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찬

황인찬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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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특파원 황인찬입니다. 한일 관계가 더욱 좋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일본에 왔습니다. 일본의 오늘을 보여드립니다.

hic@donga.com

취재분야

2026-01-10~2026-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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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자봉지 뗏목’ 타고 한강 건넌다

    ‘질소를 샀더니 과자가 서비스!!’ 이런 제목과 함께 22일 유튜브에 올라온 55초짜리 동영상에는 한 청년이 과자 봉지를 엮어 만든 뗏목을 타고 분수대의 얕은 물을 건너는 모습이 익살스럽게 담겨 있다. 23일에는 인터넷 커뮤니티인 ‘오늘의 유머’에 이 동영상과 함께 글이 올라왔다. ‘28일 오후 3시 잠실한강공원에서 과자 봉지로 만든 뗏목으로 도강하겠다.’ 국산 과자 봉지 속에 과자는 적고, 질소만 가득한 과대 포장 문제를 ‘과자 뗏목’으로 알리겠다는 취지에 누리꾼들은 ‘공감 댓글’ 100여 개를 올리며 반겼다. ‘과자 뗏목’은 세 청년의 의기투합으로 만들어졌다. 장성택(25·경희대 경영 4학년), 유성호(26·공주대 전기 4학년), 박현수 씨(26·단국대 대학원 건축)가 그들이다. 이들은 왜 ‘과자 뗏목’을 만들 계획을 했을까. 장 씨는 25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저는 과자를 굉장히 좋아해서 많이 사먹는데 가격에 비해서 포장만 크고 양이 적어 평소 불만이 많았다. 그래서 공모전 등을 통해 알게 된 두 형(유 씨, 박 씨)과 함께 과자 뗏목을 만들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소비자문제연구소인 컨슈머리서치가 1월 국산 과자 20종의 포장 실태를 점검한 결과 17개(85%)가 내용물이 전체 포장 부피의 절반에 못 미쳤다. 이들은 28일 한강 도강에 도전한다. 이번에는 과자 봉지 180개를 엮어 만든 2인용 과자 뗏목을 당일 현장에서 만들어 한강을 건널 계획. 안전을 위해 따로 고무보트를 빌렸고, 수상인명구조요원 자격증이 있는 후배 한 명도 동행한다. 과자 구입비 18만 원, 보트 대여비 7만 원 등 경비는 모두 자체 조달했다. 이벤트 후 남은 과자는 보육시설에 기증할 예정이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4-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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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서울지하철서 ‘90초 국제영화제’

    지하철을 타고 가며 초단편 영화를 즐길 수 있는 행사가 열린다. 서울메트로는 25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제5회 서울메트로 국제지하철영화제를 연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독일 프랑스 스페인 멕시코 등 11개국 26개 작품이 이 기간 지하철 2, 3호선 전동차 내 모니터(행선 안내 게시기)를 통해 상영된다. 1∼4호선 120개 역사 맞이방에 설치된 TV를 통해서도 볼 수 있다. 상영되는 영화들은 각각 90초 분량밖에 안 돼 출퇴근길 전동차 안에서 각국의 다양한 영화들을 감상할 수 있는 셈이다. 영화제 수상작은 온라인 투표로 결정되며 서울메트로 홈페이지(seoulmetro.co.kr)에서 참여할 수 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4-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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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서울역 고가… “녹색 공원化”, “생존엔 적색”

    서울시가 올해 말 철거 예정이던 서울역 고가도로를 보존해 녹지공원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체 도로 등 교통대책을 마련하지 못해 인근 남대문시장 상인 및 주민들이 공원화 반대 1인 시위에 나서는 등 반발하고 있어 사업 추진에 난항이 예상된다. 미국을 방문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23일 뉴욕의 대표적 공원인 하이라인 파크를 찾은 뒤 서울역 고가(높이 17m, 길이 938m)를 녹지공원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서울역 고가는 도시 인프라 이상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갖는 산업화 시대의 유산”이라며 “철거보다는 원형을 보존하는 가운데 하이라인 파크를 뛰어넘는 녹지공간으로 재생시키겠다”고 말했다. 하이라인 파크는 본래 1930년에 설치된 공중 철로로 지상 9m 높이, 길이 2.5km다. 물자 수송을 담당했지만 도로 발달로 물량이 줄자 1980년 폐쇄된 뒤 20년 가까이 흉물로 남았다가 1999년 공원 공사를 시작해, 2009년 완공됐다. 서울시는 이를 벤치마킹해 10월 국제현상 공모를 거쳐 2016년 말까지 서울역 고가를 공원으로 재생시킬 방침이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은 이런 녹지화 계획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하이라인은 오랫동안 폐쇄돼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했지만, 서울역 고가는 지금도 남대문시장, 용산, 공덕 등을 잇는 보조간선도로로 역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근 상인과 주민들은 고가 폐쇄로 교통량이 줄면 상권과 재산 가치가 하락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더군다나 시는 고가를 철거할 경우에 대한 대체도로 건설안은 갖고 있지만, 보존을 전제로 한 교통대책은 아직 수립하지 못했다. 또 사업안 발표 전까지 주민 의견 수렴이나 중구와의 협의 절차도 전혀 없었다. 김재용 남대문시장 상인회장은 “서울 서부권 주민들이 자동차든 버스든 서울역 고가를 통해 시장을 찾는데 차량 통행이 막히면 상권이 죽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이 너무 짧은 시기에 변경돼 추진된다는 지적도 있다. 올해 3, 4월까지만 해도 시 도로관리과는 고가의 공원화를 일부 검토했지만 노후된 상판의 안전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판단을 유보하고 있었다. 하지만 박 시장이 6·4 지방선거 핵심 공약으로 고가의 공원화를 들고 나온 뒤 해당 과는 7, 8월 전문가 회의를 거쳐 신소재를 이용한 상판 교체로 안전성 확보가 가능하다고 판단해 공원화 계획을 확정했다. 하이라인 파크는 10년에 걸친 지역 의견 수렴과 공사 속에 완성됐지만, 서울역 고가는 약 6개월 사이 사업안이 변경됐고, 착공 2년여 만에 완공되는 셈이다. 난제도 남는다. 총 건설비 380억 원이 예상되지만 고가에 판매시설을 두기 어려워 민자유치에 제한이 있다. 높이 17m 공원에서 벌어질 수 있는 자살 및 시위 대책, 고가의 특성상 발생하는 여름 혹서와 겨울 혹한 문제도 남는다. 설계를 꼭 국제공모로 해야 하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시 도로관리과 관계자는 “주민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4-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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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일 전국 강풍… 시간당 30mm 폭우

    24일 전국에 강풍과 함께 많은 비가 내리겠다. 기상청은 “23일 오후 6시 제16호 태풍 ‘풍웡’이 상하이 북동쪽 해상에서 소멸돼 열대저기압으로 약화됐지만 24일 우리나라에 영향을 끼쳐 전국 곳곳에 강한 바람과 함께 시간당 30mm 이상의 폭우가 예상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풍웡은 당초 24일경 소멸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동 경로인 중국 동해안의 해수면 온도가 낮아 에너지가 급격히 소진된 것으로 분석됐다. 풍웡이 소멸됐지만 24일 서해안과 동해안에서 너울과 강한 바람으로 물결이 높게 일면서 파도가 방파제를 넘을 가능성이 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풍웡의 최대 풍속은 23일 초속 18m로 관측됐다. 24일까지 서울과 경기 북부, 강원 중북부 내륙, 서해 5도에 20∼60mm의 비가 내리겠고, 그 외 지역은 50∼100mm가량 많은 비가 내리겠다. 남해안, 지리산 인근, 강원 산간, 동해안, 경북 북부, 충청 북부, 충남 서해안, 제주 산간 지역에는 150mm 이상의 폭우가 예상된다. 비는 24일 밤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그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24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16∼22도, 낮 최고기온은 20∼25도로 비교적 선선하겠다. 25일은 전국이 대체로 맑겠지만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엔 비(강수확률 60∼70%)가 오겠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4-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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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헌 장난감 다오, 새 장난감 줄게”

