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석

임현석 팀장

동아일보 디지털랩 전략영상팀

구독 61

추천

안녕하세요. 임현석 팀장입니다.

lhs@donga.com

취재분야

2026-03-01~2026-03-31
정치일반31%
정당23%
칼럼13%
국제정세7%
인물3%
선거3%
기타20%
  • 166억원 장학꿈나무, 2014년 4억7000만원 ‘낮은 곳의 꿈’ 응원

    동아꿈나무재단에는 불우한 이웃의 꿈을 응원하며 정성 어린 기탁금을 전하는 독지가의 손길이 해마다 이어지고 있다. 2013년 사고로 아들을 잃은 김노성 씨(84)는 아들의 사망보상금 중 일부인 1000만 원을 기탁했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못한 아들 생각에 가슴이 미어졌던 것. 김 씨는 “학비 때문에 학업을 중단하는 사람이 없었으면 한다”는 뜻을 재단에 전했다. 2월 1000만 원을 기탁한 정현모 씨(80)는 “사회에 봉사하고 불우 이웃을 도우며 살아가는 뜻을 자녀에게 물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철도공무원으로 근무했던 정 씨는 평소 직장 동료들이 기부하는 것을 보고 이웃을 돕겠다고 생각해왔지만 여유가 없어 차일피일 미루다 뒤늦게 평소의 꿈을 실천에 옮겼다. 정 씨가 기탁한 돈은 그의 세 딸이 팔순 잔치를 위해 모은 돈. 그는 딸들에게 “잔치를 하지 말고 그 돈으로 세상에 작은 보탬이라도 될 수 있는 일을 하자”며 자신의 연금까지 보태 기탁금을 마련했다. 동아꿈나무재단의 기탁자는 현재 309명. 시작은 1971년 실향민 오달곤 씨(1985년 작고)였다. 제주 서귀포시에서 감귤 농장을 운영하던 오 씨가 “동아일보 창간 100주년을 맞는 2020년부터 가난한 학생들을 위해 써 달라”며 100만 원을 기탁한 것이 동아꿈나무재단이 탄생하는 계기가 됐다. 여기에 동아일보는 1974년 유신정권의 광고탄압 당시 독자들이 보내준 격려광고금 등을 합한 3억 원으로 1985년 동아꿈나무재단을 출범시켰다. 올해 기탁금은 약 166억 원으로 늘었다. 최다 기탁자인 김윤철 관악문화원 원장은 1990년부터 226회에 걸쳐 4억3730만 원을 기탁했고 10회 이상 기탁자는 나기환 씨(195회), 정현철 씨(67회), 김대기 씨(58회), 김병헌 씨(55회), 정관영 씨(38회), 김정자 씨(37회), 강태욱 씨(32회) 등 23명이다. 기탁금은 △장학사업 △교육기관 지원사업 △청소년 선도사업 △학술연구비 지원사업 등으로 쓰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4억7000만 원이 사업비로 쓰였다. 특히 재단이 힘을 쏟는 분야는 장애 학생을 위한 사업. 신체장애 학생과 특수학급을 지원할 뿐 아니라 2007년부터 올해까지 9회에 걸쳐 ‘대한 농아인 야구대회’를 후원하고 있다. 한편 동아꿈나무재단은 해마다 한국폴리텍대에도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재단이 2000년 이후 지급한 장학금은 총 6억5000만 원. 동국대 컴퓨터공학과에 다니다 가정형편으로 학업을 중단했던 정응환 씨(29)는 지난해 재단 장학금을 받아 한국폴리텍대 인천캠퍼스에 입학했다. 정 씨는 “앞으로 내가 받은 혜택을 사회에 돌려줄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고 말했다. 동아꿈나무재단 이원용 이사는 “기부금을 전달하는 한 분 한 분의 정성을 모아 우리 사회를 밝히는 등불이 되겠다”고 말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15-04-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삼육대, ‘진리·사랑·봉사’ 실천 인재 육성… 인성교육·건강과학 특성화

    “교육은 사람다운 사람을 만드는 것입니다. 좋은 인성을 지닌 학생을 길러내는 것이 교육의 근본입니다.” 삼육대는 개교 이래 더불어 사는 인재를 길러내는 ‘전인적 인성교육’을 강조해왔다. 졸업생이 어디에 진출하였는지, 지식과 정보를 얼마나 쌓았는지가 모든 대학의 주요 교육 지표가 되고 있지만 삼육대는 고집스럽게 인성의 가치를 먼저 이야기하는 대학이다. 김상래 삼육대 총장 역시 ‘진리와 사랑의 봉사자’를 양성하는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삼육대의 강점으로 꼽는다. 김 총장은 “진리와 사랑, 봉사의 의미를 담은 엠브이피(MVP·Mission, Vision, Passion) 인재상을 실현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인성교육을 강조하는 삼육대는 학생경력 관리제도 역시 남다르게 운영한다. ‘삼육 MVP 인증 프로그램’은 단순 자격 위주의 인증제를 벗어나 인성교육의 의미를 더한 것. 미션(Mission)영역의 인성 및 진로교육, 비전(Vision) 영역의 영어, 자격증, 평점, 열정(Passion) 영역의 봉사로 구성돼 있어 재학생 스스로 목표를 등급별(삼육, 골드, 실버)로 정해 단계적으로 인증을 받도록 했다. 2012년 2월 취임한 뒤 김 총장은 삼육대가 전통적으로 강점을 보인 인성교육을 넘어 교육역량 강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육대는 과거에도 개강 첫날부터 완전한 수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유명한 학교. 여기에 김 총장은 교수들이 수업 일수를 정확히 지키고 공휴일로 인한 휴강도 반드시 보강하도록 지시했다. 면학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1학기 초 진행되어 온 전교생 체육대회도 2학기로 미뤘다. 김 총장은 면학 분위기를 잡은 다음 학생들의 자기 학습 관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학점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학사평가 제도를 정비하면서 대부분 과목에서 상대평가를 시행하도록 했다. 올해부터는 ‘핵심교양 과정’마저도 다른 과목과 똑같이 상대평가를 실시하면서 상대평가 수업이 더 확대됐다. 김 총장은 학내 구조조정에도 온 힘을 쏟고 있다. 정원과 학과를 축소하는 한편 전과 자율제를 실시해 정원이 통제되는 일부 학과를 제외하고는 모든 학과로 쉽게 전과할 수 있도록 했다. 김 총장이 그리는 삼육대의 미래는 특성화를 통해 가치를 높인 대학, 지역사회의 발전까지 함께 이끄는 대학이다. 대학 특성화를 추진하면서 중점 분야로 ‘건강과학특성화’와 ‘첨단도시농업특성화’를 선정해 집중 육성에 나섰다. 건강과학 특성화에 나선 삼육대가 특히 자신을 보이는 분야는 중독치료다. 흡연, 음주, 마약, 게임, 성에 중독된 현대인을 치료하고 노하우를 축적해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수준의 중독치료 특성화 대학으로 거듭난다는 계획. 이를 위해 올해부터 미국 최고의 중독 전문 의료기관인 로마린다대와 교류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정부는 삼육대의 중독 전문 건강과학 특성화 사업에 한 해 약 17억 원을 지원하는 한편 삼육대 건강과학 특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올해 30억 원 이상을 투자해 ‘뉴스타트 연구동’을 짓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첨단도시농업 특성화는 △도시농업분야 중점대학 육성 △도시농업분야 사업화 모델 △첨단도시농업 전문 인력 양성이 목표다. 이를 위해 삼육대는 정문 주위에 도시농업센터를 설치하는 한편 서울 노원구와 관학 협력 사업으로 이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 대학 특성화를 통해 지역사회의 발전까지도 이끌고 있는 것. 또 김 총장은 글로벌 마인드를 강조한다. 삼육대는 신입생 전원에게 실용영어 수업을 통해 1년간 원어민 교수 영어교육을 한다. 30여 명의 원어민 교수를 이 수업에 배치하는 한편 학생들은 일주일에 4시간 영어수업에 참여해야 한다. 방학 중 영어몰입(TIE)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일정 부분 자격을 갖춘 학생들을 모집하는 해외 어학연수 프로그램이다. 그뿐만 아니라 캠퍼스 내에서도 몰입영어교육도 하고 있다. 삼육대는 해외 자매 대학 네트워크를 통해 교환학생 산학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자매대학으로 해외 유학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김 총장은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대학 특성화에서도 두각을 드러내면서 자연스럽게 대학 경쟁력이 높아지고 대외 인지도도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15-03-3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무인가게 주인은 양심입니다

