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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시장은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태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개인 자산가들이 꾸준히 관심을 갖는 부동산 투자 대상은 따로 있다. 얼마 전 서울 강남 소재 400억 원대 빌딩이 개인 자산가에게 매각된 것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개인 자산가들의 왕성한 투자여력이 회자된 탓도 있지만, 식지 않는 강남권 중소형 빌딩의 인기가 여전함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에 강남권 중소형 빌딩 매수 붐이 일었던 시기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기가 다소 회복할 즈음인 2009년 하반기와 그 이후 다소 주춤하다가 본격적인 경기 회복이 진행되던 지난해 하반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두 시기에 개인자산가들이 강남권 중소형 빌딩을 매수한 이유는 판이하다. 2009년 하반기에는 금융위기 이후 빌딩 매매가격이 급락하였는데, 이때 시세차익 목적으로 ‘급매물’로 나온 중소형 빌딩을 매입한 사례가 많았다. 그리고 지난해 하반기에는 저금리와 경기회복으로 유동성 장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자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분산)’ 차원에서 중소형 빌딩을 매입한 개인자산가가 많았다. 이렇듯 개인자산가들은 매입 시기에 따라 매입 목적이 확연히 다르다. 그렇다면 최근 개인 자산가들의 중소형 빌딩 투자는 어떤 형태로 이뤄지고 있을까. 첫째, 언론과 연구기관들이 발표하고 있듯이 국내 오피스시장이 향후 공급량 증가로 공실률이 증가하고 임대수익 또한 하락할 것이라는 것을 개인자산가들도 알고 있다. 하지만 이런 연구결과는 중심지의 대형빌딩에 해당될 가능성이 높다. 자산가들은 임차인의 성격이 다른 중소형 빌딩은 다른 양상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한다. 둘째, 이른바 중심지 예를 들면 강남권 소재 빌딩들이 다른 지역 빌딩보다는 더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다준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매수자 시각에서는 매매대금 규모가 크기 때문에 매입에 나서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요즘에는 지역 개발 호재를 품고 있는 서울시내 부도심 혹은 외곽 중심지에 위치하면서 자금부담이 덜하고 대지면적이 넓은 중소형 빌딩들을 투자대상으로 찾는다. 예를 들면 뉴타운과 균형발전촉진지구, 산업뉴타운, 대규모 교통중심지 인근 지역이 투자대상 지역에 해당된다. 셋째, 이들 지역에 투자하는 중소형 빌딩의 규모는 대체로 대지면적 400∼500m² 이상이 선호된다. 주변 지역의 개발로 수혜를 본다면 향후 당연히 가격이 상승할 것이며, 낡은 중소형 건물이라면 신축을 하더라도 대지면적 400∼500m² 이상은 되어야 제법 규모 있는 건물을 신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넷째, 현재의 임대수익이 낮다고 하더라도 향후 지가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이 투자의 목적이다. 중심지를 벗어난 지역이라고 해서 임대수익이 월등히 우수한 것은 아니다. 다소 차이는 있다고 해도 궁극적으로 향후 시세차익이 나지 않는다면 투자는 망설여질 수밖에 없다. 요약하자면 개인 자산가들은 대규모 자금을 동원해 강남권 등 중심지 대형 빌딩에 투자하는 것은 꺼리는 편이다. 그 대신 인플레이션을 감안해 현재 임대수익이 낮더라도 향후 대규모 지역개발이 예상되는 지역 주변에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으로 투자한다. 대지면적은 400∼500m² 이상의 부동산이 주를 이룬다. 이재경 삼성증권 UHNW사업부장 상무}

해뜨는 시간이 빨라졌다. 실내의 불을 켜지 않아도 주변이 환해 아침운동 준비가 한결 가뿐하다. 운동화 끈을 잘 조이고 아파트를 나서면 입구는 한 차례 물청소로 한껏 반들거리고 있다. 새순을 품은 가로수 사이를 뛰어 골목길로 들어선다. 전깃줄 위에 열을 맞춰 옹기종기 모여 앉은 참새들이 보인다. 새파란 하늘을 뒤로 두고 간지럽게 지저귀는 모습이 귀엽다. 선선한 공기. 상쾌한 아침이다. 박선희 기자}
미래에셋증권은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모든 상장지수펀드(ETF)의 온라인 거래에 대해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연말까지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웹트레이딩시스템(WTS), 스마트폰 등 온라인매체를 이용하는 모든 고객에게 유관기관 비용, 제세금을 제외한 온라인 매매수수료 일체가 면제된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미답의 영역으로 들어서자 향후 주가 전망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14포인트가량 오르면서 2,120선에 올랐다. 지난달 15일 이후 보름여 만에 200포인트가량 오르는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외국인 매수, 기업실적 개선 기대감이 코스피의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하면서 향후 장세를 낙관했다. 이들은 기업의 실적 개선과 경기 상황 등을 감안할 때 2,350∼2,500대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동일본 대지진과 중동사태, 고유가 등이 여전히 변수여서 계단식 상승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외국인 자금 추가 유입 여지 있다” 코스피의 사상 최고치 돌파의 배경은 단연 ‘돌아온 외국인’이다. 선진국 시장으로 떠났던 외국인들이 이달 들어 국내 증시로 돌아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외국인의 귀환에는 동일본 대지진으로 한국 기업의 반사이익 가능성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하이투자증권 조익재 리서치센터장은 “동일본 대지진이 플러스알파로 작용했다”며 “지진 쇼크로 한국 기업들이 혜택을 볼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외국인 매수에 불을 지폈다”고 말했다.