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원내대표도 3번째, 비상대책위원장도 3번째, (국민의당) 기호가 3번이기 때문에 잘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사진)는 29일 비대위원장에 추대된 뒤 이같이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 7명 만장일치로 합의 추대됐다. 최고위원들이 동반 사퇴하기로 하면서 비대위 구성이 완료되는 대로 최고위는 해산하기로 했다. 박 위원장은 안철수, 천정배 전 공동대표의 빈자리를 메우는 동시에 선거비용 리베이트 의혹으로 혼란에 빠진 당을 수습하는 ‘구원투수’ 역할을 맡게 됐다. 원내대표 3번에 이어 비대위원장도 3번을 하는 진기록도 갖게 됐다. 박 위원장은 2010년과 2012년 옛 민주당과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에서 각각 2개월, 1개월가량 비대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그는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당직자들이 흔들림 없이 일하겠다”며 “신생 정당이기 때문에 3배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외부 비대위원 영입에 대해선 “비대위원이라는 게 권한 갖는 게 아니라 수습, 혁신안 내는 데 시간이 없다”며 “당을 아는 사람들이 맡아서 신속하게 처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당연히 최고위원 중에서도 비대위원을 맡을 수 있다”고 했다. 박 위원장의 임기는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까지다. 당헌당규에 내년 2월 전까지 전당대회를 열게 돼 있는 만큼 최대 8개월가량 당을 이끌게 된다. 당초 박 위원장이 차기 당 대표 경선 출마 의지를 드러냈던 만큼 그가 당 대표로 수평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박 위원장 측은 “아직 개인적 일정은 고려할 틈이 없다”면서도 “비대위원장이 당 대표로 출마하는 것은 당헌당규상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황형준 constant25@donga.com·송찬욱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천정배 공동대표가 동반 사퇴하면서 선거 비용 리베이트 수수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박선숙, 김수민 의원도 궁지에 몰렸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29일 “두 의원에게 자진 탈당하라는 의사도 전달했지만 거부했다”며 “(자신들은) 결백하고 얼마든지 법정에서 또는 검찰과 싸워볼 만하다, 이런 자신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비례대표 의원은 출당될 경우 무소속 의원 신분을 유지하지만, 자진 탈당할 경우 의원직을 잃는다. 안, 천 대표가 사퇴 카드를 던진 데는 두 의원이 당의 탈당 권유를 거부했기 때문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한 최고위원은 “두 대표는 박, 김 두 의원이 자진 사퇴하지 않는 상황에서 지도부가 책임지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했다”며 “출당시켜봤자 꼼수로 보이고 별로 효과도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의원총회에서 한 호남 의원은 “두 의원이 의원직 사퇴를 거부하면 우리가 공개 사퇴라도 촉구해야 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원내대표도 이날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된 뒤 두 의원의 의총 등 회의 참석에 대해 “스스로 참석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런 의사를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이 박, 김 의원을 기소할 경우 탈당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27일 또다시 사과했다. 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박선숙, 김수민 의원 등을 비례대표 선거비용 리베이트 수수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고발한 이후 세 번째다. 이날 박 의원은 검찰 소환 조사를 받았고, 왕주현 사무부총장은 구속됐다. 검찰은 박 의원과 김 의원에 대해서도 사법 처리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선 두 의원에 대한 출당론과 함께 안 대표 책임론까지 거론되고 있다. ○ 세 번째 고개 숙인 安 안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 국민의당 소속 의원 한 분이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주요 당직자 한 분은 영장 실질심사를 받는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당초 검찰 조사 결과를 지켜보자던 당 기류는 왕 부총장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이후 급선회했다. 사법적인 판단과 별개로 정치적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출당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며 “국민 정서는 상당히 가혹한 요구를 하고 있고, 당헌당규는 모든 것이 기소됐을 때 (당원권 정지가) 이뤄져야 되기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기류 변화는 당내 최대 기반인 호남 민심이 흔들린 탓도 작지 않다.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20∼24일 국민의당의 호남 지지율은 24.9%로 11.8%포인트나 급락하면서 더민주당(37.2%)에 6개월 만에 뒤처졌다. ○ 검, “박, 알고 있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경 서울서부지검에 출석하면서 “많은 분들께 큰 걱정 끼쳐드려서 죄송하다”며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사실관계를 밝히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자신의 혐의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24일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왕 부총장은 10분 뒤 영장 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서부지검 청사 바로 옆 서부지법에 출석했다. 검찰 관계자는 왕 부총장 등이 선관위에 선거비용을 허위 청구해 1억 원을 보전받은 것과 관련해 “(박 의원이) 알고 있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허위) 청구해 돈이 (당에) 들어가면 그걸로 범죄가 성립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박 의원이 단순히 회계 책임자로서의 법적 책임 이상으로 이번 사건에 일부 관여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김수민 의원 측이 23일 제출한 의견서에서 왕 부총장의 허위 계약서 작성 지시에 대해 “왜 그렇게 해야 되느냐”고 반문했다고 밝힌 만큼 김 의원도 당시 행위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법을 몰랐다고 처벌받지 않는 건 아니다”라며 “일반적으로 모를 수가 없고, 아니까 숨기려고 하는 거지 모르면 왜 숨기려고 하겠나”라고 말했다. ○ 고개 드는 ‘지도부 책임론’ 이날 오전 7시 시작된 비공개 최고위원회에서는 박, 김 의원의 출당 문제도 거론됐다. 한 최고위원은 “국민 눈높이에서 바라보면 검찰 기소 여부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정치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며 “두 공동대표와 원내대표가 정치적으로 결단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최고위원은 “(두 의원 출당 같은) 꼬리 자르기 식으로 하면 안 된다”고 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해당 인사들은 당헌당규에 따라 원칙적으로 조치하되, 안 대표가 먼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지도부가 동반 사퇴하고 박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비대위를 구성해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내년 대선까지 시간이 적지 않다”며 “안 대표도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사즉생(死則生)할 수 있다”고 말했다.황형준 constant25@donga.com·정동연 기자}

