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영

안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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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5-25~2026-06-24
미국/북미54%
유럽/EU14%
국제인물7%
인사일반7%
국제일반5%
러시아5%
일본2%
국제정치2%
국제경제2%
국방2%
  • 바르셀로나 찾은 교황, 카탈루냐어 설교 “지역 정체성에 대한 존중”… 시민들 환호

    레오 14세 교황이 스페인 방문 나흘째인 9일 바르셀로나 대성당(성 십자가와 성 에울랄리아 대성당)에서 기도회를 집전하며 이 지역 고유 언어인 카탈루냐어를 사용했다. 바르셀로나가 속한 카탈루냐는 스페인 북동부에 있는 자치주로, 수도 마드리드를 포함한 중남부 지역과 다른 언어와 문화를 갖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교황의 카탈루냐어 사용은 지역 정체성에 대한 존중”이라고 짚었다. 이날 로이터에 따르면 교황은 바르셀로나 대성당에서 열린 정오 기도회를 주재하며 카탈루냐어로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이라고 인사를 건넨 뒤 설교를 시작했다. 앞서 카탈루냐는 2017년 스페인 중앙정부로부터 독립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카탈루냐어는 스페인어와 더불어 로망스어군에 속하지만 어휘와 발음에 큰 차이가 있어 방언이 아닌 독립 언어로 분류된다. 이날 교황의 방문을 보기 위해 수천 명의 가톨릭 신자와 시민들이 바르셀로나 대성당 앞으로 몰려들었다. 이들은 깃발을 흔들며 “교황 만세”를 연호했다. 교황은 전날 마드리드에서 의회 연설을 하면서 다양성에 대한 존중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국가의 도덕적 위대함은 이민자와 사회적 약자를 어떻게 대우하느냐에 달렸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당시 카탈루냐 분리 독립을 추구하는 정당인 준츠 소속 한 의원이 교황의 카탈루냐어 사용 계획에 미리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교황은 8일 저녁엔 마드리드에서 미국 자치령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라틴 팝스타 배드 버니(본명 베니토 안토니오 마르티네스 오카시오)를 만나 짧은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배드 버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이민 정책을 공개 비판해온 인물이다. 그는 올 2월 미프로미식축구리그(NFL) 결승전 슈퍼볼 하프타임쇼에서 이례적으로 영어가 아닌 스페인어로 공연해 주목받았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그 누구도 이 남자가 하는 말을 한마디도 알아듣지 못했다”며 비난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6-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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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안부 사죄 담화’ 日 고노 前관방장관 별세

    1993년 8월 일제강점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하고 사과한 ‘고노 담화’를 발표했던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당시 관방장관 겸 전 중의원(하원) 의장이 8일 별세했다고 아사히신문 등이 10일 보도했다. 향년 89세. 고노 담화는 위안부 모집과 운용에 일본군이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는 점을 인정한 일본 정부의 첫 담화다. 고노 전 의장은 당시 “위안소의 설치, 관리 및 위안부의 이송에 관해서 옛 일본군이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관여했다. (위안부의) 이송, 관리 등도 감언, 강압에 의하는 등 대체로 본인들의 의사에 반해 행해졌다”며 일본군의 개입과 강제성을 인정했다. 특히 “종군 위안부로서 많은 고통을 겪고 몸과 마음에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은 모든 분에 대해 마음으로부터 사과와 반성의 뜻을 밝힌다”고 강조했다. 2년 후인 1995년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당시 일본 총리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식민 지배와 주변국 침략에 대한 반성과 사죄를 담은 ‘무라야마 담화’를 총리 명의로 발표했다. 고노 담화가 ‘무라야마 담화’의 발표에도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노 전 의장은 담화 발표 때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内閣) 당시 총리가 아닌 본인이 발표해 담화의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일각의 지적을 일축했다. 그는 2023년 공개된 구술 기록에서 “정부 대변인인 관방장관이 공식 기자회견에서 발언했다면 그것은 분명한 내각의 뜻”이라고 강조했다. ‘미야자와 전 총리의 승낙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답했다. 고노 전 의장은 2009년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도 “(과거 일본이) 큰 전쟁을 치르며 국내외에서 수많은 인명을 앗아갔고, 식민지 지배로 굴욕을 안겼으니, 이 문제를 마무리짓고 아시아의 신뢰를 얻는 게 일본의 국익에 부합한다”며 일본의 진정성 있는 과거사 사과를 촉구했다. 고노 전 의장은 1937년 도쿄 인근 가나가와현의 정치가 집안에서 태어났다. 부친 고노 이치로(河野一郞)는 농림상, 건설상, 중의원 등을 지냈다. 1967년 중의원 선거에서 부친의 지역구를 물려받아 처음 당선됐고, 총 14선을 했다. 2003∼2009년 중의원 의장을 지낸 후 은퇴했다. 고노 전 의장의 장남 고노 다로(河野太郎·63) 중의원 의원은 외상, 방위상, 디지털담당상 등을 지낸 11선의 정치인이다. 일본의 초당파 의원 모임 ‘일한의원연맹’에 소속된 지한파 인사다.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리는 10일 X에 “역사 문제를 진지하게 마주하며 대화와 이해를 중시한 자세는, 우리나라 평화 외교의 초석으로 기억되어야 할 것”이라며 고인을 애도했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2026-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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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안부 사죄 담화’ 日 고노 前관방장관 별세

    1993년 8월 일제강점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하고 사과한 ‘고노 담화’를 발표했던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당시 관방장관 겸 전 중의원(하원) 의장이 8일 별세했다고 아사히신문 등이 10일 보도했다. 향년 89세.고노 담화는 위안부 모집과 운용에 일본군이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는 점을 인정한 일본 정부의 첫 담화다. 고노 전 장관은 당시 “위안소의 설치, 관리 및 위안부의 이송에 관해서 옛 일본군이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관여했다. (위안부의) 이송, 관리 등도 감언, 강압에 의하는 등 대체로 본인들의 의사에 반해 행해졌다”며 일본군의 개입과 강제성을 인정했다. 특히 “종군위안부로서 많은 고통을 겪고 몸과 마음에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은 모든 분에 대해 마음으로부터 사과와 반성의 뜻을 밝힌다”고 강조했다. 2년 후인 1995년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당시 일본 총리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식민 지배와 주변국 침략에 대한 반성과 사죄를 담은 ‘무라야마 담화’를 총리 명의로 발표했다. 고노 담화가 ‘무라야마 담화’의 발표에도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고노 전 장관은 담화 발표 때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内閣) 당시 총리가 아닌 본인이 발표해 담화의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일각의 지적을 일축했다. 그는 2023년 공개된 구술 기록에서 “정부 대변인인 관방장관이 공식 기자회견에서 발언했다면 그것은 분명한 내각의 뜻”이라고 강조했다. ‘미야자와 전 총리의 승낙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답했다. 고노 전 장관은 2009년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도 “(과거 일본이) 큰 전쟁을 치르며 국내외에서 수많은 인명을 앗아갔고, 식민지 지배로 굴욕을 안겼으니, 이 문제를 마무리짓고 아시아의 신뢰를 얻는 게 일본의 국익에 부합한다”며 일본의 진정성 있는 과거사 사과를 촉구했다. 고노 전 장관은 1937년 도쿄 인근 가나가와현의 정치가 집안에서 태어났다. 부친 고노 이치로(河野一郞)는 농림상, 건설상, 중의원 등을 지냈다. 1967년 중의원 선거에서 부친의 지역구를 물려받아 첫 당선됐고, 총 14선을 했다. 2003~2009년 중의원 의장을 지낸 후 은퇴했다. 최근에는 일본의 대(對)중국 경제·무역 교류를 지원하는 민간 단체 ‘일본국제무역촉진협회’ 회장을 맡으며 경색된 중일 관계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위한 방중을 타진하기도 했다. 고노 전 장관의 장남 고노 다로(河野太郎·63) 중의원 의원은 외상, 방위상, 디지털담당상 등을 지낸 11선의 정치인이다. 일본의 초당파 의원 모임 ‘일한의원연맹’에 소속된 지한파 인사다.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리는 10일 X에 “역사 문제를 진지하게 마주하며 대화와 이해를 중시한 자세는, 우리나라 평화 외교의 초석으로 기억되어야 할 것”이라며 고인을 애도했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2026-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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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황 ‘다양성 존중’ 행보…바르셀로나서 카탈루냐어로 설교

