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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14~2025-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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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獨, 러 가스관 사업 중단… 英, 푸틴 측근 제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친러 세력이 많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 군대 진입을 명령하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를 포함한 서방 주요국 또한 일제히 러시아 제재로 맞섰다. 그간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다는 이유로 제재에 미온적 태도를 보였던 독일은 러시아와의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사업을 잠정 중단하는 강경 제재에 나섰다. 영국 또한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 3인을 제재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21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 직후 “러시아 주요 은행과 미 금융사 간 거래를 금지하는 금융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로부터 독립을 승인한 돈바스 내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에 대해 신규 투자, 수출입, 금융거래 중단 조치를 내렸다. 그러나 미 일각에서 러시아 전체가 아니라 일부만 제재한 것이 미온적이라는 비판이 나오자 대규모 경제 제재를 시작할 뜻을 밝혔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또한 22일 노르트스트림2 사업의 인증 절차를 중지하라고 지시했다. 독일로 천연가스를 수출해 상당한 돈을 벌어들이는 러시아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푸틴의 후원자로 유명한 에너지 재벌 겐나디 팀첸코 등 측근 3명과 ‘푸틴의 지갑’이라 불리는 ‘뱅크 로시야’ 등 러시아 은행 5곳을 제재했다. 유럽연합(EU) 또한 러시아 주요 인사 27명을 제재할 것이라고 정치매체 폴리티코가 전했다. 일본 역시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대러시아 수출 규제, 러시아 금융기관 제재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단교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21일 “서방은 모든 문제를 ‘러시아 탓’으로 돌리는 데 익숙해졌다”고 밝혔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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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 동부 장갑차-탱크 행렬…러 침공 시작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대한 러시아군 파병을 발표하면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전쟁이 코앞에 다가온 일촉즉발 상황에 들어섰다. 푸틴 대통령은 해당 지역의 친(親)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세운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과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독립을 승인한 직후 러시아군 투입을 공식화했다. 국제사회는 두 공화국의 독립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유럽연합(EU) 주제프 보렐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와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국방장관은 각각 “러시아군이 돈바스에 진입했다”고 확인했다. 로이터 등 외신은 푸틴 대통령의 군 투입 지시 뒤 돈바스 내에서 러시아군으로 추정되는 탱크와 장갑차 등 군사장비 행렬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즉각 국가안보회의(NSC)를 소집했고 미국과 영국 유럽연합(EU) 등은 러시아에 대한 새로운 제재에 착수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명백한 국제법 위반, 우크라이나 주권과 영토 보전 침해를 이유로 러시아를 제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러시아 은행 5곳과 개인 3명에 대한 제재를 발표하고 “강력한 제재를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 제재와 별도로 DPR, LPR에 대한 투자·무역·금융거래를 금지하는 내용의 제재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로이터 통신은 “돈바스 내 러시아군 진입은 러시아와 서방 사이 대규모 전쟁을 촉발할 것”이라고 전했다.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앞서 푸틴 대통령은 국방장관에게 “LPR, DPR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하라”고 명령했다. 15일 푸틴 대통령이 돌연 “돈바스에서 집단학살이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한 뒤 러시아 국영 매체들이 잇따라 돈바스 지역 포격과 이로 인한 민간인 사망, 테러, 폭발 등 일방적인 보도를 내놓더니 기습적으로 파병을 발표한 것. 특히 푸틴 대통령은 대국민 TV 연설에서 “우크라이나는 진정한 국가의 전통이 없다”며 “우크라이나는 꼭두각시 정권이 들어선 미국의 식민지”라고 주장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이날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회의에서 “그(푸틴 대통령)는 평화유지군이라고 불렀지만 이는 허튼소리”라며 “우리는 그들이 정말로 누구인지 알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국가안전보장회의 및 대외경제안보전략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존은 존중돼야 한다”며 “미국과 서방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에 대한 침해이자 국제법 위반이라고 강력히 규탄하고 즉각적 제재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차원의 러시아 규탄과 제재 동참을 밝히지는 않았다. 푸틴 “軍투입” 바이든 “제재” 긴박“휘장 없는 군인-탱크 이동 포착… 크림 병합 선봉 ‘리틀그린맨’ 추정”푸틴 “돈바스에 러 군사기지 건설”… 우크라 통제지역도 반군 영토 승인美, 우크라 대통령 대피방안 논의… WP “백악관, 침공 규정 여부 혼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친러 세력이 많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 러시아군의 진입을 명령하면서 사실상 전쟁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러시아군이 투입한 것으로 추정되는 탱크와 장갑차, 곡사포 등이 돈바스에서 목격됐다.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강제병합 당시 계급, 소속부대, 휘장이 없는 녹색 군복을 입고 공격의 선봉에 섰던 특수부대 ‘리틀그린맨’이 목격됐다는 보도도 잇따랐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통제하는 돈바스 지역까지 친러 반군의 영토로 승인해 충돌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미국 백악관은 이날 “몇 시간 또는 며칠 내에 러시아의 추가 행동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에 대비하기 시작했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장관은 22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시작됐다”며 “(핵전쟁 직전까지 간) 1962년 미국, 소련 간 쿠바 미사일 위기 때만큼 심각하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가 미-러 간 21세기 신냉전의 최전선이 된 것이다. 러 “우크라 통제지역도 반군 영토”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21일 오후 돈바스 내 도네츠크 인근에서 러시아군 소속으로 보이는 무장한 장갑차와 무기들이 약 1시간 반 동안 이동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전조등을 켠 군용차량들이 곡사포를 싣고 이동하는 영상도 등장했다. 국경 인근 도로에서는 미사일로 추정되는 화물을 천으로 덮은 채 이동하는 군용차량 행렬이 목격됐다. 소속 부대를 나타내는 휘장 등 표시가 없는 5대의 탱크와 러시아 군용차량이 외곽에서 도네츠크 쪽으로 이동하는 것도 목격됐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 러시아 지역에서 군용차량과 휘장 없는 군복을 입은 러시아 군인이 보였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내 휘장 없는 탱크의 정체가 리틀그린맨일 가능성이 높은 것. 러시아는 크림반도 병합 때도 이들을 투입해 크림반도를 순식간에 장악했다. 당시 이들이 자국 군인임을 부인했지만 나중에 들통이 났다. 돈바스 장악 과정에서 러시아군 사망을 조작해 이를 명분으로 우크라이나 전체를 침공하려는 계획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과 우호협정을 맺으면서 러시아 군사기지를 이들 지역에 건설할 수 있는 권리를 포함시켰다. 크림반도에 러시아군을 대거 배치해 우크라이나를 군사적으로 압박했듯 돈바스를 발판으로 추가 압박에 나서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美, 우크라 대통령 대피 계획 수립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러시아가 계획하고 있는 군사 작전의 규모, 범위, 강도가 매우 잔혹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기존의 재래식 전쟁이 아니라 생화학전 같은 더 잔혹한 전쟁에 나설 정보를 갖고 있다고도 우려했다. 미국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수도 키예프에서 폴란드 국경지대인 서부 리비우로 대피시키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미 NBC방송은 전했다. 