    ‘헌 장난감을 가져가면 새 장난감으로 바꿔주는’ 이벤트가 마련된다. 서울시는 27일 오전 10시∼오후 4시 서울시청 지하 1층 시민청에서 ‘사회적 기업과 함께하는 장난감 나눔 축제’를 연다고 22일 밝혔다. 올해 2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에 중고 장난감을 가져가면 새 장난감으로 바꿔준다. 완구업체 15곳이 이번 행사를 위해 장난감 7000여 점을 기부했다. 그럼 교환은 어떻게 이뤄질까. 갖고 간 중고 장난감은 최초 구입 가격과 제품 상태를 고려해 A, B, C, D등급이 매겨지며, 같은 등급의 새 장난감 및 중고 장난감과 교환할 수 있다. 등급 산정에는 최초 구입가(A는 5만 원 이상, B는 3만 원∼5만 원 미만, C는 1만 원∼3만 원 미만, D는 1만 원 미만)가 우선 고려되며, 제품 상태나 희귀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해진다. 행사장에는 자동차놀이터, 반죽놀이터, 모래놀이터, 블록놀이터, 전통놀이 체험부스가 설치돼 아이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서울시 간호사회가 참여해 아이들의 신체 계측, 부모의 체지방 수치를 무료로 측정해준다. 서울시 출산지원팀 관계자는 “새 장난감은 시간대별로 분량을 나눠 교환할 예정이라 아침 일찍부터 행사장을 찾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4-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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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김우영 서울 은평구청장 “수색역 개발, 통일 대박 위해 꼭 필요”

    서울 은평구는 몇 년 새 호재를 연이어 맞았다. 서울시와 코레일이 수색역 개발을 추진하고, 서울혁신파크(녹번동)와 가톨릭병원(구파발)이 은평구에 들어서는 안이 결정됐기 때문. 김우영 은평구청장(45·새정치민주연합·사진)은 이 세 사업을 “‘제비가 물어다 준 박 씨’이자 ‘은평구의 3대 성장축’”이라고 설명했다. 재선에 성공한 김 구청장은 “수색역 개발 등 3대 성장축이 잘 개발되면 은평구가 자연과 조화를 이루면서 새롭게 뜨는 지역으로 부각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서울혁신파크와 가톨릭병원은 2018년 준공을 기다리면 되지만 수색역을 복합문화단지 등으로 개발하는 안은 아직 틀이 확정되지 않았다. 김 구청장은 “코레일이 최근 사업자 공모를 진행했는데 마땅한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조금 더 규제를 풀어 사업자들이 실질적인 이익을 기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수색역 개발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철길 하나만 건너면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로 연결되기에 DMC 방문 인구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김 구청장의 시야는 좀 더 멀리까지 나가 있었다. “수색역은 서울 서부권의 요충지인 데다가 신공항철도와 경의선이 만나는 교통요지입니다. 또 북한으로 가는 관문이기 때문에 ‘통일 대박’을 하려면 수송, 유통의 측면에선 꼭 개발돼야 하는 곳입니다.” 김 구청장은 서울혁신파크와 관련해서는 “공원 개념의 경제적 창의 공간을 만드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라면서 “기업이 운영되는 과정을 학생들에게 보여주는 교육 체험의 장으로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의욕이 있어도 이를 현실화하려면 돈이 필요하다. 은평구의 올해 기준재정수요충족도(자치구의 기본 지출 비용을 세입으로 얼마나 충당할 수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는 53.1%에 불과하다. “보편적 복지비는 중앙정부가 부담하는 게 맞습니다. 정부가 건설, 토목 등에 투자하는 것보다 복지, 교육, 문화에 투자하면 그 효율이 보다 높을 겁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4-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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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막 14개중 13개는 서울시가 설치

    서울 광화문광장은 역사·문화체험을 할 수 있고 인근에는 청와대, 정부청사, 각국 대사관, 기업체가 밀집한 서울의 핵심 공간이다. 이곳에 세월호 유족이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두 달째 천막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천막은 모두 14개동으로 전체 광화문광장 면적 1만8700m²의 약 0.6%인 120m²다. 이 가운데 유가족 측이 친 천막은 단식농성장으로 활용되고 있는 1개동(가로 3m, 세로 6m)뿐이다. 나머지는 서울시가 응급사태에 대비하거나 인도적 차원에서 세운 천막(가로 세로 3m)으로 국민참여장, 유가족 머뭄터, 연극영화인참여장, 119지원시설로 사용되고 있다. 문제는 세월호 유족들이 사용하고 있는 천막은 서울시로부터 광장 사용 허가를 받지 않은 불법시설물이라는 점이다. 서울시 광화문광장 사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는 ‘정치적 집회와 시위는 할 수 없고 문화 예술행사 등에만 사용할 수 있다’고 제한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서울시는 세월호 유족 천막을 철거하고 사용료와 함께 변상금을 부과해야 한다. 유족과 일부 단체 등이 편의를 위해 설치한 파라솔까지 포함하면 변상금은 더 늘어나야 한다. 광장을 차지하고 있지만 고정시설물이 아니라는 이유로 서울시는 파라솔이 불법점용 대상이 아닌 것으로 본다. 하지만 유가족 천막에 변상금을 물리면 “불법시설에 지원 천막을 설치한 것이냐”는 비난과 함께 인도적 배려를 하지 않는다는 비판에 부닥치게 된다. 천막을 외부 단체가 사용하고 있지만 이에 변상금을 물릴지 방침을 정하지 못했다. 정확하게 어느 단체가 천막을 사용 중인지 파악하지 못한 탓이다.조영달 dalsarang@donga.com·황인찬 기자}

    • 2014-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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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한 민정수석 재산 32억 신고

