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형

김도형 기자

동아일보 AD1팀

구독 51

추천

2011년 동아일보에 입사해 경찰, 교육, 외교통일, 정치, 스포츠 분야를 취재했습니다. 2018년부터는 산업 현장을 누비고 있습니다. 중후장대 산업을 취재한 경험 위에서 IT 기업들과 그 속에 담길 한국의 미래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dodo@donga.com

취재분야

2025-11-13~2025-12-13
경제일반39%
자동차17%
기업8%
건강8%
문화 일반8%
복지4%
사회일반4%
교육4%
검찰-법원판결4%
유통4%
  • [CAR&TECH]현대차 소형 SUV ‘코나’-800마력 럭셔리 슈퍼카 ‘페라리’ 눈길

    이달 가장 주목받은 신차는 단연 코나(KONA)다. 현대자동차도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을 겨냥해 장기간 준비한 전략 차종을 내놓으면서 소형 SUV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코나는 △작지만 강하고 다부진 차 △스타일리시하면서도 안전한 차 △기능이 다양하면서도 편리한 차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강력한 경쟁자인 코나 출시를 앞두고 한국GM 쉐보레는 2018년형 더 뉴 트랙스의 라인업을 완성했다. 첨단 안전사양을 기본으로 적용한 블레이드 에디션과 6단 수동변속기 모델을 새로 투입했다. 수동변속기 모델은 가격 경쟁력이 강점이다. 포르자모터스코리아(FMK)가 내놓은 페라리 812 슈퍼패스트는 럭셔리 슈퍼카의 진수를 보여준다. 페라리 브랜드 출범 70주년을 기념해 새롭게 개발된 6496cc, 12기통 엔진은 최고 800마력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이르는 데 2.9초, 시속 200km에 이르는 데 7.9초면 충분하다. 최고 시속은 340km다. 수입차 주요 브랜드들은 각기 상품성을 강화한 모델들을 새로 출시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더 뉴 CLS 250 d 4MATIC AMG Line 에디션은 보다 다이내믹해진 디자인에 효율적이면서도 강력한 주행 성능을 갖췄다. BMW코리아의 X3 xDrive20d M 에어로다이내믹 프로 에디션 역시 서라운드 뷰 주차 보조 시스템과 하만카돈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 등으로 품격을 높였다. 혼다코리아의 준중형 세단 올 뉴 시빅은 디자인을 개선하고 편의·안전사양을 대폭 강화해 출시했다. 1973년 출시 이후 전 세계 160개국에서 2400만 대 이상 팔린 명실공히 월드 베스트셀링 카의 10세대 모델이다.정리=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7-06-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테슬라, 中상하이에 공장 직접투자로 현지 공략 박차

    미국의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에 공장을 지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19일(현지 시간)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와 린강경제개발구에 생산시설을 짓는 내용의 합의를 앞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부 사항을 조율한 뒤에 합의 결과는 이르면 이번 주 중에 발표될 예정이다. 최종 합의가 이뤄지면 테슬라는 상하이 린강경제개발구에 전기자동차 생산 설비를 짓게 된다. 중국 측 합작 파트너를 찾아야 하지만 아직까지 후보 기업은 알려지지 않았다. 테슬라의 중국 직접 투자는 현지 시장 공략의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현지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면 25%에 달하는 세금(관세)을 물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테슬라는 세단인 모델S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모델X의 가격경쟁력을 대폭 강화할 수 있다. 테슬라는 다음 달에 모델3도 중국시장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테슬라의 중국시장 매출은 2015년에 비해 3배가량 증가한 10억 달러(약 1조1300억 원)에 이른다. 지난해 전기자동차 8만 대를 생산한 테슬라는 내년까지 연간 생산량을 50만 대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테슬라는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를 양산하는 기가팩토리가 들어설 지역 3곳도 올해 안에 선정하기로 했다. 테슬라는 본격적인 중국 진출을 앞두고 중국 정보기술(IT) 기업인 텐센트의 투자를 유치해 전략적 협력 관계를 강화한 바 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7-06-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두산밥캣, 中서 소형 건설기계 생산

    건설장비 제조업체인 두산밥캣이 20일 중국에서 소형 건설기계 생산을 시작했다. 중국 쑤저우(蘇州)에서 처음 생산되는 제품은 중국과 신흥시장에 맞춰 개발된 밥캣 하위 브랜드 ‘어스포스’의 스키드 스티어 로더(Skid Steer Loader) 두 종류다. 특히 핵심 성능에 영향이 없는 부품들을 중국 현지에서 생산·조달해 가격 경쟁력을 키웠다는 게 두산밥캣의 설명이다. 북미 지역에서 소형 건설장비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두산밥캣은 중국 내 생산 제품을 중국뿐 아니라 러시아 등 신흥국가에도 공급할 계획이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7-06-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중기가 미래다]유럽 사로잡은 임플란트 中企, 미백제 시장 공략