미 국무부는 키예프에서 리비우로 이미 이동한 우크라이나 주재 미대사관 직원들을 폴란드로 추가 대피시켰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직접 파병에 수차례 선을 그은 터라 우크라이나군에 대한 무기 지원을 강화하고, 동유럽에 대한 미군 증파 등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24일로 예정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의 회담 또한 예정대로 진행할 뜻을 밝혔다. 백악관은 러시아의 군 투입 발표 직후 “러시아군이 지난 8년 동안에도 돈바스에 있었다”며 러시아군의 진입을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규정할지 혼선을 보였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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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은 가스관, 영국은 푸틴 측근 쥐고 러시아 제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친러 세력이 많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 군대 진입을 명령하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를 포함한 서방 주요국 또한 일제히 러시아 제재로 맞섰다. 그간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다는 이유로 제재에 미온적 태도를 보였던 독일은 러시아와의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사업을 잠정 중단하는 강경 제재에 나섰다. 영국 또한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 3인을 제재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21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 직후 “러시아 주요 은행과 미 금융사간 거래를 금지하는 금융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로부터 독립을 승인한 돈바스 내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에 대해 신규 투자, 수출입, 금융거래 중단 조치를 내렸다. 그러나 미 일각에서 러시아 전체가 아니라 일부만 제재한 것이 미온적이라는 비판이 나오자 대규모 경제 제재를 시작할 뜻을 밝혔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또한 22일 노르트스트림2 사업의 인증 절차를 중지하라고 지시했다. 독일로 천연가스를 수출해 상당한 돈을 벌어들이는 러시아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푸틴의 후원자로 유명한 에너지 재벌 게나디 팀첸코 등 측근 3명과 러시아 은행 5곳을 제재했다. 유럽연합(EU) 또한 러시아 주요 인사 27명을 제재할 것이라고 정치매체 폴리티코가 전했다. 일본 역시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대러시아 수출 규제, 러시아 금융기관 제재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단교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21일 “서방은 모든 문제를 ‘러시아 탓’으로 돌리는 데 익숙해졌다”고 밝혔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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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신 “우크라 동부서 러 장갑차-곡사포 목격”…美, 생화학전 우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친러 세력이 많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 러시아군의 진입을 명령하면서 사실상 전쟁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러시아군이 투입한 것으로 추정되는 탱크와 장갑차, 곡사포 등이 돈바스에서 목격됐다.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강제병합 당시 계급·소속부대·휘장이 없는 녹색 군복을 입고 공격의 선봉에 섰던 특수부대 ‘리틀그린맨’이 목격됐다는 보도도 잇따랐다. 미국 백악관은 이날 “수시간 또는 며칠 내에 러시아의 추가 행동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에 대비하기 시작했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장관은 22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시작됐다”며 “(핵전쟁 직전까지 간) 1962년 미-소련 간 쿠바 미사일 위기 때만큼 심각하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가 미-러 간 신냉전의 최전선이 된 것이다. ● 돈바스서 러 군인·무기 행렬 목격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21일 오후 돈바스 내 도네츠크 인근에서 러시아군 소속으로 보이는 무장한 장갑차와 무기들이 약 1시간 반 동안 이동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전조등을 켠 군용차량들이 곡사포를 싣고 이동하는 영상도 등장했다. 국경 인근 도로에서는 미사일로 추정되는 화물을 천으로 덮은 채 이동하는 군용 차량 행렬이 목격됐다. 도네츠크 외곽에서 소속 부대를 나타내는 휘장 등이 표시되지 않은 5대의 탱크와 러시아 군용차량들이 도네츠크 쪽으로 이동하는 행렬도 목격됐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 러시아 지역에서 군용 차량과 휘장 없는 군복을 입은 러시아 군인이 보였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내 휘장 없는 탱크의 정체가 리틀그린맨일 가능성이 높은 것. 러시아는 크림반도 합병 때도 이들을 투입해 크림반도를 순식간에 장악했다. 당시 이들이 자국 군인임을 부인했지만 나중에 들통이 났다. 돈바스 장악 과정에서 러시아군 사망을 조작해 이를 명분으로 우크라이나 전체를 침공하려는 계획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DPR, LPR과 우호협정을 맺으면서 러시아 군사기지를 이들 지역에 건설할 수 있는 권리를 포함시켰다. 크림반도에 러시아군을 대거 배치해 우크라이나를 군사적으로 압박했듯 돈바스를 발판으로 추가 압박에 나서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 역시 돈바스가 있는 동부 전선으로 헬기와 군용 차량 등을 다수 이동시켰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TV연설을 통해 “누구에게 그 무엇도 내주지 않을 것”이라며 결사항전을 선언했다.● 美, 젤렌스키 대피 계획 수립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러시아가 계획하고 있는 군사 작전의 규모, 범위, 강도가 매우 잔혹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기존의 재래식 전쟁이 아니라 생화학전 같은 더 잔혹한 전쟁에 나설 정보를 갖고 있다고도 우려했다. 미국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수도 키예프에서 폴란드 국경지대인 서부 리비우로 대피시키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미 NBC 방송은 전했다. 미 국무부는 키예프에서 리비우로 이미 이동한 우크라이나 주재 미 대사관 직원들을 폴란드로 추가 대피시켰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직접 파병에 수차례 선을 그은 터라 우크라이나군에 대한 무기 지원을 강화하고, 동유럽에 대한 미군 증파 등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24일로 예정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의 회담 또한 예정대로 진행할 뜻을 밝혔다. 백악관은 러시아의 군 투입 발표 직후 “러시아군이 지난 8년 동안에도 돈바스에 있었다”며 러시아군의 진입을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규정할지 혼선을 보였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파리=김윤종 특파원zozo@donga.com}

    • 2022-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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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 “돈바스 지역 軍 투입”…바이든 “러 경제제재 착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대한 러시아군 파병을 발표하면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전쟁이 코앞으로 다가온 일촉즉발 상황에 들어섰다. 푸틴 대통령은 해당 지역의 친(親)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세운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과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독립을 승인한 직후 러시아군 투입을 공식화했다. 국제사회는 두 공화국의 독립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즉각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했고 미국과 영국은 러시아에 대한 새로운 경제 제재에 착수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대사는 “명백한 국제법 위반, 우크라이나 주권과 영토보전 침해를 이유로 러시아를 제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돈바스 내 러시아군 진입은 러시아와 서방 사이 대규모 전쟁을 촉발할 것”이라고 전했다. 보리스 영국 총리도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즉시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국방장관에게 “LPR, DPR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하라”고 명령했다. 15일 푸틴 대통령이 돌연 “돈바스에서 집단학살이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한 뒤 러시아 국영매체들이 잇따라 돈바스 지역 포격과 이로 인한 민간인 사망, 테러, 폭발 등 일방적인 보도를 내놓더니 기습적으로 파병을 발표한 것. 특히 푸틴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TV연설에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역사의 핵심적인 부분이자 동부는 러시아의 옛 영토”라며 “우크라이나는 꼭두각시 정권이 들어선 미국의 식민지”라고 주장했다. 로이터 등 외신은 푸틴 대통령의 군 투입 지시 뒤 돈바스 내에서 러시아군으로 추정되는 탱크와 장갑차 곡사포 등 군사장비 행렬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러시아 방송 RTVI도 러시아군 호송대가 도네츠크 시내 거리에서 이동 중인 모습을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은 NSC 회의 뒤 독일 프랑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연쇄 통화를 하고 러시아 제재와 별도로 DNR, LPR에 대한 투자·무역·금융거래를 금지하는 내용의 제재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도 이날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회의에서 “그(푸틴 대통령)는 평화유지군이라고 불렀지만 이는 허튼소리”라며 “우리는 그들이 정말로 누구인지 알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및 대외경제안보전략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존은 존중돼야 한다”며 “미국과 서방국가들은 (러시아를 향해)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에 대한 침해이자 국제법 위반이라고 강력히 규탄하며 즉각적 제재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차원의 러시아 규탄을 밝히지는 않았다.파리=김윤종 특파원zozo@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2-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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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영토 침입 우크라軍 5명 사살”… 침공 시나리오 현실화 촉각

