을 표적으로 삼을 것이라는 바이든 행정부의 첩보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1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시 우크라이나에 망명 중인 반체제 인사와 언론인, 소수민족 및 종교 지도자 등에 대한 살해 및 구금 계획을 담은 이른바 살생부를 갖고 있다는 ‘신뢰할 만한 정보’를 바이든 행정부가 입수해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에게 전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국가안보회의(NSC)를 소집한 뒤 델라웨어 자택으로 이동하려던 일정을 취소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러시아와 중국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재개, 이란 핵협상 등 현안을 두고 공동전선을 펴면서 미국과 유럽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신(新)냉전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미국과 유럽이 전쟁에 휩싸인 틈을 타 중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영향력 확대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는 것. 이에 따라 한국과 일본이 러시아 제재는 물론이고 중국 견제에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서방 지도자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獨 총리 “韓, 중-러 패권 용납 않을 것”20일 폐막한 세계 최대 규모 연례 안보회의인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는 러시아와 중국의 밀착을 경고하며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의 ‘중-러 견제’ 동참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19일 “중국과 러시아는 기존 국제질서를 대체할 새 시대를 모색하고 있다”며 “그들은 법치보다 가장 강한 자의 통치, 자기 결정 대신 협박, 협력 대신 강요를 선호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국이나 일본처럼 우리와 (천연가스 수입) 계약을 교환(스와프)해 액화천연가스(LNG) 수송선을 EU로 돌릴 의사가 있는 구매국들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단행할 경우 유럽의 천연가스 확보를 지원할 국가로 일본과 함께 한국을 꼭 집어 언급한 것이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같은 날 회의에서 “한국과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는 중국과 러시아가 패권을 추구하려는 시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방 지도자들이 한국과 일본의 동참을 강조하는 이유는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를 두고 중국이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진(東進)을 반대하는 등 러시아의 요구를 두둔하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20일 중-러의 행보에 대해 “신냉전의 예고”라며 “조 바이든 행정부는 유럽과 아시아태평양 국가를 포함한 민주주의 국가 연합을 강화하고 이 국가들의 군사력 강화를 도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러 제재, 한국 협력이 최우선 과제”미국과 유럽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 대대적인 경제제재에 나서겠다고 경고한 가운데 침공이 현실화될 경우 한국을 향해 제재에 동참하라는 압박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민주당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싱크탱크로 꼽히는 미국진보센터(CAP)는 17일 한국의 러시아 제재 동참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한 보고서를 내놨다. 이 보고서는 “한국과 러시아의 무역은 2000년부터 2021년까지 10배로 늘었다”며 “바이든 행정부가 반도체 수출 통제 등의 제재를 선택한다면 한국과의 협력은 최우선 과제”라고 지적했다. CAP는 바이든 행정부에 한국과 일본이 부패 및 인권 탄압에 연루된 외국 정부 기관이나 기업을 제재하도록 하는 ‘마그니츠키법’ 같은 반부패법을 도입하도록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 법이 도입되면 한국과 일본에서도 미국의 제재를 받는 러시아 주요 기관은 물론이고 중국 기관과의 거래가 사실상 차단될 수 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20일(현지시간) 하루 동안에만 러시아 침공이 임박했다는 각종 첩보들을 쏟아내며 긴박한 대응에 나섰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군지휘관들에게 침공을 지시했다는 내용은 물론 러시아가 주요 표적으로 삼고 있는 우크라이나 도시 리스트와 우크라이나 국경에 배치된 러시아 전력 규모 등 정보기관이 수집한 기밀정보들을 대거 공개한 것. 예상치 못한 바이든 행정부의 행보에 러시아도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의 무력 충돌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개하고 나서는 등 치열한 정보전 속에 일촉즉발의 군사적 긴장이 가열되고 있다.전쟁임박 첩보 실시간 쏟아낸 美 바이든 행정부는 이날 최소 4건의 기밀첩보를 공개하며 러시아의 침공 임박을 기정사실화했다. 미 CBS방송은 미 정보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침략을 진행하라는 명령을 받았다”며 “이에 따라 러시아군 사령관들은 전장에서 어떻게 작전을 펼칠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CNN은 이어 이날 바이든 행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러시아가 주력 전투부대 전력의 75%를 이미 우크라이나에 배치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러시아는 현재 120개 대대전술단(BTG)이 우크라이나 국경 60㎞ 이내에 배치돼 있으며 35개 방공대대와 50대의 중대형 폭격기 및 500대의 전투기가 우크라이나를 타격할 수 있는 거리 내에 배치돼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철군 주장을 반박하며 우크라이나 국경에 배치된 러시아 병력이 최대 19만 명으로 늘었다는 첩보를 공개한 데 아예 병력 배치 상황을 구체적으로 공개한 것. 바이든 행정부는 러시아가 수도 키예프 외에 다수 주요 도시를 표적으로 삼을 것이라는 첩보도 공개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 3명을 인용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북동부에 있는 제2의 도시 하르키프, 남부 최대 항구도시인 오데사, 남부 드네프르강 하구 항구도시 헤르손 등을 공격할 수 있다고 전했다. NYT는 21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시 반체제 인사와 언론인, 소수민족 및 종교 지도자 등에 대한 살해 및 구금 계획을 담은 문서를 갖고 있다는 ‘신뢰할만한 정보’를 바이든 행정부가 입수해 미셸 바첼레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에게 전했다고 보도했다. 블링컨 “러 침공 눈앞에 다가와”바이든 행정부 최고위 인사들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확신한다고는 발언을 잇달아 내놓았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CNN에 출연해 러시아가 벨라루스의 합동훈련 종료일인 20일 직전 훈련을 무기한으로 연장한 데 대해 “러시아의 침공 각본(playbook)”이라며 “우크라이나 침공이 눈앞에 다가오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해리 해리스 부통령도 이날 독일 뮌헨안보회의가 끝난 뒤 “유럽에서 전쟁이 일어날 진짜 가능성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며 “유럽은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위험한 순간에 봉착했다”고 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러시아 거주 미국인들에 대피계획을 세울 것을 권고하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기정사실화했다. 