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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하반기부터 주택시장이 과열된 지역은 일주일 만에 분양권 전매제한 등의 청약 규제를 받는다. 또 정부 규제를 벗어나 있던 지방의 민간택지 공급 주택도 전매제한 조치를 적용받는다. 1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최근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3대책의 후속조치로 주거정책심의위원회(주정심)를 통해 특정 지역의 청약제도 등 규제를 강화하거나 완화하는 내용의 주택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국토부와 협의를 거친 사실상의 정부 공동 법안이다. 현행 주택법 시행령은 규제 대상 지역을 지정해 조치를 취하는 데 40일 이상 걸려 시장 과열에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 개정안이 통과되면 주택정책심의를 거쳐 전매제한, 청약 1순위 자격 제한 등 청약 규제를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 반면 주택시장이 위축된 곳은 청약 규제를 완화하고 세제 지원 혜택을 준다. 개정안에는 지방 민간택지에서 공급하는 주택의 전매제한 기간을 3년 이내로 제한하는 내용도 담겼다. 현행법은 수도권 외 지방 민간택지에 대해선 분양권 전매제한 규정이 없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다음 달 전국에 아파트 1만9000여 채가 새 주인을 맞는다. 미분양이 속출한 경남지역에만 5000여 채가 입주할 예정이어서 공급 과잉 우려가 커지고 있다. 1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5월 입주 예정인 아파트는 전국 41개 단지에 걸쳐 1만9229채다. 권역별로는 경남이 5512채로 전체의 29%를 차지한다. 수도권 5033채, 부산 2076채, 충북 1487채, 충남 1199채, 대전 1142채, 대구 1098채 등이다. 수도권은 4월 대비 입주 물량이 13% 늘었다. 서울에서는 초고층 주상복합단지들이 집들이를 한다. 성동구 성수동에서 주상복합단지 ‘트리마제’가 입주를 시작한다. 지하 3층∼지상 47층 4개동, 전용면적 25∼216m² 688채 규모다. 단지 옆에 서울숲이 있어 주거 환경이 쾌적하다. 지하철 분당선 서울숲역과 2호선 뚝섬역이 가까워 교통이 편리하다. 삼성물산이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에 분양한 주상복합단지 ‘래미안 용산더센트럴’도 입주를 시작한다. 지하 9층∼지상 40층 2개동, 전용면적 135∼181m² 총 195채 규모다. 지방은 4월 대비 입주 물량이 29% 줄었다. 올 2월 미분양 아파트가 1만 채를 넘어 양산, 거제 등 일부 지역이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됐던 경남은 5512채가 입주할 예정이다. 이현수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조선업과 해운업 구조조정 여파로 지역 경제가 위축된 데다 잔금 대출이 어려워지면서 매매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한국은 세계에서 수산물을 가장 많이 먹는 나라입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한국의 1인당 연간 수산물 소비량은 58.4kg(2013~2015년 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습니다. 정부는 수산업을 미래 핵심 먹거리 산업으로 꼽고 양식 기술 등 고부가가치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수산업 종사자들의 현실은 어떨까요.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수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5년 수산업 전체 종사자의 월평균 임금은 172만 원으로 4인 가구 기준 월 최저생계비(2016년 175만 원)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수산물 가공업 부문이 159만 원으로 가장 적었습니다. 고령화도 수산업의 미래를 걱정하는 이유입니다. 수산업에서 일하는 104만 명의 60%가 50대 이상이었습니다. 30대 이하는 15.6%에 불과했습니다. 수산업 종사자들은 수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제도·규제 완화, 기술·시장정보 제공이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해양강국’ ‘수산대국’이라는 구호가 공염불에 그치지 않으려면 현장의 이런 목소리를 새겨들어야 하겠습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한국관광공사는 올해 초부터 이달 13일까지 수학여행으로 한국을 찾은 대만과 홍콩 학생들이 1000명을 넘어섰다고 17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400여 명에 비해 배가 넘는 규모다. 관광공사는 지난해 1407명에 이어 올해는 3000여 명의 대만 및 홍콩 학생이 한국으로 수학여행을 올 것으로 예상했다. 청소년 대상 수학여행은 신규 수요 확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 번 방문했던 학교는 만족도가 높으면 같은 여행 코스를 계속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관광공사는 “첫 방문에서 좋은 기억을 남긴 학생들은 성인이 돼 개별 여행객으로 한국을 찾는 경우도 많아 안정적인 방한 수요 확보에도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관광공사는 중국 금한령(禁韓令)으로 위축된 관광업계의 위기 극복을 위해 수학여행 시장 다변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2012년 이후 감소 추세이던 일본인 수학여행객은 지난해 2800명으로 반등한 데 이어 올해는 3500명이 방한한 것으로 전망된다. 