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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발발한 와중에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대립 또한 격화하고 있다. 헤즈볼라는 연일 이란을 도와 이스라엘을 공격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번 사태를 헤즈볼라 ‘완전 궤멸’의 기회로 삼고 레바논에 지상군 투입을 확대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3일 “레바논의 추가 지역을 점령하고 진격할 권한을 부여받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2024년 11월 헤즈볼라와의 휴전 협정 후 레바논의 5개 거점에 지상군을 주둔시켜 왔는데 이를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2일 헤즈볼라의 정보 책임자 후세인 마클라드도 제거했다. 이스라엘은 2023년 10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가자 전쟁’을 시작한 후 헤즈볼라가 하마스를 지원하자 강도 높은 보복을 단행했다. 2024년 9월 당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를 제거했고, 헤즈볼라 조직원을 대상으로 한 ‘호출기(삐삐) 테러’도 자행했다. 그럼에도 완전 궤멸에 이르지 못했는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지상군 투입까지 거론하는 지금이 헤즈볼라를 해체할 적기라고 여긴다는 것이다.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현직 총리 최초로 형사재판을 받고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역시 헤즈볼라 궤멸을 호시탐탐 노린다. 이를 치적으로 삼아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나아가 ‘셀프 사면’을 행사하겠다는 계획이다.● WSJ “이스라엘, 헤즈볼라 참전 기다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북부를 향해 소규모 로켓과 드론을 발사하며 미국과 이란의 전쟁에 가담한 것은 이스라엘이 기다려 온 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헤즈볼라를 공격할 명분만 찾던 이스라엘에 일종의 계기를 마련해 줬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를 와해시키기 위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의 헤즈볼라 무기저장소, 로켓 발사장 등 약 70곳을 공습했다. 이 여파로 이스라엘군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일을 담당했던 마클라드가 2일 숨졌다. 같은 날 또 다른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PIJ’ 산하 알쿠드스 여단의 지휘관으로 레바논에서 활동했던 아담 알오스만 역시 사망했다. 카츠 장관은 나임 카셈 헤즈볼라 수장 역시 “제거 대상”이라며 “하메네이의 길을 따르는 자는 지옥에서 그와 재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1982년 창설된 헤즈볼라는 반(反)미국, 반이스라엘, 이슬람 공화국 수립 등을 외친다. 최대 약 5만 명의 병력, 로켓·미사일 약 2만5000기, 자폭형 드론 1000기 등을 보유해 어지간한 국가의 정규 군과 맞먹는 전력을 지녔다. 출범 초기부터 이란의 각종 지원을 받았다. 같은 이름의 정당을 통해 레바논 의회에도 진출했다. 다만 가자 전쟁 후 세력이 약화된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공격한다 해도 이란에 큰 도움을 주긴 어려우며 오히려 레바논 국민과 영토의 피해만 커질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나와프 살람 레바논 총리는 2일 “헤즈볼라의 모든 안보·군사 활동을 불법으로 규정해 즉각 금지하고, 이들의 무기를 레바논군에 인도하도록 의무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테헤란, 예루살렘만큼 속속들이 알아” 한편 하메네이 제거의 배후에 이스라엘이 수십 년간 축적한 방대한 이란 관련 정보가 있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2001년 아리엘 샤론 당시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의 해외 정보기관 모사드에 “최우선 목표는 이란”이라고 지시했다. 이후 모사드는 이란 내 곳곳의 교통 카메라를 해킹하고 이동통신망에 침투해 신호정보를 확보했다. 또 휴민트(HUMINT·인적 정보)까지 더해 이란 주요 인사들의 행적을 파악해 왔다는 것이다. 이번 작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FT에 이스라엘이 수년 전부터 이란 수도 테헤란 내 거의 모든 교통 카메라를 해킹했고, 영상들을 암호화해 이스라엘로 전송했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하메네이 경호원들의 주소, 근무 시간, 출퇴근 경로, 차량 주차 위치 등을 파악했다는 것이다. 특히 하메네이 암살 직전 그의 집무실 인근의 기지국 10여 곳을 교란해 경호원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이스라엘 정보당국 관계자는 “우리는 테헤란을 (이스라엘 행정 수도) 예루살렘만큼 잘 알고 있었다”고 자신했다.● 佛 르몽드 “네타냐후 계속 집권할 듯” 이번 사태의 수혜자가 네타냐후 총리라는 분석도 나온다. 네타냐후 총리는 1996년 6월∼1999년 7월, 2009년 3월∼2021년 6월, 2022년 12월부터 현재까지 세 차례 집권하고 있다. 두 번째 집권 중인 2019년 11월 비리, 배임, 뇌물수수 혐의로 형사 재판을 받고 있으나 가자 전쟁 후 차일피일 미뤄져 아직 1심 판결조차 나오지 않았다. 네타냐후 총리 본인, 트럼프 대통령 등은 국익을 이유로 ‘완전 사면’을 주장한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을 결심한 배경에 수년간 계속된 네타냐후 총리의 끈질긴 설득이 있었다고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현 우익 내각의 임기는 오는 10월까지다. 당초 올 4월 전까지 이 내각이 마련한 올 예산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다음 달 조기 총선이 치러질 예정이었다. 프랑스 르몽드는 전쟁 후 국익을 위한 단결 요구가 커진 만큼 이스라엘 야권의 집권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논평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큰 파도(big wave)는 아직 치지도 않았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 시간) CNN 인터뷰에서 이란에 대한 공격 강도를 높이겠다며 “더 큰 것이 곧 다가올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이란 공습을 시작하며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까지 제거한 그가 더 강하고 확실한 공격을 감행할 뜻을 비친 것이다. 그는 같은 날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 “필요시 지상군 투입 가능성까지 배제하지 않겠다”고 했다. 지상군 투입은 이번 전쟁의 판도를 완전히 뒤바꿀 수 있는 카드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이 줄곧 외친 ‘이란 핵·미사일 불능화’를 위한 미군의 작전 효율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 다만 사상자 발생 위험이 커져 미국의 부담 또한 대폭 늘어난다. 앞서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각각 2001년과 2003년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 대규모 지상군을 투입해 수년간 전쟁을 치렀지만 기대했던 친(親)미국 정권은 들어서지 않았다. 또 중동 정세 안정에 기여했다는 평가도 못 받았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 해외 전쟁 개입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던 만큼 소규모 병력을 투입하더라도 인명 피해가 크다면 미국이 상상 초월의 부담을 짊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 소규모 병력 투입―거점 장악 가능성현재까지 미국은 이란을 겨냥해 공습을 통한 원거리 타격에만 집중하고 있다. 직접적인 교전을 피하는 방식으로, 미군의 인명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신속한 보복 작전도 전개할 수 있다.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이날 추가 병력이 중동 지역으로 이동 중이라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추가 방공 자산’을 중동으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이 상황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다만 공습은 이란이 작정하고 특정 표적을 은폐할 경우 효과가 떨어진다는 한계가 명확하다. 대규모 민간인 희생도 뒤따른다. 지난달 28일 이란 남부 여자 초등학교에 대한 공습으로 약 170명의 학생이 희생된 것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이 상당하다. 지상군 투입 시 현실적으로 유력한 시나리오는 특수부대를 투입해 목표물을 제거하거나 소규모 지상 작전을 펼치는 방안이다. 대규모 병력을 직접 투입하는 전통적 의미의 지상전은 아니다. 다만 미군과 민간인의 희생을 최소화하면서 이란의 주요 시설과 요인을 제거할 수 있어 부담이 덜하다. 작전이 실패하거나 이란의 거센 반발에 직면하더라도 발을 빼는 게 상대적으로 쉽다. 하지만 ‘이란 핵·미사일 위협 완전 제거’란 미션을 깨끗하게 해결해낼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제한된 병력을 투입해 지상 작전을 펼치는 방안도 있다. 