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도영

곽도영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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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산업의 중심, 주요 대기업 그룹의 오늘과 내일을 알려드립니다. 2012~2014년 사회부 사건팀, 2015~현재까지 산업부 IT팀, 유통팀, 자동차팀, 재계팀에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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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26~2026-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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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SK리츠 이달중 출범… 1호 운영 서린빌딩 될듯

    SK그룹의 부동산투자회사(리츠·REITs) 자산관리회사(AMC)가 이달 내 출범한다. 새로 설립될 SK리츠(가칭)는 SK㈜ 자회사로서 그룹의 부동산 자산 유동화와 현금 확보를 지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SK그룹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이달 중 SK리츠 AMC 설립 인가를 낼 예정이다. SK그룹 첫 부동산투자사의 수장으로는 그간 태스크포스(TF)팀에서 리츠 설립을 추진해온 SK수펙스추구협의회 출신 신도철 부사장이 지명됐다. SK리츠는 그룹 계열사 사옥 등 부동산을 매입한 뒤 다시 계열사로부터 임대료를 받는 방식으로 운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계열사들은 매각 대금을 투자나 연구개발(R&D)에 돌릴 수 있게 된다. SK리츠의 첫 운용 대상이 될 부동산은 SK그룹의 본진인 SK서린빌딩이 될 가능성이 높다. 서울 종로구에 있는 서린빌딩은 SK그룹이 20년간 본사 건물로 사용 중인 곳이다. 2005년 10월 SK㈜가 뱅크오브아메리카에 서린빌딩을 매각, 재임차하며 이를 SK인천석유화학 인수 자금에 보탰다. 지난해 7월 서린빌딩이 다시 매물로 나오자 SK그룹이 보유하고 있던 콜옵션을 행사하겠다며 재인수 계획을 밝힌 상황이다. SK 관계자는 “서린빌딩은 아무래도 그룹의 역사가 깃든 곳이고 재인수 의사가 있는 만큼 SK리츠가 설립되면 1호 매입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는 지난해 7월부터 TF를 꾸려 그룹 차원에서 리츠 설립을 추진해 왔다. 2019년 10월엔 롯데그룹도 롯데그룹의 백화점 마트 아웃렛 등 부동산 자산 유동화를 목적으로 롯데리츠를 출범시킨 바 있다.곽도영 now@donga.com·서동일 기자}

    • 2021-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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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이노베이션, 임금교섭 20분 만에 합의

    SK이노베이션 노사가 2017년 이후 5년 연속으로 논쟁 없이 임금협상을 타결했다. 특히 올해는 임금교섭에서 가장 짧은 시간 안에 잠정합의를 이끌어냈고, 조합원 찬반투표에선 가장 높은 찬성률로 가결했다. 3일 SK이노베이션은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과 울산 CLX(콤플렉스)를 화상으로 연결해 ‘2021년도 임금교섭 조인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조인식에는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조경목 SK에너지 사장, 이성훈 노동조합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16일 올해 임금교섭을 위해 노사 대표가 처음 만난 상견례 자리에서 역대 최단 시간인 20분 만에 잠정합의안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전년도 소비자물가지수에 임금인상률을 연동하기로 했던 2017년 노사 간 합의 원칙에 따라 올해 임금인상률 또한 전년도 소비자물가지수인 0.5%로 확정했다. 이어서 잠정합의안은 지난달 23일 진행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도 전체 조합원 중 93.5%가 참여해 90.9%의 찬성률을 기록하며 가결됐다. SK이노베이션 역대 임금교섭 최고 투표율 및 찬성률이자 국내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수준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1-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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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수천억 사옥 활용할 ‘SK리츠’, 이달 내 출범…첫 운용 대상은?

