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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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같은 짜릿한 역전 승부, 그들이 흘린 땀은 결코 거짓되지않습니다. 치열한 승부의 세계, 그 땀방울을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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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2~2025-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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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3%
스포츠일반3%
배구3%
  • ‘흥벤저스’의 마지막 퍼즐을 꿈꾸는 리베로 박상미[강홍구 기자의 터치네트]

    여자부 통합우승에 도전하는 흥국생명의 마지막 퍼즐은 ‘리베로’다. 국가대표 주전인 레프트 김연경(32), 이재영(24)과 세터 이다영(24)이 있는 선발 라인업은 6개 구단 중에서도 압도적이라는 평가다. 라이트 루시아(29), 센터 김세영(39), 이주아(20)도 이미 지난시즌 경쟁력을 입증했다. 관건은 지난시즌 뒤 은퇴한 ‘디그여왕’ 리베로 김해란(36)의 빈 자리를 어떻게 메우느냐다. 올 시즌을 앞두고 보상선수로 이적한 리베로 박상미(26) 역시 자신이 그 마지막 퍼즐이 되길 꿈꾼다. 최근 경기 용인시 팀 체육관에서 만난 박상미는 “보상선수 지명은 구단에서 날 필요로 했다는 뜻이니까 그 부분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원래 흥국생명에 있던 선수처럼 녹아들려 노력하고 있다. 적응은 다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의 생일날 흥국생명의 지명 소식을 알게 됐다는 박상미는 이번 이적으로 배구인생의 재도약을 꿈꾼다. ‘배구여제’ 김연경과 호흡을 맞추게 된 기대도 드러냈다. 박상미는 “실력은 말할 것도 없고 특히 연경 언니의 멘탈을 배우고 싶다. 나는 여전히 실수가 두려운데 옆에서 연경 언니가 ‘나도 실수를 한다. 실수에 연연하지 말라’고 말해준다.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박상미와 함께 리시브 라인에 서게 될 레프트 김연경과 이재영은 공격은 물론 수비도 정상급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박상미는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과 함께 뛴다는 게 너무 좋지만 한편으론 부담도 있다. 그 부담조차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하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당장 팀 내 주전 경쟁부터 뚫어야 한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현재 주전 리베로 자리를 두고 박상미와 도수빈(22)을 저울질 하고 있다. 박상미는 “수빈이는 위치 선정이 뛰어난 선수다. 나도 내 장점을 살려 기회를 잡고 싶다”고 말했다. 흥국생명 팀 분위기를 묻자 “100% 성공해야 한다는 부담감보다는 편안한 마음으로 좋은 플레이를 하는 분위기다. 훈련이 끝나고도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토스, 리시브 훈련을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답했다. KGC인삼공사, IBK기업은행을 거쳐 어느새 9번째 시즌을 앞둔 박상미는 “(최근 2시즌) IBK기업은행에서 많은 기회를 얻으면서 정말 ‘배구를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동안 기복도 있었지만 다시 한 번 도약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프로 데뷔 후 한 번도 연을 맺지 못했던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올 시즌은 어느 때보다 좋은 기회다. 박상미는 “그저 숟가락을 얹기보다는 코트 위에서 조금이라도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매년 ‘지난시즌보다 성장’을 목표로 삼는다는 박상미는 올 시즌을 어떻게 마무리하게 될까. 흥국생명은 30일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현대건설과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시즌에 돌입한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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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이저리그 PS 중립구장 검토… WS는 신축 텍사스 구장 유력

    메이저리그(MLB)가 포스트시즌을 중립구장에서 치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때문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의 칼럼니스트인 켄 로즌솔은 27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MLB에서 포스트시즌을 통제된 장소에서 치르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이 아닌 중립구장에서 포스트시즌을 치르자는 것. 최근 막을 내린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는 감염 예방 차원에서 국가 간 이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8강부터 모든 경기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치렀다. 로즌솔은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단서를 달면서도 “아메리칸리그의 경우 캘리포니아주 남부, 내셔널리그는 텍사스주가 검토되고 있다”고 구체적으로 밝혔다. 캘리포니아주 남부에는 다저스타디움(LA 다저스), 에인절스타디움(LA 에인절스), 펫코파크(샌디에이고)가 있다. 텍사스주에는 글로브라이프필드(텍사스·사진), 미닛메이드파크(휴스턴)가 있다. 양대 리그 챔피언이 맞붙는 월드시리즈는 올해 새로 문을 연 글로브라이프필드 개최가 거론된다. 코로나19 사태로 3월 예정된 개막이 7월로 미뤄지면서 정규시즌은 팀당 162경기에서 60경기로 축소됐다. 한편 포스트시즌 참가 팀은 종전 10개에서 16개로 늘렸다. 중계 수입 증가로 경기 수 축소 및 무관중에 따른 경제적 손실을 일부 만회하기 위해서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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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흥벤저스’ 세다해도 끈질기게 맞선다면…

