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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공정 무역의 대표 사례로 한국 자동차, 철강을 직접 언급한 데 대해 국내 업계는 당혹해하는 분위기다. 구체적인 수치와 맥락을 따져보면 한국 기업이 오히려 불리한 측면도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트럼프 대통령이 오해하고 있어 국내 관련 업계는 미국 보호무역정책의 ‘우선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6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7% 증가한 514억 달러(약 59조1100억 원)로 월간 수출액으로는 역대 두 번째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114억 달러(약 13조11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0.7% 늘었지만 대미(對美) 무역흑자는 22억 달러에서 13억 달러로 약 40% 줄었다. 한국무역협회 집계 결과 올해 1∼5월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65억1100만 달러(약 7조4550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억100만 달러(8.5%) 줄었다. 반면 지난해 수입된 미국차는 6만99대로 2015년보다 22.4% 늘었다. 한미 FTA가 체결된 2011년 이후를 살펴보면 미국산 자동차 수입 성장세는 명확하다. 2011년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86억3000만 달러, 지난해는 154억9000만 달러로 79.5% 늘었다. 거꾸로 한국이 미국에서 수입한 규모는 3억5000만 달러에서 16억8000만 달러로 380% 늘었다. 절대 금액은 수출이 많지만 성장세는 수입이 더 빠르다. 철강제품은 1∼5월에 지난해보다 1억8500만 달러(30.3%) 줄어든 4억2300만 달러(약 4840억 원)어치를 수출했다. 보호무역주의를 내건 미국이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면서 대미 수출이 크게 위축됐다. 국내 철강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의 철강 생산량이 약 7000만 t, 수요는 9000만 t 정도였다. 관세를 높이면 결국 미국 제조업체들이 피해를 보는 구조”라며 의아해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한 ‘중국산 철강제품의 한국을 경유한 미국 수출’에 대해서도 철강업계는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실제 전체 철강수출 중 한국을 경유한 중국산 수출은 2% 수준에 불과하다. 이은택 nabi@donga.com·김도형 기자}

한국의 노동시간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장 수준이지만 시간당 생산성은 68%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일 ‘노동 투입의 성장기여도를 높여야 한다’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여성의 저조한 경제활동 참여로 노동 투입 규모는 작은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원은 한국 경제의 성장잠재력을 높이려면 노동의 절대적 투입 규모를 키우면서 동시에 노동생산성을 개선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요즘 건설장비 업계가 뜨겁습니다. 국내 시장에서는 올 4월 현대중공업에서 분사한 현대건설기계가 변화를 몰고 왔습니다. 현대건설기계는 경쟁업체인 두산인프라코어는 물론이고 볼보건설기계에도 밀릴 때가 적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5월 굴착기 판매량에서 근소한 차이지만 1위에 올라섰습니다. 건설기계산업협회에서 최근 5월 굴착기 판매대수를 잠정 조사한 결과에서 333대를 판매해 327대를 판 두산인프라코어에 앞선 것입니다. 명실공히 국내 1위인 두산인프라코어의 저력을 생각하면 현대건설기계가 계속 그 자리를 지키긴 쉽지 않아 보이지만 이런 변화에 눈이 가는 것은 국내외 건설장비 시장이 전체적으로 살아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라는 점 때문입니다. 올 1∼4월 건설장비 내수 판매량은 1만 대를 넘기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이상 늘었고 4월 수출도 5291대로 지난해에 비해 24.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건설장비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다양한 건설·토목 프로젝트로 수요가 커지고 있고 미국·유럽 등도 예상을 웃도는 판매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올해는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최근 만난 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이렇게 수요가 늘면서 울산 공장에서 야근과 잔업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해줬습니다. 여전히 현대중공업과 같은 지역에 있지만 일감이 갈수록 줄어 걱정인 조선이나 해양플랜트 부문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는 것입니다. 2007년 북미 건설장비 시장 1위 업체인 ‘밥캣’을 인수하며 세계를 놀라게 한 두산인프라코어도 최근 두산밥캣 서브브랜드인 ‘어스포스’ 제품의 중국 현지 생산을 시작하며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는 조선업보다 규모가 크다는 건설장비 업계는 대규모 토목 공사 등에 따라 수요 변화가 큽니다. 그런 건설장비 업계가 세계적인 경기 침체의 어려운 시기를 넘기고 다시 도약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를 구성하는 다양한 산업은 저마다 시기별로 부침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건설장비 업계처럼 다른 부문에도 햇볕이 들어 “우리도 일손이 모자란다”는 얘기를 듣게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김도형·산업부 dodo@donga.com}

기아자동차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스토닉(STONIC)의 실물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다. 최근 코나(KONA)를 출시한 현대자동차에 이어 기아차까지 가세하면서 국내 소형 SUV 시장은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기아차는 27일 경기 화성시 남양연구소에서 스토닉의 사전 미디어 설명회를 열었다. 스토닉은 다음 달 13일 출시 예정이다. 이에 앞서 실물을 국내에서 처음 공개하고 사전계약에 들어간 것이다. 스토닉이라는 차명은 재빠르다는 의미의 ‘스피디(SPEEDY)’와 음계의 시작이자 으뜸음을 뜻하는 ‘토닉(TONIC)’을 합성해서 지어졌다. “날렵한 이미지의 소형 SUV 리더”라는 뜻이다. 이날 양희원 기아차 연구개발본부 바디기술센터장(전무)은 “스토닉은 그간 경쟁 소형 SUV가 충족시키지 못한 고객들의 요구를 완벽하게 맞춘 차”라며 “경제성, 안전성, 스타일을 고루 갖췄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이번에 스토닉이 1582cc 디젤 엔진 모델만 출시하면서 가장 전면에 내세운 것이 바로 ‘경제성’이다. 우선 차량 가격이 국내 소형 SUV 디젤 모델 가운데 가장 싸다. 