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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16일 일선 중학교를 방문해 학교폭력 근절 방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기 여주중학교를 방문해 학생 및 교사, 학부모 30여 명과 함께하는 간담회를 열어 교육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들었다. 이 학교는 지난해 학원폭력 사건이 발생한 곳으로, 이 대통령은 올 2월 발표한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이 교육현장에서 제대로 정착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방문했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경북 영주의 중학교 2학년생이 학교폭력을 겪다 투신자살한 사건을 언급하며 “무거운 마음으로 여기에 왔다”고 말문을 연 뒤 “폭력 피해 학생의 부모님들을 만나보면 다른 학교로 옮기고 싶어도 잘 안 된다고 한다. 다른 데로 옮기는 것보다 (학교) 분위기를 바꾸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어느 정도의 폭력을 넘은 사안은 (학교 자체의 해결보다는) 법으로 조치할 수밖에 없다”며 엄중한 처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학교 성적만 최고가 돼서 고등학교에서 1등 하고 좋은 대학에 들어가 성공할 수 있다는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며 “(학생들이) 공부에만 찌들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일부 학생은 이 대통령에게 자신이 겪은 학교폭력의 현실을 생생하게 들려줬다. 2학년 A 군은 “학교폭력을 행사했던 형들에게 고통을 돌려주고 싶었다”며 “고학년이 되면 저도 학교폭력을 하지 않을까 저 자신이 두려웠다”고 말했다. B 군은 “가해자의 학부모들을 더 교육해 달라”고 했다.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경기 수원 20대 여성 피살사건으로 물러난 조현오 경찰청장의 후임에 김기용 경찰청 차장(사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안전부는 이명박 대통령이 인선 구상을 마무리함에 따라 16일 오후 경찰청장 인선을 위한 경찰위원회를 소집했다. 7인으로 구성된 경찰위는 경찰청장 후보자 추천권을 갖고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15일 “그동안 이강덕 서울경찰청장, 모강인 해양경찰청장을 포함해 후보 3명을 놓고 검토했지만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되던 이 서울청장은 배제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경찰대 1기 선두주자로 통하는 이 서울청장은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이 시작된 2008년 청와대 공직기강팀장을 지냈고 이 대통령과 동향(경북 포항)이라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 해양청장도 한때 검토됐으나 경찰 외부 인사라는 점에서 부정적인 기류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차장(55·충북 제천)은 행정고시 특채 출신으로 경찰에 입문했고 올해 초 치안감에서 치안정감으로 승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수 있고, 4·11총선 이후 달라진 새누리당의 위상을 감안해 당이 동의할 만한 인물이 내정될 것”이라고 말했다.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이명박 대통령은 13일 국내 기름값 인상이 공급자인 정유회사가 과점 형태로 시장을 지배하는 것에 영향을 받고 있는지를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물가관계 장관회의에서 “유가가 너무 많이 올라 있다”며 “혹시 공급이 과점 형태여서 이런 일이 계속되는지 유통 체계를 비롯해서 제도 개선을 통한 관리 방안에 대해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유가는 발상을 완전히 새롭게 해서 원천적으로 검토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이 특별히 기름값 안정을 강도 높게 주문한 것은 알뜰주유소나 석유 현물거래소 도입 등 기존 유가 대책이 가시적인 효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 휘발유 가격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올랐다.○ 석유현물시장 활성화 방안 등 검토 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기획재정부와 지식경제부는 바로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대통령이 직접 ‘과점’ 문제를 언급한 만큼 참여 회사에 인센티브를 줘 석유현물시장을 활성화하거나 알뜰주유소가 민간유통사와 손잡고 물량을 대량으로 공급하는 방안, 주유소에서 혼합 판매 허용을 더 넓히는 방안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석유공사의 역할도 어떤 식으로든 더 커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유류세 인하 외에 단기적으로 성과가 날 만한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것이 정책 담당자들의 고민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어쨌거나 지금 정유시장이 공급자 위주로 짜인 만큼 시장구조를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구체적인 추가방안은 연구를 좀 해 봐야겠다”고 말했다. 정유업계는 납작 엎드렸다. 한 정유사 임원은 “얼마 전에 영업회의를 마쳤는데 다들 영업이익이 나지 않아 난리였다”며 “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 그저 잠자코 있을 뿐”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차라리 정유사들이 기금을 만들어 형편이 어려운 사람에게 직접 휘발유나 경유를 살 수 있는 바우처를 제공하는 게 민생에는 더 도움이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월에도 국민경제대책회의에서 “기름값이 묘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당시 이 대통령의 발언 직후 공정거래위원회가 4개 정유사와 2개 액화석유가스(LPG) 업체에 대해 대규모 현장조사에 착수했으며, 관계부처 합동대책반이 구성돼 휘발유값 안정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공급업체 4곳이 가격에 영향 못 미쳐” 일부 석유시장 전문가들은 ‘과점이 고유가를 불러 온다’는 이 대통령의 13일 발언에 대해 “생산업체가 4곳뿐이라는 게 무조건 유통에서의 과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문춘걸 한양대 국제금융학부 교수는 “막대한 설비 투자가 필요하다는 특성이 있어 어느 나라에서나 정유업체는 자연스럽게 3, 4개만 남게 된다”며 “그러나 국내 시장은 수입이 완전히 개방돼 있어 이 정유업체들이 시장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유사들의 의도보다는 완전히 공개된 국제가격과 환율에 따라 석유제품 가격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가격 구조가 석유시장만큼 단순하고 투명한 곳도 없다”며 “국내 정유사가 수출을 많이 하는 것만 봐도 국제 시장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있다는 뜻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기름값, 약값, 통신비, 배추를 포함한 농축산물 가격, 공공요금 등 서민 생활과 밀접한 물가 불안 요인을 점검해서 물가 오름세 심리가 나타나지 않도록 하라. 서민 물가의 구조적 안정화 방안을 강구해 달라”고 주문했다.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3일 북한의 로켓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 및 1874호를 위반했다는 점에 안보리 이사국들이 동의했으며 이에 대해 개탄한다고 밝혔다. 