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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73)과 그의 연인으로 전 러시아 리듬체조 국가대표인 알리나 카바예바(42)의 아들 이반(10)으로 추정되는 소년이 체조 공연을 하는 모습이 공개됐다.14일(현지 시간) 러시아 텔레그램 채널 ‘VChK-OGPU’에는 이반으로 추정되는 소년이 카바예바가 주최한 ‘알리나 2023 국제 자선 리듬체조 페스티벌’에서 공연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등장했다. 약 3분 짜리 영상에서 이 소년은 8명으로 구성된 소년 체조팀의 마지막에서 세 번째 위치에서 공연했다. 이 채널은 소년이 소속된 체조팀의 일상을 담은 사진과 영상도 함께 공개했다.러시아 대통령실(크렘린궁)은 푸틴과 카바예바의 관계, 둘 사이의 자녀들을 인정한 적이 없다. 다만 많은 외신은 둘 사이에 최소 서너 명의 자녀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카바예바는 푸틴 대통령과의 관계를 바탕으로 하원의원, 친(親)정부 성향 언론사 ‘내셔널미디어’ 회장 등을 지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카바예바 또한 제재 명단에 올렸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중국이 올해 2분기 5.2%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미국의 관세 부과와 국내 수요 부진 속에서도 상반기 기준 5.3% 성장률을 달성했다.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1분기 경제성장률 5.4%에 이어 2분기 연속 5%대를 유지한 것이다. 앞서 로이터·블룸버그 통신 등은 전문가 의견을 취합해 2분기 성장률을 5.1%로 전망했는데 소폭 웃돌았다.이로써 1~6월 상반기 성장률은 5.3%가 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해 상반기 국내총생산(GDP)이 66조536억위안(약 1경2733조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중국 국무원은 올 3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5% 안팎으로 제시한 바 있다.미국과의 무역전쟁과 국내 수요 부진 등 안팎의 악조건 속에서도 보조금 지급 등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일부 효과를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상반기 소매 판매는 지난해 동기 대비 5.0% 증가해 1분기 소매 판매 성장률(4.6%)보다 증가 폭이 커졌다.상반기 공업 생산도 작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다. 3D프린터(43.1%)와 신에너지차(36.2%), 공업용 로봇(35.6%) 등의 생산 증가가 전반적인 상승세를 이끌었다고 국가통계국은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경제성장 추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미국은 중국산 수출품의 우회 수출 경로인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겨냥해 다음 달 1일부터 25~4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압박하고 있다.모건스탠리는 “상반기까지는 정책 효과와 미국과의 일시적인 관세 휴전 덕분에 비교적 견조한 성장 흐름을 유지했지만, 하반기에는 수출 반작용,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하락) 악순환, 미국 관세 재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성장률이 빠르게 둔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국내 소비에 영향을 미치는 부동산 경기가 여전히 침체 국면이라는 점도 하반기 경제 전망에 부정적인 요소다. 올해 상반기 부동산개발투자는 11.2% 감소한 것으로 집계돼 1분기(-9.9%)보다 2분기 감소 폭이 컸다. 상반기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작년 동기 대비 0.1% 하락해 디플레이션 우려가 이어졌으며 6월 기준으로는 작년 동월 대비 0.1% 상승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 시간) “러시아가 50일 내 우크라이나와 휴전하지 않으면 혹독한 관세를 매기겠다”고 경고한 가운데, 자신의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약속 번복 행태를 일깨워줬다고 밝혔다. 미 언론들은 “멜라니아 여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대러시아 제재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로이터통신,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마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회담하며 “만약 (푸틴 대통령이) 50일 내 (우크라이나와) 합의하지 않는다면 매우 혹독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관세는 약 100% 수준이 될 것이고, 세컨더리 관세라고 부를 수 있다”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자신과 소통하는 동시에 우크라이나를 계속 공격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하는 과정에서 멜라니아 여사와의 일화를 공개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과의) 대화는 항상 친절하고 좋았다”면서 “하지만 집에 가서 영부인에게 ‘오늘 블라디미르와 통화했는데 아주 멋진 대화였다’고 말하면, 그녀는 ‘아, 그래요(Oh really)? 방금 또 다른 도시가 공격당했는데요’라고 말했다”고 했다.트럼프 대통령은 “푸틴은 클린턴과 부시, 오바마, 바이든을 속였다”며 “저를 속이기도 했지만, 결국 말이 아니라 행동이 필요하다. 그가 결과물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백악관 행사에서도 멜라니아 여사와 관련한 얘기를 언급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전 평화 협정과 관련해) 푸틴과 여러 번 합의에 도달했다고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집에 가서 영부인에게 ‘블라디미르와 멋진 대화를 나눴다. 