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욱

이기욱 기자

동아일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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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 익숙해질 때쯤 다시 경찰서로 돌아왔습니다. 유물이 들려주는 이야기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여러분의 이야기를 담겠습니다.

71wook@donga.com

취재분야

2026-02-22~2026-03-24
미국/북미34%
사회일반12%
국제일반12%
국제정세12%
사건·범죄12%
중동6%
인사일반6%
경제일반2%
국제경제2%
교통2%
  • “200만원대 기뢰 1개만으로도, 전세계 석유공급 20% 차단 가능”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부설하겠다는 위협만 가해도 사실상 해협을 완전 봉쇄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기뢰 부설 가능성이 있는 해역에서 항해를 할 선박은 없기 때문이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비용은 저렴하고 제거는 어려운 ‘바다의 지뢰’ 기뢰를 부설하고 있다는 CNN 등의 보도가 나오자 국내 군사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내린 진단이다. 기뢰는 해군력이 약한 국가가 자신보다 강한 국가를 상대하기 위한 대표적인 비(非)대칭 무기로 꼽힌다. 미 CBS방송은 이란이 자국, 중국, 러시아산을 포함해 약 2000∼6000개의 기뢰를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역시 옛 소련산을 포함해 약 5만 개의 기뢰를 갖고 해군력 열세를 상쇄하고 있다.● 기뢰, 가성비 좋고 제거도 어려워 군사 전문가들은 기뢰를 ‘가성비 극강’의 무기로 꼽는다. 이번 전쟁 발발 후 이란은 대당 2만 달러(약 2920만 원)의 드론을 통해 기당 400만 달러(약 58억4000만 원)인 미국의 값비싼 요격 미사일을 괴롭혔다. 기뢰는 이보다 훨씬 싼 개당 1500달러(약 219만 원)에 불과하다. 기뢰 제거, 즉 소해(掃海)도 쉽지 않다. 미국 해군대학원 보고서에 따르면 기뢰 제거 비용은 부설 비용의 최소 10배이며, 여기에 걸리는 시간 역시 부설 시간 대비 최대 200배에 이른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은 선박 통행로 폭이 3.2km 정도밖에 되지 않아 기뢰 부설 시 파장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미 해군 연구소는 2021년 보고서에서 “호르무즈 해협에 단 하나의 기뢰만 부설되더라도 세계 석유 공급의 20%를 차단하고, 중동 전체의 안정성을 뒤흔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기일 상지대 군사학과 교수는 “호르무즈 해협의 수로가 워낙 좁다 보니 소량의 기뢰만 부설돼도 사실상의 해협 완전 봉쇄”라고 말했다. 미국은 페르시아만에서 이란의 기뢰로 피해를 입은 적도 있다. 이란과 이라크의 전쟁이 한창이던 1988년 4월 미 해군의 4200t급 미사일 유도 프리깃함 ‘새뮤얼 로버트’함이 쿠웨이트 유조선을 호위하는 과정에서 이란의 기뢰와 충돌해 침몰할 뻔했다. 양용모 전 해군참모총장은 “기뢰는 부설된 뒤 해류를 따라 부유하는 경우도 많아 위치 파악이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문근식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특임교수는 “기뢰 부설 시 이번 전쟁의 장기화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즉각 기뢰 제거하라” 위협 이란의 기뢰 부설 움직임에 미국은 강경 대응으로 맞서고 있다. 중동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10일 소셜미디어 ‘X’에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이란 해군 함정 여러 척, 그중에서 기뢰부설함 16척을 격침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설치한 기뢰가 즉각 제거되지 않으면 이란이 맞이할 군사적 결과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썼다. 미국 입장에선 호르무즈 해협에서 얼마나 안정적인 선박 운항을 보장할 수 있느냐가 이번 전쟁의 승패를 좌우할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미국과 우방국의 원유 및 천연가스 수급에 어려움이 생기면 이로 인한 전 세계적 고물가와 비용 증가를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국내외의 거센 비판 여론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장관은 제대로 확인을 안 한 상태에서 10일 X에 “각국 선박의 호위에 성공했다”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하는 소동을 빚었는데, 이 역시 미국 측의 조바심이 반영된 촌극으로 보인다. 같은 날 로이터통신은 미 해군이 안전을 이유로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각국 상선을 호위해 달라는 요청을 계속 거절하고 있다고 전했다.기뢰(naval mine)적의 함선을 파괴하기 위해 물속 혹은 물 위에 설치한 폭탄으로 ‘바다 위의 지뢰’로 통한다. 통상 개당 비용이 1500달러(약 219만 원)에 불과하지만 대형 선박과 잠수함 등을 침몰시킬 수 있어 가성비가 좋은 무기로 여겨진다. 해상전이 펼쳐질 때 약소국이 강대국을 상대로 적극 사용할 수 있어 ‘약자의 무기’로도 불린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6-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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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9만원’ 기뢰 1발로 세계 석유공급 20% 차단 가능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부설하겠다는 위협만 가해도 사실상 해협을 완전 봉쇄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기뢰 부설 가능성이 있는 해역에서 항해를 할 선박은 없기 때문이다.”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비용은 저렴하고, 제거는 어려운 ‘바다의 지뢰’ 기뢰를 부설하고 있다는 CNN 등의 보도가 나오자 국내 군사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내린 진단이다.기뢰는 해군력이 약한 국가가 자신보다 강한 국가를 상대하기 위한 대표적인 비(非)대칭 무기로 꼽힌다. 미 CBS방송은 이란이 자국, 중국, 러시아산을 포함해 약 2000~6000개의 기뢰를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역시 옛 소련산을 포함해 약 5만 발의 기뢰를 갖고 해군력 열세를 상쇄하고 있다.● 기뢰, 가성비 좋고 제거도 어려워군사 전문가들은 기뢰를 ‘가성비 극강’의 무기로 꼽는다. 이번 전쟁 발발 후 이란은 대당 2만 달러(약 2920만 원)의 드론을 통해 기당 400만 달러(약 58억4000만 원)인 미국의 값비싼 요격 미사일을 괴롭혔다. 기뢰는 이보다 훨씬 싼 개당 1500달러(약 219만 원)에 불과하다. 기뢰 제거, 즉 소해(掃海)도 쉽지 않다. 미국 해군대학원 보고서에 따르면 기뢰 제거 비용은 부설 비용의 최소 10배이며, 여기에 걸리는 시간 역시 부설 시간 대비 최대 200배에 이른다.특히 호르무즈 해협은 선박 통행로 폭이 3.2㎞ 정도밖에 되지 않아 기뢰 부설 시 파장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미 해군 연구소는 2021년 보고서에서 “호르무즈 해협에 단 하나의 기뢰만 부설되더라도 세계 석유 공급의 20%를 차단하고, 중동 전체의 안정성을 뒤흔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기일 상지대 군사학과 교수는 “호르무즈 해협의 수로가 워낙 좁다보니 소량의 기뢰만 부설되도 사실상의 해협 완전 봉쇄”라고 말했다.미국은 페르시아만에서 이란의 기뢰로 피해를 입은 적도 있다. 이란과 이라크의 전쟁이 한창이던 1988년 4월 미 해군의 4200t급 미사일 유도 프리깃함 ‘새뮤얼 로버트’호가 쿠웨이트 유조선을 호위하는 과정에서 이란의 기뢰와 충돌해 침몰할 뻔 했다.양용모 전 해군참모총장은 “기뢰는 부설된 뒤 해류를 따라 부유하기 때문에 위치 파악이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문근식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특임교수는 “기뢰 부설 시 이번 전쟁의 장기화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즉각 기뢰 제거하라” 위협이란의 기뢰 부설 움직임에 미국은 강경 대응으로 맞서고 있다. 중동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10일 ‘X’에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이란 해군 함정 여러 척, 그중에서 기뢰부설함 16척을 격침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설치한 기뢰가 즉각 제거되지 않으면 이란이 맞이할 군사적 결과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썼다.미국 입장에선 호르무즈 해협에서 얼마나 안정적인 선박 운항을 보장할 수 있느냐가 이번 전쟁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는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미국과 우방국의 원유 및 천연가스 수급에 어려움이 생기면 이로 인한 전세계적 고물가와 비용 증가를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국내외의 거센 비판 여론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은 제대로 확인을 안 한 상태에서 10일 X에 “각국 선박의 호위에 성공했다”는 글을 올렸다 삭제하는 소동을 빚었는데, 이 역시 미국 측의 조바심이 반영된 촌극으로 보인다. 같은 날 로이터통신은 미 해군이 안전을 이유로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각국 상선을 호위해달라는 요청을 계속 거절하고 있다고 전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6-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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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의 영변’ 주목받는 이스파한… “농축우라늄 절반 저장”