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외국인을 다시 불러 모았다. 송상훈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의 가치평가(밸류에이션)가 비싼 편이 아니고 실적이 꾸준히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외국인 자금이 추가로 유입될 여지는 남아 있다”고 내다봤다. 황상연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기업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103조6000억 원에서 올해는 120조5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1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런 이익 수준으로 보면 2,400 선 돌파도 시도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의 긴축강도 완화와 한국의 경기선행지수의 반등 가능성도 주가 상승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황 센터장은 “인플레이션 부담이 일부 완화되면서 물가 민감도가 높은 아시아 주식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유럽-일본-중동 상황 지켜봐야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동일본 대지진으로 주가가 급락했던 지난달이 올해 증시의 저점이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유럽시장의 금리나 일본 상황 등 외부 변수가 남아 있는 상태다. 기관과 외국인이 차익을 실현해가며 수익을 관리한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지수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중동 사태로 인한 유가 문제도 부담이다. 박희운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향후 가장 큰 위험은 유가”라며 “가능성은 작지만 배럴당 120∼130달러까지 오른다면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통신주들이 동반 상승했다. 요금 인하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데이터 무제한 정액제가 폐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KT는 전날보다 1400원(3.6%) 오른 4만3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SK텔레콤도 2000원(1.22%) 오른 16만5500원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통신주의 강세에는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던 통신요금 인하 문제의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란 기대가 작용했다.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통신주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던 통신요금 인하 문제는 이달 중순경에 발표되면서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어떤 방식으로 요금 인하가 결정될지는 미정이지만 실적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수준은 아닐 것으로 보이며 오히려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국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또 최근 논의되고 있는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폐지가 현실화될 경우 통신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안 연구원은 “최근의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진 점 등을 감안할 때 이달 통신주들의 본격적인 반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자영업자인 김모 씨(54)는 5월이 다가오자 금융소득종합과세가 걱정이다. 투자한 금융상품에서 작년에 배당금이 나와 금융소득이 꽤 발생했기 때문이다. 금융소득이 4000만 원을 넘으면 금융소득종합과세를 한다는데, 세금이 얼마나 많아지는지 궁금하다. 》종합소득세 신고기간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종합소득은 개인에게 발생하는 이자, 배당, 사업, 근로, 연금, 기타소득을 통틀어 말하는 것으로 이 가운데 이자, 배당소득을 합해 금융소득이라고 한다. 금융소득이 연간 4000만 원 이하인 경우에는 금융기관이 원천징수(15.4%)한 세금만 납부하면 된다. 하지만 금융소득이 4000만 원을 초과하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돼 세 부담은 달라진다. 재작년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는 5만 명을 넘어섰다. 금융소득종합과세는 4000만 원을 초과하는 금융소득을 다른 소득에 합산해 과세하는 것을 말한다. 금융소득에 대한 최종 세금은 결국 김 씨의 ‘다른 종합소득이 얼마냐’에 따라 결정된다. 작년 김 씨의 금융소득이 7000만 원이고, 사업소득금액으로 1억 원이 있다고 가정하자. 금융소득 4000만 원까지는 15.4% 세율로 원천징수된 세금으로 끝나지만, 4000만 원을 초과하는 3000만 원에 대해서는 사업소득 1억 원과 합산되어 최고 세율인 38.5%로 과세된다. 따라서 3000만 원에 대해서는 693만 원(3000만 원×(38.5%―15.4%))을 추가로 내야 한다. 만약 김 씨의 사업소득금액이 2000만 원이면 얼마를 더 내야 할까. 과세표준이 5000만 원으로 누진세율로 계산한 세금과 이미 원천징수되어 납부한 세금의 차이만큼인 약 72만 원만 추가로 내면 돼 추가적인 세 부담은 많지 않다. 금융소득이 종합과세 되더라도 다른 소득이 없거나 적어 원천징수세율인 15.4%보다 낮은 누진세율이 적용된다면 추가로 내야 할 세금은 없다. 예를 들어 금융소득이 9000만 원이고 이 외에 다른 소득이 없는 사람이라면 종합과세로 5000만 원에 대해 745만 원의 세금이 나온다. 이는 원천징수된 세금 770만 원보다 작아 종합과세 되어도 추가로 내야 할 세금은 없다. 이미 발생한 금융소득은 어쩔 도리가 없지만 앞으로 금융소득종합과세에 대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이자와 배당소득의 발생시기를 분산하는 것이 유리하다. 한 해에 한꺼번에 몰리지 않게 소득 발생연도를 분산하는 것이다. 