기아차 측은 비슷한 디젤 사양의 쌍용자동차 티볼리보다 등급에 따라 적게는 50만 원에서 많게는 200만 원가량 싼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서보원 기아차 국내마케팅실 이사는 “스토닉은 1900만 원 내외로 살 수 있는 국내 유일의 디젤 SUV”라고 밝혔다. 디젤 엔진 차량은 일반적으로 휘발유 엔진 차량보다 가격대가 높다. 현대차의 소형 SUV 코나도 디젤 엔진 모델이 휘발유 엔진 모델보다 195만 원 더 비싸다. 하지만 연료비 등을 감안하면 장기적으로는 디젤 엔진 차량의 경제성이 더 높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기아차는 스토닉이 L당 17.0km로 동급 최고 수준인 복합 연료소비효율을 확보하면서 경제성을 더 높였다고 설명했다. 스토닉은 2030세대의 첫 차를 겨냥하면서 안전·편의사양도 촘촘하게 갖췄다. 급제동·급선회 때 차량의 자세를 안정적으로 유지해주는 ‘차량자세제어시스템플러스(VSM+)’가 기본 탑재됐고 전방충돌경고(FCW), 차선이탈경고(LDW), 후측방충돌경고(BCW) 등의 기능도 적용됐다. 스토닉이 경제성 등에 집중하면서 최근 현대차가 내놓은 소형 SUV 코나와는 어느 정도 차별화되는 모습이다. 스토닉은 차체 크기가 전반적으로 코나보다 작다. 힘과 크기는 코나가, 경제성은 스토닉이 우위에 있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코나가 공격적인 겉모습으로 개성을 강조했다면 스토닉은 SUV의 일반적인 특징을 살리면서 속도감과 볼륨감에 방점을 찍었다. 기아차 SUV 모델은 모하비와 쏘렌토, 스포티지, 니로. 지금까지는 니로를 소형 SUV로 분류해 왔다. 하지만 니로는 소형 SUV로 보기엔 차체가 큰 데다 친환경차 이미지가 강했다. 기아차가 스토닉을 출시하면서 비로소 SUV 라인업을 완성했다고 자평하는 이유다. 코나에 이어 스토닉까지 합류하면서 지난해 10만 대 규모를 넘긴 국내 SUV 시장의 경쟁은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국내에서 5만6000대 이상이 팔린 티볼리의 아성에 코나와 스토닉이 나란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올해 국내 판매 목표를 2만6000대로 세운 코나는 이미 5000대 이상의 사전계약을 기록했다. 스토닉의 판매 목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국내 ‘원조’ 소형 SUV로 꼽히는 더 뉴 트랙스(한국GM 쉐보레)가 최근 수동변속기 모델을 도입해 제품 기본 가격을 낮춘 데 이어 QM3(르노삼성자동차)도 부분 변경 모델 출시가 예정돼 있다.화성=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회장 취임 2년 차였던 2014년 미국 캘리포니아주를 찾았다. 세계적인 첨단기술 연구단지인 실리콘밸리에서 현지 투자회사와 기업가, 연구원 등을 대상으로 LS그룹이 보유한 사업 역량과 기술을 소개하고 4차 산업혁명이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미국과의 사업 협력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서였다. 구 회장은 현지에서 활동 중인 벤처 캐피털, 기업가, 캘리포니아 주정부 관계자 등 1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었다. 그는 “LS그룹은 전기·전자, 소재 및 에너지 분야에서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현재는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또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자 노력하는 실리콘밸리의 정신처럼 LS도 선진적인 연구개발 역량과 혁신 사례를 배우고 교감하면서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이 직접 밝힌 것처럼 LS그룹은 미국 전역에서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LS그룹은 2008년 미국 최대 권선·통신케이블 제조사인 슈페리어 에식스를 인수하면서 세계 3위 종합 전선 그룹으로 발돋움했다. 이와 더불어 트랙터 현지 진출, 전력케이블 공장 건설, 셰일가스 관련 업체 지분 투자 등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이렇게 미국 사업을 확대하면서 지난해 기준으로 17억 달러(약 1조938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약 2000명의 인력을 현지에서 고용하고 있다. LS그룹은 앞으로도 전력인프라 사업 및 스마트 에너지, 전기자동차 부품 등 시장 수요가 증가하는 분야에서 핵심 기자재와 기술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지 투자도 자연스레 더욱 늘려갈 예정이다. 우선 그룹 내 미국 계열사인 슈페리어 에식스는 북미 초고속 인터넷망 수요 강세에 따른 광통신선 수요 증가로 지난해 실적 회복에 성공했다. 특히 미국의 전기자동차 업체인 테슬라가 생산하는 자동차 전 모델에 모터용 권선을 공급하는 등 자동차용 전선 사업에 집중하면서 권선 분야 글로벌 1위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계획이다. LS전선은 미국 내 해상풍력발전 시장의 성장에 따라 함께 실적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구축을 완료한 미국 로드 아일랜드(Rhode Island) 해저케이블 프로젝트를 비롯해 뉴욕과 뉴햄프셔 지역에도 현재 7000만 달러 규모의 해저 케이블 공급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또 올해 초 슈페리어 에식스로부터 노스캐롤라이나주 전력케이블 공장을 인수해 미국의 노후 전력 인프라 교체 수요에도 대응할 계획이다. LS전선은 평균 30∼50년인 송전케이블의 수명을 감안할 때, 전력 인프라가 노후화된 미국의 케이블 교체 수요가 앞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S산전은 지난해 MW급 ESS(에너지저장장치)용 전력변환장치(PCS)와 관련해 필수 안전 규격인 UL인증을 이미 획득했다. 미국의 스마트 에너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준비를 마친 것이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미국 메릴랜드 주 몽고메리대에서 태양광발전과 ESS를 연계한 에너지자립형 스마트캠퍼스 구축 사업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LS그룹 내의 다른 계열사들도 미국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S엠트론은 세계 2위 농기계 회사인 CNH인더스트리얼과 함께 미국 소형 트랙터시장에 진출했다. 올해는 북미 농기계딜러협회 만족도 평가에서 글로벌 트랙터 업계 최초로 3년 연속 1위 기업으로 선정됐다. 친환경 액화석유가스(LPG) 전문기업 E1은 2014년 7000만 달러를 투자해 미국 셰일가스 회사인 카디널 가스 서비스의 지분 15%를 인수하고 북미 지역 셰일가스 관련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자동차 전장부품 제조사인 LS오토모티브도 미국 남부 지역에서 자동차부품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올해 말까지 투자지역을 선정할 계획이다. LS그룹 관계자는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대규모 사회간접자본 투자 확대가 예상된다. 전문 분야인 초고압·해저케이블, 권선 및 통신케이블, ESS, 셰일가스 등 전력·에너지 인프라 분야에서 충분한 기술적·사업적 기반이 마련돼 있다”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품질 관리에 실패하고 이 때문에 닥친 위기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기업의 끝은 비참했다. 