수전 라이스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이날 오전 10시 20분부터 2시간가량 열린 안보리 긴급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라이스 대사는 추후 제재 수위를 묻는 질문에는 “아직 향후 대응방안을 이야기하기는 이르다.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어겼다는 원칙 아래 후속 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이 사안의 심각성을 감안해 안보리의 책임에 걸맞은 적절한 대응책을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청와대에서 긴급 외교안보장관회의를 소집해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자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도발 행위”라고 규정했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성명을 내고 “북한의 새 지도부가 국제사회의 일치된 발사 철회 요구를 무시하고 이를 강행한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16일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방한하면 북한의 3차 핵실험 등 추가 도발에 대비한 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국회 국방위원회는 이날 규탄 결의안을 채택했다. 국방위에 출석한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수년 내에 자체 미사일 요격시스템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임기 말 청와대의 처지에서 보면 4·11총선 결과는 ‘귀밑으로 총알이 지나갔다’는 표현이 꼭 들어맞는다. 간발의 차이로 생사가 갈렸다는 뜻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번 선거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이 대통령은 12일 “어려울 때일수록 흔들리지 말고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민생문제 해결을 흐트러짐 없이 해야 한다. 청와대가 모범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이 대통령의 다짐은 자신의 향후 선택과 결정을 통해 진정성이 확인될 것이다. 그리고 첫 시험대는 다음 주쯤 단행될 조현오 경찰청장의 후임 인선이 될 수 있다. 경찰청장 인사를 얘기하려면 2010년 8월 강희락 전임 경찰청장이 2년 임기를 7개월 남긴 채 물러난 과정을 되짚어봐야 한다. 당시 여권 핵심 관계자가 내놓은 설명은 이랬다. “강 청장은 임기를 다 마치면 2011년 3월 교체되고, 후임은 이 대통령과 함께 물러나는 마지막 경찰청장이 된다. 하지만 그렇게 마지막 인사를 단행한 이후에는 일부 고위 경찰 간부가 ‘더는 승진할 기회가 없으니 이 정권에 충성할 일도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 상황을 어찌 두고만 보겠나.” 그렇게 나온 인사 선택이 강 청장의 중도 하차였다. 이 관계자는 “강 청장 교체를 앞당겨 마지막 청장 인사를 2012년 8월로 늦추면 일부 경찰 간부가 차기 권력에 줄을 댈 기회가 차단될 것”이라고 봤다. 다른 관계자는 “노무현 정부 말에도 당시 한나라당에 접근한 경찰 간부가 있었던 걸로 안다”며 이런 선택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신임 경찰청장 인선을 앞두고 벌써부터 이강덕 서울경찰청장의 발탁을 점치는 이들이 많다. 그는 경찰대 1기의 선두주자로 경찰 내부의 신망을 받고 있고, 부산 경기 서울청장을 두루 거쳤다. “‘능력 우선’이라는 이 대통령의 인사 지론만을 따르자면 자연스러운 선택”이라는 게 참모들의 설명이다. 강력한 조직 장악력이 예상되는 만큼 일부 간부의 정치권 곁눈질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하지만 그에게는 이 대통령과 동향(경북 포항)이라는 멍에 아닌 멍에가 씌워져 있다. 당장 “청와대가 기댈 곳이 고향 후배밖에 없더냐”라는 지적이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또 어청수, 김석기(내정 단계에서 사퇴), 강희락, 조현오 등 전임자에 이어 다섯 번째 영남 출신 경찰 수장이 탄생하게 돼 ‘편중 인사’ 비판도 나올 게 뻔하다. 그래서인지 고위 참모는 일찌감치 “깊고 깊은 정무적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기회 있을 때마다 “임기 말까지 흔들림 없이 일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혀왔다. 과거 대통령의 임기 5년차를 돌이켜보면 국민의 신뢰 없이는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다. 이 대통령의 업적을 갉아먹은 제1요인이 ‘고소영’ 인사, 측근 돌려 막기 등 부실 인사에 있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강덕 청장이 다른 후보들보다 얼마나 뛰어난 역량을 가졌는지는 정확히 알기 어렵다. 하지만 온 국민이 주목하는 경찰청장 인사에서 “선거 결과만 믿고 민심은 안중에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면 이런 소탐대실이 없을 것이다. 일자리를 만들어 서민의 삶을 개선하는 정책도 중요하지만 대통령의 인사 때문에 대통령의 관심이 상심한 보통 사람들의 마음에 닿지 않는다는 인상을 남기는 것은 현명한 선택이 아닐 것이다. ‘고향 후배 경찰청장’ 카드가 최선의 선택인지는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김승련 정치부 srkim@donga.com}
4·11총선 결과 새누리당은 명실상부한 ‘박근혜당’이 됐다. 친이(친이명박)계는 사실상 소멸의 길에 들어섰다. 올 초 일부 비대위원이 ‘대통령 탈당’을 주장하자 친이계 이재오 장제원 의원이 나서서 강하게 반론을 펼친 것과 같은 모습은 앞으로는 찾아보기 힘들 수도 있다. 여당의 인적 구성이 달라짐에 따라 당청 관계의 근본적인 재설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청와대 잘못할 때는 가차 없이…” 새누리당 관계자는 12일 “다수의 여당 의원은 이제 대선 승리라는 유일 목표를 향해 달려갈 것이고 청와대는 남은 임기의 순조로운 마무리를 최우선으로 할 것”이라며 “양쪽의 목표가 충돌하는 이슈가 발생하면 당청 관계가 크게 삐걱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통상의 정책·법안을 논할 때는 상임위별로 청와대와 협의하면 되지만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이 터져 청와대가 당의 대선가도에 방해가 된다면 가차 없이 청와대를 향해 폭격을 퍼부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민간인 사찰’ 의혹이나 지난해 ‘내곡동 사저’ 논란을 예로 들었다. 이상돈 비대위원은 사찰 논란과 관련해 ‘대통령 하야’를 언급할 정도로 각을 세우기도 했다. 또다시 비슷한 사건이 터져 여론이 악화되면 적극적으로 청와대와의 선긋기에 나설 것이라는 설명이다. 5월경 치러질 전당대회에서 새누리당의 새 대표로 누가 선출되느냐에 따라 당청 관계의 틀이 짜일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선 강성 친박인 6선의 강창희 의원이 당권을 잡으면 청와대와의 대립을 부각하는 쪽으로 당을 이끌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원내대표로서 현 정부와 일을 해본 적이 있는 김무성 전 원내대표가 당 대표가 되면 타협과 소통을 중시하는 스타일상 청와대에 요구할 건 요구하되 여당과 청와대가 ‘공존’하는 방안을 추구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청, 18대 국회 넘긴 과제 해결 난망 청와대는 임기 말년 정치의 주도권이 국회로 넘어간 현실과 마주한 채 돌파구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추진해 온 법안 중 18대 국회에서 상임위를 통과한 뒤 본회의 처리를 앞둔 게 60건 안팎에 이른다. 청와대의 고위 관계자는 “19대 국회는 18대와 구성원이 너무 많이 바뀌어 원점부터 시작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기대는 황우여 원내대표의 임기가 끝나는 5월 초 이전에 임시국회를 열어 국방개혁안, 배출권거래제, 약사법 등 핵심 법안을 처리하는 것이다. 하지만 새누리당을 움직이게 할 당근도, 채찍도 없다는 현실에 답답해하고 있다. 또 청와대는 야당이 민간인 불법사찰 논란을 놓고 특검 및 국정조사를 통해 ‘이명박 심판론’을 확산하려 할 때 새누리당이 방패막이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차별화 전략을 취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당청 간 적절한 거리두기는 어쩔 수 없다”는 얘기도 들린다. 청와대 측은 “당청이 공개적으로 만나는 일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달곤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을 통한 비공식 당청 채널은 유지한다는 구상이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이 박 비대위원장에게 ‘총선 승리’ 축하 메시지를 전달했는지도 확인하지 않았다.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