사전에 약정한 시기에 이자를 주는 채권 또는 정기예금은 발생 시점을 선택하기 어렵지만 펀드 등과 같이 만기가 없는 상품은 원할 때 처분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선택이 용이하다. 둘째, 비과세, 분리과세 상품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비과세는 세금이 아예 없고, 분리과세 상품의 경우 일반적으로 원천징수세율(15.4%)보다 낮은 세율로 세금이 과세되고 종합과세대상 금액에서도 제외되기 때문이다. 셋째, 금융상품별 세금이 어떻게 과세되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 주식형펀드는 수익의 대부분이 비과세되는 주식매매차익과 평가차익으로 구성돼 있어 세금이 거의 없다.이은하 미래에셋증권 세무컨설팅팀 세무사 정리=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아일랜드 작가 팀 로빈슨은 “걸음의 중요성을 망각하는 것은 인간으로서의 명예를 포기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어느 때보다 걷기 좋은 계절, 한 걸음씩 음미하며 산책을 만끽해 보자. 길가의 돌멩이, 들꽃에도 자연과 역사의 이야깃거리가 숨어 있다. 오래전 죽은 별 속에서 만들어진 산소, 우주를 떠돌다 온 별빛도 마찬가지. 주의를 기울이면 평범한 길도 우주를 아우른다. 박선희 기자}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저가주에 주로 투자하는 주식형 신상품 ‘현대인베스트먼트 로우프라이스 주식형 펀드’를 4일 선보인다. 이 상품은 기업가치를 분석해 기업가치 대비 저평가된 종목에 투자하는 기존의 가치주 펀드와는 차별화된다. 절대가격 기준 1만5000원 미만의 저가주에 주로 투자하기 때문이다. 국내에 저평가주 펀드나 중소형주 펀드는 많지만 시장가격을 기준으로 종목을 선정하는 것은 이 펀드가 처음이다.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측은 “절대가격은 낮지만 성장성이 있는 저가주는 상승여력이 높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시장환경은 우리투자증권의 경영목표인 ‘1등 금융투자회사 완성’을 달성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봅니다. 이를 이루기 위해 추진하는 세 가지 핵심 키워드는 사업모델혁신, 신구조상품, 그리고 아시아입니다.” 최근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은 “2011년을 향후 지속성장이 가능한 혁신적 사업모델을 구축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를 위해 투자은행(IB) 부문에서 혁신적인 사업모델 구축을 시도할 예정이다. 주식 기업공개(IPO), 채권 인수 등 전통적 IB사업뿐 아니라 인수합병(M&A) 및 자문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것이다. 특히 사모투자펀드(PEF), 헤지펀드 등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선진 IB기법을 가장 빨리 도입해 혁신적인 IB 하우스로 육성시킬 계획이다. 또 우리투자증권은 이제까지 시도되지 않던 ‘신개념’ 구조의 금융신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방침이다. 하나의 랩 계좌에서 다양한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선진국형 랩 플랫폼 ‘WOW(wrap of wrap)’가 대표적인 사례다. 적극적인 해외사업 진출도 빼놓을 수 없다. 황 사장은 “중국,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지역 자본시장 공략 가속화를 통해 신수익원을 창출하고자 한다”며 “추가적인 자원 투입 및 지주 계열사들과의 연계 비즈니스 방안 강구 등 아시아지역 진출 전략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하고 새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 사장이 꼽은 우리투자증권의 강점은 400만 명에 이르는 고객과 전국 120여 개의 영업점을 바탕으로 한 폭넓은 영업기반, 40여 년의 오랜 역사, 제휴를 통한 다양한 상품군, 직원들의 뛰어난 영업력 등이다. 특히 그가 취임한 후 전파를 타기 시작한 ‘1등 광고’는 고객 인지도와 직원들의 자부심을 높이는 데 톡톡히 효과를 봤다는 후문이다. 그는 “1등은 근거 없이 주장할 수 없고, 막연한 기대감만으로 달성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객관적인 숫자로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정성껏 노력해야 이룰 수 있다는 것이 평소 신조”라고 말했다. 황 사장은 직원들의 ‘1등 마인드’를 독려하기 위해 최고경영자(CEO) 직속 ‘1등 추진 사무국’도 신설했다. 이를 통해 경쟁사 현황, 업계 동향을 파악한 뒤 채권인수 등 경쟁력 있는 분야에 직원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독려했다. 황 사장은 “임직원들이 1등 마인드를 갖기 시작하면서 경쟁하고 앞서가려는 노력이 충일한 조직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이처럼 활기찬 변화를 이끌어낸 것이 재임하며 이뤄낸 가장 큰 성과인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회사의 강점을 극대화해 업계 내 1등의 지위를 확고히 하겠다”고 덧붙였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현대증권의 올해 키워드는 ‘영업의 현대’와 ‘강력한 상품경쟁력’입니다. 주식 위탁매매(브로커리지) 등 레드오션 사업영역에서 현재 수준의 사업성과를 유지하는 한편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VIP 고객을 발굴하고, 파생상품, 자산운용 등 고부가가치 사업부문의 비중을 확대할 방침입니다.” 최경수 현대증권 사장은 “급변하는 시장상황 속에서 투자자들은 위험을 분산(헤지)하기 위한 대안 투자상품을 찾을 것”이라며 “올해는 시의적절한 상품공급력과 주식 관련 영업력으로 실력이 판가름 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올 한 해 증시가 계단식 상승 기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 상승폭이 3, 4분기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올해 주가 저점은 이미 확인한 것으로 보여 주식 비중확대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 자본시장법 시행 이후 신규 증권사 인가로 증권사가 60여 개로 늘어나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 투자은행(IB) 부문에서의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진 상황이다. 