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형

김재형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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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을 출입하며 산업 현장의 변화상을 기록합니다.

monami@donga.com

취재분야

2025-11-27~2025-12-27
산업35%
기업24%
경제일반21%
자동차11%
미국/북미3%
정치일반2%
무역2%
중남미2%
기타0%
  • 권창훈, 3경기 연속 득점포… 월드컵도 부탁해

    1일 마르세유전에서는 환상적인 ‘발리슛’으로, 8일 툴루즈전은 상대 키퍼가 쳐낸 공을 원터치 골로 마무리했다. 이번엔 반 박자 빠른 슛이었다. 프랑스 리그1에서 활약하고 있는 권창훈(24·디종·사진)의 최근 득점 감각이 뜨겁다. 권창훈은 15일 프랑스 낭트 스타드 드 라 보주아르에서 열린 2017∼2018시즌 프랑스 리그1 33라운드 낭트(9위)와의 방문경기에서 팀이 1-0으로 뒤지던 후반 16분 동점 골을 터뜨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나임 슬리티가 찔러준 패스를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감각적인 왼발 슛으로 연결했다. 트래핑 후 슈팅이 전광석화 같았다. 세 경기 연솔 골이다. 이로써 리그 9호 골을 기록한 권창훈은 박주영(2010∼2011시즌 AS모나코·12골)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로 리그1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권창훈은 팀에서 골 넣는 윙어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권창훈은 한국 축구대표팀에서도 중앙 공격성이 짙은 오른쪽 윙어로 기용되며 손흥민(26·토트넘)과 함께 윙어형 해결사로 기용된다. 간결한 볼 터치에 이은 빠른 슈팅이 강점으로 평가받는다. 지난달 24일 북아일랜드 평가전에서도 전반 7분 박주호(31·울산)가 띄워준 로빙 패스를 오른발 터치로 잡은 뒤 왼발슛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이런 권창훈의 최근 활약은 6월에 개막하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든다. 특히 팀 내에서 득점뿐만 아니라 공격을 주도하는 중심 선수로 거듭나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 직전 4경기 1승 2무 1패로 승리가 절실했던 낭트전에서 권창훈은 팀 공격의 선봉장으로 나섰다. 영국 축구 통계 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이날 디종 공격의 43%가 권창훈이 뛰었던 오른쪽 측면에서 이뤄졌다. 권창훈은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48번 볼을 잡았고, 팀 내에서 슬리티(5회) 다음으로 많은 드리블에 성공(3회)했다. 후스코어드닷컴은 디종 평점으로 수비수 세드리크 바로(8.22) 다음으로 권창훈(7.98)에게 높은 점수를 줬다. 권창훈은 시즌 초반 70% 초반대에 머물던 패스 성공률을 최근 5경기에서 80% 가까이로 끌어올렸다. 현지 외신 등을 통해 ‘롱볼 축구’에 집중하는 디종에서 권창훈은 그나마 창의적인 연계 플레이를 만들 수 있는 선수로 통한다. 이에 따라 월드컵에서 손흥민의 짝으로서도 맹활약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진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은 “손흥민은 중앙이든 측면이든 선수들 간의 간격이 넓으면 고립된다”며 “2 대 1 패스 등을 활용하면서 간결하게 볼을 주고받을 수 있는 권창훈이 좋은 파트너다. 권창훈이 최근 리그에서 몸 상태가 올라오고 있는 것은 한국대표팀엔 청신호”라고 말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8-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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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딸까지 걸었던 해리 케인, 결국 골 인정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을 노리는 토트넘의 해리 케인(25)이 ‘25호 골’을 되찾았다. EPL 사무국은 12일 “토트넘의 7일 스토크시티전 두 번째 골(후반 18분)을 영상으로 확인한 결과 크리스티안 에릭센(26)이 아닌 케인의 골로 확인돼 정정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당초 에릭센이 찬 프리킥이 상대 문전에서 경합 중이던 케인을 지나 골망을 갈랐던 것으로 판단해 에릭센의 골로 기록됐다. 케인은 지난달 12일 본머스전 부상 이후 약 한 달 만에 스토크시티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부상 전까지 케인과 득점 공동 선두(당시 24골)였던 리버풀의 무함마드 살라(26)가 케인의 공백을 틈타 29골로 단독 선두로 치고 나섰다. 그만큼 케인에게는 한 골이 소중했을 것이다. 케인은 트위터에 “내 어깨를 치고 들어갔다”는 글을 게시하는 등 골의 주인공은 자신이라며 강력하게 주장해 왔다. 특히 경기 직후 현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한 “내 딸을 걸고 맹세코 나는 볼을 건드렸다”는 발언이 문제가 됐다. 이 발언 이후 토트넘 구단까지 나서 EPL에 제소했지만 국내외에선 “딸까지 거론하며 득점왕에 욕심을 부린다”는 비판이 거셌다. 지난 두 시즌 득점왕이었던 케인이 이번 시즌에도 리그 최다골을 기록하면 앨런 시어러(1994∼1995, 1995∼1996, 1996∼1997시즌), 티에리 앙리(2003∼2004, 2004∼2005, 2005∼2006시즌)에 이어 세 시즌 연속 득점왕 자리에 오른 선수로 이름을 올린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8-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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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리로… 발로… 의기양양 김신욱

    디펜딩 챔피언 전북이 경남의 돌풍을 잠재우며 ‘절대 1강’의 위용을 드러냈다. 전북은 11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6라운드 경남과의 방문경기에서 4-0으로 완승했다. 지난달 10일 인천에 불의의 1패를 당한 뒤 4연승을 달린 전북(승점 15)은 1위를 달리던 경남(승점 13)을 2위로 밀어내고 선두로 올라섰다. 이날 전북의 스트라이커로 나선 김신욱(30)은 전반에만 머리(전반 15분)와 발(전반 23분)로 두 골을 몰아넣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좌우 측면 공격수로 나선 외국인 선수 티아고(25·전반 37분)와 로페즈(28·후반 추가 시간)도 한 골씩 넣었다. 전북은 유효슈팅 7개 중 4개를 골로 연결하는 무서운 집중력을 뽐냈다. 득점 선두(6골) 경남 말컹은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22)의 밀착 수비에 맥을 못 췄다. 최보경(30)까지 가세한 협력 수비에 갇히며 말컹은 이날 단 한 개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말컹은 이날 해트트릭을 기록할 경우 구단 프런트와 40만∼50만 원 상당의 한정판 농구화 내기를 했지만 단 한 골도 넣지 못해 농구화를 사줘야 할 입장이 됐다. 말컹이 막히면 대타 해결사 역할을 했던 네게바(26), 쿠니모토(21)도 좀처럼 공격의 활로를 뚫지 못했다. 이날 하루에만 이전 5경기에서 합산 실점(4점)만큼 골을 내어준 경남은 공수에서 부진하며 시즌 첫 패를 떠안았다. 서울은 안방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6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서울은 전반 31분과 후반 17분 연속 골을 터뜨린 고요한(30)의 맹활약에 힘입어 포항을 2-1로 꺾고 3무 2패만에 첫 승을 기록했다. 서울은 후반 37분 상대팀 공격수 제테르손(27)이 넣은 골이 비디오판독(VAR) 결과 오프사이드로 무효 처리되는 행운도 따랐다. 수원은 후반 추가 시간에 터진 염기훈의 결승골 덕택에 강원 FC를 3-2로 꺾고 5경기 무패 행진(3승 2무)을 달리며 3위로 올라섰다. 제주는 전남과의 방문경기에서 3-0으로 완승을 거두고 2승 2무 2패로 6위에 랭크돼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8-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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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전북 ‘브라질 특급’ 대충돌