    “믿음이 정직을 넘어 나눔까지 낳았습니다.” 2005년 5월, 전남 장성군 북하면 신촌마을에 일명 ‘무인가게’가 들어설 때만 해도 주민들은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무인가게란 주인 없이 가격표를 붙여놓으면 그 가격을 놓고 물건을 가져가는 가게. 130여 명이 사는 신촌마을에 하나 남은 구판장마저 손님이 줄어 문을 닫은 상태라 주민들은 생필품을 구하려면 4km 떨어진 읍내까지 가야만 했다. 무인가게는 그해 이장이 된 박충렬 씨(56)가 “가게를 운영할 사람이 없다면 ‘주인 없는 가게’라도 만들어 보자”고 제안해 만들어졌다. 물론 초기에 마을주민들은 걱정이 앞섰다. ‘도둑 들어 거덜 나기 십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박 씨는 “한번 믿어보자”며 마을회관에 가게를 차렸다. 박 씨는 사재 300만 원을 들여 광주의 대형마트에서 과자와 라면, 세제, 술 등을 가져와 채웠다. 가게 운영비 명목으로 10%의 이윤만 남겼다. 주민 정한도 씨(83)는 “처음에는 아무도 없는 가게에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왠지 죄를 짓는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가게에서 물건을 사서 나오다가 이웃을 만나면 물건을 흔들며 “나 값 치렀네”라고 말하는 것이 인사처럼 됐을 정도. 그 말을 하지 않으면 왠지 그냥 갖고 나온 것으로 오해받을까봐 걱정했기 때문이다. 무인가게는 당초 우려와 달리 두 달 후인 7월 10만 원의 흑자를 냈다. 생각보다 정직하게 운영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자 가게 운영에는 더욱 탄력이 붙었다. 물론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한때 도둑이 들어 돈통을 부수고 돈을 가져가고, 담배자판기를 해체해 담배와 현금을 전부 가져가는 일도 있었다. 2006년에는 확인된 피해액만 300만 원이 넘었다. 박 씨는 상실감에 가게를 접으려고도 했지만 이번에는 주민들이 격려했다. “외지인이나 철모르는 중고교생이 그랬을 것”이라며 “주민들이 양심을 지키며 정직하게 운영하는 모습을 보여줄수록 도둑은 자연스레 줄어들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돈통에 손을 대다가 걸린 외지 고교생에게 한 마을주민은 “차비가 필요하다면 먼저 어른들에게 말하라”라면서 오히려 주머니에 있던 동전을 쥐여주기도 했다. 어려움을 극복한 지금 이 가게는 초기 10m²(약 3평)에서 33m²(약 10평)로 커졌다. 처음에는 폐쇄회로(CC)TV를 설치했지만 이제는 이마저도 떼었다. 지방 곳곳에 농산물 무인판매대는 CCTV 없이 운영되지만 일부 골프장의 경우 무인매대 주변에 CCTV를 설치해 감시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기에 장성 신촌마을의 CCTV 철거는 믿음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가게 입구에 걸린 ‘우리 마을 가게는 무인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란 팻말이 마을주민들의 믿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곳을 들르는 다른 사람들도 믿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믿음이 이룩한 성과는 가게에서 나온 이득으로 형편이 어려운 노인들에게 쌀과 약간의 용돈을 지원해주는 데까지 커졌다. 주민 김성균 씨(75)는 “믿음이 정직을 낳고, 정직은 소득을 낳고, 소득은 나눔을 낳게 했다”며 “우리들의 작은 노력으로도 얼마든지 세상이 바뀔 수 있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장성=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15-03-3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총장, 대학을 바꾸다]글로벌 경쟁의 시대… 미래 개척하는 지성인 키운다

    대학이 어느 때보다 큰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날로 심각해지는 청년실업과 학령인구 감소 추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대학 뿐 아니라 우리 사회도 미래가 없다는 인식 때문이다. 변화는 피할 수 없지만 받아들이는 대학의 모습은 다르다. 대학 구조조정과 글로벌 경쟁이 변화를 숨 가쁘게 몰아가는 가운데 타성적으로 끌려가는 대학이 있는 반면에 시대가 요구하는 지식과 인재를 길러내지 못했다는 반성에서 시작해 스스로 개혁을 주도하는 대학도 나타난다. 이 중 혁신을 내건 대학들은 강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미래 대학의 밑그림을 그린다는 공통점이 있다. 대학사회를 둘러싼 변화와 대학 본연의 가치를 두루 고민하는 대학 총장의 역할은 위기일수록 더욱 큰 빛을 발하고 있다. 동아일보는 이들 국내 유수 대학의 총장들에게 우리 사회와 대학이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물었다. 총장들이 추구하는 대학의 모습을 통해 우리 대학사회와 국가의 미래를 진단했다.좁은 틀 벗어나 사회 변화에 발맞춰야 과거에 대학은 사회 변화에 둔감하고 변하지 않는 조직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대학은 공급자 위주의 사고에 빠져 있었다. 대학 교육과 기업체의 요구 사이에 미스매칭이 발생한다는 지적이 나와도 이를 개선하려는 노력에 소홀했다. 그러나 대학 안팎으로 변화의 바람이 거세지면서 대학 총장들은 ‘글로벌 경쟁에 뒤처지지 않는 인재를 길러내고 취업, 창업 경쟁력을 혁신해야 살아남는다’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영무 한양대 총장은 “기존 대학의 창업 교육에 글로벌 감각을 더할 경우 대학 경쟁력은 더 높아진다”라고 말한다. 이 총장은 중국 유학생과 재학생의 동반 창업을 지원하는 한편으로 미국과 중국에 한양대 산학협력기지를 세우며 대학부터 주요 2개국(G2)시대에 대비할 것을 주문하고 나섰다.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공과대학 신설 계획을 거듭 밝힌 황선혜 숙명여대 총장 역시 인상적이다. 숙명여대는 여성 창업가를 길러내는 교육에서도 두각을 드러낸다. 엔지니어와 창업가는 여성과 맞지 않는다는 편견을 깨면서 여대라는 핸디캡도 극복했다.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청주대 황신모 총장은 회사의 비즈니스 예절을 사전 교육하는 ‘가상기업 신입사원’교육을 도입했다. 기업이 신뢰할 수 있는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 목표다. 신구 세종대 총장도 취임 이후 ‘창업과 기업가정신’을 심어주는 교육을 강화했다. 특성화 통해 경쟁력 확보한다 특성화를 통해 선제적인 체질개선에 나섰던 대학들은 경쟁력을 갖춰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냈다. 이 대학들은 학령인구 감소와 이에 따른 대학 구조개혁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기에 앞서 대학이 먼저 혁신할 것을 조언한다. 연세대는 이미 2005년부터 언더우드국제대학(UIC)을 설립해 차별화 교육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에는 국제화 교육과 해외 교육기관의 교류의 폭도 넓혔다. 기존 학교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특성화를 꾀하는 대학도 있다. 이화여대가 대표적이다.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은 내년부터 신산업융합대학을 설립해 여성 친화적이면서도 삶의 질 향상에 부합하는 분야 특성화에 박차를 가한다. 미래 유망 전공분야 여성인재 육성에 나선 것이다. 학교 특성화를 통해 사회 문제 해법을 모색하는 대학들이 눈길을 끈다. 중독치료를 전문으로 건강과학 특성화 사업을 이끌고 있는 삼육대 사례가 그렇다. 김상래 삼육대 총장은 첨단도시농업 특성화도 이끌고 있다. 노건일 한림대 총장은 우리 사회의 화두인 인구고령화에 대응하는 대학의 역할에 주목했다. 한림대는 ‘의료생명 융복합 분야’를 집중 육성하면서 의학과 생명과학, 인문학의 역할을 종합해 해답을 찾아가고 있다. 김성혜 한세대 총장은 최근 개인정보 침해, 산업기술 유출 등 정보기술을 기반으로 한 범죄에 대비해 융합보안 전문인재 양성에 나섰다. 유기풍 서강대 총장은 대학과 산업, 지역이 연계된 기업가형 대학으로 특성화 방향을 잡았다. 여전히 참된 인재 길러내는 역할은 중요 대학 총장들은 실력과 인성을 갖춘 인재를 길러내는 대학의 역할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식을 생산하고 전달하는 대학의 역할도 여전히 중요하다. 염재호 고려대 총장은 대학생들이 ‘개척하는 지성’을 가진 인재로 거듭나줄 것을 당부했다. 새로운 미래를 만들고 열어가는 개척정신은 미래에도 중요하다는 의미다. 김중순 고려사이버대 총장은 “창조와 봉사 정신을 갖춘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 대학”이라고 말한다. 강성모 KAIST 총장은 “가능성과 잠재력을 가진 과학도들이 밤새 불을 밝히는 학교”를 바람직한 학교의 모습으로 꼽았으며 포스텍 김용민 총장은 ‘인성을 갖춘 인재’를 학교 인재상 중 하나로 꼽았다. 실력과 인성, 열정을 갖춘 인재를 길러내겠다는 다짐이다. 기초학문으로서 인문학의 가치를 강조하는 총장들도 눈길을 끌었다. 한헌수 숭실대 총장은 창의적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방안으로 고전 독서교육을 강화했다. 원윤희 서울시립대 총장 역시 올해 취임 직후 “인문학과 다른 학문의 융합이 활발히 이뤄지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15-03-3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서울시립대, 서울學-안전-보건 분야 차별화… 인문학 강화, 통합적 리더 양성

