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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에 대한 저항 의미로 미국 프로농구(NBA) 경기 전 무릎을 꿇는 선수들을 “예의없다”고 비판하며 경기를 보지 않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킹’ 르브론 제임스(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가 “그가 안 봐도 경기는 계속될 것”이라며 “농구계는 그가 시청하지 않는다고 슬퍼하지 않는다”고 응수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지난 주 개막 이후 NBA 선수들은 5월 25일 백인 경관의 가혹 행위로 숨진 비무장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이 촉발한 ‘흑인 생명도 중요하다(BLM·Black Lives Matter)’ 운동에 대한 연대 의미로 경기 시작 전 국가가 나올 때 BLM 티셔츠를 입고 함께 무릎을 꿇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5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무릎을 꿇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누구도 자신보다 흑인사회를 위해 많은 일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의 이 발언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제임스는 “트럼프가 안 본다고 해서 농구계가 슬퍼할 것 같지는 않다”며 “경기는 그가 들여다보지 않아도 계속 될 것이다”라고 답했다. 제임스는 대통령에 대한 직접 언급은 피했지만 “인종에 관계없이 어떤 성향이든지 모두가 지금 우리 국가 최고 리더십이 어떤 지를 보고 11월 대선이 미국인으로서 우리에게 중요한 순간이라는 것을 이해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이며 국민들에게 투표에 참여할 것을 독려했다. 그는 “우리가 더 나은 무언가를 계속해 말한다면, 변화를 원한다면, 우리는 그렇게 할 기회가 있다”고 덧붙였다. 제임스는 그간 인종차별을 비롯한 사회문제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온 대표 스타다. 그는 6월 흑인들의 투표권 신장을 위한 단체인 ‘한 표 그 이상(More Than A Vote)’를 조직해 투표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트럼프 대통령이 NBA 스타들을 비판한 이날 NBA는 단체 설립 이후 첫 흑인사회 지지를 위한 재단 설립을 위해 3억 달러를 기부한다고 발표했다. ESPN에 따르면 NBA 30개 구단 소유주들은 향후 10년간 흑인 사회의 경제신장을 위해 이들의 취업 및 직업적 발전을 지원하는 활동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후안 카를로스 전 스페인 국왕(82)이 고국을 떠나기로 했다. 잇따른 부패 스캔들로 6년 전 아들 펠리페 6세(52)에게 양위를 하고, 지난해에는 “더 이상 공식석상에 등장하지 않겠다”고 밝혔는데도 논란이 끊이지 않자 사실상 망명을 선택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펠리페 6세 또한 비리 의혹에서 자유롭지 않아 왕실 존폐 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카를로스 전 국왕은 3일(현지 시간) 펠리페 6세에게 “과거 사건으로 시작된 국민 반발로 이 나라를 떠나려고 한다. 떠난 후에도 검찰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서한을 보냈다. 일부 언론은 그가 이미 카리브해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떠났다고 보도했으나 정확한 소재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독재자 프란시스코 프랑코가 스페인을 철권 통치하던 1938년 당시 왕실의 망명지였던 이탈리아 로마에서 출생했다. 1975년 왕위에 올랐고 군부 잔재를 청산해 민주화를 상징하는 인물로 존경받았다. 하지만 집권 말년 비리와 혼외정사 등으로 왕실 이미지를 추락시켰다는 비판을 받았다. 결국 출생 때와 마찬가지로 말년 또한 타국에서 보내게 됐다. BBC는 “스페인 역사에 남는 듯했던 국왕의 굴욕적인 퇴장”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2011년 사우디아라비아 고속철 사업권을 따낸 스페인 컨소시엄이 사우디로부터 제때 돈을 받지 못하자 막후 중재자로 나섰다. 이 과정에서 1억 달러(약 1200억 원)의 뇌물을 받았고 이 돈을 내연 관계인 독일 여성 사업가 코리나 비트겐슈타인을 통해 조세 회피처에서 세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두 사람은 2012년 남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호화 코끼리 사냥까지 즐겨 입방아에 올랐다. 전 국왕의 돈이 현 국왕에게도 흘러들어갔다는 의혹 역시 끊이지 않는다. 이에 펠리페 6세는 올해 3월 “아버지 유산에 대한 상속을 포기하겠다. 전임 국왕에게 지급하는 연금도 없애겠다”고 밝혔지만 논란이 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집권 사회노동당과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극좌 정당 포데모스는 줄곧 “카를로스 전 국왕은 지도자라고 불릴 가치가 없다”며 그에 대한 수사를 촉구해 왔다. 하지만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이에 반대하고 있다. 왕실 폐지 주장도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카를로스 전 국왕의 차녀 크리스티나 공주(55)는 2012년 유명 핸드볼 선수였던 남편과 공동 운영했던 비영리 재단에서 공금 600만 유로를 빼돌려 큰 비판을 받았다. 남편은 유죄 판결을 받고 수감 중이며 공주의 작위도 박탈됐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핀란드 최연소 총리인 산나 마린 총리(35)가 1일(현지 시간) 헬싱키 총리 관저에서 결혼식(사진)을 올렸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핀란드 정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마린 총리가 16년간 교제를 이어온 전 축구선수 마르쿠스 레이쾨넨과 결혼식을 올렸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결혼식에는 가족과 가까운 지인 40명만 참석했다. 마린 총리는 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부케를 든 사진을 올리고 “우리는 기쁨과 슬픔을 나눴고, 밑바닥과 폭풍 속에서 서로를 부축했다. 우리는 젊은 시절을 함께 보내며 성장했고, 지금은 사랑스러운 딸의 부모가 됐다”고 적었다. 18세에 만난 동갑내기 부부는 현재 두 살 된 딸을 두고 있다. 대표적 밀레니얼 세대 정치인인 마린은 총리가 되기 전 임신 기간에도 인스타그램에 만삭의 배를 드러낸 사진을 올렸고 출산 후에도 수유 장면을 공개하며 소셜미디어를 통한 활발한 소통을 이어왔다. 