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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신세계백화점 고객서비스파트에 근무하는 최소윤 씨(39·여)는 평소 여섯 살 된 아들 때문에 걱정이 많았다. 아들의 성격이 내성적이라 친구와 잘 어울리지 못했고, 어린이집 수업에도 적극 참여하지 않았던 것. 가끔은 수업 참여를 유도하는 보육교사를 밀쳐내기도 했고 어린이집에도 잘 가려고 하지 않아 아침마다 전쟁을 벌여야 했다. 최 씨의 고민을 한번에 해결해준 것은 사내 어린이집 보육교사였다. 그는 “엄마와 한곳에 있다는 생각이 들면 정서적으로 큰 안정을 찾을 것”이라며 당시 사내에 처음으로 마련된 어린이집에 보낼 것을 권유했다. 아니나 다를까. 아들은 사내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얼굴에 미소를 자주 띠기 시작했고 친구와도 잘 어울렸다. 특히 요즘은 “어린이집에 빨리 가자”며 아침마다 엄마를 보채기도 한다. 최 씨는 “출근할 때마다 애 걱정 탓에 마음이 편치 않았는데 요즘은 출근길이 참 즐겁다”며 “틈틈이 어린이집에 들러 아이가 노는 걸 볼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 오후 9시 반까지 운영하는 어린이집 광주신세계는 2011년 3월 서구 무진대로 본점에 264m² 규모의 ‘신세계 어린이집’을 마련하고 운영하기 시작했다. 전체 직원의 68%에 이르는 여직원들의 경력 단절을 막고 직원들의 일·가정 양립을 지원하자는 취지였다. 한 해 2억5000만 원에 이르는 운영비용도 회사가 전액 지원하고 있다. 아이의 건강을 위해 어린이집 시설은 전부 친환경 소재를 사용해 만들었고, 급식도 친환경 재료만 사용하고 있다. 특히 신세계 어린이집은 백화점 근로자의 업무 특성에 맞춰 운영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백화점 근로자는 평일에 늦게 퇴근하고, 공휴일과 휴일에도 자주 출근해야 한다. 또 공식적인 공휴일은 백화점이 문을 닫는 월요일밖에 없고, 주 5일제를 하려면 직원들이 서로 돌아가면서 쉬어야 하기 때문에 휴일도 불규칙한 편이다. 이 때문에 신세계 어린이집은 직원들의 편의를 위해 오전 8시 반부터 오후 9시 반까지 13시간 동안이나 운영한다. 또 월요일을 제외한 주 6일 내내 이용할 수 있다. 기타 민간 어린이집보다 교사들을 많이 배치해 교사 1명이 아동 4명을 돌보도록 했다. 올해에는 이런 점들을 인정받아 보건복지부가 평가한 우수 어린이집에 선정되기도 했다. 최 씨는 “아이를 다른 어린이집에 보낼 때는 출퇴근 시간을 맞춰주지 않기 때문에 불편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지만 사내 어린이집 덕분에 모든 고민이 말끔히 풀렸다”고 말했다.○ 여성이 일하기 좋은 직장 광주신세계는 또 2010년부터 ‘여성이 일하기 좋은 직장 만들기’를 목표로 다양한 일·가정 양립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출산한 여직원들이 24개월까지 본인 희망대로 탄력적으로 육아휴직을 쓸 수 있는 ‘희망육아휴직제’가 대표적이다. 보통 다른 직장의 ‘워킹맘’들이 1년 정도만 육아휴직을 쓰는 것과 비교하면 파격적인 제도라고 볼 수 있다. 올 한 해에도 여직원 3명이 14∼23개월씩 육아휴직을 사용했다. 임신 시점부터 출산 전후 휴가 직전까지 하루 1시간씩 단축 근무를 할 수 있는 ‘임신사원 단축근로제’도 있다. 단축된 1시간은 자동 유급처리되기 때문에 월급도 기존과 똑같이 받을 수 있다. 올해 총 9명의 여직원이 이 제도를 통해 안심하고 아이를 낳을 수 있었다. 또 희망출산휴직제를 통해 임신 사실을 알게 된 직후부터 곧바로 출산 휴가를 쓸 수도 있다. 광주신세계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5월 고용노동부 주관으로 열린 남녀고용평등 강조 주간 기념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광주신세계 관계자는 “법이 정한 모성 보호 기준보다 혜택과 범위를 늘려 지원하자는 것이 회사의 방침”이라며 “여직원들이 많은 다른 기업에서도 어떻게 정착시킬 수 있었는지 문의하는 전화가 많이 온다”고 말했다.○ 마음대로 쓸 수 있는 리프레시 휴가 광주신세계는 ‘감정 노동’을 해야 하는 직원들의 재충전을 돕기 위해 다양한 제도를 운영 중이다. 감정 노동자란 고객의 감정을 관리하는 활동이 직무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형태로 백화점 직원들이 대표적이다. 백화점 근로자는 감정 노동 특성상 스트레스가 많다. 광주신세계는 직원들의 스트레스 관리를 위해 연중 5일 이상 자유롭게 휴가를 쓸 수 있는 ‘리프레시 휴가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또 임직원들의 가족을 위해 지역 내 주요 사찰에서 숙박하며 체험을 할 수 있는 템플스테이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필라테스와 요가 강사를 초청해 직원들이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광주신세계 한가족협의회 손정란 사원대표는 “회사가 마련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여직원들이 안심하고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면서 직원들의 고용환경을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정시퇴근-휴직, 눈치 안 보는 문화 만들어”▼일-가정 양립 주도 유신열 대표 “대표에 취임한 지 2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얼굴 한 번 보지 못한 여직원이 여럿 됩니다. 육아휴직제가 제대로 정착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유신열 광주신세계 대표이사(51·사진)는 26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광주신세계의 일·가정 양립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직장 어린이집 운영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유통업 종사자들이 대부분 그렇듯 우리 직원들도 평일엔 늦게 퇴근하고, 주말이나 공휴일에도 어쩔 수 없이 근무해야 하는 여건에 처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직원들의 복리후생에 관심을 갖는 건 당연하다. 특히 백화점은 근무여건이 여타 기업과 다르기 때문에 일반 직장과 차별화된 제도를 만들어야 직원 만족도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도입 과정에서 반대도 심했을 것 같다. “제도의 취지 자체가 설득력이 있었고, 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도 삶의 질을 중시하고 있기 때문에 반대는 전혀 없었다. 다만 ‘눈치’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그래서 직원들이 정시 퇴근하거나 휴직하더라도 눈치를 보지 않는 문화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 ―일·가정 양립 프로그램 때문에 경영에 지장을 받아본 적은 없는가. “경영적인 측면에서 보면 비용이 증가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직원들의 가정환경과 정서가 안정된다면 회사에서도 마음 놓고 업무에 몰입할 수 있고, 창의성도 더 발휘될 수 있는 것 아닌가. 가정을 건강하게 하는 것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기도 하다.” ―직원 퇴근시간에 맞춰 밤늦게까지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점이 인상적이다. “어린이집을 설치하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중요한 것은 직원들이 실질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이런 점 때문에 직원들의 애사심도 고양되고 업무효율도 높아졌다. 우리와 같은 업계에 근무하는 협력사원들도 광주신세계로 이직을 희망한다는 얘기도 자주 듣는다.” ―제도만 마련해놓고 실천하지 못하는 기업도 많다. 실천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경영자들의 ‘의지’라는 씨앗과 직원들의 ‘인식변화’라는 자양분이 잘 녹아들 수 있는 ‘토양’이 중요하다. 토양은 바로 기업문화다. 어떤 제도를 막론하고 제도의 성패를 가르는 것은 이해관계자들의 공감과 배려다. 일·가정 양립 문화 역시 최고경영자부터 실무자까지 공통된 목표의식을 가지고 끊임없이 소통하며 공감해야 한다. 이런 기업문화가 정착돼야 일·가정 양립 프로그램도 성공할 수 있다고 본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관절과 뼈는 나이가 들면서 몸을 지탱하는 기능이 약해져 관절염, 뼈엉성증(골다공증) 등 여러 질병이 생긴다. 퇴행성관절염에는 ‘N-아세틸글루코사민’을 섭취하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N-아세틸글루코사민이란 게, 새우 등 갑각류 외피에서 추출한 아미노당의 일종으로 체내 결합조직, 피부조직, 연골, 관절액 등에 분포돼 있다. 고령자에겐 칼슘과 비타민D도 중요하다. 비타민D는 혈중 칼슘과 인의 수준을 정상 범위로 조절하고 평형을 유지하도록 한다. 비타민D가 결핍되면 혈액의 칼슘과 인의 농도가 낮아져 엉덩이, 척추 등이 골절되기 쉽다. 건강한 관절과 뼈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칼슘 및 비타민D가 풍부한 식품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혈액 순환이 잘되면 만병의 근원이 해결된다는 말이 있다. ‘좋은 콜레스테롤’이라 불리는 HDL이 높을수록 혈액 순환이 잘된다. 그러나 ‘나쁜 콜레스테롤’이라 불리는 LDL을 많이 섭취하거나 지방이 많은 가공식품을 과량 섭취하면 콜레스테롤이 혈관에 축적돼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보라지 종자유는 다량의 감마리놀렌산을 함유하고 있어 혈중 HDL 수치를 높이거나 LDL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 나이가 들수록 시력도 약해진다. 