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헌

이상헌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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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ruth is Out There'. X FILES의 멀더처럼 저 너머의 진실을 쫓아 전하겠습니다. 소중한 제보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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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08-20~2025-09-19
정당37%
대통령20%
국회17%
정치일반17%
사건·범죄7%
기타2%
  • 여야, 검찰 개혁-특검법 개정 강대강… 오늘 정기국회 문열자마자 충돌 예고

    여야가 1일부터 시작되는 정기국회에서 여당이 추진하는 검찰개혁과 특검법 개정안 등을 놓고 ‘강 대 강’ 대치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이 내란 종식과 국가 정상화를 강조하며 각종 개혁 법안을 밀어붙이기로 한 가운데 국정 독주 저지를 내건 국민의힘은 국회 보이콧 등 대여 투쟁에 당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치러진 여야 전당대회에서 여야 모두 강성 지지층을 기반으로 한 후보가 당권을 잡으면서 이번 정기국회에선 협치보다는 ‘극한 대립’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與 검찰개혁 등 ‘개혁 완수’에 방점국회는 1일 오후 본회의장에서 정기국회 개회식을 연 뒤 같은 달 9일과 10일엔 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이 예정돼 있다. 대정부 질문은 15∼18일 나흘간 진행된다. 민주당은 정기국회를 앞두고 개혁법안 44개를 포함해 224개 중점 법안 처리 방침을 밝혔다. 이 중 주요 개혁 법안은 9월 중 처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민주당은 우선 25일 본회의에서 검찰청 폐지 등 ‘수사와 기소 분리’ 원칙을 명문화한 정부조직법을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대법관 증원 등 내용을 담은 대법원 개혁 법안과 언론 보도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가 담긴 언론중재법 개정안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관련 특검 수사 대상과 기간을 확대하는 3대 특검법(내란·김건희·채 상병) 개정과 ‘공공기관 알박기’를 해소하기 위한 공공기관운영법(공운법) 개정도 추진된다. 여야는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을 두고 대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체포동의안은 본회의 보고 후 72시간 내 처리가 원칙이지만, 표결되지 않으면 그 이후에 열리는 본회의에 자동상정된다. 우원식 국회의장의 중국 전승절 참석 등을 고려하면 9, 10일 중 표결이 유력하다. 의결 정족수가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의 찬성이어서 민주당 주도로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권 의원은 “민주당이 야당 교섭단체 대표연설 일정(10일)을 제 체포동의안 표결로 덮으려 한다”며 “국회를 정치공작 무대로 삼으려는 행태”라고 주장했다. ● 野, 개회식부터 상복 착용하며 항의 국민의힘은 정기국회 개회식에는 참석하지만, 여당이 쟁점법안을 일방처리하려 하면 국회 일정 보이콧을 불사하겠다는 분위기다. 국민의힘은 여당의 ‘입법 독주’에 항의하는 의미로 1일 정기국회 개회식에 검은색 정장과 검정 넥타이, 근조 리본 등 ‘상복 차림’으로 참석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2일부터 시작되는 인사청문회에서 최교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등에 대한 철저한 검증도 예고한 상태다. 국민의힘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최 후보자는) 표절 논란, 친북 논란, 막말 논란, 윤미향 옹호, 고액 보수 논란, 성인지 감수성 문제 등 지금까지 드러난 의혹만으로도 자격 미달인 문제적 인물”이라고 비판했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 2025-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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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동혁, ‘이준석 체제 정책위의장’ 김도읍 카드 다시 꺼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31일 당 살림을 총괄하는 사무총장에 정희용 의원(49·재선·경북 고령-성주-칠곡)을 내정했다. 내년 지방선거 공천 실무를 이끌 사무총장에 40대 대구·경북(TK) 재선 의원을 기용한 것이다. 정책위의장에는 과거 이준석 대표 체제에서 정책위의장을 지냈던 중진 김도읍 의원(61·4선·부산 강서)이 내정됐다. 전면에 배치된 두 사람 모두 영남권 출신이지만 계파색이 옅고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만큼 당 분열을 막으려는 장 대표의 포석이 깔렸다는 해석이 나온다.국민의힘은 이날 이 같은 내용의 인선안을 발표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정 신임 사무총장에 대해 “내년 지방선거 승리라는 우리 당의 확고한 방향성 아래에서 사무총장을 임명한 것”이라며 “당 대표 철학을 제일 잘 이해하면서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이끌 수 있는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김 신임 의장에 대해 “민생 정책 고민을 깊게 해왔다”며 “정부 여당의 반경제·반민주 정책에 맞설 충분한 전문성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무총장은 최고위원회의를 거쳐, 정책위의장은 의원총회 추인을 거친 후 최종 임명된다. 이르면 1일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에서 인선안이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정 신임 사무총장은 국회 보좌진 출신으로 경북도지사 경제특별보좌관 등을 거친 후 21, 22대 총선에서 당선됐다. 주호영 윤재옥 추경호 전 원내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냈고, 현재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다. 추경호 원내대표 체제에서 장 대표는 원내수석대변인으로, 정 신임 사무총장은 원내대표 비서실장으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장 대표와는 사석에서는 ‘형, 동생’ 하는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이에 당 일각에서는 “장 대표가 내년 지방선거에 대비해 친정 체제를 구축했다”는 평가도 나온다.부산·경남(PK) 중진인 김 신임 의장은 검사 출신으로 19, 20, 21, 22대 총선에서 내리 당선됐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등을 지냈다. 당내에서 “계파색이 옅고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원내대표 선거 때마다 후보군으로 거론된 바 있다.장 대표는 여의도연구원장과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 등은 신중하게 검토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박 수석대변인은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은 시간을 두고 진행할 생각”이라며 “여연원장은 적임자가 결정되는 대로 빨리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대표와 원내대표, 정책위의장이 모여 정책과 전략을 논의하는 ‘미래전략회의’를 신설한다고 밝혔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 2025-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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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한 야당 돼야” 국힘, 최고위원회의 주 2→3회 확대 검토…“장동혁, 소통강화”

    국민의힘이 최고위원회의를 기존 월요일과 목요일 개최에 이어 수요일 추가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동혁 대표 체제가 출범한 만큼 당 정비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31일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수요일에 추가 개최하는 방안이 논의되는 중”이라며 “월요일과 목요일 두 차례 개최보다 조금 더 적극적으로 현안에 대응하기 위해 수요일 추가 개최도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통상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두 차례 당 대표 주재로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했는데, 수요일까지 추가해 일주일에 세 차례 최고위원회의가 열릴 수 있다는 것이다. 통상 화요일과 금요일에는 원내대표 주재로 원내대표단 및 국회 상임위원회 간사들이 참석하는 원내대책회의가 개최된다.다른 지도부 관계자는 “강한 야당으로서 빠르게 정치 현안에 대응하고 메시지를 내기 위해서 일부 최고위원들이 추가적인 최고위원회의 개최를 건의했다”고 설명했다. 장 대표도 이 같은 최고위원회의 추가 개최 건의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특히 최고위원회의 추가 개최를 통해 원외 최고위원들에게 힘이 더 실릴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최고위원회의가 추가로 열리게 될 경우 최고위원들의 메시지 발신이 늘어나고, 현안 대응도 더 빨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장 대표와 5명의 선출직 최고위원 중 절반이 원외 인사다. 장 대표와 신동욱 수석최고위원,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현역 국회의원이지만, 김민수 양향자 김재원 최고위원은 원외 인사다. 한 당 관계자는 “장 대표가 당 지도부인 최고위원들과의 소통에 노력하고 있다”며 “국회 내에 원외 최고위원들을 위한 공간도 마련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 2025-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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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성근 천하의 개XX’ 페북 글 공유한 이명현 특검

