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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넘게 사라져가는 구멍가게들을 그려 온 이미경 작가(48·여)가 두 번째 개인전을 연다. 이 작가의 구멍가게 취재기를 담은 책 ‘동전 하나로도 행복한 구멍가게의 나날들’(남해의봄날)은 10쇄 이상 판매됐고, 대만을 비롯해 일본 프랑스 영국에서 번역본 출간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3월 영국 BBC에서 대표작 소개와 함께 이 작가의 인터뷰를 다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작가는 아크릴 잉크를 사용한 펜화로 전국 곳곳의 구멍가게를 다채로운 계절감과 지리적 특색을 담아 그려낸다. 13일∼11월 3일 서울 강남구 갤러리이마주.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그간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어두운 면을 희화화하는 작품을 해왔는데, YG가 가장 어두운 부분 같더라고요. 퇴사를 각오하고 만들었습니다!(웃음)”(박준수 PD) 세다. 독하다.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1일 열린 ‘YG전자’ 제작발표회 무대에 오른 박준수 PD의 입담은 거침없었다. 주연을 맡은 승리도 “이런 이야기까지 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내밀한 YG의 속사정과 사건 사고들을 담았다”고 거들었다. 넷플릭스에서 5일 공개되는 시트콤 ‘YG전자’는 YG 내 가상 조직인 YG전략기획본부에서 좌천성 인사로 고문을 맡게 된 승리의 고군분투를 그렸다. YG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7월부터 준비한 자체 제작 프로그램이다. Mnet ‘음악의 신’ 시리즈를 연출한 박 PD가 전공을 살려 페이크 다큐(허구를 실제처럼 가공해 연출한 다큐멘터리)로 가닥을 잡았다. 출연자에게 즉흥 연기를 시키거나 가짜 대본을 주고 ‘몰래카메라’ 형식으로 촬영해 생생한 반응을 끌어내고자 했다. 15∼20분짜리 에피소드 8개라는 제한된 분량 안에서 캐릭터의 매력을 얼마나 잘 끌어내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미국을 ‘기회의 땅’이라 하지만, 그동안 할리우드에서 아시아계 배우에게 주어진 기회는 제한적이었다. 아시아계 배우는 무림 고수, 얼뜨기 이민자 같은 역할을 맡는 경우가 많았고 아시아인 역할에 백인을 투입하는 ‘화이트워싱’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할리우드에서 새로운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아시아계, 그중에서도 한국인이 주인공인 영화와 드라마가 북미권에서 제작돼 한국으로 역수입되는 ‘할리우드발(發) 한류’가 부상하고 있다.》올해 초 선댄스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았던 영화 ‘서치’는 지난달 국내 박스오피스에서 가장 눈에 띈 작품이었다. 실종된 딸을 찾는 아버지의 분투를 그린 이 작품은 개봉 2주 차에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순위를 역주행했고, 누적 관객 290만 명을 끌어 모았다. 구글 출신의 20대 감독이 러닝타임 내내 컴퓨터와 스마트폰 화면으로만 스크린을 채우며 독특하게 구성한 것도 매력적이다. ‘서치’에서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할리우드 스릴러 영화에서 아시아계 배우가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작품이라는 점이다. 한국인 이민자 가정이 배경이어서 주요 배역을 한국계 배우들이 맡았다. ‘스타트렉’의 술루 역으로 유명한 존 조가 단독 주연인 점도 의미심장하다. 2016년 아카데미 주조연상 후보 20명 전원이 백인으로 채워지자 세계 누리꾼들이 항의의 의미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StarringJohnCho(존 조 캐스팅)’이라는 해시태그를 올리는 운동을 벌인 바 있다. 할리우드발 한류는 넷플릭스에서도 두드러진다. 8월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영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는 금발 여성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하이틴 로맨스 코미디의 여주인공으로 한국계 미국인을 세우는 파격을 선보였다. 한국계 작가 제니 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한국계 이민자 가정의 생활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해 소소한 재미를 더한다. 영화에 소품으로 등장한 한국식 요구르트, 마스크팩이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지난달 한국 넷플릭스에서 서비스하기 시작한 ‘김씨네 편의점(Kim‘s Convenience)’도 있다. 캐나다 CBC에서 제작한 이 작품은 제목 그대로 편의점을 운영하는 한국계 이민자 가족이 등장하는 가족 시트콤이다. 이민자 가정에서 흔히 발생하는 세대 간 갈등을 유쾌하게 그려내 인기를 끌고 있다. 2019년 시즌3 제작도 확정됐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있다. ‘김씨네…’만 해도 한국인 관광객을 외모 치장에만 신경 쓰는 인물들로 묘사하거나, 조연배우의 이름을 ‘김치’로 짓는 등 인종적 편견을 드러낸다. 해리 포터 시리즈의 외전 격인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역시 악당 볼드모트가 기르는 뱀 내기니 역에 한국인 배우 수현을 캐스팅해 논란이 일었다. 