특히 황반변성의 경우 60대 이상의 비중이 25%를 차지할 정도로 높다. 물을 충분히 마시고 베타카로틴, 루테인이 많이 함유된 과일과 간, 달걀 노른자, 녹황색 채소 등을 충분히 먹어야 한다. 루테인이 함유된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보령수앤수㈜에서 “한번에! 3가지 건강을!”이라는 슬로건으로 만든 ‘보령 글루마D’는 관절(뼈), 혈관, 눈의 기능을 돕는 건강기능식품이다. 이 제품은 관절과 뼈 건강, 혈관 건강, 눈 건강을 한 번에 챙길 수 있도록 N-아세틸글루코사민, 루테인, 감마리놀렌산, 비타민D 등을 함유한 복합건강기능식품이다. 보령수앤수㈜에서는 전립샘 질환에 도움을 주는 ‘보령-복합쏘팔골드’도 판매하고 있다. 이 제품에는 전립샘 건강에 효과가 있는 쏘팔메토 외에 지구력 증진에 도움을 주는 옥타코사놀, 세포 면역과 분열에 필요한 아연, 비타민B2, 비타민E 등이 함유돼 있다. 쏘팔메토란 북아메리카 대서양 해안을 따라 야생화처럼 자라는 야자나무의 일종이다. 수명이 700년이나 돼서 가뭄과 해충에도 강하다. 예부터 인디언들은 남성 건강을 위해 쏘팔메토를 먹어 왔다고 알려져 있다. 관련 연구 결과 쏘팔메토의 기능성 물질이 전립샘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쏘팔메토에 함유돼 있는 지방산과 스테롤이 디히드로 테스토스테론이라는 호르몬의 생성을 억제해서 배뇨 문제를 개선시킬 수 있는 것. 이 때문에 현재 유럽에서도 각광을 받고 있고,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보령-복합쏘팔골드 출시 5주년을 기념해 구매자에게 보령-복합쏘팔메토골드 3개월분을 추가로 주는 행사도 진행 중이다. 문의 080-830-3300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서비스 업종에서 일하는 감정노동자들의 처우를 개선하려면 일단 감정노동의 수준과 정신적, 육체적 피해 정도를 과학적으로 측정해 그 실태를 파악해야 합니다.” 지난달 16일 취임한 이영순 안전보건공단 신임 이사장(68·사진)은 25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감정노동자들의 열악한 처우와 상황을 정확히 분석하기 위해 ‘한국형 감정노동 평가도구’를 개발했고, 실제 활용할 수 있는지 최종 검증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과학기술대 안전공학과 교수로 1985년부터 26년간 재직하는 등 안전공학 전문가로 30여 년을 활동해 온 이 이사장은 요즘 감정노동 문제에 관심이 많다. 감정노동자란 비행기 승무원, 백화점 직원, 골프장 캐디 등 감정관리 활동이 직무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대인 서비스업 종사자를 뜻한다. 그는 “사업주들이 고객 응대 지침을 적절히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소비자들도 태도를 바꿔야 한다”며 “감정노동자가 본인의 가족이나 친구일 수도 있다고 보고 배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감정노동으로 인한 피해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10년 21건이던 감정노동 재해 발생 건수가 지난해 53건으로 늘었다. 현재는 전체 임금노동자의 30∼40%인 560만∼740만 명이 감정노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이사장은 “평가도구 검증이 끝나는 대로 즉시 현장에 투입해 실태 파악을 해 보겠다”며 “감정노동 자문단도 구성해 백화점, 콜센터 등 감정노동자가 많은 사업장을 중심으로 컨설팅과 교육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산업구조가 서비스업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산업재해 취약계층도 증가하고 있다. 중장년층, 여성, 외국인 근로자 등이 서비스업 고용시장에 대거 진입하고 있지만 파견, 용역 등의 간접고용이나 비정규직이 대부분이어서 산재를 당했을 때 보호받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체 산업재해자 수의 33.3%가 서비스업에서 발생했고, 서비스업의 재해자 수(3만526명)가 제조업의 재해자 수(2만9432명)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 이사장은 앞으로의 산재예방 정책도 이 같은 산재 취약계층의 안전망을 촘촘히 설계하는 것에 집중할 뜻을 밝혔다. 그는 “산재예방 사업의 성패는 산재 취약계층의 안전과 건강을 어떻게 확보하느냐에 달렸다”며 “사회안전망 구축 차원에서라도 반드시 해결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비스업은 휴폐업이 잦고, 이직률이 높아 체계적인 안전관리가 어렵다”며 “직능단체나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늘려 자율적인 예방활동을 유도하고, 서비스업 전반에 재해예방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올해로 끝날 예정이었던 60세 이상 고령 근로자에 대한 정부의 고용지원금이 아파트 경비원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2017년까지 3년 연장된다. 그러나 분신으로 사망한 경비 근로자가 일하던 아파트의 경비원 전원이 해고 통보를 받는 등 벌써부터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기존 제도를 단순히 연장한 정책인 데다 지원 기준도 까다롭기 때문이다. 고용노동부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감시·단속업무 종사 근로자에 대한 고용 안정 및 근로조건 개선 대책을 24일 발표했다. 최근 주민에게서 모욕적인 말을 들었다는 이유로 아파트 경비원이 자살하고, 최저임금 100% 적용(2015년 시행)을 이유로 경비원에 대한 대량 해고 움직임이 감지되는 등 열악한 처우가 논란이 되자 정부가 관련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우선 고령자 고용지원금의 지원 기간이 2017년까지 3년 연장된다. 고령자 고용지원금이란 정년이 없는 사업장에서 60세 이상 근로자를 업종별 지원기준율(1∼23%)을 초과해 고용하는 사업주에게 근로자 1인당 월 6만 원씩 지급하는 제도다. 아파트 경비원의 업종 지원기준율은 23%이기 때문에 100명 중 24명 이상을 60세 이상으로 고용하면 근로자 1인당 연간 72만 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고용부 관계자는 “내년부터 경비원들의 인건비가 19% 정도 상승할 것”이라며 “3200여 명이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23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고, 대상자가 증가하면 예산을 더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경비 근로자들의 처우를 개선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땜질식 처방’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분신자살한 경비 근로자가 일하던 서울 강남구 압구정 신현대아파트 경비 근로자 78명 전원이 24일 용역업체와의 계약 종료를 이유로 해고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11월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영진하이텍 김영호 대표이사(49·사진)를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김 대표는 공장 자동화 장비 및 소프트웨어 전자부품 분야에서 31년간 활동해 온 최고의 전문 기술인이다. 구미전자공고 통신설비과 3학년 재학 시절 삼성전자에 실습생으로 들어가 12년간 일했고, 퇴사 후에는 직접 회사를 설립해 연매출 260억 원 규모로 키워냈다. 김 대표는 특히 소프트웨어 시설 장비가 국내에 도입된 초기부터 개발 및 운영 기술을 독보적으로 쌓아온 ‘1세대 전문가’다. 지난해부터는 전자부품 사업에 새롭게 뛰어들어 최소형 진동 모터 개발에 성공한 뒤 소니, 파나소닉 등 일본 전자기업에 납품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 HTC 등 글로벌 기업과도 계약을 앞두고 있을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진동모터는 스마트폰 등 각종 모바일 기기에서 진동 기능을 담당하는 부품이다. 기존에 보유한 12건의 국내 특허 외에도 일본, 유럽 등 해외 특허 2건을 출원 중이며 올해 9월 말에는 베트남에 진동모터 생산 전용 공장을 세우기도 했다. 김 대표는 “사람이 길을 가다 보면 반드시 스승이 될 만한 사람이 있게 마련”이라며 “기술이든 공부든 자신이 한 번 정하면 될 때까지 해보겠다는 집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 근로복지공단 성남지사 박동식 대리(36)는 동료들보다 1시간 먼저 출근한다. 딸(5)을 챙기기 위해 1시간 일찍 출근하고, 1시간 일찍 퇴근하는 탄력근무제를 이용하고 있어서다. 박 대리가 일찍 출근하는 대신 딸의 아침 식사와 유치원 등원은 은행원인 부인이 챙긴다. 오후 5시에 퇴근한 박 대리는 곧장 유치원으로 가 딸을 데리고 와서 저녁을 챙겨준다. 이후 집에서 딸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 부인이 오후 8시쯤 퇴근해서 함께 아이를 돌본다. 꼭 참석해야 하는 저녁 약속이나 회식이 생기면 미리 부인에게 알려 퇴근시간을 조정하도록 협조를 구한다. 업무가 몰리는 시기에는 오전 6시에 출근해 집중근무를 하거나 주말에 출근해 일을 하면서 야근을 피한다. 박 대리는 2년간 이렇게 탄력근무제를 통해서 ‘육아 전문가’로 거듭날 수 있었다. 