    “사업 영역을 임플란트로 한정 짓지 않고 다른 영역으로 넓힐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됐습니다.” 임플란트 전문 강소기업으로 알려진 메가젠임플란트 관계자는 중소기업청의 기술혁신개발사업에 참여한 성과를 이렇게 요약했다. 메가젠임플란트는 현재 전 세계 90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임플란트 전문 기업이다. 다른 기업이 동남아시아 시장 등을 먼저 공략할 때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유럽 시장을 공략하면서 탄탄하게 자리를 잡았다. 현재 국산 임플란트 제품 중에서 유럽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메가젠임플란트가 눈을 돌린 다른 영역은 가정용 치아 미백제다. 2013년 정부로부터 총 3억 원의 예산 지원을 받으며 개발에 나섰다. 사람들이 ‘뷰티’에 가지는 관심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치아 미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점을 간파한 것이다. 전문성을 가진 치과의료 분야에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되 제약 분야 등으로 바로 뛰어드는 것보다 미백제 같은 치과 관련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판단도 작용했다. 기존에 치아 미백을 위해서는 치과에서의 전문가 미백과 가정용 일반 미백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 전문가 미백은 효과가 크지만 비용이 높고 일반 미백은 비용은 적게 드는 대신에 효과가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메가젠임플란트는 1년가량의 연구를 통해 젤 형태의 치아미백제와 광(光) 조사기를 함께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치과에서와 마찬가지로 빛을 쪼여 주면서 미백 효과를 높인 제품을 집에서도 쉽게 사용할 수 있게 개발한 것이다. 핵심 기술을 개발한 이후 꾸준히 기술을 개선하면서 시장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광 조사기를 결합하면서 효과를 극대화한 미백 제품을 개발했다. 이 사업을 계기로 치과 관련 소프트웨어 등 다른 영역에서도 기술 개발 노력을 키웠다. 메가젠임플란트 제품의 미백 효과가 기존 중국 제품에 비해 2배 이상 뛰어나다는 장점을 확실히 부각시킬 수 있는 출시 시기를 엿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판매 목표는 연 10억 원이다. 메가젠임플란트는 이 연구개발 사업을 전후해 ‘R2GATE’ 같은 치과용 의료프로그램 등을 개발하기도 했다. 2014년 410억 원가량이던 매출은 지난해 700억 원가량으로 50%가량 크게 상승했다. 정부 지원과 더불어 다양한 영역에서 기술 혁신에 공을 들인 결과다. 중소기업청은 올해 혁신형기업기술개발에 1509억 원(775개 과제), 수출기업기술개발에 788억 원(349개 과제)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특히 혁신형기업기술개발 사업은 연구개발 투자 비중이 큰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총 사업비의 65% 이내에서 최대 5억 원을 지원하고 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7-06-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使 더 뽑고, 勞 덜 받고… 기득권 동시 양보해 일자리 좀 나눠요

    “취업한 친구들은 야근과 주말 근무 때문에 힘들어 죽겠답니다. 왜 사람을 더 뽑지 않는 거죠? 그 초과근무 시간이 결국은 누군가의 일자리 아닌가요?”(숙명여대 권혁민 씨) 특별취재팀이 만난 청년 중 상당수가 이렇게 물었다. 사회 초년병들은 정반대의 처지에서 비슷한 생각을 한다. “야근하는 것이 기본인 생활에 적응을 한 것 같아요. 취업에 성공했지만 새벽까지 일할 때는 회사 부품 같아요.” 2년 차 대기업 사원 김성철 씨(30)의 하소연이다. 주요 대학 취업상담센터에는 어렵게 취업하고도 1, 2년 후 회사를 그만두고 재취업 상담을 오는 졸업생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일은 많은 것 같은데 왜 일자리가 모자라는 걸까.○ “일자리 나눈 사례, 정말 없나요?” 취재팀은 국내 기업을 찾아다니며 과거 사례부터 뒤졌다. 놀랍게도 8년 전인 2009년에 이미 ‘잡 셰어링(일자리 나누기)’이란 단어가 한국 사회에 유행처럼 번졌다. 경제위기 상황에서 근로자의 노동시간이나 임금을 줄이는 대신 신규 고용을 늘리는 정책이었다. ‘잡 셰어링’은 2009년 연말 뽑힌 10대 취업 뉴스 1등을 차지했을 정도다. 하지만 당시 잡 셰어링 사례로 언급된 기업 대부분은 일자리 나누기에 성공하지 못했다. 임금 삭감은 신입사원 위주로 이뤄졌고 새로 만들어진 일자리는 인턴인 경우가 태반이었다. 구체적인 실패 요인을 알고 싶었지만 기업들은 명확히 밝히지 않아 답답하던 차에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가 답했다. “국내에서 제대로 된 일자리 나누기가 실행된 적이 없다고 보면 돼요. 어떻게 보면 담합 구조라 할 수 있는 노사 관계 때문이죠. 이를 바꾸고 사회적 책임을 느끼는 인식 전환이 있어야만 일자리 나누기가 시작될 겁니다.” 그렇다. 현재의 노동시장 참여자들이 일자리 나누기를 원하지 않았던 것이다. 대기업과 근로자의 속내에는 ‘담합’이 담겨 있었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기업은 상시 정규직 고용을 최소화하고 싶어 한다. 상시 고용 인력을 늘리면 고정비가 커질뿐더러 이들이 일할 업무 공간과 생산 시설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경영 상황이 나빠지면 이 인력을 줄이는 문제 때문에 머리가 아파진다. 그러면 ‘저녁 있는 삶’을 외치는 근로자는? 한 대기업 정규직 사원은 조심스레 말한다. “솔직히 추가 근무 없이는 보수가 크게 줄어드는 직장이 많아요. 회사는 틈만 나면 사람을 줄이려 드는 믿을 수 없는 존재잖아요. 그러니 모두가 동료 근로자를 더 늘리기보다는 현재 자신의 일자리를 지키는 데 신경을 쓸 수밖에 없죠.”○ “유럽에선 대타협으로 일자리 나눴다던데…” 해외에서는 일자리 나누기에 성공했을까? 전문가들과 함께 분석해 보니 결론은 뜻밖이었다. 일자리를 나눠서 청년 일자리를 늘린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찾기 어려웠다. “세계적으로도 일자리 나누기라고 하는 것은 경제위기 상황이 아니면 거의 불가능합니다.”(노광표 한국노동사회연구소장) 어렵사리 유럽 사례 하나를 발견했다. 일명 독일 폴크스바겐의 ‘Auto 5000 프로젝트’. 해외로 나가려는 완성차 공장을 국내에 남기는 대신 5000마르크의 연봉으로 장기 실업자 5000명을 채용하겠다는 것이 핵심. 5000마르크는 폴크스바겐의 평균 임금보다 20%가량 낮은 것이다. 기업은 인건비를 줄일 수 있었고 사회적으로는 실업률을 줄였다. 사회 전체의 성공 모델로는 1982년 네덜란드의 ‘바세나르 협약’이 눈에 띄었다. 청년실업률이 30%를 넘던 네덜란드에서 노조는 임금 동결, 기업은 노동시간 단축, 정부는 세제 혜택을 주는 노사정 대타협 모델이다. 임금 동결과 근로시간 단축, 시간제 고용 확대 등이 이뤄지면서 고용률이 75%까지 뛰었다. ○ “한국형 일자리 나누기 가능한가” 광주시가 주도하는 ‘광주형 일자리’는 기존 일자리보다 임금이 낮고 근로시간이 짧은 일자리를 만들어서 실업난을 해소하겠다는 개념이다. 연봉 4000만 원 정도의 일자리를 목표로 하고 있어 대기업 입장에서는 인건비를 줄이는 장점이 있다. 물론 이 역시 쉽지 않았다. 광주에 공장이 있는 기아자동차 등이 참여해야 하지만 아직은 가시적인 성과가 없다. 인건비가 기존보다 낮다고 해도 해외보다는 인건비 부담이 큰 탓이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근로자가 기존의 임금을 고집하지 않으면서 일자리를 찾는 방식에 주목하고 있다. “낮은 임금을 기꺼이 받아들일 테니 이를 바탕으로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자는 새로운 사회적 타협 모델을 구축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배규식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취재를 해도 해도 명확한 해답을 얻지 못했지만 일자리 나누기는 청년 취업을 위해 미룰 수 없는 과제라는 점은 분명했다. “일자리 나누기 시도 중 성공한 소수의 사례는 결국 일자리에 대한 기득권층의 자제와 양보가 가장 큰 역할을 했어요. 한국 사회 역시 ‘양보’가 필요한 시점입니다.”(박준식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김도형 dodo@donga.com·주애진·위은지 기자}