볼드모트에게 철저히 이용당하면서도 순종적인 내기니 역에 수현을 발탁한 건 아시아 여성을 순종적인 백인 남성의 소유물로 그려내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강유정 영화평론가는 “할리우드 영화들이 아시아계 배우를 단순히 ‘동양인’에 국한시키지 않고 ‘한국계’ 같은 구체적인 정체성을 부여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그러나 이제 시작인 만큼 다양한 장르에서 보다 많은 인종의 배우들이 연기할 기회가 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스포츠를 소재로 한 영화나 소설은, 열에 아홉이 찬란한 성공을 그린다. 주인공이 역경과 좌절을 겪더라도 그건 훌륭한 선수로 활짝 꽃피기까지의 과정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 책은 다르다. 프로야구단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으나 그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실패자들의 경험담을 담았다. 미즈오 요시타카는 대학 졸업 뒤 1990년 일본 프로야구팀 요코하마 다이요 웨일스에 1차 지명됐다. 팀은 그에게 계약금으로 당시 사상 최고액인 1억 엔을 지불했지만, 그는 16년 선수 생활 동안 7승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1999년 드래프트 1위를 기록한 ‘초대형 신인 타자’ 마토바 간이치도 마찬가지. 그는 프로 선수 생활 동안 24경기에 출전해 6개의 안타만을 기록했다. 촉망 받던 야구 선수로서는 ‘실패했다’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 있는 성적. 그러나 초라한 기록지가 이들 인생 자체의 실패를 뜻하는 건 아니다. 은퇴한 미즈오는 도쿄의 유명 이탈리아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셰프가 됐다. 마토바는 소프트뱅크사에서 정보기술(IT) 산업을 담당하는 비즈니스맨으로 자리 잡았다. 저자 또한 대학 시절까지 야구 선수였으나 졸업 뒤 꿈을 접어야 했다. 선수로서 좌절을 맛본 그는 출판사 편집자를 거쳐 야구 전문 작가가 됐다. ‘다시 일어나 걷는다’는 열정을 다 바친 결과가 실망스럽더라도, 그저 다시 일어나 걸으면 된다고 어깨를 다독인다. 저자가 여러 차례 강조하듯 “인생은 언제나 지금부터”이기 때문이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매년 자신이 선정한 ‘올해의 책’ 다섯 권을 발표하는 빌 게이츠. 지난해 그의 리스트 제일 윗자리는 한 낯선 동양인 만화작가의 데뷔작이 차지했다. 이후 이 신인 작가는 데뷔 1년 만에 ‘A Different Pond’로 그림책 분야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칼데콧 아너상을 받았다. 데뷔작 ‘우리가 했던 최선의 선택’(내인생의책·2만 원)은 지난달 한국에서 출간됐다. 평범한 교사에서 단숨에 미국 그래픽 노블의 샛별로 떠오른 티부이 작가(43·여)를 e메일 인터뷰로 11일 만났다. “베트남 난민 출신으로 미국 땅에서 자라면서 베트남전쟁을 다룬 영화에서 정작 베트남 사람들의 목소리와 관점은 배제돼 있다는 것을 느꼈어요. 이 부조리를 교정하려 한 게 제 작품의 출발점이었죠.” ‘우리가…’는 티부이의 가족이 고향을 떠나 미국에 정착하기까지의 일대기를 그린다. 다소 거칠게 느껴지는 과감한 펜 터치 사이사이 담담한 글이 녹아 들어 몰입감을 높인다. 작가는 “개인의 역사라는 관점에서, 이 책은 내가 오랫동안 부모님의 삶의 방식을 이해해 가는 과정을 그린 책”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지배기에 태어나 프랑스식 교육을 받은 작가는 남베트남의 패망으로 하루아침에 공산당으로부터 ‘응우이(‘거짓된’이라는 뜻)’로 낙인찍힌다. 졸지에 오지에서 노역을 해야 할 처지가 된 부부는 네 아이를 품고 미국행 조각배에 오른다. 그렇게 이들은 덕망 있는 교육자 가족에서 ‘보트피플’이 됐다. 지식인으로 살아온 아버지는 미국에서 적응하지 못했고 구직을 포기한 채 집에서 담배만 피워대다 결국 어머니와 갈라섰다. 어머니는 억척스럽게 일하며 가정을 지켜냈지만 아이들에겐 늘 1등만을 강요하는 매몰찬 모습을 보였다. “아이를 낳아 내 가정을 꾸리고 나서야 비로소 알게 됐어요. 부모님은 자신들이 할 수 있었던 최선의 선택을 해왔다는 것을요.” 자신이 부모가 돼 보니 부모님의 인간적 연약함을 비로소 바라볼 수 있게 됐고, 이것이 그들을 이해하는 마지막 퍼즐 조각이 됐다는 것이다. 이 책이 자신이 첫아이를 낳는 장면으로 시작해 같은 장면으로 끝맺는 것도 그 때문이리라. 칼데콧 아너 수상작 ‘A Different Pond’ 역시 베트남계 미국인 어린이의 삶을 담은 그림책이다. 내년에 발간할 예정인 신간 ‘Nowhereland’도 반(反)난민 정책으로 어려움에 처한 아시아와 태평양 섬나라 출신 이민자들을 다뤘다. 인터뷰 말미에 그는 전쟁과 난민 문제에 대해 한국 독자들에게 전하고픈 말을 조심스레 꺼냈다. “우리(한국과 베트남 사람들)는 전쟁이 한 나라에, 또 사람들에게 어떤 고통으로 남는지를 겪은 사람들이잖아요. 우리에겐 다른 이들이 같은 고통을 겪지 않도록 막아야 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아이고, 허리야!” 꽉 막힌 귀성길 고속도로에서 몇 시간째 운전대를 잡고 있을 때, 산더미 같은 명절 음식을 준비할 때…. 풍성한 한가위에 많은 이들을 괴롭히는 끊어질 듯한 허리 통증. 추석을 맞아 몸신들은 요통의 원인과 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 쿡쿡 쑤시고 뻐근한 요통은 그 원인이 뼈에 있을 것이라고 착각하기 쉽지만 사실 주범은 따로 있다. 대부분의 요통은 ‘장요근’이라는 근육에 문제가 생겨 발병한다. 장요근은 척추-골반-허벅지를 잇는 큰 근육으로, 신체의 균형을 잡고 자세를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몸신 주치의로 출연한 박철용 정형외과 전문의는 “배 속에 있는 장요근이 짧아지면 근육이 딱딱하게 굳게 되고 신경이 눌려 찌릿한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고 말한다. 