지난해 12월 당선 당시 마린 총리는 세계 최연소 국가수반 기록을 썼으나 이 기록은 몇 주 뒤 당선된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34)에게 넘어갔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지가 날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아무도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토로했을 정도로 스스로도 이를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계속 ‘고립’을 자초하는 언행을 보이고 있다고 CNN이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백악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브리핑 도중 자신의 지지율이 낮은 이유를 모르겠다며 불평을 늘어놨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의 지지율은 높은데 자신의 지지율은 떨어지는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행정부)를 위해 일하는 사람은 칭송받는다. 그런데 왜 나는 아무도 좋아하지 않나”라고 물으며 “내 성격 때문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CNN은 “대통령을 아무도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단순한 성격의 차이가 아니라 대통령이 음모론과 못 미더운 과학에 사로잡혀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있기 때문”이라며 “지지율 회복을 위한 대통령의 최근 행보는 당내에서도 반발을 사고 있다”고 1일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30일 우편 투표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대선 연기’까지 언급하자 공화당 중진들이 즉각 선을 긋고 나선 것이 대표적 사례다.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딱히 좋은 생각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고 케빈 크레이머 상원의원도 “보고 웃었다”고 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의 당황스러운 트윗에 답변을 거부하거나 내용을 모른다고 하던 것과는 달라진 반응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흑인 인권운동의 대부 존 루이스 전 하원의원의 장례식 불참을 일찌감치 선언한 것도 간략하게나마 조의를 표하는 것을 고려했던 백악관 관계자들을 당혹스럽게 했다고 CNN은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보좌진의 조언 속에 다시 코로나19의 위험을 강조하고 있지만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한 예찬을 지속하며 정부 보건 전문가들의 의견을 무시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런 상황에서 24일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서 열릴 예정인 공화당 전당대회(RNC) 대선 후보 지명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언론에 비공개로 치러질 예정이라고 AP 등이 1일 전했다.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로 지지율 만회를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마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한국 외교관 A 씨를 송환하라는 뉴질랜드 정부의 압박 강도가 거세지고 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이례적으로 이 사건을 언급한 데 이어 부총리까지 “결백하면 뉴질랜드에서 조사를 받으라”고 밝혔다. 2017년 말 A 씨가 뉴질랜드 주재 한국대사관에서 근무할 당시 현지 채용 백인 남성을 세 차례 성추행한 혐의를 발견했음에도 외교부가 2년 반 남짓 쉬쉬하다가 문제를 키워 망신을 자초했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 뉴질랜드 총리 “문 대통령이 심각성 알아야” 윈스턴 피터스 뉴질랜드 부총리 겸 외교장관은 1일(현지 시간) 자국 매체 뉴스허브 방송에 출연해 A 씨에게 “결백하다면 자진해서 뉴질랜드로 와 조사를 받으라”고 밝혔다. 그는 “이 사건은 양국 외교부 최고위층 간에 전달이 된 사안”이라며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라야 한다. 외교 면책권을 거둬들이고 그를 뉴질랜드에 돌아오도록 하는 것은 한국 정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정부에 문제 해결의 책임이 있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피터스 장관은 아던 총리가 지난달 28일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이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강경하게 요구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그는 아던 총리가 “이 사안은 뉴질랜드에서 매우 심각한 혐의다. 이 내용이 대통령에게까지 전달되지 않았다면 대통령이 알아야 한다. 이에 대해 답을 달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당시 “우리 외교관의 성추행 의혹 건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는 짧은 서면 브리핑만 내놨다.○ “면책권 대상 아닌데 송환은 어렵다”는 외교부 피터스 장관의 A 씨 송환 요구에 대해 외교부는 “강제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1일 “(성추행을 둘러싼) 사실관계에 대한 입장이 서로 엇갈리는 상황에서 A 씨에게 개인 자격으로 뉴질랜드에 가서 조사 받으라고 강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사건이 발생한 지 2년 반이 지났는데도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는 말을 되풀이하고 있다. 애초 A 씨 진술의 진위를 충분히 조사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피터스 장관은 한국 정부에 A 씨의 외교관 면책권을 포기하게 하라면서 “이제 공은 한국 정부에 넘어갔다”고도 말했다. 외교부는 A 씨가 “면책권 대상이 아니다”라는 점은 인정한다. 면책권은 외교관이 해당 주재국에 근무하는 동안에만 적용받는다. A 씨는 현재 아시아 국가의 총영사로 일하고 있기 때문에 뉴질랜드에서 벌어진 사건에 대해 면책권이 없다. 