    SK그룹의 부동산투자회사(리츠·REITs)가 이달 내 출범할 것으로 확인됐다. 새로 설립될 SK리츠(가칭)는 SK㈜ 자회사로서 그룹의 부동산 자산 유동화와 현금 확보를 지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재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이달 중 SK리츠 설립 인가를 낼 예정이다. SK그룹 첫 부동산투자사의 수장으로는 그간 태스크포스(TF)팀에서 리츠 설립을 추진해온 SK수펙스추구협의회 출신 신도철 부사장이 지명됐다. SK리츠는 그룹 계열사 사옥 등 부동산을 매입한 뒤 다시 계열사로부터 임대료를 받는 방식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계열사들은 매각 대금을 투자나 연구개발(R&D)에 돌릴 수 있게 된다. SK리츠의 첫 운용 대상이 될 부동산은 SK그룹의 본진인 SK서린빌딩이 될 가능성이 높다. 서울 종로구에 있는 서린빌딩은 SK그룹이 20년간 본사 건물로 사용 중인 곳이다. 2005년 10월 SK㈜가 뱅크오브아메리카에 서린빌딩을 매각, 재임차하며 이를 SK인천석유화학 인수 자금에 보탰다. 지난해 7월 서린빌딩이 다시 매물로 나오자 SK그룹이 보유하고 있던 콜옵션을 행사하겠다며 재인수 계획을 밝힌 상황이다. SK 관계자는 “서린빌딩은 아무래도 그룹의 역사가 깃든 곳이고 재인수 의사가 있는 만큼 SK리츠가 설립되면 1호 매입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는 지난해 7월부터 TF를 꾸려 그룹 차원에서 리츠 설립을 추진해왔다. 저금리 시대의 대체투자처로 꼽히는 리츠는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하고 임대수익과 매각 차익을 나눠 갖는 구조로 운영된다. 2019년 10월엔 롯데그룹도 롯데그룹의 백화점 마트 아웃렛 등 부동산 자산 유동화를 목적으로 롯데리츠를 출범시킨 바 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 2021-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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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의선-최태원 이번엔 ‘수소 동맹’… SK, 2025년까지 18조 투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수소 사업 동맹’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특히 SK는 2025년까지 18조5000억 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의 수소 생산기지를 구축하기로 했다. 지난달 현대차-포스코그룹의 수소 동맹에 이어 SK도 대열에 합류하면서 재계 주요 기업들의 수소 사업 협력 시너지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SK그룹은 2일 인천 서구 SK인천석유화학 본사에서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 제3차 수소경제위원회 참석에 앞서 정 회장과 최 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 간담회를 열고 양 그룹의 수소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수소전기차 양산 체제를 확대 중인 현대차와 수소 생산기지, 거점 주유소 등 에너지 인프라를 가진 SK가 협업해 미래 수소 시장 확대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양 그룹은 △SK그룹 사업장에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1500여 대 공급 △SK 주유소에 수소 및 전기차 충전소 설치 △최고경영자(CEO) 협의체인 한국판 수소위원회 설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는 현대차의 친환경차 시장 확대를 위한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SK와의 직접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수소 확보도 담보할 수 있다. 현대차 그룹은 2030년까지 수소 분야에 11조1000억 원을 투자해 연간 수소전기차 50만 대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70만 기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각 사 CEO가 직접 참여하는 한국판 수소위원회는 이러한 수소 협력이 단순히 기업 간의 협업에 그치지 않고, 범재계를 아우르는 수소 단일팀으로서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직 초기 시장인 수소사회 실현을 위해서는 기업들이 따로 경쟁을 하기보다 각자 잘하는 분야를 토대로 협력하는 전략이 유리하다는 게 정 회장의 판단이다. 지난달 현대차그룹과 수소 사업 협력에 뜻을 모은 포스코그룹도 수소위원회에 함께할 예정이다. SK그룹도 이날 2025년까지 수소 분야에 18조500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2023년까지 5000억 원을 투자해 인천에 세계 최대 규모인 액화수소 3만 t 생산기지를, 2025년까지 5조3000억 원을 투자해 충남 보령에 청정수소 25만 t 생산기지를 구축한다. 향후 수소 충전소 등 유통망 확충과 연료전지 발전소 확대 등을 위해 파트너십 체결, 투자 유치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재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그간 발표된 현대차, 포스코와 한화, 효성 등 주요 대기업 투자 계획까지 포함하면 2030년까지 5개 그룹 총 43조 원이 수소경제 생태계에 투입될 예정이다. 최 회장은 “SK는 수소의 생산과 유통, 소비까지 수소 밸류체인의 전반을 구축하고 있다”며 “한국의 ‘2050 탄소중립’ 목표 실현은 물론 수소 산업이 세계 1위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경제 성장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날 수소를 ‘탄소중립 시대의 에너지 화폐’로 정의했다. 수소사회가 단순히 차량의 동력원을 바꾸는 것에 그치지 않고 수소를 만들고 운송하고, 저장하는 것 등이 우리 사회의 모든 에너지 생활과 경제구조를 바꾸는 핵심이 될 거라는 의미다. 정 회장은 “수소는 에너지원일 뿐만 아니라 에너지의 저장체로도 활용할 수 있다”며 향후 여러 분야에서의 수소 경제 실현 가능성을 적극 강조했다.곽도영 now@donga.com·서형석 기자}

    • 2021-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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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의선-최태원, 배터리 이어 ‘수소 동맹’…SK “18조 투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수소 사업 동맹’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특히 SK는 2025년까지 18조5000억 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의 수소 생산기지를 구축하기로 했다. 지난달 현대차-포스코그룹의 수소 동맹에 이어 SK도 대열에 합류하면서 재계 주요 기업들의 수소 사업 협력 시너지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SK그룹은 2일 인천 서구 SK인천석유화학 본사에서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 제3차 수소경제위원회 참석에 앞서 정 회장과 최 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 간담회를 열고 양 그룹의 수소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수소전기차 양산 체제를 확대 중인 현대차와 수소 생산기지, 거점 주유소 등 에너지 인프라를 가진 SK가 협업해 미래 수소 시장 확대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양 그룹은 △SK그룹 사업장에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1500여 대 공급 △SK 주유소에 수소 및 전기차 충전소 설치 △최고경영자(CEO) 협의체인 한국판 수소위원회 설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는 현대차의 친환경차 시장 확대를 위한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SK와의 직접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수소 확보도 담보할 수 있다. 현대차 그룹은 2030년까지 수소 분야에 11조1000억 원을 투자해 연간 수소전기차 50만 대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70만 기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각 사 CEO가 직접 참여하는 한국판 수소위원회는 이러한 수소 협력이 단순히 기업 간의 협업에 그치지 않고, 범재계를 아우르는 수소 단일팀으로서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직 초기 시장인 수소사회 실현을 위해서는 기업들이 따로 경쟁을 하기보다 각자 잘하는 분야를 토대로 협력하는 전략이 유리하다는 게 정 회장의 판단이다. 지난달 현대차그룹과 수소 사업 협력에 뜻을 모은 포스코그룹도 수소위원회에 함께할 예정이다. SK그룹도 이날 2025년까지 수소 분야에 18조500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2023년까지 5000억 원을 투자해 인천에 세계 최대 규모인 액화수소 3만 t 생산 기지를, 2025년까지 5조3000억 원을 투자해 충남 보령에 청정수소 25만 t 생산 기지를 구축한다. 향후 수소 충전소 등 유통망 확충과 연료전지 발전소 확대 등을 위해 파트너십 체결, 투자 유치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재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그간 발표된 현대차, 포스코와 한화, 효성 등 주요 대기업 투자 계획까지 포함하면 2030년까지 5개 그룹 총 43조 원이 수소경제 생태계에 투입될 예정이다. 최 회장은 “SK는 수소의 생산과 유통, 소비까지 수소 밸류 체인의 전반을 구축하고 있다”며 “한국의 ‘2050 탄소중립’ 목표 실현은 물론 수소 산업이 세계 1위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경제 성장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날 수소를 ‘탄소중립 시대의 에너지 화폐’로 정의했다. 수소사회가 단순히 차량의 동력원을 바꾸는 것에 그치지 않고 수소를 만들고 운송하고, 저장하는 것 등이 우리 사회의 모든 에너지 생활과 경제구조를 바꾸는 핵심이 될 거라는 의미다. 정 회장은 “수소는 에너지원일 뿐만 아니라 에너지의 저장체로도 활용할 수 있다”며 향후 여러 분야에서의 수소 경제 실현 가능성을 적극 강조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 2021-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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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X세대 IT 창업자들 ‘은둔의 경영자’ 벗어나 재계 ‘인싸’로