해·공군의 공습 지원을 받으며 1만∼2만 명 수준의 병력만 이란 주요 지역에 투입해 이란 내 핵시설, 미사일 기지 등을 장악하는 것이다. 이 방식은 특수부대 작전보단 더 넓은 지역을 커버해 ‘제한적 점령’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면서 병참 지원 부담은 상대적으로 작다는 게 장점이다. 그러나 애매한 수의 병력만 참전하면 소기의 전쟁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채 장기전에 휘말릴 수 있다. 관련 비용 또한 급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사상자 급증 시 美 국내외 역풍 우려이란을 군사적으로 확실하게 통제하고 친미 정권 수립, 정권 교체 등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대규모 지상군을 투입하는 ‘전면 침공’ 시나리오다. 그러나 이 작전이 전개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미군 사상자가 필연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고 비용 부담 또한 엄청나기 때문이다. 특히 대규모 지상전이 중동 내 반(反)미 감정을 고조시키고 극단 무장단체의 난립을 야기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인구가 9200만여 명에 달하고 험준한 산악 지역이 대다수인 이란에 지상군을 대규모로 투입하는 것은 비용 대비 효과가 낮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란의 육군 전력이 1980년대 이라크와의 전쟁, 2014∼2017년 이슬람국가(IS)와의 전쟁을 경험하며 상당히 높은 수준이란 평가도 많다. 역시 미국이 대규모 지상전을 선뜻 결정하기 어려운 부분이다.이러한 딜레마를 반영하듯 트럼프 대통령은 2일 보수 케이블 방송 ‘뉴스네이션’ 인터뷰에서는 ‘지상군 투입’을 두고 “내 생각엔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다”며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 또한 이번 전쟁이 이란의 “정권 교체를 위한 전쟁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이란은 이라크가 아니다”라며 이번 전쟁이 이라크전, 아프간전처럼 장기화할 가능성을 일축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발발한 와중에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대립 또한 격화하고 있다. 헤즈볼라는 연일 이란을 도와 이스라엘을 공격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번 사태를 헤즈볼라 ‘완전 궤멸’의 기회로 삼고 레바논에 지상군 투입을 확대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3일 “레바논의 추가 지역을 점령하고 진격할 권한을 부여받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2024년 11월 헤즈볼라와의 휴전 협정 후 레바논의 5개 거점에 지상군을 주둔시켜 왔는데 이를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2일 헤즈볼라의 정보 책임자 후세인 마클라드도 제거했다.이스라엘은 2023년 10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가자 전쟁’을 시작한 후 헤즈볼라가 하마스를 지원하자 강도 높은 보복을 단행했다. 2024년 9월 당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를 제거했고, 헤즈볼라 조직원을 대상으로 한 ‘호출기(삐삐) 테러’도 자행했다. 그럼에도 완전 궤멸에 이르지 못했는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지상군 투입까지 거론하는 지금이 헤즈볼라를 해체할 적기로 여긴다는 것이다.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현직 총리 최초로 형사 재판을 받고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역시 헤즈볼라 궤멸을 호시탐탐 노린다. 이를 치적으로 삼아 지지율을 끌어 올리고, 나아가 ‘셀프 사면’을 행사하겠다는 계획이다.● WSJ “이스라엘, 헤즈볼라 참전 기다려”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북부를 향해 소규모 로켓과 드론을 발사하며 미국과 이란의 전쟁에 가담한 것은 이스라엘이 기다려 온 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헤즈볼라를 공격할 명분만 찾던 이스라엘에 일종의 계기를 마련해줬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를 와해시키기 위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의 헤즈볼라 무기저장소, 로켓 발사장 등 약 70곳을 공습했다. 이 여파로 이스라엘군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일을 담당했던 마클라드가 2일 숨졌다. 같은 날 또 다른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PIJ’ 산하 알쿠드스 여단의 지휘관으로 레바논에서 활동했던 아담 알오스만 역시 사망했다. 카츠 장관은 나임 카셈 헤즈볼라 수장 역시 “제거 대상”이라며 “하메네이의 길을 따르는 자는 지옥에서 그와 재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1982년 창설된 헤즈볼라는 반(反)미국, 반이스라엘, 이슬람 공화국 수립 등을 외친다. 최대 약 5만 명의 병력, 로켓·미사일 약 2만5000기, 자폭형 드론 1000기 등을 보유해 어지간한 국가의 정규 군과 맞먹는 전력을 지녔다. 출범 초기부터 이란의 각종 지원을 받았다. 같은 이름의 정당을 통해 레바논 의회에도 진출했다.다만 가자 전쟁 후 세력이 약화된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공격한다 해도 이란에 큰 도움을 주긴 어려우며 오히려 레바논 국민과 영토의 피해만 커질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나와프 살람 레바논 총리는 2일 “헤즈볼라의 모든 안보·군사 활동을 불법으로 규정해 즉각 금지하고, 이들의 무기를 레바논군에 인도하도록 의무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테헤란, 예루살렘만큼 속속들이 알아”한편 하메네이 제거의 배후에 이스라엘이 수십 년간 축적한 방대한 이란 관련 정보가 있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2001년 아리엘 샤론 당시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의 해외 정보기관 모사드에 “최우선 목표는 이란”이라고 지시했다. 이후 모사드는 이란 내 곳곳의 교통 카메라를 해킹하고 이동통신망에 침투해 신호정보를 확보했다. 또 휴민트(HUMINT·인적 정보)까지 더해 이란 주요 인사들의 행적을 파악해 왔다는 것이다.이번 작전과 정통한 한 관계자는 FT에 이스라엘이 수년 전부터 이란 수도 테헤란 내 거의 모든 교통 카메라를 해킹했고, 영상들을 암호화해 이스라엘로 전송했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하메네이 경호원들의 주소, 근무 시간, 출퇴근 경로, 차량 주차 위치 등을 파악했다는 것이다.특히 하메네이 암살 직전 그의 집무실 인근의 기지국 10여 곳을 교란해 경호원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이스라엘 정보당국 관계자는 “우리는 테헤란을 (이스라엘 행정 수도) 예루살렘만큼 잘 알고 있었다”고 자신했다.● 佛 르몽드 “네타냐후 계속 집권할 듯”이번 사태의 수혜자가 네타냐후 총리라는 분석도 나온다. 네타냐후 총리는 1996년 6월∼1999년 7월, 2009년 3월∼2021년 6월, 2022년 12월부터 현재까지 세 차례 집권하고 있다. 두 번째 집권 중인 2019년 11월 비리, 배임, 뇌물수수 혐의로 형사 재판을 받고 있으나 가자 전쟁 후 차일피일 미뤄져 아직 1심 판결조차 나오지 않았다. 네타냐후 총리 본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은 국익을 이유로 ‘완전 사면’을 주장한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을 결심한 배경에 수 년간 계속된 네타냐후 총리의 끈질긴 설득이 있었다고 전했다.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현 우익 내각의 임기는 오는 10월까지다. 당초 올 4월 전까지 이 내각이 마련한 올 예산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다음 달 조기 총선이 치러질 예정이었다. 프랑스 르몽드는 전쟁 후 국익을 위한 단결 요구가 커진 만큼 이스라엘 야권의 집권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논평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미군 공습에 따른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의 사망으로 갈등과 화해를 반복한 양국의 굴곡진 역사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미국과 이란은 친(親)미 성향인 팔레비 왕조(1925∼1979년) 때만 해도 미국 에너지 업체의 이란산 원유 개발, 옛 소련의 남하 저지, 이란의 서구식 근대화 등을 매개로 굳건한 동맹 관계를 형성했다. 그러나 1979년 2월 이란의 이슬람 혁명, 같은 해 11월∼1981년 1월 이란 혁명세력의 테헤란 주이란 미국대사관 444일간 점거 등을 기점으로 돌이킬 수 없는 앙숙이 됐다. 2002년 조지 W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이 이란, 이라크, 북한을 ‘악의 축’이라고 규정한 것 또한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란 역시 미국을 ‘큰 사탄’, 미국의 핵심 동맹인 이스라엘을 ‘작은 사탄’으로 규정하며 군사 외교 경제 분야의 충돌을 반복해 왔다.● 이란, 냉전 때 美 최고 중동 우방1920년대부터 제2차 세계대전 직후까지 미국은 이란을 적극 지원했다. 이란이 세계 4위 원유 보유국이며, 옛 소련의 중동 지역 영향력 확장 저지에 긍정적이란 점을 감안한 것이었다. 