다만 외교 관례상 제3국이 한국 외교관을 뉴질랜드로 송환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외교부가 조사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A 씨에게 경징계를 내려 문제를 더 꼬이게 만들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교부가 ‘제 식구 감싸기’를 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외교부는 지난해 ‘몽골 헌법재판소장 승무원 성추행’ 사건 때는 “헌재소장은 몽골 공관 소속이 아니라 면책권 적용 대상이 아니다”라는 의견을 냈다. 이에 따라 경찰이 인천국제공항 터미널에 머물던 몽골 헌재소장을 입건해 조사한 뒤 10일간 출국 금지 조치를 취했다. 문제의 헌재소장은 약식 기소가 확정돼 해임됐다. A 씨에 대한 외교부의 태도는 몽골 헌재소장 사건 때와 배치된다. 이재형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외교부가 우선 A 씨를 한국으로 불러들여 우리 법에 따라 형사 처벌하는 방안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다만 뉴질랜드가 A 씨의 송환을 요구하고 나선 상황이라 이를 수용할지는 미지수다.최지선 aurinko@donga.com·임보미 기자}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한국 외교관 A 씨를 송환하라는 뉴질랜드 정부의 압박 강도가 거세지고 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이례적으로 이 사건을 언급한 데 이어 부총리까지 “결백하면 뉴질랜드에서 조사를 받으라”고 밝혔다. 2017년 말 A 씨가 뉴질랜드 주재 한국대사관에서 근무할 당시 현지 채용 백인 남성을 세 차례 성추행한 혐의를 발견했음에도 외교부가 2년 반 남짓 쉬쉬하다 문제를 키워 망신을 자초했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 뉴질랜드 총리 “문 대통령이 심각성 알아야” 윈스턴 피터스 뉴질랜드 부총리 겸 외교장관은 1일(현지 시간) 자국 매체 뉴스허브 방송에 출연해 A 씨에게 “결백하다면 자진해서 뉴질랜드로 와 조사를 받으라”고 밝혔다. 그는 “이 사건은 양국 외교부 최고위층 간에 전달이 된 사안”이라며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라야 한다. 외교 면책권을 거둬들이고 그를 뉴질랜드에 돌아오도록 하는 것은 한국 정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정부에 문제 해결의 책임이 있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피터스 장관은 아던 총리가 지난달 28일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이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강경하게 요구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그는 아던 총리가 “이 사안은 뉴질랜드에서 매우 심각한 혐의다. 이 내용이 대통령에게까지 전달이 안 됐다면 대통령이 알아야 한다. 이에 대해 답을 달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당시 “우리 외교관 성추행 의혹 건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는 짧은 서면 브리핑만 내놨다.● “면책권 대상 아닌데 송환은 어렵다”는 외교부피터스 장관의 A 씨 송환 요구에 대해 외교부는 “강제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1일 “(성추행을 둘러싼) 사실관계에 대한 입장이 서로 엇갈리는 상황에서 A 씨에게 개인 자격으로 뉴질랜드에 가서 조사 받으라고 강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사건이 발생 한 지 2년 반이 지났는데도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는 말을 되풀이하고 있다. 애초 A 씨 진술에 대한 진위를 충분히 조사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피터스 장관은 한국 정부에 A 씨의 외교관 면책권을 포기하게 하라면서 “이제 공은 한국 정부에 넘어갔다”고도 말했다. 외교부는 A 씨가 “면책권 대상이 아니다”라는 점은 인정한다. 면책권은 외교관이 해당 주재국에 근무하는 동안에만 적용받는다. A 씨는 현재 아시아 국가의 총영사로 일하고 있기 때문에 뉴질랜드에서 벌어진 사건에 대해 면책권이 없다. 다만 외교 관례상 제3국이 한국 외교관을 뉴질랜드로 송환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외교부가 조사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A 씨에게 경징계를 내려 문제를 더 꼬이게 만들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교부가 ‘내 식구 감싸기’를 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외교부는 지난해 ‘몽골 헌법재판소장 승무원 성추행’ 사건 때는 “헌재소장은 몽골 공관 소속이 아니라 면책권 적용 대상이 아니다”라는 의견을 냈다. 이에 따라 경찰이 인천국제공항 터미널에 머물던 몽골 헌재소장을 입건해 조사한 뒤 10일간 출국 금지 조치를 취했다. 문제의 헌재소장은 약식 기소가 확정돼 해임됐다. A 씨에 대한 외교부의 태도는 몽골 헌재소장 사건 때와 배치된다. 이재형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외교부가 우선 A 씨를 한국으로 불러들여 우리 법에 따라 형사 처벌하는 방안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다만 뉴질랜드가 A 씨의 송환을 요구하고 나선 상황이라 이를 수용할지는 미지수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세계 곳곳에서 무서운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9일(현지 시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1700만 명을 넘었다. 25일 1600만 명 후 나흘 만, 지난달 27일 1000만 명 후 약 한 달 만이다. 국내에서는 러시아 선원 확진자가 잇달아 나오면서 부산지역 임시생활시설이 포화상태에 다다른 것으로 확인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선원 격리시설 포화, ‘선내 격리’ 놓고 갈등 30일 해양수산부와 방역당국에 따르면 부산지역의 해수부 임시생활시설(약 430실)이 모두 사용 중이다. 이곳은 음성 판정을 받은 러시아 선원을 확진자와 분리해 격리 수용하는 시설이다. 러시아 선원 확진자가 90명까지 늘면서 격리 대상 선원도 급증한 탓이다. 이 때문에 24일 첫 확진자가 나온 페트르 1호의 경우 임시생활시설을 구하지 못해 50명가량의 선원이 5일 동안 배 안에 있어야 했다. 확진자가 나온 러시아 선박의 항만 정박과 선원들의 선내 격리가 장기화하면서 혼란이 커지고 있다. 29일 감천항에 정박 중인 엔데버호(877t)가 영도구 부산항국제크루즈터미널로 옮겨졌다. 선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선박이다. 항만당국은 다른 선박이 들어오지 못해 국내 항만 근로자들의 피해가 커져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부산항만공사는 또 확진자 6명이 발생한 크론스타드스키호(2461t)와 나머지 선원을 함께 터미널로 옮기는 걸 협의 중이다. 