세계 2위 에어백 업체인 다카타가 ‘죽음의 에어백’ 논란 끝에 결국 파산을 신청했다. 부채 총액이 1조 엔(약 10조2000억 원)을 넘는다. 일본 제조업체로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파산이다. 다카타 시게히사(高田重久) 다카타 회장 겸 사장은 26일 오전 도쿄(東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사회에서 도쿄지방법원에 민사재생법 적용을 신청하기로 했다. 관계자, 채권자분들께 깊은 사죄의 말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창업자의 손자인 그는 또 “적절한 시기에 경영 책임을 지고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민사재생법 적용은 파산을 의미한다. 1933년 창립된 다카타는 세계 20개국에 56개 공장을 운영하며 에어백과 안전벨트 등 자동차 안전용품에서 세계 시장의 20%를 점유한 글로벌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이 6600억 엔(약 6조7000억 원)에 종업원이 4만6000명이나 된다. 일본 경제계는 “터질 일이 터졌다”는 반응이다. 2004년 처음 에어백 결함이 발견된 이후 다카타가 소극적으로 대처하며 문제를 키웠기 때문이다. 문제가 된 다카타의 에어백은 에어백을 부풀게 하는 인플레이터라는 장치에서 발생한 금속 파편이 운전자에게 날아가는 결함이 발견됐다. 다카타는 2000년경부터 제품의 결함을 알았지만 사고 후에도 “원인이 확실하지 않다”며 계속 제품을 판매했다. 2014년 혼다가 “원인은 제쳐놓고 일단 문제를 수습하자”며 미국에서 전면 리콜을 선언했을 때도 “원인 규명이 먼저”라며 거부해 큰 비판을 받았다. 올 1월 미국 법무부는 다카타가 에어백 결함을 알고도 은폐했다며 유죄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다카타는 형사상 책임을 인정하고 10억 달러(약 1조1400억 원)의 벌금을 내기로 합의했다. 미국 검찰은 자동차에 장착되는 에어백 팽창 장치에 치명적 결함이 있음을 알고도 이를 숨긴 혐의로 다카타 전직 직원 3명을 기소했다. 다카타는 안전을 위한 에어백을 만들면서도 에어백이 치명적인 위험을 안길 수 있다는 사실을 끝까지 숨기려 했던 것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품질 관리를 소홀히 하면 세계적인 회사도 한번에 무너질 수 있다는 점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결함을 알고도 숨겼던 것이 결국 더 큰 문제를 불렀다”고 설명했다. 잘못을 인정해 오너 경영자가 책임을 지게 되면 오너가 보유한 주식 가치도 떨어지다 보니 지나치게 방어적인 태도를 취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금까지 다카타 에어백 결함으로 숨진 사람은 전 세계적으로 17명이나 된다. 잘못된 초기 대응으로 리콜 대상이 된 자동차 수는 약 1억 대로 늘었다. 3월 말 기준으로 부채는 3800억 엔(약 3조9000억 원)이지만 리콜 비용을 포함하면 1조 엔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품 결함 하나가 여러 차종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다카타의 사례는 플랫폼 단일화와 부품 공용화를 진행하고 있는 완성차 업계에도 경종을 울린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10여 년 전부터 부품 공용화를 통해서 생산 비용을 줄이고 제품 개발이 쉬워지는 등의 효과를 봤다. 하지만 공용화된 부품에 결함이 발생하면 다양한 차종이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자동차 부품 업계 관계자도 “특히 안전부품은 완벽한 품질 검증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한편 다카타는 중국 기업 산하인 미국 자동차 부품 회사 ‘키 세이프티 시스템스(KSS)’에 모든 자산과 사업을 1750억 엔(약 1조8000억 원)에 양도할 방침이다. KSS는 회사를 두 개로 분할해 하나에는 주력 사업을 맡기고, 다른 하나는 리콜과 손해배상 문제를 해결하도록 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카타 에어백을 달고 국내에 팔린 차량은 18개 업체가 제작, 수입, 판매한 34만8000여 대다. 일부 모델은 리콜이 진행된 가운데 국내에서 관련 사고가 일어난 적은 없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도쿄=장원재 특파원}

22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호텔에서 중소기업중앙회 주최로 열린 ‘중소기업 리더스포럼’ 개막식. 중소기업 경영자와 소상공인 등 700여 명이 모인 자리에서 기조 강연을 마친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큰절을 했다. 이 부위원장이 강연을 하기 직전 중소기업계는 청년 10만 명을 더 고용하겠다고 선언했다. 동시에 ‘중소기업 일자리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기업이 성과를 내면 사업주와 근로자가 적절히 공유하겠다는 ‘성과공유제 10만 확산 운동’도 약속했다. 이 부위원장이 큰절을 할 만한 ‘통 큰’ 선물이었다. 중소기업인들이 경기가 좋아서 청년 10만 명 고용 선언을 한 것은 아니다. 이 부위원장이 떠난 후 24일까지 이어진 포럼 내내 걱정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사람이 더 많았다. 정부의 최저임금 1만 원 인상 공약과 근로시간 단축 정책에 대해서도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좋은 직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건 알겠다. 그렇다고 새 정부 정책을 그냥 밀어붙이면 아예 문 닫아야 할 기업, 자영업자가 많다.” 그런데도 중소기업인들이 통 큰 선물을 하고 나선 것은 누군가가 먼저 나서지 않으면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현실 인식 때문이다. 특히 기업이 성과를 내면 공유하겠다는 것은 사람이 안 와서 고용을 못 하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고용주가 먼저 ‘양보’하고 노력하겠다는 다짐이다. 하지만 또 하나의 축인 노동계의 메아리는 들리지 않는다. 특히 하청 중소기업 근로자들의 이윤을 착취하는 귀족노조라고 비판받는 민노총은 ‘양보’는 커녕 30일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최저임금 즉각 인상 등 갖가지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새 정부 ‘길들이기’ 성격이 짙다는 게 기업인들의 시각이다. 22일 이 부위원장이 행사장을 떠난 후 강연에 나선 송호근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런 현실을 제대로 짚었다. 그는 “정부의 일자리 해법에 ‘메인 디시(주요리)’가 빠진 것 같다”며 ‘손실의 내면화’라는 화두를 제시했다. 송 교수는 울산 현대자동차 노조를 거론하면서 고임금을 받으며 생산성 향상에는 기여하지 않는 그들이 납품업체와 사내 협력업체, 심지어 해외 노동자의 이익까지 편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 사회의 일자리 문제를 풀려면 대기업 노조처럼 더 가진 이들의 ‘양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손실의 내면화’다. 송 교수가 정면으로 겨냥한 것은 바로 민노총이지만 이들은 손실을 내면화할 생각이 아직 없는 것 같다. 더구나 정치·외교 이슈까지 입맛대로 주무르려는 민노총의 모습은 양보와 거리가 멀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어 마음이 무겁다. 김도형·산업부 dodo@donga.com}