    최근 프로축구 K리그1에서 가장 뜨거운 경남과 전북이 브라질 출신 두 닮은꼴 외국인 공격수를 앞세워 선두 자리를 놓고 맞붙는다. 5경기 무패 행진(4승 1무)을 이어가고 있는 경남(1위·승점 13)은 11일 안방인 창원축구센터에서 2위 전북(승점 12)과 시즌 첫 대결을 펼친다. ‘절대 1강’으로 평가받았지만 인천에 일격을 당하고 다시 비상하고 있는 전북과 2부 리그에서 올라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경남. 이날 맞대결 결과에 따라 선두도 바뀐다. 무엇보다 두 팀의 공격의 선봉에 서있는 두 브라질리안 말컹(24)과 아드리아노(31)의 득점 대결이 눈길을 끈다. 말컹은 4경기에서 6골을 뽑아내 득점 선두를 달리며 경남의 돌풍을 이끌고 있다. 전북 아드리아노도 5경기에서 3골을 터뜨려 득점 3위를 달리고 있다. 각각 팀 득점 1, 2위에 올라 있는 경남(12득점)과 전북(9득점) 화력의 3분의 1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두 선수는 국적 이외에도 한국 리그에 온 첫해 2부 리그(K리그 챌린지)에서 득점왕을 차지하며 그해 팀 우승의 주역이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김종부 경남 감독(53)의 눈에 띄어 2017시즌 경남에서 뛴 말컹은 22득점을 올리며 팀의 1부 리그 승격을 뒷받침했다. 두 번째 시즌인 올 시즌에도 그는 큰 키(196cm)와 유연한 몸놀림으로 골을 잡아내며 최고 공격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14년 대전 시티즌의 유니폼을 입은 아드리아노 역시 당시 27득점을 올리며 2부 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이듬해 1부 리그에서도 15득점을 올린 그는 이후 FC 서울로 이적해 2015시즌 FA컵 우승을 이끌었다. 2016년 17득점을 올리며 서울의 리그 우승을 이끈 뒤 중국 슈퍼리그 스자좡 융창을 거쳐 올해 전북에 둥지를 틀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8-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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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맥빠진 슈퍼매치… 서울, 1명 빠진 수원과 0-0

    데얀(37·사진)이 수원 유니폼을 입고 뛰는 올 시즌 첫 ‘슈퍼매치’로 눈길을 끌었던 8일 수원과 서울의 맞대결이 0-0 무승부로 싱겁게 막을 내렸다. 이날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두 팀은 90분 내내 탐색전만 계속하며 축구 명가 간 대결답지 않게 답답한 경기를 이어갔다. 양 팀 통틀어 반칙만 총 35번(경고 5번, 퇴장 1번) 나올 정도로 신경전만큼은 치열했다. 하지만 두 팀이 기록한 유효 슈팅은 단 6개(수원 4개, 서울 2개)에 불과할 정도로 경기는 단조로웠다. 한두 번의 결정적인 장면은 있었다. 후반 12분 공중볼 경합에서 데얀이 따낸 공을 바그닝요(28·브라질)가 이어받아 골키퍼와 맞섰지만 골로 연결하진 못했다. 10여 분 뒤 서울의 정현철이 상대 문전 앞에서 얻은 프리킥을 헤딩골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손에 맞은 것으로 판독돼 무효 처리됐다. 후반 26분 수원의 최성근(27)이 거친 태클로 퇴장당한 이후부터는 수적 우세를 차지한 서울이 밀어붙이는 가운데 가끔씩 수원의 반격이 나오는 형국이었다. 두 팀 감독에게는 이날 승리가 절실했다. 서울은 이날까지 5경기(3무 2패)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며 11위에 머물렀다. 최근 팬들로부터 거센 ‘퇴진 요구’를 받고 있는 황선홍 서울 감독은 경기 직후 “오늘 같은 박빙의 승부에는 많은 골 찬스가 나오기 힘든데 몇 번의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5위 수원(2승 2무 1패)은 이날 올 시즌 ‘안방 첫 승’을 신고하며 직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시드니 FC와의 조별리그(H) 5차전에서 당한 대패(1-4)의 충격을 털어버리고자 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좋은 경기로 팬들에게 보답해야 하는데 미안한 마음이다”고 말했다. 이날 1만3122명이 입장해 2005년 6월 12일(1만9385명) 기록했던 서울과 수원 간 K리그 최저 관중 수를 13년 만에 경신했다. K리그가 아닌 리그컵대회로 범위를 넓혀도 2004년 8월 8일 두 팀 간의 하우젠컵 경기에서 기록한 1만4823명보다 적었다. 안양 LG가 FC 서울로 바뀐 2004년 이래 FC 서울과 수원의 경기에서 기록한 최저 관중이다. 안양 LG 시절을 포함한 축구 명가 두 팀 간의 경기를 일컫는 ‘슈퍼매치’라는 별칭이 무색했다. 데얀은 “두 팀 모두 이전까지 기록이 좋지 않아 압박감을 많이 받은 듯하다. 전반전에는 서로 골을 안 먹으려는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전북은 이동국(39)의 페널티킥 결승골과 손준호(26)의 추가골에 힘입어 포항을 2-0으로 꺾고 3연승(4승 1패)을 달렸다. 전북은 포항을 3위로 끌어내리며 2위에 올랐다. 수원=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8-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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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흥민-호날두-메시, 러시아 월드컵 꿈의 삼각편대”

