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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공회의소는 정부가 9월 집단소송법 제정안과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확대 도입하는 상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것에 대해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법무부에 제출했다고 8일 밝혔다. 입법 예고안에 따르면 집단소송제는 피해자가 50명 이상인 모든 분야에 도입된다. 징벌적 손해배상제는 악의적인 위법행위를 한 기업에 실제 손해보다 최대 5배까지 배상책임을 지운다. 대한상의는 집단소송제의 경우 미국 집단소송제를 모델로 하면서 미국에 없는 원고 측 입증책임을 완화하는 조항을 추가해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제도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현행 증권집단소송법에 있는 ‘3년간 3건 이상 관여자(소송대리인이나 대표당사자로 관여) 배제’ 등 소송 남발 방지 장치가 삭제된 것도 문제가 있다는 게 대한상의 입장이다. 징벌적 손해배상제에 대해선 모든 경제활동 주체들에 과잉 처벌의 우려가 있고, 소송 남발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내용을 담았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법무부에 “현행 규율 방식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경총은 집단소송이 제기되면 결과에 관계없이 기업 브랜드 이미지 등 경영에 타격을 입고, 소송 대응력이 취약한 중소·영세기업의 피해가 더 클 수 있다고 주장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누가 되어도 미중분쟁은 지속될 것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5일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 콘퍼런스센터에서 개최한 ‘2021년 미국 신정부 출범과 한국에의 시사점’ 좌담회에선 이같이 의견이 모아졌다. 이날 행사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수석대표를 지낸 김종훈 전 국회의원과 버락 오바마 정부 시절 주미 한국대사를 지낸 안호영 북한대학원대 총장, 최석영 외교부 경제통상대사, 폴 공 미국 애틀랜틱 카운슬 선임연구원이 참석했다. 기조발제를 맡은 윤여준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미주팀장은 “조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 동맹국과 협력해 중국의 불공정 행위를 규제하고,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재선에 성공하면 미중 간 기술패권전쟁 및 미중 ‘디커플링(탈동조화)’ 이슈가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는 양자주의, 바이든은 다자주의를 지지하고 있지만 중국과의 관계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란 의미다. 이어지는 토론에서 안호영 총장은 “상원의원 30년, 부통령 8년을 하고 특히 상원의원 재임 중 외교위원을 가장 오래한 바이든은 다자주의를 강조하고 있다”며 “한국 같은 중견국은 다자주의에 엄청난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트럼프가 낙선하더라도 ‘트럼피즘(트럼프식 극우 포퓰리즘)’은 지속될 것”이라며 “미국의 기류 변화를 충분히 인식하면서 거기에 맞는 우리 외교정책을 수립해야 된다”고 했다. 바이든이 당선되더라도 법인세를 올리긴 쉽지 않을 거란 이야기도 나왔다. 법인세율을 21%에서 28%로 올린다는 게 바이든의 공약이다. 미국 상원에서 정책보좌관으로 활동했던 폴 공 선임연구원은 “공화당이 상원 집권을 유지하면 법인세, 소득세 인상은 불가능하다고 본다”며 “친환경에너지, 인프라 정책은 (실행) 가능성이 높지만 증세 없이 3000조 원을 써야 한다는 게 (현실적) 문제”라고 말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삼성전자는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C랩 인사이드’를 통해 3개 우수 과제의 스타트업 창업을 지원한다고 4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2012년 12월 이 프로그램을 도입한 데 이어 2015년부터 ‘C랩 스핀오프’를 추가 도입해 우수 과제들이 스타트업으로 독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스타트업으로 나올 때 초기 사업자금과 창업지원금을 제공하고 희망하면 5년 내에 재입사도 가능하다. 올해에는 5월 독립한 5개 팀에 이어 이달 3개 팀까지 총 8개 업체가 스타트업 도전에 나섰다. 이번에 독립하는 3개 스타트업은 △인공지능(AI) 분석을 통해 개인 맞춤형 탈모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비컨’ △홈 사물인터넷(IoT) 소변 검사 시스템 ‘옐로시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IoT 기기와 플랫폼을 개발하는 ‘바이브존’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언택트 문화 확산으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가정에서 활용 가능한 과제들이 창업에 나선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5년간 C랩을 통해 사내 임직원 스타트업 과제 200개, 외부 스타트업 육성 300개 등 총 500개의 사내외 스타트업 과제를 육성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미국 대통령 선거 다음 해엔 한국의 대미(對美) 수출과 미국의 대한(對韓) 직접투자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산업통계분석시스템 자료를 바탕으로 30년간(1988∼2018년) 대미 수출액 추이를 분석한 결과, 총 8번의 미국 대선 다음 해 수출액이 전년 대비 평균 ―4.2% 줄어들었다고 4일 밝혔다. 30년 전체 기간 동안에는 한국의 대미 수출액은 214억7000만 달러에서 730억4000만 달러로 연평균 4.2%씩 총 3.4배로 늘었다. 통상 선거가 있는 해에는 현직 대통령과 집권당이 재선을 위해 팽창적인 재정 정책으로 경기를 부양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그다음 해엔 과열된 경기가 조정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게 전경련의 분석이다. 