그는 “동료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딸이 초등학교에 입학한 이후에도 이런 근무 방식을 계속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재택근무로 경력 단절 방지 근로복지공단은 노동생산성을 높이고 직원들의 일·가정 양립을 지원하기 위해 2005년부터 탄력근무제를 운영하고 있다. 본인 일정에 따라 출근시간을 오전 7∼10시 사이에서 선택할 수 있고, 퇴근시간은 하루 8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출근시간에 맞춰 조정할 수 있다. 지난달 기준 총 1036명이 이용하고 있을 정도로 직원들 호응도 높다. ‘워킹맘’들의 경력 단절을 막기 위한 재택근무제도 있다. 서울지역본부 이명휘 과장(39)은 둘째가 태어난 7월부터 3개월간 육아휴직을 한 뒤 공단 허가를 얻어 지난달부터 재택근무를 시작했다. 이전에는 아이들 아침 식사를 챙겨주고 어린이집까지 데려다준 뒤 출근을 하느라 오전 6시에는 일어나야 했지만, 재택근무로 아침이 한결 여유로워졌다. 언니 손을 빌리지도 않게 됐고, 저녁에도 틈틈이 업무를 볼 수 있어 효율도 높아졌다. 이 과장은 “육아휴직을 할 때보다 소득이 늘어 가계에도 큰 보탬이 된다”며 “육아 기간에 경력이 단절되지 않고 일을 계속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근로복지공단은 육아, 간병, 건강 등의 목적으로 전일제 근로와 시간제 근로를 자유롭게 전환하는 ‘전환형 시간제 근로’도 2009년부터 이미 시행하고 있다. 2012년에는 하루 6시간을 일하는 정규직 시간제 근로자 60명을 채용해 이 가운데 55명이 본인 희망에 따라 전일제로 전환하기도 했다. 또 기존 전일제 근로자 중에서도 7명이 육아와 건강을 이유로 주당 15∼30시간만 일하는 시간제 근로로 전환해 일을 하고 있다. 이들도 본인이 원하면 전일제로 언제든지 전환할 수 있다. 정부는 이런 전환형 시간제 근로가 시간선택제 일자리의 정착에 필수적이라고 보고 지난달 관련 정책을 내놓기도 했다. 근로복지공단 관계자는 “직원들의 경력 단절 우려를 없애주고, 노동생산성도 높이려면 업무 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보고 관련 제도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외부에서도 모든 업무 처리 가능 근로복지공단은 2007년부터 ‘가정의 날’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은 오후 6시 반까지 모든 직원이 퇴근해야 하며 초과 근무를 해야 할 사유가 있으면 사전에 보고를 해야 가능하다. 또 목요일 오전에는 보고서를 내거나 받지 않도록 해 수요일에 불가피하게 야근을 해야 하는 상황을 원천 차단했다. 올해 2월부터는 음주문화 개선 캠페인을 벌여 술을 마시지 않는 회식 문화를 권장하고 있다. 또 어쩔 수 없이 술을 마시더라도 △대화하면서 천천히 마시기 △약하고 순하게 마시기 △술잔 돌리지 않기 △2차 가지 않기 등의 음주 요령을 만들어 실천을 독려하고 있다. 특히 올해 3월 울산으로 본부를 이전하면서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스마트 워크시스템도 개편해 전국 55개 지사 및 지역본부와 스마트워크센터에서도 모든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했다. 대부분 정부부처와 공공기관은 외부에서 자신의 업무프로그램에 접속하려면 사전 인증 노트북 등 제한된 기기로만 접속이 가능했다. 결국 외부에서는 인터넷망을 이용한 간단한 업무만 볼 수 있고 모든 업무를 100% 처리하기는 어려워 업무 효율성이 떨어졌다. 반면 근로복지공단은 외부에서 일할 때도 본인의 업무용 PC와 업무용 프로그램에 100% 접속할 수 있도록 했다. 본인이 소속된 지사가 아닌 다른 지사에서 잠깐 업무를 볼 때도 접속이 가능하다. 본인 사무실이 아닌 외부에서도 사무실에서 일할 때와 동일한 업무를 모두 볼 수 있는 것이다. 총 7000여 대의 업무용 PC에 이 같은 시스템을 적용해 거의 모든 직원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을 할 수 있다. 다만 외부에서 접속할 경우 보안이 약화될 수 있는 만큼 휴대전화를 통해 본인을 인증하는 방식으로 강화했다. 공단 관계자는 “외부에서도 사무실과 동일한 업무를 100% 볼 수 있기 때문에 진정한 스마트워크 시스템을 구현했다고 볼 수 있다”며 “전자영상회의시스템도 구축해 각종 회의도 시간 낭비 없이 실시간으로 가능하다”고 말했다.▼“몸도 마음도 재충전돼야 생산성 높아져”▼유연근무 도입 이재갑 이사장 강조 “사람은 기계가 아니기 때문에 적절한 재충전이 없으면 생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재갑 근로복지공단 이사장(56·사진)은 19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일·가정 양립 문화가 정착되면 조직 성과는 당연히 높아진다”며 이렇게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유연근무제가 상당히 잘 정착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초기에는 실제 이용하는 직원이 적고, 이용을 하더라도 동료나 상사의 눈치를 봐야 하는 등 어려운 점이 많았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다. 유연근무제 같은 제도는 정착될 때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기관장이 의지를 갖고 일관되게 추진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유연근무제 시행 이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 “과거에는 업무 특성상 야근이나 휴일 근무, 장시간 근로를 당연하게 생각했다. 그러나 유연근무제가 정착되고 가정의 날, 술 없는 회식 등의 캠페인이 확산되면서 내부 소통이 활발해지고 서로 신뢰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 같다. 직원들의 자발성과 업무 만족도도 높아졌다.” ―편한 공공기관에서 더 편해지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근로복지공단은 산업재해 근로자 보호, 저임금 근로자 복지 등 어려운 계층을 위한 일을 하기 때문에 초과근무가 상당히 많고 항의 민원도 많은 곳이다. 유연근무제는 더 편해지려고 도입한 것이 아니라 업무 효율화를 통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도입한 것이다. 또 결과적으로 여직원들의 경력 단절을 줄이는 효과도 있었다.” ―근로자들의 노후 보장을 위해 퇴직연금 사업을 하고 있는데…. “30명 이하 소규모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취약계층 근로자들을 위한 퇴직연금 사업을 하고 있다.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3만2637곳이 근로복지공단 퇴직연금에 가입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수수료를 최저 수준으로 유지하고, 가입 절차를 간소화해서 소규모 사업장 근로자들도 안심하고 노후 설계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산업재해 판정에 대한 공정성 논란이 있다. “공정성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올해 1월부터 전문 진단 제도를 도입하고, 자문의사회의 판정을 강화했다. 55개 지사 단위로 쪼개져 있는 심사체계는 권역별로 개편하고, 요양 과정에서도 중간 평가를 실시해 적극적인 재활을 유도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모든 업무를 수행하는 산재보험 판정위원회를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해 나가겠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교육부와 고용노동부가 주최하고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등이 주관하는 ‘능력중심사회 구현을 위한 국가직무능력표준(NCS·National Competency Standards) 박람회’가 20, 21일 경기 고양시 일산 서구 킨텍스에서 열린다. NCS는 박근혜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능력 중심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도입됐다. 직무 수행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 등을 부문별 수준별로 체계화한 것으로 ‘산업계에 필요한 인재 지침서’로 풀이할 수 있다. 국가가 앞장서 직업교육훈련과 자격제도를 현장에 맞도록 전면 개편하고 기업이 능력 중심의 인사 관리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직업능력개발원 측은 “모든 직종에 요구되는 지식이나 능력을 국가 차원에서 표준화해 제시한 것”이라며 “학생 때부터 NCS를 바탕으로 일찌감치 경력을 설계, 개발하고 특성화 교육을 받아야 바뀌고 있는 채용 환경에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에는 많은 기업들이 NCS에 바탕을 두고 능력과 직무 중심으로 평가를 하는 방식으로 채용 제도를 바꾸고 있다. 직무와 무관한 스펙을 배제하고 기업 현장에서 필요한 능력과 자질만 평가하는 방식이 이미 대세로 자리 잡고 있는 것. 삼성그룹도 2015년 하반기 공채부터 시험 위주의 채용 방식에서 벗어나 직군별로 직무역량을 평가할 수 있는 직무적합성평가를 도입한다. SK그룹 역시 직무능력 중심으로 직원을 선발하기 위해 ‘SK종합역량검사(SKCT)’를 도입했다. 이에 고용부는 올해 7월부터 NCS 통합포털사이트(www.ncs.go.kr)를 운영 중이다. 이곳에는 현재까지 개발된 254개의 NCS와 468개의 학습모듈이 담겨 있어 학생과 구직자들이 본인의 관심에 따라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관심 분야를 설정하면 NCS에 바탕을 둔 훈련 기준, 채용 방식 등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경력 개발 경로를 만들어볼 수도 있으며 각 단계에서 필요한 정보도 분류해볼 수 있다. 