11일 치러진 4·11총선에서 새누리당의 예상 밖 선전을 확인한 청와대와 여야 정당은 엇갈린 평가를 내놓았다.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안도의 미소를 지었고, 야권은 부진을 인정했다. 새누리당이 크게 패하면 ‘책임론’이 불거질 뻔했던 청와대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수도권에서 42석 안팎을 챙겨 2004년 탄핵 정국 때 성적을 조금 웃돌았다는 점에서 ‘수도권에서만큼은 패했다’는 평가를 수용했다. 서울 인천 경기는 2007년 대통령선거 당시 이명박 후보가 66개 시군구에서 모두 승리했고,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이 친이계 후보를 앞세워 111석 가운데 81석을 휩쓴 곳이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새누리당이 150석 정도의 의석 확보가 예상되던 오후 11시 이후에 “국민 여러분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인다. 현명한 선택을 한 국민들께 감사드린다”고 공식 논평했다. 청와대 참모들은 개표 초반 이명박 정부의 2인자였던 이재오 전 특임장관이 2위로 밀리자 깊은 침묵에 빠졌다. ‘이재오 낙선=대통령 심판’으로 받아들여질 상징성 때문이다. 하지만 밤 12시 무렵 이 후보가 승기를 잡자 “수도권 부진 가운데 얻은 값진 승리”라며 안도했다. 청와대는 향후 정국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과의 관계 설정에 고심하고 있다. 국방개혁법안 처리, 포퓰리즘 정책 차단 등 역점 사업을 마무리하는 데 박 위원장의 지원 여부가 결정적이다. 또 야권이 민간인 불법사찰, 내곡동 사저 매입 과정 등을 놓고 국정조사와 특별검사제를 통해 ‘이명박 정부 심판론’을 확산하려 할 때 여당의 방어벽이 절실하다. 결국 청와대의 ‘박근혜 의존’ 흐름이 더없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여당의 충청권 약진과 낙동강 전선 승리 과정에서 청와대의 도움을 받은 게 별로 없다”며 “새누리당이 상황에 따라 야권과 손잡으면서 ‘과거와의 단절’을 선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앞으로 국정 장악력을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을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익과 미래를 위한 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했지만 수도권 2040세대에서 확인한 ‘등 돌린 민심’이 여전히 부담이다. 3개월 전만 해도 ‘잘해야 100석’이란 평가를 받았던 새누리당은 이날 저녁 밝게 웃었다. 이혜훈 종합상황실장은 “사람도, 정책도, 이름도 바꾸는 뼈를 깎는 노력으로 오늘에 왔다”며 “국민의 뜻을 받들어 변화를 위한 쇄신 노력을 국민이 바라는 수준까지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당사는 제1당을 놓친 것이 확인된 뒤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앉았다. 박선숙 선거대책본부장은 “여러 미흡함으로 현 정부와 여당에 대한 심판 여론을 충분히 살리지 못했다. (국민에게) 실망을 시켜 드려 죄송하며 책임을 느낀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당초 60%를 목표로 했던 투표율이 54.3%에 머문 것에 대해 “국민의 실망이 승부의 관건으로 봤던 투표율에서도 나타났다”면서도 “오늘의 결과가 이명박 정권과 박근혜 위원장의 새누리당이 지난 4년간 만든 재벌특권경제, 반칙, 비리에 대해 국민이 용인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지역구 3석 확보에 그친 자유선진당의 문정림 대변인은 “이번 선거에서 충청 지역 발전을 위해 일하고자 했지만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점을 느꼈다”고 말했다.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11일 치러진 19대 총선은 새누리당 이철우 후보(경북 김천)가 12일 0시 반 현재 83.5%를 얻어 최고득표율을 기록했다. 가장 먼저 당선을 확정지은 후보는 민주통합당 이낙연 후보(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였다. 77.3%를 얻은 이 후보는 개표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오후 8시 40분경 당선을 확정지었다.○…작가 공지영 씨가 이날 낮 트위터에 “타워팰리스 투표율이 78%”라는 허위사실을 확인 없이 리트윗했다가 누리꾼들의 비난을 자초했다. 공 씨는 한 트위터 이용자가 “(대표적 고소득층 거주지인) 타워팰리스는 진짜 우리가 넘보기 힘든 곳이구나. 투표율이 78%라니 벌써. 100%가 되려나 보다. 북한처럼. 제발 투표해 주세요”라는 글을 리트윗했다. 그러면서 “진짜 자기 계급이 누군지 아는 사람들!”이라는 자기 의견까지 덧붙였다. “오후 2시 현재 80%에 육박했다”는 식의 타워팰리스 투표율을 언급하는 글 다수가 트위터를 타고 빠르게 퍼져나갔다. 하지만 서울 강남구선관위의 공식 자료에 따르면 오후 2시 현재 타워팰리스 1차 C동에 자리한 강남(갑) ‘도곡2동 제3투표소’와 A동에 있는 ‘도곡2동 제4투표소’ 투표율은 각각 45%와 40%였다. 당시 전국 투표율은 37.2%.공 씨는 트윗을 지우고 “오후 4시 현재 강남구 타워팰리스 투표소 투표율은 54%입니다”라는 글을 리트윗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gyoun*****)는 “거듭되는 실언, 실수는 님의 인격입니다”라고 꼬집었다.○…한나라당을 탈당해 국민생각 비례대표 1번으로 출마한 전여옥 후보가 결국 국회 입성에 실패했다. 군소정당이 비례대표 당선자를 내려면 비례대표 투표에서 3% 이상을 얻어야 하지만 국민생각은 0.7%를 얻는 데 그쳤다. 국민생각은 서초을에 출마한 박세일 후보가 낙선하면서 당선자를 1명도 못 냈다.○…군소정당인 한나라당은 비례대표 투표에서 12일 0시 반 현재 0.9%를 얻어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바꾼 한나라당과의 ‘착각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평가를 들었다. 비례대표 개표율 60% 상황에서 새누리당 민주당 통합진보당 자유선진당 기독당 진보신당에 이어 전체 20개 정당 가운데 7위를 차지했다. 한나라당은 새누리당이 탄생한 직후인 3월 초 영남신당자유평화당에서 이름을 바꿨다.○…강원 속초-고성-양양에서는 새누리당 정문헌 후보가 4선에 도전한 민주당 송훈석 후보를 꺾어 아버지의 패배를 두 번째 설욕했다. 두 후보는 17대 총선 때 처음 대결해 9282표 차로 정 후보가 이겼으나, 18대 때는 정 후보가 공천을 못 받았다. 송 후보는 16대 총선에서 정 당선자의 아버지 정재철 전 의원(84·새누리당 상임고문)에게 승리했다. 송 후보는 4선 의원인 아버지에게는 이겼지만 아들에게는 연거푸 패했다.○…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한강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와 함께 투표를 마쳤다. 안 원장은 “투표는 우리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결정하는 굉장히 중요한 절차”라고 말했다. 9일 ‘안철수의 투표약속’이라는 제목의 유튜브 동영상에서 “투표율이 70%를 넘을 경우 미니스커트를 입고 노래와 춤을 선보이겠다”고 약속한 점 때문에 “어떤 노래와 춤을 준비했느냐”는 질문을 받았지만 멋쩍게 웃으며 대답을 피했다.○…서울 강남구 학여울역 개표장에서는 봉인 처리가 없는 투표함 11개가 발견돼 소동이 빚어지면서 유효 투표에서 제외됐다. 이날 오후 7시 반쯤 개표장에 도착한 투표함 11개는 상자 바닥 면에 봉인 도장이 찍히지 않았고, 이 중 2개는 테이프로 밀봉조차 되지 않은 것이 확인됐다. 일원2동 제1투표소, 수서동 제4투표소, 개포4동 제4투표소 등 강남을과 압구정동 등 강남갑의 투표함이었다.민주당 정동영 후보 측 개표 참관인들의 문제 제기로 개표는 일시 중단됐다. 