검찰이 국민의당 선거 비용 리베이트 수수 의혹 사건과 관련해 왕주현 사무부총장에 대해 24일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수민 의원을 소환 조사한 지 하루 만이다. 왕 부총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박선숙 의원(당시 사무총장)이 검찰에 출석하는 27일 오전 10시 반에 열린다.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국민의당과 사건 관련자들 사이엔 폭로와 책임 떠넘기기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서울서부지검은 이날 4·13총선 과정에서 선거공보물 제작 업체에 리베이트를 요구하고 실제 사용한 선거 비용인 것처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허위 보전 청구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사기 등) 등으로 왕 부총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김 의원 소환 조사 하루 만에 왕 부총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왕 부총장, 김 의원과 사전 논의 및 지시한 의혹을 받고 있는 박 의원에 대한 검찰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구속영장에서 “국민의당 사무부총장 등이 광고, 홍보 전문가들로 선거 홍보 TF팀을 만들어 선거 홍보 업무를 총괄하게 하고 광고업체에 사례비(속칭 리베이트)를 요구해 TF팀에 지급하게 했다”고 밝혔다. 또 “(TF팀에) 리베이트로 지급한 돈까지 실제 사용한 선거 비용인 것처럼 선관위에 3억여 원을 허위 보전 청구해 1억여 원을 당이 보전받았다”고 밝혔다. 그동안 “당과 무관하다”고 해온 국민의당 주장과 달리 이번 사건이 당 차원에서 이뤄졌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때문에 왕 부총장의 구속영장이 발부될 경우 국민의당은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법원이 영장 청구에 대해 객관적이고 공정히 판단해 달라”는 반응을 내놨다. 당내에선 전날 검찰에 출석한 김 의원의 진술이 왕 부총장 등에게 불리하게 작용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 의원은 “왕 부총장이 브랜드호텔과 TV 광고 대행업체 간 허위 계약서를 묵인하고 브랜드호텔이 받은 돈을 ‘소개 수수료’를 받은 것으로 하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이 담긴 변호인 의견서를 제출했다. 이에 대해 당 총무국 관계자는 “사실무근”이라며 “브랜드호텔과 TV 광고 대행업체 사이에서 벌어진 일은 당에서 알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당 법률위원회 관계자는 이날 김 의원을 만나 검찰에서 조사받은 내용에 대해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형준 constant25@donga.com·김도형 기자}

국민의당 선거비용 리베이트 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김수민 의원이 23일 검찰에 소환됐다. 20대 국회 들어 현역 의원의 검찰 출석은 김 의원이 처음이다. 검찰은 김 의원을 상대로 총선 당시 국민의당 비례대표 선거 TV광고업체에 리베이트를 요구했는지, 이 과정에서 사무총장이었던 박선숙 의원의 지시를 받았는지 등을 조사했다.○ 김, “리베이트, 절대 없었다” vs 검, “정치자금법 위반 소지” 김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50분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서부지검에 출석했다. 김 의원은 “‘브랜드호텔’에 들어온 2억여 원의 성격이 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리베이트 같은 것은 절대 없었다. 검찰 조사에서 모든 것을 소명하겠다”고 짧게 답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리베이트와 관련해 박선숙 의원과 상의한 적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검은색 바지 정장을 입은 김 의원은 비교적 단호한 어조로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검찰은 김 의원이 대표였던 브랜드호텔이 선거공보물 제작업체와 TV광고업체 등에서 1억7820만 원을 받은 것 자체가 정치자금법 위반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김 의원이 당시 당 홍보위원장이라는 직책을 맡고 있었는지와는 별개로 ‘정치인’ 신분이었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검찰 관계자는 “정치인이 법에 정한 방법이 아닌 방법으로 정치자금을 받으면 위법”이라며 “이번 사건에서 (돈 전달) 주체와 객체, 전달 자금의 성격이 논란의 소지가 있는 건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검찰은 김 의원을 상대로 국민의당이 당 차원에서 리베이트 수수와 허위 회계 보고를 했는지도 조사했다. 특히 TV광고업체가 국민의당에서 받은 대행수수료 1억7000여만 원이 과다 청구된 것은 아닌지에 대해서도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TV광고업체는 이 돈 중 70%를 광고제작비 등의 명목으로 브랜드호텔에 줬다. 검찰 관계자는 “국민의당이 선거관리위원회에 총선 홍보비용으로 청구한 국고보전금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계약을 부풀려 비용 보전을 청구했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김 의원을 상대로 박선숙 의원과 왕주현 사무부총장의 공모 여부도 조사했다. 검찰은 박 의원을 27일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 브랜드호텔-국민의당 이전투구 벌이나 브랜드호텔 관계자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왕주현 부총장의 지시대로 선거공보물 제작업체와 계약을 맺고 이 업체에서 돈을 받았던 것뿐”이라며 “선거비용을 허위로 보고해 국고보조금을 청구한 것은 국민의당”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브랜드호텔과 국민의당이 서로 책임 떠넘기기를 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민의당이 김 의원 선에서 ‘꼬리 자르기’를 시도한다고 판단한 브랜드호텔 측이 선제공격에 나섰다는 것이다. 김 의원이 검찰에서 “(리베이트 요구가) 당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진술할 경우 박 의원과 왕 부총장의 혐의 입증에 검찰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다만 아직까지 비례대표 후보 선정을 둘러싼 의혹에 대한 수사로 확대할 계획은 없어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지금은 고발 사실 이외에 대해 수사할 계획이 없다”며 “우리는 고발 사실에 대해서만 한정해서 수사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여전히 이번 사건이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는 듯하다. 