하지만 영도구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영도구 보건소 관계자는 “그동안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던 ‘청정지역’이어서 러시아 선박이 옮겨 온다는 사실만으로도 주민들의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선내 격리는 별도 시설보다 방역환경이 열악할 수밖에 없다. 자칫 선내에서 감염이 발생하면 고스란히 국내 의료체계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올 2월 7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한 일본 요코하마항의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와 비슷한 셈이다. 정부의 방역 대책도 허점이 많다. 정부는 방역강화 대상국에 러시아를 추가하는 걸 검토했지만 논의 끝에 보류했다. 확진자가 주로 선원들이라는 이유다. 그 대신 선원들에 대해 출항 48시간 이내 발급한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확인서를 요구하기로 했다. 그러나 수개월에 걸쳐 장기 조업에 나서는 원양어선의 경우 출항 48시간 이내 PCR 음성확인서 제출 요구가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출항 당시 음성이어도 중간 기착지에서 새로 합류하는 교대 선원을 통해 감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 내 누적 확진자는 83만 명에 이르고 하루 5000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일본 홍콩 등 연일 최고치 경신 일본은 29일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1000명을 넘기며(1264명) 일일 확진자 수 최고치를 기록했다. 홍콩은 한 달 전만 해도 일일 확진자가 10명이 안 됐지만 22일부터 8일 연속 100명을 넘겼다. 홍콩 정부는 29일부터 마스크 필수 착용, 음식점 폐쇄 조치에 들어갔다. 확진자 456만8037명으로 가장 많은 미국의 경우 29일 신규 확진자가 7만 명을 넘는 등 6월 중순 이후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브라질(확진자 255만5518명, 사망자 9만188명)과 인도(확진자 158만4384명, 사망자 3만5003명)는 최근 일주일 동안 하루 확진자 수가 나란히 4만 명대를 기록하고 있다.김상운 sukim@donga.com / 부산=강성명 / 임보미 기자}
“이제 ‘코닥 필름’이 아니라 ‘코닥 제약’입니다.” 세계 필름 및 카메라 시장을 좌지우지했던 미국 이스트먼 코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계기로 제약사로 변신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또한 의료장비 및 의약품의 해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코닥의 변신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백악관은 28일 “국방물자생산법(DPA)을 발동해 코닥의 제약사 전환에 필요한 자금 7억6500만 달러(약 9180억 원)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많은 이들이 이 기업을 카메라 회사로 기억하겠지만 우리는 코닥이 의약품 생산을 시작할 수 있도록 했다”며 미 의약품 제조에 있어 획기적 진전이라고 자평했다. 1888년 설립된 코닥은 1970년대 세계 필름 시장에서 약 90%의 점유율을 차지할 정도로 위세를 떨쳤다. 1975년 디지털카메라를 먼저 발명했지만 1990년대 이후 디지털화 흐름에 적응하지 못했다. 이후 경영난을 겪다 2012년 한국의 법정관리에 해당하는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2년 후 파산 보호에서 벗어났지만 필름사업부를 접는 등 사업 규모가 대폭 줄었고 한때 14만5000여 명이었던 직원 수도 약 5000명으로 감소했다. 이후 인쇄기, 특수 필름 등을 제조했고 2015년부터 일부 원료의약품을 만들어 왔다. 앞으로 코닥은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포함한 다양한 제품의 원료를 생산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치료 효능이 입증되지 않은 클로로퀸을 ‘신의 선물’ ‘게임체인저’ 등으로 극찬해 논란을 빚었다. 짐 콘티넨자 코닥 회장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우리는 화학약품 및 고성능 재료 분야에서 100년 넘는 역사를 보유해 왔다”며 코닥의 탄탄한 인프라를 감안할 때 제약사 전환이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DPA는 미 정부가 기업에 특정 물자 생산을 명령하거나 지원할 수 있는 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해진 3월부터 이날까지 총 33차례 이 법을 발동하며 미 기업의 인공호흡기, 마스크 생산 등을 독려했다. 특히 이 법을 통한 대출 지원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트럼프 행정부의 강한 지원 의지를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융자 담당 기관은 미 국제개발금융공사(USIDFC)이며, 코닥이 25년 안에 대출금을 갚는 조건이다. 미국은 현재 원료의약품(API·Active Pharmaceutical Ingredient) 공급의 90%를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중국과 인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중국과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에 부담이 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코닥의 제약사 전환으로 미국 내 원료의약품 생산 비율을 25%까지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재선 캠프가 최근 마스크 착용 등 보건 정책을 주요 재선 전략으로 삼고 있는 것도 이번 지원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된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미국의 주독미군 감축 계획이 구체화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독일 주재 미국대사로 육군 대령 출신 더글러스 맥그리거를 지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애청하는 것으로 알려진 폭스뉴스에 자주 출연해온 맥그리거 지명자는 그동안 주한미군 철수와 미군의 시리아 철수 등 미군의 해외 군사개입 최소화를 강조해온 인물이다. 