    러시아가 21일(현지 시간) 자국 영토인 로스토프에 침입한 우크라이나군 정찰대원 5명을 사살하고 우크라이나군 장갑차 2대를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는 “러시아군이 대전차 무기로 보병전투장갑차를 공격했다”고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실이라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군 간 첫 번째 직접적인 충돌이라면서도 러시아가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관련 사실을 즉각 부인했다. 러시아는 자국 영토가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동시에 친러시아 반군세력이 일부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대한 우크라이나군의 침공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예정에 없던 비상 안전보장회의를 소집했다. 미국 등 서방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7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제시했던 ‘도발 조작→최고위급 비상회의→침공’으로 이어지는 우크라이나 침공 3단계 시나리오가 현실화된 것인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러시아 침공이 임박했다는 각종 기밀첩보를 쏟아내며 “러시아가 곧(very soon) 우크라이나에 대한 총공격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백악관)고 밝혔다.○ 푸틴, 예정 없던 안보회의 열어 연설스푸트니크는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돈바스 지역 점령 계획을 실행에 옮기기 시작했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국경 방향으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는 친러 반군세력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주장을 보도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역시 “21일 오전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날아온 미확인 발사체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150m 떨어진 로스토프 지역의 러시아 연방보안국 국경수비대 근무지를 완전히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군은 “국경 검문소 포격은 가짜 뉴스다. 어떤 공격 작전도 수행하지 않고 있다”며 즉각 반박했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비상 러시아 안전보장위원회 회의를 소집해 연설을 하기로 했다”며 “정례 회의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는 블링컨 장관이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제시한 침공 시나리오와 비슷하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는 러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테러나 공격을 조작한 뒤 최고위급 비상회의를 소집할 것이고 자국 시민 보호를 명분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감행할 것”이라고 했다.○ 전쟁 임박 첩보 실시간 쏟아낸 美바이든 행정부는 20일 최소 4건의 기밀첩보를 공개하며 러시아의 침공 임박을 기정사실화했다. 미 CBS방송은 미 정보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침략을 진행하라는 명령을 받았다”며 “이에 따라 러시아군 사령관들은 전장에서 어떻게 작전을 펼칠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CNN은 이어 이날 바이든 행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러시아가 주력 전투부대 전력의 75%를 이미 우크라이나 국경에 배치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러시아는 현재 120개 대대전술단(BTG)이 우크라이나 국경 60km 이내에 배치돼 있으며 35개 방공대대와 50대의 중대형 폭격기 및 500대의 전투기가 우크라이나를 타격할 수 있는 거리 내에 배치돼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수도 키예프 외에 우크라이나 북동부에 있는 제2의 도시 하리코프, 남부 최대 항구 도시인 오데사, 남부 드네프르강 하구 항구 도시 헤르손 등을 표적으로 삼을 것이라는 바이든 행정부의 첩보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1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시 우크라이나에 망명 중인 반체제 인사와 언론인, 소수민족 및 종교 지도자 등에 대한 살해 및 구금 계획을 담은 이른바 살생부를 갖고 있다는 ‘신뢰할 만한 정보’를 바이든 행정부가 입수해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에게 전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국가안보회의(NSC)를 소집한 뒤 델라웨어 자택으로 이동하려던 일정을 취소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2-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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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獨총리 “한국, 中-러 패권 용납 안할것”… 견제 동참 압박

    러시아와 중국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재개, 이란 핵협상 등 현안을 두고 공동전선을 펴면서 미국과 유럽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신(新)냉전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미국과 유럽이 전쟁에 휩싸인 틈을 타 중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영향력 확대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는 것. 이에 따라 한국과 일본이 러시아 제재는 물론이고 중국 견제에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서방 지도자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獨 총리 “韓, 중-러 패권 용납 않을 것”20일 폐막한 세계 최대 규모 연례 안보회의인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는 러시아와 중국의 밀착을 경고하며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의 ‘중-러 견제’ 동참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19일 “중국과 러시아는 기존 국제질서를 대체할 새 시대를 모색하고 있다”며 “그들은 법치보다 가장 강한 자의 통치, 자기 결정 대신 협박, 협력 대신 강요를 선호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국이나 일본처럼 우리와 (천연가스 수입) 계약을 교환(스와프)해 액화천연가스(LNG) 수송선을 EU로 돌릴 의사가 있는 구매국들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단행할 경우 유럽의 천연가스 확보를 지원할 국가로 일본과 함께 한국을 꼭 집어 언급한 것이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같은 날 회의에서 “한국과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는 중국과 러시아가 패권을 추구하려는 시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방 지도자들이 한국과 일본의 동참을 강조하는 이유는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를 두고 중국이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진(東進)을 반대하는 등 러시아의 요구를 두둔하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20일 중-러의 행보에 대해 “신냉전의 예고”라며 “조 바이든 행정부는 유럽과 아시아태평양 국가를 포함한 민주주의 국가 연합을 강화하고 이 국가들의 군사력 강화를 도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러 제재, 한국 협력이 최우선 과제”미국과 유럽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 대대적인 경제제재에 나서겠다고 경고한 가운데 침공이 현실화될 경우 한국을 향해 제재에 동참하라는 압박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민주당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싱크탱크로 꼽히는 미국진보센터(CAP)는 17일 한국의 러시아 제재 동참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한 보고서를 내놨다. 