그러나 양측의 균열은 1951년 반(反)외세, 자원 국유화, 민족주의 등을 주창한 사회 민주주의 성향의 모하마드 모사데크 총리가 집권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모사데크 총리가 이란 내 공산세력을 지원하자 미국은 1953년 영국과 공조해 쿠데타를 지원했다. 그 결과 모사데크 총리가 실각했고 팔레비 왕조의 초대 황제 리자 샤 팔레비의 아들 무함마드 리자 팔레비가 즉위했다. 팔레비 왕은 미국과 군사안보 협력을 맺으며 강력한 친미 노선을 걸었다. 비밀 경찰 사바크 등을 통해 반대파도 잔혹하게 탄압했다. 이 여파로 민심이 이반하며 1979년 왕조가 붕괴하고 이슬람 혁명에 따른 신정일치 체제가 들어서자 양국 관계 또한 급변했다. 특히 이슬람 혁명 세력의 테헤란 미국대사관 점거 사건이 결정적이었다. 당시 미국은 이란의 요청에도 암 치료를 명목으로 미국에 입국한 팔레비 왕의 신병 인도를 거부했다. 왕조가 붕괴돼 이란을 장악하고 초대 최고지도자에 오른 루홀라 호메이니는 미국을 ‘큰 사탄’으로 부르며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이란 혁명 세력은 미국 외교관과 국민 52명을 인질로 억류하며 세계 최강대국 미국의 자존심을 박살냈다. 1980년 4월 지미 카터 미 행정부는 최정예 특수부대를 동원한 ‘독수리 발톱’ 구출 작전을 감행했으나 미군 사상자만 남긴 채 실패했다. 1980년 이라크와의 전쟁 발발 여파로 미국과의 추가 갈등을 감당할 여력이 없었던 이란은 444일 만에 인질을 풀어줬다. 이후 양국은 단교했다. 이후에도 양국의 크고 작은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1983년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수도 베이루트의 미 해병대 사령부를 공격했다. 이 여파로 미군 241명이 사망했다. 1988년 미 해군 순양함 ‘빈센스’함이 이란 여객기를 군용기로 오인해 격추시켜 290명의 이란인이 숨졌다. 미국은 1984년 이란을 테러 지원국으로 지정했고, 1987년에는 모든 이란산 제품 수입을 금지하고 대이란 수출 일부도 제한했다. 1995년 빌 클린턴 당시 미 행정부는 이란과의 무역 및 금융 전면 금지령을 내렸고 미국 기업이 아닌 기업이라도 이란 정권과 거래할 경우 제재를 가하는 ‘2차 제재’ 개념을 도입했다. 2002년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은 이란을 ‘악의 축’으로 지목했다. 같은 해 이란의 핵 개발 의혹이 본격화하며 서방의 경제 제재도 본격화됐다. 2009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얼어붙은 양국 관계는 잠시 해빙 조짐을 보였다. 2013년 오바마 전 대통령은 개혁파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며 그와 통화했다. 2015년 이란이 우라늄 농축 등 핵무기 개발을 중단하면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서방 5국이 단계적으로 대(對)이란 경제 제재를 푼다는 ‘이란핵합의(JCPOA)’ 또한 타결됐다.● 트럼프 집권 후 관계 악화 일로 하지만 이란에 적대적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7년 집권하고 대이란 강경 노선을 고수하자 양국 관계는 다시 얼어붙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했고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등 각종 경제 제재를 부활시켰다. 2019년에는 하메네이의 친위 군사조직인 혁명수비대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했다. 이에 이란은 농축 우라늄 생산을 확대했고, 농축 수준도 60%까지 끌어올리며 강 대 강 대응에 나섰다. 2020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미국의 드론 공습으로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이 사망하자 이란은 미군 기지에 미사일을 발사하며 보복했다. 2021년 1월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취임 뒤 핵합의 복원을 시도했지만 성과는 없었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뒤 미-이란 관계는 악화 일로를 걸었다. 같은 해 6월에는 미 역사상 최초의 이란 본토 공격이 있었고, 미국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 왔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미군 공습에 따른 이란 최고 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의 사망으로 갈등과 화해를 반복한 양국의 굴곡진 역사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미국과 이란은 친(親)미 성향인 팔레비 왕조(1925~1979년) 때만 해도 미국 에너지업체의 이란산 원유 개발, 옛 소련의 남하 저지, 이란의 서구식 근대화 등을 매개로 굳건한 동맹 관계를 형성했다.그러나 1979년 2월 이란의 이슬람 혁명, 같은 해 11월~1981년 1월 이란 혁명세력의 테헤란 주이란 미국대사관 444일간 점거 등을 기점으로 돌이킬 수 없는 앙숙이 됐다. 2002년 조지 W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이 이란, 이라크, 북한을 ‘악의 축’이라고 규정한 것 또한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란 역시 미국을 ‘큰 사탄’, 미국의 핵심 동맹인 이스라엘을 ‘작은 사탄’으로 규정하며 군사 외교 경제 분야의 충돌을 반복해왔다.● 이란, 냉전 때 美 최고 중동 우방국1920년대부터 제2차 세계대전 직후까지 미국은 이란을 적극 지원했다. 이란이 세계 4위 원유 보유국이며, 옛 소련의 중동 지역 영향력 확장 저지에 긍정적이란 점을 감안한 것이었다. 그러나 양측의 균열은 1951년 반(反)외세, 자원 국유화, 민족주의 등을 주창한 사회 민주주의 성향의 모하마드 모사데크 총리가 집권하면서 시작됐다.당시 모사데크 총리가 이란 내 공산세력을 지원하자 미국은 1953년 영국과 공조해 쿠데타를 지원했다. 그 결과 모사데크 총리가 실각했고 팔레비 왕조의 초대 황제 리자 샤 팔레비의 아들 모하마드 리자 팔레비가 즉위했다.팔레비 왕은 미국과 군사안보 협력을 맺으며 강력한 친미 노선을 걸었다. 비밀 경찰 사바크 등을 통해 반대파도 잔혹하게 탄압했다. 이 여파로 민심이 이반하며 1979년 왕조가 붕괴하고 이슬람 혁명에 따른 신정일치 체제가 들어서자 양국 관계 또한 급변했다.특히 이슬람 혁명 세력의 테헤란 미대사관 점거 사건이 결정적이었다. 당시 미국은 이란의 요청에도 암 치료를 명목으로 미국에 입국한 팔레비 왕의 신병 인도를 거부했다. 왕조 붕괴되 이란을 장악하고 초대 최고 지도자에오른 루홀라 호메이니는 미국을 ‘큰 사탄’으로 부르며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이란 혁명 세력은 미국 외교관과 국민 52명을 인질로 억류하며 세계 최강대국 미국의 자존심을 박살냈다. 1980년 4월 지미 카터 미국 행정부는 최정예 특수부대를 동원한 ‘독수리 발톱’ 구출 작전을 감행했으나 미군 사상자만 남긴 채 실패했다. 1980년 이라크와의 전쟁 발발 여파로 미국과의 추가 갈등을 감당할 여력이 없었던 이란은 444일 만에 인질을 풀어줬다. 이후 양국은 단교했다.이후에도 양국의 크고 작은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1983년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수도 베이루트의 미 해병대 사령부를 공격했다. 이 여파로 미군 241명이 사망했다. 1988년 미 해군 순양함 ‘빈센스’함이 이란 여객기를 군용기로 오인해 격추시켜 290명의 이란인이 숨졌다.미국은 1984년 이란을 테러 지원국으로 지정했고, 1987년에는 모든 이란산 제품 수입을 금지하고 대이란 수출 일부도 제한했다. 1995년 빌 클린턴 당시 미 행정부는 이란과의 무역 및 금융 전면 금지령을 내렸고 미국 기업이 아닌 기업이라도 이란 정권과 거래할 경우 제재를 가하는 ‘2차 제재’ 개념을 도입했다. 2002년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은 이란을 ‘악의 축’으로 지목했다. 같은 해 이란의 핵 개발 의혹이 본격화하며 서방의 경제 제재도 본격화됐다.2009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얼어붙은 양국 관계는 잠시 해빙 조짐을 보였다. 2013년 오바마 전 대통령은 개혁파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며 그와 통화했다. 2015년 이란이 우라늄 농축 등 핵무기 개발을 중단하면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서방 5국이 단계적으로 대(對)이란 경제 제재를 푼다는 ‘이란핵합의(JCPOA)’ 또한 타결됐다.● 트럼프 집권 후 관계 악화일로하지만 이란에 적대적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7년 집권하고 그가 대이란 강경 노선을 고수하자 양국 관계는 다시 얼어붙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했고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등 각종 경제 제재를 부활시켰다. 2019년에는 하메네이의 친위 군사조직인 혁명수비대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했다.이에 이란은 농축 우라늄 생산을 확대했고, 농축 수준도 60% 까지 끌어올리며 강 대 강 대응에 나섰다. 2020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미국의 드론 공습으로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이 사망하자 이란은 미군 기지에 미사일을 발사하며 보복했다. 2021년 1월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취임뒤 핵합의 복원을 시도했지만 성과는 없었다.지난해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뒤 미-이란 관계는 악화일로를 걸었다. 