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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승훈 대전선병원 의료원장(사진)이 스웨덴 왕실이 수여하는 ‘북극성’ 훈장을 수상했다. 선병원은 선 원장이 스웨덴 정부와 대한민국 양국의 교류와 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칼 구스타브 16세 스웨덴 국왕으로부터 7일 현지에서 직접 훈장을 받았다고 11일 밝혔다. 선 원장은 “스웨덴은 정직과 겸손, 근검절약, 실사구시 정신 등 배울 점이 많은 나라라고 항상 느껴와 2000년부터 명예영사를 맡아왔다”며 “명예영사로서 스웨덴을 널리 알리는 한편 한국과 의료분야를 비롯한 더 많은 분야의 교류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스웨덴은 각 나라의 명사를 명예영사로 임명해 본국과의 가교 역할을 담당하도록 하고 정기적으로 왕궁으로 초청하고 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내가 교육감이라면 학생회와 동아리 활동에 필요한 예산을 대폭 늘리겠다.” 9일 충남도교육청에서 열린 예산 편성 참여를 위한 학생 대표 300인 원탁회의에서 제기된 주문이다. 이 토론회는 학생들이 스스로 교육감 또는 교장이 돼 예산을 짜 보는 충남도교육청의 ‘학생 참여 예산제’ 정책 프로그램의 하나로 열렸다. 지난해 교육 정책의 학생 참여를 위해 마련한 제1차 300인 토론회에서 참가 학생들이 김지철 충남도교육감에게 “교육청 예산을 편성할 때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달라”고 요청했다. 2시간 동안의 토론에서 학생들은 학생 축제와 학생회 활동, 동아리 활동과 체험 활동 등에 예산 편성을 대폭 확대할 것을 주문했다. 사생활과 안전 보장, 학습 편의 등을 위한 예산 요구도 적지 않았다. 학생들은 교내 탈의실 설치와 학습 준비물 지원, 사각지대 폐쇄회로(CC)TV 추가 설치, 충남 학생 문화축제 실시 등을 위한 예산도 편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산 삽교고 2학년 최혜민 학생은 “‘네팔 지진 참사’로 인한 어린이와 학생들을 돕기 위한 성금 모금을 하자”고 긴급 제안했다. 참가 학생들은 이 제안을 만장일치로 받아들여 각자 학교로 돌아가 회의를 통해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 김 교육감은 “학생들의 예산 요구 사항을 다 받아 주긴 어렵겠지만 최대한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며 “도교육청 차원에서도 네팔 지진 참사 성금 모금 운동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9일 동아일보와 채널A 주최로 열린 ‘제1회 생명의 바다 그림대회’는 온 가족이 즐긴 한마당 축제였다. 인천·충남지역 네 곳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는 학생 1100여 명을 비롯해 가족과 주요 기관 인사 등 약 5000명이 현장을 찾아 봄 바다의 아름다움을 만끽했다. 참가자들은 5월의 화창한 날씨 속에 푸른 바다와 자신의 꿈을 도화지에 그렸다. 이들을 응원하기 위해 어린 동생부터 부모, 할아버지 할머니 등 가족이 총출동했다. 이 덕분에 행사장은 형형색색의 텐트와 그늘막으로 가득 차 마치 물감을 덜어 놓은 팔레트를 연상케 했다.○ 생명의 소중함 아로새긴 작품 눈길 인천 중구 월미도 문화의 거리, 동구 만석부두, 서구 아라뱃길 여객터미널, 충남 서천군 청소년수련관 등 네 곳의 대회장에는 전국의 초중고교생 1100여 명이 모였다. ‘생명의 바다, 희망의 바다. 안전한 바다’라는 주제에 맞춰 참가자들은 저마다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다양한 솜씨를 선보였다. 인솔 교사와 함께 만석부두 대회장을 찾은 정서진 양(11·인천 만석초 5년)은 오염 없는 깨끗한 바다를 염원하며 도화지를 채웠다. 정 양은 “옛날에 만석부두에서 물고기가 많이 잡혔다는 이야기를 부모님에게 들었다”며 “바다가 깨끗해져 앞으로 꽃게나 물고기를 더 많이 잡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어머니의 손을 잡고 월미도에 온 서유리 양(7·인천 도화초 1년)은 어린 물고기와 알을 무지개색 대형 조개가 소중히 보호하는 그림을 선보였다. 서 양은 그림 윗부분의 인어왕자를 손으로 가리키며 “공주보다는 왕자가 더 강해서 (어린 물고기를 지켜 줄 수 있을 것)”라며 그림에 담긴 의미를 설명했다. 세월호 참사를 떠올리게 하는 작품도 여럿 출품됐다. 미대 입시를 준비한다는 감혜원 양(17·인천 백석고 2년)은 노란색 편지가 꽂힌 큰 유리병에서 잠수부가 헤엄치는 그림을 그렸다. 잠수부가 있는 유리병은 세월호, 노란색 편지는 세월호 희생자 및 유족들에게 보내는 시민들의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감 양은 “바다와 안전을 생각하니 세월호밖에 떠오르지 않았다”며 “또래의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이 그림을 그렸다”고 설명했다. 미술을 시작한 지 3년 된 박지숙 양(18·충남디자인예술고 2년)도 “실제 바다를 보고 그림을 그리다 보니 세월호로 생각이 이어졌다. 이런 사고가 다시는 없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그렸다”고 말했다.○ 지역사회에서도 뜨거운 관심 지역사회의 관심도 높았다. 만석부두와 월미도 행사장을 잇달아 찾은 최순자 인하대 총장(63)은 “초등학교 시절 그림 그리기를 무척 좋아해 한국을 대표하는 천경자 화백처럼 되는 것이 꿈이었다”며 “동아일보와 채널A가 한국의 대표 항구도시인 인천에서 우리의 미래인 유·청소년들에게 자신의 꿈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은 매우 의미 있는 기획”이라고 말했다. 학생 13명을 데리고 참가한 임동범 한국미술협회 서천지부장은 “지역의 미술대회가 줄어 아이들이 상상력을 표현할 기회가 많지 않다”며 “앞으로 이런 좋은 미술 행사가 많이 열리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흥수 인천 동구청장, 강범석 서구청장, 노박래 충남 서천군수, 장석주 서천교육장 등도 관내 대회장을 찾아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이번 대회는 행정자치부 환경부 해양수산부 국민안전처 인천시 서울시교육청 인천시교육청 충남도교육청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 중구·동구·서구, 충남 서천군 등이 후원했다. 심사 결과는 다음 달 20일경 동아일보 및 대회 온라인 카페(cafe.naver.com/seaoflifecontest) 등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인천=강홍구 windup@donga.com·차준호 / 서천=지명훈 기자}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의 정치권 금품 제공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성 회장이 이완구 전 국무총리에게 3000만 원을 건넸다는 시기와 장소, 방법 등이 와전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 중인 것으로 7일 알려졌다. 사건 초기 일부 언론은 성 회장 측근의 주장을 인용해 “성 회장이 부여-청양 재선거 후보등록일인 2013년 4월 4일 이 전 총리의 부여 선거사무소에 찾아가 ‘비타500’ 상자에 3000만 원을 넣어 건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검찰은 성 회장의 측근들과 이 전 총리의 당시 선거 캠프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에서 ‘4월 4일’ 돈을 주고받은 정황을 찾지 못했다. 이 때문에 검찰은 성 회장이 같은 해 4월 7일 충남 서산에 있는 선영을 방문했을 때 이 전 총리를 만났는지 확인 중이다. 이날 이 전 총리는 현지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었다. 검찰은 또 당초 일부 언론을 통해 알려진 ‘비타500’ 상자도 허구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성 회장이 이 전 총리의 선거사무소를 방문할 때 동행한 운전사 여모 씨, 수행비서 금모 씨는 최근 검찰에서 “(돈이) 봉투로 전달됐는지, 비타민 음료 상자로 전달됐는지는 보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일부 언론은 이들의 입에서 나온 얘기를 토대로 ‘비타500’ 상자 관련 보도를 했다. 한편 검찰은 주요 참고인과 증인에 대한 이 전 총리 측의 회유 의혹에 대해 조사 중이다. 이 전 총리 선거사무소에서 자원봉사를 했던 한모 씨는 검찰에서 “성 회장의 메모가 발견된 뒤 이 전 총리의 김모 비서가 두 차례 전화를 걸어 왔다. 안 받았더니 김 비서와 친분이 두터운 김모 군의원이 전화를 걸어 와 ‘성 회장이 (이 전 총리 선거사무소에) 왔다고 했어? 안 왔다고 했어?’라고 다그쳐 묻기에 화가 나 그냥 끊어 버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최우열 dnsp@donga.com·지명훈 기자}

