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정

이소정 기자

동아일보 산업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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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소정 기자입니다.

sojee@donga.com

취재분야

2026-05-14~2026-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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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에… 학폭 줄었지만 사이버폭력 늘었다

    지난해 가영이(가명·초등 6학년)는 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단체대화방(단톡방)에 참여했다. 같은 반 친구들의 초대를 받아서다. 학교에 가지 못하고 원격수업만 하느라 자주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이 먼저 연락한 게 반가웠다. 하지만 반가움은 잠시였다. “잘난 척하지 마”, “나대는 모습 보기 싫어”, “그렇게 살지 마” 등 친구들의 메시지가 이어졌다. 원격수업 때 자주 손을 들고 발표하는 가영이를 싫어한 친구 몇 명이 단톡방을 만든 것이다. 심지어 한 친구는 SNS 프로필 사진을 바꾸라며 이상한 합성사진을 보내기도 했다. 가영이는 결국 학교폭력 상담기관을 찾았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원격수업이 계속되면서 ‘사이버폭력’을 겪은 학생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교육부가 발표한 ‘2020년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학교폭력 피해자 가운데 사이버폭력을 경험한 비율은 12.3%에 달했다. 2013년 조사 이후 가장 높았다. 사이버폭력 피해 학생 비율은 2013년 이후 꾸준히 9% 안팎을 유지하다가 2019년 8.9%로 떨어졌는데 지난해 크게 오른 것이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사이버폭력 외에 집단따돌림 피해 학생 비율도 늘었다. 집단따돌림을 당했다는 학생은 2020년 26.0%로 2019년(23.2%)보다 소폭 증가했다. 반면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전체 학생 비율은 지난해 0.9%로 떨어졌다. 2013년 이후 최저다. 이는 등교수업이 제한적이었던 지난해 특수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친구 간 대화도 주로 SNS를 통해 이뤄지면서 갈등이 커지는 경우도 있다. 초등학교 5학년 은우(가명)는 지난해 같은 반 친구가 자신의 가방에 모래를 넣은 탓에 감정이 상했다. 은우와 친구는 학급 단톡방에서 대화를 이어갔지만 결국 화해하지 못한 채 욕설을 주고받으며 싸웠다. 결국 같은 반 친구들이 양쪽으로 갈려 단톡방에서 싸웠다. 자주 만나면 개별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온라인에서는 큰 다툼으로 번진 것이다. 청소년상담기관인 유스메이트의 김승혜 대표는 “일반적인 사이버폭력은 익명을 전제로 하지만 학교 내 사이버폭력은 평소 알던 친구로부터 당하는 것이라 정신적 고통이 더 크다”고 말했다.최예나 yena@donga.com·이소정 기자}

    • 2021-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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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난척 하지마”…코로나로 학교폭력 줄었지만, 사이버 폭력 늘어

    지난해 가영이(가명·초등 6학년)는 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단체대화방(단톡방)에 참여했다. 같은 반 친구들의 초대를 받아서다. 학교에 가지 못하고 원격수업만 하느라 자주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이 먼저 연락한 게 반가웠다. 하지만 반가움은 잠시였다. “잘난 척 하지 마”, “나대는 모습 보기 싫어”, “그렇게 살지 마” 등 친구들의 메시지가 이어졌다. 원격수업 때 자주 손을 들고 발표하는 가영이를 싫어한 친구 몇 명이 단톡방을 만든 것이다. 심지어 한 친구는 SNS 프로필 사진을 바꾸라며 이상한 합성사진을 보내기도 했다. 가영이는 결국 학교폭력 상담기관을 찾았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원격수업이 계속되면서 ‘사이버폭력’을 겪은 학생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교육부가 발표한 ‘2020년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학교폭력 피해자 가운데 사이버폭력을 경험한 비율은 12.3%에 달했다. 2013년 조사 이후 가장 높았다. 사이버폭력 피해 학생 비율은 2013년 이후 꾸준히 9% 안팎을 유지하다가 2019년 8.9%로 떨어졌는데 지난해 크게 오른 것이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사이버폭력 외에 집단따돌림 피해 학생 비율도 늘었다. 집단따돌림을 당했다는 학생은 2020년 26.0%로 2019년(23.2%)보다 소폭 증가했다. 반면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전체 학생 비율은 지난해 0.9%로 떨어졌다. 2013년 이후 최저다. 이는 등교수업이 제한적이었던 지난해 특수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친구 간 대화도 주로 SNS를 통해 이뤄지면서 갈등이 커지는 경우도 있다. 초등학교 5학년 은우(가명)는 지난해 같은 반 친구가 자신의 가방에 모래를 넣은 탓에 감정이 상했다. 은우와 친구는 학급 단톡방에서 대화를 이어갔지만 결국 화해하지 못한 채 욕설을 주고받으며 싸웠다. 결국 같은 반 친구들이 양쪽으로 갈려 단톡방에 싸웠다. 자주 만나면 개별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온라인에서 큰 다툼으로 번진 것이다. 청소년상담기관인 유스메이트의 김승혜 대표는 “일반적인 사이버폭력은 익명을 전제로 하지만 학교 내 사이버폭력은 평소 알던 친구로부터 당하는 것이라 정신적 고통이 더 크다”고 말했다. 김동석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교권복지본부장은 “올해도 코로나19로 인해 원격수업이 계속되는 만큼 온라인 학교폭력 실태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학교폭력 조사 방식도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 2021-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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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리원-돌봄전담사 등 교육공무직 530명 뽑는다

    서울시교육청이 조리원과 돌봄전담사 등 교육공무직 530명을 채용한다고 20일 밝혔다. 채용 규모는 조리사 45명, 조리원 292명, 교육실무사(통합) 59명, 돌봄전담사(전일제, 시간제) 48명 등이다. 응시원서 접수는 교육청 ‘온라인 채용 시스템’을 통해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진행된다. 채용 절차는 1차 서류 심사와 2차 면접 심사로 이뤄진다. 합격자는 채용 전 3일간 교육훈련과 채용 후 3개월간의 수습 기간을 거치게 된다. 이번 신규 채용 예정인 교육공무직원은 60세 정년이 보장되는 무기 계약직이다. 근무 기간 동안 교육지원청 간 교류 또는 전보를 통해 희망하는 곳으로 근무지를 변경할 수 있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 2021-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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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코로나가 부른 교육 격차…취약계층 ‘신체 활동’ 급감 이유는?

    취약계층 아동일수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학습 결손과 사회정서 발달 지체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국제연구 결과가 나왔다. 올해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원격수업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부작용을 막을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성균관대 교육과미래연구소(소장 배상훈)는 19일 ‘코로나19 전후 학생의 사회정서적 경험과 학습패턴의 변화’라는 제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아동의 사회 정서적 발달 연구로 유명한 미 하버드대 PEAR(Partnership in Education and Resilience) 연구소와 독일 베를린자유대 공동 연구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수도권 및 강원지역 19개 학교, 875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설문은 학교에 정상적으로 등교한 2019학년도 2학기와 코로나19로 인해 원격수업이 잦았던 2020학년도 1학기를 비교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특히 학생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상, 하로 나눠 계층별로 사회정서적 경험과 학습 패턴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분석했다. 학생의 사회경제적 지위는 소득이 아니라 부모와의 대화 빈도, 문화생활 체험, 한 달 독서량 등을 평균화해 상하위 50%씩 나눴다. 상위층 학생의 경우 ‘자기주도 학습’ 능력이 4점 만점에 0.1점 미만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반면 하위층 학생의 경우 초등학생 0.15점, 중고교생은 0.11점 저하됐다고 답했다. 학교에 등교해야 기를 수 있는 ‘협동학습’ 역시 상위층 학생이 0.53점 줄어드는 동안 하위층 학생은 0.63점 감소했다. 상하위층 사이의 격차는 의외로 ‘신체 활동’ 분야에서도 나타났다. 특히 취약계층 초등학생의 경우 신체 활동에 대한 지향성이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 하위층 아이들은 3.06점 정도로 높은 수준의 활동성을 보였지만, 코로나 발생 이후 2.64점으로 급감했다. 연구팀은 “초등학생의 경우 신체 활동의 발달이 다음 단계를 위한 토대가 된다”며 “하위층 초등학생의 경우 활동성이 급감해 심리적 안정감 등 다른 발달 지표에서도 유의미한 감소폭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는 만큼 온라인 수업에서 취약한 자기주도 학습과 협동학습을 촉진하기 위한 수업 설계와 평가 방안을 만드는데 교육 당국이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학생들이 집에 머무르기보단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가벼운 야외 활동을 통해 또래와 교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배상훈 교수는 “특히 취약계층 아동은 원격 수업 상황에서 집에 홀로 남게 되거나 가정에서 경험할 수 있는 문화적 자본이 달라 교육 격차가 커질 수 있다”며 “소외 계층을 위한 교육 안전망을 세심하게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소정기자 sojee@donga.com}

