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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필리핀에서 송환된 ‘텔레그램 마약왕’ 박왕열(48)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왕열은 약 30억 원 상당의 마약류를 국내로 들여와 유통한 혐의 등을 받는다. 현재까지 경찰이 체포한 박왕열의 공범만 42명에 이른다.26일 경기북부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박왕열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박왕열은 전날 약 10시간 동안 진행된 조사에서 마약 밀수와 유통 혐의를 대체로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구체적 사실에 대해서는 진술하지 않고, 범행에 대해 반성하는 태도는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가 공개한 호송 당시 영상에 따르면 박왕열은 기내에서 “갈 때 이거(수갑) 풀고 가면 안 돼요?”라고 묻기도 했다.경찰에 따르면 박왕열은 필로폰과 엑스터시 등 총 30억 원 상당의 마약류를 국내 밀반입해 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2024년 6월에는 필리핀에서 필로폰 1.5kg을, 같은 해 7월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3.1kg을 각각 한국에 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2019년 11월부터 2020년까지 공범에게 지시해 서울·부산·대구 일대에서 마약을 거래하게 한 혐의도 받는다.경찰은 공범 42명과 매수자 194명 등 236명을 붙잡아 이 중에서 42명을 구속했다. 또 추가 공범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필리핀 교도소에서 박왕열이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전화 2대의 디지털 포렌식 분석에 착수했다. 박왕열이 초기에는 대포통장을 이용한 무통장 입금 방식으로 거래하다 이후엔 가상화폐 거래로 범행 수법을 바꾼 것으로 보고 범죄수익 규모를 파악해 환수한다는 방침이다.한편 2016년 박왕열이 한국인 3명을 살해한 ‘사탕수수밭 살인 사건’ 공범 김모 씨 판결문에 따르면 박왕열은 계획적으로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필리핀에서 카지노 사업을 하며 피해자 3명에게 받은 투자금을 가로채려 한국에 있던 김 씨를 불러 살인을 공모했다. 이들은 살해 방법과 도주 계획, 시신 유기 장소를 논의했고 총기 연습까지 마쳤다. 이후 피해자들을 사탕수수밭으로 데려가 소음기를 단 권총으로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했다. 박왕열은 이 사건으로 2022년 필리핀에서 60년형을, 김 씨는 한국에서 징역 30년을 각각 선고받았다.고진영 기자 goreal@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

“오늘 밤은 광화문 거리에서 밤을 새울 생각으로 캠핑 장비까지 가져왔어요.” 20일 오후 8시경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만난 아르헨티나인 마라 에일런 씨(27)는 자신을 “10년차 아미(ARMY·BTS 팬클럽)”라고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21일 열리는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공연을 앞두고 티켓 예매에 실패하자 아예 밤을 새울 작정으로 광화문광장을 찾은 것. 그는 “공연 전날이라 사람이 별로 없을 거라 생각하고 왔는데, 너무 많은 사람들이 자리 잡고 있어 놀랐다”며 “많은 사람들이 나처럼 하루 일찍 와서 이 현장의 분위기를 먼저 느껴 보고 싶어 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처럼 BTS의 컴백 공연 하루 전인 이날부터 전 세계의 팬들은 광화문광장 일대에 몰리기 시작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경 광화문과 덕수궁 인근에는 4만8000여 명이 몰렸다. 최근 4주간 동 시간대 평균 인파보다 20% 이상 많은 규모다.광화문광장에 모인 ‘아미’들이 공연장 주변에서 저마다의 콘서트를 즐기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들은 이날 오후 1시에 공개된 BTS의 신곡 ‘스윔(SWIM)’을 함께 듣고, 굿즈를 교환했다. 이날 오후 8시경 완공된 메인 무대에서 조명 테스트가 시작되자 광화문광장에 몰린 사람들은 앞다퉈 휴대전화를 꺼내 들었다. 2018년부터 BTS 행사를 찾아다녔다는 전석규 씨(64)는 이날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 외국인 팬들에게 무료로 포토카드를 배포했다. 전 씨는 “외국인 팬들이 사진을 받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 뿌듯해 (굿즈를) 나눠주고 있다”고 했다. 대만에서 온 셰페이쉬안 씨(29)는 “공연장 인근에 있던 다른 팬에게 BTS 배지를 받았다”며 “아미끼리는 통하는 게 있다”고 했다. 특히 많은 팬들은 이날 공연장 주변에서 ‘공연 전야’를 즐겼다. 인도네시아인 파티마 씨(42)는 “팬데믹 때 우울하던 시기 BTS를 보며 위로받았다”며 “오늘은 밤늦게까지 광화문에 있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공연 하루 전부터 팬들이 몰리기 시작하면서 열기와 함께 공연장 주변의 긴장도도 높아졌다. 공연 당일 현장에서 검문검색을 맡을 정승훈 경장은 “국가적인 행사에 한 축을 맡은 만큼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행사 도우미로 자원한 유지인 씨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행사이자 축제 같은 느낌”이라며 “다양한 팬들의 모습에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고 들뜬다”고 했다.