충남 공주시 이인면에 있는 KTX 호남선 공주역을 활성화하기 위해 충남도와 주변 시군이 팔을 걷어붙였다. 백제유적 세계문화유산 등록 전망이 밝아지면서 공주역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공주역 이용객 상승세 공주역의 이용객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달 2일부터 개통 이후 1일까지 한 달 동안의 이용객은 1만2724명으로 1일 평균 승객은 424명이었다. 휴일 평균 이용객 수는 640명으로 평일 346명의 1.85배였다. 개통 첫 주인 지난달 2~8일 3329명이었다가 둘째 주인 9~15일 2646명으로 감소했으나, 셋째 주인 16~22일 2865명으로 200명 넘게 늘고, 넷째 주인 23~29일에는 3024명으로 3000명대를 회복했다. 이 같은 이용객 수는 개통을 앞두고 하루 이용객이 40명에 불과할 것이라던 코레일의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하지만 1996년경 철도기본계획상의 하루 예상 이용객 1924명에 비해서는 크게 낮다. 충남도 관계자는 “철도기본계획 당시는 공주역의 위치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지금처럼 3개(공주, 논산, 부여) 시군 접경지대의 외진 곳에 들어설 것이라고는 예상치 못했을 것”이라면서 위치 선정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백제문화 관광 거점으로 육성 충남도 공주와 부여 등 공주역 주변 지역의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세계유산에 등재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이와 연계한 공주역의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는 백제역사유적지구에 대한 ‘등재 권고 평가 결과보고서’를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위원회에 제출했다. 충남도는 이미 공주시와 부여군 충남도 코레일 여행사 등과 연계한 관광상품을 개발해 공주와 부여를 여행하는 하루 코스의 관광상품을 운영 중이다. 코레일이 요금을 할인해 주고 지자체는 무료 버스와 문화해설사를 지원하고 있다. 공주역을 통해 계룡산에 가려는 등반객을 위해 토, 일요일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마곡사신록축제와 계룡축제 등을 연계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세계유산 등록과 연계한 상품으로는 KTX 공주역과 익산역(전북)을 광역적으로 연계하는 방안이 구상되고 있다. 공주역 주변을 적극 개발하는 노력도 기울인다. 공주역의 국도 연계를 위해 국도 23호선과 40호선을 있는 8.5㎞의 국도지선을 개설하고 공주역 주변에 주거단지를 겸한 복합산업단지와 골프장 같은 체육시설을 유치할 계획이다. 호남 이용객을 확보하기 위해 공주역과 세종시를 연결하는 간선급행버스(BRT)의 개설을 정부에 요청하기로 했다. 충남도 건설정책과 정원순 주무관은 “공주시는 공주역 활성화 아이디어 공모에 들어갔고 부여군은 백제문화단지의 롯데아울렛 세일과 축제를 활성화 방안으로 추진 중”이라며 “공주역의 활성화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주역 셔틀버스 문의 041-635-4671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국립생태원과 철새도래지 등으로 유명한 생태와 생명의 도시 충남 서천에서 동아일보와 채널A가 주최하는 중부권 최대의 초중고교 사생대회인 ‘생명의 바다 그림대회’가 9일 열린다. 행사는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서천군 청소년수련관 소나무 숲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번 대회는 행정자치부장관상과 환경부장관상 해양수산부장관상 국민안전처장관상 등 4개 부처 장관상을 비롯해 충남도지사상과 충남도교육감상, 서천군수상, 서천교육장상, 동아일보사장상 등이 푸짐한 부상과 함께 수여된다. 동아일보사는 그동안 열린 사생대회 중 가장 격조 높은 대회를 만들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대회 주제는 ‘생명’…현장 접수도 환영 이번 대회는 바다가 간직하고 있는 생명의 의미를 되새겨보고, 미래의 바다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지 청소년과 공감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행사가 열리는 서천 청소년수련관(충남 서천군 장항읍 장항산단로 34번길 60·전화 041-956-3003) 주변은 아름답고 울창한 80년생 소나무 숲과 생명이 솟아나는 서해 갯벌과 연접해 있다. 또 해안을 따라 높이 15m, 250m 길이의 스카이워크 전망대가 설치돼 있어 송림 백사장의 울창한 해송과 서해바다, 자연생태를 하늘길에서 볼 수 있다. 가족 단위로 참가하면 그림도 그리고, 아름다운 경관도 즐기고, 영예의 상도 수상할 수 있는 기회다. 대회 개최 장소 인근에는 국립해양생물자원관도 있어 가족 나들이 장소로 제격이다.○서천 보령 부여 논산 계룡 셔틀버스 제공 충남도교육청과 시군 교육청에서는 이번 대회 참가자들을 위해 셔틀버스를 운행하기로 했다. 이번 대회를 도내에서 처음으로 유치한 서천군은 참가자에게 푸짐한 기념품도 제공할 예정이다. 대회 현장에는 장석주 서천교육장과 강미자 도교육청 예술담당 장학사 등이 참석해 참가 학생들을 격려하고 대회 진행을 도울 예정이다. 도시락은 각자 준비해야 한다. ▽사전 참가접수: 대회 카페(cafe.naver.com/seaoflifecontest) 참조. 문의 02-361-1418, 1420. 참가비는 무료. ▽당일 참가신청: 현장 접수 가능. 오전 10시까지 현장에 도착해 접수해야 함. ▽셔틀버스 문의: 각 시군 교육청, 서천 041-950-6090, 부여 041-830-8270, 보령, 041-930-6331, 논산·계룡 041-730-7150지명훈 mhjee@donga.com·이기진 기자 }

교육감은 뇌병변장애 소년의 소원대로 손을잡고 운동회에서 같이 달렸고, 아이는 자신이 초등학교 동안 받은 각종 상금을 네팔 지진 피해 성금에 써 달라고 교육감에게 전달했다.진한 감동의 시작은 1일 충남 보령시 명천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시작됐다. 이 학교 6학년으로 뇌병변장애 1급인 송명관 군(12)은 바라던대로 이날 김지철 교육감과 100m 달리기를 같이 했다. 송 군은 앞서 3월 “1학년 때부터 한번도 달리기를 빠지지 않고 끝까지 해냈다. 이번 마지막 6학년 달리기를 교육감님과 함께 하고 싶다”는 편지를 김 교육감에게 보냈다. 송 군에게 김 교육감은 교육계에서 가장 높은 사람이었다.김 교육감은 꼭 참석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송 군은 반신반의했다. 이날 달리기 순서가 다가오는데 김 교육감이 보이지 않자 초조해했다. 달리기가 막 시작되려는 순간 김 교육감이 도착해송 군의 친구들과 합류해 휠체어를 밀기 시작했다. 송 군에게 100m 달리기는 3분 넘게 걸리는 힘겨운 대장정이다. 용기백배한 그는 50m 지점부터는 휠체어에서 일어나 보조기구와 김 교육감 도움에 의지해 마침내 결승선을 넘었다.3일 두 사람은 보령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어린이날 기념식에서 수상자와 시상자로 다시 만났다. 송 군은 보령시청과 사회단체를 통한 이웃 돕기 선행을 해 온 점을 높이 평가받아 김 교육감이 대신 시상한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았다. 송 군은 이 자리에서 자신이 모아 온 43만원을 김 교육감에게 건네면서 “네팔 지진 피해 어린이들을 돕는 데 써 달라”고 부탁했다. 송 군 가족은 “행사 전날 명관이가 뉴스에서 네팔 지진 참사로 울고 있는 어린이들을 보고 같이 울면서 도와주고 싶다고 했다”며 “어린이날 행사장에 모금함이 있으면 넣겠으니 그동안 글짓기대회 등에서 받아 모았던 상금을 찾아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김 교육감은 “송 군의 또 하나의 선행이 그 자리에 참석한 저와 어른들을 부끄럽게 했다”며 4일 오전 충남교육청 간부회의에서 도교육청 차원의 네팔 지진 피해 돕기 모금 운동을 펼칠 것을 제안해 시행하기로 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도시와 자연이 하나 되는 쾌적한 환경은 세종시가 꿈꾸는 미래다. 