    채 상병 특검팀을 이끄는 이명현 특별검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채 상병 사건의 핵심 피의자를 비난하는 게시물을 공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은 “(이 특검이) 노골적인 정치적 편향성을 드러냈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특검은 최근 개인 페이스북 계정에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천하의 개XX”라고 지칭한 제3자의 게시물을 공유했다. 이 특검이 공유한 건 ‘이재명을 사랑하는 모임’(이사모)이라는 페이스북 채널에 올라온 게시물이다. 이 게시물에는 ‘임성근 전 사단장이 특검에 출석해 진술을 거부했다’는 취지의 언론 기사 제목 캡처와 임 전 사단장의 사진이 함께 게시돼 있다. 본문에는 “천하의 개XX…”라고 적혀 있다. 채 상병 특검 수사를 받고 있는 임 전 사단장은 이에 대해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이날 이 특검에게 면담을 신청했다. 이 특검은 이 밖에도 ‘서희건설 건물 2층 양재동 비밀캠프 임대료 받은 기록 없어, 정당해산 사유 빼박’이라고 적힌 글이나 김건희 여사의 허위 경력 의혹을 무혐의 처분한 검찰을 비난하는 글 등 정치적 편향성을 드러낸 게시물을 다수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조계 안팎에선 “이 특검이 이러한 게시물을 공유한 것만으로도 핵심 피의자에 대한 선입견을 내비쳐 특검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조배숙 의원은 22일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여당에는 꼬리를 흔들고 야당에만 이빨을 드러내는 특검은 없었다”며 “자기가 수사하고 있는 사건의 피의자를 ‘개XX’라고 부른다면 이미 수사 결과는 정해진 거나 마찬가지 아니겠느냐”고 비판하며 사퇴를 촉구했다. 채 상병 특검 측은 이 특검의 페이스북 활동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 2025-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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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탄’ 김문수-장동혁 국힘 당대표 결선… “도로 친윤당”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문수 후보와 장동혁 후보(가나다순)가 결선투표에서 맞붙게 됐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1, 2위 간 최종 경선이 치러지게 된 것이다. 반탄(탄핵 반대)파 후보 간 맞대결이 확정되면서 당내에선 “‘도로 친윤(친윤석열)당’이 된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충북 청주시 오스코(OSCO)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김 후보와 장 후보가 당 대표 선거 결선투표에 진출했다. 찬탄(탄핵 찬성)파인 안철수 후보와 조경태 후보는 탈락했다. 국민의힘은 23일 방송토론회에 이어 24, 25일 이틀간 당원 선거인단 투표 및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통해 김 후보와 장 후보 중 승자를 26일 새로운 당 대표로 선출한다. 결선투표가 반탄파 후보 간 대결로 치러지게 되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과 6·3 대선 패배에도 반탄 진영이 당의 주도권을 확실히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인적 쇄신론 등 혁신 논의 대신 이른바 ‘윤 어게인(again)’을 내세운 강성 지지층 결집에 힘이 더 실릴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누가 당 대표가 돼도 윤 전 대통령을 추종하는 ‘윤 어게인’ 세력의 목소리가 커질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최고위원도 5명 중 3명이 반탄파로 채워졌다. 신동욱 김민수 양향자 김재원 후보(득표 순)가 당선됐으며 청년최고위원으로는 우재준 후보가 선출됐다. 신동욱 김민수 김재원 후보는 반탄파, 양향자 우재준 후보는 찬탄파로 분류된다.국힘 지도부 반탄파 장악… ‘쇄신’ 사라지고 ‘尹어게인’ 수렁김문수-장동혁 26일 당대표 결선金 “강력하게 투쟁하는 黨만들자”… 張 “내부총질자 정리해 단일대오”최고위원 5명중 3명 반탄파 선출… “전한길 세력 더 활개” 우려 커져“당이 ‘윤(윤석열 전 대통령)의 수렁’에서 계속 벗어나지 못할 것 같아 걱정이다.” 반탄(탄핵 반대)파와 찬탄(탄핵 찬성)파의 2 대 2 구도로 치러진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서 반탄 진영의 김문수, 장동혁 후보가 결선투표에 진출했다. 22일 오후 선거 결과가 발표되자 한 영남 지역 의원은 “‘윤석열 어게인(again)’에 동조하는 반탄파가 결국 당권을 잡는 것”이라며 “‘전한길 세력’이 더 활개를 치고 다니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찬탄 진영의 안철수, 조경태 후보가 모두 탈락하고 최고위원마저 5명 중 3명이 반탄파로 채워지면서 ‘도로 친윤(친윤석열)당’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선 패배에도 당 쇄신 논의가 아예 자취를 감출 거란 지적과 함께 전당대회 내내 극심했던 내홍이 더욱 심각해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金 “엄중한 시기 분열 안 돼”, 張 “내부총질자 정리”국민의힘 황우여 선거관리위원장은 22일 충북 청주시 오스코(OSCO)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최다 득표자의 합산 득표율이 50%를 넘지 않았다”며 “1위 득표자와 2위 득표자 간 결선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3일 방송토론회, 24∼25일 당원 선거인단 투표(80%) 및 일반 국민 여론조사(20%)를 합산해 26일 새 당 대표가 선출된다. 국민의힘은 결선투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하지 않았다. 당 관계자는 “1, 2위 후보 간 표차는 접전 양상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이재명 독재 정권은 국민의힘을 해산시키려 하고 있는데 이런 엄중한 시기에 우리끼리 분열하면 되겠는가”라며 “우리 당을 강력하게 투쟁하는 정당으로 만들자”라고 말했다. 장 후보도 “분열을 안고 갈 것인지, 내부총질자를 정리하고 단일대오로 갈 것인지 그 선택이 남아 있다”면서 “내란 동조 세력이 있다고 말하면서 당을 위험에 빠뜨리고, 전당대회 이후에도 그런 입장을 유지한다면 함께 갈 수 없다”고 주장했다. 두 후보가 모두 ‘단일대오’를 강조하고 나서면서 누가 당 대표로 선출되든 찬탄 진영과의 정면충돌이 격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두 후보는 전당대회 기간 내내 윤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했고, 윤 전 대통령의 복당을 약속하고 전당대회에서 소동을 일으킨 전한길 씨를 옹호하는 등 ‘윤 어게인’ 세력에 호응하는 행보를 보였다. 반면 찬탄 진영의 안 후보와 조 후보는 윤 전 대통령 절연과 인적쇄신 등을 강조했지만 강성 당원들의 지지를 얻는 데 실패했다. 한동훈 전 대표 등이 뒤늦게 후보 단일화를 촉구했지만 성사되지 않은 것도 패인으로 꼽힌다. 야권 관계자는 “당심 자체가 너무 보수화돼 있는 데다 거여(巨與)에 맞서 강경한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논리에 혁신 주장이 전혀 먹혀들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안 후보는 “혁신의 목소리, 쇄신의 몸짓은 결코 꺾임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고, 조 후보는 “마음 아픈 현실”이라고 했다. 전당대회 초반부터 반탄 진영의 우세가 점쳐지면서 당원 투표율(44.39%)은 한 전 대표가 선출됐던 지난해 7·23 전당대회(48.51%)보다 4.12%포인트 낮았다.● 지도부 9명 중 7명이 반탄·친윤10명이 출사표를 내고 5명이 선출되는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반탄파가 3명 당선됐다. 당 대표와 지명직 최고위원 및 정책위의장, 그리고 송언석 원내대표까지 감안하면 당 지도부 9명 중 7명을 친윤계와 반탄파가 차지하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고위원 득표율에선 초선인 신동욱 후보(서울 서초을)가 21.09%로 1위를 차지해 수석최고위원으로 지도부에 입성했다. 연이은 강성 발언을 내놓은 반탄파 김민수 후보(18.96%)가 뒤를 이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국회의원과 최고위원을 지낸 양향자 후보(12.72%)는 여성 할당 없이 당선됐고, 김재원 후보(12.21%)는 4번째로 선출직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2명이 맞붙은 청년최고위원은 초선인 우재준 후보(대구 북갑·50.48%)가 원외 손수조 후보(49.52%)를 제치고 당선됐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청주=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25-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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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현 특검 “임성근 천하의 개XX” 페북 글 공유