    • 2021-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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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놀면 뭐하니? 그림 그리고, 낱말 맞추며 공부해요

    “오늘은 간식을 함께 만들어볼까? 초록색 상추, 노란색 옥수수 마음껏 골라서 넣어보자.” 서울 송파구에 사는 주부 최모 씨(35)는 최근 6세 딸과 함께 ‘집콕놀이(집에서 즐기는 놀이)’에 빠졌다. 처음엔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블록이나 점토를 활용한 간단한 놀이였지만 이젠 아이가 원하는 머리띠나 간식을 만드는 수준이 됐다. 최 씨는 “아이들이 흥미를 가지고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는 놀이를 찾는 중”이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이 계속되면서 아이들이 유치원이나 학교에 가지 못한 채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졌다. 한창 뛰어놀고 놀이를 즐겨야 할 시기에 집에 있어야 하는 아이들은 답답함과 무력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자녀를 돌봐야 하는 부모들의 보육 부담도 늘어나는 상황이다. 집에서 자녀와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집콕놀이 방법을 알아봤다.○연령 따라 ‘반복놀이’부터 ‘보드게임’까지 부모가 자녀와 함께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집콕놀이의 종류는 다양하다. ‘놀이’는 말 그대로 아이들이 원하는 방식대로 즐겁게 시간을 보내는 행위다. 아이가 원하는 활동을 하도록 두는 게 우선이지만 부모가 이를 도와주고 싶다면 연령대별 특성을 잘 알아두는 게 좋다. 우선 만 3세 이전 유아는 ‘반복놀이’를 하는 경우가 많다. 공처럼 움직이는 물체나 딸랑이처럼 소리 나는 물체를 반복적으로 흔들면서 아이들이 흥미를 느끼는 것. 때론 성인이 견디기 어려울 만큼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경우도 있다. 김명순 연세대 아동가족학과 교수는 “아이가 집중하면서 즐거움을 느끼는 모습을 경이롭게 바라보고 격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만 3세부터 유치원 단계의 아동은 ‘상상놀이’를 즐기는 편이다. 자신이 원하는 무언가를 만들어보기 위해 재료에 변형을 하는 놀이다. 사용하는 재료는 일상생활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낙엽이나 보자기, 빈 상자, 신문 등이 좋다. 경기 양평군에 사는 이명숙 씨(42)는 최근 택배를 많이 이용하면서 생기는 폐품으로 7세 자녀와 만들기 놀이를 한다. 버리는 아이스팩으로 방향제를 만들거나 빈병을 모아 정리함을 꾸미는 식이다. 그는 “버릴 수밖에 없는 물건들이 예쁜 작품으로 바뀌니 아이가 무척 흥미로워한다”고 전했다. 초등학생 단계에선 규칙이 있는 놀이가 좋다. 신체를 활용하는 술래잡기나 얼음땡, 사고력을 요하는 단어게임 등을 해볼 수 있다. 학습적인 요소가 담겨 있는 보드게임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초등 3학년 자녀를 둔 김모 씨(35)는 “여러 가지 글자를 아무렇게나 흩어놓은 뒤 단어를 만드는 게임을 자주 한다”며 “아이 어휘력도 늘고 집중력도 키울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설명했다. 서영숙 숙명여대 아동복지학부 명예교수는 “아이들에게 놀이는 ‘공기’라고 할 정도로 필수적인 활동”이라며 “코로나19로 많은 제약이 따르지만 집에서 아이가 자유롭고 신나게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터넷 집콕놀이 콘텐츠도 활용 각 지역 교육청이나 중앙정부가 홈페이지에 집콕놀이를 할 수 있는 콘텐츠를 내놓는 경우도 있다. 집에서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는 자녀와 함께 이들 콘텐츠를 참고하는 것도 좋다. 교육부가 운영하는 아이누리포털에선 교육과정과 연계한 다양한 놀이법 사례를 살펴볼 수 있다. 서울시교육청 유아교육진흥원 홈페이지에서도 관련 동영상 등의 자료를 볼 수 있다. 이 밖에 국립현대미술관이 운영하는 온라인 미술관과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의 다국어 동화구연 서비스 등도 인터넷상에 집콕놀이를 위한 좋은 자료가 많은 곳으로 꼽힌다. 김지연 연세대 교사부모교육센터장은 “아이들은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놀이를 하는 과정에서 배우고 성장한다”며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놀이를 함께 즐기면 어린이 정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연 sykim@donga.com·이소정 기자}

    • 2021-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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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팬데믹 2년차, 가방 대신 태블릿…교실 대신 ‘ZOOM’ 등교

