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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원주소방서는 21일 다문화가정 주부 40명을 초청해 소방안전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참가 주부가 직접 핀을 뽑고 불길을 향해 소화기를 발사하고 있다. 주부들은 이날 심폐소생술도 배웠다. 연합뉴스}
“성폭행 시도, 살인, 사체유기와 훼손 외에 어떤 죄목이 더해져야 유족들이 납득할 만한 판결이 내려지는 것입니까.” 7월 일어난 제주올레길 40대 여성 살인사건에 대한 제주지법 제2형사부(재판장 최용호 부장판사)의 국민참여재판에서 피고인 강모 씨(46)에게 20일 징역 23년이 선고되자 피해자의 남동생 강모 씨(39)는 “예상하지 못한 결과”라며 참담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판결 직후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피고인은 누나를 살해한 것도 모자라 시신을 땅에 묻고 손까지 자른 악질 범죄자인데 법원이 관대한 처벌을 했다”며 “납득할 만한 엄정한 판결이 내려질 때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족은 4개월이 지난 지금도 스트레스로 인한 고열과 탈수증세로 병원을 오가며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항소심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오면 법원 앞에서 분신하겠다는 말을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재판부는 강 씨에게 징역 23년에 전자발찌 착용 10년, 성폭력치료강의 40시간 수강을 명령했다. 검찰은 사형을 구형했다. 피고인 강 씨는 이날 재판에서 “성폭행을 시도했다고 한 건 경찰의 회유와 협박으로 인한 거짓진술이었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살해된 여성의 상의가 벗겨진 채 발견된 경위에 대해 강 씨가 납득할 만한 설명을 하지 못했다”며 검찰 주장을 받아들였다.서동일 기자·제주=임재영 기자 dong@donga.com}
해군 제주방어사령부는 후방으로 침투하는 적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4일 ‘제주 특전예비군부대’를 창설한다. 이날 제주 제주시 연동 제주방어사령부에서 창설 행사를 갖고 부대기를 수여한다. 특전예비군은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각 1개 중대를 편성했다. 제주 지역 특전사 출신 특전동지회 회원을 대상으로 지원서를 접수해 적합성 심의, 건강검진, 체력 측정 등을 통해 35명을 선발했다. 이들 특전예비군은 연간 6시간 교육을 받고 연 1회 공수부대에 입영해 훈련을 받는다. 이들은 제주 지역에 침투한 적 특수부대에 대한 대응전력으로 향토방위작전 임무를 수행한다. 재난이나 재해가 발생하면 구호활동과 실종자 수색작업을 펼치고 환경정화와 봉사활동을 한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와 일본을 잇는 항공편이 줄어들면서 관광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도는 ㈜제주항공이 제주와 일본 오사카(大阪)를 연결하는 직항노선 항공기 운항을 내년 1월 1일부터 무기한 중단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탑승률 저조로 항공기 운항 중단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주 4회 운항하던 제주∼나고야(名古屋) 직항노선 항공기 운항을 내년 1월 7일부터 2월 말까지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 노선은 현재 대한항공이 독점 운항하고 있다. 대한항공 측은 “나고야 노선 항공기 이용객이 적어 운항을 잠시 중단한다”며 “이용객 수요를 재점검해 3월부터 다시 취항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번 운항 중단으로 일본 중부지역 관광객 유치에 타격이 예상된다. 제주관광공사는 나고야 지역에 제주홍보사무소를 설치해 전략적인 마케팅을 펼쳤으나 운항 중단으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일손을 놔야 할 처지이다. 