이런 업계 환경에서 현대증권은 선도적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 브로커리지 등 기존 분야와 함께 파생상품 등 헤지 투자 관련 사업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브로커리지 역량 강화를 위해 VIP 고객 기반을 확충하고 영업체계를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또 중장기적으로 대형화, 수익구조 선진화, 전문화라는 전략을 착실히 이행하기 위해 신성장동력 사업분야도 적극적으로 발굴할 예정이다. 최 사장은 조달청장 재직시절 ‘정부업무평가 우수기관’ ‘정부혁신평가 최우수기관’ 등을 수상하는 등 공직시절부터 ‘혁신 전도사’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혁신 아이디어’를 현대증권 사장 취임 이후에도 적극 실천하고 있다. 생산성을 제고하고 고객감동을 실현하기 위해 ‘사내벤처 아이디어 제도’ 등 새로운 프로그램을 도입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혁신은 업무 현장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직원들이 직접 그룹의 혁신운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최 사장은 “증권업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은 무엇보다 사람”이라면서 “현대증권의 차별화되는 강점은 ‘바이코리아’ 펀드 등을 통해 한국 자본 시장을 이끌어가던 인적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전문인력과 증권업무 노하우는 국내 업계 최고라고 자부한다”고 덧붙였다. 최 사장은 이런 현대증권만의 강점을 바탕으로 선도적인 투자은행으로 자리매김해 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브로커리지나 자산관리 등 전통적으로 강점을 가진 사업분야에서 1위 입지를 탄탄히 구축하는 한편 본격적인 글로벌 비즈니스에 도전함으로써 중장기적으로도 명실상부한 국내 톱 투자은행으로 우뚝 서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은행과 금융투자 간 본격적인 시너지의 원년으로 삼고, 그동안의 노하우와 인프라를 성공적으로 결합해 진정한 시너지의 롤 모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휴원 신한금융투자 사장은 “2009년 신한금융투자로 사명을 변경한 것은 기존의 위탁매매 중심 사업모델에서 벗어나 종합금융투자업으로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업계 최초로 대외적으로 보여준 것”이라며 “사업모델의 근본적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신한금융투자는 다양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위한 시스템 기반을 완성했으며 성과제도 등의 개선을 마쳤다. 헤지펀드 관련 규제 완화에 대비해 헤지펀드, 프라임브로커리지 부문에서도 관련 상품을 준비 중이다. 이 사장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헤지펀드 판매, 상품 개발 등을 준비해 시장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고, 나아가 광범위한 프라임 브로커리지 사업영역에까지 역량을 확대하고자 한다”며 “모든 금융역량이 총체적으로 필요한 이 같은 사업에서 신한금융그룹보다 더 준비가 잘된 기관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헤지펀드는 초우량 고객에게 고도의 자산관리 서비스 제공을 위한 상품 제조 라인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자산관리 서비스의 탄탄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굴지의 금융그룹인 신한금융그룹과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은 신한금융투자가 내세우는 최대 강점이다. 이 사장은 “금융그룹 내에서 증권사와 기타 그룹사 간의 시너지는 단순히 고객기반이 넓다거나 지점 수가 많다거나 하는 데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라며 “신한그룹은 금융지주 차원에서 증권사의 역할을 가장 오랫동안 고민해 왔으며 현재 대부분의 금융지주사들이 활용하는 제도나 모델은 신한에서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융 계열사 간 시너지를 높이는 노하우가 축적돼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삼성생명 청약 당시 지점 수가 적다는 단점을 신한은행 창구를 활용해 극복한 것은 시너지 효과의 좋은 사례다. 이 사장은 “그룹 내에서 부동산, 세무 상담과 증권자산관리가 결합하면서 VVIP 서비스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며 “이런 종합 인프라는 신한금융그룹 계열사라는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 살렸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 GS리테일 등 대기업 계열사의 기업공개 업무를 신한투자가 맡게 된 것도 은행과의 시너지를 통한 영업력 확대 덕분이라는 평가다. 그는 “이것이 ‘혁신’의 최종성과는 아닐지라도 이를 통해 신한금융투자가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머지않은 미래에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부터 ‘차세대 최고경영자(CEO) 아카데미’라는 특별 인턴십 과정을 마련했다. 두 차례 방학 기간 중 대외비로 ‘조용히’ 진행된 이 인턴십 참가자들은 평범한 대학생이 아니었다. 30억 원 이상을 맡긴 초우량고객(VVIP) 자산가 중 기업 오너의 20대 자제들만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경영 관련 강의와 함께 금융현장 실무경험, 중국 상하이 그룹사에서의 연수 등 한 달간 ‘풀 패키지’로 예비 CEO 과정을 체험했다. 최근 증권업계에서는 이처럼 프라이빗뱅킹(PB)센터를 중심으로 초우량 고객의 자녀를 대상으로 하는 ‘2세 마케팅’이 한창이다. 