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마크롱과 함께라면 그 어떤 특이한 일이 일어나도 익숙해질 수 있어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 브리지트 여사(사진)는 16일(현지 시간) 공개된 잡지 엘르 인터뷰 예고편에서 엘리제궁 입성 뒤 소감에 대해 이렇게 답하며 남편에 대한 사랑과 신뢰를 드러냈다. 18일 잡지 발간에 앞서 이날 공개된 인터뷰 축약본에서 브리지트 여사는 “나는 항상 ‘우리에게 다음 모험은 무엇이 될까’라고 자문한다. 지난 (결혼생활) 20년간 쭉 그랬다”고 덧붙였다. 24세 연상 스승이었던 자신과 남편의 사랑에 대한 세간의 싸늘한 시선에 대한 답변으로 풀이된다. 세상이 자신들을 가십거리로 삼아도 부부는 이에 개의치 않겠다는 의미다. 브리지트 여사는 오히려 “내가 이런 선택(마크롱 대통령과의 결혼)을 하지 않았다면 내 삶은 지금 같지 못했을 것”이라며 부부의 단단해진 사랑을 보여줬다. 마크롱 대통령과 약 20년 전 결혼한 그는 남편이 16세였을 때 고등학교 교사였다. 나이와 사회적 위치를 뛰어넘는 이들의 러브스토리는 마크롱의 대통령 당선 전부터 세계적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남편과의 나이 차에 대해 그는 “마크롱 대통령의 유일한 잘못은 나보다 젊다는 점뿐”이라고 강조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유명 관광지인 카탈루냐 광장 근처에서 17일(현지 시간) 오후 화물차 한 대가 인파 속으로 돌진해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영국 BBC 등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트럭 돌진은 지난해 프랑스 니스, 독일 베를린, 영국 런던 등 유럽 곳곳에서 다수의 사상자를 낸 테러 방법이다.BBC에 따르면 스페인 경찰은 이날 “이번 사고는 ‘테러 공격’”이라고 밝히고 배후를 조사 중이다. CNN은 1명이 사망하고 20여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트럭 돌진 직후 무장한 남성 2명이 근처 식당으로 들어갔다고 스페인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사고 지점과 근처 지하철역 및 기차역은 일제히 폐쇄됐다.바르셀로나는 300여 년간 분리독립을 주장해온 카탈루냐의 주도로 최근 독립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최근 이 지역에서는 관광객을 위협하는 메시지를 담은 낙서들이 발견되고 두건을 쓴 괴한들이 관광객 버스를 위협하는 사건이 일어났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조은아 기자achim@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자문을 맡던 거물 기업인들이 과감하게 대통령을 등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12일(현지 시간)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폭력 사태를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하자 경제자문단을 탈퇴하며 반기를 든 최고경영자(CEO)가 무려 6명에 이른다. 미 CNN머니는 15일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폭력 사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직후 경제자문단에서 떠난 CEO가 6명으로 늘었다”며 “트럼프 트윗 공격의 대상이 되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했던 기업인들이 매우 이례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윗 한 번에 기업 이미지를 띄우거나 망가뜨리기도 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기업인들이 대놓고 망신을 주긴 쉽지 않은 일이지만 저마다 결단을 내렸다. CNN머니에 따르면 미 노동총연맹산업별조합회의(AFL-CIO)의 리처드 트럼카 위원장과 테아 리 부위원장이 15일 연이어 경제자문단에서 사퇴하겠다고 발표했다. 트럼카 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편견과 테러를 좌시하는 대통령을 위해 자문단에 앉아 있을 수 없다. 미국 노동자들을 위해 사임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사퇴 발표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대안우파를 향해 돌진한 대안좌파는 어떤가”라며 양 진영에 모두 책임이 있음을 탓하고 이에 인종차별주의 단체 ‘KKK’의 전 대표 데이비드 듀크가 “감사하다”고 화답하며 나왔다. 스콧 폴 전미제조업연맹(AAM) 회장도 이날 “(사퇴가) 내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며 제조업위원회를 나왔다. 전날 브라이언 크러재니치 인텔 CEO, 제약기업 머크의 케네스 프레이저 CEO와 스포츠 브랜드 언더아머의 케빈 플랭크 CEO도 사퇴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망신을 준 CEO들은 기업에 악재가 생겨 전전긍긍하기 쉽지만 오히려 당당한 태도다. 실제 14일 CEO의 대통령 경제자문직 사퇴 발표 직후 머크의 주가는 1% 뛰어 최근 한 달 새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시민단체들은 기업인들을 향해 “눈치 보지 말고 양심껏 행동하라”며 ‘자문직 사퇴 촉구’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미 행정부 경제자문단에 속한 기업인을 대상으로 ‘위원회사퇴(QuittheCouncil)’ 해시태그 캠페인이 번지고 있다.