축제를 위해 나눔에 나서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광화문 인근에서 냉면집을 운영하는 조진만 씨(48)는 공연 당일 평양냉면 1000그릇을 선착순으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열기로 했다. BTS 리더 RM이 신곡 ‘스윔’을 설명하며 “평양냉면처럼 담백하고 스근한 매력이 있는 곡”이라고 하자 더 힘을 얻었다. 조 씨는 “국위 선양에 앞장서는 BTS에게 응원을 보내는 의미”라고 말했다. K팝의 역사를 새롭게 쓴 ‘BTS 특수’에 따라 3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 역시 3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 따르면 3월 1∼18일 국내에 입국한 외국인 수는 109만9700명으로 전년 동기(82만8500명) 대비 32.7% 늘었다. 특히 BTS 주요 팬층으로 꼽히는 10대(39.9%), 20대(35.2%) 외국인 입국자가 크게 늘었다.조승연 기자 cho@donga.com고진영 기자 goreal@donga.com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오늘 밤은 광화문 거리에서 밤을 샐 생각으로 캠핑 장비까지 가져왔어요.”20일 오후 8시 경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만난 마라 에일렌 씨(Mara Ailen·27)는 자신을 “10년차 아미(ARMY0”라고 소개하며 이 같이 말했다. 21일 열리는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공연을 앞두고 티켓 예매에 실패하자 아예 밤을 새울 작정으로 광화문광장을 찾은 것. 그는 “공연 전날이라 사람이 별로 없을거라 생각하고 왔는데, 너무 많은 사람들이 자리 잡고 있어 놀랐다”며 “많은 사람들이 나처럼 하루 일찍 와서 이 현장의 분위기를 먼저 느껴보고 싶어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처럼 BTS의 컴백 공연 하루 전인 이날부터 전 세계의 팬들은 광화문광장 일대에 몰리기 시작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경 광화문과 덕수궁 인근에는 4만 8000여 명이 몰렸다. 최근 4주간 동시간대 평균 인파보다 20% 이상 많은 규모다. 광화문광장에 모인 BTS 팬클럽 ‘아미(ARMY)’들이 공연장 주변에서 저마다의 콘서트를 즐기는 모습도 포착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1시에 공개된 BTS의 신곡 ‘SWIM’을 함께 듣고, 굿즈를 교환하며 공연 전야를 즐겼다. 2018년부터 BTS 행사를 찾아다녔다는 전석규 씨(64)는 이날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 외국인 팬들에게 무료로 포토카드를 배포했다. 전 씨는 “외국 팬들이 사진을 받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 뿌듯해 (굿즈를) 나눠주고 있다”고 했다. 대만에서 온 셰페이쉬안 씨(29은 “공연장 인근에 있던 다른 팬에게 BTS 배지를 받았다”며 “아미끼리는 통하는 게 있다”고 했다.특히 많은 팬들은 이날 공연장 주변에서 ‘공연 전야’를 즐겼다. 인도네시아인 파티마 씨(42)는“팬데믹 때 우울하던 시기 BTS(방탄소년단)를 보며 위로 받았다”며 “오늘은 밤늦게까지 광화문에 있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공연 하루 전부터 팬들이 몰리기 시작하면서 열기와 함께 공연장 주변의 긴장도도 높아졌다. 공연 당일 현장에서 검문검색을 맡을 정승훈 경장은 “국가적인 행사에 한 축을 맡은 만큼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행사 도우미로 자원한 유지인 씨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행사이자 축제 같은 느낌”이라며 “다양한 팬들의 모습에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고 들뜬다”고 했다. 축제를 위해 나눔에 나서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광화문 인근에서 냉면집을 운영하는 조진만 씨(48)는 공연 당일 평양냉면 1000그릇을 선착순으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열기로 했다. BTS 리더 RM은 신곡 ‘SWIM’을 설명하며 “평양냉면처럼 담백하고 스근한 매력이 있는 곡”이라고 하자 더 힘을 얻었다. 조 씨는 “국위 선양에 앞장서는 BTS에게 응원을 보내는 의미”라고 말했다.K팝의 역사를 새롭게 쓴 ‘BTS 특수’에 따라 3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 역시 3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 따르면 3월 1~18일까지 국내에 입국한 외국인 수는 109만9700명으로 전년 동기 82만8500명 대비 32.7% 늘었다. 특히 BTS 주요 팬층으로 꼽히는 10대(39.9%), 20대(35.2%) 외국인 입국자가 크게 늘었다. 조승연 기자 cho@donga.com고진영 기자 goreal@donga.com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14일 서울 중구 소공동의 한 캡슐호텔에서 불이 나 10명이 부상을 입고 그중 1명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가운데, 해당 호텔이 이미 지난해 ‘비상구 미비’로 신고돼 소방 점검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이 소방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중부소방서는 지난해 7월 4일 이 호텔에 대한 ‘소방시설 등 불법행위 신고’를 접수했다. 비상구 앞에 물건이 쌓여 있어 화재 등 사고가 났을 때 대피로를 찾기 어려워 보인다는 내용이었다. 소방시설법상 비상구 등 피난 시설에 물건을 쌓아두면 3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당시 신고했던 김모 씨(33)는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비상구 앞엔 슬리퍼가 쌓여 있고, 조명도 어두웠다. 복도 사물함도 정신없이 늘어서 있어서 대피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며 “불이라도 나면 큰일 날 것 같아 신고를 했었다”고 설명했다.