부장검사 출신인 이용주 당 법률위원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우리가 지금까지 발표한 그대로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범죄가 구성되기 어렵다고 본다”고 밝혔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김수민 의원과 아침에도 연락했다. ‘당당하게 나가서 사실 그대로 진술하면 된다, 걱정하지 마시라’ 이런 말씀을 했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검찰에서도 별건 수사를 하지 말고 선관위 고발 범위 내에서 공정한 수사를 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검찰 수사에서 선거비용 리베이트 수수 혐의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국민의당은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정동연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23일 4·13총선 이후 처음으로 조우했다. 이 자리에서 손 전 고문이 조만간 상경할 계획을 밝히면서 정계 복귀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대표와 손 전 고문은 이날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광주세계웹콘텐츠페스티벌’ 개막식에 참석했다. 김 대표가 손 전 고문의 손을 잡으며 “아니 서울은 언제 올라오실 거예요”라고 인사하자 손 전 고문은 “이제 올라가야죠”라며 화답했다. 이번 행사의 추진위원장은 ‘21세기 대한민국 국부론’ 저자인 김택환 전 경기대 교수. 손 전 고문은 이 책의 추천사를 썼다. 손 전 고문이 ‘대한민국 대개조’ 구상을 담은 저서를 발간하는 8월경 정계 복귀를 선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더민주당의 차기 대선 후보 구도가 문재인 전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김부겸 의원 간 4파전으로 압축되면서 손 전 고문이 어떤 활로를 찾을지 주목된다. 한때 자신의 계보로 분류됐던 김 의원이 이날 사실상 대권 도전 선언을 하면서 손 전 고문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여야 3당이 20대 국회 첫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일제히 경제, 사회적 불평등 해소를 촉구하며 대기업의 불공정거래 행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에 따라 20대 국회에서는 대기업 편법 상속을 막기 위한 입법이 추진될 것으로 보여 재계가 긴장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安 “국가 경영은 속도가 아닌 방향”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22일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미래’와 ‘격차 해소’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연설문에는 ‘미래’라는 단어가 22번, ‘격차’는 15번이나 담겨 있었다. 안 대표는 “4차 산업혁명은 우리에게 엄청난 도전이자 기회”라며 “국회가 과학기술혁명, 교육혁명, 창업혁명의 3대 혁명을 숙의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신이 4·13총선 공약으로 내세웠던 국회 내 ‘미래일자리특별위원회’ 설치를 거론하며 “이제는 부처 중심이 아니라 문제를 중심에 두는 시각과 접근 방법이 절실하다”고 했다. 안 대표는 또 “1979년 중국의 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은 40년 뒤 중국은 생활수준이 중간 단계인 ‘소강사회’, 70년 뒤인 2050년에는 유교적 이상사회인 대동사회가 되도록 하겠다는 3단계 발전 전략을 제시했다”며 “국가 경영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미래를 준비했던 덩샤오핑을 자신의 롤모델로 제시한 것이다. 안 대표는 특히 “공공은 민간에 대한 기득권을, 재벌 대기업은 하청업체에 대한 기득권을, 기성세대는 미래세대에 대한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며 “‘고위공직자수사처’를 포함한 제도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산업구조 전반에 대한 구조개혁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안 대표는 “한국을 먹여 살렸던 휴대전화, 자동차 등의 산업들이 앞으로도 우리나라를 먹여 살릴 수 있겠느냐”며 “우리에게 주어진 유일한 길은 새 분야에 뛰어들어 새로운 개념 설계를 통해 선도자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설이 끝난 뒤에는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이정현 의원이 홀로 기립박수를 쳐 눈길을 끌었다. ○ 대기업 편법 상속 방지 입법 나서나 이날로 마무리된 20대 국회 첫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여야 3당은 경제적 불평등 해소를 촉구하며 대기업의 불공정거래 행태를 일제히 비판했다. 특히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불법적이고 편법적인 경영권 세습의 방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도 “재벌의 의사결정 민주화를 위한 상법 개정, 대기업의 횡포를 막기 위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전속고발권 폐지를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밝혔고, 안 대표도 이날 “국회 차원에서 격차 해소를 위한 20대 국회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여야 3당 모두 서울지하철 구의역 사고를 언급한 만큼 비정규직과 국민 안전 문제에 대한 대책도 조만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여야는 경제위기에 대한 진단과 기업 구조조정에 대한 해법에는 시각차를 드러냈다. 야권은 일제히 정부 책임론을 폈다. 더민주당 김 대표는 “정부와 국책은행, 기업의 한국판 ‘철의 삼각동맹’에 대한 국회 청문회를 추진할 것”이라고 했고, 국민의당 안 대표도 “명확한 책임 추궁이 함께 진행돼야 한다”고 했다. 반면 새누리당 정 원내대표는 “막대한 규모의 구조조정 자금이 투입되는 대우조선해양부터 일자리 생태계 조사를 할 것”이라면서 야권의 청문회 요구를 피해 갔다.황형준 constant25@donga.com·차길호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선거 비용 리베이트 수수 의혹 사건에 연루된 김수민 박선숙 의원을 감싼 것을 두고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안 대표는 2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사람들이 ‘왜 먼저 (출당 조치 등) 단호하게 조치를 취하지 않느냐’고 하는데 스스로 납득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사람들을 납득시킬 수 있어야 한다”며 “장기적으로 다 자기 판단에 대한 평가를 받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에도 “(김 의원 등의 검찰 수사) 결론이 나오면 거기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하겠다”며 선(先)출당론에 선을 그었다. 안 대표는 최측근인 박 의원을 여전히 신뢰하고 있다. 22일로 예정된 교섭단체 대표연설 내용도 박 의원과 긴밀히 상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 대표는 ‘미래’ ‘구조개혁’ ‘격차해소’ 등을 화두로 삼을 예정이다. 