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영욱

변영욱 기자

동아일보 사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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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변영욱 기자입니다.

cut@donga.com

취재분야

2024-03-27~2024-04-26
칼럼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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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티카드 쓰고 해운대 전용 해변 즐기세요”

    28일 서울 중구 청계천로 한국씨티은행 본점에서 ‘씨티카드 프라이빗비치’ 서비스를 알리는 행사가 열렸다. 프라이빗비치는 씨티카드가 부산 해운대에 우수 고객을 위해 조성한 전용 해변으로 다음 달 1일부터 8월 12일까지 백화점·여행·호텔업종에서 씨티카드로 건당 10만 원 이상 사용하면 이곳을 이용할 수 있는 사전 예약권을 준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 2017-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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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촉촉해진 피부를 느껴보세요”

    28일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 인근에서 에이시티의 수분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 ‘아쿠탑(AQUTOP)’ 모델들이 이동형 판매 매장에서 샘플 체험 행사를 열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 2017-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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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16일 34.8도… 올해 첫 폭염주의보

    낮 최고기온이 올해 최고였던 16일 오후 서울 송파구 탄천주차장에서 한 고속버스 운전사가 버스 짐칸에서 슬리퍼를 벗고 맨발로 낮잠을 자며 더위를 피하고 있다. 이날 서울은 34.8도로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기상청은 주말을 포함해 다음 주 초반까지 무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예보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 2017-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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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영욱의 공정한 이미지] ‘연출’ 같은 가뭄 사진, 사실은…