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도 15일 파이낸셜타임스 기고에서 “미국 재계에는 기업 수장들이 정치인이자 윤리적 리더로서 행동한 긴 전통이 있다. 이 전통이 빛을 발해야 할 때”라며 사퇴 운동을 독려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ABC방송에 출연해 “미국과 동맹국, 책임 있는 국가들의 합치된 노력이 필요하다”며 외교적 해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우리는 어마어마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군은 항상 준비·장전(locked and loaded)돼 있다”면서도 “군사력의 목적은 평화와 전쟁을 방지하는 것”이라고 말해 ‘예방전쟁’ 가능성을 언급했던 5일 발언에서 한발 물러섰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역시 이날 C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불량한 지도자에게 지난 시대의 전략적 인내는 끝났다는 걸 전달하고, 중국 등 영향을 발휘할 수 있는 관련국과 소통하고 있는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 불사 발언 후폭풍을 진정시키려 애썼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도 ‘평양에 책임을 묻는다’라는 제목의 이날 자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에서 “미국은 북한의 위협을 촉진한 ‘전략적 인내(strategic patience)’에서 ‘전략적 책임(strategic accountability)’으로 방향을 바꾸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대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어 “중국은 북한에 대한 경제적 지렛대를 지니고 있다. 중국은 북한의 이웃이자 유일한 동맹국이고 주요 통상 파트너이기도 하다”며 중국 역할론을 강조했다. 북한에 대해서는 “북한은 이제 선택에 직면해 있다. 평화와 번영, 국제사회와 함께하는 새로운 길을 택할지, 호전성과 가난, 고립으로 가는 막다른 골목으로 계속 나아갈지 선택해야 한다”며 “미국은 북한이 전자를 택하길 바라며 후자에 대한 경계도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조은아 기자}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4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결의를 전면적이고 엄격하게 계속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왕 부장이 이날 보리스 존슨 영국 외교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중국은 국제 핵 비확산체제 유지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왕 부장의 이날 발언은 “중국은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에서 상호 존중의 정신으로 유엔 안보리 논의에 참여하고 있다”고 한 전날 터키 외교장관과의 베이징(北京) 공동 기자회견 발언보다 내용면에서 진전된 것이다. 중국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시험 발사에 따른 새로운 유엔 대북 제재 결의안에 대해 미국과 이견을 거의 좁혔음을 시사한다. 이에 따라 유엔 차원의 추가 대북 제재 발표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이 강력한 통상법 ‘슈퍼 301조’를 적용한 대중 무역보복 조치 발표를 잠정 연기했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미 폴리티코, CNBC 등은 3일(현지 시간) “당초 4일로 예정됐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무역보복 발표가 연기됐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새로운 유엔 결의안에 대해 미국 측의 주장을 대폭 받아들인 대가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조항들이 새 결의안에 담겼는지는 즉각 공개되지 않았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사실 저는 엄청난 도취감과 끔찍한 비참함, 끊임없는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46·사진)가 자신이 조울증을 앓고 있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그의 화려한 일상을 보던 한 트위터 이용자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그(머스크)가 겪은 삶의 부침은 그저 더 즐거운 삶을 위한 과정이 아니었을까? 머스크의 인스타그램을 보면 정말 멋지다”라고 올린 글에 대한 의외의 답이었다. 2일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스타 기업인의 소탈한 고백에 다른 이용자가 “조울증을 앓고 있는 것인가”라고 묻자 머스크는 “의학적으로 그런 진단을 받지는 않았지만 그런 것 같다”고 담담하게 답했다. 어떻게 우울함과 스트레스를 다스리느냐는 질문에 머스크는 “내 대처법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저 고통을 감내하면서 내가 하는 일에 전념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옥행 열차표를 끊었다면 지옥을 탓하는 건 불공평하다”며 고통을 순순히 받아들이는 태도였다. 머스크는 영화 ‘아이언맨’의 실제 모델인 기업가이자 137억 달러(약 15조3440억 원) 자산을 보유한 거부다. 