    “다시 배구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게 무엇보다 감사하다.” 역대 여자부 최장신(206cm)으로 주목을 받았던 GS칼텍스 메레타 러츠(26·미국)는 아쉬움 속에 지난 2019∼2020시즌을 마무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정규리그가 조기 종료됐기 때문. 종료 시점 1위 현대건설(55점)과 2위 GS칼텍스(54점)의 승점 차는 단 1점이었다. 최근 경기 가평군 GS칼텍스 체육관에서 만난 러츠는 “배구 커리어에 좋은 경험이 됐지만 만족할 순 없다. 올 시즌 기량을 향상시키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각오를 다졌다.○ “흥국생명과 좋은 경쟁 기대돼” 지난 시즌 득점(678점), 공격종합(성공률 41.39%) 2위를 차지한 러츠는 새 시즌에도 팀 전력의 핵심으로 활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터 이고은(25·현 한국도로공사)의 이적 외에 전력에 큰 변화가 없는 GS칼텍스는 흥국생명의 독주를 막을 대항마로 꼽힌다. 레프트 이소영(26) 강소휘(23)에 라이트 러츠로 이어지는 삼각편대가 강점으로 꼽힌다. 러츠는 “랠리가 길어져도 포기하지 않는 끈질긴 면이 우리 팀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11시즌 만에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V리그에 복귀한 김연경(32)을 상대하게 된 러츠는 “흥국생명이 강한 만큼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 같다. 좋은 경쟁을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에서 흥국생명으로 이적한 세터 이다영(24)에 대해서는 “상대하기 어려운 좋은 세터다. (이다영의 장기인) 2단 패스 페인트 공격을 경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을 묻자 러츠는 한국어로 ‘집중’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감독님의 기대대로 더 높은 타점에서 더 강한 공격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단계적으로 꾸준하게 성장하는 선수가 되는 게 선수 생활의 목표다. 무엇보다 늘 그렇듯 건강하게 시즌을 마무리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말했다.○ 역학조사관 꿈꾸는 배구선수 팬들에게 러츠는 큰 키만큼이나 이색 경력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미국의 명문 스탠퍼드대에서 생물학(학사), 질병역학(석사)을 전공했다. 11세 때 세계를 휩쓸었던 조류인플루엔자를 보며 전염병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러츠는 선수 은퇴 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역학조사관을 꿈꿀 정도로 질병역학에 대한 관심이 꾸준하다. 지난달에는 스포츠 선수들의 기고문을 게재하는 온라인 매체 ‘더플레이어스트리뷴’에 ‘내가 한국에서 본 것’(What I Saw in South Korea)이라는 글을 실어 화제가 됐다. 기고문 게재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많은 연락을 받았다는 러츠는 “내가 본 한국은 공동체를 위한 개인의 희생정신이 뛰어나다. 다른 이들의 건강을 위해 불편함을 감수하는 한국 사람들의 모습을 알리고 싶었다”고 했다. 미국으로 돌아가 주로 집에 머물렀다는 러츠는 “그동안 전염병에 대해 많은 걸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그게 아니었단 걸 느꼈다. 미국은 여전히 여러 곳에서 다양한 속도로 코로나19가 번지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GS칼텍스는 30일 KGC인삼공사와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첫 경기를 벌이며 이번 시즌을 시작한다.가평=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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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항공 임동혁 20점 “고향 오니 더 펄펄”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경기에서 주목받는 선수 중 하나는 대한항공 라이트 임동혁(21·사진)이다. 자신이 태어난 충북 제천시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팀의 주전 라이트로 출전 기회를 얻었기 때문이다. 기존의 붙박이 라이트 외국인 선수 비예나(27)가 스페인 국가대표팀 일정으로 아직 팀에 합류하지 못한 덕을 봤다. 고향 방문이 힘이라도 된 걸까. 임동혁은 24일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A조 조별리그 2차전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양 팀 최다인 20득점(공격성공률 62.96%)을 하며 3-1(25-21, 24-26, 25-21, 25-17) 승리를 이끌었다. 공격 득점 17점 중 6점이 후위공격이었고 블로킹도 3개나 성공했다. 2연승의 대한항공은 A조 선두로 나섰다. 경기 뒤 로베르토 산틸리 대한항공 감독은 “임동혁이 팀에서 점점 중요한 선수가 되고 있다고 느낀다. 비예나가 9월 중순에 들어와도 자가 격리 및 컨디션 관리에 시간이 필요한데 임동혁이 그 자리를 잘 메워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천에서 초중고를 모두 나온 임동혁은 “경기 뒤 학교 친구들에게 ‘어깨에 힘주지 말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웃고는 “올 시즌이 나에게 큰 행운이고 기회가 될 것 같다. 이번 대회부터 기복 없이 마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젊은 임동혁의 성장은 한국 대표팀의 전력에도 중요한 요소다. 최근 V리그에서 외국인 선수가 라이트 포지션을 도맡으면서 토종 라이트의 경쟁력은 크게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편 앞서 열린 A조 경기에선 삼성화재가 KB손해보험에 3-1(25-22, 21-25, 25-23, 25-19)로 승리했다. 국내 4대 프로스포츠 사령탑 중 유일한 1980년대생인 고희진 삼성화재 감독(40)은 4월 부임 뒤 공식 경기에서 첫 승을 수확했다.제천=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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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화재 정성규 17득점… 고희진 감독에 첫 승 선물

    삼성화재의 새 사령탑 고희진 감독(40)은 현역 시절 이름 뒤에 ‘세리머니’라는 단어를 달고 살았다. 블로킹을 성공한 뒤 코트를 휘젓는 화려한 세리머니로 팀 분위기를 이끄는 데 앞장섰기 때문이다. 때론 타 팀 팬들의 원성을 들을 정도였다. 그런 고 감독에게 ‘세리머니 장인’ 레프트 정성규(22)가 사령탑 데뷔 첫 승을 선물했다. 삼성화재는 24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KB손해보험에 3-1(25-22, 21-25, 25-23, 25-19)로 승리했다. 국내 4대 프로스포츠 사령탑 중 유일한 1980년대생인 고 감독이 4월에 부임한 뒤 공식경기에서 거둔 첫 승이다. 이날 선발 출전한 정성규는 외국인 선수 바르텍(30·18득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7득점(공격 성공률 56%)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서브는 2개, 블로킹은 1개를 성공시켰다. 지난 시즌 신인왕 수상자인 정성규는 공격이 성공할 때마다 소리를 지르고 경기장을 휘젓는 특유의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정성규의 세리머니에 바르텍과 주장 박상하(34)도 맞장구를 치며 분위기를 띄웠다. 고 감독은 “경기 전 정성규에게 ‘부진해도 바꾸지 않을 테니 마음 놓고 뛰라’고 했다. 최대한 많이 뛰면서 제 기량을 발휘하라는 바람이었는데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첫 승을 했지만 참 어렵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조별리그 1승 1패를, KB손해보험은 2연패를 기록했다. KB손해보험은 2년 차 레프트 김동민(23)이 팀에서 가장 많은 13득점(성공률 45.83%)을 했다.제천=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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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홀 남기고 3타 뒤졌는데… 이태희 ‘기적의 방어전’