당내 일각에선 비리 의혹에 휩싸인 의원을 보호하는 듯한 자세가 ‘새 정치’를 표방한 안 대표에게 독(毒)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안 대표가 주변 사람을 챙기지 않는다”는 기존의 평가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긍정적인 해석도 있다. 분명한 건 리베이트 수수 의혹으로 국민의당이 적지 않은 타격을 입고 있다는 점이다. 한 호남 의원은 “당 이미지가 실추되면서 당원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국민의당 선거 비용 리베이트 수수 의혹 사건과 관련해 20일 다시 고개를 숙였다. 진상조사단의 중간발표 등 당 차원의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자 10일 만에 거듭 낮은 자세를 보인 것이다. 안 대표는 추후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엄정 처리 방침을 재확인했다. 22일 안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예정된 만큼 사전에 사건의 여파를 차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께 이번 일로 걱정을 끼쳐 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검찰 수사 결과, 만에 하나라도 문제가 있을 시에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어떤 고려도 없이 당헌 당규에 따라 엄정하고 단호하게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진상조사단의 ‘셀프 면제부’ 논란을 의식한 듯 “내부 진상조사단을 꾸린 것은 사실관계를 적극 확인하고 문제가 있다면 책임지기 위함이었다”고 해명했다. 안 대표는 당 안팎에서 “김수민 의원 등을 먼저 출당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선 “이제 본격적으로 소환 수사가 시작된 상황 아니냐. 결론이 나오면 거기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의혹에 연루된 김 의원은 이날 산업통상자원위원회 회의장에서 본회의장으로 이동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검찰은 23일 김 의원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리베이트 사건과 관련된 의혹은 계속되고 있다. 진상조사단에서조차 당이 해당 선거공보물 제작 업체와 계약을 맺은 이유에 대해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해당 업체 사장과 연락이 두절돼 조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총선이 끝난 뒤 대금을 나중에 지급하는 방식이다 보니 돈을 떼일까 걱정하는 인쇄업체가 많아 업체 선정이 쉽지 않았다”며 “그러던 차에 업체 대표 정모 씨와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왕주현 사무부총장이 소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왕 부총장은 주변에 “정 씨로부터 소개비 등 돈 한 푼 받은 적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진상조사단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리베이트라고 판단한 2억3820만 원에 대해 정상적인 업무 대가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브랜드호텔이 TV 광고 업체와 ‘허위 계약서’ 등을 작성한 데는 문제가 있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법적으로 큰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업계에선 국민의당의 비례대표 선거공보물이 8쪽으로 작게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선거비용을 과다 청구한 뒤 리베이트를 조성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은 12쪽짜리 공보물을 만들었다. 이상민 브랜드앤컴퍼니 대표는 “12쪽짜리를 만들었다고 봤을 때 23억 원가량 든다고 봤다”며 “인쇄비, 종이 단가 등 시장가격을 고려하면 공보물 제작업체에 돈이 더 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당 관계자는 “여러 선거 운동 방법 중 공보물 제작에 돈을 더 많이 쓴 것뿐”이라고 반박했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이른바 ‘금배지’로 불리는 국회의원 배지(사진)를 없애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백재현 국회 윤리특별위원장은 1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회 규칙’ 개정안을 운영위원회에 제출한다고 밝혔다. 백 위원장은 이날 “의원 배지가 책임과 봉사의 상징이 아닌 특권과 예우의 상징으로 간주되고 있다”며 “이미 의원들에게는 출입증이 있어 신분 증명이나 국회 출입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차원이지만 “형식적인 배지 없애기보다는 실질적인 특권을 내려놓는 게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회의원 금배지는 1948년 제헌국회 때부터 일본의 의원 배지를 모방해 만들어졌다. 국회가 개원할 때마다 의원들에게 1개씩 무료로 배포돼 왔다. 분실하면 개인이 구입해야 한다. 현재 가격은 3만5000원. ‘금배지’로 불리지만 99%가 은이고 도금하는 식으로 제작된다. 2014년부턴 한자 ‘나라 국(國)’ 대신 한글 ‘국회’가 새겨져 있다. 한편 백 위원장은 회의 출석 의무, 기밀 누설 금지 의무 등을 담은 ‘국회의원 윤리실천법’을 제정하고 미국 하원처럼 국회의원과 보좌진, 국회 직원들이 지켜야 할 윤리규정을 담은 ‘국회 윤리 매뉴얼’도 만들기로 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검찰이 국민의당 선거 비용 리베이트 수수 의혹 사건과 관련해 왕주현 국민의당 사무부총장을 16일 소환 조사했다. 전날 당 총무국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13시간 조사한 데 이어 두 번째로 당 관계자를 소환한 것이다. 왕 부총장은 선거공보물 제작 업체에 리베이트 2억 원을 요구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왕 부총장은 이날 오전 10시경 서울서부지검에 출두해 당 차원의 리베이트 수수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취재진과 만나 “리베이트가 있었다는 것조차 모른다. 지시한 적도, 요구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제가 같이 일을 할 수 있도록 (당시 브랜드호텔 대표였던 김수민 의원에게 선거공보물 제작 업체를) 소개해 준 것은 맞다”고 인정했다. 검찰은 당과 업체 간 계약 관계를 확인하고 리베이트 의혹과 관련된 투서 내용 등을 집중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당 자체 조사에 온도 차가 큰 만큼 검찰이 홍보 관련 자금을 정상적인 업무의 대가로 볼지, 리베이트로 판단할지가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체크카드 6000만 원을 제공받은 ‘국민의당 선거홍보 TF(태스크포스)’를 브랜드호텔 소속으로 볼 것이냐, 당 소속으로 볼 것이냐도 관건이다. 다만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브랜드호텔과 선거공보물 제작 업체, TV 광고 업체 간 오간 자금이 리베이트가 아니라고 판단하더라도 일부 과다 청구가 확인되면 당 관계자들에게 사기나 선거법 위반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검찰 조사를 받은 업체 관계자들도 “당에서 시킨 대로 계약을 맺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조만간 왕 부총장과 함께 고발된 김수민 박선숙 의원도 잇따라 소환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 의원의 부친인 김현배 전 의원은 채널A와의 통화에서 “제 딸은 정치하겠다는 생각도 없고, 공천 신청도 부탁도 누구한테도 한 적 없던 순수한 여성 벤처인”이라며 “‘백설공주’라고 부르는 딸인데 홍보위원장이나 청년 몫 비례대표 7번을 받았다고 해서 갑작스럽게 (업무 대가가) 리베이트 의혹을 받으면서 마녀사냥을 당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공천헌금 의혹과 관련해선 “(공천 발표 전날) 밤사이에 얘기를 해서 다음 날 발표 대상에 올라갔는데 어떻게 공천헌금을 했겠느냐”고 반박했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정동연 기자}