세계적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와 항공우주기업 스페이스X에 이어 최근 바이오의학 연구기업 뉴럴링크를 창립했다. 머스크는 상상을 현실로 이뤄내는, 세계에서 가장 핫한 기업가다. 머스크가 실패를 담담하게 말할 수 있기까지는 수많은 담금질이 있었다. 2002년 스페이스X 설립 후 팰컨 로켓 발사가 연이어 실패했을 때 그는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2015년 우연히도 자신의 생일에 발사한 팰컨9 로켓이 폭발했다. 지난해 9월에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팰컨9 발사를 준비하다가 폭발 사고가 나 다시 체면을 구겼다. 하지만 굴할 그가 아니었다. 그는 올해 1월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팰컨9 로켓 발사에 결국 성공했다. 테슬라자동차 역시 지난해 처음으로 사고를 내며 머스크의 비전에 대한 사람들의 믿음을 흔들었다. 시장의 우려와 달리 테슬라는 올해 1분기(1∼3월)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70% 많은 2만5000대의 차를 팔았다. 지난달 28일에는 첫 대중형 전기차 ‘테슬라 모델3’를 사전 예약 고객들에게 인도해 ‘전기차 대중화’의 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남녀 임금 차별을 해결하지 않으면 파업도 불사하겠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노동조합 집행부가 최근 사측에 이 같은 서한을 보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노조는 “임원들은 임금 차별 문제를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다. 임원들의 임금이 투명하게 정해지지 않으니 회사에 자부심을 느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워낙 민감해 쉬쉬했던 남녀 임금 차별 불만이 파업을 촉발할 수준까지 커져 버린 것이다. 앞서 영국 BBC에서는 임금 차별에 뿔난 여성 직원들이 들고일어났다. 여성 방송인 40여 명은 지난달 23일 사측에 공개서한을 보내 임금 차별을 없애라고 촉구했다. 사건의 발단은 같은 달 19일 톱스타 방송인의 보수를 밝히라는 정부의 요구에 공개된 BBC의 고소득 방송인 보고서였다. 창사 이래 처음 공개된 이 자료에 따르면 BBC에서 15만 파운드(약 2억2200만 원) 이상을 받는 방송인 96명 중 여성은 전체의 3분의 1인 34명에 불과했다. 영국 전역이 들썩이자 여성 혐오 세력이 막말을 쏟아냈다. 더타임스 일요판 더선데이타임스 칼럼니스트 케빈 마이어스 씨는 “남자가 더 열심히 일하고 덜 아프고 임신을 하지 않으니 많은 수입을 받는 것”이라고 주장했다가 바로 회사에서 쫓겨났다. 오래 묵은 남녀 임금 차별 문제가 왜 이제야 터진 것일까. 영국 정부가 내년 4월까지 250명 이상을 고용하는 기업에 남녀 임금 차를 당국에 보고하도록 법을 바꿨기 때문이다. 법 시행을 앞두고 임금 격차 실태가 낱낱이 드러나며 속으로 곪았던 임금 차별 불만이 터져 버린 것이다. 다른 선진국도 비슷한 법을 속속 도입하며 논쟁이 뜨겁다. 누가 더 받고 덜 받느냐의 문제에 성별 갈등이 겹쳐 여론은 민감하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해부터 야심 차게 100명 이상 고용 기업에 임금 자료를 공개하라고 선언했지만 벌써부터 힘이 빠져 버렸다. 노동부 요구를 무시한 구글을 제소했더니 정작 법원은 “직원 사생활 침해 소지가 있다”며 구글의 손을 들어줬다. 스위스 연방정부도 지난달 초 50인 이상을 채용한 기업의 임금 실태를 4년마다 감사하고 내용을 노조와 주주에 공개하겠다고 밝혔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파 단체와 기업들은 지나친 규제라며 반발하고 여성 단체도 처벌 규정이 없어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며 냉소를 보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중국군은 세계 평화를 위해 새롭게 더 크게 공헌할 능력이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일 건군 90주년을 기념해 지난달 30일 네이멍구(內蒙古) 주르허(朱日和) 기지에서 개최한 열병식에서 이렇게 강조하며 연설을 끝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31일 “중국이 전쟁을 수행할 준비가 돼 있음을 세계에 선언했다”며 “중국군이 빠르게 현대화되고 전쟁 준비 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세계에 보냈다”고 보도했다. 중국군이 중국 지역을 벗어나 세계에서 활동하겠다는 군사패권 전략을 공식 선언한 셈이다. 중국의 군사력 확장은 바다와 공중에서 동시에 본격화되고 있다. 동아일보 분석 결과 지난달에만 수차례 중국의 첨단 정보수집함(스파이함)이 전 세계 바다를 휘젓고 다니며 미군 코앞에서 미국의 군사 활동을 감시했다. 정보수집함은 레이더 무력화, 미사일 교란 등 첨단 전자전을 수행한다. 공중에서는 중국산 첨단 드론이 중동, 아프리카의 대다수 분쟁지역 상공을 점령하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지난달 2일 중국의 정보수집함이 홋카이도(北海道) 앞 쓰가루(津輕) 해협 일본 영해를 지나 북태평양으로 진출할 때만 해도 이 군함이 어디로 향하는지 의문에 싸여 있었다. 같은 달 11일 미국이 알래스카주 코디액 기지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요격 시험에 성공할 때도 정보수집함 한 척이 코디액 기지에서 불과 160km 떨어진 해역에서 요격 시험을 정찰하고 있었다. 두 곳에서 출현한 정보수집함의 정체는 톈랑싱(天狼星)함(854호)이었다. 