이제 끝난 것 같다’고 말하자 한 번은 그녀가 ‘와 이상하네요, 방금 그들이 요양원을 폭격했거든요’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 말에 현장에 있던 참가자들은 웃음을 터뜨렸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에 방공망뿐만 아니라 공격형 무기인 미사일 등을 공급하는 계약을 나토와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그간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했으나, 사실상 무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입장을 바꾼 것으로 평가된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63)이 13일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25억 달러(약 3조4500억 원) 규모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건물 공사 비용이 과다하다며 “정당한 사유가 있으면 대통령에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해임할 권한이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금리 인하 요구를 따르지 않는 파월 의장 해임을 압박하자, 해싯 위원장이 여기에 가세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해싯 위원장은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연준 건물 공사는) 워싱턴 역사상 가장 비싼 프로젝트”라며 “초기 비용보다 7억 달러(약 9665억 원) 초과된 25억 달러가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해명해야 할 게 많다”고 했다. 앞서 연준은 2021년부터 워싱턴 내 2개 건물에 대한 개보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연준 보수 공사 비용이 파월 의장을 해임할 사유가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대통령이 그렇게 할지 여부는 러셀 보트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의 (비용 관련) 질의에 연준이 어떻게 답하는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앞서 10일 보트 국장은 “연준이 옥상 정원과 인공 폭포, 귀빈 식당, 대리석 장식 등을 포함한 호화 청사 개조를 강행하고 있다”며 보수 공사의 위법 여부를 조사하겠다는 서한을 파월 의장에게 보냈다. 미 정치 전문매체 액시오스 등은 트럼프 행정부가 내년 5월까지 임기인 파월 의장을 해임하기 위해 공사 비용 문제를 들고나왔다고 분석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향해 금리 인하를 거듭 압박하며 “미스터 투 레이트(Mr. Too Late·의사 결정이 매번 늦는 사람)”와 “루저(loser)” 같은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으로 눈여겨보고 있다는 해싯은 감세와 규제 완화를 주장하는 보수 경제학자 출신으로, 미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출신 학교가 같은 것. 이후 컬럼비아대 조교수와 연준 경제학자를 거쳐 1997년 보수진영 싱크탱크인 미국기업연구소(AEI)에 합류했다. 그는 공화당 대선 후보 시절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을 비롯해 존 매케인, 밋 롬니의 경제고문을 맡기도 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선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미중 무역전쟁과 감세 정책에 관여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분야 핵심 측근으로 꼽혔다. 2019년 백악관을 잠시 떠났다가 2020년 코로나19 사태가 터지자 비공식 경제 자문역으로 복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한 올 초 NEC 위원장으로 취임한 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등과 더불어 고율 관세 정책을 주도했다. 그는 당초 연준의 독립성이 필요하다는 시각을 보였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공격한 이후엔 연준이 트럼프 행정부의 저금리 기조를 따라야 한다며 입장을 바꿨다. 미 정치권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2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 파월 의장을 해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텍사스주 홍수 피해 대응에 관해 자신을 비판한 아일랜드계 여성 코미디언 로지 오도널(63·사진)을 향해 “미국 시민권 박탈을 심각하게 고려 중”이라고 위협했다. 오도널은 최근 20여 년간 트럼프 대통령과 사사건건 부딪쳤고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하자 올 초 아들과 함께 아일랜드로 이주했다. 다만 AP통신 등은 현직 대통령이라 해도 미국에서 태어난 미국인의 시민권을 박탈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트루스소셜에 “오도널은 위대한 조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기에 그의 시민권을 박탈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그는 인류에게 위협이 되는 존재”라며 “아일랜드가 원하는 한 그곳에 남아 있으라”고 썼다.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표현은 트럼프 행정부가 불법 이민자를 추방할 때 자주 쓰는 표현이다. 오도널은 앞서 6일 틱톡에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영상을 게시하며 “(그가) 연방 정부의 조기 재난 경보 체계와 기상 예보 능력을 모두 파괴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국립기상청 인력 감축 등으로 이번 홍수에 대처할 인력이 부족해 사상자 규모가 커졌다는 취지다. 오도널은 트럼프 대통령의 시민권 박탈 위협에 대해 “당신의 사악함에 맞서는 모든 사람을 추방할 셈이냐”라고 맞받았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 대통령은 내가 그의 본모습을 꿰뚫어 본다는 사실을 항상 증오해 왔다”며 “그는 미국을 해치려는 범죄자이자 사기꾼, 성폭행범, 거짓말쟁이”라고 했다. 두 인물의 악연은 2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6년 당시 미스USA 조직위원장이었던 트럼프 대통령은 마약 복용 논란을 일으킨 한 참가자를 적극 옹호했다. 오도널이 이를 비판하자 트럼프 대통령 또한 그에게 “돼지” “개” “추잡한 인간” 등의 막말을 퍼부었다. 