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주

이형주 기자

동아일보 광주호남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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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형주 기자입니다.

peneye09@donga.com

취재분야

2025-11-05~2025-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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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5%
검찰-법원판결2%
사건·범죄2%
대통령2%
노동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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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네 흉물이던 빈집, 동네 정원으로 변신

    광주 동구는 최소 7, 8년 동안 방치돼 안전 우려가 컸던 서석동 빈집을 철거하고 주민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생활정원으로 재탄생시켰다고 24일 밝혔다. 재탄생한 정원은 빈집을 철거한 109㎡ 부지에 나무, 꽃 등을 심어 조성됐다. 이번 사업은 서석동 빈집을 직권으로 철거한 뒤 민간기업인 SM스틸(건설부문)의 사회공헌으로 주민 중심의 소규모 정원을 조성한 것이 특징이다. 동구는 20일 빈집 순환정원 조성 사업을 끝내고 기념 행사를 개최했다. 기념 행사에는 임택 동구청장, 문선화 동구의회 의장, 성낙원 SM스틸(건설부문) 대표, 주민 등이 참석해 새롭게 조성된 정원을 둘러보며 변화된 환경을 확인했다. 행사는 경과 보고, 현장 관람, 기념 촬영의 순으로 진행됐으며 향후 주민 참여형 정원 관리 방향도 안내됐다. 조성 사업을 통해 방치된 빈집으로 인한 안전사고 위험을 해소하고 마을 경관을 개선해 주민들의 생활환경을 향상하는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주민자치회를 중심으로 구민 정원사가 참여해 열린 생활정원을 관리·운영할 방침이다. 임 구청장은 “오랫동안 주민 불편과 불안 요소였던 빈집이 열린 생활정원으로 거듭나 지역 환경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며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안전·환경 개선 사업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5-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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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좌초 여객선 선장 “위장장애로 잠시 자리 비운새 사고” 해명

    전남 신안군 해상에서 좌초된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의 선장 김모 씨(65)가 “선장실에 모니터링 시스템을 설치해 조타실에 가지 않고도 운항 상황을 지휘할 수 있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그러나 사고 당일에는 “위장 장애로 항로를 제대로 모니터링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선원들은 해당 선박이 취항한 이후 사고 해역을 수차례 운항했음에도 김 씨가 한 차례도 조타실에 나오지 않았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김 씨는 24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선장은 항상 24시간 대기하는 위치”라고 전제하면서도 “평소 위장 장애로 통증이 심할 때 잠시 휴식을 취할 수밖에 없다”며 “사고 당시에도 통과 지점에 다른 선박이 없는 것을 확인한 뒤, 통증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사고가 발생했다”고 말했다.좁은 항로를 통과하면서도 직접 선교(조타실)에 나오지 않은 이유에 대해 김 씨는 “목포~제주 항로는 대부분 협수로로, 장시간 운항 시 피로 누적이 심하다”며 “선장실에 선교와 거의 유사한 모니터링 시스템을 갖추고 평소에도 그 공간에서 항로 감시와 상황 파악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비상 상황 발생 시에는 전화와 무전을 통해 즉시 지휘할 수 있도록 체계를 운용해 왔다”고도 했다.동아일보 취재 결과, 선원들은 경찰 조사에서 김 씨가 지난해 2월 28일 선박 취항 이후 사고 해역을 1000여 차례 운항하는 동안 조타실에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함께 운항하던 일등항해사 박모 씨(40)가 구속된 것과 관련해 김 씨는 “8년 동안 함께 근무하며 호흡을 맞춰 왔고, 조만간 선장을 맡을 수 있을 정도로 경험과 역량을 갖춘 인물”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이번 사고에서는 변침 지점을 놓친 것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김 씨의 과거 발언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는 2015년 세월호 참사 1주기를 앞두고 한 언론 인터뷰에서 “선장은 운항 1시간 전에 선교에 나와 입항 준비를 하지만, 실제로는 24시간 당직 개념이기 때문에 어디에 있든 크게 상관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같은 인터뷰에서 “문제가 발생한 지점이 바로 선장이 있어야 할 자리”라고 강조했고, “선장이 불가피하게 지휘 불능 상태가 되더라도 일등항해사 등이 지휘하도록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며 “세월호도 이런 체계를 갖췄지만 작동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언급했다.한편 전남 목포해양경찰서는 사고 당시 관제를 담당한 목포광역해상교통관제센터(VTS) 관제사를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해경은 해당 관제사가 사고 당시 퀸제누비아2호의 항로와 위험 상황을 충분히 통제하지 못해 승객 부상 피해를 키운 것으로 보고 있다.해경 의뢰로 진행된 목포해양대학교 시뮬레이션 결과, 퀸제누비아2호가 족도(해저 암초)와 충돌하지 않으려면 최소 500m 이상의 안전거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번 사고 이후 병원 진료를 받은 피해자는 24일 오후 4시 기준 78명으로 집계됐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목포=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5-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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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 동구, 빈집 철거해 생활정원으로 조성

    광주 동구는 최소 7, 8년 동안 방치돼 안전 우려가 컸던 서석동 빈집을 철거하고 주민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생활정원으로 재탄생시켰다고 24일 밝혔다. 재탄생한 정원은 빈집을 철거한 109㎡ 부지에 나무, 꽃 등을 심어 조성됐다. 이번 사업은 서석동 빈집을 직권으로 철거한 뒤 민간기업인 SM스틸(건설부문)의 사회공헌으로 주민 중심의 소규모 정원을 조성한 것이 특징이다.동구는 20일 빈집 순환정원 조성 사업을 끝내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기념행사에는 임택 동구청장, 문선화 동구의회 의장, 성낙원 SM스틸(건설부문) 대표, 주민 등이 참석해 새롭게 조성된 정원을 둘러보며 변화된 환경을 확인했다. 행사는 경과보고, 현장 관람, 기념촬영 순으로 진행됐으며 향후 주민 참여형 정원 관리 방향도 안내됐다.조성 사업을 통해 방치된 빈집으로 인한 안전사고 위험을 해소하고 마을 경관을 개선해 주민들의 생활환경을 향상하는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주민자치회를 중심으로 구민 정원사가 참여해 열린 생활정원을 관리·운영할 방침이다.임 구청장은 “오랫동안 주민 불편과 불안 요소였던 빈집이 열린 생활정원으로 거듭나 지역 환경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며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안전·환경 개선 사업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5-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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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남시 크기 해역 1명이 감시… 구멍 난 ‘바다의 관제탑’