금융위기의 여파로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률(―18.7%)을 나타낸 2009년을 제외하더라도 대선 다음 해 대미 수출 성장률 평균은 ―2.1%로 여전히 마이너스였다. 미국 대선 다음 해 유일하게 수출액이 증가한 2013년(6.0%)은 직전 해 발효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한국에 대한 직접투자 역시 미 대선 다음 해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2000∼2019년 성장률 평균은 29.8%이지만, 미 대선 다음 해 성장률 평균은 ―23.5%였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이번 대선 이후에는 미국 신정부의 경기부양책 등 대미 수출에 기회 요인도 일부 존재한다”며 “그러나 미국의 경제 침체 지속, 미중 무역 갈등의 불확실성,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대미 수출의 악재들이 산적한 만큼 원만한 통상 협상과 철강, 자동차 등 주요 대미 수출산업에 대한 지원이 필수”라고 강조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빈소가 차려졌던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한 정관계와 재계 인사들이 잇달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다. 장례 기간이던 지난달 26일 현장에서 취재하던 한국경제 기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데 따른 것이다. 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0월 26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층 로비 출입구 야외 취재진과 방문자는 가까운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아 달라”는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해당 기자는 2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감염 가능성이 높지 않지만 혹시 노출됐을 가능성도 있다”며 “폐쇄회로(CC)TV를 통해서 밀접 접촉자를 모두 특정하기 어려워 문자로 안내했다”고 설명했다. 장례식장을 방문했다고 검사 의무가 있는 건 아니지만 방역당국은 가급적 검사를 받도록 권고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6일 빈소를 찾았던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원희룡 제주도지사, 은성수 금융위원장 등이 진단검사를 받았는데 음성으로 나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검사를 받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등도 검사를 받았다. 방역당국은 지난달 26일 장례식장 방문자가 1000명가량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이미지 image@donga.com·허동준 기자}
법인세 평균 실효세율을 1%포인트 낮추면 설비투자가 6.3%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법인세 평균 실효세율은 법인부담세액을 법인소득으로 나눈 비율을 의미한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018년 법인세 최고세율이 22%에서 25%로 3%포인트 인상된 이후 설비투자 증가율이 2년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냈다고 3일 밝혔다. 설비투자에 여러 요인들이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법인세율 인상의 영향이 컸다는 게 한경연의 분석이다. 한경연의 회귀분석 결과 법인세 부담(평균 실효세율)이 1%포인트 낮아지면 설비투자는 6.3% 증가했다. 국내 설비투자가 줄어드는 동안 해외투자 증가율은 2017년 11.8%에서 2018년 13.9%, 2019년 24.2%로 2년 연속 증가했다. 한국 기업들의 세부담은 선진국과 비교해도 높은 편이었다. 2011∼202년 한국의 법인세 최고세율 상승폭(3.3%포인트)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국 중 4위였다. 같은 기간 법인세율을 인상한 나라는 한국을 비롯해 칠레, 라트비아, 그리스 등 8개국에 불과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법인세 최고세율 인상은 ‘저성장 국면 진입’이라는 경제 진단과는 반대되는 처방”이라며 “법인세율 하향 조정으로 세부담 완화의 국제 흐름에 동참해 기업의 투자 의욕을 높이고 성장 활력을 되살려야 한다”고 말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감사위원 선임 시 3% 의결권 제한 규정은 해외 입법 사례를 찾기 어렵다.”(박준모 국회 입법조사처 법제사법팀장) “이스라엘에선 대주주 의결권 0%로 제한하는 법이 있다.”(김우찬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3일 규제 3법(상법 개정안, 공정거래법 개정안, 금융그룹감독법 제정안)에 대한 더불어민주당과 경제계 및 학계의 공개 토론회가 국회에서 처음으로 열렸다. 토론회는 여당이 이번 정기국회 내에 처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자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국회를 찾아 “토론의 장이 없어서 구체적으로 기업들이 (자신들의 입장을) 이야기하지 못하고 있다”고 요청한 끝에 이뤄졌다. 기존 간담회와 다른 점은 정치권과 경제계 인사 대신 대한상의와 여당이 추천한 학자, 변호사 등이 법리적인 토론을 벌였다는 점이다. 민주당 유동수 TF위원장,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주로 토론회를 지켜봤다. 이날 토론회에선 상법 개정안 중 특히 감사위원 분리선임이 주요 쟁점이었다. 개정안은 감사위원 1명 이상을 이사와 분리해 뽑고, 이때 최대주주 의결권을 3%로 제한하도록 한다. 발제를 맡은 박준모 팀장은 입법조사처 공식 견해가 아니라는 것을 전제한 뒤 “감사위원회제도를 채택한 미국 일본 독일 등은 이사회 결의로 위원을 선임하지 우리처럼 주총에서 선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권재열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은 감사위원 분리선임 시 대주주 의결권을 3%로 제한하는 것은 해외 입법 사례가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우찬 교수는 “이탈리아는 무조건 대주주가 아닌 주주가 추천한 이사를 선임해야 한다”며 “한국은 미국, 일본이 아닌 (대주주 전횡) 문제가 있는 이스라엘 이탈리아와 비교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투기자본의 경영권 간섭 우려는 과장됐다는 취지로 발언을 이어갔다. 