이 보고서는 “한국과 러시아의 무역은 2000년부터 2021년까지 10배로 늘었다”며 “바이든 행정부가 반도체 수출 통제 등의 제재를 선택한다면 한국과의 협력은 최우선 과제”라고 지적했다. CAP는 바이든 행정부에 한국과 일본이 부패 및 인권 탄압에 연루된 외국 정부 기관이나 기업을 제재하도록 하는 ‘마그니츠키법’ 같은 반부패법을 도입하도록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 법이 도입되면 한국과 일본에서도 미국의 제재를 받는 러시아 주요 기관은 물론이고 중국 기관과의 거래가 사실상 차단될 수 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2-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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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러시아 침공, 눈앞에 다가와”…기밀정보 쏟아내며 긴박 대응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20일(현지시간) 하루 동안에만 러시아 침공이 임박했다는 각종 첩보들을 쏟아내며 긴박한 대응에 나섰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군지휘관들에게 침공을 지시했다는 내용은 물론 러시아가 주요 표적으로 삼고 있는 우크라이나 도시 리스트와 우크라이나 국경에 배치된 러시아 전력 규모 등 정보기관이 수집한 기밀정보들을 대거 공개한 것. 예상치 못한 바이든 행정부의 행보에 러시아도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의 무력 충돌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개하고 나서는 등 치열한 정보전 속에 일촉즉발의 군사적 긴장이 가열되고 있다.전쟁임박 첩보 실시간 쏟아낸 美 바이든 행정부는 이날 최소 4건의 기밀첩보를 공개하며 러시아의 침공 임박을 기정사실화했다. 미 CBS방송은 미 정보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침략을 진행하라는 명령을 받았다”며 “이에 따라 러시아군 사령관들은 전장에서 어떻게 작전을 펼칠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CNN은 이어 이날 바이든 행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러시아가 주력 전투부대 전력의 75%를 이미 우크라이나에 배치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러시아는 현재 120개 대대전술단(BTG)이 우크라이나 국경 60㎞ 이내에 배치돼 있으며 35개 방공대대와 50대의 중대형 폭격기 및 500대의 전투기가 우크라이나를 타격할 수 있는 거리 내에 배치돼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철군 주장을 반박하며 우크라이나 국경에 배치된 러시아 병력이 최대 19만 명으로 늘었다는 첩보를 공개한 데 아예 병력 배치 상황을 구체적으로 공개한 것. 바이든 행정부는 러시아가 수도 키예프 외에 다수 주요 도시를 표적으로 삼을 것이라는 첩보도 공개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 3명을 인용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북동부에 있는 제2의 도시 하르키프, 남부 최대 항구도시인 오데사, 남부 드네프르강 하구 항구도시 헤르손 등을 공격할 수 있다고 전했다. NYT는 21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시 반체제 인사와 언론인, 소수민족 및 종교 지도자 등에 대한 살해 및 구금 계획을 담은 문서를 갖고 있다는 ‘신뢰할만한 정보’를 바이든 행정부가 입수해 미셸 바첼레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에게 전했다고 보도했다. 블링컨 “러 침공 눈앞에 다가와”바이든 행정부 최고위 인사들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확신한다고는 발언을 잇달아 내놓았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CNN에 출연해 러시아가 벨라루스의 합동훈련 종료일인 20일 직전 훈련을 무기한으로 연장한 데 대해 “러시아의 침공 각본(playbook)”이라며 “우크라이나 침공이 눈앞에 다가오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해리 해리스 부통령도 이날 독일 뮌헨안보회의가 끝난 뒤 “유럽에서 전쟁이 일어날 진짜 가능성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며 “유럽은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위험한 순간에 봉착했다”고 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러시아 거주 미국인들에 대피계획을 세울 것을 권고하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기정사실화했다. 러시아는 국영 매체 등을 총동원해 친러시아 반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각종 테러가 일어나고 우크라니아 정부군의 공격이 임박했다는 주장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20일 정부군의 포격으로 민간인 2명이 사망했다는 친러 반군의 주장을 보도한 러시아 국영매체들은 21일 정부군 공격으로 민간인 2명이 추가로 숨졌다고 주장했다.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미-러 정상이 각자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내러티브(이야기)를 구체화해 전쟁의 서막이 될 수 있는 정보전의 우위를 차지하려 하고 있다”고 평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2-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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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푸틴, 우크라 침공 결심한 것 확실” NSC 소집

    친(親)러시아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루간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으로 20일(현지 시간) 민간인 2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한 직후 러시아 정부가 이에 대한 범죄 조사에 착수했다고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는 돈바스의 친러 반군 장악 지역 주민들이 생명의 위협을 받으면 개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8일 긴급 담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침공 결심을 내린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히고 20일 국가안보회의(NSC)를 소집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반군 세력인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은 “러시아 국경에서 7km 떨어진 한 마을 인근에서 정부군의 공격으로 민간인 2명이 숨지고 주택 5채가 파손됐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19일 친러 반군의 포격으로 정부군 2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타스통신은 러시아 하원 빅토르 보돌라츠키 부의장이 “우크라이나군이 48시간 이내에 공격할 것”이라며 공격 시작 시점을 21일로 지목했다고도 전했다. 친러 반군은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이 임박했다”며 총동원령과 주민 대피령을 내렸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계획이 사실상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2-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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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우크라軍, 21일 돈바스 공격할 것”… 美 “침공 정당화 구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반군 세력인 자칭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이 20일(현지 시간) “정부군의 공격으로 민간인 2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하는 등 돈바스 교전이 격화되면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전쟁 임계점으로 치닫고 있다. 러시아 하원의장이 19일 “(돈바스) 시민들의 생명에 위협이 있다면 이들을 보호할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언급한 입장”이라고 말한 지 하루 만에 민간인 사망 주장이 나온 것. 러시아 정부는 즉각 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미국은 러시아가 이를 침공을 정당화할 이유로 내세울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공교롭게도 타스통신은 러시아 하원 부의장이 “우크라이나군이 48시간 안에 돈바스를 공격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공격 시작일을 21일로 지목했다고 20일 보도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태세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이 이날 핵 탑재가 가능한 극초음속미사일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훈련을 참관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 등에서 미사일을 즉각 발사 가능한 태세로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벨라루스 국방부는 돈바스 긴장 고조를 이유로 20일 끝나기로 예정됐던 러시아군과의 연합 훈련이 계속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경 북부에 3만여 러시아군이 철수하지 않고 계속 주둔한다는 얘기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모든 징후가 러시아의 전면 공격(full fledged attack)을 가리키고 있다”고 말했다. ○ 돈바스 이미 전쟁터, 외신도 공격친러 반군은 18일 “돈바스 내 루간스크에서 정부군 공작원에 의한 차량 폭탄 테러가 발생해 송유관과 주유소 등이 폭발했다”고 주장했다. 반군은 정부군의 공격이 임박했다며 예비역 총동원령을 내리고 “여성과 어린이 등 70만 명을 대피시킬 계획이다. 