    지난달 23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제24대 서울상의 회장에 오르던 날, 세간의 관심은 첫 4대 그룹 총수로 상의 회장에 오른 최 회장뿐만 아니라 상의 역사상 처음으로 부회장단에 줄줄이 합류한 정보기술(IT) 창업자들에게도 쏠렸다. 서울상의 새 부회장 7명 중 4명이 김범수 카카오 의장(55),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54),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48),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49) 등 스타트업 창업자다. 이는 ‘X세대’ IT 창업자들이 재계 주류로 부상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으로 꼽힌다. IT 창업자 그룹은 ‘사업보국’을 내세워 대한민국 산업화에 앞장선 재계 1세대 창업주들처럼 ‘통 큰 기부’ ‘선한 영향력’ 등 새로운 세대의 가치와 기업관을 제시하고 있다. 이한주 대표는 “스타트업을 통해 조 단위의 재산을 모으는 등 부의 창출 규모가 달라졌다. 재계 서열만 보더라도 더 이상 변두리에 있는 기업이 아니다. 자신이 일군 부에 대해 비교적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는 창업자들이 적극적으로 미래 세대에 기여하고 사회적 소통에 적극 참여하게 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IT 창업자들은 사회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투자와 비전 제시에 적극적이다. 10조 원이 넘는 자산 중 절반을 기부하겠다고 발표한 김범수 의장은 지난달 말 기부 아이디어를 모으기 위한 온라인 직원 간담회를 열었다. 김 의장은 “자본주의의 불완전한 상태를 해소해 나갈 책임감을 느낀다”며 기술과 교육을 통해 미래를 바꿀 인재를 키워내겠다는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그는 “(재단을 만들고 기부하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를 보고 ‘기업가가 저렇게 갈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처음 하게 됐다. 이런 문화가 형성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과 마찬가지로 재산 절반 기부를 밝힌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은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의 기사를 보면서 만약 성공한다면 기부 선언을 하고 싶다고 막연하게 꿈꿔 왔다. 이 꿈이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도전하는 수많은 창업자들의 꿈이 된다면 더없이 기쁠 것 같다”고 밝혔다. 김범수 의장과 김봉진 의장은 자신들의 계획을 함께 논의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승계에 대해서도 한국 기업계에 실리콘밸리식 모델을 뿌리내리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김정주 NXC 회장(53)의 회고록 ‘플레이’에는 “마지막에 꼭 하고 싶은 일은 못 하고 누군가에게 회사를 넘겨줘야 우리도 살고 회사도 산다. 그땐 좀 건실한 친구한테 잘 주고 가자”고 다짐하는 대목이 나온다. 김범수 의장도 “우리처럼 자녀한테 기업을 물려줄 의향도 별로 없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강조한다. 한때 은둔의 경영자로 불리기도 했던 IT 창업자들이 재계의 인사이더로 등장한 것은 한국 산업계의 구조 변화와 관계가 깊다. 비약적 성장을 이뤄 수십조 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성공한 창업자의 수도 늘었다. 디지털 전환 혁신이 시급한 기존 대기업이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며 협업의 주도권도 확보했다. 인터넷 시대 네이버(1999년), 카카오(1995년), 넥슨(1994년) 창업에 이어 모바일 시대 우아한형제들(2011년), 크래프톤(2007년) 등의 창업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 시장이 성장하면서 이들 기업의 몸값이 높아졌다. IT 기업의 사업 모델이 사람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면서 사회적 민감도와 영향력을 키웠다. 플랫폼 사업 모델 등으로 한편에선 갈등의 수위도 높아져 사회적 책임도 함께 커졌다. 동시에 디지털 혁신으로 위협을 받는 기존 대기업이 업을 바꾸려 안간힘을 쓰면서 최근 재계 3, 4세와 IT 창업자 그룹이 공식, 비공식적으로 경영전략을 논의하는 자리가 늘고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기존 재계 3, 4세대도 최근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고려해야 할 이유와 대상이 너무 많아 적극적으로 나서기 쉽지 않다”며 “큰 부를 창출하고 산업의 구조를 바꾼 IT 창업자들이 한국 사회에 비전을 제시하고, 기존 재계와 소통하며 새로운 문화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곽도영 now@donga.com·신동진 기자}

    • 2021-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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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들 삶 바꾼 창업자들, 겉돌면 안돼… 사회와 적극 교류해야”