    채 상병 특검팀을 이끄는 이명현 특별검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채 상병 사건의 핵심 피의자를 비난하는 게시물을 공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은 “(이 특검이) 노골적인 정치적 편향성을 드러냈다”며 사퇴를 촉구했다.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특검은 최근 개인 페이스북 계정에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천하의 개××”라고 지칭한 제3자의 게시물을 공유했다. 이 특검이 공유한 건 ‘이재명을 사랑하는 모임’(이사모)이라는 페이스북 채널에 올라온 게시물이다. 이 게시물에는 ‘임성근 전 사단장이 특검에 출석해 진술을 거부했다’는 취지의 언론 기사 제목 캡처와 임 전 사단장의 사진이 함께 게시돼 있다. 본문에는 “천하의 개××…”라고 적혀 있다. 채 상병 특검 수사를 받고 있는 임 전 사단장은 이에 대해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이날 이 특검에게 면담을 신청했다.이 특검은 이 밖에도 ‘서희건설 건물 2층 양재동 비밀캠프 임대료 받은 기록 없어, 정당해산 사유 빼박’이라고 적힌 글이나 김건희 여사의 허위경력 의혹을 무혐의 처분한 검찰을 비난하는 글 등 정치적 편향성을 드러낸 게시물을 다수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법조계 안팎에선 “이 특검이 이러한 게시물을 공유한 것만으로도 핵심 피의자에 대한 선입견을 내비쳐 특검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국민의힘 조배숙 의원은 22일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여당에는 꼬리를 흔들고 야당에만 이빨을 드러내는 특검은 없었다”며 “자기가 수사하고 있는 사건의 피의자를 ‘개××’라고 부른다면 이미 수사 결과는 정해진 거나 마찬가지 아니겠느냐”고 비판하며 사퇴를 촉구했다.채 상병 특검 측은 이 특검의 페이스북 활동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 2025-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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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동훈 “상식의 힘 보여달라” 이준석 “안철수 옳고 강해”…찬탄후보 지원사격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찬탄(탄핵 찬성)파 후보들을 돕기 위한 지원 움직임이 켜지고 있다. 반탄(탄핵 반대)파 후보들이 우위라는 관측 속에 반탄 일색 지도부 구성에 대한 우려가 찬탄 진영에서 감지되고 있어서다. 국민의힘은 20, 21일 이틀간 책임당원 투표 및 국민여론조사를 실시한다.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는 20일 “투표했다. 조용한 상식의 힘을 보여달라”며 찬탄파 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우회적으로 호소했다. 반탄파인 김문수·장동혁 당 대표 후보와 김민수 최고위원 후보 등이 강성 지지층 결집을 위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점을 겨냥해 ‘상식의 힘’이란 용어를 쓴 것으로 풀이된다.앞서 한 전 대표는 전날(19일)에는 우재준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대표발의한 사면법 개정안 내용을 공유하면서 “‘대통령 공범 사면 방지법’. 이렇게 싸워야 한다”고 밝혀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우 후보를 지원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우 후보는 대통령과 공범 관계인 경우 사면 대상에서 제외하는 내용을 담은 사면법 일부개정안을 발의했다.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안철수 후보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 대표는 전날 “지난 계엄 사태 이후 안철수 의원의 위기의식과 메시지는 군더더기가 없다”며 “옳고 강하다”고 했다. 안 후보는 전날 열린 3차 방송토론회에서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 중 누구를 복당 시키고 싶냐’는 질문에 유일하게 이 대표를 선택했다. 김문수·장동혁·조경태 후보는 홍 전 시장을 꼽았다.열세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찬탄파 후보들은 막판 지지 호소에 나섰다. 안 후보는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대로라면 내년 지방선거 정말 폭망이다”며 “지금 우리 당에는 ‘보통 사람들의 상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안 후보는 이날 서울 마포구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을 찾기도 했다. 안 후보는 “박정희 대통령이 증명했던 유능한 보수의 길을 다시 한번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조 후보도 이날 “꼭 국민의힘을 혁신해 국민정당으로 재건하겠다”며 “원칙과 합리적인 보수가 승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 후보 측 관계자는 “오늘 오전 한동훈 전 대표가 조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힘내시라. 나름대로 노력해보겠다’고 말을 했다”며 “한지아 의원이 조 후보를 만난 것 자체가 조 후보를 지원하겠다는 한 전 대표의 의도가 있는 거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상식의 힘’이라며 조 후보와 국회 의원회관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반탄파인 김 후보와 장 후보도 지지층 막판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김 후보는 “지금 대한민국은 이재명표 폭주 기관차에 깔려 신음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을 자유대한민국의 큰집으로 세우고, 국민과 함께 반드시 이재명을 심판하겠다”고 했다.장 후보는 “정부여당에 대한 수사와 재판은 한없이 무뎌지고 있는 반면 전 정부와 국민의힘에 대한 특검은 갈수록 서슬퍼런 칼날을 들이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후보는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국민의힘에 대한 특검 수사를 비판하는 1인 시위를 진행하기도 했다.국민의힘은 이날부터 이틀 동안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당원 선거인단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진행한다. 이번 전당대회 경선은 당원 투표 80%와 국민 여론조사 20%가 반영된다. 결과에 따라 22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열리는 제6차 전당대회에서 신임 당 대표와 최고위원이 선출된다. 당 대표 경선에서 과반 득표가 나오지 않을 경우 23일 1·2위 후보자 간 방송토론회를 실시하고, 이후 24, 25일 당원 선거인단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진행한 뒤 26일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 2025-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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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동혁 “한동훈보다 전한길 공천” 조경태-안철수 “당 나가라”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19일 당권 주자들은 마지막 방송토론회에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책임론 등을 두고 난타전을 벌였다. 전대 막판까지 국민의힘이 자폭과 분열 양상만 보였다는 지적이 나온다.반탄(탄핵 반대)파 장동혁 후보는 이날 3차 방송토론회에서 당 대표가 됐을 경우 한동훈 전 대표와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 중 재보궐선거 공천 후보를 선택하라는 질문을 받자 전 씨를 꼽았다. 장 후보는 “전 씨는 탄핵 때부터 우리 당을 위해서 함께 열심히 싸워온 사람”이라며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정권과도 열심히 싸우고 있는 사람”이라고 밝혔다.이에 찬탄(탄핵 찬성)파 조경태 후보는 “전 씨는 ‘윤 어게인(again)’을 주창하는 사람이고 내란 동조 세력”이라고 비판했다. 조 후보는 토론회 후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발언이고, 내란옹호 동조세력이라고 볼 수 있다. (장 후보는) 국민의힘을 탈당해 당을 나가주시길 정중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찬탄 진영의 안철수 후보도 “(전 씨는) 계엄을 옹호하는 사람 아닌가”라며 “(장 후보는) 바깥에 나가서 같은 의견을 가진 사람과 당을 차리고 거기서 활동하는 게 훨씬 좋다고 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날 토론회에서 반탄파 김문수 후보는 “탄핵은 민주당이나 찬성하는 것이고, 우리가 뽑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해 우리가 탄핵하는 건 상당히 다른 문제”라며 윤 전 대통령 탄핵을 재차 반대했다. 장 후보도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탄핵 반대 입장에 대해서는 확고하다”면서 안 후보를 겨냥해 “(탄핵 반대) 당론을 따르지 않는 장면은 국민의힘 운명을 가르는 중요한 장면이었다. 당론은 지키는 게 맞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안 후보는 “지금까지 당론을 어긴 적은 거의 없다”며 “(탄핵 찬성은) 소신과 국회법에 의해 했던 것”이라고 받아쳤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 2025-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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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수 “단일대오 이탈자는 동지 아냐”… 안철수는 “인적 쇄신”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찬탄(탄핵 찬성)파와 반탄(탄핵 반대)파 간 분열 양상이 전방위로 심화되고 있다. 인적 쇄신론과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 징계는 물론이고 특검 수사 책임론을 두고 찬탄파와 반탄파가 서로 탈당을 종용하는 등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것. 