금융사들의 자산관리 서비스가 ‘대를 이어 부를 관리하는’ 패밀리 케어(Family Care)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VVIP 2세들은 PB센터 1순위 고객 저금리, 부동산시장 침체 등으로 전문적 금융 투자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가운데 단순한 자산관리의 영역을 넘어 외국처럼 ‘일가 관리’ 개념으로 고액 자산가의 2세를 체계적으로 공략하는 금융자산관리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 골프 강습, 와인 강좌, 유학설명회 등으로는 이제 VVIP의 관심을 끌지 못한다는 것이 PB들의 얘기다. ‘SNI’ ‘프리미어블루’ 등 VVIP용 PB브랜드를 갖춘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은 올해부터 미래에셋과 비슷한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삼성증권은 가업을 승계할 차세대 오너들에게 본사 인턴십 기회를 주고, 금융시장을 보는 눈과 자산관리법 등에 대한 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싱가포르 등 해외 금융기관과 제휴해 금융인의 꿈을 가진 2세들에게 인턴 프로그램을 주선한다. 30억∼50억 원 이상 자산가의 자녀가 대상이다. SK증권도 2일 우수고객 자녀 50여 명을 초청해 서울 광진구 광장동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영리더스포럼’을 개최한다. SK증권 측은 “강연, 연주회 등이 준비돼 있지만 모임의 주된 목적은 ‘차세대 자산가들의 마음을 미리 단속해 놓자’는 것”이라며 “이 같은 프로그램을 체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 관계자들은 ‘2세 마케팅’에 적극 나서는 것에 대해 “부는 결국 세습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들을 잡는 것은 장기적으로 매우 중요한 영업”이라고 말했다. ○ 일종의 ‘집사’ 개념으로 진화 ‘일가관리’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일선 PB들은 “자산관리가 단순한 재무관리를 넘어 일종의 ‘집사’ 개념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자산관리 상담뿐 아니라 신변상의 고민, 자녀 혼사 문제 등도 터놓고 상담하는 고액 자산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안은주 대우증권 PB클래스 갤러리아 차장은 “2세와 함께 지점을 방문하는 VVIP 고객이 많다”며 “평소 구축한 네트워크를 토대로 자제들 간의 미팅을 주선해 주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는 국내 PB시장이 일부 자산관리에서 일가 전체 자산에 대한 포트폴리오(자산배분)를 종합적으로 관리해주는 방향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김홍배 삼성증권 SNI 코엑스인터컨티넨탈 지점장은 “아버지의 자산을 관리해준 PB보다 일가의 재정을 정확히 파악하는 사람은 없다”며 “PB들의 역량, 고객과의 신뢰관계가 쌓이면 고객의 일부 자산을 관리하는 것에서 일가 전체 자산을 전문적으로 위임받아 관리하는 형태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증권사의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가 결정 나지 않은 인수합병(M&A)을 섣불리 공시했다가 하루 만에 철회하는 해프닝이 벌어졌습니다. 경솔한 공시로 진행 중이던 M&A가 무산된 교보KTB스팩의 이야기입니다. 스팩은 비상장 기업의 인수를 목적으로 증권사에서 설립한 회사입니다. 상장돼 거래는 되지만 M&A 대상을 찾아 확정하기 전까지는 사업 내용이 없기 때문에 ‘껍데기 회사’로 불립니다. 스팩은 3년 안에 M&A 대상을 찾아 상장시켜야 하며 이 제도는 지난해부터 국내에 도입됐습니다. 30일 교보KTB스팩이 홈쇼핑에서 ‘하유미 팩’으로 유명한 화장품 제조업체 제닉을 흡수 합병하기로 했다고 공시했을 때만 해도 최근 업계 최초로 합병에 성공한 대신증권 스팩 이후 두 번째 합병스팩이 탄생하는 듯했습니다. 교보KTB스팩 측은 “제닉이 합병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함에 따라 경쟁력 강화, 경영 효율성을 제고해 주주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공모금액 250억 원, 합병 비율은 5.11 대 1, 합병기일 8월 1일 등 세부 내용도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공시가 나간 직후 합병 대상 기업인 제닉이 반발하며 상황이 반전됐습니다. 제닉 관계자는 “주주들의 동의를 받는 과정이었으며 확정된 게 없었다”며 “보안유지가 가장 중요한 M&A 과정에 이런 일이 터졌으니 합병은 완전히 무산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태가 이렇게 되자 교보KTB스팩은 실무자들의 실수가 있었음을 인정하고 ‘합병 추진의 전제가 되었던 사항들에 중대 변동이 발생해 합병의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게 됐다’며 합병 취소 공시를 냈습니다. 거래소 측은 하루 만에 공시를 번복한 책임을 물어 불성실 공시법인으로 지정했습니다. 교보KTB스팩은 신중해야 할 M&A 과정에서 물의만 일으킨 허술한 공시로 책임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조선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선박 수요 회복에 대한 전망이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30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현대중공업은 전날보다 2만2500원(4.6%) 오른 51만 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전날보다 1400원(4.23%) 오른 3만4500원으로 장을 마쳤으며 삼성중공업 두산중공업 등도 3∼4% 상승하며 동반 강세를 보였다. 조선주는 포스코와 일본 철강사들의 철강재 가격 인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최근 상승세가 발목을 잡히는 양상이었다. 하지만 글로벌 조선경기의 꾸준한 회복으로 고부가가치 유조선 시장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가 나오며 주가도 다시 들썩이고 있다. HSBC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일본산 철강재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겠지만 중국산 수입을 늘리는 방식으로 충당하게 될 것”이라며 “잘 분산된 포트폴리오로 철강가격 인상에 따른 수익성 감소를 최소화할 수 있는 현대중공업을 최선호 종목으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전 세계 투자자들이 올해 가장 유망한 투자 종목으로 귀금속을 꼽았다. 