    김영한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이 서울 강남의 아파트 2채 등 32억 원 상당의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수석비서관을 비롯해 최근 3개월 사이 새로 임용된 고위공직자 14명의 평균 재산은 약 15억8900만 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김 수석비서관 등 신규, 승진, 퇴직 고위공직자 59명의 재산신고 내용을 12일 관보에 게재했다. 대검찰청 강력부장을 지낸 뒤 로펌 변호사로 1년여 동안 활동했던 김 수석비서관은 본인 명의로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4차 우성아파트(152.74m²)와 송파구 가락1동 시영아파트(56.17m²) 등 16억7600만 원 상당의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예금 20억300만 원, 호텔신라 헬스회원권 3500만 원 등과 채무를 합한 재산 총액은 32억3400만 원으로 이번 신고 대상 고위공직자 가운데 가장 많았다. 정진철 인사수석비서관은 본인과 배우자, 어머니, 두 아들 명의의 예금으로 15억4000만 원 등 총 21억2100만 원을 신고했다. 송광용 교육문화수석비서관은 서울 동작구 상도동 아파트 5억 원, 예금 8억8300만 원 등 총 14억9300만 원을 신고했다. 김동극 인사비서관은 강남구 대치동 개포우성아파트 7억4000만 원 등 모두 25억4600만 원을 신고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4-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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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흡연 고삐 죄는데 술에는 관대 ‘금주 구역’ 지정 번번이 좌절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0일, 가족끼리 서울 용산구 용산가족공원을 찾았던 남모 씨(37)는 낭패를 봤다. 나무 아래 돗자리를 깔고 쉬고 싶었지만 20대 남녀가 치킨을 시켜 술을 마시다 취한 채로 크게 싸우는 바람에 자리를 피할 수밖에 없었다. 남 씨는 “금연구역은 있는데 금주구역은 없다. 술이나 담배나 똑같이 건강에 좋지 않고 남에게 피해도 주는데 유독 (우리 사회가) 술에 관대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가 11일 국민 건강 보호 차원에서 담뱃값 2000원 인상을 추진한다는 ‘금연대책’을 발표했지만, 건강에 해롭기는 마찬가지인 술에 대한 규제는 담배에 비해 느슨하다. 최근 발표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음주정책통합지표와 OECD 국가 간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음주정책 평가 지표는 7점(21점 만점)으로 조사 대상 30개 나라 가운데 22위였다. 먼저 금연구역에는 공공건물 병원 학교 음식점뿐 아니라 대부분의 건물(연면적 1000m² 이상 규모)이 포함된다. 버스정류장 공원 길거리 등은 조례 제정을 통해 금연구역으로 정해지기도 한다. 이처럼 금연구역이 광범위하게 지정된 반면 금주구역은 따로 없다. TV 광고도 술에는 더 관대하다. 담배는 광고뿐 아니라 흡연 장면도 노출할 수 없지만 술은 오전 7시∼오후 10시만 피하면 부분적으로 광고를 할 수 있다. 담배 판매 여부도 가게 외부에서 알 수 없도록 하고 있지만 술 광고판은 쉽게 볼 수 있다. 이런 차이는 음주에 관대한 문화에서 비롯된다. 정영호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담배는 백해무익하지만 술은 과음만 하지 않으면 된다는 문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는 2012년 서울시내 공원에서 아예 음주를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무산됐고, 공원을 금주구역으로 지정하는 내용의 국민건강증진법 개정도 좌절되면서 공원 내 음주를 단속하지 못하고 있다. 2012년 강릉시는 경포대해수욕장에 음주 금지 규제를 했지만 결국 이듬해 음주를 허용했다. 관광객 감소를 우려한 현지 상인들이 거세게 반대했을 뿐 아니라 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해변에 왔는데 맥주 한두 잔으로 기분도 못 내냐”는 불만이 컸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 뉴욕 주와 캐나다에서는 공공장소에서 술을 개봉한 채 들고 다니기만 해도 처벌한다. 영국은 공공장소에서 술에 취해 소란을 피우는 사람을 영장 없이 체포할 수 있다. 선진국의 예를 따르지 않더라도 연세대 보건대학원 이선미 박사 연구팀의 조사에 따르면 과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연간 20조990억 원(2007년)에 이르는 만큼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이 조사에서는 음주로 인한 생산성 저하가 7조8050억 원으로 가장 비중이 컸고 술값 자체에 들어가는 비용이 4조4702억 원으로 추산됐다. 이 밖에 음주 관련 질병의 의료비용, 숙취 해소용 음료 구입비, 음주 관련 사고의 재산 피해액까지 음주에 따른 비용은 막대했다. 이에 정부는 병원, 청소년수련시설, 초중고교, 대학교 등 공공시설에서 음주와 주류 판매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주류에 건강증진부담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우경임 woohaha@donga.com·황인찬 기자}

    • 2014-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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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낮엔 후끈 밤엔 쌀쌀… 일교차 10도 “감기 조심”

    당분간 전국이 대체로 맑겠지만 건조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아침과 낮의 일교차가 10도 이상 나는 전형적인 환절기 날씨를 보이겠다고 기상청이 10일 예보했다. 기상청은 “11일 중국 동북 지방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맑다가 오후부터 구름이 많아지겠고 일교차가 10도 안팎으로 커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일교차가 큰 것은 환절기로 진입하는 계절적 특성 탓도 있지만 중국에서 건조한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허진호 예보관은 “북서쪽에서 유입된 건조한 공기가 낮 동안에는 햇볕을 받아 빠르게 뜨거워지고, 밤에는 반대로 급속히 냉각돼 일교차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며 “당분간 큰 비 소식 없이 습도가 낮은 날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일교차가 10도 안팎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공기 중 습기는 낮 시간 태양열 에너지를 담게 돼 밤에도 서서히 식지만 공기가 건조하면 이 같은 열 보관 효과가 작아 일교차가 크게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일교차는 내륙 지방일수록 심하고, 수증기가 많이 담긴 해풍의 영향을 받는 해안 지방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게 일반적이다. 11일 기온은 서울 17∼28도, 대전 15∼28도, 광주 17∼28도, 대구 18∼29도로 예상돼 내륙 지방은 10도 이상의 일교차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강릉 17∼26도, 부산 20∼26도, 제주 20∼26도 등 해안 지역의 일교차는 상대적으로 작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요즘 같이 기온차가 클 때는 두꺼운 옷을 하나 입는 것보다 얇은 옷을 껴입어 수시로 체온을 조절하는 게 효과적이다. 또 물을 자주 마셔 기관지 점막을 촉촉이 유지해야 감기를 예방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4-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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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리꾼들 “개를 서울시 공무원 특채했나”

    박원순 서울시장이 키우던 진돗개가 ‘공관 방호견’으로 정해져 연간 약 1000만 원의 세금이 투입되고 있다는 3일자 본보 기사에 대해 서울시는 설명 자료를 내고 “진돗개가 방호견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옛 혜화동 공관 경비실이 한쪽으로 치우쳐 있고, 야간에는 폐쇄회로(CC)TV 기능이 떨어져 범죄에 약점이 생길 수 있었다. 현재 공관인 은평뉴타운도 경비실 위치가 아파트 전면 각층 테라스를 직접 확인할 수 없어 방호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해당 직원은 시설물 점검 등 현장업무와 방호견 훈련을 병행했다. 공관 방호를 위한 방호견 훈련을 계속하면 지출 비용이 많아질 수 있어 서울시 자체 훈련을 진행할 수 있도록 자격증을 취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서울시 공무원들의 물밑 반응은 달랐다. 여러 공무원은 본보 시청담당 기자들에게 “세금으로 개 키우는 줄 몰랐는데 실망이다” “진정으로 개를 좋아하는 행동이 아니다” “세금 투입을 중단해야 한다” 등의 의견을 전해왔다. 인터넷 이용자들은 ‘박원순 시장의 진돗개’에 큰 관심을 보였다. 동아닷컴에 올려진 해당 기사에는 25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개만도 못한 인생을 사는 불쌍한 서민이 얼마나 많은가? 지도층에 있는 사람들은 대오각성하길 바란다’ ‘상식적으로 생각하고, 시정하세요’ ‘개×× 3마리를 서울시 공무원으로 특채’ 등 방호견 운영을 비난한 댓글이 많은 추천을 받았다. ‘문제 삼을 일은 아닌 것 같다’ ‘이건 박 시장과는 상관없이 공무원의 판단하에 집행, 진행한 것 아닌가’라는 반응도 있었다. 서울시는 앞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임 시절 공관에서 삽살개 두 마리를 키웠고, 당시에도 세금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선물로 받은 삽살개들을 2005년 11월부터 키웠지만 이듬해 6월 시장직에서 물러나며 개들을 놓고 갔다. 당시 개들은 서울대공원에 맡겨졌다가 다른 주인을 찾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도 퇴임 후에 진돗개들을 놓고 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현재 서울시 소유인 진돗개들은 지난해 5월 ‘동물등록’을 했는데, 법인 명의로 등록하지 못하는 까닭에 개를 돌보는 7급 공무원 이름으로 등록됐다. 박근혜 대통령도 청와대 관저에서 진돗개 두 마리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 2월 25일 대통령 취임 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 인근 주민들에게서 선물 받았다. 이름은 ‘새로운 희망’이라는 의미로 ‘새롬’(암컷) ‘희망’(수컷)이라고 지었다. 지난해 4월 30일 이들 진돗개를 자신이 키우는 반려동물로 정식 등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1월부터 시행된 동물등록제에 따른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새롬이 희망이는 관저에서 일반적인 애견처럼 키워 특별히 돈이 들지 않는다”고 전했다. ‘방호견’으로 등록한 박 시장의 개와는 다르다는 것이다.황인찬 hic@donga.com·이재명 기자}