이에 정우용 한국상장사협회 정책부회장은 “사모펀드의 경영권 간섭 사례가 없다고 하는데, 코스닥 상장 A회사가 지난달 감사위원을 선임하는 데 적대적인 사모펀드가 반대해 이뤄지지 않은 사례가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대안을 찾으라고 해서 3% 룰을 6%로 완화하는 시뮬레이션을 했더니 여전히 (사모펀드를 막기에) 효과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2시간 반에 걸친 토론회에도 재계는 결국 규제 3법이 통과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어차피 구색 맞추기고 여당이 말했듯 큰 변화 없이 정기국회에서 처리되지 않겠느냐”고 비관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 재계 “중대재해처벌법은 과잉 입법”▼ 산업재해에 대한 기업의 책임과 처벌을 과도하게 강화하는 법을 제정하려는 움직임이 정치권에서 나오면서 경제계가 긴장하고 있다. 정의당이 추진하고 있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도 힘을 받는 분위기다. 2일 재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근로자 사망 시 사업주의 책임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중대재해처벌법 취지에 공감하며 산업안전보건법을 손보는 쪽으로 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중대재해처벌법은 기존 산안법보다 사업주와 법인의 처벌 수위를 높인 것이 주요 내용이다. 4월 경기 이천시 물류센터 신축 공사장 화재로 38명이 목숨을 잃었고, 최근 택배 근로자 과로사가 잇따르면서 산업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처벌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게 민주당과 정의당의 시각이다. 사업장에서 사망 사고 시 사업주를 징역 7년 이하로 처벌하는 산안법 전면 개정안이 시행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또다시 처벌 수위를 높이는 것은 과잉 입법이라고 경제계는 반발하고 있다. 현재도 사업장 사고 시 징역 1년 이하로 처벌을 제한하는 세계 주요국과 비교해 한국의 산안법은 강력한 법으로 통한다.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법이 없어서 사고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처벌에 또 처벌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옥죄려고만 말고 현행법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되도록 노력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 재계 “또 기업처벌 강화 법안… 너무해” ▼중대재해처벌법 과잉입법 논란 “안전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과는 별개로 기업들은 과도한 처벌 때문에 항상 불안정한 상태일 수밖에 없다.”(A화학기업) “건설 현장은 노동조합이 수시로 점거해 기업이 현장 통제권을 갖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도 모든 책임과 처벌을 기업만 져야 하나.”(B건설업체) 최근 정치권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비롯해 산업재해에 대한 기업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기업들은 “처벌이 과도하다”며 이같이 우려했다.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이 현장에 적용된 지 1년도 되지 않았는데 처벌 수위를 또다시 높이는 것은 과잉 입법이란 주장이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정의당 강은미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 등은 사망사고 발생 시 사업주에게 최소 3년 이상의 징역 또는 5000만∼10억 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내용을 담은 중대재해기업처벌법안을 발의한 상태다. 기업이 안전 의무를 소홀히 했다면 매출액의 10%까지 벌금을 물릴 수 있는 가중처벌 조항도 두고 있다. 민주당 박주민 의원과 우원식 의원도 각각 중대재해기업처벌법안을 별도로 발의 준비 중이다. 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최근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취지를 살리는 대원칙을 지키며 다른 관련법과 병합 심의가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경기 이천시 물류화재 사건이나 잇따르는 택배 근로자 과로사 등은 안타까운 사고이고, 재발돼선 안 된다”면서도 “일부 사업장에서 사고가 날 때마다 처벌을 강화하면 된다는 인식은 부작용을 고려하지 못한 처사”라고 우려했다. 이미 올 초 시행된 산안법이 세계 최고 수준의 처벌 규정을 담고 있다는 게 재계의 주장이다. 사망 사고 시 사업주에게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 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반면 사업주가 안전·보건조치 위반 시 일본은 6개월 이하의 징역 또는 벌금 50만 엔(약 541만 원), 미국은 6개월 미만의 징역 또는 1만 달러(약 1136만 원) 이하의 벌금, 독일은 1년 이하의 징역 등을 규정하고 있다. 동아일보와 한국경제연구원이 2014∼2018년 산업재해 사망자 수가 많은 10개 업종별 협회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기업들 사이에선 비용 증가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대로 법이 시행되면 기업의 생산비용이 평균 18.6% 높아진다는 것이다. 가중처벌 조항 등으로 기업 생존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는 응답도 20%였다. 경제단체 관계자는 “중소기업에 안전용품 지원 등 산업재해를 막기 위한 실질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경제계 반발을 우려한 듯 민주당은 기존 산안법 개정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입법 방식이나 처벌 수위 등을 두고 당내 이견이 있는 만큼 시간을 두고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다.허동준 hungry@donga.com·강성휘 기자}