반탄 주자 간의 신경전도 치열해지면서 당 안팎에서는 “누가 당 대표가 되든 전당대회 이후 당이 쪼개질까 걱정된다”는 우려도 나온다. 반탄파인 김문수 후보는 15일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려는 모든 사람은 국민의힘 당사 앞으로 계속 모여 달라”며 “단일대오에서 이탈하는 자는 더 이상 우리의 동지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이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대한 압수수색영장 집행에 나서자 김 후보는 13일 밤부터 당사 1층에서 철야 농성을 하고 있다. 김 후보가 단일대오를 강조한 건 찬탄파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찬탄파 후보들은 인적쇄신론을 강조하면서 반탄파를 압박했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중앙당사에서 열린 원외당협위원장 협의회와 당 대표 후보 간 정책협약식에 참석해 “인적쇄신이 필요하다”며 “대선백서를 쓰고, 그에 따라 사과할 사람은 사과하고 정도에 따라서는 윤리위원회에 넘겨서 판단을 받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찬탄파인 조경태 후보는 부산 지역 일정으로 인해 영상을 통해 정책협약식에서 정견을 발표했다. 조 후보는 “다른 후보들은 아직도 ‘윤 어게인(again)’을 외치며 탄핵 반대 당론을 고집하고 있다”며 “헌법을 유린한 자를 옹호하는 세력에 우리 당의 미래를 맡길 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앞서 조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 저지를 위해 한남동 관저로 간 국민의힘 의원 45명을 인적쇄신 대상으로 지목하는 등 반탄파를 정조준했다. 반면 반탄파는 조 후보가 11일 내란 특검(특별검사 조은석)에 출석해 참고인 조사를 받은 것과 관련해 “당을 떠나라”라고 공세를 펼친 바 있다. 찬탄파와 반탄파가 서로를 향해 “당을 나가라”는 상황에 대해 한 영남 지역 의원은 “양측이 사실상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면서 전당대회 이후에도 봉합되기 어려울 것 같다”고 전망했다. 같은 반탄파인 김 후보와 장동혁 후보 간에도 신경전이 벌어졌다. 김 후보는 전날(14일) 중앙당사에서 전 씨가 기자들과 만나 농성 중인 자신을 앞에 두고 장 후보를 공개 지지 선언한 데 대해 “선거 때 원수는 평생 원수란 말이 있다. 선거 때 이렇게 반대편으로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부부간에도 섭섭하다”고 말했다. 장 후보는 정책협약식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가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해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며 “결국 당심과 민심이 제게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장 후보는 이날 전 씨가 원장을 맡고 있는 한국청년지도자아카데미가 주관한 ‘광복 80주년 기념 자유콘서트’에 참석했다. 당 일각에서는 “전 씨에 대한 징계 바로 다음 날 전 씨가 사실상 주최한 행사에 당 대표 후보가 참석한 건 부적절한 행보”라는 지적이 나왔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5-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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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이 극우의힘 될 판”… 전한길 못 끊어내고 “치욕의 날”

    “이러다가 우리 당을 두고 ‘극우의힘’이라고 부를까 봐 걱정이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14일 ‘야유 선동’으로 전당대회 합동연설회를 방해한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55)에 대해 경고 처분만 내리자 한 재선 의원은 “전한길과 그 추종 세력들이 더 기세등등할까 봐 걱정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당 지도부가 전 씨를 윤리위에 회부하며 ‘엄중한 조치’를 강조한 만큼 당초 이날 윤리위를 앞두고 당 안팎에선 전 씨에 대한 제명 가능성이 거론됐다. 하지만 윤리위가 공식 징계 중 가장 약한 ‘경고’ 처분를 내리자 “국민의힘 치욕의 날”이란 비판이 당 안팎에서 쏟아졌다.● 安 “국힘, 치욕의 날” 趙 “당 한계 보여줘” 국민의힘 여상원 중앙윤리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전 씨에게 중징계를 내리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여 위원장은 “김근식 (최고위원) 후보를 반대하는 쪽 당원들이 (김 후보에게) ‘배신자’라고 하면서, 전 씨도 자신을 면전에 두고 (비난한 김 후보에 대해) 우발적으로 화가 나서 당원석으로 가서 ‘배신자’란 말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이어 “책임당원이 아닌 전 씨가 당원석으로 간 것은 본인이 잘못을 시인했고, 그런 부분은 비난받아야 마땅하다”면서도 “전 씨는 소명을 하며 ‘차후 이런 일을 하지 않을 것이고 윤리위에서 어떤 결정을 내려도 승복하겠다’는 태도였고 차분하게 입장을 호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당원이 먼저 ‘배신자’를 외쳤고, 전 씨가 이를 우발적으로 따라 한 것에 불과한 만큼 중징계를 내릴 수 없다는 취지다. 국민의힘 당규는 제명, 출당 권유, 당원권 정지, 경고 등 4개의 징계를 규정하고 있으며 ‘주의’는 징계가 아니다. 윤리위는 전 씨의 부정선거론 등 언행이 당의 정강·정책에 부합하는지는 징계 요구에 없었다며 심사하지 않았다. 당내에선 “윤리위가 전 씨만 두둔하면서 황당한 설명을 내놓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한 영남 지역 의원은 “전 씨가 선동을 하지 않았다는 윤리위 설명을 정상적인 상식을 가진 국민이나 당원이 납득할 수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판사 출신인 여 위원장은 올해 초 권영세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 임명했다. 둘은 서울대 법대 77학번 동기다. 탄찬(탄핵 찬성) 진영 당권 주자들도 윤리위 결정을 맹비난했다. 안철수 의원은 “국민의힘 치욕의 날이다. 속에서 천불이 난다”며 “(전 씨는) 소금을 뿌려 쫓아내도 모자란 존재이고 끊어내야 살 수 있다. 한 줌도 안 되는 극단 유튜버와 절연도 못 하면서, 어떻게 당을 살리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것인가”라고 했다. 조경태 의원도 “윤리위원들도 (전 씨와) 같은 편이라고 생각된다”며 “우리 당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당 지도부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당초 예상과 달리 가벼운 결정이지만, 지도부 차원에서 언급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전 씨에 대해 “죄질이 매우 엄중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지도부 관계자는 “윤리위가 완전히 독립적으로 결정을 내려 지도부도 답답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전한길 “친한계 몰아내고 단합 일조” 윤리위의 처분은 형평성과 비례성의 원칙에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국민의힘 소속이던 2023년 7월 수해 중 골프를 쳤다는 이유로 당원권 정지 10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같은 해 5월 태영호 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Junk(쓰레기) Money(돈) Sex(성) 민주당. 역시 JMS 민주당’이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고 ‘대통령실 공천 개입 논란’ 등을 일으켰다는 이유로 당원권 정지 3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야권 관계자는 “전 씨가 당에 끼친 피해는 홍 전 시장이나 태 전 의원 못지않다”며 “최소한 당원권이라도 정지시켰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전 씨는 이날 유튜브를 통해 “내부 총질, 해당 행위를 하는 (세력이) 친한(친한동훈)파 세력일지는 모르겠지만, (이들을) 몰아내고 (당이) 한 번 더 뭉치고 단합하는 데 일조하겠다”고 주장했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 2025-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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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솜방망이 징계 그친 전한길 “내부총질 세력 몰아내겠다”

    “이러다가 우리 당을 두고 ‘극우의힘’이라고 부를까 봐 걱정이다.”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14일 ‘야유 선동’으로 전당대회 합동연설회를 방해한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55)에 대해 경고 처분만 내리자 한 재선 의원은 “전한길과 그 추종 세력들이 더 기세등등할까 봐 걱정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당 지도부가 전 씨를 윤리위에 회부하며 ‘엄중한 조치’를 강조한 만큼 당초 이날 윤리위를 앞두고 당 안팎에선 전 씨에 대한 제명 가능성이 거론됐다. 하지만 윤리위가 공식 징계 중 가장 약한 ‘경고’ 처분를 내리자 “국민의힘 치욕의 날”이란 비판이 당 안팎에서 쏟아졌다.● 安 “국힘, 치욕의 날” 趙 “당 한계 보여줘”국민의힘 여상원 중앙윤리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전 씨에게 중징계를 내리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여 위원장은 “김근식 (최고위원) 후보를 반대하는 쪽 당원들이 (김 후보에게) ‘배신자’라고 하면서, 전 씨도 자신을 면전에 두고 (비난한 김 후보에 대해) 우발적으로 화가 나서 당원석으로 가서 ‘배신자’라는 말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이어 “책임당원이 아닌 전 씨가 당원석으로 간 것은 본인이 잘못을 시인했고, 그런 부분은 비난받아야 마땅하다”면서도 “전 씨는 소명하면서 ‘차후 이런 일을 하지 않을 것이고 윤리위에서 어떤 결정을 내려도 승복하겠다’는 태도였고 차분하게 입장을 호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당원이 먼저 ‘배신자’를 외쳤고, 전 씨가 이를 우발적으로 따라 한 것에 불과한 만큼 중징계를 내릴 수 없다는 취지다.