    퀸제누비아2호가 좌초하기 전 ‘바다의 관제탑’인 해상교통관제센터(VTS)가 이상징후를 전혀 감지하지 못한 이유를 해양경찰이 수사하는 가운데, VTS 관제사 1명당 책임져야 하는 해역이 2014년 세월호 참사 직후보다 넓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히 관제사 과실 여부를 넘어 업무 과중, 장비 활용 방식 등 관제 체계 전반의 취약성을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성남시 크기의 해역을 1명이 감시전남 목포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는 19일 오후 8시 13분경 통상 항로에서 벗어나 약 1.6km 항해하다가 3분 후인 8시 16분경 신안군 장산면 족도에 충돌했다. 하지만 담당인 목포 VTS 관제사는 이를 경고하지 않았고, 배가 좌초한 뒤 일등 항해사의 신고를 받고서야 상황을 인지했다. 이를 두고 “항로 이탈과 충돌 위험을 선박에 경고하는 VTS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해경은 “사고 당시 이미 경로를 이탈한 또 다른 선박에 집중하고 있었다”는 담당 관제사의 진술을 토대로 과실 여부를 따지고 있다. 목포 VTS는 선박이 족도에서 300m 이내로 접근하면 경보를 울리는 레이더를 갖추고 있는데 왜 작동하지 않았는지도 파악 중이다. 목포 VTS 측은 “항로 준수 의무가 없는 소형 선박에 대한 경보가 너무 자주 울려서 정상적인 관제에 방해가 돼 평소 끄고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관제사 사이에서는 ‘1명이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는 반론도 나온다. 목포 VTS의 관제 범위는 진도에서 목포까지 총 352㎢로 하루 평균 260척이 오간다. 이 중 사고 지점이 포함된 3번 섹터는 147.2㎢²로 경기 성남시(141㎢)보다 넓다. 이 섹터를 관제사 2명이 1시간 30분마다 교대로 관제한다. 즉, 성남시보다 넓은 해역을 관제사 1명이 맡는 구조다.● 세월호 이후 관제사 1명당 해역 1.3배로관제사 1명이 담당하는 해역이 이렇게 넓은 이유는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가 감시 대상을 지속해서 넓혀 왔기 때문이다. 2014년 11월 총 1만9336㎢였던 전국 VTS 관제 면적은 이달 기준 4만3908㎢로 2.3배로 넓어졌다. 그러나 같은 기간 관제사 인력은 347명에서 611명으로 1.8배로 느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관제사 1명당 평균 담당 해역은 55.7㎢에서 71.9㎢로 1.3배로 늘었다. 관제사들은 “담당 해역 내 모든 상황을 분초 단위로 통제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호소한다. 신호등도 없이 조류가 실시간으로 바뀌는 해상에서 급정거하는 선박이나 탐지가 어려운 소형 배 등 수십 척이 뒤엉켜 움직이는 것을 지켜보려면 강한 집중력이 요구된다는 얘기다. 국제항로표지협회(IALA) 기준에 따르면 관제석 1개당 최소 9.4명의 관제사가 필요하지만 목포 VTS는 6명 수준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관제사를 늘리지 않고 감시 해역을 넓히는 것은 업무 과중을 발생시켜 해상교통안전 역할 수행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국승기 한국해양대 해양경찰학부 교수는 “한국은 VTS 관할 면적이 비정상적으로 넓다”며 “중점 감시 해역 지정이나 장비 고도화 등을 통해 관제사의 피로도를 낮추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조타실 비운 선장에게도 구속영장 신청 한편 해경은 23일 중과실치상과 선원법 위반 혐의로 퀸제누비아2호 선장 김모 씨(65)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 씨는 사고가 난 곳처럼 좁은 수로에서 선박 조종을 직접 지휘해야 한다는 법령을 어긴 혐의를 받는다. 해경은 특히 김 씨가 최근 2년 동안 좁은 해역을 통과할 때 조타실에서 선박 조종을 한 번도 지휘하지 않은 정황을 포착하고 습관적인 이탈이 사고의 배경이 됐는지 조사하고 있다. 그에 앞서 중과실치상 혐의로 구속된 일등항해사 박모 씨(40)와 인도네시아인 조타수(41)는 사고 당시 각각 휴대전화와 전자 나침반을 보고 있었다고 주장했다.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목포=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5-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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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남시 크기 해역을 1명이 관제…충돌 경보도 안 울렸다

    퀸제누비아2호가 좌초하기 전 ‘바다의 관제탑’인 해상교통관제센터(VTS)가 이상징후를 전혀 감지하지 못한 이유를 해양경찰이 수사하는 가운데, VTS 관제사 1명당 책임져야 하는 해역이 2014년 세월호 참사 직후보다 넓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히 관제사 과실 여부를 넘어 업무 과중·장비 활용 방식 등 관제 체계 전반의 취약성을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성남시 크기의 해역을 1명이 감시전남 목포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는 19일 오후 8시 13분경 통상 항로에서 벗어나 약 1.6km 항해하다 3분 후인 8시 16분경 신안군 장산면 족도에 충돌했다. 하지만 담당인 목포 VTS 관제사는 이를 경고하지 않았고, 배가 좌초한 뒤 일등 항해사의 신고를 받고서야 상황을 인지했다. 이를 두고 “항로 이탈과 충돌 위험을 선박에 경고하는 VTS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해경은 “사고 당시 이미 경로를 이탈한 또 다른 선박에 집중하고 있었다”는 담당 관제사의 진술을 토대로 과실 여부를 따지고 있다. 목포 VTS는 선박이 족도에서 300m 이내로 접근하면 경보를 울리는 레이더를 갖추고 있는데 왜 작동하지 않았는지도 파악 중이다. 목포 VTS 측은 “항로 준수 의무가 없는 소형 선박에 대한 경보가 너무 자주 울려서 정상적인 관제에 방해가 돼 평소 끄고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관제사 사이에서는 ‘1명이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는 반론도 나온다. 목포 VTS의 관제 범위는 진도~목포까지 총 352㎢로 하루 평균 260척이 오간다. 이 중 사고 지점이 포함된 3번 섹터는 147.2㎢로 경기 성남시(141㎢)보다 넓다. 이 섹터를 관제사 2명이 1시간 30분마다 교대로 관제한다. 즉, 성남시보다 넓은 해역을 관제사 1명이 맡는 구조다.● 세월호 이후 관제사 1명당 해역 1.3배로관제사 1명이 담당하는 해역이 이렇게 넓은 이유는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가 감시 대상을 지속해서 넓혀 왔기 때문이다. 2014년 11월 총 1만9336㎢였던 전국 VTS 관제 면적은 이달 기준 4만3908㎢로 2.3배로 넓어졌다. 그러나 같은 기간 관제사 인력은 347명에서 611명으로 1.8배로 느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관제사 1명당 평균 담당 해역은 55.7㎢에서 71.9㎢로 1.3배로 늘었다.관제사들은 “담당 해역 내 모든 상황을 분초 단위로 통제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호소한다. 신호등도 없이 조류가 실시간으로 바뀌는 해상에서 급정거하는 선박이나 탐지가 어려운 소형 배 등 수십 척이 뒤엉켜 움직이는 것을 지켜보려면 강한 집중력이 요구된다는 얘기다.국제항로표지협회(IALA) 기준에 따르면 관제석 1개당 최소 9.4명의 관제사가 필요하지만 목포 VTS는 6명 수준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관제사를 늘리지 않고 감시 해역을 넓히는 것은 업무 과중을 발생시켜 해상교통안전 역할 수행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국승기 한국해양대 해양경찰학부 교수는 “한국은 VTS 관할 면적이 비정상적으로 넓다”며 “중점 감시 해역 지정이나 장비 고도화 등을 통해 관제사의 피로도를 낮추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조타실 비운 선장에게도 구속영장 신청한편 해경은 23일 중과실치상과 선원법 위반 혐의로 퀸제누비아2호 선장 김모 씨(65)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 씨는 사고가 난 곳처럼 좁은 수로에서 선박 조종을 직접 지휘해야 한다는 법령을 어긴 혐의를 받는다. 해경은 특히 김 씨가 최근 2년 동안 좁은 해역을 통과할 때 조타실에서 선박 조종을 한 번도 지휘하지 않은 정황을 포착하고 습관적인 이탈이 사고의 배경이 됐는지 조사하고 있다.그에 앞서 중과실치상 혐의로 구속된 일등항해사 박모 씨(40)와 인도네시아인 조타수(41)는 사고 당시 각각 휴대전화와 전자 나침반을 보고 있었다고 주장했다.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목포=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5-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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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해사 휴대폰 딴짓’ 조타실에 CCTV 없어… “신속 사고규명 한계”