박정하 한국관광공사 해외마케팅실장은 “현지 교육 관계자 초청과 청소년 맞춤형 가이드북 제작, 신규 상품 개발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수학여행 시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컨테이너를 2층으로 싣고 달리는 화물열차가 개발됐다. 이 열차의 운행이 본격화되면 산업계의 물류비용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15일 코레일, CJ대한통운 등과 ‘고용량 이단적재 화차 수송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열차는 화차 20량에 각각 컨테이너 6TEU(길이 20피트 컨테이너 1개)씩 총 120TEU를 옮길 수 있다. 물동량이 기존 열차(최대 30량에 총 60TEU)의 2배로 늘어나게 된다. 열차의 최고 속도는 시속 120km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2층짜리 화물열차가 운행되고 있지만 국내에 이를 들여오려면 터널을 높이거나 전기를 공급하는 전차선을 제거해야 하는 등 제약이 많았다. 하지만 철도연구원은 열차(110cm)와 컨테이너(259.1cm) 높이를 각각 41.6cm, 198.1cm로 줄여 이를 해결했다. 또 바퀴 축을 하나 더 늘려 늘어난 화물 무게를 지탱하게 했다. 이 열차는 곡선 구간 통과와 제동 등 안전검사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철도연구원은 “2025년까지 도로로 수송되는 컨테이너 화물 중 약 80만 t을 2층짜리 화물열차로 운송하면 연간 404억 원의 사회·경제적 편익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경기 수원시 광교신도시의 복합단지에 한화건설이 짓는 주거용 오피스텔인 ‘꿈에그린’이 들어선다. 이 단지에는 백화점과 호텔, 아쿠아리움 등이 함께 들어서 입주자는 각종 편의시설을 원스톱으로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화건설은 광교신도시에 짓는 ‘광교 컨벤션 꿈에그린’을 이달 17일부터 분양한다고 16일 밝혔다. 지하 5층∼지상 최고 47층의 3개 동 규모로, 전용면적 84∼175m² 759채로 구성된다. 이 중 3채는 전용면적 175m²의 최고층 펜트하우스이고, 나머지 756채는 방 3개와 욕실 2개로 구성된 84m²형(A∼E 5가지 유형)이다. 광교신도시의 주요 녹지 공간인 광교호수공원(약 200만 m²)과 맞닿아 있고, 모든 가구에서 이 호수공원을 내려다볼 수 있다. 천장 높이를 일반 아파트보다 10∼20cm 높은 2.5m로 설계해 공간이 넓어 보이도록 했다. 단지 안에는 골프연습장과 피트니스 센터, 도서관, 키즈룸 등 다양한 주민 편의시설도 갖춘다. 단지 주변에는 신설 예정인 이의구초등학교를 포함해 8개의 초중고등학교가 들어서 교육 여건도 좋은 편이다. 호텔 느낌의 주거 공간을 원하는 실수요자라면 인테리어 욕실과 주방의 인테리어를 눈여겨볼 만하다. 고급 주택이나 호텔 등에서 주로 사용하는 재질의 싱크대 상판, 타일 등을 사용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했다. 입주자가 원하면 현관 중문을 무료로 설치할 수 있다. 또 천장형 팬코일 유닛(지역 냉냉방 시스템)과 안방 붙박이장, 침실 가변형 벽체, 수납팬트리(주방 다용도실) 등을 갖춰서 입주민의 편의를 높였다. KT의 음성인식 인공지능 홈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기가지니’도 설치된다. 서울 접근성 등을 따져봤을 때 교통이 편리한 편이다. 신분당선 광교중앙역과 버스환승센터를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경부, 영동, 용인∼서울고속도로가 가깝다. 경부고속도로와 용인∼서울고속도로를 잇는 공사도 진행 중이다. 광교 복합개발단지의 여러 시설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갤러리아백화점과 호텔, 아쿠아리움 등 상업시설과 컨벤션센터가 지하 통로로 이어진다. 2019년엔 광교법조타운이, 2020년엔 경기융합타운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배후수요가 풍부하다는 게 시공사의 설명이다. 광교 컨벤션 꿈에그린은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지역 제한과 전매 제한 모두 없다. A∼E 유형별로 신청금 100만 원에 1인당 최대 4건의 청약이 가능하다. 계약금 1000만 원 정액제를 실시해 수요자들의 초기 부담을 낮췄고 중도금 50%를 무이자로 융자해준다. 강진혁 한화건설 분양소장은 “광교 컨벤션 꿈에그린은 광교신도시의 편의와 미래 가치를 한꺼번에 누릴 수 있는 핵심 입지에 들어서는 복합단지”라고 강조했다. 본보기집은 14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1348-4에 문을 열었다. 17, 18일 청약 신청을 받아 19일 당첨자를 발표하고 21, 22일 계약이 진행된다. 입주는 2020년 10월 예정. 1544-6500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손가락 사이에 딸기 꼭지를 감싸듯이 끼운 다음에 손목을 아래로 살짝 꺾어 보세요. ‘똑’ 소리가 나야 잘 따는 거예요.” 