같은 해 6월에는 미 역사상 최초의 이란 본토 공격이 있었고, 미국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내 쿠바 정권 교체’ 의사를 거듭 밝힌 가운데 쿠바군이 25일 영해에 들어온 미국 선박을 공격해 승선자 10명 중 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쿠바 측은 승선자들이 모두 미국 거주 쿠바인으로 “테러를 목적으로 쿠바에 침입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배후에 미국 정부가 있을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또 해당 선박은 고속 항해가 가능한 스피드보트(speedboat)라고 주요 외신들은 전했다. 반면 쿠바계인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해당 선박은 미국 정부의 어떤 작전과도 상관없다”며 트럼프 행정부와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지난달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쿠바에 원유 공급 봉쇄 조치를 단행했고 중남미 주요국에도 ‘미국의 노선을 따르라’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공개된 최상위 안보전략 지침인 국가안보전략(NSS)과 국가방위전략(NDS)에서도 서반구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안보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승선자 4명 사망, 6명 부상AP통신 등에 따르면 쿠바 국경수비대가 25일 수도 아바나에서 동쪽으로 약 200km 떨어진 카요팔코네스 인근 영해에서 미국 플로리다주에 등록된 선박을 공격했다. 쿠바 측은 신원 불명의 선박이 신원 확인을 위해 접근하는 국경수비대를 향해 먼저 총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대원 1명이 다치자 반격에 나섰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4명이 숨졌고 부상을 입은 나머지 6명은 현재 구금돼 치료 중이다. 이들이 타고 있던 선박에서는 장총, 권총, 화염병, 방탄조끼 등을 발견했고, 이들의 무장 침투를 지원하기 위해 미리 쿠바에 입국한 인물도 체포했다고 공개했다. 쿠바 측은 “구금자들로부터 테러를 위해 침투할 계획이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 탑승자 대부분이 범죄 및 폭력 관련 전과가 있다면서 특히 탑승자 중 2명은 이미 국내외 테러 범죄에 관여한 혐의로 쿠바에서 지명수배 상태였다고 부연했다. 루비오 장관은 같은 날 카리브해 섬나라 세인트키츠네비스에서 열린 카리브공동체(카리콤) 정상회의에 참석해 이번 사건과 미국 정부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그는 “쿠바 측이 밝힌 정보에만 의존하지는 않을 것이다. 자체적으로 조사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아바나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건너온 카를로스 히메네스 공화당 하원의원은 X에 “쿠바의 독재 정권이 플로리다 선박을 공격해 승선자들을 살해했다. 이 정권은 역사의 쓰레기통으로 던져져야 한다”고 분노했다.● 루비오, 중남미 전체에 “美와 더 협력하라” 1959년 공산 혁명이 발발한 후 67년간 쿠바에는 강경한 반(反)미 정권이 집권하고 있다. 다만 고질적인 경제난으로 국민들의 고통 또한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쿠바의 정권 교체를 위해 경제적, 군사적 압박을 거듭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27일 “쿠바는 곧 무너질 나라”라고 했다. 같은 달 8일에도 “베네수엘라 원유 없이 쿠바는 생존할 수 없다”고 압박했다. 마두로 대통령의 축출 후 베네수엘라산 원유에 의존하던 쿠바 경제가 큰 위기에 빠지자 미국은 25일 베네수엘라산 원유가 쿠바 민간 부문에 쓰일 수 있도록 금수 조치를 일부 완화했다. 쿠바의 극심한 경제위기가 카리브해 연안 전체에 불안정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루비오 장관은 만약 베네수엘라산 원유가 민간이 아닌 쿠바 정부 혹은 군으로 흘러가게 된다면 이번 완화 조치를 즉각 취소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쿠바는 극적으로 변해야 한다. 국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할 유일한 기회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루비오 장관은 카리콤 정상회의에 참석한 바하마, 아이티, 수리남 등 중남미 소국을 향해서도 “트럼프 행정부는 오랫동안 거의 무시당해 온 서반구 지역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며 트럼프식 서반구 패권주의인 ‘돈로주의(도널드 트럼프+먼로주의)’ 원칙을 거듭 강조했다. 또 카리콤 회원국들에 마약 밀매를 비롯한 범죄 대응, 에너지 협력 등에서 미국에 더 많이 협력하라고 촉구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내 쿠바 정권교체’ 의사를 거듭 밝힌 가운데 쿠바군이 25일 영해에 들어온 미국 선박을 공격해 승선자 10명 중 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쿠바 측은 승선자들이 모두 미국 거주 쿠바인으로 “테러를 목적으로 쿠바에 침입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배후에 미국 정부가 있을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또 해당 선박은 고속 항해가 가능한 스피드보트(speedboat)라고 주요 외신들은 전했다.반면 쿠바계인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해당 선박 미국 정부의 어떤 작전과도 상관없다”며 트럼프 행정부와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지난달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 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쿠바에 원유 공급 봉쇄 조치를 단행했고 중남미 주요국에도 ‘미국의 노선을 따르라’며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공개된 최상위 안보전략 지침인 국가안보전략(NSS)과 국가방위전략(NDS)에서도 서반구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안보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승선자 4명 사망, 6명 부상AP통신 등에 따르면 쿠바 국경수비대가 25일 수도 아바나에서 동쪽으로 약 200km 떨어진카요팔코네스 인근 영해에서 미국 플로리다주에 등록된 선박을 공격했다. 쿠바 측은 신원불명의 선박이 신원 확인을 위해 접근하는 국경수비대를 향해 먼저 총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대원 1명이 다치자 반격에 나섰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4명이 숨졌고 부상을 입은 나머지 6명은 현재 구금돼 치료 중이다.이들이 타고 있던 선박에서는 장총, 권총, 화염병, 방탄조끼 등을 발견했고, 이들의 무장 침투를 지원하기 위해 미리 쿠바에 입국한 인물도 체포했다고도 공개했다.쿠바 측은 “구금자들로부터 테러를 위해 침투할 계획이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 탑승자 대부분이 범죄 및 폭력 관련 전과가 있다면서 특히 탑승자 중 2명은 이미 국내외 테러 범죄에 관여한 혐의로 쿠바에서 지명수배 상태였다고 부연했다. 루비오 장관은 같은 날 카리브해 섬나라 세인트키츠네비스에서 열린 카리브공동체(카리콤) 정상회의에 참석해 이번 사건과 미국 정부와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그는 “쿠바 측이 밝힌 정보에만 의존하지는 않을 것이다. 자체적으로 조사하는 중”이라고 밝혔다.아바나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건너 온 카를로스 히메네스 공화당 하원의원은 X에 “쿠바의 독재 정권이 플로리다 선박을 공격해 승선자들을 살해했다. 이 정권은 역사의 쓰레기통으로 던져져야 한다”고 분노했다.● 루비오, 중남미 전체에 “美와 더 협력하라”1959년 공산 혁명이 발발한 후 67년간 쿠바에는 강경한 반(反)미 정권이 집권하고 있다. 다만 고질적인 경제난으로 국민들의 고통 또한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쿠바의 정권교체를 위해 경제적, 군사적 압박을 거듭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27일 “쿠바는 곧 무너질 나라”라고 했다. 같은 달 8일에도 “베네수엘라 원유 없이 쿠바는 생존할 수 없다”고 압박했다.마두로 대통령의 축출 후 베네수엘라산 원유에 의존하던 쿠바 경제가 큰 위기에 빠지자 미국은 25일 베네수엘라산 원유가 쿠바 민간 부문에 쓰일 수 있도록 금수 조치를 일부 완화했다. 쿠바의 극심한 경제위기가 카리브해 연안 전체에 불안정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하지만 루비오 장관은 만약 베네수엘라산 원유가 민간이 아닌 쿠바 정부 혹은 군으로 흘러가게 된다면 이번 완화 조치를 즉각 취소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쿠바는 극적으로 변해야 한다. 국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할 유일한 기회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쿠바 국민에게 경제적, 정치적 자유를 위한 공간을 열어주는 개혁 조치를 한다면 미국은 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루비오 장관은 카리콤 정상회의에 참석한 바하마, 아이티, 수리남 등 중남미 소국을 향해서도 “트럼프 행정부는 오랫동안 거의 무시당해 온 서반구 지역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며 트럼프식 서반구 패권주의인 ‘돈로주의(도널드 트럼프+먼로주의)’ 원칙을 거듭 강조했다. 