    원윤희 서울시립대 총장은 1일 취임과 함께 ‘배움과 나눔의 100년, 서울의 자부심 서울시립대’라는 비전을 내걸었다. 서울이 만들고 서울이 키우는 대학이라는 점을 부각했다. 서울시립대가 서울을 대표하고 공립으로 운영되는 만큼 시민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대학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원 총장은 공립대에 걸맞은 서울시립대의 사회적 책무도 강조한다. 특히 사회공헌 활동에 서울시립대의 전통을 잇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2011년부터 사회공헌팀을 신설한 서울시립대는 다양한 사회공헌활동 프로그램을 마련하면서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했고 학생들이 큰 호응을 보냈다. 신설 당시 1414명이던 사회공헌활동 참여 학생 수가 지난해 4022명으로 크게 늘었다. 대학은 학생들의 전공, 재능과 연계한 자발적 봉사활동을 대폭 지원함으로써 나눔 활동이 곧 자신의 진로에 영향을 미치는 선순환 사회공헌 구조를 만들었다. 공립대로서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강조하는 원 총장은 “보건, 유아교육, 안전 등 사회적 수요가 있으나 비용 부담과 수익성을 이유로 사립대에서 만들지 못하는 교육과정을 개설하겠다”라고 밝혔다. 계약학과나 전문대학원 등 다양한 형태의 교육과정을 마련하여 우리 사회의 유지를 위해 꼭 필요한 분야의 인력 교육을 담당하려는 것이다. 한편 원 총장은 최근 대학사회에서 위축된 인문학 교육을 지원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원 총장은 인문학의 융합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원 총장은 “현재까지는 인문학과 다른 학문과의 융합 가능성을 검토하는 과정이지만 공동수업, 현장수업 등을 지원하면서 인문학 융합을 적극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원 총장은 이처럼 인문학을 강조하면서 “다양한 가치와 문화에 대해 폭넓게 이해하는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인재가 미래사회 변화에도 능숙하게 대처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인문학 정신은 원 총장이 추구하는 서울시립대 인재상과도 맞닿아 있다. 원 총장은 “개발과 성장의 이면에서 우리가 놓친 전통과 가치, 사회계층이 있다”라며 “미래사회 변화를 주도하면서도 우리가 놓치고 있는 다양한 가치에도 귀 기울일 수 있는 통합적 리더십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서울시립대의 대학 특성화 방안에 대해서 원 총장은 “도시과학 연구 분야의 강점을 살리겠다”라고 말했다. 서울시립대는 1997년 국내 최초로 도시과학대학을 설립하면서 도시에서 일어날 수 있는 환경·건축·세무·교통·조경·복지 분야의 다양한 문제를 선제적으로 연구한 대학. 축적된 연구역량을 바탕으로 도시과학을 넘어 다른 학문과의 융복합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도시재생’ 등 보다 심오하고 실용적인 도시 문제 해결로 연구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연구 영역도 넓어지지만 교육 대상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2012년 국제도시과학대학원을 개원한 서울시립대는 해외 도시의 건설과 개발을 담당할 전문 인력과 개발도상국 공무원의 교육에도 박차를 가한다. 서울시의 발전 경험을 다른 도시에 전파하기 위해 ‘국제도시문제 자문단’도 결성할 계획을 세웠다. 또 서울시립대 고유의 학문 분야인 ‘서울학’을 토대로 서울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서울의 미래를 개척하는 학술 연구체 ‘서울학회’를 창설하고 서울시립대 교수, 서울시 공무원, 서울 연구원이 함께 도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토론의 장을 마련한다. 도시연구가 실제로 반영될 수 있는 통로를 만든다는 의미가 크다. 원 총장은 서울시립대 학생들이 취업의 활로를 찾을 수 있도록 서울시립대 취업경력센터 운영에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서울시립대는 2004년 개설한 취업경력개발센터를 바탕으로 학생들의 취업 지원을 체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직무 이해 및 선택, 취업훈련 및 경력 개발, 취업 알선 3단계로 구성된 취업역량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학생들의 취업 준비 및 사회 진출을 지원한다. 원 총장은 “전 학년에 걸친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해 당장의 취업보다는 학생들 스스로 오랜 기간 진로에 대한 성찰을 통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아가는 취업교육을 이어가겠다”라고 밝혔다. 특히 올해부터는 동문멘토링을 강화한다는 계획. 원 총장은 “분야별 멘토링을 활성화해 전공과 취업에 한정되지 않는 멘토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라고 말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15-03-3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KAIST, 과학도에 기업가 정신 더해 세계가 원하는 인재상 실현

    “대학구성원 모두가 즐거운 표정으로 배우고 연구할수록 대학도 발전한다고 믿습니다. 행복한 학교가 대학을 바꾸는 원동력이죠.” 2년 넘게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이끌고 있는 강성모 총장이 그리는 대학의 모습은 ‘해피캠퍼스’라는 단어에 녹아 있다. KAIST는 국내 최고의 이공계 연구중심 대학에서 세계 수준의 대학으로 도약하는 과정에서 성장통을 겪었다.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진 2013년 2월 취임한 강 총장은 취임하면서 행복한 학교를 강조했다. 강 총장은 총장으로 재임한 2년 동안 ‘소통과 신뢰회복’, ‘화합과 협력문화 조성’에 중점을 두고 학교를 운영했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효과가 나타났다. 학업 중도포기자는 지속적으로 줄어들었고 학생들의 수업만족도 평가점수도 올랐다. 발전기금 모금액도 늘면서 다시 약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큰 가능성과 잠재력을 가진 과학도들이 밤새 불을 밝히는 학교. 강 총장이 그리던 바람직한 학교의 모습을 되찾았다. 지난달 임기 반환점을 돈 강 총장은 앞으로 2년은 ‘질적 성장을 통한 한국과학기술원 혁신’, 즉 비약적인 발전과 성과를 거두는 ‘두 배 뛰기’를 목표로 삼았다. KAIST는 이미 세계 수준의 연구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 및 학사 제도와 학내 분위기를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강 총장은 KAIST가 추구하는 인재상을 ‘파이(π)형 인재’라고 말했다. 원주율을 나타내는 부호 파이(π)가 3개의 선이 모여 완성되듯이 기초학문과 전공 한 분야에 대한 심도 있는 공부에 기업가 정신을 더해야 한다는 것. “이공계 학생들은 전공분야에선 탁월하지만, 그것을 활용하지 못해 우수한 지식이나 연구 성과를 사장시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과학도와 기업가가 협력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과학도가 기업가 정신을 겸비하면 더 큰 일들을 해낼 수 있죠.” 이러한 인재상을 실현하기 위해 교육역량 강화에도 박차를 가했다. 설립부터 ‘이공계연구중심’이라는 특성을 가지고 출발한 KAIST가 정책적으로 기존 교육제도의 틀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장점을 강 총장은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칠판식 강의 대신 상호토론으로 학습하는 ‘에듀케이션3.0 프로그램’이나 전 세계인들과 지식을 공유하는 온라인대중공개강의(MOOC·무크)를 도입한 스마트 강의실을 선도적으로 구축한 것도 교육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강 총장의 노력이었다. 강 총장은 “세계적인 교육의 추세는 ‘가르치는 것’에서 ‘스스로 배우는 것’으로 옮아가고 있다”며 “학생은 교수의 가르침을 수동적으로 흡수하는 일방적 수혜자에서 벗어나 스로가 문제를 발견할 줄 아는 훌륭한 사고인으로 성장해줄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 문제 해결책을 능동적으로 찾아내는 해결자로 성장할 수 있는 교육을 지향하고 있다. 파이형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강 총장은 학생들이 과학 지식을 바탕으로 자유로운 창업 아이디어를 내고 이를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아이디어가 있는 학생들이 자유롭게 찾아와 직접 시제품을 개발해보는 공간인 ‘아이디어 팩토리’를 활성화한 것이 대표적이다. 창업 아이디어를 가진 학생들은 ‘스타트업 KAIST’도 지원한다.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열린 공간에서 교류하며 팀을 이루고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모임이다. 벤처캐피털과 엔젤 투자자 등 사업화 네트워크도 같은 공간에서 이뤄진다. 이와 같은 창업 시스템을 통해 학생 창업이 이뤄지면 산학협력단에서 안정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관리를 지원한다. 성공한 시도에만 가치를 두지 않고 실패 역시 격려하는 시스템이다. 기업이 원하는 정형화된 인재상에 맞추기보다는 모든 문제에 능동적으로 직면하고 융합적인 해결책을 찾을 줄 아는 연구자를 육성하는 것이다. 강 총장은 “따뜻한 기술, 따뜻한 가슴의 과학도를 양성하는 것이 KAIST의 사명”이라고 말한다. 좋은 학생을 길러내는 한편 대학의 사회적 책무도 외면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사회가 해결을 필요로 하는 문제에서 연구 과제를 찾아내는 풀뿌리 연구개발(R&D)를 끊임없이 육성하는 대학, 국제 사회 공존과 공영이란 화두를 던지는 대학을 지향하겠다”라고 밝혔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15-03-3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과 갈래요”