제주국제여행업협의회 김대산 회장은 “일본 관서지역은 제주를 선호하는 잠재 관광객이 있고 제주 출신 교포들이 많이 사는 곳”이라며 “제주항공이 탑승률이 저조하다는 이유만으로 운항 중지를 결정한 것은 도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제주와 일본을 잇는 노선의 일주일 운항 횟수는 대한항공이 도쿄(東京) 7회, 나고야 4회, 오사카 7회이고 제주항공 오사카 5회, 아시아나항공 후쿠오카(福岡) 3회 등 총 26편이다. 제주항공과 대한항공이 운항을 중단하면 직항노선의 36%가 줄어드는 것이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공공 에너지사업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7월 발족한 제주에너지공사가 육상 및 해상 풍력발전기 건설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제주에너지공사는 내년부터 2015년까지 600억 원을 들여 2∼3MW급 풍력발전기 12기를 설치해 30MW 규모의 풍력단지를 조성한다고 19일 밝혔다. 에너지공사는 예비 후보지를 대상으로 현장조사를 벌여 적지 1곳을 올해 말까지 선정한다. 해상풍력발전기 건설을 위한 입지 환경, 해저 지형 및 지질 조사도 벌인다. 풍력발전 연구기술센터를 설립해 풍력발전기 성능평가 장비와 기술을 갖추고 인증단지를 구축해 2017년 국제 풍력발전 성능평가기관으로 인증받을 계획이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산, 숲, 들판, 해안 등의 도보여행 코스를 뜻하는 트레일(Trail)이 지구촌 곳곳에서 여행객들을 반기고 있다. 유서가 깊은 트레일에서 신생 트레일까지 다양하다. 이들 트레일을 연결해 공동발전 방안을 찾는 활동이 사단법인 제주올레 주도로 이뤄지고 있다. 제주올레는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월드 트레일 콘퍼런스’를 개최해 국제기구인 ‘월드 트레일 네트워크’를 창설하기 위한 위원회를 구성했다고 19일 밝혔다. 월드 트레일 콘퍼런스에는 17개국 22개 트레일 관계자가 참가했다. 이 가운데 강릉바우길, 인천둘레길, 전주천년고도옛길, 지리산둘레길 등 한국 길 모임을 비롯해 남아프리카공화국 ‘림 오브 아프리카 트레일’, 네팔 ‘그레이트 히말라야 트레일’, 미국 ‘아메리칸 트레일즈 협회’, 유럽 도보여행자협회, 캐나다 ‘브루스 트레일’ 등 8개 트레일 단체가 위원회를 만들었다. 영국, 일본, 호주 등지의 트레일 단체에서도 참여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지역 지하수 함양량이 늘었지만 생활용수 사용량도 늘어 2025년이면 물 부족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수자원공사는 15일 제주도에 제출한 ‘수자원관리 종합계획’ 중간보고서에서 1992년부터 2011년까지 연평균 총강수량은 37억6900만 t으로 이 가운데 44.5%인 16억7600만 t이 땅속으로 스며들어 지하수 자원이 됐다고 밝혔다. 나머지는 증발하거나 하천을 통해 바다로 빠져나갔다. 수자원공사는 이를 토대로 앞으로 10년 동안 이용할 수 있는 지하수 양을 지하수 함양량의 43.6%인 연간 7억3000만 t으로 산정했다. 이는 제주도가 2003년 정한 지하수 지속이용 가능량인 연간 6억4500만 t보다 훨씬 늘어난 수량이지만 기후 변화에 따른 강수량 변동과 수요 증가 등을 고려해 현행 지하수 지속이용 가능량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수자원공사는 앞으로 인구와 관광객, 각종 시설물 등이 증가함에 따라 하루 최대 용수 수요량이 2015년 45만5000t, 2025년 51만2000t으로 늘어 지난해 기준 용수 공급량 41만5125t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비해 기존 수원시설 개선, 보조수원 개발, 농업용수의 지하수 의존율 축소 등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제시했다. 제주도는 중간보고서에 대한 설명회와 의견수렴 등의 절차를 거쳐 내년 2월 수자원관리 종합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탁하지도 짙지도 않았다. 차가운 바람 속에 은은한 향이 숲에서 퍼져 나왔다. 14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상효동 돈내코 하천 부근 한란(寒蘭) 자생지. 최근 활짝 꽃을 피운 한란에 얼굴을 가까이 대자 순간 아찔했다. 인공적으로는 도저히 만들 수 없을 것 같은 독특한 향이 온몸에 퍼졌다. 상큼하면서도 그윽한 향이 절묘한 조화를 이뤄 신선(神仙)의 향기처럼 느껴졌다. 