    • 2014-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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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도 1차로 이하 도로 ‘제한속도 30km 하향’ 공청회

    “서울의 편도 1차로의 제한속도를 시속 30km로 낮춘다면 사회적 비용은 줄고 운전자와 보행자 안전은 크게 높아집니다.” 김상옥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은 3일 서울 중구 을지로 삼성화재에서 열린 ‘교통안전 확보를 위한 제한속도 개선방안에 대한 공청회’에서 이런 견해를 내놨다. 이날 공청회는 현재 시속 60km인 편도 1차로 이하 도로의 제한속도를 시속 30km로 줄이는 ‘서울지방경찰청 도로교통고시’ 개정을 앞두고 교통안전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의견을 밝히는 자리였다. 서울경찰청이 주최하고 손해보험협회와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후원했다. 김 수석연구원은 ‘도시부 사고 감소를 위한 제한속도 개선방안’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 “도심 지역 제한속도를 시속 60km에서 50km로 줄인 덴마크에선 사망사고가 이전에 비해 24%, 부상사고가 9% 감소했다”며 “서울 이면도로의 제한속도를 낮추면 사고와 사상자가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제도 시행에 앞서 보완점도 지적했다. “편도 1차로와 편도 2차로가 이어지는 도로에서 제한속도를 자주 변경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편도 2차로 이상 도로의 제한속도를 시속 50km로 정해 편도 1차로(시속 30km)와 크게 차이나지 않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도경 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는 ‘속도제한과 교통사고의 상관관계’라는 발표에서 “차량의 속도가 빠르면 (보행자의) 인지 반응이 느려지고, 차량의 정지거리는 길어지게 돼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제한속도를 낮추면 교통사고 발생 및 사고 심각도가 줄어든다는 것은 국내외 여러 사례를 통해 입증됐다”고 말했다. 토론자로 나선 이윤호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안전사업실장은 “제한속도가 하향 조정되면 차량 정체가 발생한다는 우려도 있는데 불법 주정차를 강력하게 단속하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진동 서울시 교통운영과장은 “현행 도로교통법과 경찰청 제한속도 운영지침은 전국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 차량이 밀집하고 사고가 많은 서울시의 현실과는 맞지 않는 부분도 있다. 경찰과 함께 속도제한 내용을 홍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4-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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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어떻게 생각하십니까]세금으로 키우는 ‘시장님 진돗개’

    박원순 서울시장이 기르던 진돗개 3마리가 ‘청사 방호견’으로 정해져 연간 1000만 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 총무과의 한 7급 공무원은 매주 두 번 은평뉴타운에 있는 공관으로 찾아가 개를 돌보고 있다. 하지만 청사 방호견 관련 규정은 아무것도 없다. 왜 박 시장의 반려견이 규정에도 없는 방호견으로 신분이 바뀐 걸까. 박 시장은 2011년 10·26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뒤 당시 성북구 혜화동 시장 공관(2층 단독주택·대지 1628m²)에 입주한다. 이듬해 초 박 시장은 지인에게서 ‘서울이’(암컷·2011년 11월 1일생)와 ‘희망이’(수컷·2012년 2월 19일생)를 받아 키우기 시작한다. 이후 성견이 된 서울이는 임신을 했지만 그해 11월 새끼 11마리를 사산했다. 서울시 총무과 관계자는 “당시 (박 시장이) 개들에게 애정을 많이 표시했다. 두 마리가 성견이 됐기에 한 마리를 더 들여서 방호견으로 운영하면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서울이가 새끼들을 사산한 이후 총무과는 경기 고양시의 한 애견훈련원에서 ‘대박이’(수컷·2012년 12월 15일생)를 입양했다. 추가 입양은 박 시장의 지시에 따른 것은 아니었다고 서울시는 밝혔다. 서울시는 개들이 2012년 공관에서 살기 시작한 이후 ‘청사 운영비’를 집행해 사료와 애견용품 등을 구입했다. 서울시 공유재산 중 동식물에 해당하는 ‘특수물품’으로 취급해 시비를 투입한 것이다. 서울시 담당부서는 박 시장이 지인으로부터 선물받은 개들이라도 공관에서 사는 만큼 시비를 쓰는 게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2013년 1월부터 진돗개들은 ‘청사 방호견’으로 정해진 뒤 전문기관으로부터 복종 훈련과 함께 침입자와 손님 대응 요령을 교육받았다. 2013년 한 해 세 마리 개에게 들어간 시비는 1320만 원이다. 훈련비 920만 원, 사료비 300만 원, 각종 예방접종비 100만 원이다. 박 시장이 지난해 12월 은평뉴타운의 아파트(1, 2층 복층·167m²)로 공관을 옮기면서 문제가 생겼다. 아파트에서 성견 세 마리를 키우는 게 어려웠기 때문. 막내인 대박이만 공관으로 데려왔고, 남은 두 마리는 고양시의 애견훈련원에 맡겼다. 두 마리를 외부에 맡기면서 경비가 늘었다. 올해부터 위탁비를 포함한 훈련비로 매달 110만 원, 사료비로 10만 원씩이 나간다. 올해 1∼7월 세 마리 개를 관리하는 데 868만 원(예방접종비 28만 원 포함)이 들어갔다. 총무과의 7급 공무원 한 명이 ‘청사 방호견’을 전담하며 2013년 1월부터 매주 월, 토요일 시장 공관으로 찾아가 출장 나온 사육사와 함께 개들을 훈련시키고 있다. 월요일은 오전 10시, 토요일은 오전 9시까지 공관으로 가서 1시간가량 훈련시키고 돌본다. 이 주무관은 2013년 8월 ‘애견훈련사’ 자격증도 땄다. 앞선 혜화동 공관뿐 아니라 현재 은평뉴타운 공관도 모두 사설보안업체의 보안시스템이 설치돼 있고, 청원경찰 3명이 8시간 3교대로 24시간 지키고 있다. 서울시는 왜 규정에도 없는 청사 방호견을 만들었을까. 총무과 관계자는 “혜화동 공관은 마당이 있는 단독주택이라 개들을 방호견으로 활용하면 좋겠다고 판단했다. 은평뉴타운 공관에서는 대박이가 아파트 베란다에 살며 방호 기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총무과를 통해 “퇴임 후에는 (시 재산이기 때문에) 개들을 놓고 가겠다”고 전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4-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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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상암동 박정희대통령기념·도서관 매각 논란 재점화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있는 박정희대통령기념·도서관(사진) 매각을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됐다. 서울시는 시 소유의 기념관 등 부지를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지만 서울시의회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과 민족문제연구소 등이 1일 토론회를 열고 매각 추진을 재검토하라고 시에 요구했기 때문이다. 1일 시의회 의원회관에서는 ‘박정희대통령기념·도서관 긴급 토론회’가 열렸다. 시의회 차원에서 관련 사안의 토론회가 열린 것은 처음이다. 시의회 새정치연합 주최로 열린 이번 토론회에는 박래학 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새정치연합 의원 10여 명이 참석했다. ‘긴급’ 토론회가 열린 것은 최근 매각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2011년 12월 준공된 기념관은 당초 재단이 시에 관련 건물을 기부하기로 했다. 하지만 차일피일 미뤄지다 시가 올 2월 기념관 터를 재단에 팔기로 방침을 세웠다. 시는 6월 재단에 감정평가금액 약 232억 원(1만1099m²)을 제안했고, 재단은 7월 이를 수용하고 신속하게 매입 절차가 진행됐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준공 이후 재단이 시 소유지를 무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논란이 이어지자 아예 매각을 해 문제의 싹을 없애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이날 토론회에서는 “매각 자체가 또 다른 특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오경환 시의원은 “현재 해당 토지는 자연녹지지역으로 돼 있지만 주변 여건의 변동에 따라 얼마든지 변경이 가능해 헐값 매각이 우려된다”며 “또 매각이 된다면 (시가 약속했던) 개방형 공공도서관 운영은 물거품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사무국장은 “매각이 돼서 사유화가 되면 5·16, 친일, 독재에 대해 (기념관이) 뭐라고 하든 아무런 견제 장치가 없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럼 당초 기부를 받기로 했던 서울시는 왜 매각을 결정했을까. ‘정치적 부담과 돈’ 때문이다. 국내에 지방자치단체가 전직 대통령 기념관을 소유, 관리하는 사례가 없다. 향후 정치 풍향이 변할 때마다 논란의 중심에 서는 것도 시로서는 부담이다. 또 기부 후 최대 10년간은 재단이 직접 운영하지만, 이후에는 시가 한 해 18억 원가량의 유지관리비를 감당해야 한다. 양용택 서울시 임대주택과장은 토론회에서 “매각 결정은 비정상이었던 것을 정상화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시는 매각 반대 소리가 커지는 만큼 추가로 공론화 과정을 거친 뒤 매각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런 논란들은 2001년 12월 31일 서울시와 당시 박정희대통령기념사업회가 작성한 한 장의 협약서에서 시작됐다. 당시 시 소유였던 현 터를 재단에 무상 제공하고, 재단은 건물을 세워 시에 기부를 한 뒤 위탁 운영을 한다는 골자가 이때 정해졌다. 김승규 재단 사무처장은 “박정희기념관 건립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97년 대선 전 국민 화합 차원에서 제안을 한 것이고, 공약 이행 차원에서 건립된 것이다. 당시 시가 정한 것을 그대로 따를 수밖에 없었지만, 공공도서관을 재단이 운영하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시도 곤혹스럽고, 저희도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매각이 빨리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4-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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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판 커버스토리]2014 한강 리포트