정 후보 측은 “투표함에 손대지 말라”며 목소리를 높였고 새누리당 측은 “누가 뜯었는지 어떻게 아느냐”고 맞받으면서 고성이 오갔다.○…선거운동 과정에 연예인이 적극 응원했던 후보들은 운명이 엇갈렸다. 민주통합당 김부겸 후보(대구 수성갑)는 친딸인 탤런트 윤세인(본명 김지수)의 지원 사격을 받았지만 2위에 머물렀다. 윤세인은 최근 종영한 SBS 주말극 ‘폼나게 살거야’에서 주연급을 맡았다.배우 이영애가 유세장에 등장했던 새누리당 정진석 후보(서울 중구) 역시 1, 2위를 다투다가 결국 민주통합당 정호준 후보에게 뒤졌다. 친아들인 배우 송일국의 지원을 받은 새누리당 김을동 후보(서울 송파병)는 접전 끝에 민주당 정균환 후보를 따돌렸다.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조현오 경찰청장이 9일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청와대는 곧바로 후임 청장 인선에 착수했지만 후임자가 뚜렷이 부상하지 않고 있다. 관심은 이 대통령의 고향(경북 포항) 출신인 이강덕 서울경찰청장을 발탁할 것인지에 모아지고 있다. 경찰청장은 경찰공무원법상 외부 영입이 불가능하다. ‘경찰청장은 치안총감으로 보(補)한다’는 경찰법 11조에 따라 치안정감 5인의 승진과 치안총감인 해양경찰청장 1인의 수평 이동을 통해서만 인사가 가능하다. 이번 인선에서 후보군에는 치안정감인 이 서울청장과 김기용 경찰청 차장, 강경량 경찰대학장, 모강인 해양경찰청장 등 4명만이 포함돼 있다. 서천호 경기청장은 이날 수원 사건의 책임을 지며 사의를 밝혔고, 이성한 부산청장은 치안정감 1인이 대기발령 상태에서 형사재판을 받는 바람에 치안감에서 치안정감으로 승진하지 못해 법률상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 청와대 인사라인이 고민하는 이유는 ‘0순위’로 평가받던 ‘이강덕 카드’를 놓고 여권에서 비판적 견해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 청장이 낙점받는다면 “결국 믿을 사람은 고향 사람밖에 없다는 것이냐” “5년차 경찰청장으로 쓰려고 보직 관리를 해준 것이냐”는 비판 여론에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 청장은 2008년 이후 2년간 청와대 근무를 거친 뒤 부산청장→경기청장→서울청장으로 승승장구했다. 특히 이 청장은 민간인 불법사찰 문제가 있던 2008년 청와대 공직기강팀장을 지냈다는 게 부담이다. 민주통합당은 벌써부터 “정권안보를 위해 영포라인 인사가 발탁되는지 지켜보겠다”고 견제구를 던지고 있다. 하지만 청와대 참모들 사이에서는 “업무역량이나 조직 내 신망 측면에서 이강덕만 한 카드가 없다”며 ‘정면 승부’를 주문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아 쉽사리 배제를 점치기도 어렵다. 이런 가운데 국회 인사청문회 등을 감안할 때 행정고시 특채 출신인 김 경찰청 차장(충북 제천)이 무난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 경찰대학장(전남 장흥)은 1963년생으로 아직 40대여서 청장을 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 있다. 모 해경청장(전남 함평)은 이명박 정부 초기에 대통령치안비서관으로 이 대통령을 보좌한 경험이 있다.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박진우 기자 pjw@donga.com }

조현오 경찰청장이 9일 오전 사의를 표명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1시간 만에 조 청장의 사의를 수용했다. 이에 앞서 청와대 참모들은 이날 아침 “조 청장의 퇴진이 불가피하다”고 의견을 모으고 이런 뜻을 조 청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경질한 셈이다. 조 청장의 사퇴는 동아일보가 경기 수원 20대 여성 피살 사건 처리 과정에서 나타난 경찰의 무능과 거짓말을 폭로함에 따라 국민적 공분을 산 지 사흘 만이다. 서천호 경기지방경찰청장도 이번 사건의 관할 지방청장으로서 이날 사표를 제출했다. 조 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동아일보 (6일자) 보도를 보고 사실 확인을 해보니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문제가 드러났다”며 “모든 책임을 지고 청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이어 “112신고센터와 같은 중요한 부서에 무능하고 무성의한 사람이 발령을 받은 것은 전적으로 제 잘못”이라며 “문제를 방치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조 청장은 이날 112신고센터의 상황 오판과 허술한 대처, 부실 수색, 사건 축소 및 거짓 해명을 인정했다. 조 청장은 사표가 수리될 때까지 112신고센터와 종합상황실 제도 개선 등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조 청장의 공식 사퇴 시기는 후임 인선 및 국회 인사청문회 일정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조 청장은 사의 표명에 대해 “(청와대와의 조율 없이) 혼자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도에 있었던 6일 동아일보 기사를 보고 ‘이래서는 곤란하다’고 판단하고 물러나야 할 때가 됐다고 결심했다”며 “8일엔 군에 있다 잠시 외박 나온 아들에게 그만두겠다는 뜻을 미리 알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 청장의 이날 회견은 대국민 사과를 하기 위한 자리였고 1시간쯤 전에 배포한 원고에도 사의 표명은 없었다. 하지만 조 청장은 회견 말미에 사의를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조 청장 회견 직전 ‘사인’을 보냈다”고 전했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도 “이 대통령이 사건처리 보고를 받은 뒤 몇 초간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고 청와대 분위기를 전했다. 청와대가 조 청장의 거취를 빠르게 정리한 것은 이번 사건이 총선에 악재가 되는 것을 차단하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통합당은 이날 오전 “이 대통령이 직접 사과하고 조 청장은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후임 청장으로는 김기용 경찰청 차장과 이강덕 서울지방경찰청장, 강경량 경찰대학장, 모강인 해양경찰청장 등이 거론된다.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신광영 기자 neo@donga.com }
이명박 대통령은 6일 북한 정치범수용소의 인권 침해 실태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미국 상·하원 정보특위 소속 공화당 의원단을 접견하고 “북한의 정치범수용소는 지구에서 유일하며, 인권 유린이 이뤄지고 있어 국제 인권단체의 방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이미연 청와대 외신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입법화하지는 못했지만 탈북 고아 입양 법안을 발의했던 리처드 버 상원의원에게 사의를 표했다. 버 의원은 “북한 문제를 우려하는 데 대해 한국과 인식을 같이할 뿐 아니라 이 대통령의 리더십에 따른 어떠한 결정에 대해서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이제 막 발효돼 이행이 시작됐으므로 앞으로 상호 만족스러운 방향으로 조정돼 균형을 잡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한미 동맹 발전과 한반도 안보 유지, 한미 FTA 성공적 이행 등에 대한 지속적인 지지와 협조를 당부했다. 이 대통령과 색스비 챔블리스 상원의원을 포함한 5명의 의원단은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 계획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와 ‘북-미 2·29 합의’를 위반한 것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의원단은 7일 비무장지대를 시찰할 예정이다.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서울 핵안보정상회의가 폐막한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의 정상회의장에 중국 관리 30명이 들어왔다. 메모할 노트를 든 이들은 “회의장 디자인에 대해 알고 싶다”며 회의장 곳곳을 살피고 다녔다. 캠코더로 회의장 내부를 찍고 테이블 재질이 무엇인지, 자리 배치 간격이 몇 미터인지 등을 꼬치꼬치 캐물었다. 줄자로 직접 길이를 재어보기도 했다. 