설계 단계부터 경관과 가로 건축물 등에 대한 통합기준을 제정하고 이를 지구단위 계획에 반영함으로써 미적 감각과 기능성을 겸비한 디자인 명품도시로 탄생하고 있다. 세종시는 도심 내 중앙 녹지공간은 그대로 보존하고 그 주변에 주거공간을 배치한 뒤 다시 녹지로 둘러싸 이중 녹지벨트를 형성하고 있다. 이런 노력 덕분에 도시 전체가 자연이 살아 있는 생태공간으로 조성되고 있다.국내 최대의 인공호수 세종시에 있다 세종시 공공청사가 자리 잡은 다솜로의 세종호수공원은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호수다. 부지면적 69만8000m²(21만1000평), 호수 면적 32만2800m²(8만8000평), 담수량 50만8000t으로 축구장 62개를 붙여 놓은 규모다. 주변의 산록 경관을 보존해 전통적인 한국의 수 경관을 즐길 수 있는 전통정원으로 꾸몄다. 색색의 물꽃들이 피어나는 물꽃 섬은 개화시기가 각각 다른 꽃을 심어 봄부터 가을까지 꽃들이 만발한다. 지역하천에서 자생하는 수종을 중심으로 자연생태계를 보존, 학생들의 자연교육 학습의 장을 마련했다. 크게 5개의 주제를 지닌 인공섬이 호수공원에 들어섰다. 문화시설인 컨벤션센터와 연계해 특화된 문화행사를 담아내는 ‘축제섬’, 햇살을 머금고 있는 강가의 돌을 형상화하고 670개의 객석을 갖춰 1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국내 최고의 수상무대섬인 ‘무대섬’이 조성돼 있다. 도심 속 해변처럼 물놀이 시설과 모래사장으로 조성된 ‘물놀이섬’과 수질정화를 위한 습지와 복합생물 서식처로 조성하고 자연생태를 탐방하는 경관루트인 ‘습지섬’은 학습 공간이기도 하다. 해변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150m가량의 모래사장도 펼쳐져 있다. 최대 50m까지 물을 뿜는 고사분수, 이동식 소형섬인 5개의 플로팅아일랜드(유리섬, 초지섬, 조명섬, 잔디섬, 테크섬)가 설치돼 있다. 호수변은 해안도 우리나라 서해안의 완만한 해안과 남해안의 리아스식 해안, 동해안의 수직적 해안 등이 모두 표현돼 있어 산 교육장 역할을 하고 있다. 세종호수공원은 자전거나 롤러스케이트를 탈 수 있도록 광장이 넓게 조성되어 있다. 인근에 공공자전거 대여소가 위치하고 있어 대여 안내판이 안내하는 대로 하면 호수공원을 자전거로 즐기고 관람할 수 있다. 국립세종도서관은 국립중앙도서관의 첫 번째 지방 분관이다. 세종시를 더욱 아름답게 만드는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세계적 디자인 정보 전문 웹진인 디자인 붐에서 선정한 올해의 ‘세계 10대 도서관’의 첫 번째로 꼽혔다. 이 도서관 역시 세종호수공원 바로 인근에 있어 사색과 힐링을 가능하게 한다. 이 지역에서 600년을 지켜온 부안 임씨의 입향 시조 임난수 장군의 아들 임목이 아버지의 절의를 기려 지었다는 독락정은 예로부터 연기팔경(燕岐八景)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원수산과 전월산은 세종시의 도심에 인접한 대표적인 힐링 코스다. 덕성서원 입구에서 원수산 정상까지 30분 정도면 가뿐하게 올라갈 수 있을 정도로 무난하다. 베어트리파크, 비암사, 금강자연휴양림… 세종시 전동면 송성리의 베어트리파크는 곰이 있는 수목원이다. 오랫동안 가꿔만 오다 2009년 5월 일반에 개방한 이 수목원은 마치 비밀 정원 같은 느낌을 준다. 30여만 m²의 숲과 정원에 150여 마리의 곰과 꽃사슴이 뛰어 놀고 비단잉어가 오색 연못을 화려하게 물들인다. 각종 수목과 꽃, 희귀분재 1000여 종과 40만여 그루의 초목류와 산수조경 등 동식물과 조경이 어우러진다. 재계에 몸담았던 송파 이재연 설립자가 지인으로부터 선물 받은 반달곰과 사슴 한 쌍이 수백 마리로 불어나 수목원에 생동감을 주고 있다. 금강자연휴양림은 계룡산 줄기의 한쪽 국사봉(마티재) 자락에 위치해 있다. 보존이 잘된 자연 그대로의 울창한 산림에 금강자연휴양림과 금강수목원이 조성되어 있다. 휴양림은 주로 활엽수종으로 이루어졌으며 숲 속에 들어가면 유유히 흐르는 금강이 내려다보인다. 주변의 충남도산림박물관은 국립 산림박물관에 이어 지방 최초로 1997년 10월 31일 개관했다. 연면적 3173m²의 박물관은 6개 전시실에 걸쳐 78항목 4600여 점의 산림 관련 전시물이 있다. 열대온실은 열대과수와 열대초화류, 열대수목, 다육식물 등 465여 종의 식물을 주제별로 구비해 식물을 이해하고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세종시 전의면 비암사길의 비암사(碑岩寺)는 통일신라 말 도선 국사가 처음 지은 사찰이다. 꼬불꼬불 비암사로 향하는 길을 오르며 천년의 신비함을 느끼면서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떠날 수 있다. 백제시대 것으로 보이는 이 절의 3점의 석불비상은 각각 국보와 보물로 지정받았다. 비암사 계단을 오르면 처음 만나는 느티나무는 흉년에는 잎이 밑에서부터 위쪽으로 피어오르고 풍년에는 위에서 아래쪽으로 피어 내린다고 전설이 전해온다. ▼ “세종시에 볼거리가 없다고요? 명품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죠” ▼이춘희 세종시장 인터뷰 “외부에서는 세종시에 별 볼거리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과거의 유서 깊은 연기군의 관광자원에 행정중심복합도시의 면모가 어우러져 새로운 관광지로 부상하고 있지요.” 이춘희 세종시장은 “정부 직할의 광역단체로 출범한 지 이제 2년 10개월 된 세종시는 새롭게 세계적인 명품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전통성과 현대성, 농촌과 도시가 한데 어우러져 세종시만의 독특한 개성을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자신이 직접 관광해설사처럼 세종시 볼거리에 대해 세밀화처럼 그려냈다. “우선 ‘베어트리파크’를 자랑하고 싶어요. 각종 수목과 꽃, 희귀분재 등이 1000여 종, 40만여 그루의 초목류와 산수조경 등 동식물과 조경이 조화를 이루고 있죠.” 그는 “계룡산 줄기의 한쪽 국사봉(마티재) 자락의 금강자연휴양림과 금강수목원, 충남도산림박물관, 전의면 비암사길의 비암사(碑岩寺)는 우리를 자연과 과거의 신비함으로 안내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시장은 다시 신도시의 풍경으로 안내했다. 그는 “신도시에도 관광코스가 마련돼 있는데 세종호수공원과 국립세종도서관, 한솔동백제고분역사공원 등이 한 축”이라며 “이 가운데 세종호수공원은 축제섬, 수상무대섬, 해변 물놀이섬, 물꽃섬과 습지섬 등 5개의 인공섬과 호수로 둘러싸인 관광 명소”라고 소개했다. 이 시장은 도농 상생을 위한 ‘로컬푸드(local food·가까운 지역에서 생산된 농수산물)’의 전도사다. ‘농업 소생’의 대안을 로컬푸드에서 찾고 있고 로컬푸드 비전 선포식을 가진 데 이어 후속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시장은 “로컬푸드 직매장 설치와 연중 기획생산체계 구축, 거점농민 가공센터 건립, 안전인증시스템 구축, 공공급식 지원센터 건립 등을 5대 로컬푸트 실천과제로 내걸었다”며 “이는 도농 복합도시인 세종시의 상생의 핵심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대전의 味5선튀김소보루·이비가짬뽕… 팔도(八道)팔미의 맛이 모여든다 대전엔 특별히 먹을 게 없다고요? 천만의 말씀. 사통팔달의 교통중심도시, 서울과 수도권, 강원, 영호남 사람들이 몰려드는 곳이어서 ‘팔도팔미(八道八味)’가 자웅을 겨루는 곳이 바로 대전이다. 외지인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성심당(聖心堂)의 튀김소보루와 부추빵이다. 6·25전쟁 직후인 1956년 설립된 성심당은 상호 그대로 정성을 다해 빵을 굽는다. 원래 대전역 앞에서 시작했다가 지금은 중구 은행동에 빵 타운을 조성해놓을 정도. 하루 1만 명 이상이 이곳을 찾는다. 롯데백화점 대전점을 비롯해 대전역사에도 입점해 있는데, 빵을 사기 위해 줄을 선 모습이 장관이다. 성심당 튀김소보루는 맛집 평가서인 ‘미슐랭가이드’가 별 하나로 선정할 정도로 명성이 높다. 깨끗하고 푸짐한 팥 앙금 빵을 기름에 튀겨 낸 것이다. 튀김소보루 못지않게 유명한 게 바로 이 집 부추빵이다. 부추와 두부의 오묘한 조합으로 속을 채웠다. 한 입 물자마자 입안 전체에 향긋한 부추향이 가득하다. 대전 대선칼국수(서구 둔산동)의 수육은 일품이다. 돼지 삽결살 부위를 특별한 비법으로 삶아내 얇게 썰어 접시에 내놓는다. 기름을 바르지 않았는데도 윤기가 잘잘 흐르고 살코기와 비계가 적당히 섞여 있어 침샘을 자극한다. 상추에 고기 한두 점 새우젓에 찍어 올리고, 고추장에 양파를 찍어 입안에 넣으면 헉! 맛 칼럼리스트인 ‘한국맛발전소’ 유지상 대표는 “대한민국 구석구석에서 수육을 맛보았지만 누린내가 전혀 없고, 부드러운 식감을 유지하기 어렵다. 대선칼국수 수육은 으뜸 중 으뜸”이라고 평가했다. 대전에서 출발해 전국 판매망을 구축한 이비가짬뽕 또한 추천 대상이다. 이비가짬뽕은 맛이 좋아 자꾸 ‘입이 간다’해서 붙여진 이름. 화학조미료(MSG)를 빼고 천연조미료 등 최고의 식재료를 사용한 게 맛의 비결이다. 