중국 매체들은 “일본 앞 바다에 등장했을 때만 해도 중국이 일본에 보내는 일회성 경고라고 여겼지만 놀랍게도 또 다른 중대한 임무를 수행했다”고 전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톈랑싱함은 이후 남태평양 괌 인근 해상으로 이동해 미군과 호주군 연합 훈련을 은밀히 추적했다. 중국의 다른 정보수집함 하이왕싱(海王星)함(852호)은 지난달 10∼17일 인도양 벵골만 해역에서 미국·일본·인도의 3개국 연합 해상훈련을 감시한 뒤 이달 22일 호주 퀸즐랜드주 인근 산호해로 이동해 미군과 호주군 연합 훈련을 감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서양을 제외한 전역에서 미국이 중국 스파이함의 감시권에 든 것이다. 홍콩 펑황왕(鳳凰網)에 따르면 중국은 첨단 정보수집함 6기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예멘에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활주로 상공. 수상한 물체가 나타났다. 겉모습과 기능이 꼭 미국산 전투용 드론 ‘프레데터’였다. 이 수상한 드론을 인공위성으로 포착한 미 당국은 당황했다. 중국산 ‘이룽(翼龍)’이었다. 미사일과 폭탄을 실은 채 수 시간 비행할 수 있는 고성능 제품이었다. 같은 달 시리아 국경 근처 요르단에 있는 이집트·아랍에미리트(UAE) 연합기지에서는 중국산 ‘CH-4 레인보’ 드론이 위성사진에 찍혔다. 중국은 올해 3월 사우디아라비아와 공동으로 드론 100대를 생산하는 데 합의해 미국을 놀라게 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중국이 드론을 수출한 주요 국가는 미국의 오랜 우방인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아랍에미리트와 이라크다. 중국은 2023년까지 드론 4만2000대를 생산할 것으로 추산됐다. 경제적으로 따지면 100억 달러(약 11조3000억 원) 규모다. 이에 따른 미중 간 충돌도 발생했다. 최근 시리아에서 이란이 구입한 중국산 드론 2대가 미국 군사시설을 염탐하다 미 공군에 격추됐다. 중국산 드론이 북한으로 수출되고 있다는 의혹도 있어 첨단 중국 드론이 한반도 상공도 노릴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조은아 기자}
영국의 희귀병 어린이 환자 찰리 가드가 첫돌(8월 4일)을 일주일 앞둔 28일 결국 세상을 떠났다. 호스피스 시설로 옮겨 1주일가량 아이와 함께 있게 해 달라는 부모의 마지막 소송을 법원이 기각한 지 하루 만이다. 어머니 코니 예이츠 씨와 아버지 크리스 가드 씨는 28일 BBC방송 인터뷰에서 “찰리가 호스피스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고 말했다. 예이츠 씨는 성명을 통해 “우리의 아름다운 작은 아기가 떠났다. 우리는 찰리 네가 정말 자랑스럽단다”고 말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찰리 가드의 죽음을 깊이 슬퍼한다. 부모를 생각하며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트위터에서 “아기 부모와 찰리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전했다. 아기는 떠났지만 희귀 질환 아이 치료에 대한 의료 윤리 논쟁은 세계적으로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은 28일 전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미국의 한 가정집에 70년 넘게 방치돼 있던 이탈리아 몬타로의 성당 조각상이 마침내 주인을 되찾았다. 30일 미국 동부지역 온라인 매체 뉴스워크(NewsWorks)에 따르면 필라델피아 주 엑스턴에 사는 에드 네이더는 증조할머니가 유품으로 남긴 성 판탈레온의 실물 목상을 집에 보관하고 있었다. 1946년 가톨릭 신자들이 미 보스턴에서 열린 성 판탈레온 축제에 선보이려 조각상을 가져왔다가 당시 필라델피아에 살던 네이더의 증조할머니에게 맡긴 것이었다. 신자들은 “곧 조각상을 찾으러 오겠다”고 했지만 감감 무소식이었다. 네이더 가족에겐 쓸모없고 짐이 될 뿐인 조각상이었지만 가족은 증조할머니를 생각해 일단 간직하고 있었다. 네이더는 지난해 증조할머니 고향인 몬타로를 방문해 몬타로 시장을 만나 조각상 이야기를 했고 마침내 조각상이 몬타로 성당 소유라는 것을 알게 됐다. 네이더 부부는 27일 성 판탈레온 축제일에 맞춰 조각상을 주인인 몬타로 성당에 보냈다. 성 판탈레온은 의사들의 수호성인으로 복권 당첨의 운을 지켜주는 성인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 성인의 인기가 높은 이탈리아에선 매년 7월 27일 성 판탈레온을 기념하는 축제가 열린다. 조은아 기자achim@donga.com}
영국의 희귀병 어린이 환자 찰리 가드가 첫 생일(8월 4일)을 일주일 앞둔 28일 결국 세상을 떠났다. 호스피스 시설로 옮겨 1주일가량 아이와 함께 있게 해 달라는 부모의 마지막 소송을 법원이 기각한 지 하루 만이다. 어머니 코니 예이츠와 아버지 크리스 가드는 28일 BBC방송 인터뷰에서 “찰리가 호스피스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고 말했다. 예이츠는 성명을 통해 “우리의 아름다운 작은 아기가 떠났다. 우리는 찰리 네가 정말 자랑스럽단다”라고 말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찰리 가드의 죽음을 깊이 슬퍼한다. 부모를 생각하며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트위터에서 “아기 부모와 찰리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전했다. 아기는 떠났지만 희귀질환 아이 치료에 대한 의료 윤리 논쟁은 세계적으로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은 28일 전했다. 찰리는 지난해 8월 태어나자마자 희소병인 미토콘드리아결핍증후군(MDS) 진단을 받았다. 같은 해 10월 런던 그레이트오먼드스트리트 병원(GOSH)은 소생 가능성이 낮다며 부모에게 연명치료 중단을 권했다. 부모가 끝까지 살리겠다고 주장하자 병원은 아이를 살릴 방법이 더 이상 없다며 연명치료 중단을 요구했다. 하지만 부모가 끝내 동의하지 않자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병원의 손을 들어줬다. 찰리 부모는 아기를 미국으로 옮겨 치료받게 하려 했지만 미국 의료진도 ‘치료하기엔 너무 늦어버렸다’고 밝히자 찰리의 부모는 법원의 판단에 따라 치료를 중단했다.조은아 기자achim@donga.com}