오도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월가 금융가이자 성범죄자인 제프리 엡스타인의 각종 범죄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우크라이나 지원 중단 등도 비판했다.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의 첫 대선 출마 당시 그의 막내아들 배런이 자폐증 환자라는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폈다가 사과한 적도 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최초의 미국 출신 교황이며 유명한 야구팬인 레오 14세 교황(70)이 20년 전 직관한 경기에서 자신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했던 폴 코너코 전 시카고 화이트삭스 타자(49)에게 친필 사인이 담긴 유니폼을 선물했다. 시카고가 고향인 레오 14세는 메이저리그(MLB) 구단인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팬이다. 미국 시카고 교구장인 블레이스 수피치 추기경은 12일(현지 시간) 화이트삭스의 홈구장인 시카고 레이트필드에서 열린 ‘화이트삭스 월드시리즈 우승 20주년 기념행사’를 찾아 2005년 우승의 주역 코너코에게 이 유니폼을 전달했다. 코너코는 현역 시절 등번호 ‘14’를 사용했고 당시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만루홈런을 날렸다. 레오 14세는 당시 1차전에서 직접 경기장을 찾아 화이트삭스를 응원했다. 코너코는 해당 경기에서도 안타 2개를 쳤다. 레오 14세가 교황으로 선출된 올 5월 화이트삭스는 그가 당시 1차전에서 앉았던 좌석 옆 기둥에 교황의 모습이 담긴 기념물을 설치했다. 레오 14세는 지난달 14일에도 레이트필드에서 열린 미사에 7분 30초짜리 영상을 보냈다. 그는 이 영상에서 코로나19를 겪은 젊은이들의 우울과 외로움에 위로를 전하고 하느님의 사랑이 진정한 치유제라고 강조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텍사스주 홍수 피해 대응에 관해 자신을 비판한 아일랜드계 여성 코미디언 로지 오도널(63·사진)을 향해 “미국 시민권 박탈을 심각하게 고려 중”이라고 위협했다. 오도널은 최근 20여 년간 트럼프 대통령과 사사건건 부딪쳤고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하자 올 초 아들과 함께 아일랜드로 이주했다. 다만 AP통신 등은 현직 대통령이라 해도 미국에서 태어난 미국인의 시민권을 박탈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평했다.트럼프 대통령은 12일 트루스소셜에 “오도널은 위대한 조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기에 그의 시민권을 박탈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그는 인류에게 위협이 되는 존재”라며 “아일랜드가 원하는 한 그곳에 남아 있으라”고 썼다.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표현은 트럼프 행정부가 불법 이민자를 추방할 때 자주 쓰는 표현이다.오도널은 앞서 6일 틱톡에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영상을 게시하며 “(그가) 연방 정부의 조기 재난 경보 체계와 기상 예보 능력을 모두 파괴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국립기상청 인력 감축 등으로 이번 홍수에 대처할 인력이 부족해 사상자가 커졌다는 취지다.오도널은 트럼프 대통령의 시민권 박탈 위협에 대해 “당신의 사악함에 맞서는 모든 사람을 추방할 셈이냐”라고 맞받았다. 그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미국 대통령은 내가 그의 본모습을 꿰뚫어 본다는 사실을 항상 증오해왔다”며 “그는 미국을 해치려는 범죄자이자 사기꾼, 성폭행범, 거짓말쟁이”라고 했다.두 인물의 악연은 2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6년 당시 미스USA 조직위원장이었던 트럼프 대통령은 마약 복용 논란을 일으킨 한 참가자를 적극 옹호했다. 오도널이 이를 비판하자 트럼프 대통령 또한 그에게 “돼지” “개” “추잡한 인간” 등의 막말을 퍼부었다. 오도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월가 금융가이자 성범죄자인 제프리 엡스타인의 각종 범죄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우크라이나 지원 중단 등도 비판했다.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의 첫 대선 출마 당시 그의 막내아들 배런이 자폐증 환자라는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폈다가 사과한 적도 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레오 14세 교황이 9일(현지 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 “바티칸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종전 회담을 중재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레오 14세 교황은 이날 이탈리아 로마 인근의 카스텔 간돌포 별장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을 논의했다. 이날 교황청이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교황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정의롭고 지속적인 평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교황청은 “대화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며 “대화야말로 적대 행위를 종식하기 위한 가장 바람직한 수단이라는 점이 재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교황은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포로 석방을 위한 노력을 격려했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협상을 위해 바티칸에 오는 것을 환영한다”고 했다. 교황청은 올 5월에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중재를 제안했으나, 러시아의 거부로 성사되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교황과 회동 후 X에 “러시아의 침략을 저지하고 진정한 평화를 이루기 위한 바티칸의 회담 제안에 대해 (우리는) 여전히 열려 있다”고 썼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이학영 국회 부의장이 중국의 국회의장 격인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을 만나 중국이 최근 서해에 설치한 해상 구조물에 대해 “전향적 조치를 해달라”고 요구했다.