올해 우리나라 전체 무역액이 3년 만에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25일 발간한 ‘2017년 상반기 수출입 평가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무역액이 지난해보다 11.5% 증가한 1조5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연간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9.4% 늘어난 5420억 달러, 수입액은 14.0% 증가한 4630억 달러로 예측됐다. 2014년 1조982억 달러를 기록했던 우리나라 전체 무역액은 수출 감소세로 2015년 9633억 달러, 2016년 9016억 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 상반기 완연한 회복세가 나타남에 따라 무역액 1조 달러 재돌파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올 1∼5월 수출은 반도체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호황, 원유 가격 상승, 신성장산업 수출 확대, 시장 다변화 등에 힘입어 평균 16.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1∼4월 기준으로는 수출 증가율이 세계 평균(8.1%)의 2배가 넘는 17.1%에 달했다. 다만 하반기 수출 전망이 밝진 않다. 선진국 경기 회복, 신흥국의 수입수요 확대, 정보기술(IT) 경기 호조 지속 등으로 증가세는 이어가겠지만 증가율은 4.6%로 크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수출액이 30%대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일반기계, 석유화학, 석유제품, 철강 등의 수출 증가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반면에 선박은 유가 상승세 둔화로 인한 해양플랜트 인도 지연 가능성, 디스플레이·가전은 해외 생산 확대, 자동차부품·무선통신기기는 경쟁 심화 등으로 수출액 감소가 예상됐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이달 가장 주목받은 신차는 단연 코나(KONA)다. 현대자동차도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을 겨냥해 장기간 준비한 전략 차종을 내놓으면서 소형 SUV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코나는 △작지만 강하고 다부진 차 △스타일리시하면서도 안전한 차 △기능이 다양하면서도 편리한 차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강력한 경쟁자인 코나 출시를 앞두고 한국GM 쉐보레는 2018년형 더 뉴 트랙스의 라인업을 완성했다. 첨단 안전사양을 기본으로 적용한 블레이드 에디션과 6단 수동변속기 모델을 새로 투입했다. 수동변속기 모델은 가격 경쟁력이 강점이다. 포르자모터스코리아(FMK)가 내놓은 페라리 812 슈퍼패스트는 럭셔리 슈퍼카의 진수를 보여준다. 페라리 브랜드 출범 70주년을 기념해 새롭게 개발된 6496cc, 12기통 엔진은 최고 800마력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이르는 데 2.9초, 시속 200km에 이르는 데 7.9초면 충분하다. 최고 시속은 340km다. 수입차 주요 브랜드들은 각기 상품성을 강화한 모델들을 새로 출시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더 뉴 CLS 250 d 4MATIC AMG Line 에디션은 보다 다이내믹해진 디자인에 효율적이면서도 강력한 주행 성능을 갖췄다. BMW코리아의 X3 xDrive20d M 에어로다이내믹 프로 에디션 역시 서라운드 뷰 주차 보조 시스템과 하만카돈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 등으로 품격을 높였다. 혼다코리아의 준중형 세단 올 뉴 시빅은 디자인을 개선하고 편의·안전사양을 대폭 강화해 출시했다. 1973년 출시 이후 전 세계 160개국에서 2400만 대 이상 팔린 명실공히 월드 베스트셀링 카의 10세대 모델이다.정리=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13일 경기 고양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 현대자동차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KONA)의 시장 출시를 알리는 자리에서 현대디자인센터 루크 동커볼케 센터장과 이상엽 스타일링담당 상무가 무대에 섰다. 두 사람은 코나의 디자인을 설명하며 SUV를 넘어 현대차의 아이콘을 만들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날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직접 코나의 특징을 설명했다. 그런데 이에 앞서 현대차의 디자인 책임자 두 명이 카메라 앞에 선 것은 최근 완성차 업체들이 디자인에 두고 있는 비중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기술 수준이 비슷해지면서 소비자들의 감성적 만족도를 얼마나 높이느냐가 차별화 요소가 되는 셈이다. 현대·기아차는 적극적인 해외 디자이너 영입으로 디자인 수준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 부회장이 기아차 사장이던 2006년 승부수로 꺼내 든 카드가 바로 디자인이다. 정 부회장은 ‘세계 3대 디자이너’로 알려진 피터 슈라이어(현재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사장)를 영입하기 위해 유럽으로 날아갔다. 그렇게 영입한 슈라이어는 기아차에 ‘패밀리룩’을 만들어내고 쏘울과 K시리즈 등을 연이어 히트시켰다. 디자인의 힘을 톡톡히 보여준 그는 2013년부터 현대·기아차 디자인 전체를 책임지고 있다. 같은 브랜드 안에서는 차종이나 차급이 달라도 비슷한 모습을 드러내는 패밀리룩 디자인은 최근 자동차 디자인 전반을 지배하는 큰 흐름이기도 하다. 이후 현대차는 영역별, 지역별로 특화된 디자이너를 영입해 왔다. 벤틀리 등에서 일했던 동커볼케 센터장과 이 상무는 2015년과 지난해 연이어 현대디자인센터로 합류했다. 지역별로도 미국과 유럽에 위치한 현대차 디자인센터의 수장을 모두 외부에서 영입한 디자이너가 맡고 있다. 2014년 3월 독일에 위치한 현대·기아차 유럽디자인센터를 방문했던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얘기는 디자인의 가치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당시 정 회장은 “우리 차 디자인이 좋아지면서 전 세계 고객들로부터 디자인 때문에 선택하고 있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업계를 선도하는 혁신과 품격이 함께 담긴 디자인을 개발하는 데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현대차는 최근 사이먼 로스비 폴크스바겐 중국디자인 총괄을 현대차 중국기술연구소 중국디자인담당 상무로 임명하면서 중국 시장 실적 회복에 나서기도 했다. 현대차뿐만이 아니다. 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도 저마다의 디자인 철학을 구현하고 있다. 한국GM은 인천 부평구 본사 디자인센터에서 주로 소형차 디자인을 하고 있다. 200여 명이 근무하는 이 센터는 쉐보레 스파크와 트랙스 등의 디자인에 참여했다. 특히 한국GM은 순수 전기차인 볼트(Bolt) EV 디자인을 주도했다. 1번 충전으로 380km를 달릴 수 있는 장거리 주행 전기차에서 구현된 디자인 특징은 미래 자동차 디자인의 방향성을 보여준다. 