백악관은 27일 성명에서 맥그리거의 주독 대사 지명에 대해 “참전용사 출신이자 작가, 컨설턴트로 병력배치 및 안보전략의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며 “국가안보 관련 방송에 자주 출연해왔으며 그의 국방 관련 저술활동은 미국의 안보전략,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이스라엘 방위군 등의 변혁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맥그리거 지명자가 상원의 인준을 받을 경우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승인한 주독미군 9500명 감축 및 주독미군 병력의 폴란드 재배치 업무를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취임 이후 줄곧 독일이 충분한 방위비를 부담하지 않는다고 비판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6월 주독미군 병력 감축안을 승인해 독일은 물론이고 미국 정치권에서도 거센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맥그리거 지명으로 주독미군 철수를 강하게 밀어붙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dpa통신에 따르면 독일 국방부 대변인은 주독미군 감축과 관련해 “이번 주중 양국으로부터 합의된 공동성명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맥그리거는 앞서 주한미군 철수론을 펴기도 했다. 맥그리거는 2018년 3월 8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서 “한국의 운명을 한국인들이 결정해야 한다”며 “한국 주도의 통일을 전제로 주한미군 철수까지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사무실 출근과 재택근무 중 고를 수 있지만 누구도 기꺼이 회사에 나가려 하지 않아요.” 미국 뉴욕 맨해튼 인근 롱아일랜드의 집에서 5개월째 재택근무 중인 한 직장인은 “온라인 회의 시스템이 잘 구축돼 굳이 모여서 일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출근을 못 하는 게 아니라 ‘직장인은 출근해야 한다’는 기본 개념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뉴욕시가 공식적인 경제 재가동에 나선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세계적인 금융회사가 몰려 있는 맨해튼의 월가는 요즘 주중이나 주말을 가릴 것 없이 거리가 아주 한산하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27일 뉴욕의 일일 확진자 수는 613명으로, 지난달 초 1000명대를 기록했던 때보다 상황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거리에서 활력을 찾아보기는 어렵다.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현재 맨해튼 도심에서 일하던 근로자 가운데 재택근무를 중단하고 사무실로 복귀한 비율은 전체의 8%에 불과하다. 부동산 서비스 업체 CBRE그룹이 각 회사의 보안 회전문을 실제 통과하는 사람 수를 기초로 계산한 것이다. 뉴욕시는 6월 말 경제 재가동을 시작하면서 근로자의 회사 출근을 허용했지만 여전히 출근을 꺼리는 셈이다. 업무가 분초를 다투거나 고도의 집중을 해야 하는 증권 트레이더, 데이터 기술자 등 일부 직종의 근로자만 자리를 지키고 있는 현실이다. 이는 기업들이 자체 판단에 따라 직원들의 정상 출근을 계속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업무 특성상 굳이 직원들이 사무실에 나올 필요가 없는 일부 정보기술(IT) 기업은 재택근무 방침을 내년 이후까지 연장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재택근무를 시작했지만 실제 집에서 일해 보니 굳이 직장에 나갈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은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이런 원격근무 트렌드는 구글 페이스북 등 IT 기업에서는 거의 ‘뉴노멀’로 자리 잡아 가는 분위기다. 구글은 현재 재택근무 중인 직원들을 내년 7월까지는 사무실로 복귀시키지 않을 계획이다. 이 방침은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 있는 본사뿐 아니라 해외 주요국을 포함한 주요 지사에도 적용된다. 마이크로소프트도 뉴욕 사무실을 일러야 10월에나 직원들에게 개방하기로 했다. 트위터는 아직 결정을 못 했지만 출근을 시키더라도 전체 인원의 20% 범위 내에서 제한적으로 하기로 했다. 올해 말까지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허용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아마도 10년 이내에 페이스북 직원의 절반은 집에서 일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신사 버라이즌은 이달 초 방역 수칙을 잘 지킨다는 전제하에 뉴욕 지사 직원들에게 사무실 문을 개방했지만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사무실 공동화 현상은 각급 학교가 개학하는 9월 이후에는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뉴욕시의 학교들도 오프라인 수업을 주당 2, 3회로 제한할 방침이라 자녀를 둔 근로자들이 모두 일터로 복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임보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 시간) 다음달 예정됐던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 경기 시구를 돌연 취소했다. 시구 계획을 발표한 지 3일 만에 나온 돌연 취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백신 관련 회의, 경제문제를 포함해 중국 바이러스에 집중하느라 8월 15일 양키스타디움 시구를 하지 못한다. 이번 시즌 내 나중에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과 3일 전인 23일 백악관 기자회견 도중 자신이 랜디 레빈 뉴욕양키스 사장으로부터 시구 부탁을 받았다며 다음달 15일 보스턴 레드삭스-양키스전에서 시구를 할 계획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 발언은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워싱턴 내셔널스 개막전 경기에서 시구를 하기 몇 시간 전에 나왔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취임 후 단 한번도 시구에 나서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이었기에 더욱 이례적인 발언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월드시리즈에서 시구를 것이냐는 질문에 “MLB와 경호실에서 나에게 무거운 방호장비를 입혀야 해 뚱뚱해 보일 것”이라는 농담으로 대답을 피했고 실제로 경기만 관람했을 뿐 시구에 나서지 않았다. 당시 기자회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잡히지 않은 가운데 수업재개 및 메이저리그 경기 재개가 이른 게 아니냐는 질문이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은 “핵심은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누구도 이 상황을 계속 보고싶지 않기 때문이다. 