이 부의장은 10일 여야 의원들과 함께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을 찾아 중국 공식 서열 3위인 자오 위원장 등과 만났다. 그는 이 자리에서 “중국의 서해 구조물에 대해 국내적 관심과 우려가 크고, 앞으로도 계속 주요 사안으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중국은 한중 양국의 200해리 배타적경제수역(EEZ)이 겹치는 서해 잠정조치수역(PMZ)에 일방적으로 해상 구조물들을 설치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중국은 ‘심해 어업 양식 시설’이라며 2018년과 지난해 각각 선란 1호와 2호를 만들었고 2022년에는 관리 시설이라는 명목으로 석유 시추 설비 형태 구조물을 설치했다. 이를 두고 중국이 서해 영향력을 확대하고 영유권 주장 근거를 만들기 위한 의도라는 지적이 나왔었다.이 부의장은 이번 방중에 대해 “올해 10월 경주에서 개최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양국 고위급 교류 모멘텀 지속이라는 차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통해 양국 관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도록 시 주석이 방한할 수 있도록 자오 위원장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한다”고 했다. 이 부의장은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한국 정부가 국제 사회에 ‘민주 대한민국’의 복귀를 알리고 새 정부의 국정 철학 및 대외 정책을 설명하기 위해 주요국에 대통령 특사 파견을 추진 중”이라고도 덧붙였다.자오 위원장은 “이 부의장이 오랜 기간 중한 우호 사업의 발전에 힘써온 것을 중국은 높이 평가한다”며 “중국과 한국은 뗄 수 없는 이웃이자 협력 파트너”라고 화답했다.그러면서 “시진핑 주석은 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신속하게 통화했고, 중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더 높은 수준으로 나아가도록 추동하자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며 “중국은 한국과 함께 양국 정상의 전략적 인도 아래 교류 강화와 상호신뢰 증진, 협력 심화를 하고 양자 관계의 끊임없는 전진·발전을 추동할 의향이 있다”고 부연했다.한국 대표단의 방중은 2015년 이후 10년 만이다. 한국 국회와 중국 입법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는 2006년 양국 의회 정기 교류 체제를 만들고 번갈아 가며 서로 대표단을 파견하기로 한 바 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기록적인 폭염과 고온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 남부에서 대형 산불이 속속 발생하고 있다. 남프랑스에서 지중해 쪽으로 부는 건조한 지방풍 ‘미스트랄’을 타고 산불이 확산되고 있어 피해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8일 프랑스 2대 도시 마르세유 외곽에서 산불이 빠르게 번져 인근 주민 400여 명이 대피했다. 구조대원을 포함해 최소 110명이 부상을 입었다. 마르세유 공항이 폐쇄됐고 철도 운행 또한 중단돼 사회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현재 마르세유 일부 지역에서는 산불 화염에 따른 재, 매캐한 연기 등으로 시야 구분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시속 100km에 달하는 강풍으로 화재 피해 지역 또한 늘어나고 있다. 프랑스 남서부 나르본에서도 대형 산불로 소방관 5명을 포함해 최소 10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현지 당국이 8일 밝혔다. 약 2000ha(2000만 ㎡)의 토지도 완전히 불탔다. 프랑스 기상청은 “바람이 많이 불어 다른 지역에서도 산불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며 바, 부슈뒤론, 보클뤼즈 등 남부 일대에 산불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프랑스 남부와 국경을 접한 스페인 카탈루냐주 또한 약 10개 도시의 주민 1만8000명에게 실내 대피 지침을 발령했다. 약 6000에이커(약 2400만 ㎡)의 산림이 불탔고 최대 시속 90km의 강풍으로 피해 지역이 커지고 있다. 당국은 군인 및 소방관 300명을 배치했지만 진화 작업이 더딘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비영리 산림 모니터링 기관 ‘글로벌포리스트워치’ 측은 폭염과 가뭄 외에도 유칼립투스 등 불에 잘 타는 수종 위주의 산림이 어우러져 산불 피해의 최악의 조건이 형성됐다고 진단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기록적인 폭염과 고온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 남부에서 대형 산불이 속속 발생하고 있다. 남프랑스에서 지중해 쪽으로 부는 건조한 지방풍 ‘미스트랄’을 타고 산불이 확산되고 있어 피해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8일 프랑스 2대 도시 마르세유 외곽에서 산불이 빠르게 번져 인근 주민 400여 명이 대피했다. 구조대원을 포함한 최소 110명이 부상을 입었다. 마르세유 공항 이 폐쇄됐고 철도 운행 또한 중단돼 사회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현재 마르세유 일부 지역에서는 산불 화염에 따른 재, 매캐한 연기 등으로 시야 구분조차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속 100㎞에 달하는 강풍으로 화재 피해 지역 또한 늘어나고 있다.프랑스 남서부 나르본에서도 대형 산불로 소방관 5명을 포함해 최소 10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현지 당국이 8일 밝혔다. 약 2000㏊(2000만㎡)의 토지도 완전히 불탔다. 프랑스 기상청은 “바람이 많이 불어 다른 지역에서도 산불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며 바, 부슈뒤론, 보클뤼즈 등 남부 일대에 산불 적색경보를 발령했다.프랑스 남부와 국경을 접한 스페인 카탈루냐주 또한 약 10개 도시의 주민 1만8000명에게 실내 대피 지침을 발령했다. 약 6000에이커(2400만㎡)의 산림이 불탔고 최대 시속 90㎞의 강풍으로 피해 지역이 커지고 있다. 당국은 군인 및 소방관 300명을 배치했지만 진화 작업이 더딘 것으로 알려졌다.