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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이 되면 따뜻해진 날씨에 창문을 활짝 열어 집 안 환기를 하려다가도 미세먼지와 황사 때문에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미세먼지 양이 보통인 날이라 하더라도 혹시나 안 좋은 유해 물질이 집 안에 들어올까 불안한 마음에 창문을 오래 열어두지 못했다.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린 2, 3월에는 며칠 동안 아예 환기를 시키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평소 집 안 공기에 예민하지 않았던 터라 처음에는 ‘공기청정기로 뭐가 크게 달라질까’ 하는 마음이 컸다. 하지만 혼자 사는 자취방에서 공기청정기와 동거한 지 열흘 만에 생각이 바뀌었다. 기자는 교원 웰스 ‘양방향 공기청정기’(모델명 KW-A05W2)를 사용해 봤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양옆으로 뚫린 통풍구에서 시원하게 바람이 쏟아져 나온다는 것. 통풍구가 하나로 만들어진 기존 제품들과의 차별화를 염두에 두고 디자인했기 때문에 더 빠르게 실내 공기를 쾌적하게 바꿀 수 있다. 흰색 몸체에 파란색 통풍구로 이뤄진 세련된 디자인으로 집 안 어디에 두어도 튀지 않고 어울린다. ‘자동’ 모드로 맞춰 놓으면 공기 질에 따라 공기청정기가 알아서 작동한다. 바닥에 깔아 놓은 카펫을 밟아 먼지가 피어오르거나, 먼지가 쌓인 옷장 문을 여닫으면 어김없이 ‘윙’ 소리를 내며 청정기능을 시작한다. 전원을 켰을 때 빨간불이 들어오면 공기가 안 좋다는 뜻이고, 보라색은 보통, 파란색은 청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빨간색에서 보라색, 파란색 순으로 변하며 공기를 정화한다. 조명 인식 센서도 있어 주위가 깜깜해지면 자동으로 ‘수면 모드’로 설정이 바뀐다. 수면 모드는 잠자는 동안 최소한의 소음을 내며 청정 기능을 하는 단계다. 수동 모드로 설정해 놓을 경우 조명 여부와 관계없이 원하는 단계별로 청정 기능을 직접 선택할 수 있다. 공기 청정 기능을 가장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건 아침에 눈을 떴을 때다. 공기청정기 없이 창문을 꼭 닫아두고 잔 경우 아침에 일어나면 답답한 느낌이 들 때가 많았다. 하지만 공기청정기를 켜두고 자면 아침에 일어났을 때 상쾌함과 개운함을 느낄 수 있다. 음이온 생성, 황사 차단, 항바이러스 기능 등 총 7단계 필터링 시스템을 갖춘 것도 특징이다. 먼지나 각종 알레르기 유발 물질, 바이러스 등을 제거해 실내 공기를 청정하게 유지해 준다. 특히 미세먼지와 황사를 모두 거를 수 있는 황사 필터는 인체에 유해한 중금속과 유해물질을 제거해 주기 때문에 바깥 공기 오염이 심한 때에 환기를 시키지 않고도 실내 공기를 청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 제품 가격은 89만 원이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23일 오후 2시경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경기 안산시 올림픽체육관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어두운 표정으로 조문을 하고 분향소를 나서던 이 대표는 슬픔을 주체할 수 없었는지 안경을 벗고 얼굴을 가린 채 힘겹게 흐느꼈다. 분향소 앞에 마련된 천막에 도착해서는 방명록을 앞에 두고 입을 가린 채 한참동안 울먹였다. 잠시 뒤 “사랑합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라는 글을 남기고 10여 분 만에 보좌진과 함께 사라졌다. 문제는 이 대표가 떠난 5분 뒤에 일어났다. 울고 있는 이 대표의 사진을 찍기 위해 이 대표 측 관계자들과 기자들이 뒤엉키는 상황이 벌어지자, 참다못한 단원고 학부모 자원봉사자들이 책상을 엎고 방명록을 내던지며 고함을 질렀다. 학부모 봉사자들은 이 대표가 떠난 허공에 대고 “정치인 하나 온 것이 무슨 대수냐. 희생자들에게 해준 것이 무엇이 있느냐” “진도 체육관에는 비닐 하나 덮고 생사 모르는 자식들 기다리는 가족들 천지다”라며 울부짖었다. 또 다른 봉사자는 “정치적인 쇼일 뿐”이라며 혀를 찼다. 당시 현장에서 이 장면을 지켜 본 취재기자들이 이 대표가 조문을 다녀간 뒤 유족 관계자들이 항의하는 소란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 대표 측은 이 보도에 대해 “이번 사건은 이 대표가 자리를 뜬 후 발생했고, 따라서 아무런 연관이 없는 일”이라며 언론사에 정정보도 요청을 했다. 통진당 관계자는 “직접 본 것은 아니지만, 유족들이 안산시 공무원들과 싸우면서 생긴 해프닝이라고 들었다. 무슨 일인지도 모르고 우리와는 상관없는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학부모 봉사자들의 절규가 이 대표를 향한 것이었단 걸 분명히 알 수 있다. 이 대표 개인의 잘못이 아니라 하루아침에 생때같은 자식을 잃은 부모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못한 정부와 정치인과 또 세상을 향한 절규였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안타까운 외침에 이 대표 측은 “우리와 무관한 일”이라며 한마디로 잘라 버렸다. 최소한 이 대표가 희생 학생들의 영정사진 앞에서 흘린 눈물이 진심이었다면, 방명록에 남긴 “죄송하다”는 말이 빈말이 아니었다면, 이런 식으로 대처해선 안 됐다. 최소한 자리를 떠난 뒤 일어난 상황을 제대로 알아보고 행여나 작은 실수로 유족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는 않았는지 돌아봤어야 했다. 정치인으로서 이번 사건에 책임을 통감하기보다 발 빼기에 급급했던 그의 뒷모습은 세월호 침몰로 어린 학생들을 떠나보낸 부끄러운 어른들의 또 다른 면면이 아니었을까.안산=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여드레 만에 교복을 입은 학생들 사이로 운구차가 지나갔다. 운구차에는 지난주까지 함께 등굣길을 오르던 후배가 있었다. 무거운 발걸음으로 언덕을 오르던 학생들은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숙여 후배의 마지막을 배웅했다. 창문 밖을 내다보던 여학생들은 운구차가 시야에서 사라지자 눈가의 눈물을 훔쳤다. 짧은 시간, 너무 많은 게 변했다.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에서 차가운 시신으로 발견된 학생들의 명복을 비는 현수막과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노란 리본 사이로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들의 모습이 이어졌다. 