영화 속 여전사처럼 살 것만 같은 할리우드 배우 앤젤리나 졸리(42)도 이혼의 고통 때문에 고혈압과 안면신경마비에 시달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졸리는 미국 패션지 배니티페어(9월호·사진)와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여성들은 때때로 가정에서 자신을 가장 뒤로 제쳐 놓다가 건강을 해친다”며 이렇게 털어놓았다. 26일(현지 시간) 배니티페어 보도에 따르면 졸리는 전남편 브래드 피트와의 이혼 충격 속에서 여섯 자녀를 돌보느라 자신의 건강을 잃었다. 안면신경마비 증세를 침으로 치료했지만 피부는 건조해지고 흰머리가 늘었다. 잡지 커버를 장식한 졸리의 모습은 더 강렬해 보였지만 내면의 고통은 깊었던 것이다. 고통 속에서도 모성애는 더욱 강해졌다. 그는 “샤워할 때는 울어도 아이들 앞에서는 울지 않는 게 아주 중요하다. 아이들이 현실은 괜찮지 않을지라도 모든 걸 괜찮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혼 이후는 나에게) 가장 힘든 시간이었다. 이제 막 한숨 돌렸다. 가족을 치유하기 위해 우리 모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브란젤리나’로 불렸던 졸리와 피트 부부는 10년간 사실혼 관계로 지내다 2014년 결혼식을 올렸다. 그러다 지난해 9월 이혼소송에 들어갔고 여섯 자녀의 양육권은 졸리가 맡게 됐다. 졸리는 이혼 이유를 명확히 밝히지 않은 채 “일들이 악화됐다. 어렵게 됐다”고만 말했다. 이어 “(우리가 살아온 방식이) 부정적이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이 대화를 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졸리는 곰곰이 생각하더니 “우리는 서로를 아끼고 가족을 소중히 여긴다. 같은 목표를 위해 일하고 있다”고 짤막하게 답했다. 배니티페어는 “졸리의 분노와 고통이 느껴졌지만 졸리는 감정을 자제하려 애썼다”고 설명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연명치료 중단 판결을 받아 세계를 울린 영국의 ‘희귀병 아기’ 찰리 가드의 생명유지장치가 28일 제거될 것이라고 병원 관계자가 밝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런던 그레이트 오먼드 스트리트 병원(GOSH)에서 연명치료를 받던 가드를 호스피스 시설로 보낸 직후 연명장치를 제거하라는 법원의 결정을 부모가 받아들였다며 26일(현지 시간) 이렇게 보도했다. 가드의 부모는 “마지막 소원”이라며 “아이를 집으로 데러가 마지막 나날을 함께 보내고 싶다”고 호소했지만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병원 측이 생명유지장치와 하루 24시간의 집중치료를 맡을 의료진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밝혔기 때문이다. 부모는 호스피스 시설에서 일주일 정도 여유를 갖고 가드를 보내길 희망했지만 병원 측이 이를 위해서도 전문 의료진이 필요하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한편 부모와 병원 측이 여전히 협상 중이란 보도가 나오고 있어 치료중단 시점이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조은아 기자achim@donga.com}

“아들 찰리가 천사들과 함께 잠들도록 보내주기로 했습니다.” 최근 법원으로부터 소생 가능성이 없다며 연명치료 중단 결정을 받은 ‘희귀병 아기’ 찰리 가드(사진)의 부모가 24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고등법원 앞에서 이렇게 발표했다. 아버지 크리스 가드 씨는 “미국 및 이탈리아 의료진이 노력했지만 치료하기엔 너무 시간이 늦어버렸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치료 중단 이유를 설명했다. 고개를 숙인 채 떨리는 목소리로 성명을 읽던 그는 “우리를 도와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 정말 힘든 결정을 내려 고통스럽기만 하다. 찰리는 우리에게 완전한 전사였다”고 말하며 끝내 눈물을 터뜨렸다. 옆에 서 있던 아내 코니 예이츠 씨의 얼굴은 내내 창백했다. 법원 앞으로 모여든 시민들도 함께 눈물을 흘렸다. 지난해 8월 영국에서 태어난 찰리는 태어나자마자 희귀병 미토콘드리아결핍증후군(MDS) 진단을 받았다. 찰리는 점차 근육이 약해졌고 두뇌도 손상됐다. 주변에서 소생 가능성이 없다고 해도 부모는 아이를 포기할 수 없었다. 런던 그레이트오먼드스트리트 병원에서 아이에게 생명 연장 장치를 달고 치료를 계속하며 미국에서 실험적인 치료를 시도하려 돈을 모았다. 크라우드펀딩으로 모인 돈은 130만 파운드(약 18억9000만 원). 하지만 병원 측은 “찰리의 뇌 손상을 회복시키는 건 불가능하다”며 연명치료 중단을 선언했고 이에 부모는 소송을 제기했다. 부모는 ‘기적을 기다릴 기회를 달라’고 간절히 호소했지만 법의 판단은 냉정했다. 4월 영국 고등법원은 찰리의 치료를 계속하는 건 찰리를 더욱 고통스럽게 할 뿐이라며 치료 중단 판결을 냈다. 이에 영국인 수백 명이 ‘치료 중단은 살인’이란 피켓을 들고 항의했고, 프란치스코 교황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부모를 지지하고 나서면서 다시 희망을 품었다. 