국민의당 선거비용 리베이트 수수 의혹 사건과 관련해 당 자체 진상조사단은 15일 “홍보업체 자금이 당으로 흘러 들어오지 않았다”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조사 결과를 대부분 부인하면서 선관위와 정면충돌하는 양상이다. 하지만 조사단 출범 닷새 만에 관련자 조사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성급하게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당 최초 당명과 PI(로고) 작업을 했던 업체 대표는 “국민 세금으로 리베이트를 주는 게 업계 관행이라는 건 전 세계 어디에도 없는 파렴치한 행동”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선관위가 고발한 왕주현 사무부총장은 16일 오전 검찰에 출석할 계획이다.○ 이상돈 “업체에 들어온 돈 그대로 남아” 이상돈 최고위원(진상조사단장)은 이날 “우리가 파악한 바에 의하면 업체 2곳에 들어온 돈은 모두 회사에 그대로 남아 있다”며 “우리 당 누구에게 나간 적 없고 여기 (계좌에) 다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이 TV 광고 대행업체를 거쳐 ‘브랜드호텔’(김수민 의원이 대주주)과 3자 계약을 맺은 것과 관련해선 “광고업계의 통상적 절차”라며 “TV 광고 대행업체는 브랜드호텔이 선택한 회사로 광고 대행 수수료를 브랜드호텔과 나누는 형태”라고 말했다. 브랜드호텔과 선거공보물 제작 업체의 허위 계약서 부분에 대해선 “안면이 있는 사이라 구두로 계약했고 실제 일을 했다”고 해명했다. 선관위가 밝힌 ‘국민의당 선거홍보 태스크포스(TF)’에 대해 이 최고위원은 “(김 의원의 지도교수였던) 김모 교수가 국민의당 일을 하려고 브랜드호텔 안에 만든 TF”라고 반박했다. 또 6000만 원의 체크카드가 리베이트로 ‘국민의당 TF’의 팀원에게 제공됐다는 선관위의 발표에 대해서도 “TV 광고 업체가 카피라이터에게 (별개로) 6000만 원을 지급하기로 했지만 전달되지 않았다”며 “(TV 광고 업체 대표가) 선관위 조사를 받은 뒤 체크카드를 발급 은행에 반납했다”고 말했다. 체크카드를 발급해 준 이유는 “카피라이터가 원했다고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선관위 관계자는 “‘제공했다’고 했기 때문에 실제 받았는지는 확인하지 않았다”며 “제공한 측을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고발했지 받은 사람을 고발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 조사 결과에 거센 역풍 조사단은 김 의원이 비례대표 후보로 선정된 이후에도 문제의 TF에 계속 참여했는지 등에 대해선 답변하지 못했다. 더욱이 고발 대상인 박선숙 의원과 왕 부총장은 물론이고 리베이트를 제공했다는 선거공보물 제작 업체 대표 등도 아직 조사하지 못했다. 이 최고위원도 “당에 제출된 기록만 알 수 있고 그 외 부분은 (파악하기) 힘들다”고 조사의 한계를 시인했다. 중간발표의 역풍은 컸다. 김 의원 업체에 일감을 뺏긴 브랜드앤컴퍼니 이상민 대표는 이날 오후 “김 의원은 숙명여대 안에서 온갖 특혜를 누리고 있으며 정치계, 경제계 인맥을 갖고 땅 짚고 헤엄치고 있다”며 “어떻게 김 의원을 대한민국 청년창업의 CEO 모델이라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김 의원의 정치계 인맥으로 김영환 전 의원(현 사무총장), 부친 김현배 전 의원, 예비 시아버지의 실명도 거론했다. 당내에서도 조사단의 발표가 성급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의원은 “선관위와 검찰이 무엇을 쥐고 있는지 모르는 상태인 만큼 조사가 끝날 때까지 가만히 있었어야 했다”며 한숨을 쉬었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정치권에서 개헌 논의가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상황에 따라 국회의원 선거를 다시 해야 하는지를 놓고 논란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령 의원내각제로의 개헌이 이뤄질 경우 기존 대통령제하에서 선출된 의원들이 그 권력을 이어받는 게 타당하냐는 문제 제기가 있기 때문이다. 헌법학자들도 정부형태와 권력구조의 개편이 이뤄지면 새 헌법의 정신에 걸맞게 국회를 다시 구성해야 하느냐를 놓고 의견이 엇갈렸다. 김상겸 동국대 교수(법학)는 14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현행 헌법의 부칙 3조 1항을 보면 ‘이 헌법에 의한 최초의 국회의원 선거는 이 헌법공포일로부터 6월 이내에 실시한다’는 내용이 있다”며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인 경우에는 새로 임명을 하고 선출직은 새로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중립적인 의견이 제시됐다. 김종철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현행 헌법에서 국회의원의 임기가 4년으로 보장돼 있는 만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보장돼야 한다”면서도 “국회의원의 임기를 단축하는 등 개정안의 내용에 따라 정하기 나름”이라고 재선거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어 “전 국민적 합의가 이뤄진다면 국회를 새로 구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과도기적인 상황인 만큼 현직 의원들이 지위를 승계하는 것이 맞다”는 반대 주장도 만만치 않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정부형태의 변화 때마다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을 새로 뽑아야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과도기적인 현상은 발생할 수밖에 없는 만큼 마치 컴퓨터를 포맷하듯 새로 시작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제헌국회의 경우에도 헌법 제정을 위해 선출된 의원들이지만 헌법을 제정한 뒤 새로 뽑지 않았다”고 말했다. 임지봉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헌법개정안의 효력이 발생하게 되면 미래를 향해 효력이 미치기 때문에 선출해 놓은 국회의원의 지위는 자연스럽게 승계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헌법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뒤 국민투표에 부치게 돼 있는 만큼 국회가 자신의 임기를 줄이거나 재선거를 치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차길호 기자}