    우승을 결정짓는 파 퍼트를 성공한 뒤 이태희(36·OK저축은행)는 두 주먹을 움켜쥐고 있는 힘껏 포효했다. 4홀을 남겨두고 3타 차를 뒤집는 대역전극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1982년 창설한 대회 역사상 처음 2연패의 주인공이 나온 순간이기도 했다. ‘디펜딩 챔피언’ 이태희가 제39회 GS칼텍스 매경오픈(총상금 10억 원)에서 대역전극으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23일 강원 춘천시 엘리시안 강촌CC(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4개로 3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1언더파 199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공동 2위 조민규(32), 호주교포 이준석(32)을 1타 차로 따돌렸다. 이태희는 지난해 5월 3차 연장 끝에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1년 3개월 만에 다시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통산 4승을 기록했다. 우승 상금은 1억6000만 원. 중간 합계 8언더파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돌입한 이태희는 이날은 롤러코스터를 탄 듯했다. 2∼4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아냈지만 10, 11번홀에서는 2연속 보기를 했다. 선두 조민규와 한때 3타 차까지 벌어지면서 우승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마지막 4홀을 남기고 승부는 다시 시작됐다. 15번홀(파4)에서 환상적인 칩인 버디를 성공하며 추격의 불을 지핀 이태희는 16번홀(파4)에서도 약 3.5m 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했다. 거센 추격이 부담이 됐을까. 16번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기록했던 조민규는 17, 18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하며 눈앞에 뒀던 우승 트로피를 놓쳤다. 반면 이태희는 이 두 홀에서 파세이브를 했다. 이태희는 “17, 18번홀이 어려워서 끝까지 집중하면 (승부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마지막까지 평정심을 유지해 우승할 수 있었다. 이태희라는 사람이 뒷심도 있다는 걸 스스로 확인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손가락 욕설’로 물의를 일으킨 뒤 특별 사면으로 11개월 만에 복귀전을 치른 김비오(30)는 최종 합계 7언더파 203타로 공동 4위에 올랐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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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K ‘시원시원 팍팍’ 6이닝 꿈에 그리던 빅리그 첫 승

    23일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제정한 ‘야구의 날’이다. 12년 전인 2008년 8월 23일 베이징 올림픽 결승에서 쿠바를 꺾고 9전 전승으로 한국 야구가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당시 대표팀의 원투펀치는 류현진(33)과 김광현(32)이었다. 프로 3년 차였던 류현진은 결승, 2년 차 김광현은 일본과의 준결승에 각각 선발 등판해 승리투수가 됐다. 그 후 열두 번째 야구의 날, 두 선수는 최고의 무대 메이저리그(MLB)에서 나란히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세인트루이스 김광현은 이날 꿈에 그리던 빅 리그 첫 승을 따냈다. 23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와의 안방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3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빅리그 세 번째 경기이자, 선발로는 두 번째 경기 만에 처음 맛본 승리였다. 박찬호 이후 한국 투수로는 통산 11번째 승리 기록이다. 첫 승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지난 연말 전 소속팀 SK의 허락을 얻어 가까스로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입었다. 올 초 스프링캠프에서 호투를 이어가며 산뜻하게 출발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개막이 연기되면서 적지 않게 마음고생을 했다. 가족과 떨어져 미국에 홀로 남아 개인훈련을 해야 했다. 리그 개막 후에는 팀 사정으로 개막전엔 마무리 투수로 출발했다. 이후 또다시 선발로 보직이 바뀌었다. 선발 등판을 앞두고는 팀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등판이 여러 차례 밀리기도 했다. 18일 시카고 컵스와의 선발 데뷔전에서는 투구 수 조절을 위해 조기 강판했지만 이날은 그간의 아쉬움을 떨쳐내듯 압도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사사구 없이 공 83개로 6이닝을 책임졌다. 상대 타자들에게 한 차례도 3루를 내주지 않았다. 골드글러브 9회 수상에 빛나는 베테랑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38)와 첫 실전 호흡을 맞춘 김광현은 21타자 중 7명에게 초구 느린 커브를 던지며 상대의 허를 찔렀다. 18개의 아웃카운트 중 6개를 땅볼, 3개를 내야 라인드라이브로 처리하며 효과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통계전문 사이트 ‘브룩스베이스볼’에 따르면 김광현은 이날 포심패스트볼 38개, 슬라이더 26개, 커브 11개, 체인지업 8개를 각각 던졌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93마일(시속 약 150km)을 기록했다. 김광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3.86에서 1.69로 낮아졌다. 경기 뒤 김광현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꿈을 이뤘다. 오늘 밤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한국이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로 힘들었을 때 박찬호 선배, 골프의 박세리 선수가 국민들에게 힘을 줬던 걸 기억한다. 나도 잘해서 한국에 있는 국민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그는 언제 어디서든 팀을 위해 싸울 사자와 같은 심장을 가지고 있다”고 찬사를 보냈다. 유격수 토미 에드먼도 “모든 것이 정상이 아닌 기이한 첫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그는 여전히 공을 잘 던지고 있다. 그에게 경의를 표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토론토 에이스 류현진도 같은 날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와의 경기에서 5이닝 3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다. 하지만 1-1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오면서 승패를 기록하진 못했다. 평균자책점은 3.46에서 3.19로 낮아졌다. 류현진은 8월 들어 등판한 4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23을 기록 중이다. 토론토는 트위터를 통해 “류현진의 괴물 같은 한 달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토론토는 10회 연장 승부치기 끝에 1-2로 패하며 6연승 행진을 마감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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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적생 박철우, 한전 꼴찌서 구해낼까