    이란이 보유하고 있는 농축 우라늄의 절반가량이 이스파한 핵시설에 저장돼 있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9일(현지 시간) 밝혔다. 이스파한 핵시설은 이란 핵전력의 ‘뇌’라고 평가받는 이란 핵 개발의 중심지로 북한의 영변 핵시설에 비견된다. 지난해 6월 미국이 이곳을 공습했지만, 이스파한 핵시설의 지하터널은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았다는 분석이 많다. 이에 따라 이란의 농축 우라늄을 확보하려면 미국의 지상 전력 투입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이날 “우리가 파악하기로는 마지막으로 사찰했을 당시 이스파한에는 60%의 농축 우라늄이 200kg이 조금 넘는 양, 어쩌면 그보다 약간 더 많은 양이 있었다”고 밝혔다. 60% 농축 우라늄은 추가 농축 시 수 주 내 무기급(90%)으로 전환될 수 있다. 그로시 총장은 “대체적인 가정은 그 물질이 여전히 그곳에 있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물론이고 위성 수단과 다른 수단을 통해 시설 상황을 관찰하는 이들도 농축 우라늄이 다른 곳으로 옮겨졌다는 징후를 보지 못했다”고 했다. 또 “나탄즈에도 (60% 농축 우라늄) 일정량이 있으며, 우리가 보기에는 그 역시 여전히 그곳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CNN은 이란이 지난해 6월 미국 공습을 받은 뒤 이스파한 핵시설 잔해를 제거하고 우라늄이 숨겨져 있던 지하터널에 접근했다고 전했다. 당시 공습으로 핵시설 환기구를 통해 폭발이 확산됐지만, 이스파한 지하터널은 환기구가 없어 피해를 모면했다는 것. 이 때문에 미국이 농축 우라늄을 확보하기 위해 제한적인 지상전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현직 미군 관계자들은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정예 부대를 투입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며 “이스라엘과 협력해 지하터널에 직접 침투해 농축 우라늄을 확보하거나 파괴하는 방안”이라고 CNN에 말했다. 이와 관련해 CNN이 비행 자료와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최소 6대의 MC-130J 수송기가 현재 영국 공군기지에서 운용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수송기는 미군 특수부대를 은밀하게 침투시키기 위한 용도로 쓰인다. 필요시 미국 본토보다 이란과 더 가까운 영국에서 특수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델타포스 같은 미군 최정예 부대가 투입돼도 이란이 해당 시설과 주변 지역을 적극 통제할 것으로 전망돼 작전이 쉽지 않을 거라는 지적도 나온다. 폭발물 처리 전문가와 더불어 공중 엄호도 필요한 만큼 작전 인력도 최대 수백 명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지상군 투입과 관련해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 아직 그 단계까지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6-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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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의 영변’에 농축우라늄 60% 저장…美, 델타포스 투입하나

    이란이 보유하고 있는 농축 우라늄의 절반가량이 이스파한 핵시설에 저장돼 있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9일(현지 시간) 밝혔다. 이스파한 핵시설은 이란 핵전력의 ‘뇌’라고 평가받는 이란 핵 개발의 중심지로 북한의 영변 핵시설에 비견된다. 지난해 6월 미국이 이곳을 공습했지만, 이스파한 핵시설의 지하터널은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았다는 분석이 많다. 이에 따라 이란의 농축 우라늄을 확보하려면 미국의 지상 전력 투입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이날 “우리가 파악하기로는 마지막으로 사찰했을 당시 이스파한에는 60%의 농축 우라늄이 200kg이 조금 넘는 양, 어쩌면 그보다 약간 더 많은 양이 있었다”고 밝혔다. 60% 농축 우라늄은 추가 농축 시 수 주 내 무기급(90%)으로 전환될 수 있다.그로시 총장은 “대체적인 가정은 그 물질이 여전히 그곳에 있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물론이고 위성수단과 다른 수단을 통해 시설 상황을 관찰하는 이들도 농축 우라늄이 다른 곳으로 옮겨졌다는 징후를 보지 못했다”고 했다. 또 “나탄즈에도 (60% 농축 우라늄) 일정량이 있으며, 우리가 보기에는 그 역시 여전히 그곳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CNN은 이란이 지난해 6월 미국 공습을 받은 뒤 이스파한 핵시설 잔해를 제거하고 우라늄이 숨겨져 있던 지하터널에 접근했다고 전했다. 당시 공습으로 핵시설 환기구를 통해 폭발이 확산됐지만, 이스파한 지하터널은 환기구가 없어 피해를 모면했다는 것.이 때문에 미국이 농축 우라늄을 확보하기 위해 제한적인 지상전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현직 미군 관계자들은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정예 부대를 투입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며 “이스라엘과 협력해 지하터널에 직접 침투해 농축 우라늄을 확보하거나 파괴하는 방안”이라고 CNN에 말했다.이와 관련해 CNN이 비행 자료와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최소 6대의 MC-130J 수송기가 현재 영국 공군기지에서 운용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수송기는 미군 특수부대를 은밀하게 침투시키기 위한 용도로 쓰인다. 필요시 미국 본토보다 이란과 더 가까운 영국에서 특수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다만 델타포스와 같은 미군 최정예 부대가 투입돼도 이란이 해당 시설과 주변 지역을 적극 통제할 것으로 전망돼 작전이 쉽지 않을 거라는 지적도 나온다. 폭발물 처리 전문가와 더불어 공중 엄호도 필요한 만큼 작전 인력도 최대 수백 명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지상군 투입과 관련해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 아직 그 단계까지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한편 17세기 이란 사파비 왕조 때 지어진 나크셰 자한 광장 등 이스파한 핵시설 인근에 세계적인 역사 유적이 있는 것도 미국의 지상전 수행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6-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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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습 1주전 美정보당국 “이란 정권교체 힘들것”

    미국 정보당국이 미군이 대대적인 이란 공격을 감행해도 신정일치 체제를 지향하는 현 이란 정권을 붕괴시킬 가능성이 낮다는 보고서를 지난달 28일 공습 시작 약 1주일 전에 작성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사실상 전쟁의 장기화를 미국 또한 예측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WP에 따르면 미 국가정보국(DNI) 산하 국가정보위원회(NIC)는 이번 공습으로 숨진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등 최고 지도부를 제한적으로 타격하는 작전과 이란 정부기관 전반을 겨냥한 광범위한 공격 작전을 상정했다. 두 작전 뒤 발생할 수 있는 이란의 권력 승계 상황도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두 작전 중 어떤 것을 택하고, 하메네이가 생존하건 하지 않건 ‘신정일치 체제가 권력 연속성을 지닐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신정일치 체제에 대한 국민 동의가 광범위하고 이란의 군사안보 및 경제 분야를 장악해 ‘정부 위의 정부’로 불리는 군사조직인 혁명수비대를 민중 봉기로 축출하는 게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같은 이유에서 이란 야권 세력이 권력을 장악할 가능성 또한 낮다고 평가했다. 이 보고서는 미국이 지상군을 이란에 투입하는 방안과 소수민족 쿠르드족을 이용해 이란 내부에서 반란을 유도하는 방안 등은 상정하지 않았다. 이 보고서의 내용은 향후 이란 정권 교체 과정에 개입할 뜻을 밝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바람과 상당한 거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차기 최고지도자로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 같은 강경파 인사가 부적절하다는 뜻을 밝혔다. 또 이란 군부가 무기를 내려놓을 것을 희망한다며 “그들이 국민에게 항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6-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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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산기업 소집한 트럼프 “최상급 무기 생산 4배로 확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미국 방위산업 기업들과 ‘최상급(Exquisite class)’ 무기 생산을 4배 늘리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규모 공습을 가한 후 전쟁이 1주일 넘게 지속되자 일각에서 제기하는 미국의 탄약 비축량 급감 등 무기 부족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미국의 가장 큰 방위산업 제조 기업들과 생산 (확대), 생산 일정 등에 대한 매우 좋은 회의를 마쳤다”며 “우리는 가능한 한 빠르게 최대 수준의 물량에 도달하기를 원한다. 이들 기업도 최상급 무기 생산을 네 배로 늘리기로 합의했다”고 썼다. 