    ‘6862만539.’ 지난해 한강을 방문한 사람 수다. 우리나라 5000만 인구가 한 번 넘게 찾은 셈이고, 1000만 서울 시민으로 치면 시민 모두가 한 해 일곱 번 가까이 방문해야 하는 수치다. 한강에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2010년 5926만 명이 찾은 한강은 3년 만에 1000만여 명이 늘어 한 해 7000만 명 가까이 방문하는 ‘서울의 명소’가 됐다. 이는 대중교통으로도 편리하게 찾을 수 있을 정도로 접근성이 좋아졌고 볼거리, 즐길거리가 일 년 내내 풍성한 데 있다. 봄에는 벚꽃과 유채꽃 축제가, 여름에는 캠핑장, 수영장 개장을 포함한 ‘한강 행복 몽땅 프로젝트’ 행사가 열린다. 가을에는 100만 명이 찾는 ‘서울세계불꽃축제’가, 겨울에는 눈썰매장이 강변에 마련된다. 이런 특별한 이벤트 외에도 한강은 매력적이다. 답답한 도심에서 지하철을 한 번만 타면 탁 트인 자연과 만날 수 있다. 1960년대 급속한 산업화를 겪으며 한강의 수질은 나빠졌지만 1982년 제2차 한강종합개발사업으로 하수처리장이 신설되고 하수관이 정비돼 수질이 좋아졌다. 지금 한강은 잉어, 붕어, 메기를 비롯한 어종과 황조롱이, 큰고니, 원앙 등 조류를 포함해 수많은 동식물이 사는 생태계의 보고로 자리 잡았다. 한강 주변의 시설이 정비되고 생태계가 되살아나자 그 가치도 훌쩍 뛰었다. 기획재정부가 2012년 산정한 국유재산 가격평가를 보면 한강은 24조1000억 원으로 평가돼 1위를 차지했다. 경부고속도로(12조 원), 경부선철도(6조9000억 원), 국회의사당(2조3736억 원), 청와대(6451억 원), 부산항(3000억 원)보다 월등히 높은 가치였다. 2014년 한강의 모습, 그리고 한강을 찾는 사람들의 풍경을 살펴봤다. 여름밤 캔맥주가 불티나게 팔리는 한강 편의점에서부터 수십억 원에 달하는 한강 조망권 아파트에 이르기까지 한강을 둘러싼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본다.    ▼ 여름 주말, 둔치 편의점 1곳서 캔맥주 1t 씩 팔려 ▼편의점 하루 매출 최고 1500만원… 자전거도로에 캠핑장 500동야경 수놓는 강변 아파트‘광복절 연휴’를 앞둔 이달 14일 오후 5시 서울 여의도한강공원 내 미니스톱 3호점. 여의도공원으로 이어지는 통로와 물빛광장 인근에 있어 한강에 있는 편의점 가운데 손님이 가장 많이 몰리는 곳이다. 아직 저녁 식사 시간도 아니건만 야외 테이블 10개는 이미 꽉 차 있었다. 오후 7시, 계산대 앞에는 손님 20여 명이 길게 줄을 섰고 10여 분을 기다려야 물건을 살 수 있을 정도로 붐볐다. 한강 편의점의 성수기는 야외 활동이 잦아지는 5월부터 9월 중순. 특히 7, 8월 주말 저녁은 “삐, 삑” 하는 계산대 바코드 리더기가 쉴 틈 없이 울려댄다. 미니스톱에 따르면 한강 매점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은 500mL 카스 캔 맥주다. 2위는 역시 355mL 카스 캔 맥주, 3위는 점보통다리(닭다리), 4위는 생수인 제주워터(500mL), 5위는 즉석 신라면. 상위 10위권에 4개가 맥주고, 3개가 치킨류다. 이른바 ‘치맥’(치킨 맥주 세트의 약어)은 한강에서도 통했다. 한때 인기 메뉴였던 컵라면은 2012년 6월 은박 용기에 ‘끓여 먹는 라면’이 등장한 뒤 찾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한다. 그러면 맥주와 라면은 얼마나 팔릴까. 미니스톱 관계자는 “여름 주말 기준으로 캔 맥주가 많이 팔릴 때는 2800개까지 팔린다. 라면은 보통 1000개가 나간다”고 말했다. 매점 한 곳에서만 하루 1t 넘게 맥주가 팔리는 셈이다. 다만 한강도 여느 관광지처럼 성수기와 비수기의 판매 차이가 크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미니스톱 3호점의 노수형 실장(53)은 “여름 한철 벌어서 1년을 먹고산다고 보면 된다. 여름 주말에는 하루 1500만 원까지 매출을 올리기도 하지만 비수기 때는 하루 만 원도 못 판 적이 있다”고 전했다. 한강 편의점에는 ‘꼭 알아야 하는 비밀’도 숨어 있다. 이들 편의점은 강가에 있어 홍수에 대비해 점포가 물 위로 떠오르도록 설계돼 있다. 한강공원을 산책하다 급하게 물이 불어 피할 곳이 없으면 편의점으로 가면 된다. 1980년대만 해도 한강에는 불법 노점이 426개 있었고, 1988년 정비 사업을 펼쳐 174개의 간이매점이 들어섰다.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다시 정비사업을 펼쳐 88개로 매점이 줄었다. 봉준호 감독의 2006년 영화 ‘괴물’에서 ‘송강호 가족’이 운영했던 곳이 바로 간이매점이다. 하지만 2008년 간이매점을 없애고 편의점이 들어서기 시작했고, 현재 한강(서울시 관할)에는 편의점 29곳(세븐일레븐 14곳, 미니스톱 11곳, CU 4곳)이 운영되고 있다. 편의점은 민자유치사업으로 진행됐다. 편의점 회사들은 건물을 직접 세워 임차료 없이 운영하는 대신 8년 뒤 매점 건물을 서울시에 내놓는다. 미니스톱은 66억9000만 원을, 세븐일레븐은 34억9000만 원을, CU는 8억9700만 원을 각각 초기 투자했다. 1988년 서울 올림픽과 1986년 아시아경기를 앞두고 펼쳐진 1982∼1987년 제2차 한강종합개발사업 이후 한강의 방문객은 대폭 증가했다. 강동구 하일동에서 강서구 개화동에 이르는 길이 41.5km의 한강 물길 양쪽에 한강공원이 세워진 게 이때다. 2000년대 들어 한강은 또다시 변화의 전환점을 맞는다. 2001년 서울시가 한강변을 자전거도로로 고시한 뒤 대대적인 환경 정비에 나섰다. 현재 한강의 자전거도로는 총 70km로 강남이 41km, 강북이 29km. 이후 한강의 지천인 안양천 홍제천 불광천 도림천 양재천 등의 자전거도로도 개설됐다. 