하지만 “너무 늦었다”는 의료진의 통보에 부모는 망연자실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성장세가 계속되면 국제통화기금(IMF) 본부를 미국 워싱턴에서 베이징으로 이전할 수 있다고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사진)가 밝혔다. 세계 경제 1위를 둘러싼 주요 2개국(G2) 미국과 중국의 기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24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워싱턴에서 세계개발센터가 주최한 행사에서 10년 뒤 IMF 청사진을 밝히며 “신흥시장 영향력이 더 커지면서 앞으로 10년 안에 워싱턴이 아닌 베이징에 본부를 둘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 주요 신흥국 경제 규모가 커지고 그 영향력도 확대되고 있다. IMF는 그들의 대표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신흥국과 저소득 국가들은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약 60%를 점하고 연간 세계 경제성장의 80%에 기여한다”고 덧붙였다. NYT는 “라가르드 총재가 농담을 한 것일 수도 있지만 그의 발언은 국제 리더들이 최근 국제기구에서 미국의 역할 변화를 우려하고 있음을 드러낸다”고 풀이했다. IMF는 회원국 가운데 경제 규모가 가장 큰 국가에 본부를 둔다는 원칙에 따라 1945년 설립 이후 16.5%의 의결권을 가진 미국에 본부를 뒀다. 세계 경제에서 중국의 영향력은 점차 커지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6.7%로 GDP 성장률 목표치를 달성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은행에 맞서 지난해 1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출범시켰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5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프랑스와 함께 기후변화를 수호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하며 글로벌 이슈에서 미국의 자리를 대체하겠다는 의욕을 내비쳤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러시아의 대선 개입 의혹 몸통으로 알려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24일 상원 청문회 증언대에 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이자 핵심 실세인 쿠슈너의 입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지만 그는 “공모는 없었다”며 모든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증언에 앞서 발표한 성명에서 러시아와의 4차례 접촉에 대해 “어떤 접촉도 선거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며 특별히 기억할 만한 것도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4월 워싱턴 메이플라워호텔에서 1급 스파이 의혹을 받고 있는 세르게이 키슬랴크 당시 러시아 대사와 만난 데 대해서는 “키슬랴크를 포함해 모든 대사와 악수하고 짧은 사교적 인사만 주고받은 게 전부”라고 강조했다. 키슬랴크와 두 차례 통화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피해 갔다. 지난해 6월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함께 러시아계 변호사인 나탈리야 베셀니츠카야를 만나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불리한 정보를 건네받았다는 의혹도 부인했다. 그는 “모임에 늦게 도착했는데, 그 사람(베셀니츠카야)이 러시아 어린이의 미국 입양 금지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어 ‘여기서 시간을 보내는 게 잘못됐다’고 생각하고 빠져나가기 위해 비서에게 전화를 걸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비공개 청문회가 열린 상원 정보위원회의 하스(Haas) 건물은 200여 명의 취재진이 몰려들어 시작 전부터 북새통을 이뤘다. 오전 10시 개회를 20여 분 앞두고 청문회장에 도착한 쿠슈너는 밝은 표정으로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드는 여유를 보였다. 백악관으로 돌아간 그는 카메라 앞에서 발표한 성명에서도 “나는 러시아와 공모하지 않았고, 그렇게 한 캠프 내 누구도 알지 못한다”며 “내 행동은 모두 적절했고 부적절한 접촉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영리한 캠페인으로 승리한 것을 부정하려는 것은 그에게 투표한 이들을 조롱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이날 청문회는 ‘먹을 것 없는 소문난 잔치’로 막을 내렸다. CNN은 “입증할 수 없는 해명으로 일관한 청문회였다”며 “청문위원들이 새로운 증거로 파고들지 못해 쿠슈너의 해명만 들은 꼴”이라고 비판했다. 청문회 현장에서 만난 로이터통신의 한 여기자도 “쿠슈너의 외모와 말솜씨만 빛났다”고 비꼬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위를 감싸면서 워싱턴 정치권을 싸잡아 “시궁창”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25일(현지 시간) 트위터에 “쿠슈너가 어제 러시아와 공모하지 않았다고 매우 잘 해명했다. 이건 마녀사냥이다. 다음 차례는 열한 살짜리 배런(트럼프 막내아들)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의회와 법무장관은 왜 힐러리와 러시아의 결탁을 수사하지 않느냐”며 역공을 펴기도 했다. 26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상원 법사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한다.워싱턴=박정훈 특파원 sunshade@donga.com / 조은아 기자}