    코로나19는 등교와 출근 같은 평범한 일상을 집어삼켰다. 생필품을 사고 외식을 하는 소비활동도 바뀌었다. 대형 콘서트장에서 ‘떼창’을 즐기는 게 언제 가능할지 모른다.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2년 차, 책가방 대신 태블릿PC를 찾는 학생과 ‘줌(ZOOM) 소회의실’로 모이는 직장인의 모습이 일상이 될 것이다. 본격적인 ‘코로나 사피엔스’ 시대의 시작이다. 지난해 12월 29일 경기 화성시 숲속초등학교 병설유치원. 교사가 떨리는 목소리로 편지를 읽기 시작했다. 아이들의 재잘거리던 소리가 ‘음소거’하듯 멈췄다. 19개 작은 화면 속에서 몇몇 아이들은 옷소매로 눈물을 닦았다. “선생님이 유치원에 포토존 예쁘게 만들어 놓았으니 이따 각자 와서 졸업장 받자.” 이날 졸업식은 화상회의 서비스인 ‘줌(ZOOM)’으로 진행됐다. 아이들은 태어나 첫 졸업식을 온라인으로 경험했다. 아마 3월 초등학교 입학식도 온라인으로 진행될 것이다. 또 1학기 수업도 등교와 원격이 번갈아 실시될 가능성이 높다. 온라인을 통해 등교하고 수업하는, 바로 ‘줌 세대’의 학교생활이다.○ 우왕좌왕 원격수업이 낳은 학력 격차 학부모 김미영(가명) 씨의 두 자녀는 각각 국제중과 공립중에 다닌다. 코로나19 상황에서 김 씨는 두 자녀를 보며 학력 격차가 커지는 이유를 확인했다. 국제중에 다니는 아이는 원격수업 기간에도 대면수업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방 안에서도 학교생활을 똑같이 했다. 1교시부터 방과 후 클라리넷 수업까지 모두 줌을 통해 실시간으로 진행됐다. 공립중에 재학 중인 아이는 45분짜리 수업을 10분 만에 끝냈다. 이어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붙잡고 게임을 하는 게 일과였다. 교사는 조례와 종례 때 출석을 체크하고 과제만 확인했다. 지켜보는 김 씨의 속이 터졌지만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전례 없는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을 겪으며 상당수 학교의 원격수업은 ‘출석체크’ 이상으로 발전하지 못했다. 문제는 원격수업의 수준이 교사나 학교에 따라 천차만별이어서 학력 격차가 갈수록 커진 것이다. 팬데믹 2년 차인 올해도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자칫 등교수업이 늘어도 ‘학교는 재미없다’는 인식을 넘어서 ‘학교 혐오’ 현상까지 우려된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원격수업 때 효율적으로 시간을 관리하며 혼자 공부한 학생은 등교가 시간 낭비라고 느끼고, 게임만 하던 학생은 억지로 교실에 앉아야 해 학교가 싫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모든 교사가 원격수업에 매달릴 필요 없어 전문가들은 모든 교사가 원격수업을 완벽하게 할 수 없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진도 맞추기식 원격수업이 의미 없다는 건 이미 확인됐다. 줌 세대에게는 기존 공교육이 할 수 없던 ‘맞춤형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초중고교 각 학년 및 과목에서 가장 수준 높은 원격수업 콘텐츠를 모은 ‘아카이브’ 구축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예컨대 전국에서 고교 수학을 가장 잘 가르치는 교사 100명에게 강의를 맡기고 모든 학생이 공유하는 것이다. 김경범 서울대 교수는 “교육부가 의지를 갖고 약간의 인센티브만 준다면 참여할 교사가 많아 금방 아카이브를 구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면 일선 교사는 원격수업 준비 시간을 줄일 수 있다. 그 대신 학생 개인별 맞춤형 수업이나 상담에 집중해야 한다. 줌 세대들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게 이끌어주는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희정 대구 수성고 교사는 “지난해 수학 교사들의 주 업무 중 하나는 학생들이 원격수업을 듣다가 보내 주는 문제의 풀이 과정을 다시 보내는 것이었다”며 “피드백만 즉각적으로 해도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팬데믹 2년 차, 더 중요해진 ‘정서 교류’학생들이 학교에 자주 등교하지 못하며 느끼는 소외감과 우울함을 줄이는 것도 줌 세대를 위한 학교와 교사의 역할이다. 서울 강동구 한산초는 지난해 전교생(805명)의 15%(120명)가 긴급돌봄교실에 나왔다. 담임교사는 긴급돌봄에 참여하는 학생을 각자 교실로 불러 집에 있는 학생들과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진행했다. 심금순 한산초 교장은 “처음에는 학생들이 교실에 있으면 원격수업에 집중할 수 없다는 교사들도 있었지만, 부모가 맞벌이라 돌봄교실에 올 수밖에 없는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주는 게 학교의 역할이라는 데 공감했다”고 전했다. 오은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온라인에서 1, 2주 단위로 짝꿍이나 모둠을 지어주거나 종례 시간에 이번 주 생일인 친구를 축하해주는 식으로 학생들이 온라인으로나마 정서적 교감을 나눌 기회를 끊임없이 만들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공교육 신뢰 회복할수 있는 마지막 기회” 전문가들 ‘교육 패러다임 전환’제언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교육 현장의 혼란을 지켜본 전문가들은 ‘위기가 기회’라고 입을 모은다.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2년차인 올해를 교육 대전환의 계기로 활용하되, 무엇보다 공교육 신뢰 회복의 마지막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관건은 학교 교육을 ‘주입식’에서 ‘자기 주도 학습’으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최재붕 성균관대 교수는 “원격수업으로 부모들이 너무 유튜브만 본다고 걱정했지만 유튜브에 지식이 많다는 것도 인지하게 됐다”며 “교사는 국영수 등 기본적인 학습은 디지털로 전환하고, 아이들이 스스로 관심사를 검색하고 능동적으로 배울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우리 사회의 변화를 다룬 책인 ‘코로나 사피엔스’의 공동 저자다. 학술적으로 일부 정확하지 않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예전과 완전히 다른 삶을 살아갈 인류를 상징하기 위해 ‘코로나 사피엔스’라고 표현했다. 교육 전환을 위해선 교육부가 새로운 수업을 위해 교사들을 지원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교육부는 와이파이 구축과 스마트기기 대여 같은 하드웨어에만 지나치게 신경을 쓴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경범 서울대 교수는 “국가 차원의 원격수업 아카이브를 만들면 원격수업 격차도 줄고 수업도 변할 수 있는데, 지난해나 올해나 그런 정책은 하나도 없으면서 ‘미래 교육’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기존 학생 평가 방식의 전환도 이뤄야 한다. 이혜정 교육과혁신연구소장은 “모두 똑같은 문제를 풀고 하나의 정답을 적어내는 평가 방식으로는 미래 인재를 키울 수 없다”며 “각 학생이 가진 고유의 생각과 논리력을 들여다보는 평가 방식으로 바꾸기 위해 지금부터 단계별 로드맵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도움말 주신 분 (가나다순)△김경범 서울대 서어서문학과 교수 △김성천 교육정책디자인연구소장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 △박정현 인천 만수북중 교사 △배상훈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 △심금순 서울 한산초 교장 △오은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연진 부산 연산중 교사 △이현진 영남대 유아교육과 교수 △이혜정 교육과혁신연구소장 △정제영 이화여대 교육학과 교수 △최재붕 성균관대 서비스융합디자인학과 교수 △최희정 대구 수성고 교사 △현보라 제주 중문초 교사 △홍기빈 칼폴라니사회경제연구소장최예나 yena@donga.com·김수연·이소정 기자}

    • 2021-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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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얼라이언스, 복지 사각지대 아이들에게 ‘행복상자’ 1만개 전달

    사회문제 해결 네트워크인 행복얼라이언스는 내년 1월 전국의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에게 위생용품과 생활용품 등을 담은 ‘행복상자’(사진) 1만 개를 전달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에 배부하는 행복상자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핸드워시와 마스크, 아이들을 위한 동화책과 간식 및 비타민제 등이 들어 있다. 어린이들이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간편식도 포함됐다. 행복상자 1만 개 안에는 총 10억 원 정도의 물품이 담겨 있다. 이 물품들은 업드림코리아, 라이온코리아, 올가니카, 비타민엔젤스, 스코피 등 행복얼라이언스 회원사 30곳의 기부로 마련됐다. 지방자치단체도 행복상자 배부에 힘을 보탠다. 경기 시흥시, 충남 당진시, 전북 순창군, 경북 경주시 등 4곳은 지자체 차원에서 행복상자를 배송해 준다. 행복상자는 앞서 올해 3월에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도움이 필요한 대구경북 지역 아동 1500명에게 배부된 바 있다. 또 7월에는 홍수 피해를 입었던 전남 구례군 어린이 50명이 행복상자를 받았다. 행복얼라이언스는 개인, 기업, 정부 등 다양한 곳이 함께 사회 문제 해결에 나서는 연합체다. 회원사들은 각자의 전문 분야에서 어린이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기여한다. 행복얼라이언스 사무국인 행복나래 조민영 본부장은 “행복상자가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몸과 마음이 지친 아이들에게 큰 힘이 되었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아이들에게 웃음과 건강을 줄 수 있는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 2020-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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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어 만점자 역대 두번째로 적어… ‘수학 가’형도 다소 어려웠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영어의 1등급 비율이 12.66%로 집계됐다. 절대평가가 도입된 2018학년도 이래 최고치다. 국어가 변수가 된 가운데 수학은 ‘가’형과 ‘나’형 모두 만점자 비율이 지난해보다 늘었다. 입시 전문가들은 이번 수능이 최상위권에게는 어렵지 않은 반면 중위권에게는 어려워 격차가 벌어졌다고 분석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2일 발표한 2021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에 따르면 국어와 수학 ‘가’형은 지난해보다 다소 어렵고, 수학 ‘나’형은 쉬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원은 이날 브리핑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정상적인 교육 활동이 어려웠던 점을 고려해 출제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채점 결과 예년에 비해 초고난도 문항은 줄어든 반면 중고난도 문항들이 까다로워지면서 상위권과 중위권 간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 국어가 정시 변별력 가를 듯 올해 수능에서는 인문계열과 자연계열을 막론하고 국어가 변별력을 가르는 핵심이다. 국어는 만점자 비율이 0.04%로 지난해(0.16%)의 4분의 1로 떨어졌다. 이는 현 선택형 수능 체제가 도입된 2005학년도 이래 가장 어려웠던 2019학년도 국어 만점자 비율(0.03%)에 이어 두 번째로 적은 수치다. 만점자가 받는 표준점수 최고점 역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144점이다. 지난해보다 4점이나 상승했다. 평가원 측은 이날 “초고난도 문항은 없었는데, 중고난도 문항을 예전보다 조금 더 어렵게 내서 학생들이 어려움을 느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수학은 만점자 비율이 지난해보다 모두 증가했다. ‘가’형은 0.58%→0.70%, ‘나’형은 0.21%→0.53%로 상승했다. 수학 ‘가’형 표준점수 최고점은 지난해보다 3점 올라 137점, ‘나’형은 12점 하락해 137점이 됐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수학 ‘가’형의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은 쉬워졌는데 준킬러 문항이 늘면서 만점자 수가 늘고 표준점수 최고점도 올라갔다”고 분석했다.○ 코로나 학력 격차 영향은 영어는 1등급 비율이 12.66%로 절대평가 도입 이래 가장 높았다. 지난해 수능(7.43%)과 비교해도 크게 올랐다. 반면 2등급은 16.25%→16.48%, 3등급은 21.88%→19.74%로 아주 소폭 오르거나 줄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절대평가에서 상위권과 중위권의 학력 격차가 확실하게 드러난 것”이라며 “올해 수능 전 영역에서 준킬러 문항이 어렵게 출제되면서 해당 문항에서 변별력이 발생하는 중위권에게 특히 어려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평가원은 “(코로나19로) 중위권이 줄어드는 특이점은 없었다”고 했다. 학교 현장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학력 격차가 수능 체감 난이도에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충남의 한 고교 국어교사는 “가정에서 원격수업을 하는 약 3개월 동안 학습 공백이 생긴 학생들이 있다”고 전했다. 학교에 가지 않는 날이 누적되면서 자기주도학습 습관을 갖고 있는 상위권과 나머지 학생들 간 격차가 더 벌어졌다는 것이다. 상위권의 경우 졸업생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수능은 응시인원(42만1034명)은 역대 최저인데 졸업생 비율(29.9%)은 현 수능 체제 도입 이래 최고 수준이기 때문이다. 응시인원이 적어진 만큼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자가 줄어 수시모집에서 최종합격하지 못한 인원이 정시로 넘어가는 폭이 커질 수 있다. 수험생은 정시 원서접수 전 최종 모집인원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한편 평가원이 밝힌 전 영역 만점자는 재학생 3명, 졸업생 3명으로 최근 4년 사이 가장 적었다. 평가원이 만점자 수를 처음 밝힌 2018학년도에는 15명, 2019학년도 9명, 2020학년도 15명이었다.최예나 yena@donga.com·김수연·이소정 기자}