자홍색, 연두색 빛을 발하며 학이 날개를 펼친 듯, 기러기가 열 지어 날아가듯 고고하면서 우아한 자태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아름드리 구슬잣밤나무 주변에 수십 촉이 한꺼번에 꽃을 피웠다. 바위를 감싼 콩짜개덩굴, 빨간 열매를 맺은 자금우 등과 벗하며 장관을 이뤘다. 무분별한 도채와 남획 등으로 자취를 감췄던 한란이 극진한 보호 끝에 되살아난 것이다. ‘제주 한란’은 1967년 단일 식물 종으로는 처음으로 천연기념물 제191호로 지정됐지만 도채 등으로 수난이 끊이지 않았다. 1990년대 후반 한란자생지 38만9879m²(천연기념물 제432호)에서 관찰할 수 있는 한란은 50여 촉에 불과했다. 1999년 한란 생태계학술조사 용역이 이뤄진 때부터 본격적인 보호활동이 펼쳐졌다. 서귀포시 직원들이 밤낮으로 자생지를 지켰고 주변 감귤과수원을 매입해 원래 상태로 되돌려놓았다. 2001년부터 한란이 하나둘 번식하더니 지금은 2500여 촉으로 늘었다. 자연 상태를 유지한 결과 뿌리, 씨앗 등으로 퍼진 것이다. 변이종을 포함해 한란 11품종이 자생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미기록 품종도 있다. 서귀포시는 3m 높이의 보호철책을 설치하고 무인경비시스템을 가동했다. 1년 동안 촬영을 통해 ‘굴파리’가 꽃대에 알을 낳아 꽃대를 부러뜨리는 바람에 한란의 개화를 망친다는 사실을 새롭게 밝혀내기도 했다. 한란은 전형적인 동양란으로 잎의 자세와 향기, 다양한 꽃 색깔 등으로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가을이나 초겨울에 꽃을 피운다. 일본 대만 중국 등지에도 서식하고 국내에서는 제주에만 자생한다. 서귀포시 윤봉택 문화재담당은 “국내외 동양란 가운데 제주 한란을 최고로 친다”며 “어렵게 자생지를 회복한 만큼 지속적인 보호활동으로 더이상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귀포시는 한란자연생태원, 전시관, 방문자센터 등을 비롯해 관찰로를 만들어 내년에 일반인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지역 여행사 상당수가 보험이나 공제 가입을 하지 않거나 무자격자를 고용하는 등 법규 위반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도는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법규를 위반해 행정처분을 받은 여행업소가 국내전문 199곳, 국외전문 37곳, 국내외를 겸하는 일반여행 43곳 등 모두 279곳에 이른다고 13일 밝혔다. 여행자 피해 보상을 위한 보험이나 공제에 가입하지 않은 209곳을 비롯해 사무실 소재지나 업주 변경 등록 위반 54곳, 무자격 종사자 고용 3곳, 휴폐업 통보 위반 10곳 등이다. 이 가운데 30곳의 등록을 취소하고 71곳에 15일부터 최장 2개월 동안 사업정지 처분을 했다. 나머지는 시정명령을 내렸다. 지난해는 국내여행업 180곳, 국외여행업 14곳, 일반여행업 6곳 등 200개 여행사가 법규를 위반해 15곳이 등록취소 처분을 받았다. 이처럼 상당수 업체가 법규 위반이나 영업난 등으로 문을 닫고 있지만 여행사는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다. 2010년 말 700곳에서 지난해 말 794곳으로 늘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도가 직영하는 관광지 대부분이 적자 운영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최근 제주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 제출한 자료에서 행정시가 운영하는 18곳을 포함해 제주도 직영 관광지 28곳 가운데 올해 들어 9월 말까지 흑자 운영을 한 곳은 10곳뿐이고 나머지 18곳은 적자를 냈다고 밝혔다. 제주별빛누리공원 적자액이 6억6300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감귤박물관 6억5000만 원, 제주도립미술관 5억8800만 원, 해녀박물관 4억2000만 원, 돌문화공원 3억2000만 원, 민속자연사박물관 2억8000만 원, 제주추사관 1억8000만 원, 소암기념관 1억3000만 원, 제주현대미술관 1억2000만 원, 이중섭미술관 1억 원 등이다. 이 직영 관광지들은 대부분 개관 이후부터 적자가 쌓여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주도는 적자가 쌓이는 직영 관광지에 대해 경영평가를 해 차별성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 기획전시 및 홍보 마케팅을 강화해 관람객을 끌어들여 적자를 줄여 나갈 방침이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도보여행의 대명사, 제주관광의 신기원 등으로 불리는 ‘제주올레’ 코스의 개발이 마침표를 찍는다. 