이날 회의에는 록히드마틴, BAE 시스템스, 보잉 등 미국 주요 방산업체 경영진이 참석했다. 록히드마틴 또한 “PAC-3 미사일 생산량을 연간 600기에서 2030년까지 2000기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전쟁 발발 후 이란은 저가 드론을 앞세워 중동 주요국을 보복 공습했다. 미국이 이를 요격하기 위해 ‘토마호크’ ‘패트리엇’ 등 천문학적 고가의 방공 미사일을 대거 투입하면서 해당 미사일은 물론 탄약 재고 또한 급감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무기 생산 확대는 이 회의가 열리기 3개월 전부터 이미 시작됐다. 상당수는 공장 건설 및 생산이 이미 진행 중”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은 중급 및 중상급 탄약을 사실상 무제한에 가깝게 보유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공습 전에도 중국과의 패권 경쟁, 서반구 내 영향력 강화 등을 위해 방산업계에 생산량 확대를 촉구했다. 그는 올 1월 무기 생산을 위한 투자를 하지 않았거나 생산 성과가 저조한 방산업체에 배당금 지급, 자사주 매입 등을 금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무기 생산 확대를 위한 비용을 고려하지 않은 채 무작정 생산 확대만 강조하고 있다는 지적도 많다. 뉴욕타임스(NYT)는 국방부의 예산 요청이 예상보다 큰 수준으로 늘어난다면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큰 악재를 맞이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전부터 작은 정부, 미국 우선주의, 고립주의 등을 주장했다. 하지만 이란과의 전쟁이 장기화되고 이로 인해 대규모 국방 예산 증액 상황이 발생하면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존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6-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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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주 넘긴 이란 저항… 트럼프 “완전히 파괴할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간) “오늘 이란은 매우 강력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그간 공격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던 지역, 집단들까지 ‘완전한 파괴’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위협했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시작된 이란과의 전쟁이 9일로 10일째를 맞는 가운데 군사 압박 수위를 더 끌어올린 것이다. 다만 지속적으로 강경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는 그의 발언 뒤에는 전쟁이 예상보다 길어지는 상황에 대한 답답함이 반영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항복하거나 완전히 붕괴할 때까지 향후 수십 년 동안 그런 상태로 남을 것”이라며 사실상 이란이 항복하기 전까지 공격을 멈추지 않을 뜻을 밝혔다. “이란은 더 이상 ‘중동의 깡패’가 아닌 ‘중동의 패배자’”라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에서 열린 미군 전사자 유해 귀환식에 참석한 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향하는 에어포스원에서도 “이란과 합의를 모색하는 상황이 아니다. 그들은 합의를 원하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6일에도 “이란의 ‘무조건 항복’ 외엔 이란과의 합의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특히 미국 NBC방송은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소규모 특수부대를 투입해 이란이 보유 중인 고농축 우라늄을 확보하는 데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미군 희생을 최소화하면서, 이란의 핵 능력을 억제할 수 있는 소규모 지상군 파병을 검토한다는 의미다. 일각에선 최근 대규모 훈련을 취소한 미 육군의 최정예 부대 중 하나인 제82 공수사단의 투입 가능성을 거론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강경한 발언을 이어가고 있지만 미국도 이번 전쟁의 ‘출구 전략’과 ‘명확한 승리의 기준’ 등을 제대로 설정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개전 첫날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와 군 수뇌부를 대거 제거했지만 이란의 거센 항전에 막혀 아직 의미 있는 양보를 얻어내지 못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1일 ‘이란의 정권 교체’를 전쟁 목표로 언급했지만 하루 뒤 ‘이란의 핵·미사일 무기 개발 저지’로 변경했다. 5일에는 이란의 차기 최고지도자 선출 과정에 관여할 뜻을 내비쳤다. 전쟁 목표와 관련된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8일 CNN은 이란 반관영 메르 통신을 인용해 하메네이의 후임자 선출이 만장일치로 완료됐다고 전했다. 다만 새 최고지도자 실명과 공식 발표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메네이 차남이며 강경파인 모즈타바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5일 “하메네이 아들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 2026-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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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정보당국, 공습 1주전 “이란 정권 붕괴 가능성 낮아” 기밀보고서

    미국 정보당국이 미군이 대대적인 이란 공격을 감행해도 신정일치 체제를 지향하는 현 이란 정권을 붕괴시킬 가능성이 낮다는 보고서를 지난달 28일 공습 시작 약 1주일 전에 작성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사실상 전쟁의 장기화를 미국 또한 예측했다는 분석이 나온다.WP에 따르면 미 국가정보국(DNI) 산하 국가정보위원회(NIC)는 이번 공습으로 숨진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등 최고 지도부를 제한적으로 타격하는 작전과 이란 정부기관 전반을 겨냥한 광범위한 공격 작전을 상정했다. 두 작전 뒤 발생할 수 있는 이란의 권력 승계 상황도 분석했다.이 보고서는 두 작전 중 어떤 것을 택하고, 하메네이가 생존하건 하지 않건 ‘신정일치 체제가 권력 연속성을 지닐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신정일치 체제에 대한 국민 동의가 광범위하고 이란의 군사안보 및 경제 분야를 장악해 ‘정부 위의 정부’로 불리는 군사조직인 혁명수비대를 민중 봉기로 축출하는 게 어렵다는 이유에서다.같은 이유에서 이란 야권 세력이 권력을 장악할 가능성 또한 낮다고 평가했다. 이 보고서는 미국이 지상군을 이란에 투입하는 방안과 소수민족 쿠르드족을 이용해 이란 내부에서 반란을 유도하는 방안 등은 상정하지 않았다.이 보고서의 내용은 향후 이란 정권 교체 과정에 개입할 뜻을 밝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바램과 상당한 거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차기 최고지도자로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 같은 강경파 인사가 부적절하다는 뜻을 밝혔다. 또 이란 군부가 무기를 내려놓을 것으로 희망한다며 “그들이 국민에게 항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6-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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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르무즈 통과 유조선 하루 50척 → 0척… 선박들 기름 실은채 대기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맞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서면서 이곳을 통과한 유조선 수가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50척에서 이달 3, 4일 0척으로 급감했다고 영국 해상무역기구(UKMTO)가 6일 밝혔다. 현재 원유를 채운 유조선들은 모두 사실상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역에 발이 묶인 채로 대기 중이다. 이처럼 글로벌 에너지 유통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지만 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난 휘발유값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며 군사작전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당분간 유가에 구애받지 않고 군사작전을 지속하겠단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쿠르드족과 접촉해 이들이 이란 서부지역을 장악할 수 있도록 공중 지원 등을 제안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 완전 봉쇄에도 트럼프 “기름값 걱정 안 해” UKMTO가 발표한 호르무즈 해협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전쟁이 발발한 지난달 28일 해협을 통과한 유조선 수는 50척에서 다음 날인 1일 3척으로 급감했다. 3, 4일에는 단 한 척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않았다. 화물선 운항도 상당 부분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8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화물선은 98척이었으나 1일엔 18척으로 줄었다. 이후 2일 7척, 3일 1척, 4일 2척으로 사흘간 한 자릿수 통행량이 유지됐다. 