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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배고픔에 라면을 훔친 50대 남성에 대한 복지 지원에 나섰다.31일 대구 북부경찰서는 생계형 절도 피의자에 대한 재범 방지와 회복적 경찰 활동을 전개했다고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지난 21일 북구의 한 마트에서 A 씨(53)가 3500원 상당의 라면 5봉지를 훔쳤다. A 씨는 가족과 떨어져 10년 넘게 혼자 대구역과 두류공원 등에서 노숙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며칠 동안 식사를 못해 배가 고파 라면을 훔쳤다”고 경찰에 진술했다.경찰은 A 씨가 범행을 인정한 데다 죄질이 가볍다고 판단해 석방했다. 또한 검찰 송치 대신 ‘경미범죄심사위원회’에 사건을 넘겨 즉결심판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수사팀은 A 씨가 과거 허리를 다쳐 일을 하기 어려운 상황임을 파악하고 생계형 범죄를 또 저지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이에 경찰은 대명9동 행정복지센터와 연계해 A 씨가 임시 생계지원비를 받고 기초생활수급자 신청과 자활 근로 안내 등 복지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30일 평양시 강동군 병원 건설 현장을 찾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화 러브콜과 관련해선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31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전날 완공 단계에 이른 강동군 병원을 돌아봤다고 보도했다.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하 주차장과 입원실·수술실·의사실을 비롯한 병원의 여러 곳을 돌아보고 시공 과정을 구체적으로 파악한 뒤 “11월 중 의료 설비들을 조립 및 전개하기 위한 사업을 책임적으로 집행하라”고 지시했다.그는 “본격적인 보건 현대화 계획사업을 최상의 질적 수준에서 힘 있게 전개하라”며 “천사만사의 국사 중에서도 모든 공민의 생명안전과 건강증진을 도모하는 것은 마땅히 첫 자리에 놓여야 할 중대국사”라고 강조했다.이어 “이제부터 우리 앞에 나선 보건분야 현대화 계획사업의 중요 목표는 매해 어김없이 20개 시·군에 이와 같은 현대적인 병원들을 건설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소집되는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는 평양시 구역들에도 이와 같은 현대적인 병원들을 설립하는 문제를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보건분야 전문가 양성 등 “보건혁명의 확대발전을 위한 일련의 중요과업들”을 제시했다고 전했다.김 위원장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한 트럼프 대통령의 회동 제안에 계속 침묵하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귀국하자 공개 행보에 나선 모습이다.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은 지난 24일 중국군의 6·25전쟁 참전 75주년 기념일(10월 25일)을 앞두고 평안남도 회창군에 있는 중국 인민지원군 참전 사망자 묘역을 찾은 이후 6일 만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9일 한국에 입국해 1박 2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30일 떠났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경제 방송에 가짜 부동산 전문가를 출연시킨 뒤 개발 불가 토지를 개발 가능 지역으로 속여 사기 매매한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31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기획부동산 업체 대표 A 씨(45) 등 33명을 사기 등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방송 외주 제작업체 대표 B 씨(41) 등 3명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경찰에 따르면 A 씨 일당은 2021년 4월부터 2023년 8월까지 B 씨가 대표인 방송 외주 제작업체와 협찬 계약을 맺고 직원 한 명을 ‘부동산 전문가’로 속여 경제 방송 6곳에 출연시켰다. 이 직원은 부동산 관련 학위나 전문 지식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사전에 준비된 대본을 읽으며 전문가 행세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B 씨는 방송을 보고 상담 전화를 건 시청자들의 개인정보 1379건을 동의 없이 A 씨 일당에게 넘겼다.개인정보를 전달받은 A 씨 등은 시청자들을 ‘방송에 출연한 전문가 상담’이나 ‘세미나 초청’ 등을 가장해 기획부동산 업체 사무실로 유인했다.이후 42명을 대상으로 개발이 불가능한 세종시 일대 보전산지 지역을 아직 알려지지 않은 대규모 관광단지 개발 계획이 있는 지역이라고 속여 판매해 22억 원 상당을 편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시세가 평당 1만7311원에 불과한 토지를 평당 93만4444원에 팔아 최대 53배의 폭리를 취한 것으로도 전해졌다.A 씨 업체는 △지주 △영업대표 △이사 △팀장 △팀원(모집책)으로 이어지는 다단계 구조를 갖추고 있었다.경찰 관계자는 “기획부동산 사기 피해 예방을 위해 부동산 거래 시 토지 지번 확인 및 현장 방문, 공인중개사와의 상담이 필요하다”며 “부동산등기부등본을 확인해 직전 거래가격보다 현저히 비싼 가격으로 재판매하는 경우 기획부동산 사기를 의심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그러면서 “공유지분 토지는 사실상 처분이 불가능할 수 있으므로 공유지분 매입 시 향후 처리 방안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고 해당 방안이 불확실하거나 의심스러운 경우 거래를 지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30일(현지 시간) 한국이 자신이 주도하는 아동 역량 강화 프로젝트에 동참한 데 대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백악관 영부인 사무실에 따르면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한국이 기술, 혁신, 교육의 진흥을 통해 아동 역량을 강화하는 저의 글로벌 연합에 참여하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이어 “한국은 기술 발전의 오랜 선도국으로서 ‘함께 미래 키우기’(Fostering the Future Together) 이니셔티브에 참여하는 국가들에 귀중한 통찰을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백악관은 지난 29일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해 이재명 대통령과 회담한 뒤 인공지능(AI) 및 신기술 분야 협력을 공식화하는 ‘한미 기술 번영 협정’을 체결함에 따라 한국이 멜라니아 여사의 ‘함께 미래 키우기’ 이니셔티브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협정은 멜라니아 여사가 주도하는 새로운 글로벌 연합의 첫 번째 사례”라고 설명했다.