    2018 러시아 월드컵 최고 드리블러 후보는 리오넬 메시(31·아르헨티나)가 아닌 에덴 아자르(27·벨기에)?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는 세계 최고로 평가받는 유럽 5대 축구리그 선수들의 시즌 개막부터 2월까지의 활약을 바탕으로 최고의 드리블러 순위를 발표했다. 경기당(90분 기준) 평균 드리블 시도 횟수와 성공률(%)을 구해 자체적으로 개발한 알고리즘에 따라 점수를 매겼다.결과는 ‘축구의 신’ 메시가 최고의 드리블러라는 대다수의 인식과 달리 아자르가 1위에 선정됐다. 이는 전방위로 뛰며 ‘찬스 메이커’ 역할의 비중도 높은 메시와 직선적인 돌파에 특화된 아자르의 플레이 스타일 차이가 반영된 결과였다. 이처럼 ‘숫자’는 축구의 전부를 보여주진 못하지만 색다른 관점을 제공한다. CIES가 자체 개발한 지표를 활용해 내놓은 분석을 토대로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2018 러시아 월드컵 베스트 일레븐(4-3-3 기준)을 뽑아 봤다.○ 꿈의 삼각 편대 ‘호날두-메시-손흥민’ 손흥민(26·대한민국)이 러시아 월드컵 꿈의 삼각 편대에 들어갔다. CIES가 최근 3개월간(12월 26일∼3월 26일) 유럽 5대 리그 선수의 기록을 분석해 발표한 포지션별 선수 순위에 따르면 그렇다. CIES는 △득점 기회 창출 △태클 △볼 배급 △슈팅 △공격 기여 △수비 기여 등 6개 영역으로 나눠 평가한 뒤 순위를 매겼다. 이 조사에 따르면 손흥민은 호아킨 수소(25·스페인)와 함께 윙어 공동 4위에 올랐다. 1∼3위는 메시, 모하메드 살라흐(26·이집트), 하칸 찰하노을루(24·터키). 그런데도 손흥민이 세계 최고라 평가받는 호날두, 메시와 함께 당당히 ‘삼각 편대’에 이름을 올린 것은 최근 대세(大勢) 윙어가 모두 왼발잡이인 것과 관련된다. 앞서 언급한 ‘톱5 윙어’ 중 오른발잡이는 손흥민과 찰하노을루 두 명이다. ‘골 넣는 윙어’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최근 축구 전술의 추세다. 이 때문에 윙어의 포지션은 그 선수가 주로 쓰는 발과 반대쪽에 배치된다. 예를 들어 토트넘이 오른발잡이인 손흥민을 왼쪽 윙어로 기용하는 이유다. 결과적으로 메시와 포지션이 겹치는 ‘핫한’ 살라흐가 빠졌다. 본선에 진출하지 못한 터키의 찰하노을루는 자동 제외됐다. 올 시즌 손흥민은 소속팀 토트넘에서 통산 18골(정규리그+각종 컵 대회)을 넣으며 맹활약하고 있다. 월드컵 본선에서도 ‘죽음의 조(F조)’에 배정된 한국을 구원할 선수로 평가받는다. 최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개인 통산 119호골(UCL 최다골 기록)을 넣은 호날두는 월드컵에서 스페인과 조 1위 대결(B조)의 선봉에 선다. 메시는 숱한 스타를 보유하고도 그가 없으면 맥을 못 추는 아르헨티나의 최종 해결사로 나선다.○ 덴마크의 홀로 핀 중원의 꽃 에릭센 FIFA 랭킹 1위 독일은 여러 포지션에 걸쳐 최고의 선수들로 구성됐지만, 유독 중원이 탄탄하다. CIES 조사에 따르면 토니 크로스(28)를 비롯해 미드필더(수비형, 전방위) ‘톱 10’에 조사 국가 중 가장 많은 4명이 포진됐다. 브라질과 잉글랜드 등 전통의 강호와 신흥 강호 벨기에도 중원의 강국으로 평가됐다. 이번 조사에서 크리스티안 에릭센(26)은 덴마크 선수로는 유일하게 ‘톱 10(미드필더 1위)’에 선정됐다. 그는 덴마크의 본선 진출을 이끈 주역. 에릭센은 미드필더임에도 유럽 조별예선과 두 차례 플레이오프에서 덴마크가 기록한 20골 중 11골을 터뜨리며 조국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끌었다. 그의 활약으로 8년 만에 본선에 진출한 덴마크는 다시 에릭센에게 기대를 걸며 16강 진출을 노리고 있다. 전통의 강호 이탈리아가 본선 진출에 실패한 가운데 유럽 베팅업체들은 최근 A매치 9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브라질을 포함해 독일과 스페인, 프랑스 등 4개국을 우승 후보로 꼽았다. CIES 포지션별 최고 선수 조사에서도 이 국가들은 골키퍼 제외, 6개 포지션에서 5명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아직 유럽 5대 리그가 폐막(5월 20일)하지 않았고 최종 엔트리 제출 마감일(6월 4일)도 두 달 정도 남았다. 하지만 최근 각 리그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이는 선수가 많은 4개국이 강력한 우승 후보라는 데 이의를 제기할 축구팬은 없을 것 같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8-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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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연 신영석, V리그 주연으로

    선수 생활 초기 존경하던 선배(이선규·KB손해보험)의 헌 배구화를 안고 잠들며 ‘최고 센터’를 꿈꾸었던 신영석(32·현대캐피탈)이 프로배구의 새 역사를 썼다. 신영석은 3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시상식에서 센터로서는 최초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았다. 2005년 프로배구 출범 이후 MVP는 레프트와 라이트의 전유물과도 같았다. “센터를 선택한 것은 제 인생의 가장 잘한 선택입니다. 내년에 (감독님이) 다른 포지션을 시키면, 전 거절할 생각입니다.(웃음)” 이번 시즌 신영석은 높이로 리그를 지배했다. 정규리그 33경기를 뛴 신영석은 세트당 0.855개의 블로킹 득점을 기록하며 ‘블로킹 1위’에 올랐다. 적재적소에 터진 그의 블로킹은 4라운드 이후 현대캐피탈이 선두로 도약하는 원동력이었다. 남자부 센터 중에서 가장 많은 득점(289점)을 올리면서도 그의 공격성공률(61.22%)은 팀 내에서 가장 높았다. 센터는 주로 수비와 팀의 주포(레프트, 라이트)를 돕는 조연 역할을 담당한다. 하지만 올 시즌 신영석은 센터이면서도 주역으로 우뚝 섰다. 그의 맹활약에 ‘닮은꼴 외모’ 허재 한국농구국가대표 감독(53)의 별명(농구 대통령)을 따서 배구 팬들은 ‘배구 대통령’이란 애칭을 붙여 줬을 정도이다. 1월에 열린 올스타전 팬 투표에서도 그는 남자부 최고 득표자로 이름을 올렸다. 신영석은 “허재 감독님 덕분에 그런 별명을 얻었는데 아직 ‘대통령’이란 소리를 듣기엔 부족하다”며 “오히려 목표를 던져주신 것 같다. 언젠가는 ‘신영석은 배구 대통령다웠다’는 소리가 나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여자부에서는 한국도로공사의 통합 우승(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을 이끈 이바나 네소비치(30·세르비아)가 MVP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시즌 세 차례(2, 3, 5) 라운드 MVP로 선정될 만큼 꾸준한 활약을 보였다. 이바나는 “이번 시즌 모든 순간이 기억에 남는다. 내일 고국으로 돌아가는데 푹 쉬고 다음 시즌 다시 V리그에서 뛰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8-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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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금술사’ 김종부…키만 큰 ‘원석’ 말컹, 킬러로 조련