볼트 EV는 배터리를 차체 바닥에 둬 공간감을 키우면서도 무게 중심을 낮출 수 있었다. 또 뒷좌석 바닥을 완전히 평평하게 만들어 공간 편의성을 높였다. 볼트 EV 디자인을 주도한 조상연 한국GM 디자인센터 상무는 “엄마가 아이를 데리고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는 전기차를 구상하며 디자인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웅장함과 역동성, 경쾌함을 디자인으로 표현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특히 최근 출시한 대형 SUV G4 렉스턴 디자인 전반에서는 최고의 균형감을 주는 황금비례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차량 개발에 직접 참여하고 있는 디자이너들은 차량 개발 전체에서 디자인의 역할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가 선정한 ‘2017년 올해의 차’ ‘2017 올해의 디자인’ 등 2개 부문을 석권한 SM6의 디자인을 주도한 성주완 르노삼성자동차 수석디자이너의 설명이다. “슈퍼 디자이너의 시대는 아니지만 디자이너가 직접 챙겨야 하는 영역이 더 커지고 있다. 소비자의 오감을 모두 만족시키기 위해 과거엔 엔지니어링 영역에 속하던 일을 디자이너가 통합적으로 관리해야 하기 때문이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동아일보·한국디자인진흥원 공동기획}

국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이 여름을 앞두고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야심작 코나(KONA)를 출시하면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국내 소형 SUV 시장은 2013년 1만1000여 대가 팔리며 문을 열었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10만4000여 대가 팔리는 대형 시장으로 급성장했다. 국내 첫 소형 SUV인 트랙스(한국GM 쉐보레)에 이어 QM3(르노삼성자동차), 티볼리(쌍용자동차) 등이 연이어 출시됐다. 13일 마침내 그 모습을 드러낸 코나는 이 시장을 정면으로 겨누고 있다. 역동성을 강조한 겉모습에서는 기존의 소형 SUV와 비교해 전고는 낮추고 전폭은 넓혀 공간감을 키운 것이 가장 눈에 띈다. 로&와이드 스탠스(Low and Wide Stance)다. 이를 통해 차체 바닥을 낮추면서 주행 성능을 높이고 더 많은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코나는 뒤늦게 이 시장에 진입한 만큼 다양한 측면에서 시장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는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 등 주요 대도시 소비자의 요구를 집중적으로 분석해 차량에 반영했다. 이들의 요구에 따라서 스마트 안전 기술을 대거 적용하고 초고장력 강판 비중을 키워 안전성을 높였고 동급 최고 수준의 파워트레인을 갖췄다는 것이다. 공개 행사에서 직접 코나를 몰고 등장해 차를 소개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작지만 강하고 다부진 차”라고 설명했다. 또 도심 주행 성능에 대한 요구를 적극 반영하면서 연료소비효율도 경쟁 차종보다 10∼15%가량 높다고 덧붙였다. 코나는 올해 국내 판매 목표를 2만6000대로 세웠다. 이런 코나에 맞서는 국내 소형 SUV 최강자는 티볼리다. 티볼리는 지난해 5만6000대가 팔리며 국내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마이 퍼스트 SUV’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는 티볼리는 젊고 패기 넘치는 강인한 디자인을 기반으로 한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2017 티볼리는 전방추돌경보시스템과 긴급제동보조시스템, 차선이탈경보시스템 등을 적용하며 안전성을 높였다. 동급 최대 적재공간과 독특한 디자인, 트렁크 확장형 모델 등 다양한 상품성 역시 시장에서 독주하는 이유다. 쌍용차 관계자는 “가솔린과 디젤, 4륜 구동 모델과 티볼리 에어 등 차종은 물론 색상과 보조 장치에서도 선택의 폭이 넓다. 가격 대비 성능이 높은 것과 공간 활용도 등도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티볼리를 올해 국내에서 6만 대 이상 팔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국내에서 1만5000여 대가 팔린 QM3는 연비와 디자인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QM3는 L당 17.3km라는 동급 최고 수준의 연비와 독특한 디자인을 강점으로 소형 SUV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남성적인 느낌이 강조된 코나와 달리 곡선을 최대한 활용한 여성적인 디자인으로 여성 소비자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 르노삼성차 측의 설명이다. 한국GM 쉐보레도 코나 출시에 맞춰 소형 SUV 모델을 새롭게 정비했다. 국내 원조 소형 SUV인 트랙스를 2018년형 더 뉴 트랙스로 새롭게 출시했다. 최고 가격을 내리면서 6단 수동변속기 모델을 도입해 제품 기본 가격을 1695만 원까지 낮춘 것이 눈에 띈다. 한국GM 관계자는 “소형 SUV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차체가 큰 편이라는 장점을 살리면서 가격을 조정해 진입 장벽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공간 활용도가 높은 SUV 고유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부담스럽지 않은 크기를 가진 소형 SUV 시장은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자동차 업계의 분석이다. 세단보다 차고가 높아서 운전하기 쉽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다양한 소형 SUV가 여성들이 선호하는 차종으로 꼽히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은 부분이다. 이런 가운데 기아자동차도 다음 달 소형 SUV인 스토닉 출시를 예고하고 있어 ‘소형 SUV 대전’은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스토닉은 날렵한 이미지의 소형 SUV 선두주자를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중고차 시장에서 6월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찾는 문의가 많은 시기로 꼽힌다. 여름휴가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소비자들이 공간 활용성이 높은 차량으로 눈길을 돌리는 것이다. 각종 기념일과 가족 행사로 지출이 늘어나면서 중고차 구입 여력이 떨어지는 5월과 달리 장거리 여행에 적합한 중·대형 SUV의 경우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할 정도다. SK엔카가 1∼19일 중고차 등록대수를 집계한 결과 국산 중고차는 4위권까지 순위 변화가 없었다. 지난달 6위였던 기아자동차 K5가 5위로 올라선 가운데 8위였던 기아차 레이가 6위를 차지했다. 기아차 K3도 현대자동차 그랜저TG를 밀어내고 새로 10위로 진입했다. 중·대형 SUV의 인기를 반영하듯 전반적으로 시세가 떨어진 가운데서도 2014년식 현대차 싼타페 DM은 시세가 지난달에 비해 15만 원 가량 올랐다. 수입 중고차에서는 아우디 뉴 A6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다른 차량들은 대부분 순위를 지킨 가운데 폴크스바겐 뉴 티구안은 10위권 안에 다시 진입했다. 