국민의힘 당규는 제명, 출당 권유, 당원권 정지, 경고 등 4개의 징계를 규정하고 있으며 ‘주의’는 징계가 아니다. 윤리위는 전 씨의 부정선거론 등 언행이 당의 정강·정책에 부합하는지는 징계 요구에 없었다며 심사하지 않았다.당내에선 “윤리위가 전 씨만 두둔하면서 황당한 설명을 내놓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한 영남 지역 의원은 “전 씨가 선동을 하지 않았다는 윤리위 설명을 정상적인 상식을 가진 국민이나 당원이 납득할 수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판사 출신인 여 위원장은 올해 초 권영세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 임명했다. 둘은 서울대 법대 77학번 동기다.탄핵 찬성(탄찬) 진영 당권 주자들도 윤리위 결정을 맹비난했다. 안철수 의원은 “국민의힘 치욕의 날이다. 속에 천불이 난다”며 “(전 씨는) 소금을 뿌려 쫓아내도 모자란 존재이고 끊어내야 살 수 있다. 한 줌도 안 되는 극단 유튜버와 절연도 못 하면서, 어떻게 당을 살리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것인가”라고 했다. 조경태 의원도 “윤리위원들도 (전 씨와) 같은 편이라고 생각된다”며 “우리 당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줬다”고 지적했다.당 지도부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당초 예상과 달리 가벼운 결정이지만, 지도부 차원에서 언급할 상황은 아닌 거 같다”고 했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전 씨에 대해 “죄질이 매우 엄중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지도부 관계자는 “윤리위가 완전히 독립적으로 결정을 내려 지도부도 답답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전한길 “친한계 몰아내고 단합 일조”윤리위의 처분은 형평성과 비례성의 원칙에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국민의힘 소속이던 2023년 7월 수해 중 골프를 쳤다는 이유로 당원권 정지 10개월 징계를 받았다. 같은 해 5월 태영호 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Junk(쓰레기) Money(돈) Sex(성) 민주당. 역시 JMS 민주당’이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고 ‘대통령실 공천 개입 논란’ 등을 일으켰다는 이유로 당원권 정지 3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야권 관계자는 “전 씨가 당에 끼친 피해는 홍 전 시장이나 태 전 의원 못지않다”며 “최소한 당원권이라도 정지시켰어야 했다”고 꼬집었다.전 씨는 이날 유튜브를 통해 “내부 총질, 해당 행위를 하는 (세력이) 친한(친한동훈)파 세력일지는 모르겠지만, (이들을) 몰아내고 (당이) 한 번 더 뭉치고 단합하는 데 일조하겠다”고 주장했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 2025-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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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엄 장갑차 막은 부부, 李 임명장 수여자로

    광복 80주년을 맞아 15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21대 대통령 국민임명식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수여할 ‘국민대표 80인’으로 비상계엄 당일 장갑차를 막아선 부부 등이 선정됐다. 13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는 국가 주요 인사와 주한외교단 외에 정치, 경제, 사회, 문화·예술·체육, 과학기술, 교육, 노동, 여성, 산업 등 다양한 분야를 대표하는 인사들이 함께 참석한다. 그간 인터넷 사전 신청을 통해 초청된 국민 3500명도 참석한다. 국민대표 80인에는 비상계엄 당일 국회로 진입하려던 장갑차를 맨몸으로 막아선 유충원 김숙정 씨 부부와 이국종 국군대전병원 원장, 자연 임신으로 다섯 쌍둥이를 출산한 김준영 사공혜란 씨 부부, 제78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최초로 학생 부문 1등 상을 받은 영화감독 허가영 씨 등이 이름을 올렸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대표팀 수석코치를 지낸 박항서 감독, 바둑기사 이세돌 씨, 국민 안전을 지켜 온 구조대원 등도 포함됐다. 대표 명단 중 1번은 1945년도에 태어난 목장균 씨다. 목 씨는 광복군 제3지대원 목연욱 지사의 아들이다. 다만 이날 임명식에는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롯한 야당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박 전 대통령의 측근인 국민의힘 유영하 의원은 13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박 전 대통령은 건강상의 이유로 장거리 이동이 어렵고, 15일은 고 육영수 여사의 기일이라 개인적인 일정도 있어 참석이 어렵겠다고 양해를 구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 측도 “야외에 오래 앉아 있기 어려운 건강 상태라 참석이 어렵겠다”는 입장을 대통령실에 전달했다. 야당인 국민의힘과 개혁신당도 이 대통령이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자에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와 윤미향 전 의원 등을 포함한 데 대한 항의 차원에서 불참한다.임재혁 기자 heok@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 2025-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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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건희 구속에, 김문수 “법치 무너져” 안철수 “계엄세력 결별”

    13일 국민의힘 충청·호남권 합동연설회에서 당권 주자들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구속과 특검 수사 등을 두고 서로를 향해 “배신자”라고 공격하며 또다시 난타전을 벌였다. 반탄(탄핵 반대)파 주자들은 윤 전 대통령 부부의 동시 구속에 대해 “법치주의가 무너졌다”고 주장한 반면 찬탄(탄핵 찬성)파 주자들은 윤 전 대통령 부부와의 절연을 강조하며 맞섰다. 반탄파 김문수 후보는 이날 대전 배재대에서 열린 3차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특검 수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김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 집권 두 달 만에 민주주의가 완전히 파탄났고 법치주의가 무너졌다”면서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의 이날 국민의힘 중앙당사 압수수색에 대해 “전당대회에 폭탄을 던지는 테러 만행”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재명 독재를 반대하는 모든 국민과 손잡고 우리 국회뿐 아니라 전국 방방곡곡에서 모두 일어서서 투쟁해야 되지 않겠는가”라고 강조했다. 같은 반탄 진영의 장동혁 후보도 “헌정사 처음으로 전직 대통령과 배우자가 함께 구속되는 일이 발생했는데,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비교하면 공평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누군가는 그렇게 욕했던 ‘윤 어게인(again)’과 손가락질하는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 선생이 (지난)겨울 우리 당을 지키자고 했던 사람들”이라며 “대통령을 지키자고 했던 장동혁을 향해 배신자라고 부르는 게 부끄러운 거다”라고 말했다. 반면 찬탄파인 조경태 후보는 “우리 당을 망친 배신자 윤 전 대통령 부부와 반드시 절연해야 한다”며 “국민의힘을 거의 궤멸 수준으로 만들고 집권 여당의 지위를 야당으로 전락시킨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배신자다”라고 말했다. 이어 “당 대표가 돼서 우리 당에 남아 있는 극우 세력을 몰아내겠다”고 덧붙였다. 찬탄 진영의 안철수 후보도 “계엄 옹호 세력, 극단 세력과 결별해야만 이재명의 정당 해산 음모에 당당히 맞설 수 있다”며 “계엄과 극단의 굴레를 벗어나려면 선동으로 당원을 우롱하는 진짜 배신자와 결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도 찬탄과 반탄으로 갈라진 지지자들은 상대 진영 후보가 연설할 때 “배신자” “내려오라” 등의 고성과 야유를 쏟아냈다. 연일 전한길 씨와 정면충돌하고 있는 김근식 최고위원 후보가 연설할 때는 원색적인 욕설이 난무하기도 했다. 8일 합동연설회에서 ‘야유 선동’을 일으켜 전당대회 출입 금지 조치를 받은 전 씨는 이날도 행사장에 출입하지 못한 채 외부에서 유튜브 방송을 진행하며 찬탄 진영을 공격했다.대전=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 2025-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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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한길 징계 ‘민주적 절차’ 핑계로 미뤄… 14일 결론도 장담못해”