    누가 봐도 연출처럼 보이는 사진을 신문 1면에 실었다. 30일자 동아일보 1면에 실린 사진이 그거다. 사진 설명은 “바닥 드러낸 용인 저수지 - 29일 오후 경기 용인시 처인구 이동저수지가 계속되는 가뭄으로 바싹 말라 바닥을 드러냈다. 잡초만 무성한 땅에서 간간이 발견되는 폐사한 물고기만이 한때 여기가 저수지였음을 짐작하게 한다. 전국의 극심한 가뭄으로 들판도, 농민들의 마음도 타들어가고 있다”였다. 이 사진은 월요일인 29일 오후 1시 40분쯤 찍은 사진이다. 이날 아침 다음 날 신문에 들어갈 사진을 준비하는 회의에서 나온 주제는 “대구는 낮 기온 34도의 폭염과 영농철 맞은 전국 가뭄확산 비상/ 충북 진천 바닥 갈라진 초평저수지, 경기 광주 퇴촌면 우산1리(매내미), 거먹골(영동리) 급수차 지원, 경기 용인 처인구 이동저수지”였다. 오전에 출입처 회의를 마치고 용인 이동저수지로 곧바로 이동했다. 인터넷에 며칠 전 찍은 사진들이 돌고 있어서 장소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처음 본 것은 거북등처럼 갈라진 저수지 바닥이었다. 가뭄을 표현하는 전형적인 사진이었다. 전형적이었던 것만큼 기시감이 컸다. 좀 더 저수지 상류로 이동했다. 갈라진 바닥은 보이지 않기 시작했지만 잉어의 사체가 하나 보였다. 별로 ‘그림이 되지 않았다’. 이번에는 저수지 안쪽으로 움직여 보았다. 수초와 잡초 사이에 바짝 말라가고 있는 두 마리 물고기 사체가 나란히 보였다. 가로로 찍어보고 세로로 찍어보았다. 기본은 되는 사진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하지만 조금 욕심이 났다. 강한 태양빛이 머리 위에서 내리 쬐고 있었지만 카메라 플래시를 켰다. 배경을 어둡게 하고 물고기 사체만 도드라지게 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타고 갔던 차 트렁크에서 신문지를 꺼내 바닥에 누워서 찍어보기도 했다. 생각보다 사진은 쉽게 얻어졌다. 그렇게 20분 정도 촬영을 했다. 너무 쉽게 얻은 사진이어서였을까. 사진이 의심을 받았다. 출근을 하는 도중 SNS로 몇몇 선후배가 “너무 완벽한 사진이다” “잉어는 어디서 가지고 온거냐”는 질문을 했다. 두 마리의 잉어 사체가 풀 위에 놓여 있는 광경은 낯설지만 충격적이었을 것이고 당연히 사진기자가 개입한 사진이라고 생각하셨던 거다. “요즘 그렇게 찍으면 큰 일 납니다”라는 답문자를 넣었지만 상대방의 반응은 즉각적이지 않았다. 아마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을거 라는 느낌이었다. 선수들끼리 연출했으면 했다고 하지 굳이 그걸 우리끼리 숨기냐는 느낌 그런 거 였다. 아… 신문사에서 2,30년씩 일하신 분들도 포토저널리즘에 대해 이런 생각을 하실 수 있구나. 깊은 반성을 해본다. 보도사진을 천직으로 알고 살아왔는데 보도사진의 신뢰성을 위해 내가 한 일이 과연 뭐였을까 그런 반성이었다. 사진을 다시 보니 나 스스로도 이상한 점이 있었다. 현장에서는 무심하게 넘겼지만 물고기 밑에서 풀이 자랄 수 있느냐는 점이었다. 신기했다. 내 사진을 확대해서 분석해야 하는 상황에 빠졌다. 노트북을 큰 모니터에 연결하고 사진을 확대해보았다. 1배, 2배, 3배…… 확대를 해보니 풀 위에 물고기 사체가 있을 수 있는 개연성은 사진 자체가 증명하고 있었다. 풀 대부분이 수초였다. 물 속에서 자라던 풀이니 물고기와 같이 있는 것은 어색한 것이 아니었다. 중간 중간의 잡초들은 물이 마른지 이미 열흘 이상 되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었다. 이 날 찍은 사진은 총 180장 정도 된다. 평소보다 적게 찍었다. 그리고 180장 중 어떤 사진도 사진기자가 피사체에 대해 손이나 발을 사용하지 않았다. 다만 2마리가 완벽하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답을 하기가 어려워진다.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그렇게 되어 있었으니까. 사진 속 모든 현상을 그것도 인간이 아닌 자연이 만들어낸 우연이라면 설명할 능력이 없다. 사실 “누가 봐도 연출인 사진”이라고 스스로 말하는 게 지나친 자의식의 발로일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신문에 실려 독자들에게 전달되기 전 뉴스룸에서 게이트키퍼들이 질문을 했을 때 나는 “현장을 만들거나 훼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는 점이다. 만 24시간이 넘게 지난 지금도 그 질문에는 똑같이 답할 수 밖에 없다. 신문사진 대부분이 연출사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사건이나 중요 이슈에서 연출은 상당한 위험 요소다. 그래서 신문사와 방송사의 에디터들은 그 경계선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한다. 가뭄이라고 하는 게 천재지변이면서도 인간이 관리해야하는 영역일수도 있기 때문에 연출은 자제해야 한다는 논쟁이 있다. 신문에 실린 한 장의 사진은 그런 논쟁과 에너지가 합쳐진 사진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그리고 나보다 더 높은 도덕적 기준을 갖고 오늘도 기록에 충실한 사진기자들의 땀이 나의 사진 때문에 오해 받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 글을 쓴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 2017-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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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 IT쇼의 스마트 팩토리 로봇 팔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 IT쇼 2017’ 전시회에 설치된 SK텔레콤 홍보관에서 모델들이 ‘스마트 팩토리’ 로봇 팔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57개국 500여 개 업체가 참가해 5세대(5G) 통신과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등 미래 기술이 접목된 서비스와 제품을 선보인다. 행사는 27일까지 열린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 2017-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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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간여행’ 떠나고 싶다면…옛 서울역사 ‘프로젝트 284: 시간여행자의 시계’ 展

    17일 오전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 284(구 서울역사)에서 열린 ‘프로젝트284:시간여행자의 시계’ 전시회에서 시민들이 작품을 체험하고 감상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주최하고 한국공예 디자인문화진흥원 문화역 284가 주관하는 이번전시는 28개팀 100명의 작가의 작품과 공연으로 구성되어있다. 재구성한 시간에 대한 흥미로운 스토리를 관객들이 보고 듣고 직접 체험하며 작품으로 새롭게 완성시킨다. 융복합 문화예술 행사인 이번 전시는 7월 23일까지 이어진다.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 2017-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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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기청정기 한대 살까”

    황사와 미세먼지로 공기청정기 매장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7일 서울 중구 이마트 청계천점을 찾은 한 소비자가 공기청정기 필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 2017-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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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곳곳에서 소중한 한표 행사

    대선에서는 처음으로 실시된 사전투표의 첫째 날인 4일 전국에서 유권자들의 투표 행렬이 이어졌다. 서울 서초구 반포4동주민센터에서 수도방위사령부 소속 군인이 투표용지를 함에 넣고 있다(왼쪽 사진). 경기 화성시 반월동주민센터에서는 아이를 안은 남성도 투표에 동참했다(가운데 사진). 항공사 직원은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변영욱 cut@donga.com·안철민·양회성 기자}

    • 2017-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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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영욱의 공정한 이미지]후보와 악수한 사람은 누굴 찍을까요?