국제 비영리 산림모니터링 기관 ‘글로벌포레스트워치’ 측은 폭염과 가뭄 외에도 유칼립투스 등 불에 잘 타는 수종 위주의 산림이 어우러져 산불 피해의 최악 조건이 형성됐다고 진단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 남부가 기록적인 폭염에 이어 고온 건조한 날씨로 인한 대형 산불에까지 휩싸이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8일(현지 시간) 프랑스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마르세유 외곽에서 산불이 빠르게 번져 주민 400여 명이 대피했고 110명이 경상을 입었다. 주택 63채도 피해를 입었다. 시속 100km에 달하는 강풍에 휩싸인 화재로 마르세유 시내는 매캐한 연기와 흩날리는 재로 가득 찬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산불로 프랑스에서 두 번째로 큰 지역 공항인 마르세유 공항이 폐쇄됐으며 철도 운행도 전면 중단됐다.마르세유 서쪽에서 250㎞ 떨어진 나르본 지역 쪽에서도 대형 산불이 발생해 약 605만 평에 해당하는 2000㏊(헥타르)가 불에 탔다고 지역 당국은 밝혔다. 이 산불로 소방관 5명을 포함해 최소 10명이 부상을 입었다. 프랑스 기상청은 “바람이 많이 부는 날씨로 전국의 다른 지역에서도 산불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며 남부 다른 주에도 산불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프랑스 남부와 국경을 접한 스페인 카탈루냐주에서도 전날 발생한 화재로 약 10개 도시와 지역 주민 1만8000명에게 실내 대피 지침이 내려졌다. 이 불로 약 6000에이커(약 734만 평)의 산림이 불에 탔다. 스페인은 이 지역에 군 병력과 지역 소방관 300명을 배치했지만 최대 시속 90㎞의 강풍 때문에 불길이 커져 진화 작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지역 당국은 전했다.이번 유럽 산불 확산은 최근 이어진 폭염으로 지형이 건조해진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비영리 산림 모니터링 기관인 ‘글로벌 포레스트 워치’의 사라 카터 연구원은 “남유럽 일부 지역은 타는 듯한 더위와 극심한 가뭄, 유칼립투스 등 불에 잘 타는 비토착종 산림이 어우러져 산불 피해의 최악 조건이 형성됐다”고 말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4일부터 시작된 미국 텍사스주의 폭우 및 홍수로 7일 기준 최소 104명이 숨진 가운데 이번 사태가 집권 공화당과 야당 민주당의 정치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민주당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국립기상청(NWS)의 인력을 대규모로 감축해 홍수 경보가 제때 울리지 않았고 구조 골든타임도 놓쳤다”며 진상 조사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공화당과 백악관 측은 “국가적 비극을 정쟁 도구로 활용하지 말라”고 반발하고 있다.● 美 민주당, 트럼프 2기 행정부 기상청 예산 삭감 직격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7일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국립기상청 관련 예산 삭감이 이번 홍수 피해에 미친 영향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는 서한을 주무 부처인 상무부에 전달했다. 크리스 머피 민주당 상원의원도 “정확한 일기 예보는 재앙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기상학자 등 공공부문 종사자들을 무분별하게 감축해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작은 정부, 감세, 예산 삭감 등을 중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후 다양한 형태의 연방정부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기상 관련 기관의 일부를 민영화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따라 국립기상청 주요 사무소의 일자리가 각각 적게는 기존 대비 20%에서 많게는 절반이 줄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AP통신에 따르면 홍수 피해가 집중된 텍사스주 커카운티를 담당하는 국립기상청 사무소에서는 27개 직위 중 6개가 공석이었다. 이 중에는 각종 재난 발생 시 경보를 발령하고 주요 공무원들과 협력하는 관리자직들도 포함돼 있다. 반면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기상 관련 인력 감축과 홍수 피해의 연관성을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100년에 한 번 있을 돌발 홍수였고 기상청은 제 할 일을 했다”며 “홍수를 두고 대통령을 비난하는 것은 악의적인 거짓말이며 국가적 애도 시기에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주장했다. 텍사스주가 지역구인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 또한 “(민주당이) 자연재해의 책임을 상대방에게 돌리려 한다”고 동조했다.● 트럼프, “수해 상황 바이든이 만든 것” 트럼프 대통령은 6일 뉴저지주에 있는 자신 소유의 베드민스터 골프장을 나서면서 “정부의 예산 삭감으로 재난 대응이 부실했다는 지적에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회피했다. 그 대신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은 100년에 한 번 올 재앙이고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끔찍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수해 상황은 사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만들어 놓은 것”이라고 말한 후 “하지만 바이든을 비난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대통령을 비난하려다가 멈칫했다”며 “그는 전임 대통령들과 달리 대규모 자연재해와 관련해 당파적 입장을 취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텍사스의 재난 지역을 방문할 계획이다. 한편 CNN 등에 따르면 이번 홍수 사망자 중에는 여름방학을 맞아 여학생 전용 기독교 여름 캠프 ‘미스틱 캠프’에 참가한 여자 어린이 27명이 포함됐다. 또 텍사스주의 석유 재벌 윌리엄 허버트 헌트의 증손녀인 제이니(9)가 이 캠프에 참가했다가 변을 당했다. 이 캠프의 소유자이며 운영자인 리처드 이스틀랜드도 캠프 참가 어린이들을 구하다가 빗물에 휩쓸려 사망했다. 물이 빠진 미스틱 캠프에는 숨진 여학생들의 가방과 소지품들이 가득해 애도를 자아내고 있다. 