    최근 K리그 클래식 4경기에서 ‘연전연승’을 거듭하는 경남의 김종부 감독(53)은 ‘촉’ 있는 사령관으로 통한다. 그는 2016년 변변찮은 브라질 하부 리그에서 뛰던 ‘부족한 원석’ 말컹(24·브라질)을 발굴해 득점 기계로 키웠다. 큰 키(196cm)에 비해 느린 슈팅 타이밍을 보완했고, 중앙뿐만 아니라 측면 공간을 활용하는 법을 가르쳤다. 이번 시즌 말컹은 3경기 6골을 뽑아내며 김 감독에게 화답했다. 전남과의 경기(3-1승)에서는 말컹에게 집중된 상대 수비의 허점을 노려 비주전급으로 평가받던 김효기(32)를 깜짝 기용했다. 김효기는 이날 1부리그 데뷔골이자 결승골을 터뜨렸다. 강원전에서는 시즌 2호골을 기록했다. 많이 뛰면서 골 기회를 찾아다니는 김효기가 상대의 빈틈을 공략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김 감독의 판단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경남의 돌풍을 이끌고 있는 김 감독의 선수 발굴이나 기용 능력은 이처럼 예사롭지 않다. 김 감독은 “일차적으로는 이번 시즌 잔류가 목표였다. 네게바(26·브라질)나 쿠니모토(21·일본) 등 새로 합류한 선수들의 적응이 빨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2016년 경남의 지휘봉을 잡기 전까지 K3리그 화성FC(2013∼2015년)의 감독이었다. 이듬해 경남으로 옮겨간 김 감독은 그 직전 시즌 ‘심판 매수 사건’으로 어수선했던 팀 분위기를 다잡았다. “예산도 없고, 선수들은 풀 죽어 있는 상황에서 좀 더 절실한 마음으로 뛰는 선수를 기용했습니다. 감독과 선수 사이에 신뢰가 생길 수 있도록 계속 소통하며 사기를 끌어올리려 했죠.” 지난해 경남은 ‘15경기 무패’ 기록을 남기며 K리그 챌린지 1위 팀으로 화려하게 1부 리그로 올라섰다. 1980년대 그는 차범근, 최순호의 뒤를 이을 대형 스타로 평가받았다. 1983년 박종환 감독이 이끌었던 청소년대표팀의 ‘멕시코 4강 신화’ 주역으로 활동했고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불가리아전에서 동점골을 넣기도 했다. 하지만 1986년 당시 현대와 대우의 스카우트 파동에 휘말린 끝에 1995년 30세의 나이에 은퇴하며 눈물을 삼켰다. “선수 시절 프로에서는 전성기를 못 누려 프로에 대한 로망이 있었습니다. 다시 프로 지도자로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에 감격스러운 마음입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8-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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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컹 골잔치… 경남 개막 4연승 신바람

    지난 시즌 K리그 챌린지(K리그2)에서 올라온 경남의 초반 상승세가 매섭다. 브라질 출신 ‘득점 괴물’ 말컹(24)이 선두에서 경남의 돌풍을 이끌고 있다. 경남은 1일 강원 춘천송암운동장에서 열린 강원과의 K리그1 방문경기에서 말컹의 멀티 골과 김효기의 쐐기 골을 앞세워 3-1로 승리했다. 경남은 K리그1 개막 4연승을 달리며 단독 선두(승점 12점)로 올라섰다. 이날 경기는 초반 돌풍의 주역을 가리는 자리였다. 그동안 약체로 평가받던 경남과 강원(지난 시즌 6위)은 나란히 3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양 팀은 거친 몸싸움을 이어가며 초반부터 자존심 대결을 펼쳤다. 두 차례나 비디오판독(VAR)이 나올 정도로 치열한 신경전도 이어졌다. 경남의 공격을 이끈 것은 말컹이었다. 앞서 2경기에 나서 4골을 기록했던 말컹의 득점포는 이날도 폭발했다. 전반 39분 상대 왼쪽 진영에서 네게바(26·브라질)가 올린 공을 머리로 살짝 방향을 바꿔 선제골을 터뜨렸다. 키 196cm의 장신을 자랑하는 말컹이 골 지역 중앙으로 휘어져 오는 공을 유연한 동작으로 머리에 맞혀 골로 연결했다. 후반 20분 교체 출전한 강원의 제리치(26)가 동점골을 터뜨리며 경기 분위기를 가져갔을 때도 말컹이 나섰다. 불과 3분 뒤 상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이재명이 내준 패스를 받아 그대로 골망을 가른 것이다. 경남은 후반 34분 배기종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받은 김효기가 쐐기 골을 터뜨려 승세를 굳혔다. 말컹은 이날까지 총 3경기에 나서 6골을 터뜨리며 득점 선두에 올랐다. 경고 누적으로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던 2라운드 제주전을 제외하면 모든 경기에서 득점을 기록했다. 여기에 이번 시즌 영입된 네게바와 쿠니모토(21·일본)가 각각 측면과 중앙에서 활발하게 공격을 이끌고 있어 경남의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4일 상주와의 개막 경기에서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가 출장 정지(3경기)를 당했던 김종부 경남 감독은 스탠드에서 이날 경기를 지켜봤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로 징계가 풀렸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8-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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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연경 28점에도… 우승파티 미뤘다

    4개국 리그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 중국 여자 프로배구 상하이의 김연경(30·사진)이 맹활약을 펼치고도 팀 패배로 대기록 작성을 미루게 됐다. 상하이는 지난달 31일 중국 상하이 루완 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중국여자배구 슈퍼리그 챔피언결정 6차전에서 톈진과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2-3(26-24, 23-25, 25-15, 22-25, 12-15)으로 역전패했다. 세트 스코어 2-1로 앞서던 4세트부터 뒷심에서 밀려 내리 2세트를 내줬다. 상하이는 3승 3패를 기록해 3일 안방인 루완 체육관에서 열리는 최종 7차전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이날도 김연경의 활약은 빛났다. 블로킹 8점과 서브 5점을 포함해 총 28점을 올렸다. 팀에서 가장 많은 득점이다. 이날까지 김연경은 이번 챔피언결정전 6경기에서 매 경기 두 자릿수 득점을 하며 팀 공격의 선봉에 섰다. 다만 팀 동료의 득점 부진과 불안한 수비가 팀 패배로 이어졌다. 남은 경기에서 우승을 확정하면 김연경은 ‘우승 청부사’로서 진기록을 남기게 된다. 한국과 일본, 터키에 이어 중국까지 4개국 리그 챔피언에 등극한다. 그동안 김연경은 한국 흥국생명에서 3번(2005∼2006, 2006∼2007시즌 통합우승·2007∼2008시즌 정규리그 우승), 일본 JT마블러스에서 2번(2009∼2010시즌 정규리그 우승·2010∼2011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 터키 페네르바흐체에서 3번(2011∼2012시즌 유럽배구연맹 여자챔피언스리그 우승·2014∼2015, 2016∼2017시즌 정규리그 우승) 정상을 밟았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8-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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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전승 vs 3전승… 돌풍 경남-강원, 누가 꺾이나