전쟁 전 호르무즈 해협의 일일 평균 운송량은 138척 수준이었다. UKMTO는 보고서에서 “일상적인 상업 운항이 거의 완전히 중단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5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휘발유값이 오르면 오르는 것이고, 난 그것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전쟁이 끝나면 가격은 매우 빠르게 떨어질 것”이라며 “가격이 오르는 것보다 이것(군사작전)이 더 중요한 문제”라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국정연설에서 “일부 주(州)에선 휘발유값이 갤런당 1.99달러 아래까지 내려갔다”고 주장하는 등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가에 신경을 써 왔었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톤이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이후 세계 유가는 최소 16% 급등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기름)값이 그렇게 많이 오른 것은 아니다”며 “이란 인근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은 계속 열려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트럼프 “쿠르드족 이란 공격은 훌륭한 일”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내 국민 봉기를 유도하고, ‘대리 지상전’ 전력으로 활용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는 쿠르드족에 대한 지원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계 쿠르드족 지도자들과 통화를 하고 이란계 쿠르드족이 이란 서부지역을 장악할 수 있도록 공중 지원 등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시에 이라크계 쿠르드족 지도자들에게는 공격에 나서는 이란계 쿠르드족에게 물류 지원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라크에 있던 쿠르드족 전투원들이 국경을 넘어 이란군을 공격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훌륭한 일이다. 전적으로 찬성한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미국 측이 쿠르드족 지원에 대한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이를 인정한 거라는 해석이 나온다. 쿠르드족이 지상전에 대비하는 정황도 포착됐다.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 자치지역인 에르빌의 한 자동차 대리점 주인이 “최근 이란계 쿠르드 민병대가 차량 50대를 구매했다”고 CNN에 말했다. 이들이 구매한 차량은 ‘도요타 랜드크루저 LC71’로 산악지대나 사막 등 험지에 적합한 모델이다. 이라크와 이란의 국경지대는 산악지형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공중 지원을 제안했다는 이란 서부지역이 이곳이다. 한편 WP는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시작된 뒤 러시아가 이란에 중동 지역에 있는 미군 군함과 항공기 위치 등의 정보를 제공해 왔다고 6일 보도했다. 최근 이란은 미군의 지휘통제시설, 레이더, 임시 군사시설, 미국대사관 등을 정밀하게 공격하고 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6-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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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美유조선 공격… 휘발유값 1900원 넘었다

    이란이 5일(현지 시간) 쿠웨이트 해상에 정박 중이던 미국 유조선을 수상 자폭 드론으로 공격했다. 당초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뒤 이 지역을 중심으로 공격을 벌이던 이란이 페르시아만(아랍에선 아라비아만) 북부로까지 공격 범위를 넓힌 것이다. 페르시아만에서 호르무즈 해협에 이르는 원유 인프라와 물류망에 대한 위협이 커지면서 유가 상승 압박이 높아질 거라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실제로 6일 서울 휘발유값이 L당 1900원을 넘겨 3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5일 오전 1시 20분경 쿠웨이트의 무바라크 알카비르 항구에서 남동쪽으로 약 56km 떨어진 곳에 정박 중이던 유조선 ‘소난골 나미베’ 좌현에서 대규모 폭발이 일어났다. 이로 인한 원유 유출이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 유조선은 스웨덴 기업 스테나벌크와 앙골라 국영기업 소난골의 합작회사인 ‘스테나 소난골 수에즈맥스 풀’ 소유다. 이 회사 본사는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다. 해당 유조선이 공격당한 해역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800km가량 떨어진 페르시아만 북부다. 이란의 공격 범위가 페르시아만 전체로 확대되면서 유조선들이 대피할 공간도 거의 사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유조선 공격 여파로 글로벌 원유 공급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며 국제유가는 급등세다. 5일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8.5% 급등한 배럴당 81.01달러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2024년 7월 18일 이후 1년 8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내 기름값도 오르고 있다. 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서울 휘발유 평균 가격은 L당 1930.52원으로 전날보다 41.45원 올랐다. 서울 휘발유값이 1900원을 넘긴 건 2022년 8월 8일 이후 약 3년 7개월 만이다. 서울 지역 경유 평균 가격은 전날보다 58.79원 오른 1954원으로 휘발유를 앞질렀다. 정부는 유가 안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6일 중동 사태로 급등한 휘발유, 경유 가격에 대해 “기름값 바가지처럼 공동체의 어려움을 이용해 부당한 폭리를 취하는 반(反)사회적 악행에 아주 엄정하고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정부는 개별 주유소의 폭리 행위에 대한 단속에 돌입한 가운데, 청와대는 이날 아랍에미리트(UAE)로부터 총 600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호르무즈 해협 통과가 필요하지 않은 UAE 내 대체 항만을 통해 긴급 도입한다고 밝혔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 2026-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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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유가 16% 올랐는데…트럼프 “기름값보다 군사작전이 중요”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맞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서면서 이곳을 통과한 유조선 수가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50척에서 이달 3, 4일 0척으로 급감했다고 영국 해상무역기구(UKMTO)가 6일 밝혔다. 현재 원유를 채운 유조선들은 모두 사실상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역에 발이 묶인 채로 대기 중이다.이처럼 글로벌 에너지 유통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지만 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난 휘발유 값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며 군사작전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당분간 유가에 구애받지 않고 군사작전을 지속하겠단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쿠르드족과 접촉해 이들이 이란 서부지역을 장악할 수 있도록 공중 지원 등을 제안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 완전 봉쇄에도 트럼프 “기름값 걱정 안 해”UKMTO가 발표한 호르무즈 해협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전쟁이 발발한 지난달 28일 해협을 통과한 유조선 수는 50척에서 다음 날인 1일 3척으로 급감했다. 3, 4일에는 단 한 척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않았다. 화물선 운항도 상당 부분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8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화물선은 98척이었으나 1일엔 18척으로 줄었다. 이후 2일 7척, 3일 1척, 4일 2척으로 사흘간 한 자릿수 통행량이 유지됐다. 전쟁 전 호르무즈 해협의 일일 평균 운송량은 138척 수준이었다. UKMTO는 보고서에서 “일상적인 상업 운항이 거의 완전히 중단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5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휘발유 값이 오르면 오르는 것이고, 난 그것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전쟁이 끝나면 가격은 매우 빠르게 떨어질 것”이라며 “가격이 오르는 것보다 이것(군사작전)이 더 중요한 문제”라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국정연설에서 “일부 주(州)에선 휘발유 값이 갤런당 1.99달러 아래까지 내려갔다”고 주장하는 등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가에 신경을 써 왔었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톤이 바뀌었다”고 평가했다.