    “4차 산업혁명이 산업 질서와 사람들의 삶을 바꾸고 있습니다. 스타트업이 대기업이 됐고, 이들의 서비스로 인한 사회적 파장이 큽니다. 변화의 핵심에 있는 창업자들이 겉돌면 안 됩니다. 중심으로 들어와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합니다.” ‘연쇄 창업가’인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49·사진)는 최근 서울상공회의소 신임 부회장에 이름을 올려 주목받았다. 이 대표는 지난달 25일 서울 강남구 베스핀글로벌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IT 창업자들이 재계 전면에 부상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대기업과 스타트업 사이 가교 역할을 하는 대표적 인물로 꼽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시카고대 동문으로, 상의 부회장 중 유일하게 해외 스타트업 창업 경험이 있다. 1998년 미국에서 설립한 정보기술(IT) 업체 ‘호스트웨이’를 3000억 원에 매각한 뒤 한국에 건너와 2012년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스파크랩’을 창업했다. 2015년 창업한 클라우드 업체 베스핀글로벌은 차세대 유니콘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한화솔루션의 사외이사로 내정되기도 했다. 상의의 ‘젊은 피 수혈’에 대해 이 대표는 “세대교체라기보다는 산업의 변화를 수용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스타트업 출신 테슬라가 자동차 산업을 휘젓고, 쿠팡의 기업가치는 국내 리테일 업계 총합보다 더 높게 평가받는다. 대기업의 정의가 바뀌고 기존 산업의 틀이 바뀌고 있다”며 “재계를 대변하는 상의가 이런 변화를 반영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 대표는 “상의 안에서 스타트업과 대기업 교류를 위한 소통 창구와 포럼을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업과 사회 전반의 소통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봤다. “창업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합니다. 꼭 돈을 기부하는 게 아니라 인맥과 인사이트를 전체 사회를 위해 써야 합니다. ” 스타트업 입장에선 대기업과의 협업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기회도 생긴다고 했다. 이 대표는 “아직 스타트업 중엔 삼성 반도체, 효성 스판덱스처럼 ‘세계 1위’가 나오지 않았다. 대기업의 도움으로 해외 진출 레퍼런스를 쌓고 인사, 정보처리 등 관리 노하우를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신동진 shine@donga.com·곽도영 기자}

    • 2021-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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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기부열풍 불지핀 실리콘밸리 ‘기빙 포워드’

    ‘기빙 포워드(giving forward·다음 세대에게 넘겨주자).’ 미국 정보기술(IT) 창업의 성지 실리콘밸리 경영자들의 대표적인 구호다. 이들은 창업 선배들로부터 기술과 자본 등 유산을 물려받아 성공을 이룬 경험을 갖고 있다. 따라서 단순히 돌려주는 것을 뜻하는 ‘기빙 백(giving back)’이 아닌, 또 다른 성공을 이룰 후배들과 사회의 다음 세대에게 자신들의 자산을 환원한다는 정신을 강조한다. 단순한 기부를 넘어 사회 변화를 주도하는 데 적극 나서는 이유다. 최근 재산의 절반을 기부하겠다고 선언한 김범수 카카오 의장을 비롯해 국내의 IT 창업자들도 이러한 미국의 창업자 정신의 영향을 받았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는 자신이 일군 부를 활용해 ‘빌앤드멀린다게이츠 재단’을 설립하고 개발도상국 질병, 기후변화, 물 부족 문제 등을 풀 수 있는 기술과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올해 3분기(7∼9월) 아마존의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내려오겠다고 발표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도 사회공헌 활동으로 중심을 옮겼다. 지난해 2월 사재를 털어 기후변화 방지를 지원하는 100억 달러(약 11조 원) 규모의 어스 펀드(earth fund)를 설립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올해 4월부터 대기오염의 원인인 이산화탄소 제거 기술 개발 경연을 열고 총 1억 달러의 상금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2015년 자신의 부 99%를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발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1-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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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태원-정의선 2일 회동 ‘수소경제 협력’

    정세균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수소경제 컨트롤타워 회의에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참석해 수소 협력에 나선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제3회 수소경제위원회가 2일 오후 인천 서구 SK인천석유화학에서 열린다. 수소경제위는 국무총리가 위원장을 맡고 기획재정부·산업통상자원부 등 8개 관계부처와 산업계·학계·시민단체 등 분야별 민간 전문가 등이 포함된 수소경제 컨트롤타워다. 정 회장은 민간위원으로 지난해 7월과 10월 열린 1, 2차 수소경제위에도 참석한 바 있다. 최 회장은 수소경제위 소속은 아니지만 이날 정 총리, 정 회장과 함께 SK인천석유화학 공장을 함께 시찰하고 액화수소 플랜트 예정지도 둘러볼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회의에 앞서 현대차와 SK는 수소 사업 기반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SK에서 생산한 액화수소를 현대차가 활용하는 방식일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SK는 둘 다 미래 사업으로 수소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포스코그룹과 수소 사업에서 협력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포스코의 포항·광양제철소 운영 차량을 단계적으로 수소전기차로 전환하고 수소연료전지 발전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수소전기차 50만 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70만 기를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SK는 지난해 12월 ‘수소 사업 추진단’을 신설해 본격적인 수소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2025년까지 28만 t 규모의 수소 생산 능력을 갖춰 생산, 유통, 공급 전 과정을 아우른다는 목표다. 올해 미국 수소기업 플러그파워 지분을 확보하기도 했다.홍석호 will@donga.com·곽도영 기자}

    • 2021-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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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세균-최태원-정의선, 수소경제 회의서 협력 나선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수소경제 컨트롤타워 회의에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참석해 수소 협력에 나선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제 3회 수소경제위원회가 2일 오후 인천 서구 SK인천석유화학에서 열린다. 수소경제위는 국무총리가 위원장을 맡고 기획재정부·산업통상자원부 등 8개 관계부처와 산업계·학계·시민단체 등 분야별 민간전문가 등이 포함된 수소경제 컨트롤타워다. 정 회장은 민간위원으로 지난해 7월과 10월 열린 1, 2차 수소경제위에도 참석한 바 있다. 최 회장은 수소경제위 소속은 아니지만 이날 정 총리, 정 회장과 함께 SK인천석유화학 공장을 함께 시찰하고 액화수소 플랜트 예정지도 둘러볼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회의에 앞서 현대차와 SK는 수소 사업 기반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SK에서 생산한 액화수소를 현대차가 활용하는 방식일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SK는 둘 다 미래 사업으로 수소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포스코그룹과 수소 사업에서 협력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포스코의 포항·광양제철소 운영 차량을 단계적으로 수소전기차로 전환하고 수소 연료전지 발전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수소전기차 50만 대, 수소연려전지 시스템 70만 기를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SK는 지난해 12월 ‘수소 사업 추진단’을 신설해 본격적인 수소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2025년까지 28만t 규모의 수소 생산능력을 갖춰 생산, 유통, 공급 전 과정을 아우른다는 목표다. 올해 미국 수소기업 플러그파워 지분을 확보하기도 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1-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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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 59.8% “올해 노사관계, 지난해보다 더 불안해질 것”