정문을 지나 건물까지 모두들 조용히 걸었다. 교사는 현관까지 나와 학생을 맞았고 서로 안아주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아무도 예전처럼 밝게 웃지 못했다. 교사는 몇 번이고 눈물을 닦았고 학생들은 고개를 숙였다. 단원고는 24일 3학년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수업을 재개했다. 전날 밤늦게까지 교사와 학부모는 학교 구석구석을 쓸고 닦으며 학생들을 맞을 준비를 했다. 이 학교 김학미 3학년 부장교사는 “걱정되고 떨리는 마음으로 아이들을 기다렸다. 분위기는 무겁고 침통했지만 학생들이 오히려 선생님들을 위로했다”고 말했다. 단원고 구성원들은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며 힘겹게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있었다.○ 모두 마음의 병을 앓고 있다는 생각으로 배려를 1학년과 수학여행에 참석하지 않은 2학년 학생 13명은 28일부터 수업에 참석한다. 고려대 안산병원에 입원한 생존자 74명도 곧 퇴원을 앞두고 있다. 수학여행 참가 여부를 떠나 모두가 직간접으로 세월호 침몰 사고를 경험한 학생들은 조만간 같은 공간에서 만난다. 전문가들은 “지금부터가 진짜 치료가 시작되는 것”이라며 “서로에 대한 배려가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입을 모은다. 무심코 건넨 위로의 말이 도리어 상처가 될 수 있다. 이번 사고에서 생존한 박모 군(17)은 입원 치료 중인 고려대 안산병원 1층 로비에서 단원고 3학년 선배를 만났다. 동아리 후배 장례식장을 찾았다가 우연히 마주친 선배는 “괜찮지? 너는 그래도 살아 돌아왔잖아”라며 어깨를 두드렸다. 그 한마디에 박 군은 ‘살아서 다행이다’라는 안도감 대신 ‘친구는 죽었는데 나만 살았다’는 죄책감에 사로잡혔다. “넌 어떻게 살았어?” “어디로 빠져나왔어?” “기분이 어때?”처럼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말은 살아남은 학생들에게 ‘흉기’가 될 수 있다. 사고 당시의 고통을 떠올리게 하는 질문은 씻을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남길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장홍석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은 “생채기에 작은 자극도 주지 않게 감싸주듯 선후배들은 생존한 학생들의 상처가 아물 때까지 사고에 관한 이야기는 꺼내지 않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빠른 회복이나 숨진 학생들을 위한 애도를 강요하는 행동도 2차 피해를 줄 수 있다. 격려한다며 “지난 일은 잊어버려” “툭툭 털어버려”라는 등의 말도 위험하다. 심리적 상처는 회복하는 시기가 각기 다른 만큼 본인이 편안하게 말하고 싶을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릴 필요가 있다. 언제든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돼 있다는 열린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생존 학생끼리는 작은 감정이라도 공유해야 생존한 학생들끼리는 사고 당시의 감정과 기억을 숨기지 않고 최대한 공유하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건국대 정신건강의학과 하지현 교수는 “사고 속에 생존한 이들은 살아 있다는 안도감과 홀로 살았다는 죄책감이 반복된다. 많은 대화를 통해 나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하루에도 슬픔 분노 죄책감 등 수많은 감정이 교차하면서 아무 생각도 할 수 없는 심리적 마비 상태가 올 수 있는 만큼 수시로 서로의 생각을 나눌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박주언 계요병원 정신의학과 교수는 “삶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게 아니며 친구들의 죽음이 나 때문에 생긴 피해라고 생각하지 않도록 돕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참혹한 사고에서 살아남은 아이들의 치유는 이제부터다.안산=서동일 dong@donga.com·최고야 기자}

세월호가 침몰한 지 8일째인 23일. 일부는 생존했고 일부는 시신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아직도 자식의 생사를 모른 채 시신조차 찾지 못한 가족들은 고통 속에서 기나긴 기다림을 계속하고 있다. ○ 돌아오지 않은 아이들, 남겨진 가족들 경기 안산 단원고가 위치한 고잔동 일대는 여전히 ‘세월호의 비극’이 진행 중이었다. 사고 현장에서 수색 작업이 길어지면서 고잔동으로 돌아오는 가족들도 하나둘 늘어났다. 한 실종자 가족은 “어둡고 차가운 물 속에서 건져지는 시신들이 하나같이 내 자식인 것만 같아 견딜 수 없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단원고 2학년 7반 오모 군의 할머니는 오늘도 집밖에 나와 교복 입은 학생들을 바라보며 연신 눈물을 훔쳤다. 할머니는 지난주 오 군의 부모가 서둘러 진도로 떠난 뒤 홀로 집을 지키고 있다. “진도에 내려간 아들은 아무 소식이 없다며 TV도 보지 말라고 한다. 멀리서 발걸음 소리만 들려도 손자가 돌아오는 것 같아 수시로 밖을 두리번거린다. 왜 우리에게 이런 고통이 온 건지….” 단원고 4층 강당에서 돌아오지 않는 외손자를 기다리는 할머니도 있다. 어릴 때 아버지를 여읜 2학년 7반 김모 군(17)은 어머니가 두 누나와 함께 3남매를 키웠다. 그러나 최근 심장 수술을 받으면서 몸이 약해진 상태라고 한다. 어머니 대신 할머니가 손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딸이 남편 없이 아들을 많이 의지하고 지냈다. 손자가 걱정돼 현장에 가고 싶지만 딸이 아파 그럴 수도 없다”며 흐느꼈다. 이처럼 실종자 가족은 정신적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단원고 2학년 5반 김모 군의 어머니는 이웃이 운영하는 세탁소를 찾았다. 짙은 화장에 화려한 옷으로 치장한 상태였다. 평소 알고 지내던 세탁소 주인이 “그 집 아들은 별일 없죠?”라고 묻자 김 군의 어머니는 “우리 ○○이 아직 연락 안 왔어요. 곧 오겠죠”라고 답했다. 세탁소 주인은 그때야 멀쩡한 줄 알았던 김 군의 어머니가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인 것을 알았다고 한다. 