이날 방송에는 미스코리아 출신의 국립발레단 무용수 김사랑이 나와 장요근을 튼튼하게 만드는 운동법을 선보인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대한민국 대통령이 11년 만에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왔다. 대통령이 손 흔들며 카퍼레이드를 벌인 평양의 거리는 이제 우리에게도 익숙한 풍경이 됐다. 그런데 우리는 ‘평양 사람들’에 대해선 얼마나 알고 있는가? 김일성종합대학 출신의 북한 전문기자인 저자가 다시 펜을 들었다. 북한이 ‘보여주고 싶어 하는’ 모습이 아닌 평양의 진짜 속내를 샅샅이 파헤친다. ‘진짜 평양’에는 하룻밤에 술값으로만 1000유로(약 132만 원)를 펑펑 쓰는 금수저도 있고, 부동산 투기와 재건축 열풍도 강남 못지않다. 요즘 평양 최고의 히트곡은 4월 ‘봄이 온다’ 공연에서 윤도현이 부르고 간 ‘1178’이란다. 저자는 현재 평양에 사는 시민들을 긴밀히 취재해 책을 썼다. 원고를 감수한 한 평양 엘리트는 아래와 같은 소감을 전해 왔다고 한다. “오늘 눈을 피해 가면서 기자 선생님의 책을 다 보았습니다…. 한마디로 북한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상을 새롭게 알 수 있는 백과전서적인 책입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추석을 맞아 ‘리만갑 불후의 北 명곡’이라는 주제로 한바탕 가요제가 열린다. 이날 무대의 주인공은 단연 최민용. 이만갑을 통해 ‘근황의 아이콘’에서 ‘북잘알(북한 잘 아는 사람)’로 거듭나고 있는 그가 MBC ‘복면가왕’에 ‘배철수의 복면캠프’로 출연 이후 2년 만에 마이크를 잡는다. 최민용이 고른 ‘불후의 명곡’은 나훈아의 ‘홍시’와 ‘머나먼 고향’으로, 탈북미남과 호흡을 맞춰 두 곡을 멋지게 소화해 낸다. 그는 이번 무대를 위해 코인노래방에서 5시간 동안 단 두 곡만을 반복해 부르며 연습했다고 털어놔 모두를 놀라게 한다. 또 “가요제 준비를 위해 생전 처음으로 코인노래방에 가 봤다”며 너스레를 떤다. 한가위 분위기를 한껏 내기 위해 입고 나타난 한복은 지난해 그가 사비를 털어 장만한 것이라고. 대한민국 대표 남북 소통 버라이어티 ‘이제 만나러 갑니다’, 명절 분위기 물씬 풍기는 남북 화합의 무대가 펼쳐진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고대 잉카 문명 음악부터 중동 록 음악까지, 전 세계 이국적인 음악이 한 자리에 모이는 축제의 장이 대만에서 펼쳐진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2018 월드 뮤직 페스티벌(世界音樂節) @타이완’이 ‘노래와 춤의 황홀경(Ecstasy of Singing and Dancing)’을 주제로 10월 19일부터 3일간 대만 타이베이시 다자허빈공원(大佳河濱公園·Dajia Riverside Park)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에는 개최국 대만은 물론 아시아, 유럽, 남미 등 세계 각국에서 온 16개 팀이 참가한다. 우드(oud·류트와 유사한 중동 지방의 현악기) 연주와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을 접목한 프랑스 밴드 ‘DuOud’, 한국의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 무대를 통해 국내 팬들과도 만났던 대만의 대표 레게 밴드 ‘마츠카(Matzka)’ 등이 눈에 띈다. 40년째 명맥을 이어온 헝가리의 대표적인 집시 음악 밴드 ‘무지카시(Muzsik¤s)’, 이스라엘 출신의 중동 음악 밴드 ‘예멘 블루스(Yemen Blues)’ 등 각국의 전통 음악을 계승한 팀도 주목할 만하다. 다양한 관객 참여 형 이벤트도 선보인다. 축제 기간에 펼쳐지는 4개의 댄스 워크숍에선 관람객이 직접 세계의 춤을 배워볼 수 있다. 무대에 오르는 가수들이 연사로 나서는 강연도 열린다. 음악은 물론 수공예와 예술, 음식까지 둘러볼 수 있는 행사 부스도 100개 이상 열린다. 대만 문화부의 지원을 받아 개최하는 ‘월드 뮤직 페스티벌’은 2016년 시작해 올해로 3회째를 맞는다. 지난해 축제에는 5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해 세계 음악을 즐겼다. 온라인에서 사전 예매할 경우 정가를 25% 할인한 1800대만달러(한화 약 6만 5400원)에 3일 권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한류 스타들이 ‘글로벌 판매왕’으로 변신했다. ‘아시아의 별’ 슈퍼주니어의 이특과 신동, ‘말레이시아 왕자’ 지석진, 대세 코미디언 장도연 양세찬을 비롯해 인피니트 성종, 제아, 이용진 등 8명이 동남아시아 홈쇼핑 무대에 섰다. 리얼 게임 쇼를 표방한 채널A 신작 예능 ‘팔아야 귀국’은 ‘지석진 팀’(제아 양세찬 성종)과 ‘이특 팀’(신동 장도연 이용진)의 대결 구도로 진행된다. 양 팀은 각각 말레이시아와 태국에서 총 세 차례 현지 홈쇼핑 생방송을 진행해 판매량을 겨룬다. 룰은 단 하나, 무조건 ‘완판’해야 한다. 상품이 남으면 길거리 등에서 다 팔 때까지 귀국할 수 없다. 20일 서울 마포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출연진은 “재미와 감동, 착한 기획 의도가 어우러진 신개념 예능”이라고 설명했다. ‘팔아야 귀국’에서 판매하는 모든 상품은 국내 중소기업에서 만든 제품들이다. 좋은 상품을 갖고 있지만 자본과 인력이 부족해 적극적인 홍보를 하기 어려운 기업들의 해외 판로를 개척해 주자는 취지다. 제작진에 판매를 요청해 온 50여 개 회사의 제품들 중에서 현지 홈쇼핑 제작진과 상의해 판매에 가장 적합한 화장품, 라면, 속옷 등 6개 아이템을 선정했다. 출연진은 몸을 사리지 않고 판매에 열을 올렸다. 사전 홍보 활동부터 생방송 구성과 진행까지 출연진이 직접 맡았다. “판매한 상품 중에 가글액이 있었는데, 회의 때 농담으로 ‘인체에 무해하단 걸 알리기 위해 이걸 마시는 게 어떻겠느냐’는 아이디어를 냈어요. 