    레오 14세 교황이 스페인 방문 나흘째인 9일 바르셀로나 대성당(성 십자가와 성 에울랄리아 대성당)에서 기도회를 집전하며 이 지역 고유 언어인 카탈루냐어를 사용했다. 바르셀로나가 속한 카탈루냐는 스페인 북동부에 있는 자치주로, 수도 마드리드를 포함한 중남부 지역과 다른 언어와 문화를 갖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교황의 카탈루냐어 사용은 지역 정체성에 대한 존중”이라고 짚었다.이날 로이터에 따르면 교황은 바르셀로나 대성당에서 열린 정오 기도회를 주재하며 카탈루냐어로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이라고 인사를 건넨 뒤 설교를 시작했다. 앞서 카탈루냐는 2017년 스페인 중앙정부로부터 독립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카탈루냐어는 스페인어와 더불어 로망스어군에 속하지만, 어휘와 발음에 큰 차이가 있어 방언이 아닌 독립 언어로 분류된다. 이날 교황의 방문을 보기 위해 수천 명의 가톨릭 신자와 시민들이 바르셀로나 대성당 앞으로 몰려들었다. 이들은 깃발을 흔들며 “교황 만세”를 연호했다.교황은 전날 마드리드에서 의회 연설을 하면서 다양성에 대한 존중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국가의 도덕적 위대함은 이민자와 사회적 약자를 어떻게 대우하느냐에 달렸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당시 카탈루냐 분리 독립을 추구하는 정당인 준츠 소속의 한 의원이 교황의 카탈루냐어 사용 계획에 미리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교황은 8일 저녁엔 마드리드에서 미국 자치령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라틴 팝스타 배드 버니(본명 베니토 안토니오 마르티네스 오카시오)를 만나 짧은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배드 버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이민 정책을 공개 비판해 온 인물이다. 그는 올 2월 미 프로풋볼(NFL) 결승전 슈퍼볼 하프타임쇼에서 이례적으로 영어가 아닌 스페인어로 공연해 주목받았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그 누구도 이 남자가 하는 말을 한마디도 알아듣지 못했다”며 비난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2026-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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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법원, 트럼프 또 제동…“전문직비자 10만달러 수수료 위법”

    미국 연방법원이 전문직 취업비자(H-1B) 수수료를 최대 10만 달러(약 1억 5000만원)까지 부과하도록 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에 제동을 걸었다.8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매사추세츠주 연방지방법원의 레오 소로킨 판사는 이날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H-1B 비자 신규 신청자에게 부과한 10만 달러의 초고액 수수료가 위법이라고 보고 정책을 무효화했다. 해당 정책은 외국인 전문인력 신규 채용 시 기업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을 기존 수천달러 수준에서 10만 달러로 대폭 인상한 것이 핵심이다. 소로킨 판사는 판결문에서 “이 정책은 의회가 위임하지 않은 세금을 H-1B 신청에 부과한 것”이라며 “피고들에게 H-1B 신청 건당 10만 달러를 부과할 수 있는 법적 권한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판시했다.H-1B 비자는 미국 기업이 해외 전문인력을 채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취업비자 제도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H-1B 비자가 미국의 노동자를 보조하는 역할보다는 임금이 더 낮고 숙련도가 낮은 노동자를 들여오는 데 고의로 악용돼 왔다”며 수수료를 기존 최소 1000달러(약 152만 원)에서 100배인 10만 달러로 인상했다. 당시 인공지능(AI), 반도체, 소프트웨어 분야 인력 확보를 위해 H-1B 비자를 적극 활용해 온 대형 기술기업들은 인재 확보 비용이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었다.이번 소송은 여러 주 정부가 공동으로 제기했다. 이들은 초고액 수수료가 공립대학과 학교, 병원 등 공공기관의 전문 인력 채용을 어렵게 만들어 교육·의료 서비스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판결에 대해 불복을 시사했다. 테일러 로저스 백악관 대변인은 로이터통신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국익이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되는 모든 유형의 외국인 입국을 제한할 수 있다”고 말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2026-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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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루 대선, 우파 후지모리-좌파 산체스 초접전

    7일 치러진 페루 대선 결선투표에서 강경보수 성향인 일본계 게이코 후지모리 후보와 좌파 성향인 로베르토 산체스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초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지모리 후보는 미국과의 협력 강화, 강력 범죄 척결, 반(反)이민 등을 외치고 있으며, 산체스 후보는 복지 혜택 확대, 양극화 해소 등을 강조하고 있다. 후지모리 후보가 승리한다면 중남미 우파 정권의 연쇄 집권을 뜻하는 ‘블루 타이드(blue tide)’ 흐름이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1일 콜롬비아의 대선 1차 투표, 올 2월 코스타리카 대선, 지난해 온두라스 칠레 볼리비아 에콰도르 대선에서는 모두 우파 후보가 승리했다. 이번 선거의 최종 승자는 다음 달 중순경 확정된다.페루 안디나통신에 따르면 여론조사회사 입소스가 페루 전역의 투표소 표본을 신속 개표한 결과 ‘함께하는 페루’ 소속 산체스 후보가 50.3%, ‘민중의 힘’ 소속 후지모리 후보가 49.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신속 개표 결과는 그간 페루 주요 선거에서 최종 결과를 예측하는 지표 역할을 해왔다. 안디나통신은 “오차범위를 고려할 때 두 후보가 현재 사실상 동률을 기록하고 있는 상태”라고 논평했다. 투표 종료 직후 발표된 입소스의 출구조사에서는 후지모리 후보가 50.7%로 49.3%를 기록한 산체스 후보를 근소하게 앞섰다. 두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는 데다 최근 10년간 대통령 8명이 교체되는 등 페루의 정정 불안이 고착화된 상태라 누가 당선돼도 사회 분열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페루 헌법상 의회가 별도의 심판 절차 없이 대통령을 탄핵할 수 있고 의회에도 확실한 다수당이 없어 정국 불안이 심각하다. 후지모리 후보는 페루의 첫 일본계 대통령인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1990∼2000년 집권·2024년 사망)의 딸이자 정치적 후계자다. 2011년, 2016년, 2021년 대선에도 출마했지만 모두 고배를 마셨고 네 번째 도전에 나섰다.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경제 성장, 테러 진압, 독재 및 부패 등으로 공과가 뚜렷한 정치인이다. 후지모리 후보 또한 부친의 핵심 지지층인 보수 유권자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산체스 후보는 페드로 카스티요 전 대통령(2021년 7월∼2022년 12월 집권)의 정치적 후계자이며 카스티요 정권에서 통상관광장관을 지냈다. 빈농 출신이며 강경 좌파 성향인 카스티요 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의회의 탄핵안 처리가 임박하자 계엄령 및 의회 해산을 시도하다 결국 탄핵됐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2026-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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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루 대선, 우파 후지모리-좌파 산체스 초접전…내달 확정