신고 4일 뒤인 지난해 7월 8일 현장을 찾은 점검 요원 2명은 약 30분 만에 조사를 마쳤다. 중부소방서 측은 “당시 비상구 앞 물건이 치워진 상태였고, 남아있던 적치물도 이동 가능한 수준이라 판단해 법적 조치 없이 관리 안내만 하고 종료했다”고 설명했다.결국 8개월 만에 발생한 이번 화재에서 캡슐호텔의 구조적 취약점은 고스란히 드러났다. 좁은 수면 공간이 복층으로 밀집된 구조 탓에 유사시 대피가 어려웠고, 탈출 과정에서 건물 뒤편 실외 비상계단이 에어컨 실외기에 가로막혀 대피가 지연됐다는 주장도 제기됐다.일반인이 봐도 비상시 탈출이 어려울 정도라면 캡슐호텔에 대한 안전 기준을 상향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서범수 의원은 “안전 불감증에서 비롯된 사소한 행위가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특히 캡슐호텔과 같이 화재에 취약할 수 있는 시설에 대한 점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고진영 기자 goreal@donga.com}

‘모텔 약물 연쇄살인범’ 김소영(21)이 첫 번째 살인 이전에도 모텔에서 다른 남성에게 수면제가 든 숙취해소제를 먹여 정신을 잃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써 드러난 피해자는 사망자 2명을 포함해 총 6명으로 늘어났다. 16일 서울 강북경찰서에 따르면 김소영은 1월 초 서울 종로구의 한 모텔 객실 안에서 남성에게 수면제인 벤조디아제핀 계열 약물이 든 숙취해소 음료를 건넨 혐의(상해)로 추가 입건됐다. 이 남성은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가 깨어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소영이 뒤이은 살인의 ‘예행연습’ 삼아 범행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음료 성분 분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다. 김소영은 1월 28일과 2월 9일에도 서울 강북구의 모텔에서 같은 수법으로 남성 2명에게 약물이 든 숙취해소 음료를 먹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밝혀진 피해자는 총 6명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10월 서울 서초구의 한 음식점에서 김소영과 함께 식사하던 남성은 와인을 마신 뒤 의식을 잃었고, 두 달여 뒤에는 경기 남양주시의 한 카페 주차장에서 김소영의 남자친구 역시 수면제가 든 음료를 먹고 정신을 잃었다. 김소영은 1월 종로구의 한 모텔에서 범행을 저지른 데 이어 같은 달 중순엔 강북구의 한 노래방에서 다른 남성에게 수면제를 먹여 각각 정신을 잃게 한 혐의를 받는다. 김소영은 이 중 2건의 살인과 전 남자친구 대상 상해 혐의 등으로 10일 구속 기소됐다. 경찰은 나머지 3건의 혐의도 검찰에 추가로 송치할 예정이다. 한편 김소영의 변호인으로 배정됐던 국선변호인은 이날 법원에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법원은 새로운 국선변호인을 지정할 예정이다. 김소영의 첫 재판은 다음 달 9일 서울북부지법에서 열린다.고진영 기자 goreal@donga.com}

‘모텔 약물 연쇄살인범’ 김소영(21)이 첫 번째 살인 이전에도 모텔에서 다른 남성에게 수면제가 든 숙취해소제를 먹여 정신을 잃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써 드러난 피해자는 사망자 2명을 포함해 총 6명으로 늘어났다.16일 서울 강북경찰서에 따르면 김소영은 1월 초 서울 종로구의 한 모텔 객실 안에서 남성에게 수면제인 벤조디아제핀 계열 약물이 든 숙취해소 음료를 건넨 혐의(상해)로 추가 입건됐다. 이 남성은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가 깨어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소영이 뒤이은 살인의 ‘예행연습’ 삼아 범행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음료 성분 분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다. 김소영은 1월 28일과 2월 9일에도 서울 강북구의 모텔에서 같은 수법으로 남성 2명에게 약물이 든 숙취해소 음료를 먹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이에 따라 지금까지 밝혀진 피해자는 총 6명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10월 서울 서초구의 한 음식점에서 김소영과 함께 식사하던 남성은 와인을 마신 뒤 의식을 잃었고, 두 달여 뒤에는 경기 남양주시의 한 카페 주차장에서 김소영의 남자친구 역시 수면제가 든 음료를 먹고 정신을 잃었다. 김소영은 1월 종로구의 한 모텔에서 범행을 저지른 데 이어 같은달 중순엔 강북구의 한 노래방에서 다른 남성에게 수면제를 먹여 각각 정신을 잃게 한 혐의를 받는다.김소영은 이 중 2건의 살인과 전 남자친구 대상 상해 혐의 등으로 10일 구속 기소됐다. 경찰은 나머지 3건의 혐의도 검찰에 추가로 송치할 예정이다.한편 김소영의 변호인으로 배정됐던 국선변호인은 이날 법원에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법원은 새로운 국선변호인을 지정할 예정이다. 김소영의 첫 재판은 다음달 9일 서울북부지법에서 열린다.고진영 기자 goreal@donga.com}