사라진 아들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평소에 하지 않던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발인, 퇴원, 수업 재개…힘든 상황 속에서도 ‘다시 시작’ 아직 돌아오지 않은 아이들을 기다리는 부모가 대다수지만,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시작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23일 현재 수색 작업 초기에 시신이 발견된 30여 가정이 안산으로 돌아와 발인을 마쳤다. 20일 발인을 마친 김초원 교사의 아버지는 딸을 잃은 슬픔을 잊기 위해 딸이 사랑했던 제자들의 장례식장을 찾아다니고 있었다. 김 씨는 “내 딸이나 딸의 제자나 안타깝기는 매한가지다. 하늘나라에서라도 다시 함께 만나면 한 반이 꾸려지지 않겠느냐”며 슬픈 미소를 지었다.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던 생존자 가운데 일부는 건강 상태가 호전됐다. 고려대 안산병원에 입원한 83명은 일주일 동안 개별심층면담과 그룹치료 등을 받아왔다. 병원 측은 “의료진 회의에서 퇴원이 가능한 명단을 점검하고 있다. 일부 학생은 퇴원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보호자와 상담해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단원고는 24일부터 순차적으로 수업 정상화에 들어간다. 일부에서는 학생은 물론이고 교사들조차 마음을 추스르지 못한 상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임시 휴교가 길어지면 방황하는 아이들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아 우선 학교를 정상화하기로 한 것이다.○ “고향 안산에서 마지막을 보내주고 싶은데…” 자녀의 시신은 거뒀지만 장례를 치를 곳이 없어 고통받는 이들도 늘고 있다. 사고 현장에서 시신을 거둬 안산으로 옮겨왔지만 이미 이 지역의 장례식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현재 안산지역 12개 장례식장에 안치된 시신은 92구. 하지만 안산시내에서 이용 가능한 빈소는 모두 52곳이어서 절반 가까이가 아직 빈소를 마련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안산시는 경기 시흥시와 화성시 등 인근 지역에서 빈소 285곳을 급히 수배했다. 안산시 관계자는 “세월호 유가족이 전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인근 지역에 장례시설을 마련했다. 안산을 오가는 셔틀버스를 마련하고 장지에 시신을 안치하기까지 전 과정을 현장에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유가족은 “자녀의 장례를 고향 안산에서 치르고 싶다”며 빈소가 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하루아침에 자녀를 잃은 이들의 상처는 여전히 깊고 컸다. 안산=최고야 best@donga.com·서동일 기자}

“어제는 한 유족이 얼굴이 상하지 않은 온전한 시신을 찾게 되자 ‘아들이 마지막까지 효도하고 갔다’며 넋두리하더군요. 옆에서 같이 많이 울었어요. 봉사를 하다 보면 잠 못 자고 힘든 일도 많지만 그런 분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닌걸요.”(경기 안산 단원고 학부모 봉사자) 진도 세월호 침몰 사고로 희생된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들의 임시 합동분향소 설치를 하루 앞둔 22일, 안산 올림픽기념관에 마련된 대한적십자사 지원센터는 조문객을 맞을 준비로 분주했다. 현재 이곳에는 적십자사 안산지구 회원 785명과 경기 시흥지구 봉사자 976명이 하루 80여 명씩 조를 짜 24시간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단원고와 올림픽기념관 등에서 안내 배식, 구호물품 접수 및 배분, 실종자 가족 돌보기 등을 맡고 있다.○ “운동장 돌아 나가는 운구차 볼 때마다 울컥” 현장에서 직접 실종자 가족과 유족을 대하는 자원봉사자들은 물 한 모금 마시는 것조차 사치로 느껴졌다고 입을 모았다. 적십자사 안산지구 소속 봉사자인 조명희 씨도 마찬가지였다. 큰아들이 단원고를 졸업한 조 씨는 평일 퇴근 후 오후 7시부터 밤 12시까지 매일 단원고 4층 강당에 마련된 임시 대기소를 찾았다. 그는 “말기 암으로 투병 중인 심모 군의 아버지가 강당을 지키며 아들이 살아 돌아오길 애타게 기다리던 모습이 잊히지 않는다. 심 군의 시신이 발견됐다니 너무 마음이 아프고 가슴이 미어진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20일부터 현장에 지원을 나온 적십자사 시흥지구의 이상기 회장은 끝까지 승객들을 구하다 목숨을 잃은 승무원 박지영 씨의 이웃사촌이다. 시흥시 신천동에 사는 이 회장은 박 씨에 대해 “시장 일을 하는 어머니를 도와 집안을 책임지는 가장이었다. 착하고 이해심 많은 아이였다”며 안타까워했다.○ “실종자 가족들, 처음처럼 화를 내면…” 실종자 가족이 머물고 있는 전남 진도 실내체육관에는 전국 곳곳에서 2000여 명이 넘는 자원봉사자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안산시 자율방범대 연합본부 소속 봉사자들은 시신을 확인하기 위해 체육관과 팽목항을 오가는 실종자 가족을 승합차 4대로 최대 하루 10차례씩 나르고 있다. 봉사자 대부분이 안산에서 식당, 귀금속 가게, 자동차 정비소 등의 자영업을 하거나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로 실종자 가족 및 유가족과 이웃인 경우가 많다. 봉사에 참여한 허정섭 씨는 “팽목항으로 가는 승합차 안에서 듣는 유가족들의 울음소리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먹먹하고 서럽다. 시신을 다 찾을 때까지 자녀를 보는 마지막 길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다. 대한약사회 회원들도 17일부터 진도 체육관 강당 정문 앞에서 의약품을 나눠주는 봉사단을 꾸렸다. 청심환과 드링크제 알약 파스 등을 준비하고 무료로 나눠준다. 청심환은 3시간 만에 70여 개나 나갈 정도로 실종자 가족들의 몸 상태는 최악이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자 자녀의 사망 소식을 알리는 전화일까 두려워 손을 떨면서 청심환을 구하러 온 실종자 가족도 있었다. 대전에서 운영하던 약국 문을 잠시 닫고 봉사 중인 박현옥 약사는 “단원고 학생 또래의 자녀가 있어 남의 일 같지가 않다. 실종자 가족들이 이젠 울지도, 분노하지도 않고 무표정한 모습으로 바뀌어가는 게 너무 위험해 보인다. 차라리 계속 절규하고 정부를 신랄하게 비판한다면 마음이 이렇게 아프진 않을 것”이라며 울먹였다. 가슴 아픈 소식에 무작정 진도를 찾아온 개인 봉사자도 눈에 띄었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강동연 씨는 19일 차를 몰고 진도 체육관에 도착했다. 파란 조끼를 입고 빨간 고무장갑을 낀 강 씨는 봉사자 천막에서 쪽잠을 자며 강당 내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 그는 “19일에만 해도 실종자 가족들이 분노하면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분위기였지만 이제는 불안할 만큼 고요하다. 제발 단 한 명이라도 생존자가 있다는 소식이 들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안산=최고야 best@donga.com·진도=손효주 기자}