    2017년 장미 대선이 정말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5월 9일 국민들은 선택해야 합니다. 직장을 다니거나 특별한 사정이 있는 사람들은 열흘 후인 5월 4일, 5일에 사전 투표를 할 수 있습니다. 외국에 거주하는 국민들은 이미 투표를 마쳤습니다. “세상이 두 쪽 나더라도 마음이 변하지 않는다”는 이도 있고 하루에도 열 두 번씩 선호하는 번호가 바뀌는 사람도 있습니다. 후보들이야 저마다 자신이 최후의 승자가 될 것이라고 확신하는 분위기입니다. 그 확신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겠죠. 거리에서 만나는 유권자들의 표정에서 승리를 더욱 확신할지도 모릅니다. 선거철은 사진기자들도 연령과 직업에서 각양각색인 시민들을 만나는 계절입니다. 시민들의 표정은 여론조사만큼이나 알쏭달쏭합니다. 카메라 앞에선 웃지만 후보가 떠난 후엔 다른 말을 하는 시민도 있죠. 카메라 앞에서는 담담하지만 열성적인 팬들도 눈에 띕니다. 후보들이 내민 손을 잡거나 후보들에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유권자들은 과연 투표장에서 누구에게 표를 던질까요? ‘후보자들의 표정에서 이번 대선의 결과를 엿볼 수는 없을까’ 하는 마음에 25, 26일 거리로 나온 대선 후보와 후보 부인들을 만난 유권자들의 얼굴을 모아봤습니다. 포토샵으로 후보들의 얼굴을 자르고 유권자들의 모습만 남겨보았습니다. 행사를 주최한 당의 이름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칼라사진을 흑백 사진으로 만들어 봤습니다. 최근의 대선 여론조사가 표심을 잘 반영했는지 여부는 투표함을 열어보면 분명해 지겠죠. 사진이 표심을 잘 반영하고 있는지도 그 때 분명해질 겁니다. 그 때 이 사진들을 다시 한번 확인해보려 합니다.변영욱 기자 cut@donga.com}

    • 2017-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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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담함이 아름답다” 자선 캠페인

    화장품 기업 베네피트 임직원들이 20일 서울 종로구 동아일보사 앞에서 자선 캠페인 ‘Bold is Beautiful(대담함이 아름답다)’를 알리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 2017-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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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에세이]세운상가, 도약을 꿈꾸다

    서울 청계천 세운교 위에 3m 크기의 늠름한 로봇 하나가 우뚝 섰습니다. 1970∼90년대 한국 전기·전자 산업의 중심지를 꿈꿨던 세운상가 앞입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 역할이 부쩍 줄어들었지만 지금 세운상가는 젊은 작가들과 창업자들이 모여 제2의 중흥기를 꿈꾸고 있습니다. 과거의 명성을 되찾으려는 듯 로봇의 이름은 ‘세봇’입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 2017-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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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잔디 옷’ 입는 서울광장

    13일 서울광장에서 근로자들이 잔디를 심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달 1일 잔디 심기를 시작하려 했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단체들이 불법으로 텐트를 치고 농성을 벌이면서 늦어졌다. 잔디 심기는 농성 텐트가 있는 곳을 제외하고 이뤄진다. 변영욱기자 cut@donga.com}

    • 2017-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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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에세이]배가 고파요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던 우편함. 왕년에는 잘나갔지만 이제는 각종 첨단 기기에 밀려 배가 부른 적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가끔 배달되는 홍보·광고물이 외로움을 달래주는 정도겠지요. 홀로 서 있는 거리의 공중전화부스처럼, 어느 날 우편함도 아무도 이용하지 않는 날이 온다면 왠지 많이 삭막할 것 같습니다. ― 서울 용산구 후암동에서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 2017-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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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61회 신문의 날 축하연

    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61회 ‘신문의 날’ 기념 축하연이 열렸다. 왼쪽부터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이병규 한국신문협회장,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 2017-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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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놀이 용품 준비하세요”

    2일 경기 하남시 이마트 트레이더스 스타필드하남점에서 모델들이 여름철 물놀이용 튜브와 물총을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이날부터 전국 11개 점포에서 여름철 물놀이 용품 판매를 시작했다. 하남=변영욱 기자 cut@donga.com}