    • 2017-06-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김정관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맞춤형 교육으로 기업-취준생 윈윈”

    “무역 전문 인력을 찾지 못해서 채용을 못 하는 중소기업이 많습니다. 수요가 있는 분야의 기업과 직접 협의하면서 전문적이고 실무적인 교육을 하면 취업은 자연스레 따라올 수 있습니다.” 무역아카데미 원장을 겸직하는 김정관 한국무역협회 부회장(58·사진)은 취업에서도 수요와 공급의 원리를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65년 ‘수출학교’란 이름으로 문을 연 무역아카데미는 원래 회원사의 무역 관련 재직자 재교육에 집중해 왔다. 청년을 위한 취업 연계 무역전문가 과정은 1999년에 처음 만들었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대졸자의 취업난이 본격적인 사회 문제가 되던 때 집중적인 실무 교육을 통해 청년 취업을 돕기 위해서다. 김 부회장은 “무역 실무와 비즈니스 외국어 능력을 갖춘 전문 인력 공급에 대한 무역업계 수요가 꾸준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섬유, 자동차부품, 전자무역, 정보기술(IT) 등으로 교육이 확대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업계 수요와 시장 흐름을 반영한 전문적인 교육과 현장 경험을 갖춘 우수한 강사진이 성공의 비결이었다는 것이다. 그는 “기업의 요구를 반영해 베트남어 교육을 확대하는 등의 업그레이드를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 청년 취업을 돕고 싶은 기관이라면 각자의 장점을 살리면서 수요자가 원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7-06-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무역 전쟁 바로 투입할 戰士 키워라”

    “미국에서 제일 유명한 청바지 회사가 어디죠? 바로 그 회사에서 페트병 소재를 섞어서 청바지를 만든 적이 있어요.”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무역전시장 4층. 한국무역협회가 운영하는 무역아카데미의 한 강의실에서는 원단의 기본인 섬유 원료와 실에 대한 강의가 한창이었다. 수강생들의 책상 위에는 자그마한 섬유 원단 샘플이 올려져 있었다. 리넨 소재처럼 거친 느낌을 구현한 합성섬유 원단이다. 강단에 선 김정규 숭실대 유기신소재파이버공학과 겸임교수(62)는 강의를 쉽게 끌고 가며 수강생의 흥미를 북돋았다. 섬유의 화학적 구성 등을 논하는 대신 김 교수는 “여러분은 바로 ‘전쟁’에 나가야 하니까 공학적인 내용은 나에게 맡겨두고 페트병을 잘게 부숴서 다른 섬유와 섞기도 한다는 것만 기억해 달라”고 했다. 12일 개강한 이 ‘패션의류·섬유 무역전문가’ 과정은 50명이 수강하고 있다. 섬유와 패션 수출입 업계 취업을 목표로 6개월 동안 60%의 직무교육과 40%의 외국어교육을 진행한다. 교육 일정은 만만하지 않다. 주 5일 내내 오전 8시 반, 그리고 오후 8시에 출석을 체크한다. 학생들의 수업 태도는 열정적이다. 6개월 동안 내는 수업료 250만 원 때문만은 아니다. 100%에 가까운 취업률 때문이다. 김 교수가 “바로 전쟁에 나간다”고 얘기한 것처럼 기업이 원하는 능력을 집중적으로 길러서 현장으로 내보는 것이 그 비결이다. 청년 일자리 문제가 가장 큰 이슈로 떠오른 상황. 무역협회는 이런 취업연계 교육과정 5개를 운영하고 있다. 주로 대학 졸업생인 청년 500명가량을 매년 교육하면서 95% 이상의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다. 1999년 시작한 무역마스터 과정은 배출 인력 3400명의 96.7%가 취업한 ‘명품’ 과정이다. 2001년 만들어진 스마트 클라우드 마스터 과정도 정보통신 분야 해외 취업 등으로 1600명을 취업시켰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패션의류·섬유 무역전문가 과정과, 자동차부품 수출전문가 과정, 전자무역물류 마스터 과정이 신설됐다. 지난해 무역마스터 과정을 거쳐서 중견기업인 한솔섬유 무역관리부 수출팀에서 일하고 있는 전호영 씨(26)는 “실제 무역이 이뤄지는 과정과 현장의 용어들을 집중적으로 배웠기 때문에 적응이 훨씬 수월했다”고 설명했다. 뒤늦게 무역에 관심을 가졌지만 6개월간의 집중 교육으로 오히려 남들을 앞설 수 있었다는 것이다. 수강료를 받지만 이 과정들은 한 번 개설할 때마다 1억 원가량의 적자가 발생한다. 하지만 실무 능력이 있는 인력을 배출하면 회원사가 앞다퉈 뽑아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냈기에 더 확대됐다. 국가 예산으로 취업준비생의 스펙을 높이는 식의 ‘취업교육’을 할 것이 아니라 기업이 원하는 ‘실무교육’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무역’이라는 특기에 집중해서 취업시킨다는 점에서 무역협회 일자리지원센터의 성과도 눈여겨볼 만하다. 글로벌 무역인력과 중장년 전문인력 박람회, 일본기업 초청 취업박람회 등 연 3회에 걸쳐 대규모 채용박람회를 열면서 매년 6000명 이상이 취업하는 ‘다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무역아카데미 취업교육과 일자리지원센터 알선사업이 유기적으로 연계돼 일자리 창출의 시너지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일자리지원센터는 회원사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구인정보를 확보해 취업을 연계시켜 주고 있다. 국제무역연구원과 무역정책지원본부도 일자리와 관련한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파악해 제도 개선을 연구하며 일자리 창출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7-06-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포스코, 베트남 저소득 가정에 스틸하우스 104채 기부