수입차의 경우 중형과 준중형 세단이 매달 높은 순위를 기록하는 흐름에 변동이 없다. 경유차 관련 제재 등이 이슈가 되고 있지만 중고차 시장에서는 여전히 디젤차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 박홍규 SK엔카 사업총괄본부장은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장거리 운행을 위해 SUV를 찾는 소비자가 늘었다. 여름철 장거리 운행 전에는 각종 오일류와 냉각수, 필터, 타이어 등 차량의 상태를 반드시 점검해야 갑작스러운 차량 고장으로 인한 낭패를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미국의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에 공장을 지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19일(현지 시간)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와 린강경제개발구에 생산시설을 짓는 내용의 합의를 앞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부 사항을 조율한 뒤에 합의 결과는 이르면 이번 주 중에 발표될 예정이다. 최종 합의가 이뤄지면 테슬라는 상하이 린강경제개발구에 전기자동차 생산 설비를 짓게 된다. 중국 측 합작 파트너를 찾아야 하지만 아직까지 후보 기업은 알려지지 않았다. 테슬라의 중국 직접 투자는 현지 시장 공략의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현지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면 25%에 달하는 세금(관세)을 물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테슬라는 세단인 모델S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모델X의 가격경쟁력을 대폭 강화할 수 있다. 테슬라는 다음 달에 모델3도 중국시장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테슬라의 중국시장 매출은 2015년에 비해 3배가량 증가한 10억 달러(약 1조1300억 원)에 이른다. 지난해 전기자동차 8만 대를 생산한 테슬라는 내년까지 연간 생산량을 50만 대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테슬라는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를 양산하는 기가팩토리가 들어설 지역 3곳도 올해 안에 선정하기로 했다. 테슬라는 본격적인 중국 진출을 앞두고 중국 정보기술(IT) 기업인 텐센트의 투자를 유치해 전략적 협력 관계를 강화한 바 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건설장비 제조업체인 두산밥캣이 20일 중국에서 소형 건설기계 생산을 시작했다. 중국 쑤저우(蘇州)에서 처음 생산되는 제품은 중국과 신흥시장에 맞춰 개발된 밥캣 하위 브랜드 ‘어스포스’의 스키드 스티어 로더(Skid Steer Loader) 두 종류다. 특히 핵심 성능에 영향이 없는 부품들을 중국 현지에서 생산·조달해 가격 경쟁력을 키웠다는 게 두산밥캣의 설명이다. 북미 지역에서 소형 건설장비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두산밥캣은 중국 내 생산 제품을 중국뿐 아니라 러시아 등 신흥국가에도 공급할 계획이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사업 영역을 임플란트로 한정 짓지 않고 다른 영역으로 넓힐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됐습니다.” 임플란트 전문 강소기업으로 알려진 메가젠임플란트 관계자는 중소기업청의 기술혁신개발사업에 참여한 성과를 이렇게 요약했다. 메가젠임플란트는 현재 전 세계 90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임플란트 전문 기업이다. 다른 기업이 동남아시아 시장 등을 먼저 공략할 때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유럽 시장을 공략하면서 탄탄하게 자리를 잡았다. 현재 국산 임플란트 제품 중에서 유럽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메가젠임플란트가 눈을 돌린 다른 영역은 가정용 치아 미백제다. 2013년 정부로부터 총 3억 원의 예산 지원을 받으며 개발에 나섰다. 사람들이 ‘뷰티’에 가지는 관심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치아 미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점을 간파한 것이다. 전문성을 가진 치과의료 분야에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되 제약 분야 등으로 바로 뛰어드는 것보다 미백제 같은 치과 관련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판단도 작용했다. 기존에 치아 미백을 위해서는 치과에서의 전문가 미백과 가정용 일반 미백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 전문가 미백은 효과가 크지만 비용이 높고 일반 미백은 비용은 적게 드는 대신에 효과가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메가젠임플란트는 1년가량의 연구를 통해 젤 형태의 치아미백제와 광(光) 조사기를 함께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치과에서와 마찬가지로 빛을 쪼여 주면서 미백 효과를 높인 제품을 집에서도 쉽게 사용할 수 있게 개발한 것이다. 핵심 기술을 개발한 이후 꾸준히 기술을 개선하면서 시장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광 조사기를 결합하면서 효과를 극대화한 미백 제품을 개발했다. 이 사업을 계기로 치과 관련 소프트웨어 등 다른 영역에서도 기술 개발 노력을 키웠다. 메가젠임플란트 제품의 미백 효과가 기존 중국 제품에 비해 2배 이상 뛰어나다는 장점을 확실히 부각시킬 수 있는 출시 시기를 엿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판매 목표는 연 10억 원이다. 메가젠임플란트는 이 연구개발 사업을 전후해 ‘R2GATE’ 같은 치과용 의료프로그램 등을 개발하기도 했다. 2014년 410억 원가량이던 매출은 지난해 700억 원가량으로 50%가량 크게 상승했다. 정부 지원과 더불어 다양한 영역에서 기술 혁신에 공을 들인 결과다. 중소기업청은 올해 혁신형기업기술개발에 1509억 원(775개 과제), 수출기업기술개발에 788억 원(349개 과제)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특히 혁신형기업기술개발 사업은 연구개발 투자 비중이 큰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총 사업비의 65% 이내에서 최대 5억 원을 지원하고 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취업한 친구들은 야근과 주말 근무 때문에 힘들어 죽겠답니다. 왜 사람을 더 뽑지 않는 거죠? 그 초과근무 시간이 결국은 누군가의 일자리 아닌가요?”(숙명여대 권혁민 씨) 특별취재팀이 만난 청년 중 상당수가 이렇게 물었다. 사회 초년병들은 정반대의 처지에서 비슷한 생각을 한다. “야근하는 것이 기본인 생활에 적응을 한 것 같아요. 취업에 성공했지만 새벽까지 일할 때는 회사 부품 같아요.” 2년 차 대기업 사원 김성철 씨(30)의 하소연이다. 주요 대학 취업상담센터에는 어렵게 취업하고도 1, 2년 후 회사를 그만두고 재취업 상담을 오는 졸업생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일은 많은 것 같은데 왜 일자리가 모자라는 걸까.○ “일자리 나눈 사례, 정말 없나요?” 