사단법인 제주올레(이사장 서명숙)는 24일 올레 정규코스 가운데 마지막인 21코스를 개장한다. 2007년 9월 9일 올레 1코스를 개장한 이후 5년 2개월여 만에 코스 개발을 완성하는 것이다. 21코스는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제주해녀박물관을 시작해 조선시대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돌로 쌓은 별방진 성곽, 문주란 군락지인 토끼섬, 철새도래지인 창흥양어장, 오름(작은 화산체)인 지미봉을 거쳐 종달리 해변에 이르는 10.7km 거리다. 21코스와 1코스(시흥초등교∼광치기해변)는 연결되지 않은 채 서로 1km가량 떨어져 있다. 1코스 시흥의 ‘처음(始)’이라는 뜻과 21코스 종달에 담겨진 ‘끝(終)’이라는 지명에 의미를 부여했기 때문이다. 이 코스를 마지막으로 제주올레 정규코스를 마무리한다. 제주올레는 21개 정규코스(350km)와 산간 및 섬 5개 코스 등 모두 26개 코스에 이른다. 전체 거리는 422km로 제주도 해안선 길이 308km보다 훨씬 길다. 올레는 큰 길에서 집으로 이어지는 좁은 골목길을 뜻하는 제주방언이었으나 지금은 도보여행을 이르는 단어가 됐다. 서 이사장이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녀온 뒤 고향인 제주에 코스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코스가 처음 만들어졌다. ‘놀멍 걸으멍 쉬멍(놀면서 걸으며 쉬면서)’ 제주 속살과 만나는 것을 표방했다. 한 개 코스를 개발하는 데 2∼3개월이 소요됐다. 코스를 만들기 위해 탐사대원 3∼6명이 현지에 거주하며 길을 잇고, 오솔길을 새로 냈다. 해안, 오름, 목장, 곶자왈(용암이 흐른 요철지대에 형성된 자연림), 밭, 마을안길, 시장 등의 지역을 꾸불꾸불하게 이었다. 올레의 등장으로 제주 관광은 생태여행 중심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2007년 3000명에 불과하던 올레 탐방객은 지난해 109만 명에 이르는 등 폭발적으로 늘었다. 혼자 또는 두서너 명이 배낭을 메고 며칠씩 걷는 여행객을 쉽게 볼 수 있다. 올레 코스마다 게스트하우스가 속속 들어섰고 식당, 커피숍 등이 새로 문을 열었다. 지역주민들의 특산품 판매도 덩달아 늘었다. 코스를 처음 개설할 당시 지역주민 등과 마찰이 있었으나 지금은 자신들의 마을을 거치는 코스를 내달라고 아우성이다. 올레는 국내에서 명성을 떨친 뒤 세계무대로 나갔다. 올 2월 일본 규슈(九州)지역에 올레 4개 코스가 잇따라 개장하는 등 해외로 진출했다. 제주올레 측은 ‘올레’ 명칭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하고 코스 개발 컨설팅을 했다. 제주올레를 상징하는 리본과 화살표 등의 표식을 제공했다. 해외 유명 트레일(Trail)과 교류협력을 추진하고 있으며 관련 기관, 관계자 등과 국제회의를 열어 제주올레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전남도와 제주도가 두 지역을 고속철도로 연결하는 해저터널 건설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전남도는 여야 각 정당의 대선 공약 반영을 위한 ‘전남발전 10대 공약’에 해저터널 건설을 포함시키는 등 적극적인 입장이다. 그러나 제주도가 출자한 연구기관인 제주발전연구원(제발연)은 사실상 해저터널을 반대하는 보고서를 발표해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호남∼제주 해저터널은 목포∼해남∼보길도∼추자도∼제주도에 이르는 167km(지상 66km, 해상 교량 28km, 해저 73km)를 연결하는 계획이다. 해저터널이 완공되면 고속열차가 시속 350km로 다닐 수 있어 서울에서 제주까지 2시간 26분, 목포에서 제주까지 40분이면 닿을 수 있다. 