    포스코1%나눔재단은 13일 베트남 바리어붕따우성 떤딴현에서 저소득 가정을 위한 스틸하우스 104채를 기부했다고 밝혔다. 이날 현지에서는 주민들과 권오준 포스코 회장, 응우옌반찐 바리어붕따우성 인민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스틸빌리지 준공식이 열렸다. 스틸빌리지 사업은 열악한 환경에서 거주하는 사람들을 위해 포스코그룹의 철강 소재와 건축 공법을 활용해 주택이나 다리, 복지시설 등을 만들어주는 포스코1%나눔재단의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이다. 이번 스틸빌리지 건축은 저소득가정 거주시설을 조성해 달라는 바리어붕따우성 정부 요청으로 시작됐다. 성 정부가 부지를 제공하고 포스코1%나눔재단이 건축비 전액을 출연해 전체 8개 동으로 준공됐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7-06-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코나’ 몰고 등장한 정의선… “SUV 풀라인업 2020년까지 구축”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전략 차종인 ‘코나(KONA)’를 직접 소개했다. 현대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 진출을 본격적으로 선언한 셈이다. 정 부회장은 2020년까지 2종류 이상의 SUV를 새로 출시해 SUV 라인을 크게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현대차는 13일 경기 고양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코나 공개 행사를 열었다. 코나는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소형 SUV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현대차가 공들여 개발한 모델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Aloha KONA(알로하 코나)’라고 쓴 흰색 티셔츠를 입은 정 부회장이 직접 라임색 코나를 몰고 등장해 차량을 소개했다. 정 부회장은 제네시스 브랜드 전략 발표에 나선 적은 있지만 개별 차종 공개에 직접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이날 “코나는 현대차 최초로 투입하는 소형 SUV이자 전 세계 고객과 함께할 새로운 전략 차종”이라며 “고민 속에서도 꿈을 꾸고 성실한 삶을 살아가면서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젊은 세대, 또는 젊은 생각을 하는 고객을 중심에 두고 개발했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 등 주요 대도시 소비자의 요구를 집중적으로 분석해 차량에 반영했다는 것이다. 정 부회장은 이렇게 개발된 코나가 △작지만 강하고 다부진 차 △스타일리시하면서도 안전한 차 △기능이 다양하면서도 편리한 차라고 요약했다. 소형 SUV지만 안전을 위한 스마트 기술을 대거 적용하고 초고장력 강판 비중을 키워 안전성을 높였고 파워트레인 등도 동급 최고 수준이라는 것이다. 정 부회장은 “도심 주행 성능에 대한 요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했고 연비도 경쟁 차종보다 10∼15%가량 높다”고 덧붙였다. 코나의 디자인에는 기존의 소형 SUV에 비해 높이는 5cm가량 낮고 전폭은 넓은 ‘로 앤드 와이드 스탠스’ 개념을 적용하면서 역동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현대차는 14일부터 국내에서 코나 사전계약을 시작하고 이달 말 판매를 시작한다. 올해 판매목표는 국내 2만6000대, 해외 4만1000대로 잡았다. 내년에는 국내 4만5000대, 해외 15만 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에 따르면 국내 소형 SUV 시장은 2015년 8만6233대에서 2016년 10만7295대 수준으로 24% 이상 성장했다. 티볼리(쌍용자동차)와 QM3(르노삼성자동차) 등이 이 시장의 주요 차종이다. 세계 시장에서도 소형 SUV는 지난해 2432만 대가 팔리며 2015년에 비해 20% 이상 성장했다. 현대차는 인도와 중국 등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크레타와 ix25 등은 코나 출시와 무관하게 계속 판매할 계획이다. 코나는 국내와 미국, 유럽 시장 공략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정 부회장은 2010년 이후 매년 연평균 20%에 가까운 성장률을 보이는 글로벌 SUV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며 중장기 전략도 공개했다. 그는 “2020년까지 모든 세그먼트의 SUV 풀라인 업을 구성하겠다. 코나보다 작은 초소형 SUV, 싼타페보다 큰 대형 SUV도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앞으로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고성능 엔진 등으로 파워트레인을 다양화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의 다른 자동차 회사 인수와 관련한 질문에 정 부회장은 “현재 진행 중인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에서 자동차 회사 간 인수합병이 활발하지만 우리가 관심 있는 것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라고 밝혔다. 미래자동차 개발이 자동차 업계 최대의 화두인 만큼 기존의 자동차 회사보다는 ICT 기업과 협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다. 최근 현대차는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솔루션 기업인 시스코는 물론 바이두, 우버 등과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고양=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7-06-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더블스타, 박삼구측 상표권 제안 거부