    상당수 기업들이 올해 노사관계가 지난해 보다 더욱 불안정해질 것으로 전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2021년 노사관계 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기업 159개사 중 59.8%가 올해 노사관계는 지난해보다 더 불안해질 것으로 전망했다고 1일 밝혔다. 세부적으로는 ‘조금 더 불안해질 것’이라 응답한 곳이 40.3%, ‘훨씬 더 불안해질 것’이라 응답한 곳도 19.5%를 차지했다. ‘조금 더 안정될 것’이라 응답한 곳은 1.9%로 미미했다. 이에 대해 경총은 “개정 노조법 시행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영여건 악화, 보궐선거 및 차기대선 등의 영향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실제 노조법 개정이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노사관계를 불안하게 할 것’이라 응답한 비중이 64.2%로 나타났다. 올해 단체교섭 시기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다소 늦춰질 것으로 전망됐다. ‘7월 이후’로 보는 응답이 41.7%로 가장 많았다. 단체교섭 소요 시간에 대해서는 ‘3~4개월’을 예상한다는 답변이 46.2%로 가장 많았다. 올해 임금인상 수준 전망에 대해서는 ‘1% 수준’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1-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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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배터리 공급망 재편, 한국경제엔 ‘양날의 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배터리, 반도체, 희토류, 의약품 공급망에 중국 의존도를 낮추라는 전면 검토 명령을 내리면서 한국 산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미국 행정부가 100일간 검토 후 어떤 조치를 내리느냐에 따라 국내 산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한국 배터리 기업은 이번 조치로 반사 이익을 기대하는 한편 미국 현지에 생산시설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 거세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유럽이나 중국에 비해 배터리 생산 능력 경쟁에서 뒤떨어진 상태다. 미국 현지에 테슬라용 배터리만 생산하는 일본 파나소닉과 더불어 한국의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공장만 건설돼 있다. 세계 1위인 중국의 CATL은 미국 진출을 못 한 상태다. 배터리는 수송 비용 등을 고려하면 주로 완성차 업체 인근에서 생산해야 한다. 미국 정부는 CATL의 미국 진출을 사전에 막으면서 한국과 일본 기업에 미국 내 투자와 증설을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배터리 업체로서는 성장이 확실한 미국과 동맹국 시장에서 중국 업체를 견제할 기회가 될 수 있는 대목이다. 반도체 업계도 바이든 정부 조치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이 반도체 굴기에 나서고 있지만 생산 능력이나 개발 수준 모두 미국, 대만, 한국에 못 미쳐 미국 정보기술(IT) 기업의 중국 의존도는 높지 않다. 미국에 공장을 짓고 있는 대만 TSMC처럼 한국 기업의 미국 반도체 증설 압박이 더욱 강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미국의 이번 행정조치가 자국 공급망에서 중국을 빼는 것을 넘어 중국 기업에 동맹국의 부품이 들어가지 못하게 막으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미국 공급망에 들어오려면 중국 수출을 제한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달 수도 있다. 이 경우 중국에 현지 생산라인을 갖춘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로서는 미국과 중국이라는 양대 시장을 두고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 몰릴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중국 비중이 매출의 절반가량이다.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미국이 세부 가이드라인을 어떻게 내놓을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어떤 경우에도 한국에 결코 낙관적인 상황만은 아니다”면서 “앞으로도 중국을 견제하려는 품목이 늘어날 텐데 중국에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거나 중국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에 좋지 않은 시그널”이라고 말했다.곽도영 now@donga.com·홍석호 기자}

    • 2021-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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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최초 배터리 매출 10조원 돌파… 30여년 연구개발 투자 성과

    전기자동차 배터리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연구개발(R&D)이 가장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산업 중 하나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 CATL의 뒤를 바짝 쫓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의 최근 6년간 배터리 분야 R&D 금액만 약 2조 원에 이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일찌감치 배터리 산업의 가능성에 주목해 지난 30여 년간 꾸준히 R&D를 진행해왔다. 1995년부터 리튬이온 배터리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해 1999년에 국내 최초로 대규모 양산에 성공했고, 2009년에는 세계 최초 양산형 전기차인 제너럴모터스(GM)의 쉐보레 볼트 배터리 단독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매년 매출액의 5∼6%에 해당하는 금액을 R&D에 쏟으며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그 성과로 지난해 국내 업계 최초로 배터리 사업 매출(전기차+소형+에너지저장장치 등 전체 기준) 10조 원을 돌파했으며 2024년에는 30조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LG에너지솔루션은 밝혔다. 배터리 분야에서 지난해 말 기준 총 2만3610개 특허를 확보하고 있다. 이는 세계 최다 규모로 경쟁사인 중국 배터리 업체 대비 최소 10배 이상 많다. 그간 LG에너지솔루션이 R&D를 통해 독자 개발한 기술들은 음극재와 양극재, 분리막, 에너지 밀도 활용성, 파우치 타입의 디자인 등 배터리 생산 라인의 전 분야에 걸쳐 있다. 올해 하반기(7∼12월)부터는 차세대 하이니켈 배터리의 정점으로 불리는 NCMA 배터리를 완성차 업체에 세계 최초로 공급할 예정이다. NCMA 배터리는 양극재 내 니켈 함량이 90%에 이르고 값이 비싼 코발트는 5% 이하로 줄인 제품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완성차 업체 20여곳 이상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가치 상위 20개 중 70%인 13개의 메이저 완성차 업체가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선택했다. 전기차 배터리 수주 잔액은 150조 원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이 글로벌 배터리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것은 지난 30여 년간 R&D에 끊임없이 투자하며 다양한 기술력, 즉 특허 및 영업비밀 등 지식재산권에서 탄탄한 경쟁력을 확보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R&D 투자를 늘려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1-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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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활서비스 결합한 미래형 주유소 선보여