그런데 홈쇼핑 생방송이 시작되니 양세찬 씨가 정말 그걸 꿀꺽 삼키는 걸 보고 깜짝 놀랐죠.”(지석진) “첫 생방송이 끝나고, 목표 판매량을 달성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 눈물이 났어요. ‘아브라카다브라’로 가요 프로그램에서 첫 1위를 했을 때보다 더 기뻤습니다!”(제아) 이들이 오른 무대는 현지의 홈쇼핑 채널. 이벤트성 행사가 아니라 실제 현지 소비자들에게 돈을 받고 물건을 파는 것이어서 장난스럽게 할 수 없었다. 연출을 맡은 윤형석 PD는 “홈쇼핑 생방송이 시작되니 출연진의 눈빛이 달라졌다. 말도 통하지 않는 외국에서 책임감을 갖고 촬영에 임해 준 출연진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태국과 말레이시아 팬들은 ‘팔아야 귀국’ 출연진의 등장만으로도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공항 입국장은 물론이고 홈쇼핑 스튜디오, 거리 홍보 장소 등 두 팀이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구름처럼 따라붙었다. 말레이시아 팀이 연 기자회견에는 16개의 현지 언론사 취재진이 몰려들어 경쟁을 할 정도였다. 윤 PD는 “베트남, 아랍에미리트, 러시아, 프랑스 등 많은 나라에서 우리나라 중소기업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시즌2 제작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과연 여덟 명의 한류 스타 판매왕들은 ‘완판’에 성공했을까. 이들의 활약상은 22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 50분 채널A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한류 스타들이 ‘글로벌 판매왕’으로 변신했다. ‘아시아의 별’ 슈퍼주니어의 이특과 신동, ‘말레이시아 왕자’ 지석진, 대세 코미디언 장도연 양세찬을 비롯해 인피니트 성종, 제아, 이용진 등 8명이 동남아시아 홈쇼핑 무대에 섰다. 리얼 게임 쇼를 표방한 채널A 신작 예능 ‘팔아야 귀국’은 ‘지석진 팀’(제아 양세찬 성종)과 ‘이특 팀’(신동 장도연 이용진)의 대결 구도로 진행된다. 양 팀은 각각 말레이시아와 태국에서 총 세 차례 현지 홈쇼핑 생방송을 진행해 판매량을 겨룬다. 룰은 단 하나, 무조건 ‘완판’해야 한다. 상품이 남으면 길거리 등에서 다 팔 때까지 귀국할 수 없다. 20일 서울 마포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출연진은 “재미와 감동, 착한 기획의도가 어우러진 신개념 예능”이라고 설명했다. ‘팔아야 귀국’에서 판매하는 모든 상품은 국내 중소기업에서 만든 제품들이다. 좋은 상품을 갖고 있지만 자본과 인력이 부족해 적극적인 홍보를 하기 어려운 기업들에게 해외 판로를 개척해주자는 취지다. 제작진에게 판매를 요청해 온 50여 개 회사의 제품들 중에서 현지 홈쇼핑 제작진과 상의해 판매에 가장 적합한 화장품, 라면, 속옷 등 6개 아이템을 선정했다. 출연진은 몸을 사리지 않고 판매에 열을 올렸다. 사전 홍보 활동부터 생방송 구성과 진행까지 출연진이 직접 맡았다. “판매한 상품 중에 가글액이 있었는데, 회의 때 농담으로 ‘인체에 무해하단 걸 알리기 위해 이걸 마시는 게 어떻겠느냐’는 아이디어를 냈어요. 그런데 홈쇼핑 생방송이 시작되니 양세찬 씨가 정말 그걸 꿀꺽 삼키는 걸 보고 깜짝 놀랐죠.”(지석진) “첫 생방송이 끝나고, 목표 판매량을 달성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 눈물이 났어요. ‘아브라카다브라’로 가요 프로그램에서 첫 1위를 했을 때보다 더 기뻤습니다!”(제아) 이들이 오른 무대는 현지의 홈쇼핑 채널. 이벤트성 행사가 아니라 실제 현지 소비자들에게 돈을 받고 물건을 파는 것이어서 장난스럽게 할 수 없었다. 연출을 맡은 윤형석 PD는 “홈쇼핑 생방송이 시작되니 출연진의 눈빛이 달라졌다. 말도 통하지 않는 외국에서 책임감을 갖고 촬영에 임해 준 출연진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태국과 말레이시아 팬들은 ‘팔아야 귀국’ 출연진의 등장만으로도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공항 입국장은 물론 홈쇼핑 스튜디오, 거리 홍보장소 등 두 팀이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구름처럼 따라붙었다. 말레이시아팀이 연 기자회견에는 16개의 현지 언론사 취재진이 몰려들어 경쟁을 할 정도였다. 윤 PD는 “베트남, 두바이, 러시아, 프랑스 등 많은 나라에서 우리나라 중소기업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시즌2 제작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과연 여덟 명의 한류 스타 판매왕들은 ‘완판’에 성공했을까. 이들의 활약상은 22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 50분 채널A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지운기자 easy@donga.com}