    경남의 돌풍은 계속될 것인가. 한국 축구대표팀의 유럽 평가전으로 휴식기를 가진 K리그1이 이번 주말 재개된다. 14명의 국내파 국가대표 선수는 소속팀으로 복귀해 출전을 기다리고 있다. 초미의 관심사는 내달 1일 춘천송암운동장에서 만나는 경남과 강원. 경남은 이번 시즌 K리그2에서 승격해 3연승을 달리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팀. 지난 시즌 6위 강원도 개막 3연승으로 잘나가고 있어 ‘빅 매치’가 예상된다. 그동안 약체로 평가받던 두 팀은 올 시즌 전혀 다른 경기력을 보이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경남은 지난 시즌 K리그2의 득점왕 출신이자 승격 이후 올 시즌 2경기에서 4골을 몰아넣은 말컹(24·브라질)에게 기대를 건다. 이번 시즌 영입된 네게바(26·브라질)와 쿠니모토(21·일본)의 활약도 심상치 않다. 강원은 주장 정조국(34)과 국가대표팀에서 복귀한 이근호(33), 직전 경기에서 2골을 넣으며 팀 승리를 이끈 디에고(27)를 앞세울 계획. 두 팀에 이날 경기는 이기면 ‘4연승’, 질 경우 시즌 첫 패를 안게 되는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다. 3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선 ‘절대 1강’으로 꼽히던 전북이 상주를 만난다. 전북은 10일 인천에 2-3으로 일격을 당해 2승 1패로 4위로 처지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전북은 폴란드전에서 부상한 김진수(26)를 제외하고 김신욱(30), 김민재(22) 등 국가대표를 내세워 9위 상주를 잡고 도약하겠다는 각오다. 상주는 국가대표 수비라인에 이어 매 경기 골을 넣고 있는 주민규(28)를 앞세워 전북을 잡고 중상위권 진입을 노린다. 상주에는 ‘신태용호’ 수비 자원인 김민우(28), 윤영선(30)가 버티고 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8-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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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태용호, ‘가상 독일전’ 폴란드에 2-3 무릎… 풀지 못한 숙제

    “이 정도 준비로는 월드컵에서 창피당할 수 있다.” 손흥민(토트넘)은 28일 폴란드 호주프의 실레시안 스타디움에서 열린 폴란드(세계 6위)와의 평가전에서 2-3으로 패한 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각성을 주문했다. 한국은 24일 북아일랜드(1-2패)에 이어 이날도 수비에 허점을 보이며 무너졌다. 손흥민은 “월드컵에서 만나는 상대는 다 우리보다 강팀이다. 이렇게 쉽게 골을 먹으면 큰 문제”라고 덧붙였다. 고질적인 수비 불안. ‘신태용호’의 아킬레스건이다. 손흥민 얘기대로 러시아 월드컵 F조에서 만나는 스웨덴(19위)과 멕시코(17위), 독일(1위)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국(59위)보다 훨씬 앞서 있다. 공은 둥글다고 하지만 한국이 한 수 아래라는 것을 인정하고 시작해야 한다. 그만큼 이번 평가전은 ‘해답’ 찾기에 절호의 기회였다. 신태용 감독은 최정상급 공격수를 막아낼 최적의 수비 조합을 찾겠다며 K리그1 전북 수비수를 5명(김민재 홍정호 이용 최철순 김진수)이나 선발했지만 제대로 실험조차 못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독일대표팀이 한때 수비라인을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로 채웠듯 신 감독은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전북 수비진으로 짤 듯 보였다. 하지만 신 감독은 장현수(FC 도쿄)를 연거푸 투입하며 이런 예상을 깼다. 신 감독이 믿었던 장현수는 수비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한국은 이날 스리백에 미드필더 2명까지 사실상 ‘5백’으로 나섰지만 ‘수비 구멍’을 메우진 못했다. 신 감독은 폴란드전이 끝난 뒤 “장현수를 뺄 생각이 없다”며 다시 한번 ‘장현수 신뢰’를 보여줘 팬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일부에서는 전북 수비수 5명을 뽑아 놓고 신 감독이 강조하는 ‘수비 조직력’ 테스트를 하지 않은 것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번이 5월 중순 월드컵 최종 엔트리를 발표하기 전 마지막 평가전이었다. 수비가 허술한 데는 중앙 미드필더의 기동성 부재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기성용(스완지시티)과 정우영(빗셀 고베)은 볼 트래핑과 패스 능력은 좋지만 세계 최정상급 공격수를 밀착 마크하기에는 주력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북아일랜드전에서 박주호(울산)가 기성용과 짝을 맞춰 괜찮은 모습을 보이긴 했으나 이 선수도 기동력이 좋은 선수는 아니다”라며 “중원에선 주력 좋은 선수로 기성용의 짝을 찾아 수비를 뒷받침해 주는 것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손흥민 활용법 찾기에도 실패했다. 한 위원은 “폴란드전에서 손흥민은 전반 초반에는 최전방에서 고립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교체 이후) 스피드가 좋은 황희찬(잘츠부르크)이 수비 뒤 공간으로 움직이면서 공간을 내줬다”고 말했다. 그는 “두 번의 원정경기에서 손흥민이 슈팅을 4개밖에 하지 못했던 것은 아직 그의 활용법을 완전히 찾아낸 것은 아니라는 방증”이라며 “권창훈(디종FCO)과 이재성(전북) 등 중앙 공격 성향이 강한 선수를 함께 날개로 뛰게 하기보다는 저돌적인 돌파력을 갖춘 이근호(강원) 황희찬 등과 짝을 맞추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전반 막판 투입된 황희찬이 손흥민의 공격 파트너로 떠오르고 있다. 황희찬은 이창민(제주)이 만회골을 터뜨린 뒤 1분 만인 후반 42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박주호가 골지역 왼쪽을 파고들며 찔러준 볼을 중앙에서 받아 넣었다. 활발한 움직임이 만들어낸 골이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8-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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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8강… ‘진격의 정현’ Go!