이 프로젝트는 AI를 포함한 첨단 기술을 전 세계 국가들에 제공해 아동, 교사, 학부모를 지원하고 청소년을 온라인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세계 각국 영부인들은 정부와 협력해 미래 지향적인 학습 환경을 설계하기 위한 혁신 기술의 효과적인 도입 방법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백악관은 전했다.멜라니아 여사는 이니셔티브에 동참한 회원국 영부인들을 2026년 백악관으로 초청해 창립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국이 참여한 만큼 이재명 대통령 부인 김혜경 여사 역시 초청받을 전망이다. 김 여사는 지난달 23일 뉴욕 롯데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멜라니아 여사 주최 리셉션에 참여해 친교의 시간을 가진 바 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모델 문가비(35)가 아들과 함께한 일상을 공개했다.30일 문가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들과 함께 찍은 여러 장의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는 문가비가 아들과 커플룩을 맞춰 입고 바다와 들판 등에서 환한 미소를 짓는 모습, 손을 잡고 함께 걷는 모습 등이 담겼다. 아들이 문가비에게 꽃을 건네는 모습도 눈길을 끈다.앞서 문가비는 2023년 6월 임신해 지난해 3월 아들을 낳은 뒤 같은 해 11월 인스타그램에 출산 소식을 알렸다. 문가비는 아이의 친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으나, 며칠 뒤 친부가 배우 정우성(52)이라는 사실이 밝혀져 화제를 모았다. 정우성은 친자 확인 절차도 거쳤다고 한다.당시 정우성 소속사 아티스트 컴퍼니는 “문가비 씨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한 아이는 정우성의 친자가 맞다”며 “아이의 양육 방식에 대해 최선의 방향으로 논의 중이며 아버지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문가비는 “2022년 한 모임에서 만난 이래 서로를 더 깊이 알아가며 좋은 만남을 이어왔고, 2023년의 마지막 날까지도 만남은 이어졌다”며 “2024년 1월 어느 날을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아이 아버지라는 사람과 단 한 차례도 대면한 적이 없다. 임신을 이유로 결혼이나 그 밖의 어떤 것도 요구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정우성은 이후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영화 ‘서울의 봄’ 최다 관객상 수상 소감을 전하며 “사랑과 기대를 보내주신 모든 분께 염려와 실망을 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 모든 질책은 제가 받고 안고 가겠다. 아버지로서 아들에 대한 책임은 끝까지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올해 8월 정우성이 오랜 기간 교제해 온 비연예인 여자친구 A 씨와 혼인신고를 마쳤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소속사는 “사적인 부분이라 회사 차원의 공식 입장을 드릴 수 없는 점 양해 부탁 드린다”고 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미국 백악관은 29일(현지 시간)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정상회담 장소인 국립경주박물관 내부에 전시된 ‘트럼프 굿즈’를 함께 바라보는 모습을 공개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신뢰 형성을 위해 멜라니아 여사의 저서 및 한국어 번역본, 머그컵 등을 전시한 ‘트럼프 굿즈’ 공간을 마련한 바 있다.백악관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항복은 절대 없다”(NEVER SURRENDER)는 문구와 함께 사진 한 장을 게시했다.사진 속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구호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가 적힌 빨간색 모자를 가리키며 웃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머그샷’이 담긴 검은색 티셔츠를 가리키고 있다. 해당 티셔츠의 머그샷 하단에는 백악관이 적은 문구와 똑같은 ‘NEVER SURRENDER’가 적혀 있다.이 머그샷은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혐의로 기소돼 2023년 8월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 검찰에 출석했을 당시 찍은 것이다. 당시 전직 미 대통령이 머그샷을 촬영한 것은 처음이어서 화제가 됐다.트럼프 대통령은 눈썹을 치켜올리고 도전적인 표정을 짓고 있는 이 사진을 마음에 들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월 취임을 앞두고 정권 인수위원회가 공개한 공식 사진의 표정도 이와 유사하다.대통령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마가 모자와 사진집 등을 바라보며 “이건 정말 멋지다”라고 감탄했고, 전속 사진기자에게 “모두 찍어두라”고 지시했다. 멜라니아 여사의 저서 번역본에 대해선 “우리가 만든 것보다 예쁘다. 멜라니아에게 바로 보내라”고 웃으며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0일 엔비디아의 게임용 그래픽처리장치(GPU) ‘지포스’의 한국 출시 25주년 기념 행사에서 고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과의 오랜 인연을 언급하며 한국과의 특별한 관계를 강조했다.