이번 사고로 인한 실종자가 많아 사망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스틱 캠프에서만 학생 10명, 인솔 교사 1명 등 11명이 실종됐고 다른 지역에서도 실종 보고가 많은 상태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4일부터 시작된 미국 텍사스주의 폭우 및 홍수로 7일 기준 최소 104명이 숨진 가운데 이번 사태가 집권 공화당과 야당 민주당의 정치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민주당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국립기상청(NWS)의 인력을 대규모로 감축해 홍수 경보가 제때 울리지 않았고 구조 골든타임도 놓쳤다”며 진상 조사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공화당과 백악관 측은 “국가적 비극을 정쟁 도구로 활용하지 말라”고 반발하고 있다.● 美 민주당, 트럼프 2기 행정부 기상청 예산 삭감 직격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7일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국립기상청 관련 예산 삭감이 이번 홍수 피해에 미친 영향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는 서한을 주무 부처인 상무부에 전달했다. 크리스 머피 민주당 상원의원도 “정확한 일기 예보는 재앙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기상학자 등 공공부문 종사자들을 무분별하게 감축해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비판했다.작은 정부,‘감세, 예산삭감 등을 중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후 다양한 형태의 연방정부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기상 관련 기관의 일부를 민영화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따라 국립기상청 주요 사무소의 일자리가 각각 적게는 기존 대비 20%에서 많게는 절반이 줄었다는 분석이 나온다.AP통신에 따르면 홍수 피해가 집중된 텍사스주 커카운티를 담당하는 국립기상청 사무소에서는 27개 직위 중 6개가 공석이었다. 이 중에는 각종 재난 발생시 경보를 발령하고 주요 공무원들과 협력하는 관리자직들도 포함돼 있다.반면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기상 관련 인력 감축과 홍수 피해의 연관성을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100년에 한 번 있을 돌발 홍수였고 기상청은 제 할 일을 했다”며 “홍수를 두고 대통령을 비난하는 것은 악의적인 거짓말이며 국가적 애도 시기에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주장했다. 텍사스주가 지역구인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 또한 “(민주당이) 자연재해의 책임을 상대방에게 돌리려 한다”고 동조했다.● 트럼프 “수해 상황 바이든이 만든 것”트럼프 대통령은 6일 뉴저지주에 있는 자신 소유의 베드민스터 골프장을 나서면서 “정부의 예산 삭감으로 재난 대응이 부실했다는 지적에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회피했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은 100년에 한 번 올 재앙이고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끔찍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수해 상황은 사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만들어 놓은 것”이라고 말한 후 “하지만 바이든을 비난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대통령을 비난하려다 멈칫했다”며 “그는 전임 대통령들과 달리 대규모 자연재해와 관련해 당파적 입장을 취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텍사스의 재난 지역을 방문할 계획이다.한편 CNN 등에 따르면 이번 홍수 사망자 중에는 여름방학을 맞아 여학생 전용 기독교 여름 캠프 ‘미스틱 캠프’에 참가한 여자 어린이 27명이 포함됐다. 또 텍사스주의 석유 재벌 윌리엄 허버트 헌트의 증손녀인 제이니(9)가 이 캠프에 참가했다가 변을 당했다. 이 캠프의 소유자이며 운영자인 리처드 이스틀랜드도 캠프 참가 어린이들을 구하다 빗물에 휩쓸려 사망했다. 물이 빠진 미스틱 캠프에는 숨진 여학생들의 가방과 소지품들이 가득해 애도를 자아내고 있다.이번 사고로 인한 실종자가 많아 사망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스틱 캠프에서만 학생 10명, 인솔 교사 1명 등 11명이 실종됐고 다른 지역에서도 실종 보고가 많은 상태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맞서 새로운 정당을 창당하겠다고 선언하자 7일(현지 시간) 테슬라 주가가 장중 7% 넘게 급락했다. 시총도 하루 새 약 680억 달러(93조1600억 원)가 줄어 시총 1조 달러 선이 붕괴했다.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6.79% 내린 293.94달러에 마감했다. 장 중 한때 8.43%가 하락한 288.77달러까지 내렸다가 오후 들어 낙폭을 일부 줄였다. 시총도 약 9467억 달러(1296조 9790억 원)로 줄어 전 거래일보다 약 680억 달러가 증발했다.미 경제매체인 블룸버그통신은 “이는 머스크가 지난달 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세금 고지서를 놓고 처음 불화를 겪은 이후 가장 큰 폭의 주가 하락”이라고 분석했다. 머스크와 트럼프 대통령의 갈등이 격화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졌고, 결국 주가도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머스크가 5일 트럼프 대통령가 추진한 감세 법안인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에 반대해 새로운 정당인 ‘아메리카당’을 만들겠다고 밝히자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날 “제3당을 만드는 건 터무니없다고 생각한다”고 맞섰다.글로벌 투자은행 웨드부시의 애널리스트인 댄 아이브스는 “머스크가 정치에 더 깊이 뛰어드는 것은 테슬라 투자자·주주들이 원하는 방향과 정확히 반대 방향”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머스크가 트럼프 행정부를 떠난 후 테슬라 주주들과 열렬한 지지자들로부터 초기 안도감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그 안도감은 매우 짧은 시간 동안 지속됐고 이제 최신 발표로 최악의 상황으로 바뀌었다”고 지적했다.