야구 개막은 정말 잘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축구도 그렇고 다른 스포츠가 다시 재개되고 있다. 이건 심리적으로나 우리 국가에 있어서나 굉장한 일”이라며 MLB 재개에 의미를 부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 뒤 백악관 잔디밭에서 MLB 개막을 기념해 양키스의 전설적인 투수 마리아노 리베라와 리틀야구 선수단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양키스 시구 초청’ 발언 이후 양키스는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 등 뉴욕 지역 인사들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았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25일 트위터에 “인종차별주의를 비판하고 나서 한다는 다음 행보가 마운드에 인종차별주의자를 초청하는 것은 아니다. BLM(Black Lives Matter·흑인 목숨도 중요하다) 운동을 위해 무릎을 꿇은 선수들에게는 찬사를 보낸다. 증오에 동조한 경영진들은 역사와 도덕에 있어서 잘못된 편에 선 것이다”라고 맹비난했다. 루벤 디아즈 주니어 뉴욕시 브롱크스 보로(자치구)장도 성명을 내고 “우리 모두는 지역사회 구성원들은 계속 무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같은 당당한 백인 우월주의자에게 영합하는 MLB에 이것보다 나은 대접을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미국에서 시민들의 외부 활동이 대폭 제약된 이후 재단사들이 뜻밖의 호황을 맞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5일 전했다. 사람들이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살이 쪘고, 이에 옷을 늘려 달라는 수선 주문이 폭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NYT는 대부분의 체육관이 아직 문을 닫고 있고 있는 상황에서 TV 등을 보며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늘면서 최근에는 ‘쿼런틴(quarantine·격리) 15’란 말이 유행한다고 전했다. 자택 생활이 길어지면서 체중이 15파운드(약 7kg) 늘었다는 말이다. 뉴욕 퀸스 우드사이드 지역에서 재단사로 일하고 있는 포르피리오 아리아스 씨(66)는 NYT에 “사람들이 나가질 못하니 운동할 곳이 없고 (옷을 늘리는 것 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자신도 살이 쪄서 손수 바지를 수선했다고 말했다. 평소라면 체중이 불어서 옷이 꽉 끼기 시작하면 사람들이 운동으로 살을 빼겠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여건이 여의치 않자 옷을 늘리고 있다는 것. 코로나19로 경제활동이 제약을 받으면서 맞춤 의류 가게의 매출도 크게 줄었지만 최근 옷 수선 주문이 몰려들면서 일부 가게는 코로나19 상황 이전 매출의 80%까지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미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195억 달러(약 23조3642억 원)에 총 6억 회분의 백신을 구매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제껏 미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사들과 체결한 계약 중 최대 규모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 보건부와 국방부는 22일(현지 시간) 소규모 임상 실험에서 백신의 효과를 입증한 화이자·바이오엔테크로부터 연말까지 1억 회분을, 이후 5억 회분을 제공받기로 합의했다. 다만 이번 계약에 있어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성이 입증되기 전까지는 계약금을 송금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달았다. 미국 정부는 앞서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와 12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통해 3억 회분의 백신을 확보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정부의 대량 백신 구매가 궁극적으로 미국 내 백신 가격을 전반적으로 낮추게 된다”고 보도했다.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장관은 “정부가 구매한 모든 백신은 국민에게 무상으로 제공될 것”이라고 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사진)이 21일(현지 시간) 영국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가 주관한 화상세미나에서 주한미군 감축 관련 질의에 대해 “나는 한반도에서 군대(주한미군)를 철수하라는 명령을 내린 적이 없다”고 밝혔다. 올 3월 미 국방부가 백악관에 여러 개의 주한미군 감축 옵션을 보고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최근 보도로 증폭된 주한미군 감축 논란에 일단 선을 그은 것. 하지만 에스퍼 장관은 재차 해외 주둔 미군 배치의 ‘최적화’를 강조해 주한미군 감축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는 “우리는 계속해 해외 주둔 군 병력을 조정해 군력의 최적화 달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주독미군 감축 결정처럼 주한미군의 감축 여지를 열어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앞서 에스퍼 장관이 17일 배포한 ‘국가국방전략의 이행: 1년의 성과’라는 자료에서 몇 개월 내 (주한미군을 포함한) 인도태평양사령부 등 전 세계 미군 재배치 문제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여지가 있다.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이 강화되면 주한미군이 더 중요해질 걸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전혀 다른 생각을 할 가능성이 있다. 병력 감축으로 국방비를 절감하면서도 중국을 옥죄는 전략을 강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한국과 독일 등 전 세계에 배치된 미군을 ‘선택과 집중’ 방식으로 재배치해 중국 봉쇄를 더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주한미군은 돈만 들고, 대중 견제의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미국이 판단할 개연성이 적지 않다. 