로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이후 세계 유가는 최소 16% 급등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기름)값이 그렇게 많이 오른 것은 아니다”라며 “이란 인근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은 계속 열려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트럼프 “쿠르드족 이란 공격은 훌륭한 일”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내 국민 봉기를 유도하고, ‘대리 지상전’ 전력으로 활용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는 쿠르드족에 대한 지원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계 쿠르드족 지도자들과 통화를 하고 이란계 쿠르드족이 이란 서부지역을 장악할 수 있도록 공중 지원 등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시에 이라크계 쿠르드족 지도자들에게는 공격에 나서는 이란계 쿠르드족에게 물류 지원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라크에 있던 쿠르드족 전투원들이 국경을 넘어 이란군을 공격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훌륭한 일이다. 전적으로 찬성한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미국 측이 쿠르드족 지원에 대한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이를 인정한 거라는 해석이 나온다.쿠르드족이 지상전에 대비하는 정황도 포착됐다.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 자치지역인 에르빌의 한 자동차 대리점 주인이 “최근 이란계 쿠르드 민병대가 차량 50대를 구매했다”고 CNN에 말했다. 이들이 구매한 차량은 ‘도요타 랜드크루저 LC71’로 산악지대나 사막 등 험지에 적합한 모델이다. 이라크와 이란의 국경지대는 산악지형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공중 지원을 제안했다는 이란 서부지역이 이곳이다.한편 WP는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시작된 뒤 러시아가 이란에 중동 지역에 있는 미군 군함과 항공기 위치 등의 정보를 제공해 왔다고 6일 보도했다. 최근 이란은 미군의 지휘통제 시설, 레이더, 임시 군사시설, 미국 대사관 등을 정밀하게 공격하고 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6-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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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의 ‘대리 지상전’… 쿠르드軍, 이란 진격

    중동의 소수민족으로 자체 민병대 구성 등을 통해 군사 역량을 키워 온 쿠르드족의 전투원 수천 명이 이라크에서 이란으로 진입해 지상 공격을 시작했다고 폭스뉴스가 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이번 전쟁에서 사실상 첫 지상전이 펼쳐진 것이다. 이란에 미군을 직접 투입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쿠르드족을 이용해 사실상의 ‘대리 지상전’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같은 날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라크 쿠르드족 지도자들과 통화했다”고도 밝혔다. 쿠르드족 전투원들의 이란 공격에 미국이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쳤음을 사실상 시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이란에 진입한 전투원 중 상당수는 수년간 이라크에서 거주한 이란계 쿠르드족이다. 이슬람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의 신정일치 체제하에서 수니파이며 소수민족인 쿠르드족은 차별을 받아 왔다. 이에 이번 사태를 틈타 쿠르드족이 대규모 민중 봉기 등을 시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과정에서 아제르바이잔계, 아랍계, 아르메니아계 등 다른 소수민족들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란 정권에는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쿠르드족은 단 한 번도 독립국가를 이뤄 본 적 없는 세계 최대의 소수민족이다. 약 3000만∼4000만 명 정도로 추정되며 이라크, 시리아, 이란, 튀르키예 등에 흩어져 있다. 중동에서 독립국가 설립이나 자치권 확대 목소리를 강하게 내며, 자체적인 군사 역량 강화에 공을 들이는 소수민족으로도 꼽힌다.미국 측은 부인하지만 쿠르드족은 이번 참전에 앞서 미국과 이스라엘로부터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CNN 등은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이들에게 무기를 지원했다고 전했다. AP통신도 “쿠르드족 지도자들이 잠재적인 이란 작전과 관련해 미국 관리들로부터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폭스뉴스는 이스라엘이 이미 이란 내 쿠르드족 민병대를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향후 독립이나 자치권 확대를 논의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미국 내 여론 악화, 비용 부담 등으로 장기전을 꺼리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이란의 저항이 예상보다 거세고 공군력 위주의 작전으론 이란의 핵·미사일 능력을 불능화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미군 희생을 최소화하며 지상전을 병행하기 위해 쿠르드족과 손잡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대신해 그의 차남 모즈타바가 차기 최고지도자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상황도 미국이 쿠르드족을 이용한 지상전을 치르려는 배경으로 풀이된다. 부친 못지않게 반(反)미 성향이 강한 ‘강경파’ 모즈타바가 집권하면 이란 핵·미사일 시설 제어, 협상, 개방 등이 어려워지는 만큼 쿠르드족의 힘을 빌려 최대한 정권과 신정일치 체제를 흔들려 한다는 의미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6-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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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걸프전때 검증된 ‘쿠르드 카드’로 지상전… 이란 흔들기

    “미국이 쿠르드족을 통해 사실상 이란과의 ‘대리 지상전’을 시작했다.” 미국과 이스라엘 언론들이 이라크에서 수천 명의 쿠르드족 전투원이 이란으로 넘어가 전투를 시작했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 중동 전문가인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지역연구센터장은 5일 이같이 진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공식적으로는 쿠르드족에 대한 무기 지원 등을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1991년 걸프전과 2003년 이라크 침공 당시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정권을 압박하기 위해 이라크 쿠르드족을 활용한 군사작전을 펼쳤다.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가 2010년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창궐할 때도 쿠르드족을 지원했다. 이에 따라 이란과의 전쟁에서도 미국이 쿠르드족에 대한 무기 지원을 통해 이란 혁명수비대 등과의 전투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쿠르드족 민병대들이 전투에 나설 경우 아제르바이잔계, 루르계, 아랍계, 튀르크계 등 이란 인구의 약 40%인 소수민족들도 자극을 받아 민중 봉기에 나설 수 있다. 이 경우 현 이란 정권은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 쿠르드족, 사실상 지상전 투입 4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i24뉴스는 이라크에서 수천 명의 쿠르드족 전투원이 이란으로 진입했다고 전했다. 또 이란 내 쿠르드계 정당 및 무장단체의 연합체 성격인 이란쿠르드정치세력연합(CPFIK) 관계자를 인용해 “쿠르드 자유생명당(PJAK)에 소속된 전투원들이 이미 2일부터 이란 내부에서 전투 진지를 구축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수천 명의 PJAK 전투원 또한 이란 북부 자그로스 산맥 깊숙한 곳에 배치됐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미국 CNN 또한 미 중앙정보국(CIA)이 이란 내에서 민중 봉기를 일으키기 위해 쿠르드족 군대에 대한 무장 지원에 나섰다고 보도했다.이번에 이라크에서 이란으로 넘어간 쿠르드족 전투원들이 원래 이라크 출신인지 혹은 이란 출신으로 이라크의 쿠르드족으로부터 군사훈련을 받은 뒤 다시 고국으로 돌아간 것인지는 아직 정확히 드러나지 않았다. 다만 예루살렘포스트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이들이 혁명수비대 등과 교전을 벌이고, 나아가 이란 정부의 국민들에 대한 통제와 치안 체제를 흔드는 역할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통해 이란 군의 전력을 약화시키고, 민중 봉기 분위기도 더욱 강하게 조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장 센터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반정부 시위 발발 후 줄곧 ‘이란 시위대를 보호하겠다’고 천명해 왔다”며 “쿠르드족 전투원들이 이번 공습 뒤 민중 봉기에 나서는 이란인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은 공식적으로는 쿠르드족 지원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4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라크 북부의 미군 기지와 관련해 해당 지역의 쿠르드족 지도자들과 통화했다”면서도 “대통령이 (쿠르드족을 무장시키겠다는) 계획에 동의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란 또한 이런 쿠르드족을 공격하고 있다. 4일 이란 국영 IRNA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당국은 “이라크 내 쿠르드족 관련 단체의 본부를 미사일 3발로 타격했다”고 밝혔다.