    7일 치러진 페루 대선 결선투표에서 강경보수 성향인 일본계 게이코 후지모리 후보와 좌파 성향인 로베르토 산체스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초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지모리 후보는 미국과의 협력 강화, 강력 범죄 척결, 반(反)이민 등을 외치고 있으며 산체스 후보는 복지혜택 확대, 양극화 해소 등을 강조하고 있다. 후지모리 후보가 승리한다면 중남미 우파 정권의 연쇄 집권을 뜻하는 ‘블루타이드(blue tide) 흐름이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1일 콜롬비아의 대선 1차 투표, 올 2월 코스타리카 대선, 지난해 온두라스 칠레 볼리비아 에콰도르 대선에서는 모두 우파 후보가 승리했다. 이번 선거의 최종 당선자는 다음 달 중순경 확정된다.페루 안디나통신에 따르면 여론조사회사 입소스가 페루 전역의 투표소 표본을 신속 개표한 결과, ‘함께하는 페루’ 소속 산체스 후보가 50.3%, ‘민중의 힘’ 소속 후지모리 후보가 49.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신속 개표 결과는 그간 페루 주요 선거에서 최종 결과를 예측하는 지표 역할을 해왔다. 안디나통신은 “오차범위를 고려할 때 두 후보가 현재 사실상 동률을 기록하고 있는 상태”라고 논평했다. 투표 종료 직후 발표된 입소스의 출구조사에서는 후지모리 후보가 50.7%로 산체스 후보의 49.3%를 근소하게 앞섰다.두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는데다 최근 10년간 8명의 대통령이 교체되는 등 페루의 정정 불안이 고착화된 상태라 누가 당선돼도 사회 분열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페루 헌법상 의회가 별도의 심판 절차 없이 대통령을 탄핵할 수 있고 의회에도 확실한 다수당이 없어 정국 불안이 심각하다.후지모리 후보는 페루의 첫 일본계 대통령인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1990~2000년 집권, 2024년 사망)의 딸이자 정치적 후계자다. 2011년, 2016년, 2021년 대선에도 출마했지만 모두 고배를 마셨고 네 번째 도전에 나섰다.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경제 성장, 테러 진압, 독재 및 부패 등으로 공과가 뚜렷한 정치인이다. 후지모리 후보 또한 부친의 핵심 지지층인 보수 유권자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산체스 후보는 페드로 카스티요 전 대통령(2021년 7월~2022년 12월 집권)의 정치적 후계자이며 카스티요 정권에서 통상관광장관을 지냈다. 빈농 출신이며 강경 좌파 성향인 카스티요 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의회의 탄핵안 처리가 임박하자 계엄령 및 의회 해산을 시도하다 결국 탄핵됐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2026-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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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방에 기대는 헝가리-아르메니아 vs 러시아에 기우는 발칸국[글로벌 포커스]

    과거 냉전 시절 소련의 강력한 세력권에 묶여 있던 동유럽 및 북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거치면서 친(親)서방 대 친러시아 진영으로 재편되고 있다. 동유럽 내 대표적인 친러 국가로 분류돼 온 헝가리에 16년 만에 친서방 정권이 들어섰고, 러시아의 핵심 우방국이던 아르메니아도 최근 친서방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북유럽의 발트 3국(라트비아·에스토니아·리투아니아) 역시 기존의 친서방 노선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반면, 세르비아에 이어 유럽연합(EU)에 소속된 루마니아, 불가리아는 친러 대열에 동참하고 나섰다. 이들은 경제적 실익을 내세워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하고, 대러 제재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대(對)러 노선을 둘러싼 동유럽 및 북유럽 내 분열상을 놓고 ‘새로운 냉전’이 시작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헝가리, 16년 만에 친서방 정권… 대러 정책 급변경헝가리는 최근 총선을 거치며 16년 만에 친러에서 친서방 정권으로 급선회했다. 친러·반(反)EU 성향의 오르반 빅토르 전 총리를 꺾고 지난달 취임한 머저르 페테르 신임 총리는 1일 독일 베를린을 방문한 자리에서 “헝가리계 소수민족 권리 문제가 해결돼 우크라이나와 헝가리 관계에 새 장이 열릴 수 있다고 낙관한다”고 밝혔다. 앞서 오르반 전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사는 약 15만 명의 헝가리계 주민 처우 문제를 내세워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에 반대해왔는데, 머저르 총리가 이를 철회하겠다고 선언한 것. 올 4월 헝가리 총선에선 머저르 총리가 이끈 중도 우파 성향의 신생 정당 ‘티서(TISZA)’가 총 199석 중 141석을 차지해 개헌선(133석)을 넘는 압승을 거뒀다. 머저르 총리는 지난달 9일 취임 첫날 의회 건물에 EU 깃발을 내걸며 ‘유럽으로 복귀’도 공식화했다. 2010년부터 집권해 온 오르반 전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개 지지에도 불구하고 선거에서 참패했다. 그는 올 2월 EU의 900억 유로(약 153조 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 패키지를 가로막아 유럽 각국의 강한 반발을 사는 등 노골적인 친러 행보를 보였다. 새 헝가리 정부는 러시아에 일방적으로 의존하던 기존 외교 노선에서 탈피해 투명하고 대등한 관계를 재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그 일성으로 머저르 총리는 지난달 22일 오르반 전 총리가 추진해 온 국제형사재판소(ICC) 탈퇴 결정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쟁범죄 혐의로 ICC의 체포영장이 발부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헝가리 방문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머저르 총리는 전 정부에서 임명된 슈요크 터마시 헝가리 대통령을 해임하기 위한 법적 절차를 시작하겠다고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반유럽 블록을 형성하는 데 앞장서 온 헝가리가 다시 유럽 품으로 돌아온 데 대해 서방 진영이 안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르메니아도 친서방 급선회… 러 반발북유럽 발트 3국도 러시아의 안보 위협에 맞서 서방 진영의 최전방을 자처하며 그 어느 때보다 선명하고 강경한 친서방 행보를 걷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이들은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어 ‘나토의 동쪽 방어선(eastern flank)’으로 통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4년 넘게 전쟁을 벌이며 발트 3국을 향해 위협을 가하자, 서방과의 군사·외교적 밀착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발트 3국은 지난해 6월 나토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에 발맞춰 국내총생산(GDP) 대비 5% 이상의 국방비 지출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같은 해 발트 3국 국방장관들은 미국 전쟁부(국방부)를 방문해 세계질서를 위한 미국의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 또 향후 방위비를 늘려 나가겠다고 약속했다.이 중 특히 리투아니아는 지난달 11일 나토 회원국 중 최초로 미국이 주도하는 호르무즈 해협 기뢰 제거 작전에 자국 군인과 민간인 최대 40명을 파병키로 결정해 큰 주목을 받았다. 나아가 미군 주도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항하는 상선을 호위하는 ‘프로젝트 프리덤(Freedom)’에도 자국군을 보내고 후방 군사기지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1일 주독미군 5000명 철수를 발표하자 리투아니아가 폴란드, 라트비아 등과 더불어 미군 유치전에 뛰어든 거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오랫동안 러시아의 핵심 우방국으로 분류돼 온 아르메니아도 최근 러시아와 거리를 두며 유럽, 미국과의 관계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르메니아는 오랜 기간 영토 갈등을 빚어 온 이웃 국가 아제르바이잔과 2023년 충돌할 당시, 러시아가 아제르바이잔에 유리한 중재로 일관했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이에 지난해 러시아가 주도하는 옛 소련권 안보협력체인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참여를 중단한 데 이어 EU 가입 의사를 공식화했다. 