    2020 제천·MG새마을금고 한국배구연맹(KOVO)컵 대회가 22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막을 올린다. 남자부(8월 22∼29일)에 이어 여자부(8월 30일∼9월 5일)가 열리고 총 15일 동안 진행된다. 정규리그의 전초전인 컵 대회는 비시즌 동안 팀이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무대다. 애초 10%에 한해 허용하기로 했던 관중 입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되면서 결국 무산됐다. 먼저 선보이는 남자부의 첫 번째 관전 포인트는 이적생의 활약 여부다. 특히 지난 시즌까지 삼성화재 전력의 핵심이었던 라이트 박철우(35)가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을 치른다. 경북대사범대부설고 졸업 후 곧바로 성인 무대를 밟은 박철우는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를 거치며 우승 반지만 7개를 수집한 선수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한국전력과 3년 총 21억 원(옵션 포함)의 대형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은 박철우는 최근 2시즌 연속 최하위에 그친 팀을 구해야 한다. 남자부는 아마추어 팀 상무까지 포함해 8개 팀이 출전하는데 한국전력은 23일 상무와 첫 경기를 치른다. 대한항공에서 OK저축은행으로 이적한 센터 진상헌(34)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관심을 모은다. 진상헌은 OK저축은행이 외부에서 처음으로 영입한 FA다. 나란히 B조에 속한 두 선수가 A조에 속한 자신의 친정팀을 상대하기 위해선 최소한 4강에 진출해야 한다. 이 밖에 우리카드와 삼성화재의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우리카드 류윤식, 삼성화재 황경민도 새 팀에서 첫선을 보인다. 사령탑들의 데뷔전도 기다리고 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로베르토 산틸리 대한항공 감독(55), 고희진 삼성화재 감독(40), 이상열 KB손해보험 감독(55)이 새로 팀을 맡았다. 조기 종료한 지난 시즌을 2위로 마친 대한항공은 우승을 목표로 이탈리아 출신의 산틸리 감독을 영입했다. V리그 남자부 최초의 외국인 감독이다. 국내 4대 프로스포츠 사상 첫 1980년대생 감독인 고희진 감독은 전통의 배구명가를 재건하겠다는 각오다. 이번 대회에는 각 팀의 외국인 선수도 출전할 수 있다. 개막전은 22일 오후 2시 대한항공과 KB손해보험의 경기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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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하성, 8회 역전 결승타… 키움 2연승

    LG의 연승 행진을 ‘7’에서 가로막은 건 키움이었다. 2위 키움은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3위 LG와의 안방경기에서 6-5로 역전승했다. 2연승을 달린 키움은 같은 날 KIA에 14-2로 승리한 선두 NC와의 승차를 0.5경기로 유지했다. 2번 타자 김하성(25·사진)의 적시타가 승부를 갈랐다. 4-5로 뒤진 8회말 2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LG 마무리 투수 고우석을 상대로 노볼 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상황에서 3구째를 받아쳐 2타점 좌전 적시타를 쳤다. 전날까지 역대 상대 전적에서 6타수 무안타로 약했던 김하성은 고우석을 상대로 친 생애 첫 안타를 역전 결승타로 장식했다. LG 벤치는 1번 타자 서건창을 볼넷으로 거르고 김하성과의 승부를 선택했지만 결국 역전의 빌미를 제공한 셈이 됐다. SK 중심타자 최정(33)은 21호와 22호 홈런을 연달아 터뜨리며 로하스(KT·29개), 라모스(LG·26개)에 이어 홈런 부문 단독 3위에 올랐다. 최정은 이날 인천에서 열린 삼성과의 안방경기에서 삼성 선발 뷰캐넌을 상대로 3회, 5회 각각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때렸다. 개인 통산 스무 번째 연타석 홈런. 경기에서는 삼성이 8-3으로 이겼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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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배구 고유민 선수 죽음 싸고 진실 공방