집 근처에서 한강까지 자전거를 타고 손쉽게 갈 수 있는 도로망이 확보되자 ‘한강 자전거족’은 급격히 늘게 된다. 예전에는 한강이 가끔 찾는 관광지였다면 이제는 생활 속 레저 공간으로 변한 것이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강에서 자전거를 즐긴 인구는 590만 명이 넘는다. 한강을 출발해 경기 양평 등 지방으로 자전거 여행을 할 수도 있다. 일주일에 서너 번 한강을 찾아 자전거를 탄다는 함기훈 씨(27)는 “한강에서 자전거를 탄 지 5년 됐다. 도심에서 한강만큼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없어 운동 겸 산책을 하러 온다. 식수대와 화장실, 매점이 잘돼 있어 불편한 게 별로 없다”고 했다. 최근 일고 있는 ‘캠핑 열풍’ 또한 한강에서 느낄 수 있다. 지난해 여의도와 뚝섬한강공원에 처음 설치됐던 한강공원 여름 캠핑장은 올해 잠원, 잠실까지 설치돼 총 4곳으로 늘었다. 텐트는 지난해 420동이었지만 올해는 500동으로 증가했다. 캠핑장은 당초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9일까지 운영할 예정이었지만 인기가 많아 여의도, 뚝섬 2곳은 24일까지 연장 운영했다. 이 기간에 6만여 명(텐트 1동에 4인 기준)이 한강변 캠핑의 매력을 즐겼다. 한강 캠핑장이 편리한 건 ‘몸만 오면 된다’는 점. 5인 기준 텐트를 2만 원에 빌릴 수 있다. 테이블(6000원), 매트(2000원), 랜턴(2000원), 플라스틱 등받이 의자(1000원) 등 각종 장비도 빌릴 수 있다. 비록 취사는 할 수 없지만 바비큐장이 유료로 운영된다. 여름 캠핑장이 문을 닫는다고 아쉬워하지 말자. 난지 캠핑장은 연중 운영되며 4인 기준 텐트를 단돈 1만5000원에 빌릴 수 있다. 친구들과 함께 뚝섬 캠핑장을 찾은 이경옥 씨(36)는 “한 달 전에 인터넷으로 예약했는데 평일이어도 예약하기가 만만치 않았다. 대여한 텐트나 캠핑 장비들이 깨끗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한강에서 레저를 즐기는 사람이 늘수록 득을 보는 곳은 또 있다. 캠핑용품이나 아웃도어 관련 업체들이다. ‘에코로바’는 지난해 ‘블랙야크’에 이어 올해 여름 여의도, 뚝섬 한강공원에서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와 함께 한 달간 한강 여름 캠핑장을 운영했다. ‘한강 캠핑족’들을 위해 텐트 100동을 지원했다. 에코로바 마케팅팀 박영옥 팀장은 “회사 내부에서 한강 캠핑족이 점점 늘고 있고 그들을 대상으로 한 광고 효과가 크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에프킬라 제조회사인 ‘에스씨존슨’도 올해 한강공원에서 제품 마케팅을 펼쳤다. 이곳 홍보 담당자는 “한강 캠핑족이 늘며 1차적인 관련 업체인 아웃도어, 캠핑용품 업체뿐만 아니라 부수적인 산업까지 성장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강의 경제 효과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한강변의 아파트는 서울의 아파트값을 올리는 ‘주범’이기도 하다. 특히 같은 단지, 같은 동이라도 ‘한강이 보이느냐, 보이지 않느냐’는 이유만으로 매매가가 많게는 수억 원씩 차이 난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아파트의 경우 한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아파트(195m²)는 41억5000만 원을 호가한다. 반면 같은 평수지만 한강이 보이지 않으면 이보다 10억 원가량 낮은 31억500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성동구 성수동의 갤러리아포레아파트(241m²) 역시 한강 조망 여부에 따라 최저 40억 원, 최고 50억 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한강에 인접한 아파트라는 기본 프리미엄에, 한강 조망권까지 얹히면 아파트값이 천정부지로 뛰는 셈이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한강변 아파트는 불황에서 벗어나 있다. 지난해 말 1차 분양한 서초구 반포동의 아크로리버파크 아파트의 경쟁률은 18.7 대 1을 기록했다. 9월 2차 분양에 들어가는 이 아파트의 평당 분양가는 4000만 원이 넘지만,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이 아파트 구입을 고민 중이라는 이모 씨(43·여)는 “한강 조망권의 집을 산다는 건 단지 ‘집을 산다’는 수준의 의미를 벗어나 한강을 영구적으로 누릴 수 있는 특별한 권리를 함께 사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같은 단지 내에서도 자금력을 확보한 뒤 바로 몇 개 층 위의 ‘한강 조망권’으로 이사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부동산 관계자들은 전했다. 부동산114 김은진 과장은 “매매 문의가 들어올 때도 ‘한강이 보이느냐’고 먼저 묻는 사람이 많다”며 “한강 조망권 입주 경쟁은 예나 지금이나 치열하다”고 전했다.    ▼ 망원지구 공인 낚시터, 팔뚝만한 숭어에 초보도 월척 ▼“한강은 물 반 고기 반”… 밀물 땐 바닷물 동호대교까지점농어-망둥이 등 서해 어종 잡혀… 자연성 회복 프로젝트10여년 뒤 여의도공원 5배 숲 조성… 한강의 변신은 여전히 진행 중사람들이 한강에 인접한 곳에 살며, 한강을 바라보려는 것은 그만큼 한강의 자연이 잘 복원됐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증거다. 30∼40년 전만 해도 한강의 모습은 초라했다. 1968년 제1차 한강종합개발 계획 이후 한강 모래를 퍼내 압구정동과 여의도, 잠실을 개발하면서 백사장은 사라졌고, 한강의 오염은 빠르게 진행됐다. 