육수는 한우사골과 토종닭을 비롯해 10여 가지 한약재를 24시간 우려내 만든다. 거기에 굴과 바지락 등 싱싱한 해산물, 신선한 채소(호박 배추 당근 목이버섯 양파 등)와 국내산 태양초 고춧가루만을 사용해 맛의 깊이를 더했다. 곁들여 나오는 백김치와 무절임은 무색소로 HACCP(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인증을 받기도 했다. 가장 핵심은 고춧가루와 반죽. 충남 청양에서 생산된 100% 국내산 태양초만을 사용한다. 반죽도 생수를 사용하는 일반 중국음식점과는 달리 알칼리수를 이용해 점성을 높였다. 대전 만인산휴게소의 봉이호떡도 빼놓을 수 없다. 이름만큼 친근한 ‘봉이호떡’은 바로 이 휴게소 사장 김봉희 씨가 개발해서 붙은 이름. 호떡 역사만도 20년이나 됐다. 봉이호떡은 찹쌀에 중력밀가루. 옥수수전분 등을 섞어 반죽을 한 후 24시간 숙성시킨다. 밀가루보다 찹쌀 비율이 높아 처음 씹으면 바삭하고 씹을수록 찰진 맛이 있다. 호떡 고명도 다르다. 계핏가루에 흑설탕을 넣는 일반 호떡과는 달리 견과류(땅콩)를 잘게 빻아 넣어 점성을 높였다. 호떡은 강철판 위에 식용유를 살짝 두른 후 튀기는 방식이 아니라 굽는 방식을 사용한다. 최근에는 명성이 높아져 대전역에도 입점했다. 이 밖에도 1961년 개업해 3대째 이어오고 있는 신도칼국수, 진로집 두부두루치기, 사리원면옥의 돼지갈비, 숯골냉면의 냉면, 우송대 외식조리학과 출신 젊은 셰프들이 개업한 이태리국시 등도 추천할 만하다. ○충남의 味5선못난이꽈배기·규암장어구이… 바다와 산이 만나니 먹거리 풍년 충남은 플랑크톤이 풍부한 서해와 청정한 산과 들이 있어 먹을거리가 풍부하다. 또 천안 아산 당진지역의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까다로운 입맛에 맞춘 맛깔스러운 음식도 즐비하다. 최근 ‘뜨고 있는’ 충남지역 대표 먹거리 가운데 하나는 천안 중앙시장에서 출발한 못난이꽈배기다. 늘씬한 몸을 세 바퀴 잘 꼬아 자태를 뽐내는 일반 꽈배기와 달리 이곳 꽈배기는 말그대로 투박하고 못생겼다. 하지만 이곳 본점을 비롯해 대전한민·도마·태평시장과 전국 70여 곳 재래시장에 가맹점이 자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김대영 사장(56)은 “재료 및 반죽, 튀기는 비법이 남다르고 ‘국민건강간식’을 추구하고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우선 재료는 찹쌀과 중력밀가루, 옥수수전분 등으로 온(溫)반죽한 뒤 적당한 숙성시간을 거쳐 콜레스테롤 함량이 적고 심혈관 계통에 효능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깨끗한 카놀라유 식용유만을 사용한다. 당연히 바삭한 느낌에 담백한 맛, 고소한 뒷맛까지 3박자를 갖췄다. 매년 서동연꽃축제가 열리는 부여군 부여읍 궁남지 주변에는 ‘연꽃이야기’라는 식당이 있다. 연잎밥정식과 연잎돌솥밥, 연잎돈까스가 주요 상차림이다. 직접 재배하고 수확한 연잎으로 밥을 짓고 꽃으로 차를 만든다. 연에는 심신안정 효능이 있어 식사 후 서동왕자와 선화공주의 전설이 서려 있는 궁남지를 구경하면 안성맞춤. 백마강에서 나오는 장어를 재료로 오랜 요리 비법을 자랑하는 부여군 규암면의 ‘규암장어구이’도 유명하다. 토속시래기된장의 맛이 장어와 어우러진다. 태안군 남면 곰섬로 ‘곰섬나루’는 함초 간장게장과 우럭젓국찌개, 게국지찌개 등이 자랑이다. 태안 특산물을 이용해 정감 있는 향토음식을 상품화한 농가맛집이다. 바다의 약초로 불리는 함초 발효액을 넣은 간장게장과 우럭을 말려 쌀뜨물과 끓여내는 담백한 우럭젓국, 항아리에 모아놨던 게국 간장을 배추에 버무려 찌개로 끓여내는 게국지 상차림을 늘 만날 수 있다. 서천군 종천면 산천길의 ‘다정다반’은 전통 장류 및 발효차 생산 농가이다. 잘 발효된 생청국장 김쌈과 손수 담근 장을 활용한 음식이 일품이다. 농촌아낙네의 푸짐한 정과 정성스러움이 가득 담긴 손맛으로 대표 메뉴인 ‘희리산 콩부인 자연밥상’을 차려낸다. 손수 담근 된장과 고추장, 청국장 등 발효식품을 재료로 쓰고 주변 텃밭의 채소와 희리산의 각종 산채를 주재료한 건강 밥상이다. ○충북의 味5선연탄불 삼겹살·약초비빔밥… 특산물로 만든 향토음식이 자랑 청주 삼겹살 특화거리 충북 청주시 서문시장 안에 가면 삼겹살 특화거리가 있다. 서문시장은 60여 년의 역사를 가진 청주의 1호시장.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평일이나 주말 가릴 것 없이 손님들로 북적였다. 이곳 상인들의 상당수가 ‘청주의 손꼽히는 부자’라는 말이 나돌 정도였다. 하지만 도심 공동화와 대형마트의 등장으로 침체에 빠졌다. 청주시는 서문시장 활성화를 위해 2012년 상인회와 함께 이곳에 삼겹살거리를 조성했다. 청주는 세종실록지리지 충청도 편에 돼지고기를 공물로 바치던 곳으로 기록돼 있다. 지역 토박이들은 삼겹살을 연탄불 석쇠 위에 얹어 왕소금을 뿌려 구워 먹거나 간장소스를 묻혀 구워 먹는 것이 청주에서 시작됐거나 유행한 것으로 믿고 있다. 지난해 7월 통합 청주시 출범 때 박근혜 대통령이 다녀가면서 전국적인 명성을 타고 있다.단양 마늘정식 바보온달과 평강공주의 전설이 내려오는 충북 단양은 육쪽마을로 유명한 고장이다. 단양 마늘은 한지형 마늘로, 석회암 지대의 황토밭에서 재배돼 맛과 향이 독특하고, 맵고 단단해 저장성이 강한 게 특징이다. 이 마늘을 이용해 다양한 음식을 제공하는 식당이 읍내 곳곳에 있다. 마늘 약선 음식, 마늘 한정식, 마늘떡갈비, 마늘순대, 마늘만두, 흙마늘닭강정 등이 관광객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옥천 생선국수&도리뱅뱅이 금강을 끼고 있는 충북 옥천은 예로부터 민물고기 음식이 발달해 있는 곳. 이 가운데 보청천이 휘감아 도는 청산면은 생선국수와 도리뱅뱅이가 유명하다. 생선국수는 붕어나 누치 등 이 일대에서 잡은 민물생선을 이용해 만든다. 가시뼈가 흐물흐물해질 정도로 푹 고아낸 뒤 체로 걸러낸 육수에 고추장 양념 등을 해 끓여낸 국수는 웬만한 보양식 부럽지 않다. 피라미나 빙어 등의 작은 생선을 프라이팬에 빙 돌려놓은 뒤 튀긴 후 양념장을 발라낸 도리뱅뱅이도 또 다른 별미다.제천 한방약선음식 한방(韓方)의 고장으로 잘 알려진 충북 제천에는 지역 대표 특산물인 황기를 비롯해 오가피, 뽕잎 등 몸에 좋은 약초들이 풍부하다. 이 가운데 한방약초비빔밥인 ‘약채락(藥菜樂)’은 빼놓지 않고 먹어봐야 할 음식. 2008년 개발된 약채락은 제천에서 생산된 황기, 당귀, 뽕잎, 오가피 등 16가지 우수 농산물을 재료로 한 비빔밥이다. 2009년 농촌진흥청 생활공감녹색기술경연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았다.진천 초평 붕어찜 충북 진천군 초평면 화산리 일명 ‘붕어마을’은 인근 초평호에 잡은 붕어요리로 유명하다. 중부권 최대 낚시터로 알려진 초평호는 미호천 상류를 가로막은 영농저수지. 초평호 주변에 20여 개의 붕어 요리 전문 음식점이 밀집해 있는 이 마을은 충북도와 진천군 향토음식 경연대회 등에서 수차례 입상하는 등 향토음식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올봄 여행은 가깝고 풍성하고 인심 좋은 충청도로.’ 1일부터 14일까지는 정부가 정한 관광 주간이다. 해외 관광객을 국내로 끌어들여 내수 관광을 촉진하자는 취지다. 때마침 이 기간에는 근로자의 날, 어린이날, 어버이날도 끼어 있다. 각 초중고교는 이때에 맞춰 단기 방학을 실시하는 곳도 많다. 여행지로 충청도는 어떨까? KTX 경부선에 이어 호남선 개통으로 불과 1시간 이내에 도착할 수 있게 됐다. 승용차로도 수도권에서 2시간 이내면 충청도 어느 곳이든 도착한다. 대전과 충남북, 세종특별자치시에는 볼거리, 즐길 거리, 먹을거리가 풍부하고 친절을 듬뿍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관광 주간을 맞아 손님채비에 분주하다. 다양한 볼거리도 준비해 뒀고, 많은 숙박업소와 음식점도 요금을 할인해 준다. 올봄 충청도 100배 즐기기를 안내한다. 대전에서는 8∼10일까지 천년 역사를 지닌 유성온천의 우수성을 알리는 유성온천문화축제가 열린다. 유성 한복판에 있는 무료 족욕테마탕에서 피로를 풀고 온천로를 뒤덮은 이팝꽃 아래에서 사진 촬영도 하자. 밤이 되면 이팝꽃이 LED 조명으로 환상적인 풍경을 이룬다. 100년 역사를 지닌 ‘유성 5일장’(4일, 9일)에서 봄철 먹을거리도 즐기고 풍물과 판소리, 줄타기 등 전통 공연 ‘우리 가락 좋을씨구’도 감상하자. 9, 10일 이틀 동안 대전 계족산에서 열리는 맨발축제는 맨발로 14.5km의 황톳길을 걷는 세계 유일의 축제다. 황토를 온몸에 바르는 황토머드체험은 올해 처음 도입됐다. 스페인 부뇰 시의 토마토, 보령의 머드를 온 몸에 바르는 ‘체계적인 난장’을 경험할 수 있다. 세종특별자치시는 출범 3년째지만 바다 같은 호수공원이 있다. 웅장하게 들어선 정부세종청사를 비롯해 대통령기록물전시관 등은 꼭 한번 가 볼 만하다. 충남도는 지난해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한 서산과 당진의 천주교 성지를 관광상품화한 ‘프란치스코 교황 따라가기 기차여행’을 5월에 운영한다. 이 기차여행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충남지역 ‘2015년 봄 관광 주간 대표 프로그램’으로 선정됐다. 