서울 중구 소공동의 한 캡슐호텔에서 화재가 나 외국인 관광객 등 10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중 50대 일본인 여성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15일 중부소방서와 남대문경찰서 등에 따르면 14일 오후 6시 10분경 소공동 한 건물의 3층 캡슐호텔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해 외국인 등 3명이 중상을 입고 7명이 다쳤다. 중상자 중 2명은 의식을 회복했지만 50대 일본인 여성은 아직 깨어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 당국은 인력 110명, 장비 48대를 투입해 화재 발생 약 3시간 30분 만인 오후 9시 36분경 불을 완전히 껐다. 소방당국은 이 건물이 면적 기준에 미달해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불이 난 캡슐호텔은 관광 명소인 명동과 도보로 약 10분 거리에 있고, 1박에 3만∼5만 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주로 이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캡슐호텔은 방 대신에 침대가 놓인 캡슐 형태의 수면 공간 여러 개가 벌집처럼 복층으로 붙어 있는 구조다. 좁은 공간에 여러 명이 묵을 수 있지만, 투숙객이 복도와 공용 공간에 짐을 놔두기 쉬워 화재 등 유사시에 대피가 어려울 수 있다. 내부 칸막이가 가연성 소재인 플라스틱과 합판으로 제작된 경우가 많아 화염과 유독가스에도 취약하다. 이 캡슐호텔은 건물 3층과 6층을 사용했는데, 사고 당시 134명이 투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진압 후 서울시와 중구는 캡슐호텔 투숙객 134명을 비롯한 이재민 151명을 위해 임시 대피소 마련 및 임시 숙소 확보 등 지원에 나섰다. 이재민에게 비상식량 세트와 담요, 물, 간식 등을 제공하고 구청 버스로 이동을 지원했다. 또 21일 열리는 방탄소년단(BTS)의 광화문 공연을 앞두고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상황에서 시내 숙박시설 안전 점검에도 착수했다. 실제로 화재 현장 주변에서는 인근 숙소에 묵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현장을 지켜보기도 했다. 딸과 함께 한국을 찾은 중국계 문 라이 씨(49)는 “한 골목 떨어진 호텔에서 묵고 있는데 연기가 피어올랐다”고 했다. 친구와 함께 관광차 입국한 일본인 후카 기무라 씨(28)는 “연기가 너무 많이 나서 걱정됐다”고 했다. 중구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 방문이 많은 시기라는 점을 고려해 16일부터 게스트하우스 등 소규모 숙박시설을 대상으로 화재 안전 특별 점검을 실시하고 전체 숙박업소에 안전 관리 강화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고진영 기자 goreal@donga.com최효정 기자 hyoehyoe22@donga.com}

부슬부슬 내리는 봄비에도 마스터스 러너들의 열정은 뜨거웠다. ‘2026 서울마라톤 겸 제96회 동아마라톤’이 열린 15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은 전국에서 모인 마라톤 참가자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부모님과 함께한 청소년은 물론 70대 노인까지 다양한 나이대와 여러 국적의 참가자가 광장의 열기를 더했다. 풀코스(42.195km) 참가자 2만 명, 10km 코스 2만 명 등 총 4만여 명의 참가자들은 광화문광장과 한강, 잠실운동장 등 서울 명소를 만끽하며 도심을 누볐다. ● 아들과 함께 ‘유모차런’, 장애 극복 달리기도가족과 함께한 참가자들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쌓았다”고 입을 모았다. 장규창 씨(37)는 아들 승윤 군(5)이 탄 유모차를 끌고 풀코스를 완주했다. ‘유모차 마라톤’이 세 번째라는 그는 “앞으로도 아이들과 함께 뛰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 달 결혼하는 권오현 씨(31)와 최유리 씨(30)는 각각 나비넥타이와 면사포 차림으로 10km를 달렸다. 권 씨는 “(약혼자와) 함께 뛰니 기록도 좋아지고 하나도 힘들지 않았다”며 “앞으로 함께 살아가는 것도 혼자보다 덜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장애를 극복하고 완주에 성공한 참가자들도 큰 박수를 받았다. 하반신 마비 장애가 있는 싱가포르인 윌리엄 씨(57)는 달리기 전용 휠체어를 타고 풀코스를 완주했다. 그는 “오늘 기록에 만족하지 않는다. 앞으로 더 좋은 기록을 낼 것”이라고 했다. 가이드 러너와 함께 10km에 도전한 중증 시각장애인 이준혁 씨(31)는 “‘시각장애인은 뛸 수 없다’는 편견을 깨고 싶어 대회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체육인은 물론 경제계, 정계, 문화계 인사들도 봄의 도심을 달렸다. 75세인 권오갑 HD현대 명예회장도 대회에 참가했다. 해병대 장교 출신으로 ‘스포츠 마니아’로 알려진 권 명예회장은 “동아마라톤은 가장 역사가 깊고, 광화문을 뛸 수 있는 코스라 뜻깊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7번째 마라톤 풀코스 완주에 성공한 뒤 “시민 여러분의 높은 질서 의식과 주최 측의 헌신 덕분에 안전하게 마무리될 수 있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동아마라톤 참가가 네 번째인 전 축구 국가대표 이영표 씨(49)는 “대회마다 잘 뛰는 분들이 늘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며 “(이번 대회에서) 개인 기록을 깨서 기쁘다”고 했다.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멤버 민호 씨(본명 최민호·35)도 “많은 분들과 잊지 못할 경험을 했다”고 전했다.● ‘룩스’ 생중계에 곳곳서 인증샷 세계육상연맹(WA)이 인증한 국내 유일의 ‘플래티넘 라벨’ 대회이자 세계육상문화유산인 서울마라톤은 많은 외국인들도 참가했다. 덴마크인 킴노르먼 앤더슨 씨(59)는 “서울 시내 전망을 보며 권위 있는 코스를 뛸 수 있는 건 특별한 경험”이라고 말했다. 옥색 한복을 입고 온 모로코인 아이욥 와히디 씨(34)는 “한국 귀화를 앞두고 있어 자축하는 의미에서 참가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의상을 입은 이들도 참가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서울 구로구에서 온 배한별 씨(41)는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사자보이즈’ 저승사자 복장을 하고 마라톤에 출전했다. 배 씨는 “마라톤을 쉬는 동안 잊었던 열정을 되찾고자 복장을 했다”고 했다. 대회 현장이 동아미디어센터에 설치된 국내 최대 규모의 미디어 사이니지인 ‘룩스(LUUX)’에 생중계되자 참가자들은 휴대전화를 꺼내 들고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했다. 71세인 신행철 씨는 풀코스를 2시간54분10초에 주파했다. 로드레이싱 통계사이트 ARRS에 따르면 이는 종전 70대 세계기록을 13초 앞당긴 신기록이다. 신 씨는 “기록을 깨기 위해 한 달에 300km를 달리며 맹연습했다”고 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김다인 기자 daout@donga.com정동진 기자 haedoji@donga.com고진영 기자 goreal@donga.com}