    “더불어민주당은 이춘석 의원을 빠르게 징계하고 ‘손절’했는데, 우리 당은 전한길 씨를 속전속결로 처리하지 못하고 시간만 허비하고 있다.” 11일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야유 선동’으로 전당대회 합동연설회를 방해한 전 씨의 징계 여부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하자 당 지도부의 한 관계자는 이렇게 토로했다. 윤리위는 이날 전 씨에 대한 징계 절차 개시안을 의결하면서도 징계 여부와 수위는 전 씨의 소명을 들어본 다음 결정키로 했기 때문이다. 윤리위 결정 이후 당 안팎에선 “전 씨 논란을 빨리 정리해야 할 당 지도부와 윤리위가 미적거린다”는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국민의힘이 ‘차명 주식 거래 의혹’에 연루된 이춘석 의원을 제명 처분한 민주당을 겨냥해 ‘꼬리 자르기’라고 비판 공세를 펼치고도 정작 전 씨에 대한 징계는 단호하게 처리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바로 징계 가능한데… 미적대는 국민의힘 국민의힘 여상원 중앙윤리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회의를 연 뒤 취재진과 만나 “14일 오전 윤리위를 다시 개최해 전 씨가 출석한다면 소명을 듣고, 출석하지 않으면 지금까지 자료를 가지고 징계 여부와 수위를 결정하게 된다”고 밝혔다. 당 관계자는 “지도부와 윤리위가 의지만 가지면 더 빠르게 징계를 내릴 수 있다”면서도 “전 씨가 법적 대응을 할 수도 있는 만큼 절차적 정당성을 중시한 것 같다”고 말했다. 판사 출신인 여 위원장은 올해 초 권영세 의원이 비상대책위원장일 때 임명됐다. 여 위원장은 권 의원과 서울대 법대 77학번 동기이기도 하다. 당내에선 “윤리위가 ‘민주적 절차’를 핑계 삼아 징계를 미적대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국민의힘 당규에 따르면 사안이 중대할 경우 윤리위 의결로 소명 절차를 생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2020년 21대 총선을 불과 8일 앞둔 국면에서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지도부는 김대호 후보(서울 관악갑)의 ‘세대 비하’ 막말 논란이 확산되자 신속하게 제명에 뜻을 모았고, 윤리위는 다음 날 제명을 의결했다. 당시 김 후보에겐 소명 기회를 부여하지 않았고, 같은 날 최고위원회의는 심야 회의를 열어 제명을 확정한 바 있다. 일각에선 14일에도 전 씨에 대한 징계가 내려지지 않을 거란 관측이 나온다. 여 위원장은 “14일에 징계 결과가 나온다고 100%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 전 씨가 징계에 반발해 당 윤리위에 재심을 청구하거나 가처분 신청 등 법적 공방을 벌일 가능성도 있다.● “김근식 징계하라” 역공 나선 전한길 국민의힘이 전 씨에 대한 징계를 미루는 사이 전 씨는 8일 합동연설회에서 자신이 ‘배신자’라고 비난했던 김근식 최고위원 후보(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에 대한 징계를 요구하며 반격에 나섰다. 특히 강성 당원들은 “당이 전 씨를 징계하려면 김 후보도 같이 징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내홍이 수습되기는커녕 오히려 격화되는 모양새다. 전 씨는 이날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찾아 김근식 후보에 대한 징계요구서를 제출했다. 요구서 제출 후 기자들과 만난 전 씨는 “김근식 후보가 화면으로 갑자기 전한길을 음모론자, 극우론자다 이러면서 저를 면전에서 저격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도 자신을 도발한 책임이 있어 징계를 받아야 한다는 취지다. 이날 전 씨가 관계자들과 함께 당사로 들어가려 하자 당 관계자 등이 제지하면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김재원 최고위원 후보도 이날 강경 보수 유튜버들의 공동 방송에 출연해 “김 후보가 의도적으로 도발한 것이니 (당에) 책임을 물어 달라고 요구했다”며 “전 씨에 대해선 징계 중단을 요구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는 최고위원 후보 8인 중 김민수 김재원 김태우 손범규 후보 등 4명이 출연했다. 이에 김근식 후보는 “언론인으로 가장해 (연설회장에) 들어와서 사람들을 선동하고 고함을 지르면서 연설을 방해했다”며 “각목만 안 휘둘렀지 정치 깡패랑 똑같다”고 전 씨를 정면으로 비판했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5-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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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직도 “윤석열 어게인”… ‘尹수렁’에 더 빠진 국힘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4명이 8일 ‘보수의 심장’ 대구에서 첫 합동연설회를 진행했다. 전당대회에 출마한 반탄(탄핵 반대)파 후보들은 이른바 ‘윤석열 어게인(again)’ 세력과 손을 잡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찬탄(탄핵 찬성)파 책임론을 주장했다.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이 연일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당이 스스로 ‘윤석열 수렁’에 더욱 깊숙이 빠져들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이날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대구·경북 합동연설회를 진행했다. 반탄파 장동혁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이 다시 구속되고 인권이 유린당하고 있지만 우리는 혹시나 내란 세력으로 몰릴까 절연하자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역시 반탄파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도 “지금 우리가 싸워야 할 것은 반미, 친북, 극좌, 반기업 부패 세력이다”라며 “당 내부가 단합해 더불어민주당과 힘차게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찬탄파 안철수 의원은 “‘윤 어게인’을 신봉하는 사람들까지 전부 뭉치기만 하면 다 잘 풀릴 거라는 극단 세력의 대변자들이 대구·경북에 표를 맡긴 것처럼 손을 벌리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조경태 의원도 “탄핵을 반대하고 부정선거 음모론을 퍼뜨리고 ‘윤 어게인’을 부르짖을수록 당 지지율은 뚝뚝 떨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날 합동연설회에선 ‘윤 어게인’ 세력의 핵심으로 꼽히는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찬탄파 후보들을 향해 ‘배신자’라는 구호를 외치도록 선동하면서 일부 당원 간에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축제의 장이 돼야 할 전당대회를 분열과 갈등의 장으로 만든 데 대해 엄중 경고한다”며 “전 씨를 포함해 대의원 자격이 없는 인사에 대해 향후 개최되는 모든 전당대회 일정에 출입을 금지시킬 것”이라고 밝혔다.“배신자” 고함 치고 물병 던지고… 국힘 전대 ‘尹 어게인’ 아수라장대구서 첫 합동연설회 개최반탄파 “내란세력 한마디에 도망”… 찬탄파 “국민 외면하면 미래 없어”전한길 참석해 당원 선동 난장판… 송언석 “전씨 등 전대 출입 금지”“배신자!”국민의힘 전당대회 첫 합동연설회가 열린 8일 오후 대구 엑스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해 온 이른바 반탄(탄핵 반대)파 당원들은 탄핵에 찬성했던 당 대표와 최고위원 후보들이 단상에 오르자 이렇게 비난했다. 욕설과 고성이 난무하던 연설회장에선 급기야 물병이 날아다니기도 했다. 당내에선 대선 패배 이후 혁신의 동력을 모으고 연일 역대 최저를 경신하고 있는 지지율 반등의 계기로 만들어야 할 전당대회가 오히려 당을 이른바 ‘윤석열 수렁’에 더 깊이 빠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이날 합동연설회의 마이크는 반탄파 장동혁 의원이 제일 먼저 잡았다. 그는 “스스로 (윤 전 대통령) 탄핵의 문을 열어줬던 사람들이 이제 와서 탄핵을 반대했던 당원들을 향해 ‘극우다’ ‘혁신의 대상이다’라며 큰소리치고 있다”면서 “내란 동조 세력이라는 말 한마디 때문에 보따리까지 내팽개치고 도망치기 바쁘다”고 지적했다. 당의 극우화를 경계하고 인적 쇄신 등 혁신 주장을 내세우고 있는 찬탄(탄핵 찬성)파를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전날 보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윤 전 대통령의 재입당에 대해 “당연히 받아준다. 그분이 계엄을 (선포)해서 누가 죽거나 다쳤느냐”고 했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논란을 의식한 듯 이날은 발언 수위를 낮추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당의 단합을 수차례 강조하면서 이른바 ‘윤석열 어게인(again)’ 세력과 함께 가자는 주장을 거침없이 드러냈다. 김 전 장관은 “우리 당 국회의원 107명이 더 이상 분열하면 개헌 저지선이 무너지고 이재명 총통은 4년 연임제 개헌으로 장기 집권 획책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며 “이제 이재명 독재에 반대하는 모든 국민과 우리는 손을 잡고 국회뿐만 아니라 전국 방방곡곡에서 ‘반이재명’ 독재 투쟁을 전개해야 되지 않겠는가”라고 주장했다.반면 찬탄파인 안철수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과 이름조차 거론하기 싫은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가 우리를 내란 정당으로 낙인찍고 정당 해산 음모를 꾸미고 있다”며 “이런 위기에도 지금 국민의힘은 계엄, 탄핵, 계몽, 극단만 연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찬탄파인 조경태 의원도 “국민에게 외면 당하는 정당은 절대 집권할 수 없다”며 “해당 행위를 일삼는 훼방꾼들을 몰아내지 않고서는 국민의힘의 미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의원은 연설회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무나 비상계엄해서 사람만 죽지 않으면 문제가 없다는 것인가”라며 김 전 장관을 향해 당 대표 후보직 사퇴와 정계 은퇴를 요구했다.전한길 씨는 찬탄파 후보들을 공격하며 당원들을 선동했다. 자신이 설립한 전한길뉴스 발행인 자격으로 기자석에 앉은 전 씨는 찬탄파이자 친한(친한동훈)계인 김근식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 후보 소개 영상에서 자신을 비판하는 연설이 나오자 “배신자”라고 소리치며 당원들이 ‘배신자’를 연호하도록 했다.김 위원장이 “전 씨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빠지고 계엄을 계몽령이라고 정당화하는 저런 사람들과 어떻게 같이 투쟁할 수 있습니까”라고 하자, 전 씨는 “오늘(부터) 김근식 낙선 운동을 하겠다”고 했다. 전 씨는 조 의원 연설 때는 의자 위에 올라서 한 손을 들어 보이며 당원들을 선동했다. 이에 찬탄파 후보 지지자들이 전 씨를 향해 물병을 던지며 항의하는 등 당원들 간의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긴급 지시 사항을 통해 “혼란을 불러일으킨 전 씨를 포함해 대의원 자격이 없는 인사에 대해 향후 개최되는 모든 전당대회 일정에 출입을 금지시킬 것”이라고 밝혔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대구=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5-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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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신자” 고함 치고 물병 던지고…국힘 전대 ‘아수라장’