사업비는 14조6000억 원으로 건설에 착수할 경우 타당성 조사와 설계에 3년, 해상 교량과 해저터널 등 공사에 8년 등 모두 11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제발연은 최근 ‘제주 신공항 우선 건설 후 호남∼제주 해저고속철도의 신중한 검토 이유’란 제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제발연은 보고서에서 호남∼제주 해저고속철도는 경제적 타당성이 낮고 청정 제주의 보존에 적합하지 않은 데다 섬 고유의 정체성도 파괴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해저고속철도가 개통돼 제주도가 내륙화되면 세계적인 자연환경이 훼손되고 섬 고유의 정체성을 변화시켜 제주가 가진 국제적인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고 이는 국가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호남은 수도권과의 교통 접근성이 향상돼 해양관광 등 관련 산업의 발전 가능성이 크지만 제주도는 관광객이 숙박하지 않고 당일 관광을 하고 떠나는 사례가 늘어 관광산업이 오히려 위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발연은 해저고속철도 건설보다는 해마다 급증하는 항공 수요를 위해 신공항 건설을 우선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제주도도 해저터널 건설보다 신공항 건설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전남도는 호남∼제주 해저고속철이 뚫리면 남해안 관광 시대가 열리게 된다며 해양 관광 거점인 제주와의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위해서도 해저터널이 꼭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서울역∼무안공항∼제주 공항 등이 KTX로 연결되는 선진 교통시스템이 구축돼 관광객 분산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이기환 전남도 관광정책과장은 “해저터널은 전남의 빼어난 섬 자원과 제주의 관광자원을 연계해 전남을 국내 대표 관광지로 육성할 수 있는 인프라”라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고기국수, 깅이범벅(게범벅), 모멀조베기(메밀수제비), 몸국(모자반국), 구젱기물회(소라물회)…. 예로부터 제주지역 주민들이 즐겨 먹은 음식 이름들이다. 제주도는 외래음식의 유입으로 점차 사라져가는 전통음식의 맥을 잇기 위해 ‘제주인의 지혜와 맛, 전통향토음식’(사진) 도록을 발간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도록 발간을 위해 제주대 한라대 제주발전연구원 향토음식연구소 등 관련기관 전문가 등이 지난해 10월부터 1년 동안 연구와 집필 과정을 거쳤다. 이 도록은 409쪽 분량으로 주식 국 탕 구이 조림 나물 회 젓갈 등에서 329종의 전통음식을 담았다. 식재료와 특징 등을 구체적으로 적었고 음식에 대한 표준조리법을 제시했다. 제주도는 전통음식을 활용하면 서구화된 식생활에 따른 성인병 등을 예방할 뿐만 아니라 제주산 식재료의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제주지역 도서관과 학교, 교육기관, 음식연구기관 등에 도록을 무료로 보급할 예정이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청정 지하수와 제주산 보리로 만든 맥주가 내년 6월 시판된다. 제주도개발공사는 제주에서만 한정 판매하는 소규모 맥주사업에 대해 L&B컨설팅이 사업성이 있다는 연구용역 결과를 제출함에 따라 맥주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이 컨설팅사는 맥주 사업자가 제주지역 맥주 소비량의 0.4%인 연간 100kL를 생산하는 시설을 갖춰 영업장을 운영하면 사업 개시 3년차에 매출액이 29억 원으로 2억 원가량의 순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투자비는 18억 원으로 산정했다. 개발공사는 18억 원을 들여 감귤복합처리가공단지에 있는 기존의 맥주생산 설비를 보완하고 영업장을 마련해 내년 6월부터 맥주를 시판할 계획이다. 개발공사는 지난해 7월 시제품 개발용 맥주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소규모 맥주 제조면허를 취득했으며 4월 브랜드 이름과 용기 디자인을 확정했다. 브랜드 이름은 제주 스피릿(Jeju Spirit)의 줄임 말인 제스피(Jespi)다. 한편 제주도는 용암해수산업단지 용지 3만 m²에 연간 최대 3만 kL의 맥주제조 공장을 세워 2014년 1월부터 맥주를 생산하려던 계획을 백지화했다. 지난해 11월부터 5월까지 3차례에 걸쳐 민간 사업자를 공모했으나 응모자가 없었기 때문이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겨울철 제주 바다의 진객(珍客) ‘방어’가 돌아왔다. 5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항에서 10km가량 떨어진 국토 최남단 마라도 주변 해역. 