    전남 신안군 해상에서 2만6546t급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가 좌초한 사고를 두고 인적 과실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조타실(브리지)에 폐쇄회로(CC)TV가 설치되지 않은 점이 사고 규명에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상 범죄와 사고도 늘고 있어 선박 내부를 기록할 최소한의 감시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 해양 사고 느는데 조타실 ‘CCTV 사각지대’ 21일 해경은 항해기록장치(VDR)를 분석한 결과, 사고 약 13초 전 퀸제누비아2호의 일등항해사 박모 씨(40)가 전방의 육지를 인지하고 인도네시아 국적 조타수 A 씨(41)에게 타각 변경을 지시하는 음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전방 견시는 항해사의 업무이며, 지시를 받았을 때는 이미 섬이 눈앞에 있었다”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해경은 박 씨가 섬과 암초가 많은 위험 해역에서 자동조타 장치를 수동으로 전환해야 했지만 “휴대전화로 뉴스를 보느라 전환 시점을 놓쳤다”고 진술했다고 밝힌 바 있다. A 씨도 적절한 조타 조치를 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해경은 당시 당직 근무 체계와 절차를 확인하기 위해 선원 7명을 상대로 추가 조사를 하고 있다. 해경은 박 씨가 실제로 휴대전화로 뉴스를 시청했는지 여부와 사용 시간 등을 포렌식으로 확인하고 있다. A 씨는 “사고 직전 자이로스코프(전자나침반)를 보고 있어 충돌 상황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는데, 그 신빙성도 함께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퀸제누비아2호에는 선박 외부를 비추는 CCTV만 있었고, 조타실 내부를 촬영하는 CCTV는 없었다. 현행법에는 선박의 지휘 공간인 선교에 CCTV 설치를 의무화하는 규정이 없다. 그러나 선박은 사고나 범죄 발생 시 즉각적인 외부 확인이 어렵다는 점에서 운항 상황을 기록할 수 있는 장치 확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양수산부 중앙해양안전심판원에 따르면 해상 범죄는 2022년 4만7545건, 2023년 5만2471건, 2024년 4만8486건 등 매년 4만 건 이상 발생하고 있다. 해양 사고의 경우 2021년 2720건에서 지난해 3255건으로 늘었다. ● 해경, 일등항해사·조타수 구속영장 신청 미국을 비롯해 다수 국가가 여객선에 영상 기록 장치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다. 미국은 ‘여객선 보안 및 안전요구법’을 통해 선박에 추락 감지 장치와 영상 감시 시스템 설치를 규정하고 있다. 전문가들도 제도 개선 필요성을 제기한다. 김석균 한서대 해양경찰학과 교수는 “CCTV는 사고 원인 규명뿐만 아니라 승무원의 부주의를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국승기 한국해양대 교수는 “대형 여객선부터 단계적으로 의무화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은 올해 2월 선박 내 CCTV 설치를 의무화하는 선박안전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날 해경은 좌초 사고와 관련해 긴급 체포한 박 씨와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아울러 사고 당시 선박 관제를 담당했던 목포광역해상교통관제센터(VTS)의 역할에 대해서도 수사에 착수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의 합동 감식에서는 현재까지 선박 자체의 기계적 결함은 확인되지 않았다.목포=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목포=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목포=조승연 기자 cho@donga.com권혜인 인턴기자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졸업}

    • 2025-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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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CTV 없는 여객선 조타실…승무원 근무태만 ‘감시 사각지대’

    전남 신안군 해상에서 2만6546t급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가 좌초한 사고를 두고 인적 과실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조타실(브릿지)에 폐쇄회로(CC)TV가 설치되지 않은 점이 사고 규명에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상 범죄와 사고도 늘고 있어 선박 내부를 기록할 최소한의 감시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해양 사고 느는데 조타실 ‘CCTV 사각지대’21일 해경은 항해자료기록장치(VDR)를 분석한 결과 사고 약 13초 전 퀸제누비아2호의 일등항해사 박모 씨(40)가 전방의 육지를 인지하고 인도네시아 국적 조타수 A 씨(41)에게 타각 변경을 지시하는 음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전방 견시는 항해사의 업무이며, 지시를 받았을 때는 이미 섬이 눈앞에 있었다”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해경은 박 씨가 섬과 암초가 많은 위험 해역에서 자동조타 장치를 수동으로 전환해야 했지만, “휴대전화로 뉴스를 보느라 전환 시점을 놓쳤다”고 진술했다고 밝힌 바 있다. A 씨도 적절한 조타 조치를 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해경은 당시 당직 근무 체계와 절차를 확인하기 위해 선원 7명을 상대로 추가 조사를 하고 있다. 해경은 박 씨가 실제로 휴대전화로 뉴스를 시청했는지 여부와 사용 시간 등을 포렌식으로 확인하고 있다. A 씨는 “사고 직전 자이로스코프(전자나침반)를 보고 있어 충돌 상황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는데 그 신빙성도 함께 조사 중이다.해경 관계자는 “조타실에 CCTV가 설치돼 있었다면 진술의 신빙성을 보다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퀸제누비아2호에는 선박 외부를 비추는 CCTV만 있었고, 조타실 내부를 촬영하는 CCTV는 없었다.현행법에는 선박의 지휘 공간인 선교(브릿지)에 CCTV 설치를 의무화하는 규정이 없다. 그러나 선박은 사고나 범죄 발생 시 즉각적인 외부 확인이 어렵다는 점에서 운항 상황을 기록할 수 있는 장치 확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양수산부 중앙해양안전심판원에 따르면 해상 범죄는 2022년 4만7545건, 2023년 5만2471건, 2024년 4만8486건 등 매년 4만 건 이상 발생하고 있다. 해양 사고의 경우 2021년 2720건에서 지난해 3255건으로 늘었다.● 해경, 일등항해사·조타수 구속영장 신청미국을 비롯해 다수 국가가 여객선에 영상 기록 장치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다. 미국은 ‘여객선 보안 및 안전요구법’을 통해 선박에 추락 감지 장치와 영상 감시 시스템 설치를 규정하고 있다.전문가들도 제도 개선 필요성을 제기한다. 김석균 한서대 해양경찰학과 교수는 “CCTV는 사고 원인 규명뿐 아니라 승무원의 부주의를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국승기 한국해양대 교수는 “대형 여객선부터 단계적으로 의무화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월 선박 내 CCTV 설치를 의무화하는 선박안전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이날 해경은 좌초 사고와 관련해 긴급 체포한 박 씨와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아울러 사고 당시 선박 관제를 담당했던 목포광역해상교통관제센터(VTS)의 역할에 대해서도 수사에 착수했다. 사고 당시 담당 관제사가 관제하던 선박이 5척이었다는 진술과 비관제 대상 어선까지 함께 관리하던 정황 등을 토대로 관제의 적절성과 사고 예방 가능성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관련 관제 자료는 VTS 측으로부터 임의 제출받아 분석 중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 감식에서는 현재까지 선박 자체의 기계적 결함은 확인되지 않았다.목포=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목포=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목포=조승연 기자 cho@donga.com권혜인 인턴기자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졸업}

    • 2025-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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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대폰 보다가 여객선 좌초…항해사·조타수 구속영장 신청

    전남 신안군 해상에서 267명을 태운 대형 여객선이 무인도로 돌진해 좌초한 사건을 수사 중인 해경이 일등항해사와 조타수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목포해양경찰서는 21일 오후 좌초 사고가 발생한 퀸제누비아2호의 일등항해사 박모 씨(40)와 인도네시아 국적 조타수 A 씨(41)에 대해 중과실치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들은 19일 오후 8시 16분경 전남 신안군 해상에서 무인도 ‘족도’와 충돌하기 직전까지 약 1600m 지점에서 여객선 항로를 변경하지 않아 승객 30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박 씨는 해경 조사에서 “휴대전화로 뉴스를 검색하던 중 자동항법장치를 수동으로 전환하지 못해 족도와 충돌했다”고 진술했다. 해경은 사고 해역이 섬과 암초가 많아 수로가 비좁은 위험 구역으로, 대형 여객선은 수동 운항으로 전환해야 함에도 이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해경은 이날 퀸제누비아2호 선원 5~6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해경 관계자는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다른 선원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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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둥소리와 함께 사람들 나뒹굴어… 세월호가 떠올랐다”