    고교생들의 자연계열(이과)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청년 취업난으로 학생들이 취업이 잘되고 진학에도 유리한 이공계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올해 고교 2학년들은 이과 지원이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서울시교육청이 밝힌 3월 학력평가 응시 현황에 따르면 고교 2학년 자연계 과학탐구 응시자는 전체의 44.8%(15만5139명)로 지난해(14만7973명)보다 4.1%포인트 늘었다. 과학탐구를 선택한 고3 학생은 올해 전체의 39.6%로 나타났다. 이 역시 지난해 같은 시험에 비해 0.3%포인트 증가한 것. 학력평가에서 이과 응시생이 늘어난 것에 대해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대학 졸업 후 이공계열 졸업생이 취업에 유리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고교에서 이과반 편성이 늘어난 현상을 반영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또 오 평가이사는 “대학에서도 이공계열 학과 정원을 늘리면서 이과생이 대학 진학에도 유리해지고 있다”라며 “한동안 고교에서 이과 쏠림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15-03-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쉬워진 수시 논술, 일반고생 희색

    과거에는 대입 수시 논술전형은 특목고 학생이 일반고 학생보다 유리하다는 인식이 강했다. 문제 출제범위에 제한이 없다 보니 특목고에서 배우는 고급수학이나 고급물리 등 ‘심화과목’에서 출제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 그러나 지난해부터는 논술문제 난도가 낮아지고 일반고 학생들이 배우는 정규 교과에서 시험문제가 나오면서 입시전문가들은 “일반고 학생들도 수시 논술전형을 노려볼 만하다”고 말한다. 수시 논술전형 변별력이 떨어지고 난도가 낮아진 것은 선행학습금지법 때문이다. 지난해 입시부터 고교 수준을 벗어난 내용을 출제할 수 없게 된 대학들은 주로 EBS 교재와 교과서 지문을 활용해 논술문제를 출제하는 경향을 보였다. 잠실여고 안연근 교사는 “논술전형 문제 출제범위가 일반고 정규 교과과정 수준에 맞추다 보니 일반교과 과목을 덜 듣는 특목고보다 일반고 학생들이 유리한 점도 있다”고 말했다. 논술전형을 통해 내신등급 2등급 가까이 뒤집을 수 있다는 것이 입시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일반고에서 중상위권 내신등급(3등급 정도)을 유지하는 학생에게 논술전형은 상위권 대학으로 도약하는 좋은 기회라는 것. 특히 올해 논술전형 인원은 소폭 감소해 전체 선발 인원의 4.2%(1만5349명)에 불과하지만 서울대 등 서울지역 주요 대학들이 논술전형을 채택하면서 중상위권 성적으로 상위권 대학을 노리는 학생에게는 여전히 비중이 높은 편이다. 논술전형을 준비하는 일반고 학생들은 수능 대비와 학생부 내신관리를 병행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논술전형이라고 해도 학생부 내신 반영 비중이 높고 수능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는 곳이 많기 때문. 주요 대학들은 주로 30∼50% 정도 학생부 내신을 논술점수에 합산한다. 논술전형은 학생부 등급 간 내신 감점폭이 비교적 좁지만 그래도 관리는 필요하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대학이 지난해 경기대 단국대(죽전) 한국항공대 한양대(서울) 4곳에서 올해 건국대 광운대 서울과기대 서울시립대가 포함돼 8곳으로 늘었다. 경희대와 중앙대 등 주요 대학들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지난해에 비해 완화했지만 여전히 최저학력기준은 영역별 2등급 이상을 요구하는 대학이 많다. 일반고 학생들은 정규 수업시간에 논술전형 대비를 하기 어려운 만큼 대학별 논술 가이드북을 활용하고 대학별 기출문제를 찾아 풀어보는 것이 좋다. 주말에 3∼4시간 정도 학습시간을 정해놓고 대비하거나 논술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끼리 동아리를 만들어 첨삭하는 것도 방법이다. 방과후 논술수업이나 논술동아리 활동은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자기소개서와 학교활동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상경계를 지원하는 경우 수학 논술이 당락을 좌우할 수 있고 자연계열의 경우 과학에 자신이 있다면 수학 과학을 동시에 보는 대학을 지원하는 것이 유리해 대학별 출제 경향을 미리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4, 5월에 진행하는 대학별 모의논술을 응시해 지원 대학의 논술 출제 경향과 난이도를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15-03-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위안부’ 교과서 내용 부실… 달랑 본문 1문장 기술도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를 놓고 국제사회에서 공세를 강화하는 가운데 정작 이를 비판하는 우리 정부의 위안부 교육이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현장에서 위안부 교육을 두고 교육부와 여성가족부가 각각 역할을 나눠 맡았지만 서로 엇박자 행정을 보이면서 우리 위안부 역사 교육이 컨트롤타워 없이 표류하고 있다. 새누리당 한선교 의원이 22일 우리 고교 한국사 교과서 8종을 분석한 결과, 일본군 위안부 관련 기술이 가장 적은 교과서의 경우 본문 한 문장과 ‘위안부 소녀상’ 사진 설명이 전부였다. 반면 가장 길게 설명한 교과서는 3면에 걸쳐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 교과서별로 위안부 교육 편차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한 의원에 따르면 교과서 본문 중 위안부 관련 서술이 가장 적은 것은 지학사 교과서였다. 이 교과서에서 위안부 관련 본문 설명은 ‘일제는 1930년대 초부터 젊은 여성들을 일본군 위안부로 끌어가 성 노예로 삼았다’란 한 문장이다. ‘중단원 마무리’ 코너에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위안부 평화비에 대한 사진 설명과 ‘수요집회에 관련된 자료를 찾아보고, 이와 같은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까닭을 서술해 보자’라는 질문으로 학생들이 위안부 문제를 직접 찾아보게끔 처리했다. 리베르스쿨 교과서 역시 위안부 관련 기술은 세 문장에 그쳤다. 일본군이 만주사변부터 군 위안소를 운영하기 시작해 일제강점 피해국 여성들이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다는 내용만 소개했다. 이처럼 위안부 관련 내용이 간략한 것은 한국사 교과서 집필 기준이 위안부 문제를 느슨하게 다루기 때문이다. 현행 집필기준에 따르면 ‘일본군이 위안부 등을 강제 동원하고 물적 수탈을 강행했다’란 내용을 포함하도록 해 위안부 문제를 일제의 수탈 중 일부로 설명한다. 그러나 일본군 위안부처럼 오늘날에도 역사왜곡 논란을 낳는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상세한 집필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교 한국사 교과서가 백과사전이 아닌 만큼 위안부 관련 기술을 모두 담을 수 없겠지만 논란이 되는 사안에 대해서는 정부와 학계가 세밀한 관심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는 것. 위안부 교육이 부실하다고 지적된 교과서들 역시 다른 일제 수탈 내용에 대해선 비중 있게 다뤄 검정기준을 통과한 만큼 집필기준을 다듬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교육부는 “위안부가 일본군 주도로 저질러진 인권 문제라는 점을 보다 부각해 교과서를 기술할 것”이라는 방침을 지난달 발표했으나 관련 내용이 교과서에 반영되기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015년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역사교육과정 및 교과서 집필기준을 올해 수정하더라도 새로운 고교 한국사 교과서는 2018년부터 적용되기 때문이다. 그 전까지는 교사·학생용 보조교재를 통해 학교 교육을 보완한다는 입장이지만 이 역시 지지부진하다. 교육부는 당초 3월까지 위안부 관련 보조교재를 개발한다고 밝혔으나 담당 업무를 맡은 여성가족부는 현재 교재 감수 중에 있고 검토 마무리는 일러야 4월 중순이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래서 3월 초로 예정됐던 교재 배포 일정은 현재 미정이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교육부가 우리와 협의 없이 3월까지 교재 개발이 완료된다고 못 박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15-03-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스터디도 과외도 모바일 ‘블랙홀’