7일 총선을 앞두고 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는 친서방 중심의 다변화 외교정책도 발표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트루스소셜에 파시냔 총리를 “위대한 친구 겸 지도자”라고 치켜세우며 “(총선에서) 그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썼다. 동유럽권에서 미국의 영향력 확대를 노린 포석으로 풀이된다. 자신의 세력권하에 있던 아르메니아의 급작스러운 친서방 행보에 러시아는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러시아 외교부는 최근 아르메니아 주재 자국 대사를 모스크바로 소환했다. 푸틴 대통령도 “아르메니아가 러시아산 석유와 천연가스를 싼 가격에 공급받지 못한다면 GDP가 14%나 줄어들 것”이라며 “이것은 우크라이나 위기가 시작된 방식과 똑같다”고 경고했다.● 친러-반EU 성향 짙어진 발칸반도러시아의 안보 위협에 맞서기보다 반대로 편승하는 전략을 취하는 동유럽 국가들도 있다. 흑해를 끼고 러시아와 마주하는 루마니아와 불가리아에선 친러 세력이 부상하고 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두 국가 모두 EU 회원국임에도 장기간의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으로 정치 지형이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불가리아와 루마니아의 물가 상승률은 EU 평균(2.5%)을 크게 웃도는 3.5%와 6.8%를 각각 기록했다. 이처럼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자 포퓰리즘 정당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특히 나토 공군기지와 미국 탄도미사일 방어시스템의 일부가 배치된 루마니아에 반EU 민족주의 성향의 제오르제 시미온 루마니아연합동맹(AUR) 대표가 돌풍을 일으켜 서방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달 5일 루마니아에서는 AUR 주도로 니쿠쇼르 단 대통령의 측근이자 현 총리인 일리에 볼로잔에 대한 불신임안이 가결됐다. 시미온 대표는 우크라이나의 루마니아계 소수민족 탄압을 이유로 군사 지원에 반대하는 등 친러 성향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9일 우크라이나와 접경한 루마니아 동부 갈라치의 한 아파트에 러시아 드론이 떨어져 민간인 2명이 다쳤을 때도 그의 친러 성향이 드러났다. 당시 단 대통령은 러시아 영사관을 폐쇄하는 등 러시아를 상대로 엄중 대응에 나섰지만, 시미온 대표는 오히려 자국 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이번 공격은 물론 집권 여당의 무능함 또한 규탄한다”며 단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그러면서도 공격 주체인 러시아에 대한 비판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와 몰도바는 그가 러시아와 연계됐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몰도바는 러시아 정보기관과의 만남을 이유로 시미온의 자국 입국을 금지했다.불가리아에서도 지난달 8일 친러 포퓰리즘 성향의 루멘 라데프 총리가 취임했다. 라데프 총리는 올 4월 치러진 총선에서 “어떻게든 불가리아 경제를 살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EU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 왔고, 러시아와 대화를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 조기 종전, 러시아산 원유 도입, 대러 제재 해제 등이 모두 불가리아 경제에 도움이 될 거라고 주장하고 있다. 세르비아도 친중·친러 노선을 강화하고 있다. 서방과 대립각을 세워 온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은 지난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 80주년 열병식에 참석한 데 이어 지난달 24∼28일 중국을 국빈 방문했다. 1999년 코소보와 전쟁을 벌인 세르비아는 중국 및 러시아산 군사장비를 도입해 왔다. 세르비아는 EU 가입을 희망해 2012년 EU 가입 후보국 지위를 부여받았지만, 2014년 부치치 대통령이 총리로 취임한 뒤로 EU와의 협상은 사실상 교착 상태다.● 친러 세력, 경제 실익 앞세워 동유럽 공략유럽 일각에선 친러 국가들이 자칫 오르반 전 총리의 헝가리에 이어 새로운 ‘반EU 블록’을 형성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이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지원과 탄소중립 정책 등을 두고 EU 지도부와 갈등을 빚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로 지난달 27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불가리아, 루마니아, 체코, 슬로바키아, 폴란드, 그리스는 최근 자국 중공업 기업에 할당되는 탄소배출권 증액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 국가들은 자동차를 중심으로 제조업 기반이 비교적 튼튼한 헝가리와 달리 EU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오르반 전 총리의 전철을 밟기는 어렵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망했다. EU가 지급하는 각종 지원금 혜택 등을 감안해 지속적으로 반기를 들긴 힘들 거라는 얘기다. 불가리아는 올 초 유로존에 가입하며 EU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한층 높아졌다.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팔면서 방위산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기도 하다. 이에 라데프 총리가 EU 잔류를 약속한 것을 두고 현실적 타협점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루마니아에서도 시미온 대표가 당장 정권을 잡기는 어렵다. 대통령 선거는 2030년에야 치러지고, 단 대통령은 “시미온을 총리로 지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총리가 되기 위해 대통령 지명이 필요한 루마니아 정치 제도상 그의 집권은 당장엔 힘든 것. 그러나 정국 불안이 길어지면 2028년 총선과 2030년 대선에서 친EU 성향의 집권 여당이 밀려날 수도 있다. 친러 정치세력들이 오르반 전 총리와 달리 대놓고 친러 성향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들은 이념이 아닌 경제적 실익을 명분으로 우크라이나 지원 중단, 대러 제재 해제 등을 주장하고 있으며, 이 같은 ‘현실주의’ 노선은 유권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슬로바키아의 로베르트 피초 총리, 체코의 안드레이 바비시 총리 등 EU 내 다른 친러 성향 지도자들도 비슷한 전략을 취하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은 “일부 EU 회원국이 추진하는 러시아와의 거래적 외교관계는 그 자체로 EU의 결속력에 균열을 일으킨다”며 “오르반은 사라졌지만 중부 및 동유럽에는 여전히 푸틴과 비슷한 생각을 가진 지도자가 많다”고 평가했다.● 우크라전 장기화까지 더해져 유럽 분열 심화 동유럽 및 북유럽에서 러시아를 둘러싼 분열상을 두고 ‘새로운 냉전’의 서막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러시아 전문가 유진 루머 수석연구원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 출구를 찾지 못하고, 서로 극심한 적대감을 품은 채 전쟁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나토, EU, 러시아도 새로운 냉전 국면에 접어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될수록 친러 혹은 친서방 진영 내에서도 전쟁 지속을 주장하는 강경파와 타협을 모색하는 실리파가 대립하며 분열이 심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캐나다 맥길대의 디틀린트 스톨레 교수(정치학)는 캐나다 폴리시 매거진 기고문을 통해 “유럽인들에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은 더 이상 외교 정책 문제가 아닌 국내 정치 이슈가 됐다”며 “유럽 국가 내 여론이 친러 혹은 반러를 놓고 갈라지고 있으며 정당도 이에 따라 이합집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탈리아 싱크탱크 유럽대학연구소(EUI)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연 1회씩 총 8차례에 걸쳐 유럽인 약 14만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대러 관계 설정 방향에 대해 소속국마다 제각각의 답변을 내놨다. 핀란드와 스웨덴 국민 다수는 러시아의 위협에 맞서 유럽이 함께 대응해야 한다고 봤지만, 그리스와 불가리아 국민들은 러시아를 달래는 데 더 큰 관심을 보였다. 스톨레 교수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과 맞물려 유럽 내 분열 양상이 장기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6-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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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 국제포럼 개막 맞춰 러 제2도시 드론 공격