    ‘진격의 정현’ 모드가 계속되고 있다. 세계 23위 정현(22·한국체대)은 28일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마이애미오픈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세계 80위 주앙 소자(29·포르투갈)를 2-0(6-4, 6-3)으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는 올해 정현이 참가한 7번째 ATP투어 대회로 정현은 이 중 6번 8강에 올랐다. 이로써 정현은 1월 호주오픈 4강이 우연이나 요행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특히 직전 파리바오픈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메이저 대회 다음으로 무게감이 있는 ATP투어 1000 시리즈에서 2회 연속 8강에 오르며 주가를 올렸다. 180점의 랭킹 포인트를 확보한 정현은 다음 주 발표될 세계 랭킹에서 19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정현의 다음 상대는 세계 17위 존 이스너(33·미국)다. 앞선 경기에서 강호 마린 칠리치(3위·크로아티아)를 잡은 이스너는 강한 서브가 장기다. 정현은 2016년과 2017년 두 번에 걸쳐 이스너를 만나 완패했지만, 올해 1월 ASB클래식에서 2-1(7-6, 5-7, 6-2)로 이겼다. 최근 정현이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과도 대등하게 맞서고 있는 만큼 이번 대결 역시 승산이 충분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현과 이스너는 29일 맞붙는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8-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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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항공 “우승까지 단 1승… 방심은 없다”

    승부처는 1세트를 가져간 대한항공이 21-24로 뒤지던 2세트 후반이었다. 현대캐피탈이 여기서 1점을 더 따내면 이날 승부는 알 수 없었다. 그 절체절명의 순간에 대한항공은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정지석(23)과 진상헌(32)이 결정적인 블로킹 득점을 뽑아낸 데 이어 상대 팀의 범실이 잇따르며 전세는 역전됐다. 2세트를 끝내는 가스파리니의 마지막 스파이크까지 대한항공은 무려 5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대한항공은 28일 안방인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시즌 도드람 V리그 현대캐피탈과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3-0(25-22, 26-24, 25-18)으로 완승했다. 이날 대한항공의 주포 가스파리니는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2득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현대캐피탈로 분위기가 기울던 2세트에서 전·후위를 가리지 않고 홀로 10득점을 기록하며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가스파리니가 2세트 대역전 드라마의 마침표를 찍자 대한항공은 그 기세를 3세트에서도 이어가며 손쉽게 승리를 따냈다. 2차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무실 세트 승리를 거둔 대한항공은 앞으로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이날 승리로 챔피언전 우위를 점한 대한항공이지만 방심을 경계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2승(1패)을 먼저 거두고도 준우승에 그친 경험이 있어서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2, 3차전 승리로 우쭐하지 않고 4차전 단 한 경기만 생각하며 초심으로 돌아가서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진상헌은 “오늘 경기는 오늘로서 끝이다. 다음 경기는 새로운 경기라고 생각하며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인천=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8-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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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닥 내려가 새로운 도전… ‘박정아 시리즈’

    박정아(25·사진)로 시작해 박정아로 끝난 챔피언결정전이었다. 박정아는 27일 IBK기업은행과의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이바나, 정대영과 함께 나란히 19점을 올리며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전·후위를 가리지 않고 경기 내내 분위기를 주도한 박정아는 한국도로공사의 사상 첫 챔피언전 등극에 일등공신이 됐다. “내가 잘해서 우승한 것이 아니라 한국도로공사는 우승할 수 있는 팀이었다.” 겸손하게 우승 소감을 밝혔지만 박정아의 활약은 눈부셨다. 챔프전 1차전에서 27점을 올린 뒤 2차전에서도 24점을 보탰다. 경기당 평균 공격 성공률은 50%에 달해 주포 이바나(약 36%)를 압도했다. 그는 챔프전 최우수선수 투표에서 29표 중 26표를 쓸어 담으며 첫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시즌 그는 IBK기업은행의 챔프전 우승 주역이었다. 이때를 포함해 6시즌 동안 IBK기업은행에서 3번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하지만 정상에 안주하지 않고 꼴찌 팀 도로공사에서 새로운 도전을 택한 그는 우승 청부업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개인 통산 네 번째 챔프전 우승의 기쁨을 맛본 박정아는 “(IBK기업은행 홈 코트인) 화성체육관에 안방이 아니라 원정으로 오니깐 느낌이 이상했다”면서도 “(친정 팀이라 해도) 팀을 바꿨으니 지금 팀에서 우승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정아는 “언니들이 울 줄 알았는데 안 울더라. 참았나 보다”며 웃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8-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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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격의 정현… ‘톱 20’ 벽도 돌파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22·한국체대)의 질주가 계속되고 있다. 올해 초 세계 랭킹 58위로 출발한 정현은 이제 20위 벽마저 무너뜨릴 기세다. 정현은 26일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마이애미오픈 단식 3회전에서 이번 대회 돌풍의 주역인 마이클 모(미국·176위)를 2-0(6-1, 6-1)으로 가볍게 제압하며 16강에 올랐다. 90점의 랭킹 포인트도 확보해 다음 주 발표되는 세계 랭킹에서 최소 20위(26일 기준 1807점)까지 점프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18위 파비오 포그니니(이탈리아·1840점)와 랭킹 포인트 차가 적어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역전도 가능하다. 지난 15개월 동안 정현의 랭킹은 수직 상승했다. 지난해 104위로 시작한 정현은 올해 초 이형택의 한국 최고 기록(2007년 36위)을 깼다. 직전 BNP파리바 오픈에서도 8강에 오른 정현은 역대 아시아 최고 선수로 평가받는 일본의 니시코리 게이(29·33위·ATP투어 대회 11회 우승)마저 넘어섰다. 현재 아시아 최고 랭킹이 된 정현에겐 니시코리의 ‘세계 4위’ 기록 경신만이 남았다. 1월 호주오픈 4강 진출이 도약의 계기였다. 이 대회에서 노바크 조코비치(31·12위)를 비롯해 세계 테니스계 강자들을 상대로 연전연승해 한국인 최초 메이저 대회 준결승 진출을 이뤄냈다. 자신감과 경기 경험을 쌓은 것도 의미가 있지만, 이 대회를 통해 랭킹 포인트를 대거 확보(720점)해 대회 때 시드 배정이 가능한 30위 안에 든 것이 정현에게 큰 힘이 됐다. 4대 테니스 메이저 대회를 포함해 ATP는 톱 랭커끼리 대회 초반에 맞붙지 않도록 보통 30여 개의 시드를 배정한다. 시드마다 랭킹이 높은 선수를 한 명씩 배정해 순위가 낮은 선수 또는 예선 통과자와 붙도록 하는 방식이다. 호주오픈 이후 나선 ATP투어 3개 대회에서 정현이 모두 8강에 진출할 수 있었던 데에는 정현이 ‘시드 배정 선수’로서 대회 초반 자신보다 랭킹이 낮은 선수를 상대할 수 있었던 대진 운의 영향도 컸다. 박용국 NH농협은행 스포츠단장은 “예전에는 2라운드만 돼도 톱 랭커를 상대해야 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정현의 위상이 그만큼 달라졌다”며 “아시아 톱랭커의 계보를 잇는 것뿐만 아니라 그들의 최고 기록마저 깰 날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호주오픈 이후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면서 정현은 올해 활약이 ‘깜짝 돌풍’이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베이스라인 플레이와 코트 활용 능력, ‘강철 멘털’ 등에서 정현은 정상급에 올라섰다는 평가다. 다만 ‘서브 강화’는 여전히 보완 과제로 지적됐다. 박 단장은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확실히 가져갈 수 있도록 두 번째 서브의 성공 확률을 높이고 다양한 구질을 쓸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처럼 성장해 나간다면 올해 안에 ATP투어 대회에서 타이틀(우승)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타이틀은 정현이 ‘톱 10’ 진입을 노릴 수 있는 확실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현은 28일 주앙 소자(포르투갈·80위)와 8강 진출을 다툰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8-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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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비, 어찌하오리까… 신태용호, 취약한 방어벽 또 무너져