황 CEO는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 무대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함께 올라 “1996년 한국에서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매우 아름다운 편지를 받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편지엔 ‘내가 한국에 대한 3가지 비전이 있다’고 써있었다”면서 ‘모든 한국인을 브로드밴드 인터넷으로 연결하겠다’ ‘비디오게임으로 한국의 기술을 변화시키겠다’ ‘첫 비디오게임 올림픽을 열겠다’는 것이었다고 밝혔다.황 CEO는 “그 편지는 이재용의 아버지(이건희 선대회장)가 보낸 것이었다. 그것이 내가 한국을 찾은 이유”라며 “그 비전은 모두 현실화됐다. 한국이 우리 기업의 심장이었다는 것을 알아달라”고 강조했다.이 회장과 정 회장은 이날 황 CEO와 함께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에서 ‘치맥 회동’을 했다. 치맥 회동에서 셋은 ‘러브샷’을 하며 친근함을 과시했다. 또 회동을 마무리하기 직전 이 회장, 정 회장, 황 CEO는 모두 치킨 그릇을 들고 나와 시민들에게 나눠줬다. 당초 지포스 무대 연설은 황 CEO의 단독 무대로 짜인 일정이었으나 두 회장이 동행을 기꺼이 승낙한 것으로 알려졌다.황 CEO와 함께 무대에 오른 이 회장은 자신을 촬영하는 관객들을 바라보며 “왜 이렇게 아이폰이 많냐”고 농담을 던졌다.이어 “지포스 25주년 성공 행사를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25년 전 엔비디아는 삼성전자의 GDDR(그래픽용 D램)을 써서 ‘지포스 256’를 출시했다”고 밝혔다.그는 “그때부터 양사의 협력이 시작됐고, 젠슨과의 우정도 시작됐다”며 “업앤다운이 있었지만 엔비디아는 삼성의 중요한 고객이자 전략적 파트너”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젠슨은 이 시대 최고의 혁신가이자 기업가다. 무엇보다 정말 인간적으로 매력적”이라며 “꿈도 있고, 배짱도 있고, 따뜻하고, 정이 많은 친구”라고 황 CEO를 추켜세웠다.이 회장과 황 CEO는 농담을 주고받기도 했다. 황 CEO가 “GDDR을 처음 만들었을 때 너(이 회장)는 어린 아이였다”고 하자, 이 회장은 “어리고 거만했지(young and arrogant)”라고 받아치며 좌중을 폭소하게 만들었다.정 회장은 “제가 여기서 막내”라고 운을 떼며 “저는 어렸을 때부터 아케이드 게임을 계속해 왔고, 제 아이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롤) 게임을 너무 좋아해서 같이 했다. 물론 엔비디아 칩이 안에 들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미래에 엔비디아 칩이 차로 들어오고 로보틱스로 들어와 저희와 더 협력할 것 같다”며 “앞으로는 차에서 더 많은 게임을 할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황 CEO는 “한국의 새로운 시대를 축하하기 위해 왔고, 이재명 대통령에게 서프라이즈를 망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며 “내일 아주 큰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자·시민들과의 질의응답에서 “힌트를 드리자면 그 소식은 인공지능(AI), 그리고 로보틱스와 관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황 CEO는 오는 31일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에서 특별 세션 연사로 나선다. 재계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현대차에 반도체를 공급하는 등 한미 간 민간 반도체 동맹을 강화하는 내용이 발표될 것으로 전해졌다. 엔비디아가 자사 AI 반도체를 국내 기업에 공급하고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로부터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를 수급하는 등의 협력 방안이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30일(현지 시간)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마무리돼 다음주 서명 가능하다고 밝혔다.베선트 장관은 이날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의 협상 내용이 전날 밤 마무리됐다”며 “이르면 다음주에 양측이 서명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이와 함께 베선트 장관은 중국이 올해 미국산 대두 1200만 t(톤)을 수입하기로 합의했으며 그 후 3년간 매년 최소 2500만 t을 구입할 것이라고 했다.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 사업권 매각과 관련해선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는다는 점에서 틱톡 협정을 마무리했다. 몇 주 또는 몇 달 내에 (매각)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이재명 대통령 부인 김혜경 여사는 30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로 한복 디자이너들과 만나 ‘한복 알리기’에 나섰다. 김 여사는 APEC 기간 한복을 착용한 채 경주 첨성대, 대릉원 등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대통령실 전은수 부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김 여사는 이날 국립경주박물관 내 수묵당에서 한복 디자이너들과 차담회를 가졌다.이번 차담회에는 전날 열린 APEC ‘한복 패션쇼’를 총괄한 송선민 예술감독을 비롯해 이혜순(담연 대표), 이혜미(사임당 대표), 송혜미(서담화 대표), 박선영(나뷔한복 대표), 이예심(오리미 대표) 등 한복 디자이너가 참석했다.김 여사는 한복이 K-컬처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우리 고유 문화자산이라고 밝히며, 최근 ‘한복문화주간’ 개막식과 ‘#한복해요’ 해시태그 캠페인에 참여하는 등 한복을 알리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디자이너들은 전통한복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명칭에 대한 재고가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개량한복’, ‘생활한복’, ‘신한복’ 등의 명칭은 자칫 전통한복이 불편하거나 부족하다는 인식을 줘서 전통한복이 일상에서 멀어질 수 있다는 의견이었다.김 여사는 “큰 나무의 그루터기처럼 기초와 뿌리가 단단해야 의미 있는 변화가 가능하다”며 “요즘 전 세계인들은 퓨전 한식보다 가장 한국적인 한식을 선호한다는 점에서 한복 역시 가장 한국적인 멋을 살리고자 노력하는 디자이너들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감사를 표했다.