    우크라이나가 이른바 ‘러시아판 다보스 포럼’이라고 불리는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 개막일에 맞춰 러시아 제2의 도시인 페테르부르크 일대를 3일 드론으로 공격했다. 이 행사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5일 참석해 기조연설에 나설 계획이었다. 미국 주도의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이 올 2월 미-이란 전쟁 여파로 중단된 상황에서 양국 간 교전이 격화하는 양상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3일 소셜미디어 X에 폭격으로 연기가 나는 석유 저장시설 영상을 공개하며 “밤 사이 러시아 영토 내 주요 시설들이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받았고, 페테르부르크 석유 터미널도 포함됐다”고 썼다. 이어 이번 공격을 전날 러시아 공습에 대한 “정당한 대응”으로 규정하며 “종전을 위해 푸틴 대통령과 직접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러시아는 전날 미사일 73기와 드론 656대로 우크라이나 전역을 공격해 최소 23명이 숨지고 130여 명이 다쳤다. 러시아는 이날 대규모 공격이 있었음을 인정하면서도 주요 시설 피해 규모를 공개하진 않았다. 우크라이나의 이번 공격은 러시아 정부가 매년 주최하는 국제경제포럼인 SPIEF를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는 우즈베키스탄과 탄자니아 대통령을 비롯해 130개국 약 2만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포럼 개최지로부터 약 16km 떨어진 곳을 타격하면서 페테르부르크 공항 운영이 일시 중단되고, 도심 곳곳에서 검은 연기가 목격됐다. 다만 포럼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한편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같은 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우크라이나가 계속해서 굳건히 버티며 전장에서 성과를 내는 만큼 러시아는 점점 더 절박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타깝게도 러시아는 멈출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러시아 청년들이 부당한 거래에 팔리고 있으며, 참전 시 제대로 된 훈련과 보급을 받지 못하고 전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교차관은 같은 날 SPIEF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 영토가 공격받을 경우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무기 사용이 가능해지는 극단적인 상황은 러시아 연방의 군사 독트린 등에 매우 명확히 나와 있다”며 “공격자가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은 국가라고 하더라도 최악의 시나리오에선 핵무기를 사용해 대응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2026-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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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 러 페테르부르크 공습…푸틴 연설 앞둔 국제경제포럼 겨냥

    우크라이나가 이른바 ‘러시아판 다보스 포럼’이라고 불리는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 개막일에 맞춰 러시아 제2의 도시인 페테르부르크 일대를 3일 드론으로 공격했다. 이 행사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5일 참석해 기조연설에 나설 계획이었다. 미국 주도의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이 올 2월 미-이란 전쟁 여파로 중단된 상황에서 양국 간 교전이 격화하는 양상이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3일 X에 폭격으로 연기가 나는 석유 저장시설 영상을 공개하며 “밤 사이 러시아 영토 내 주요 시설들이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받았고, 페테르부르크 석유 터미널도 포함됐다”고 썼다. 이어 이번 공격을 전날 러시아 공습에 대한 “정당한 대응”으로 규정하며 “종전을 위해 푸틴 대통령과 직접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러시아는 전날 미사일 73기와 드론 656대로 우크라이나 전역을 공격해 최소 23명이 숨지고 130여 명이 다쳤다. 러시아는 이날 대규모 공격이 있었음을 인정하면서도 주요 시설 피해 규모를 공개하진 않았다.우크라이나의 이번 공격은 러시아 정부가 매년 주최하는 국제경제포럼인 SPIEF를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는 우즈베키스탄과 탄자니아 대통령을 비롯해 130개국 약 2만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포럼 개최지로부터 약 16㎞ 떨어진 곳을 타격하면서 페테르부르크 공항 운영이 일시 중단되고, 도심 곳곳에서 검은 연기가 목격됐다. 다만 포럼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한편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같은 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우크라이나가 계속해서 굳건히 버티며 전장에서 성과를 내는 만큼 러시아는 점점 더 절박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타깝게도 러시아는 멈출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러시아 청년들이 부당한 거래에 팔리고 있으며 참전 시 제대로 된 훈련과 보급을 받지 못하고 전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이에 맞서 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같은 날 SPIEF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 영토가 공격받을 경우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무기 사용이 가능해지는 극단적인 상황은 러시아 연방의 군사 독트린 등에 매우 명확히 나와있다”며 “공격자가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은 국가라고 하더라도 최악의 시나리오에선 핵무기를 사용해 대응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다만 랴브코프 차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임기 중 미국과의 관계를 안정시키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2026-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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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회승인 없으면 이란戰 중단’ 결의안 美하원 통과…공화 4명도 찬성

    미 하원이 3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이란에서 미군을 철수하거나 전쟁을 계속하려면 의회의 승인을 받도록 지시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통과시켰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NYT에 따르면 결의안은 공화당 의원 4명이 당론을 어기고 민주당 의원들에 합류하면서 찬성 215표, 반대 208표로 통과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을 막는 내용을 담은 결의안이 통과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권한을 제한하려는 의회의 모든 시도를 거듭 무시해왔으며 공화당도 대체로 의회 권한을 포기한 채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동의해 왔다. 공화당 지도부는 2주전 결의안 부결에 충분한 표를 확보하지 못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망신당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표결을 연기했었다.결의안은 이제 상원으로 넘어가며, 전쟁권한법에 따라 상원은 약 2주 반 안에 이를 처리해야 한다. 설령 상원이 결의안을 통과시킨다 해도 법적 구속력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연방대법원은 1983년 의회의 행위가 법적 구속력을 갖기 위해서는 대통령이 서명해 법률로 만드는 과정을 포함한 표준 입법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판결했다. 의회가 대통령에게 군대 철수를 강제할 수 있는지 여부는 여전히 법적으로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것이다.그러나 NYT는 결의안 채택이 4개월째에 접어든 이란 전쟁에 대한 반대와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주목할 만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또 “트럼프와 그의 전쟁 수행 방식에 대한 놀라운 질책”이라고 진단했다. 