“북한 전쟁승리기념일(7월 27일) 특별여행에 참여하세요. 6박 7일을 1만980홍콩달러(약 158만 원)에! 지금 등록하세요!”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비운의 생을 마감한 지 한 달이 조금 지난 23일. 홍콩의 북한 전문 여행사 GLO 트래블은 홈페이지에 이렇게 홍보하며 북한 관광객을 모으는 데 혈안이 돼 있었다. 북한이 전승기념일로 주장하는 휴전협정 체결일을 기념한 특별 프로그램은 ‘조국해방전쟁 승리의 날 행사’ 참석은 물론이고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 ‘미국 해군 간첩선’ 관광 등을 포함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 유엔과 6·25전쟁 참전국을 비판하는 홍보 행사가 될 것이 분명하다. 미국 온라인 매체 쿼츠는 18일 이 여행사의 북한 투어를 ‘위험한 비즈니스’라고 소개하며 “GLO 트래블은 이제 미국 고객을 받지는 못하더라도 북한 관광은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GLO 트래블은 젊은층을 겨냥한 마케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회사 인스타그램에는 최근 새하얀 정장을 단아하게 차려입은 젊은 여성 사진이 올라왔다. ‘우리가 북한 아가씨를 사진으로 포착했다. 이렇게 사랑스러운 북한 여성을 봤는가’라는 글이 붙은 사진 아래에는 ‘좋아요’ 표시와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에는 벌써부터 내년 4월에 열릴 ‘평양 마라톤 하이라이트 투어’ 홍보도 한창이었다. GLO 트래블은 2015년 당시 27세 동갑내기 홍콩인 루비오 챈 씨와 제이미 청 씨가 창업했다. 대학에서 국제정치학을 공부한 이들은 기성 여행사와 차별화되는 깊이 있는 여행 상품을 고민하다 북한 투어 프로그램을 탄생시켰다고 주장했다. 2012년 캐나다 시민단체와 함께 처음 북한을 방문했을 때 만난 북 관료들에게 사업안을 제안했다고 한다. 이들은 폐쇄적인 북한에서 평양은 물론이고 잘 노출되지 않던 교외 마을도 여행 동선으로 뚫었다. 여행지는 단순히 김일성광장, 주체탑 등 북한의 선전용 명소뿐 아니라 장애인 유치원과 고등학교, 백화점, 황해도 사리원 농장 등을 아우른다. 청 씨는 쿼츠와의 인터뷰에서 “여행 동선은 모두 북측과 우리가 주고받은 결과”라고 자랑했다. GLO 트래블이 북한 당국에 희망 방문지와 22명으로 제한된 여행객 신상을 보내면 북한은 GLO 트래블이 보낸 기부물품의 가치를 따져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예컨대 여행사가 중국어, 영어, 과학 교육용 소프트웨어를 고등학교 내 컴퓨터에 설치해주고 학용품을 주는 대신 학교방문권을 따는 식이다. 관광 상품은 대략 한 주에 8000∼1만4000홍콩달러(약 115만∼201만 원). 최근 2년간 이 여행사를 통해 북한을 여행한 사람은 200명에 이른다. 중국, 홍콩, 대만, 일본 등 아시아뿐 아니라 영국, 독일 등 유럽에서도 참여했다. 전체의 82%가 2030세대다. 직업별로는 사업가 및 컨설턴트, 학생, 금융인 순으로 많았다. GLO 트래블 측은 쿼츠에 “여행객은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의 자국인 북한 여행 금지 조치가 홍콩과 중국 여행사들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될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21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미국인의 북한 여행을 금지하기로 결정했으며 관련 내용이 내주 관보를 통해 공지된다고 밝혔다. 미 의회도 27일 소관 상임위원회를 소집해 북한 여행 통제 법안을 정식 상정한다고 미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법안은 향후 5년간 미국인의 북한 관광을 전면 금지하도록 했다. 다만 이산가족 상봉, 인도적 지원 등을 이유로 미 재무부의 허가를 받으면 방북이 허용된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내가 이제야 가장 후회하는 건 당신 전시회를 열어주지 못한 거야. 나를 용서해.” 13일 간암으로 62세 생을 마감한 중국 인권운동가 류샤오보(劉曉波)는 아내 류샤(劉霞·56)에게 쓴 생전 마지막 편지(사진)에서 이렇게 말했다. 아내의 사진집 ‘류샤오보와의 동행’ 서문으로 5일 써둔 이 글은 홍콩 언론 이니시엄이 입수해 17일 세상에 알려졌다. 류샤오보는 편지에서 1996년 교도소에서 옥중 결혼한 뒤 한 달에 한 번만 면회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애틋하게 이어온 사랑을 추억했다. “어둑한 조명 아래서 당신은 내게 형편없는 첫 컴퓨터를 줬지. 펜티엄 586이었을 거야. 그 잊지 못할 방은 사랑을 담은 우리 눈길로 가득했지.” 부부는 소소한 장난과 대화를 나누며 각박한 현실도 아름답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이 대목에서 류샤오보는 아내를 ‘아기 새우’란 애칭으로 불렀는데 아내 이름 ‘샤(霞)’의 중국어 동음어인 ‘蝦(새우)’에서 따온 것이다. “당신은 내게 죽을 끓여 주고는 세상에서 가장 간절한 찬가를 단 6분 만에 써 달라고 했어. 어둑한 조명, 허름한 방, 벗겨진 찻상, 그리고 아기 새우의 불합리한 요구. 이 모든 것이 놀라울 만큼 완벽하게 어울렸지.” 류샤오보는 병세가 짙어져 힘없이 구불구불한 글씨로 편지를 쓰면서도 예술가인 아내를 향한 찬가를 아끼지 않았다. “아기 새우의 시에는 냉기와 어두움이 수렴돼 있어. 마치 당신이 찍은 사진의 흑백과 같아. 