대북 방어만을 위해 일본과 독일 다음으로 많은 미군(2만8500명)을 한반도에 배치하는 일을 근본적으로 재고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군 소식통은 “지상군 위주의 ‘한반도 붙박이군’인 주한미군은 남중국해나 대만에서 미중 충돌 시 개입할 여건이나 능력이 되지 않는다는 점도 감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에스퍼 장관이 21일 전화 회담을 갖고 8월 셋째 주에 한미 연합지휘소 훈련(CPX·컴퓨터워게임)을 진행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전작권 전환의 차질 없는 추진을 위해 훈련을 진행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는 것이다. 이번 훈련에는 전작권 전환 후 한국군이 주도하는 미래연합사령부의 완전운용능력(FOC)을 검증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를 거쳐야 내년 훈련에서 전작권 전환 작업의 ‘최종단계(완전임무수행능력·FMC)’ 검증 작업에 들어갈 수 있다. 이번 훈련이 연기·취소되면 전작권 전환 작업 전반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현 정부 임기(2022년 5월) 내 전작권 전환도 물 건너갈 공산이 크다. 군 당국자는 “한미가 코로나19 상황 등을 지켜보면서 최적의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막바지 협의를 거쳐 최종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미국 내 코로나19 사태가 날로 심각해지면서 증원전력의 훈련 참가가 여의치 않다는 점이다. 미국은 이번 연합훈련에 2000여 명의 증원전력을 파견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최근까지 10% 수준인 200여 명을 확보하는 데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증원전력의 참가 규모가 대폭 축소될 경우 이번 훈련에서 전작권 전환 검증 작업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군은 우려하고 있다. 아울러 한미가 연합훈련을 강행할 경우 북한이 무력시위 등으로 반발하면서 북-미 냉각기가 더 길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또 다른 군 관계자는 “주한미군 감축 문제는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미 간 ‘방위비 이견’에도 주한미군은 현 수준을 유지하는 데 이견이 없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하지만 미 대선이 100일가량 남은 상황에서 방위비 협상 교착이 장기화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 감축 카드’로 지지층 표심 잡기에 나설 개연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신규진·임보미 기자}

“‘고야 통조림’을 사는 사람은 친(親)트럼프 성향이다.” 대선을 100여 일 앞둔 미국에서 갑자기 콩 통조림이 정치 이슈로 떠올랐다. 마트에서 어떤 상표의 콩 통조림을 집느냐가 진영을 가르는 정치적 행위가 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와 반대자 사이에 ‘콩의 전쟁’이 벌어진 것이다. 19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논란의 발단은 검은콩 통조림으로 유명한 고야푸드의 최고경영자(CEO) 발언에서 시작됐다. 로버트 우나누에 고야푸드 CEO는 9일 백악관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 같은 지도자와 동시대에 산다는 것은 축복받은 일”이라고 말했다. 고야푸드는 미국 최대의 히스패닉계 식료품 회사로, 주 고객 역시 히스패닉이다. 히스패닉계 이민자들을 ‘강간범’ ‘범죄자’로 매도하며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 건설을 주장해 온 트럼프 대통령에게 찬사를 보낸 우나누에 CEO를 향해 히스패닉 소비자들은 “우리가 먹여 살린 회사가 그런 소리를 하느냐”며 맹공격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Goyaway(고야 퇴출) #Goyaboycott(고야 보이콧) 해시태그와 함께 고야 상품을 버리는 영상이나 다른 브랜드를 구입했다는 인증샷이 쏟아졌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고야 상품을 쓸어 담아 가서 통조림을 먹는 영상을 SNS에 올리며 반격했다. 조부모가 쿠바 출신인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텍사스)은 “내 조부모는 거의 90년간 고야 검은콩을 하루에 두 번씩 드셨다. 이제 좌파가 히스패닉의 문화를 없애고 표현의 자유를 막으려 한다”며 #BuyGoya(고야를 사라)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딸인 이방카 백악관 선임고문도 15일 트위터에 통조림을 든 사진과 함께 “고야는 늘 옳다”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NBC는 “라틴사회의 이번 통조림 보이콧은 정치적 양극화가 심각한 시점에서 나왔다”며 “고야 보이콧은 대통령의 비뚤어진 편견에 대한 저항에 가깝다”고 평했다. 히스패닉계의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25% 수준으로 역대 공화당 출신 대통령보다 낮다고 NYT는 전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2006년부터 14년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를 이끌어온 멕시코의 앙헬 구리아 사무총장이 이번 임기를 끝으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로이터 등이 10일(현지 시간) 전했다. 구리아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차기 사무총장 선발 절차에서 회원국들이 OECD의 가치와 임무를 발전시킬 후보를 고려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구리아 총장의 재선 포기가 자국 후보의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출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선택이라고 전했다. 구리아 총장의 발표 이후 멕시코 외교부는 “멕시코는 헤수스 시에드(외교부 북미 담당 차관)를 WTO 차기 총장 후보로 밀고 있다. OECD 차기 사무총장 선출 절차는 8월 1일부터 시작된다. OECD 회원국은 10월까지 자국의 후보를 낼 수 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0일(현지 시간) “미국 대선까지 100여 일 남았지만 북-미 3차 정상회담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다”고 말했다. 10일(현지 시간) 미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페더럴리스트 소사이어티가 개최한 전화회의에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담화를 봤으며 북한과 대화를 이어가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김여정이 10일 담화에서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올해에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나 또 모를 일”이라고 한 것에 이어 폼페이오 장관도 “가능성이 있다”며 11월 미 대선 전 정상회담 개최 여지를 남긴 것이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의 비핵화, 한반도 평화와 번영이라는 핵심 사안에서 진전을 볼 수 있는 실질적인 기회가 없는 한 양국 정상이 만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했다. 