    GS칼텍스는 최근 산업 전반에 불고 있는 친환경 에너지 바람에 따라 올해 사업 다각화를 통한 ‘변신’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 “2021년은 회사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분수령”이라며 “에너지 산업 생태계 전반의 패러다임 변화가 전보다 빠른 속도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종합석유화학회사로의 경쟁력 강화,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위한 디지털 전환(DX), 친환경 모빌리티를 위한 미래형 주유소 구축,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성과 창출 등이 목표다. 이 중 가장 근접한 성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 ‘미래형 주유소’다. GS칼텍스는 파괴적 혁신을 바탕으로 주유소를 기존 주유, 세차, 정비공간에서 확장해 모빌리티 산업의 거점 역할을 수행하는 공간으로 재정의하기 위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11월 서울 서초구에 새롭게 문을 연 미래형 주유소 ‘에너지플러스 허브 삼방’에서 자사 신규 브랜드인 ‘에너지플러스’의 공개 행사를 열었다. 에너지플러스는 ‘에너지, 그 가능성을 넓히다’라는 모토 아래 기존 에너지 기업의 변화와 확장의 의지를 전달하기 위한 브랜드로 개발됐다. 에너지플러스 브랜드가 적용되는 사업영역은 △기존 주유소 모델을 탈피한 미래형 주유소 △도심형 라이프스타일 복합개발 △GS칼텍스 고객에게 특화된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모바일 기반의 커뮤니케이션 채널 등이다. 에너지플러스 브랜드가 첫 적용된 에너지플러스 허브는 전기·수소차 충전과 카셰어링, 마이크로 모빌리티와 같은 모빌리티 인프라와 물류거점, 드론 배송, 편의점 및 F&B(식음료 서비스) 등의 라이프 서비스 콘텐츠가 결합된 새로운 에너지 충전 공간이 될 것이라고 GS칼텍스는 밝혔다. 올해 1월 ‘CES2021’을 맞아 GS칼텍스는 행사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에 세 편의 영상을 출품하기도 했다. 여기엔 미래형 주유소가 드론을 활용한 물류 거점으로 어떻게 활용되는지 실증사업 영상이 담겼다. GS칼텍스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드론 배송이 미래 성장 사업 기회임을 글로벌 기업들에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1-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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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LED-배터리-5G 등 주력사업 역량 강화

    LG그룹은 새해를 맞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이후 경영 환경 불확실성 확대에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석유화학 고부가가치 제품, 배터리, 5G 등 전자·화학·통신 주력 사업 분야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한다. LG전자는 지난해 12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 캐나다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함께 합작법인 설립 계획을 공개했다. 2013년 자동차 부품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VC사업본부(현 VS사업본부)를 신설한 이후 분수령이 될 성과다. 올해 7월 합작법인이 출범하면 자동차 모터와 인버터 등 전기자동차 파워트레인 관련 사업 점유율을 높일 뿐만 아니라 자율주행차 등 날로 확대되는 미래차 시장을 주도하는 회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는 지속 성장하고 있는 OLED TV 수요에 적극 대응해 국내 파주와 중국 광저우에서 대형 OLED를 생산하는 투트랙 생산체제를 더욱 강화한다. 앞서 지난해 7월에는 유리원판 기준 월 6만 장 규모의 광저우 OLED 패널공장이 본격 양산체제에 돌입함에 따라 기존 파주에서 생산 중인 월 7만 장 규모의 생산능력에 더해 월 13만 장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LG화학은 국내 화학 기업 최초로 ‘2050 탄소중립 성장’을 선언한 데 이어 친환경 사업의 성장 잠재력 극대화에도 적극 나선다. 현재 총 2조6000억 원을 투자해 여수 NCC 및 고부가 PO(폴리올레핀)를 각 80만 t 증설하고 2021년 하반기 내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극재를 비롯한 전지 소재, 고성장성을 갖춘 OLED 소재, 자동차 산업 소재 등 신소재 사업도 적극 육성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자동차 전지의 폭발적 성장을 기반으로 흑자 전환을 이뤘고 다수의 전기차 고객을 확보하면서 성장의 모멘텀을 재구축했다. 올해는 기존 리튬이온전지의 소재 차별화와 설계 최적화 등을 통해 고에너지밀도, 급속충전, 장기 수명 솔루션 제공에 집중한다. LG유플러스는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과 같은 5G 콘텐츠 제작·수급과 유무선 융복합 기술개발에 5년간 2조6000억 원의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이는 최근 5년간 관련 분야에 집행한 연평균 투자액 대비 두 배 가량 증가한 규모다. LG생활건강은 중국, 일본, 미주 지역의 비대면 사업 비중을 확대하고 아시아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의 사업 비중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2019년 미국 화장품 회사 뉴에이본 인수로 미주 시장 진출을 위한 디딤돌을 마련해놓은 상태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1-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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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반도체·배터리 공급망 검토 명령…韓 경제에 미칠 영향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배터리, 반도체, 희토류, 의약품 공급망에 중국 의존도를 낮추라는 전면 검토 명령을 내리면서 한국 산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미국 행정부가 100일간 검토 후 어떤 조치를 내리느냐에 따라 국내 산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한국 배터리 기업은 이번 조치로 반사 이익을 기대하는 한편 미국 현지에 생산시설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 거세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유럽이나 중국에 비해 배터리 생산 능력 경쟁에서 뒤떨어진 상태다. 미국 현지에 테슬라용 배터리만 생산하는 일본 파나소닉과 더불어 한국의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공장만 건설돼 있다. 세계 1위인 중국의 CATL은 미국 진출을 못 한 상태다. 배터리는 수송 비용 등을 고려하면 주로 완성차 업체 인근에서 생산해야 한다. 미국 정부는 CATL의 미국 진출을 사전에 막으면서 한국과 일본 기업에 미국 내 투자와 증설을 요구할 전망이다. 한국 배터리 업체로서는 성장이 확실한 미국과 동맹국 시장에서 중국 업체를 견제할 기회가 될 수 있는 대목이다. 반도체 업계도 바이든 정부 조치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이 반도체 굴기에 나서고 있지만 생산 능력이나 개발 수준 모두 미국, 대만, 한국에 못 미쳐 미국 정보기술(IT) 기업의 중국 의존도는 높지 않다. 미국에 공장을 짓고 있는 대만 TSMC처럼 한국기업의 미국 반도체 증설 압박이 더욱 강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미국의 이번 행정조치가 자국 공급망에서 중국을 빼는 것을 넘어 중국 기업에 동맹국의 부품이 들어가지 못하게 막으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미국 공급망에 들어오려면 중국 수출을 제한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달수도 있다. 이 경우 중국에 현지 생산라인을 갖춘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로서는 미국과 중국이라는 양대 시장을 두고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 몰릴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중국 비중이 매출의 절반가량이다.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미국이 세부 가이드라인을 어떻게 내놓을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어떤 경우에도 한국에 결코 낙관적인 상황만은 아니다”면서 “앞으로도 중국을 견제하려는 품목이 늘어날 텐데 중국에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거나 중국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에 좋지 않은 시그널”이라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서동일 기자 dong@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1-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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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에너지 전환흐름 가속화… 그린스완 대응기업에 기회올 것”