서울 중구 소공동의 한 캡슐호텔에서 화재가 나 외국인 관광객 등 10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중 50대 일본인 여성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15일 중부소방서와 남대문경찰서 등에 따르면 14일 오후 6시 10분경 소공동 한 건물의 3층 캡슐호텔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해 외국인 등 3명이 중상을 입고 7명이 다쳤다. 중상자 중 2명은 의식을 회복했지만 50대 일본인 여성은 아직 깨어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 당국은 인력 110명, 장비 48대를 투입해 화재 발생 약 3시간 30분 만인 오후 9시 36분경 불을 완전히 껐다. 소방당국은 이 건물이 면적 기준에 미달해 스프링클러가 설치돼있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불이 난 캡슐호텔은 관광 명소인 명동과 도보로 약 10분 거리에 있고, 1박에 3만~5만 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주로 이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캡슐호텔은 방 대신에 침대가 놓인 캡슐 형태의 수면 공간 여러 개가 벌집처럼 복층으로 붙어 있는 구조다. 좁은 공간에 여러 명이 묵을 수 있지만, 투숙객이 복도와 공용 공간에 짐을 놔두기 쉬워 화재 등 유사시에 대피가 어려울 수 있다. 내부 칸막이가 가연성 소재인 플라스틱과 합판으로 제작된 경우가 많아 화염과 유독가스에도 취약하다. 이 캡슐호텔은 건물 3층과 6층을 사용했는데, 사고 당시 134명이 투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화재 진압 후 서울시와 중구는 캡슐호텔 투숙객 134명을 비롯한 이재민 151명을 위해 임시 대피소 마련 및 임시 숙소 확보 등 지원에 나섰다. 이재민에게 비상식량 세트와 담요, 물, 간식 등을 제공하고 구청 버스로 이동을 지원했다. 또 21일 열리는 방탄소년단(BTS)의 광화문 공연을 앞두고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상황에서 시내 숙박시설 안전 점검에도 착수했다.실제로 화재 현장 주변에서는 인근 숙소에서 묵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현장을 지켜보기도 했다. 딸과 함께 한국을 찾은 중국계 문 라이 씨(49)는 “한 골목 떨어진 호텔에서 묵고 있는데 연기가 피어올랐다”고 했다. 친구와 함께 관광차 입국한 일본인 후카 기무라 씨(28)는 “연기가 너무 많이 나서 걱정됐다”고 했다.중구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 방문이 많은 시기라는 점을 고려해 16일부터 게스트하우스 등 소규모 숙박시설을 대상으로 화재 안전 특별 점검을 실시하고 전체 숙박업소에 안전 관리 강화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고진영 기자 goreal@donga.com최효정}

“10년 넘게 아미(ARMY·방탄소년단 팬클럽)로 활동했지만 처음으로 정국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요.” 1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만난 스테파니 곤살레스 씨(25)는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 마련된 방탄소년단(BTS) 공연 홍보물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며 이렇게 말했다. 멕시코에서 9일 입국한 곤살레스 씨는 “함께 온 친구 4명과 한복 체험도 하고 서울 관광을 하고 있다”며 “다음 주 토요일 BTS 공연이 한국 관광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광화문 인근에서는 새 앨범 정규 5집 ‘아리랑(ARIRANG)’ 발매와 함께 21일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리는 BTS의 완전체 컴백 공연을 보기 위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의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BTS 컴백 공연을 맞아 서울의 주요 호텔들은 예약이 가득 찼고, 유통업계도 다양한 이벤트로 ‘BTS 특수’를 맞을 채비에 나섰다. ● BTS 굿즈 들고 관광… SNS엔 방문 인증샷 BTS 컴백 공연이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광화문 일대는 외국인 관광객과 BTS 팬들의 열기로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었다. BTS 팬클럽 ‘아미’ 굿즈를 들고 인증샷을 남기는 이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라오스에서 친구들과 이번 주에 입국했다는 케오 씨(25)는 BTS 키링 등 굿즈로 가득찬 쇼핑백을 들고 있었다. 그는 “평소 K팝을 즐겨 듣는 친구들과 함께 BTS 공연을 보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면서 “한국 문화에 관심 있는 친구들이 많은데, 음악의 힘은 정말 대단하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부모님과 함께 경주 여행을 하려고 러시아에서 왔다는 나탈리야 씨(32)는 “아쉽게도 BTS 공연 티켓을 구하진 못했지만 현장 분위기라도 느끼고 싶어 콘서트 당일엔 다시 광화문으로 올 것”이라고 했다. 온라인의 인증 열기도 뜨겁다. 수많은 외국인 팬들은 ‘광화문 방문’ 인증샷이나 ‘티케팅 성공’ 인증샷을 올리며 BTS 컴백 공연에 대한 기대를 뿜어냈다. 뷔(V)와 정국, 제이홉 등 BTS 멤버의 국내외 팬들은 공연 당일 국내 최대 규모의 미디어 사이니지 ‘룩스(LUUX)’ 등 광화문 일대 대형 전광판에 컴백 축하 영상도 내보낼 계획이다.