    • 2017-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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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세대 보안리더 ‘베스트10’ 교육생 인증식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정보기술연구원(원장 유준상·앞줄 왼쪽에서 두번째)은 30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개최한 제5회 차세대 보안리더 ‘베스트10’ 교육생 인증식을 열었다. 이 프로그램은 정보보호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멘토들의 맞춤형 지도와 정보보호 분야 문제 해결 프로젝트 등을 통해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과정이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 2017-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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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 홍보물 검토

    대통령선거를 41일 앞둔 29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직원들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제작한 대선 홍보 인쇄물을 살펴보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 2017-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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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영욱의 공정한 이미지] 朴 前대통령, 집안 들어서며 눈물? 언제 울었다는 건지…

    12일 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삼성동 사저 귀가 모습을 지켜보고 회사로 돌아왔다. 그 모습을 보는 심경은 특별할 수밖에 없다. 나는 청와대 출입 사진기자다. 사진기자 생활을 20년 조금 넘게 했고 그 중 국회 출입기자 2년 여 후에 2015년 6월부터 청와대를 출입하고 있다. 정권 초기에 출입하면 더 좋다고 얘기하는 선후배들이 많지만 그건 부서 상황에 따라 복불복이다. 하지만 아무도 해보지 못한 경험을 해 본다는 것, 뉴스의 핵심인 사람을 옆에서 지켜본다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다. 그러다보면 피사체에 대해 정을 갖게 되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지금의 여론 평균을 선(善)으로 본다면 아마 한 쪽으로 치우쳤다고 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헌재의 파면 결정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불법을 저지른 것은 맞고 헌법의 기준으로 보면 대통령 자격이 없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대통령과 참모들이 ‘대포폰’을 이용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 더 이상의 미련은 없었다. 탄핵 정국이 된 후 취재를 거부하고 성명서를 발표하자는 얘기도 있었다. 다만 나는 생각이 달랐다. 이미 국민 대다수가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시점에서 출입기자들이 그럴 필요까지 있느냐고 했다. 일반인이 모르는 상황이라면 의미가 있겠지만, 실기했으니 그냥 역사의 기록자로 담담하게 기록하자고 했다. 별 일이 없었다면 아마 지금쯤 교체되었어야 맞다. 부서 상황 상 출입 기자 교체를 검토하던 와중에 탄핵 정국이 시작되면서 아직 교체를 못하고 있다. 지금 넘겨줄 수도 없다. 조기대선이 끝나 새 정부가 출범해야 청와대사진기자 출입증을 후배나 선배에게 넘겨줄 수 있다. 아마 앞으로 2달 안에 치러질 대통령 선거가 끝나면 청와대사진기자라는 이름을 더 이상 달고 다니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결국 나는 박근혜 순장조가 되어 버렸고 지금 눈앞에 벌어지는 일들에 아연실색하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최순실과 그의 남자친구들 그리고 조카 등을 제외한 공직자와 교수 등 요즘 뉴스의 주인공들 대부분이 기자생활을 하면서 만났던 사람들이다. 그들을 검찰과 특검 그리고 실패한 대통령의 귀가 길에서 만나는 것은 그리 유쾌한 일은 아니다. 그러나 그게 내 일이었다. ‘전직 대통령의 귀가.’ 헌재 결정이후 그것은 시점만이 남은 취재거리였다. 그리고 그 현장에 꼭 내가 갈 필요는 없었다. 굳이 자원해 가고 싶은 생각도 없었다. 하지만 회사 일이란 게 꼭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었다. 이 날 오후 새벽부터 현장을 지키고 있는 후배들에게 밥이나 챙겨주고 주변 환경이나 체크하고 오라는 데스크의 지시로 잠시 올라갔다가 상황이 변하면서 밤 10시 반까지 오도 가도 못하고 사저 근처 빌딩 옥상에 있었다. 