모슬포수협 소속 어선 20여 척이 방어잡이에 한창이다. 빠른 물살 가운데에 배를 고정한 채 낚싯줄을 100m 가까이 길게 늘여 놓았다. 미끼는 특이하게 제주 특산 어종인 살아있는 자리돔을 썼다. 미끼로 쓴 자리돔은 이날 새벽 잡힌 것이다. 흥진호(8.5t) 선장 강순남 씨(66)는 “인조 미끼를 쓰는 어선도 있지만 마라도 주변에서는 자리돔을 써야 방어가 잘 잡힌다”며 “요즘 방어의 천적인 상어가 출몰하지 않은 덕인지 어획량이 많다”고 말했다.○ 겨울철 제주의 진미 최근 마라도 주변 해역에 방어 어장이 형성되면서 어민들의 손길이 바빠졌다. 어선마다 하루에 50∼60마리를 잡는다. 위판 가격은 4kg 이상 대(大)방어가 마리당 3만5000원 선으로 지난해보다 1만 원가량 올랐다. 방어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4kg 이하 중방어는 마리당 1만6000원 선이다. 살이 두툼하게 올라야 맛이 있는 방어의 특성 때문에 중방어 이상만 상품으로 팔린다. 농어목 전갱잇과에 속하는 방어는 등 푸른 생선의 하나다. 비타민D와 단백질 등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 있고 고도 불포화지방산인 DHA를 함유해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효과도 있다. 무엇보다 식감이 다른 회와 다르다. 초간장이나 된장에 찍은 회를 한입 넣어 씹으면 기름진 향이 입안 가득하다. 회는 선홍색 빛을 띠는데 기름기가 많은 뱃살은 흰색에 가깝다. 다른 회와 달리 두툼하게 썰어야 제맛이 난다. 일부 횟집에서는 깍두기처럼 회를 썰어 팔기도 한다. 머리 구이는 독특한 맛을 낸다. 모슬포항 주변 식당에서는 겨울철 방어를 대부분 횟감으로 내놓는다. 모슬포수협(064-794-0553∼6)으로 연락하면 신선한 방어회를 택배로 받을 수도 있다.○ 조류 거센 해역 방어가 최고등급 방어는 제주 연안에서 많이 잡히는데 그중에서도 ‘모슬포 방어’를 최고로 꼽는다. 마라도 주변 조류가 거센 해역에서 잡히는 방어는 근육이 많아 살이 탱탱하다. 이 해역은 수심 20∼30m의 해저가 50∼70m로 급격히 깊어지고 플랑크톤도 많아 방어 먹이인 전갱이, 자리돔 등 소형 어류가 군집을 이룬다. 국립수산과학원 아열대수산연구센터 이승종 연구사는 “온대성 어류인 방어는 산란을 위해 겨울철 따뜻한 곳을 찾아 남하하다 마라도나 구좌읍 김녕리 앞바다 등에서 어장을 형성한다”며 “모슬포에서 방어가 많이 잡히고 유명한 것은 해양생태 구조 덕분”이라고 말했다. 방어 축제 현장을 찾는 것도 좋다. ‘제12회 최남단 방어축제’가 8일부터 11일까지 모슬포항 일대에서 열린다. 방어를 맨손으로 잡아볼 수 있고 다양한 문화공연을 즐길 수 있다. 참가자가 직접 배를 타고 마라도 부근 해역으로 나가 방어를 잡는 선상 낚시도 할 수 있다. 모슬포수협은 축제 기간에 매일 오후 2∼4시 방어 무료시식회를 연다. 이재진 최남단방어축제위원장은 “거친 파도와 싸우며 방어를 잡는 어민들의 모습과 통통한 방어 맛을 함께 즐기는 축제로 마련했다”며 “주변에 군사 유적, 추사 김정희 선생 유배지, 올레코스 등이 있어 다양한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도로가 아닌 산이나 계곡, 들판, 사막, 정글 등 포장되지 않은 길을 달리는 아웃도어 스포츠인 트레일런(Trail Run). 국내에선 아직 생소하지만 유럽에서는 포장도로를 달리는 마라톤과 견줄 정도로 큰 인기를 모으는 스포츠다. 2∼4일 제주에서 국내 첫 트레일런 대회인 ‘2012 제주국제트레일런’이 열려 국내외 애호가 700여 명이 참가했다. 12km, 40km, 100km 3종목으로 열린 이 대회에서 100km 종목에 직접 기자가 도전해 봤다(작은 사진). 마라톤의 지구력과 등산의 근력이 필요한 경기였지만 올레길의 여유까지 느끼며 코스를 완주할 수 있었다.○ 산과 바다, 그리고 오름 1일차 20km 구간은 한라산 관음사를 출발해 정상을 거쳐 성판악휴게소까지 내려오는 등산코스. 2일 오전 8시 출발 신호와 함께 43명이 관음사 등산코스에서 힘차게 발을 내디뎠다. 하루 전 한라산에 첫눈이 내린 탓에 길이 미끄러웠지만 초겨울 설경은 장관이었다. 구상나무 숲은 눈사람 전시장을 방불케 했다. 해발 1700m 이상 나무에는 상고대로 불리는 서리꽃이 만발했다. 2일차엔 서귀포시 표선면 표선해수욕장을 출발해 성산읍 광치기해변까지 해안 40km 구간을 달렸다. 사막마라톤처럼 푹푹 빠지는 모래 위를 달리는 건 이색적인 경험이었다. 점성이 높은 용암이 천천히 흐르다 바다와 만나면서 굳어진 ‘아아용암’ 바위지대에서는 칼날 같은 바위 끝을 요리조리 피하면서 깡충깡충 뛰어야 했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보랏빛 갯쑥부쟁이가 한창인 해안은 말 그대로 절경이었다. 