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갑시다” 한미 경제협력/LS그룹]전력케이블 공장 인수, 트랙터 시장 진출… 작년 매출 1조9380억 원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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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현지 인력 2000여명 고용…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에 모터용 권선 공급하기도

2014년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를 찾아 기업설명회를 연 구자열 LS그룹 회장(오른쪽)이 현지에서 활동 중인 벤처 캐피탈, 기업가, 캘리포니아주 정부 관계자 등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LS그룹 제공
2014년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를 찾아 기업설명회를 연 구자열 LS그룹 회장(오른쪽)이 현지에서 활동 중인 벤처 캐피탈, 기업가, 캘리포니아주 정부 관계자 등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LS그룹 제공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회장 취임 2년 차였던 2014년 미국 캘리포니아주를 찾았다. 세계적인 첨단기술 연구단지인 실리콘밸리에서 현지 투자회사와 기업가, 연구원 등을 대상으로 LS그룹이 보유한 사업 역량과 기술을 소개하고 4차 산업혁명이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미국과의 사업 협력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서였다.

구 회장은 현지에서 활동 중인 벤처 캐피털, 기업가, 캘리포니아 주정부 관계자 등 1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었다. 그는 “LS그룹은 전기·전자, 소재 및 에너지 분야에서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현재는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또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자 노력하는 실리콘밸리의 정신처럼 LS도 선진적인 연구개발 역량과 혁신 사례를 배우고 교감하면서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이 직접 밝힌 것처럼 LS그룹은 미국 전역에서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LS그룹은 2008년 미국 최대 권선·통신케이블 제조사인 슈페리어 에식스를 인수하면서 세계 3위 종합 전선 그룹으로 발돋움했다. 이와 더불어 트랙터 현지 진출, 전력케이블 공장 건설, 셰일가스 관련 업체 지분 투자 등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이렇게 미국 사업을 확대하면서 지난해 기준으로 17억 달러(약 1조938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약 2000명의 인력을 현지에서 고용하고 있다. LS그룹은 앞으로도 전력인프라 사업 및 스마트 에너지, 전기자동차 부품 등 시장 수요가 증가하는 분야에서 핵심 기자재와 기술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지 투자도 자연스레 더욱 늘려갈 예정이다.

우선 그룹 내 미국 계열사인 슈페리어 에식스는 북미 초고속 인터넷망 수요 강세에 따른 광통신선 수요 증가로 지난해 실적 회복에 성공했다. 특히 미국의 전기자동차 업체인 테슬라가 생산하는 자동차 전 모델에 모터용 권선을 공급하는 등 자동차용 전선 사업에 집중하면서 권선 분야 글로벌 1위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계획이다.

LS전선은 미국 내 해상풍력발전 시장의 성장에 따라 함께 실적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구축을 완료한 미국 로드 아일랜드(Rhode Island) 해저케이블 프로젝트를 비롯해 뉴욕과 뉴햄프셔 지역에도 현재 7000만 달러 규모의 해저 케이블 공급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또 올해 초 슈페리어 에식스로부터 노스캐롤라이나주 전력케이블 공장을 인수해 미국의 노후 전력 인프라 교체 수요에도 대응할 계획이다. LS전선은 평균 30∼50년인 송전케이블의 수명을 감안할 때, 전력 인프라가 노후화된 미국의 케이블 교체 수요가 앞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S산전은 지난해 MW급 ESS(에너지저장장치)용 전력변환장치(PCS)와 관련해 필수 안전 규격인 UL인증을 이미 획득했다. 미국의 스마트 에너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준비를 마친 것이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미국 메릴랜드 주 몽고메리대에서 태양광발전과 ESS를 연계한 에너지자립형 스마트캠퍼스 구축 사업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LS그룹 내의 다른 계열사들도 미국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S엠트론은 세계 2위 농기계 회사인 CNH인더스트리얼과 함께 미국 소형 트랙터시장에 진출했다. 올해는 북미 농기계딜러협회 만족도 평가에서 글로벌 트랙터 업계 최초로 3년 연속 1위 기업으로 선정됐다. 친환경 액화석유가스(LPG) 전문기업 E1은 2014년 7000만 달러를 투자해 미국 셰일가스 회사인 카디널 가스 서비스의 지분 15%를 인수하고 북미 지역 셰일가스 관련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자동차 전장부품 제조사인 LS오토모티브도 미국 남부 지역에서 자동차부품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올해 말까지 투자지역을 선정할 계획이다.

LS그룹 관계자는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대규모 사회간접자본 투자 확대가 예상된다. 전문 분야인 초고압·해저케이블, 권선 및 통신케이블, ESS, 셰일가스 등 전력·에너지 인프라 분야에서 충분한 기술적·사업적 기반이 마련돼 있다”고 밝혔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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