국내 투자자들은 주식을 선택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프랭클린템플턴이 전 세계 12개국 일반투자자 1만3076명을 대상으로 한 투자심리 조사 결과 대부분의 투자자가 올해 유망 투자 대상으로 귀금속(25%)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22%)과 부동산(21%)을 꼽은 사람도 많았다. 반면 이번 설문에 참여한 국내 투자자 1003명 중 300명(30%)이 주식의 투자 수익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철강 비철금속 등 귀금속(27%), 석유·농산물(16%) 등 비금속 원자재가 뒤를 이었다. 앞으로 10년간 유망한 투자 종목을 묻는 질문에 전 세계 투자자들은 공통적으로 ‘주식보다 부동산이 나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 세계 응답자의 30%가 투자 유망 종목으로 부동산을 꼽았고 주식(19%), 귀금속(17%)을 차례로 들었다. 특히 국내 투자자의 경우 장기 투자 대상으로 원자재와 부동산 등 실물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비금속 원자재가 전체 응답의 30%를 차지했고 부동산(21%), 귀금속(20%)이 뒤를 이었다. 최근 들어 해외주식형 펀드가 순유출을 이어가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해외투자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이들이 많았다. ‘현재 해외시장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힌 국내 투자자는 23%에 불과해 글로벌 평균(32%)보다 낮았지만, 올해 해외투자를 하겠다고 밝힌 투자자는 47%였다. 앞으로 10년 안에 해외투자에 나서겠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74%를 차지했다. 투자 성공 여부를 판단하는 기간은 평균 2.7년이었다. 한편 신흥국 시장 응답자의 대부분(아시아 86%, 라틴아메리카 61%)이 ‘앞으로 10년간 신흥국에 최고 투자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 데 반해 유럽(53%), 미국·캐나다(37%)의 투자자들은 일부만 긍정적으로 답변해 투자지역 선호도가 뚜렷하게 엇갈렸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3월 초 미국 회계감사국은 현행 1달러 지폐를 동전으로 교체할 경우 향후 30년간 최소 45억 달러에서 89억 달러까지의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는 정책을 제안했다. 시장의 관심이 온통 동일본 대지진과 중동 문제에 쏠려 있던 때라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하고 묻혀버린 이슈지만 이 제안은 인플레이션과 관련한 미국의 입장을 시사해 주고 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달러 제조비용이 얼마인지 아십니까’라는 보고서에서 “1달러 지폐를 동전으로 교체하자”는 미국의 정책 제안에 담긴 함의를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이번 미 회계감사국의 보고서가 크게 두 가지 사실을 함축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첫째는 미국 정부 스스로 현재 인플레이션이 누적돼 있음을 인정한다는 것이다. 최소 액면의 지폐를 주화로 교체하는 것 자체가 화폐단위 절하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이는 인플레이션으로 실제 경제활동에서 고액권의 사용이 증가한 반면 소액권의 활용도는 떨어졌음을 의미한다. 이 경우 지폐를 주화로 대체할 경우 비용 절감뿐 아니라 거래 편의가 높아질 것이다. 하지만 이게 전부가 아니다. 이 제안은 ‘미국이 여전히 인플레이션을 원하고 있다’는 또 다른 사실을 일러주고 있다. 지폐를 동전으로 교체하고 나면 인플레이션이 뒤따르는 것이 필연적이기 때문이다. 현재 1달러 지폐의 총 제조비용은 10센트에도 미치지 못해 달러 제조는 99배 이상을 남기는 장사다. 여기다 지폐를 주화로 바꾸면 비용 절감 효과는 더 커진다. 지폐의 주원료는 면화이며 통상 40개월 정도 사용되지만 이를 주화로 바꾸면 최대 34년, 사실상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차례 양적완화 정책을 쓴 미국이 다시 한 번 양적완화(QE3) 정책을 써 돈을 풀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다. 하지만 1달러 지폐를 주화로 바꾼다면, 굳이 양적완화 정책을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같은 효과를 낼 수 있게 되는 셈이 아닐까. 이 연구원은 “중요한 건 미국 정부가 좀 더 강력한 인플레이션을 바라고 있으며 그것이 이머징 국가로 흘러넘치는 것을 전혀 개의치 않는 것으로 보이는 것”이라며 “또 다른 양적완화 정책 가능성은 낮아지는 분위기지만 단순히 보이는 것을 넘어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한 때”라고 지적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동일본 대지진, 중동의 정정 불안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악재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상황이 혼란스러운 만큼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 역시 높아져 금 관련 투자도 재차 주목을 끌고 있다. 시장이 불안해지자 ‘믿을 것은 금뿐’이라는 수요가 형성되고 있는 것. 다양한 금 투자 방법 중 일반인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보편적인 투자법은 단연 금펀드다. 원자재 전문가들은 당분간 금값 상승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자산가치 보존을 위해서 금펀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하지만 이미 금값이 많이 오른 만큼 추가 상승 폭이 크기는 힘들어 ‘한 방’을 노린 투자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 ○ 안전자산 선호현상과 함께 치솟는 금값 전통적으로 금값은 불확실성이 커지며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부각될 때 상승한다. 공급 대비 수요가 늘어날 때, 인플레이션 압박이 커질 때도 오른다. 