국민의당 비례대표 선거비용 리베이트 수수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고발한 인사들을 13일 출국금지했다. 검찰은 이날도 업체 관계자 3, 4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이 수사 속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당 진상조사단도 이날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 국민의당은 “업체 간 이뤄진 일”이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연일 새로운 의혹이 불거지면서 사건의 파장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의혹의 핵심은 김수민 의원 측이 받았다는 리베이트가 당에 유입됐는지, 리베이트 수수와 허위 회계보고를 누가 주도했는지, 김 의원 공천에 문제가 없었는지 등이다. ○ 리베이트의 종착지는 국민의당은 선관위가 김 의원 측이 받았다고 밝힌 리베이트에 대해 “체크카드 6000만 원은 카피라이터 A 씨가 소개비 명목으로 받아 사용했고 6820만 원은 김 의원의 지도교수였던 숙명여대 김모 교수가 기획료 성격으로 받았다”고 했다. 나머지 1억1000만 원도 업무 대가로 받은 정상적인 거래라는 주장이다. 체크카드를 사용했다는 당 선거홍보TF에 대해서도 “김 의원과 김 교수, 카피라이터 A 씨 등 3명이 참여한 브랜드호텔(김 의원이 대표였던 홍보업체)의 TF”라고 했다. 하지만 김 의원이 당 홍보위원장을 맡고 있었고, 당 관계자가 이 TF에 사실상 참여했다는 주장도 있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검찰도 이 돈의 흐름을 살펴보고 있다. 게다가 당사자들은 “사실무근”이라고 강력히 부인하고 있지만 선관위는 왕주현 사무부총장과 김 의원이 업체에 먼저 리베이트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검찰 수사를 통해 왕 부총장과 김 의원이 먼저 리베이트를 요구한 혐의나 리베이트 중 일부라도 당에 유입된 게 확인될 경우 국민의당은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당 조직적 개입?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사건을 ‘김수민 의원 게이트’로 명명하고 “(이번 사건은) 김 의원이 총기획자라고 보이지 않는다. 선거를 여러 번 치러본 ‘프로’의 솜씨”라고 했다. 30세의 여성 디자인 벤처회사 대표가 주도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얘기다. 선관위도 박선숙 전 사무총장과 왕 부총장을 함께 고발하면서 “(김 의원 등과) 사전에 논의하고 지시를 한 혐의가 있다”고 했다. 이 같은 혐의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이번 사건은 김 의원 개인 차원의 문제가 아닌 당 차원의 사건이 된다. 설령 박 전 총장이 실무자들의 행적을 세세히 파악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당 회계 책임자로서 ‘결재’를 했다면 그에 따른 책임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이 같은 사실을 인지했는지, 알고도 묵인했는지 여부다. 당 안팎에선 총선 직전 한 당직자가 한 인쇄업체에 전화해 “비례대표 공보물 인쇄 업체로 선정해 줄 테니 2억5000만 원을 달라”고 요구했고, 이에 이 업체 대표가 당에 전화해 항의한 일이 안 대표에게 보고됐다는 얘기가 돌았다. 다만 당시 관계자들은 안 대표에게 “(업체 선정에서) 탈락한 업체가 음해하는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처음 듣는 얘기”라고 했다. ○ 김수민 영입, 누가 주도했나 검찰 수사가 리베이트 수수 의혹을 넘어 김 의원 공천 과정으로까지 번질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김 의원을 영입한 것으로 알려진 김영환 전 의원(현 사무총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나는 지역 선거를 하러 내려갔기 때문에 모르는 일”이라고 했다. 당 비례대표 후보 선정은 3월 23일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발표됐다. 하지만 하루 전날 밤 안 대표와 천정배 공동대표가 사전 조율하는 과정에서 사실상 결정됐다. 천 대표는 “여성이고 청년이고, 홍보 작업을 총괄했던 만큼 유능하다고 생각해 흔쾌히 찬성했다”고 했다. 이 자리에서 안 대표가 천 대표에게 먼저 김 의원 공천 얘기를 꺼냈다고 한다. 검찰이 안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을 주목하는 이유다.황형준 constant25@donga.com·정동연 기자}
국민의당 선거비용 리베이트 사건을 둘러싼 의혹이 김수민 의원 영입과 비례대표 공천 과정으로 번지고 있다.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11일 기자들과 만나 “진상조사단이 사실 확인을 하고 거기서 결론을 내면 신속하게 모두 밝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 의원에 대한 공천 과정에 대해서도 “전체 다 조사하고 투명하게 말씀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일찍부터 김 의원 공천을 둘러싼 의혹이 끊이지 않았고, 각종 의혹이 추가로 터져 나오는 상황에서 검찰 수사의 불똥이 당으로 튈 경우 심대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위기감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안 대표는 3월 3일 김 의원이 대표직을 맡았던 디자인업체 ‘브랜드호텔’을 방문했고, 그 직후 김 의원은 당 홍보위원장에 임명됐다. 국민의당은 3월 19일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같은 달 23일 비례대표 명단을 발표하면서 김 의원을 당선 가능권인 7번으로 발표했다. 김 의원은 당시 비례대표 후보 신청조차 하지 않은 상태였다. 당 비례대표 후보자추천위원회 면접 등 공식적인 심사 절차도 없었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은 “김 의원은 ‘인재 영입’ 케이스였기 때문에 본인의 신청이나 면접이 꼭 필요하지 않았다”고 해명하고 있다. 실제 각 당은 ‘인재 영입’의 경우 본인의 출마 의사를 확인한 뒤 중간 과정을 생략하고 공천을 하기도 한다. 국민의당은 비례 1번인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을 지낸 신용현 의원과 2번인 서울대 물리학과 교수 출신인 오세정 의원을 이 같은 방식으로 공천을 했다.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1번과 4번으로 각각 당선된 박경미 최운열 의원은 김종인 대표의 추천으로 신청 절차 등을 생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다른 ‘인재영입’ 케이스와 달리 김 의원의 경우 뚜렷한 사회적 경력이 없다는 점에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당 관계자들은 “의구심을 가질 순 있지만 검은 커넥션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김 의원을 공천할 당시에는 비례대표 7번이 당선 안정권도 아니었다고 했다. 김 의원 비례대표 공천은 김영환 전 인재영입위원장(현 사무총장)의 지인인 숙명여대 김모 교수의 소개와 당 지도부의 추천으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황형준 기자}

1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만난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오후에 예정된 인천재능대 강연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는 “준비를 안 해도 강의는 할 수 있는데…”라고 미소를 지으면서 자료를 훑어봤다. 하지만 표정이 밝지만은 않았다.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수민 의원이 연루된 선거비용 리베이트 수수 및 허위 회계보고 의혹 사건에 대해 사과한 직후였기 때문이다. 전날 “사실이 아닌 걸로 보고받았다”고 했지만 국민 눈높이에서 이 사건을 바라보자는 생각에서 사과했다고 한다. 이번 사건을 어떻게 수습하느냐에 안 대표의 정치적 명운이 걸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철수 “오래 버틸 수 있어야 이겨” 안 대표는 이날 인천재능대 강연에서 “강펀치를 맞고도 오래 버틸 수 있어야 이긴다. 그게 중요한 것이다. 인생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는 올 3월 중순 국민의당 지지율이 바닥을 칠 때도 “권투에서 중요한 건 얼마나 강한 펀치를 날리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강한 펀치를 맞고도 버티는가가 핵심”이라고 했다. 