    • 2020-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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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뒤늦게 백신 확보 서두르지만… 내년 2분기에도 대량공급 불투명

    “정부가 백신을 대하는 기본 태도는 안전성이 충분히 검증될 때까지 여유 있게 천천히 대처하자는 것이다.”(8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브리핑) “내년 2, 3월 백신 최초 도입 후 신속히 접종이 시행되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18일 정부 백신 확보 브리핑)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확보 전략은 이처럼 열흘 만에 180도 바뀌었다. 당초 정부는 다른 나라의 백신 접종 부작용을 살핀 뒤 여유 있게 접종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며 국민 불안이 커지자 백신 도입과 접종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말을 바꿨다. 문제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들이 백신 확보에 경쟁적으로 나서면서 백신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여지가 급격히 줄고 있다는 점이다.○ 내년 2분기에도 충분한 공급 힘들어 정부가 유일하게 구매계약을 체결한 곳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다. 그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물량과 도입 시기(내년 2, 3월)를 강조했다. 하지만 정부와 아스트라제네카 간 구매계약서에는 공급 일자나 분기가 명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이뤄진 화상회의에서 박 장관이 아스트라제네카 최고경영진으로부터 ‘내년 2, 3월경 공급할 수 있다’는 구두 약속만 받아놓은 상황이다. 정부는 구매계약서의 법적 강제력과 최고경영진의 약속을 근거로 도입 시기가 확실하다는 의견이다. 그러나 사전 협상이 아닌 최종 계약 때에는 공급 물량과 시기를 명확히 하는 게 일반적이다. 정부도 다른 백신 제조사와의 협상 상황을 설명하며 최종 계약 때 시기를 명시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최종 사용승인이 아직 불투명한 것도 문제다. 최근 효능 논란으로 인해 본국인 영국에서조차 사용승인을 아직 받지 못했다. 이 때문에 내년 2분기까지도 충분한 양의 백신이 공급되긴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내년 전반기 우리가 기댈 수 있는 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지만 아직 3상 임상시험이 끝나지 않았다”며 “내년 가을 전까지 (전체) 4400만 명분을 들여오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도입 이후 실제 접종 과정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정부는 이달 중 접종기관과 인력 확보 등 구체적인 접종 실행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백신은 종류가 다양하고 접종·유통 방식이 달라 의료진 사전교육과 도상 훈련을 실시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으로 의료진이 절대 부족한 상황에서 수천만 명을 접종할 의료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K방역 과신, 문책 압박이 실기(失期)로 의료계는 백신을 사전에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는 전문가 지적에도 정부가 신속히 대응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한다. 통상 10년이 걸리는 백신 개발기간을 1년으로 압축한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임인택 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18일 브리핑에서 “물건이 없고 안전성·유효성 관련 자료가 없는 상황에서 계약을 체결해야 되는 역사상 전무후무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실제 아스트라제네카, 얀센의 임상시험에서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한 직후 ‘백신 도입 범부처 태스크포스(TF)’는 협상 파기까지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내 의사결정권자의 신속한 백신 확보 의지가 부족했고, 이에 따라 실무자들이 소극적으로 움직인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총 1조3000억 원의 예산이 배정된 대규모 국가 프로젝트에서 자칫 안전성, 유효성 문제가 불거졌을 때 책임 추궁을 의식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냈던 정 교수는 “장관 등 결정권자의 명확한 시그널이 없었다면 실무자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이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상운 sukim@donga.com·이소정 기자}

    • 2020-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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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국 ‘3단계+α’도 논의… “모임금지 10명→5명미만 의견도 있어”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이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앞으로는 매일 950∼1200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예측했다. 이렇게 되면 사회적 거리 두기 최고 수준인 3단계 시행이 불가피해진다. 1주간 하루 평균 국내 발생 환자 수가 800명을 넘으면 거리 두기 3단계 기준을 충족한다. 지난 주말 이틀 동안 2000명에 가까운 신규 확진자가 나오면서 3단계 격상을 검토 중인 방역당국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3단계+α’를 포함한 조치까지 논의하고 있다. 전문가 사이에서는 이미 적절한 격상 시기를 놓쳤다며 새로운 거리 두기 단계를 논의하기보다 3단계를 서둘러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4일 정례 브리핑에서 “감염재생산지수를 매일매일 실시간 산출하고 있는데 13일 기준으로 1.28 정도로 보고 있다”며 “이를 근거로 환자 수를 추계해보면 950명에서 1200명 사이의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추가로 감염시키는 사람 수를 나타낸다. 정 청장은 신규 확진자가 400명대이던 지난달 30일 “1, 2주 후에 700∼1000명까지도 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예측했었는데 4일 뒤 600명대가 됐고, 13일 뒤엔 1000명을 넘었다. 14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718명으로 이 중 국내 발생 환자는 682명이다. 최근 일주일간(8∼14일) 하루 평균 국내 발생 환자는 733.9명으로 직전 일주일(538명)에 비해 200명 가까이 늘었다. 방역당국은 거리 두기 상향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3단계에서는 10인 미만의 모임만 가능하도록 돼 있는데 일부에서는 이걸 5명 미만으로 해야 한다는 얘기도 있고 해서 3단계 플러스알파가 될지, 3단계 마이너스알파가 될지 아직까지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식당 등의 경우엔 밀집도가 3단계 기준인 8m²당 1명에서 16m²당 1명 등으로 강화될 수 있다. 3단계에서는 대부분의 다중이용시설 운영이 중단되기 때문에 운영이 가능한 시설에 대한 밀집도 규제 강화 등의 추가 조치가 내려질 수 있다. 정 청장도 “(식당 감염이) 더 문제가 되면 테이크아웃(포장영업)만 허용하는 등 좀 더 강력한 조치가 취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날 방역당국이 “거리 두기 3단계는 코로나19 확산세를 꺾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가장 마지막 수단”이라며 “3단계는 최종적인 단계이고 3.5단계, 4단계, 5단계 등은 갖고 있지 않다”고 한 것과 차이가 있다. 코로나19 3차 유행의 확산세가 그만큼 엄중하다는 것이다. 정부는 3단계 또는 그 이상의 단계로 상향 조정하기에 앞서 여론 수렴 과정을 거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3단계 격상은 전격적으로 결정할 수 없는 사안이다. 국민들에게 미리 신호를 줘야 한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현재 전문가그룹인 생활방역위원회 위원들의 의견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 사이에서는 지금 당장 3단계로 높여도 확산세를 잡기엔 역부족이라는 의견이 많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 3단계로 올려도 확산세를 잡기 어렵다. 3단계로 올린다고 하는 게 록다운(봉쇄조치)이나 스테이앳홈(집에 머물러 달라)도 아니지 않냐”며 “국민들에게 집에만 머물러 달라는 ‘스테이앳홈’ 주문을 내려야 한다. 방역당국도 이를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지금 바로 3단계로 올려도 늦었다”며 “기준을 정했으면 제대로 시행한 다음에 수정할 부분이 있을 때 그때 얘기해야지 그런 결정도 안 하고 3단계 플러스, 마이너스를 언급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강동웅 leper@donga.com·이소정 기자}