3일차인 4일에는 표선면 가시리 일대 오름(작은 화산체)과 목장지대 40km 구간을 달렸다. 따라비오름(해발 342m)과 큰사슴이오름(해발 475m)을 4번씩 모두 8번을 오르내려야 했다.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코스는 진흙탕으로 변했다. 큰사슴이오름을 오르고 하천을 지나는 길에서 여러 번 미끄러지기도 했다. 몸은 힘들어도 물매화, 꽃향유가 한창 꽃을 피운 가운데 억새가 나부끼는 오름 풍경은 피곤을 잠시 씻어갔다.○ “3일 내내 행복했다” 이 대회에는 다양한 사람이 출전했다. 대한산악연맹 오지탐사대원, 총학생회장 출마 예정 대학생, 71세의 ‘목포 유달산 사나이’, 경험 삼아 출전한 여성 마라토너,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는 해병대원…. 다들 사흘 내내 행복감에 젖어 있었다. 제한시간(하루 7시간 총 21시간) 이내 완주자는 32명으로 100km 개인별 기록은 9시간19분에서 18시간46분까지로 다양했다. 기자의 기록은 16시간23분이었다. 참가자들은 가슴을 트이게 하는 풍광은 물론이고 거친 날씨마저 즐겼다. 오지(奧地)마라토너 김순모 씨(66·경기 수원시)는 “기록보다는 자연과 더불어 걷고, 달릴 수 있는 대회여서 특별했다”고 말했다. 일본인 가와이 요스케 씨(56)는 “풍광이 너무 아름다워 내년에 꼭 다시 오고 싶다”고 했다. 참가자들은 이번 행사를 기획한 안병식 씨(39)에게 “행복했다”는 말로 작별인사를 대신했다. 남극, 북극을 비롯해 세계 오지마라톤을 섭렵한 안 씨는 “내년에는 해외 러너들을 대거 초청하고 준비도 더 많이 해 참가자들에게 트레일 런의 재미를 제대로 느끼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사업 실패로 자살까지 생각하고 무작정 떠돌다 제주에서 새로운 삶의 희망을 만나 카메라와 벗한 지 20년. 제주 사람보다 제주의 구석구석을 더 잘 아는 권기갑 씨(57·사진)가 6일부터 10일까지 제주시 제주도문예회관 제1전시실에서 ‘제3회 권기갑 사진전’을 연다. 26점을 전시하는 사진전 주제는 ‘생명과 신화의 섬, 삼다도’. 제주의 내면을 앵글에 담으려고 애썼다. 관찰자의 시각이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의 시각이다. 투박한 질감의 현무암으로 빚어 낸 돌하르방,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돌담, 단순하지만 소박한 멋이 일품인 동자석 등 섬사람이 빚어 낸 돌 문화를 담았다. 바람을 소재로 한 작품은 언뜻 ‘바람을 잡은 작가’로 유명한 김영갑(1957∼2005년)을 떠올리게 한다. 오름(작은 화산체)과 들판에 휘몰아치는 바람, 바람에 순응할 수밖에 없었던 초가, 바람으로 성난 모습을 지은 바다 등 바람이 주는 풍경이 사진에 녹아 들었다. 해녀는 제주 여성의 상징으로 고단한 일상에 담겨진 강인한 생활력이 카메라에 잡힌 주름진 얼굴에서 드러난다. 권 씨는 “단순한 풍광이 아니라 문화적 관점에서 가장 제주다운 전통과 역사의 실체에 접근하고자 했다”며 “제주를 ‘제2의 고향’으로 여기고 살다가 지금은 어머니 품처럼 따뜻한 ‘심신의 고향’이 됐다”고 말했다. 권 씨는 개인택시를 운전하며 다른 지역에서 내려오는 사진작가들을 안내하는 일을 주로 한다. 9월 열린 세계자연보전총회(WCC)에 참가한 국내외 주요 인사에게 한정판으로 배포한 ‘신비의 섬, 제주’ 화보집은 그의 작품이다. 제주도미술대전 초대작가, 제주도사진작가협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2009년 제27회 한국사진작가협회 사진문화상을 수상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지역을 자동차 매연이 없는 섬으로 만들기 위한 작업에 시동이 걸렸다. 제주도는 1일 도청 광장에서 ‘제3회 스마트그리드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스마트그리드는 ‘지능형 전력망’을 뜻하는 말로 효율적인 전력 생산과 이용, 관리를 의미한다. 우근민 제주도지사는 “정부의 승인을 받아 제주도를 ‘전기자동차 시범도시’로 선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기자동차 보급 대수를 2017년 2만9000대, 2020년 9만4000대, 2030년 37만1000대로 늘리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을 실현하면 전기자동차 보급률은 2017년 10%, 2020년 30%로 높아지고 2030년에 운행차량 대부분이 전기자동차로 대체된다. 