1일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전체 상장회사 500개의 지분을 분석한 ‘감사위원 분리선임 및 3%룰 규제 강화가 미치는 영향과 문제점’ 보고서를 발표하고 감사위원 분리 선임에 대한 우려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500개 회사 최대주주 등의 지분은 평균 47%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이 중 약 93.6%인 44%의 의결권이 제한되는 셈이다. 제한되는 의결권의 시가총액은 약 377조 원에 달한다. 특히 대기업보다 중견·중소 상장사의 충격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상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소액주주 권익 보호보다는 ‘지분 쪼개기’로 복수 기관에 지분을 분산시킬 수 있는 외국계 펀드 등에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최대주주 의결권을 제한하는 것은 외국계 펀드 등 2, 3대 대주주 의결권 합산이 적용되지 않는 것과 비교해 과도한 역차별”이라고 강조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서울역 인근 빌딩숲이 들어서는 50년 가까이 나 홀로 단층으로 자리를 지켜온 주유소가 새롭게 태어난다. 2022년이 되면 이곳 1층에서는 자동차에 기름을 넣고 위층의 복합 쇼핑몰에선 식사를 하거나 쇼핑을 한다. 드론으로 택배를 보내거나 전기차를 대여하고, 전동용 킥보드를 충전할 수도 있다. GS칼텍스가 꿈꾸는 도심형 주유소 ‘에너지플러스 허브’의 모습이다. GS칼텍스는 지난달 30일 서울역 인근 서울 중구 퇴계로에 있는 역전주유소 부지에 13층 규모의 상업용 복합시설 ‘에너지플러스 서울로’를 개발하기로 하고 착공식을 열었다. 이 건물에는 주유소와 공유 오피스, 택배 배송 서비스, 쇼핑몰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건물 2∼4층은 내부가 탁 트인 ‘도시거실’ 형태로 디자인해 건물 맞은편 ‘서울로7017’과 조화를 이루고, 13층 옥상에는 하늘정원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착공식에서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은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미래를 선도하는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각 사업영역에서 발전적인 변화와 실질적인 성과를 이루기 위해, 또 오프라인 네트워크에서 고객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 부지는 서울지하철 1·4호선과 공항철도, 경의중앙선, KTX서울역 등이 지나는 교통의 중심지다. 서울역 고가도로를 공원으로 탈바꿈시킨 서울로7017 이용객을 비롯해 유동인구도 많다. 이처럼 뛰어난 입지와 상권에 자리한 도심 주유소들을 복합시설로 개발해 석유제품을 판매하면서 부동산으로서의 상업적 가치도 극대화한다는 게 GS칼텍스의 계획이다. GS칼텍스의 이러한 시도는 모빌리티 환경의 변화에 대한 고민이 반영된 결과다. 내연기관 차량의 비중이 줄고 가격 경쟁 등으로 갈수록 수익성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주유소 공간을 새롭게 창출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주유소가 짧은 시간 동안 자동차에 기름만 채우고 떠나는 곳이었다면 전기차, 수소차가 등장하면서 충전 시간은 길어지고 주유소에 머무는 시간도 늘어나고 있다. 접근성이 높은 도심 주유소를 잘 활용하면 주유와 충전은 물론이고 물류, 쇼핑 등 다양한 서비스의 복합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 여기서 나왔다. 이에 따라 GS칼텍스는 주유소의 다양한 변화를 시도해 왔다. 전기차를 주유소에서 대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고객 편의를 위한 서비스들을 체계적으로 갖춰 나가고 있다. 현재 업계에서 가장 많은 46기의 100kW(킬로와트) 전기차 급속충전기를 2022년까지 160기로 늘릴 계획이다. 5월에는 휘발유와 경유, 액화천연가스(LPG), 전기, 수소 등 차량에 들어가는 모든 에너지원을 충전할 수 있는 종합 충전소가 서울 시내에서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최근에는 전남 여수에서 바닷길 건너 0.9km 거리의 섬으로 드론과 로봇을 이용해 배송하는 자율 택배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수요 증가와 모빌리티 환경 변화에 대응해 주유소를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점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례 기간 동안 빈소가 차려진 삼성서울병원에는 수많은 조화가 도착했다. 그중 고인이 장지에 묻히는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한 조화는 3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명의의 조화였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 빈소에는 국내 정·재계를 비롯해 해외 인사들까지 보낸 조화가 상당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의 유족들은 이 가운데 이 회장과 상주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의 인연 등을 고려해 28일 경기 수원시 가족 선영에서 진행된 영결식에 3개의 조화만 가지고 갔다. 아들 부시 전 대통령은 삼성전자가 1996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해외 첫 반도체 공장을 지을 당시 주지사로서 삼성전자를 지원해주며 이 회장과 돈독한 관계를 쌓았다. 이 회장은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과도 1992년 단독으로 면담하는 등 인연이 있다. 이 부회장도 지난해 5월 아들 부시 전 대통령이 방한했을 당시 숙소까지 직접 찾아가 면담하는 등 대를 이어 친분을 이어가고 있다. 바흐 IOC 위원장은 IOC 위원으로 오랜 기간 활약한 이 회장을 기리기 위해 조화를 보냈다. 이 회장은 1996년 IOC 위원으로 선출돼 문화위원회(1997년), 재정위원회(1998∼1999년) 등에서 활동하다 2017년 위원직에서 물러났다. IOC는 이 회장을 애도하기 위해 스위스 로잔 IOC 본부의 깃발을 조기로 게양하기도 했다. 