금방 내려올 생각으로 올라가느라 노트북도 챙겨가지 않아 사진 전송에도 애를 먹었다. 흥분한 지지자들 때문에 건물 아래로 내려가면 못 올라 갈 것 같았다. 건물 옥상은 6층 높이이다. 아래에 도열한 지지자들은 취재진을 향해 ‘사생활 보호하라’며 내려오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상황을 예상하고 문을 이미 잠근 상태라 물리력을 행사하시지는 못했다. 회사가 미리 확보한 건물 옥상은 사저 내부가 한 눈에 보이는 곳이다. 사실 청와대 경호팀에서 먼저 자리를 잡았어야 할 빌딩이었다. 하지만 헌재에서 파면 결정이 날 것으로 예상하지 못한 청와대 입장에선 삼성동 사저로 돌아갈 준비를 하지 않았다. 오히려 언론사에서는 탄핵을 기정사실화하고 건물 옥상을 확보했다. 12일 오후 이삿짐을 실은 차량과 가전제품을 배달하는 차량들이 분주하게 들락거렸다. 경찰 쪽 정보로는 이날 박 전 대통령이 삼성동 사저로 온다는 얘기가 돌기 시작했다. 4시 전후에는 언론사 취재기자들이 속보로 기정사실화했다. 헬기가 뜨고 드론이 날아다녔다. 사저 뒤쪽의 초등학교가 눈에 들어왔다. 아이들에게 피해가 적게 가려면 일요일인 이날 상황이 일단락되길 바랐다. 월요일 일과 시간에 헬기가 뜨고 취재차량들이 운동장에 서 있다면 어른들의 잘못으로 아이들이 피해를 보는 거라고 생각했다. 오후 7시 40분. 대통령을 태운 차량이 삼성동 골목으로 들어왔다. 4대의 차량 중 3번째 차량에 대통령이 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해외 순방을 갈 때 근접 경호를 담담하는 경호관들이 차 주변을 에워싼 채 이동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대통령 전용기인 1호기와 행사에서 만났던 사람들이다. 직업 특성상 경호관들과는 몸싸움도 하지만 외국에 나가면 기자들과 경호원은 같은 나라 사람이 된다. 외국 경호원들이 우리 측 기자들을 험하게 다루려고 하면 우리 측 경호관들이 보호해주기도 한다. 어두운 골목에서 긴장된 표정으로 사저를 지키는 모습에서 착참함을 느꼈다. 직업상 불가피하지만 그들 역시 여론의 추이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낮에 사저를 점검하면서 취재진을 피해 모자를 눌러쓰고 돌아녔고 밤에는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찾아보는 듯한 모습이 보였다. 차에서 내린 대통령은 4년 전 이곳을 떠날 때의 태극기에 비해 현저히 줄어든 600 여명의 지지자들의 연호만 받았다. 권력의 무상함을 느꼈다. 권력이 있는 동안 박 대통령 옆에 서서 같이 사진 찍고 싶어 하던 수많은 정치인 중 극소수 측근들만 남았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이 끊임없이 웃는 모습이 그런 상황에 대한 허망함의 표출처럼 느껴졌다. 카메라에 기록된 마지막 장면은 현관문 안으로 들어가는 뒷 모습이었다. 거실에는 분홍색 실내화가 놓여 있었다. 실내화 위쪽에는 꽃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거실에 들어간 후에는 얼굴은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분홍색 실내화가 한참 현관문 쪽을 향해 있었다. 밖에 있는 경호관들에게 무언가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다. 친박 아니 진박이라고 할 만한 의원들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사저 안에 들어가 눈물을 쏟았다고 한다. 과연 그 말은 사실일까? 최소한 기자가 지켜본 모습으로는 사실로 믿기 어렵다. 박 전 대통령은 차에서 내려서 웃던 그 모습 그대로 집 안 거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담담하게 서서 밖의 경호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표하는 모습이었다. 박 전 대통령의 행보가 분열과 갈등을 끊임없이 보여주는 것은 어쩌면 본인의 불분명한 입장과 이를 필요에 따라 해석해서 밖으로 전달하는 참모들에 의해 확대되는 것은 아닐까? 부족하면 부족한 데로, 무능하면 무능한 데로, 얼굴에 주름이 있으면 주름이 있는 데로 보여주는 것이 아직도 불가능한가 묻고 싶다. 일생에 한 번 찾아오는 청와대출입기자라는 시간. 멋진 대통령을 기록하고 싶다는 꿈이 있었다. 그다지 높은 지위는 아니지만 반드시 필요한 역할이라는 자부심이 있었다. 하지만 그 꿈은 그냥 꿈이었다. 또 한 명의 불행한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나와 자연인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담하게 담았다. 그게 내 운명이었다. 피하고 싶었던 현장. 헌재의 파면 결정으로 불명예 귀가를 하는 전직 대통령의 모습을 출입기자인 결국 내가 기록하게 되었다. 13일자 동아일보 1면에 웃고 있는 대통령의 모습이 실렸다. “끝내…. ‘승복’의 말은 없었다”는 제목으로. 월요일 출근해 문득 내 책상 위를 둘러보았다. 작은 화분의 꽃이 시들어 있었다. 뒤늦은 반성이 찾아왔다. 화장실에 가서 물을 주고 왔다. 중요한 것은 다시 일상이었구나. 돌아갈 일상이 있다는 것은 행복한 삶이다. ‘권력’은 역시 ‘허망’한 것이었다. 변영욱 기자cut@donga.com}

    • 2017-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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