“소리꾼, 드랍 더 장단∼!” 13일 오후 경기 용인시 한국민속촌. 한복 차림에 갓을 쓴 소리꾼이 폭풍 비트박스를 쏟아내자 노천극장으로 150명 넘는 관객이 우르르 모여들었다. 국악 장단과 힙합 댄스가 어우러진 ‘이상한 나라의 흥부’ 뮤지컬 공연에 세 살배기 어린아이부터 서양인 노부부까지 어깨를 들썩였다. 한 장면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 영상을 찍는 관객도 있었다. 무대의 주인공은 민속촌의 ‘캐릭터’들. “살아 숨쉬는 민속촌을 만들자”는 취지로 2013년 첫선을 보여 이제는 민속촌을 대표하는 얼굴들이 됐다. 조선 시대 인물로 ‘빙의’해 민속촌 분위기를 살리는 게 이들의 임무다. 관람객들은 이들의 말재간에 넘어가 관아에 끌려가 곤장을 살짝 맞거나 흙바닥에 물로 그림을 그리는 ‘그림 도깨비’의 재주에 빠져들기도 한다. 9월부터 11월까지 이어지는 ‘조선동화실록’ 축제 기간에 캐릭터들은 동화 속 등장인물로 활약한다. “저는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랍니다. 혹시 오시는 길에 나무꾼 못 보셨소? 제가 찾아 헤매던 나무꾼이 바로 당신인가요∼?”(용감한 선녀) “에헤… 또 시작이구먼. 저 선녀, 실은 5000년째 ‘모태 솔로’라네. 난 내기를 좋아하는 도깨비, 전생엔 장사꾼이었다지. 자네 나랑 야바위 한 판 하지 않겠는가?”(이야기 도깨비) 캐릭터들은 고요하던 민속촌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이들의 활약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알려지면서 2016년 관람객 수는 2011년에 비해 35% 늘었고, 2049 연령대의 관람객 비중도 40%에서 85%로 높아졌다. 연간 회원권을 구입해 출근도장을 찍다시피 하는 열혈 팬도 생겼을 정도. 그림 도깨비, 변사또 등 터줏대감 캐릭터들은 어엿한 유튜브 스타가 됐다. “부모님 말씀 안 듣고 여자친구 속 썩이는 못된 관람객 혼내주는 게 내 일인데, 요즘은 사인 받으려고 줄을 선 관람객들 때문에 도통 곤장 칠 시간이 안 나. 20일 넘게 하루도 빠짐없이 온 팬도 있다네. 엣헴!”(변사또) “내가 이방으로 일할 적에 오래 지켜봐서 잘 아는데, 저 사또 공부 정말 못한다오. 양반이면 다야? 자기나 잘할 것이지. 쳇!”(흥부) 캐릭터는 매년 3월 ‘조선 스타’라는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하는데, 경쟁률이 20 대 1에 이른다. 넘치는 끼와 흥을 가진 이들이 몰려드는 오디션 자체도 SNS에서 수십만 조회수를 올리곤 한다. 한국민속촌 남승현 마케팅팀장은 “민속 퍼레이드, 국악 비보이 공연 등 다양한 새 볼거리를 준비하고 있다. 더 젊고 활기찬 민속촌을 만들되 전통 보전과 교육이라는 본래 목적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용인=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KBS가 적폐 청산과 개혁을 이유로 설립한 ‘진실과 미래 위원회’(진미위)의 활동에 제동이 걸렸다. 서울남부지법은 17일 KBS공영노동조합이 7월에 제출했던 진미위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의 일부를 받아들여 진미위가 징계를 요구할 수 있는 권한의 효력이 정지됐다. 진미위는 양승동 KBS 사장이 취임하면서 불공정 방송과 부당 노동행위 등에 대한 조사를 위해 출범한 기구다. 하지만 이날 법원은 진미위가 운영규정을 만들며 해당 직원에 대한 사전 동의를 구하지 않는 등 절차상에 문제가 있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이로 인해 이번 소송의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진미위는 일부 권한을 행사할 수 없다. 성창경 공영노조 위원장은 “이번 결정으로 진미위가 위법적 활동을 해오고 있었음이 드러났다”며 법원의 결정을 반겼다. 하지만 KBS 관계자는 “가처분 신청이 일부 받아들여지긴 했으나 진미위 자체가 위법이란 뜻은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이번 결정으로 진미위는 당분간 활동에 상당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조만간 열릴 예정이던 인사위원회 운영도 영향을 받게 됐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3개월. 누군가는 늘어난 여가시간을 알차게 보낼 궁리를 하고, 다른 누군가는 “줄어든 건 월급뿐, 업무량은 그대로”라며 한탄한다. 방향이야 어찌 됐든 ‘주 52시간 태풍’으로 직장인의 일상 풍경이 바뀐 것만은 확실하다. 최근 TV 예능계는 이런 소소한 일상 속의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에 주목하고 있다. “요즘은 옛날처럼 회식에 강제로 참석하게 하는 분위기가 아니니까 편하게 얘기해. 약속 없지?” 모두가 퇴근 시간을 기다리며 시계를 흘금거리는 오후, 별안간 ‘이사님’이 사무실에 들이닥쳐 쩌렁쩌렁 회식을 공지한다. 편히 얘기하라는 상사의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여선 안 된다는 것쯤은 모두가 아는 사실. ‘할많하않(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는)’ 직원들은 억지웃음을 지어 보이며 애인에게 톡을 남긴다. “자기야, 오늘 영화 못 볼 것 같은데….” KBS 2TV 모큐멘터리(mock+documentary·가상과 실제를 섞은 다큐멘터리 형식 드라마) ‘회사 가기 싫어’ 첫 회(12일)의 한 장면이다. 반강제적 회식 문화, 상사의 업무 떠넘기기 등 워라밸을 망치는 에피소드를 선보여 공감을 끌어냈다. 직장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제휴해 생생한 사례를 모았고, ‘직장인 자문단’을 꾸려 감수도 받았다. 기본적으로는 ‘교양 프로그램’이지만 예능 PD와 ‘개그콘서트’ 작가 등이 참여해 직장인의 애환을 ‘웃프게’ 그려냈다. ‘회사…’를 기획한 조영중 PD는 “직장인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고자 했다. 2회(19일 방송 예정)에서는 주 52시간 근무제도와 수직적인 조직문화 간의 괴리에 따른 혼란상을 집중 조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퇴근 후의 삶을 다룬 예능도 등장하고 있다. 해외여행처럼 큰맘 먹어야 가능한 것보다는 생활 밀착형 여가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달 시작한 SBS플러스 ‘야간개장’은 연예인 출연진의 저녁 시간을 관찰한다. 친구와 단둘이 맥주잔을 기울이거나(붐) 운동복 차림으로 피아노를 치는(성유리) 이들의 저녁은 화려한 ‘셀럽’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이달 말 첫 방송 예정인 tvN ‘주말사용설명서’ 역시 주말에 가볼 만한 곳, 해볼 만한 것들을 출연진이 직접 체험하며 소개하는 포맷. 