바흐 위원장은 이 부회장과도 최근 스위스에서 만나는 등 친분이 두텁다. 한편 삼성전자의 경쟁사인 애플도 팀 쿡 최고경영자(CEO) 명의로 이 회장 장례식장에 근조 화환을 보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포스트 코로나를 주도할 사업전략과 선도적 역량을 갖추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9일 한화그룹 창립기념사를 통해 이렇게 밝혔다. 김 회장은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투자와 노력은 포스트 코로나를 선도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모두가 움츠러드는 순간에도 우리는 미래를 그려나가며 우리의 모든 경영활동이 전략에 기반한 창조의 과정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은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제품 경쟁력 확보를 위해 뛰고 있다. 한화큐셀은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시행하는 ‘태양광 모듈 탄소 인증제’에서 업계 최초로 1등급을 획득했다. 이는 태양광 모듈 생산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총량을 계량화해 관리하는 등 산업통상자원부가 친환경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7월부터 시행한 제도다. 한화큐셀은 또 최근 경남 남해 관당마을 영농형 태양광 시범단지에서 벼 추수 행사를 가졌다. 영농형 태양광은 농지 상부에서 태양광 발전을 진행하고 농지에서는 정상적으로 작물재배를 병행하는 기술이다. 농지를 유지하면서 태양광 발전까지 할 수 있다. 작물 생육에 필요한 광합성량의 임계치인 광포화점을 초과하는 빛을 태양광 발전에 이용한다. 한화큐셀은 영농형 태양광에 적합하도록 기존 육상 태양광 모듈 크기의 절반에 해당하는 소형 모듈을 개발했다.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은 친환경 가소제인 ‘에코데치’를 개발했다. 에코데치는 적은 양으로도 플라스틱 가공이 가능하고, 흡수가 빨라 가공성이 우수하다. 식품 포장용 랩과 음료수 병뚜껑 소재, 장난감 등에서 미국의 식품의약청(FDA)과 위생안전기구(NSF), 유럽연합(EU)의 화학물질규제 기준(REACH) 시험을 통과했다. 국제공인분석기관인 SGS에서도 안전성을 인증받았다. 한화토탈은 국내 최초로 폴리프로필렌 촉매를 독자 개발했다. 태양전지용 에틸렌 비닐 아세테이트(EVA)와 병뚜껑용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이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됐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허태수 GS 회장은 올해 신년모임에서 “정보기술(IT)과 데이터를 결합해 사업구조를 고도화시키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현재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동시에 사물인터넷(IoT), 데이터,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블록체인 등 디지털 기술이 혁신적 발전을 거듭하는 만큼 기회 확대를 위해 선제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GS칼텍스는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 및 신규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해 올레핀 사업에 2조 7000억 원을 투자한다. 내년 상업 가동을 목표로 연간 에틸렌 70만 t, 폴리에틸렌 50만 t을 생산할 수 있는 올레핀 생산시설(MFC)을 건설하고 있다. GS칼텍스는 LG전자와 함께 ‘에너지-모빌리티 융복합 스테이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기존 주유소가 제공했던 주유, 정비 및 세차 서비스 외에 전기차 충전, 전기차 셰어링, 전기차 경정비 등을 제공하는 등 ‘모빌리티 인프라 서비스 공급자’로서 입지를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GS건설은 친환경 에너지 절감 주택인 ‘그린스마트자이’ 등 최첨단 에너지 절감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수익성 위주의 경영전략과 경쟁력 우위의 사업 추진 강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만든다는 전략이다. GS리테일은 미래형 편의점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안면 인식 결제 편의점을 선보인 데 이어 올해는 계산대 없는 미래형 편의점 GS25를 BC카드 본사 20층에 열었다. 이 곳에선 △QR코드를 통한 개인 식별 △고객 행동 ‘딥 러닝’ 스마트 카메라 △재고 파악을 위한 무게 감지 센서 △영상 인식 스피커를 통한 고객 인사 △AI 활용 결제 등 미래형 디지털 유통 기술이 도입됐다. GS홈쇼핑은 콘텐츠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TV홈쇼핑을 통해 축적한 노하우로 차별화된 브랜드와 상품을 확보하고 개발하는 한편, 브랜드 상품과 프리미엄 상품을 소비자에게 더 매력적으로 소구한다는 취지다. GS홈쇼핑은 TV 시청률의 하락, 소비 위축 등 성장 정체에 직면한 악조건 속에서도 디지털·모바일 시장으로 사업 역량을 재편하는 동시에 꾸준히 해외시장을 개척해왔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반도체는 머리, 디스플레이는 눈, 배터리는 심장이다.”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삼성 사장단 회의에서 각 주요 사업에 대해 이렇게 강조했다고 한다. 이 회장의 미래 시장을 보는 혜안과 과감한 결단력은 반도체뿐 아니라 디스플레이와 배터리 사업에서도 결실을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29일 삼성전자 실적 공시에 따르면 디스플레이(DP) 부문은 매출 7조3200억 원, 영업이익 4700억 원의 실적을 냈다. 삼성전자는 “중소형 패널 주요 고객들의 신제품 판매 확대와 대형 패널 수급 환경 개선으로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며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회장이 2010년대 초반 애플 아이폰의 등장과 함께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자 스마트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공격적인 투자를 시작한 결과다. 1991년 배터리 사업을 시작한 것도 이 회장의 결단이었다. 