치약제품이 다양해지면서 필요한 기능과 취향에 맞는 치약을 골라 쓰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연령이나 평소 구강 관리 습관에 따라 개인에게 맞는 치약을 선택하는 소비 행태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3년 동안 일반치약 제품의 점유율은 줄어들었지만, 미백이나 구취제거, 잇몸케어 등으로 특정기능을 강조한 제품군의 점유율은 늘어났다. 2011년까지만 해도 일반치약의 시장 점유율은 45.9%로 절반에 가까웠지만, 2012년에는 42.6%로 떨어졌고, 2013년에는 33.7%로 줄었다. 반면 특정 기능을 강조한 제품의 경우 2011년 18.5%에서 2012년 22.1%, 2013년 31.1%로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개인 기호에 맞춘 다양한 제품이 꾸준히 출시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마트 대신 드러그 스토어에만 입점한 ‘아이엠 화이트’ 치아미백 라인을 출시했다. 튜브 용기가 BB크림이나 립글로스 등 화장품 케이스와 비슷해 20, 30대 여성들이 주로 찾는다. 여준상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큰 고민 없이 구매를 결정하는 저(低)관여 제품이었던 생활용품까지 개인 취향을 반영해 점차 다양화되고 있다”며 “늘어난 1인 가정의 영향으로 생활용품의 세분화·고급화 현상은 앞으로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동아전람이 주관하는 ‘제35회 MBC 건축박람회’와 ‘제3회 서울 스포츠·레저산업 박람회’가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 동안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다. 건축박람회에는 건축자재, 인테리어, 냉난방기자재, 공공시설 및 조경, 전원주택, 조명, 가구 분야 400여 업체의 3000여 제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스포츠·레저산업 박람회에서는 피트니스, 아웃도어, 수중스포츠, 자전거용품 등 관련 업계의 최신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다. 관람 문의 02-780-0366경북 청송군의 특산물인 ‘청송사과’가 17일 서울 중구 동호로 신라호텔에서 열린 ‘2014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대상’ 시상식에서 사과 브랜드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편의점의 성수기는 하루 최고 기온이 19도가 넘는 시기부터 시작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3년간(2011∼2013년) 일별 최고 기온과 매출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3일 동안의 최고기온 평균이 19도가 되는 시점부터 매출지수가 100을 넘기 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16일 밝혔다. 매출지수 100은 1년 중 일매출의 평균을 뜻한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3일간 평균 최고 기온이 19도를 기록하기 시작한 4월 16일부터 10월 24일까지(192일) 매출지수가 100을 넘는 성수기가 이어졌다. 2011년에는 성수기가 4월 14일부터 11월 9일까지(210일)였고, 2012년에는 4월 15일에서 10월 28일까지(197일)였다. 3월 말부터 따뜻한 봄 날씨가 이어진 올해는 성수기가 예년보다 3주가량 앞당겨졌다. 3월 25∼27일 사흘 동안 최고기온의 평균은 20.2도로, 이런 높은 기온은 여름 상품 매출을 일찌감치 끌어 올렸다.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얼음이 들어간 컵 음료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4.5% 늘었고, 아이스크림 매출은 36.1%, 맥주 매출은 15.7% 올랐다. 생수와 탄산음료, 스포츠음료 매출도 각각 32.4%, 26.9%, 1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다음 달 처음 실시하는 ‘관광주간’(1∼11일)에 맞춰 숙박업소 요금을 최대 71% 깎아주고 일부 관광지 입장료를 무료로 하는 대규모 할인 행사가 열린다. 이 행사에는 전국 1168개 숙박업소와 관광시설, 음식점 등이 참여한다. ‘관광주간’은 문화체육관광부가 2월 대통령 주재 관광진흥확대회의에서 제안한 것으로 7, 8월에 몰린 국내 여행 수요를 5월과 9월(25일∼10월 5일)로 분산시켜 내수를 활성화하기 위해 기획됐다. 문체부는 이 기간에 전국 숙박업소(251곳), 음식점(438곳), 관광시설(247곳), 체험·시티투어(147곳), 쇼핑·공연장(85곳) 등에서 대대적인 할인 행사와 각종 이벤트를 열기로 했다. 이와 함께 107개의 관광 프로그램 및 여행상품이 운영되고, 축제 및 체험 행사가 140곳에서 열린다. 서울 시내 4대궁과 종묘는 50% 할인(야간 제외)된 가격에 입장할 수 있고, 경복궁과 창경궁은 야간에도 개방한다. 초등학생이 있는 가족은 국립수목원과 국립자연휴양림을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충남 천안 테딘패밀리리조트는 평일 숙박료를 71% 할인해준다. 강원 원주 오크밸리리조트(62%)와 속초 한화리조트 설악 쏘라노(33%), 경기 산정호수 한화호텔&리조트(30%)도 할인 행사에 동참했다. 이 밖에 전국 캠핑장과 펜션, 한옥 호텔 등 251곳이 숙박료를 할인해 준다. 지역 축제를 이용한 관광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강원 4대 호수(의암 춘천 파로 소양호)를 이용한 ‘물레길 페스티벌’과 경북 울릉군 야간 해안 산책로 탐방, 경남 남해 체험마을 연계투어가 5월 1∼11일에 열린다. 