디자이너들은 “여사님이 전통한복을 자주 착용해 국민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한복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널리 알려달라”고 요청했다.이에 김 여사는 “앞으로도 국내외 공식 무대에서 한복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한국 전통 복식의 품격을 높이겠다”고 화답했다.차담회를 마친 김 여사는 경주 교촌마을로 이동해 불고기비빔밥과 갈비찜 등 한식으로 오찬을 가졌다. 이후 한복 차림으로 대릉원과 첨성대를 잇는 거리를 도보로 이동하며 관광객들 및 경주 시민들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사진 촬영을 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산 에너지와 농산물 대규모 구매 및 희토류 등의 원활한 공급을 약속했다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부산 김해국제공항 접견실(나래마루)에서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워싱턴으로 귀국하며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시 주석과 정말 좋은 만남을 가졌다. 양국 사이 엄청난 존경심은 이번 회담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며 “많은 것을 합의했고, 중요성이 높은 일들도 해결에 아주 가깝다”고 했다.이어 “시 주석이 중국의 대두, 수수, 기타 농산물 대량 구매를 승인해 매우 영광이다. 우리 농업인들이 아주 기뻐할 것”이라며 “농업인들은 즉시 나가서 더 많은 땅과 큰 트랙터를 사야 한다”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희토류, 핵심 광물, 자석 등의 공개적이고 자유로운 공급을 지속하기로 동의했다”고 밝혔다.그는 “중국이 미국산 에너지 구매 절차를 시작하기로 합의했다”며 “알래스카주로부터 석유·가스를 구매하는 것과 관련한 매우 대규모의 거래가 이뤄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크리스 라이트(미 에너지부 장관), 더그 버검(백악관 국가에너지위원장)과 각각의 에너지 팀이 에너지 합의가 성사될 수 있을지 살펴보기 위해 만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우리나라로의 펜타닐(마약류) 유입을 막기 위해 우리와 함께 성실히 일하겠다고 강력히 언급했다”며 “그들이 우리가 펜타닐 위기를 종식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정상회담에서 일부 무역 사안에 대해 합의했다. 미국은 중국산 펜타닐에 대한 관세율을 20%에서 10%로 낮춘다. 중국은 희토류 수출 제한 조치를 1년간 보류하고 미국산 대두를 구입하기로 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30일 이재명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앞으로 ‘셔틀 외교’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며 “다음번에는 (이 대통령을) 일본에서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셔틀외교 순서상 대한민국이 일본을 방문할 차례”라며 “일본의 수도 도쿄가 아닌 지방 도시에서 뵙길 바란다”고 했다.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오후 경북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이 대통령과 회담한 직후 일본 취재진과 만나 “한일 관계, 그리고 한미일 관계에서 협력을 확실히 해나가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의견이 일치했다”며 “이 부분이 매우 의미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는 “대통령과의 사이에서는 이웃 나라이기 때문에 서로 입장이 다른 부분이나 시각 차이가 있지만, 이를 리더십으로 관리해 한일 국교 정상화 이후 쌓아온 한일 관계의 기반 위에서 미래 지향적이고 안정적인 (관계) 발전을 해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한일 양국 정부 간의 긴밀한 협의를 앞으로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며 “매우 즐겁고, 또 의미 있는 회담이었다”고 덧붙였다.다카이치 총리는 비공개 회담에서 “한일이 안보·경제·사회 분야에서 폭 넓은 관계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고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이 전했다.이에 이 대통령은 “한일관계의 중요성에 공감한다. 서로 의지하며 함께 할 필요가 있다”며 “한일 양국이 민주주의 가치와 질서를 공유하는 만큼 경제, 사회, 안보, 민간 교류를 통한 관계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화답했다.아울러 이 대통령은 “한일이 앞마당을 공유하는 너무 가까운 사이이다 보니 가족처럼 정서적으로 상처를 입기도 하는 것 같다”며 과거사를 둘러싼 갈등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이에 다카이치 총리도 공감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이 대통령은 “문제와 과제가 있다면 문제는 문제대로 풀고, 과제는 과제대로 해 나가야 한다”며 과거를 직시하되 미래지향적 협력 관계로 나아가자는 기조를 재확인했다.이날 오후 6시 2분부터 41분 간 진행된 한일 정상회담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대학 시절 헤비메탈 밴드 드러머로 활동하고 평소 스쿠버다이빙과 오토바이를 좋아하는 다카이치 총리를 향해 “다카이치 총리는 저의 꿈을 모두 실현했다. 드럼, 스킨스쿠버, 오토바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좌중은 웃음을 터뜨렸다.이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가 취임 기자회견에서 좋아한다고 밝혔던 한국 화장품과 김을 선물했고, 다카이치 총리는 이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안동시와 자매 결연을 맺은 일본 가마쿠라시에서 제작된 바둑알과 바둑통을 이 대통령에게 선물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0일 ‘치맥 회동’을 시작했다. 셋은 치맥 회동 중 ‘러브샷’을 하기도 하며 친근함을 과시했다.황 CEO와 이 회장, 정 회장은 이날 오후 7시 30분경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에서 회동했다. ‘깐부’는 ‘친한 친구’를 뜻하는 은어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통해 유명한 단어가 됐다. 