교사들도 학생들의 진로 상담과 훈련 프로그램 설계에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미 한국서부, 남동발전과 안전보건공단 등 많은 공공기관과 기업들이 NCS를 토대로 직무적성시험과 면접 기준 등을 개편하고 있다. 이번 박람회는 NCS에 대한 정보를 한 자리에서 얻고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전문대, 직업훈련기관, 기업 등 NCS의 다양한 주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교류하는 행사다. NCS의 개념과 관련 정책은 물론이고 다양한 활용 사례까지 각종 전시관에서 손쉽게 접할 수 있다. 진로 및 직업 상담관들로부터 경력 설계 상담도 받을 수 있고 교육훈련기관과 기업들이 설치한 전시관에서 다채로운 직업 관련 정보도 얻을 수 있다. NCS 골든벨, NCS 경진대회, 토크콘서트(기술 명장 등이 참여) 등의 풍성한 볼거리도 제공된다. 박람회 정보는 홈페이지(expo.ncs.go.kr)를 참조하면 된다. 직업능력개발원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산업 현장이 요구하는 인력과 구직자들이 원하는 직장이 맞지 않는 ‘인력 미스매치’ 현상이 심하다”며 “NCS 개발이 완료되고 시스템이 정착되면 이런 문제들이 자연스럽게 해소되고 청년 취업난 해소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손톱 밑 가시’를 빼냈더니 4만 명이 몰렸다. 올해 신설된 ‘네일(손톱) 미용사’ 국가기술자격 시험이 16일 처음으로 실시되자 3만7078명이 응시했다. 이날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응시자들을 위해 서울 한양공고 등 전국 각지에 시험장 65곳을 마련해 1회 네일 미용 기능사 필기시험을 치렀다. 60점 이상이면 합격이다. 필기시험에 합격한 뒤 내년 초 열릴 실기시험에도 붙으면 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합법적으로 네일 미용사로 일할 수 있다. 산업인력공단 관계자는 “처음으로 시행된 시험인 데다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어 구직자들의 관심이 특히 높았다”고 말했다. 그동안 네일 미용사로 활동하려면 일반 미용사 자격증을 따야 했다. 공중위생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상 ‘손발톱 손질’과 ‘화장’이 일반 미용업에 포함돼 있었다. 미용사 자격증을 따려면 수백만 원의 비용이 드는 것은 물론이고 시간도 오래 걸렸다. 이 때문에 자격증 없이 불법으로 네일 미용 점포를 차려 운영하는 사례도 많았다. 미용사 자격시험의 합격률은 40% 정도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기술 난도가 높다. 네일 미용업계에서는 “손톱 관리하려는데 왜 시간과 비용을 많이 들여서 머리 미용 자격증까지 따야 하느냐”는 불만이 이어졌고 “차라리 별도의 국가기술자격증을 만들어 달라”는 요구가 터져 나왔다. 네일 미용업계의 이 같은 상황이 본보 보도(지난해 1월 16일자)로 알려지자 박근혜 정부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손톱 밑 가시 뽑기’ 대표 과제로 네일 미용업을 선정했다. 보건복지부는 같은 해 7월 공중위생법 시행령 등을 고쳐 네일 미용업을 일반 미용업과 분리했고, 고용노동부가 올해 4월 네일 미용 국가자격시험을 신설하면서 일반 미용사와 완전히 분리됐다. 이 과정에서 기존 미용업계가 반발하고 나서자 정부는 이미 일반 미용사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도 계속 네일 미용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네일 미용업계 관계자는 “수많은 네일 아티스트가 합법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길이 열려 반갑다”며 “일자리 창출과 국가 경제에도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현행 근로기준법상 정규근로(주 40시간)에 연장근로(12시간)와 휴일근로(16시간)까지 합치면 주당 최대 68시간까지 근무를 할 수 있다. 여기에 야근과 휴일근로를 당연시하는 근로문화까지 겹쳐 많은 근로자들이 법정근로시간을 넘겨 일을 하고 있다. 정부와 재계, 노동계는 일자리 창출과 일·가정 양립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근로시간 단축이 필수라는 점에 공감하고 주당 최대 근로시간을 52시간으로 줄이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그러나 추가 연장근로 도입 여부와 휴일수당 산정 등을 두고 의견이 크게 엇갈리면서 국회 논의는 공전하고 있다. 현행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와 사용자가 합의하면 주당 최대 12시간까지 연장근로가 가능하다. 여기에 토·일요일(16시간) 근로도 별도여서 주당 최대 68시간까지 일을 시켜도 처벌을 받지 않는다. 이는 2000년 9월 당시 노동부가 휴일근로가 연장근로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행정해석을 내렸기 때문이다. 사용자와 근로자의 이해관계도 맞아떨어졌다. 기본급이 적고 수당이 많은 국내 임금체계 특성상 근로자들도 수당을 많이 받기 위해 연장근로를 자청했고, 사용자들 역시 장시간 일을 시켜 생산성을 높이려고 했던 것이다. 이 때문에 제조업 생산직이나 서비스직 등은 현재도 사실상 주6일제 근무를 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러나 경기 성남시청 소속 환경미화원들이 휴일근로가 연장근로에 포함된다는 점을 확인해달라고 낸 소송에서 1, 2심 모두 승소하고 대법원 판결만 앞두게 되면서 주당 68시간 근무가 불법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화원들의 주장대로 휴일근로가 연장근로에 포함되면 정부의 행정해석은 무효가 되면서 휴일근로 역시 연장근로 한도(12시간) 내에서만 할 수 있다. 주당 최대 근로시간이 52시간(주 40시간+연장근로 12시간)으로 줄게 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정부와 국회는 대법원 판결이 나기 전 법을 개정하기 위해 올해 초부터 노사정 소위(환경노동위원회 산하)까지 마련해 입법을 서둘렀지만 노동계와의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무산됐다. 9월 정기국회에서는 환노위 여당 간사인 권성동 새누리당 의원이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발의하면서 논의가 다시 불붙었다. 휴일근로를 연장근로에 포함시켜 52시간으로 근로시간을 줄이되 근로자 소득 감소와 중소기업 타격 등을 고려해 서면합의가 있으면 추가 연장근로 8시간을 허용하자는 것이다. 권 의원 안은 당정협의를 거친 것으로 사실상 정부안이다. 그러나 노동계와 야당이 수당 부분을 문제 삼으면서 논란은 더 커지고 있다. 현재는 휴일에 8시간을 넘겨 일한 초과분은 통상임금의 200%(통상임금 100%+연장근로 50%+휴일근로 50%)를 받지만, 권 의원은 통상임금의 150%(통상임금 100%+연장근로 50%)만 받도록 했다. 수당을 200%까지 지급하면 이른바 ‘풍선 효과’로 사용자들이 휴일근로 자체를 시키지 않아 총임금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고, 중소기업에 타격이 크다는 것이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도 “휴일근로가 연장근로 한도에 포함되기 때문에 휴일에 8시간 이상 일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라며 “노동시간이 늘면서 임금이 적어지는 경우 역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계와 야당은 권 의원 안에 대해 “오히려 근로시간을 늘리고, 임금은 줄이자는 법안”이라며 즉각 폐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추가 연장근로 8시간을 허용할 경우 주당 최대 근로시간이 60시간이 되기 때문에 근로시간 단축 효과가 미미하다는 것이다. 또 수당이 줄면서 실질임금이 대폭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여당과 정부가 함께 개정안을 내놓는 과정에서 노동계 의견은 전혀 수렴하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근로시간 단축안이 올해 국회를 통과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 한국고용정보원 직업연구센터 전임연구원 이랑 씨(36·여)는 21개월 된 아들을 둔 ‘워킹맘’이다. 출산 후 6개월간 육아휴직을 하고, 육아기 단축근무를 통해서 아이를 돌봐왔지만 아이가 커가면서 고민도 커졌다. 연차가 높아질수록 일도 많아졌고 금융권에 종사하는 남편은 매일 아침 일찍 출근하고 밤늦게 퇴근하기 때문에 육아와 가사를 돕기가 어렵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이 연구원의 고민은 말끔히 해결됐다. 고용정보원이 9월 29일 청사를 충북 음성으로 이전하면서 근무시간선택제, 시차근무제와 같은 유연근무제를 확대 시행한 것. 특히 육아나 간병을 하고 있는 직원에게는 재택근무까지 허용했다. 이 연구원도 1주일에 3일씩 재택근무를 하면서 일과 육아를 마음 놓고 병행할 수 있게 됐다. 》○ 집에서 근무해도 OK 청사로 출근하지 않는 날 이 연구원의 일과는 모두 서울에 있는 집에서 이뤄진다. 오전 7시 남편이 출근하고, 아이를 돌봐줄 아이돌보미가 9시에 오면 이 연구원은 컴퓨터를 켜고 급한 업무를 처리한다. 엄마가 오전 업무를 보는 사이 아이는 돌보미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 점심시간에는 아이와 엄마가 함께 밥을 먹고, 집 근처 놀이터에서 시간을 보낸다. 집으로 돌아온 아이가 낮잠을 자면 이 연구원은 다시 업무를 시작한다. 아이가 잠에서 깨 엄마에게 놀아달라고 보채면 돌보미에게 아이를 맡기고 집 근처 서울사무소로 가서 일을 한다. 