1998년에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속에서도 천안 배터리 공장에 3000억 원을 투자하며 소형 배터리 시장 1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또 자동차가 미래엔 정보기술(IT) 기기가 될 것을 예측하고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가능성도 미리 내다봤다. 삼성SDI는 올 3분기(7~9월) 매출 3조872억 원, 영업이익 2674억 원으로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전지사업부문의 매출이 2조3818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24.1% 늘었다. 소형 배터리 시장에선 굳건한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도 세계 4위를 차지하고 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여당이 이번 정기국회 내에 처리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경제 3법(상법 개정안, 공정거래법 개정안, 금융그룹감독법 제정안)’을 두고 다음달 초 첫 공개 토론회가 열린다. 28일 경제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공정경제 3법 태스크포스(TF)’는 다음달 3일 국회에서 경제계와 토론회를 열고 경제3법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토론회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의 요청으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계 참석 인원과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앞서 박 회장은 지난달 국회를 찾아 “토론의 장이 없어서 구체적으로 기업이 (자신들의 입장을) 이야기하지 못하고 있다. (법안을 추진하는) 방법과 절차의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손 회장은 감사위원 분리 선임 시 대주주 의결권을 3%로 제한하는 상법 개정안의 ‘3%룰’만큼은 통과되면 안 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정치권에 전달해왔다. 경제계에서는 호소 끝에 공청회 자리가 마련됐지만 결국 법안이 큰 틀에서 바뀌지 않고 처리될 것이란 부정적 전망이 많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은 민주연구원과 대한상의 및 경총, 4대 그룹 ‘씽크탱크’와의 비공개 간담회 이후 “현재까진 정부가 낸 입법안 입장에 서있다고 보면 된다. 다만 폭 넓게 열린마음으로 대화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허동준기자 hungry@donga.com}

국내 10대 그룹 2·3세 총수들이 회장에 취임한 이후 총 1700조 원 이상의 자산을 불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은 25일 별세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재임하는 동안 자산이 약 790조 원이나 늘었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10대 그룹 2·3세 총수들의 회장 재임 기간 동안 그룹 자산 및 매출 변화를 조사한 결과, 자산은 244조 원에서 1986조 원으로 713.8%, 매출은 210조 원에서 1075조 원으로 411.6% 늘어났다고 28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1987년 취임)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2000년) △최태원 SK그룹 회장(1998년)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1995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2011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1981년)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2004년) △정몽준 현대아산재단 이사장(2002년, 현대증공업그룹 최대주주)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1998년) △이재현 CJ그룹 회장(2002년) 등 10명이다. 자산을 가장 많이 늘린 총수는 단연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었다. 이 회장이 취임한 1987년 삼성은 자산 10조 원 수준이었지만, 반도체 가전 휴대전화 등이 글로벌 1위 자리에 속속 오르며 지난해 기준 803조 원으로 자산이 늘었다. 계열사는 37곳에서 59곳이 됐다. 이어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252조 원)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206조 원), 최태원 SK그룹 회장(191조 원)도 자산을 100조 원 이상 늘렸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2000년 현대그룹에서 현대차를 분리한 뒤 세계 톱5 자동차 제조업체로 성장하며 자산을 38조 원에서 290조 원으로 불렸다. 최태원 회장과 김승연 회장은 인수합병(M&A)으로 그룹을 키운 케이스다. 최 회장은 하이닉스 인수로 SK하이닉스를 만들었고, 최근 약 10조 원 규모의 인텔 낸드 사업부문을 인수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 회장은 취임 초기 한국다우케미칼과 한양화학, 대한생명, 명성콘도 등을, 2015년에는 삼성테크윈, 삼성종합화학 등 삼성 계열사 4곳을 인수합병했다. 이들 중 고 이건희 회장(305조 원)과 정몽구 명예회장(149조 원), 최태원 회장(124조 원)은 그룹사 매출을 100조 원 이상 늘렸다. 이어 구본무 회장(98조 원), 김승연 회장(57조 원), 정몽준 이사장(39조 원), 허창수 명예회장(39조 원), 이명희 회장(26조 원), 이재현 회장(18조 원), 신동빈 회장(10조 원) 순으로 매출이 많이 증가했다.허동준기자 hungry@donga.com}