    중국 더블스타와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상표권 사용에 관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측 제안을 거부했다. 원점으로 돌아간 상표권 논란에 대해 박 회장은 16일까지 의사를 밝혀야 한다.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12일 주주협의회를 열고 박 회장이 제안한 조건을 수용할 수 없다는 더블스타 측 의견을 공유했다. 또 박 회장에게 더블스타가 제시한 조건으로 상표 사용을 협조할 것을 재차 요구하기로 했다. 회신 기한은 16일까지다. 앞서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매각에 필요한 선결 요건으로 상표권 5년 사용 후 15년 추가 사용, 자유로운 해지, 사용료율 매출액의 0.2%를 요구했다. 이에 박 회장 측은 20년 사용, 해지 불가, 사용료율 0.5%로 수정 제안을 했다. 더블스타 측은 이에 대해 “금호타이어가 이자도 못 낼 만큼 경영 상태가 안 좋은데 상표권 사용료를 올리는 것은 심하다”는 의견을 채권단에 통보했다. 채권단도 “국가 경제적 측면과 금호타이어 정상화를 위해 본건 매각이 최선의 방안이라는 데 공감한다”며 더블스타 측의 손을 들어줬다. 만약 더블스타가 상표권 문제로 인수를 포기하면 금호타이어는 1조3000억 원의 채권을 갚지 못해 유동성 위기에 처하게 된다. 이 경우 채권단은 박 회장의 경영권을 박탈하거나, 신규 자금 투입을 거부하는 등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채권단 요청대로 상표권 20년 보장과 독점 사용을 수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채권단은 기존 입장만 고수하며 추가 협상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김성모 mo@donga.com·김도형 기자}

    • 2017-06-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베트남 최대 투자국은 한국… 누적 57조 넘어

    한국 기업의 베트남 누적 투자액이 505억 달러(약 57조 원)를 기록하며 최대 투자국으로 떠올랐다. 11일 KOTRA에 따르면 1988년 이후 베트남 내 외국인직접투자(FDI) 누계는 2016년 말 기준으로 2만2594건, 2937억 달러(약 332조 원)다. 이 가운데 한국 기업의 투자액은 5773건, 505억 달러로 1위를 기록했다. 일본이 424억 달러(3292건), 싱가포르가 382억 달러(1796건), 대만이 318억 달러(2516건)로 뒤를 이었다. 업종별로는 제조·가공업 분야에 대한 투자가 1727억 달러로 전체 FDI의 69.4%를 차지했다. 부동산경영(522억 달러), 전력·가스·용수제조 공급(129억 달러), 호텔·요식업(114억 달러), 건설(106억 달러)도 투자 비중이 높았다. 한국 기업의 업종별 투자 비중도 제조업 70.6%, 부동산경영 14.8%, 건설 5.4%, 물류운수 1.9% 순으로 나타났다. KOTRA는 우리 기업이 △정치·사회적 안전성 △싸고 우수한 노동력 △높은 경제 성장과 소득 증가에 따른 시장 유망성 등으로 인해 베트남 투자를 확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7-06-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창업 초기부터 해외시장 진출 모색하라”, “선진국 먼저 공략후 신흥시장 두드려라”

    ‘창업 초기부터 해외 시장 진출을 모색하라.’ ‘제품 경쟁력을 높이면서 선진국의 문을 먼저 두드려라.’ 한국무역협회가 국내 중소·중견기업 사례를 바탕으로 찾아낸 해외 시장 공략법이다.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12일 ‘월드 클래스 중소·중견기업 수출전략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간했다. 기술력으로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는 월드 클래스(WC) 기업 232곳의 수출 전략과 특성 등을 분석한 결과물이다. 분석 결과 WC 기업들은 평균 29.7년의 업력과 6330만 달러(약 715억 원)의 직수출(2016년 기준) 실적을 갖고 있었다. 또 2012∼2016년 우리나라 전체 수출이 연평균 2.3% 감소할 때 오히려 9.0%의 높은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매출 역시 3년 평균 7.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R&D) 투자 비중이 국내 제조업 평균 2.1%보다 높은 2.7%에 이르면서 평균 28개국에 수출하는 등 수출 시장이 다변화돼 있는 것도 특징이다. 보고서는 이 WC 기업들이 구사한 주요 전략을 기준으로 △태생적 글로벌 지향 기업 △핵심 기술 보유 기업 △선진국 선진출 기업 △해외시장 다변화 기업 △대기업 동반성장 기업 △실험실 창업 기업 등으로 분류했다. 이 가운데 창업 3년 이내에 해외 시장을 공략했던 태생적 글로벌 지향 기업(95개사)은 평균적으로 1.4년 만에 첫 수출에 성공해 WC 기업 평균 8.3년보다 7년 가까이 빨리 수출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업들은 수출 100만 달러를 달성한 기간도 5.6년으로 WC 기업 평균 12.7년에 비해 배 이상 빨랐다. 과감한 R&D로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업(62개사)은 매출의 6.8%를 차지하는 R&D 비용을 바탕으로 첨단 부품 등 기술 집약 제품을 55% 이상 수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또 선진국을 먼저 공략하면서 쌓은 경쟁력과 브랜드를 기반으로 신흥 시장에 진출하거나(63개사) 중국 등 일부 국가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국가로 수출하는 기업(44개사)도 성공 모델로 제시했다. 대기업의 인력이나 해외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거나 대학이 갖춘 인프라를 활용해 실험실의 기술을 상용화하는 전략 등도 성공 사례로 조사됐다. 조빛나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위원은 “조사 결과 수출기업의 73%가 기업 및 제품이 쇠퇴·구조조정기에 접어들었다고 응답해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WC 기업처럼 전략적으로 접근한다면 작은 기업도 해외 시장에서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7-06-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현대모비스, 3000억 들인 자율주행시험장 서산서 본격 운용