돌보미가 퇴근할 시간에 맞춰 집으로 돌아와 아이 저녁을 챙겨주고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밀린 업무를 마무리하면 하루 일과가 끝난다. 이 연구원은 “출퇴근 시간이 절약되면서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게 됐다”며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친정과 시댁 또는 남편의 도움 없이도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고용정보원은 지난해 12월부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일·가정 양립을 위해 어떤 제도가 필요한지 연구하고,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6개월간의 논의 끝에 재택근무제를 비롯해 근무시간선택제(주 40시간 내에서 근무시간 자율 조정) 등의 제도를 마련했고, 음성으로 청사를 이전하면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시행했다. 예전부터 시행해 왔던 시차근무제(출퇴근 시간 자율 조정) 역시 4개 유형에서 6개 유형으로 늘려 선택의 폭을 넓혔다. 또 서울과 경기, 세종시 등 15곳의 스마트워크센터에서 근무하는 제도도 함께 운영했다. 이 연구원은 “업무의 대부분은 논문을 읽거나 조사하고, 창의적으로 아이디어를 내면서 보고서를 쓰는 것이라 집에서도 충분히 일을 할 수 있다”며 “휴식을 충분히 취하게 되면서 창의적인 연구를 할 수 있는 동기 부여도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재택근무를 시행하면 근무 감독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이에 TF는 재택근무를 하는 직원들의 근무 기강이 해이해지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일단 재택근무제를 하려면 인사위원회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야 하고, 단독으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거나 육아, 간병 등의 특별한 사유가 있어야 한다. 근무 관리도 청사에서 일하는 직원 못지않게 철저히 받게 된다. 다만 재택근무 일수는 해당 직원과 부서장이 협의해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엄격한 과정을 통해 현재 여직원 5명이 재택근무(육아 목적)를 하고 있고, 올해만 50여 명의 직원이 시차근무제 등을 활용했다. 시차근무제를 선택해 오전 7시 반에 출근하고 오후 4시 반에 퇴근하는 전략마케팅팀 김일환 차장(41)은 “예전에는 퇴근 후 학원을 가거나 운동을 하기가 어려웠지만 요즘에는 저녁 시간 활용도가 높아졌다”며 “저녁에 직무 관련 공부를 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112 캠페인’으로 회식 문화도 개선 고용정보원의 회의 시간은 1시간을 넘겨서는 안 된다. 근로시간을 줄이는 동시에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신속한 결론을 내기 위해 회의 자료는 무조건 회의가 시작되기 전에 공유해야 한다. 연간 180시간이던 시간외근무 한도도 150시간으로 줄었다. 가급적 야근이나 휴일근무를 하지 않고 정규 근로시간 내에 업무를 끝내도록 유도하는 것. 연차휴가 사용을 촉진하기 위해 직원들의 휴가 사용 실적도 부서별 평가에 반영되고 있다. 끝장을 봐야 했던 회식 문화 역시 ‘112 캠페인’을 통해 달라지고 있다. 112 캠페인이란 모든 회식은 1차에서 끝내야 하며, 한 종류의 술로, 2시간만 마시자는 것이다. 불가피하게 술을 마시더라도 2차, 3차까지 가는 회식 문화와 폭탄주를 지양하자는 취지다. 또 저녁보다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회식을 하도록 권유하고, 술 권하는 문화 역시 자제하자는 캠페인도 함께 진행 중이다. PC 등 사무기기를 업그레이드해 ‘업무 속도’도 높였다. 유길상 고용정보원장은 “청사가 지방으로 이전하면서 업무 효율성이 더 떨어질 수 있어 다양한 유연근무제를 마련하는 것이 필수적이었다”며 “직원들이 근무시간과 장소를 선택하면서 직원 스스로 근무 여건을 개선하면 만족도는 당연히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직원이 신명나게 일해야 성과도 쑥쑥” ▼유연근무제 확대시행 유길상 원장“직원의 행복이 기관의 행복이 되고, 기관의 성과가 직원의 성과가 돼야 합니다.” 유길상 한국고용정보원장(61·사진)은 4일 재택근무 등 유연근무제를 확대 시행한 이유에 대해 “개인과 기관이 함께 발전하는 직장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초과근무를 줄이고 유연근무제를 확대한 이유는…. “직원들이 신명나게 일하는 ‘고(高)성과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다. 회사에 오래 붙어 있는 직원이 일을 잘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연간 근로시간(2163시간·2위)이 긴 편이면서도 노동생산성(23위)은 하위권에 속하지 않나. 근로시간과 생산성은 상관관계가 없다.” ―직원들의 반대는 없었나. “노조를 비롯해 직원 대부분이 매우 적극적이었지만 일부 고위직들은 부정적이었다. 보수적인 공공기관 특성상 근무 기강이 해이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업무 성격상 유연근무를 할 수 없는 직원들에 대한 형평성 문제도 있었다. 직원이 행복한 ‘고성과 조직’이 되려면 꼭 필요한 제도라고 설득하고, 유연근무 직원들에 대한 성과관리 체계도 철저하게 마련했다.” ―유연근무제 시행 이후 가장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경직됐던 조직문화가 점점 유연해지고 있다. 직원들의 근무 만족도가 높아지고 사무실 분위기도 좀 더 활기차졌다.” ―솔직히 편한 공공기관이 재택근무 등으로 더 편해진 것 아닌가. “고용 전산망 운영은 장시간 근로를 할 수밖에 없는 업무다. 또 거주 여건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곳으로 청사가 이전하면서 근무 여건이 더 나빠졌다. 이 때문에 보다 효율적으로 일을 하기 위해서라도 유연근무제가 꼭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모든 제도를 도입할 때는 철저하게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제도를 이용하는 직원에게 불이익이 돌아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간부들의 인식 변화도 중요하다. 간부들에게 ‘직원들이 상사 눈치를 보지 않고 유연근무제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하고, 인사평가 때 유연근무제를 이용한다는 이유로 눈에 보이지 않는 불이익도 줘선 절대 안 된다’고 수차례 강조한다. 재택근무가 정착된 것도 간부들의 인식 변화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2009년 ‘100만 해고’ 논란을 일으켰던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 시점(근로계약 이후 2년)을 연장하는 방안이 다시 한 번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근로조건을 강화하고 정규직 전환율을 높이겠다는 취지지만 당시에도 야당과 노동계의 반발로 무산된 적이 있어 연말 정국의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2일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다음 달 발표할 비정규직 종합대책에 대해 “(정규직 전환 시점) 기간 단축이 옳은지, 연장이 옳은지가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이라며 “노사단체의 의견보다는 그분들(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입장에서 무엇이 절실한지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의 발언은 최근 재계를 중심으로 기간제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 시점을 2년에서 3년으로 연장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법 개정 추진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재계는 최대 3년까지 비정규직을 고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2009년 상반기, 고용부는 그해 7월 시행 예정이었던 비정규직 보호법 때문에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대거 해고될 가능성이 있다며 법 개정을 추진했다. ‘2년 후 정규직 전환’ 조항에 부담을 느낀 사업주들이 대량해고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서였다. 정부는 정규직 전환 시점을 4년으로 늘리는 안을 추진했고, 당시 이 장관은 근로기준국장으로 실무 책임자였다. 그러나 이는 “비정규직 기간을 늘리자는 것”이라는 노동계와 야당의 거센 반발로 무산됐고, 비정규직 보호법은 원안대로 시행됐다. 우려했던 100만 해고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 현재 노동계는 비정규직이 대거 양산될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지만 기간을 연장하면 숙련도가 높아져 정규직 전환율이 높아질 수 있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이 장관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도 “정부가 기간 연장을 전제하지는 않았다”면서도 “30대 이상 기간제 근로자를 만나보면 기간 연장을 원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정규직 전환 부담을 줄이려고 여러 차례 근로계약을 체결하는 ‘쪼개기 계약’을 막는 방안도 대책에 포함된다. 