제주도는 전기자동차 시범도시로 지정해 전기자동차 보급 사업비를 지원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지난해 4월 환경부로부터 ‘1세대 전기자동차 선도도시’로 지정받은 제주도는 7월 전기자동차 시범도시 구축을 위한 연구용역을 완료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기념행사에서 전기자동차 100대가 도청 광장을 동시에 출발해 제주종합경기장까지 퍼레이드를 펼쳤다. 2일까지 제주종합경기장 광장에서 전기자동차 관련 제품 전시회가 열리는 가운데 일반인들도 전기자동차를 직접 운전해 볼 수 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올레 걷기축제가 31일 올레 10코스에서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해안, 오름을 쉬엄쉬엄 걷고 공연을 즐기며 제주의 가을에 푹 빠졌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기온이 떨어져 다소 쌀쌀했지만 뭉게구름이 걸린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펼쳐진 바다는 제주의 가을 정취를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31일 오전 제주올레 10코스 시작점인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금모래해변. ‘2012 제주올레 걷기축제’ 참가자들은 간단한 스트레칭과 개막식을 마치고 곧장 길을 나섰다. 길에는 사람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해변을 지나자마자 나타난 해안 퇴적암지대의 기기묘묘한 형상은 일반 현무암 해안과는 또 다른 멋을 안겨줬다. 해안 절벽 위 오솔길에는 보라색 쑥부쟁이, 빨간 돌가시나무 열매가 고개를 들어 올레꾼을 맞이했다. 해안 모래밭을 걷는 재미도 쏠쏠했다. 세계지질공원의 하나인 용머리해안에 올라선 순간 뒤로는 웅장한 산방산이 우뚝 섰고 앞에는 드넓은 바다가 펼쳐져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이 든다. 산방연대에서는 클래식기타 연주, 제주의 전통소리 공연이 열렸다. 오감(五感)이 한꺼번에 열리면서 일상의 번거로움, 스트레스가 바람처럼 사라졌다. 걷기축제는 하루에 한 코스를 걷는다. 10코스(화순금모래해변∼하모체육공원·14.8km)를 시작으로 1일 11코스(하모체육공원∼무릉생태학교·18.0km), 2일 12코스(무릉생태학교∼용수포구·17.5km), 3일 13코스(용수포구∼저지마을회관·17.2km)로 짜였다. ‘즐기자, 이 길에서’를 주제로 축제 참가자들은 길을 걸으며 바닷가, 숲길, 오름(작은 화산체)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올레 코스 주변 마을에서는 주민들이 직접 된장국수 성게칼국수 호박찐빵 등 음식을 만들어 제공한다. 코스마다 10여 곳에서 야외무대가 펼쳐진다. 노래는 물론이고 오케스트라 공연, 첼로·플루트 연주, 무용, 뮤지컬, 난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축제 참가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축제 마지막 날인 3일 오후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 야외무대에서 열리는 폐막 파티에는 뮤지컬을 비롯해 퍼니밴드, 들국화 등의 밴드 공연이 펼쳐진다. 사단법인 제주올레(이사장 서명숙)는 축제 기간에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참가자들에게 개인 수저와 컵 사용을 권유했다. 길을 걸으며 쓰레기를 줍는 ‘클린 올레’에 참여하면 기념품을 지급한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시는 한라생태숲과 절물자연휴양림, 노루생태관찰원을 잇는 8km 길이의 ‘숫모르 편백 숲길’을 다음 달 1일 개통한다. 숫모르는 숯을 만든 언덕이라는 뜻을 지닌 지명이다. 이 길은 제주시 용강동 한라생태숲의 자연림을 지나 절물자연휴양림 족은개오리오름의 편백나무숲과 삼나무숲, 장생의 숲길을 거쳐 노루생태관찰원이 있는 거친오름 정상까지 이른다. 길 명칭은 족은개오리오름 일대에 펼쳐진 30ha의 편백나무숲 때문에 붙여졌다. 편백나무는 피톤치드 배출량이 가장 많은 나무로 알려져 심폐기능 강화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준다. 거친오름 정상에 오르면 제주시내와 바다를 조망할 수 있고 오름을 내려오면 노루에게 먹이를 주는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