    프로배구 전 현대건설 소속 고유민(사진)의 죽음을 놓고 유가족과 구단 간 진실 공방이 불거지고 있다. 유가족의 법률 대리인인 박지훈 변호사(체육시민운동단체 ‘사람과 운동’ 소속)는 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 선수를 죽음으로 내몬 종범은 악성 댓글이지만 주범은 구단과 코칭스태프의 의도적 따돌림과 훈련 배제, 그리고 법과 규약에 약한 20대 여성 배구인을 상대로 한 구단의 실질적 사기”라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고유민의 어머니와 남동생, 송영길 의원, 박정 의원(이상 더불어민주당)이 참석했다. 유가족 측은 고유민이 생전 가족, 동료들과 나눈 메시지를 공개하며 “현대건설에서 뛸 당시 ‘감독이 나를 투명인간 취급한다’는 등의 호소를 했다”고 밝혔다. 극도의 스트레스로 수면제를 복용했다고도 덧붙였다. 계약상의 문제도 지적했다. 트레이드를 시켜 줄 테니 선수 계약 해지 합의서에 사인하라고 한 뒤 말과는 다르게 일방적으로 임의탈퇴 공시했다는 것. 박 변호사는 “합의에 따라 계약이 해지됐다면 자유계약선수(FA) 신분임에도 현대건설이 ‘우리 구단 소속’임을 전제로 하는 임의탈퇴로 처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측은 입장문을 통해 즉각 대응했다. 훈련에서 제외했다는 유가족의 주장에 대해서는 “자체 조사 결과 훈련이나 경기 중 감독, 코치가 고인에 대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킬 만한 행위를 했다는 것이 전혀 확인되지 않았다”며 부인했다. 임의탈퇴에 대해서는 “고인이 구단을 떠나 있겠다는 의사를 밝혀 임의탈퇴 공시를 요청하려 했으나 당시는 요청 기간이 아니었다. 상호 합의하에 계약을 중단한 뒤 이후 FA 절차 종료 후 임의탈퇴 처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고인과 만나 진로에 대해 이야기했으나 배구가 아닌 다른 길을 가겠다는 의사가 확고했다”고 덧붙였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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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차피 우승은 흥국? 세상에 당연한 우승은 없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57)이 요즘 가장 자주 듣는 단어는 ‘부담’이다. ‘배구 여제’ 김연경(32), 국가대표 세터 이다영(24)의 합류로 흥국생명의 독주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겨도 본전’인 박 감독을 향해 부러움과 동시에 걱정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는 것. 팬들 사이에선 벌써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이라는 표현도 나온다. 그러나 정작 박 감독은 담담했다. 14일 경기 용인시 흥국생명체육관에서 만난 그에게 ‘어우흥’에 대한 생각을 묻자 “세상에 당연한 우승은 없다. 이럴 때일수록 들뜨지 않고 내실을 다지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승 팀은 매년 나오지만 통합우승 팀은 쉽게 나오지 않는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하겠다”며 목표를 명확히 했다. 통합우승을 향한 갈망이 느껴졌다.○ ‘배구 여제’ 김연경에 건넨 첫마디 새 시즌 흥국생명이 주목받는 건 무엇보다 11년 만에 국내에 돌아온 레프트 김연경 때문이다. 그의 복귀 후 처음 실시한 지난달 말 공개 훈련에는 취재진 100여 명이 몰리기도 했다. 김연경은 체육관 벽면 보드판에 ‘통합우승 하기, 트리플 크라운(한 경기에서 후위공격, 블로킹, 서브 각 3점 이상) 달성, 감독님 말씀 잘 듣기’라는 올 시즌 자신의 목표 세 가지를 적어놓았다. 이에 대해 묻자 박 감독은 “내 말은 너무 잘 듣는다”며 웃고는 “연경이는 알아서 잘하는 선수다. 배구 테크닉을 떠나 세계적인 선수인 연경이의 자기 관리를, 다른 선수들이 보고 느끼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중순 팀에 합류한 김연경에게 박 감독은 “이곳은 잘하는 선수들이 모인 대표팀과는 다르다. 때론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신인들에게 맞춰 움직여야 하는 곳”이라는 첫마디를 건넸다고 한다. 김연경은 30일 한국배구연맹(KOVO)컵대회 여자부 개막전인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국내 복귀전을 치를 예정이다. 아직 몸 상태가 100%는 아니지만 남은 기간 충분히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게 박 감독의 판단이다. 쌍둥이 언니 이재영(24·레프트)과 한솥밥을 먹게 된 이다영에 대한 기대도 드러냈다. 박 감독은 “다영이는 지금도 좋은 세터지만 성장할 여지가 더 많은 선수다. 둘 모두에게 기술적인 조언보다 새로운 목표를 제시함으로써 오래 잘하는 선수가 되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 벌써 7번째 시즌… 롱런의 비결은2014∼2015시즌부터 흥국생명을 맡아온 박 감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다시 재계약(2년)에 성공했다. 현재 V리그 남녀부 13개 구단 감독을 통틀어 최장수 사령탑이다. 2018∼2019시즌에는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여성 지도자라는 이정표를 세우기도 했다. 롱런의 비결을 묻자 박 감독은 “다 선수들 덕분”이라며 웃고는 “감독을 그만두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던 것 같다. 조급하지 않게 팀을 이끌어 온 것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초보 감독 때와 가장 달라진 점은 일희일비하지 않게 된 것이란다. 마지막으로 목표를 물었다. 박 감독은 “통합우승도 해봤고 꼴찌도 해봤다. 감독으로서 모든 걸 경험한 것 같다. 바람이 있다면 큰 자취를 남기는 것보다 후회나 아쉬움을 덜 남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곱 번째 시즌을 앞둔 박 감독은 그렇게 다시 한 번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었다.용인=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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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번째 홀인원 김시우, 3승 거머쥐나

    홀까지 161야드로 세팅된 3번홀(파3). 김시우(25·CJ대한통운·사진)는 8번 아이언을 꺼내들어 자신 있게 티샷을 했다. 깃대 앞에 떨어진 공은 그대로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던 김시우는 티 박스에서 라디오를 듣고 있던 사람을 통해 비로소 홀인원 소식을 들었다. 그는 그제야 웃음을 지었다. 통산 세 번째 홀인원을 성공시키며 선두로 치고 나가는 순간이었다. 김시우가 환상적인 홀인원에 힘입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3승을 정조준했다. 16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 시지필드CC(파70)에서 열린 윈덤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단독 선두 자리에 올랐다. 김시우는 홀인원에다 버디 7개, 보기 1개로 8타를 줄이며 중간 합계 18언더파 192타를 기록했다. 공동 2위 롭 오펜하임(40·미국), 독 레드먼(23·미국)과 2타 차다. 12번홀(파3)에서도 홀인원에 가까운 장면을 연출했다. 197야드 거리에서 친 티샷이 홀을 돌아 나오면서 불과 14인치(약 35.6cm) 거리를 남겨두고 섰다. 김시우는 4, 5번홀 연속 버디, 15∼17번홀 3연속 버디를 따내는 등 절정의 경기 감각을 발휘했다. 이날 드라이버 비거리 304야드에 페어웨이 안착률 85.71%, 그린 적중률 83.33%를 기록했다. 김시우가 최종 4라운드에서도 1위 자리를 지키면 우승 상금 115만2000달러(약 14억 원)와 함께 통산 3승을 수확하게 된다. 김시우의 최근 우승은 2017년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다. 특히 윈덤 챔피언십은 좋은 기억이 많은 대회다. 2016년 8월 이 코스에서 열린 대회에서 투어 통산 첫 승을 따냈고 지난해에도 5위를 하며 강한 면모를 보였다. 김시우는 “최근 몇 주간 샷 감이 좋아서 자신감이 있었다. 우승 기회가 온 만큼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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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년 1승’ 박민지의 간절함, 추격자들은 힘을 잃었다