가슴이 열린 채 절망적인 연기를 쐬던 처절한 어린이들, 검은 옷을 걸친 광대. (이런 사진 작품은) 아기 새우의 창의성이란 특별한 황야에 외롭게 뿌리 내린 작은 가지 중 하나일 거야.” 편지는 “사랑은 얼음처럼 강렬하고 어둠처럼 아득하다. 아마도 나의 막된 칭찬의 말은 (아내의) 시와 그림과 사진에 신성모독과도 같을 것이다. 나를 용서해, G(사진집 편집자를 의미)”라고 끝맺는다. 이 중 ‘사랑은 얼음처럼 강렬하다’는 표현은 미리 알려졌고 전 세계 언론들이 류샤오보의 부고 기사 제목으로 뽑았다. 류샤오보가 생전에 해외에서 치료받고 싶다고 강하게 주장했던 이유는 자신이 세상을 떠난 뒤 류샤에게 가해질 탄압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류샤오보의 사망이 반체제 인사를 결집하는 계기가 될 것을 우려해 류샤의 외부 접촉을 차단하고 있다. 류샤오보가 사망 직전 남긴 말 중 유일하게 알려진 내용은 류샤에게 전한 “잘 사시오”이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싱가포르의 한 무역회사가 북한 노동당의 외화벌이 기관인 ‘노동당 39호실’과의 관계를 바탕으로 유엔이 대북 금수조치를 내린 사치품을 북한에서 판매해 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의 훙샹(鴻祥)그룹이 지난해 북한에 전략 금수 물자를 수출하다가 적발된 것처럼 유엔의 제재를 무력화하는 불법 거래가 드러난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미국의 북한 뉴스 전문 사이트인 ‘NK뉴스’의 프리미엄 서비스인 ‘NK프로’는 17일 보고서에서 싱가포르의 무역업체 A사가 평양 시내 고급 매장에서 서양 고급 브랜드 술과 화장품, 가방 등을 판매해 온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탈북한 39호실 관리와 서방의 평양 주재 외교관의 증언, 위성사진 자료 및 공개된 자료에 대한 광범위한 검토 등을 토대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 1718호(2006년 첫 핵실험 이후 북한에 대한 사치품 수출 금지)에서 금지하는 품목이 싱가포르를 통해 북한에 흘러 들어가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북한도 대북 제재로 사치생활을 하지 못한 부유층의 불만을 달래는 동시에 개인의 외화를 흡수하기 위해 사치품 판매를 장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CNN 방송도 17일 NK프로의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과 싱가포르의 비밀 커넥션을 보도했다. 방송은 “모두가 북한의 최대 무역 파트너인 중국에 관심을 가질 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러시아 같은 잘 알려지지 않은 무역 통로도 존재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A사가 평양에서 운영하는 명품 상점은 두 곳이라며 모란봉구역의 ‘북새상점’과 류경호텔 부근의 ‘보통강 류경상점’을 지목했다. 그러면서 외제 명품 가방과 화장품, 보석, 주류 등이 즐비한 여러 장의 상점 내부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사진 속 상품들이 금수 품목에 해당되거나 유엔 제재 대상 기관인 39호실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질 경우에 A사는 유엔 결의 1718호 위반으로 ‘제2의 훙샹그룹’이 돼 자산동결 및 형사처벌도 받을 수 있다고 유엔 대북 전문가패널의 전 위원인 윌리엄 뉴컴 씨가 말했다. 39호실은 2016년 3월에는 제재 대상 기관으로도 지정됐다. 동시에 유엔 대북 제재 결의 이행에 허점이 크다는 논쟁도 이어질 수 있다. NK프로 취재팀이 가족기업인 A사 대표의 딸로 지목한 B 씨는 17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나는 A사와 전혀 관련이 없으며 말레이시아에 기반을 둔 결혼 및 케이터링 회사에서 일하고 있을 뿐”이라고 부인했다.구자룡 bonhong@donga.com·주성하·조은아 기자}
NK뉴스가 북한에 사치품을 제공한 북한 합작회사라고 지목한 싱가포르 무역회사 A사 관계자는 관련 의혹을 일절 부인했다. NK뉴스 취재팀이 가족기업인 A사 대표의 딸이라고 밝힌 B 씨는 17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나는 A사와 전혀 관련이 없다. 말레이시아에 기반을 둔 결혼 및 케이터링 회사에서 일하고 있을 뿐이고 우리 회사에 A사와 관련된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NK뉴스 보도에 대한 기자의 설명에 대해서도 “NK뉴스가 계속 우리에게 연락을 했지만 우린 관련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고 설명했다. B 씨는 A사의 대표이자 이번 대북 사업의 핵심인 C 씨의 쌍둥이 딸 중 한 명이다. 동아일보 취재팀은 이날 온라인에서 A사 대표번호를 찾아 다른 관계자들과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구글지도에 A사는 B 씨가 자신의 회사라고 언급한 결혼 회사와 같은 건물에 있다. NK뉴스가 입수한 지난해 7월 28일 현재 싱가포르 정부의 기업정보 자료에 따르면 A사는 결혼 회사의 주주다. B 씨 일가와 A사의 긴밀한 관계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NK뉴스 취재팀은 “B 씨는 A사의 마케팅 임원이고 취재 초기에 A사의 이메일 주소를 사용했다. 취재가 계속되니 의혹을 피하려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싱가포르 주재 북한 금융기관에 근무했던 탈북자 김광진 씨(국가안보전략연구소 연구위원)는 “과거부터 A사가 39호실과 거래해 온 것은 사실이지만 유엔 금수 사치품을 거래했다는 구체적인 증거를 잡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