최근 금값 상승에는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달러가 안전자산의 대안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 투자자가 많아지면서 달러나 엔화보다 금을 신뢰감 있는 안전자산으로 보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다. 이제 투자자 관심은 가치보존 수단으로 금값이 얼마나 더 올라갈 수 있을지다. 전문가들은 기존 인플레이션 환경에 위기 이후 통화팽창 정책이 더해졌기 때문에 금값 전망을 낙관하고 있다. 이석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예측할 수 없는 쇼크 뒤에는 어김없이 돈을 푸는 정책이 나왔다”면서 “재해가 발생한 일본은 물론이고 재정위기가 불거진 유럽에서도 통화확대 정책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화폐가치 하락은 곧 원자재값 상승으로 연결된다. 글로벌 통화 확대가 금값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셈이다. 실제로 최근 리비아 사태에 더해 시리아 시위대 충돌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차 부각되면서 금을 비롯한 귀금속 가격은 계속 강세를 보이고 있다. ○ 금펀드 투자, 대박보다는 위험 분산 차원에서 그렇다면 금펀드 투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 금펀드라고 해도 펀드의 종류에 따라 투자하는 대상이 다르다. 금 선물에 투자하는 펀드가 있는 반면 금 현물이나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펀드가 있다. 또 금광이나 채굴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가 있다. 예를 들어 ‘IBK골드마이닝펀드’는 금광 관련 주식에 90% 이상을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로 글로벌 금값 흐름보다는 채굴업계 업황과 연동된다. 증시 변수가 더해지기 때문에 기대수익률은 높지만 그만큼 수익 변동성은 크다. 반면 ‘KB스타골드펀드’ 등 선물 펀드는 투자분의 100%가량을 금 선물에 투자한다. 금 투자 외 추가 수익원은 없지만 다른 펀드 대비 글로벌 금값을 따라가는 흐름이 강하다. 현재 금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5일 기준 금펀드의 최근 1주 수익률은 5.74%로 천연자원펀드, 농산물펀드 등 원자재 관련 펀드와 함께 테마펀드 중 수익률 상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단기 수익률에 현혹되어선 안 된다고 말한다. 금 투자로 큰 수익을 노리는 것보다는 보유 자산 하락 리스크를 방어(헤지)한다는 차원에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금값이 1400달러 선에서 추가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임병효 삼성증권 연구원은 “내년 미국이 본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서면 중기 조정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금펀드를 보유한 투자자라면 올해 말까지는 괜찮지만 서서히 차익실현을 고려해볼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중소기업 창업을 지원하는 넥서스투자는 1999년부터 2010년까지 두 해를 빼고 매년, 2008년에는 네 번씩이나 대표이사가 바뀌었다. 올해는 자기자본 대비 67%에 해당하는 247억 원의 횡령사건이 발생하면서 회계감사법인으로부터 의견거절을 받아 코스닥 시장에서 퇴출 절차를 밟게 됐다. 기술력이 뛰어난 신생 기업에 직접 자금 조달의 기회를 마련해주는 코스닥 시장에서 횡령·배임사건이 자주 발생하고, 대표이사가 수시로 교체되면서 투자자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 특히 기업이 내놓는 실적에 대해 회계법인이 ‘믿을 수 있는 자료를 받지 못했다’거나 ‘사업을 계속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감사의견을 거절하는 사례가 늘어 상장심사나 시장운용에 구조적 문제가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코스닥시장에 대한 투자자 불신을 반영하면서 정보기술(IT) 거품이 많았던 당시 2,800 선까지 치솟던 코스닥지수는 25일 현재 514 선으로 5분의 1 토막으로 곤두박질쳤다.○ 허위공시도 빈발 교육사업 등을 하는 에듀패스는 최근 전(前) 대표이사 등 5명에 대해 횡령 및 배임혐의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이 회사는 2008년에도 전 대표가 횡령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고 최근 실형을 선고받았다. 잦은 대표이사 교체, 높아진 경영 불안정성 등으로 실적은 갈수록 악화됐으며, 부족한 운영자금은 유상증자 등을 통해 어렵게 해결했다. 현재 에듀패스는 상장폐지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가리기 위해 매매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넥서스투자와 에듀패스의 상황은 코스닥시장에서 특이한 사례가 아니다. 27일 현재 1039개 기업이 상장된 코스닥시장에서 횡령·배임사건은 지난해 기준으로 총 31개 기업에서 발생했고, 394개사는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대표이사가 ‘파리 목숨’이다보니 기업 비전은 찾아보기 어렵다. ‘녹색산업’ ‘엔터테인먼트’ ‘교육’ 등 유행하는 인기업종을 사업목적에 편입하는 방식으로 투자자들을 유혹했다. 골프 의류를 만들던 회사가 어느 날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변신하는가 하면 통신장비를 만들던 기업이 하루아침에 바이오기업으로 돌변한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상장사들이 허위공시를 자주하고 횡령·배임이 빈번하다보니 코스닥시장의 매력이 반감한다”며 “지금처럼 시장 자체가 흔들린다면 투자자들의 관심은 멀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한계기업을 적시에 솎아내도록 규제와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퇴출기업 올해도 최대 29개에 이를 듯 해마다 3월이면 30개 안팎의 기업이 회계감사에서 문제점이 지적돼 퇴출되는 이른바 ‘퇴출 대란’이 올해도 여지없이 일어나고 있다. 12월 결산법인 가운데 27일까지 회계감사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코스닥기업은 17개사다. 