● 보랏빛으로 물드는 서울… 호텔도 만실 3년 9개월여 만에 펼쳐지는 BTS 완전체 공연은 서울 전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19일부터 나흘간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서울 명동 본점과 명품관 에비뉴엘 외벽을 보라색 조명으로 꾸민다. BTS 컴백을 기념하는 이벤트로, 보라색은 아미의 상징색이다. 광화문 인근 5성급 호텔인 포시즌스호텔과 더플라자호텔은 일찌감치 21일 공연 전후 객실이 모두 찼다. 광화문 일대뿐만 아니라 서울역, 강남, 잠실 등에 있는 호텔도 예약률이 급등했다. 광화문 일대의 상인들 역시 공연 당일 발주 물량을 크게 늘리고 임시 직원을 배치하는 등 준비에 나섰다.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60대 김모 씨는 “삼각김밥, 빵 등 간편식과 생수 발주를 최소 10배 늘릴 생각”이라며 “평소 1명이 점포를 운영했지만 21일에는 가족을 포함해 4명이 동시에 근무할 것”이라고 했다. 최대 26만 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찰과 서울시, 종로구 등은 안전 및 편의 대책을 마지막까지 점검하고 있다. 종로구는 공연 당일 한국무역보험공사, 변호사회관 등 광화문광장 인근 주요 건물 39곳의 화장실을 개방하고, 종로구 통합 청사 부지엔 임시화장실 16개 동과 물품 보관소도 설치한다. 18일부터는 행사장 인근 화장실과 출입구, 안내데스크 등 주요 편의시설의 위치가 네이버 지도에도 표시된다. 경찰은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만큼 당일 테러 시도 가능성 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안전 대책을 마련했다. 경찰은 인파가 많은 공간으로 차량이 돌진하는 상황에 대비해 물통형 바리케이드 등을 설치하고, 관람객 출입구 30곳에 금속탐지기를 마련하기로 했다. 고진영 기자 goreal@donga.com정동진 기자 haedoji@donga.com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3년 9개월 만에 완전체로 돌아온 방탄소년단(BTS)의 공연에 광화문 일대는 물론 서울이 들썩이고 있다. BTS는 새 앨범 정규 5집 ‘아리랑(ARIRANG)’ 발매와 함께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21일 컴백 공연을 연다.컴백 공연을 일주일가량 앞둔 1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곳곳에는 세계 각지에서 온 BTS 팬클럽 ‘아미(ARMY)’와 외국인 관광객들이 몰려들었다. 이들은 BTS의 로고가 새겨진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과 공연 예고 영상이 나오는 국내 최대 규모의 미디어사이니지 ‘룩스(LUUX)’ 등 광화문 일대를 ‘성지’처럼 돌며 인증샷을 찍었다. 광화문 인근 상점들은 운영 인력을 크게 늘리며 전례 없는 ‘BTS 특수’ 준비에 한창이었다. 공연 당일 최대 26만 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돼 경찰과 주최 측은 9100여 명을 투입해 안전 관리에 나선다.“10년 넘게 아미(ARMY‧방탄소년단 팬클럽)로 활동했지만 처음으로 정국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요.”1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만난 스테파니 곤잘레스 씨(25)는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 마련된 방탄소년단(BTS) 공연 홍보물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며 이렇게 말했다. 멕시코에서 9일 입국한 곤잘레스 씨는 “함께 온 친구 4명과 한복 체험도 하고 서울 관광을 하고 있다”며 “다음 주 토요일 BTS 공연이 한국 관광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광화문 인근에서는 새 앨범 정규 5집 ‘아리랑(ARIRANG)’ 발매와 함께 21일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리는 BTS의 완전체 컴백 공연을 보기 위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의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BTS 컴백 공연을 맞아 서울의 주요 호텔들은 예약이 가득찼고, 유통업계도 다양한 이벤트로 ‘BTS 특수’를 맞을 채비에 나섰다. ● BTS 굿즈 들고 관광…SNS엔 방문 인증샷BTS 컴백 공연이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광화문 일대는 외국인 관광객과 BTS 팬들의 열기로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었다. BTS 팬클럽 ‘아미(ARMY)’ 굿즈를 들고 인증샷을 남기는 이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라오스에서 친구들과 이번 주에 입국했다는 케오 씨(25)는 BTS 키링 등 굿즈로 가득찬 쇼핑백을 들고 있었다. 그는 “평소 K팝을 즐겨 듣는 친구들과 함께 BTS 공연을 보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며 “한국 문화에 관심 있는 친구들이 많은데, 음악의 힘은 정말 대단하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부모님과 함께 경주 여행을 하려고 러시아에서 왔다는 나탈리아 씨(32)는 “아쉽게도 BTS 공연 티켓을 구하진 못했지만 현장 분위기라도 느끼고 싶어 콘서트 당일엔 다시 광화문으로 올 것”이라고 했다.온라인의 인증 열기도 뜨겁다. 수많은 외국인 팬들은 ‘광화문 방문’ 인증샷이나 ‘티켓팅 성공’ 인증샷을 올리며 BTS 컴백 공연에 대한 기대를 뿜어냈다. 뷔(V)와 정국, 제이홉 등 BTS 멤버의 국내·외 팬들은 공연 당일 국내 최대 규모의 미디어 사이니지 ‘룩스(LUUX)’ 등 광화문 일대 대형 전광판에 컴백 축하 영상도 내보낼 계획이다.