이 밖에 ‘남한강 자전거길 페스티벌’(10일), 대구 근대골목 해설사 무료투어(1∼10일), 경북 안동시 ‘유교문화길 달빛여행’(10일) 등이 마련돼 있다. 문체부는 이 기간에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중앙회, 대한상공회의소 등 6개 단체를 통해 기업의 근로자 휴가 사용 장려를 요청하고, 121개 중소·중견 기업의 직원들에게 휴가비(10만 원)를 지급할 예정이다. 또 올해의 관광도시로 선정된 경남 통영(20개교), 충북 제천(27개교), 전북 무주(2개교)의 학교에서 자율휴업을 시범적으로 운영한다. 교통 체증에 대비해서는 국내 노선 운항 항공기를 1717편으로 증편하고, KTX 운행 54회 추가, 시외·전세버스 616대를 확대 운행한다. 이 밖에 자세한 정보는 문체부 관광주간 홈페이지(spring.visitkorea.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가 올해 소비자가 선택한 최고의 아웃도어 브랜드로 선정됐다. 올 3월 브랜드 가치평가 전문회사 브랜드스탁에서 발표한 ‘2014 대한민국 브랜드스타’에서 노스페이스는 아웃도어 브랜드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또 한국생산성본부에서 매년 진행하는 ‘국가브랜드경쟁력지수(NBCI)’에서도 2014년 아웃도어 부문 1위 브랜드로 선정돼 7년 연속 NBCI 아웃도어 브랜드 1위 자리에 올랐다. 노스페이스가 1997년 국내 론칭 이후 꾸준히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아웃도어 본질에 충실한 제품을 끊임없이 개발해 온 기술력에 있다. 노스페이스는 ‘다시, 인간 스스로의 힘으로’라는 슬로건을 중심으로 소비자들이 자연을 더욱 가까이 경험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디자인 개발에 주력해 왔다. 특히 전문 산악인 지원과 해외 원정 시 필드 테스트를 통해 그 기술력을 증명해왔다. 노스페이스는 2012년 초경량 등산화 ‘다이내믹 하이킹’ 라인을 출시하며 아웃도어 등산화시장에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어 냈고, 올해는 아웃도어 업계 최초로 ‘에어볼 시스템’을 적용한 중등산화 ‘다이내믹 EX’와 아웃도어 러닝화 ‘다이내믹 트레일’ 등을 선보이며 테크니컬 라인을 강화했다. 데일리 아웃도어 컬렉션인 ‘화이트라벨’을 선보여 기능은 물론이고 도심에서도 입을 수 있는 세련된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기도 하다. 노스페이스는 사회공헌에 있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2년 ‘네버 스탑 드리밍(Never Stop Dreaming)’ 캠페인을 발족해 ‘꿈, 도전, 사랑(DREAM, CHALLENGE, LOVE)’이라는 키워드 아래 청소년과 산악인, 소외계층 등을 대상으로 꿈과 희망을 후원하는 나눔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블랙야크 봄 신상 라인은 과도하게 꾸민 듯한 인상을 주지 않으면서도 세련된 아웃도어룩을 연출하고 싶은 이들에게 적합하다. 특히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색상의 재킷은 일상생활에서도 편하게 입을 수 있고, 등산이나 자전거 타기 등 야외 활동을 즐기는 커플들에게 커플룩으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남성용 재킷인 ‘저스트재킷’은 고어텍스 ‘퍼포먼스 셸 3L’ 소재를 사용했으며, 체크 패턴의 소재를 부분적으로 적용해 디자인을 차별화했다. 마찰이 많은 부위에 웰딩 처리를 해 내구성을 강화시켜 활동량이 많은 이들에게 적합하다. 색상은 와인, 블루, 올리브 3가지로 가격은 48만9000원이다. ‘아모스재킷’은 여성용 제품으로 캠핑 같은 야외 활동에 입을 수 있고, 도시에서 일상복으로도 편하게 입을 수 있다. 주머니를 늘려 수납성이 좋으며, 내구성과 내마모성을 강화해 격렬한 활동에도 적합하다. 34만 원. 포인트 아이템으로 멋을 낼 수 있는 제품도 있다. 진회색, 노랑색, 주황색, 녹색 등 4가지 색으로 출시된 ‘패스트모션’은 발의 곡선형에 맞는 인체공학적 ‘모션핏 시스템(Motion-Fit System)’을 적용한 기능화다. 발을 움직일 때 발등에 가해지는 압력을 최소화하고 쏠림을 방지해 착화감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가격 21만9000원. 가슴 장식에 포인트가 있는 짧은 기장의 바람막이 재킷인 ‘U메이드재킷’(18만8000원)은 한여름까지 입을 수 있는 제품으로 간절기에 다양한 코디를 연출할 수 있다. ‘U로지팬츠’(14만8000원)는 밴드 스타일의 캐주얼 카고 팬츠로 사이드 포켓으로 수납성을 높였다. ‘P2XL2재킷’(28만 원)은 홑겹 남성 재킷으로 안쪽 절개선 전체에 해리 처리를 해 고급스럽게 마무리한 것이 특징이다. 가슴포켓 하단에도 무광 장식을 넣어 디테일을 더했다. 스냅으로 고정해 하이넥형으로 변형이 가능하다. 여성용 클래식 트렌치코트인 ‘P2XL1재킷’(48만 원)은 어깨와 소매 목둘레에 부분 방수 소재를 덧댔고, 허리벨트로 여성스러운 라인을 강조했다. 통기성이 좋고 방수·방풍기능이 탁월해 다양한 날씨에 착용이 가능하다. ‘로사재킷’(21만 원)은 여성 경량 방수재킷으로 산행보다는 일상생활에서 입거나 레인코트로 활용하는 데 더 적합하다. 허리 부분을 조여 피팅감을 강화시켰고, 다양한 색상이 출시돼 선택의 폭을 넓혔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최근 국토교통부가 ‘공동주택 층간소음 기준에 관한 규칙’을 입법예고하면서 소음방지용품 판매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G마켓은 10∼13일 층간소음 방지매트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입법예고 직전 4일간(6∼9일)보다 매출이 61% 늘어났다고 15일 밝혔다. 의자를 넣고 뺄 때 발생하는 소음을 줄여주는 소음방지 펠트 판매량은 54% 증가했고 아동용 놀이방 매트 매출은 40%, 소음측정기 매출은 76% 늘었다. 옥션에서는 같은 기간에 놀이방 매트(35%)와 소음측정기(10%)는 물론이고 실내화 매출도 20% 증가했다. 김석훈 G마켓 상무는 “층간소음에 대한 법적 기준이 제시되면서 이웃과의 분쟁을 막기 위해 벌써부터 관련 용품을 구매하는 이가 늘고 있다”라고 말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산란기를 맞아 어획이 금지되는 자연산 고등어의 물량을 대체하기 위해 대형마트들이 양식 고등어 판매를 시작한다. 올해 고등어 금어기(禁漁期)는 4월 14일부터 5월 17일까지다. 홈플러스는 17일부터 다음 달 21일까지 경남 통영에서 키운 양식 고등어를 판매한다고 14일 밝혔다. 