    “배신자!”국민의힘 전당대회 첫 합동연설회가 열린 8일 오후 대구 엑스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해 온 이른바 반탄(탄핵 반대)파 당원들은 탄핵에 찬성했던 당 대표와 최고위원 후보들이 단상에 오르자 이렇게 비난했다. 욕설과 고성이 난무하던 연설회장에선 급기야 물병이 날아다니기도 했다. 당내에선 대선 패배 이후 혁신의 동력을 모으고 연일 역대 최저를 경신하고 있는 지지율 반등의 계기로 만들어야 할 전당대회가 오히려 당을 이른바 ‘윤석열 수렁’에 더 깊이 빠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이날 합동연설회의 마이크는 반탄파 장동혁 의원이 제일 먼저 잡았다. 그는 “스스로 (윤 전 대통령) 탄핵의 문을 열어줬던 사람들이 이제 와서 탄핵을 반대했던 당원들을 향해 ‘극우다’ ‘혁신의 대상이다’라며 큰소리치고 있다”며 “내란 동조 세력이라는 말 한마디 때문에 보따리까지 내팽개치고 도망치기 바쁘다”고 지적했다. 당의 극우화를 경계하고 인적 쇄신 등 혁신 주장을 내세우고 있는 찬탄(탄핵 찬성)파를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전날 보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윤 전 대통령의 재입당에 대해 “당연히 받아준다. 그분이 계엄을 (선포)해서 누가 죽거나 다쳤느냐”고 했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논란을 의식한 듯 이날은 발언 수위를 낮추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당의 단합을 수차례 강조하면서 이른바 ‘윤석열 어게인(again)’ 세력과 함께 가자는 주장을 거침없이 드러냈다. 김 전 장관은 “우리 당 국회의원 107명이 더 이상 분열하면 개헌 저지선이 무너지고 이재명 총통은 4년 연임제 개헌으로 장기 집권 획책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며 “이제 이재명 독재에 반대하는 모든 국민과 우리는 손을 잡고 국회뿐만 아니라 전국 방방곡곡에서 ‘반이재명’ 독재 투쟁을 전개해야 되지 않겠는가”라고 주장했다.반면 찬탄파인 안철수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과 이름조차 거론하기 싫은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가 우리를 내란 정당으로 낙인찍고 정당 해산 음모를 꾸미고 있다”며 “이런 위기에도 지금 국민의힘은 계엄, 탄핵, 계몽, 극단만 연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찬탄파인 조경태 의원도 “국민에게 외면 당하는 정당은 절대 집권할 수 없다”며 “해당 행위를 일삼는 훼방꾼들을 몰아내지 않고서는 국민의힘의 미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의원은 연설회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무나 비상계엄해서 사람만 죽지 않으면 문제가 없다는 것인가”라며 김 전 장관을 향해 당 대표 후보직 사퇴와 정계 은퇴를 요구했다.전한길 씨는 찬탄파 후보들을 공격하며 당원들을 선동했다. 자신이 설립한 전한길뉴스 발행인 자격으로 기자석에 앉은 전 씨는 찬탄파이자 친한(친한동훈)계인 김근식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 후보 소개 영상에서 자신을 비판하는 연설이 나오자 “배신자”라고 소리치며 당원들이 ‘배신자’를 연호하도록 했다.김 위원장이 “전한길 씨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빠지고 계엄을 계몽령이라고 정당화하는 저런 사람들과 어떻게 같이 투쟁할 수 있습니까”라고 하자, 전 씨는 “오늘(부터) 김근식 낙선 운동을 하겠다”고 했다. 전 씨는 조 의원 연설 때는 의자 위에 올라서 한 손을 들어 보이며 당원들을 선동했다. 이에 찬탄파 후보 지지자들이 전 씨를 향해 물병을 던지며 항의하는 등 당원들 간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긴급 지시사항을 통해 “혼란을 불러일으킨 전 씨를 포함해 대의원 자격이 없는 인사에 대해 향후 개최되는 모든 전당대회 일정에 출입을 금지시킬 것”이라고 밝혔다.대구=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 2025-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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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힘 지지율 또 최저치인데… 김문수 “尹 재입당 받아줄 것”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가 반탄(탄핵 반대)파와 찬탄(탄핵 찬성)파 간 2 대 2 구도로 치러진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안철수 장동혁 조경태 의원이 본경선에 진출했고 주진우 의원은 탈락했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이 같은 예비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국민의힘은 5, 6일 책임당원 투표(50%)와 국민여론조사(50%)를 실시해 본경선 후보 4명을 결정했다. 중도를 표방했던 주 의원이 탈락하면서 반탄파인 김 전 장관과 장 의원, 찬탄파인 안 의원과 조 의원 간의 대립 구도가 뚜렷해진 것이다. 김 전 장관은 이날 보수 유튜버 공동 방송에 출연해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입당한다고 하면 받아줄 것인가’란 질문에 “당연히 받아준다. 그분이 계엄을 (선포)해서 누가 죽거나 다쳤느냐”고 답했다. 이에 안 의원은 “친길(친전한길) 당 대표 후보의 ‘윤 어게인’ 본색이 드러났다”고 비판했고, 조 의원도 “제정신인지 모르겠다”고 직격했다. 최고위원 선거는 김근식 김민수 김재원 김태우 손범규 신동욱 양향자 최수진 후보가 본경선에 진출했다. 그러나 전국지표조사(NBS) 기준 정당 지지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전당대회 흥행에는 빨간불이 켜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4∼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전화면접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16%를 기록해 이 조사가 시작된 2020년 이후 가장 낮았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특히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에서도 국민의힘(23%)은 더불어민주당(37%)보다 14%포인트 낮은 지지도가 나왔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25-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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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수 “계엄해서 누가 죽었나…尹 재입당 받아줄 것”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가 반탄(탄핵 반대)파와 찬탄(탄핵 찬성)파 간 2 대 2 구도로 치러진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안철수 장동혁 조경태 의원이 본경선에 진출했고 주진우 의원은 탈락했다.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이 같은 예비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국민의힘은 5, 6일 책임당원 투표(50%)와 국민여론조사(50%)를 실시해 본경선 후보 4명을 결정했다. 중도를 표방했던 주 의원이 탈락하면서 반탄파인 김 전 장관과 장 의원, 찬탄파인 안 의원과 조 의원 간의 대립 구도가 뚜렷해진 것이다.김 전 장관은 이날 보수 유튜버 공동 방송에 출연해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입당한다고 하면 받아줄 것인가’란 질문에 “당연히 받아준다. 그분이 계엄을 (선포)해서 누가 죽거나 다쳤느냐”고 답했다. 이에 안 의원은 “친길(친전한길) 당 대표 후보의 ‘윤 어게인’ 본색이 드러났다”고 비판했고, 조 의원도 “제정신인지 모르겠다”고 직격했다. 최고위원 선거는 김근식 김민수 김재원 김태우 손범규 신동욱 양향자 최수진 후보가 본경선에 진출했다.그러나 전국지표조사(NBS) 기준 정당 지지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전당대회 흥행에는 빨간불이 켜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4∼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전화면접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16%를 기록해 이 조사가 시작된 2020년 이후 가장 낮았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특히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에서도 국민의힘(23%)은 더불어민주당(37%)보다 14%포인트 낮은 지지도가 나왔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25-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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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수, 내일 전한길 등 주최 보수 유튜브 토론회 참석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7일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 등 강성 보수 유튜버들이 공동 진행하는 방송에 출연한다. 김 전 장관 측은 6일 “고성국TV에서 7일 열리는 보수 유튜브 연합 토론회에 참석한다”며 “다매체시대에 보다 광범한 유튜브 채널과 소통하고 다양한 의견들을 청취함으로써 국민들께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당권 주자인 장동혁 의원도 지난달 31일 전 씨와 고성국 씨 등 보수 유튜버 4명이 진행하는 방송에 출연한 바 있다. 김 전 장관과 장 의원은 반탄(탄핵 반대)파인 만큼 보수 유튜브 방송에서 당원 지지를 끌어내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김 전 장관이 보수 성향의 ‘당심’을 잡기 위해 출연을 결정했다는 해석이 나오지만 당내 일각에선 전 씨 입당 등을 둘러싼 극우화 논란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부적절한 행보라는 지적도 나온다. 당 관계자는 “전 씨 입당을 둘러싸고 당 극우화에 대한 우려도 있지 않았느냐”며 “당권 주자들이 전 씨가 참여하는 유튜브 방송에 출연하는 건 전 씨가 당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처럼 비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5, 6일 예비경선을 진행해 7일 본경선 진출자를 발표한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 2025-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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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좌진 명의 주식거래… 이춘석 법사위장 사퇴