또 카리콤 회원국들에게 마약 밀매를 비롯한 범죄 대응, 에너지 협력 등에서 미국에 더 많이 협력하라고 촉구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워싱턴 의회 의사당에서 가진 집권 2기 첫 국정연설에서 “(미국과) 무역 합의를 맺은 거의 모든 국가가 합의를 유지하길 원한다”며 “그들은 우리가 협상해 놓은 성공의 길을 계속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 연방대법원의 위법 판결로 상호관세를 대체할 관세가 “오히려 이전보다 더 강력한 해결책이 될 것”이라며 새로운 관세의 법적 근거가 오랜 기간 이미 검증된 만큼 의회 승인도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터무니없는 대법원의 판결로 장난치려고(play games with) 한다면 어떤 국가든, 최근에 합의한 것보다 훨씬 더 높은 관세와 그보다 더한 조치에 직면할 것”이라며 대미(對美) 투자 이행 등 무역 합의를 어기면 보복에 나서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관세와 더불어 또 다른 ‘트럼프표 대표 어젠다’로 꼽히는 반(反)이민 정책도 유지할 계획임을 국정연설을 통해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역대 미 대통령의 국정연설 중 최장인 108분간 발언을 이어갔다. 지난해 3월 재집권 43일 만에 가진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자신이 세운 99분 기록도 넘어섰다. 또 연설 내내 자신이 재취임한 뒤 미국이 부유해지고, 강해졌다고 강조하며 “지금이 미국의 황금시대”라고도 주장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권자들은 인식하지 못하는 경기 회복을 주장했다”고 지적했다. ● ‘투톱 어젠다’인 관세와 반이민 정책 지속 의지 강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미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나흘 전 미 연방대법원에서 유감스러운 판결이 나왔다. 매우 안타까운 판결”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좋은 소식은 이미 합의를 맺은 거의 모든 국가와 기업들이 그 합의를 유지하길 원한다는 것”이라며 “내가 대통령으로서 새로운 합의를 체결할 수 있는 법적 권한이 그들에게 훨씬 더 나쁠 수 있다는 점을 (그들이) 알기 때문”이라고 했다. 자신이 다양한 상호관세 대체 수단을 가진 걸 상대가 두려워하는 만큼, 섣불리 합의를 어기지 못할 거라는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그는 “관세는 완전히 승인되고 오랫동안 검증된 대체 법적 근거에 따라 계속 유지될 것”이라며 “그 법적 근거는 오랜 기간 시험을 거쳤다”고 했다. 연방대법원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한 상호관세 부과를 위법으로 판결했지만, 무역확장법 232조나 무역법 301조 등을 통해 관세 부과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미국에서 관세가 지금의 소득세 수입의 상당 부분을 대체할 거라며 “내가 사랑하는 국민들의 재정 부담을 크게 덜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우리는 미국 역사상 가장 강력하고 안전한 국경을 갖게 됐다”며 불법 이민자 단속의 정당성도 강조했다. 또 불법 이민자에게 살해당한 이들의 가족도 연설에 초대했다. 최근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단속 과정에서 시민권자 2명이 사살되며 반발 여론이 커졌지만, 사실상 정면 돌파를 선언한 것.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층 결집을 위한 시도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 체류자와 투표 자격이 없는 사람이 신성한 미국 선거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며 이른바 ‘SAVE(Safeguard American Voter Eligibility·투표자격보호) 법안’ 처리를 촉구했다. 이 법안에는 미국 각 주에서 유권자가 투표 등록 시 시민권 증명을 제시하고 투표 때도 신분증을 제시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 “이란서 ‘핵무기 보유 않겠다’ 못 들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핵 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무력 충돌 가능성도 제기되는 이란에 대해 “그들은 합의 타결을 원하지만 우린 아직 ‘우리는 절대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겠다’는 비밀 단어(secret words)를 듣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나는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도록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북한, 중국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최근 발표한 국가안보전략(NSS)과 국가방위전략(NDS)에서 밝힌 것처럼 서반구에서의 영향력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 뒤 첫 국정연설(State of the Union address)을 하루 앞둔 23일 워싱턴 백악관에 불법 체류자에게 살해된 피해자 유가족들을 초청했다. 2024년 2월 22일 조깅 중 불법 입국한 베네수엘라 남성 호세 이바라에게 살해된 22세 백인 여대생 레이큰 라일리 씨의 어머니 앨리슨 씨, 2023년 8월 역시 불법 체류자인 엘살바도르 남성에 의해 숨진 37세 백인 여성 레이철 모린 씨의 어머니 패티 씨, 2014년 8월 멕시코 불법 이민자의 총격에 숨진 국경순찰대 요원 하비에르 베가 씨의 어머니 마리 씨 등 유가족 10여 명이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유가족들을 ‘천사 가족(Angel Family)’으로 불렀다. 특히 라일리 씨가 숨진 2월 22일을 ‘천사 가족의 날’로 지정해 매년 기념하겠다고 밝혔다. 피해자와 유가족의 고통을 국가 차원에서 기억하고 재발 방지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인디펜던트 등 외신들은 국정연설과 올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반(反)이민 정책을 지지하는 보수층을 결집하려는 의도라고 진단했다.● 백인 여대생 사망일을 ‘천사 가족의 날’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 톰 호먼 백악관 국경차르 등을 대동한 채 자신의 반이민 정책 성과를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재집권으로 미국이 “100% 폐쇄된 국경을 갖게 됐다”며 “125년 만에 살인율 또한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자찬했다. 라일리 씨와 모린 씨가 조 바이든 전 행정부 시절 살해됐다는 점을 들어 “불법 이민이라는 재앙으로 미국인들이 부모, 형제자매 등 소중한 이를 잃었다”고 비판했다. 앨리슨 씨는 “트럼프 대통령은 내 딸이 숨졌을 때부터 ‘그를 잊지 않겠다’고 말했고, 실제로도 잊지 않고 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조지아대 학생이던 라일리는 경범죄로 기소됐지만 잠시 풀려난 이바라에게 대학 캠퍼스에서 살해됐다. 이 사건을 계기로 불법이민자의 단속, 구금, 추방을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재집권 직후 불법 체류자가 경범죄로 기소되더라도 연방 당국이 용의자를 구금할 수 있도록 하는 ‘레이큰 라일리 법’을 제정했다. 이 법은 연방 의회에서 초당적 지지로 통과됐다. 인디펜던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 이민자의 강력 범죄를 의도적으로 부각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자신의 반이민 정책에 항의하던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시민 2명이 사망한 후 자신의 이민 정책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이를 무마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패한 2020년 대선이 조작됐다는 주장도 되풀이했다. 그는 “당시 선거가 조작되지 않았더라면 천사 가족들이 여전히 살아 있을 것”이라고 했다. ● 트럼프, 국정연설 앞두고 지지율 저조트럼프 대통령은 미 동부 시간 24일 오후 9시(한국 시간 25일 오전 11시) 워싱턴 의회에서 집권 2기 첫 국정연설을 할 예정이다. 재집권 후 1년간의 치적을 자찬하고 반이민, 관세, 미국 우선주의 등 기존 정책을 고수할 뜻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연방대법원이 20일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정책을 위법하다고 판결한 것에 트럼프 대통령이 크게 반발하고 있는 만큼, 이번 연설에서도 관세 정책을 고수할 뜻을 밝힐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에도 “우리나라는 지금 역대 최고의 경제를 누리고 있다. 내일 연설에서도 이를 말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여전히 저조하다. CNN방송과 여론조사회사 SSRS가 17∼20일 미국 성인 2496명(오차범위 ±2.5%포인트)을 조사한 결과,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긍정 평가 비율은 36%로 그의 집권 2기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2월 47%에서 11%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부정 평가는 52%에서 63%로 늘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 뒤 첫 국정연설(State of the Union address)을 하루 앞둔 23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불법 체류자에게 살해된 피해자 유가족들을 초청했다. 2024년 2월 22일 조깅 중 불법 입국한 베네수엘라 남성 호세 이바라에게 살해된 22세 백인 여대생 레이큰 라일리 씨의 어머니 앨리슨 씨, 2023년 8월 역시 불법 체류자인 엘살바도르 남성에 의해 숨진 37세 백인 여성 레이철 모린 씨의 어머니 패티 씨, 2014년 8월 멕시코 불법 이민자의 총격에 숨진 국경순찰대 요원 하비에르 베가 씨의 어머니 마리아 씨 등 유가족 10여 명이 참석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 유가족들을 ‘천사 가족(Angel Family)’으로 불렀다. 