    현대모비스는 최근 충남 서산시에 자체 주행시험장(사진)을 준공했다고 11일 밝혔다. 2014년 상반기(1∼6월) 착공돼 3년간 건설된 이 시험장은 14개 주행 시험로와 4개 시험동을 갖췄다. 건설비용만 약 3000억 원이다.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한 첨단주행로와 레이더 시험로에는 가상 도시, 방음터널, 숲 속 도로, 버스 승차장, 가드레일 등 실제 도로 환경을 그대로 옮겼다. 현대모비스는 지능형교통 시스템 환경도 구축해 통신과 연계한 자율주행 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다. 또 빗길, 눈길, 빙판길 등 미끄러운 주행 환경을 구현한 ‘저(低)마찰로’에서는 4계절 내내 겨울을 대비한 각종 시험이 가능하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7-06-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금호타이어 채권단 “상표권 허용 않으면 경영권 박탈”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채권단)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측이 금호타이어 우선협상대상자인 중국의 더블스타에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을 허용하지 않으면 경영권 박탈을 강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타이어 매각 작업을 사실상 방해한 데 따른 책임을 묻겠다는 취지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매각 작업이 무산되는 수순을 밟을 경우 박 회장의 금호타이어 경영권을 박탈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박 회장은 현재 이한섭 사장과 함께 금호타이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에 앞서 채권단은 박 회장 측에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 허용 여부를 9일까지 알려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이에 대해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이날 “상표권 사용 문제 등을 검토 중이며 공문에는 9일 회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금호타이어 상표권을 가진 금호산업은 아직 이사회에서 이 문제를 논의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박 회장 측이 상표권 사용에 부정적이라고 회신하거나 기한까지 답을 주지 않는다면 사실상 매각을 방해하는 행위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경우 금호타이어의 향후 진로는 불투명해진다. 중국의 더블스타가 금호 브랜드를 쓸 수 없는 점을 들어 금호타이어 인수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채권단은 우선 이달 말까지인 채권 1조3000억 원의 만기를 9월까지 연장하려던 당초 계획을 접는 등 박 회장 측을 최대한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 만기 연장이 무산되면 현재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금호타이어는 법정관리에 돌입할 가능성이 있다. 채권단이 박 회장에게 영업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도 있다. 금호타이어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4.1%로 경쟁사인 한국타이어(16.7%), 넥센타이어(13.1%)보다 현저히 낮다. 부채비율도 높아지는 등 재무구조가 취약해지고 있는 상태다. 일각에서는 박 회장이 보유한 우선매수청구권을 채권단이 박탈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박창규 kyu@donga.com·김도형 기자}

    • 2017-06-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전통한지 뿌리찾기 팔걷은 한국화가