위기 때마다 자신의 심경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이날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에선 안 대표의 지지율이 지난달 20%에서 이달 10%로 반 토막이 났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등장으로 안 대표의 지지층 상당수가 반 총장 지지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안 대표는 “지금 누가 대선에 나가고 어디와 어디를 합치고 (하는) 정치공학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며 “오로지 한국 사회의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찾는 일에만 몰두해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최근 가장 기억에 남는 책으로 서울대 공과대 교수들이 집필한 ‘축적의 시간’을 꼽았다. 그는 “지금 우리 산업은 한계에 부닥쳤다. 시행착오를 축적하고 실패한 경험을 사회적 자산으로 만드는 문화와 제도, 체계가 만들어져야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다”고 했다. 오랜 시행착오의 축적을 통해 산업, 나아가 정치에도 완전히 새로운 개념을 도입하는 문제에 천착하고 있다는 것이다.○제3당 존재감, 리베이트 의혹에 휘청 안 대표는 총선 직후 한동안 말을 아꼈다. 다른 잠재적 대권 주자들이 앞다퉈 기지개를 켜고 있지만 대선 행보와는 일정한 거리를 뒀다. 그 대신 당 의원들과 일대일로 점심을 함께하는 등 소통의 시간을 자주 가졌다. 12일에도 그는 낙선한 전직 의원 2명과 여의도 인근에서 식사를 함께했다. 참석자들은 이 자리에서 “당이 정치적으로 미숙했던 만큼 진상조사단 결과와 관계없이 선제적으로 책임을 묻고 쇄신 의지를 밝혀야 한다”고 조언했고 안 대표도 이에 수긍했다고 한다. 안 대표는 또 약속이 없는 날에는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짬짬이 책을 읽거나 부족한 수면을 보충했다고 한다. 안 대표의 책상에는 교육과 구조조정 관련 책들이 놓여 있었다. 그는 이번에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지원했다. 안 대표는 최근 100세 시대와 4차 산업혁명시대에 걸맞은 교육혁명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자주 하고 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최근 사석에서 안 대표에 대해 “미래를 보는 안목에 깜짝 놀랐다”며 “신지식인을 키우고 정보통신 강국을 강조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에 버금가는 안목”이라고 극찬했다. 안 대표는 20대 국회 원 구성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을 때는 국회의장 자유투표 선출 제안으로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최근에는 다양한 사회적 이슈에도 관심을 넓히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그는 최근 ‘함께 잘사는 안전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이라는 목표도 제시했다. 안 대표의 한 핵심 측근은 “지난해 9월부터 정치 혁신을 외쳐 왔지만 지금은 시야를 깊고 넓게 가지려 하고 있다”며 “어떻게 한국이 변해야 하는지 힘 있고 자신 있게 얘기하는 점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안 대표도 자신이 읽은 책 제목처럼 총선 과정의 시행착오를 되짚는 ‘축적의 시간’을 갖고 있는 듯했다. 안 대표와 국민의당이 검찰 수사에 따른 파장을 어떻게 극복할지 주목된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한국갤럽의 차기 정치지도자 선호도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위를 차지한 것으로 10일 나타났다. 반 총장은 한국갤럽 조사에선 처음으로 여론조사 후보군에 포함됐다. 반 총장이 포함된 영향은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가장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7∼9일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차기 정치지도자 선호도에서 반 총장이 26%였고, 이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16%), 국민의당 안 대표(10%), 박원순 서울시장(6%), 오세훈 전 서울시장(4%),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3%), 더민주당 손학규 전 고문(3%),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2%) 등의 순이었다. 지난달 조사에 비해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2%포인트 하락했다. 다른 대선 주자들도 지난달에 비해 대부분 하락했고 특히 안 대표는 20%에서 10%로 반 토막이 났다. 국민의당 지지층 중 18%가 반 총장을 지지한 데다 호남에서도 안 대표(17%)보다 반 총장(22%)의 지지율이 높았다. 한편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했다. 히말라야 트레킹과 지진피해 구호활동 등을 위해 13일 네팔로 출국하는 그는 “도 닦고 오려고요”라고 말했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비용 리베이트 수수와 회계부정 혐의로 김수민 의원 등 국민의당 관계자들을 검찰에 고발하면서 9일 국민의당이 발칵 뒤집혔다. 김경록 대변인은 “사실이 아니다.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당 일각에선 검찰 수사가 당으로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중앙선관위가 밝힌 혐의는 크게 세 가지다. 왕주현 사무부총장이 총선 과정에서 선거 공보물 제작업체에 2억 원의 리베이트를 요구했고, 이 업체가 당 선거홍보를 총괄한 김수민 의원이 운영하는 디자인 벤처기업(브랜드호텔)에 1억1000만 원을 제공했다는 내용이다. 또 TV광고 대행업체는 김 의원이 리베이트를 요구해 브랜드호텔에 6820만 원을 제공하고 당 선거홍보 관련 TF 팀원에게는 체크카드를 건네 6000만 원을 쓰게 했다는 것이다. 당시 사무총장이었던 박선숙 의원은 이 과정에서 이들과 사전에 논의하고 지시를 한 혐의가 있다는 게 선관위 조사 결과다. 국민의당은 “당 내부에서 불만을 품던 일부 당직자가 보낸 투서를 선관위가 그대로 인용한 것 아니냐”며 “사실무근”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박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사실무근이고 지시를 내린 적도 없다”고 했다. 김 의원도 “언론에 보도된 내용은 다 사실이 아니다”라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왕 부총장은 “리베이트를 요구한 적이 없다”며 “다른 업체에서 2억5000만 원의 리베이트를 제공한다고 했지만 거절한 사실만 있다”고 했다. 당 법률위원장인 이용주 의원은 “체크카드는 당과 관계없다”며 “TV광고 대행업체를 브랜드호텔에 소개해준 외부 사람이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의계약과 관련해선 “당시 경쟁업체가 없었다”며 “김 의원이 비례대표 선정 이후 모양새가 안 좋다고 해서 TV광고 대행업체와 주 계약을 맺게 됐다”고 설명했다. 파장이 커지면서 제3당으로 주목받던 국민의당은 창당 후 최대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당 안팎에서 나온다. 