제작진은 “워라밸을 중시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만큼 주말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여행지와 힐링 아이템을 풍성하게 소개하고자 한다”고 의도를 밝혔다. ‘저녁이 있는 삶’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예능 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채널A와 스카이드라마가 공동 기획한 예능 ‘식구일지’는 ‘홈밥(home+밥)’이 주제다. 출연진에게 주어진 ‘한 달간 식구가 함께 저녁 먹기’린 미션은 간단해 보이지만, 네 가족이 평일에 매일 오후 7시 모이는 건 녹록지 않은 일. ‘홈밥’ 미션에 도전한 가수 겸 배우 예원은 “프로그램 이전엔 가족이 서로의 일과도 잘 몰랐는데, 30일간 미션에 도전하며 가족의 소중함을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워라밸’ 예능의 증가는 일상의 기쁨을 소중히 여기는 대중의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심리와 맞물린 결과라고 해석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여가 예능의 대표 주자였던 해외여행 예능이 너무 많아 차별성이 약해지고 때론 위화감도 조성했다면, 일상의 여가를 다룬 예능은 시청자의 공감을 끌어내기 좋은 소재”라면서 “다만 너무 희화화하기보단 삶의 애환을 짚어주며 정보도 전달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3개월. 누군가는 늘어난 여가시간을 알차게 보낼 궁리를 하고, 다른 누군가는 “줄어든 건 월급 뿐, 업무량은 그대로”라며 한탄한다. 방향이야 어찌 됐든 ‘주 52시간 태풍’으로 직장인의 일상 풍경이 바뀐 것만은 확실하다. 최근 TV 예능계는 이런 소소한 일상 속의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에 주목하고 있다. “요즘은 옛날처럼 회식 강제로 참석하게 하는 분위기 아니니까, 편하게 얘기해. 약속 없지?” 모두가 퇴근 시간을 기다리며 시계를 흘금거리는 오후, 별안간 ‘이사님’이 사무실에 들이닥쳐 쩌렁쩌렁 회식을 공지한다. 편히 얘기하라는 상사의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여선 안 된다는 것쯤은 모두가 아는 사실. ‘할많아않(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는)’ 직원들은 억지웃음을 지어보이며 애인에게 톡을 남긴다. “자기야, 오늘 영화 못 볼 것 같은데….” KBS 2TV 모큐멘터리(mock+documentary·가상과 실제를 섞은 다큐멘터리 형식 드라마) ‘회사 가기 싫어’ 첫 회(12일)의 한 장면이다. 반강제적 회식 문화, 상사의 업무 떠넘기기 등 워라밸을 망치는 에피소드를 선보여 공감을 끌어냈다. 직장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제휴해 생생한 사례를 모았고, ‘직장인 자문단’을 꾸려 감수도 받았다. 기본적으로는 ‘교양프로그램’이지만 예능 PD와 ‘개그콘서트’ 작가 등이 참여해 직장인의 애환을 ‘웃프게’ 그려냈다. ‘회사…’를 기획한 조영중 PD는 “직장인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고자 했다. 2회(19일 방송 예정)에서는 주 52시간 근무제도와 수직적인 조직문화 간의 괴리에 따른 혼란상을 집중 조명할 것”이라고 밝혔다.퇴근 후의 삶을 다룬 예능도 등장하고 있다. 해외여행처럼 큰 맘 먹어야 가능한 것보다는 생활 밀착형 여가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달 시작한 SBS플러스 ‘야간개장’은 연예인 출연진의 저녁 시간을 관찰한다. 친구와 단둘이 맥주잔을 기울이거나(붐) 운동복 차림으로 피아노를 치는(성유리) 이들의 저녁은 화려한 ‘셀럽’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이달 말 첫 방송 예정인 tvN ‘주말사용설명서’ 역시 주말에 가볼만한 곳, 해볼만한 것들을 출연진이 직접 체험하며 소개하는 포맷. 제작진은 “워라밸을 중시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만큼 주말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여행지와 힐링 아이템을 풍성하게 소개하고자 한다”고 의도를 밝혔다. ‘저녁이 있는 삶’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예능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채널A와 스카이드라마가 공동 기획한 예능 ‘식구일지’는 ‘홈밥(home+밥)’이 주제다. 출연진에게 주어진 ‘한 달간 식구가 함께 저녁 먹기’린 미션은 간단해 보이지만, 네 가족이 평일에 매일 오후 7시 모이는 건 녹록치 않은 일. ‘홈밥’ 미션에 도전한 가수 겸 배우 예원은 “프로그램 이전엔 가족이 서로의 일과도 잘 몰랐는데, 30일 간 미션에 도전하며 가족의 소중함을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워라밸’ 예능의 증가는 일상의 기쁨을 소중히 여기는 대중의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심리와 맞물린 결과라고 해석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여가 예능의 대표주자였던 해외여행 예능이 너무 많아 차별성도 약해지고 때론 위화감도 조성했다면, 일상의 여가를 다룬 예능은 시청자의 공감을 끌어내기 좋은 소재”라면서 “다만 너무 희화화하기보단 삶의 애환을 짚어주며 정보도 전달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무엇이 주가를 결정하는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따르면 주가의 70∼80%는 평판이 결정한다. 