교황의 도내 첫 방문지인 당진 솔뫼성지에서 한국인 최초 사제인 김대건 신부의 생가와 기념관 등을 관람한 뒤 서산 해미성지에서 순교지와 기념관을 보고 조선시대 생활과 문화를 체험한다. 백제의 옛 수도인 공주와 부여는 해상 왕국 백제를 만끽할 수 있는 각종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충남 서해안으로 코스를 잡으면 단연코 대천해수욕장을 빼놓을 수 없다. 이곳에 생긴 집라인 등 익스트림 즐길 거리는 꼭 한번 경험해 보자. 서해안에는 때마침 꽃게철이 돌아왔다. 포구마다 알이 통통하게 밴 암 꽃게가 넘치고 맛이 마치 사탕수수를 씹는 듯하다. 충북에서도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배고프던 시절 민초들의 아픔을 해학적으로 담아 낸 음성품바축제(5월 28∼31일)를 비롯해 ‘꽃대궐’로 변한 옛 대통령 휴양시설인 청남대서는 영춘제(5월 17일까지)가 열리고 있다. 세계 3대 광천수 가운데 하나인 초정약수에서도 축제(5월29∼31일)가 열린다. 청주 상당산성∼초정약수∼증평 율리를 잇는 ‘세종대왕 100리길’도 최근 완성돼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관광 주간 충청 지역 숙박업소와 음식점은 할인해 주는 곳이 많다. 유성온천문화축제 기간에는 유성지역 11개 숙박업소에서 요금의 20∼40%, 음식업소 26곳에서도 5∼10% 깎아 준다. 충청지역 축제와 볼거리, 먹을거리를 꼼꼼하게 챙겨 100배로 즐겨 보자. ▼ 충청도에 가면 꼭 들러봐야 할 5곳 ▼대전: 계족산황톳길, 장태산휴양림, 은행동 스카이로드, 한밭수목원&이응로미술관, 국립중앙과학관세종: 세종호수공원, 세종시립미술박물관, 고복자연공원, 베어트리파크, 산림박물관충남: 대천해수욕장, 태안 천리포수목원, 공주 마곡사, 아산 외암민속마을, 예산 슬로시티 충북: 속리산 법주사, 단양팔경, 괴산 산막이 옛길, 청남대, 제천 청풍호▼ 충청도에 가면 꼭 맛봐야 할 5가지(곳) ▼대전: 대선칼국수 돼지수육, 성심당 부추빵, 만인산휴게소 봉이호떡, 이비가짬뽕, 신도칼국수충남: 천안중앙시장 못난이꽈배기, 부여 연꽃가든, 예산 도랑꼴손맛, 태안 곰섬나루, 서천 다정다반충북: 청주특화거리 삼겹살, 제천 약선음식, 단양 마을정식, 옥천 도리뱅뱅이&생선국수, 진천 붕어찜* 음식(맛 집) 선정은 기자의 평가와 인터넷 노출, 자치단체 관계자 의견, 다른 이용자의 직간접 평가에 근거한 것임을 알려 드립니다. 이기진 doyoce@donga.com·지명훈 기자 /청주=장기우 기자}

○대전 ‘유성온천문화축제’천연온천에 풍덩∼ 心身에 행복기운이 쫙‘힐링 온천에 담그고, 행복축제에 푹 빠져보자.’ 지난해 세월호 사고로 열리지 못했던 대전 유성온천문화축제가 5월 8∼10일 사흘간 유성구 온천로와 갑천변, 계룡스파텔 일원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는 과학과 젊음, 온천, 화합이 주제다. 천년 역사를 지닌 유성온천과 대덕연구단지, KAIST 충남대 한밭대 목원대 대덕대 등 대학이 밀집해 있는 지역 특징을 축제 주제에 반영했다. 축제를 통해 유성온천의 우수성을 알리고, 지역문화 발전을 위한다는 취지로 ‘힐링 온천에 담그고 행복축제에 빠지다’는 슬로건이 정해졌다. 100여 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돼 이 기간 어디를 가더라도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행사 첫날인 8일 오후 6시부터는 계룡스파텔 광장에서 공식 개막 행사가 열린다. 이덕진의 사회로 윙크, 나건필, 소찬휘, 부활 등의 공연으로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오후 10시경에는 갑천변에서 디지털불꽃쇼가 화려하게 펼쳐진다. 9일에는 코리아필하모니팝스오케스트라 공연과 버블버블 DJ파티, 청소년 어울림마당과 버스킹 거리공연이 진행된다. 오후 2시부터는 충남대 정문에서 계룡스파텔 구간에서 어가 행렬 및 거리 퍼레이드로 장관을 연출한다. 모처럼 일부 차로가 차단돼 시민과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 마지막 날인 10일에는 이치현 밴드와 채환이 참여하는 7080콘서트, 어린이 온천물 풋살대회, 유성문화원 공연, 직장인밴드 경연대회, 평생학습센터 발표회 등이 열린다. 상설 프로그램으로는 코끼리 열차 운행을 비롯해 온천수 테마파크, 이색 동물체험, 승마체험 등이 열린다. 식물을 입체적으로 다듬어 놓은 조형물인 ‘토피어리’ 포토 존과 만개한 이팝꽃에 LED 조명을 설치해 온 가족이 함께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허브·녹차·한방 약초탕으로 구성된 야외온천족욕체험장에서는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영상 41도에 이르는 100% 천연온천수로 무료 족욕을 즐길 수 있다. 행사 기간에는 1960, 70년대 유성으로 신혼여행 온 사실을 사진 등을 통해 증명하면 20가족에게 무료 숙박권과 대전시티투어 무료 이용권 등을 증정한다. 대부분의 온천탕은 요금을 20∼50% 할인한다. 허태정 유성구청장은 “지난해 세월호 참사의 아픔으로 열리지 못한 축제가 올해 더욱 새로운 모습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간다”며 “나들이하기 좋은 5월 가족과 연인, 친구와 힐링 온천을 마음껏 즐기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2015 천안판페스티벌시민들과 함께 여는 체험 중심 거리예술제“신명나게 한판 놀아봅시다.” 충남 천안시 대흥동 명동패션거리에서 매년 5월 열리는 ‘2015 천안판페스티벌’이 15∼17일 사흘간 열린다. ‘판(PAN)’은 People(사람), Art(예술), Nature(자연)의 머리글자를 딴 축제 이름. 천안지역 다양한 장르의 예술인들이 모여 천안의 옛 발자취가 담긴 구도심에서 한판 펼치는 거리예술제다. 올해 12번째를 맞이하면서 최근에는 기존 작가 중심, 관람 위주의 행사에서 탈피해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체험 중심 예술 축제로 발전되고 있다. 천안시와 한국예총 천안지회(회장 현남주)이 주관하는 축제의 기본 형태는 무대(공연) 행사, 전시 행사, 체험 행사 등으로 나뉜다. 특히 일반인들이 접하기 어려운 순수예술과 대중예술 모두를 쉽게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된다. 15일 개막식에는 오렌지씨네스타 앞 무대에서 초청공연과 100인의 합창, DJ파티를 연다. 16, 17일에는 청소년댄스페스티벌, 거리합창제, 나도성악가, 낭만여행, 우리가락 ‘두드림’, 삼거리가요제, 청춘 ‘끼’ 페스티벌, 통기타콘서트, 판프린지, 윈드앙상블, 연극공연, 학생미술실기대회, 민촌백일장 및 동화구연, 미술전 및 사진전 등이 곳곳에서 열린다. 또 다양한 시민 체험 행사도 마련해 참가 시민들이 예술가들의 독특한 상상으로 연출하는 기발하고 특이한 예술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cheonanart.co.kr) ○국립생태원 ‘알면 사랑한다, 우리 들꽃 이야기’‘저 들꽃은 어디서 왔을까’ 꽃길따라 걸으며 생태체험우리 땅에서 자란 꽃이 어쩜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을까….’ 국립생태원(충남 서천군·원장 최재천)에서 아름다운 행사들이 열린다. 5월 가정의 달이 아니더라도 꼭 한번 찾아보자. 승용차를 이용해도 좋고, 장항선 장항역에서 내리면 바로 코 앞이다. 생태원은 5월 17일까지 생태원 내 방문자센터에서 우리나라 야생화를 주제로 한 ‘알면 사랑한다, 우리 들꽃 이야기’ 생태·체험행사를 연다. 이번 행사는 ‘주민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생태 휴식공간 확충’이라는 국정 과제의 일환이기도 하다. 생태원은 한반도 식생에 따라 야생화 단지를 재현해 이를 주제로 생태, 문화, 음식 등 관광 3요소를 모두 즐길 수 있도록 꾸몄다. 야생화 단지는 국내 최초 생태분경 기법이 적용됐다. 종전의 관람 형태인 일상적인 화분 전시와 달리 실제 식물이 자생하는 생육지의 모습을 되살린 방법이다. 야생화 단지는 양치식물, 아고산지대, 너덜지대, 온대낙엽수림, 내륙습지, 연안습지, 석회암지대 등 7개 지역으로 구성됐다. 야생화의 생태환경을 한 공간에서 볼 수 있도록 가로 37m, 세로 21m, 높이 5m의 국내 최대 규모로 제작 됐으며, 꽃길과 어우러진 모습으로 조성됐다. 특히 난쟁이붓꽃, 금낭화, 털댕강나무, 동의나물 등 300여 종, 3000여 개체의 우리 꽃식물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모습으로 표현했다. 주말과 공휴일에 열리는 생태문화 체험은 ‘자연에서 찾은 우리놀이·우리음식’이라는 부제에 맞춰 조선시대 서유구 선생의 ‘임원경제지’에서 언급한 방식으로 재현한 요리 시연회 및 시식행사가 열린다. 봄과 꽃을 주제로 한 어쿠스틱 음악공연과 서천 지역민으로 구성된 서천오케스트라 연주도 선보인다. 관람객이 참여하는 들꽃퀴즈대회도 열린다. 