딸기 농장집 작은아들 노세환 씨(23)의 설명에 어머니뻘 되는 중년 여성들이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환갑이 돼서야 딸기를 처음 따본다는 서춘순 씨(61·여)는 “다음엔 꼭 손주들을 데리고 와야겠다”며 투명한 플라스틱 박스에 딸기를 정성스레 담았다. 13일 오후 충남 논산시 광석면의 한 딸기 농장. 딸기를 키우는 널따란 비닐하우스가 농촌 체험 봄나들이를 나온 여행객들의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이들은 농협중앙회가 주관하는 ‘농촌으로 가는 행복열차’를 타고 딸기 수확 체험에 나선 주부들이다. 22개월 된 아들과 함께 온 박미라 씨(33·여)는 “도시에선 해볼 수 없는 경험을 아이에게 꼭 선물해 주고 싶어 어머니와 함께 왔다”고 말했다. 딸기 수확 체험을 마친 여행객들은 딸기 찹쌀떡 만들기에 도전했다. 베테랑 주부들도 딸기 찹쌀떡은 낯설었다. 송편이나 만두와 달리 딱딱한 딸기가 고물에 들어가기 때문에 모양도 제각각이었다. 주부들은 “찹쌀떡은 늘 사먹기만 했지 만들어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활짝 웃었다. 이날 여행의 또 다른 매력은 이동이 편리했다는 점이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최대 20% 저렴한 비용으로 전세열차를 빌려주고, 각 지방자치단체는 기차역에서 농촌 체험 마을까지 버스를 제공했다. 다리가 불편한 70대 할머니도, 유모차를 끌고 나온 30대 주부들도 자유롭게 여행을 다닐 수 있었던 이유다. 유근순 씨(58·여)는 “평소에는 가족을 챙기느라 여행의 재미를 못 느꼈는데, 오랜만에 무궁화호 열차를 타니 여고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라고 말했다. ‘농촌으로 가는 행복열차’는 농촌여행 활성화를 위해 농협과 농림축산식품부, 코레일, 각 지방자치단체가 힘을 합쳐 2014년부터 시작한 사업이다. 여행자들은 도시에서 농촌 체험과 휴식의 시간을 갖고, 농촌은 농산물 판매 증가와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윈윈’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남기순 논산딸기마을 대표는 “농촌여행을 통해 방문했던 사람들이 주말에 가족을 데리고 다시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며 “농촌체험마을로 선정된 뒤 소득이 약 20∼30% 늘었다”고 말했다. 농협중앙회에서 이 사업을 담당하는 농협네트웍스는 올해 이런 농촌체험관광 코스 100개를 마련했다. 황인수 농협네트웍스 교류사업분사장은 “강원 철원군의 비무장지대(DMZ) 안보생태관광과 9월 충남 공주시 밤 줍기 체험이 특히 인기가 많다”고 귀띔했다. 농협은 열차를 이용하는 여행객이 지난해 2만5500명에서 올해 5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농촌체험관광은 1차(생산), 2차 산업(가공) 위주의 농촌 경제를 3차 산업(서비스)을 결합한 ‘6차 산업’으로 확장시키는 디딤돌 역할을 한다. 농산물 수확 체험에 그치지 않고 농촌에서 며칠을 머물렀다 가는 ‘힐링 팜스테이’도 그중 하나다. 농협중앙회는 전국 300여 개의 팜스테이 마을에 올해 약 220만 명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농촌 관광객은 지난해 1000만 명을 돌파했다. 허식 농협중앙회 부회장은 “5월 가정의 달과 연휴를 맞아 가족 단위 여행객이 농촌을 더 많이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논산=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지난 4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지하철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 테러로 14명이 숨지고 49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나흘 뒤엔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의 한 지하철역에서 폭발물이 발견돼 시민들이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이처럼 늘 사람이 붐비는 기차나 지하철역은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소프트 타깃’ 테러의 주요 목표가 되곤 합니다. 정부도 긴장을 늦출 수 없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서울·오송·부산·익산역에서만 실시하던 철도 보안검색을 다음 달부터 용산·수서·동대구역으로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평균적으로 역사 이용자의 약 0.7%가 보안 검색 대상이 된다고 하네요. 아마 열차를 타고 내릴 때 조금은 불편할 수도 있겠습니다. 다행인 점은 승객들이 불쾌해 하기보단 안심된다는 반응이 훨씬 많았다는 겁니다. 지난해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8.7%가 보안 검색을 더 확대해야 한다고 답했다는군요. 그만큼 테러에 대한 공포가 국내에도 광범위하게 퍼졌다는 의미겠지요. 게다가 국민 모두가 평창 동계올림픽 등 크고 작은 국제행사가 많이 예정돼 있음을 잘 알고 있다는 뜻으로도 보입니다.박성민기자 min@donga.com}