    해외파의 집중 견제를 뚫고 생애 첫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디펜딩 챔피언’ 박민지(22·NH투자증권·사진)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유위니아 MBN 여자오픈에서 2년 연속 우승했다. 16일 경기 포천 대유몽베르CC(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로 4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했다. 2위 이정은(24·대방건설)을 2타 차로 따돌리며 우승 상금 1억4000만 원을 거머쥐어 상금 랭킹 3위(약 4억300만 원)로 점프했다. 지난해 8월 이 대회 이후 1년 만이자 통산 네 번째 우승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첫 라운드부터 선두를 지킨 우승)으로 장식했다. 3라운드는 박민지와 신인들의 대결 구도가 점쳐졌다. 전날 기상 악화의 여파로 2라운드를 마치지 못했던 박민지는 이날 오전 7시 30분부터 남은 3개 홀에서 버디 1개를 추가하며 중간 합계 9언더파 135타를 기록해 동타를 이룬 신인 구래현, 송가은과 챔피언조에서 최종 라운드에 나섰다. 그러나 막상 뜨거웠던 건 해외파의 추격이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이정은은 자신의 별명(핫식스)처럼 이날만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따내며 한때 단독 선두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같은 LPGA투어의 김효주(10언더파 공동 3위)도 버디 5개로 박민지의 뒤를 추격했다. 미국에서 뛰다 국내에 복귀한 장하나(10언더파 공동 3위)까지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추격이 오히려 자극제가 됐다. 15번홀(파3) 티잉 구역 옆 리더보드를 통해 이정은과 스코어가 같다는 걸 확인한 박민지는 그 홀에서 바로 1.8m 거리 버디퍼트를 성공시키며 앞서나갔다. 이어 17번홀(파3)에서도 7m 거리의 장거리 버디퍼트를 넣으며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박민지는 대회 뒤 “리더보드를 보고 오히려 더 집중할 수 있었다”며 승부사다운 기질을 뽐냈다. 라운드 중반에는 캐디와 골프 이야기 대신 3글자 끝말잇기를 하며 긴장감을 덜기도 했다. 박민지는 이날 우승으로 ‘매년 1승’이라는 자신의 목표를 2017년 데뷔 후 매해 지킬 수 있게 됐다. 이번 시즌 9개 대회에서 컷 탈락 없이 6차례나 톱10에 진입할 만큼 기복 없는 플레이를 펼친 박민지는 “올해 우승이 없어서 조급한 마음이 있었는데 타이틀 방어까지 하게 돼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목표는 하반기 메이저대회 우승과 은퇴 전까지 20승을 하는 것이다. KLPGA투어는 2일 마무리된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우승 유해란)에 이어 두 대회 연속 타이틀 방어자 배출이라는 진기록도 이어가게 됐다. 한편 이정은은 두 대회 연속 준우승. KLPGA투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대회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9월 18일 뉴서울CC에서 개막하는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을 통해 재개된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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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민지, 2연패 향해 산뜻한 출발

    ‘디펜딩 챔피언’ 박민지(22·NH투자증권)가 대회 2연패를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박민지는 14일 경기 포천 대유몽베르C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MBN 여자오픈(총상금 7억 원) 1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최종 합계 14언더파로 우승했던 박민지는 이소미(21·SBI저축은행) 등 공동 2위 그룹을 1타 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로 나섰다. 지난해까지 통산 3승을 거둔 박민지는 올 시즌 아직까지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하지만 BC카드·한경레이디스컵 준우승,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 3위 등 꾸준한 성적을 올렸다. 이전 대회까지 시즌 상금 6위(약 2억6300만 원), 대상포인트 5위(194점) 등 주요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4주 휴식기를 앞두고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해낸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올해 우승을 경험한 박현경(2승), 유해란(1승)과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박민지는 마지막 5개 홀에서 버디 4개를 잡아내는 뒷심을 발휘했다. 박민지는 “첫날 4언더파를 목표로 했는데 샷과 퍼트감이 좋아 6언더파를 기록해 기쁘다. 아직 타이틀 방어를 해본 적이 없는데 꼭 2연패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했던 박민지는 전체 참가자(26명) 승수 합계 244승 중 자신의 승수가 3승밖에 되지 않는 것을 보고 각오를 다졌다고 한다. 2018년 9월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이후 약 2년 만에 국내 투어에 출전한 신지애는 2언더파 70타(버디 3개, 보기 1개)로 공동 16위에 오르며 무난한 출발을 했다. 이날 경기는 폭우로 그린이 물에 잠기면서 1시간 30분가량 중단됐다. 120명 출전 선수 중 24명이 1라운드를 마치지 못해 15일 잔여경기를 치를 계획이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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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일 불 뿜는 이 남자… 美 ‘꿈의 4할타’ 기대 커진다