    “기상 시각과 공부시간을 확인해서 카카오톡에 올려주세요.” 재수생 강모 씨(19)는 재수학원을 다니지 않고 혼자서 수능 공부를 하는 스터디에 가입했다. 혼자 독서실에서 공부하지만 식사시간과 휴식시간을 제외한 공부시간만 초시계로 확인해서 오후 11시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의 대화창에 올린다. 기상시각을 비롯해 공부시간을 세 번 이상 올리지 않으면 스터디에 참여할 수 없다. 수학문제집을 풀다가 어려운 문항을 만나면 대화창에 올려서 서로 머리를 맞대고 풀어보기도 한다. 서 씨는 “휴대전화로 EBS수능강의 애플리케이션(앱)은 기본적으로 사용하고 SNS 역시 학습용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과 SNS가 급속도로 보급되면서 초중고교생과 수험생들의 공부법이 달라지고 있다. 스터디와 과외도 SNS를 통해서 한다. 학교 공부와 수능 공부를 도와주는 앱도 인기를 끌고 있다. 스마트폰은 자기주도적으로 공부할 의지가 약한 학생에게는 독이 될 수 있지만 잘 활용하면 훌륭한 과외교사가 되기도 한다. 특히 SNS 대화창을 통해서 과외를 받는 것은 흔한 일이 됐다. 과외수업을 받는 학생이 궁금한 것이 생길 때마다 SNS를 통해서 어려운 문항을 사진으로 찍어서 올리면 강사가 해답과 풀이방식을 알려주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수험생들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SNS 전문 과외강사를 찾는 경우도 적지 않다. 대학생이 재능기부나 봉사활동 차원에서 모바일 앱을 통해 초중고교생이나 수험생의 문제풀이를 돕기도 한다. 대표적인 앱이 실시간 문답 기능이 있는 ‘바로풀기’다. 학생이라면 자신의 학년을 입력하고 문제풀이가 필요한 과목을 선택한다. ‘질문하기’ 버튼을 누르면 카메라가 실행되는데 시험지나 교재에서 어려운 문항을 찍어 올릴 수 있다. ‘관련 개념은 아는데 문제풀이 방법을 모르겠어요’ ‘도무지 단서를 잡을 수 없어요’라는 설명을 덧붙여 질문을 등록한다. 재능기부를 통해 사용자가 직접 답변을 달거나 100여 명의 대학생 과외 봉사단이 해답과 문제풀이를 달아준다. 한국과학창의재단은 대학생 봉사단이 한 문제를 풀어줄 때마다 5분 봉사활동 시간으로 인정한다. 무료로 운영돼 저소득층이나 지방에 있는 학생들에게 특히 유용하다. 2011년 개발한 이 앱은 청소년 사용자만 24만 명에 이른다. ‘스터디헬퍼’ 앱은 초시계 기능을 통해 공부한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과목별로 시간을 나눠서 재고 이를 하루나 일주일 단위로 통계를 낸다. 휴대전화 팝업 알림 기능이 울리지 않도록 필요하지 않은 기능들만 선택해 작동을 일시적으로 멈출 수 있다. 공부 의지가 약한 학생이 공부에만 집중하도록 돕는 기능이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15-03-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EBS 영어지문 그대로 출제 없애고 고난도 문제로 상위권 변별력 높여

    《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지난해보다 다소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가 수능의 출제오류와 ‘물수능’ 논란을 피하기 위해 난도를 올리는 등 변별력을 높이기로 했기 때문이다. 개선안의 주요 내용들을 살펴봤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작년에 비해 만점자 비율이 줄고 변별력이 높아지는 등 다소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또 수능 영어 과목은 EBS 교재 지문을 그대로 활용하는 현 출제 방식이 개선되며, 문제 오류를 방지하기 위해 출제 과정에서 검토 기능이 강화된다. 교육부 수능개선위원회는 17일 서울 서초구 서울교대에서 공청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수능 출제 오류 개선 및 난이도 안정화 방안 시안’(개선안)을 발표했다.○ 고난도 문항으로 변별력 높아질 듯 이번 개선안은 지난 수능에서 2년 연속 출제 오류가 발생하고, 난이도가 지나치게 낮아 ‘물수능’ 논란이 일자 이 같은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마련됐다. 수능개선위는 이날 공청회에서 “수능의 대입전형 요소로서의 성격을 고려해 학생들을 변별할 수 있도록 다양한 난이도의 문제를 출제하겠다”고 밝혔다. 또 “영역별 만점자가 과도하게 발생해 실력이 아닌 실수 여부로 등급이 결정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올해 수능이 다소 어려워지고 상위권 변별력을 높이기 위한 고난도 문제가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입시 전문가들은 지난해 만점자 비율이 높았던 수학 B형과 영어의 난도가 특히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내신성적이 상대적으로 낮은 학생들도 수능으로 역전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재수생이 유리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난이도 개선안에 대해서는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영역별로 2, 3문항은 어렵게 해야 시험에 신뢰성이 생긴다”고 말했다. 반면 이성권 대진고 교사는 “쉬운 수능이 계속되고 있었는데 엇박자를 내는 정책이 나오면 현장은 더 혼란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영어과목 수능-EBS 연계 방식 바뀐다 수능과 EBS 교재의 연계율은 2017학년도까지 70%로 유지된다. 하지만 수능개선위는 영어 과목의 EBS 연계 방식을 바꾸기 위한 3가지 안을 제시했다. 이는 EBS 교재의 영어 지문이 수능에 그대로 실리면서 학생들이 영어가 아니라 지문 번역본을 외워 문제를 푸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 때문이다. 가장 유력한 방안은 EBS 교재 지문의 한국어 번역본만 외워도 풀 수 있는 유형의 문항에서는 EBS 교재 지문을 그대로 활용하지 않는 3안이다. 이날 공청회에서도 참석자 다수가 이 방안을 지지했다. 안연근 잠실여고 교사는 “한국어 번역본만 외워도 되는 현재 방식은 바뀌어야 한다”면서 “3안이 학교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현재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는 1안은 채택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EBS 교재 지문을 그대로 활용하는 문항의 비율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2안은 수험생들에게 너무 급격한 변화라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3안으로 영어 과목의 출제 방식이 바뀌게 되면 학생들이 체감하는 EBS 교재 연계율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지문을 외우는 공부에서 독해 실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초점을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출제 오류 방지책 효과는 의문 지금까지 출제 오류를 막기 위한 검토 기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은 교사 위주로 구성된 검토위원 의견이 교수 위주인 출제위원의 권위에 눌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수능개선위는 출제위원단에서 독립된 검토위원단을 구성하고 검토위원장을 출제위원장 수준으로 격상하는 방안을 내놨다. 상호 수평적 위치에서 견제가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 검토위원단이 오류 가능성을 지적했는데도 수정되지 않은 문항은 아예 출제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출제 기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던 탐구영역과 제2외국어는 출제 기간을 늘리고 출제 인원도 보강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런 방안이 오류를 방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교육부는 2004년에 출제 오류 대책을 내놓으면서도 출제위원과 검토위원의 의견이 상충될 경우 출제를 재검토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검토위원의 의견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 또 탐구영역의 출제 기간을 단 이틀 늘리는 것으로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지난해 수능은 출제 과정에서 6번이나 검토를 했지만 오류를 잡아내지 못했다. 검토 횟수보다는 근본적인 검토 방법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수능 출제진이 교수 중심이라 학교 현장을 잘 모르고 특정 대학 출신이 많아 출제 및 검토 과정에서 학연이 작용한다는 지적도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이번 개선안에는 이에 대한 언급이 없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출제 과정을 대학 중심에서 학교 중심으로 바꿔 교사 출제·검토위원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양정호 성균관대 교수는 “본질적으로 합숙 출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중장기적인 대책이 빠져 있어 실효성이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남윤서 baron@donga.com·임현석 기자}

    • 2015-03-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돌아오지 못한 물건, 잃어버린 시민의식