이번 회동 장소는 엔비디아 측이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치킨집 근처에는 이들 세 사람을 보기 위해 많은 인파가 몰렸다.15년 만에 방한한 황 CEO는 예정 시간보다 10여 분 일찍 도착해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황 CEO는 트레이드 마크인 검은색 가죽재킷 안에 검정색 버버리 반팔 티셔츠를 입었다. 이 회장은 흰색 니트에 재킷, 정 회장은 흰색 티셔츠에 후드 집업과 조끼 등 캐주얼한 차림으로 마주했다.치킨집 창가 자리에 앉은 세 사람은 서로 악수하고 맥주가 담긴 유리잔으로 건배했다. 회동 테이블에는 크리스피 순살치킨, 마늘간장 순살치킨 등 2만 원대 메뉴가 준비된 것으로 전해졌다. 황 CEO는 맥주를 마신 뒤 고개를 양옆으로 흔들며 “와우”라고 했다.황 CEO는 자리에 앉은 뒤 준비해 온 일본 산토리 싱글몰트 위스키 하쿠슈 25년산과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제품 ‘DGX’를 이 회장과 정 회장에게 1개씩 선물했다. 선물에는 “우리의 파트너십과 세계의 미래를 위해”라고 적었다. 황 CEO는 곧 밖으로 나가 시민들에게 준비해온 선물들을 나눠주며 시민들과 접촉했다. 이 회장과 정 회장은 가게 안에 있는 손님들의 사인 요청에 화답하고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8시 35분경 회동을 마무리하기 직전엔 세 명이 모두 치킨 그릇을 들고 나와 시민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현재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에 인공지능(AI) 칩의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회동에서 관련 협의가 오갈 수도 있다. 엔비디아와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차 및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 협력 방안이 논의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황 CEO가 이 회장, 정 회장과의 저녁 식사 뒤 함께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엔비디아 그래픽카드(GPU) ‘지포스’의 한국 출시 25주년 기념 행사장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제기된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30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만나 정상회담을 열었다. 두 정상 모두 취임 뒤 첫 대면이다. 이 대통령은 “일본 역사상 첫 여성 총리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한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셔틀 외교를 잘 활용하며 저와 대통령님 사이에서, 여러 급에서 소통하자”고 화답했다.이날 두 정상은 경북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오후 6시 2분부터 약 41분간 회담했다.먼저 모두발언을 시작한 이 대통령은 “총리 선출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대한민국 방문을 우리 국민과 함께 환영한다. 총리님을 이렇게 처음 뵙게 돼서 참으로 반갑다”고 말했다.이 대통령은 이달 21일 다카이치 총리가 취임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일본에게 매우 중요한 이웃이다. 한일관계의 중요성은 좀 더 커지고 있다. 한일관계를 미래지향적이고 안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싶다”고 한 발언을 그대로 인용했다. 그러면서 “저도 전적으로 동감한다. 제가 평소에 하던 말과 똑같다”며 “놀랍게도 글자 하나도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자 참석자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졌다.이 대통령은 “격변하는 국제 정세와 통상 환경 속에서 한국과 일본은 이웃 국가이자 공통점이 참으로 많은 나라”라며 “한일 양국이 그 어느 때보다 미래지향적인 협력을 강화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총리님도 알고 계신 것처럼 양국은 국내적으로도 정말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며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협력해 나가면 이런 국내 문제들뿐 아니라 국제적인 문제들도 얼마든지 잘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그러면서 “한일 양국은 수천 년 전부터 사람과 기술, 또 사상과 문화의 교류를 이어 왔다”며 “지금 총리님이 계신 이곳 경주는 총리님의 고향인 나라처럼 고대 동아시아의 인적, 문화적 교류를 꽃피우던 중심지다. 오늘 이 자리가 한일의 깊은 인연을 재확인하고 미래로 이어 나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강조했다.다카이치 총리는 모두발언에서 “환대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그리고 조금 늦었습니다만, 올해 6월에 대통령으로 취임하신 것에 대해 축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제가 총리로 취임하고 나서 곧바로 만나 뵐 수 있어서 반갑게 생각한다”며 “APEC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화답했다.다카이치 총리는 “일본과 한국은 서로에게 중요한 이웃 나라”라며 “지금의 전략 환경 아래 한일 관계, 한일 간 공조의 중요성은 더욱 증대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이라는 큰 기념비적인 해”라며 “그간 구축해 온 한일 관계의 기반을 바탕으로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이고 안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양국을 위해 유익하다고 저는 확신한다”고 강조했다.다카이치 총리는 “셔틀 외교도 잘 활용하면서 저와 대통령님 사이에서 잘 소통해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며 “이 자리에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대신도 있습니다만, 여러 급에서 잘 소통하면서 발전시켜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전임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한국과 일본 사이 ‘셔틀 외교’를 재개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양국 관계 회복을 위한 것. 