    오랜 가뭄을 적시는 단비가 내린 7일, 경기 포천시 국립수목원에 무리지어 자라는 애기닥나무 앞에 화가와 식물학자가 함께 섰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그려 유명한 한국화가 김호석 화백(60)과 국립수목원 정재민 박사(53·산림자원보존과 연구사). 두 사람은 어른 키보다 크게 자란 애기닥나무와 하루 전 경북 안동시에서 캐 온 감닥나무의 이파리 모양새를 비교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수묵화 그리는 화가가 식물학자의 일터에 찾아온 것은 한지(韓紙) 때문이다. 닥나무 껍질은 우리 전통 한지의 재료로 쓰인다. 두 사람이 살펴본 애기닥나무는 나무 크기와 이파리가 비교적 작은 반면 감닥나무는 이파리가 감나무처럼 크다. 한지의 재료가 되는 나무껍질이 너무 얇은 애기닥나무로는 한지를 생산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얘기가 오갔다. 수십 년 동안 직접 제작한 한지에 그림을 그려온 김 화백은 손꼽히는 한지 전문가다. 오래전부터 한지 장인들을 찾아다니며 한지 제조법을 채록하고 관련 용품도 모아왔다. 김 화백은 닥나무를 손으로 두드린 뒤 양잿물이 아닌 천연잿물로 풀어내며 종이를 만드는 방법을 복원했다. 이렇게 재현한 한지는 정부의 훈·포장 용지로 쓰이고 있다. 하지만 김 화백의 마음 한구석엔 아쉬움이 남아 있었다. 재현한 종이의 밀도와 인장강도(당기는 힘을 버티는 정도), 내절도(종이를 접었다 펴는 움직임을 견디는 횟수) 등이 조선시대 정조가 썼던 간찰용 한지에 미치진 못했기 때문이다. 김 화백은 “옛날 그대로 만들었음에도 종이가 옛날만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수수께끼의 해답은 엉뚱한 곳에서 풀렸다. 지난해 조선시대 문신이자 학자인 학봉 김성일(1538∼1593)의 후손들이 김 화백에게 학봉의 초상화를 그려 달라고 의뢰하면서다. 김 화백은 노 전 대통령은 물론이고 성철 스님, 법정 스님 등의 초상화를 그려낸 경험이 있다. 학봉 후손의 의뢰를 받은 김 화백은 거꾸로 과거 학봉이 쓰던 것과 같은 재질의 종이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학봉이 쓰던 종이와 같은 종이에 초상화를 그리겠다는 뜻이었다. 김 화백은 “2007년 노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그릴 때는 가장 질긴 한지 재료로 유명한 머구닥으로 만든 한지를 썼다. 질기고 오래가는 그 종이가 노 전 대통령의 삶과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어이 안동 지역 감닥나무로 만든 종이를 얻어낸 김 화백은 무릎을 칠 수밖에 없었다. 빳빳한 질감과 먹이 전혀 번지지 않는 표면이 조선시대 최고 수준 한지와 맞먹었던 것이다. 김 화백은 “만드는 법에 앞서 과거엔 도대체 어떤 나무로 한지를 만들었던 것인지를 먼저 연구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털어놓았다. 이후 김 화백은 정 박사와 함께 닥나무 유전자 분석에 나섰다. 두 사람은 현재 한지를 만드는 닥나무는 우리나라 곳곳에 분포하는 꾸지나무와 애기닥나무의 교잡종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닥나무는 나무의 외형과 잎이 나는 모양 등도 두 나무의 중간 형태다. 반면 감닥나무는 이 닥나무에 다시 꾸지나무의 유전자가 섞인 품종으로 보고 있다. 전통 한지에 더 가까운 한지를 만들 수 있는 감닥나무를 찾아낸 두 사람은 꾸지나무와 애기닥나무를 이용한 다양한 교잡종을 새로 만들면서 어떤 교잡종이 좋은 한지 만들기에 적합한지를 알아낼 계획이다. 김 화백은 최근 인도 뉴델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첫 한국 작가 초대전이었다. 그러면서 김 화백은 인도 화가들을 따로 만나 한지를 소개하고 왔다. 민간인이면서 한지 전도사처럼 나서고 있는 김 화백은 “정부는 ‘천년한지’라고 홍보하지만 정작 진짜 한지가 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잘 알지도 못한다. 전통문화를 제대로 다시 세우는 것은 이렇게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천=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7-06-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부산∼일본 크루즈선 7월 운항… 현대아산, 관광객 본격 모집

    현대아산이 다음 달부터 부산과 일본을 오가는 크루즈선을 운항한다. 7일 현대아산은 다음 달 27일과 31일 출발하는 한일 크루즈 여행상품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관광객 모집에 나섰다. 현대아산은 4월 이탈리아 코스타 크루즈로부터 ‘코스타 빅토리아호’를 빌리기로 계약했다. 코스타 빅토리아호는 7만5000t급 초대형 선박이다. 건물 12층 높이로 3000여 명까지 탈 수 있다. 수영장, 면세점, 레스토랑, 공연장, 피트니스센터 등의 시설을 갖췄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앞으로 세계적인 선사들과 함께 다양한 크루즈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아산은 1998년 금강산 관광에 국내에선 처음으로 금강호 봉래호 풍악호 등 크루즈 전용선을 투입해 2004년까지 운항한 경험이 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7-06-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40년된 포스코 제3고로 스마트 용광로로 재탄생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제3고로(용광로)가 102일간의 개수 공사를 마치고 세계 5위 규모의 초대형 용광로로 다시 탄생했다. 6일 포스코는 경북 포항제철소 3고로에서 권오준 포스코 회장과 임직원, 이강덕 포항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용광로에 불을 붙이는 화입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포항 3고로는 1978년 첫 화입을 시작으로 2차례 개수 작업을 거치면서 1억1900만 t의 쇳물을 생산했다. 올 2월 시작된 개수 공사를 통해 3고로는 내용적이 4350m³에서 5600m³로 커졌다. 세계에서 5번째 규모로 일일 쇳물 생산량은 1만4000t에 이른다. 이로써 포스코는 내용적 5500m³ 이상의 초대형 고로 5기를 보유하게 됐다. 내용적 5500m³ 이상의 고로는 세계에서 14개뿐이다. 포스코는 포항 3고로 개수 설계 단계에 고로 수명을 예측해 이를 늘리는 기술과 고로 내부 상태를 자동 제어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또 가동 초기부터 용광로 내·외부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빅데이터를 수집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스마트 고로’로 발전시킬 수 있는 토대도 구축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29번에 걸친 포스코의 개수 경험이 집약된 작업을 통해 포항 3고로는 앞으로 15년 이상 쇳물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7-06-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해외서 ‘홀로서기 답’ 찾는 현대건설기계… “2023년 세계 빅5”