러시아로 철수하라”고 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19일 루간스크에서 일어난 대규모 폭발 등에 대해 “반군 용병들이 러시아 특수부대와 협력해 도발을 감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미 국무부도 “러시아 자작극의 또 다른 증거”라고 했다. 19일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이 뉴욕타임스 등 서방 취재진과 동행해 도네츠크를 방문했을 때 취재진 차량 주변에 여러 발의 박격포탄이 떨어져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는 이날 하루에만 포격 등 2000여 건의 돈바스 휴전협정 위반 행위가 집계됐다고 밝혔다. 러시아 비상사태부는 돈바스 지역에서 난민이 밀려들 것에 대비해 로스토프 지역 국경 15곳을 개방했다며 “돈바스 주민 약 4만 명이 러시아 남부로 대피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가 주도하는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스타니슬라프 자스 사무총장은 로이터통신에 “필요하면 돈바스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5∼10km 떨어진 러시아 영토에는 하얀색 페인트로 ‘Z’ 마크를 표시한 러시아 전차와 장갑차 등이 속속 집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군의 태스크포스(TF) 표시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미 민간 위성사진 업체가 촬영한 사진에서는 크림반도 지역에 배치된 러시아의 지대공 미사일이 발사 가능 상태로 배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평상시 수평을 유지하는 미사일 발사대가 하늘로 세워져 있다는 것이다.○ 英 총리 “러, 1945년 이후 최대 전쟁 계획”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19, 20일 주말에도 델라웨어주 사저가 아니라 백악관에 머물며 현 사태에 대한 실시간 보고를 받았다. 미군은 고고도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 등을 우크라이나 상공에 띄워 러시아 침공 대비에 나섰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20일 BBC에 출연해 러시아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5년 이후 유럽에서 가장 큰 전쟁을 계획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증거가 침공 임박을 가리키고 있다”고 했다. 전쟁 위험이 고조되면서 독일과 프랑스는 19일 우크라이나에 체류하는 국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나토 역시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주재 직원을 모두 철수시켰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 2022-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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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푸틴, 우크라이나 침공 결심 내렸다고 확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현 시점에 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 결심을 내렸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긴급 담화를 갖고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러시아군이 수주 또는 수일 내에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려한다고 믿을만한 근거를 갖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280만 명의 죄 없는 우크라이나인들이 살고 있는 수도 키에프를 타깃으로 삼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결심을 내렸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동안 “푸틴 대통령이 아직 군사행동에 결정을 내렸다고 믿지 않는다”고 말해왔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임계점을 넘어서면서 군사적 충돌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보고 있다는 뜻이다. 이날 긴급 담화는 러시아 접경지역인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친(親)러시아 세력 지도자들의 우크라이나 정부군 공격을 이유로 주민들을 러시아로 대피시키기로 했다고 발표한 뒤 이뤄졌다. 이들은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병합한 뒤 자신들도 우크라이나로부터 독립하겠다며 도네츠크 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 인민공화국(LPR) 수립을 선포했다. 우크라이나군이 제노사이드(인종학살)를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에 대응해 이들 지역에 대한 긴급 지원을 지시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전날 유엔 회의에서 러시아가 일단 우크라이나 내 자국민 피해를 주장한 뒤, 우크라이나 내 자국 시민 보호를 위한 대응을 선언하고 마지막 단계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시작할 것이라며 3단계 침공 시나리오를 제시한 바 있다. 이 시나리오에 따르면 러시아의 이번 조치는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단계에 와 있는 셈이다. 마이클 카펜터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미국 대사는 이날 성명에서 “러시아가 현재 약 16만9000명에서 19만 명의 병력을 우크라이나 인근에 집결시켰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가장 중대한 군사동원”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 관계자는 이날 우크라이나 국경에 배치된 러시아군의 40~50% 정도가 공격준비에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고 ABC뉴스는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담화에서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군사적 공격을 받고 있다는 친러시아 세력의 주장에 대해 ‘가짜 혐의’, ‘허위 정당화’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5만 명이 넘는 러시아군이 배치돼있는 현 시점에서 우크라이나가 긴장 고조를 선택하는 것은 상식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미국과 동맹들이 몇 주 동안 경고해왔던 러시아의 침공 구실(pretext) 마련을 위한 시나리오와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접경지역에서 무력 충돌이 벌어지면서 군사적 긴장은 최고조로 치솟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우크라이나인들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며 “러시아가 그들의 행동에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과 함께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경제제재를 단행하겠다는 뜻을 재확인 한 것. 독일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한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도 이날 옌스 스톨렌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만나 “만일 러시아가 공격적 행동을 취한다면 경제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24일 외교장관 회담을 열고 전쟁을 막기 위한 마지막 외교 담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열고 블링컨 국무장관이 러시아의 초청을 수락해 24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외교장관 회담 전 군사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내비쳤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는 아직 외교를 선택할 수 있다”면서도 “만약 러시아가 24일 이전 군사적 행동을 취한다면 외교의 문을 세차게 닫아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2-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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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러 철군 거짓, 7000명 증원”…크렘린궁 “장기간 서서히 철수”

    러시아의 철군 주장을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 간 진위 논란이 고조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관계자는 16일(현지 시간) “러시아의 주장이 거짓임을 알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경에 배치된 러시아군이 기존 15만 명에서 오히려 7000명 늘었다”며 러시아의 철군 주장을 믿지 않는다고 밝혔다. 반면 러시아 크렘린궁은 철군 계획을 직접 재확인했고, 국방부는 추가 철군 영상을 증거로 공개했다. 미 CNN은 최근 위성사진을 근거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6km 근방에 침공 목적의 전술 교량을 건설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16일 전했다. 한 소식통은 “러시아가 다리, 야전병원 등 군 지원 시설을 계속 짓고 있다. 그들이 주장하는 긴장 완화의 진정성을 믿지 않는다”고 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국경에 더 가까이 접근 중이고 전쟁 부상자 발생에 대비해 혈액을 비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리즈 트러스 영국 외교장관 또한 텔레그래프 기고문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현재의 우크라이나 대치 상황을 수개월 이상 더 끌고 가는 전략을 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서 병력을 철수하고 있다는 증거가 없다고도 했다. 17일 러시아 국방부는 크림반도가 위치한 서부 군관구의 지상훈련에 투입된 전차부대가 전술 연습을 마치고 열차를 통해 원주둔지로 복귀했다고 밝혔다. 전날에 이은 추가 철군 발표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몇 주에 걸쳐 모인 부대를 하루 만에 공중에서 집어 데려갈 수는 없다. 