최근 자살한 중소기업중앙회의 여성 인턴사원도 사측과 7차례에 걸쳐 쪼개기 계약을 했다가 정규직 전환이 되지 않고 해고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었다. 이 장관은 “쪼개기 계약 당사자는 대부분 청년”이라며 “고용은 결혼 다음으로 소중한 약속이기 때문에 지나친 쪼개기 계약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장애인 고용관련법을 만든 국회가 정작 자신들은 장애인 고용에 매우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과 더불어 사는 사회를 가르쳐야 하는 전국 시도교육청도 마찬가지였다. 이는 고용노동부가 30일 공개한 장애인 고용기준 미달(지난해 말 기준) 국가기관과 공공기관, 민간기업 자료에 따른 것이다. 이날 공개된 1683곳은 장애인 고용률이 1.8% 미만인 국가기관 및 지방자치단체와 1.3% 미만인 민간기업 등이다. 공무원 3951명이 근무하고 있는 국회는 119명의 장애인 공무원을 의무적으로 고용해야 하지만 58명만 고용해 장애인 고용률이 1.47%에 그쳤다. 국회는 장애인 고용기준 미달 기관을 처음 공개한 2011년 7월 이후 7회 연속 기준에 미달하는 불명예 기록을 세웠다. 고용부의 평가는 1년에 상하반기 두 차례 이뤄진다. 경기 충남 인천 서울 세종 부산 대구 등 전국 7개 시도교육청도 장애인 고용률이 1.12∼1.64%로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세종시교육청을 제외한 나머지 6개 교육청 역시 국회와 같이 7회 연속으로 기준을 채우지 못했다. 장애인 의무고용 기준을 만든 국회와, 학생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육청이 정작 장애인 고용에 인색한 셈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교육청 소속 공무원은 대부분 교원인데 장애인 교원을 채용하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가 교육계에 만연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기준에 미달한 공공기관은 국립박물관문화재단(0%), 기초과학연구원(0.41%), 한국국방연구원(0.72%), 한국원자력의학원(0.76%),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0.85%)이었다. 장애인을 전혀 고용하지 않은 기업은 693곳이었고 이 가운데 641곳이 상시근로자 300인 미만의 중소기업으로 조사됐다. 30대 그룹 중에선 동국제강 두산 삼성 한화 한국지엠 에쓰오일을 제외한 24개 그룹 계열사 91곳이 장애인 고용기준에 미달했다. 민간기업의 경우 장애인 의무고용 인원을 고용하지 못하면 미달한 인원만큼 1인당 67만∼109만 원 상당의 부담금을 국가에 내야 한다. 그러나 공공기관이나 지자체의 경우, 기준에 미달해도 부담금을 내지 않고 이에 따른 제재도 받지 않는다. 부담금을 낸다는 생각 자체가 없을뿐더러 부담금을 내더라도 어차피 예산으로 내기 때문에 실효성도 없다. 따라서 국가기관이 장애인 고용기준에 미달할 경우 성과급 삭감이나 장차관 징계 등 실질적인 제재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장애인 고용기준 미달 기관, 기업 명단은 고용부 홈페이지(www.moel.go.kr) 또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 홈페이지(www.kead.or.kr), 관보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27일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동주산업 김종구 대표(55·사진)를 선정했다. 36년간 주조, 제철 설비 분야에 종사해온 김 대표는 1978년 포항제철공고 금속과를 졸업한 뒤 현대제철에 입사해 일과 학업(포항1대학 금속과 졸업)을 병행한 뒤 중소기업인 동주산업으로 이직해 15년 만에 대표이사로 승진한 숙련기술인이다. 연 매출액 450억 원(2013년 기준)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동주산업은 합금주강, 정밀가공, 제철설비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동주산업이 생산하는 ‘롤 초크’ 품목은 2009년 지식경제부 주관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롤 초크란 제철소에서 가열한 쇠붙이를 회전하는 틀 사이에 넣어 막대기나 판 모양으로 만드는 압연 과정에서 중요하게 쓰이는 장비다. 2010년에는 세계 3대 제철 설계제작사인 지멘스-브이에이아이와 100억 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김 대표는 “시작할 때 어렵더라도 조금만 고생해서 기술을 배워 두면 평생 그 능력을 써먹을 수 있다”며 “나의 기술과 능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길에 도전해 보겠다”고 말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국내 근로자들은 직업을 선택할 때 '안정성'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근로자들은 연봉 등 금전적 보상보다도 여유 있는 삶을 누릴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한국고용정보원이 국내 성인 근로자 3148명을 상대로 조사한 직업가치관 검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근로자들은 직업을 선택할 때 가장 고려하는 가치로 '직업 안정성'을 1위로 꼽았다. 직업가치관 검사는 근로자들이 직업을 선택할 때 중요하게 여기는 성취, 봉사, 돈, 직업안정성 등 13가지 항목에 대한 개인의 중요도를 측정한 것이다. 2위는 '몸과 마음의 여유', 3위는 성취였고, 금전적 보상은 4위에 머물렀다. 2004년 실시한 같은 조사에서는 금전적 보상이 7위, 직업안정성이 3위, 몸과 마음의 여유가 2위였고, 성취가 1위였다. 고용정보원은 "일을 통해 타인에게 기여하려는 동기는 낮아지고, 삶의 안정과 여유를 중시하는 경향이 더 높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봉사나 애국은 10년 전보다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봉사는 10위에서 11위로, 애국은 11위에서 13위로 각각 하락했다. 청년층은 애국을 13위로 꼽아 직업 선택에서 가장 고려하지 않는 가치로 꼽았지만, 40대와 50대는 애국을 각각 9위와 10위로 꼽아 나이가 많을수록 직업을 선택할 때 국가나 국민에 도움이 되는지를 상대적으로 중요하게 여기고 있었다. 고용정보원 관계자는 "고용 안정성이 떨어지면서 안정된 직업을 가지려는 욕구가 높아지고 있다"며 "과도한 경쟁보다는 몸과 마음이 여유로운 근로환경을 추구하려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유성열기자 ryu@donga.com}
2009년부터 5년 간 산업재해로 사망한 근로자가 1만여 명에 이르고 이에 따른 경제적 손실액도 10조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양창영 새누리당 의원이 24일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서 밝힌 내용이다. 양 의원이 고용부로부터 받은 '2009년 이후 산재사망자와 그에 따른 경제적 손실액 현황'에 따르면 국내 산재 사망자는 2009년 1916명, 2010년 1931명, 2011년 1860명, 2012년 1864명, 2013년 1929명 등 매년 1800~1900명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만인율(근로자 1만 명당 산재 사망자 비율) 역시 5년 동안 평균 1.3%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매년 2000명에 가까운 근로자들이 산재로 목숨을 잃으면서 이에 따른 경제적 손실액 역시 점점 증가하고 있었다. 고용부가 유족보상금을 기초로 산재 사망에 따른 경제적 손실액을 추산한 결과 지난해 손실액만 2조2096억 원에 이르는 등 2009~2013년 5년 간 총 9조5517억 원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 의원은 "산업재해는 가정과 기업은 물론 국가의 경제적 손실로까지 이어진다"며 "기업과 근로자, 정부가 머리를 맞대고 산재발생을 예방하고 줄일 수 있는 원인 진단부터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유성열기자 ryu@donga.com}

《 축산물품질평가원 제주지원 김미나 과장(29)은 육아휴직에서 복귀한 지 7개월 된 ‘초보 워킹맘’이다. 김 과장이 복직 후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은 “아기는 누가 봐 주냐”는 것. 그냥 어린이집에 맡긴다고 하면 다들 놀란다.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는 한국 특유의 근로문화에서 두 살짜리 아기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일하기란 쉽지 않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김 과장이 어린이집에 아기를 맡기고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운영하는 유연근무제 덕분이다. 김 과장은 오전 7시에 출근해 오후 4시에 퇴근한다. 아침엔 남편이 출근하면서 아기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오후에는 김 과장이 퇴근하면서 아기를 집으로 데려올 수 있다. 김 과장은 “양가 부모님 도움 없이도 육아와 맞벌이가 가능할 수 있었다”며 “아이와 교감을 나눌 시간도 많아진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 ○ 노사가 합심해 근로문화 개선 1989년 설립된 축산물품질평가원은 국내산 축산물의 등급을 판정하고, 생산부터 소비까지 모든 단계를 관리하는 축산물이력제를 운영하는 공공기관이다. 