이 고등어들은 지난해 5월 남해 먼바다에서 잡은 치어를 가두리양식장에서 10개월간 기른 것으로 가격은 마리당 6800원이다. 자연산 고등어가 1마리에 5500원 수준인 것에 비하면 약간 비싼 편. 이는 사료값과 인건비 등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롯데슈퍼는 16일부터 22일까지 통영산 양식 고등어를 마리당 5990원에 판매한다. 롯데슈퍼가 판매하는 고등어는 무게가 약 300g으로 홈플러스 양식 고등어보다 약간 작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영상 20도 안팎의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온라인쇼핑몰 봄 정기세일에서 여름 상품 매출이 지난해보다 눈에 띄게 늘어났다. 11번가는 이달 4일부터 13일까지 백화점관의 봄 정기세일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에 비해 민소매 원피스 매출이 60%, 반팔 티셔츠 48%, 반바지 25%, 수영복 20%가 증가했다고 14일 밝혔다. 세부 항목으로는 아웃도어 반팔 티셔츠가 55% 증가했고, 민소매 티가 22%, 아동반팔 티셔츠가 20% 늘었다. 날씨가 급격히 따뜻해지면서 봄옷을 뛰어넘고 곧바로 여름옷을 찾는 이들이 늘어난 데다 특히 야외 활동을 위한 레저용품이나 아웃도어 의류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권용무 11번가 패션MD는 “5월 초에 예정된 나흘간의 황금연휴를 앞두고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이 수영복이나 민소매 의류 등 여름 상품을 미리 구입한 것 같다”고 말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해마다 20∼30%대 고공 성장을 이어온 아웃도어 업계의 성장세가 주춤했다. 13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아웃도어 매출 성장률은 18%로 2012년 31%, 2013년 29.5%였던 것에 비해 감소했다. 현대백화점은 2012년 21.3%, 2013년 24.8% 성장했던 것에 비해 올해는 6.3%로 큰 폭으로 떨어졌고, 신세계백화점 역시 2012년 30.0%, 2013년 16.4%였던 것이 올해는 7.6%로 하락했다. 아웃도어 시장은 다른 분야에 비해선 여전히 높은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지만 최근 수년간 가파른 성장률을 보였던 것에 비하면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거품이 꺼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1, 2월 고가의 다운점퍼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해 1분기 성장률 둔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부터 수익성 악화로 점포 수를 줄이거나 아예 사업을 접은 브랜드도 속속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랜드는 올해 2월 영국 아웃도어 브랜드인 ‘버그하우스’ 수입 판매 사업을 접는다고 발표했다. 브랜드를 론칭한 지 6년이 지났지만 실적이 부진해 사업을 구조조정하고, 자체 SPA 아웃도어 브랜드 ‘루켄’에 집중하겠다는 이유에서였다. 지난해 7월에는 스포츠·아웃도어 종합매장인 ‘스포블릭’ 사업을 2년 만에 중단하기도 했다. LG패션의 ‘라푸마’는 실적 악화로 최근 1년간 백화점 매장 12곳을 포함해 총 15곳을 철수했다. 에프앤에프(F&F)도 6개월 만에 ‘더도어’ 사업을 접었고, LS네트웍스 역시 지난해 스웨덴 아웃도어 ‘픽 퍼포먼스’를 사업을 시작한 지 1년 만에 철수했다. 라페스포츠는 스페인 아웃도어인 ‘터누아’를 들여왔다가 올해 초 부도를 맞았다. 아웃도어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대표 브랜드 역시 아웃도어 의류 외에 틈새시장 공략으로 살 길을 모색하고 있는 형국이다. 러닝화나 트레이닝복 라인을 잇달아 내놓으며 스포츠웨어까지 영역을 확장하거나, 올림픽 경기나 프로야구 등 스포츠 행사 후원을 확대하면서 스포츠 사업까지 영역을 확대하는 움직임이다. 골프웨어 등 아예 다른 영역으로 눈을 돌린 업체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경기와 관계없이 비정상적으로 커 오던 시장이 이제는 불황의 영향을 받기 시작한 것 같다”며 “시장 규모에 비해 수많은 업체가 난립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시장이 더욱 세분되고, 도태되는 브랜드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올해 5월 초엔 황금연휴가 펼쳐진다. 가족과 연인들이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최상의 기회다. 황금연휴가 끼어 있는 ‘가정의 달’을 맞아 경기 가평군 자라섬의 특별무대에서 가족, 연인을 위한 특별한 이벤트가 펼쳐진다. 바로 5월 3일부터 6일까지 열리는 ‘2014 자라섬 불꽃축제-미르(용·龍)의 전설’이다. 동아일보와 밸류인베스트코리아가 공동 주최하는 이 행사는 자라섬을 ‘공연&축제 존’과 ‘아웃도어&바비큐 존’으로 나눠 진행하는 복합문화 페스티벌이다. 가족과 연인들을 위한 화려한 공연과 불꽃놀이, 바비큐 파티, 캠핑 등 다양한 체험거리가 준비돼 있다. 우선 축제 기간에 자라섬 중도(中島)에는 한국의 전통신화를 모티브로 한 ‘미르의 전설’ 공연이 펼쳐지는 ‘공연&축제 존’이 마련된다. 폭 100m가 넘는 초대형 무대에서 고난도의 무용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공연은 동양의 천지창조 신화와 고구려 고분벽화에 등장하는 용(龍)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었다. 창조의 신, 불의 신, 공작 등 신화에 등장하는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무용수들의 신기(神技)에 가까운 몸놀림을 감상할 수 있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무용 공연과 함께 펼쳐지는 화려한 불꽃놀이쇼다. 이번 자라섬 불꽃축제는 그동안 서울 부산 포항 등에서 ‘세계불꽃축제’를 성공적으로 이끈 한화의 오리지널 제작팀이 직접 연출한다. 이들은 50년 동안 축적한 불꽃놀이 노하우를 자랑한다. 서도(西島)에 마련한 ‘아웃도어&바비큐 존’에는 유명 아웃도어 및 식품 브랜드의 100여 개 전시 부스에서 다양한 체험 이벤트와 제품할인 행사가 열린다. 또 그릴 시설이 설치돼 있어 관람객들은 잔디밭에서 바비큐 파티를 즐길 수 있다. 이 밖에도 자라섬을 찾은 가족들을 위해 솜사탕과 캐리커처 만들기, 페이스페인팅, 에어바운스 등의 즐길거리가 준비된다. 