특히 라일리 씨가 숨진 2월 22일을 ‘천사 가족의 날’로 지정해 매년 기념하겠다고 밝혔다. 피해자와 유가족의 고통을 국가 차원에서 기억하고 재발 방지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인디펜던트 등 외신들은 국정연설과 올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반(反)이민 정책을 지지하는 보수층을 결집하려는 의도라고 진단했다.● 백인 여대생 사망일을 ‘천사 가족의 날’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 톰 호먼 백악관 국경차르 등을 대동한 채 자신의 반이민 정책 성과를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재집권으로 미국이 “100% 폐쇄된 국경을 갖게 됐다”며 “125년 만에 살인율 또한 최저치도 기록했다”고 자찬했다. 라일리 씨와 모린 씨가 조 바이든 전 행정부 시절 살해됐다는 점을 들어 “불법 이민이라는 재앙으로 미국인들이 부모, 형제자매 등 소중한 이를 잃었다”고 비판했다.앨리슨 씨는 “트럼프 대통령은 내 딸이 숨졌을 때부터 ‘그를 잊지 않겠다’고 말했고, 실제로 도 잊지 않고 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조지아대 학생이던 라일리는 경범죄로 기소됐지만 잠시 풀려난 이바라에게 대학 캠퍼스에서 살해됐다. 이 사건을 계기로 불법이민자의 단속, 구금, 추방을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재집권 직후 불법 체류자가 경범죄로 기소되더라도 연방 당국이 용의자를 구금할 수 있도록 하는 ‘레이큰 라일리 법’을 제정했다. 이 법은 연방 의회에서 초당적 지지로 통과됐다.인디펜던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 이민자의 강력 범죄를 의도적으로 부각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자신의 반이민 정책에 항의하던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시민 2명이 사망한 후 자신의 이민 정책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이를 무마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패한 2020년 대선이 조작됐다는 주장도 되풀이했다. 그는 “당시 선거가 조작되지 않았더라면 천사 가족들이 여전히 살아있을 것”이라고 했다. ● 트럼프, 국정연설 앞두고 지지율 저조트럼프 대통령은 미 동부 시간 24일 오후 9시(한국 시간 25일 오전 11시) 워싱턴 의회에서 집권 2기 첫 국정연설을 할 예정이다. 재집권 후 1년 간의 치적을 자찬하고 반이민, 관세, 미국 우선주의 등 기존 정책을 고수할 뜻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특히 연방대법원이 20일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정책을 위법하다고 판결한 것에 트럼프 대통령이 크게 반발하고 있는 만큼, 이번 연설에서도 관세 정책을 고수할 뜻을 밝힐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에도 “우리나라는 지금 역대 최고의 경제를 누리고 있다. 내일 연설에서도 이를 말할 것”이라고 했다.다만 그의 대통령의 지지율은 여전히 저조하다. CNN방송과 여론조사회사 SSRS가 17~20일 미국 성인 2496명(오차범위 ±2.5%포인트)을 조사한 결과,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긍정 평가 비율은 36%로 그의 집권 2기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2월 47%에서 11%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부정 평가는 52%에서 63%로 늘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악명 높은 멕시코의 마약 밀매 집단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의 수장 네메시오 오세게라 세르반테스(60·사진), 일명 ‘엘 멘초(El Mencho)’가 22일 멕시코군의 체포 작전 과정에서 사살됐다. 이 작전은 지난달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의 마약 카르텔 단속이 미흡하다고 강한 불만을 나타낸 지 약 한 달 반 만에 이뤄졌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에 대한 지상 공격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멕시코 군은 이날 CJNG의 근거지인 서부 할리스코주 타팔파에서 조직원들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오세게라를 사살했다. 총격전에서 다친 오세게라는 수도 멕시코시티로 이송되는 중 사망했다. 최소 9명의 카르텔 조직원이 추가로 사살됐고, 군인 3명도 다쳤다. 미국 정보 당국도 이번 작전에 공조했다.‘엘 멘초’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한 오세게라는 1966년 멕시코의 빈농 가정에서 태어났다. 1980년대에 불법 이민자로 미국 캘리포니아주로 이주한 후 마약 범죄에 연루돼 수년간 복역했다. 이후 유력 갱단의 두목 아르만도 발렌시아의 조카와 결혼하며 본격적으로 마약 카르텔 활동에 뛰어들었다. 2009년 몸담고 있던 거대 마약 카르텔로부터 CJNG를 분리시켜 10여 년간 이끌었다. 조직원이 최대 2만 명에 이르는 CJNG는 코카인, 헤로인, 펜타닐 등을 미국 등 다른 국가들에 밀반입해 매년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납치, 이민자 밀입국 등의 범죄도 자행했다. 이에 미국은 2017년 이후 수차례 오세게라를 기소했다. 지난해엔 CJNG를 외국 테러 조직으로 지정했고, 오세게라에게 1500만 달러(약 217억 원)의 현상금을 걸었다. 크리스토퍼 랜도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오세게라 사살에 대해 “멕시코와 미국, 중남미, 전 세계에 중요한 진전”이라고 환영했다. 다만 오세게라 사살 뒤 CJNG 조직원들이 보복을 명분으로 곳곳에서 방화와 폭력을 일으켜 가뜩이나 열악한 멕시코 치안이 더 악화됐다. 할리스코주의 주도 과달라하라에서는 올 6월 북중미 월드컵의 주요 경기가 열린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악명 높은 멕시코의 마약 밀매 집단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의 수장 네메시오 오세게라 세르반테스(60), 일명 ‘엘 멘초(El Mencho)’가 22일 멕시코군의 체포 작전 과정에서 사살됐다. 이 작전은 지난달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의 마약 카르텔 단속이 미흡하다고 강한 불만을 나타낸 지 약 한 달 반 만에 이뤄졌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에 대한 지상 공격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또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공개된 국가안보전략(NSS)과 국가방위전략(NDS)에서 중남미 마약 카르텔 문제의 심각성 등을 언급하며 서반구에서의 군사력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멕시코군은 이날 CJNG의 근거지인 서부 할리스코주 타팔파에서 조직원들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오세게라를 사살했다. 총격전에서 다친 오세게라는 수도 멕시코시티로 이송되는 중 사망했다. 최소 9명의 카르텔 조직원이 추가로 사살됐고, 군인 3명도 다쳤다. 미국 정보 당국도 이번 작전에 공조했다.‘엘 멘초’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한 오세게라는 1966년 멕시코의 빈농 가정에서 태어났다. 1980년대에 불법 이민자로 미국 캘리포니아주로 이주한 후 마약 범죄에 연루돼 수년간 복역했다. 이후 유력 갱단의 두목 아르만도 발렌시아의 조카와 결혼하며 본격적으로 마약 카르텔 활동에 뛰어들었다. 2009년 몸담고 있던 거대 마약 카르텔로부터 CJNG를 분리시켜 10여 년간 이끌었다.조직원이 최대 2만 명에 이르는 CJNG는 코카인, 헤로인, 펜타닐 등을 미국 등 다른 국가들에 밀반입해 매년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납치, 이민자 밀입국 등의 범죄도 자행했다. 이에 미국은 2017년 이후 수차례 오세게라를 기소했다. 지난해엔 CJNG를 외국 테러 조직으로 지정했고, 오세게라에게 1500만 달러(약 217억 원)의 현상금을 걸었다. 크리스토퍼 랜도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오세게라 사살에 대해 “멕시코와 미국, 중남미, 전 세계에 중요한 진전”이라고 환영했다.다만 오세게라 사살 뒤 CJNG 조직원들이 보복을 명분으로 곳곳에서 방화와 폭력을 일으켜 가뜩이나 열악한 멕시코 치안이 더 악화됐다. 할리스코주의 주도 과달라하라에서는 올 6월 북중미 월드컵의 주요 경기가 열린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미국 연방대법원이 20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정책을 적법하지 않다고 판결한 가운데 보수 성향이면서도 이번 ‘위법 판결’에 동조한 존 로버츠 대법원장(72), 닐 고서치 대법관(59), 에이미 코니 배럿 대법관(55)에게 관심이 쏠린다. 특히 고서치 대법관과 배럿 대법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2017년 1월∼2021년 1월) 때 직접 임명한 인물이어서 대통령에게 적지 않은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보수 대법관들이 다른 의견을 낸 것과 관련해 “향후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추진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종신직인 미 연방대법관 9명 중 6명은 보수 성향이다. 