전국 150여 곳의 도축장을 관리하면서 국민의 먹을거리를 직접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기타 공공기관보다 전문인력 비율이 높고 야근과 휴일 근무도 많은 편이었다. 축산물품질관리원은 지난해 4월부터 근로문화 개혁을 추진했다. 정부의 공공기관 혁신 정책에 대응하려면 각종 비용을 줄이고 노동생산성을 높여야 한다는 취지에서였다. 또 축산물 업무 특성상 특정 시기에 업무량이 집중되거나 떨어지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을 통해 노동생산성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에 따라 야근 등 초과근무를 제한하는 방안이 제시됐고, 각종 유연근무제 도입을 추진했다. 직원들은 “초과근무 수당을 줄이려는 것 아니냐”며 반대했다. 그러나 축산물품질관리원은 설립 이후 25년간 한 번도 노사분규를 겪지 않은 ‘소통의 노하우’가 있었다. 노사는 근로문화 개선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고 보고 넉 달에 걸쳐 대화를 진행했다. 노사발전재단에 컨설팅을 의뢰해 다양한 유연근무 제도를 개발하는 한편으로 수십 차례의 노사협의, 부서별 워크숍 등을 통해 근로문화 개선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 나갔다. 결국 지난해 8월 유연근무제 도입과 초과근무 제한 등을 담은 근로문화 개선 정책에 노사가 전격 합의했다. 이에 따라 초과근무는 주당 12시간으로 제한되고 집중근무제, 탄력근무제 등이 도입됐다. 또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을 ‘가족 사랑의 날’로 지정해 무조건 ‘칼퇴근’을 하도록 했다. 근로문화 개선 효과는 즉각 나타났다. 세 남매를 키우는 남승엽 과장(38·경기사업본부 고객홍보팀)은 “처음에는 반신반의했지만 업무에 더 집중하게 되면서 야근을 하는 습관을 버리게 됐다”며 ”가사일로 지쳐 있는 아내와 육아를 분담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관계자는 “근로문화 개선을 빌미로 월급을 줄이려는 것 아니냐는 반대 여론을 설득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며 “노사가 서로 믿음을 갖고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대안을 개발한 것이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1년 만에 정착된 유연근무제 노사가 근로문화 개선에 전격 합의한 지 1년여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축산물품질평가원의 유연근무제는 상당히 빨리 정착되고 있다. 제도만 도입하고 실제로 잘 정착되지 않는 여타 기업이나 공공기관과는 다른 모습이다. 개인의 일정에 따라 출퇴근 시간을 자율적으로 선택하는 시차 출퇴근제는 286명의 직원 가운데 186명이 이용할 정도로 참여율이 높다. 한 달 전에 신청해야 이용이 가능했던 유연근무제를 하루 전에만 신청해도 부서장 결재로만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선하면서 직원들의 참여가 급격히 늘었다. 또 집과 가까운 곳에서 근무를 하는 스마트워크제(20명)나 집중근무제(65명) 등도 상당수의 직원이 이용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은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2013년 유연근무제 선진기관으로 선정되었다. 문제는 현재 경기 군포시에 있는 본원이 내년 7월 세종시로 이전한다는 것. 이에 직원들의 유연근무제와 스마트워크제에 대한 수요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고 스마트워크 시스템을 전국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 특정일 근로시간을 자율적으로 늘리거나 줄이는 방식으로 하루에 4∼12시간씩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도 도입해 운영할 방침이다. 유연근무제가 정착되면서 직원들끼리 친목을 도모하는 동아리 활동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기준으로 18개 동아리에 347명(복수 가입 허용)이 활동하고 있을 정도로 동아리가 활성화되었다. 허영 축산물품질평가원장은 “직원 개개인의 특성에 따라 맞춤형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다양한 유연근무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신청 및 승인 절차를 부서 단위로 간소화하면 직원 참여율을 많이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 “노동시간 보다 質 중요… 아침에 눈뜨면 출근하고 싶은 회사로” ▼ ‘일-가정 양립’ 추진 허영 원장 “아침에 눈 뜨면 출근하고 싶은 회사가 되어야 합니다.” 허영 축산물품질평가원장(54·사진)은 초과근무 제한 등 일 가정 양립 정책을 추진하는 이유에 대해 “기관의 존립 가치는 고객 만족이며 행복한 직원이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초과근무를 제한하는 궁극적 이유는 무엇인가. “업무의 생산성을 높이고 직원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취임 이후 조직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직원 간담회 등을 한 결과 직원들이 잦은 야근으로 피로가 누적돼 있고, 업무시간 집중도도 떨어진다는 것을 알게 됐다. 초과근무를 제한하면 여가 활동이 늘어나고 다음 날 업무에도 집중할 수 있는 선순환 효과가 있기 때문에 적극 추진했다.” ―반대도 상당했을 텐데 비결은…?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집중했다. 수당을 지급하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라 업무 생산성을 높이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을 노사협의회, 부서별 워크숍 등 수십 차례의 대화를 통해 적극 설명했다. 특히 직원들의 일방적인 희생을 요구하지 않고 전문기관 컨설팅을 통해 새로운 근무형태 등을 개발한 것이 공감대 형성에 큰 역할을 했다.” ―공공기관은 노동 강도가 낮다고 흔히 생각한다. “요즘 공공기관은 정부 경영평가와 청렴도 평가 등을 받고 있어서 노동 강도가 낮다는 것은 옛말이다. 노동 강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직원 만족도는 낮아지면서 사기도 떨어졌다. 결국 공공기관도 글로벌 기업들처럼 ‘노동의 시간’이 아닌 ‘노동의 질’이 중요하다는 인식으로 근로문화 개선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일과 가정의 양립이 경영 면에서는 손해라는 인식도 있다. “장시간 근로는 업무의 질을 떨어뜨린다. 업무시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해 정시 퇴근 문화를 정착시키면 에너지 비용 등 각종 경비도 절감할 수 있다. 또 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여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회사 차원에서는 손해가 아니라 이득이 된다고 봐야 한다.”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유연근무제 등을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사전 검토를 충분히 하고 직원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를 위해 먼저 간부들을 대상으로 인식 전환 교육을 했고, 부서별 유연근무 할당제를 도입하는 등 경영진이 확실한 의지를 갖고 각종 정책을 추진했다. 특히 노사 간에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필수적이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노사발전재단은 일자리를 잃거나 퇴직한 중장년층들이 안정적으로 재취업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중장년 일자리 희망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국가적 당면 과제로 부각되고 있는 중장년층 취업 문제를 종합적으로 지원하고 조정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업은 장년 취업 인턴제도다. 퇴직 후 일자리가 없는 장년층을 대상으로 기업에서 인턴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현장 적응력을 높이고, 기업에도 장년 인력 채용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50세 이상 장년 미취업자인 개인 또는 상시근로자 5인 이상 사업장으로 고용보험법상 우선 지원 대상 기업이면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최대 4개월까지 인턴 기간에 월급의 50%(월 80만 원 한도)가 지원된다. 인턴 기간이 종료된 뒤 정규직으로 채용하면 매달 65만 원씩 6개월간 정규직 전환금도 받을 수 있다. 장년 인턴 지원금을 받으려면 홈페이지(www.work.go.kr/seniorIntern/main.do)에서 운영기관을 ‘노사발전재단’으로 선택해 신청하면 된다. 인턴신청서, 구직표 등의 증빙서류를 직접 작성해 노사발전재단에 제출해도 신청이 가능하다. 특히 직장을 옮기려는 장년층들을 위한 ‘전직 스쿨’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퇴직을 하기 전부터 전직 준비를 하면서 ‘제2의 인생’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것. 개인별 전담 컨설턴트가 배정돼 1대1로 맞춤 상담을 받을 수 있고, 퇴직으로 인한 불안, 우울 등의 심리 문제를 겪을 경우엔 심리 상담사도 배치된다. 