취재팀은 국내 기업을 찾아다니며 과거 사례부터 뒤졌다. 놀랍게도 8년 전인 2009년에 이미 ‘잡 셰어링(일자리 나누기)’이란 단어가 한국 사회에 유행처럼 번졌다. 경제위기 상황에서 근로자의 노동시간이나 임금을 줄이는 대신 신규 고용을 늘리는 정책이었다. ‘잡 셰어링’은 2009년 연말 뽑힌 10대 취업 뉴스 1등을 차지했을 정도다. 하지만 당시 잡 셰어링 사례로 언급된 기업 대부분은 일자리 나누기에 성공하지 못했다. 임금 삭감은 신입사원 위주로 이뤄졌고 새로 만들어진 일자리는 인턴인 경우가 태반이었다. 구체적인 실패 요인을 알고 싶었지만 기업들은 명확히 밝히지 않아 답답하던 차에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가 답했다. “국내에서 제대로 된 일자리 나누기가 실행된 적이 없다고 보면 돼요. 어떻게 보면 담합 구조라 할 수 있는 노사 관계 때문이죠. 이를 바꾸고 사회적 책임을 느끼는 인식 전환이 있어야만 일자리 나누기가 시작될 겁니다.” 그렇다. 현재의 노동시장 참여자들이 일자리 나누기를 원하지 않았던 것이다. 대기업과 근로자의 속내에는 ‘담합’이 담겨 있었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기업은 상시 정규직 고용을 최소화하고 싶어 한다. 상시 고용 인력을 늘리면 고정비가 커질뿐더러 이들이 일할 업무 공간과 생산 시설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경영 상황이 나빠지면 이 인력을 줄이는 문제 때문에 머리가 아파진다. 그러면 ‘저녁 있는 삶’을 외치는 근로자는? 한 대기업 정규직 사원은 조심스레 말한다. “솔직히 추가 근무 없이는 보수가 크게 줄어드는 직장이 많아요. 회사는 틈만 나면 사람을 줄이려 드는 믿을 수 없는 존재잖아요. 그러니 모두가 동료 근로자를 더 늘리기보다는 현재 자신의 일자리를 지키는 데 신경을 쓸 수밖에 없죠.”○ “유럽에선 대타협으로 일자리 나눴다던데…” 해외에서는 일자리 나누기에 성공했을까? 전문가들과 함께 분석해 보니 결론은 뜻밖이었다. 일자리를 나눠서 청년 일자리를 늘린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찾기 어려웠다. “세계적으로도 일자리 나누기라고 하는 것은 경제위기 상황이 아니면 거의 불가능합니다.”(노광표 한국노동사회연구소장) 어렵사리 유럽 사례 하나를 발견했다. 일명 독일 폴크스바겐의 ‘Auto 5000 프로젝트’. 해외로 나가려는 완성차 공장을 국내에 남기는 대신 5000마르크의 연봉으로 장기 실업자 5000명을 채용하겠다는 것이 핵심. 5000마르크는 폴크스바겐의 평균 임금보다 20%가량 낮은 것이다. 기업은 인건비를 줄일 수 있었고 사회적으로는 실업률을 줄였다. 사회 전체의 성공 모델로는 1982년 네덜란드의 ‘바세나르 협약’이 눈에 띄었다. 청년실업률이 30%를 넘던 네덜란드에서 노조는 임금 동결, 기업은 노동시간 단축, 정부는 세제 혜택을 주는 노사정 대타협 모델이다. 임금 동결과 근로시간 단축, 시간제 고용 확대 등이 이뤄지면서 고용률이 75%까지 뛰었다. ○ “한국형 일자리 나누기 가능한가” 광주시가 주도하는 ‘광주형 일자리’는 기존 일자리보다 임금이 낮고 근로시간이 짧은 일자리를 만들어서 실업난을 해소하겠다는 개념이다. 연봉 4000만 원 정도의 일자리를 목표로 하고 있어 대기업 입장에서는 인건비를 줄이는 장점이 있다. 물론 이 역시 쉽지 않았다. 광주에 공장이 있는 기아자동차 등이 참여해야 하지만 아직은 가시적인 성과가 없다. 인건비가 기존보다 낮다고 해도 해외보다는 인건비 부담이 큰 탓이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근로자가 기존의 임금을 고집하지 않으면서 일자리를 찾는 방식에 주목하고 있다. “낮은 임금을 기꺼이 받아들일 테니 이를 바탕으로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자는 새로운 사회적 타협 모델을 구축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배규식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취재를 해도 해도 명확한 해답을 얻지 못했지만 일자리 나누기는 청년 취업을 위해 미룰 수 없는 과제라는 점은 분명했다. “일자리 나누기 시도 중 성공한 소수의 사례는 결국 일자리에 대한 기득권층의 자제와 양보가 가장 큰 역할을 했어요. 한국 사회 역시 ‘양보’가 필요한 시점입니다.”(박준식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김도형 dodo@donga.com·주애진·위은지 기자}

“무역 전문 인력을 찾지 못해서 채용을 못 하는 중소기업이 많습니다. 수요가 있는 분야의 기업과 직접 협의하면서 전문적이고 실무적인 교육을 하면 취업은 자연스레 따라올 수 있습니다.” 무역아카데미 원장을 겸직하는 김정관 한국무역협회 부회장(58·사진)은 취업에서도 수요와 공급의 원리를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65년 ‘수출학교’란 이름으로 문을 연 무역아카데미는 원래 회원사의 무역 관련 재직자 재교육에 집중해 왔다. 청년을 위한 취업 연계 무역전문가 과정은 1999년에 처음 만들었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대졸자의 취업난이 본격적인 사회 문제가 되던 때 집중적인 실무 교육을 통해 청년 취업을 돕기 위해서다. 김 부회장은 “무역 실무와 비즈니스 외국어 능력을 갖춘 전문 인력 공급에 대한 무역업계 수요가 꾸준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섬유, 자동차부품, 전자무역, 정보기술(IT) 등으로 교육이 확대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업계 수요와 시장 흐름을 반영한 전문적인 교육과 현장 경험을 갖춘 우수한 강사진이 성공의 비결이었다는 것이다. 그는 “기업의 요구를 반영해 베트남어 교육을 확대하는 등의 업그레이드를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 청년 취업을 돕고 싶은 기관이라면 각자의 장점을 살리면서 수요자가 원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미국에서 제일 유명한 청바지 회사가 어디죠? 바로 그 회사에서 페트병 소재를 섞어서 청바지를 만든 적이 있어요.”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무역전시장 4층. 한국무역협회가 운영하는 무역아카데미의 한 강의실에서는 원단의 기본인 섬유 원료와 실에 대한 강의가 한창이었다. 수강생들의 책상 위에는 자그마한 섬유 원단 샘플이 올려져 있었다. 리넨 소재처럼 거친 느낌을 구현한 합성섬유 원단이다. 강단에 선 김정규 숭실대 유기신소재파이버공학과 겸임교수(62)는 강의를 쉽게 끌고 가며 수강생의 흥미를 북돋았다. 섬유의 화학적 구성 등을 논하는 대신 김 교수는 “여러분은 바로 ‘전쟁’에 나가야 하니까 공학적인 내용은 나에게 맡겨두고 페트병을 잘게 부숴서 다른 섬유와 섞기도 한다는 것만 기억해 달라”고 했다. 12일 개강한 이 ‘패션의류·섬유 무역전문가’ 과정은 50명이 수강하고 있다. 섬유와 패션 수출입 업계 취업을 목표로 6개월 동안 60%의 직무교육과 40%의 외국어교육을 진행한다. 교육 일정은 만만하지 않다. 주 5일 내내 오전 8시 반, 그리고 오후 8시에 출석을 체크한다. 학생들의 수업 태도는 열정적이다. 6개월 동안 내는 수업료 250만 원 때문만은 아니다. 100%에 가까운 취업률 때문이다. 김 교수가 “바로 전쟁에 나간다”고 얘기한 것처럼 기업이 원하는 능력을 집중적으로 길러서 현장으로 내보는 것이 그 비결이다. 청년 일자리 문제가 가장 큰 이슈로 떠오른 상황. 무역협회는 이런 취업연계 교육과정 5개를 운영하고 있다. 주로 대학 졸업생인 청년 500명가량을 매년 교육하면서 95% 이상의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다. 1999년 시작한 무역마스터 과정은 배출 인력 3400명의 96.7%가 취업한 ‘명품’ 과정이다. 2001년 만들어진 스마트 클라우드 마스터 과정도 정보통신 분야 해외 취업 등으로 1600명을 취업시켰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패션의류·섬유 무역전문가 과정과, 자동차부품 수출전문가 과정, 전자무역물류 마스터 과정이 신설됐다. 