한편 좀 더 여유롭게 행사를 즐기려는 관람객들은 국내 3대 오토캠핑장 중 하나인 자라섬오토캠핑장에서 가족, 연인과 함께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자라섬까지는 기차와 버스 등 대중교통으로도 갈 수 있다. ITX-청춘열차가 서울(청량리·용산·상봉역 탑승)에서 가평역까지 가며 소요시간은 40∼55분이다. 또 동서울터미널에서 춘천행 시외버스를 타거나 잠실역 9번 출구에서 7000번 버스를 타면 된다. ‘아웃도어&바비큐 존’ 입장료는 무료다. ‘공연&축제 존’ 입장료는 특별(지정)석 3만 원이며 잔디석은 12세 이상 1만4000원, 12세 미만 1만2000원, 48개월 미만은 무료다. 입장권은 인터파크(1544-1555, www.interpark.com)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현장 구매도 가능하다. 02-588-6023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동대문·남대문 등 전통시장보다 면세점과 백화점을 더 많이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변화는 지난해 처음으로 일본인 관광객 수를 추월한 중국인 관광객 ‘유커(遊客)’들이 주도했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392만3190명으로 단일국가 국민으로는 최다 기록을 세웠다. 2위인 일본(271만5451명)보다 100만 명 넘게 많은 수치다. 9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2013 외래 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은 쇼핑 장소 1위는 명동(41.4%)이었다. 시내면세점(33.7%)과 백화점(26.2%)이 뒤를 이었다. 동대문시장(24.9%)과 남대문시장(9.4%)은 각각 4위와 8위에 올랐다. 중요한 것은 재래시장 이용이 줄고 면세점 및 백화점에서의 쇼핑이 늘어났다는 데 있다. 시내면세점을 이용한 외국인 비율은 2012년 27.0%에서 2013년 33.7%로 늘었다. 반면 동대문시장 이용 비율은 28.3%에서 24.9%로, 남대문시장은 11.0%에서 9.4%로 떨어졌다. 이 같은 ‘쇼핑 장소의 고급화’는 저렴한 패키지 여행상품을 선호하던 중국인 관광객들의 성향이 점차 고급화·다양화화면서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면세점과 백화점 업체들이 ‘큰손’으로 떠오른 유커를 잡기 위해 맞춤 이벤트를 열고 적극적 홍보 활동을 펼친 것도 큰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지난해 주요 면세점과 백화점에서는 중국 관광객 매출이 2012년보다 최대 2배 가까이로 늘어났다. 롯데면세점의 2013년 중국인 고객 매출액은 1조6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73.9% 성장했다. 중국인 매출액은 2011년 4700억 원, 2012년 9200억 원으로 해마다 2배 가까이로 늘었다. 지난해 롯데면세점의 전체 매출 3조5500억 원 가운데 중국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5%가 넘었다. 신라면세점에서도 중국인 고객 매출이 2012년 90%, 2013년 58% 성장했다. 백화점 역시 중국인 관련 매출 신장이 눈에 띈다. 롯데백화점에서는 중국인 고객 매출이 2012년 156%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145% 늘었다. 현대백화점에서는 2012년 158.8%, 2013년 180% 늘었다. 신세계백화점도 마찬가지였다.(2012년 매출 신장률 177%, 2013년 87%) 업계에서는 이런 여세를 몰아 중국 노동절 연휴(4월 30일∼5월 3일)를 앞두고 유커의 마음을 잡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중국인이 선호하는 제품을 패키지로 기획해 특별 할인해주고, 신라면세점은 서울N타워 입장권을 증정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로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배우 김수현을 앞세워 한류 마케팅에 나선다. 한편 일각에서는 손 큰 중국인 관광객들이 재래시장을 외면하고 면세점이나 백화점 쇼핑을 늘림으로써 국내 기업이 아닌, 일부 수입 명품 브랜드에만 소비가 집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대해 조동근 명지대 교수(경제학)는 “그동안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 재래시장에서만 찾을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지 못했던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상품의 질을 높이는 등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지적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3월 말부터 이상고온 현상이 이어지면서 모기 등 해충이 예년보다 일찍 모습을 드러냈다. 대형마트와 약국에는 살충제를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홈플러스는 1∼7일 살충제와 모기향 등 해충 퇴치 상품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81.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롯데마트에서는 같은 기간 동안 해충 퇴치 관련 상품의 매출이 215.7%나 증가했다. 모기가 출현하는 시기는 해마다 빨라지고 있다. 봄이 짧아지고 매년 기온이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일본뇌염을 옮기는 ‘작은빨간집모기’의 최초 출현 시기는 2011년 4월 28일, 2012년 4월 25일, 2013년 4월 18일로 매년 앞당겨지는 추세다. 따뜻한 날씨로 캠핑과 등산 등 야외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도 때 이른 살충제 판매 호황에 영향을 끼쳤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올해는 해충 퇴치 관련 상품의 진열 시기를 예년보다 2, 3주 정도 앞당겨 8일부터 전국의 점포에서 판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식당업을 하는 박모 사장(44)은 지난달 10년째 몰고 다니던 소형 트럭을 새 트럭으로 바꿨다. 정부가 트럭을 개조해 음식을 파는 ‘푸드 트럭’을 허용해줄 것이라는 소식에 틈틈이 출장 영업을 하려는 생각에 차를 바꾼 것이다. 