하지만 이후 ‘다카이치 정부’가 들어서면서 셔틀 외교 약속이 그대로 유지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렸다. 다카이치 총리가 전임 이시바 총리와는 달리 ‘아베(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키즈’로 불릴 만큼 극우 성향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날 다카이치 총리는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셔틀 외교를 먼저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회담 전 기념촬영을 할 때 악수하며 환하게 웃기도 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국정감사 기간 국회에서 딸의 결혼식을 치르고 거액의 축의금을 받았다는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딸 정모 씨가 “어머니 및 의원실과는 상의하지 않았다”고 직접 해명했다.정 씨는 30일 페이스북에서 지난해 이미 결혼했지만 식을 올해 국감 기간에 맞춰 했다는 야권의 의혹 제기를 두고 “국감 기간에 일부러 맞춰 결혼식을 한 것이 아니라 준비하고 있는 시험의 2차 시험이 끝난 이후로 결혼식 스케줄을 결정했다”며 “하늘에 맹세코 결혼식을 두 번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그는 “모든 것은 저의 선택과 결정이지 어머니와는 상관없다. 어릴 때부터 제 일을 부모님과 상의하지 않는 고집스러운 자식이어서 그렇다”며 “어머니의 사회적 입장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하고 결정했던 일로 인해 이런 곤욕을 치르게 해드려 어머니께 죄송한 마음”이라고 했다.그러면서 “국감에서 제 사생활이 이렇게까지 논란이 될 줄은 몰랐다”며 “모든 것을 꾹 참으려 했다. 다른 비난은 괜찮지만 사실이 아닌 것이 사실처럼 돌아다니니 억울함에 속이 탔다”고 전했다.앞서 최 위원장의 딸 결혼식이 국감 기간인 이달 18일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이달 26일에는 최 위원장이 국회 본회의 중 축의금 명단과 액수가 적힌 텔레그램 메시지를 확인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최 위원장의 딸이 지난해 8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혼인 상태’라고 표기했단 사실도 최근에 드러났다.국민의힘은 최 위원장이 국감 기간 피감기관으로부터 화환과 800만 원 상당의 축의금을 받아 이해충돌 문제가 있다며 경찰에 고발하고 사퇴를 압박하고 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다이빙 주한 중국대사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11년 만의 방한을 앞둔 29일 “한중은 옮길 수 없는 가까운 이웃”이라며 “최근 몇 년간 국제 정세가 혼란스럽게 얽히면서 한중 관계는 전진하지 않으면 후퇴하는 중요한 시기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다이 대사는 이날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기고한 글에서 “시 주석은 이재명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달 30일부터 내달 1일까지 한국 경주를 방문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제32차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한국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라며 “이는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발전과 아태 지역의 안정 및 번영에 있어 대체 불가능한 전략적 지도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이어 “중국과 한국은 중요 이웃이자 협력 파트너로, 두 나라의 우호적 교류는 오랜 역사를 갖고 있고 현실적 이익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며 “건강하고 안정적이며 지속적으로 심화하는 한중 관계는 시대 발전의 흐름에 부합하고 양국 국민의 근본적 이익에 부합한다”고 말했다.그는 “한중 경제무역 협력은 기초가 깊고 양측의 생산 및 공급망은 깊이 융합돼 있다”며 “일부 산업의 경쟁 범위가 확대된 것은 사실이지만 전체적인 협력의 전략성과 호혜성은 변하지 않았고 양국은 모두 글로벌 과학기술 혁신과 제조 강국으로서 인공지능(AI), 녹색 저탄소, 첨단 제조, 바이오 등 신흥 분야에서 강력하게 협력해 높은 수준의 상호 이익을 실현해야 한다”고 했다.다이 대사는 미국을 겨냥해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는 제3자를 겨냥하지 않고 제3자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며 “간섭을 배제하겠다는 결심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양국은 서로의 핵심 이익과 중대한 관심사를 존중하며 확고한 전략적 자주로 외부 영향과 방해를 막아야 한다”며 “한중은 일방주의와 보호주의에 공동으로 반대하고 일방적 괴롭힘과 ‘디커플링’(탈동조화)을 저지하며 국제 자유무역 체계와 생산 공급망의 안정성과 원활함을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한국과 미국이 29일 인공지능(AI) 풀스택(Full-stack) 기술 수출 등 AI 생태계 조성에 힘을 모으고 차세대 통신, 바이오, 양자, 우주 등 과학기술 분야에서 기술 및 인력 교류 협력 기반을 강화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날 ‘한미 기술번영 MOU’를 체결한다고 밝혔다.이번 MOU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주간에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 맞춰 양국 정부 대표로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과 마이클 크라치오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이 서명한다.양국은 AI, 퀀텀, 합성생물학 등 핵심기술의 전방위적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미래 세대의 번영, 양국 국민 삶의 질 향상, 한미 동맹 격상 등을 도모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MOU에는 ‘AI 응용 및 혁신 가속화’와 ‘신뢰할 수 있는 기술 리더십’ 관련 합의가 담겼다.