철군은 장기간 서서히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미국과 서방이 러시아의 철군을 믿지 않는 이유가 “교육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원색적으로 조롱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외교부 대변인도 “블룸버그, 뉴욕타임스 등이 올해 러시아의 침공 일정을 공개해 주길 바란다. 휴가 계획을 짜고 싶다”며 서구 언론을 비아냥댔다. 미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벨라루스와의 합동 군사훈련 마지막 날인 20일을 기점으로 다시 군사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을 제기한다. 이에 따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러시아와 가까운 동유럽 회원국의 전력 증강에 착수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1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회원국 국방장관 회의를 마친 후 “유럽 남동부, 중부, 동부에 나토 전투단을 신규로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2-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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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내년 국방예산 922조원…中-러 맞서 핵 현대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내년 국방예산으로 7700억 달러(약 922조4600억 원) 이상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통신이 1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는 올해 미국 국방예산 7680억 달러를 넘어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날 미 정부 소식통 3명을 인용한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이 10월 1일 시작하는 2023년 회계연도에 요청할 국방예산은 7700억 달러가 넘는다. 특히 내년 국방예산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전략폭격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3대 핵전력 고도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인도태평양 전략을 통해 중국에 대한 억지력 강화를 내건 바이든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와의 군사적 갈등이 고조되면서 중국과 러시아에 대항하기 위해 핵무기 현대화에 내년 국방예산의 초점을 맞춘다는 얘기다. 중-러가 극초음속 미사일 실험에 성공한 가운데 미 국방부는 최근 방위산업체와 간담회를 갖고 극초음속 미사일을 비롯한 첨단 무기 생산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바이든 행정부는 중-러 양국 재래식 전력에 대항하기 위한 첨단 재래식 무기 증강도 추진할 방침이다. 미 국방부는 F-35 전투기와 탱크 구입 예산도 상당히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견제용 핵심 전략으로 강조한 통합 억지력 확보를 위해 우주 능력 개발, 미사일 경보체계 증강에도 나설 계획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3월 1일 의회에서 국정연설을 한다. 미 의회는 국정연설 이후 국방예산을 포함해 내년도 예산을 본격 심의할 예정이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2-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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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 “전쟁 원치않아… 일부 철군” 바이든 “검증 안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국경에 집결한) 러시아군의 철수가 검증되지 않았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공은 지금도 명백히 가능하다”고 밝혔다.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일부 병력이 철군했다고 밝힌 데 대한 불신을 드러내며 침공 위협이 여전하다고 지적한 것이다. 이에 러시아는 16일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에서 훈련을 마친 부대들이 원주둔지로 복귀하고 있다며 군사장비를 실은 열차가 이동하는 동영상을 공개한 데 이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서부군관구 전차부대도 귀환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15일 백악관 연설에서 “아직 우크라이나 국경에 러시아군 15만 명이 둘러싸고 있다”며 “러시아군은 여전히 매우 위협적인 태세”라고 말했다. 13만 명으로 추산했던 국경 집결 러시아군 규모가 오히려 15만 명까지 증강됐다고 공개하며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는 푸틴 대통령의 주장이 기만 작전일 가능성을 제기한 것.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외교를 지속하자고 공개 제안했다. 외교가 성공을 거둘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회담한 뒤 “우크라이나 긴장에 대한 외교 논의를 이어가고 싶다”고 했다. 바이든, 푸틴 대통령 모두 협상 의지를 내비친 만큼 일촉즉발의 군사적 긴장이 여전한 가운데 치열한 외교전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서 제노사이드(인종학살)가 일어나고 있다”고 해 충돌의 새로운 불씨로 떠올랐다. 서방이 강하게 반대하는 이곳 독립을 러시아가 제기했기 때문이다. 돈바스는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시아 반군이 분쟁 중인 지역이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 2022-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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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당국 ‘바이든 5월말 방한’ 조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5월 말 한국을 방문해 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 방안을 한미 당국이 논의 중인 것으로 15일(현지 시간)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일본 호주 인도 등이 참여하는 안보협력체 쿼드(Quad)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5월 말 일본 방문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방한해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이 성사되면 지난해 1월 취임 후 첫 방한이 된다. 3월 9일 대선에서 선출돼 5월 10일 취임하는 새 한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이 크다. 전례 없는 새 대통령 취임 직후 미국 대통령의 방한 가능성을 두고 촉박한 준비 일정에 대해 일각에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새 대통령 취임 후 역대 최단 기간 한미 정상회담은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51일 만에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과 한 것이다. 이수혁 주미 한국대사는 이날 특파원 간담회에서 “한미는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를 깊이 우려하며,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오도록 하는 방안을 계속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미국에 새로운 대북 제안을 전달했다고 밝힌 가운데 한미는 북한과의 소통 채널 급을 높이는 방안과 함께 추가 대북 제재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사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공조 방안을 신중히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한국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 수출 통제 동참 요구와 함께 한국으로 공급될 천연가스를 유럽에 공급하는 방안에 대한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2-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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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러 작년에도 거짓 철군” 의심… 러 “크림반도서 철수” 영상 공개

    우크라이나를 사이에 두고 전쟁 직전으로 치닫던 미국과 러시아의 ‘강 대 강’ 대치에 일단 브레이크가 걸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침공 디데이로 꼽히던 16일(현지 시간)을 하루 앞둔 15일 협상 뜻을 내비치면서다. 다만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러시아가 여전히 우크라이나 침공이 가능한 주력 부대를 국경에 배치하고 있다고 본다. 러시아의 일부 병력 철수가 미국의 정보전에 맞선 러시아의 위장 전술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날 우크라이나 사이버보안센터는 국방부와 외교부를 비롯한 주요 정부 부처와 대형 은행 2곳 등 최소 10곳의 주요 웹사이트가 동시다발적으로 디도스(DDOS) 공격을 받아 마비되거나 서비스 장애를 겪었다며 러시아를 공격 배후로 추정했다. 유럽 주요국 정상들을 잇달아 모스크바로 불러들여 협상력을 높인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위협을 유지하면서 향후 외교전에서 미국의 양보를 최대한 끌어내려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철군 주장 러, 국경 전력 증강바이든 대통령은 15일 백악관 연설에서 “러시아 국방장관은 일부 부대가 우크라이나 인근 주둔지를 떠났다고 밝혔다”며 “좋은 일이다. 