전국 농가의 평균 소득은 3722만 원(2015년 기준)입니다. 이는 도시근로자 평균 소득(5780만 원)의 64%에 불과합니다. 최근 귀농과 창농(創農) 열풍으로 농업에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도시와 농촌의 소득 격차는 여전히 큽니다. 지난달 취임 1주년을 맞은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의 목표는 2020년까지 ‘농가소득 5000만 원 시대’를 여는 것입니다. 농촌에서도 도시 못지않은 소득과 삶의 질을 보장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이를 위해 새로운 재배 기술이나 작물을 보급하고, 종자나 가축을 개량해 농가 소득을 올리겠다는 6대 핵심 과제와 75개 세부 과제를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농가 현실은 팍팍한 게 현실입니다. 김 회장 취임 전인 지난해 1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020년 평균 농가소득을 4014만 원으로 전망했습니다. 연평균 농가소득 증가율이 1%대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었습니다. 농산물 가격은 오르지 않는데 인건비와 농지 임차비 등 각종 비용이 늘 것이라는 이유입니다. 바꿔 말하면 각종 비용 구조를 개선하거나 생산성을 올리지 않으면 안 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는 농협이 더 개혁하고, 더 분발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농협은 막강한 영향력과 위상을 지니고 있습니다. 농협의 자산은 430조 원 이상이며 31개 계열사 직원은 약 9만 명에 이릅니다. 협동조합 중 세계 4위 규모입니다. 하지만 이런 재원과 인력을 농민들을 위해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게 그동안 농협에 대한 냉정한 평가였습니다. 농협은 지난해 작은 가능성을 보였습니다. 비료, 농약 등 농자재 가격을 내려 약 2000억 원의 비용을 절감했습니다. 또 영농자금 대출 금리를 1%포인트 낮춰 약 400억 원의 혜택을 농민들에게 돌려줬습니다. 협동조합의 역할을 모처럼 제대로 했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이제 시작일 수 있습니다. 농협은 2020년까지 농민들이 소득을 총 3조6000억 원 늘리는 데에 기여할 계획입니다. 농협의 자구 노력은 물론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꾸준한 개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이는 공염불에 그칠 수 있습니다. 김 회장의 남은 임기는 3년. ‘농협의 성공’뿐 아니라 ‘농민의 성공’을 이끌 수 있을지 지켜보겠습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종자산업’은 먹거리와 직결된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산업입니다. 일부 미래학자들은 인공지능(AI)이나 정보기술(IT)보다 더 중요한 분야가 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2020년 세계 농작물 종자산업 규모가 약 615억 달러(약 70조 7250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추정할 정도입니다. 세계 최대 종자기업인 몬사토는 한 해 매출액(2014년 기준)이 107억 달러(12조305억 원)나 됩니다. 한국은 어떨까요. 농림축산식품부 국립종자연구원이 집계한 2015년 종자산업 규모는 약 5008억 원. 몬사토와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4% 남짓한 규모입니다. 관련 업체의 87.9%는 평균 연매출이 5억 원 수준입니다. 조사 대상 1207개 업체 중 신품종 개발에 투자한다고 밝힌 곳도 29.2%에 불과했습니다. 총 투자액이 625억 원인데 정부 지원이 100억 원을 차지합니다. 더 심각한 건 종사자의 76%가량이 40대 이상이라는 점입니다. ‘농업의 반도체’라 불리는 종자산업. 한국의 산업수준은 선진국에 비하면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보다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질 수 있는 민관의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동북아시아(한국 중국 일본) 최초의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가 이달 20일 문을 연다. 파라다이스시티 개장으로 시작된 복합리조트 사업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한 중국의 금한령(禁韓令)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한국 관광산업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파라다이스그룹과 일본 세가사미홀딩스가 합작해 출범한 파라다이스세가사미는 11일 인천 중구 영종해안남로에 들어서는 파라다이스시티를 언론에 공개했다. 파라다이스시티는 33만9000m²(약 10만 평) 규모로, 이날 공개한 곳은 20일 1차로 개장하는 호텔·리조트, 카지노, 컨벤션센터였다. 호텔·리조트는 6성급으로 개인 풀장을 갖춘 풀빌라 등을 비롯해 총 711실의 객실이 들어선다. 카지노는 국내 최대 규모(1만5529m²)로 각종 행사를 열 수 있는 무대와 레스토랑 등을 갖췄다. 내년 상반기(1∼6월)에는 쇼핑몰과 식당가, 아트갤러리 등으로 이뤄진 플라자도 문을 연다. 파라다이스시티는 예술가들과 협업한 ‘아트테인먼트(Art-tainment·Art와 Entertainment의 합성어)’ 리조트를 표방하고 있다. 세계적인 디자이너인 알레산드로 멘디니의 ‘파라다이스 프루스트’ 의자나 데이미언 허스트, 구사마 야요이, 이강소, 오수환 등의 작품을 파라다이스시티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카지노는 외국인 전용이지만 다른 시설은 내국인도 이용할 수 있어 ‘짧은 여행’을 즐길 수 있다. 파라다이스시티는 기업 고객까지 끌어들여 관광산업의 부가가치를 올릴 계획이다. 