평판이 좋은 기업은 인재 영입, 가격 상승, 시장 점유율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이룬다. 저자들은 평판을 구성하는 세 가지 요소를 제시한다. 첫째는 행동. 평판의 세상에서는 ‘잘하는 것’만큼이나 ‘올바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리 전문성이 뛰어나고 서비스가 좋아도 도덕성에 흠결이 생긴(이를테면 ‘오너 일가 갑질’ 등으로) 기업은 좋은 평판을 얻기 힘들다. 둘째는 자신의 가치를 널리 알려줄 네트워크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전 세계가 연결된 오늘날 적절한 네트워크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마지막 퍼즐 조각은 스토리다. 저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은 객관적 사실이 아닌 개인적 믿음이 여론 형성의 원동력이 되는 ‘포스트 트루스’ 시대의 도래를 상징한다고 말한다. 그들이 “평판이란 진실이 아닌 인식의 문제”라고까지 말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뒷맛이 개운치만은 않다. 능력이 아닌 평판이 나의 가치를 결정한다니. 하지만 우리가 ‘평판 게임’의 한가운데 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다. 나 혹은 우리 기업의 진정한 가치가 부정적 평판 때문에 퇴색되는 것을 우려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명성교회의 ‘부자 세습’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해석을 내놨던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예장통합·총회장 림형석)의 재판국원 전원이 교체된다. 이로써 명성교회의 ‘부자 세습’ 논란의 적법성 문제는 새로 선출될 재판국원들이 판결하게 됐다. 예장통합 교단은 12일 전북 익산시 이리신광교회에서 열린 제103회 총회의 재판국 보고에서 15명의 재판국원 전원을 교체하기로 의결했다. 통상 매년 전체 재판국원 중 5명을 재공천하는 것이 관례라는 점에서 이례적인 조치다. 이 자리에서 총대들은 “시대의 요청에 부응하지 못한 재판을 한 재판국원들을 바꿔, 합당한 판결을 해야 한다”며 이유를 밝혔다. 재판국은 지난달 김삼환 원로목사의 아들 김하나 목사가 명성교회 위임목사로 부임하는 것에 법적 하자가 없다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당시 재판국은 “은퇴한 목회자의 아들을 목사로 임명하는 것을 막을 법적 근거가 없다”는 이유를 들었다. 그러나 예장통합 총회는 11일 무기명 투표를 통해 반대 849표, 찬성 511표로 앞선 재판국의 해석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결의했다. 재판국원 전원 교체가 결정되면서 현재 재심이 신청돼 있는 명성교회 관련 재판은 새로 선출될 재판국원들이 맡게 됐다. 명성교회 관계자는 “총회의 재판국원 전원 교체 결정이 지나친 대응이라는 의견도 상당수 있었다. 아직 판결이 바뀐 것은 아니니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교단(예장통합·총회장 림형석)이 명성교회의 목회 세습에 제동을 걸었다. 예장통합은 11일 열린 통합 총회에서 김삼환 원로목사의 아들 김하나 목사를 위임목사로 임명한 명성교회가 대한예수교장로회헌법 제28조 6항(일명 세습금지법)을 위반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앞서 지난달 예장통합 헌법위원회 재판국은 명성교회의 목회 세습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유권해석을 내놓은 바 있다. 은퇴한 목사의 자녀를 청빙하는 것에 대해선 제한할 근거가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이날 열린 총회에서는 총 인원 1360명 가운데 반대 849표, 찬성 511표로 이 해석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결의했다. 총회의 해석으로 명성교회 측의 손을 들어줬던 재판국의 판결도 반려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번 논란을 최종적으로 다룰 총회 재판국 보고는 12일 오전에 진행될 예정이다. 명성교회는 지난해 3월 설립자 김삼환 원로목사의 아들 김하나 목사를 위임목사로 청빙하기로 결의하며 세습 논란이 일었다. 예장통합 총회 첫날인 10일 총회가 열린 전북 익산시 이리신광교회 앞에서는 세습에 대한 찬성 측과 반대 측이 동시에 집회를 가져 긴장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한편 명성교회 측은 이날 결정에 대해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최근 남북 정상회담과 이산가족 상봉 등으로 통일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지만, 평화 혹은 경제 발전을 위해 통일을 이뤄야 한다는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통일이 필요한 이유는 우리가 한민족이기 때문이란 것이 제 입장입니다.” 남파간첩 ‘깐수’로 유명한 정수일 한국문명교류연구소장(84)이 11일 2년 만의 신간 ‘문명의 요람 아프리카를 가다 1·2’(창비) 출간 간담회에서 통일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스스로 “민족주의자”를 자처한 정 소장은 “남북 교류가 활발해지는 와중에도 정작 통일의 당위성에 대한 인식은 흐려지는 것 같아 아쉽다”고 덧붙였다. 그간 문명교류학과 실크로드 연구에 전념해 온 정 소장은 이날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자신의 책을 소개했다. 