    “(사고) 매뉴얼이 무용지물인 것 같았어요. 승조원들도 헷갈려서 서로 우왕좌왕했습니다.” 19일 오후 8시 16분경 전남 신안 앞바다에서 좌초한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에 타고 있던 승객 이모 씨(55)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승조원들이 당황해 승객을 갑판으로 불렀다가 실내로 다시 부르는 등 제각각 지시가 이뤄졌다고 한다. 그는 “(승조원) 대부분이 이런 상황을 처음 겪어서 헷갈린 것 같다”며 “초동 조치는 분명히 미흡했다”고 말했다. 사고를 겪은 승객들은 당시 상황에 대해 “혼란스러웠다”고 떠올렸다. 큰 인명 피해로 번지지 않았지만 좌초 전 사전 방송이 없었던 데다, 직후에도 승조원들 간 혼란이 이어져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은 건 운이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사고 전 방송 없어… 혼란의 연속”20일 승객들의 증언 등에 따르면 사고는 별다른 예고 방송 없이 발생했다. 사고 당시 야외 선미 측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던 이 씨는 “(사고 순간) 천둥 치는 소리와 함께 사람들이 3m가량 튕겨 나갔다”며 “아무런 사전 고지가 없어 사람들 모두 우왕좌왕했다”고 말했다. 침실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박정용 씨(67)도 “(방송이 없어) 선내에서 쉬던 사람들이 모두 나동그라졌다”며 “물건들도 모두 흐트러져서 난장판이었다”고 밝혔다. 사고 직후엔 ‘상황 파악 중’이라는 안내 방송만 나와 혼란과 공포가 커졌다. 승객 박 씨는 “사고 순간 배가 무언가를 타고 올라가는 느낌을 받았다”며 “배 밖에 나오니 섬에 올라타 있어 무서웠다”고 말했다. 이하나 씨(23)는 “사고 직후 세월호가 떠올랐다”며 “바로 안내실로 갔지만 승조원들도 상황을 알지 못해 ‘파악 중이니 대기해 달라’는 답변만 들었다”고 했다.‘선박이 좌초됐다’는 방송이 나온 건 사고 약 20여 분 후였다고 한다. 이후 약 10분 뒤 ‘구명조끼를 입으라’는 방송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오후 10시경 해경이 승선한 이후엔 다소 상황이 수습돼 질서 있는 탈출이 이뤄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승객에 따르면 해경이 도착한 직후 작은 배로 노약자와 어린이 먼저 10명씩 나눠 탑승했다. 구조선에 탑승하는 과정에서 승객들이 질서 정연하게 줄을 서서 대기하기도 했다. 감정이 격해진 일부 승객들이 해경 및 선원들과 다투기도 했지만 큰 싸움으로 번지지는 않았다.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사고를 겪은 승객들은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승객 이모 씨(45)는 “사고 후 조치가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운이 좋아서 선박 균형이 잡혔지만 좌우로 (선체가) 치우쳤으면 선내 차량 때문에 (구조 전) 배가 전복됐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민들 사고 소식에 발 벗고 나서과거 세월호 사건 당시 자발적으로 구조에 나섰던 어민들은 이번에도 사고 직후 구조에 나섰다. 신안군 앞바다에서 조업하는 어선 ‘뉴송림호’의 선장 김용수 씨(71)는 사고 소식을 들은 직후 인근 장산면사무소 관계자 등과 함께 어선을 끌고 구조 지원에 나섰다. 20일 취재진을 만난 김 씨는 “(소식을 듣자마자) 세월호 생각이 날 수밖에 없어 부리나케 달려갔다”며 “배가 (상대적으로 가벼운) 3t짜리라 민첩하게 움직여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세월호 참사 당시에도 현장 지원을 했다고 한다. 다른 어민들 역시 “여객선이 멈춰 섰다”는 말을 듣고 자발적으로 구조 지원에 나섰다. 김 씨 등이 사고 해역에 도착했을 땐 해양경찰이 퀸제누비아2호 뒤편에 줄을 묶고 한창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었다. 해경이 “와줘서 감사하나 구조는 해경의 몫”이라며 사양해 어민들이 실제 구조 작업에 참여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불안감을 떨치지 못한 어민들은 근처에서 뜬눈으로 구조 작업을 지켜봤다. 배가 좌초한 족도 주변엔 암초가 많아 어선 사고도 잦은 만큼 어민들은 ‘전문 구조단’도 자발적으로 구성해 활동 중이다. 현장에 출동했던 장산면사무소 관계자는 “평소 자주 드나들던 섬이라 지리에 익숙해 인양 작업을 도왔다”며 “(퀸제누비아2호가) 조금만 더 북쪽에서 좌초했다면 배를 인양하기도 어려울 뻔했다.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한숨을 쉬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목포=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목포=조승연 기자 cho@donga.com목포=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원종빈 인턴기자 서울대 종교학과 졸업}

    • 2025-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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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섬 1000개 넘는 위험해역서 ‘수동운항’ 안해… 선장은 조타실 비워

    전남 신안 앞바다에서 좌초한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의 일등항해사가 사고 당시 휴대전화를 보느라 항로를 바꾸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선원의 부주의로 인한 인재(人災)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광역해상교통관제센터(VTS)도 항로 이탈을 사전에 경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목포해양경찰서는 전날 오후 8시 16분경 승객과 선원 267명이 탄 퀸제누비아2호를 좌초시켜 승객 30여 명의 부상을 초래한 혐의(중과실치상)로 일등항해사 박모 씨(40)와 인도네시아인 조타수(41)를 긴급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 씨는 전날 신안군 장산면 족도와 충돌하기 3분 전인 오후 8시 13분경 1.6km 떨어진 해역에서 항로를 도착지인 목포삼학부두 쪽으로 틀지 않고 시속 43km로 직진해 선체를 암초에 충돌시킨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 당시 퀸제누비아2호는 자동항법장치로 움직였다. 박 씨는 초동 조사에서 “방향타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가 나중에 “휴대전화로 네이버 뉴스를 보는 등 잠시 한눈을 팔다가 운항을 수동으로 전환하지 못했다”고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족도와 충돌하기 100m 전에야 충돌 위험을 알게 돼 항로를 미처 변경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해경은 박 씨가 암초 등을 살펴볼 수 있는 레이다 장비가 있는 좌석에 앉았는데도 이를 사전에 알지 못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해경은 사고 당시 선장 김모 씨(65)가 자리를 지키지 않은 이유도 조사하고 있다. 선원법과 이 여객선의 운항관리규정에 따르면 사고가 난 곳과 같은 좁은 수로에서는 선장이 선박 조종을 직접 지휘해야 하지만, 당시 김 씨는 조타실을 비운 상태였다고 한다. 김 씨는 중과실치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퀸제누비아2호가 사고 발생 직전 약 3분간 통상 경로를 이탈해 무인도로 향했지만 VTS가 경고음을 울리지 않은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퀸제누비아2호와 목포 VTS는 해당 해역에 들어섰을 때 관례로 교신한 것 말고는 연락한 기록이 없다. 목포 VTS는 사고 직후 박 씨의 신고를 받고 좌초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 119에는 승객이 먼저 신고했다. 한편 해경의 구조작전으로 승객과 선원은 사고 발생 3시간 10분 만인 19일 오후 11시 30분경 모두 구조됐다. 좌초 충격 여파로 30여 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았다. 해경 관계자는 “사고 해역은 좁고 물살이 빠른 위험 구간이어서 운항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했다”며 “과실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신안 여객선 좌초]항해사, 폰으로 뉴스 보다가 충돌좁은 물길에선 ‘자동’보다 ‘수동’ 안전… 선원법엔 ‘선장이 직접 배 지휘’ 규정조타수 방향 틀지 않은 이유도 조사… 사고선박 4년새 6회 고장 운항 멈춰전남 신안군 무인도에 좌초된 2만6546t급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 사고를 조사 중인 해양경찰은 20일 일등항해사로부터 “배를 자동으로 설정해 두고 뉴스를 보고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좁은 수역을 지날 때 직접 배를 지휘해야 할 선장은 근무 시간이 아니라는 이유로 조타실을 비운 것으로 확인됐다. 선박 안전을 총괄할 인력의 부주의와 안전 불감증이 빚은 전형적 인재(人災)라는 점이 해경 초기 조사에서 나타난 것이다.● 위험 해역서 수동 운항 안해해경 조사에 따르면 사고가 난 신안군 해역은 ‘천사(1004)의 섬’이라는 별칭처럼 무인도와 암초가 많고, 그사이 좁은 물길을 오가는 연안 여객선이 빈번한 곳이다. 이런 협수로에서는 안전을 위해 자동 조종장치를 사용하지 않고 선장이나 항해사가 지휘하고 조타수가 그에 따라 직접 수동으로 운전하는 것이 사실상 원칙이라는 게 해경과 전문가의 공통된 설명이다. 자동 조종장치는 완만한 운항에는 적합하지만, 급작스러운 방향 전환이 필요할 땐 대응이 늦어 좁은 물길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김황균 목포해양경찰서 수사과장은 브리핑에서 “명확한 규정은 없지만 협수로에서는 원칙적으로 (자동 조종장치를) 끄게끔 돼 있다. 수동으로 (조종)하게 돼 있다”고 했다. 박상원 전남대 해양경찰학과 교수도 “좁은 물길에서는 배가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제한되기 때문에 조타수와 그를 지휘하는 항해사가 2인 1조로 직접 앞을 보면서 조종해야 한다”고 했다.하지만 해경의 초기 조사 결과 일등항해사 박모 씨(40)는 사고 지점을 향해 자동 조타를 설정한 상태에서 수동으로 전환할 시기를 놓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초기 진술에서는 “변침(방향변경)하는 시기가 늦었다. 수동으로 방향을 전환하려 했지만 방향타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했다가 이후 “자동 조종으로 놓고 휴대전화로 네이버 뉴스를 보고 있었다”고 번복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박 씨의 진술을 확인하기 위해 압수한 휴대전화를 포렌식할 예정이다.사고 당시엔 인도네시아 국적 조타수(41)가 홀로 키를 잡았다. 그가 배가 경로를 벗어났는데도 방향을 틀지 않은 이유도 조사 대상이다. 업계에선 선원 인력난 때문에 외국인 조타수 비중이 늘고 있다고 한다.● ‘직접 지휘’ 규정에도 선장은 조타실 비워퀸제누비아2호 선장인 김모 씨(65)는 사고 당시 조타실에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 과장은 “당시 선장은 근무 시간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며 “좁은 물길을 지날 때는 (선장이) 규정상 조타실에 나와야 하는데 평소에도 나오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선원법 9조 1항은 좁은 수로를 지날 때 선장이 직접 배를 지휘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휴식 시간에는 일등항해사에게 조종을 맡길 수 있지만, 좁은 수로를 지나거나 항구를 출입하는 등 선박에 위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을 때는 직접 지휘해야 한다.퀸제누비아2호 선사인 씨월드고속훼리가 해양수산부에 제출한 운항관리규정에도 ‘율도 부근 등 좁은 수로를 지나갈 때’에는 선장이 선박 조종을 직접 지휘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사고 지점이 바로 율도 부근이다. 해경은 김 씨도 중과실치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항해기록장치(VDR)와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을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박 교수는 “사고 지점은 평소 사고가 거의 없었던 곳으로, 적절히 변침만 했어도 충분히 통과할 수 있는 구역”이라며 “당직 중 경계 유지, 좁은 수역에서의 수동 조타 등 기본 중 기본만 지켰어도 막을 수 있었던 사고”라고 지적했다.● 사고 선박, 4년 새 6차례 고장퀸제누비아2호는 취항 이후 최근 4년여간 6차례 고장으로 운항을 멈췄다. 2021년 12월 ‘비욘드 트러스트호’라는 이름으로 인천∼제주 항로에 처음 투입됐는데, 취항 46일 만에 엔진 고장으로 운항이 중단되는 등 고장이 반복됐다. 다만 2022년 10월과 지난해 2월 선박 검사에서는 별다른 이상 소견이 나오지 않았다. 올 1월 제주항 부두 접안 과정에서는 강풍으로 인해 부두와 접촉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중앙해양안전심판원 관계자는 “가벼운 접촉이라 정기적인 안전 점검만 진행했다”고 설명했다.비욘드 트러스트호는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약 7년 8개월 만에 인천∼제주 항로에 투입된 여객선으로 주목받았다. 이후 선박 소유주는 변동됐다. 첫 취항 당시 운항사였던 ‘하이덱스 스토리지’에서 2023년 12월 씨월드고속훼리가 선박을 인수했고, 이번 사고 전까지는 목포∼제주 항로에서 운항했다.전문가들은 이번 사고가 “규정을 지켰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인재”라며 법령 보완과 반복 교육을 통한 안전의식 강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윤석 한국해양대 해양경찰학부 교수는 “국내 연안 여객선의 안전 운항 규칙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관련 법령을 손보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했다.목포=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목포=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목포=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정동진 인턴기자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졸업한채연 인턴기자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졸업}