● 보라빛으로 물드는 서울…호텔도 만실3년 9개월여 만에 펼쳐지는 BTS 완전체 공연은 서울 전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19일부터 나흘간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서울 명동 본점과 명품관 에비뉴엘 외벽을 보라색 조명으로 꾸민다. BTS 컴백을 기념하는 이벤트로, 보라색은 아미의 상징색이다. 광화문 인근 5성급 호텔인 포시즌스호텔과 더플라자호텔은 일찌감치 21일 공연 전후 객실이 모두 찼다. 광화문 일대 뿐만 아니라 서울역, 강남, 잠실 등에 있는 호텔도 예약율이 급등했다.광화문 일대의 상인들 역시 공연 당일 발주 물량을 크게 늘리고 임시 직원을 배치하는 등 준비에 나섰다.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60대 김모 씨는 “삼각김밥, 빵 등 간편식과 생수 발주를 최소 10배 늘릴 생각”이라며 “평소 1명이 점포를 운영했지만 21일에는 가족을 포함해 4명이 동시에 근무할 것”이라고 했다. 최대 26만 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찰과 서울시, 종로구 등은 안전 및 편의 대책을 마지막까지 점검하고 있다. 종로구는 공연 당일 한국무역보험공사, 변호사회관 등 광화문광장 인근 주요 건물 39곳의 화장실을 개방하고, 종로구 통합 청사 부지엔 임시화장실 16개 동과 물품 보관소도 설치한다. 18일부터는 행사장 인근 화장실과 출입구, 안내데스크 등 주요 편의시설의 위치가 네이버 지도에도 표시된다.경찰은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만큼 당일 테러 시도 가능성 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안전 대책을 마련했다. 경찰은 인파가 많은 공간으로 차량이 돌진하는 상황에 대비해 물통형 바리케이드 등을 설치하고, 관람객 출입구 30곳에 금속탐지기를 마련하기로 했다. 정동진 기자 haedoji@donga.com고진영 기자 goreal@donga.com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K팝 공연 티켓을 대량으로 예매한 뒤 최대 25배의 가격에 되팔아 71억 원의 범죄 수익을 거둔 ‘암표 카르텔’이 붙잡혔다. 경찰이 확인한 범죄 대상이 된 공연은 1090여 개, 판매한 티켓은 3만300여 장이다.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수사2대는 11일 업무방해와 공연법 위반 등의 혐의로 암표 일당 16명을 검거하고 이 중 판매총책인 남성(28) 등 총책 3명을 구속 송치했다. 해외로 도주한 총책 1명을 포함한 일당 4명은 정보기술(IT) 업계 등 근무 경력을 토대로 매크로 프로그램을 개발해 조직적으로 암표 거래에 나섰다. 그 외에 12명은 중간 유통책, 최종 판매책, 현장 티켓 양도책 등의 역할을 수행했다. 이들은 2022년 10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인공지능(AI)을 이용해 매크로 프로그램을 개발해 표를 사재기했다. 주요 사이트의 예매 페이지가 열리기도 전에 미리 좌석 선택 단계까지 진입하는 ‘결제 대기’와 취소 표를 가로채는 이른바 ‘홀딩아옮(아이디 옮기기)’ 방식이었다. 한 사람이 126장의 티켓을 확보한 사례도 있었다. 이렇게 확보한 티켓은 평균 3, 4배의 웃돈을 얹어 개인이나 외국 암표상들에게 되팔았다. 지난해 3월 지드래곤(GD) 월드투어 콘서트의 경우 정가 22만 원짜리 티켓이 최대 270만 원에 판매됐고, 지난해 7월 블랙핑크 월드투어 콘서트는 VIP 티켓이 400만 원에 거래됐다. 20만 원짜리 티켓을 500만 원에 팔기도 했다. 총책들은 공연장 현장에서 본인 확인 절차를 통과하기 위해 ‘정부24’ 모바일 신분증을 본뜬 웹페이지도 자체적으로 구축했다. 현장 티켓 발권 시 계정 인적 사항과 일치하는 신분증이 있어야 공연장 입장 팔찌를 채워 주기 때문이다. 이들은 또 암표 구매를 희망하는 사람들을 포함해 1309명이 참여한 단체 채팅방에서 매크로 프로그램과 티켓 예매처의 보안 정책 무력화 방법, 경찰 단속 상황 등을 공유하기도 했다. 검거된 총책 중 한 명은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 오자 생성형 AI인 챗GPT에 혐의를 토대로 구속 가능성을 묻기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연 매출 6억 원 규모의 암표 범죄로 인해 출입국 정지에 체포영장까지 발부됐다”며 “이 상황에서도 변호사를 선임하고 자수하면 불구속될 가능성이 크냐”고 물었다. 그러나 그는 결국 구속됐다. 경찰은 해외로 도피한 또 다른 개발총책을 인터폴 적색수배 등을 통해 추적하는 한편 해외 암표 거래 조직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고진영 기자 goreal@donga.com}

서울 강북구 수유동 모텔 등에서 남성들에게 약물이 든 음료를 먹여 2명을 살해한 혐의 등으로 구속된 김소영(20·사진)의 신상정보를 검찰이 공개했다. 9일 서울북부지검은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김소영의 이름과 나이, 머그샷(얼굴 사진) 등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김소영은 지난해 10월 24일부터 올해 2월 9일까지 총 다섯 차례에 걸쳐 남성 5명에게 수면제인 벤조디아제핀 계열 약물 등이 든 음료를 건네 그중 2명을 모텔에서 살해하고 3명은 노래방 등에서 같은 방식으로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현행법상 강력범은 범행 수단이 잔인하고 혐의가 충분히 입증될 경우 재범 방지 등을 위해 신상 공개 대상이 될 수 있다. 앞서 경찰은 김소영의 신상정보 공개를 결정하지 않았지만 온라인에 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과 출신 고교 등이 유포되면서 ‘사적 제재’ 논란도 벌어졌다. 검찰은 김소영의 동의를 받아 SNS 계정을 비공개 처리했다. 이 같은 범행 전후 정황에 따라 김소영은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 결과 40점 만점에 25점을 기록해 사이코패스 성향으로 분류된 것으로 알려졌다.고진영 기자 goreal@donga.com}