● 美-이스라엘, 자치권 대가로 쿠르드족 부추겨 미국 정치매체 액시오스 등에 따르면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은 쿠르드족에게 현 이란 정권이 붕괴될 경우 쿠르드족에게 향후 쿠르드족 자치 지역 건설 등에 대한 정치적 지원을 약속했다. 자치권을 일종의 ‘당근’으로 활용한 셈이다. 쿠르드족을 이란 지상전에 이용하려는 계획은 이란에 적대적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이스라엘 해외정보기관 모사드가 먼저 구상했다고 액시오스는 전했다. 또 CIA도 이 구상에 동의했다고 했다. 쿠르드족 전투원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라는 뜻을 가진 쿠르드어 ‘페슈메르가(Peshmerga)’로 불린다. 이라크 북부에 있는 쿠르드자치정부(KRG)의 군사조직 이름 또한 페슈메르가다. 실제 쿠르드족은 IS, 각국 정부군과의 크고 작은 교전을 통해 상당한 지상전 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라크에서 펼쳐진 IS 퇴치 전쟁 때는 가장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다만 쿠르드족은 과거 전쟁에서 미국에 적극 협력했지만 당시 보상으로 거론되던 독립국가 설립이나 자치권 확대 등을 얻지 못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시리아의 쿠르드족 무장단체인 시리아민주군(SDF)은 IS 격퇴에 앞장섰다. 다만 당시 미국은 2019년 10월 시리아 내 미군 철수를 발표하는 등 제대로 된 보상을 하지 않았다. 성일광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연구교수는 “강대국들이 여러 차례 쿠르드족을 이용하고 ‘토사구팽’한 전례가 있는 만큼 이번에도 비슷한 일이 되풀이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6-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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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과 돈 모두 움켜쥔 모즈타바, 혁명수비대 업은 막후 실세

    “이슬람 시아파에서는 전통적으로 ‘순교 서사’를 중요하게 여겨 왔다. 이란 권력층에게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진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는 순교자로 각인돼 있을 가능성이 높고, 그의 아들 역시 차기 지도자로 주목받기에 유리한 상황이다.”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진 하메네이의 후계자로 그의 차남 모즈타바(57)가 유력하다는 뉴욕타임스(NYT) 보도가 3일(현지 시간) 나온 가운데, 이란 전문가인 구기연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교수는 4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 이란 권력층과 보수층에게는 순교자의 가족이란 점이 크게 어필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하메네이가 자연사했다면 모즈타바 대신 다른 이가 후계자로 뽑힐 가능성이 크지만 이슬람 보수 세력이 ‘순교자’로 추앙하는 공습 희생자의 가족이라는 배경과 그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막후 영향력을 발휘해 왔다는 점에서 그가 최고지도자에 오르기 용이한 상황이 조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모즈타바는 하메네이의 4남 2녀 중 차남이며 부친과 마찬가지로 성직자다. 1989년부터 37년간 장기 집권한 부친의 ‘문고리 권력(gatekeeper)’ 노릇을 하며 은밀하지만 막강한 권력을 행사해 왔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하메네이는 생전 주요 정책을 논의하는 회의를 할 때도 모즈타바에게 회의 주재를 맡겼다. 특히 모즈타바는 ‘정부 위의 정부’로 불리는 이란 혁명수비대 산하 바시즈 민병대의 실질적 지도자로 각종 반(反)정부 시위의 유혈 진압을 주도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런 그가 최종적으로 권력을 잡으면 부친 못지않게 강경한 정책을 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칼’과 ‘돈’을 쥔 ‘하메네이 문지기’모즈타바는 바시즈 민병대, 비밀 국영기업 세타드, 국영방송 IRIB 등의 운영을 좌지우지하며 ‘칼’ ‘돈’ ‘언론’을 모두 움켜쥐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1969년 부친의 고향 겸 수도 테헤란에 이은 이란 제2 도시 마슈하드에서 태어났다. 당시 하메네이는 친(親)미국 성향의 팔레비 왕조에 반기를 들고 투옥과 구금을 반복했다. 이런 아버지를 보며 모즈타바 또한 강한 반미 성향을 갖게 된 것으로 보인다. 1979년 이슬람 혁명으로 군주제가 무너지자 하메네이는 대통령, 최고지도자 등으로 승승장구했다. 모즈타바 또한 테헤란의 정치-종교 엘리트 양성기관 ‘알라비’, 쿰 신학교 등에서 교육받았다. 1987∼1988년에는 이란-이라크 전쟁에도 참전했다. 특히 그는 이 시기에 하메네이의 최측근이었던 호세인 타예브 전 혁명수비대 정보국장, 반체제 인사에 대한 감시·탄압을 담당했던 메디 타예브 등과 돈독한 교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모즈타바가 국내외에 알려진 계기는 2009년 대선. 반미 성향이 강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당시 대통령은 이 대선에서 부정선거로 재선에 성공했다는 의혹에 직면했다. 이란 전역에서 이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일어났다. 모즈타바는 바시즈 민병대를 통해 주도적으로 시위를 유혈 진압했다. 이 민병대는 2022년 9월 ‘히잡 의문사’ 반대 시위, 지난해 12월 28일부터 경제난에 반발한 반정부 시위의 유혈 진압에도 투입됐다. 세타드 또한 그의 산하에 있다. 세타드는 이슬람 혁명 이후 몰수된 팔레비 왕조와 귀족들의 재산을 관리하기 위해 설립됐다. 하메네이의 집권 이후 이들 일가의 자금줄이 됐다는 것이 정설이다. 로이터통신은 세타드의 자산 규모를 약 950억 달러(약 140조 원)로 추산했다. 지난해 말 반정부 시위 발발 이후 하메네이 일가가 이미 일부 자산을 해외로 빼돌렸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순교자 가족’ 이미지 부각될 듯 이란의 최고지도자는 헌법에 따라 88명의 고위 성직자로 구성된 전문가 회의에서 선출된다. 이슬람 혁명을 성공시킨 초대 최고지도자 루홀라 호메이니가 1989년 6월 3일 숨지자 하루 뒤 전문가 회의가 소집됐다. 이때 하메네이가 최고지도자로 선출됐다. 다만 모즈타바가 정식으로 최고지도자에 오를 경우 국내외의 강한 반발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슬람 혁명의 목표는 ‘군주제 타도’였는데, 신정일치 체제에서 권력을 사실상 세습하는 행위는 이 혁명 정신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메네이 또한 2024년 “모즈바타를 후계자 후보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이번 공습이 워낙 이례적이었고 하메네이 일가의 희생 또한 컸던 건 모즈타바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배경으로 여겨진다. 이번 공습으로 모즈타바는 부친, 모친 만수레 코자스테 바게르자데, 부인 자흐라 아델, 아들 한 명을 잃었다. 모즈타바의 여자 형제와 그 남편, 그들의 자녀 1명 또한 숨졌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3일 최고지도자를 선출하는 장소인 중부 종교도시 쿰의 전문가 회의 청사를 공습했다. 이란의 빠른 권력 승계를 저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공습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이날 회의는 화상으로 진행됐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4일 소셜미디어 X에 “미국, 자유 세계, 역내 국가들을 위협하고 이란 국민을 억압하는 지도자는 명백한 제거 대상”이라며 공습을 지속할 뜻을 분명히 했다. 한편 4일 이란 국영방송에 따르면 이란 당국은 전례 없는 인파로 인해 이날 예정됐던 하메네이의 장례식을 연기하기로 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 2026-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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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미 강경파 ‘하메네이 차남’ 후계 유력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진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대신해 그의 차남인 모즈타바 하메네이(사진)가 후계자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3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이란 핵심 권력기관으로 ‘정부 위의 정부’로 통하는 혁명수비대의 막후 실세로 평가받는 강경파 모즈타바가 최고지도자에 오르면 이란의 반(反)미, 반이스라엘 기조가 이어지고, 전쟁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NYT에 따르면 이란 헌법기구인 전문가 회의가 이날 모즈타바를 최고지도자로 선출하는 방안을 심의했다. 또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을 우려해 회의는 화상으로 두 차례 진행됐다. 이란 반체제 매체 이란인터내셔널은 모즈타바가 3일 차기 지도자로 선출됐지만 미국과 이스라엘의 표적이 될 수 있어 발표 시점을 연기했다고 전했다. 모즈타바는 부친의 후광을 입고 이란 혁명수비대와 정보기관에서 실권자로 막후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고 NYT는 보도했다. 