또 “(싱가포르 회담의) 합의들이 진전을 이루도록 중요한 뭔가를 할 수 있어야만 정상회담이 가치가 있다”고도 했다. 김여정이 “지금 수뇌회담을 한다면 누구의 지루한 자랑거리로만 이용될 것”이라며 다음 북-미 회담 결실에 대해 회의적 자세를 내비치자 ‘핵심 사안의 진전’ ‘중요한 뭔가’ 등을 언급하며 구체적인 합의안 도출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언론과의 전화 콘퍼런스에서도 “우리가 어떻게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에 대한 실질적인 대화를 시도하기 위해 계속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미 국무부는 9∼10일 이뤄진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의 방일과 관련해 비건 부장관이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상, 고노 다로(河野太郞) 방위상과 각각 회담을 갖고 “미국이 계속해 북한과 대화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0일(현지 시간) “미국 대선까지 100여 일 남아있지만 북-미 3차 정상회담 가능성은 항상 열려있다”고 말했다. 10일(현지 시간) 미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페데럴리스트 소사이어티가 개최한 전화회의에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담화를 봤으며 북한과 대화를 이어가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김여정이 10일 담화에서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올해에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나 또 모를 일”이라고 한 것에 이어 폼페이오도 “가능성이 있다”며 11월 미 대선 전 정상회담 개최 여지를 남긴 것이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의 비핵화, 한반도 평화와 번영이라는 핵심 사안에서 진전을 볼 수 있는 실질적인 기회가 없는 한 양국 정상이 만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했다. 또 “(싱가포르 회담의) 합의들이 진전을 이루도록 중요한 뭔가를 할 수 있어야만 정상회담이 가치가 있다”고도 했다. 김여정이 “지금 수뇌회담을 한다면 누구의 지루한 자랑거리로만 이용될 것”이라며 다음 북-미 회담 결실에 대해 회의적 자세를 내비치자 ‘핵심 사안의 진전’ ‘중요한 뭔가’ 등을 언급하며 구체적인 합의안 도출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언론과의 전화 컨퍼런스에서도 “우리가 어떻게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지에 대한 실질적인 대화를 시도하기 위해 계속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미 국무부는 9~10일 이뤄진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의 방일과 관련해 비건 부장관이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상, 고노 다로(河野太郞) 방위상과 각각 회담을 갖고 “미국이 계속해 북한과 대화에 나설 준비가 되어있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임보미기자 bom@donga.com}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미국 버크셔해서웨이 회장(90·사진)이 8일(현지 시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가 이끄는 세계 최대 자선재단 ‘빌앤드멀린다 게이츠 재단’과 자신의 가족이 운영하는 자선단체 4곳에 총 29억 달러(약 3조4678억 원) 상당의 버크셔 주식을 기부하기로 했다. 이번 기부는 2006년부터 해마다 이어온 버핏 회장의 열다섯 번째 ‘연례 기부’의 일환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제껏 버핏 회장이 기부한 총액은 370억 달러(약 44조2368억 원)에 달한다. 그럼에도 그는 아직 약 670억 달러에 달하는 버크셔 주식의 15.5%를 보유하고 있다. 포브스는 7일 기준 버핏 회장의 자산이 714억 달러(약 85조3636억 원)로 세계 7위라고 전했다. 버핏 회장은 올해 2월 주주 서한에서 꾸준히 주식을 기부할 뜻을 강조했다. 자신이 죽은 뒤 12∼15년 안에 남은 주식도 모두 자선단체에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버핏 회장은 오래전부터 “죽기 전 자산의 99%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2010년 세계 억만장자로 하여금 자산의 최소 절반을 기부하도록 장려하는 비영리단체 ‘더기빙플레지’를 공동 설립하며 거부(巨富)들의 기부를 촉구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 변수로 한국의 50대 부자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8일(현지 시간)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지난해에 비해 총자산이 늘어난 부자는 17명이었고, 이 가운데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자산이 가장 많이 늘었다. 이달 셀트리온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실험 소식이 전해지며 서 회장의 총자산은 지난해보다 40억 달러 늘어난 114억 달러(약 13조6195억 원)를 기록하며 2년 연속 한국 부호 2위 자리를 지켰다. 인터넷 업계의 활황에 따른 자산 변동도 눈에 띄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순자산이 93%나 늘어난 52억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10위·27억 달러)보다 5계단 뛴 5위에 올랐다. 반면 29명의 부호는 자산이 감소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은 올해 현대차 판매가 10년 만의 최악의 실적을 내면서 순자산이 26% 줄어든 32억 달러에 그쳤고, 지난해보다 3계단 떨어진 8위에 머물렀다. 최대 부호 자리는 총자산 173억 달러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지난해와 같은 4위(67억 달러)였다. 포브스는 코로나 위기를 맞아 한국 50대 부호들의 평균 자산은 지난해 8억5500만 달러 수준에서 올해 6억1000만 달러로 줄었다고 분석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