    다른 옷을 입고 새 출발한다는 기대감. 하지만 스스로 수익을 내지 못하면 생존할 수 없다는 위기감. 현대중공업에서 분사한 현대건설기계에는 이런 두 가지 분위기가 함께 느껴진다. 굴착기 등의 건설기계를 주로 생산하는 현대건설기계와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전기전자), 현대로보틱스(로봇·투자)는 올 4월 1일을 기준으로 현대중공업에서 독립 법인으로 분할됐다. 비(非)조선 사업 부문을 떼어낸 현대중공업(존속법인)에는 조선·해양·엔진 사업만 남았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다른 사업 부문이 하나로 묶여 있으면서 발생했던 비효율을 없애고 체질 개선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공기영 현대건설기계 사장(55)은 본보 인터뷰에서 “그동안 제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었는데 분사를 통해 각자가 자기 사업에 맞는 옷을 입고 자신의 전략을 펼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의 중심인 조선업은 수주산업이다. 선주사 등의 요구에 맞춰 계약된 물건을 생산해 납품한다. 반면에 건설기계 산업은 양산산업이다. 계획을 세워서 장비를 만들어 놓고 불특정 다수에게 판매해야 한다. 근본 체질이 이렇게 다른데도 한 지붕 아래 있었던 사업이 이번 분사를 통해 각자의 길을 갈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현대건설기계는 지난달 초 분사를 계기로 울산의 공장에서 가족초청 한마당 행사도 열었다. 700여 명의 직원과 가족이 참석해 일터를 살펴보고 건설기계 작동 모습도 보는 자리였다. 가족과 함께 행사에 참여한 직원들은 “회사가 새 출발한 만큼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현대건설기계는 본사도 울산에서 경기 성남시로 옮겼다. 뛰어난 연구개발(R&D) 인력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고 세계 시장을 공략하는 데도 보다 나은 거점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렇게 자율성이 커진 이면에는 스스로의 능력으로 생존해야 한다는 책임감도 함께 주어졌다. 공 사장은 “현대중공업의 큰 우산 아래에 있을 때는 현대중공업이 세계 1등이니까 건설기계도 1등인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도 없지 않았다. 이제는 수익을 내지 못하면 생존할 수 없다는 것을 직원들도 모두 함께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에 손을 벌릴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되는 상황이라는 것에 모두 공감하고 있다는 것이다. 임직원들이 ‘품질 강화’라는 슬로건을 지금처럼 진지하게 받아들인 적이 없었다. 현대건설기계는 최근 해외 신시장 개척을 통해 2023년까지 매출 7조 원, 글로벌 5위를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공 사장은 “올해는 2조4000억 원의 매출 목표를 세웠는데 충분히 초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1987년 입사 이후 건설기계 분야에서만 일하며 영업과 생산, 구매 등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그는 국내 유통망을 개선해 올해 국내 시장 점유율 1위가 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현재 건설기계 부문 국내 시장 1위는 두산인프라코어다. 공 사장은 “인프라 투자는 끝없이 이어지기 때문에 세계 건설기계 시장은 조선 시장보다도 훨씬 더 크다. 연구개발 인력 등에도 집중적으로 투자하면서 반드시 세계 선두권 기업에 진입하겠다”고 강조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7-06-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최저임금 1만원땐 中企부담 140조 늘어”

    올해 6470원인 시간당 최저임금이 2020년까지 1만 원으로 단계적으로 인상되면 국내 중소기업들이 2018년 이후 3년간 인건비 약 140조 원을 더 부담해야 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추산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액’ 자료에 따르면 정부 일자리위원회가 제시한 3년에 걸친 최저임금 인상액을 적용할 경우 인상 첫해인 2018년 총 인건비 증가액이 16조2151억 원으로 추산된다. 인건비 증가액은 2019년 42조2557억 원, 2020년 81조5259억 원으로 가파르게 상승한다. 3년간의 인건비 증가액 합계는 139조9967억 원에 이른다. 이 추정치는 최저임금이 올해 6470원에서 2018년 7485원, 2019년 8660원을 거쳐 2020년 1만 원이 되는 것으로 가정하고 계산한 결과다. 인건비 증가액이 갈수록 가파르게 커지는 이유는 최저임금이 오르면서 그 대상이 되는 최저임금 근로자 수도 늘어난다는 점 때문이다. 현재 최저임금 근로자는 336만6000명이지만 최저임금이 1만 원으로 올라갔을 때는 882만2000명까지 늘어난다. 정부가 추진하는 큰 폭의 최저임금 인상은 저소득층의 가처분소득을 늘려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의도다. 그러나 중소기업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논란이 있다. 중기중앙회는 최저임금이 오를 때 현재 최저임금보다 더 많은 임금을 받는 근로자들의 임금도 함께 비슷한 비율로 상승하면서 기업의 인건비 부담액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7-06-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삼성重, 2조8500억 해양플랜트 수주

    삼성중공업이 2조8500억 원 규모의 초대형 해양플랜트를 수주했다. 국내 대형 조선사에 수주 소식이 잇따르는 데다 선박 가격도 반등 기미를 보이면서 조선업 시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2일 2조8534억 원(약 25억4000만 달러·계약 기준은 원화) 규모의 대형 해양플랜트인 모잠비크 코랄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 설비(FLNG) 프로젝트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013년 6월 삼성중공업이 수주했던 30억 달러 규모의 에지나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FPSO) 프로젝트 이후 세계적으로도 가장 큰 해양플랜트 계약이다. 이번에 수주한 FLNG는 길이 439m, 폭 65m, 높이 38.5m로 자체 중량만 21만 t에 이르는 초대형 해양설비다. 연간 약 340만 t의 LNG를 생산할 수 있다. 지난해 1∼5월 한 척도 수주하지 못했던 삼성중공업은 올 들어 6월 초까지 이번 계약을 포함해 총 48억 달러(13척) 규모를 수주했다. 현대중공업그룹 내 조선 3사(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도 1∼5월 62척, 38억 달러 규모를 수주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현대중공업그룹은 10억 달러(12척) 수주에 그쳤다. 같은 기간에 대우조선해양도 1억3000만 달러(2척) 수주에서 7억7000만 달러(7척) 수주를 기록하며 수주 실적이 6배 가까이로 커졌다. 선박 가격도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다. 조선·해운 전문 분석기관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올 4월 벌크선 신조선가(신규 건조 선박 가격)가 상승한 데 이어 5월에는 유조선의 신조선가가 2, 3년 만에 상승했다. 주요 선종의 가격이 2014년 이후 3년 만에 일제히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선박 가격이 바닥을 치고 올라가는 것 아니냐는 생각 때문에 선주사들의 발주 문의도 상당히 늘어났다. 업황이 한순간에 회복되긴 힘들겠지만 긍정적인 신호가 오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7-06-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