박준영 의원의 공천헌금 수사에 이어 비례대표 의원 2명이 검찰에 고발되자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당내에선 “정치적 탄압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검찰은 당분간 선관위 조사 자료와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 등을 토대로 돈의 흐름을 추적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총선 이후 당 안팎에선 이번 사건과 관련된 의혹이 난무했다. 국민의당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정치권 인사는 “김수민 의원이 느닷없이 홍보위원장으로 영입된 과정은 물론이고 김 의원 업체에 홍보비를 몰아준 과정도 몇몇 핵심 당직자 외엔 누구도 알지 못했다”고 전했다. 총선 직후 정치권에서 갖가지 ‘소문’이 떠돌자 국민의당은 지난달 자체 조사를 하기도 했다. 선관위 고발 내용이 사실로 확인되면 ‘새정치’를 표방해 온 국민의당은 치명상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선관위 발표에도 불구하고 최측근인 박선숙 의원과 당 관계자 등의 보고를 여전히 신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여야가 8일 국회의장단 및 상임위원장단 배분에 합의하면서 20대 국회는 9일 본회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개원을 하게 됐다. 새누리당은 주요 상임위를 지켜내는 실리를 챙겼고, 더불어민주당은 국회의장과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차지하면서 국회 권력이 여에서 야로 이동했다는 상징성을 얻어냈다. 국민의당은 제3당 역할론을 부각시켰다. 원(院) 구성이 이뤄짐에 따라 국회의장단과 상임위원장을 누가 할지 관심이 쏠린다. ○ 더민주, 국회의장 4파전 속 ‘2강 2약’ 국회의장을 갖게 된 더민주당은 9일 오전 11시 의원총회에서 경선을 통해 국회의장 후보를 가린다. 경선은 결선투표 없이 최다득표자가 후보가 된다. 6선의 문희상 이석현 정세균 의원과 5선 박병석 의원의 4파전이다. 5선의 원혜영 의원은 8일 경선 참여 포기를 선언했다. 더민주당 내부에서는 문 의원과 정 의원이 각축을 벌이는 가운데 이, 박 의원이 추격하는 양상이라는 분석이 많다. 문 의원 측과 정 의원 측은 각각 “우리가 5∼7표 앞선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 주류이자 다수를 점하는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진영의 표가 누구에게 향할지가 관건이다. 이 의원은 “의원을 지내는 내내 계파와 무관했다”는 점을, 박 의원은 “대선을 위해 충청권 의장이 나와야 한다”는 점을 각각 강조하고 있다.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이 나눠 갖게 된 국회부의장 경쟁도 치열하다. 새누리당은 5선의 심재철 의원과 4선의 김정훈 의원이 나섰다. 심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지금껏 의장단은 다선 의원이 선출돼왔던 관행을 지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도 통화에서 “의장을 야당에 내준 비상상황에서 정부 및 야당과 전략적으로 대화할 수 있는 인물이 부의장직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에서는 4선의 박주선 조배숙 의원이 경쟁하고 있다. 당내에선 창당 주역 중 한 명으로 최고위원인 박 의원이 경선에서 이길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맞서 조 의원은 “첫 여성 부의장을 배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기 상임위원장 경쟁 치열 새누리당에서는 ‘상원’이라 불리는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에 법조인 출신인 여상규 홍일표 의원 등이 거론된다. 당초 유력하게 거론됐던 권성동 의원은 최근 당 사무총장에 임명돼 위원장을 맡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 재정 및 경제 정책 등을 다루는 기획재정위원장으로는 경제통 3선인 이종구 이혜훈 의원이 거론된다. 금융 및 공정거래 등을 다루는 정무위원장은 서울에서 3선 고지에 오른 김성태 김용태 의원이 꼽힌다. 안전행정위원장으로는 조원진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이명수 유재중 의원의 이름도 나온다.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장에는 신상진 의원이 꼽힌다. 상대적으로 ‘알짜 위원회’를 적게 확보한 더민주당에서는 예결특위원장과 국토교통위원장을 놓고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토위원장은 4선의 조정식 의원, 여성인 3선의 김현미 의원 등이 경합할 것으로 보인다. 예결특위원장에는 안민석 의원(4선) 등이 거론되지만 “총선에서 참패한 호남을 배려해야 한다”는 당내 여론에 따라 호남 유일의 3선인 이춘석 의원이 순번을 뛰어넘어 맡을 가능성이 높다. 외교통일위원장은 심재권 의원이, 보건복지위원장은 양승조 의원이 유력하다. 다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 환경노동위원장은 ‘구인난’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당의 상임위원장 두 자리에는 당내 2명뿐인 3선 의원이 배치될 예정이다.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에는 유성엽 의원이, 산업통상자원위원장에는 장병완 의원이 사실상 내정됐다.한상준 alwaysj@donga.com·고성호·황형준 기자}
8일 타결된 20대 국회 원 구성 협상 결과는 사실상 제3당인 국민의당이 최종 승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3당 체제 속에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1, 2당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하면서 알짜 상임위원장 2자리를 챙겼다. 박 원내대표는 그간 국회의장직을 놓고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사이에서 위험한 줄타기를 해왔다. 야권인 더민주당 편을 들다가도 “박근혜 대통령이 협조를 요청하면 국회의장직을 여당에 줄 수도 있다”고 언급하며 양당 사이에서 ‘밀당’(밀고 당기기)을 했다. 또 협상 과정에서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더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의 협상 내용을 공개하며 협상력을 극대화하기도 했다. 당초 목표였던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자리를 가져온 더민주당 우 원내대표에 대해서도 “나쁘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내에서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지만 국회가 정상적으로 굴러가게 만드는 데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의원들이 볼 때 ‘양보를 너무 한 게 아니냐’며 서운해할 것 같다”면서도 “더민주당이 과감하게 양보해 원 구성을 정상화했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19대 국회(10개) 때보다 상임위원장 두 자리를 내준 새누리당도 결과적으로 “지킬 것은 지켰다”고 자평한다. 하지만 당 성적표와 별개로 국회의장직을 놓고 갈지자(之) 행보를 보인 정 원내대표는 리더십에 또 한 번 상처를 입게 됐다. 원 구성 지연의 책임이 결국 새누리당의 ‘몽니’ 때문으로 귀결됐기 때문이다. 여야 협상이 꼬인 것은 당초 “총선 결과를 받아들이는 게 맞다”던 정 원내대표가 돌연 “여당 국회의장이 오랜 관례”라고 태도를 바꾼 탓도 있다. 그러다가 여당 유력 의장 후보였던 서청원 의원의 ‘포기’ 선언 직후 원칙도 없이 후퇴하는 모양새가 됐다. 당내에서는 “집권여당이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의장직에 목을 맸음을 자인하는 꼴”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황형준 constant25@donga.com·민동용·홍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