최초의 인류로 전해지는 에티오피아의 ‘루시’ 화석부터 열강 식민통치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각국의 사투까지 아프리카 문명사 전반을 묶어 냈다. 그는 “아프리카는 노예무역과 식민 지배로 가장 많이 능욕당한 땅”이라며 “아프리카가 겪어 온 치욕의 역사에 대한 ‘설욕의 글’을 쓰는 것은 제 오랜 염원 중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정 소장은 ‘문명의 요람…’ 집필을 위해 2014년 60일간 아프리카 21개국을 답사했다. 그는 “28년 동안 세계 곳곳을 방문하며 단순히 ‘한 바퀴’ 둘러보는 수준이 아닌 ‘종횡(縱橫) 세계일주’라는 인생 목표를 완수했다”며 “이 책은 그 목표를 이룬 ‘인증샷’이자 새로운 도전의 시작점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최종 목표는 문명교류학을 학문적으로 정립하는 연구총람을 내는 거예요. 적어도 책을 스물세 권 내야겠더군요. 지난해 다시 유럽 20여 개 나라를 일주했고, 올해 5월부터 3개월간 ‘초원 실크로드’를 다녀왔습니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얼마나 가능할지는 알 수 없지만, 하는 데까진 해보려 합니다.” 정 소장은 자신과 아프리카의 60년 넘은 인연도 강조했다. 1955년 이집트 카이로대에서 유학 생활을 했다. 저우언라이(周恩來) 전 중국 총리의 총애를 받아 1958년부터 5년간 모로코 주재 중국대사관에서 외교관으로도 근무했다. ‘문명의 요람…’은 자신이 설립한 한국문명교류연구소 창립 10주년 기념작이기도 하다. 정 소장은 레바논계 필리핀인 교수 ‘무하마드 깐수’로 위장해 단국대 사학과 교수를 지내다 1996년 남파 간첩임이 밝혀졌다. 5년을 복역한 후 전향해 풀려난 뒤 당시 국내에선 낯설었던 문명교류학에 천착해 왔다. 그는 “돌이켜 보면 중국 외교관으로서의 출셋길을 마다하고 북한에 돌아간 것도, 남한에서 간첩 활동을 하다 전향한 것도 시대의 비극으로 인한 인생의 선택이었을 뿐 후회한 적은 없다”고 회고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3개월 만에 또 한 번 대기록을 세웠다. 미국 빌보드는 2일(현지 시간) 홈페이지 기사를 통해 방탄소년단이 신작 ‘LOVE YOURSELF 結 ‘Answer’’(이하 ‘Answer’·8월 24일 발매)로 ‘빌보드 200’ 차트에서 두 번째 1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방탄소년단이 정상에 오른 차트는 8일자로, 빌보드 홈페이지에 전체 리스트가 5일 공개될 예정이다. 이로써 방탄소년단은 미국 대표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두 앨범 연속 1위라는 큰 기록을 세웠다. 올해 6월 한국 가수 최초로 이 차트 정상에 오른 지 불과 3개월 만이다. ○ 팝 본토 정규 궤도 오른 방탄소년단 지난해 빌보드뮤직어워드와 미국 TV 토크쇼 출연이 현지 대중의 가슴에 “방탄소년단이 뭐기에?”라는 물음표를 던졌다면 최근 기록 행진은 이를 “방탄소년단, 나도 알아!”의 느낌표로 대체하고 있다. 우선, 단일 가수가 두 장의 외국어(한국어) 앨범을 연속으로 빌보드 정상에 올린 전례는 찾기 힘들다. 빌보드는 이날 기사에서 “방탄소년단의 종전 앨범들처럼 ‘Answer’ 역시 대부분의 가사가 한국어로 돼 있다. 비영어 앨범이 1위에 오른 마지막 경우는 2006년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영어가 섞인 (다국적 그룹) ‘일 디보’의 앨범이었다”고 소개했다. ‘IDOL’은 영국에서도 UK 싱글차트 21위에 오르며 종전 히트곡 ‘FAKE LOVE’(42위)를 넘어섰다. ‘IDOL’의 춤을 따라 하는 ‘댄스 챌린지’도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포브스는 “방탄소년단과 한국 음악계에만 중요한 일이 아니라 2010년대 팝 음악계 전체에 의미 있는 일”이라며 “한 그룹이 12개월 안에 ‘빌보드 200’ 1위를 두 번 한 것은 2014년 영국 그룹 ‘원 디렉션’ 이후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앨범들인 ‘LOVE YOURSELF 承 ‘Her’’와 ‘Tear’로 각각 44주와 14주째 ‘빌보드 200’에 머물며 스테디셀러가 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더 강력해진 ‘아미’ 화력 방탄소년단의 팬덤인 ‘아미’의 화력이 발매 초기에 집중된 것이 이번에도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빌보드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신작은 발매 첫 주 미국에서 14만1000장 팔렸다. 지난번 정상에 오른 ‘Love Yourself: 轉 ‘Tear’’(이하 ‘Tear’)의 10만 장보다 4만여 장 늘어난 수치다. ‘빌보드 200’은 미국의 주간 앨범 판매량 상위 200위 목록으로, 음악이 무형의 디지털 스트리밍으로 주로 소비되는 요즘 시대에는 굳이 CD를 구매할 정도의 열성 팬이 얼마나 되느냐가 관건이다. 현지 대중이 실제로 많이 듣는 노래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1억7000만여 명의 이용자를 지닌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의 이날(한국시간 3일 오후) 전 세계 일간 최다 재생 수 톱200 차트에서 방탄소년단의 성적은 192위(‘IDOL’)에 머물렀다. 이 차트 최상위권은 현재 미국 래퍼 에미넘의 신작 ‘Kamikaze’ 수록 곡들이 거의 독점하고 있다. 미묘 ‘아이돌로지’ 편집장은 “아직은 성과가 집중 스트리밍, 일인 다량 구매 등 케이팝 특유의 열성적인 팬 문화에 기댄 바가 커 보인다”면서도 “방탄소년단의 2연속 1위는 상상하기 어려운 사건임에 분명하다. 현지 대중에게 더 많이 알려지는 과정을 성공적으로 거치고 있다고 하는 게 더 정확할 듯하다”고 말했다.임희윤 imi@donga.com·이지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