강경파인 그가 권좌에 오르면 사실상 하메네이 정권의 연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 내 친미 정권 수립을 기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구상과도 배치되는 것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가진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 뒤 취재진에 “최악의 경우는 우리가 이 일(이란 공격)을 한 뒤 이전 인물만큼 나쁜 누군가가 권력을 장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우리가 (최고지도자로) 염두에 뒀던 그룹의 일부가 죽었고, 또 다른 그룹도 죽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NYT는 4일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란 정보부 관계자들이 전쟁 종식을 위한 대화에 열려 있다는 입장을 미 중앙정보국(CIA)에 보였다고 전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6-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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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즈볼라 궤멸 기회”… 중동 확전에 뒤에서 웃는 이스라엘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발발한 와중에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대립 또한 격화하고 있다. 헤즈볼라는 연일 이란을 도와 이스라엘을 공격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번 사태를 헤즈볼라 ‘완전 궤멸’의 기회로 삼고 레바논에 지상군 투입을 확대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3일 “레바논의 추가 지역을 점령하고 진격할 권한을 부여받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2024년 11월 헤즈볼라와의 휴전 협정 후 레바논의 5개 거점에 지상군을 주둔시켜 왔는데 이를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2일 헤즈볼라의 정보 책임자 후세인 마클라드도 제거했다. 이스라엘은 2023년 10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가자 전쟁’을 시작한 후 헤즈볼라가 하마스를 지원하자 강도 높은 보복을 단행했다. 2024년 9월 당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를 제거했고, 헤즈볼라 조직원을 대상으로 한 ‘호출기(삐삐) 테러’도 자행했다. 그럼에도 완전 궤멸에 이르지 못했는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지상군 투입까지 거론하는 지금이 헤즈볼라를 해체할 적기라고 여긴다는 것이다.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현직 총리 최초로 형사재판을 받고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역시 헤즈볼라 궤멸을 호시탐탐 노린다. 이를 치적으로 삼아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나아가 ‘셀프 사면’을 행사하겠다는 계획이다.● WSJ “이스라엘, 헤즈볼라 참전 기다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북부를 향해 소규모 로켓과 드론을 발사하며 미국과 이란의 전쟁에 가담한 것은 이스라엘이 기다려 온 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헤즈볼라를 공격할 명분만 찾던 이스라엘에 일종의 계기를 마련해 줬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를 와해시키기 위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의 헤즈볼라 무기저장소, 로켓 발사장 등 약 70곳을 공습했다. 이 여파로 이스라엘군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일을 담당했던 마클라드가 2일 숨졌다. 같은 날 또 다른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PIJ’ 산하 알쿠드스 여단의 지휘관으로 레바논에서 활동했던 아담 알오스만 역시 사망했다. 카츠 장관은 나임 카셈 헤즈볼라 수장 역시 “제거 대상”이라며 “하메네이의 길을 따르는 자는 지옥에서 그와 재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1982년 창설된 헤즈볼라는 반(反)미국, 반이스라엘, 이슬람 공화국 수립 등을 외친다. 최대 약 5만 명의 병력, 로켓·미사일 약 2만5000기, 자폭형 드론 1000기 등을 보유해 어지간한 국가의 정규 군과 맞먹는 전력을 지녔다. 출범 초기부터 이란의 각종 지원을 받았다. 같은 이름의 정당을 통해 레바논 의회에도 진출했다. 다만 가자 전쟁 후 세력이 약화된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공격한다 해도 이란에 큰 도움을 주긴 어려우며 오히려 레바논 국민과 영토의 피해만 커질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나와프 살람 레바논 총리는 2일 “헤즈볼라의 모든 안보·군사 활동을 불법으로 규정해 즉각 금지하고, 이들의 무기를 레바논군에 인도하도록 의무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테헤란, 예루살렘만큼 속속들이 알아” 한편 하메네이 제거의 배후에 이스라엘이 수십 년간 축적한 방대한 이란 관련 정보가 있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2001년 아리엘 샤론 당시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의 해외 정보기관 모사드에 “최우선 목표는 이란”이라고 지시했다. 이후 모사드는 이란 내 곳곳의 교통 카메라를 해킹하고 이동통신망에 침투해 신호정보를 확보했다. 또 휴민트(HUMINT·인적 정보)까지 더해 이란 주요 인사들의 행적을 파악해 왔다는 것이다. 이번 작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FT에 이스라엘이 수년 전부터 이란 수도 테헤란 내 거의 모든 교통 카메라를 해킹했고, 영상들을 암호화해 이스라엘로 전송했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하메네이 경호원들의 주소, 근무 시간, 출퇴근 경로, 차량 주차 위치 등을 파악했다는 것이다. 특히 하메네이 암살 직전 그의 집무실 인근의 기지국 10여 곳을 교란해 경호원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이스라엘 정보당국 관계자는 “우리는 테헤란을 (이스라엘 행정 수도) 예루살렘만큼 잘 알고 있었다”고 자신했다.● 佛 르몽드 “네타냐후 계속 집권할 듯” 이번 사태의 수혜자가 네타냐후 총리라는 분석도 나온다. 네타냐후 총리는 1996년 6월∼1999년 7월, 2009년 3월∼2021년 6월, 2022년 12월부터 현재까지 세 차례 집권하고 있다. 두 번째 집권 중인 2019년 11월 비리, 배임, 뇌물수수 혐의로 형사 재판을 받고 있으나 가자 전쟁 후 차일피일 미뤄져 아직 1심 판결조차 나오지 않았다. 네타냐후 총리 본인, 트럼프 대통령 등은 국익을 이유로 ‘완전 사면’을 주장한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을 결심한 배경에 수년간 계속된 네타냐후 총리의 끈질긴 설득이 있었다고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현 우익 내각의 임기는 오는 10월까지다. 당초 올 4월 전까지 이 내각이 마련한 올 예산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다음 달 조기 총선이 치러질 예정이었다. 프랑스 르몽드는 전쟁 후 국익을 위한 단결 요구가 커진 만큼 이스라엘 야권의 집권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논평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2026-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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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참에 헤즈볼라도 궤멸”…공격 수위 높이는 이스라엘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발발한 와중에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대립 또한 격화하고 있다. 헤즈볼라는 연일 이란을 도와 이스라엘을 공격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번 사태를 헤즈볼라 ‘완전 궤멸’의 기회로 삼고 레바논에 지상군 투입을 확대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3일 “레바논의 추가 지역을 점령하고 진격할 권한을 부여받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2024년 11월 헤즈볼라와의 휴전 협정 후 레바논의 5개 거점에 지상군을 주둔시켜 왔는데 이를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2일 헤즈볼라의 정보 책임자 후세인 마클라드도 제거했다.이스라엘은 2023년 10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가자 전쟁’을 시작한 후 헤즈볼라가 하마스를 지원하자 강도 높은 보복을 단행했다. 2024년 9월 당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를 제거했고, 헤즈볼라 조직원을 대상으로 한 ‘호출기(삐삐) 테러’도 자행했다. 그럼에도 완전 궤멸에 이르지 못했는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지상군 투입까지 거론하는 지금이 헤즈볼라를 해체할 적기로 여긴다는 것이다.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현직 총리 최초로 형사 재판을 받고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역시 헤즈볼라 궤멸을 호시탐탐 노린다. 이를 치적으로 삼아 지지율을 끌어 올리고, 나아가 ‘셀프 사면’을 행사하겠다는 계획이다.● WSJ “이스라엘, 헤즈볼라 참전 기다려”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북부를 향해 소규모 로켓과 드론을 발사하며 미국과 이란의 전쟁에 가담한 것은 이스라엘이 기다려 온 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헤즈볼라를 공격할 명분만 찾던 이스라엘에 일종의 계기를 마련해줬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를 와해시키기 위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의 헤즈볼라 무기저장소, 로켓 발사장 등 약 70곳을 공습했다. 