생활·공업용수 취수장을 상류인 팔당댐으로 옮겨야 했고, 무분별하게 채취된 건설 골재 때문에 한강이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나 1986년에 끝난 제2차 한강종합개발로 치수 기능이 확대되고, 하수처리장이 곳곳에 설치되며 점차 자연성을 회복하게 된다. 2000년 새서울, 우리 한강 기본계획, 2006년 한강 르네상스 계획을 거치며 콘크리트였던 한강 제방까지 녹지화됐고, 생태공원이 들어서며 한강은 지친 도시인을 품는 거대한 도심 속 생태공원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그러면 한강의 생태는 지금 얼마나 회복됐을까. 14일 한강망원지구에 있는 ‘한강 낚시 전용공간’에서 열린 낚시 체험 교실. 낚싯대가 휘청하더니 어른 팔뚝만 한 숭어가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아이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잠시 뒤에는 숭어에 이어 점농어와 망둥이가 연달아 잡혔다. 강사는 “한강은 사실 물 반, 고기 반”이라며 웃었다. 이 낚시터는 서울시가 예산 5억 원을 들여 지난달 개장했다. 이날은 초등학생과 학부모 20여 명의 초보 강태공이 무료 낚시 체험에 참여했다. 대부분 초보자였지만 1시간 동안 이어진 낚시 체험에서 숭어 5마리, 점농어 2마리, 망둥이 2마리가 잡혔다. 이날 미끼로 쓴 것은 갯지렁이. 민물인 한강에서 왜 바다낚시용인 갯지렁이를 쓸까. 사실 밀물 때 서해 바닷물이 성동구 옥수동 인근의 동호대교까지 밀려온다. 이 때문에 잉어, 붕어 등 민물고기뿐만 아니라 망둥이와 점농어 같은 서해에 사는 바다어종까지 잡힌다. 그만큼 한강은 다양한 어종의 서식지인 셈이다. 잠깐 체험만 하려다 ‘대어’까지 낚자 학부모와 아이들은 상기된 표정이었다. 초등학교 2학년, 3학년 자녀 두 명과 온 양진희 씨(37)는 “낚시를 전혀 몰랐는데 상세한 설명도 듣고 직접 잡아 보니 너무 좋다”고 말했다. 숭어를 잡은 한 아이가 “매운탕을 끓여줘”라고 하자 옆에서 고심하던 어머니의 대답은 이랬다. “응, 매운탕은 힘들 것 같고 구이 해줄게. 근데 먼저 마트에 가서 손질해 달라고 해야겠다.” 낚시 전용 공간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서울시는 낚시 체험 교실을 상시 운영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멀리 강이나 바다에 가지 않아도 서울에서 ‘손맛’을 손쉽게 볼 수 있게 된 셈이다. 여기서 질문 하나. 한강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어종은 무엇일까. 흔히 잉어나 붕어를 떠올리기 쉽지만 조사 결과는 다르다. 서울시가 지난해 6월 광나루, 반포, 여의도, 난지, 잠실 등 5곳에서 어종조사를 펼친 결과를 살펴보면 한강에는 총 38종의 어종이 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에서 파악된 총 3523마리 가운데 누치(478마리)가 가장 많았고 메기(375마리), 동자개(332마리), 가시납지리(215마리), 붕어(202마리) 순이었다. 한강에서 잡은 물고기를 먹어도 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과학적인 수치상 식용에는 문제가 없는 수준’이다. 지난해 3월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이 광나루, 반포, 난지 지역에서 잡은 붕어, 잉어, 누치 등 3개 어종의 중금속 검사를 한 결과 식품규격에는 모두 적합했다. 카드뮴은 나오지 않았고 납(2.0mg/kg 이하 적합)은 최대 0.02mg/kg, 수은(0.5mg/kg 이하 적합)은 최대 0.18mg/kg이 나왔다. 모두 식품일반규격(담수어의 중금속 잔류 허용 기준)의 허용 기준치를 밑돌아 식용 기준에는 맞았다. 그럼에도 마음 편하게 먹기에는 조금 찜찜한 것도 사실이다. 서울시 환경과 이주영 주무관은 “한강에서 잡은 조사 대상 어류가 식용 기준에는 맞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꺼리는 것은 사실이다. 아마도 펄이 많은 한강의 특성상 탁도가 높다 보니 물이 깨끗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강은 각종 동식물의 삶의 터전이기도 하다. 환경부의 2012년 조사에 따르면 검은목두루미, 물수리 등 멸종위기종을 포함해 조류 37종의 서식이 확인됐다. 경기 김포 전류리 포구 인근에서는 역시 멸종위기종인 점박이물범이 포착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강의 미래는 더욱 달라진다. 10여 년 뒤에는 한강에 여의도공원 5배(104만7000m²)의 ‘한강숲’이 조성된다. 서울시는 최근 ‘2030 한강 자연성 회복 계획’을 발표하며 ‘두모포(성동구 옥수동에 있는 나루터)에 큰 고니가 날아오르고, 아이들이 멱 감는 한강’을 한강의 미래 청사진으로 그리기도 했다. 이렇게 한강의 자연성 회복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의 한강이 변해가는 모습을 취재하면서 우리가 어디에 가치를 두고 살고 있는지가 훤히 보이는 듯했다. ‘인간은 자연을 곁에 두고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진실을….황인찬 hic@donga.com·장선희 기자}