최대 16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컨벤션센터를 앞세워 국제회의 및 기업행사를 적극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신임철 파라다이스시티 IR마케팅 팀장은 “이미 다양한 해외 콘퍼런스 예약이 올가을까지 차 있다”고 귀띔했다. 이처럼 회의시설에 숙박·오락시설을 고루 갖춘 ‘복합리조트’는 고부가가치 관광산업인 마이스(MICE·기업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회) 산업의 새로운 기반시설로 주목받고 있다. 마이스 관광객 1인당 소비 지출액이 3127달러(약 360만 원)로 일반 관광객(1715달러)에 비해 1.8배나 많다. 그만큼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크다. 정부도 2014년 투자활성화 대책을 통해 복합리조트 설립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파라다이스세가사미는 파라다이스시티를 앞으로 50년 동안 운영해 고용 창출 78만 명, 생산 유발 효과 8조2000억 원, 부가가치 창출 3조25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최근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급감했지만 파라다이스세가사미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VIP 고객들은 단체 여행객과 달리 면세점 등 다른 업종에 비해 사드 영향을 덜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동북아 주요 도시의 중심에 있다는 지리적인 강점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파라다이스세가사미는 “서울에서는 공항철도 기준 40분, 인천공항에서는 자기부상열차로 5분이 걸리며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도쿄(東京) 등 인접국의 주요 도시로부터는 1시간 30분 이내 거리에 있다”고 설명했다. 파라다이스시티는 영종도 리조트를 기반으로, 기존에 싱가포르와 마카오 중심으로 성장해 오던 동아시아 복합리조트 산업의 중심축을 한국으로 끌어올 계획이다. 장종욱 파라다이스세가사미 호텔사업본부장은 “영종도를 중심으로 동아시아를 잇는 거대한 관광벨트를 만들어 한국 관광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은 파라다이스시티의 개장을 계기로 복합리조트를 통한 제2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파라다이스시티와 함께 인천공항 2터미널 근처에 개발 예정인 인스파이어 카지노 리조트를 활용해 연간 이용객 1억 명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까지 세웠다. 복합리조트를 통해 짧게 머물다 가는 환승객들을 좀 더 오래 붙잡을 수 있는 유인시설을 확보하게 됐다는 게 인천공항 측의 평가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인스파이어 카지노 리조트까지 개장하는 2020년엔 연간 290만 명의 신규 여객 증가와 1440억 원의 임대료 및 항공수익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인천시도 의료 관광 등과 연결된 새로운 ‘관광 클러스터’를 개발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인천의료관광실무협의회를 꾸려 파라다이스시티와 공동 홍보마케팅을 진행하는 업무협약을 이달에 체결할 예정이다.인천=손가인 gain@donga.com / 박성민 기자}

서울 은평구 수색동 일대는 다세대 주택이 빽빽이 들어선 서울의 대표적인 서민 주거지로 꼽혔다. 경의중앙선을 따라 마주한 마포구 상암동의 고층 아파트 단지와 대비돼 낙후된 동네라는 이미지를 벗지 못했다. 수색·증산뉴타운이 2005년 서울시 3차 뉴타운으로 지정됐지만 사업 진행이 더뎠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이 일대 부동산 시장은 재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봄볕이 들고 있다. 특히 올해 수색9구역과 증산2구역이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으면서 여윳돈을 가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지역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투자 문의가 몰리며 1억 원 이상의 웃돈이 붙은 조합원 분양 물량도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최근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은 재개발 예정 단지가 분양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주변 지역까지 재개발 후광 효과가 퍼지면서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수색동과 증산동 아파트 값은 3.3m²당 평균 각각 1311만 원과 1322만 원으로 집계됐다. 상암동(3.3m²당 2089만 원)의 약 60% 수준이지만 최근 1년 동안의 아파트 값 상승폭은 각각 8.5%와 11.7%로 상암동(4.3%)을 크게 웃돌았다. 구도심 재개발은 건설사 입장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업무 지역까지 교통이 편리하고 교육 등 기본 인프라가 갖춰져 있어 실수요층이 꾸준하기 때문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재개발이 진행되면서 주변 지역까지 안정적인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 수원시 팔달구도 최근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으면서 재개발 사업에 탄력이 붙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2월 기준 수원시 전체 아파트 값 상승률은 0.01%에 그쳤지만 팔달구는 0.04%를 기록했다. 