이 여파로 이스라엘군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일을 담당했던 마클라드가 2일 숨졌다. 같은 날 또 다른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PIJ’ 산하 알쿠드스 여단의 지휘관으로 레바논에서 활동했던 아담 알오스만 역시 사망했다. 카츠 장관은 나임 카셈 헤즈볼라 수장 역시 “제거 대상”이라며 “하메네이의 길을 따르는 자는 지옥에서 그와 재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1982년 창설된 헤즈볼라는 반(反)미국, 반이스라엘, 이슬람 공화국 수립 등을 외친다. 최대 약 5만 명의 병력, 로켓·미사일 약 2만5000기, 자폭형 드론 1000기 등을 보유해 어지간한 국가의 정규 군과 맞먹는 전력을 지녔다. 출범 초기부터 이란의 각종 지원을 받았다. 같은 이름의 정당을 통해 레바논 의회에도 진출했다.다만 가자 전쟁 후 세력이 약화된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공격한다 해도 이란에 큰 도움을 주긴 어려우며 오히려 레바논 국민과 영토의 피해만 커질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나와프 살람 레바논 총리는 2일 “헤즈볼라의 모든 안보·군사 활동을 불법으로 규정해 즉각 금지하고, 이들의 무기를 레바논군에 인도하도록 의무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테헤란, 예루살렘만큼 속속들이 알아”한편 하메네이 제거의 배후에 이스라엘이 수십 년간 축적한 방대한 이란 관련 정보가 있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2001년 아리엘 샤론 당시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의 해외 정보기관 모사드에 “최우선 목표는 이란”이라고 지시했다. 이후 모사드는 이란 내 곳곳의 교통 카메라를 해킹하고 이동통신망에 침투해 신호정보를 확보했다. 또 휴민트(HUMINT·인적 정보)까지 더해 이란 주요 인사들의 행적을 파악해 왔다는 것이다.이번 작전과 정통한 한 관계자는 FT에 이스라엘이 수년 전부터 이란 수도 테헤란 내 거의 모든 교통 카메라를 해킹했고, 영상들을 암호화해 이스라엘로 전송했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하메네이 경호원들의 주소, 근무 시간, 출퇴근 경로, 차량 주차 위치 등을 파악했다는 것이다.특히 하메네이 암살 직전 그의 집무실 인근의 기지국 10여 곳을 교란해 경호원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이스라엘 정보당국 관계자는 “우리는 테헤란을 (이스라엘 행정 수도) 예루살렘만큼 잘 알고 있었다”고 자신했다.● 佛 르몽드 “네타냐후 계속 집권할 듯”이번 사태의 수혜자가 네타냐후 총리라는 분석도 나온다. 네타냐후 총리는 1996년 6월∼1999년 7월, 2009년 3월∼2021년 6월, 2022년 12월부터 현재까지 세 차례 집권하고 있다. 두 번째 집권 중인 2019년 11월 비리, 배임, 뇌물수수 혐의로 형사 재판을 받고 있으나 가자 전쟁 후 차일피일 미뤄져 아직 1심 판결조차 나오지 않았다. 네타냐후 총리 본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은 국익을 이유로 ‘완전 사면’을 주장한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을 결심한 배경에 수 년간 계속된 네타냐후 총리의 끈질긴 설득이 있었다고 전했다.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현 우익 내각의 임기는 오는 10월까지다. 당초 올 4월 전까지 이 내각이 마련한 올 예산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다음 달 조기 총선이 치러질 예정이었다. 프랑스 르몽드는 전쟁 후 국익을 위한 단결 요구가 커진 만큼 이스라엘 야권의 집권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논평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2026-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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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텔레그램에 점(.) 하나 찍어보내 생존 확인”…애타는 韓거주 이란인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이란이 인터넷을 차단하면서 국내에 있는 이란인들이 현지에 있는 가족이나 친구의 소식을 기다리며 전전긍긍하고 있다.3일 국제 인터넷 감시단체 넷블록스에 따르면 현재 이란의 인터넷은 60시간 이상 차단된 상황이다. 한국에 거주한 지 7년 된 한 재한 이란인은 “텔레그램을 통해 점(.) 하나씩 찍어 보내 생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답장이 오면 상대방이 아직 살아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 이들은 당국의 혹시 모를 검열에 대비해 구체적인 내용도 전하진 않고 있다. “문제없다” 식의 단문이 전부다. 이마저도 읽은 뒤에 삭제하는 등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국내에서 사업을 하는 한 재한 이란인은(48) 이란으로부터 오는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어머니가 마지막으로 보내준 메시지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일반 사람을 건드리진 않고 있다. 걱정 마라’는 내용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란 내부에선 항상 전쟁을 대비하고 있었다”며 “우리 집은 몇 개월 전부터 식료품 등을 사서 쟁여두고 있었다”고 말했다.전쟁 초기 일부 이란인은 공격을 반기기도 했지만 일부는 회의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사업을 하는 한 재한 이란인은 “수반이 죽었다고 파티하면 마냥 좋게 보이지만은 않는다”며 “그 사람들은 다른 필요가 있어서 그러는 것 같다”고 전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6-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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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신행 어떡해?”…이란 사태에 중동 경유 커플들 ‘발 동동’

    미국과 이란이 서로 공격을 주고받으면서 항공 길이 막힌 가운데, 신혼여행을 앞둔 부부들이 항공편을 변경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유럽 등 경유지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거쳐 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 공항들이 운항을 중단하고 있기 때문이다.지난달 28일 결혼식을 올린 류모 씨(33)는 3일 출국해 두바이를 거쳐 몰디브로 신혼여행을 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예식 당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했다는 뉴스를 보고 걱정이 앞섰다. 더욱이 두바이로 향하는 항공편이 결항했다는 공지까지 나왔다. 류 씨는 가까스로 싱가포르를 경유해 몰디브로 가는 대체 항공편을 찾았다. 그는 “돈이 예상보다 수백만 원이 더 들었지만 신혼여행인 만큼 선택지가 따로 없었다”고 전했다.4, 5월에 신혼여행을 앞둔 이들도 발을 구르긴 마찬가지였다. 황수진 씨(26)는 다음 달 12일 두바이를 경유해 몰디브로 신혼여행을 갈 예정이었다. 황 씨는 “그냥 강행하자니 전쟁이 끝난 이후라고 할 지라도 괜찮을지 고민이 된다”고 전했다. 같은 루트로 5월 중순경 신혼여행이 예정된 최모 씨(30)는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즉각 여행지를 변경할 예정이다. 최 씨는 “전쟁 중인 나라를 가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전액 환불을 못 받더라도 호주 등으로 신혼여행지를 변경하려고 한다”고 전했다.이란의 공습을 받은 곳들은 아비규환이다. 이강근 이스라엘 한인회장은 “1, 2시간마다 폭음과 경보음이 울리는 일상이 반복되고 있다”며 “요격된 미사일 파편이 길가에 떨어지고, 구급차가 계속 다니는 상황이다”라고 전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6-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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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길도 막혀… 인천∼두바이 직항 5일까지 취소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지역 영공이 잇따라 폐쇄되면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향하던 대한항공 항공기가 인천으로 돌아가는 등 중동을 오가는 전 세계 항공편이 잇따라 회항하거나 취소됐다. 영공 폐쇄가 길어질 경우 현지 여행객이나 교민들의 발이 묶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28일 오후 1시 15분경 인천을 출발해 두바이로 향하던 대한항공 KE951편이 미얀마 상공에서 기수를 돌려 인천으로 되돌아왔다. 같은 날 두바이에서 인천으로 돌아올 예정이던 KE952편 항공기도 결항했다. 국적 항공사 중 유일하게 두바이로 중동 노선을 직접 운항하고 있는 대한항공은 우선 5일까지 해당 노선을 모두 취소하기로 했다.에미레이트, 에티하드, 카타르항공 등 중동 3대 항공사도 한시적으로 자국을 오가는 모든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다. 카타르 도하에 거주하는 승무원 황모 씨(27)는 “하늘에서 계속 폭발음이 들려 잠들지도 못하고 있다”며 “비행도 다 취소돼 그저 대기 중이다”라고 동아일보에 전했다. 스페인에서 UAE를 거쳐 한국으로 돌아오려던 한 30대 남성도 경유편이 취소돼 아부다비에 발이 묶였다. 그는 “경유 항공편에 짐이 다 있어서 아무것도 없이 호텔로 대피해 있다”고 전했다. 여행업계 일부에서는 이란과 연락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걱정하는 모습도 보였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6-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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