이는 후진타오(胡錦濤·사진) 중국 국가주석이 “이번 정상회의를 전부 벤치마킹하라. 레드존(정상들의 활동공간) 출입 비표가 없는 사람들도 모두 레드존에 들어가서 행사장 조성 디자인을 배우라”고 지시한 데 따른 조치였다. 후 주석은 당시 행사장의 분위기와 인테리어에 크게 만족해하며 수행원들에게 이런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청와대와 외교통상부 관계자들은 3일 “핵안보정상회의가 끝난 이후에도 이번 회의에 참석한 각국과 국제기구로부터 회의 준비 과정이나 관련 자료를 요청하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 같은 정상회의 뒷얘기들을 전했다.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측은 “정상들 의자의 등받이 뒷면에 각국과 기구의 명칭을 일일이 새긴 것이 매우 인상적”이라며 “인터폴이 새겨진 의자를 구입하고 싶으니 구입 방법을 알려 달라”고 요청했다. 로널드 노블 인터폴 사무총장은 정상들의 비표에만 따로 붙어 있는 금색의 작은 클립을 보고 “너무 예쁘다. 평생 간직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한다. 아랍에미리트(UAE) 관계자는 “정상들에게만 제공됐던 러펠핀의 제작업체 정보를 알려 달라”고 요청했고 뉴질랜드 측은 “첨단기술을 잘 활용한 회의시스템이 인상적”이라며 이번 행사에 투입된 예산 규모를 문의했다. 중국 측 스태프는 “후 주석이 한우스테이크와 봄채소로 구성된 첫날 만찬을 좋아했다”며 메뉴판을 인쇄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정상들은 양자 정상회담과 외부 일정에도 만족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부인 아니 여사는 지난달 28일 국빈만찬 공연에서 남편이 직접 작사 작곡한 노래(‘Save Our World’)를 어린이합창단이 부르는 것을 듣고 눈물을 글썽이며 감동을 표시했다. 잉락 칫나왓 태국 총리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한국 드라마 ‘풀하우스’를 재밌게 봤고 2PM 멤버인 닉쿤(태국 출신 가수)도 잘 알고 있다”고 말하자 이 대통령이 “태국의 무에타이 영화인 ‘옹박’을 봤다”고 화답하자 반가워했다고 한다. 한편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2일 간부회의에서 직원들의 노력을 치하한 뒤 “정상 58명이 한자리에 모인 국제회의에서 단 한 번의 실수 없이 진행한 의전 노하우를 모아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외교부는 핵안보정상회의 백서를 발간하고 각종 정상회의 의전자료를 정리하는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

민주통합당은 3일 “국군기무사령부와 국가정보원도 민간인 불법사찰에 개입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하며 이명박 정부를 압박했다. 청와대는 “노무현 정부가 총리실을 통해 1000권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방대한 사찰 결과를 거의 대부분 폐기했다”며 4일째 맞대응을 계속했다.○ 민주당, “기무사령부가 개입” 박영선 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원충연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사무관(구속 기소)의 수첩을 절반가량 분석한 결과 2008년 8, 9월 국정원 기무사가 등장한다”며 11쪽 분량의 ‘원충연 수첩’을 공개했다. 수첩에 따르면 2008년 9월에 작성된 메모에는 ‘BH(청와대), 공직기강, 국정원, 기무사도 같이 함’이라는 문구와 함께 국정원 직원의 이름과 전화번호 등이 적혀 있다. 특히 이철 당시 철도공사 사장 이름 아래에는 ‘HP 도청 열람’이란 문구가 적혀 있다. HP는 휴대전화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장비(노트북 망원경 카메라) 차량’이라고 적혀 있는 메모도 있어 과학장비와 차량을 동원한 미행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노동계 사찰 대상에는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 이석행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포함돼 있었다. 박 위원장은 “군인만을 대상으로 활동하도록 돼 있는 기무사 직원이 불법으로 파견됐다면 명백한 불법”이라며 압박했다. 검찰이 확보하지 못한 불법사찰 문건이 서류뭉치 형태로 두 곳에 더 남아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휴대용 저장장치(USB)에 담긴 파일이 아니라 출력된 형태라는 것이다. 민주당 이석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해 5월 이기영 경감(당시 공직윤리지원관실 점검1팀 소속)이 친형인 이기승 씨 집에 민간인 사찰 문건 여섯 박스를 숨겨놨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이기승 씨의 자택 주소를 거론했다. 이에 혜화경찰서 소속 이기영 경감은 3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이 의원의 주장에 대해 “전혀 근거 없는 말”이라며 “필요하면 휴대전화 위치추적 기록 등 모든 조사를 해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실명과 주소까지 거론한 이 의원에 대해 명예훼손 등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이 지목한 이 경감의 형 이기승 씨의 집에 거주한다는 여성은 본보 기자에게 “이모 씨 앞으로 우편물이 오긴 하지만 이곳에 살지 않는다”고 말했다.○ 노무현 정부, “사찰 자료 대부분 파기” 청와대와 국무총리실이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에 이뤄진 사찰 활동의 위법성 여부를 살펴보기 위해 총리실 산하 옛 조사심의관실의 자료 1000여 권에 대한 확인작업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가기록원에서 넘겨받은 자료의 대부분은 김대중 정부 후반 3년(2000∼2002년) 동안의 자료로 노무현 정부의 문서는 대부분 파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무총리실은 2010년 9월경 국가기록원으로부터 권당 30∼200쪽 분량의 자료 1000여 권을 받았다. 정기국회를 맞아 그해 7월 불거진 ‘영포(영일-포항)라인’의 민간인 불법사찰에 대한 답변 자료를 작성하던 시점이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3일 “1000여 권을 전수조사한 결과 노무현 정부 시절 조사심의관실의 사찰 자료는 합법이든 불법이든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청와대가 공개한 김영환 민주통합당 의원을 비롯한 정치인, 체육단체장에 대한 사찰 자료는 조사심의관실 자료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김대중 정부 3년 동안의 문서가 1000권에 가깝다는 점에서 노무현 정부 5년 동안의 축적된 사찰 자료에 대해 “산술적으로 1500권쯤 될 것이며 대부분 파기된 것을 확인했다”고 보고 있다. 조사심의관실의 자료가 조직적으로 폐기된 것은 현 정부 출범을 전후한 시점으로 ‘총리실 차원의 사찰을 중단하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뜻이 알려진 직후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조사심의관실이 있던 외교통상부 청사 안에서 2, 3일간 방대한 문서 폐기가 진행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