향후 실수요층과 투자자들의 관심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분당선 매교역과 수원역이 가깝고, 서울 접근성이 좋아 수요가 탄탄하다”고 말했다. 현재 팔달구 인계동에는 ㈜한양이 ‘수원 인계 한양수자인’을 분양 중이다. 지하 4층∼지상 25층 3개동, 전용면적 59∼74m² 279채로 구성된다. 계약금 1000만 원 정액제와 중도금 60% 전액 무이자 혜택으로 수요자의 부담을 낮췄다. 롯데건설은 5월 서울 강동구 고덕주공7단지 자리에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를 분양한다. 지하 4층∼지상 29층 20개동 규모로 전용면적 59∼122m² 1859채(일반분양 867채)로 구성된다. 명일공원 상일동산과 인접해 이른바 ‘숲세권’으로 통하는 등 환경이 쾌적하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인천국제공항공사는 8일(현지 시간) 인도 최대여행사 튜이 인디아와 ‘신규 환승수요 개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MOU는 최근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급감한 여객 수요를 늘리기 위한 방안으로 추진됐다. 양측은 인도에서 미주를 오가는 여행객을 인천으로 적극 유치할 계획이다.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이들의 90%가 유럽이나 중동을 경유하는데 다양한 환승 상품을 개발해 환승 수요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도의 연간 해외여행자 수는 약 1800만 명으로 전체 인구(약 13억 명)의 1.4% 수준이다. 경제 성장과 함께 향후 여행객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인천과 인도 노선(직항 기준) 탑승객은 17만3866명이었다. 이 중 5만1649명이 환승객이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1089일. 세월호가 전남 진도군 맹골수도 해역에 침몰한 뒤 뭍으로 올라오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2015년 8월 7일 중국 인양업체 상하이샐비지가 인양 준비를 시작한 지 611일 만이다. 미수습자 9명을 포함한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은 지난달 22일 세월호 인양이 시작된 뒤 약 3주 동안 선체가 안전하게 인양되기를 기원하며 가슴을 졸였다. 해양수산부는 9일 “오후 5시 30분경 세월호 선체가 부두 위로 완전히 올라왔다”고 밝혔다. 인양 방법과 시기 등을 놓고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세월호 인양은 3년여 만에 사실상 마무리됐다. 이날 오후 1시쯤 세월호는 육상 이동 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 600대에 실려 육지로 옮겨지기 시작했다. 이동 작업은 신중하게 진행됐다. 세월호의 무게중심이 고르지 않은 데다 반잠수식 선박과 부두의 높이를 맞추기 위해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1분에 약 0.5m씩 옮겨지며 4시간 30분 만에 뭍으로 올라왔다. 선체 인양은 끝났지만 갈 길은 멀다. 선체 방향 전환, 미수습자 수색, 조사 작업 등이 남았기 때문이다. 해수부는 선체 방역, 안전 검사 등을 마친 뒤 내부 조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날 침몰 해역에서는 880일 만에 수중 수색이 재개됐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효성은 대구 수성구 중동 541-2에 ‘수성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를 분양한다. 지하 1층∼지상 29층 7개 동 규모로, 전용면적 84∼167m² 745채로 구성된다. 면적별로는 △84m² 680채 △110m² 53채 △128m² 4채 △130m² 7채 △167m² 1채로 이뤄졌다. 최상층에는 테라스와 옥탑 다락방이 있고, 1층에는 공간 활용도가 뛰어난 다용도실이 추가로 있다. 단지에는 축구장 크기의 대형 공원이 조성된다. 단지 옆에 수성현대시장, 홈플러스, 대백프라자, 대구한의대 한방병원 등의 다양한 편의시설이 있다. 신천 수변공원이 도보 3분 거리에 있고, 범어공원과 수성못, 앞산공원도 가깝다. 계약금은 1000만 원이고, 중도금 1년 무이자 혜택이 제공된다. 청약 일정은 11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2일 1순위, 13일 2순위를 접수한다. 입주는 2020년 4월 예정이다. 본보기집은 대구 수성구 동대구로 283에서 문을 연다. 1600-0994박성민 기자 min@donga.com}