‘AI 응용 및 혁신 가속화’ 분야에서 양국은 AI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기술·산업 분야의 발전을 가속할 계획이다. 한미는 혁신 친화적인 AI 정책 프레임워크를 공동 개발하고, AI 전 분야(풀스택)에 걸친 기술 수출을 협력하는 등 아시아 및 기타 국가의 역내 공동 AI 생태계를 조성한다. 아울러 신뢰할 수 있는 AI 기술 수출에 협력하며 AI 활용에 적합한 데이터셋 개발, 안전한 AI 혁신 촉진 등 분야에서도 긴밀하게 협력할 예정이다.‘신뢰할 수 있는 기술 리더십’ 분야에서는 차세대 통신, 제약·바이오기술 공급망, 양자 혁신, 우주 탐사 등 핵심기술의 실행 방안 협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핵심신흥기술 분야 연구개발 전반에서 연구 안보 중요성에 인식을 같이하고, 기초연구와 인력 교류를 적극 지원해 양국의 과학기술 협력 기반을 강화한다.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은 “한미 간 AI 연구개발 및 AI 풀스택 수출 협력 등은 우리나라가 AI 3대 강국으로 크게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배 부총리는 “이번 MOU로 정부 간 기술 번영을 약속하고, 앞서 미국 블랙록·오픈AI와 체결한 AI 생태계 협력 MOU에 이어 한미 간 과학기술 교류와 투자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MOU 발표에 이어 하 수석과 크라치오스 실장은 양자 면담을 갖고 이행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양국은 이번 논의를 토대로 한미 과학기술공동위원회를 내년 워싱턴에서 개최하고, 보다 구체적이며 발전된 협력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유명 프랜차이즈 제과점 ‘런던베이글뮤지엄’(런베뮤)이 20대 직원의 과로사 의혹에 대한 사측의 초기 대응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자 “부족한 대응으로 인해 유족께서 받으셨을 상처와 실망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며 사과했다. 다만 과로사 여부를 두고는 “회사가 판단하는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답할 수 없다”고 했다.런베뮤는 28일 인스타그램에 운영사 엘비엠 강관구 대표 명의로 사과문을 올리고 “사건 초기에 이뤄진 현장 운영 담당 임원의 대응을 회사에서 상세하게 파악하지 못했다. 담당 임원의 부적절한 대응으로 유족분들께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드리게 된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앞서 7월 16일 런베뮤 인천점에서 근무하던 26세 청년이 직원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정의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런베뮤에서 일하던 청년이 주당 58시간에서 80시간에 달하는 과로에 시달리다가 숨졌다”며 “사망 닷새 전엔 21시간 일하기도 했다. 만성 과로와 급성 과로가 겹쳐 과로사로 이어진 것 아닌지 추정되는 대목”이라고 밝혔다. 유족 측은 청년이 신규 지점 개업 준비와 운영 업무를 병행하며 극심한 업무 부담을 겪다 과로사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달 22일 근로복지공단에 산업재해를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런베뮤 측은 논란이 발생한 직후 입장문을 내고 “주 80시간 근무했다는 유족 측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고인은 약 13개월 동안 7회(합산 9시간) 연장 근로를 신청했다. 당사가 파악한 고인의 평균 주당 근로 시간은 44.1시간으로 확인됐다. 전체 직원의 평균 근로 시간(주 43.5시간)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했다.식사 시간이 보장되지 않았다는 의혹을 두고는 “사망 전날 함께 근무한 동료들이 고인에게 식사할 것을 권유했으나 고인이 식사를 거른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이후 과거 유족 측이 산재를 신청하는 과정에서 사측이 보인 대응을 두고도 논란이 커지자 런베뮤 측은 강 대표 명의의 사과문을 발표했다.강 대표는 “신규 지점 오픈 업무는 특성상 준비 과정에서 업무 강도가 일시적으로 집중되는 업무가 맞다. 당사도 특수 상황을 감안해 오픈 직전에는 홀 파트 기준 13명의 인력을 추가 파견해 지원해 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시기 근무한 직원들이 쉽지 않은 하루를 보냈을 것이라 예상한다. 지문인식기기의 오류로 사고 직전 고인의 실제 근로 기록을 뒷받침할 자료를 확인할 수 없으나, 직전 일주일 함께 근무한 동료 직원들의 근로시간은 분명 평소 근로시간 대비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다만 과로사 의혹을 두고는 “회사가 판단 내리는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답할 수 없음을 양해 부탁드린다”며 “관계 기관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확인 가능한 모든 자료를 있는 그대로 제공해 사실이 명확히 밝혀질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2022년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총격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야마가미 데쓰야(45)가 살인 혐의를 인정했다.28일 일본 마이니치방송(MBS)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야마가미는 이날 나라지방재판소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검찰의 기소 내용에 대해 “모든 사실이 맞다”며 “내가 한 것이 틀림없다”고 밝혔다. 이어 “법적으로 어떻게 될지는 변호인에게 맡기겠다”고 말했다.이날 법원에는 727명이 공판 방청석 추첨을 받기 위해 몰려들었다. 추첨 대상 방청석은 32석으로, 경쟁률은 22.7대 1이었다.야마가미는 살인, 화약류단속법 위반, 총포도검류단속법(총기법) 위반, 무기제조법 위반, 건조물손괴 등 5가지 혐의를 받는다.변호인 측도 살인죄의 성립은 인정했다. 다만 총기법 및 무기제조법 위반 혐의에 대해선 유죄 성립 여부와 적용 법 조항을 다투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경찰은 야마가미가 사용한 사제총을 분해해 구조를 확인하고 실사 시험을 실시한 결과 총기법이 규제하는 ‘권총 등’에 해당한다고 결론 내렸다.