박 사장은 경기가 좋아지는 분위기여서 새 트럭을 몰고 다니며 음식을 팔면 수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6대 소비재 가운데 자동차, 휴대전화, 옷, 신발 등 1년 이상 오래 사용하는 내구재 품목의 판매가 늘고 있는 것은 ‘무조건 아끼고 보자’는 소비자들의 심리가 ‘아낄 만큼 아꼈으니 이제 꼭 써야 할 데엔 쓰자’는 쪽으로 바뀌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3월 수입차 판매량 사상 최대 기획재정부는 경기의 움직임이 변하는 중요한 순간마다 ‘6대 소비재 품목’의 소비동향에 변화가 나타난다고 본다. 이에 따라 차량 판매량, 의류 판매 비중이 높은 백화점 매출액, 음식료품 판매 비중이 높은 할인점 매출액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실제 이 3가지 지표는 금융위기가 발생한 직후인 2008년 12월에 일제히 감소한 반면 경기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는 올 1월에는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달에는 할인점 매출액이 감소했지만 차량 판매량과 백화점 매출액은 계속 늘었다. 경기 회복의 조짐이 가장 강하게 나타나는 업종은 자동차와 휴대전화 분야다. 우선 현대자동차의 3월 판매량은 5만7812대로 지난해 같은 달(5만6056대)보다 3.1% 증가했다. 한국GM의 판매량은 1.5%, 쌍용차는 18.8% 증가했다. 3월 수입차 판매량은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3월 수입차 신규 등록대수는 1만5733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3670대(30.4%) 증가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주가 상승으로 심리적으로 여유로워진 수요층이 구매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7일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S5’의 국내 하루 평균 판매량은 7000∼1만 대로 지난해 7월 나온 ‘갤럭시S4 LTE-A’(하루 1만∼1만3000대 판매)보다 부진하다. 하지만 이동통신 3사 중 2곳이 영업정지 중인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라고 휴대전화 업계는 분석했다. 특히 갤럭시S5가 국내에서만 보름가량 일찍 출시된 것이라 삼성전자가 세계 공식 출시일인 이달 11일에 맞춰 물량을 대거 풀고 본격적인 광고와 마케팅에 돌입하면 판매수치는 지금보다 빠르게 치고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체감경기 살리는 대책 필요” 현재 경기 상황에 대해 경제 전문가들은 다소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경기가 반등하고 있다는 데에는 대체로 동의하지만 경제성장률로 볼 때 지금이 회복의 초기인지, 이미 회복이 한참 진행된 상황인지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2012년 2.0%였던 성장률이 지난해 3.0%로 올랐고 올해 3.8%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보기에 따라 2012년부터 경기회복이 이미 시작됐다고 추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체감경기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는 건 문제로 꼽힌다. 경기가 회복된다는 확실한 믿음이 없어 소비자들이 지갑을 과감히 열지 않는다는 뜻이다. 실제 일부 내수 관련 기업들은 경기회복의 대열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다. 신발업계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달라진 부분이 별로 없다”며 “일부 업체에서 저렴한 기획아이템으로 매출을 간신히 올릴 뿐 본격적인 회복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고 말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성장률을 근거로 한 수치상의 경기회복에 집착하지 말고 체감경기를 살리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정식 연세대 교수(경제학)는 “서민과 중산층이 느끼는 체감경기와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가 큰 차이를 보이면 국민들의 박탈감이 커진다”며 “체감경기에 미치는 효과가 큰 건설경기 부양 등의 정책을 효과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김지현 jhk85@donga.com·장원재 기자세종=홍수용 기자}

롯데쇼핑이 2017년까지 4000억 원을 투자해 경기 의왕시 ‘백운지식문화밸리’에 복합쇼핑몰을 세운다. 롯데쇼핑은 백운지식문화밸리 조성 사업을 추진하는 의왕백운 프로젝트 금융투자주식회사(PFV)와 복합쇼핑몰 부지 매입 약정을 맺었다고 7일 밝혔다. 새 복합쇼핑몰 부지는 원래 2012년 신세계가 의왕시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쇼핑몰 건립을 추진하던 곳이었다. 하지만 신세계가 토지비용 상승 등을 놓고 투자 효율성을 저울질하고 있는 사이 롯데가 계약을 하게 됐다. 롯데와 신세계는 파주 아웃렛과 인천 터미널에 이어 의왕에서도 쇼핑몰 부지 선정을 두고 신경전을 벌여왔다. 롯데쇼핑은 10만4000m² 규모의 부지에 2017년까지 4000억 원을 투자해 초대형 쇼핑몰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쇼핑몰의 영업면적은 6만6000m²이며, 이 안에는 1000석 규모의 영화관과 어린이 테마파크, 테마식당가 등이 들어선다. 백운지식문화밸리는 과천∼의왕 고속도로 청계 나들목과 서울외곽순환도로 학의갈림목 등과 인접해 있어 접근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의왕시는 물론 인근에 있는 평촌신도시에서도 자동차로 20분이면 올 수 있어 배후 수요가 풍부하다. 또 밸리 내에 주택 3600채와 대형 병원, 시민공원 등도 들어설 예정이다. 롯데 측은 복합 쇼핑몰이 들어서면 연간 1000만 명 이상이 방문해 1만여 명 규모의 직간접적 고용창출효과가 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윤철 롯데백화점 신규사업부문장 상무는 “의왕 복합쇼핑몰을 수도권 서남부지역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개발해 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