    “에너지 업계에 ‘블랙스완’이 아닌 ‘그린스완’이라는 용어가 유행이다. 블랙스완이 가능성은 낮지만 엄청난 파급력을 갖는 변수를 말한다면, 그린스완은 기후변화로 인한 경영 환경의 급변을 뜻한다.” 2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동아일보·채널A 공동 주최로 열린 ‘2021 동아 신에너지 이노베이션 콘퍼런스’에 사례 발표자로 나선 박재덕 SK E&S 재생에너지·리뉴어블스그룹장(부사장)은 “그린스완을 예측하고 대응하는 기업들에 기회가 올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에너지 전환 시대 비즈니스 혁신 전략’을 주제로 열린 이번 콘퍼런스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정계, 학계, 재계가 머리를 맞대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에 어떻게 대응할지 사례를 공유하고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에너지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이학영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유럽 그린딜과 탄소국경세 도입, 미국 바이든 대통령의 파리기후변화협약 복귀 등으로 세계 에너지 전환 흐름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조 강연을 맡은 김희집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교수도 “화석연료에서 재생에너지로, 자원국가에서 기술국가로의 전환은 에너지 산업 내 변화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 패권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에 이어 기조강연을 맡은 석범준 한국지멘스에너지 대표는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에너지 수요를 충족하면서 동시에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하는 패러다임 전환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이미 다양한 방식으로 신에너지 시대에 대응하고 있다며 사례 발표에 나섰다. SK E&S의 박 부사장은 “수상태양광 사업을 통해 RE100 달성을 지원하는 한편 지역 거점 데이터센터 활성화 등으로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RE100은 2050년까지 기업 활동에 필요한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대체하자는 운동이다. 현대차는 수소 경제 선점을 위해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는 양상과 국내 자동차 산업의 대응 방향을 전했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총 7조6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바탕으로 수소 전기차 연간 50만 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발표에 나선 전순일 현대차 연료전지설계실장은 “지난해 7개국이 수소 국가전략을 발표했다. 장기적으로는 결국 배터리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가 대세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솔루션도 수소 시장에 일찍부터 주목한 기업이다. 케미칼 부문의 수소 생산과 첨단소재 부문의 수소 저장 기술, 한화파워시스템의 수소 충전, 한화에너지의 수소연료전지 발전 등 수소 경제 전반에 걸친 밸류체인을 모두 확보하고 있기도 하다. 국내 수소 산업이 2040년에는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것이란 전망을 바탕으로 그린수소 생산 시스템 실증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풍력발전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디지털 트윈을 이용한 차세대 풍력 발전 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사물인터넷(IoT) 기반으로 해상 풍력 데이터를 수집하고 관리하는 시장을 개척하는 데 성공했다. 향후 원자력, 가스터빈, 에너지저장장치(ESS) 분야에도 디지털 솔루션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는 유튜브 생중계로 동시 개최됐다. 유튜브로 행사를 지켜본 많은 참석자들은 ‘현대차는 수전해 분야에 진출할 예정인가’, ‘메탄 열분해 기술의 상업화 가능성’ 등 다양한 질문을 올려 에너지 전환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1-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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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GN2 ’출시… 업계 최초 ‘듀얼 픽셀 프로’ 기술 적용