세 사람은 이날 진보 성향인 소니아 소토마요르, 엘리나 케이건, 커탄지 브라운 잭슨 대법관 3인과 함께 다수 의견을 형성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 때 강경 보수 성향의 대법관 3명을 임명하며 총 9명의 연방대법관 인적 구성은 보수 6명, 진보 3명으로 구성됐다. 이처럼 분명한 ‘보수 우위 구도’를 감안할 때 이번 판결이 더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고서치 대법관은 이날 판결의 보충 의견에서 “미국 국민의 권리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결정은 입법 과정을 통과해야 한다”며 관세 정책의 권한은 의회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긴급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의회를 우회하고 싶은 유혹이 생길 수 있지만 입법 과정을 통해 국가는 단지 한 파벌이나 한 사람의 지혜가 아니라 국민이 선출한 대표들의 결합된 지혜를 이용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국가가 더 많은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오늘의 결정이 실망스러울 것이라는 점을 이해한다”면서도 “(그런 사람들조차) 입법 과정을 ‘자유의 보루’로서 높이 평가할 날이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럿 대법관은 트럼프 1기 행정부의 막바지인 2020년 10월 취임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가 끝나가는 대통령이 종신직인 대법관을 뽑아선 안 된다”는 야당 민주당의 비판에도 그의 임명을 강행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의 근거로 든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는 의회가 아닌 대통령에게 관세를 부과할 권한이 포함되지 않는다는 게 “자연스러운 해석”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 주요 언론은 연방대법원의 이번 판결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판결은 아슬아슬했지만, 연방대법원이 여전히 독립적이고, 권력 분립이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NYT도 이번 판결을 ‘독립 선언’이라고 평가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상호관세 정책을 위법하다고 판결한 미 연방대법원이 출생시민권 폐지, 트럼프 대통령이 해임을 시도 중인 리사 쿡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거취 등에 관한 판결에서도 대통령에게 불리한 판결을 내놓을 수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1일(현지 시간) 전망했다. 특히 향후 몇 달 안에 발표될 가능성이 높은 쿡 이사에 대한 해임 시도의 적법성 판결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쿡 이사가 주택담보대출 사기를 저질렀다며 해임을 통보했다. 2022년 5월부터 재직 중인 쿡 이사는 연준의 유일한 흑인 여성 이사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발탁했다. 쿡 이사는 “연준 설립법에 따라 대통령은 ‘정당한 사유’가 있을 때만 이사를 해임할 수 있다”며 무효 소송을 제기했고 이미 1, 2심에서 유리한 판결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재집권 당일 미국에서 태어난 모든 이에게 시민권을 부여하는 출생시민권 제도를 폐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불법 이민자 부모를 둔 자녀가 미국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로 이들에게 시민권을 주면 안 된다는 취지다. 수정헌법 제14조가 규정한 출생시민권을 행정명령으로 무효화하는 것을 두고 보수 진영에서조차 반발이 커 연방대법원이 이 사안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판결을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지난해 말부터 뚜렷한 지지율 하락에 시달리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의 권력 누수(레임덕)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리아 리트먼 미시간대 로스쿨 교수는 WP에 “법원은 대통령의 임기 말 혹은 그의 인기가 떨어질수록 대통령에게 불리한 판결을 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상호관세 위법 판결 또한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추세를 반영한 판결이라고 진단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미국 연방대법원이 20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정책을 적법하지 않다고 판결한 가운데 보수 성향이면서도 이번 ‘위법 판결’에 동조한 존 로버츠 대법원장(72), 닐 고서치 대법관(59), 에이미 코니 배럿 대법관(55)에게 관심이 쏠린다. 특히 고서치 대법관과 배럿 대법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2017년 1월~2021년 1월) 때 직접 임명한 인물이어서 대통령에게 적지 않은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보수 대법관들이 다른 의견을 낸 것과 관련해 “향후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추진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종신직인 미 연방대법관 9명 중 6명은 보수 성향이다. 세 사람은 이날 진보 성향인 소니아 소토마요르, 엘리나 케이건, 커탄지 브라운 잭슨 대법관 3인과 함께 다수 의견을 형성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 때 강경 보수 성향의 대법관 3명을 임명하며 총 9명의 연방대법관 인적 구성은 보수 6명, 진보 3명으로 구성됐다. 이처럼 분명한 ‘보수 우위 구도’를 감안할 때 이번 판결이 더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고서치 대법관은 이날 판결의 보충 의견에서 “미국 국민의 권리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결정은 입법 과정을 통과해야 한다”며 관세 정책의 권한은 의회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긴급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의회를 우회하고 싶은 유혹이 생길 수 있지만 입법 과정을 통해 국가는 단지 한 파벌이나 한 사람의 지혜가 아니라 국민이 선출한 대표들의 결합된 지혜를 이용할 수 있다”고 했다.그는 “국가가 더 많은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오늘의 결정이 실망스러울 것이라는 점을 이해한다”면서도 “(그런 사람들조차) 입법 과정을 ‘자유의 보루’로서 높이 평가할 날이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배럿 대법관은 트럼프 1기 행정부의 막바지인 2020년 10월 취임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가 끝나가는 대통령이 종신직인 대법관을 뽑아선 안 된다”는 야당 민주당의 비판에도 그의 임명을 강행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의 근거로 든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는 의회가 아닌 대통령에게 관세를 부과할 권한이 포함되지 않는다는 게 “자연스러운 해석”이라고 밝혔다.한편 미국 주요 언론은 연방대법원의 이번 판결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판결은 아슬아슬했지만, 연방대법원이 여전히 독립적이고, 권력 분립이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NYT도 이번 판결을 ‘독립 선언’이라고 평가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상호관세 정책이 위법이라는 미국 연방대법원 판단에 대해 집권 여당 공화당 내부에서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판결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 정책에 가해진 치명타이자 뼈아픈 정치적 후퇴”라고 진단했다.21일(현지 시간) 미국 의회 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 일부 의원은 미 대법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 근거 수입 관세 부과를 위법으로 판단한 데 대해 환영했다.랜드 폴 상원의원은 X에 “이번 판결은 공화국을 수호하는 결정이었다”면서 “다른 사람들이 IEEPA를 악용하려는 시도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치 매코널 상원의원도 성명을 내고 이번 판결이 세금과 관세에 대한 의회의 헌법적 권한에 대해 “의심의 여지를 남기지 않았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돈 베이컨 하원의원도 언론 인터뷰에서 대법원 결정을 지지하며 의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글로벌 관세 부과 결정에 대해서도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외에 댄 뉴하우스(워싱턴) 하원의원과 제프 허드(콜로라도) 하원의원도 대법원 결정을 ‘삼권분립의 원칙을 재확인한 판결’로 보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베이컨, 뉴하우스, 허드 의원은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캐나다 관세에 반대하는 하원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진 당내 반대파 6명에 속한다. 