하지만 (원래) 주둔지로 돌아갔는지 검증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연설에서 러시아의 현재 병력을 15만 명이라고 공개한 것도 주목된다. 13만여 명으로 추정됐던 러시아군이 오히려 증강된 것이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14일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T-80 탱크를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30∼80km 떨어진 곳들에 배치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6일 BBC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의 어떤 철수 움직임도 보지 못했다”고 했다. 줄리앤 스미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주재 미국대사는 “러시아가 지난해 12월에도 비슷한 주장을 했지만 거짓으로 드러났다”고 했다. 미국 랜드연구소 다라 마시코 수석정책연구원은 뉴욕타임스에 “러시아가 ‘셸 게임’(일종의 야바위)을 하고 있다”고 했다. 러시아는 이날 크림반도에서 탱크와 장갑차들을 열차에 실어 원주둔지로 복귀하는 남부군관구 소속 부대들의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전날 남부·서부군관구 부대들이 철수한다고 밝힌 뒤 미국이 믿을 수 없다고 하자 보란 듯이 영상을 공개한 것. 유리 필라토프 아일랜드 주재 러시아대사는 이날 러시아 부대들의 철수 시점을 “3∼4주 뒤”라고 특정하기도 했다. ○ “러, 일부 철수로 美 신뢰 하락 노려”바이든 행정부가 러시아의 움직임 관련 첩보를 실시간으로 공개하며 침공 디데이를 지목하자 러시아가 “미국이 틀렸다”며 고도의 심리전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위협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벼랑 끝 전술’ 뒤 철군을 발표해 협상력을 높이려 한다는 것. 러시아에서 오래 근무한 한 외교관은 “16일 침공이 없으면 미국의 국제 신뢰도가 추락할 수 있다는 점을 노렸을 것”이라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의 회담에서 러시아군 철군에 대해 “현장 상황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며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의 요구를 수용하는지 보고 철군 지속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얘기다. BBC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압박을 오래 끌어 최대한 이득을 얻어내려 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서 “러시아가 며칠 또는 몇 주 내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면 세상은 러시아가 불필요한 죽음과 파괴를 선택한 것을 잊지 않을 것이다. 러시아의 인명 희생(human cost)이 엄청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확실한 긴장 완화 조치를 요구했다. 특히 러시아가 조만간 미국에 러시아의 안전보장과 관련한 새로운 요구조건을 담은 문서를 보내기로 한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외교의) 기본 원칙을 희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 2022-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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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철군 주장에도… 바이든 “검증 안돼, 여전히 침공 가능한 상황”

    우크라이나를 사이에 두고 전쟁 직전으로 치닫던 미국과 러시아의 ‘강 대 강’ 대치에 일단 브레이크가 걸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침공 디데이로 꼽히던 16일(현지 시간)을 하루 앞둔 15일 협상 뜻을 내비치면서다. 하지만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러시아가 여전히 우크라아니 침공이 가능한 주력 부대를 국경에 배치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러시아가 주장한 일부 병력 철수가 미국의 정보전에 맞선 러시아의 기만전술일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이날 우크라이나 사이버보안센터는 국방부와 외교부를 비롯한 주요 정부 부처와 프라바트방크 등 최대 은행 2곳 등 최소 10곳의 주요 웹사이트가 동시다발적으로 디도스(DDOS) 공격을 받아 마비되거나 서비스 장애를 겪었다며 러시아를 공격 배후로 추정했다.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 정상들을 잇따라 안방인 모스크바로 불러들여 협상력을 충분히 높인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위협을 유지하면서 향후 외교전에서 미국과 유럽의 양보를 최대한 끌어내려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철군 주장 러, 국경 전력 증강 바이든 대통령은 15일(현지 시간) 백악관 연설에서 “러시아 국방장관은 오늘 일부 부대가 우크라이나 인근 주둔지를 떠났다고 밝혔다”며 “그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러시아군이 (원래) 주둔지로 돌아갔는지 검증되지 않았다”고 했다. 러시아군 일부가 실제로 철수했는지, 또 일부 군부대의 이동이 있었더라도 러시아로 완전히 돌아갔는지 확인되지 않은 만큼 러시아가 실질적인 긴장 완화 조치를 취했다고 판단할 수 없다는 뜻이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연설에서 러시아의 현재 병력을 15만 명이라고 공개한 것도 주목된다. 얼마 전까지 13만여 명으로 추정됐던 러시아군이 오히려 증강된 것이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14일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T-80 탱크를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불과 30~80㎞ 떨어진 지역들에 배치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부 장관은 “러시아가 위장전술을 전개할 수 있다”고 했다. 줄리앤 스미스 나토 주재 미국 대사는 “러시아가 지난해 12월에도 비슷한 주장을 했지만 거짓으로 드러났다”고 했다. 미국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의 다라 마시코트 수석 정책 연구원은 뉴욕타임스(NYT)에 “러시아가 ‘쉘 게임(공을 넣은 컵을 이리저리 옮겨 맞추는 일종의 야바위)’을 하고 있다”고 했다.●美의 정보전에 심리전으로 맞선 러 바이든 행정부가 러시아의 움직임에 대한 첩보를 실시간으로 공개하자 러시아가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벼랑 끝 전술’ 속 철군을 발표해 ‘긴장완화 조치를 내놓았다’는 식의 고도의 심리전으로 주도권을 쥐려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의 회담에서 러시아군 철군과 관련해 “현장 상황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며 “이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의 요구사항을 수용하는지 보고 철군 지속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서 “러시아가 며칠 또는 몇 주내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면 세상은 러시아가 불필요한 죽음과 파괴를 선택한 것을 잊지 않을 것”이라며 강력한 제재를 경고하면서 푸틴 대통령에게 확실한 긴장완화 조치를 요구했다. 특히 러시아가 조만간 미국에 러시아 안보보장과 관련한 새로운 요구 조건을 담은 문서를 보내기로 한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외교의) 기본 원칙을 희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통화에서 “(말이 아닌) 검증 가능한 긴장완화 조치”를 요구했고 라브로프 장관은 “안전보장안 협의가 중요하다”며 입장차를 드러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 2022-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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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러의 침공 예상 ‘디데이’… 美, 우크라 대사관 폐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시점으로 미국이 지목한 디데이인 16일(현지 시간)이 임박하면서 전쟁 공포가 높아지자 각국은 막판 총력 외교전을 벌였다. 러시아가 일단 서방과 협상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실낱같은 외교적 타협의 문이 열린 가운데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15일 러시아를 찾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담판에 나섰다. 러시아는 이날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 집결한 병력 일부가 원부대로 복귀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반면 미국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자국 대사관을 폐쇄하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 병력을 증강하는 등 침공 징후도 포착됐다.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CNN에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안전보장 문제에 대해 (서방과)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크림반도 등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 집결한 병력 일부인 남부와 서부 군관구가 훈련을 마치고 원래 기지로 복귀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군사훈련은 계획대로 종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 언론은 “우크라이나 국경지역의 러시아 병력 13만 명 중 약 1만 명이 복귀했다고 했지만 주요 훈련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도 “낙관론의 근거를 제공하지만 아직 진짜 긴장완화의 신호를 보지 못했다”고 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4일 숄츠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나토 가입을 계속 추진하겠다”면서도 “우리에게 나토 가입은 하나의 꿈과 같다. 우리가 언제 그곳에 도착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했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유보는 외교적 해법의 전제 조건으로 거론된다. 그럼에도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러시아가 국경지역 병력을 증강시키고 있다고 보고 침공 대비를 가속화했다. 