    삼성전자는 기존보다 향상된 자동 초점 기능을 적용한 이미지센서 신제품 ‘아이소셀 GN2’를 출시했다고 23일 밝혔다. 아이소셀 GN2는 업계 최초로 픽셀을 대각선으로 분할하는 ‘듀얼 픽셀 프로’ 기술이 적용됐다. 기존에는 픽셀을 좌우 양쪽으로 나눠 피사체의 초점을 맞췄는데, GN2는 픽셀 중 일부를 대각선으로 분할해 상하 위상 차 정보까지 활용할 수 있다. 가로 무늬가 많은 피사체 또는 배경에서도 한층 강화된 자동 초점 기능을 제공한다. 또 아이소셀 GN2는 1.4μm(마이크로미터·1μm는 100만분의 1m)의 픽셀을 5000만 개 집적한 크기의 모바일용 이미지 센서로, 기존 GN1 제품 대비 픽셀 크기가 0.2μm 커짐에 따라 빛을 받아들이는 면적이 약 36% 증가해 더욱 밝고 선명한 이미지를 촬영할 수 있게 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1-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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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 김동관, 인공위성기업 무보수 임원 맡아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사진)이 국내 유일의 민간 인공위성 제조·수출 기업 쎄트렉아이의 무급여 등기임원을 맡는다. 쎄트렉아이는 우리나라 최초 인공위성인 ‘우리별 1호’를 만든 KAIST 인력들이 1999년 창업한 회사로 지난달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분 20%를 확보한 곳이다. 한화그룹은 22일 열린 쎄트렉아이 이사회에서 김 사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추천하는 안건이 결의됐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급여를 받지 않으며 기존 경영진의 독자 경영을 보장하면서 쎄트렉아이 기술의 글로벌 진출을 돕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이날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와 ㈜한화 방산부문 김승모 대표도 함께 무보수 비상무이사로 추천됐다. 김 사장은 이사직을 수락하면서 “항공우주사업 경영의 첫 번째 덕목은 ‘사회적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자리를 따지지 않고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가서 무슨 역할이든 하겠다”고 밝혔다. 박성동 쎄트렉아이 이사회 의장은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가 절실한 과제여서 한화 측에 김 사장의 등기임원을 제안했고, 김 사장이 조건 없이 수락해 이사회에서 추천했다”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향후 전환사채 취득을 통해 최종적으로 쎄트렉아이의 지분 30%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번에 한화 주요 경영진이 이사회에 참여하면서 그룹과의 협력 관계도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1-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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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IT맨-실무전문가… 대기업 이사회 ‘얼굴’이 바뀐다

    남성 교수, 법조계 및 관료로 대표됐던 기업 이사회의 ‘얼굴’이 달라지고 있다. 여성 이사가 늘고 정보기술(IT) 업계 창업자가 전통 산업 기반 대기업 이사회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 전문성을 바탕으로 나이와 직급의 장벽을 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22일 재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다음 달부터 시작되는 주요 기업 주주총회 안건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다양성’이다. 기업들이 이사회 중심 경영을 확대하면서 다양한 배경, 실무 중심의 전문성이 돋보이는 이사를 적극 영입해 중장기적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다음 달 시작되는 주주총회 시즌에서 SK, LG, 한화 등은 지주회사 이사회에 여성 사외이사를 새로 선임할 예정이다. 그룹 전반을 다루는 이들 지주사 이사회에는 그간 여성 이사가 없었다. LG전자, 한화생명 및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대기업 계열사도 올해 처음으로 여성 사외이사 선임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기아차와 현대모비스도 주총 소집공고를 통해 사상 첫 여성 사외이사 선임을 안건으로 올린다고 밝혔다. 이는 내년 8월부터 ‘자산총액 2조 원 이상 상장법인은 이사회 전원을 특정 성(性)의 이사로 구성해서는 안 된다’는 조항을 담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이 시행되는 것이 직접적 이유다. 여성 임원이 늘어나는 흐름과 맥을 같이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개정안에는 처벌 조항이 없어 여성 사외이사를 두지 않아도 직접적인 불이익이 없고, 시행을 1년 6개월이나 앞두고 있어 기업 입장에서는 급한 문제는 아니다”며 “하지만 기업 내 남아있는 ‘유리천장’이 다양성을 떨어뜨린다는 인식을 벗기 위해 변화를 서두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사회에 벤처·스타트업 기업인, 외국인 영입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띄는 변화다. 한화솔루션이 대표적이다. 한화솔루션은 3월 신임 사외이사로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를 선임할 계획이다. ‘연쇄 창업가’로 이름을 알린 이 대표가 신사업 발굴 및 육성 속도를 높여주길 기대하는 것이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에도 시마 사토시 전 일본 소프트뱅크 사장실장 등 외국인 2명을 사외이사로 영입해 눈길을 끌었다.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도 2018년 11년 만에 ㈜LG 사외이사로 컴백했다. 김 대표는 법조인 출신이지만 네이버에서 10년간 모바일, 인공지능(AI) 등 신사업을 맡았고 네이버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스타트업 업계의 경영 자문을 해왔다. 이런 김 대표를 영입해 LG의 신성장동력 발굴에 힘을 싣는 전략이라는 평이 나왔다. 재계에서는 IT 벤처기업 출신의 활동 반경이 넓어지고 있다고 본다. 이한주 대표를 비롯해 김범수 카카오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등 스타트업 업계 1세대 창업가들은 23일 서울상공회의소 부회장단에도 대거 포함됐다. 직급을 파괴하고 ‘실무 중심의 전문성’을 우선 요소로 두기도 한다. 현대모비스는 3월 말 열리는 주총에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맡아 왔던 등기이사직 바통을 1971년생 상무급 임원인 고영석 연구개발(R&D) 기획운영실장에게 넘길 예정이다. 현대모비스가 상무급 임원을 사내이사로 추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고 실장이 자동차부품 업계에서 쌓아온 전문성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경묵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해외 기업의 경우 투자 혹은 협업 여부를 결정할 때 상대 기업 이사회 구성원의 다양성 등 비재무적 요소도 핵심적 고려 대상으로 삼는다”며 “주요 기업들이 여성, 외국인, IT 관련 인물들을 이사회에 영입하는 것은 다양한 의견을 모으는 것을 넘어 조직의 효율성, 생산성에 기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동일 dong@donga.com·곽도영 기자}

    • 2021-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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