또 이번 표결 결과가 공화당 의원들과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균열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다 논란 끝에 중단한 18억 달러(2조6000억 원) 규모의 사법 피해자 기금과, 백악관 연회장 건설과 연계해 백악관 보안 강화를 명목으로 10억 달러(1조5000억 원)를 이민단속 법안에 편성하려던 방안이 최근 공화당 내부 반발에 부딪힌 점을 함께 짚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2026-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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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역법 301조 꺼낸 美, 韓-中-日 등 54개국에 12.5% 추가관세 예고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2일(현지 시간) 한국 중국 일본 등 54개 교역국에 “강제노동으로 만들어진 상품에 대한 수입 방지 노력이 충분하지 않았다”며 1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EU), 캐나다, 멕시코 등 6개 교역국에는 이를 방지하려는 일부 노력을 시행하고 있다며 조금 낮은 10%의 관세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USTR은 다음 달 6일까지 공개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치고 같은 달 7일 공청회를 개최한 뒤 관세 부과에 나설 예정이다. 정부는 미국 측 조사 절차에 적극 대응하면서, 기존 한미 관세협상에서 합의한 조건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조만간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를 만나 관련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USTR “각국 강제노동-과잉생산이 美에 악영향”USTR은 이날 성명을 내고 무역법 301조 조사 대상인 60개 교역국 및 경제권 모두가 강제노동 생산품 수입을 효과적으로 차단하지 못해 미국과의 교역에 부담을 안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어 대표는 “우리의 무역 파트너들이 강제노동으로 만든 제품의 수입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건 용납할 수 없다”며 “미국 노동자들이 전 세계적으로 ‘불공정한 운동장’에서 경쟁하게 만든다”고 했다. 이번 조치는 올 3월 USTR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지 약 3개월 만에 나온 결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4월부터 전 세계를 상대로 부과한 상호관세(한국에는 15% 부과)가 올 2월 미 연방대법원의 위법 판결을 받자 대체 수단으로 무역법 122조를 가동해 전 세계에 10%의 관세를 부과했다. 다만 이 관세의 법적 최대 시한(150일)에 따라 올 7월 하순 만료를 앞두자 무역법 301조를 들어 또 다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AP통신은 미국이 문제 삼는 각국의 강제노동 상품으로 중국산 면화와 폴리실리콘, 미얀마 쌀, 말라위 담배, 브라질 쇠고기 등을 꼽았다. 특히 중국은 소수민족인 위구르족과 티베트족이 거주하는 서부 신장위구르에서 이들을 탄압하며 면화 등을 생산해 왔다. 미얀마 군부 또한 여러 소수민족을 강제로 쌀 재배에 내몰았다. 세계 최빈국으로 분류되는 말라위에서는 인신매매 노동자들을 담배 재배에 가담시키는 일이 흔하다. USTR은 주요 교역국의 과잉생산에 대해서도 별도의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도 이 조사 대상에 포함되어 있어 그 결과에 따라 추가 관세가 부과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그리어 대표는 최근 발간된 국제통화기금(IMF) 산하 잡지 기고에서도 한국을 문제 삼았다. 그는 “에너지 자원이 제한적이고 석탄도 철광석도 없는 한국이 어떻게 철강 강국이 될 수 있었느냐”며 특정 산업에 대한 각국 정부의 육성 정책 등으로 미국이 만성적인 무역적자 상태라고 주장했다.● 韓 “美와 긴밀히 소통해 와” 청와대는 3일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예고에 대해 “정부는 3월 12일 USTR의 강제노동 생산 제품 수입금지 관련 301조 조사 개시 후 의견서 제출, 양자 협의 등을 통해 미국 측과 긴밀히 소통해 왔다”면서 “기존 한미 관세 합의에 따른 이익 균형이 훼손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정부는 3500억 달러(약 532조 원)의 대미 투자 합의로 한미 관세 협상이 마무리된 만큼 미국이 무역법 301조로 추가 관세를 부과하더라도 한국산 제품의 총관세 부담은 15%를 넘지 않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강제노동 관련 이유로 12.5%의 추가 관세가 부과될 수 있는 상황에서 과잉생산 관련 조사로 별도의 추가 관세가 적용되는 상황을 우려하는 것이다. 강제노동과 과잉생산 관련 조사로 각각 관세가 적용되고 이를 합산했을 때 15%가 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세종=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 2026-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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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STR “韓 등 54개국에 12.5% 추가 관세…강제노동 상품 수입 방치”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2일(현지 시간) 한국 중국 일본 등 54개 교역국에 “강제 노동으로 만들어진 상품에 대한 수입 방지 노력이 충분하지 않았다”며 1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EU), 캐나다, 멕시코 등 6개 경제권은 이를 방지하려는 일부 노력을 시행하고 있다며 조금 낮은 10%의 관세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USTR은 다음 달 6일까지 공개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치고 같은 달 7일 공청회를 개최한 뒤 관세 부과에 나설 예정이다.● USTR “각국 강제 노동-과잉 생산이 美에 악영향”USTR은 이날 성명을 내고 무역법 301조 조사 대상인 60개 경제권 모두가 강제 노동 생산품 수입을 효과적으로 차단하지 못해 미국과의 교역에 부담을 안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는 “우리의 무역 파트너들이 강제 노동으로 만든 제품의 수입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건 용납할 수 없다”며 “미국 노동자들이 전 세계적으로 ‘불공정한 운동장’에서 경쟁하게 만든다”고 했다.이번 조치는 올 3월 USTR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지 약 3개월 만에 나온 결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4월부터 전 세계를 상대로 부과한 상호관세가 올 2월 미 연방대법원의 위법 판결을 받자 대체 수단으로 무역법 122조를 가동해 전 세계에 10%의 관세를 부과했다. 다만 이 관세의 법적 최대 시한(150일)에 따라 올 7월 하순 만료를 앞두자 무역법 301조를 들어 또 다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것이다.AP통신은 미국이 문제 삼는 각국의 강제노동 상품으로 중국산 면화와 폴리실리콘, 미얀마 쌀, 말라위 담배, 브라질 쇠고기 등을 꼽았다. 특히 중국은 소수민족인 위구르족과 티베트족이 거주하는 서부 신장위구르에서 이들을 탄압하며 면화 등을 생산해 왔다. 미얀마 군부 또한 여러 소수민족을 강제로 쌀 재배에 내몰았다. 세계 최빈국으로 분류되는 말라위에서는 인신매매 노동자들을 담배 재배에 가담시키는 일이 흔하다.USTR은 주요 교역국의 과잉 생산에 대해서도 별도의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도 이 조사 대상에 포함되어 있어 그 결과에 따라 추가 관세가 부과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앞서 USTR은 1일 중남미 최대 경제 대국이자 중국과 밀착 중이며 미국과는 최근 갈등 중인 브라질이 디지털 무역, 전자결제 서비스 등에서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보였다며 브라질산 수입품 상당수에 25%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그리어 대표는 최근 발간된 국제통화기금(IMF) 산하 잡지 기고에서도 한국을 문제 삼았다. 그는 “에너지 자원이 제한적이고 석탄도 철광석도 없는 한국이 어떻게 철강 강국이 될 수 있었느냐”며 특정 산업에 대한 각국 정부의 육성 정책 등으로 미국이 만성적인 무역적자 상태라고 주장했다.● 韓 “美와 긴밀 소통”청와대는 3일 미국의 추가관세 부과 예고에 대해 “정부는 3월 12일 USTR의 강제노동 생산제품 수입 금지 관련 301조 조사 개시 후 의견서 제출, 양자 협의 등을 통해 미국 측과 긴밀히 소통해왔다”면서 “기존 한미 관세 합의에 따른 이익 균형이 훼손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향후 예정된 의견서 제출 및 공청회 등에 적극 대응하면서 현재 진행 중인 과잉생산 301조 조사 등도 종합적으로 감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또한 정부는 3500억 달러(약 532조 원)의 대미 투자 합의로 한미 관세 협상이 마무리된 만큼 미국이 무역법 301조로 추가 관세를 부과하더라도 한국산 제품의 총 관세 부담은 15%를 넘지 않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강제 노동 관련 이유로 12.5%의 추가 관세가 부과될 수 있는 상황에서 과잉 생산 관련 조사로 별도의 추가 관세가 적용되는 상황을 우려하는 것이다. 