미 국무부는 키예프 미국대사관을 폐쇄하고 러시아 국경에서 먼 서부의 리비우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지난 24시간 동안에도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국경에 병력을 증강시켰다”며 “사전 경고 없이 침공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15일 나토 본부가 있는 벨기에를 방문한 뒤 폴란드, 리투아니아를 찾아 러시아 침공 시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이날 영국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러시아군 14개 대대가 우크라이나 국경으로 증파됐다고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국경에 배치된 러시아군은 15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추산이 나온다. WSJ는 러시아가 이스칸데르 탄도미사일 부대와 다연장로켓 부대를 우크라이나 국경에 추가 배치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이날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침공 조건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치조프 유럽연합(EU) 주재 러시아대사는 “우크라이나 돈바스에서 러시아인이 살해되면 우리가 반격해도 놀라면 안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 2022-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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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 대통령 “바이든 와달라” SOS… 한국기업 현지직원 철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공식 요청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를 향해서는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회의의 48시간 내 긴급 소집을 요청했다. 이르면 16일 러시아가 대규모로 침공할 수 있다는 경고에 다급해진 우크라이나가 긴급 구조신호(SOS)를 보낸 것. 블룸버그통신은 “우크라이나 사태의 향방을 알 수 있는 결정적인 한 주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美 “외교 위한 시간 줄어들어” 젤렌스키 대통령은 “며칠 안에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주면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지지한다는 강력한 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 안보 없이 유럽 안보는 불가능하다”며 우크라이나의 안전을 확고하게 보장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우리는 아직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 아니지만 강력한 우크라이나 군대만이 우리 안보를 보장한다”고 말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백악관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 요청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 우크라이나 내 미국인의 즉각 철수령을 내린 상황이어서 사실상 거부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도 긴급 회담을 요청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은 13일 트위터에 “(미국 러시아 등) 모든 OSCE 참가국과 48시간 내 회담을 열고 우리 국경 및 크림반도에 대한 러시아의 군사력 재배치 관련 논의를 하길 요청한다”고 밝혔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14, 15일 우크라이나 키예프와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 및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잇따라 회담한다. 미국이 디데이로 제시한 16일을 앞두고 ‘최후 중재’에 나서는 셈이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13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외교를 위한) 시간이 확실히 줄어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러시아의 공격은 언제라도 일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은 “(제2차 세계대전의 불씨가 된) 뮌헨협정 당시의 분위기가 느껴진다”고 밝혔다. 뮌헨협정은 1938년 체코 국경을 보장하기로 합의했지만 다음 해 히틀러가 이 협정을 무시하고 체코를 병합했다. 다만 CNN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14일 “서방과 외교적 노력을 위한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푸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날 푸틴 대통령에게 벨라루스에서 진행 중인 군사훈련 일부가 끝났으며 나머지도 곧 끝날 예정이라고 보고했다.○ 현지 진출 韓 기업도 직원 철수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이 커지면서 14일 현재 39개국 정부가 자국민과 외교관, 대사관 직원들을 탈출시키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매체 노보예브레먀가 전했다. 일본은 이날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했고 현지 대사관 직원의 국외 대피를 결정했다. 이날 재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 각각 현지 법인과 판매지사를 두고 있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기업 10여 개사 대부분이 이날까지 현지 직원 철수 조치를 완료했다. 외교부는 이날 우크라이나에 우리 국민 281명이 체류 중이고 15일까지 100여 명이 추가로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니아 현지 언론 ‘우크라인스카야 프라브다’는 우크라이나 내 아홉 번째 부자로 알려진 올렉산드르 야로슬라프스키를 비롯해 다수의 올리가르히(신흥재벌)와 정치인들이 전용기 등을 이용해 우크라이나를 탈출하고 있다고 13일 보도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2-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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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달라진 우크라 대응 뒤엔 ‘아프간 실패 교훈'

    지난해 8월 아프가니스탄 철군 당시 전략 부족, 동맹 경시, 미군의 대규모 희생 등으로 큰 비판을 받았던 조 바이든(사진) 미국 행정부가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우크라이나 위기 대응 때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명한 첩보 공개, 동맹과의 소통 강화 등을 통해 국내외 여론의 지지를 얻으려 한다는 것이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3일 CBS방송에 출연해 “아프가니스탄이 우크라이나 사태 대응에 중요한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12만4000명이 탈출하는 것을 본 미국인들이 우크라이나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볼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대응이 바이든 행정부의 지지율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는 뜻을 드러냈다. 지난해 철군 당시 미 정보당국은 수니파 무장단체 탈레반이 카불을 장악하는 데 최소 한 달은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탈레반은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아프간 전역을 장악했다. 미국 측에 “탈레반과 끝까지 맞서 싸우겠다”던 아슈라프 가니 당시 대통령 또한 탈레반이 수도 카불에 입성한 당일 곧바로 해외로 도피했다. 이 와중에 이슬람국가(IS)의 테러까지 터져 미군 13명이 숨지고 90여 명이 부상을 입는 참사까지 발생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지지율 또한 급락했고 철군 관련 정보를 제때 제공받지 못한 영국, 프랑스 등 주요 동맹도 거센 불만을 표했다. 이 때문인지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11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 10만 대군을 보냈을 때부터 러시아의 병력 증강 현황, 예상 침공 루트, 러시아군에 대한 각종 감청 결과 등을 직접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정보원 노출 위험이 있는 만큼 첩보를 기밀로 분류하는 기존 관행과 달리 실시간으로 기밀 정보를 노출하고 있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정상과 자주 통화하는 것도 지난해 실수를 만회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백악관은 최근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가진 수십 건의 통화 내역 및 회담의 날짜, 상대방을 일일이 정리한 팩트시트(fact sheet·설명서)도 공개했다. 우크라이나 측에 ‘미군 직접 파병 절대 불가’ 원칙을 거듭 강조하고 있는 것도 지난해 철군 과정에서 발생한 테러로 미군 사상자가 상당했음을 감안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 때와 달리 “미국인 대피를 위한 미군 작전도 절대 없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에 미군을 배치할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를 두고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13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지만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대응은 탈레반이 결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2-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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