    • 2025-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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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고도 없이 ‘쾅’ 20분 뒤에야 “좌초”… “세월호가 떠올랐다”

    “(사고) 매뉴얼이 무용지물인 것 같았어요. 승조원들도 헷갈려서 서로 우왕좌왕했습니다.”19일 오후 8시 16분경 전남 신안 앞바다에서 좌초한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에 타고 있던 승객 이모 씨(55)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승조원들이 당황해 승객을 갑판으로 불렀다가 실내로 다시 부르는 등 제각각 지시가 이뤄졌다고 한다. 그는 “(승조원) 대부분이 이런 상황을 처음 겪어서 헷갈린 것 같다”며 “초동 조치는 분명히 미흡했다”고 말했다.사고를 겪은 승객들은 당시 상황에 대해 “혼란스러웠다”고 떠올렸다. 큰 인명피해로 번지지 않았지만 좌초 전 사전 방송이 없었던 데다, 직후에도 승조원들 간 혼란이 이어져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은 건 운이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사고 전 방송 없어… 혼란의 연속”20일 승객들의 증언 등에 따르면 사고는 별다른 예고 방송 없이 발생했다. 사고 당시 야외 선미 측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던 이 씨는 “(사고 순간) 천둥 치는 소리와 함께 사람들이 3m가량 튕겨 나갔다”며 “아무런 사전 고지가 없어 사람들 모두 우왕좌왕 했다”고 말했다. 침실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박정용 씨(67)도 “(방송이 없어) 선내에서 쉬던 사람들이 모두 나동그라졌다”며 “물건들도 모두 흐트러져서 난장판이었다”라고 밝혔다.사고 직후엔 ‘상황 파악중’이라는 안내 방송만 나와 혼란과 공포가 커졌다. 승객 박 씨는 “사고 순간 배가 무언가를 타고 올라가는 느낌을 받았다”며 “배 밖에 나오니 섬에 올라타 있어 무서웠다”고 말했다. 이하나 씨(23)는 “사고 직후 세월호가 떠올랐다”며 “바로 안내실로 갔지만 승조원들도 상황을 알지 못해 ‘파악 중이니 대기해달라’는 답변만 들었다”고 했다.‘선박이 좌초됐다’는 방송이 나온 건 사고 20여 분 후였다고 한다. 이후 10분 뒤 ‘구명조끼를 입으라’는 방송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오후 10시경 해경이 승선한 이후엔 다소 상황이 수습돼 질서 있는 탈출이 이뤄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승객에 따르면 해경이 도착한 직후 작은 배로 노약자와 어린이 먼저 10명씩 나눠 탑승했다. 구조선에 탑승하는 과정에서 승객들이 질서정연하게 줄을 서서 대기하기도 했다. 감정이 격해진 일부 승객들이 해경 및 선원들과 다투기도 했지만 큰 싸움으로 번지지는 않았다.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사고를 겪은 승객들은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승객 이모 씨(45)는 “사고 후 조치가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운이 좋아서 선박 균형이 잡혔지만 좌우로 (선체가) 치우쳤으면 선내 차량 때문에 (구조 전) 배가 전복됐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민들 사고 소식에 발 벗고 나서과거 세월호 사건 당시 자발적으로 구조에 나섰던 어민들은 이번에도 사고 직후 구조에 나섰다. 전남 신안군 앞바다에서 조업하는 어선 ‘뉴송림호’의 선장 김용수 씨(71)는 사고 소식을 들은 직후 인근 장산면사무소 관계자 등과 함께 어선을 끌고 구조 지원에 나섰다. 20일 취재진을 만난 김 씨는 ”(소식을 듣자마자) 세월호 생각이 날 수밖에 없어 부리나케 달려갔다“며 ”배가 (상대적으로 가벼운) 3t짜리라 민첩하게 움직여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세월호 참사 당시에도 현장 지원을 했다고 한다.다른 어민들 역시 “여객선이 멈춰 섰다”는 말을 듣고 자발적으로 구조 지원에 나섰다. 김 씨 등이 사고 해역에 도착했을 땐 해양경찰이 퀸제누비아2호 뒤편에 줄을 묶고 한창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었다. 해경이 “와줘서 감사하나 구조는 해경의 몫”이라며 사양해 어민들이 실제 구조 작업에 참여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불안감을 떨치지 못한 어민들은 근처에서 뜬눈으로 구조 작업을 지켜봤다.배가 좌초한 족도 주변엔 암초가 많아 어선 사고도 잦은 만큼 어민들은 ‘전문 구조단’도 자발적으로 구성해 활동 중이다. 현장에 출동했던 장산면사무소 관계자는 “평소 자주 드나들던 섬이라 지리에 익숙해 인양 작업을 도왔다”며 “(퀸제누비아2호가) 조금만 더 북쪽에서 좌초했다면 배를 인양하기도 어려울 뻔했다.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한숨을 쉬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목포=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목포=조승연 기자 cho@donga.com목포=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원종빈 인턴기자 서울대 종교학과 졸업}

    • 2025-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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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호선 ‘시청~광주역’ 2027년 말 개통