    그라운드를 지배하고도 승리하지 못한 ‘오답’ 경기였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3번의 슈팅 중 유효슈팅(골문으로 향한 슈팅)이 단 4번에 그쳤다. 반면 4번의 슈팅 모두를 유효 슈팅으로 연결하며 승리를 챙긴 북아일랜드는 ‘해법’을 찾아야 할 한국에 공수에 걸친 또 다른 ‘과제’를 떠안겼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9위 한국은 25일 새벽 영국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의 윈저파크 국립축구경기장에서 끝난 24위 북아일랜드와의 평가전에서 1-2로 역전패했다. 한국은 전반 6분 터진 권창훈의 선제골 이후 여러 번 추가골 기회가 있었지만 이를 살리지 못했다. 오히려 상대의 세트피스(전반 19분)와 역습(후반 40분)에 무너지며 두 골을 허용했다. 힘과 높이를 앞세운 ‘선수비 후공격’의 북아일랜드 전술을 뚫을 승리 공식을 찾지 못한 것이다. ‘4-3-3 전술’을 쓴 이날 한국의 양 측면을 활용한 공격은 인상적이었다. 북아일랜드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이 상대할 스웨덴을 가정한 연습 상대로 조니 에번스(웨스트브로미치)를 비롯해 4명의 수비수 평균 키가 186cm에 이른다. 2017년 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에 따르면 스웨덴의 평균 신장(185.2cm)은 월드컵에 출전하는 32개국 중 두 번째로 크다. 이처럼 큰 키를 가졌지만 비교적 느린 상대 수비수의 발을 공략하기 위해 한국은 전후반 내내 풀백까지 동원해 상대 배후 진영에 활발하게 침투했다. 기성용(스완지시티)과 박주호(울산)가 중원에서 볼을 받으면 권창훈(디종)과 이용(전북) 등이 전방 깊숙이 침투해 크로스를 올리거나 직접 슈팅까지 했다. 하지만 정작 페널티 박스 안으로 공이 넘어왔을 때 김신욱(전북) 등이 이를 골로 연결하지 못한 것이 ‘옥에 티’였다. 이날 새벽 열린 스웨덴과 칠레의 평가전에서 스웨덴은 칠레의 빠른 측면 공격에 무너져 1-2로 패한 만큼 한국이 ‘마무리 능력’을 갖추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신태용 대표팀 감독은 상대 수비의 집중 마크를 받은 한국의 간판 손흥민(토트넘)의 활용 방안을 찾기 위해 변형 전술을 썼다. 처음 4-3-3 전술의 왼쪽 날개 공격수로 출전했던 손흥민은 경기 중반 김신욱과 함께 4-4-2의 최전방 공격수로 위치를 바꿨다. 위치에 구애받지 않는 일종의 ‘프리롤’ 역할을 맡은 것이다. 하지만 이날 손흥민은 2개 슈팅에 그쳐 아직 대표팀에서 제 위치 찾기에 실패한 모습이다. 프로축구 K리그1 전북의 수비 3명(김민재-김민우-이용)에 장현수(도쿄)를 추가한 ‘포백 라인’은 여전히 불안했다. 이번 경기까지 A매치(국가 간 경기) 12경기를 치른 신태용호는 무려 14골을 내줬다.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 온 전북 선수를 대거 기용해 수비 조직력을 높이려 했지만 자책성에 가까운 두 번의 실점으로 물음표를 떠안았다. 체격 좋은 상대 공격수와 맞섰을 때 공중 경합에 밀리는 모습을 보여 스웨덴과 독일처럼 몸싸움에 능한 팀을 만났을 때를 대비한 보완 훈련도 필요해 보인다. 한국은 이날 곧바로 폴란드 호주프로 이동해 28일 ‘가상 독일’ 폴란드와의 평가전 준비에 들어갔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8-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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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굴의 신의현, 평창패럴림픽 톱5 뽑혔다

    ‘5전 6기’의 사나이 한국 장애인스키 간판 신의현(38·창성건설)이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가 뽑은 평창 겨울패럴림픽 ‘톱 5 메달리스트’에 선정됐다. IPC는 21일 홈페이지에 이번 대회 금메달리스트 80명을 포함한 241명의 메달리스트 중 가장 눈에 띄는 선수 5명(단체 포함)을 소개했다. 신의현이 17일 크로스컨트리 7.5km에서 1위에 오른 직후 왼손에 태극기를 든 채 설원에서 포효하고 있는 사진이 해당 코너의 메인사진으로 함께 게재됐다. IPC는 “신의현은 한국 유일의 금메달리스트이며 안방 대회에서 가장 성공한 선수”라고 소개했다. 이번 대회에서 그가 보여준 레이스는 그만큼 극적이었다. 신의현은 바이애슬론과 크로스컨트리의 7개 세부 종목에 출전해 63km가량을 달렸다.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그는 끝까지 투지를 불살랐다. 신의현은 10일 금메달을 딸 것으로 기대했던 바이애슬론 7.5km에서 사격 실수로 5위로 레이스를 마쳤고, 하루 뒤 크로스컨트리 15km(좌식)에서 첫 메달(동)을 땄지만 레이스를 멈추지 않았다. 그는 “금메달을 따서 꼭 시상식장에 애국가가 울려 퍼지게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매번 죽을힘을 다해 달렸다고 했다. 결국 6번째 레이스였던 크로스컨트리 7.5km에서 꿈을 이뤘다. “전쟁터에 나간 심정으로 ‘이거 아니면 죽는다’는 각오로 뛰었다”는 그는 이날 한국 패럴림픽 역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영광입니다. 어렵게 딴 금메달이라 그만큼 더 소중하네요. 저도 해냈는데 다른 분들도 저를 보며 ‘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었으면 합니다.” IPC 톱 5 메달리스트에 들었다는 소식에 신의현은 21일 다시 한번 평창 패럴림픽을 돌이켜봤다. 그는 “대회 직후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이 ‘대단하다. 자랑스럽다’고 칭찬해 쑥스러웠다. 하지만 큰일을 한 것 같아 뿌듯했다”고 말했다. 신의현은 “전 종목(7개 종목)에 참여하며 장애인 스포츠도 비장애인 스포츠 못지않게 힘들 뿐 아니라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뛴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국민에게 감동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IPC는 평창 겨울패럴림픽 종합 1위에 오른 미국 팀과 알파인스키 시각장애 부문에서 4관왕에 오른 헨리에타 파르카쇼바(슬로바키아), 겨울패럴림픽 사상 첫 금메달을 수확한 중국 휠체어컬링, 대회 5연패를 달성한 크로스컨트리 시각장애 부문의 브라이언 매키버(캐나다)도 신의현과 함께 눈길이 가는 메달리스트로 선정했다. 경기 막판에 터진 결승골로 이탈리아를 1-0으로 꺾은 뒤 빙판 위에 대형 태극기를 펼치고 관중과 눈물로 애국가를 불렀던 17일 한국 장애인아이스하키팀의 동메달 결정전은 IPC가 꼽은 평창 패럴림픽 명장면 ‘톱 5’에 선정됐다. 암 수술 후 2개월 만에 출전해 여자 스노보드 금메달을 딴 네덜란드의 비비안 멘털스페이, 중국의 휠체어컬링과 브라이언 매키버의 금메달 획득 순간, 스위스의 테오 그무어가 패럴림픽에 처음 출전해 알파인스키 3관왕을 차지하는 순간 등이 꼽혔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8-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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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00억원 사나이’… 손흥민, 유럽 5대리거 예상 이적료 폭등