    “지하철 선반에 선물이 든 쇼핑백을 놓고 내렸는데 유실물센터에 없더라고요. 누군가 가져간 것이겠죠.” 서울 중구 충무로역에 있는 지하철 3, 4호선 유실물센터에는 물건을 두고 내렸다는 전화가 하루 평균 100건 정도 걸려 온다. 하지만 이 중 실제 물건을 찾는 경우는 10건 정도로 약 10%에 불과하다. 최근 김모 씨(38)는 4호선 지하철 안에서 노트북이 들어있는 가방을 분실했다. 퇴근길 4호선 수유역에서 내린 김 씨는 열차 문이 닫히자 선반 위에 가방을 올려놓고 내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스크린도어를 두드렸고 승객들이 쳐다보자 손가락으로 선반 위를 가리켰다. 김 씨는 ‘보는 사람이 많았으니 정직한 누군가가 분실물을 챙겨주겠지’라고 생각했다. 보는 눈이 많아서 오히려 안도했다. 그러나 누구도 김 씨의 물건을 역무실이나 유실물센터에 신고하지 않았다. 열차가 종착역인 당고개역에 도착할 때쯤 역무실에 전화를 건 김 씨는 역무실 근무자에게 가방을 찾지 못했다는 대답만 들었다. 심지어 누군가가 분실물이라는 점을 알고도 가방을 가져간 것이 아닌가 싶어서 한동안 큰 불쾌감을 느꼈다. 이와 같은 사례는 비일비재하다. 10일 한 말레이시아인은 “4호선 지하철 안에서 휴대전화를 잃어버렸다”고 유실물센터에 신고했지만 센터에는 그의 휴대전화가 들어오지 않았다. 또 아직 배터리가 남아있을 시간이었지만 센터 관계자가 전화를 걸었을 때 전원도 꺼진 상태였다. 이날 3, 4호선 유실물센터에는 “10여 분 전에 곰 그림이 그려진 물통을 지하철에 두고 내렸다”는 신고와 함께 지하철 번호와 탑승 위치를 알려주는 전화도 왔다. 하지만 역 직원이 몇 정거장 후에 해당 지하철에 타 찾았을 때 이미 물통은 사라진 뒤였다. 서울지하철은 분실물 회수 매뉴얼이 잘 갖춰져 있어 누군가 가져가지 않는 이상 분실물이 저절로 증발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지하철 분실물은 주인이 열차 의자나 선반에 물건을 두고 내린 경우가 대부분. 종착역 근무자가 전부 회수해 지하철 유실물센터에 보관한다. 자신이 지하철에 두고 내렸다는 것만 기억하면 유실물센터 홈페이지나 전화로 연락하면 된다. 분실물이 역무실로 들어가면 대부분 주인을 찾아간다. 지난해 역무실에 접수된 분실물 총 11만4352건 중에서 9만6010개(83.9%)가 주인을 찾았다. 문제는 상당수 분실물이 역무실에서 챙기기 전에 사라진다는 점이다. 지하철역에서 근무하는 한 공익근무요원은 “역무실을 찾아 분실물을 찾아달라고 하는 승객들을 보면 안타깝지만 종착역에서 물건을 찾으면 없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지하철 분실물은 가만히 내버려두면 주인을 찾아가므로 떨어진 물건이라도 가져가면 훔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15-03-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쉬운 수능의 역습, 사교육 시장 재편

    요즘 명문학원에 무슨 일이…학생 수 감소 등 교육환경 변화로 사교육 업계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경기 불황과 사교육 시장 침체로 인해 관련 업계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것. 쉬운 수능 기조로 수험생 증가가 예상됐던 올해도 이들이 입시학원으로 발길을 옮기진 않고 있어 사교육 업계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입시업계 지각변동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됐다. 국내 오프라인 학원의 대명사였던 종로학원이 하늘교육에 인수된 것이 신호탄이다. 지난해 11월 하늘교육이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으로부터 종로학원 주식을 전부 사들이면서 재수학원 업계에서 급부상했기 때문. 이로써 하늘교육은 5개였던 소속 학원 수를 8개로 늘리면서 무게를 키웠다. 반면 사교육 업계 전통의 강자인 메가스터디는 지난해 4월 매각을 추진하다가 무산되는 진통을 겪었다. 2월에는 신설회사인 메가스터디교육이 온오프라인 사교육 사업을 전담하고 기존 메가스터디는 투자 회사로 분할하면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이와 같은 사교육 시장 변화는 무엇보다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가 가장 큰 원인이다. 수험생 수도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소폭 반등하기 전까지는 재수생 역시 감소세였다. 재수생은 2000년 23만8133명에서 지난해 13만1538명으로 10만 명 이상 줄었다. 2000년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유명 재수학원에 들어가려면 수십 대 1의 경쟁률을 뚫어야 했지만 최근에는 일부 학원을 제외하고는 수강생 모집이 어려워졌다고 입시업체 관계자들은 목소리를 모았다. 더구나 지난해 쉬운 수능 기조로 인해 재수생 증가가 예상됐지만 학원 등록으로는 이어지지 않으면서 사교육 업체의 위기감은 최근 더 높아졌다. 한 사교육 업체 관계자는 “올해 학원가는 재수생들이 등록하지 않아 고민”이라며 “유명 재수학원이라고 하더라도 올해 재수생 등록자 수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70% 정도”라고 말했다. 직격탄을 맞은 것은 오프라인 재수학원뿐만이 아니다. 수능에서 EBS 연계율이 높아지고 ‘쉬운 수능’ 기조가 이어진 것도 사교육 업체에는 타격이다. 수능연계율을 70%로 높이면서 입시학원 의존도가 떨어졌기 때문. 여기에 기숙형학원이나 재수종합학원을 다니지 않는 ‘독학 재수생’이 증가하는 경향까지 보인다. 수능이 쉽게 나오기 때문에 EBS 중심으로 독학해도 된다는 인식이 있어 업계에서는 재수생 13만 명 중 6만 명 정도가 독학 재수생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임현석 lhs@donga.com·남윤서 기자   }

    • 2015-03-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보물 vs 흉물, 폐교의 얄궂은 운명

    강원 영월에 있는 인도미술박물관은 폐교 건물을 리모델링해 2012년 문 열었다. 입학생이 없어 2007년에 문 닫은 금마초등학교 건물을 개인이 임차해 내부를 흰색으로 다시 페인트칠하고 토성(土城) 분위기가 나도록 황토색 마감재로 외벽을 꾸몄다. 폐교된 뒤 방치됐던 초등학교는 그렇게 박물관으로 다시 태어났다. 금마초교는 한 층짜리 건물 한 동에 교실 5개로 이뤄져 있었다. 박물관으로 리모델링하면서 교실 1개를 미술품 수장고로 꾸몄고, 나머지 교실은 벽을 허물어 인도 전통 미술품 전시장과 인도문화 체험활동 학습장으로 만들었다. 인근 마을 초중고교 학생들은 학교 단위로 체험활동이나 인도문화 견학을 위해 박물관을 자주 찾는다. 전여송 인도미술박물관장(61)은 “학교 건물이라 크고 넓게 지어졌기 때문에 체험학습 활동 공간도 충분히 만들 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영월 지역에는 이 박물관 외에도 폐교를 활용해 만든 박물관이 10곳에 이른다. 문화체험 시설이 부족했던 강원 지역 학생들에게 ‘폐교 박물관’은 청소년 체험학습 공간이 됐다. 또 이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은 작은 옛 학교 건물을 방문해 추억에 잠기기도 한다.○ 늘어나는 폐교… 결과는 극과 극 버려진 폐교는 지자체와 지역교육청의 고민거리다. 하지만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고민거리에서 ‘명물’로 재탄생하기도 한다. 인구가 줄어 침체된 지역사회가 폐교를 리모델링한 박물관 덕분에 관광명소로 바뀔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지자체와 교육청은 폐교 활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장 열심인 지역은 강원이다. 강원은 금마초교처럼 폐교를 박물관이나 야영장 또는 청소년 수련시설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아직도 이 지역에 폐교가 40곳이나 있어 활용에 애를 먹고 있다. 지난달 16일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은 서울, 경기, 인천시교육감을 평창 알펜시아로 초청해 “강원 지역 폐교를 수도권 학생들의 창의적 체험활동이나 수련활동 공간으로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이달 4일에는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직접 서울시교육청을 방문해 “강원을 소규모 테마 수학여행지로 선택해 달라”고 부탁했다. 폐교 건물을 적극 활용하고자 하는 강원 지역의 고민이 담긴 행보다. 수도권에서 차로 한두 시간 거리에 위치한 덕에 강원은 그나마 폐교 활용도가 높은 편이다. 수도권에서 먼 지자체일수록 폐교 재활용을 둘러싼 고민이 깊어진다. 강은희 새누리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전국 폐교의 세부 활용 내역’을 살펴보면 소규모 학교 통폐합이 시작된 1982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전국에 발생한 폐교는 총 3595곳. 이 중 활용되지 못하고 방치된 폐교는 401곳이다. 지역별로 보면 전남에 139곳, 경북과 경남에 각각 49곳, 63곳이 있다.○ 지역에 따라 활용 형태도 가지각색 폐교는 보통 임대하거나 매각한다. 교육청 입장에서는 건물을 팔면 더이상 관리를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매각을 선호하는 편이다. 매각대금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그러나 옛 학교 건물이 지닌 의미와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도 무시할 수는 없다. 학교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졸업생들이 인근 지역에 여전히 거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보통 지역 여론은 매각보다는 임대를 선호한다. ‘학교는 지역사회의 재산’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어 학교 건물을 그대로 보존하길 원하는 것이다. 학교라는 특성을 살린 폐교 활용 우수 사례에는 박물관 이외에도 위탁형 대안학교, 청소년 수련시설로 사용한 사례가 꼽힌다. 전북 부안에 위치한 청림천문대도 폐교를 활용한 청소년 수련시설이다. 부안군이 2011년 폐교를 매입한 뒤 천문관측용 망원경을 설치해 우주의 신비를 관찰할 수 있도록 했다. 넓은 폐교시설을 활용해 최대 65명이 묵을 수 있는 숙박시설을 갖췄고 인근 지역 주민 외에 일반 관광객에게도 개방해 관광명소가 되고 있다. 위탁형 대안학교 중에는 여성가족부가 전북 무주에 있는 폐교를 지난해 매입해 운영하는 ‘국립청소년인터넷드림마을’도 있다. 주로 인터넷 중독에 빠진 청소년들이 신청해 짧게는 1주, 길게는 5주 과정 동안 상담 및 야외활동을 통해 중독 치료를 받는다. 위탁형 대안학교 형식으로 운영한다. 폐교는 이 외에도 지역주민 복지시설, 농업생산시설, 문화예술 또는 문화사업 공간, 사회복지시설 등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마을회관이나 농산물 가공시설로 활용하는 곳도 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15-03-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안전점검 통과한 학교건물 다시 정밀점검했더니 긴급보수 필요 ‘D등급’ 0곳→35곳