러시아는 국영 매체 등을 총동원해 친러시아 반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각종 테러가 일어나고 우크라니아 정부군의 공격이 임박했다는 주장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20일 정부군의 포격으로 민간인 2명이 사망했다는 친러 반군의 주장을 보도한 러시아 국영매체들은 21일 정부군 공격으로 민간인 2명이 추가로 숨졌다고 주장했다.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미-러 정상이 각자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내러티브(이야기)를 구체화해 전쟁의 서막이 될 수 있는 정보전의 우위를 차지하려 하고 있다”고 평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친(親)러시아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루간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으로 20일(현지 시간) 민간인 2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한 직후 러시아 정부가 이에 대한 범죄 조사에 착수했다고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는 돈바스의 친러 반군 장악 지역 주민들이 생명의 위협을 받으면 개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8일 긴급 담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침공 결심을 내린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히고 20일 국가안보회의(NSC)를 소집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반군 세력인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은 “러시아 국경에서 7km 떨어진 한 마을 인근에서 정부군의 공격으로 민간인 2명이 숨지고 주택 5채가 파손됐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19일 친러 반군의 포격으로 정부군 2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타스통신은 러시아 하원 빅토르 보돌라츠키 부의장이 “우크라이나군이 48시간 이내에 공격할 것”이라며 공격 시작 시점을 21일로 지목했다고도 전했다. 친러 반군은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이 임박했다”며 총동원령과 주민 대피령을 내렸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계획이 사실상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반군 세력인 자칭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이 20일(현지 시간) “정부군의 공격으로 민간인 2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하는 등 돈바스 교전이 격화되면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전쟁 임계점으로 치닫고 있다. 러시아 하원의장이 19일 “(돈바스) 시민들의 생명에 위협이 있다면 이들을 보호할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언급한 입장”이라고 말한 지 하루 만에 민간인 사망 주장이 나온 것. 러시아 정부는 즉각 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미국은 러시아가 이를 침공을 정당화할 이유로 내세울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공교롭게도 타스통신은 러시아 하원 부의장이 “우크라이나군이 48시간 안에 돈바스를 공격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공격 시작일을 21일로 지목했다고 20일 보도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태세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이 이날 핵 탑재가 가능한 극초음속미사일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훈련을 참관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 등에서 미사일을 즉각 발사 가능한 태세로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벨라루스 국방부는 돈바스 긴장 고조를 이유로 20일 끝나기로 예정됐던 러시아군과의 연합 훈련이 계속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경 북부에 3만여 러시아군이 철수하지 않고 계속 주둔한다는 얘기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모든 징후가 러시아의 전면 공격(full fledged attack)을 가리키고 있다”고 말했다. ○ 돈바스 이미 전쟁터, 외신도 공격친러 반군은 18일 “돈바스 내 루간스크에서 정부군 공작원에 의한 차량 폭탄 테러가 발생해 송유관과 주유소 등이 폭발했다”고 주장했다. 반군은 정부군의 공격이 임박했다며 예비역 총동원령을 내리고 “여성과 어린이 등 70만 명을 대피시킬 계획이다. 러시아로 철수하라”고 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19일 루간스크에서 일어난 대규모 폭발 등에 대해 “반군 용병들이 러시아 특수부대와 협력해 도발을 감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미 국무부도 “러시아 자작극의 또 다른 증거”라고 했다. 19일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이 뉴욕타임스 등 서방 취재진과 동행해 도네츠크를 방문했을 때 취재진 차량 주변에 여러 발의 박격포탄이 떨어져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는 이날 하루에만 포격 등 2000여 건의 돈바스 휴전협정 위반 행위가 집계됐다고 밝혔다. 러시아 비상사태부는 돈바스 지역에서 난민이 밀려들 것에 대비해 로스토프 지역 국경 15곳을 개방했다며 “돈바스 주민 약 4만 명이 러시아 남부로 대피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가 주도하는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스타니슬라프 자스 사무총장은 로이터통신에 “필요하면 돈바스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5∼10km 떨어진 러시아 영토에는 하얀색 페인트로 ‘Z’ 마크를 표시한 러시아 전차와 장갑차 등이 속속 집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군의 태스크포스(TF) 표시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미 민간 위성사진 업체가 촬영한 사진에서는 크림반도 지역에 배치된 러시아의 지대공 미사일이 발사 가능 상태로 배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평상시 수평을 유지하는 미사일 발사대가 하늘로 세워져 있다는 것이다.○ 英 총리 “러, 1945년 이후 최대 전쟁 계획”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19, 20일 주말에도 델라웨어주 사저가 아니라 백악관에 머물며 현 사태에 대한 실시간 보고를 받았다. 미군은 고고도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 등을 우크라이나 상공에 띄워 러시아 침공 대비에 나섰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20일 BBC에 출연해 러시아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5년 이후 유럽에서 가장 큰 전쟁을 계획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증거가 침공 임박을 가리키고 있다”고 했다. 전쟁 위험이 고조되면서 독일과 프랑스는 19일 우크라이나에 체류하는 국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나토 역시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주재 직원을 모두 철수시켰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