아직까지 감사보고서를 내지 않은 코스닥기업도 12개사나 된다. 이들 기업은 이달 말까지 사업보고서를 내지 않을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뒤 유예기간을 거쳐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간다. 2009년과 2010년에는 각각 코스닥기업 29개사가 회계감사에서 지적받은 문제로 퇴출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10개 안팎의 기업이 퇴출당한 것에 비해 2배나 많은 기업이 퇴출된 셈이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위원은 “과거에는 회계법인이 대주주나 회사의 요청으로 감사를 대충 하는 사례가 많았지만 최근 코스닥시장에서 상장폐지 실질심사가 강화되고 회계법인이 감사를 강화하면서 부실기업 퇴출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실기업이 손쉽게 시장에 진입하는 데다 관리가 허술하기 때문에 매년 퇴출되는 기업 수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증권사들이 경쟁적으로 기업공개(IPO) 사업을 강화하는 바람에 문제 있는 기업에 대한 검증을 제대로 거치지 못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노희진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상장심사위원회에서 대주주의 과거 불법행위를 조사하고 면접을 통해 검증을 하는데도 부실기업이 자꾸 상장된다면 제도적으로 허점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회계법인이나 상장 주간사회사에서 제대로 검증과정을 거치지 못한다면 거래소에서 이를 밝혀내기는 대단히 어려운 구조”라고 주장했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주식시장이 예상보다 빠른 회복을 보이고 있다. 기존 악재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가가 단기간 급등했기에 대다수 투자자가 장세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곳곳에 복병이 남아 있지만 큰 틀에서 볼 때 주식시장은 중기 바닥을 확인했다. 첫째, 일련의 불확실성이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 물론 북아프리카 중동 사태와 불안한 유가,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후폭풍은 ‘현재 진행형’ 악재다. 유가가 다시 천정부지로 치솟으면 시장은 재차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극에 달했던 공포심리는 완화되고 있다. 둘째, 미국과 중국 경제가 순항하고 있다. 유가 상승과 일본의 생산 차질로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제한적 수준에 그칠 것이다. 미국은 민간부문의 자생력이 확충되고 있다. 고용시장도 점진적 회복이 나타나고 있고 기업투자도 살아나고 있다. 중국은 긴축효과가 구체화되고 있다. 통화증가율이 떨어졌고 대출 규모도 둔화되기 시작했다. 경기과열이 해소되고 있어 긴축 강도도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셋째, 외국인이 다시 매수세로 돌아섰다. 연초 이후 외국인 매도는 차익실현과 위험관리의 2단계 과정을 거쳤다. 우선 아시아의 인플레이션 압력과 통화긴축 우려가 불거지면서 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매도 공세를 펼쳤다. 이후 북아프리카 중동 사태와 일본 지진 등 돌발악재가 터지면서 위험관리용 매도가 지속됐다. 중요한 점은 대규모 매도를 통해 비중을 충분히 줄였다는 것이다. 외국인은 향후 매수 전략을 유지할 것이다. 뮤추얼펀드의 자금 이탈이 진정되고 아시아의 긴축 강도가 점진적으로 약화될 것이며, 신흥시장 대비 선진시장 선호 현상이 완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 경우 1분기 대비 2분기 수급 여건은 크게 호전될 것이다. 넷째, 실적 둔화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다. 북아프리카 중동 사태에 따른 유가 상승과 일본지진에 따른 부품 조달 차질은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문제는 둔화 수준이다. 원가상승, 규제환경, 환율변동, 수주악화, 부품차질 등 환경변화에 따라 실적의 가시성이 떨어지는 업종을 대상으로 민감도 분석을 했다. 정보통신, 자동차, 조선, 건설, 통신, 은행, 운송, 철강업종이 여기에 해당하는데, 연간 이익이 현 전망치에서 10% 감소한다는 가정을 한 결과 시장 전체적으론 이익 규모가 4%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정도의 이익조정이라면 견딜 만한 수준이다. 이들 요인에 근거할 때 주가는 중기 바닥을 통과한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최근 상승을 통해 단순 가격매력이 희석됐기 때문에 단기 반등탄력은 둔화될 수 있다. 일시적으로 주가가 다시 2,000 선을 하회할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제반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는 점에서 1,900 선 수준까지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은 매우 낮아졌다. 이번 주에는 월말 월초가 맞물리며 굵직굵직한 경제지표가 일제히 발표된다. 국내에선 2월 산업활동 동향과 3월 수출입 및 소비자물가가 발표된다. 물가압력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물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다. 미국에선 3월 고용동향과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가 발표된다. 제조업체의 체감경기를 파악한다는 의미가 있다.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

쌀쌀한 봄바람의 촉감은 시공간이 다른 지난 기억들을 한자리로 불러온다. 발걸음을 재촉하던 이른 아침의 캠퍼스, 한적한 교외의 숲길, 이국에서의 어느 오후. 당시 느꼈던 봄공기의 느낌이 또렷이 각인돼 있기 때문이다. 오감으로 새긴 기억은 때로 현실보다 강렬하다. “내가 정원에서 담았던 빛은 내 몸속에서 아직도 빛을 발하고 있다. 그날의 빛보다 더 아름답고 강렬하게.”(르 클레지오) 박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