변호인단은 “어머니의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신앙과 헌금이 가정에 끼친 영향이 크다”며 양형 감경도 요청하기로 했다.야마가미는 2022년 7월 8일 오전 11시경 나라현 나라시에서 참의원 선거 유세 중이던 아베 전 총리를 사제총으로 쏴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에서 야마가미는 어머니가 통일교에 1억 엔(약 9억5000만 원)이 넘는 거액의 헌금을 바쳐 가정이 파탄 나 앙심을 품은 끝에 교단과 가까운 사이였던 아베 전 총리를 노렸다고 진술했다.야마가미의 자택에서는 여러 정의 파이프총과 흑색화약이 발견됐다. 그는 총을 계속 개조해 왔으며, 범행 전날 통일교 시설이 입주한 건물을 향해 시험 발사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야마가미의 공판은 예비 기일을 포함해 최대 19회 열릴 예정이며 판결은 내년 1월 21일 나온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1조3834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29일 공시했다. 지난해 동기(7조299억 원)보다 61.9% 증가한 수치로, 분기 영업이익이 10조 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같은 기간 매출은 24조4489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9.1% 늘었다. 순이익은 12조5975억 원(순이익률 52%)으로 119% 증가했다.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 가격 상승이 본격화하고 인공지능(AI) 서버용 고성능 제품 출하량이 증가함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기존 최고 기록이던 지난 2분기를 넘어서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SK하이닉스는 “고객들의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메모리 전반의 수요가 급증했다”며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 HBM3E 12단과 서버향 DDR5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 판매 확대로 지난 분기에 기록한 역대 최고 실적을 다시 한번 넘어섰다”고 밝혔다.이어 “특히 AI 서버향 수요가 늘며 128GB 이상 고용량 DDR5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2배 이상으로 증가했고, 낸드에서도 가격 프리미엄이 있는 AI 서버향 기업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비중이 확대됐다”고 강조했다.SK하이닉스는 AI 시장이 추론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AI 서버의 연산 부담을 일반 서버 등 다양한 인프라로 분산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기에 고성능 DDR5와 eSSD 등 메모리 전반으로 수요가 확장될 것으로 내다봤다.최근 주요 AI 기업들이 전략적 파트너십을 잇달아 체결하며 AI 데이터센터 확장 계획을 발표해 HBM뿐만 아니라 일반 서버용 메모리를 포함한 다양한 제품군에 걸쳐 고른 수요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SK하이닉스 측은 밝혔다.이에 SK하이닉스는 안정적으로 양산 중인 최선단 10나노급 6세대(1c) 공정으로의 전환을 가속해 서버, 모바일, 그래픽 등 ‘풀 라인 업(Full-line up)’ D램 제품군을 갖추고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낸드에서는 세계 최고층 321단 기반 트리플레벨셀(TLC), 쿼드레벨셀(QLC) 제품의 공급을 늘려 고객 요구에 신속히 대응할 계획이다.SK하이닉스는 주요 고객들과 내년 HBM 공급 협의를 모두 완료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 체제를 구축한 HBM4는 고객 요구 성능을 모두 충족하고 업계 최고 속도 지원이 가능하도록 준비했다. 이를 4분기부터 출하하기 시작해 내년에는 본격적인 판매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아울러 급증하는 AI 메모리 수요로, D램과 낸드 전 제품에 대해 내년까지 고객 수요를 모두 확보했다.SK하이닉스는 고객 수요에 대응하고자 최근 클린룸을 조기 오픈하고 장비 반입을 시작한 충북 청주시 M15X 신공장을 통해 신규 생산능력(Capa)을 빠르게 확보하며 선단공정 전환을 가속한다는 방침이다.이에 따라 내년 투자 규모는 올해보다 증가할 계획으로, SK하이닉스는 시황에 맞는 최적화된 투자 전략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북한은 29일 미사일총국이 전날 서해 해상에서 해상 대 지상(함대지)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로 이날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대화 의지를 여러 차례 밝힌 데 대해 북한이 침묵하고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발표해 향후 움직임이 주목된다.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함상 발사용으로 개량된 순항미사일들이 수직발사돼 서해 해상 상공의 설정된 궤도를 따라 7800여 초(2시간10분) 간 비행해 표적을 소멸했다”고 보도했다.이번 시험발사는 박정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김정식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장창하 미사일총국장, 해군 장비부사령관, 함상무기체계기사 등이 참관했다. 김 위원장은 참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통신에 따르면 박 부위원장은 “전쟁 억제수단들의 적용 공간을 부단히 확대해 나갈 데 대한 당중앙의 전략적 기도 대로 우리 핵무력을 실용화하는 데서 중요한 성과들이 이룩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각이한 전략적 공격수단들의 신뢰성과 믿음성을 지속적으로 시험하고 그 능력을 적수들에게 인식시키는 것 자체가 전쟁 억제력 행사의 연장이자 보다 책임적인 행사”라고 했다.그러면서 “국가수반은 이미 강력한 공격력으로써 담보되는 억제력이 가장 완성된 전쟁 억제력이고 방위력이라고 정의했다”며 “우리는 자기의 전투력을 끊임없이 갱신해나가야 하며, 특히 핵전투 태세를 부단히 벼리는 것은 우리의 책임적인 사명이고 본분”이라고 강조했다.박 부위원장은 5000t급 구축함 ‘최현’호와 ‘강건’호 해병들의 함 운용 훈련 및 무기체계강습실태를 파악하고 해병들의 군사실무적자질을 높이기 위한 과업들을 지도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