    광주 도심을 순환하는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구간이 2027년 말 개통될 예정이다. 광주시는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구간 공사를 내년 말까지 마치고 1년간 시험 운행을 거쳐 2027년 말경 개통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1단계 구간은 광주시청에서 상무역∼금호지구∼월드컵경기장∼백운광장∼남광주역∼조선대∼광주역까지 총연장 약 17km 거리다. 1단계 구간은 정거장 20곳, 유촌동 차량기지 1곳이 건설된다. 1단계 구간의 현재 토목, 건축, 전기 등 전체 공사 공정은 70%에 육박하고 있다. 1단계 구간 공사는 백운광장 주변에서 암반이 나오고 금호지구 지하에 상하수도, 통신, 전기선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난항을 겪었다. 1단계 구간은 저심도로 평균 깊이가 10∼12m이고 정거장은 15∼17m 정도다. 1단계 구간 공정이 상승함에 따라 도로 점용에 따른 불편도 점차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로 복구(개방)율은 10일 기준 1공구(유촌동 차량기지∼운천저수지) 93%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2공구(월드컵경기장) 34%, 3공구(무등시장 인근) 60%, 4공구(남광주 고가도로 앞) 59%, 5공구(산수오거리 인근) 71%, 6공구(광주역 뒤편) 78% 등이다. 광주시 도시철도건설본부 관계자는 “내년 6월경 1단계 구간 마지막 장소로 백운광장 도로복구가 끝날 계획”이라며 “철도 운행에 필요한 통신, 신호기 설치 등 모든 공사를 2026년 말까지 마칠 방침”이라고 말했다. 도시철도 2호선 2단계 구간은 광주역에서 전남대∼일곡지구∼첨단지구∼수완지구∼운남지구∼시청까지 총연장 20km이며 정거장 18곳이 건설될 예정이다. 하지만 전남대와 본촌산단 인근 공사 구간은 공사가 5차례 유찰됐다. 도시철도건설본부 관계자는 “전남대와 본촌산단 구간은 도로 폭이 좁고 주변에 낡은 건물이 많거나 대형 차량이 많아 보완 설계 과정을 거치고 있다”며 “보완 설계가 끝나면 재입찰을 통해 건설사를 선정하고 공사를 시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도시철도 2호선은 광주 도심지역을 한 바퀴(41.9km) 도는 순환선이다. 1단계는 2019년, 2단계는 2023년 착공했다. 1단계 구간은 공사 현장 암반 발견, 낡은 건물과 좁은 도로, 각종 민원 발생 등 현장 여건으로 개통이 연기됐다. 광주시는 섣불리 개통 시기를 공표했다가 번복할 경우 행정 신뢰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로 개통 시기 발표에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시는 최근 내부적으로 공정 재조정을 마무리하고 2027년 말 1단계 구간 개통을 추진하는 계획을 확정했다. 도시철도 2호선 전체 공사비는 3조1000억 원 정도로 1구간 착공 당시보다 1조 원가량 늘었다. 증가한 공사 금액은 건축자재비 상승 60%, 민원 반영에 따른 공사 변경 30%, 불가항력적으로 예상치 못한 원인 10% 등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도시철도 2호선이 개통되면 구도심과 신도심의 균형 발전이 가능하고, 역사 주변 주거단지 개발 및 유동인구 증가 등 신규 역세권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한다. 또 생활권별 환승 거점역 조성으로 지역 활력 및 도시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광주를 승용차 중심의 도시에서 벗어나 대중교통 중심의 도시로 발전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준영 광주시 시민안전실장은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도시철도 2호선 1구간을 2027년 말 개통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5-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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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년 표류’ 광주 軍공항 무안 이전 큰틀 합의

    광주 군 공항 이전 후보지인 전남 무안군의 요구 사항이 사실상 받아들여지면서 표류하던 군 공항 이전 논의에 청신호가 켜졌다. 19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이날 낮 서울 용산구의 한 음식점에서 김용범 대통령정책실장 주재로 강기정 광주시장, 김영록 전남지사, 김산 무안군수가 참석한 가운데 광주 민간·군 공항 통합 이전 추진을 위한 사전협의가 열렸다. 그 결과 대통령실과 3개 자치단체는 정부에서 마련한 중재안에 대해 큰 틀에서 공감대를 형성했다. 중재안의 핵심은 △무안군 발전을 위한 국가산업단지 조성 등 첨단산업 기반 구축 △1조 원 규모 주민지원사업 재정 확보 방안 마련이다. 특히 호남고속철도 2단계 개통 시점에 맞춰 광주 민간공항을 선(先)이전하는 방안도 상당 부분 의견 접근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과 전남도, 무안군, 광주시는 협의 내용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도록 실무협의회를 통해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사전협의에서 지자체 모두가 정부 중재안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12월 열릴 첫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군·민간공항 통합 이전에 대한 합의안이 도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광주시는 대통령실이 주관하는 6자 협의체(광주시, 전남도, 무안군, 기획재정부, 국방부, 국토교통부)에 참여해 세부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기부 대 양여’ 방식의 한계를 넘기 위해 공적기금 활용, 금융비용 지원, 국가 및 공기업 참여 등 정부 차원의 실질적 재원 조달 방안도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강 시장은 “10여 년간 표류해 온 광주 군 공항 이전 사업이 실행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6자 협의체를 통해 실질적 성과를 이끌어 호남의 새로운 도약을 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 지사는 “무안군에 대한 1조 원 지원 중 일부는 국가사업으로 메우기로 했다”며 “국가산업단지도 이른 시일 내에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군수는 “무안의 3대 요구조건 가운데 광주 민간 공항 선이전, 광주시의 1조 원 규모 지원책 확보 방안 등에 대해 의미 있는 진전이 이뤄졌다”고 평했다. 광주 군 공항은 1949년 건설된 이후 도심 팽창 등으로 인해 이전 요구가 제기돼 왔다. 2007년 무안국제공항 개항으로 무안 이전 논의가 본격화됐지만, 광주시와 전남도, 무안군의 의견 차이가 커 난항을 겪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올 6월 군 공항 이전 문제에 대해 “정부가 주관하겠다”며 범정부와 지자체가 참여하는 TF 구성을 지시한 바 있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25-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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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7명 탄 여객선, 신안 무인도 좌초

    승객과 선원 267명이 탄 여객선이 19일 전남 신안군 무인도에 좌초됐다. 해양경찰은 여객선이 사고 당시 항로에서 크게 벗어난 사실을 확인하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전남 목포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16분경 제주에서 목포로 향하던 2만6546t급 국내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가 신안군 장산면의 무인도인 족도 남쪽에 좌초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여객선에는 승객 246명과 선원 21명이 타고 있었고, 차량 118대가 실려 있었다. 승객 중 5명은 소아였고 유아도 1명 있었다. 해경이 함정 총 20여 척과 헬기를 급파해 오후 8시 38분경 현장에 도착해보니 뱃머리가 섬에 올라탄 채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해경은 8시 54분경부터 여객선에 올라타 어린이부터 해경 함정에 옮겨 태워 목포해경 전용부두로 인솔했다. 오후 11시 10분 현재 110명이 구조됐다. 여객선은 진도와 신안군 장산면 율도 사이를 지나는 원래 항로에서 크게 벗어난 상태였다. 해경은 여객선이 항로를 벗어나 운항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현지는 초속 3, 4m의 북서풍이 부는 흐린 날씨였다. 이재명 대통령은 여객선 사고 관련 보고를 받은 직후 “인명 피해가 없도록 신속히 사고 수습에 나서는 한편, 국민께서 안심하실 수 있도록 구조 현황을 실시간으로 공개하라”고 관계 당국에 지시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신안=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목포=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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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쾅 하더니 지진난듯 배 기울어”… 항로 3km 벗어나 섬과 충돌