    “야구는 10번 중 3번만 성공해도 훌륭한 선수로 평가받는 유일한 분야다.” 메이저리그(MLB)의 마지막 4할 타자 테드 윌리엄스(전 보스턴)가 남긴 명언이다. 3할 타율이면 좋은 타자라고 평가받는 야구에서 ‘타율 4할’은 꿈의 숫자로 불린다. MLB에서도 1941년 윌리엄스가 기록한 0.406 이후 한 번도 4할 타자가 나오지 않았다. 1936년 출범한 일본프로야구(NPB)에서는 아직까지 4할 타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이 와중에 야구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타자가 등장했다. 콜로라도의 외야수 찰리 블래크먼(34)이다. 올스타 4회, 실버슬러거 2회에 빛나는 블래크먼은 14일 현재 타율 0.472로 빅리그 전체 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정규리그가 팀당 162경기에서 60경기로 단축된 이번 시즌은 4할 타자가 나오기 좋은 환경이다. 타석에 들어서는 횟수가 줄수록 높은 타율에서 시즌을 끝낼 가능성이 높아서다. 콜로라도는 60경기 중 18경기를 소화했다. 블래크먼은 12일까지 15경기 연속 안타를 신고하며 한때 5할대 타율(0.500)을 기록하기도 했다. 산술적으로 남은 42경기에서 4타수씩을 소화한다고 했을 때 타율 0.369를 기록하면 4할 타율을 기록할 수 있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시즌 전 코로나19 확진으로 훈련이 부족했는데 시즌 초반 장타에 욕심을 내기보다는 정확성 위주로 컨디션을 끌어올리려 한 것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블래크먼의 활약에 힘입어 콜로라도는 12승 6패(승률 0.667)로 LA 다저스(승률 0.650)를 제치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정작 블래크먼은 “4할은 현실적인 목표가 아니다”라며 손사래를 치고 있지만 불가능한 기록만도 아니다. 현역 메이저리거 중에서도 호세 알투베(2016, 2017년), 조이 보토(2016년), 앤드루 매커천(2012년), 앨버트 푸홀스(2003년) 등이 60경기까지 4할대 타율을 유지한 바 있다. 블래크먼 외에도 샌프란시스코의 도노반 솔라노(0.458), 뉴욕 양키스의 DJ 러메이휴(0.431) 등도 4할대 타율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순도 논란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MLB 공식 기록업체인 엘리어스 스포츠 뷰로는 공식 기록으로 인정된다는 입장이지만 USA투데이는 “블래크먼이 4할 타율을 기록하더라도 팬들의 마음속엔 (참고기록을 의미하는) 별(*)을 달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KBO리그에서는 KT 외국인 선수 로하스가 이날 현재 타율 0.377로 타격 선두를 달리고 있다. 로하스는 6월 초반까지 4할대 타율을 유지했으나 하향 추세다. KBO리그에서는 출범 원년인 1982년 MBC 백인천(0.412) 이후 4할 타자가 나오지 않았다. 일본에서는 야나기타 유키(소프트뱅크)가 사상 첫 대기록에 도전한다. 14일까지 그의 타율은 0.387이다. 한편 KIA는 이날 나지완의 9회말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SK에 7-6, 역전 승리를 거뒀다. 4-6으로 뒤진 9회말 1사 1, 3루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선 나지완은 바뀐 투수 박민호를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시즌 11호)으로 팀의 2연패를 끊었다. 올 시즌 자신의 첫 끝내기 홈런이다. 대전에서 삼성은 선발 뷰캐넌의 7이닝 4피안타 1실점 호투에 힘입어 한화에 10-1로 크게 이겼다. 뷰캐넌은 이날 승리로 10승(6패)째를 따냈다. 삼성에서 외국인 투수가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건 2015년 피가로(13승), 클로이드(11승) 이후 5년 만이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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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현진 볼넷이 9이닝당 4개? 말도 안돼

    정규시즌의 4분의 1 일정을 돌파하면서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는 13일 ‘말도 안 되는 통계(crazy stats)’들을 소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팀당 경기 수가 162경기에서 60경기로 줄어든 가운데 구단별로 기대를 한창 뛰어넘거나 미치지 못하는 기록들을 정리한 것. 그중 가장 첫 번째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사진)의 9이닝당 볼넷 개수(4.05개)를 꼽았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는 “최고의 컨트롤 아티스트 중 한 명인 류현진에게는 이상한 기록이다. 그는 지난해 9이닝당 볼넷 1.18개로 메이저리그를 통틀어 이 부문 1위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류현진은 2013년 빅리그 진출 이후 올해 가장 많은 9이닝당 볼넷을 내주고 있다. 4경기에서 20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볼넷으로만 9명을 출루시켰다. 커리어 하이를 기록한 지난 시즌(1.18개)은 물론이고 어깨 수술 후 복귀한 2016년의 3.86개보다 기록이 저조하다. KBO리그에서는 데뷔 3년 차인 2008년 가장 많은 9이닝당 볼넷(3.64개)을 내줬다. 류현진은 평소 “볼넷을 내줄 바엔 홈런을 맞는 게 낫다”고 할 정도로 볼넷을 줄이려 애쓰고 있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이 투구 수를 각별히 관리하고 있는 만큼 볼넷이 나올수록 긴 이닝을 끌고 가기 어렵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포수의 리드와 다른 방향으로 공이 가는 반대투구가 간혹 보인다. 아직까지 본인이 원하는 대로 제구가 완벽하게 되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특정 구종의 문제라고 보긴 어렵다. 유독 좋았던 지난 시즌에 기준을 두지 않고 부담을 내려놓으면 원래의 제구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도 “(9이닝당 볼넷) 수치가 점점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밖에 클리블랜드의 선발 평균자책점(2.24), 뉴욕 메츠 제이컵 디그롬의 평균 패스트볼 구속(98.5마일·시속 158.5km) 등이 거론됐다. 2018년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 크리스천 옐리치(밀워키)는 시즌 초반 부진한 타율(0.164)로 명단에 포함됐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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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월 마스터스 골프도 관중없이 경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이저대회인 ‘명인열전’ 마스터스 골프 대회가 올 시즌 결국 무관중으로 진행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때문이다. 이 대회를 여는 미국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프레드 리들리 회장(사진)은 13일 “마스터스와 연관된 사람들의 건강과 안전은 항상 우리에게 최우선이다. 11월 대회에 관중을 받기에는 잠재적 위험 부담이 크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매년 4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에서 열리는 마스터스는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11월로 연기됐다. 관중 입장 허용 여부를 고민하던 마스터스가 결국 무관중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올해 PGA투어 메이저 대회는 모두 관중 없이 열리게 됐다. 앞서 10일 마무리된 PGA챔피언십에 이어 9월 US오픈도 관중 없이 진행할 예정이다. 7월 디 오픈은 이미 취소됐다. 마스터스 대회 기간에는 수십만 명의 갤러리가 몰린다. 2017년 미국 오거스타대 제임스 M 헐 경영대학의 리처드 프란자 학장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마스터스가 지역에 미친 경제효과는 1억2500만 달러(약 1480억 원)에 이른다. 지난해 대회 때 연습라운드부터 정규라운드를 모두 관람하는 전일 입장권 암표 가격은 1만1450달러(약 1350만 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올해는 무관중 방침에 따라 이런 열기를 기대하기 힘들게 됐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측은 올해 티켓 소지자에게 내년 대회 때 입장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대회는 11월 12일부터 나흘간 열린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5·미국)의 대회 2연패 여부 등이 관심사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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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구팬 위해…” 랜선매치 연 초중고 동창 세 감독