현대·기아자동차 일부 차종의 엔진에서 시동 꺼짐 현상을 일으킬 수 있는 결함이 발견돼 17만여 대가 리콜된다. 국토교통부는 그랜저, 쏘나타 등 현대·기아차 5개 차종에 장착된 ‘세타2 엔진’에서 결함이 발견돼 17만1348대를 리콜 조치한다고 7일 밝혔다. 대상은 2013년 8월 이전에 생산된 세타2 엔진을 장착한 차량으로 △그랜저 11만2670대 △K7 3만4153대 △K5 1만3032대 등이다. 해당 차량은 다음 달 22일부터 무상 점검을 받은 뒤 문제가 발견되면 새 엔진으로 교체할 수 있다. 2015년 미국에서도 같은 결함이 발견돼 쏘나타 약 47만 대가 리콜됐다. 당시 현대차는 “미국 공장의 문제”라며 국내 소비자들의 리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결함 신고가 잇따르자 국토부는 지난해 10월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 자동차안전연구원은 엔진 결함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난달 결론을 내렸다. 현대차가 정부 조사 결과가 나온 뒤 리콜을 결정하자 엔진 결함을 숨기려다가 뒤늦게 대응에 나선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2015년 미국에서 진행된 리콜은 엔진 공장의 청정도 관리가 미흡해 발생한 것으로 국내 리콜 이유와는 다르다”고 해명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과 엔진 결함과 관련해 리콜 문제를 협의해왔다. NHTSA는 7일(현지 시간) 현대차 57만2000대, 기아차 61만8160대 등 미국에서만 총 119만160대의 차량을 리콜하기로 확정했다. 박성민 min@donga.com·한우신 기자}
정부가 아파트 주차장을 외부인에게 유료로 개방한다는 내용의 ‘공동주택택 관리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 예고하자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큽니다. 정부는 도심 주차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지만 상당수 아파트 입주민들은 “주민들도 주차할 공간이 모자라는데 무슨 소리냐”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아파트 입주자들에겐 그리 달갑지 않은 제도일수 있습니다. 어린이 교통사고나 방범 문제도 우려가 되고요. 주차비 수익을 어떻게 배분하거나 사용할지도 불명확합니다. 역세권인 서울 강남구에 사는 직장인 A씨는 “찬성하는 주민은 한 명도 없을 것”이라며 고개를 젓는군요. 개방 여부는 입주자 대표회의가 자율적으로 결정하고, 주차 가능 시간과 요금 등은 지방자치단체와 협의를 거쳐야 합니다. 이렇다 보니 실제로 주차장을 개방하는 아파트 단지가 얼마나 될지 실효성에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개정안은 이르면 9월부터 시행됩니다. 집, 자동차, 오피스 등 이젠 대세가 된 ‘공유경제’의 흐름이 ‘주차공유’ 시대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집주인이 기존 주택을 새로 짓거나 고쳐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집주인 임대주택 사업’의 정부 지원이 확대된다. 임대료와 융자조건을 개선하는 등 집주인이 받는 혜택을 늘려 주택 소유주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조치다. 국토교통부는 6일 이런 내용을 담은 ‘집주인 임대주택 사업 계획’을 확정해 발표했다. 기존에 신축이나 매입에 한정됐던 지원을 올해는 도배나 난방공사 등 집을 수리하는 것까지 사업 유형을 넓히기로 했다. 이를 통해 올해 임대주택 1000채를 모집하는 것이 목표다. 집주인 임대주택 사업은 집주인에게 연 1.5%의 낮은 금리로 주택도시기금을 빌려줘 주택의 신축, 리모델링, 매입을 지원하는 것이다. 임대 관리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맡고 집주인은 임차인 유무와 상관없이 확정수익을 받는다. 입주자는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된 이 주택에 8년 이상 장기 거주할 수 있다. 정부는 이때 집주인이 받게 되는 임대료를 현행 시세의 80%에서 85%로 늘리기로 했다. 전용면적 20m² 이하로 제한했던 건축면적은 50m² 이하로 확대해 투룸 건축도 가능해졌다. 기금 융자 한도는 다가구 기준 2억 원에서 3억 원으로 늘어난다. LH가 전담해 온 임대주택 관리 분야에 민간업체의 진출도 허용된다. 민간업체는 집주인과 협의해 사업계획서를 작성하고, 한국감정원의 사업 타당성 평가를 통과해야 한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사과는 빨개야 한다’는 편견을 깨자 소득이 눈에 띄게 증가한 곳이 있다. ‘황금 사과’로도 불리는 노란색 사과로 소득이 20% 이상 늘어난 경북 김천시 증산면의 황옥 재배 농가들이다. 이 농가들의 평균 소득(1만 m² 기준)은 약 469만 원으로 일반 품종 재배농가(382만 원)보다 22.8% 높다. 상대적으로 높은 당도와 1, 2인 가구 증가 추세를 고려한 소량 포장 마케팅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결과다. 김천시농업기술센터는 2020년까지 황옥 재배 면적을 50ha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이처럼 신기술 보급으로 농업 생산성을 높이고 농가 소득이 증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3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국가연구개발사업으로 개발한 신기술을 농가에 보급한 결과 농업생산성은 24.5%, 농가 소득은 32.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 평가가 완료된 38개 신품종 및 신기술의 경제적 효과는 약 1600억 원에 이른다. 단순한 품종 개량에 그치지 않고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주목받는 경우도 있다. ‘식용곤충 소득화 모델사업’을 진행 중인 경북 예천군이 대표적이다. 예천군농업기술센터는 굼벵이, 갈색거저리 등 다양한 식용곤충을 가공해 곤충 티백, 과립형 곤충식품, 건강음료 등을 생산하고 있다. 사업에 참여한 식용곤충 사육 농가는 연평균 소득이 약 1억 원에서 2억 원으로 늘었다. 