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법안이 최근 미 의회를 최종 통과하면서 7500달러의 전기차 세액 공제 혜택이 9월 30일에 종료된다는 것도 테슬라 주가 급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최근 테슬라 주가는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을 때마다 큰 폭의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달 5일 두 사람의 관계가 처음 파국으로 치달았을 때 하루 만에 14.26% 급락했고, 이달 1일 머스크가 다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비판의 포문을 열면서 갈등이 재점화하자 5.34% 내렸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때 최측근이었지만 최근 자신과 사사건건 부딪치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신당 창당 움직임에 “터무니없다(ridiculous)”며 강하게 비판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또한 “테슬라 이사회가 (머스크의) 정치 활동을 싫어할 것”이라고 압박에 가세했다. 반면 머스크는 개의치 않고 당을 만들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뉴저지주 모리스타운에서 워싱턴 백악관으로 돌아오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취재진에게 “제3의 정당을 창당하는 것은 혼란을 가중할 뿐”이라며 “머스크는 그게 재미있을 수 있지만, 나는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트루스소셜에도 “머스크가 최근 5주 동안 탈선해 엉망진창이 된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며 “제3정당의 유일한 장점은 완전한 혼란과 혼돈을 조성하는 것뿐”이라고 지적했다. 제3정당이 미국에서 성공한 역사가 없다고도 꼬집었다.그는 머스크가 신당 설립 이유로 미국인의 정치적 자유 확대를 들었지만 실제로는 사익 추구 성격이 크다고도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한 감세 법안인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이 미 의회를 통과하면서 전기차 세액 공제 혜택이 대폭 축소되자 머스크가 반발했다는 취지다. 대통령의 최측근 또한 머스크 견제에 가세했다. 베선트 장관은 6일 CNN 인터뷰에서 머스크가 정치 활동에 치중할수록 테슬라 실적이 나빠져 주주들의 불만을 살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거론하며 “테슬라 이사회는 머스크가 경영 활동에 집중하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월가 금융사인 아조리아파트너스의 제임스 피시백 CEO 또한 X에 “(테슬라) 이사회가 곧바로 머스크를 만나야 한다”며 그의 정치 활동과 테슬라 CEO로서의 의무가 양립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아조리아 측은 최근 테슬라와 연계된 펀드를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머스크의 창당 행보를 이유로 출시를 연기했다. 다만 친트럼프 진영 일각에선 공화당의 분열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보수 인플루언서인 로라 루머는 X에 “터커 칼슨(보수 평론가), 마저리 테일러 그린(공화당 하원의원·조지아), 토머스 매시(공화당 하원의원·켄터키)가 트럼프 대통령을 괴롭히기 위해 (머스크의) 신당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썼다. 머스크는 신당 창당 입장을 고수했다. 하루 전 아메리카당(America Party)을 세우겠다고 밝힌 그는 6일 X에 “‘아메리카당’은 공화당, 민주당 등 단일 당과 싸우기 위해 필요하다”, “아메리카당이 해결책” 등의 게시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신당 창당을 반대한다고 올린 글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글엔 “트루스소셜이 뭐냐. 들어본 적 없다(never heard of it)”고 비꼬았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중남미 국가인 수리남에서 1975년 네덜란드로부터 독립한 뒤 처음으로 여성 대통령이 나왔다. CNN방송 등에 따르면 수리남 국회는 6일(현지 시간) 수도 파라마리보에 있는 의사당에서 특별 본회의를 열고 예니퍼 헤이링스시몬스 국민민주당(NDP) 대표를 5년 임기의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의회 간선제인 수리남에선 의원 51명 중 3분의 2(34명) 이상의 표를 얻는 이가 대통령에 오른다. 앞서 헤이링스시몬스 당선인은 2020년까지 10년간 국회의장을 지냈다. 그는 이날 “내가 가진 모든 지식과 힘, 통찰력을 동원해 우리의 부를 모든 국민이 누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 직책을 맡은 최초의 여성이라는 사실 때문에 책임감이 더 크게 느껴진다”고 했다. 취임식은 16일에 열린다. 인구가 60만 명에 불과한 수리남은 그간 중남미 최빈국으로 꼽혔지만, 5년 전 105억 달러(약 14조2800억 원) 규모의 해상 유전이 발견돼 부흥의 기회를 잡았다. 지난해 프랑스 석유그룹 토탈에너지는 수리남 해안에서 하루 22만 배럴을 생산할 수 있는 유전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원유 생산은 2028년부터 시작될 예정. 수리남 정부는 “유전 개발 이익을 국민과 나누겠다”며 전 국민을 대상으로 이자율 7%의 계좌에 석유 로열티 명목으로 750달러(약 102만 원)씩 지급하는 금융상품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중남미 국가인 수리남에서 1975년 네덜란드로부터 독립된 뒤 처음으로 여성 대통령이 나왔다.CNN방송 등에 따르면 수리남 국회는 6일(현지 시간) 수도 파라마리보에 있는 의사당에서 특별 본회의를 열고 예니퍼 헤이링스 시몬스 국민민주당(NDP) 대표를 5년 임기의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의회 간선제인 수리남에선 의원 51명 중 3분의 2(34명) 이상의 표를 얻는 이가 대통령에 오른다. 시몬스 대통령 당선인이 속한 국민민주당은 올 5월 총선에서 18석을 차지해 원내 1당이 됐다. 국민민주당은 이번 대선에선 군소 정당 5개와 연립정부를 구성해 34석을 확보했다.앞서 시몬스 당선인은 2020년까지 10년간 국회의장을 역임했다. 그는 이날 “내가 가진 모든 지식과 힘, 통찰력을 동원해 우리의 부를 모든 국민이 누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 직책을 맡은 최초의 여성이라는 사실 때문에 책임감이 더 크게 느껴진다”고 했다. 