“주요 국가들이 1인당 국민소득 1만, 2만, 3만 달러를 달성하기까지 걸린 기간을 조사해 주세요.” 2000년대 초 이건희 회장은 당시 삼성경제연구소에 나라별 소득 자료를 집요하게 요청했다. ‘오랫동안 1만 달러에 머무른 국가들은 왜 그런가’까지 따져 물었다. 삼성의 한 사장급 임원은 “당시 장기간에 걸쳐 나라별 소득 자료를 집요하게 요청하셨다. 나중에 보니 한국이 ‘중진국 트랩’에 걸려 더 발전하지 못할까 걱정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을 기억하는 이들은 27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한결같이 “두 발 앞서 세상을 본 다시없을 경영인”이라고 고인을 기렸다. 범인은 이해하지 못하는 독특한 천재로 추억하는 이도 많았다. ‘조선시대 국민소득을 알고 싶다’든지, ‘대도시의 전봇대 개수’를 물었는데 알고 보면 나중에 다 이유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경숙 전 숙명여대 총장은 “책을 한 달에 20권씩 읽는 것이 사실인지 묻자 ‘책을 워낙 많이 읽어 새 책을 봐도 아는 내용이 많다. 새로운 것 위주로 읽으면 그만큼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한편 조문 마지막 날인 이날도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구광모 ㈜LG대표 등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영결식과 발인은 28일 치러지며 장지는 경기 수원시 선영이다. 김현수 kimhs@donga.com·허동준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은 조문 마지막 날인 27일에도 정·재계 인사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서 한국 스포츠 외교를 주도하고, 평소 예술·과학계 인사들을 폭넓게 지원한 이 회장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기 위해 예체능계 인사들의 방문도 이어졌다. 구광모 ㈜LG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경 빈소를 찾았다. 구 대표는 “(이 회장은) 우리나라 첨단산업을 크게 발전시킨 위대한 기업인이라고 생각한다”며 “재계 큰 어르신들이 오래 계시면서 많은 가르침을 주시면 좋을 텐데 많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구 대표 외에도 구자열 ㈜LS 회장과 구자용 LS네트웍스 회장,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 구자철 예스코홀딩스 회장 등 ‘범(汎)LG가’ 인사들도 빈소를 찾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동갑내기 친구인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이틀 연속 빈소를 찾았다. 조 회장은 “이 부회장과 어릴 때 한남동 자택에서 함께 놀았는데 (고인은) 매우 가슴이 따듯한 분이셨다. 강아지 두 마리와 진돗개 두 마리를 선물로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 제프리 존스 주한미상의 이사회 의장 등 경제단체장들의 발길도 잇달았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윤종원 IBK기업은행장도 조문했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빈소를 찾았다. 김 의장은 조문 뒤 취재진에게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와 삼성 입사 동기였다. 삼성에서 배우고, 했던 일들이 고스란히 카카오, 네이버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총리는 주한 베트남 대사를 통해 애도 서한을 보냈다. 그는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 베트남 정부와 국민은 양국 관계 발전에 이바지한 이 회장의 마음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주한 독일·스페인·네덜란드·헝가리대사도 자국을 대표해 빈소를 방문했다. 예체능계 인사들의 추모도 이어졌다. 호암상을 수상한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조성진,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씨도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백 씨는 “아버지를 잃은 것 같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뛴 박찬호 선수는 빈소에서 “이 부회장과의 인연으로 왔다. 미국 선수 시절 소속 팀에서 쓰는 모니터가 삼성전자 제품이라 사람들에게 자랑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대한체육회장을 지내며 이 회장과 함께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에 힘썼던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은 “스포츠의 원로로서 후원하고 도와주셔야 할 분이 이렇게 떠나게 돼서 슬프다”고 말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도 “IOC는 고인을 애도하기 위해 스위스 본부에 조기를 게양하고, 유족에게 위로를 전했다”고 말했다. 정치권의 조문 행렬도 이어졌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30여 년 전 대한민국의 먹거리를 반도체로 선택했다는 통찰력이 오늘날의 글로벌 삼성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홍구 정운찬 전 국무총리,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 전 국회의원, 원유철 전 미래한국당 대표도 빈소를 찾았다. 이날 조문이 시작되기 전인 오전 9시 원불교 최고 지도자인 전산 김주원 종법사가 이 회장의 영정 앞에서 법문을 직접 낭독했다. 장모인 고 김윤남 여사를 통해 1973년 원불교에 입교한 이 회장은 1991년 대호법(大護法)이라는 법훈을 받았다. 이는 원불교 재가교도 가운데 큰 업적을 쌓은 교도에게 주는 법훈이다.서동일 dong@donga.com·허동준 기자}

26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로비 전광판에는 이 회장의 장례와 관련된 알림 표시가 없었다. 고인과 유족의 뜻에 따라 삼성 측이 이 회장의 장례를 비공개 가족장으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 경제의 글로벌화를 이끈 이 회장을 기리기 위한 조문객들의 발길은 하루 종일 끊이지 않았다. “재계의 큰 별이 졌다”는 애통함도 이어졌다. 이날 오전에는 이 회장의 입관식이 진행됐다. 입관식에는 이 회장의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가족들이 참여했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조문에는 정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고인의 여동생인 신세계그룹 이명희 회장은 오후 2시 30분경 정용진 부회장, 정유경 백화점부문 총괄사장, 그룹사 사장단과 함께 빈소를 찾았다. 