강제 노동과 과잉 생산 관련 조사로 각각 관세가 적용되고 이를 합산했을 때 15%가 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2026-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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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비자금 논란 ‘사법 피해자 기금’ 철회할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행정부 당시 부당한 사법 판결로 피해를 본 이들을 지원하겠다며 의욕적으로 추진한 약 18억 달러(약 2조7000억 원) 규모의 ‘반(反)무기화 기금’ 설립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 등이 1일 전했다. 이 기금이 정치 비자금으로 쓰일 수 있다는 야당 및 언론의 비판이 제기됐고, 여당인 공화당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율 하락을 불러올 수 있다며 철회를 압박하자 입장을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액시오스는 이날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반무기화 기금 조성 계획이 폐지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납세 기록을 외부에 유출했다며 미 국세청을 상대로 제기한 100억 달러(약 15조1000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취하하는 조건으로 해당 기금 조성을 얻어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가 사법기구를 ‘무기화’해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피해를 줬다며 보상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공화당 내에서도 “2021년 1·6 의회 폭동에 가담해 유죄 판결을 받은 이들도 보상받을 수 있다”며 반발했다.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2026-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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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비자금 논란 역풍에 ‘사법 피해자 기금’ 철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행정부 당시 부당한 사법 판결로 피해를 본 이들을 지원하겠다며 의욕적으로 추진한 약 18억 달러(2조7000억 원) 규모의 ‘반(反) 무기화 기금’ 설립을 철회키로 했다고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 등이 1일 전했다. 이 기금이 정치 비자금으로 쓰일 수 있다는 야당 및 언론 비판이 제기됐고, 여당인 공화당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율 하락을 불러올 수 있다며 철회를 압박하자 입장을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액시오스는 이날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반무기화 기금 조성 계획이 폐지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납세 기록을 외부에 유출했다며 미 국세청을 상대로 제기한 100억 달러(약 15조1000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취하하는 조건으로 해당 기금 조성을 얻어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가 사법기구를 ‘무기화’해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피해를 줬다며 보상 방침을 밝혔다.그러나 공화당 내에서도 “2021년 1·6 의회 폭동에 가담해 유죄 판결을 받은 이들도 보상받을 수 있다”며 반발했다. 특히 존 슌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기금 조성에 반대하며 “정부가 철회하는 게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백악관 참모들도 미 연방법원이 지난달 29일 반무기화 기금을 통한 배상금 지급의 일시 중단을 결정하자, 트럼프 대통령 설득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2026-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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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U “테무, 제품 위험평가 불성실” 과징금 3492억원 ‘철퇴’

    유럽연합(EU)이 중국계 온라인 쇼핑 플랫폼 테무에 불법 제품 판매 위험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았다며 2억 유로(약 3492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로이터통신 등 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28일(현지 시간) “테무가 디지털서비스법(DSA)에 따른 위험 평가 의무를 위반했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DSA는 대형 온라인 플랫폼과 온라인 장터가 자사 서비스에서 발생할 수 있는 구조적 위험을 평가하고 이를 줄이려는 조치를 마련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를 위반하면 전 세계 연간 매출의 최대 6%까지 과징금이 부과된다.EU는 테무가 자사 플랫폼에서 불법 제품이 판매될 수 있는 구조적 위험과 소비자에게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성실하게 식별·분석·평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안전 기준 초과 화학물질이 검출된 유아용 딸랑이 등 장난감과 기본 안전 시험을 통과하지 못한 충전기, 장신구 등이 문제가 됐다.이번 과징금 부과는 EU가 대형 온라인 플랫폼 규제법인 DSA에 따라 부과한 두 번째 제재다. EU는 작년 12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소유한 소셜미디어 X에 1억2000만 유로(약 2093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테무는 “과징금 부과는 불공평하다”며 반발했다. 이번 결정이 2024년 초기 위험 평가를 대상으로 한 것이며 그 이후에는 EU의 규제를 준수하는 절차를 개선해 왔다고 주장했다.테무는 2023년 EU 시장에 진입한 뒤 빠르게 성장했다. 현재 EU 내 이용자는 약 1억3000만 명에 이른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2026-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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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팔순잔치 위한 ‘백악관 격투기장’ 착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80세 생일을 맞는 다음 달 14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미국 독립 250주년 기념 UFC 경기를 열겠다고 밝힌 가운데, 초대형 격투기 경기장 설치 공사가 26일(현지 시간) 시작됐다.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백악관 남쪽 잔디밭 사우스론에서 ‘UFC 프리덤 250’ 경기장의 대형 금속 구조물 설치 작업이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한 조감도에 따르면 경기장은 성조기 색상으로 꾸며진 대형 무대와 아치형 구조물로 구성된다. 4500석 규모의 관람석이 놓이며, 경내 바깥에 스크린을 설치해 최대 10만 명이 경기 장면을 무료로 시청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6일 백악관 집무실로 UFC 선수들을 초대해 대회를 홍보하며 “이런 일은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다시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UFC 측은 다음 달 백악관 경기가 라이트급 챔피언 일리아 토푸리아와 저스틴 게이치의 대전을 포함해 총 6개 경기로 구성될 거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UFC ‘골수팬’이다. 그는 대통령에 당선된 뒤에도 수차례 UFC 경기장을 직접 찾아 관람했다. 특히 2024년 미 대선 땐 핵심 지지층인 젊은 남성 유권자들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UFC 팬덤을 적극 활용한 바 있다.이런 가운데 이란 전쟁으로 유가 등 물가 압박이 커지는 와중에 많은 돈이 드는 ‘트럼프식 쇼’를 벌이는 건 문제라는 비판도 나온다고 AP가 전했다. 백악관은 행사 비용 전액을 UFC 측이 부담한다며 “세금은 들어가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UFC 측은 대회 비용을 최소 6000만 달러(약 900억 원)로 예상하며, 기업 후원 등을 통해 비용의 절반가량을 회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장소의 적절성을 두고도 비판이 제기된다. 백악관 사우스론은 미국 역대 대통령들이 아껴온 역사적 상징성이 높은 장소로 꼽힌다. 