올해도 다양한 시범 사업이 진행된다. 농촌진흥청은 사업성이 높은 12개 신기술 및 신품종을 선정해 내년부터 일반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이 소득 증대 효과를 분석한 결과 △고품종 딸기 671만 원(1만 m² 기준) △사과 저장기술 130만∼306만 원 △고올레산 땅콩 30만 원 등으로 나타났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지난해 9월 한국을 방문한 바데르 알와가얀 쿠웨이트 주거복지청장은 경기 성남시 분당, 판교와 고양시 일산신도시를 둘러보고 세 번 놀랐다. 한국이 짧은 기간에 녹지가 풍부한 신도시를 만들었다는 사실에 감탄했고, 도시 하나로 대규모의 주택 공급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또 놀랐다. 특히 한국의 정보기술(IT)이 접목된 ‘미래형 도시’를 눈앞에서 확인해 놀라움이 더 컸다. 당시 와가얀 청장을 수행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 관계자는 “쿠웨이트 측이 한국형 스마트신도시에 완전히 마음을 뺏기는 순간이었다”고 떠올렸다. 중동에 제2의 건설 한류를 일으킬 ‘한국형(K)-스마트시티’ 건설 사업이 2019년 쿠웨이트 사막에서 첫 삽을 뜬다. LH는 3일 쿠웨이트 측과 이 사업의 마스터플랜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 사막에 ‘분당 3배 규모’ 스마트시티 조성 국토교통부는 이날 LH와 쿠웨이트 주거복지청이 40억 달러(약 4조5000억 원) 규모의 ‘사우스 사드 알 압둘라 신도시’ 개발 사업을 위해 이 같은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이번 마스터플랜 용역 계약에 따라 신도시 조성을 위한 타당성 조사와 기본 설계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사우스 사드 알 압둘라’ 신도시는 쿠웨이트 수도 쿠웨이트시티에서 서쪽으로 약 30km 떨어진 곳에 조성된다. 면적은 64.5km²로 분당신도시(19.6km²)의 3배가 넘는다. 사막 한가운데 주택 2만5000∼4만 채가 들어서고, 상업·의료단지, 복합 리조트 등 투자 유치 구역도 조성된다. 택지 개발에만 40억 달러, 주택과 공공시설물 건축까지 포함하면 약 10조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쿠웨이트 정부는 결혼한 남성에게 주택 한 채를 준다. 하지만 집이 모자라 애를 먹고 있다. 현재 대기자가 11만 명에 이르지만 연간 주택 건설 물량은 1800채 정도에 그친다. 박상우 LH 사장은 “쿠웨이트는 주택 미공급 가구에 보조금으로 매년 6억 달러 이상을 지출한다. 정부 재정에 부담이 될 뿐 아니라 사회 불안 요소”라고 말했다. 쿠웨이트는 한국에서 이 난제를 풀 모범답안을 찾았다. 쿠웨이트 측은 2015년 한국과의 정상회담에서 처음 신도시 조성 사업 참여를 제안했다. 그해 LH 컨소시엄이 제안한 사업 계획이 마음에 들었던 쿠웨이트 정부는 당초 용지보다 수도인 쿠웨이트시티와 20km나 더 가까운 압둘라 신도시 건설 계획을 한국에 맡기기로 했다. 쿠웨이트 국왕은 지난달 강호인 국토부 장관을 만나 “한국의 인프라와 노하우를 적극 전수해 달라”며 특별히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바이와 같은 중동의 금융·관광 허브가 되려면 한국의 스마트시티 기술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 한국형 스마트시티 수출 교두보 마련 정부는 미래형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기대되는 ‘K-스마트시티’ 수출 1호 프로젝트를 따내 한껏 고무됐다. 그동안은 외국 정부가 발주한 사업을 우리가 경쟁을 통해 따냈다면 이번엔 정부가 물꼬를 트고, 공공과 민간 기업이 함께 도시계획을 수립해 사업을 주도한 것이 다르다. 착공 시점은 이르면 2019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LH와 쿠웨이트 주거복지청은 특수목적법인(SPV)을 설립해 이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사업성도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국토부는 “사업 용지가 국유지라 토지 매입 비용이 없고, 전력과 상하수도 등 기반 시설 및 분양 책임은 쿠웨이트 정부가 맡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한국형 스마트시티 해외 진출의 물꼬를 텄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쿠웨이트는 8곳의 신도시를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며, 7곳은 아직 사업자가 정해지지 않았다. 김석기 국토부 해외건설지원과장은 “이번 계약을 통해 나머지 7개 신도시 건설 사업 진출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세계 스마트시티 시장 규모는 2019년 1조2600억 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스마트시티 100곳을 짓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 국가들도 에너지와 교통 문제 해결을 위해 스마트시티 기술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권용복 국토부 건설정책국장은 “중동 지역의 도시 개발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다른 지역으로 수출을 확대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밝혔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