    “폭발하는 것처럼 ‘쾅’ 하는 소리가 났고 지진 나고 건물이 무너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19일 전남 신안군 무인도에 좌초된 2만6546t급 국내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의 탑승객 김모 씨(41)는 구조 직후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사고 당시 다급한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김 씨는 “선실에 누워 있는데 충격에 몸이 뒤로 밀렸고, 밖에선 고함이 들렸다”며 “나가 보니 매점 물건은 다 엎어져 있었고 아이가 울고 있었다”고 했다. 오후 8시 16분경 전남소방본부 119상황실에도 긴박한 구조요청 전화가 쇄도했다. 해양경찰 초동 조사와 여객선에 탑승한 승객 등에 따르면 여객선은 큰 소리와 함께 기울었다. 일부 승객은 혼비백산해 구명조끼를 챙겨 입고 갑판으로 뛰어갔다. 한 승객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여객선이) 어디 외딴섬에 기대고 있는 것 같다”며 “공포심에 급하게 선체 맨 위에 올라와 있다”고 적었다. 오후 8시 38분경 목포해양경찰서 소속 P-37 경비정이 사고 해역에 처음 도착했다. 경비정 직원은 무선을 통해 “선체가 절반 이상 섬에 올라타 있다”고 상황을 전파했다. 이후 목포해경 경비함정 등 22척이 속속 도착했다. 여객선 선체 위에는 해경 헬기가 서치라이트를 비추며 구조 상황을 실시간으로 통제했다.해경은 오후 8시 54분경 여객선에 올라탔고, 이후 여객선 뒤쪽에 경비정 등을 접안해 승객을 1명씩 조심스럽게 이송했다. 구조된 승객 중 5명은 좌초 시 충격으로 허리 통증을 호소했다. 그동안 나머지 승객 중 일부는 갑판 위로 나와 구명조끼를 착용한 채 불안에 떨며 구조를 기다렸다. 오후 11시 10분 현재까지 110명이 구조됐다. 구조된 승객은 목포해경 전용부두로 들어왔고, 부상자는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한밤중 갑작스러운 사고에 탑승객 가족들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탑승객의 동생인 김모 씨는 “오후 9시 반에 언니한테서 ‘배가 세게 부딪혔다’는 전화가 왔다”면서 “승객은 차에서 귀중품만 가지고 다 구조를 기다리라고 해서, 구명조끼 입고 해경 배로 옮겨 타는 걸 대기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처음에 배가 충돌했는데 안내가 한참 후에 나왔다고 한다”면서 “승객들이 우왕좌왕하고, 탑승한 중국인들도 거의 패닉 상태였다는 것 같다”고 했다. 여객선 뱃머리에선 충격으로 인한 것으로 보이는 구멍이 발견됐다. 해경은 침수 등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인원을 투입해 여객선 내 깨진 구멍 부위를 확인하고 있다. 해경과 선사에 따르면 여객선은 스스로 암초에서 벗어날 수는 없는 상태다. 해경은 예인선을 동원해 배를 인양할 계획이다. 장산면사무소 직원과 어민들은 승객 30명이 탈 수 있는 큰 어선 1척을 운항해 사고 해역으로 달려갔다. 어민들은 “대형 사고가 난 줄 알고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말했다.해경은 여객선이 항로를 약 3km 벗어난 것으로 파악하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사고를 당한 퀸제누비아2호는 이날 오후 4시 45분경 제주항에서 출발했다. 한 어민은 “큰 여객선은 자동항법장치로 운항하는데 좌초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모든 관계기관은 단 한 명의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끝까지 총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신안=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목포=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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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쾅 하더니 배 기울어”…267명 탄 여객선 항로 벗어나 무인도 충돌

    “폭발하는 것처럼 ‘쾅’하는 소리가 났고 지진 나고 건물이 무너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19일 전남 신안군 무인도에 좌초된 2만6546t급 국내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의 탑승객 김모 씨(41)는 구조 직후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사고 당시 다급한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김 씨는 “선실에 누워있는데 충격에 몸이 뒤로 밀렸고, 밖에선 고함이 들렸다”며 “나가보니 매점 물건은 다 엎어져 있고 아이가 울고 있었다”고 했다. 오후 8시 16분경 전남소방본부 119상황실에도 긴박한 구조요청 전화가 쇄도했다. 해양경찰 초동 조사와 여객선에 탑승한 승객 등에 따르면 여객선은 ‘쾅’ 소리와 함께 기울었다. 여객선 내 매점 진열대가 충격으로 쓰러지기도 했다. 일부 승객은 혼비백산해 구명조끼를 챙겨입고 갑판으로 뛰어갔다. 한 승객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여객선이) 어디 외딴섬에 기대고 있는 것 같다”며 “공포심에 급하게 선체 맨 위에 올라와 있다”고 적었다.오후 8시 38분경 목포해양경찰서 소속 P-37 경비정이 사고 해역에 처음 도착했다. 경비정 직원은 무선을 통해 “선체가 절반 이상에 섬에 올라타 있다”고 상황을 전파했다. 이후 목포해경 경비함정 22척이 속속 도착했다. 여객선 선체 위에는 해경 헬기가 서치라이트를 비추며 구조 상황을 실시간으로 통제했다.해경은 오후 8시 54분경 여객선에 올라탔고, 이후 여객선 뒤쪽에 경비정 등을 접안해 승객을 1명씩 조심스럽게 이송했다. 구조된 승객 중 5명은 좌초 시 충격으로 허리 통증을 호소했다. 그동안 나머지 승객 중 일부는 갑판 위로 나와 구명조끼를 착용한 채 불안에 떨며 구조를 기다렸다. 오후 10시 반 현재까지 80명이 구조됐다. 구조된 승객은 목포해경 전용부두로 들어왔고, 부상자는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한밤중 갑작스러운 사고에 탑승객 가족들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탑승객의 동생인 김모 씨는 “오후 9시 반에 언니한테서 ‘배가 쾅 하고 세게 부딪혔다’는 전화가 왔다”면서 “승객은 차에서 귀중품만 가지고 다 구조를 기다리라고 해서, 구명조끼 입고 해경 배로 옮겨 타는 걸 대기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처음에 배가 충돌했는데 안내가 한참 후에 나왔다고 한다”면서 “승객들이 우왕좌왕하고, 탑승한 중국인들도 거의 패닉 상태였다는 것 같다”고 했다.여객선 뱃머리에선 충격으로 인한 것으로 보이는 구멍이 발견됐다. 해경은 침수 등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인원을 투입해 여객선 내 깨진 구멍 부위를 확인하고 있다. 해경과 선사에 따르면 여객선은 스스로 암초에서 벗어날 수는 없는 상태다. 해경은 예인선을 동원해 배를 인양할 계획이다. 장산면사무소 직원과 어민들은 승객 30명이 탈 수 있는 큰 어선 1척을 운항해 사고 해역으로 달려갔다. 어민들은 “대형 사고가 난 줄 알고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말했다.해경은 여객선이 항로를 약 3km 벗어난 것으로 파악하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사고를 당한 퀸제누비아2호는 이날 오후 4시 45분경 제주항에서 출발했다. 배는 2021년 4월 진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어민은 “큰 여객선은 자동항법장치로 운항하는데 좌초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모든 관계기관은 단 한 명의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끝까지 총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신안=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목포=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 2025-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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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 군공항 무안 이전 ‘청신호’…정부 중재안 큰틀 합의

    광주 군 공항 이전 후보지인 전남 무안군의 요구 사항이 사실상 받아들여지면서 표류하던 군 공항 이전 논의에 청신호가 켜졌다.19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이날 낮 서울 용산구의 한 음식점에서 김용범 대통령정책실장 주재로 강기정 광주시장, 김영록 전남지사, 김산 무안군수가 참석한 가운데 광주 민간·군 공항 통합 이전 추진을 위한 사전협의가 열렸다.그 결과 대통령실과 3개 자치단체는 정부에서 마련한 중재안에 대해 큰 틀에서 공감대를 형성했다. 중재안의 핵심은 △무안군 발전을 위한 국가산업단지 조성 등 첨단산업 기반 구축 △1조 원 규모 주민지원사업 재정확보 방안 마련이다. 특히 호남고속철도 2단계 개통 시점에 맞춰 광주 민간공항을 선(先)이전하는 방안도 상당 부분 의견 접근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대통령실과 전남도·무안군·광주시는 협의 내용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도록 실무협의회를 통해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사전협의에서 지자체 모두가 정부 중재안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12월 열릴 첫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군·민간공항 통합 이전에 대한 합의안이 도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광주시는 대통령실이 주관하는 6자 협의체(광주시·전남도·무안군·기획재정부·국방부·국토교통부)에 참여해 세부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기부 대 양여’ 방식의 한계를 넘기 위해 공적기금 활용, 금융비용 지원, 국가·공기업 참여 등 정부 차원의 실질적 재원 조달 방안도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강 시장은 “10여년간 표류해 온 광주 군 공항 이전 사업이 실행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6자 협의체를 통해 실질적 성과를 이끌어 호남의 새로운 도약을 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 지사는 “무안군에 대한 1조 원 지원 중 일부는 국가사업으로 메우기로 했다”며 “국가 산업단지도 이른 시일 내에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군수는 “무안의 3대 요구조건 가운데 광주 민간 공항 선 이전, 광주시의 1조원 규모의 지원책 확보 방안 등에 대해 의미 있는 진전이 이뤄졌다”고 평했다.광주 군 공항은 1949년 창설된 이후 도심 팽창 등으로 인해 이전 요구가 제기돼 왔다. 2007년 무안국제공항 개항으로 무안 이전 논의가 본격화됐지만, 광주시와 전남도, 무안군의 의견 차이가 커 난항을 겪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올 6월 군 공항 이전 문제에 대해 “정부가 주관하겠다”며 범정부와 지자체가 참여하는 TF 구성을 지시한 바 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25-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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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뱃머리가 섬에 올라타”…신안 해상서 267명 탄 여객선 좌초