특히 외국 정상의 국빈 방문 시 환영식이 열리는 등 주요 외교 무대로 사용되기도 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2026-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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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팔순잔치로 ‘백악관 격투기 쇼’…UFC 경기장 설치 착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80세 생일을 맞는 다음 달 14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미국 독립 250주년 기념 UFC 경기를 열겠다고 밝힌 가운데, 초대형 격투기 경기장 설치공사가 26일(현지 시간) 시작됐다.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백악관 남쪽 잔디밭 사우스론에서 ‘UFC 프리덤 250’ 경기장의 대형 금속 구조물 설치 작업이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한 조감도에 따르면 경기장은 성조기 색상으로 꾸며진 대형 무대와 아치형 구조물로 구성된다. 4500석 규모의 관람석이 놓이며, 경내 바깥에 스크린을 설치해 최대 10만 명이 경기 장면을 무료로 시청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6일 백악관 집무실로 UFC 선수들을 초대해 대회를 홍보하며 “이런 일은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다시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UFC 측은 다음달 백악관 경기가 라이트급 챔피언 선수인 일리아 토푸리아와 저스틴 게이치의 대전을 포함해 총 6개 경기로 구성될 거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UFC ‘골수 팬’이다. 그는 대통령에 당선된 뒤에도 수차례 UFC 경기장을 직접 찾아 관람했다. 특히 2024년 미 대선 땐 핵심 지지층인 젊은 남성 유권자들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UFC 팬덤을 적극 활용한 바 있다.이런 가운데 이란 전쟁으로 유가 등 물가 압박이 커지는 와중에 많은 돈이 드는 ‘트럼프식 쇼’를 벌이는 건 문제라는 비판도 나온다고 AP가 전했다. 백악관은 행사 비용 전액을 UFC 측이 부담한다며 “세금은 들어가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UFC 측은 대회 비용을 최소 6000만 달러(약 900억 원)로 예상하며, 기업 후원 등을 통해 비용의 절반가량을 회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장소의 적절성을 두고도 비판이 제기된다. 백악관 사우스론은 미국 역대 대통령들이 아껴온 역사적 상징성이 높은 장소로 꼽힌다. 특히 외국 정상의 국빈 방문시 환영식이 열리는 등 주요 외교 무대로 사용되기도 했다.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2026-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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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내 反푸틴 여론 확산… 집권 25년중 최악 시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물가 상승과 인터넷 통제 등으로 러시아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사진)의 장기 집권에 대한 반발 여론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4일 전했다. 특히 올 들어 러시아 당국이 소셜미디어 텔레그램 등의 접속을 차단하자 “러시아가 이제 독재국가 북한에 가까워졌다” 식의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가디언은 이날 푸틴 대통령 주변 인사와 러시아 재계 관계자, 서방 정보당국자 등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25년의 집권 기간 중 가장 어려운 시기에 들어서고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들어 우크라이나 전쟁 및 경기 침체 장기화에 대한 러시아 엘리트 층의 실망이 크게 확산되고 있다는 것도 큰 변화다. 러시아 재계 관계자는 “푸틴이 무의미하고 자기 파괴적인 결정을 계속 내리고 있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며 “한때 푸틴을 옹호하던 이들도 더 이상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당분간 끝낼 생각이 없어 이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가디언은 내다봤다. 푸틴 대통령은 측근들에게 러시아가 올해 말까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전체를 장악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당국의 소셜미디어 차단, 세금 인상, 식료품 및 공공요금 상승 등이 겹치며 일반 시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크렘린궁(러시아 대통령실)은 올 초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에 대응한다는 이유로 대부분의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사용을 금지하거나 제한하고 있다. 이로 인해 러시아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수십억 루블 규모의 손실을 봤다. 크렘린궁 내부 인사는 “저녁 식사 자리에서 정보 통제 수준이 북한식 폐쇄 사회에 가까워졌다는 말까지 나온다”고 전했다. 올 4월 러시아 국영 여론조사 기관이 발표한 일반 행복지수는 1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특히 가디언은 푸틴 체제에 보다 실질적인 위협은 대중이 아닌 내부 권력층으로부터 야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 유럽 국가의 정보보고서엔 세르게이 쇼이구 전 러시아 국방장관이 푸틴 대통령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담겼다. 다만, 푸틴 대통령 지지자와 비판자들 모두 러시아에 쿠데타가 임박했다는 관측은 현실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한편,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4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더 깊이 휘말리지 말라”고 경고했다. 두 정상 간 통화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 벨라루스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도왔다는 이유로 서방과 소통이 단절된 지 4년 3개월 만이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2026-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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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9년식 시빅 몰다 테슬라 탄 기분” 韓잠수함 오른 加해군 호평

    “1999년식 ‘혼다 시빅’을 몰다가 ‘신형 테슬라’를 탄 기분이다.” 캐나다 해군 잠수함사령부 소속 제이크 딕슨 하사는 최근 한국의 최신예 잠수함 ‘도산안창호함(SS-Ⅲ)’을 탑승한 경험을 캐나다 일간 더글로브앤드메일에 이같이 말했다. 같은 부대의 브리타니 부르주아 소령도 “한국 잠수함은 녹이 슬지 않았고, 공간이 넉넉하다”고 호평했다. 24일(현지 시간) 더글로브앤드메일, 공영 CBC방송 등 캐나다 언론들은 한국 잠수함이 캐나다 해군의 기존 잠수함에 비해 우수하다는 평가를 일제히 내놓았다. 도산안창호함은 3000t급 국산 잠수함이다. 한국-캐나다 해군의 연합 협력 훈련에 참여하기 위해 한국 잠수함으로는 처음으로 태평양을 횡단해 23일 캐나다 에스퀴몰트 해군기지에 입항했다. 3월 25일 경남 진해 해군기지를 출항한 뒤 미국 괌과 하와이를 거쳐 편도 약 1만4000km를 항해한 것. 국내 건조 잠수함 기준 최장 항해 기록이다. 도산안창호함이 장거리 항해 능력을 입증하고, 캐나다 해군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면서 약 600억 캐나다달러(약 60조 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정부는 노후 잠수함을 대체할 신형 디젤 잠수함을 최대 12척 도입하는 ‘캐나다 초계 잠수함 사업(CPSP)’을 진행 중이다. 현재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컨소시엄의 ‘KSS-Ⅲ’와 독일 티센크루프의 마린 시스템스(TKMS)의 ‘타입 212CD’가 최종 후보에 올라 있다. 캐나다 정부는 이르면 다음 달에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한국 정부가 도산안창호함을 캐나다까지 보내는 등 힘을 쏟은 것도 이 때문이다. 현지 전문가들은 한화오션이 티센크루프보다 빠른 납기를 보장한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캐나다 국방 싱크탱크 국방협회회의 연구소(CDA Institute)의 케빈 버드닝 이사는 정책 전문매체 ‘폴리시’에 “한국은 2032년까지 첫 번째 잠수함을 인도한 후 2035년까지 4척을, 이후엔 매년 함정을 추가 인도할 계획”이라고 호평했다. 다만 독일 정부 또한 티센크루프의 수주를 위해 캐나다에 30년간의 경제·산업 지원 패키지를 제안하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2026-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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