이 외에도 모래놀이, 씨앗놀이 등 자연물을 이용한 놀이와 함께 손수건, 해충기피제, 들꽃향수, 들꽃카드 등 꽃을 이용한 만들기 체험행사가 무료로 열린다. 방문자센터에서는 ‘제2회 야생화 사진공모전’ 수상작품 60점도 전시된다. 최재천 국립생태원장은 “우리가 흔히 보는 들꽃들은 오랜 시간 환경에 적응하며 진화해 온 결과”라며 “이번 전시회가 생육지의 생태환경과 그 속에 전시된 식물이 혹독한 환경에도 훌륭하게 적응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음성 ‘품바축제’알고보면 더 아름다운 각설이패의 신명나는 놀이옛 민초의 힘든 삶을 풍자와 해학으로 풀어내던 각설이패. 그들의 체취를 느낄 수 있는 ‘품바축제’가 5월 28일부터 31일까지 충북 음성군 음성읍 설성공원과 꽃동네 일원에서 펼쳐진다. 이 축제는 국내 최대 사회복지시설인 ‘음성 꽃동네’를 일군 최귀동 할아버지(?∼1990)를 기리기 위한 것으로 전국 유일의 정신문화 축제다. ‘품바’는 장터나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동냥하는 사람을 말한다. 최귀동 할아버지는 일제강점기 음성군 금왕읍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강제징용됐다가 병든 몸으로 고향에 돌아와 무극천 다리 밑에서 걸인 생활을 했다. 자신도 불편한 몸이지만 밥 동냥을 해 병든 걸인들을 먹여 살렸다. 1976년 금왕읍 무극천주교회 주임신부로 발령받은 오웅진 신부는 최 할아버지를 만나 ‘얻어먹을 수 있는 힘만 있어도 그것은 주님의 은총’임을 깨닫고 당시 가지고 있던 돈 1300원으로 무극리 용담산 기슭에 방 다섯 칸짜리 ‘사랑의 집’을 지어 이들을 입주시켰다. 이곳이 현재 꽃동네의 시초였다. ‘작은 예수’ ‘거지 성자’로 불린 최 할아버지는 1986년 2월 한국가톨릭대상을 받았다. 16회째를 맞은 올해 축제는 신명과 흥에다 사랑과 나눔을 더한 행사들로 준비됐다. 품바 공연과 꽃동네 예술단 공연, 품바왕 선발대회, 천인의 엿치기, 품바움막짓기대회, 전국사할린동포 한마음대회 등이 열린다. pumba21.com, 043-873-2241 ○대전 ‘2015 계족산 맨발축제’황톳길 걸으며 공연보고 손잡고 즐기며 에코힐링‘벗어라, 그리고 도시의 찌든 때를 훌훌 털어 버려라.’ 한국관광공사 선정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100대 여행지’에 2년 연속 뽑힌 대전 계족산 황톳길에서 또 하나의 감동 축제가 열린다. 5월 9∼10일 이틀 동안 열리는 ‘2015 계족산 맨발축제’. 2006년 시작돼 올해로 10년째 열리는 이 축제는 충청지역 소주 제조업체 맥키스컴퍼니(옛 선양·회장 조웅래)가 주관하는 민간 주도 행사다. 축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황토가 깔려 있는 계족산 14.5km 구간 중 13km를 맨발로 달리는 에코힐링 마사이마라톤대회, 그리고 걸으면서 공연 전시 등을 만끽하는 문화행사로 나뉘어 진행된다. 10일 마라톤대회의 경우 1000여 명이 등록을 마쳤고, 다른 참가자까지 포함하면 이틀 동안 4만 명이 운집할 것으로 보인다. 문화공연은 계족산 숲 속 야외무대에 마련된 공연장에서 맥키스오페라단(단장 정진옥)의 뻔뻔한클래식 공연이 열린다. 또 중간에 오카리나, 난타, 팬플루트, 우쿨렐레, 통기타 공연이 진행돼 지루함을 없앤다. 황토머드체험, 캐리커처, 페이스페인팅, 맨발 쿠키 만들기 등도 열려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축제 이틀째인 10일에 열리는 ‘에코힐링 마사이마라톤’은 계족산 황톳길을 맨발로 걷거나 달리는 대회로 곳곳에 준비된 다양한 맥키스칵테일도 맛볼 수 있다. 축제장에 이르는 길은 편도 1차선이어서 행사 때 한국수자원공사와 인근 예비군훈련장, 장동 탄약창 주차장에서 8∼10분마다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맨발축제를 주최하는 맥키스컴퍼니는 이번 행사를 위해 전북 익산군의 최상급 황토 2500여 t을 추가로 구입해 겨우내 유실된 황톳길을 복구했다. 세계 유일의 계족산 황톳길은 비록 축제 기간이 아니어도 언제든지 찾아 편안하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4월부터 10월까지는 주말(토,일 오후 3시)마다 숲속음악회가 무료로 열린다. 조웅래 맥키스컴퍼니 회장은 “사람과 자연, 문화가 융합된 계족산 맨발축제의 참가자들이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barefootfesta.com)에서 찾아볼 수 있다. 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서천=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음성=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임진왜란 당시의 역사는 주로 당쟁의 관점에서 부정적으로 기술돼 왔다. 그래서 충무공 이순신이 제대로 자신의 능력을 펼치지 못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시각은 이순신의 발탁과 성공을 설명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게 학계의 반성이다. 순천향대 이순신연구소가 충무공탄신일(28일)을 앞두고 최근 개최한 세미나 ‘이순신 생태계를 꿈꾼다’는 이런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세미나에서 이순신 전문가들은 조선시대가 충무공을 역사적으로 위대한 인물로 남을 수 있게 한 정치 사회적 환경을 갖추고 있었다는 데 주목했다.○ 이순신 모함 관료보다 도운 상관 더 많아 “충무공이 훈련원에 있을 때 병조판서 김귀영이 서녀(庶女)를 첩으로 주려고 했으나 공은 ‘벼슬길에 막 나온 내가 어찌 권세가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을까 보냐’면서 즉시 중매인을 돌려보냈다.”(노산 이은상 ‘이충무공전서’의 ‘행록’ 중에서) 임원빈 순천향대 이순신연구소장은 논문 ‘이순신 생태계’에서 이런 일화를 소개하면서 “호의를 거절당한 병조판서 입장에서는 무척이나 불쾌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이순신이 불이익을 당했다는 기록은 없다”며 “원칙과 가치 지향적 삶을 살았던 이순신을 용인하고, 보호해주고, 기회를 준 건강한 관리 조직이 있었다고 보아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순신이 32세 때 함경도 동구비보 권관일 당시 이후백(李後白)이 감사 자격으로 변방의 장수들에게 여러 명목으로 가혹한 징벌을 주기 일쑤였다. 이순신은 그가 찾아오자 ‘사또의 형장이 너무 엄해 변방의 장수들이 손발을 둘 곳을 모른다’고 간언했다. 그러나 차관급 관리(이후백)는 말단 위관 장교(이순신)의 간언을 웃으면서 받아들였다. 임 소장은 “이 대목에서 우리는 이순신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더 다행스러운 일은 이후백이 이런 건의를 용인했다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의 논문에 따르면 행록에 기록된 8개의 일화(앞서 소개된 2개의 일화 포함)에 등장하는 인물은 함경도 감사 이후백 등 11명 가운데 소극적이든 적극적이든 이순신을 용인하고 지지해준 사람은 8명이다. 적어도 70% 이상의 상관들이 이순신을 지지해 주었던 것이다.○ “건강한 생태계 선진사회 만든다” 당시의 정치적 환경에서 이순신이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한 부분은 물론 있다. 노영구 국방대 군사전략학부 교수는 “선조 초반 동서 분당이 이루어지고 정여립 역모 사건을 계기로 붕당 간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이순신도 이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이순신 사후 선무공신 선정 과정에서 이순신과 원균의 전공이 거의 비슷하게 평가되면서 이순신이 최고의 전쟁 영웅으로 온전하게 평가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순신은 스스로 도울 수 있는 생태계를 마련하기도 했다. 정진술 해군사관학교 충무공연구회 자문위원은 ‘이순신을 도운 전라좌·우수영 사람들’이란 논문에서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을 도운 전라좌·우수영 사람들은 대략 540여 명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정 위원은 “이순신은 출전 전에 허물을 보였던 장수라 할지라도 전공을 세우면 공정하게 평가하고 불편부당하게 지휘 통솔해 부하들이 따르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임 소장은 “이순신은 주변에 건강한 관료적 사회적 생태계가 조성돼 있지 않았다면 역량을 발휘할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을 것이라는 점에서 행운아라고 볼 수 있다”며 “역사적 인물이 도태되지 않도록 올바른 사회 및 조직 환경을 갖추는 일은 선진일류 국가로 도약하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세종시에 국내외 대학들이 함께 사용하는 공동캠퍼스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공동캠퍼스는 개념상으로 인천 송도지구의 글로벌 캠퍼스에 이어 두 번째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최근 대학 공동캠퍼스 건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했다고 26일 밝혔다. 