    그동안 교육부가 실시해온 교육시설 안전점검이 부실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부가 안전점검에서 안전하다고 밝혔던 건물 중 일부를 추가 정밀점검한 결과, 재난위험 등급으로 확인된 시설이 상당수였던 것. 정의당 정진후 의원이 8일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2014년 노후건물 정밀점검 추진 결과’ 자료에 따르면 교육부는 기존의 안전점검에서 C등급 이상을 받은 학교 건물 중 40년 이상 된 건물 747곳(초중고교 664곳, 국립대 47곳, 사립대 36곳)에 대해 지난해 9∼12월 정밀점검을 실시했다. 이는 세월호 사고 이후 학교 현장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대책 중 하나였다. 점검 결과 A등급은 26개에서 1개로 급감했다. 반면 B등급은 149개에서 182개로 늘었으며, C등급은 572개에서 510개로 줄었다. 특히 A∼C등급 중 35개가 기존에는 없던 D등급을 받았다. 정밀점검 결과 기존 안전점검 등급이 적잖이 뒤바뀌고, 재난위험 시설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정밀점검 결과 D등급으로 밝혀진 시설은 초중고교 28곳, 국립대 7곳이었으며 주로 학생들이 생활하는 시설이었다. 건물 안전등급은 A∼E의 5등급으로 나뉘는데, D등급은 노후가 심각해 재난발생 위험이 큰 상태로 긴급 보수가 필요한 등급이다. 이 건물들은 추가 정밀안전진단을 받은 뒤 등급이 확정되면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재난위험시설로 분류된다. 교육부는 “각 시도교육청이 최종 정밀안전진단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D등급으로 최종 확정될 경우 최대한 빨리 개보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예산 부족이 문제다. 교육부는 학교 개보수에 특별교부금을 사용하고 있지만 지원 규모가 작고, 시도교육청이 총 비용의 50%를 대응 투자하도록 되어 있어 개보수 예산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추가 정밀점검에서 이렇게 결과가 바뀐 것은 기존 안전점검이 부실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교육시설 안전점검은 매년 겨울철, 여름철, 해빙기 3차례에 걸쳐 시설별로 돌아가며 이뤄진다. 하지만 안전 전문가가 참여하지 않고 점검 첫 단계에서 육안으로 건물의 노후도를 확인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가 참여한 것은 지난해 겨울철 조사부터. 이마저도 안전 전문가는 693명만 참여해 전체 점검인원 중 3.1%에 불과했다. 정 의원은 “점검 초기 단계인 안전점검부터 전문가를 많이 참여시켜 신뢰도를 높이고 재난위험시설로 밝혀질 경우 신속히 개보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15-03-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학교시설 점검부실…정밀 점검 했더니 재난 위험 시설 급증

    교육부가 실시하는 교육시설 안전점검이 건물의 안전등급을 과도하게 부풀리는 등 부실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부가 실시한 교육시설 안전점검에서 안전하다고 밝혔던 건물 중 일부를 추가 정밀점검 결과 재난위험 등급이 상당수였던 것. 정의당 정진후 의원이 8일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2014년 노후건물 정밀점검 추진결과’ 자료에 따르면 교육부는 기존의 안전점검에서 C등급 이상을 받은 학교 건물 중 40년 이상 된 건물 747곳에 대해 지난해 9~12월에 걸쳐 정밀점검을 실시했다. 이는 세월호 사고 이후 학교 현장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대책 중 하나였다. 점검결과 A등급은 26개에서 1개로 급감했다. 반면 B등급은 149개에서 182개로 늘었으며, C등급은 572개에서 510개로 줄었다. 특히 A~C등급 중 35개가 기존에는 없던 D등급을 받았다. 정밀점검 결과 기존 안전점검 등급이 적잖이 뒤바뀌고, 재난위험 시설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건물 안전등급은 A~E의 5등급으로 나뉘는데, D등급은 노후가 심각해 재난발생 위험이 큰 상태로 긴급 보수가 필요한 등급이다. 이들 건물들은 추가 정밀안전진단을 받은 뒤 등급이 확정되면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재난위험시설로 분류된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해 안전점검에서 D, E 등급을 받은 104개 교육시설에 대해서는 재난위험이 높은 시설부터 긴급 개보수에 들어간 바 있다. 이렇게 결과가 바뀐 것은 기존 안전점검이 상당히 부실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교육시설 안전점검은 매년 겨울철, 여름철, 해빙기 3차례에 걸쳐 시설별로 돌아가며 이뤄지는데, 안전 관련 전문가가 참여하지 않고 점검 첫 단계에서 육안으로 건물의 노후도를 확인하는 경우가 많다. 안전 전문가가 참여한 것은 지난해 겨울철 조사부터다. 이마저도 안전 전문가는 693명만 참여해 전체 점검인원 중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3.1%에 불과했다. 정 의원은 “점검 초기 단계인 안전점검부터 전문가를 보다 많이 참여시켜 점검 신뢰도를 높이고 교육시설이 재난위험시설로 밝혀질 경우 개보수를 신속히 해서 학생과 학부모가 안심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말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15-03-08
    • 좋아요
    • 코멘트
  • 김광열 이사장 “인성만 중요? 실력도 키워 해외大 보내요”

    “일반적으로 대안학교라고 하면 공부보다는 인성을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대체로 그런 것은 맞지만 인성과 함께 공부도 놓치기 싫어하는 학생과 학부모도 있습니다. 이 양자를 균형 있게 조절한 학교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경기 파주시에서 대안교육시설인 ‘베세토국제학교’를 운영하는 김광열 이사장(58·사진)은 학교 운영의 철학을 이렇게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연세대에서 30년 동안 직원으로 근무하다가 2012년 퇴직한 뒤 폐교를 임차해 ‘베세토국제학교’를 설립했다. 김 이사장은 학교 설립 준비 기간 동안 대안학교를 선호하는 학부모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었다. 이들은 대체로 인성교육의 가치를 중요시했다. 자녀가 학교에서 다양한 체험활동과 교우관계 등을 통해 인격적으로 성숙한 사람으로 자라는 것에 큰 비중을 두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공부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도 아니었다. 일부에서는 “인성교육이 중요하고 필요하지만 많은 대안교육시설이 대학입시를 도외시하는 것이 마치 대안교육인 것처럼 생각하는 것도 사실”이라며 “명문대를 가지 못하게 되다 보니 학생과 학부모의 자존감이 덩달아 낮아진다는 지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다수의 학부모들은 “인성교육과 대학입시를 둘 다 비중 있게 다루는 교육이 있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김 이사장은 “한 학부모가 ‘정규교육에서 벗어나 대안학교를 찾았지만 대안학교도 결국 모든 것을 충족시켜 주기는 어렵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말하더라”며 “중요한 것은 양자의 균형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말은 쉽게 할 수 있지만 실제 대안학교를 운영해 보니 인성교육과 체험활동을 강조하면 대입에서 약점을 보일 수밖에 없고 대입만 강조하면 인성을 놓칠 수 있어 균형을 잡는 일이 무척이나 어렵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학생들의 입시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해외 명문대 국제학부 대입전형에 눈을 돌렸다. 한중일 각국이 유학생 유치 전쟁을 벌이면서 외국인 특별전형으로 비교적 수월하게 진학할 수 있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김 이사장은 “학교 성적이 조금 뒤처진 학생들이나 부적응 학생들도 학업을 포기하지 않도록 외국어 하나만 잘해도 해외 명문대에 입학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15-03-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공무원 초과근무수당은 눈먼 돈?