    더불어민주당 소속 4선 의원인 이춘석 국회 법제사법위원장(62·전북 익산갑)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보좌진 명의의 차명 주식 거래를 했다는 의혹이 5일 불거졌다. 경찰이 즉각 수사에 착수하는 등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이 위원장은 민주당을 탈당하고 법사위원장도 사임하겠다고 밝혔다.이 위원장은 4일 열린 국회 본회의장에서 휴대전화를 들고 보좌관 차모 씨 명의의 증권 계좌로 주식 거래를 하는 장면이 언론에 포착됐다. 계좌에는 카카오페이 537주, 네이버 150주, LG CNS 420주 등 약 1억 원 상당의 주식이 담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 재산 공개에서 보유한 주식이 없다고 신고한 바 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당 윤리감찰단에 긴급 진상조사를 지시했고, 이 위원장은 “타인 명의로 주식 계좌를 개설해서 차명 거래한 사실은 결코 없다”고 해명했다. 이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휴대전화가 보좌진 것이냐’는 질문에도 “네”라고 답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위원장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차 씨 명의로 주식 거래를 한 정황이 언론에 포착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거짓 해명 의혹까지 제기됐다. 결국 이 위원장은 이날 밤 “수사에 성실히 임하고 반성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가지겠다”며 민주당을 탈당하고 법사위원장에서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권향엽 대변인을 통해 “향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방지책을 마련하고,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기강을 바로잡겠다”고 밝혔다.네이버 150주-LG CNS 420주… “AI정책 담당 이춘석, AI株 거래”이춘석, 보좌진 명의 주식거래카카오페이도 537주… 총 1억 상당“국정위 AI 담당… 이해충돌 가능성”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춘석 국회 법제사법위원장(4선·전북 익산갑)이 보좌진 명의의 차명 주식 거래를 했다는 의혹이 5일 불거지면서 정치권에선 이제 막 닻을 올린 ‘정청래호(號)’에 대형 악재가 터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취임 직후 “검찰·언론·사법개혁은 전광석화처럼 끝내겠다”고 예고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정 대표가 긴급 진상조사를 지시하면서 진화에 나서자 이 위원장은 탈당과 함께 법사위원장을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일단 급한 불을 끈 민주당은 법사위원장을 다른 의원으로 대체해 입법 동력을 유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민의힘이 이 위원장을 형사고발하기로 하는 등 총공세에 나설 방침이라 여야 대치는 더 격화될 전망이다.● 주식 ‘0원’ 신고한 李, 지난해도 차명 거래 의혹한 온라인 매체가 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촬영한 이 위원장의 휴대전화 화면에는 총 1억 원 상당의 카카오페이 537주, 네이버 150주, LG CNS 420주가 담긴 보좌관 차모 씨 명의의 증권 계좌가 있었다. 3개 주식의 주가(5일 종가 기준)는 각각 6만1800원, 23만2000원, 7만300원이다. 카카오페이와 LG CNS는 이재명 대통령이 공약한 스테이블코인 관련주로 꼽힌다. 이 위원장은 본회의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네이버 주식을 5주 단위로 반복 거래하며 실시간으로 정정 주문을 하는 모습도 사진에 찍혔다.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올 3월 공개한 이 위원장의 재산은 부동산과 차량, 현금, 예금 등 총 4억7427만 원으로 본인은 물론이고 배우자와 장남이 소유한 주식은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올해 취득한 주식은 내년에 공개된다.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정 대표가 긴급 진상조사를 지시하자 이 위원장은 입장문을 내고 “물의를 일으킨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도 “타인 명의로 주식 계좌를 개설해서 차명 거래한 사실은 결코 없으며 향후 당의 진상조사 등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해명했다. 이 위원장은 본회의장을 나오며 휴대전화가 보좌관 것인지 취재진의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동아일보는 차 씨의 해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하지만 이 위원장이 지난해 10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 중에도 차 씨 명의로 주식 거래를 하다 포착된 장면이 공개되면서 설득력이 떨어지는 해명이라는 지적이 당내에서도 나왔다. 결국 이 위원장은 이날 밤 “깊이 사죄드린다. 변명의 여지 없이 제 잘못”이라며 “신임 당 지도부와 당에 더 이상 부담드릴 수는 없다고 판단해 민주당을 탈당하고, 법사위원장 사임서도 제출했다”고 밝혔다.민주당 권향엽 대변인은 “정 대표는 이런 불미스러운 일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되어 송구스럽고, 당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며 “본인이 자진 탈당을 하면 더 이상 당내 조사나 징계 등을 할 수 없는 만큼 의혹에 대한 진상은 경찰의 철저한 수사로 밝혀져야 한다는 입장도 말했다”고 전했다. 정 대표는 “향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방지책을 마련하고,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기강을 바로잡겠다”는 입장도 권 대변인을 통해 밝혔다.● 野 “李, 상습범 아닌지 의심스러워”국민의힘은 “차명 주식 거래는 명백한 법령 위반”이라며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제소 및 형사고발 방침을 밝혔다. 금융실명법상 차명 거래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돼 있다. 또 상대가 ‘탈법행위’를 하려 한 점을 알고 계좌를 빌려줬을 경우에는 방조범으로 처벌받는다.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법치주의 선도자가 돼야 할 법사위원장이 현행법을 위반한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이 위원장을 즉시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하고 형사고발하겠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장에서 찍힌 사진을 언급하며 “상습범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강조했다. 곽규택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금융실명법 위반, 재산등록 누락, 공직윤리 위반이 겹친 중대한 사안”이라며 “국회 전체의 권위와 윤리를 근본부터 뒤흔드는 사건”이라고 성토했다.● 국정기획위서 AI 담당… 이해충돌 가능성도국민의힘은 이 위원장이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인공지능(AI) 분야 등을 담당하는 경제2분과장을 맡은 만큼 이해충돌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당권 주자인 주진우 의원은 “K-AI 파운데이션 모델 정예팀에 네이버와 LG CNS가 포함돼 있다. 호재성 정보를 미리 알고 매입했다는 유력한 정황”이라고 주장했다.한동훈 전 대표도 “이재명 정부 AI 정책을 직접 좌지우지하는 사람이 AI 종목 주식을 차명 거래한 것”이라며 “사진에 찍힌 종목들은 민주당 정권 AI 정책과 직결되는 종목들 아닌가”라고 말했다.실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총 15개 팀이 참여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서 네이버와 LG CNS가 참여한 LG AI연구원 컨소시엄 등 5개 팀을 지원 대상으로 4일 확정한 바 있다.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구축은 이 대통령의 주요 공약인 ‘모두의 AI’를 뒷받침하는 사업이다.한편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날 고발장을 접수해 이 위원장을 금융실명법 위반 혐의로, 차 씨는 방조 혐의로 입건하고 수사에 착수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 2025-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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