세종시 4-2생활권(집현리) 14만715m² 규모의 땅에 강의 및 연구실, 산학협력 시설, 기숙사 등을 갖춘 공동캠퍼스 건립 용지가 마련돼 있다. 용역 이후 기획재정부에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할 계획인데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면 2017년 설계를 마친 뒤 2018년 착공해 2020년 완공할 방침이다. 공동캠퍼스는 여러 대학이 각자 대학의 이름을 걸고 강점 분야를 개설하는 형태의 대학을 말한다. 하지만 여러 대학이 참여하는 단순한 종합대학은 아니다. 융합 및 산학연 연구 개념으로 각 대학이 학교와 학문의 벽을 허물고 화학적으로 결합해 주변 여건을 감안한 프로그램 단위의 연구를 수행한다. 세종시 공동캠퍼스는 행정도시인 세종시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가 들어서고 대덕연구개발특구가 있는 대전, 생명과학단지인 충북 오송이 인접해 있기 때문에 행정과 과학 정책, 정보기술(IT)과 생명공학(BT) 융합 연구가 중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행복도시건설청의 홍순민 도시성장촉진과장은 “대학들이 재정여건 때문에 독립적으로 세종시에 진출하기 힘들고 기존의 종합대학을 옮기는 것보다 융합과 산학연 연구에 바람직한 학문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요청에 따라 공동캠퍼스를 기획했다”며 “외국의 4개 대학, 국내 5개 대학이 참여 의사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공동캠퍼스 주변에는 대학 용지가 별도로 마련돼 있다. 고려대, KAIST, 충남대, 한밭대, 공주대 등이 입주를 추진 중이며 이 대학들 가운데 대다수는 공동캠퍼스 참여도 구상 중이다. 공동캠퍼스와 대학 용지가 조성된 곳은 ‘산학연 클러스터’로 이 밖에도 벤처기업과 연구소, 리서치코어(산학연 협력 중심시설)가 들어가는 ‘사이언스파크’가 있다. 중앙행정타운과 함께 행복도시의 주요 성장 축으로 행복도시 자족 기능의 핵심 지역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충청과 호남 7개 광역자치단체가 전북 익산에서 운행이 중단된 ‘서대전역 경유 호남선 KTX’의 연장과 ‘서대전역∼익산역 구간 직선화’를 위해 힘을 합치는 방안을 논의한다. 대전시는 26일 오후 3시 대전시청 5층 대회의실에서 충청-호남 시도지사 연석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권선택 대전시장은 2월 KTX 호남선 신설 노선으로 서대전역을 경유하는 KTX가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호남권 시도에 연석회의를 제안했다 거절당한 바 있다. 이번 연석회의에서는 서대전역 경유 호남선 KTX의 연장 및 증편, 서대전역∼익산역 구간 직선화 등을 중앙정부에 건의하는 방안 등을 내용으로 하는 6개항의 시도 간 공동 발전 합의문이 채택된다. 해외 출장 일정이 있는 윤장현 광주시장과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제외한 권선택 대전시장, 이춘희 세종시장, 이시종 충북도지사, 이낙연 전남도지사, 송하진 전북도지사와 각 시도 기획관리실장이 참석한다. 광주시에서는 우범기 경제부시장이, 충남도에서는 허승욱 정무부지사가 대신 참석한다. 앞서 7개 시도 기획관리실장은 21일 대전에서 모여 공동합의 문안을 조율했다. 이택구 대전시 기획관리실장은 “최근 논란이 된 호남선 KTX 관련 문제를 지혜롭게 풀어나가는 것이 호남과 충청의 교류와 지속적 발전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앞으로는 이 사안뿐 아니라 두 지역 간 공통 이슈가 생기면 연석회의를 열어 풀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국내 소프트웨어(SW) 업체 A사는 지난해 한 지방자치단체가 발주한 4억 원 상당의 시스템 구축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기술 협상 과정에서 발주기관(지자체)으로부터 당초 사업 내용에 없던 웹 서버와 상용 소프트웨어 등 수백만 원 상당의 과업을 추가로 요구받았다. 업체로선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만 어쩔 수 없이 받아들였다. B사도 지난해 정부 산하기관이 발주한 6억 원 상당의 정보시스템 유지보수 사업을 수주했다. 하지만 발주기관이 기술 협상 과정에서 사업기간 동안 9명의 기술자를 투입하기로 한 계약 조건을 무시하고 3명의 인력을 추가로 요구하는 바람에 인건비 1억5000만 원가량이 추가로 발생했다. 이처럼 공공소프트웨어 사업에서 발주기관의 ‘갑(甲)질’이 횡행하는 것은 건설공사와 달리 이 분야의 경우 기획과 시행 단계가 명확히 구분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김진형 소장은 “공공소프트웨어 사업의 기획과 설계가 명확히 나뉘어 있지 않아 대가 없는 과업 추가와 재작업 등이 요구된다. 이런 요구는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글로벌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런 공공소프트웨어 시장에 변화의 움직임이 일기 시작했다. 조달청은 22일 미래창조과학부, 정부3.0추진위원회 등과 공동으로 3개 공공정보화 사업에 대해 설계를 우선 실시하고 그 설계서에 따라 구현하는 ‘SW사업 분할발주제도’를 시범 도입하기로 했다. 발주자의 요구 사항을 명확히 하고 계약자가 일한 만큼 제값을 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역점을 둔 시책이다. 시범 분할 발주 사업은 △정보화 사업과 관련한 제안요청서 작성에서 평가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온라인으로 지원하는 조달청의 ‘e-발주지원 통합관리 시스템’ 2차 사업(33억9000만 원) △일반 기업회계에서 한국 채택 국제회계 기준으로 전환하는 대구도시철도공사의 ‘한국 채택 국제회계 기준 통합회계 시스템 사업’(11억8000만 원) △우정사업본부의 ‘보험고객 정보통합구축 사업’(14억2000만 원) 등 3가지에 우선 적용된다. 조달청은 국내 공공소프트웨어의 연간 사업규모(3조 원) 가운데 조달청이 발주하는 물량이 무려 70%에 이르기 때문에 이번 시범사업이 발주기관의 횡포를 바로잡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공소프트웨어 분할 발주는 올해 시범사업을 거쳐 내년까지 30억 원 이상 100억 원 미만 사업으로, 2017년까지는 30억 원 이상 모든 사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조달청 변희석 신기술서비스국장은 “이번 시범사업은 소프트웨어업계의 숙원인 ‘제값 주고받기’ 실현을 위한 첫 단추를 끼우는 작업”이라며 “궁극적으로 소프트웨어업계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효심이 깊을수록 스스로를 불효자라고 생각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효도에 대한 내적 기준이 높기 때문일 것이다. 연예계 생활마저 잠시 접고 어머니 병간호에 매달리기도 했던 트로트 가수 진요근 씨(53·사진)의 히트곡(1991년 전국DJ연합회 신인가수상 수상)이 ‘불효’인 것도 그런 이유인지 모른다. 그가 직접 작사한 이 곡에는 병고 끝에 2004년 세상을 뜬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배어 있다. 진 씨가 23일 오전 10시 반부터 오후 3시까지 대전 동구 용전동 터미널 콜라텍 3층에서 300번째 ‘효 잔치’를 연다. 진 씨와 동료 가수 김경암 허진주 진순남 씨 등이 트로트를 준비했고 심은석 영동경찰서장이 ‘어르신을 위한 시 낭송’ 순서를 마련했다. 진 씨는 “병환 중에 있어 부모님의 회갑잔치 한번 제대로 열어 드리지 못했다”며 1983년부터 무료 효 공연을 하기 시작했다. 1981년 데뷔한 뒤 무명시절 어머니 생각이 나면 무작정 100원짜리 빵과 음료수를 사가지고 서울 탑골공원의 노인들을 찾아가 노래를 불러주던 것이 계기가 됐다. 