민간인 불법사찰 문제와 관련해 총반격에 나선 청와대의 중심에는 최금락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사진)이 서 있다. 최 수석은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잇달아 TV 카메라 앞에 서서 민주통합당과 문재인 후보를 정조준했다. “아무리 선거를 앞뒀더라도 사실관계를 왜곡해서야 되겠느냐” “참여정부 문서인 줄 뻔히 알면서도 뒤집어 씌웠다”는 매서운 표현도 마다하지 않았다. SBS 보도본부장을 지낸 최 수석의 평소 부드러운 화법과는 사뭇 달랐다. 무엇이 최 수석을 야당과의 싸움에서 최전선에 서게 만들었을까. 청와대 안팎에서는 최 수석이 청와대 안에서 갖는 책임감의 크기에서 최 수석의 변신 이유를 찾는 이들이 많다. 최 수석은 하금열 대통령실장 체제에서 대통령 일정 조정 업무를 홍보수석실로 가져오는 등 업무 권한을 확장해 왔다. 특히 이달곤 정무수석이 2월 합류한 직후부터 4·11총선 조율에 매달리면서 최 수석은 사실상 정무보좌역의 역할도 떠맡게 됐다. 이 때문에 이동관 초대 홍보수석 이후 가장 큰 영향력을 지녔다는 말도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국민 발표는 홍보수석의 몫이긴 하지만, 최 수석 말고는 마땅히 최전선에 설 인물이 떠오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 수석은 레임덕이 시작된 임기 4년차 중반에 청와대에 들어왔다. 이명박 대통령의 가신도 아니고 일부 인사들처럼 현 정부 들어 여러 공직에 임명된 적도 없어 이 대통령에게 ‘자리 빚’도 없는 편이다. 그런 최 수석이 뚝심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청와대의 정보 수집능력 덕분에 가능했다는 얘기들이 나온다. 청와대 측은 지난달 30일 새벽 KBS 새노조가 사찰문건 2619건을 공개하자 당일 저녁부터 자료 분석에 매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토대로 24시간 만에 일방적으로 수세에 몰리던 분위기를 반전시켜 정치권에서는 “아무리 임기 말 청와대일지라도 권부의 중심으로서 ‘한 방’이 있긴 있는 모양이다”는 말도 나왔다. 다만 이번 공세로 수세 국면은 피했지만 청와대마저 진흙탕 싸움의 최전선에 나섰어야 했느냐는 부담은 안고 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노무현 정부의 정치인 사찰이 법원의 판결로 확인된 것은 국가정보원 5급 직원 고모 씨가 이명박 대통령의 서울시장 퇴임 직후인 2006년 이 대통령 주변인물 131명의 재산흐름을 뒤진 것이 유일하다. 청와대가 1일 “이런 판결이 있는데도 문재인 (민주통합당 총선) 후보는 ‘정당한 사찰만 했다’고 하느냐”고 따진 사안이다. 고 씨는 지난해 서울중앙지법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판결문에 따르면 고 씨는 2006년 6월 민주당 A 국장으로부터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주변에 이명박 씨의 차명 부동산이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 A 국장은 현재 민주통합당의 ‘이명박 정부 권력형 비리 진상조사특위’에서 활동하고 있다. 두 사람은 사찰이 진행된 그해 8∼11월 이틀에 한 번꼴로 모두 71차례 통화했고, 자주 만난 사이다. 고 씨는 통상 업무인 것으로 가장해 행정자치부와 건설교통부, 국세청을 통해 이 대통령과 주변인물 10명의 토지, 건축물, 납세 자료를 제공받는 등 이 대통령 주변인물 131명의 재산 흐름을 살폈다. 검찰이 적발한 불법 조회가 모두 563회에 이른다. 고 씨는 직속상관인 K 과장에게 “이런 소문을 알아보겠다”고 보고하고 그 과정을 몇 차례 논의했다는 게 법원의 판단이다. K 과장은 “조사를 진짜로 진행하는 줄 몰랐다”고 진술해 사법처리를 면했다. 고 씨는 법정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지시로 국가정보원이 고위공직자의 부동산 투기실태 조사의 연장에서 한 일”이라고 설명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실태조사가 다 끝난 시점에 △대권후보 가능성이 있는 특정한 1인만을 대상으로 △서울시장 퇴임을 1개월 앞둔 시점에 조사를 시작했다는 점에서 국가정보원법을 어긴 사찰이라는 것이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서울시장 시절인 2004년 추석 무렵 관용차 트렁크 안 선물꾸러미의 실체가 조사 대상에 오른 적이 있다. 당시 국무총리실 조사심의관실이 ‘이 시장이 고가의 선물을 받았다’는 제보를 받은 뒤 서울시 감사관실에 확인을 요청했던 사안이다. 확인 결과 꾸러미는 이 시장이 운전기사 등 기능직 5명에게 줄 개당 2만 원에 못 미치는 선물이었다.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청와대가 민간인 사찰 문제를 두고 대반격에 나선 것은 이 문제가 4·11총선의 최대 이슈로 부각된 상황에서 야당 공세에 계속 밀릴 수만은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민주당이 불법 사찰이라고 비판하는 내용들은 노무현 정부 때도 똑같이 시행했던 일이라고 대대적인 반박에 나섰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을 마친 뒤 이 대통령 친인척들이 강도 높게 당했던 것과 다를 바 없다는 주장이다. 이런 강력 대응 기류는 문건 공개 직후인 지난달 30일 청와대가 보여준 ‘침묵 모드’와는 180도 달라진 것이다. 청와대는 지난달 30일 새벽 KBS 새노조의 ‘리셋 KBS’ 보도를 확인한 뒤 문건의 내용 파악에 나섰고, 30일 저녁 무렵에야 문건의 80%가 노무현 정부 시절에 작성됐다는 점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최금락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은 지난달 31일과 1일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어 “사실 관계를 명확히 하자. 민주당이 공개한 2619건 가운데 이명박 정부가 만든 것은 400여 건에 불과하고, (문서 숫자상으로) 80%가 넘는 2200여 건은 노무현 정부가 만든 것이다”라고 반박했다. 최 수석은 1일 회견에서는 민주당이 참여정부 때의 서류도 포함된 수치였다고 인정한 것에 대해 “민주당은 왜 2619건 모두가 이명박 정부가 만든 것으로 뒤집어씌웠느냐”고 압박했다. 청와대는 특별검사 도입 요구가 있다면 수용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청와대 참모들은 국가정보원 5급 직원 고모 씨가 지난해 4월 서울중앙지법에서 “이 대통령의 주변 인물 131명을 2006년 8∼12월 광범위하게 사찰했다”며 징역형을 선고받은 점을 상기시켰다. 고 씨는 이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의원과 이상은 씨, 부인 김윤옥 여사 가족들의 부동산 거래 명세를 샅샅이 훑었으며 “상부의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럼에도 청와대는 검찰의 재수사를 통해 총리실의 위법행위가 더 늘어날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고 있다. 또 청와대 안팎에서는 사안이 정리되면서 이 대통령이 국민 앞에서 견해를 밝혀야 할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청와대는 1일 민주당의 불법사찰 의혹 파상공세를 막기 위해 두 가지 근거를 새롭게 제시했다. 노무현 정부 때도 국무총리실 소속 조사심의관실이 민간인 비위를 추적했으며, 청와대가 접수한 진정 등을 경찰에 내려보낸 이른바 ‘BH 하명’ 사건이 많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동아일보는 이날 사정당국을 통해 노무현 정부 시절 조사심의관실의 민간인 추적조사 내용과 청와대로부터 이첩받은 목록을 입수했다.○ 국회의원과 민간인 동향 보고 사례 총리실 조사심의관실 자료에는 △전국전세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 공제조합이 각 시도지부장에게 발송한 인사발령 공문, 소속 간부의 급여지급 전표번호와 목록(2007년), △주유소 사장 장모 씨가 새천년민주당 김영환 의원에게 국세청 추징세금을 감면시켜 달라고 부탁한 뒤 1억 원을 건넸다는 의혹과 관련자들이 사석에서 발언했다는 내용(2003년)이 담겨 있다. 이 자료는 최금락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이 1일 기자들에게 “참여정부 시절 조사심의관실이 다수의 민간인과 여야 국회의원 등을 사찰한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김영환 의원, 인천시 육덕선 농구협회장, 2004년 허성식 민주당 인권특위 부위원장, 2007년 전국 전세버스운송사업연합회 김의협 회장 등의 사례를 꼽은 근거로 보인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전날 트위터에서 “참여정부 때 총리실에 조사심의관실이 있었지만 공직기강을 위한 감찰기구였다. 참여정부에선 불법사찰, 민간인 사찰, 상상도 못했다”고 한 데 대한 반격인 셈이다. 2004년 조사심의관실이 작성한 당시 허 부위원장 자료에 따르면 허 부위원장의 3억 원대 금품 수수 의혹을 정리하면서 공여자들이 돈을 마련한 과정과 돈을 되돌려 달라고 허 부위원장에게 독촉한 상황을 자세히 적었다. 또 관련자 3명의 주민등록번호와 아파트 동 호수를 포함한 집 주소, 휴대전화번호까지 첨부했다. 2003년 윤덕선 인천시 농구협회장 관련 자료엔 윤 협회장이 금품 제공 또는 지위를 이용해 학교의 우유급식과 점심급식을 독점했다는 의혹을 담았다. 여기엔 ○○여중 학교장이 우유 납품업체 모집공고를 낸 문건이 포함돼 있다. 