    12일 오후 3시.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자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를 시작했다. 화면에는 회색 유니폼을 입은 현대캐피탈 선수와 검은색 유니폼을 입은 OK저축은행 선수들이 충남 천안에 있는 ‘캐슬 오브 스카이워커스’(현대캐피탈 숙소 겸 체육관) 코트에서 연습 경기를 하고 있었다. 부상 재활 중인 문성민(현대캐피탈)이 깜짝 중계위원으로 등장하자 팬들의 채팅이 쏟아졌다. 한때 1000명이 넘는 배구 팬이 접속해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44세 동갑내기로 초중고교(인천 주안초, 인하대사범대부속중, 인하대사범대부속고) 동창인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 석진욱 OK저축은행 감독,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이 의기투합해 마련한 ‘랜선매치’가 막을 올렸다. 지난해 배구 발전을 모토로 프로배구 연고팀이 없는 부산에서 스페셜 서머 매치(삼성화재 포함)를 열었던 세 팀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해 비대면 이벤트 매치를 준비했다. 세 팀은 12∼14일 사흘간 캐슬 오브 스카이워커스에서 번갈아 가며 경기를 치른다. OK저축은행과 한국전력 선수단은 이곳에서 하루씩 묵는다. 언택트 취지에 걸맞게 사전 인터뷰도 화상으로 진행됐다. 석진욱 감독은 “초대해준 현대캐피탈에 고맙다. (코로나19로) 해외 훈련을 나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연습 경기가 필요했는데, 이틀 연속 실전을 치르면서 선수단의 몸 상태를 점검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태웅 감독도 “시즌을 앞두고 리그에 도움이 되는 걸 해보자고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우리 팀의 멋진 체육관을 석 감독에게 보여주겠다”며 웃었다. 세 팀은 랜선매치를 통해 오랜만에 팬들과 소통하는 동시에 22일 시작하는 KOVO(한국배구연맹)컵 대회를 대비할 계획이다. 13일에는 OK저축은행-한국전력, 14일에는 한국전력-현대캐피탈의 경기가 열린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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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쩐의 전쟁’ 보너스 119억원 주인은?

    ‘쩐(錢)의 전쟁’… 보너스 상금을 잡아라. 임성재(22·CJ대한통운·사진)가 14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 시지필드컨트리클럽(파70)에서 막을 올리는 2019∼2020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최종전 윈덤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결과에 따라 ‘윈덤 리워드’의 향방이 정해지는 중요한 대회다. 윈덤 리워드는 시즌 최종전인 윈덤 챔피언십 종료 후 페덱스컵 포인트 1위부터 10위까지 총 1000만 달러(약 119억 원)의 상금을 차등 지급하는 제도다. 1위는 200만 달러(약 24억 원), 2위는 150만 달러(약 18억 원), 3위는 120만 달러(약 14억 원)를 받는 식이다. 10위(50만 달러·약 6억 원)까지만 상금이 돌아간다. 한때 페덱스컵 포인트 1위에 오르기도 했던 임성재는 현재 1561점으로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금의 자리를 지키면 윈덤 리워드로 100만 달러를 거머쥐게 된다. 윈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해 500점을 가져갈 경우 최고 2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다. 임성재는 페덱스컵 포인트 3위 웨브 심프슨(1744점), 9위 브렌던 토드(1316점)와 함께 1, 2라운드를 치른다. 한편 현재 페덱스컵 1위 저스틴 토머스(27·미국)는 대회 결과와 관계없이 1위 자리를 확정하며 상금 200만 달러를 거머쥐었다. 토머스는 윈덤 챔피언십에 참가하진 않지만 현재 2458점으로 1902점인 2위 콜린 모리카와(23·미국)보다 500점 이상 앞선다. 10일 PGA투어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모리카와도 이번 대회에 불참한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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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론토 “美 임시 안방, 로저스센터와 비슷하게”

    마이너리그 구장이 메이저리그(MLB) 구장으로 거듭났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의 소속팀인 토론토가 올 시즌 임시 안방구장으로 쓰는 세일런필드가 11일 공개됐다. 30개 메이저리그 팀 가운데 유일한 캐나다 팀인 토론토는 올 시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캐나다 당국의 허가를 받지 못해 미국에 임시 거처를 마련하게 됐다. 캐나다 토론토에 위치한 로저스센터 대신 낙점된 곳은 산하 트리플A 구단인 버펄로 바이슨스의 안방인 세일런필드다. 토론토는 올 시즌 남은 25번의 안방경기를 미국 뉴욕주 버펄로에 위치한 이곳에서 치른다. 지난달 25일 이곳을 안방구장으로 정한 토론토는 이후 메이저리그 수준에 맞는 경기를 치르기 위해서 구장 곳곳을 정비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점 분야는 △추가 조명 설치 △더그아웃 확장 △선수, 스태프를 위한 공간 용도 변경 △리디자인 등 네 가지다. 특히 조명의 경우 MLB 기준에 부합하고 중계방송에도 적합한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조명 시설을 추가로 설치하면서 임시 조명 트럭 2대도 활용하기로 했다. 무관중으로 경기가 치러지는 만큼 평소 관중들이 오가는 통로에 배팅케이지를 마련하는 등 훈련 시설도 보완했다. 홈플레이트 뒤를 비롯해 내야 전체 잔디도 바꿨다. 선수단이 안방과 같은 안락함을 느낄 수 있도록 각별히 주의를 기울였다. 마니 스타크먼 토론토 마케팅 및 사업 운영 담당 부사장은 “우리의 명확한 목표 중 하나는 안방구장과 비슷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토론토는 트럭 4대를 동원해 로저스센터에 있던 각종 웨이트 트레이닝, 유산소 운동 장비, 클럽하우스 의자 등을 통째로 옮겨왔다. 찰리 몬토요 감독실에는 각종 드럼세트와 가족사진까지 그대로 가져왔다. 떠돌이 생활 끝에 11일 임시 안방에 도착한 토론토는 에이스 류현진이 등판하는 12일 마이애미와의 경기에서 세일런필드 첫 승을 신고하겠다는 각오다. 류현진으로서는 시즌 2승 도전이다. 토론토는 이날 경기에서 복고풍 스타일의 새 유니폼인 ‘뉴 블루’를 처음 선보일 계획이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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