또 ‘구인개척단’도 운영해 인력이 필요한 기업을 발굴하고, 해당 기업에 중장년 일자리 알선 사업을 홍보하거나 이력서를 추천하는 등의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인력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위해 전문능력을 갖춘 구직자들을 업종별, 분야별로 분류한 뒤 ‘풀(pool)’을 만들어 제공하는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컨설턴트가 해당 기업에 적합한 구직자들을 모집해 재취업과 연계하는 ‘맞춤형 재취업’ 기회도 제공된다. 노사발전재단은 올해 중장년층들이 한 자리에서 일자리를 소개 받고 취업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중장년층 취업박람회도 개최했다. 노사발전재단 관계자는 “중장년층의 재취업을 알선하는 다양한 사업을 통해 중장년층들이 ‘인생의 2모작’을 안정적으로 설계토록 돕는 한편 경력 단절 없는 일자리를 창출해 사회 고용 안정망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10%대 초반에 머물고 있는 공공기관 여성관리자 비율을 높이기 위해 기관별로 목표제가 시행되고, 달성 여부가 경영평가에 반영된다. 육아휴직자들이 육아휴직 도중 퇴직하지 않고 성공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각종 정부 지원금도 직장 복귀 이후 받게끔 조정된다. 정부는 15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시간선택제 일자리 보완대책을 발표하면서 이런 내용이 담긴 여성 고용 후속 대책도 함께 내놨다. 경력단절 여성 등의 일자리를 대거 창출하는 한편 여전히 사회에 만연한 ‘유리천장’(여성의 승진을 막는 보이지 않는 벽을 뜻하는 말)을 없애 여성 고용 정책의 효과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정부는 현재 공공기관 여성관리자 비율(11.6%)이 민간기업(18.0%)과 비교해 현저히 낮다고 보고, 공공기관의 여성관리자 비율을 높이기 위해 목표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257개 공공기관에 여성관리자 비율 목표제도가 도입되며 2017년 안에 18.6%까지 여성관리자 비율을 끌어올려야 한다. 공공기관별 목표 달성 여부는 내년 3월 시행 예정인 공공기관 경영평가에도 반영돼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공공기관은 제재할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여성관리자 비율이 40%를 넘거나 여성 정원이 부족한 46개 기관은 목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면서 “공공기관이 모범을 보여 ‘유리천장’을 없애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육아휴직자들의 복귀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추진된다. 현재 육아휴직을 1년 사용한 뒤 동일 직장에 복귀하는 비율은 절반 정도(55%)밖에 되지 않는다. 육아휴직 도중 퇴직하는 이유로는 아이를 직접 돌보고 싶어서가 50.7%로 가장 많지만 회사 측이 먼저 요구해 퇴직한 비율도 25%에 이른다. 현재 육아휴직 급여(통상임금의 40%)는 휴직 기간에 85%가 지급되고, 복귀 후 6개월 동안 나머지 15%가 지급된다. 앞으로는 휴직 기간에 75%, 복귀 후 6개월 동안 25%가 지급되는 방식으로 바뀐다. 직장 복귀 후 지급 비율을 늘려 복귀율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사업주에 대한 지원금 역시 휴직 첫 달에는 한 달 치 지원금만 주고, 복귀 후 6개월 동안 잔여 지원금을 주는 방식으로 바뀐다. 이 방안들은 내년 7월부터 시행된다. 육아기 단축근무를 활성화하기 위해 사업주에게 주는 지원금도 중소기업은 근로자 1인당 월 30만 원, 대기업은 월 20만 원까지 인상된다. 출산 또는 육아 중인 비정규직 여성근로자를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할 때 주는 지원금도 확충된다. 다만, 육아휴직 제도가 충실히 정착된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의 지원금은 축소, 폐지해 중소기업 위주로 지원할 방침이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중도 온건 성향의 ‘제3지대 노동운동’을 표방하며 2011년 출범했던 국민노동조합총연맹(국민노총)이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과의 통합을 의결했다. 국민노총은 15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서울교육문화센터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대회에는 대의원 64명 가운데 42명이 참석해 한국노총과의 통합 안건을 37명(90.2%) 찬성으로 의결했다. 국민노총은 조만간 통합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통합 실무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국민노총은 한국노총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의 양대 노총이 주도하는 노동운동을 거부하고 ‘국민을 섬기는 제3의 노동운동’을 표방하며 2011년 출범해 주목을 받았다. 서울지하철공사(서울메트로) 노조위원장을 지낸 정연수 현 국민노총 위원장이 민주노총을 탈퇴한 뒤 ‘제3의 노총’ 설립을 주도해 출범했으며 현재 전국지방공기업노동조합연맹 한국공무원노동조합 도시철도산업노조 등 130여 개 노조 소속 근로자 2만여 명을 조합원으로 두고 있다. 그러나 이달 6일 서울메트로 노조(조합원 수 2800여 명)가 한국노총으로의 상급단체 변경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한국노총과의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2011년 7월 복수노조가 허용되면서 중도 온건 성향의 국민노총이 세를 불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결국 거대 양대 노총의 영향력을 뛰어넘을 수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국민노총의 결의를 노동운동 대동단결을 위한 의미 있는 결정으로 평가한다”며 “내부 논의를 거쳐 통합 수용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한국노총은 30일 정기대의원대회를 열고 국민노총과의 통합을 의논하기로 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의미 없는 대학생활을 하기는 싫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분야를 찾고, 그 분야에 집중해서 전문성을 갖추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13일 경기 김포시 대곶로 ‘우드갤러리’ 공장. 이 회사 대표 김장회 씨(50)와 아들 김태민 씨(27)가 테이블 위에 놓인 목재를 면밀히 관찰하면서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태민 씨는 아버지의 말을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귀를 쫑긋 세웠고, 두 사람은 선생님과 제자처럼 품질 좋은 가구를 만드는 방법을 놓고 치열하게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김 씨 부자(父子)는 국제기능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대(代)를 이어 같은 종목(가구 제작)에 국가대표로 출전해 모두 입상한 ‘마이스터 가문’이다. 태민 씨는 인문계 고교를 졸업하고 1년 가량 대학을 다니다가 아버지를 따라 가구 기술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태민 씨는 “적성에 맞지 않는 공부를 하는 것보다 가구를 만드는 게 훨씬 재미 있었다”고 말했다. 아버지 김 씨는 인문계 고교를 다니다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학업을 접고 가구공장에 들어가 기술을 배웠다. 남다른 성실성으로 금방 두각을 나타낸 김 씨는 1985년 국제기능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뒤 30년 가까이 국내 최고의 가구 기술자로 명성을 떨쳐왔다. “내 일을 아들에게 물려주긴 싫었지만 아들이 의외로 적극적으로 달려들더군요. 열심히 하려는 모습이 보기 좋아 조금씩 가르쳐주기 시작했는데 이렇게 빨리 성장할 줄은 몰랐습니다.” 사실 김 씨는 아들이 대학에서 번듯한 공부를 하기를 원했다. 가정형편 때문에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아들이 이뤄주길 바랐던 것. 그러나 아버지의 유전자는 아들에게도 살아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서랍장 등 자그마한 가구들을 뚝딱 만들어내던 아들은 재수 끝에 입학한 대학까지 포기하고, 아버지와 같은 길을 걷겠다고 나섰다. 2007년 아들의 나이 스물일 때였다. 김 씨가 “기술을 배우기엔 너무 늦은 나이”라며 극구 반대했지만 태민 씨는 포기하지 않았다. 자식 이기는 부모가 없듯 김 씨도 마지못해 허락했고, 아들의 실력은 하루가 다르게 일취월장했다. 결국 태민 씨는 2년만에 국가대표로 출전한 2009년 캐나다 캘거리 국제기능올림픽에서 당당히 우수상을 탔다. 국제기능올림픽은 만 22세까지만 출전이 가능하다. 김 씨 부자는 우드갤러리를 자체 공장과 전국 50여 개 대리점 및 지사를 갖춘 강소기업으로 키워냈다. 2009년부터는 자체브랜드를 통해 다양한 디자인도 선보이고, 친환경 원목가구를 시장에 내놓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 씨 부자는 “우리 회사에 청년들이 많이 와서 기술을 배우고, 자부심을 갖고 일을 할 수 있는 ‘청년들의 터전’으로 만들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김포=유성열 기자 r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