    • 2020-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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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가 “3단계 이후엔 대책없는게 더 문제”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가 사회에 미치는 파장은 2.5단계와 차원이 다르다. 대다수 시설이 문을 닫거나 이용이 제한되는 것은 물론이고 등교가 중단되는 등 사실상 ‘전면 봉쇄’에 가깝다. 이 때문에 방역 전문가 사이에서도 3단계 격상을 놓고 의견이 엇갈린다. 선제적 격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최대한 억눌러야 한다는 의견과 격상 효과에 비해 부작용이 더 클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일부 전문가는 3단계 격상 기준에 완전히 부합하지 않더라도 단계를 올려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지역사회 내 잠복 감염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고 바이러스 생존에 유리한 겨울철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미 격상 시기를 놓쳤을 수 있다는 것.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주부터 상대적으로 검사 건수가 적은 주말에도 검사량과 양성률 모두 늘고 있다”며 “다음 주에는 하루 2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2.5단계 효과를 좀 더 기다려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2.5단계에 적응해 가는 과정에서 더 강한 거리 두기를 실시할 경우 잘 지키던 사람들마저 지쳐버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실제로 3단계 격상을 단행했을 때 ‘그 이후’다. 만약 3단계로 조였는데도 확진자가 줄지 않는다면 더 이상 쓸 수 있는 카드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확진자가 눈에 띄게 줄지 않을 경우 엄청난 사회·경제적 피해를 언제까지 감수해야 할지, 즉 3단계 종료 시점에 대한 결단을 내리는 것도 쉬운 문제가 아니다. 정부가 3단계 격상에 대해 ‘최종적인 단계’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데에는 이런 이유도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 2020-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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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 취업부터 고민까지 책임지는 ‘대학일자리센터’

    올해 ‘청년드림 베스트 프랙티스 대학’으로 선정된 학교의 학생들은 대학일자리센터가 제공하는 각종 정보와 서비스가 취업·창업 준비에 든든한 보탬이 된다고 입을 모았다. 우석대는 11월 전북 완주군과 함께 외식 1인 창업 전문가 과정인 ‘창업 N쿡’을 개설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배달음식과 1인 식당에 대한 선호 추세가 강해진 것을 발 빠르게 반영한 것이다. 대학일자리본부는 호텔이나 레스토랑 취업에 초점을 맞춘 기존 외식산업학과 교육과정과 달리 실용적인 창업 정보를 제공하는 데 목표를 뒀다. 창업N쿡 수강생 신선호 씨(26)는 “코로나19 이후로 배달업이 성행하면서 작은 가게를 운영하고 싶어졌다”면서 “창업N쿡은 ‘어떤 기성 소스를 조합하면 가장 맛있는 제육볶음을 만들 수 있는지’처럼 식당 운영에 실질적으로 필요한 것들을 알려줘서 좋다”고 말했다. 외식산업학과 재학생인 유준원 씨(23)는 “통상 호텔 취업만 생각하는 외식산업조리학과 학생에게도 주도적으로 창업을 해보겠다는 생각을 하게 해줬다”고 평가했다. 경상대 대학일자리센터는 8월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15개 대학과 공동으로 ‘부·울·경 연합 온라인 직무박람회’를 열었다. 취업 지원 중 현직자 멘토링을 최우선으로 희망하는 학생들의 수요를 반영해 다양한 분야에서 현직자를 섭외하려는 목적이었다. 40여 개 직무에서 총 43명의 현직자가 온라인을 통해 직무 관련 정보를 제공했다. 경상대 관계자는 “40여 개에 달하는 다양한 직무의 멘토를 만날 수 있는 기회여서 학생들의 반응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대학일자리센터가 취업·창업뿐만 아니라 재학생들의 생활 전반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들도 눈에 띄었다. 경남대는 코로나19로 대학 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신입생들을 위해 원스톱 상담지원 체계인 ‘고상해(고민상담해결)드림’ 프로젝트를 구축했다. 학생들이 대학일자리센터 등 진로상담과 취업지원을 담당하는 5개 부서 직원과 만나 학교생활과 미래 등 다양한 문제를 상담할 수 있도록 한 것. 2학기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했다. 경남대 관계자는 “학생들이 입학 초기부터 학생 지원 부서에 쉽게 접근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고 자평했다. 호남대 대학일자리센터는 진로 상담, 전·현직자 멘토링, 기업경영 캠프 참여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체계적으로 진로를 지도하는 ‘H-진로리더챌린지’ 프로젝트를 운영했다. 우수한 역량을 보인 학생은 진로 리더가 되어 후배들에게 멘토링을 제공하게 함으로써 선순환의 진로 지도 체계를 만들어 냈다. 이소정 sojee@donga.com·송혜미 기자}

    • 2020-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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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대면 취업지원 시스템으로 ‘코로나 취업난’ 이겨냈어요”

    《동아일보와 고용노동부, 한국고용정보원이 ‘2020 청년드림 베스트 프랙티스 대학’으로 12개 대학을 선정했다. 청년드림대학과 일자리운영센터 운영 대학 가운데 진로지도 및 취업·창업 지원을 잘한 곳을 베스트 프랙티스 대학으로 뽑는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고려해 시상식을 하지 않고, 지면과 온라인으로 우수 사례를 적극 알려 모든 대학에 도움이 되도록 했다.》 2월 예비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연 경기대는 난관에 부딪혔다. 5일간 전공별 직무를 소개하고 대학생활 설계를 돕는 오리엔테이션은 매년 신청자가 정원을 초과할 만큼 인기 있는 행사. 그런데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참가 인원이 반 토막 났다. 당시는 국내에 코로나19 확산이 막 시작된 초기였지만 경기대는 오리엔테이션 직후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온라인으로 취업특강, 채용설명회 등을 열 수 있도록 임시 스튜디오를 마련한 결과 온라인 취업특강은 지난해(60명)보다 정원을 40명 늘렸는데도 5분 만에 신청이 마감됐다. 10억여 원을 들여 쌍방향 라이브 시스템, 인공지능(AI)·가상현실(VR) 면접 체험이 가능한 ‘온택트 잡스튜디오(on-tact job studio)’도 구축하고 있다. ‘2020년 청년드림 베스트 프랙티스 대학’에는 취업지원 분야에서 고용노동부장관상을 수상한 경기대를 비롯해 12개 대학이 선정됐다. 고용노동부와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 한국고용정보원은 2015년부터 학생들의 진로지도와 취업·창업 지원을 잘하는 대학을 ‘베스트 프랙티스 대학’으로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매년 △진로지도 △취업지원 △창업지원 △해외취업 등 4개 분야를 시상하는데, 올해는 코로나19로 해외취업이 어려워진 점을 감안해 3개 분야를 공모했다. 접수된 97건에 대해 전문가 심사를 거친 결과 12개 대학이 선정됐다. 진로지도 분야에서 동아일보사장상을 받은 한국기술교육대도 코로나19가 초래한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했다. 기업의 신규채용 계획이 무기한 연기되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자 한국기술교육대에도 취업과 직결되는 산업체 장기현장실습(IPP) 진행 여부를 묻는 문의가 몰렸다. 이에 대학 측은 ‘줌(ZOOM)’을 통해 전체 재학생을 대상으로 현장실습 설명회를 열었다. IPP 참여 학생들이 기업에 실습을 나간 이후에도 전담교수 9명 전원이 학생들과 화상상담을 진행하며 소통했다. 올 하반기 IPP에 참여한 학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명 늘었다. 창업지원 분야에서 동아일보사장상을 받은 인하대는 학생들에게 새로운 분야를 제시했다. 게임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3월부터 6개월간 게임을 기획, 개발, 제작하는 ‘아랩 스타트업 인디게임 개발 경진대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에게 현직자 멘토를 연결해주고, 창업에 필요한 실무를 가르쳐줬다. 대상을 수상한 서정원 씨(21)는 “대학 창업지원단에서 멘토링을 받은 덕분에 전보다 수준 높은 게임을 만들 수 있었다”며 웃었다. 취업지원 분야에서 한국고용정보원장상을 받은 백석대는 기존에 대면으로 진행하던 실전 모의면접을 현직자가 면접관으로 참여하는 실시간 화상면접과 AI면접으로 바꿨다. 실시간 화상면접은 예정 인원(200명)보다 70여 명이 더 신청했고, AI면접 역시 110명이 신청하는 등 학생들의 호응이 좋았다. 이에 백석대는 종강 이후에도 현직자 화상면접을 이어갈 계획이다. 백석대 관계자는 “지방 학교에도 수도권 학생이 많은데, 온라인으로 취업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공간 제약이 사라져 학생들이 좋아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인근 지역 및 취약 계층과의 협력을 통해 상생을 실천한 대학들도 있었다. 창업지원 분야에서 고용노동부장관상을 받은 한국산업기술대는 지역 인프라를 활용해 창업을 활성화하는 ‘시화 공상(공구상가)+과학 프로젝트’를 운영했다. 학생들에게 3차원(3D) 프린팅과 아두이노 등을 교육하고, 아이디어 상품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창업 특화 프로그램이다. 창업팀은 학교가 있는 경기 시흥시의 산업단지와 부품소재공구 상가를 기반으로 정착까지 할 수 있다. 취업지원 분야에서 동아일보사장상을 받은 세종대는 사회적 거리 두기로 지역 청년들이 취업교육에서 소외되자 유튜브, 줌 등을 활용해 다양한 라이브 커머스 취업 프로그램을 지원했다. 또 탈북청년 등 지역의 취약계층에게도 취업교육을 제공해 지식정보 격차 해소에 나섰다. 데이터와 인프라로 무장해 재학생들을 맞춤형으로 지원한 대학도 있었다. 취업지원 분야에서 고용노동부장관상을 받은 건국대는 국내 대학 중 최초로 한국교육개발원의 취업통계조사 시스템을 분석해 재학생 맞춤형으로 취업 통계를 관리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재학생들의 방대한 교과·비교과 자료를 빅데이터로 구축해 학생들의 재학 주기에 따라 맞춤형 진로 관리가 가능하도록 했다. 전문대 중 유일하게 선정된 부천대는 체계적인 지원 인프라가 높은 평가를 받아 진로지도 분야에서 고용노동부장관상을 받았다. 진로 및 취업과 관련한 정규 교과과정을 1∼5단계로 세분해 만들었고, 각 학과에 전공 정규 과정을 편성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진로설계와 연계한 직무역량 강화 및 챗봇을 통한 경력개발 서비스 등을 운영했다. 송혜미 1am@donga.com·이소정 기자}