    “솔직히 그게 죄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구청공무원 A 씨(29)는 최근까지 일이 없어도 매주 토요일 사무실에 출근했다. A 씨가 토요일에 2∼3시간 동안 하는 일은 각종 고지서 출력. A 씨 혼자 각종 취득세 고지서 발급업무를 하기 때문에 출력해야 하는 고지서 양은 상당한 편이다. 하지만 A 씨가 토요일마다 출근 하는 것은 일이 많아서가 아니라 초과근무수당 때문이다. 고지서가 출력이 되는 동안 A 씨는 인터넷 쇼핑을 하거나 책을 읽는다. A 씨가 처음부터 이런 식으로 초과근무수당을 허위로 수령한 것은 아니다. 입사 초기에는 실제로 일이 많고 익숙하지 않아 평일 야근은 물론이고 주말 근무도 해야만 했다. 하지만 일이 손에 붙으면서 요령이 생겼다. 토요일 약속시간 전에 잠시 사무실에 들러 출력 버튼만 눌러 놓고 나가면 출력이 진행되는 시간이 그대로 근무 시간이 된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사무실에서 걸어서 5분밖에 안 걸리는 곳에 사는 A 씨는 평일 저녁 야근도 이런 식으로 한두 시간씩 전용한다. A 씨가 이렇게 하지도 않은 야근과 휴일 근무로 챙기는 초과수당은 매달 30만 원 정도다. A 씨는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닌데 일에 요령이 붙으면서 시간이 단축되다 보니 꾀가 생긴 것 같다”며 “초과근무수당을 받지 않으면 임금이 지나치게 적다는 생각도 편법을 쓰게 된 이유”라고 말했다. 처음에는 바늘도둑이었지만 소도둑이 되기도 한다. 지난달에는 경북 영주소방서에서 119센터장으로 근무하던 임모 씨(59)가 실리콘에 자신의 지문 본을 뜬 뒤 이를 부하직원들이 야간 근무할 때 찍도록 해 약 300만 원을 부정 수령한 사실이 드러났다. 국무총리실과 경북도청 감사관실에 적발된 임 씨는 선처를 호소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공무원들의 초과근무수당 부당 수령 행위는 너무 만연해서 웬만큼 액수가 크거나 대규모로 적발되지 않으면 이야깃거리도 안 될 정도. 오죽하면 정부는 지난해 연 2조 원에 이르는 공무원 초과근무수당 개선을 위해 ‘초과근무 총량관리제’를 도입했다. 부처 간에 연간 초과근무 총량을 정하고 관리자가 이를 감독하도록 하는 제도다. 일선 지자체 등 기관에서는 자체적으로 동영상 교육 등으로 개선을 꾀하고 있지만 아직 요원한 실정이다. 최근 내부게시판에 공무원 초과근무수당 부정수령 사례를 3분짜리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소개한 충북 단양군청은 “대부분 별생각 없이 부당하게 초과근무수당을 타는 경우가 많아 이를 개선하고자 동영상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초과근무수당 부당 수령이 좀처럼 근절되지 않는 것은 조직 내 구성원 상당수가 공범이기 때문. 한 공공기관은 자신도 공범인 내부자가 큰 용기를 낸 덕에 최근에야 부정 사례가 적발됐다. 이 제보자는 “다른 동료들이 내 이름까지 대신 야근으로 기록해주는 탓에 발을 빼기 어려웠다”며 “양심의 가책 때문에 제보를 했지만 동료들에게 피해를 준 것 같아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정직’하지 않은 우리 사회 모습을 change2015@donga.com으로 보내주세요. 사례나 사진, 동영상을 보내주시면 본보 지면과 동아닷컴에 소개하겠습니다.}

    • 2015-03-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인민재판정’ 발언 윤희찬 교사… 교육부, 직권으로 임용 취소

    교육부가 인민재판정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출신 윤희찬 교사(59)를 27일 직권으로 임용 취소했다. 그동안 서울시교육청의 윤 교사 특채 과정을 조사해온 교육부는 이날 “시교육청의 비공개 특채방식이 적절하지 않았다”며 윤 교사에게 임용 취소를 통보했다. 상문고 사태 때 시위를 주도해 해직됐다가 서울 숭곡중 교사로 최근 특채임용된 윤 교사는 페이스북에 “인민의 힘으로 인민재판정을 만드는 게 민주공화국을 앞당기는 지름길이지 않을까”라는 글을 게시해 논란을 일으켰다. 윤 교사는 교육부의 직권취소 처분에 대해 행정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15-02-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모의면접 프로그램 갖추고 맞춤 훈련… 미리쓰는 자소서, 자기표현에 자신감

    특수목적고나 자율형사립고 학생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긴 하지만 일반고라고 해서 불리한 것만은 아니다. 상위권 학생들이 치열한 내신 경쟁을 벌이는 특목고 자사고와 달리 일반고에서는 학교생활기록부 교과 성적 관리가 더 쉽고, 이를 통해 지원 전략을 짜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오히려 유리할 수 있다. 소위 ‘진학 마인드’가 있다는 평판을 얻는 일반고는 이런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곳이다. 대표적인 예가 서울 강동고다. 이 학교는 해마다 2학기에 1학년생 전체를 대상으로 ‘미리 쓰는 자기소개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대학교육협의회의 ‘대입 공통지원서 표준 양식’에 맞춰 자기소개서를 쓰면서 남은 학교생활의 초점을 어디에 맞춰야 할지 밑그림을 그린다. 자기소개서는 창의적 체험 활동 시간을 이용해 자필로 작성한 뒤 e메일로 정리해 진로진학상담교사에게 제출한다. 지원 대학을 정하지 못한 학생은 ‘공통 문항’에 해당하는 항목만 우선 작성한다. 고교 재학 기간 전체를 통틀어 학업과 교내 활동에 들인 노력을 묻기 때문에 1학년생에게는 막막할 수 있다. 그래서 되도록 경험에 기초해서 쓰되,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활동까지도 폭넓게 쓰도록 한다. 이렇게 쓰다 보면 1000자 또는 1500자인 제한 글자 수를 초과해 경험만 단순 나열하는 아이들이 많아진다. 이런 현상은 3학년생도 실전에서 자기소개서를 쓸 때 자주 하는 실수다. 그래서 피드백이 중요하다. 진로진학담당교사가 방과 후 시간을 이용해 학생들을 한 명씩 불러 자기소개서에 대해 맞춤형 상담을 해 준다. 이때 가장 많이 하는 조언은 “지원하려는 학과에 집중해서 경험과 계획을 의미 있게 정리하라”라는 것이다. 중어중문학과 진학을 희망하는 2학년 윤서정 양(18)은 자기소개서를 미리 써 보면서 교내 활동 방향을 정리했다. 윤 양은 “뮤지컬 분석 학술 동아리에 몸담고 있는데 자기소개서 쓰는 과정에서 중국의 한류 열풍과 한국의 공연 문화로 의미를 넓혀서 분석할 필요를 느꼈다”라고 말했다. 3학년 때 자기소개서를 쓰는 경우 보완해야 할 점을 뒤늦게 깨달아도 손쓸 틈이 없지만 이처럼 미리 자기소개서를 쓴다면 수시로 보완할 수 있다. 서울 잠실여고도 취업 전략을 방불케 하는 진학 지도로 유명하다. 학생부종합전형의 당락을 가르는 요소 중 하나인 면접 지도를 실전처럼 한다. 학생부종합전형에 지원하는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여름방학 이후부터 5, 6회에 걸쳐 진로진학상담교사와 교과 교사 등 총 3명이 면접관으로 참여하는 모의 면접을 진행한다. 면접관들은 주로 학생이 지원하는 대학의 기출 면접 질문을 던진다. 매년 재학생들이 학생부종합전형 면접을 마칠 때마다 담임들이 대학별 면접 질문 목록을 받아서 차곡차곡 정리해 놓았기에 가능한 일이다. 20분 정도 진행되는 면접은 동영상으로 촬영해서 학생에게 e메일로 보내 준다. 면접관과 눈을 맞추지 못하거나 머리를 긁적이는 등 자신도 모르는 습관들을 동영상을 보면서 확인하고 고쳐 나갈 수 있다. 잠실여고 안연근 교사는 “수능 위주의 정시선발 모집 인원이 줄면서 수시전형에 대비하는 학교의 역량이 더 중요해졌다”면서 “일반고들이 학생부종합전형에 진학 역량을 집중하면 자사고와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15-02-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