    승객과 선원 267명이 탄 여객선이 19일 전남 신안군 앞바다에서 좌초됐으나 해양경찰에 의해 구조 중이다.전남 목포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16분경 제주에서 목포로 향하던 2만6546t급 국내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가 신안군 장산면의 무인도인 족도 남쪽에 좌초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한 승객은 “여객선 뱃머리가 섬에 올라탔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객선에는 승객 246명과 선원 21명이 타고 있었고, 차량 118대가 실려있었다.우선 급파된 경비함정(P-79정)이 오후 8시 38분경 현장에 도착해 확인한 결과, 배가 왼쪽으로 15도 이상 기운 상태였으나 침수되거나 불이 날 징후는 없었다. 8시 54분경엔 P-79정에 탔던 해양경찰관 2명이 여객선에 올라 상황을 확인했다. 현지 날씨는 초속 3, 4m의 북서풍이 불고 파도 높이는 0.5m였으며 흐리고 비가 왔다.해경과 선사에 따르면 여객선은 스스로 암초에서 벗어날 수는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해경이 승객 중 어린이부터 해경 함정으로 안내해 목포항으로 인솔하고 있다. 해경은 상황대책팀(지역구조본부)을 소집하는 한편 함정 총 10여 척과 헬기를 현장에 보내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대통령실은 9시 39분경 “이재명 대통령은 여객선 사고 관련 보고를 받은 직후 인명 피해가 없도록 신속히 사고 수습에 나서는 한편, 국민들께서 안심하실 수 있도록 구조 현황을 실시간 공개할 것을 관계당국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국무조정실은 이에 앞서 8시 57분경 “가용할 수 있는 세력 총동원하여 대응하라”고 지시했다.선사인 씨월드고속훼리 측은 여객선을 예인하기 위해 예인선 2척을 보냈다. 씨월드고속훼리 관계자는 “배가 죽도에 걸쳐 있는 상태이며 전복 위험은 없다”고 말했다.목포해경 관계자는 “배가 족도(암초)에 올라탔다. 선체에 물이 새는 것은 아니다. 아직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신안=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5-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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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2027년말 개통

    광주 도심을 순환하는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구간이 2027년 말 개통될 예정이다.광주시는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구간에 대한 공사를 내년 말까지 마치고 1년간 시험 운행을 거쳐 2027년 말경 개통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1단계 구간은 광주시청에서 상무역~금호지구~월드컵경기장~백운광장~남광주역~조선대~광주역까지 총연장 약 17㎞ 거리다. 1단계 구간은 정거장 20곳, 유촌동 차량기지 1곳이 건설된다. 1단계 구간 현재 토목, 건축, 전기 등 전체 공사 공정률은 70%에 육박하고 있다.1단계 구간 공사는 백운광장 주변에서 암반이 나오고 금호지구 지하에 상하수도, 통신, 전기선 등이 복잡하게 얽혀있어 난항을 겪었다. 1단계 구간은 저심도로 평균 깊이가 10~12m이고 정거장은 15~17m 정도다.1단계 구간 공정률이 상승함에 따라 도로점용에 따른 불편도 점차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도로 복구(개방)율은 10일 기준 1공구(유촌동 차량기지~운천저수지) 93%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2공구(월드컵경기장) 34%, 3공구(무등시장 인근) 60%, 4공구(남광주 고가도로 앞) 59%, 5공구(산수오거리 인근) 71%, 6공구(광주역 뒤편) 78% 등이다.광주시 도시철도건설본부 관계자는 “내년 6월경 1단계 구간 마지막 장소로 백운광장 도로복구가 끝날 계획”이라며 “철도 운행에 필요한 통신, 신호기 설치 등 모든 공사를 2026년 말까지 마칠 방침”이라고 말했다.도시철도 2호선 2단계 구간은 광주역에서 전남대~일곡지구~첨단지구~수완지구~운남지구~시청까지 총연장 20km이며 정거장 18곳이 건설될 예정이다. 하지만 전남대와 본촌산단 인근 공사구간은 공사가 5차례 유찰됐다. 도시철도건설본부 관계자는 “전남대와 본촌산단 구간은 도로 폭이 좁고 주변에 낡은 건물이 많거나 대형차량이 많아 보완설계 과정을 거치고 있다”며 “보완설계가 끝나면 재입찰을 통해 건설사를 선정해 공사를 시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도시철도 2호선은 광주 도심지역을 한 바퀴(41.9㎞) 도는 순환선이다. 1단계는 2019년, 2단계는 2023년 착공했다. 1단계 구간은 공사현장 암반 발견, 낡은 건물과 좁은 도로, 각종 민원 발생 등 현장 여건으로 개통이 연기됐다.광주시는 섣불리 개통 시기를 공표했다가 번복할 경우 행정 신뢰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로 개통 시기 발표에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시는 최근 내부적으로 공정 재조정을 마무리하고 2027년 말 1단계 구간 개통을 추진하는 계획을 확정했다.도시철도 2호선 전체 공사비는 3조1000억 원 정도로 1구간 착공 당시보다 1조 원가량 늘었다. 증가한 공사 금액은 건축자재비 상승 60%, 민원 반영에 따른 공사 변경 30%, 불가항적으로 예상 못 한 원인 10% 등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도시철도 2호선이 개통되면 구도심과 신도심의 균형발전이 가능하고, 역사 주변 주거단지 개발 및 유동인구 증가 등 신규 역세권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한다. 또 생활권별 환승 거점역 조성으로 지역 활력 및 도시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광주를 승용차 중심의 도시에서 벗어나 대중교통 중심의 도시로 발전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준영 광주시 시민안전실장은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도시철도 2호선 1구간을 2027년 말 개통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5-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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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주 형제 의병장, 항일 공적비 제막

    구한말 김태원·김율 형제 의병장의 항일정신을 기리기 위한 공적비가 전남 나주 고향마을에 세워졌다. 18일 나주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문평면 북동리 상하마을에서 나주 출신 형제 의병장 김태원·김율 장군 공적비 제막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윤병태 나주시장과 시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형제 의병장의 구국정신을 기리고 이들의 희생과 헌신을 후세에 전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죽봉 김태원 의병장(1870∼1908)은 1908년 4월 25일 광주 광산구 어등산에서 일본군과 전투를 벌이다 전사했다. 동생 청봉 김율 의병장(1881∼1908)은 형이 전사한 이튿날인 4월 26일 광산구 소촌동에서 형의 시신을 확인시키라는 일본군의 요구를 거부하다 총살됐다. 죽봉 장군의 부인은 1919년 3·1운동 당시 “나라가 망했다”며 자결했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은 광주지방보훈청 관계자가 대독한 축사에서 “두 의병장은 을사·정미의병 당시 호남의병을 이끌며 항일의 가치를 드높였다”며 “공적비는 두 분의 헌신을 기리고 항일의병 역사를 전승하는 소중한 유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시장은 “공적비는 단순한 업적 기록을 넘어 나주 정신의 뿌리이자 미래 천년 나주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죽봉 장군의 손자인 김갑제 씨는 “할아버지 탄생 155년, 순국 117년 만에 고향마을에 공적비가 세워졌다”며 “건립에 힘을 보태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5-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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