    • 2020-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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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교일수 줄었는데, 학원마저… 수도권 학부모들 ‘학력격차’ 울상

    정부가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 시행을 결정하며 3단계 조치인 ‘학원 집합 금지’ 조치를 포함하자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 학교 밀집도 기준 강화로 등교일수도 줄어든 상황에 학원마저 끊겨 학력 격차가 걱정된다는 우려 탓이다.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들은 돌봄 공백까지 걱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7일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전국 815개교가 등교수업을 중단했다. 직전 수업일인 4일(157곳)보다 658곳 늘어난 수치다. 급증 이유는 서울지역 중고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날부터 18일까지 등교를 전면중단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한 영향이 컸다. 서울에서만 총 743곳이 등교를 중단했다. 그 외 수도권도 거리 두기 단계 격상에 따라 등교 인원 및 일수를 줄였다. 이에 더해 수도권 학원이 집합금지 시설에 포함되자 학부모들은 학력 격차가 더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대부분의 중고교가 이달 중 2학기 기말고사를 치를 예정이라 학생과 학부모들의 걱정이 크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수도권의 학원, 교습소 집합금지를 풀어 달라” “차라리 2학기 기말고사를 폐지해 달라”는 내용의 학생과 학부모들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학원 집합금지 조치는 28일까지 이어진다. 약 3주간 학습 공백을 걱정하는 일부 학부모 사이에선 개인과외나 화상과외 등으로 바꾸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내년 1월부터 진행되는 사설학원의 겨울방학 특강 수요도 늘고 있다. 서울의 한 유명학원 관계자는 “겨울특강 접수를 이미 마감했는데, 추가 접수를 문의하는 학부모가 많아졌다”고 전했다. 특히 초등 저학년 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학교 내 돌봄교실을 이용한다고 해도 운영시간이 통상 오후 5시까지라 그간 많은 맞벌이 부부가 방과 후에 학원 수강을 이용해 돌봄을 해결했다. 초등학교 2학년 학부모 이모 씨(35)는 “활동 반경이 넓은 청장년층을 위한 직업훈련시설은 그대로 두면서, 초등학생들이 다니는 학원들을 전면 중단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토로했다. 유치원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놀이학교’나 ‘영어유치원’도 규정상 학원으로 등록돼 갑작스럽게 휴원을 결정한 곳이 많다. 자녀를 영어유치원에 보내고 있는 학부모 박모 씨(41)는 “갑작스러운 휴원에 회사에 눈치를 보고 휴가를 낼 수밖에 없었다”며 “남은 3주를 어떻게 버텨야 할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일부 영어유치원은 원격수업으로 전환했지만, 초중고교 학생들도 힘들어 하는 원격수업을 유아 스스로 해내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다. 이날 한국학원총연합회는 입장문을 내고 “학원 운영이 중단돼도 개인 과외 교습을 받을 수 있는 형편의 학생은 보충이 가능하기 때문에 학력 격차가 더 심화될 것”이라며 “학생들이 불법이나 탈법 기관으로 이동할 경우 오히려 대응이 더 어려워지고 학생 감염이 확산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김수연 sykim@donga.com·이소정 기자}

    • 2020-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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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걸릴라” 논술 끝나자 썰물… 대학 주변 상가 적막감

    “전국에서 학생들이 몰리니 불안해 차마 대중교통을 이용하라고 할 수가 없더라고요. 아들 시험 끝나자마자 곧장 차로 태워가려고 기다리는 중이에요.”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정문 앞 화단에서 만난 배모 씨는 추위로 오들오들 떨었다. 정문 앞에는 그 말고도 학부모 수십 명이 길거리에서 떨고 있었다. 논술고사를 치르는 대학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수험생 외에는 캠퍼스 출입을 막은 데다, 거리 두기로 카페 등의 취식도 금지됐기 때문이다.○ 부모 대기실도 캠퍼스 견학도 사라져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대학들이 진행하는 논술고사 현장도 크게 바뀌었다. 논술고사가 끝나면 캠퍼스 견학 등으로 왁자지껄했던 풍경은 찾아볼 수 없다. 6일 논술고사를 치른 서울의 대학들은 올해 캠퍼스 내 학부모 대기실도 마련하지 않았다. 5, 6일 이틀 동안 논술고사가 치러진 성균관대 인근 대학로는 시험 종료 20분 만에 적막이 감돌 정도로 텅텅 비었다. 6일 만난 재수생 최모 군(19)은 “지난해 논술 끝나고는 친구들이랑 대학 주변 맛집에 갔는데, 올해는 코로나19가 불안해 곧장 집에 간다”고 말했다. 시험을 마친 학생들은 지하철역으로 직진하거나 부모의 승용차를 타고 썰물처럼 대학로를 빠져나갔다. 매년 수시고사가 끝나면 주변 식당과 카페는 들뜬 수험생들로 붐볐지만 올해는 달랐다. 5일 동대문구 경희대 인근도 시험 종료 뒤 자녀를 태우러 온 차량 행렬이 끝없이 이어졌다. 주변 음식점에 들르는 이들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 씨는 “지난해 수시 때보다 매출이 3분의 1 아래로 줄어든 것 같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틀 동안 성균관대 인근에 있는 지하철4호선 혜화역 주변도 자녀를 기다리는 부모의 승용차들과 이를 찾는 수험생들로 상당히 북적거렸다. 잠깐의 혼잡 뒤에 휑해지는 것도 엇비슷했다. 성균관대 앞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B 씨는 “지난해는 자리가 없어서 일행이 아닌 손님들끼리 합석할 정도였다”며 “10년째 영업하는데 논술시험 당일에 이렇게 사람 없는 건 처음 본다”고 전했다.○ 면접고사를 비대면 방식으로 바꾸기도 자가 격리 상태이거나 코로나19 의심 증세가 있는 응시자들은 별도 고사장에서 시험을 본 경우도 있다. 경희대 관계자는 “10명 정도의 학생들이 권역별 고사장 또는 교내에 마련된 별도 시험장에서 시험을 봤다”고 말했다. 숙명여대도 방역당국으로부터 자가 격리 통보를 받은 학생 1명이 5일 권역별 고사장에서 논술고사를 치렀다. 12, 13일과 19일에 수시전형 면접고사를 진행할 예정이던 숭실대는 코로나19 확산의 심각성을 고려해 면접고사를 비대면 방식으로 바꿨다. 12, 13일 논술고사를 치르는 중앙대는 수험생과 감독관 등 시험 관계자 외에는 학교 출입을 막기로 했다. 논술고사를 준비하는 학원가도 비상이 걸렸다.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한 대형논술학원 측은 “학생들이 논술고사장에도 못 가는 상황을 막으려고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충분히 답답한 상황인 건 이해하지만, 행여 감염되면 응시 기회조차 날아갈 수 있으니 ‘방역도 실력이다’는 마음가짐으로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이청아 clearlee@donga.com·김소영·이소정 기자}

    • 2020-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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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시율 13%… 등급별 인원 줄어 최저학력 기준미달 변수