    • 2014-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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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226명 시장-군수-구청장 “국비지원 없으면 복지 디폴트 선언”

    정부가 앞장서 추진하는 복지사업을 시행하느라 재정난이 심각해지고 있는 지방자치단체들이 결국 ‘복지 디폴트(채무불이행)’ 카드까지 내밀었다. 민선 지방자치제도가 올해로 도입 20년째를 맞았지만 지자체가 돈도, 권한도 없어 유명무실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직접 고육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는 28일 보도자료를 내고 “앞서 영유아 보육비, 기초연금 등에 따른 재정 부담 완화를 건의한 서울시구청장협의회의 성명을 적극 지지한다”며 “전국 226명의 시장, 군수, 구청장은 연대서명을 통해 성명서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복지 디폴트’를 선언할 것이며 그로 인해 발생할 모든 책임은 중앙정부에 있다”고 주장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4-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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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김상옥 의사 격전지 사라질 위기

    1923년 1월 22일 이른 아침 서울 종로구 효제동 일대에서 때 아닌 총격전이 벌어졌다. 광복단을 조직하고 의열단원으로 활동한 김상옥 의사(1890∼1923)가 일본 경찰 1000여 명과 홀로 총격전을 벌였다. 열흘 전 종로경찰서에 폭탄을 던져 10여 명에게 중상을 입힌 김 의사를 일본 경찰이 턱밑까지 추격하면서 벌어진 총격전이다. 김 의사는 일본 경찰 16명을 사살했지만 본인 역시 10발을 맞으면서도 반격을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마지막 총알은 자신의 머리를 향했다. ‘자결하여 뜻을 지킬지언정 적의 포로가 되지는 않겠다’는 신념대로 자결을 택한 것. 그의 나이 33세였다. 이런 김 의사의 뜻을 기리기 위해 설립된 김상옥기념사업회는 최근 고민이 생겼다. 김 의사는 당시 효제동 72번지 가옥과 인근 4채를 옮겨 다니며 총격전을 벌였는데, 그 가옥 중 마지막 남은 기와집이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 72번지의 단층 기와집(대지면적 약 90m²)을 소유한 집주인은 최근 이 가옥을 허물고 새로 집을 짓겠다는 의사를 기념사업회에 전해왔다. 다만 기념사업회가 이 집의 역사적 의미를 설명하자, 집주인은 “그렇다면 8억 원을 주면 팔겠다”고 밝혔다. 당시 격전이 벌어졌던 가옥들 가운데 72번지 가옥 외 네 채는 이미 허물어지고 현대식 건물이 들어서 있다. 하지만 기념사업회는 당장 집을 매입할 돈이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다. 김세원 총무이사는 “김 의사가 일제에 항거해 총격전을 치르고 순국한 곳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72번지는 격전지임과 동시에 김 의사의 생가이기도 하다”며 서울시를 비롯한 관계 당국에 관심을 촉구했다. 하지만 서울시의 시각은 조금 다르다. 2000년대 초부터 72번지 가옥 매입 등을 검토했던 시는 이 가옥이 김 의사의 생가라는 증빙 자료가 부족할뿐더러, 현재 가옥은 격전 당시 것이 아니고 후에 신축된 것이기에 건물 자체의 역사적 의미가 미약하다고 결론지었다. 김수정 시울시 문화재연구팀장은 “시 문화재위원회가 여러 차례 72번지 가옥의 문화재 등록을 검토했지만 모두 부결 의견이 나왔다. 사적이나 등록문화재가 되면 시비나 국비 지원이 가능하지만 지금은 지원 방안이 마땅치 않다”고 설명했다. 국가보훈처는 2005년 “서울시가 땅만 구입해주면 새 건물 건립비를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문화재 등록이 불발되면서 건립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 시는 현장에 격전지임을 알리는 표석 설치도 검토했지만 이마저도 불가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미 김 의사가 일제에 폭탄을 투척한 종로경찰서 앞에 표석이 설치된 만큼 추가 표석 설치는 힘들다는 것이다. 김 팀장은 “위인의 경우 대표적인 장소 한 곳에 표석 한 개를 설치하고 있다. 이미 서울에 300개가 넘는 표석이 있는 상황에서 한 위인이 살아온 발자취마다 표석을 설치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4-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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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청계천서 스마트폰 무료 충전하세요

    서울 청계천에 흐르는 물을 이용한 소형 수력 발전기로 스마트폰을 무료로 충전하는 시스템이 27일 첫선을 보였다. 이 시스템은 광통교 아래 설치됐으며 수력 발전기와 충전 부스로 구성돼 있다. 길이 약 50cm, 지름 약 20cm의 수력 발전기에서 생산되는 전기로 스마트폰 5대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다. 남는 전기는 야간에 발전기와 부스의 조명을 켜는 데 사용된다. 많은 비가 내려 청계천 유속이 빨라질 것에 대비해 발전기 등 시설은 탈부착이 가능하게 설계됐다. 소형발전기 제조업체인 ‘이노마드’가 관련 시설을 제작, 설치했다. 서울시는 10월 말까지 시범 운영 후 발전기 구입 등 향후 운영 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연말까지 태양광을 이용한 스마트폰 충전기를 광화문에 설치하는 등 신재생 에너지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4-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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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500만원 이상 고액체납 8946명… 서울시, 신용불량자 등록하기로

    서울시가 500만 원 이상의 지방세 고액 체납자 8946명(총 4457억 원)의 체납 정보를 전국은행연합회에 제출해 신용불량자 등록을 유도한다고 27일 밝혔다. 국세징수법 제7조의 2에 따르면 체납액 또는 결손처분액이 500만 원 이상인 경우, 납부 기한이 1년 이상 경과하거나 1년에 3회 이상 체납하면 그 정보를 금융기관에 제공할 수 있다. 서울시 38세금징수과 관계자는 “체납 사실이 전국은행연합회에 제공되면 대부분 신용불량자 처리가 되며, 신용카드 사용 및 대출 등 금융 거래에 제한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체납 정보가 은행권에 통보된 8946명의 1인당 평균 체납액은 4982만 원에 달한다. 조동만 전 한솔그룹 부회장이 84억 원으로 최고 체납액을 기록했으며, 1억 원 이상 체납자도 667명에 달한다. 시는 고액·상습 체납자에 대해 검찰 고발 및 출국 금지 등 조치를 할 계획이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4-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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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서울시장이 공무원 甲질 신고 받는다

    서울시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갑(甲)질’을 일삼은 공무원을 징계하고, 모든 공문서에서 ‘갑을(甲乙)’이란 표현을 없애기로 했다. 공무원의 부당한 횡포를 신고하는 비공개 신고센터도 설치된다. 서울시는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갑을 관계 혁신 대책’을 26일 발표했다. 서울시는 “지난 2, 3년간 불평등한 갑을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꾸준하게 노력했지만 아직도 ‘공무원이 권한과 지위를 남용해 부당하게 대한다’는 항의, 민원이 끊이질 않아 대책을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시가 앞서 6일 발표한 ‘서울시 공직자 혁신대책’이 부정청탁과 금품수수 금지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행동강령 제정은 공무원의 지위 남용에 대한 대책을 담았다. 시는 이번에 갑을 관계 청산을 위해 공무원이 지켜야 할 10가지 항목의 ‘갑을 관계 혁신 행동강령’을 마련했다. ‘인허가, 단속 등을 할 때 자의적 기준을 적용하지 않겠다’, ‘불필요하게 방문을 요청하거나 회의를 소집하지 않겠다’ ‘꼭 필요한 자료만 요청하고 충분한 기간을 주겠다’는 등의 내용이다. 강령을 어기면 사안의 중대성에 따라 징계대상으로 삼아 처벌한다. 그동안 징계대상은 비리·비위 행위에만 적용됐다. ‘채찍’과 함께 ‘당근’도 준다. 갑을 관계 개선에 기여한 공무원을 매달 5명씩 선정하고, 이들 중 연말에 ‘올해의 MVP’를 선발해 포상이나 1호봉 특별승급을 시킨다. 1호봉이 오르면 연봉으로 따져 50만 원 정도가 인상된다. 또 서울시의 모든 계약 문서에서 ‘갑을’이란 용어가 사라진다. 이에 따라 기존에 ‘갑’으로 호칭됐던 서울시는 ‘발주기관’ ‘시’라고 표현되고, 상대편은 ‘계약상대자’ 등으로 불리게 된다. 불필요한 행정은 간소화된다. 건축 분야에서 관련법에 근거 없이 시나 자치구가 임의적으로 내린 지침들을 전수조사해 폐지키로 했다. 그동안 위생 점검, 원산지 점검 등으로 각각 나눠 실시했던 위생업소 지도점검을 한꺼번에 실시해 영업주의 부담을 줄인다. 또 갑을 관계가 많이 발생할 수 있는 △건설공사 △식품안전 △민간위탁 △민간보조금 등 10개 분야에 민관 협의체인 ‘갑을 거버넌스’를 만들어 ‘을’의 주장을 적극 수렴한다. 시 홈페이지에는 시장과 감사관만 열람할 수 있는 ‘갑의 부당행위 신고센터’를 만든다. 시는 공무원의 재량권 행사 기준과 원칙을 담은 ‘재량권 행사 가이드라인’도 제정해 12월 공포할 계획이다. 기존 법령과 조례가 공무원에게 광범위하고 불명확한 재량권을 줘서 공무원의 우월적 지위가 형성됐다고 보고,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다. ‘박원순호’가 민선 6기 초기부터 ‘청렴’ ‘갑을 관계 청산’ ‘재량권 조정’ 등 키워드를 앞세워 공무원 조직 체질 개선에 고강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셈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공직사회에 남아 있는 부당한 갑을 관행을 완전히 뿌리 뽑을 때까지 혁신대책을 강도 높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4-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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