서울 강북구 수유동 모텔 등에서 남성들에게 약물이 든 음료를 먹여 2명을 살해한 혐의 등으로 구속된 김소영(20)의 신상정보를 검찰이 공개했다. 9일 서울북부지검은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김소영의 이름과 나이, 머그샷(얼굴 사진) 등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김소영은 지난해 10월 24일부터 올해 2월 9일까지 총 다섯 차례에 걸쳐 남성 5명에게 수면제인 벤조디아제핀 계열 약물 등이 든 음료를 건네 그중 2명을 모텔에서 살해하고 3명은 노래방 등에서 같은 방식으로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현행법상 강력범은 범행 수단이 잔인하고 혐의가 충분히 입증될 경우 재범 방지 등을 위해 신상 공개 대상이 될 수 있다. 앞서 경찰은 김소영의 신상정보 공개를 결정하지 않았지만 온라인에 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과 출신 고교 등이 유포되면서 ‘사적 제재’ 논란도 벌어졌다. 검찰은 김소영의 동의를 받아 SNS 계정을 비공개 처리했다.경찰은 김소영이 고급 식당이나 호텔을 이용하려는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범행했다고 보고 지난달 19일 살인과 특수상해,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그를 구속 송치했다. 또 그는 범행 전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로 ‘수면제와 술을 같이 먹으면 죽을 수 있나’ 등을 검색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 후에는 의식을 잃은 피해자에게 카카오톡으로 “깨우려 했는데 잠들어서 먼저 나간다” 등 알리바이 목적으로 의심되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 같은 범행 전후 정황에 따라 김소영은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 결과 40점 만점에 25점을 기록해 사이코패스 성향으로 분류된 것으로 알려졌다.고진영 기자 goreal@donga.com}

국내 유가 상승으로 주유비 부담이 커지면서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정액보다 저렴한 주유권 거래까지 등장했다. 일부 시민은 추가 인상을 우려해 주말 동안 미리 주유에 나서기도 했다. 8일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는 7만 원 상당의 주유권을 6만3000원에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와 1시간 만에 거래가 완료됐다. 글을 올린 여모 씨(28)는 “기름값이 크게 올라 차량 이용을 줄이게 돼 미리 사둔 주유권을 팔게 됐다”고 했다. 반대로 조금이라도 싼 가격에 기름을 넣으려고 주유권을 사 모으는 이들도 있었다. 5일 번개장터에 장거리 출퇴근용 주유권 구매 희망 글을 올린 김모 씨(26)는 3일 만에 판매자 2명으로부터 주유권을 구매했다고 한다. 김 씨는 “주유비가 많이 올라 조금이라도 아껴 보려는 것”이라고 했다. 특정 주유소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선불권인 ‘주유보관증’ 거래글도 잇따라 올라왔다. 앞으로 기름값이 더 오를 것에 대비해 미리 주유에 나서는 시민도 늘고 있다. 경기 안산에 거주하는 유예주 씨(37)는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유가가 더 오를 수 있으니 주말에 미리 주유하라는 글을 보고 오늘 가득 채워 왔다”며 “주유하려는 차량들이 몰려 대기줄이 길어 20분가량 기다려야 했다”고 했다. 충남 아산에 사는 이준수 씨(32)도 “다음 주에 휘발유 가격이 더 오를 것 같아 기름을 미리 채워뒀다”며 “보통 7만 원이면 가득 차는데 이번엔 같은 가격에 80%만 차길래 기름값 인상을 실감했다”고 전했다. 출퇴근에 드는 기름값을 아끼기 위해 카풀에 나서는 경우도 있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 이용자는 “요금 기름값이 너무 많이 올라 무서운데 회사 위치가 비슷한 동생과 카풀을 해야 하나 고민 중”이라고 했다.고진영 기자 goreal@donga.com정동진 기자 haedoji@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

국내 유가 상승으로 주유비 부담이 커지면서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정액보다 저렴한 주유권 거래까지 등장했다. 일부 시민들은 추가 인상을 우려해 주말 동안 미리 주유에 나서기도 했다.8일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는 7만 원 상당의 주유권을 6만3000원에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와 1시간 만에 거래가 완료됐다. 글을 올린 여모 씨(28)는 “기름값이 크게 올라 차량 이용을 줄이게 돼 미리 사둔 주유권을 팔게 됐다”고 했다. 반대로 조금이라도 싼 가격에 기름을 넣으려고 주유권을 사 모으는 이들도 있었다. 5일 번개장터에 장거리 출퇴근용 주유권 구매 희망 글을 올린 김모 씨(26)는 3일 만에 판매자 2명으로부터 주유권을 구매했다고 한다. 김 씨는 “주유비가 많이 올라 조금이라도 아껴 보려는 것”이라고 했다. 특정 주유소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선불권인 ‘주유보관증’ 거래글도 잇따라 올라왔다. 앞으로 기름값이 더 오를 것에 대비해 미리 주유에 나서는 시민들도 늘고 있다. 경기 안산에 거주하는 유예주 씨(37)는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유가가 더 오를 수 있으니 주말에 미리 주유하라는 글을 보고 오늘 가득 채워왔다”며 “주유 하려는 차량들이 몰려 대기줄이 길어 20분가량 기다려야 했다”고 했다. 충남 아산에 사는 이준수 씨(32)도 “다음주에 휘발유 가격이 더 오를 것 같아서 기름을 미리 채워뒀다”며 “보통 7만 원이면 가득 차는데 이번엔 같은 가격에 80%만 차길래 기름값 인상을 실감했다”고 전했다.출퇴근에 드는 기름값을 아끼기 위한 카풀에 나서는 경우도 있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 이용자는 “요금 기름값이 너무 많이 올라 무서운데 회사 위치가 비슷한 동생과 카풀을 해야 하나 고민 중”이라고 했다. 고진영 기자 goreal@donga.com정동진 기자 haedoji@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