    “코로나19로 재학생들이 학습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사실을 잘 안다. 지나치게 어려운 초고난도 문항을 피하려고 최대한 애썼다.” 3일 치러진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한 민찬홍 출제위원장의 설명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속에 치러진 이번 수능은 난이도 조절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도 컸다. 일단 대부분의 전문가는 재학생과 재수생 어느 한쪽에 유리하거나 불리하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상담교사단에 따르면 올해 수능에서 국어는 지난해보다 다소 쉽게, 영어는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 수학은 자연계 지망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가형에서 고난도 문항이 늘고 중간 난도 문제도 풀이 과정이 길어져 지난해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는 평가다. 반면, 나형의 경우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쉬운 것으로 분석됐다. 국어 영역을 분석한 윤상형 서울 영동고 교사는 “지문의 길이가 간단한 편이었고 통상 어렵게 출제된 독서 영역에서 어려운 개념이 나오지 않았다”며 “전체적으로 무난한 시험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새로운 유형이나 고난도 문항도 다소 줄었기 때문에 체감 난도는 낮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수험생들은 다소 어려웠다는 반응을 보였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학습 공백이 장기화된 터라 실제 학생들이 느끼는 난도는 더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영어 영역은 새로운 유형이나 고난도 지문이 적어 지난해와 비슷한 성적 분포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수학은 2015 개정 교육과정 취지에 따라 출제 범위가 10% 줄었지만, 사고력과 응용력을 필요로 하는 문항들을 통해 변별력을 높였다. 대구 혜화여고 김정환 교사는 자연계열 수험생이 많이 보는 수학 가형에 대해 “작년 수능과 올해 9월 모의평가보다 조금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수학 나형은 다소 쉽게 출제됐다고 평가한다. 결시율이 이번 수능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수능 신청자가 49만992명으로 크게 줄었고, 이 중 6만4648명이 시험을 치르지 않아 결시율은 13.17%를 기록했다. 현 수능체제가 도입된 2005학년도 수능 이후 가장 높다. 전체 응시인원이 쪼그라들면 이에 비례해 각 등급에 속하는 인원도 줄어든다. 특히 미응시자 중 하위권이 많다면 상위권 학생들의 등급이 바뀔 가능성은 더 커진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수시전형에서 최저등급 기준을 맞추지 못해 탈락하는 수험생들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정시전형으로 이월되는 인원도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수능 성적통지표에는 각 과목의 원점수가 아닌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이 기록된다. 표준점수는 원점수의 상대적 서열을 나타내는 점수다. 영역별 평균과 표준편차를 바탕으로 전체 분포에서 개인이 획득한 원점수가 평균과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따라서 입시에서는 각 과목의 원점수보다는 표준점수가 더 중요하다. 임성호 종로학원 하늘교육 대표는 “예년과 다른 분위기 속에서 치른 수능인 만큼 가채점을 정확히 하고 최선의 지원 전략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수능 성적 발표일은 23일이다. 정시모집 원서 접수는 내년 1월 7∼11일에 진행된다.김수연 sykim@donga.com·이소정 기자}

    • 2020-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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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표절이 ‘관례’이던 시기는 없어… 대학마다 다른 잣대 손질해야[인사이드&인사이트]

    “당시에는 관례로 여겨졌던 것들인데….” 논문 표절 논란에 휩싸인 유명인들의 ‘단골 멘트’다. 자신이 학위 논문을 심사 받던 과거에는 무리 없이 통과가 되었는데, 이제 와서 문제 삼는 게 부당하다는 것이다. 별도의 출처 표기 없이 타인의 저작물을 사용하는 표절과 관련해 자신의 논문이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는 주장이다.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섰던 가수 홍진영 씨의 해명도 비슷했다. 지난달 초 한 언론사가 그의 2009년 조선대 무역학과 석사 논문 ‘한류를 통한 문화콘텐츠 산업 동향에 관한 연구’를 논문 표절 검증 사이트인 ‘카피킬러’를 통해 분석한 결과 표절률은 74%. 홍 씨는 “당시 문제없이 통과되었던 부분들이 지금에 와서 단지 몇 %라는 수치로 판가름되니 답답하고 속상하다”고 밝혔다. 급기야 이 사건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까지 올랐다. 게시판 운영 원칙상 당사자의 이름은 익명 표기가 되었으나 “홍 씨의 부정 석·박사 학위에 대해 정식 수사를 청원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청원에는 1일 기준 6500여 명이 동의한 상태다. 잊을 만하면 시끌벅적하게 등장했다가 금세 식어버리는 논문 표절에 대해 근본적인 기준과 해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 매번 흐지부지되는 논문 표절 논란 ‘일반적 지식이 아닌 타인의 독창적 아이디어 또는 창작물을 적절한 출처 표시 없이 활용함으로써 제3자에게 자신의 창작물인 것처럼 인식하게 하는 행위.’ 정부가 2007년 제정한 ‘연구윤리 확보를 위한 지침’에서 말하는 표절의 정의다. 타인의 연구 내용을 그대로 활용하든, 문장이나 단어를 조금씩 변형하든, 외국어로 된 것을 번역해서 쓰든 ‘출처 표시’가 없다면 표절이라는 뜻이다. 그간 유명인들이 과거 논문으로 도마에 오른 적은 많았다. 고위 공무원의 인사청문회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저격 소재’도 학위 논문이다. 최근 임명된 서욱 국방부 장관은 인사 청문회에서 2015년 경남대 박사학위 논문 표절률이 32%로 밝혀져 비판을 받았다. 논문 표절이 직접적인 이유가 돼 낙마한 이들도 있다.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는 2006년 교육부 장관 취임 13일 만에 표절 논란으로 자진 사퇴했고, 김명수 전 한국교원대 교수도 2014년 교육부 장관에 지명됐다가 제자 논문 표절 의혹으로 지명이 철회됐다. 특히 2013년은 방송연예계가 잇단 표절 의혹으로 시끄러웠던 한 해다. 인기 강사, 방송인 등이 줄줄이 석사 학위 논문 표절 논란에 휩싸이면서 방송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당시 의혹이 제기된 한 여배우는 잘못을 인정하며 ‘학위 반납’을 선언해 비난 여론을 잠재웠다. 반면 요즘 논란인 홍 씨는 ‘학위를 반납하겠다’고 했다가 더 큰 비난을 받았다. 반납으로 끝날 사안이 아니라 철저한 검증을 통해 ‘학위 취소’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여론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 사이 표절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더 엄격해진 것이다. 숱한 논란이 있었지만 실제로 표절이 인정돼 학위가 취소된 사례는 많지 않다. 앞서 2013년 표절 의혹을 받았던 방송인 A 씨의 논문에 대해 진상조사를 했던 대학 측은 “일부에서 표절 행위가 확인됐지만 전체적 관점에서 표절 논문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논문의 가설이나 연구모형 자체를 베낀 것이 아니라면 경미한 표절로 보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시각에 반론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다. 지방 사립대학 교수 조모 씨는 “선행연구를 정리하는 부분도 연구자 고유의 관점과 분석력이 담긴 지적 산물”이라며 “연구모형이나 결론 같은 논문의 핵심 파트가 아니라 하더라도 그 수준이 심각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대학마다 제각각인 표절 관리 유명인들의 논문 표절 논란이 크게 일었던 2013년을 기점으로 대학의 부실한 학위 논문 심사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요구가 들끓었다. 이에 교육부는 각 대학에 대학 자체적으로 연구윤리 규정을 마련하라는 내용을 담은 ‘대학연구윤리 강화를 위한 협조요청’을 보냈다. 이후 논문 표절 의혹을 받는 이들이 “심사 당시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할 때의 분기점도 대개 이 즈음이다. 교육부의 협조요청에는 학위 논문 심사관리 방안을 개선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 포함됐다. 이에 따르면 논문 작성 시엔 학생 및 지도교수가 ‘연구윤리준수서약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한다. 표절을 막기 위해 논문 유사도 검증 시스템을 활용하라는 내용도 있다. 해외 시스템인 ‘턴잇인(Turnitin)’이나 국내 업체가 개발한 카피킬러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하지만 이런 가이드라인은 말 그대로 권고사항일 뿐이라 대학마다 편차가 크다. 본보가 서울의 주요 사립대를 대상으로 조사해보니 표절 여부를 1차적으로 판별할 수 있는 논문 유사도 검증 시스템 분석 결과 제출에 대한 규정이 학교마다 달랐다. 연세대와 성균관대 등은 “학위 논문을 심사받는 학생들이 분석결과를 제출할 의무는 없다”고 밝혔다. 표절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도 제각각이다. 한국외국어대의 경우 논문 유사도 검증 시스템 분석 결과를 단과대 구분 없이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하며, 해당 시스템에서 유사도가 19%를 넘으면 안 된다는 기준이 있다. 논문 주제에 따라서는 인용구가 많아 유사도가 자동으로 높아지기도 하는데, 지도교수가 사유서를 작성해 이를 입증해야 한다. 반면 검증 결과 제출은 의무로 해놓고 유사도 기준은 정하지 않은 학교도 많다. 대학이 각기 다른 윤리규정에 따라 자체적인 판단을 내리기 때문에 같은 논문을 두고도 전혀 다른 처분이 내려질 가능성도 있다. 가령 홍 씨 논문에 대해서도 여러 입장이 나온다. 지방의 한 사립대 교수는 “지금까지 드러난 점을 감안하면 신속하게 조사를 진행하고 학위를 취소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반면 서울의 한 공과대학 교수는 “10년이 지난 논문이기 때문에 도의적 비난만 할 수 있을 뿐 취소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혼선이 이어지고 있지만 교육당국은 대학마다 사정이 다르고, 전공에 따른 특수성도 있기 때문에 일괄적인 의무를 부여하는 게 어렵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부가 세세한 내용까지 정해주면 학문의 자유를 침범한다는 비판이 따를 수 있다”며 “학위 논문 심사 관리 기준은 대학이 자체적으로 수립, 운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학위논문에 관한 잡음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교육당국이 최소한 지금보다는 명확한 기준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배영찬 한양대 화학공학과 교수는 “학교마다 규정이 다르면 같은 사안을 두고도 자의적인 판단이 일어날 수 있다”며 “완전히 똑같은 잣대를 강요할 순 없더라도 어느 정도 공통된 기준을 마련할 필요는 있다”고 밝혔다. ○ 표절은 언제나 틀리다 논란의 당사자들은 “옛날엔 그게 관행이었다”는 식으로 자신을 변호하곤 한다.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나 표현을 무단으로 사용하는 표절이 관행이던 시대가 있었을까. 표절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을 때 유야무야 넘어간 논문들이 있었겠지만, 표절 그 자체가 정당화되긴 어렵다. 이인재 대학연구윤리협의회 사무총장(서울교대 윤리교육과 교수)은 “‘인용법을 잘 몰랐다’ ‘주석을 다는 것에 소홀했다’는 변명을 단순한 실수로 치부하고 넘어가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만일 정직하게 출처 표기를 했다면 논문 심사 과정에서 “자신의 연구결과에 비해 인용문 비중이 과하다”는 지적을 받고 수정하는 과정을 거쳤을 것이다. 출처 표기를 생략함으로써 ‘마치 내 것인 듯’ 보이게 하는 건 실수가 아니라 거짓말이라는 것이다. 표절을 잡아내기 위한 장치로 카피킬러나 턴잇인 같은 기술이 활용되고 있지만, 표절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게 더 중요하다. 아직까지는 기술적 한계가 있어 원문의 일부를 변형해 자기 말로 풀어 쓰는 ‘패러프레이징(paraphrasing)’까지 잡아내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연구재단이 발표한 ‘2018년도 대학 연구윤리 실태조사’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연구 부정행위는 332건 적발됐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논문 표절이 36.7%(122건)로 가장 높다. 전체 332건 연구 부정행위 중 정직과 해임, 파면 등 중징계 처분이 내려진 건 12.6%뿐. 올해 실시된 ‘2020년 대학교원의 연구윤리 인식수준 조사’에서는 연구윤리 검증 과정이 공정하게 처리되지 못하는 이유로 연구자 간 온정주의(28.6%), 연구 부정행위 판단 기준 부족(26.9%) 등이 꼽혔다. 연구윤리에 관한 대학의 자정 노력이 필요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실용적 목적의 특수대학원이나 전문대학원에서 학위를 수여할 때 논문 대신 다른 기준들을 적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원용 연세대 화학과 교수는 “학문이 본업이 아닌 직장인들에게 일반대학원처럼 학위논문 제출을 졸업요건으로 적용하는 건 무리일 수 있다”며 “졸업시험, 사례연구, 학점 추가 이수 등으로 대체한다면 불필요한 논문 표절 논란도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김수연 sykim@donga.com·이소정 기자}