공화당 일각의 이런 판단은 자유무역을 중시해 온 공화당의 전통적 주류의 인식과 맞닿아 있다고 더힐은 전했다.BBC는 “이번 판결은 트럼프 대통령이 겉보기로 유지해온 ‘무적’이라는 이미지에도 오점을 남겼다”며 “대통령의 관세 권한이 제약받게 된 만큼, 미국의 교역 상대국들은 앞으로 미국을 상대로 더욱 강경한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미국에서 22년 동안 똑같은 번호로 복권을 구입한 남성이 마침내 로또 1등에 당첨돼 350만 달러(약 51억 원)를 받게 됐다.18일(현지 시간)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에 거주 중인 남성 A씨는 22년간 고집해 온 당첨 번호(6·8·16·20·26·45번)로 최근 ‘오하이오 복권 클래식 로또’에서 1등에 당첨됐다. 그는 그간 매달 10달러(약 1만4000원)씩 동일한 번호로 복권을 사 왔다. 같은 번호로만 복권을 구입한 이유에 대해 그는 “고집 센 성격 때문”이라고 말했다.당첨금은 연금 방식으로 받을 때 350만 달러이지만, A씨는 일시금 지급 방안을 선택해 170만 달러(약 24억6000만 원)를 받기로 했다. 세금 공제 후 실제 수령액은 128만1875달러(약 18억6000 만원)다. 그는 은퇴 후 새집을 구입하고 아내에게 약속한 수영장과 체육관을 만들겠다고 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12일(현지 시간) 중국 군 장교를 대상으로 간첩을 모집하는 내용의 영상을 공개했다. 최근 중국 인민해방군 2인자인 장유샤(張又俠·76)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류전리(劉振立·62) 중앙군사위원 겸 연합참모부 참모장 등이 잇달아 시진핑 국가주석에 의해 축출된 가운데, 중국 군부 부패 의혹에 불만을 품은 내부 인사를 포섭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CIA 유튜브 공식 계정엔 ‘앞장서 나선 이유: 미래를 구하기 위해’라는 제목의 중국 간첩 모집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은 1분 35초 분량으로, 중국 군인으로 추정되는 가상 인물이 지도층의 부패에 실망한 후 외부와 연락하는 내용을 담았다.가상 인물은 중국어 나레이션과 자막을 통해 “지도자들이 진정으로 보호하고 있는 것은 자신들의 사리사욕뿐”이라며 “리더십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시기를 받고 무자비하게 제거당한다. 이런 광인들이 내 딸의 미래 세상을 만들게 둘 수 없다”고 말한다. 영상 끝에는 CIA 다크웹 주소 등 CIA와 연락하는 방법이 안내된다.이 영상은 최근 불거진 중국군 수뇌부의 부패와 숙청 문제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방부는 지난달 장 부주석과 류 참모장을 ‘중대한 기율 및 법률 위반’으로 조사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통상 부패 혐의 조사를 의미하는 것으로, 당국은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NYT에 따르면 미 정보당국은 중국군 내 잇따른 부패 의혹이 상관들의 사익 추구에 불만을 품은 군 내부 인사들을 포섭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CIA는 지난해 처음으로 중국 정보원 모집을 홍보하는 영상을 공개하는 등 최근 들어 중국 내 정보원 확충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존 랫클리프 CIA 국장은 이러한 노력이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중국은 CIA의 중국 정보원 모집 영상 게시에 “노골적인 정치적 도발”이라고 반발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미국의 대표적 여론조사업체 ‘갤럽’이 1938년부터 88년간 이어온 현직 대통령의 월간 지지율 조사를 중단하겠다고 11일(현지 시간) 밝혔다. 지난해 말 갤럽 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의 지지율이 역대 최저치인 36%를 기록해 파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온 결정이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자신에게 불리한 수치를 발표하는 언론, 여론업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이 작용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갤럽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부터 개별 정치인의 지지율 및 호감도 조사를 발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갤럽은 “정치인 지지율은 다른 업체들도 광범위하게 조사하고 있어 더는 차별화할 영역이 아니다”라며 “정책 및 의제 관련 여론조사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갤럽은 미국 통계학자 조지 갤럽(1901∼1984)이 1935년 수도 워싱턴에서 설립했다. 1000명 내외의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유·무선 혼합 방식)를 실시했으며, 수십 년간 주요 미 언론들은 여론을 측정할 때 갤럽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직후인 지난해 2월만 해도 47%의 지지율을 얻었다. 그러나 10개월 만에 36%로 떨어지고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30%대의 지지율이 나오자 “가짜 여론조사는 ‘범죄’로 취급해야 한다”며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다만 갤럽은 트럼프 대통령 측의 이 같은 위협이 여론조사 중단으로 이어졌는지를 묻는 정치매체 더힐의 질문에 “연구 우선순위에 따른 전략적 판단”이라고 부인했다. 지지율 하락세 속에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공화당 내에서의 장악력도 약해지는 모양새다. 11일 미 하원은 토머스 매시, 돈 베이컨 등 공화당 내 반(反)트럼프 의원 6명의 거부에 힘입어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산 수입품에 부과한 관세를 철회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들은 관세 정책의 권한은 대통령이 아닌 의회가 가지고 있다는 반트럼프 진영의 문제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 야당 민주당은 이날 표결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브라질 등에 적용한 관세는 물론이고 지난해 4월에 전 세계를 상대로 발표한 상호관세 조치에 대해서도 연쇄적인 저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 등 우회 수단을 통해 반드시 관세 정책을 실시하겠다는 입장이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미국의 대표적 여론조사업체 ‘갤럽’이 1938년부터 88년간 이어온 현직 대통령의 월간 지지율 조사를 중단하겠다고 11일(현지 시간) 밝혔다. 지난해 말 갤럽 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역대 최저치인 36%를 기록해 파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온 결정이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자신에게 불리한 수치를 발표하는 언론, 여론업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이 작용한 것”이라고 진단했다.갤럽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부터 개별 정치인의 지지율 및 호감도 조사를 발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갤럽은 “정치인 지지율은 다른 업체들도 광범위하게 조사하고 있어 더는 차별화할 영역이 아니다”라며 “정책 및 의제 관련 여론조사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갤럽은 미국 통계학자 조지 갤럽(1901~1984)이 1935년 수도 워싱턴에서 설립했다. 1000명 내외의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유·무선 혼합 방식)를 실시했으며, 수십 년간 주요 미 언론들은 여론을 측정할 때 갤럽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왔다.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직후인 지난해 2월만 해도 47%의 지지율을 얻었다. 그러나 10개월 만에 36%로 떨어지고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30%대의 지지율이 나오자 “가짜 여론조사는 ‘범죄’로 취급해야 한다”며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다만 갤럽은 트럼프 대통령 측의 이 같은 위협이 여론조사 중단으로 이어졌는지를 묻는 정치매체 더힐의 질문에 “연구 우선순위에 따른 전략적 판단”이라고 부인했다.지지율 하락세 속에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공화당 내에서의 장악력도 약해지는 모양새다. 11일 미 하원은 토머스 매시, 돈 베이컨 등 공화당 내 반(反)트럼프 의원 6명의 거부에 힘입어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산 수입품에 부과한 관세를 철회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들은 관세 정책의 권한은 대통령이 아닌 의회가 가지고 있다는 반트럼프 진영의 문제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야당 민주당은 이날 표결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브라질 등에 적용한 관세는 물론 지난해 4월에 전 세계를 상대로 발표한 상호관세 조치에 대해서도 연쇄적인 저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 등 우회 수단을 통해 반드시 관세 정책을 실시하겠다는 입장이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