대한민국 가수 가운데 효 잔치에 가장 많이 참여한 공로로 그는 대전시장상 및 대전시교육감상을 받았다. 2009년 세계효운동본부를 창립해 총재를 지낸 데 이어 현재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진 씨는 “300번째 공연이라서 무척 가슴이 벅차다. 공연이 어르신들에게 기쁨을 주고 젊은이들에게 효도의 마음을 확산하는 데 좋은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042-222-3388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이완구 국무총리가 결국 사의를 밝히자 충청권 민심은 엇갈렸다. 지역 발전의 기회를 놓친 것에 아쉬워하는 반응과 함께 그동안 제기된 수많은 의혹과 이 총리의 말 바꾸기, 충청 비하 발언 등에 실망감과 배신감을 느꼈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이 총리의 지역구(부여-청양)이자 고향인 충남 청양군의 이모 씨(51)는 21일 “성완종 회장이 이 총리에게 줬다는 돈이 다른 정치인보다 적고 돈의 성격도 후원금 명목인데 훨씬 가혹하게 공격받은 것 같아 안타깝다”고 전했다. 비판 여론도 만만치 않았다. 부여지역의 한 정당 관계자(60)는 “이 총리가 총리 임명 전에도 의원으로 활동하며 여러 약속을 했지만 제대로 지키지 않아 신망을 많이 잃었다”며 “더구나 위기에 몰리자 충청도 말투 운운하면서 고향 사람들을 어눌하고 우스꽝스러운 사람들로 치부한 데 대해 여론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평가는 엇갈렸지만 앞으로 이 총리가 대망을 꿈꾸는 충청권 ‘맹주’의 자리를 되찾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충남지역의 한 언론사 기자(47)는 “이 총리가 충남지사 시절 도정을 활력적으로 이끌었던 것은 분명하다”며 “하지만 이번 일은 충청권 정치지도자로서 자질과 도덕성을 의심 받기에 충분했다”고 말했다. 서산시의 한 공무원은 “충청권의 원로들이 나서 민심을 추스르고 화합을 다지는 한편 유능한 새 정치지도자를 찾아내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엄태석 서원대 교수(정치학)는 “이번 문제는 이 총리 개인의 문제이지 충청의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며 “다만 이 총리가 충청권 정치지도자로서의 리더십을 상실한 만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안희정 충남지사 등의 행보가 주목된다”고 말했다.대전=지명훈 mhjee@donga.com / 청주=장기우 기자}
19일 대전에서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위한 마라톤대회가 열렸다. 시민들이 5km를 완주하고 1만 원을 기부하면 건립 기금 후원 업체에서도 1만 원을 기부하는 기부 퍼레이드다. 중증 장애 아동들도 행사에 직접 참여했다. 마라톤은 이날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1시간 동안 이뤄졌다. 대전 서구 엑스포다리 남문광장을 출발해 주변 5km를 도는 마라톤이다. 이날 마라톤에는 중증 장애 아동 15명을 포함해 이들의 가족 100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마라톤을 실제 두 발로 뛰지는 못한다. 다만 휠체어에 앉아 아빠 엄마의 손에 이끌려 가기만 할 뿐이다. 하지만 중증 장애 아동들은 이마저도 많은 훈련과 고통을 감내해야 가능하다. 장애아들은 평소 느껴 보지 못한 빠른 속도와 눈부신 햇살에 무척 힘들어했다. 하지만 차 올라오는 가래를 참아 내며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틀어지는 몸을 휠체어 벨트에 의지하면서 견뎌 냈다. 휠체어를 밀며 뛰는 아빠만 숨차고 땀이 나는 것이 아니었다. 휠체어에 이끌려가는 아이는 아빠보다 더 숨이 차고 온몸이 땀범벅이 됐다. 김동석 대전어린이재활병원건립시민추진모임 대표는 “장애 아동 가족들이 세상을 향해 나서기는 결코 쉽지 않다. 장애가 있다는 것을 세상에 드러내는 순간의 두려움을 극복해야 한다. 외부의 동정의 시선에 당당하게 마주하는 일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장애 아동들은 마라톤과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가래를 빼내야 하고, 기저귀도 갈아야 했다. 시민 1000여 명은 1만 원씩 낸 다음 마라톤에 참가했다. 이들의 기부에 맞춰 1만 원씩 기부하기 위해 이룸커뮤니케이션 등이 1009만 원을 내놓았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이완구 국무총리 측이 2013년 4월 4일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이 자신의 선거사무실(당시 재선거 부여-청양 새누리당 후보)을 방문했다고 밝힌 전 운전기사 윤모 씨에 화전(和戰) 양면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 총리 측은 최근 윤 씨가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알리겠다면서 1억 원을 요구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이 채널A 등을 통해 알려지자 윤 씨 측은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반박했다. 이 총리 측은 그러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정당 관계자 등을 통해 윤 씨의 집을 수소문하는 등 여러 경로로 접촉을 시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씨를 회유하려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이 총리의 김모 비서관이 윤 씨에게 수차례 전화를 걸어 2013년 4월 4일 당일 동선을 다르게 답변할 것을 유도했다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이 총리의 부여사무소 여직원은 최근 윤 씨의 친구를 통해 “화해하고 과거의 관계로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장문의 문자를 김 비서관 대신 윤 씨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부여=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이 이완구 국무총리(당시 충남 부여-청양 재선거 새누리당 후보)에게 3000만 원을 건넸다고 주장한 2013년 4월 4일 오후 두 사람이 이 후보의 부여 선거사무소에서 단둘이 만난 적이 있다는 보다 구체적인 새 증언이 나왔다. 이 총리는 독대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당시 취재차 충남 부여군 부여읍 구교리 이 후보의 선거사무소에 있었던 충남지역 신문기자 A 씨는 17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당시 사무실에 미리 와 있던 한 지인에게서 두 사람이 독대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A 씨는 “당시 사무실에 낯선 사람(성 회장의 수행비서)이 있어 ‘어떻게 오셨냐’고 물어보려는 순간 옆에 있던 지역 정치인 B 씨가 ‘성완종 회장이 이완구 지사(후보 시절 이완구 전 충남지사를 부르는 호칭)와 독대하고 있다’고 알려줬다”고 전했다. B 씨는 사무실에 앉아 이 후보의 방 쪽을 지켜보고 있었고 정치인 면면을 잘 알기 때문에 당시 상황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인물이라는 게 A 씨 설명이다. 당시 사무실에는 B 씨를 비롯해 지역 정치인 3, 4명과 A 씨 등 지역 언론 기자 3명가량, 성 회장 비서, 이 총리의 전 운전기사 윤모 씨, 여직원 2, 3명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선거사무소 여직원들이 내방객에게 부여 특산물인 방울토마토를 내준 사실도 덧붙였다. A 씨에 따르면 성 회장은 A 씨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나갔는데 B 씨가 “성 회장이 나갈 때 이 후보는 배웅하지 않은 채 김모 비서를 자신의 방으로 불러들였다”고 얘기했다는 것. 김 비서는 당시 이 후보의 선거를 도우며 수행비서 역할도 했다. 이에 대해 김 비서는 “성 회장은 그날 우리 사무실에 오지 않은 걸로 안다. 설령 와서 총리(이 후보)께서 나를 불렀다 하더라도 2년 전의 일을 어떻게 기억하느냐”고 말했다. 한편 이 총리 측은 채널A와의 통화에서 전 운전기사 윤 씨가 1억 원을 요구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윤 씨는 동아일보 기자에게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며 부인했다. 부여=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