    • 2020-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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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령인구 줄고, 코로나 영향에…직업계고 졸업생, 4명 중 1명 미취업자

    올해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등 직업계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 4명 중 1명은 취업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2020년 직업계고 졸업자 졸업 후 상황’에 따르면 전국 576개 직업계고 졸업자 8만9998명 중 3만8215명(42.5%)은 대학 등 상급학교에 진학했다. 반면 취업자는 27.7%(2만4928명)에 그쳤다. 2017년 50.4%, 2018년 42.8%, 2019년 33.3%에 이어 4년 연속 감소다. 졸업생 중 취업자와 진학자, 입대자 등을 제외한 ‘미취업자’는 2만4290명이었다. 졸업생의 27%가량이 실업상태에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직업계고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선호도도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해 서울지역 특성화고 70개 중 60%는 신입생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영향이 가장 크다. 여기에 취업난으로 특성화고 같은 직업계고의 졸업 후 취업도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어서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내년도 직업계고 신입생 충원이 더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현장 실습 일자리가 줄었고, 중학교를 찾아가 진행하던 입학설명회나 1대 1 진학상담도 제대로 진행되지 못한 탓이다. 이에 따라 입학 희망하는 학생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신입생 충원률 70%를 달성했던 서울의 한 특성화고 교감은 “내년도 신입생 충원률이 50%정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 2020-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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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대치동-목동 출강 대입 수학강사 확진… 학부모 불안

    서울의 대표적인 학원가인 대치동과 목동에 있는 학원을 오가며 강의한 수학강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강사의 증상 발현 시기를 고려할 때 수강생들의 감염 우려는 낮다는 게 방역당국의 판단이지만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임박한 시점이어서 학부모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24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재수생입시전문 A학원 소속 수학강사 B 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B 씨는 강남구 대치동과 양천구 목동에 있는 학원 분원을 오가며 강의해 왔다. B 씨는 16일 대치동 분원에서 강의했고, 이틀 뒤인 18일엔 목동 분원에서 강의했다. 이어 21일 발열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 23일 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를 받고 2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B 씨와 관련한 역학조사 대상은 증상 발현 이틀 전인 19일 이후 접촉자다. B 씨가 19일 이후 강의하지 않아 방역당국은 수강생 감염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수능을 채 10일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 재수생을 가르치는 강사가 확진된 것이어서 학부모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B 씨의 확진 소식이 알려지고 난 뒤 온라인 수험생 커뮤니티에는 “평소 수강생이 많은 강사라 걱정스럽다”는 내용의 글이 이어졌다. 학원 근처 고교에선 해당 학원에 다닐 경우 학교로 연락하라는 문자도 발송했다. 해당 학원 측은 “B 씨 확진과 관련해 밀접 접촉자나 능동감시 대상자는 없지만 학부모들이 불안해해 수강생이나 학부모가 원하면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게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소정 sojee@donga.com·강동웅 기자}

    • 2020-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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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학교 돌봄 공백-급식 차질 빚어지나

    서울 지역 학교 급식조리사와 돌봄전담사들이 19, 20일 이틀간 파업에 돌입해 돌봄 공백이 우려된다. 6일 전국 초등학교 돌봄전담사들이 파업한 지 13일 만이다. 18일 서울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서울학비연대)는 “서울시교육청과의 퇴직연금 기구 실무회의를 했지만 매우 실망스러운 안을 제시했다”며 “예고대로 19, 20일에 파업을 한다”고 밝혔다. 서울학비연대는 이번 파업에 급식조리사, 행정사무직, 유치원 에듀케어 교사 등 2000명 정도가 참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중 급식조리사는 400∼500명. 돌봄전담사는 50명 내외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19일부터 서울 지역 초중고교 급식과 초등학교 돌봄교실 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교육청은 17일 일선 학교에 공문을 보내 조리사 파업이 결정된 학교는 급식을 간소화하고, 파업 참가 인원이 많은 경우 대체식을 제공하라고 안내했다. 지난해 7월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급식 총파업 당시에는 전국 2802곳의 학교에서 급식이 중단돼 학생이 도시락을 싸오거나 빵, 우유 등의 대체식으로 끼니를 해결한 바 있다. 돌봄전담사들의 2차 파업 가능성도 남아있다. 돌봄전담사들은 학교 돌봄의 지방자치단체 이관 내용을 담은 ‘온종일돌봄특별법’ 철회를 요구하며 6일 전국적으로 한 차례 파업에 나선 바 있다. 이후 전국학비연대와 교육부는 돌봄협의체에 참여해 개선방안을 논의하기로 했지만 보건복지부와 여성가족부 등의 참여 여부를 놓고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매년 급식과 돌봄 관련 파업이 반복되는데도 교육 당국이 적극적인 해법을 내놓지 않아 맞벌이 가정 등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 2020-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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