최 수석은 민주당이 ‘노무현 정부 시절 문건은 공직기강을 잡기 위한 공식 보고자료’라고 밝힌 데 대해 “2007년 1월 보고된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2교대 근무전환 동향 파악, 전공노 공무원연금법 개악투쟁 동향, 화물연대 전국 순회 선전전 활동 동향 등도 단순한 내부감찰이나 인사동향 등이라는 것이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盧정부의 BH 이첩사건은 224개” 노무현 정부는 2003∼2008년에 모두 224건을 경찰로 내려보냈다. 이 사항은 ‘BH 이첩사건 목록부’라는 이름 아래 정리돼 있었다. 연도별로 49건(2003년), 41건(2004년), 76건(2005년), 25건(2006년), 33건(2007년). 매달 4건꼴이었다. 청와대 고위직을 사칭한 사기 사건이 다수를 차지했다. 문재인 당시 민정수석비서관이나 청와대 대변인의 친구, 비서관급 참모의 매제를 빙자하는 등 ‘내가 청와대 누구를 안다’며 시작한 사기 사건이 경찰로 넘겨졌다. 2007년 7월에는 노 대통령의 친구 박모 씨가 피해자가 된 사기 사건도 경찰로 이첩돼 박 씨가 청와대 인맥을 가동해 이를 알아보도록 했다는 인상을 남겼다. 2003년 5월에는 노 대통령의 친형 노건평 씨의 처남인 민경찬 씨 비리사건이 경찰로 넘겨졌지만 ‘내사 종결’ 판정을 받은 것이 기록돼 있었다. 또 성동구청 건축과 팀장, 광산구청 건설계장 등 하위직 공무원 비리도 청와대 이첩사건에 올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9월에는 영어학원장 이모 씨의 초등학생 영어과외 비리처럼 공직기강이나 권력형 사건과 무관해 보이는 사건을 경찰이 조사에 착수해 검찰로 넘겼다. 특히 2007년 5월 23일에는 하루 동안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부정입학 및 성추행 비리 △(주)남이섬 사장 공금횡령 등 불법 비리 △대한우슈협회장 예산전용 및 공금횡령 등 비리 △일불사 주지의 납골당 불법운영 및 사기분양 비리 등이 경찰로 넘겨졌다. 이런 기록은 청와대가 경찰에 이첩하는 사건이 반드시 권력형이거나 청와대 관련 사건만은 아님을 보여준다. 최 수석은 이날 “마치 공직윤리지원관실 내부 문건에 ‘BH 하명’ 등의 표현이 있다는 이유로 이명박 정부가 큰 잘못을 저지른 듯이 말하지만 청와대가 접수한 제보사항을 경찰에 전달해 확인하는 일은 과거 어느 정부도 해온 일”이라고 말했다.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

연 20% 이상의 고금리로 돈을 빌린 대학생이나 저소득 청년층은 6월부터 연리 10% 내외의 대출로 갈아탈 수 있게 된다. 청년 1인당 300만 원까지 긴급자금 대출도 가능해진다. 금융위원회는 30일 서울 종로구 청진동 미소금융중앙재단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청년·저소득층 생활 안정을 위한 서민금융 확대방안’을 보고했다. 금융위는 저축은행, 캐피털회사, 대부업체 등에서 연 20% 이상의 고금리 대출을 받은 만 29세 이하 청년과 대학생(졸업 후 3년까지)들이 저금리 대출로 전환할 수 있도록 최대 250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대상자들은 전국 미소금융 151개 지점과 신용회복위원회 24개 지점에서 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다. 전환대출 금리, 대출한도, 상환방식 등 세부사항은 미소금융재단과 은행 등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하지만 금리는 연 10%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금융위는 저소득계층 청년과 대학생에게 한 사람당 300만 원 한도의 긴급소액자금을 연 4.5% 금리로 지원하기로 했다. 이들의 자금 수요가 학자금 외에 주로 생활비로 쓰인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신용회복위원회의 조사 결과, 저신용층 대학생의 34.3%가 연 20%가 넘는 고금리 대출을 받았다. 서민들을 위한 금융 지원도 확대된다.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제공되는 미소금융 대출금 지원한도는 1인당 500만 원에서 700만 원으로 늘어났다. 농협, 신협, 저축은행 등에서 취급하고 있는 햇살론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상호금융 예대율 산정 때 서민대출은 제외하기로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대책회의에서 고금리로 돈을 빌린 한 대학생 참석자의 이야기를 들은 뒤 “대학생들이 학자금 때문에 사채로 몰리고 있다”며 “어떤 형태로 사채를 쓰는지, 어떻게 지원할 수 있는지 대책을 세워 발표하라”고 지시했다. 이 학생은 “연 44% 금리로 빌렸다”며 “처음에는 감사하다고 생각하면서 빌렸는데, 이자를 갚다 보니까 ‘이게 무서운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
4·11총선을 코앞에 두고 국무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논란이 총선 쟁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파업 중인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새노조)는 30일 새벽 유튜브 방송인 ‘리셋 KBS 뉴스9’를 통해 공직윤리지원관실 점검1팀의 2008∼2010년 사찰 문건 2619건을 입수해 일부를 공개했다. 여기엔 조현오 경찰청장 등 공직자에 대한 복무동향 보고서뿐 아니라 야당 국회의원, 삼성고른기회 장학재단 등 재계 관계자, 언론인, 노동조합원, 사업가 등 민간인에 대해 전방위 사찰을 한 내용이 담겨 있다. 특히 ‘청와대 하명사건’이라고 표기된 문건들에는 KBS와 MBC, YTN 등 방송사 사장들과 관련된 보고서가 포함됐다. 사정기관 고위 간부의 경우 불륜행적이 분(分) 단위로 기록돼 있다. 민주통합당은 30일 ‘대통령 하야’까지 거론하며 대대적 공세에 나섰다. ‘MB(이명박)정권-새누리당 심판 국민위원회’ 위원장인 박영선 전 최고위원은 선거대책회의에서 사찰 관련 문건을 제시하면서 “청와대 지시임을 입증하는 ‘BH(청와대) 하명’이라고 돼 있다”며 “범국민적으로 대통령 하야를 논의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은 총선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상돈, 이준석, 조동성 등 새누리당 비대위원 5명은 이날 모임을 갖고 “검찰의 성역 없는 수사가 필요하다”는 공동 발표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박근혜 위원장도 그 대상이 아니었을까 생각하게 된다”면서 “만약 (청와대가) 민간인 사찰에 대한 내용을 알지 못했다면 철저한 진상조사가 있어야 할 것이며, 알고 있었다면 청와대의 즉각적이고도 분명한 해명이 있어야 국민이 납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민주 “한국판 워터게이트… 국기문란” 총공세 ▼새누리 “黨과 무관”… MB정부와 결별 나설듯 靑 “지나친 정치공세 자제를”중앙선거대책위원회 이상일 대변인은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사찰 실태가 사실이라면 매우 충격적”이라며 “검찰 수사를 예의주시할 것이며 수사가 미흡하다는 판단이 들면 다른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현 정권과 거리를 두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총리실은 KBS 노조가 폭로한 불법사찰 내부 문건과 관련해 “2010년 7월 민간인 불법사찰 문제가 발생했을 당시 검찰이 압수해 확인 조사한 뒤 법원에 증거로 제출한 자료다. 범죄 혐의가 인정되는 부분은 기소하고 인정되지 않은 부분은 내사종결 처리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총리실 관계자는 “점검1팀 소속 5명이 2년간 2600여 건을 사찰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며 “첩보이거나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동향 파악을 한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총공세 나선 민주당 민주당은 불법사찰 논란이 민주주의와 인권에 민감한 젊은층과 수도권 유권자의 표심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강원 지역 선거유세에 나선 한명숙 대표는 강원도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희대의 국기문란 사건”이라며 “문제는 이런 사찰 결과가 VIP(대통령)에게 보고됐을 것이란 점”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MB-새누리당 심판 국민위’는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사찰 당시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이었던 권재진 법무부 장관이 존재하는 한 검찰수사가 제대로 될 리가 없고 국민들이 그 수사를 믿을 수 없다”며 권 장관의 사퇴를 요구했다. 