취임식은 16일에 열린다.인구가 60만 명에 불과한 수리남은 그간 중남미 최빈국으로 꼽혔지만, 5년 전 105억 달러(약 14조2800억 원) 규모의 해상 유전이 발견돼 부흥의 기회를 잡았다. 지난해 프랑스 석유그룹 토탈에너지는 수리남 해안에서 하루 22만 배럴을 생산할 수 있는 유전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원유 생산은 2028년부터 시작될 예정. 수리남 정부는 “유전 개발 이익을 국민과 나누겠다”며 전 국민을 대상으로 이자율 7%의 계좌에 석유 로열티 명목으로 750달러(102만 원)씩 지급하는 금융상품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신당 창당을 선언한 것에 대해 6일(현지 시간) “터무니없는 일(ridiculous)”이라고 비판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또한 “테슬라 이사회가 (머스크 CEO의) 정치 활동을 싫어할 것”이라고 압박에 가세했다. 이에 맞서 머스크는 “‘아메리카당’은 공화당, 민주당과 싸우기 위해 필요하다”며 신당 창당 입장을 고수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저지주에서 백악관으로 돌아오기 전 기자들과 만나 머스크의 신당 창당 발표에 대해 “제3의 정당을 창당하는 것은 혼란을 가중할 뿐”이라며 “그는 그게 재미있을 수 있지만, 나는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본다”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장문의 글을 올리고 “머스크가 지난 5주 동안 완전히 탈선해 사실상 완전히 엉망진창이 된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고도 비판했다. 그는 “머스크는 심지어 미국에서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제3의 정당을 창당하려 한다. 제3 정당의 유일한 장점은 완전한 혼란과 혼돈을 조성하는 것 뿐”이라고 지적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머스크와의 사이가 틀어진 계기이자 자신의 주요 추진 법안인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을 언급하며 “훌륭한 법안임에도 머스크에게는 모든 사람이 전기차를 사도록 강제했던 어처구니없는 전기차 의무화 정책이 폐지돼 속상했을 것”이라고 했다. 머스크가 자신의 이해관계 때문에 법안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저격한 것이다. 그러면서 “머스크가 내게 전적인 지지를 표명했을 때 내가 전기차 의무화 폐지를 할 것임을 아느냐고 물었고 그는 아무 문제 없다고 했었다”고도 반박했다.같은 날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도 미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머스크의 회사 이사회는 그가 돌아와서 그 회사들을 운영하는 것을 바란다고 생각한다”며 “따라서 머스크의 어제 발표를 이사회가 싫어했을 것이며 (이사회는) 그가 정치 활동이 아닌 경영 활동에 집중하도록 장려할 것”이라고 말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측근들이 테슬라를 향해 직접적인 견제구도 날렸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동맹을 맺은 아조리아 파트너스의 CEO인 제임스 피시백은 “(테슬라) 이사회가 곧바로 일론을 만나 정치적 야망을 명확히 설명하도록 요구해야 한다. 그가 테슬라 CEO로서 전임 의무와 양립할 수 있는지를 평가할 것을 권한다”고 적힌 서한을 테슬라 이사회에 보냈다고 X(옛 트위터)에 게시했다. 제임스 피시백은 해당 서한을 머스크가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밝힌 4일(현지 시간) 게시했다.피시백은 또한 테슬라 이사회 의장인 로빈 덴홈에게 “머스크가 신당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아조리아의 테슬라 상장지수 펀드(EFT) 상장을 연기하겠다”고도 알렸다고 밝혔다.이에 맞서 머스크는 이날도 X에 “아메리카당은 공화당, 민주당 등 단일당과 싸우기 위해 필요하다”, “아메리카당이 해결책” 등의 게시글을 올리며 신당을 창당할 것이란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레오 14세 교황의 측근인 로버트 매켈로이 미국 워싱턴 대주교(사진)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자 정책에 대해 “비인간적이고 도덕적으로 혐오스럽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매켈로이 대주교는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법안에 대해서도 “가장 부유한 자를 위해 가장 가난한 자의 것을 빼앗는 법안”이라고 지적했다. 3일(현지 시간) 매켈로이 대주교는 미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이민자를 추방해 가족을 갈기갈기 찢어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단순히 국경을 통제하는 수준을 훨씬 넘어선다”며 “가톨릭 교리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인터뷰는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오지에 설치된 불법 이민자 구금시설을 방문한 1일에 이뤄졌다. 매켈로이 대주교는 정부가 교회 등 종교시설에서도 불법 이민자를 체포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꾼 사실을 거론하며 “이제 사람들이 교회에 오는 것조차 두려워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과거 아일랜드인, 이탈리아인, 폴란드인 등이 미국에 이주해 올 때 그들을 ‘열등한 사람들’이라고 봤던 역사가 반복되고 있다”고도 했다. 이날 미 의회를 통과한 감세 법안인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에 대해선 “수백만 명이 건강보험을 잃고 억만장자들이 큰 감세 혜택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앞서 그는 가톨릭 주교들과 함께 감세 법안 반대에 서명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핵 시설 공습에 대해서도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다른 국가들이 ‘핵무기를 보유했다면 공격당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교훈을 얻을까 두렵다”며 핵 확산 가능성을 우려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