지난해 무역마스터 과정을 거쳐서 중견기업인 한솔섬유 무역관리부 수출팀에서 일하고 있는 전호영 씨(26)는 “실제 무역이 이뤄지는 과정과 현장의 용어들을 집중적으로 배웠기 때문에 적응이 훨씬 수월했다”고 설명했다. 뒤늦게 무역에 관심을 가졌지만 6개월간의 집중 교육으로 오히려 남들을 앞설 수 있었다는 것이다. 수강료를 받지만 이 과정들은 한 번 개설할 때마다 1억 원가량의 적자가 발생한다. 하지만 실무 능력이 있는 인력을 배출하면 회원사가 앞다퉈 뽑아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냈기에 더 확대됐다. 국가 예산으로 취업준비생의 스펙을 높이는 식의 ‘취업교육’을 할 것이 아니라 기업이 원하는 ‘실무교육’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무역’이라는 특기에 집중해서 취업시킨다는 점에서 무역협회 일자리지원센터의 성과도 눈여겨볼 만하다. 글로벌 무역인력과 중장년 전문인력 박람회, 일본기업 초청 취업박람회 등 연 3회에 걸쳐 대규모 채용박람회를 열면서 매년 6000명 이상이 취업하는 ‘다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무역아카데미 취업교육과 일자리지원센터 알선사업이 유기적으로 연계돼 일자리 창출의 시너지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일자리지원센터는 회원사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구인정보를 확보해 취업을 연계시켜 주고 있다. 국제무역연구원과 무역정책지원본부도 일자리와 관련한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파악해 제도 개선을 연구하며 일자리 창출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포스코1%나눔재단은 13일 베트남 바리어붕따우성 떤딴현에서 저소득 가정을 위한 스틸하우스 104채를 기부했다고 밝혔다. 이날 현지에서는 주민들과 권오준 포스코 회장, 응우옌반찐 바리어붕따우성 인민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스틸빌리지 준공식이 열렸다. 스틸빌리지 사업은 열악한 환경에서 거주하는 사람들을 위해 포스코그룹의 철강 소재와 건축 공법을 활용해 주택이나 다리, 복지시설 등을 만들어주는 포스코1%나눔재단의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이다. 이번 스틸빌리지 건축은 저소득가정 거주시설을 조성해 달라는 바리어붕따우성 정부 요청으로 시작됐다. 성 정부가 부지를 제공하고 포스코1%나눔재단이 건축비 전액을 출연해 전체 8개 동으로 준공됐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전략 차종인 ‘코나(KONA)’를 직접 소개했다. 현대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 진출을 본격적으로 선언한 셈이다. 정 부회장은 2020년까지 2종류 이상의 SUV를 새로 출시해 SUV 라인을 크게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현대차는 13일 경기 고양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코나 공개 행사를 열었다. 코나는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소형 SUV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현대차가 공들여 개발한 모델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Aloha KONA(알로하 코나)’라고 쓴 흰색 티셔츠를 입은 정 부회장이 직접 라임색 코나를 몰고 등장해 차량을 소개했다. 정 부회장은 제네시스 브랜드 전략 발표에 나선 적은 있지만 개별 차종 공개에 직접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이날 “코나는 현대차 최초로 투입하는 소형 SUV이자 전 세계 고객과 함께할 새로운 전략 차종”이라며 “고민 속에서도 꿈을 꾸고 성실한 삶을 살아가면서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젊은 세대, 또는 젊은 생각을 하는 고객을 중심에 두고 개발했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 등 주요 대도시 소비자의 요구를 집중적으로 분석해 차량에 반영했다는 것이다. 정 부회장은 이렇게 개발된 코나가 △작지만 강하고 다부진 차 △스타일리시하면서도 안전한 차 △기능이 다양하면서도 편리한 차라고 요약했다. 소형 SUV지만 안전을 위한 스마트 기술을 대거 적용하고 초고장력 강판 비중을 키워 안전성을 높였고 파워트레인 등도 동급 최고 수준이라는 것이다. 정 부회장은 “도심 주행 성능에 대한 요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했고 연비도 경쟁 차종보다 10∼15%가량 높다”고 덧붙였다. 코나의 디자인에는 기존의 소형 SUV에 비해 높이는 5cm가량 낮고 전폭은 넓은 ‘로 앤드 와이드 스탠스’ 개념을 적용하면서 역동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현대차는 14일부터 국내에서 코나 사전계약을 시작하고 이달 말 판매를 시작한다. 올해 판매목표는 국내 2만6000대, 해외 4만1000대로 잡았다. 내년에는 국내 4만5000대, 해외 15만 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에 따르면 국내 소형 SUV 시장은 2015년 8만6233대에서 2016년 10만7295대 수준으로 24% 이상 성장했다. 티볼리(쌍용자동차)와 QM3(르노삼성자동차) 등이 이 시장의 주요 차종이다. 세계 시장에서도 소형 SUV는 지난해 2432만 대가 팔리며 2015년에 비해 20% 이상 성장했다. 현대차는 인도와 중국 등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크레타와 ix25 등은 코나 출시와 무관하게 계속 판매할 계획이다. 코나는 국내와 미국, 유럽 시장 공략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정 부회장은 2010년 이후 매년 연평균 20%에 가까운 성장률을 보이는 글로벌 SUV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며 중장기 전략도 공개했다. 그는 “2020년까지 모든 세그먼트의 SUV 풀라인 업을 구성하겠다. 코나보다 작은 초소형 SUV, 싼타페보다 큰 대형 SUV도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앞으로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고성능 엔진 등으로 파워트레인을 다양화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의 다른 자동차 회사 인수와 관련한 질문에 정 부회장은 “현재 진행 중인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에서 자동차 회사 간 인수합병이 활발하지만 우리가 관심 있는 것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라고 밝혔다. 미래자동차 개발이 자동차 업계 최대의 화두인 만큼 기존의 자동차 회사보다는 ICT 기업과 협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다. 최근 현대차는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솔루션 기업인 시스코는 물론 바이두, 우버 등과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고양=김도형 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