박영선 위원장은 “이번 사건은 ‘한국판 워터게이트’”라며 “검찰이 1차 수사 때 청와대와의 연결고리를 자르거나 축소수사했다. 당시 기소된 7명에 대한 변호사 비용을 누가 댔는지 이 부분에 대한 수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문성근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부산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간인 불법 사찰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의 책임이 있으면 여야 공동으로 탄핵 절차를 밟을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도 “사찰로 유지된 정권, 이제 내놓으라”(트위터)고 가세했다.○ 당혹 속 파장 지켜보는 새누리당 새누리당은 이날 이혜훈 선대위 종합상황실장 주재로 비공개 일일현안회의를 열어 대응책을 숙의했다. 일단 사찰 대상에 여권 관계자가 포함돼 있다는 점을 들어 “당과는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남경필 정두언 의원이 사찰 대상에 포함돼 있다.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의 용퇴를 주장했던 정태근 의원(현재는 무소속)과 식사 자리를 두 차례 가졌던 개인사업가 박모 씨도 사찰 대상이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대전역 유세에서 기자들을 만나 “민간인 사찰은 반드시 근절돼야 할 중대한 문제”라며 “그 일을 저지른 사람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철저하게 수사를 해서 책임 있는 사람은 엄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를 계기로 당이 이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하는 등 ‘당청 결별’ 수순을 밟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사태의 파장을 줄이기 위해서는 현 정부와 단절하는 것이 확실한 방법이란 얘기다.○ 침묵하는 청와대 청와대는 “검찰의 재수사가 진행된 만큼 가타부타 말하는 게 적절치 않다”며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새누리당 대신에 청와대가 민주당의 총선 상대로 구도가 짜이는 것을 피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청와대는 민주당 박영선 위원장이 ‘대통령 하야’를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무리하고 지나친 정치공세를 자제해야 한다”고 했다. 그럼에도 내부적으로는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였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 사찰 내용을 공식 또는 비공식 라인을 통해 청와대 일부 인사에게 보고했을 개연성이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법원이 ‘정상적인 업무로 진행된 민간인 조사는 불법이 아니다’라고 지난해 판시했다”면서 “이번 사건이 불법으로 비쳐선 안 되는데…”라며 걱정하는 목소리도 들렸다. 민간인인 의사나 사업가도 불법 사찰을 당했다는 대목을 두고 한 얘기였다.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 및 증거인멸 사건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으로 알려진 최종석 전 대통령고용노사비서관실 행정관이 29일 검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윤해 부장)은 이날 오전 9시 40분경 최 전 행정관을 불러 “장진수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에게 불법사찰의 증거인멸을 지시했다”는 의혹 전반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증거인멸 의혹의 ‘키맨(Key man)’ 검찰은 증거인멸 지시 의혹의 사실 여부와 구체적인 경위, 장 전 주무관에게 전달한 돈의 출처 등을 조사했다. 장 전 주무관은 이달 초 “검찰의 압수수색 이틀 전인 2010년 7월 7일 최 전 행정관이 ‘공직윤리지원관실 점검1팀의 컴퓨터와 진경락 전 총리실 기획총괄과장의 컴퓨터를 한강에 버리든 부수든 물리적으로 없애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그 같은 지시의 사실 관계 등을 조사했다. 또 다른 ‘윗선’에 대한 조사도 이뤄졌다. ○ 건네진 ‘돈’ 개입 의혹도 관심최 전 행정관은 장 전 주무관에게 여러 차례 돈을 건네는 과정에도 개입한 의혹이 있다. 장 전 주무관은 “(재판) 3심까지 오는 동안 변호사 수임료를 한 푼도 내지 않았고, 최 전 행정관이 알아서 처리했다”고 주장했다. 또 “2010년 8월 30일 구속영장 기각 뒤 최 전 행정관 지시로 서울지하철 2호선 서초역에 나가 이동걸 고용노동부 장관 정책보좌관에게서 4000만 원을 받았다”며 “그 가운데 1500만 원은 변호사 비용으로 썼다”고 했다. 또 최 전 행정관은 지난해 5월 진 전 과장이 장 전 주무관에게 2000만 원을 건넨 과정에도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진 전 과장이 만든 김종익 전 KB한마음 대표의 사찰 문건을 조전혁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의원에게 전달했다는 의혹도 밝혀야 할 부분이다.검찰은 이날 불법사찰 혐의로 기소돼 대법원 확정 판결을 앞두고 있는 이인규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도 불러 조사했다. 자신이 증거인멸 지시의 ‘몸통’이라고 주장한 이영호 전 비서관은 30일 오전 10시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는다.○ 임태희 전 실장은 관련 의혹 부인임 전 실장은 29일 “대통령실장이 된 직후인 2010년 7, 8월 청와대 내부회의를 통해 민간인 사찰은 물론이고 이후 은폐 시도까지 투명하게 대응하도록 주문했다”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전화에서 “회의 때 ‘하늘나라 비디오가 우리를 찍고 있다고 생각하자. 비밀이라는 게 있을 수 없다’고 당부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지난해 추석 무렵 민간인 사찰 관련자에게 금일봉을 주며 입막음을 했다는 의혹도 부인했다.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낸 자신이 고용부 출신인 최 전 행정관을 만나 구속된 직원들 가족의 투병생활 등을 듣고 지갑에서 돈을 꺼내 준 것이 전부라는 것이다. 임 전 실장은 “경조사비 목적의 비상금 등을 다 합쳐 100만 원이 조금 넘는 액수였다”며 “진경락 전 과장 등 3, 4명에게 고기나 과일을 사 주라는 취지로 돈을 줬다”고 해명했다.○ “축소할수록 좋다” 변호인 말 폭로이날 장 전 주무관은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을 통해 공개한 2010년 10월 15일 법무법인 바른 강훈 변호사와의 회의 내용을 통해 사찰 사건 변호를 맡은 강 변호사가 사건 축소에 개입했다는 의심을 살 만한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이날 녹음 내용을 보면 강 변호사는 “검찰 측에서 많은 얘기를 한다. (진경락 전 과장과 장 전 주무관의) 진술이 일치되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 그는 “우리 공통의 이해관계는 사건을 축소하면 할수록 좋다는 것, 증거인멸이라고 하지만 뭘 인멸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국가기밀이었기 때문에 지우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는 식으로 추상적으로 밀고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불법사찰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해서는 “지금 검찰 수사가 다 해서(마무리되어) 검찰이 그만둔 게 아니잖아요. 수사를 억지로 고만 좀 해라, 해 달라 해서 수사 검사들은 심통이 나 있는데…”라고 말했다. 또 “검찰이 구형을 낮춰서 하게는 못 해주냐”는 장 전 주무관 물음에 최 전 행정관이 “지금 민정 2비서관 쪽에서 (검찰 구형) 많이 케어를 하고 있다”고 답한 내용도 포함됐다.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