이재현 CJ 회장은 이틀 연속 방문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조문 뒤 “우리나라 경제계 모든 분야에서 1등 정신을 강하게 심어주신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빈소를 방문해 “대한민국 최초로, 최대로 큰 글로벌 기업을 만드신 분”이라며 “그런 분을 잃게 돼 대한민국의 큰 손실이라고 생각하며 안타깝고 애통하다”고 말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이웅렬 전 코오롱그룹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등이 빈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정치권에서도 혁신 기업인을 잃은 데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빈소를 찾아 “고인은 보통 사람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탁월한 혁신을 이뤘다”며 “세계적 기업으로 국가적 위상과 국민의 자존심을 높여준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삼성이) 한국 경제를 더 높게 부양하고 더 앞으로 발전시키면서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 더욱 도약해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오후에 빈소를 찾아 “경제수석 당시 (이 회장을) 자주 만났다”며 “창의적인 머리를 가지고 (경영을) 했기 때문에 오늘날 국제 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큰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고인이 미국 애틀랜타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뽑혔을 때, 한국이 유엔에 가입할 때 등 이 회장이 함께했던 순간들이 기억난다”며 “내가 유엔 사무총장에 당선됐던 것도 삼성과 같은 기업이 대한민국의 국격을 올린 것에 도움을 받지 않았나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삼성전자 최초의 고졸 출신 여성 임원을 지낸 양향자 민주당 최고위원은 빈소를 찾아 “보잘것없는 저에게, 배움이 짧은 저에게 늘 거지 근성으로 살지 말고 주인으로 살아야 한다고 해주신 말씀이 기억난다”고 말했다. 호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김황식 전 총리는 “평창 올림픽 때 총리직을 맡으며 이 회장을 모시고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려 노력했던 기억이 난다”며 “우리 기업이, 우리 제품이 일류 상품이 될 수 있다는 걸 현실로 실현해주신 분”이라며 이 회장을 기렸다. 경제단체장들도 추모의 발길을 이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빈소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시대가 활짝 열리길 바라는 게 고인의 마지막 생각이 아니셨을까. 영정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회장단과 함께 빈소를 찾은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고인은 생각이 많이 깊어 그간 성공적인 결정을 내렸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밖에 인촌기념회 이사장인 이용훈 전 대법원장, 홍남기 경제부총리 등도 조문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 에르신 에르친 주한 터키대사 등도 빈소를 찾아 각국을 대표해 애도를 표했다. 허동준 hungry@donga.com·김지현·서동일 기자}

25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빈소에는 이날 오후부터 추모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가장 먼저 빈소를 찾은 건 이재현 CJ그룹 회장이었다.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남 이맹희 씨의 아들인 이 회장은 부인 김희재 여사 및 자녀들과 함께 조문했다. 이재현 회장은 유족들에게 “국가 경제에 큰 업적을 남기신 위대한 분입니다. 가족을 사랑하셨고 큰 집안을 잘 이끌어주신 저에게는 자랑스러운 작은아버지이십니다”라며 위로의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과 정몽규 HDC 회장도 빈소를 찾았다. 정몽윤 회장은 취재진에게 “이 회장님은 우리나라 재계의 큰 거목이셨다”며 “그게 가장 정확한 표현 같다”고 말했다. 정몽규 회장은 이 부회장을 만났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오후 4시 55분경 아들 지호 씨(20), 딸 원주 양(16)과 함께 빈소에 도착했다. 현대자동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를 직접 운전해서 온 이 부회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말 없이 QR코드를 찍고 빈소가 있는 지하로 내려갔다.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과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도 함께 빈소를 지켰다. 이날 오후 9시 46분경에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이 회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며 “한 시대의 별이시다”라고 이 회장을 기렸다. 4일장으로 치러지는 이 회장의 장례식은 고인과 유가족의 뜻에 따라 간소한 가족장으로 진행된다. 장례 기간 삼성전자 전·현직 고위 임원 등 최소한의 조문객을 제외하곤 일반인의 출입은 제한될 예정이다. 이 회장의 장례는 원불교 교단장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원불교는 가족장과는 별도로 이 회장에 대한 천도재와 추도식을 치른다. 천도재는 서울 원남교당에서 매주 토요일에 진행하고 11월 8일 원불교 중앙총부에서 추도식을 연다. 원불교 측은 “법훈을 받은 교도에게는 교단장으로 장례를 치른다”며 “장의위원장은 오도철 교정원장이 맡는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장모인 고 김윤남 여사를 통해 1973년 원불교에 입교했으며 중덕(重德)이라는 법명과 중산(重山)이라는 법호를 받았다. 원불교 중앙중도훈련원을 기증하는 등 큰 기여를 한 이 회장은 1991년 대호법(大護法)이라는 법훈도 받았다. 대호법은 원불교 재가교도 가운데 큰 업적을 쌓은 교도에게 주는 법훈이다.허동준 hungry@donga.com·손효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