    이번 시즌 ‘18골 9도움’으로 맹활약하고 있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손흥민(26·토트넘·사진)의 몸값이 1000억 원을 돌파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0일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 발표에 따르면 손흥민의 예상 이적료는 9040만 유로(약 1193억 원). CIES는 이런 내용을 포함해 EPL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를 포함해 유럽 5대 리그 이적 시장에 나온 선수들의 예상 몸값을 조사한 자료를 이날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손흥민은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의 토니 크루스(7800만 유로)와 카세미루(6700만 유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코케(8800만 유로)의 예상 이적료보다 더 높게 평가됐다. 3년 전 3000만 유로에 레버쿠젠(독일)에서 토트넘(잉글랜드)으로 팀을 옮겼던 손흥민은 세 시즌 만에 3배 이상으로 몸값을 끌어올린 셈이 됐다. 손흥민의 동료 해리 케인은 1억9800만 유로(약 2614억 원)로 예상 이적료가 가장 높았고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1억9700만 유로(약 2601억 원)로 그 뒤를 따랐다. 이 평가에서 드러나듯 손흥민의 최근 성장세는 무섭다. 2015년 EPL 데뷔 시즌에 그는 ‘8골 5도움’에 그쳤다. 독일 함부르크와 레버쿠젠 시절 두 자릿수 득점을 넘나들던 활약과 비교하면 아쉬운 성적. 하지만 EPL 입문 2년 차에 보란 듯이 손흥민은 ‘21골 10도움’을 기록했다. ‘차붐’ 차범근 전 수원 감독이 1985∼1986시즌 독일 레버쿠젠에서 세운 유럽 무대 한국인 한 시즌 최다 골 기록(19골)까지 넘어섰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에도 지난 시즌에 이어 2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최근 상승세를 감안하면 손흥민은 지난 시즌 자신의 최고 기록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20일 현재 정규리그 8경기와 컵대회 등을 남겨두고 있다. 남은 경기에서 4골 이상을 넣으면 새 기록을 쓸 수 있다. 현지 언론은 손흥민의 활약에 토트넘이 그와 곧 재계약 협상을 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애초에 손흥민의 계약 기간은 2020년까지였다. 재계약을 통해 주급 6만 파운드(약 9000만 원)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손흥민에게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처럼 소속팀에서 연일 고공 행진하고 있는 손흥민이 한국 국가대표팀에 합류해서도 좋은 모습을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이번 주 손흥민은 한국 축구대표팀의 터키 유럽 전지훈련에 참여한다. 신태용 감독은 올해 초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을 만나 의견을 나누는 등 한국 대표팀에서의 ‘손흥민 활용법’을 고민해 왔다. 한국은 북아일랜드(24일), 폴란드(28일)와 유럽에서 평가전을 가질 예정이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8-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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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시간37분 → 31분 → 25분대… 풀코스 세번만에 새 역사

    12년 전 비등록 선수들이 참가하는 서울시교육청 주관 육상대회에 나간 것이 한국 마라톤의 새 역사를 쓴 그의 시작이었다. 당시 중학교 1학년이었던 김도연(25·K-water)은 이 대회 400m에서 1위에 올랐다. 그의 재능을 알아본 체육교사이자 고모인 김경선 씨(65)의 권유로 이듬해 서울체중으로 전학했다. 중장거리 육상선수로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김도연은 육상선수의 길에 들어서자마자 혹독한 성장통을 앓았다. 중학교 여자 중장거리 선수들이 뛰는 거리는 1500m와 3000m. 400m 이하 단거리 육상도 해보지 않은 ‘왕초보’로선 기초체력을 키우고 자신만의 주법을 만들어야 했다. 보통 엘리트 선수들이 초등학교 4학년부터 운동을 시작하는 것에 비해 3, 4년 늦게 시작했으니 갈 길이 멀었다. 중학교 2학년의 김도연은 기초부터 충실히 다졌다. 지루하고 고된 훈련이 끝나면 매번 울면서 기숙사로 돌아갔다. 김도연은 ‘조용한 악바리’였다. 사람들 앞에 잘 나서진 않지만 모진 훈련을 군말 없이 이겨낼 만큼 다부졌고 재능에 우쭐하지 않았다. 장동영 감독과 함께 김도연의 중고교 시절을 지도한 서울체중·고교 김천성 코치는 “재능도 돋보였지만 성실함과 끈기가 빛나는 선수”라고 입을 모았다. 장 감독은 “오전 5시부터 시작되는 새벽 훈련에 김도연은 한 번도 늦거나 불평하지 않았다”며 “어린 나이에 갑자기 고된 훈련에 지쳤을 법도 한데 도연이에게는 묵묵하게 이를 견뎌낼 강인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발목이 부드러우면서도 힘이 있고 탄력이 좋은 것이 김도연의 장점이었다. 살이 안 찌는 체질도 중장거리에선 유리했다. 기초가 탄탄해지자 곧바로 성과가 드러났다. 김도연은 선수 생활 2년째인 2008년 전국소년체전 3000m에서 9분40초82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땄다. 고교 시절 김도연은 국내 최정상급 중장거리 선수로 올라섰다. 고교 1학년 때는 제1회 한국청소년육상경기대회에서 9분39초29로 이 종목 한국 고교 선수 역대 세 번째인 기록을 세웠다. 이듬해에 열린 제92회 전국체육대회 5000m에서도 이 종목 역대 세 번째 기록(16분10초43)을 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계속 기록을 깨나갈 거예요.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더 높이 올라갈 겁니다.” 18일 2018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9회 동아마라톤에서 여자마라톤 한국 최고기록(2시간25분41초)을 세운 그의 표정은 덤덤해 보였다. 마라톤 대회 출전은 이번이 세 번째인 그는 대회 출전 때마다 매번 5분 이상을 단축했다. 2016년 첫 풀코스에 도전해 2시간37분18초, 이듬해 두 번째 도전에서 2시간31분24초를 기록했다. 당시부터 지금까지 김도연은 40km 이상의 고강도 훈련을 단 한 번 했을 뿐이다. 그런데도 그는 세 번째 도전인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기록을 6분 가까이 단축했다. 첫 도전 때부터 12분가량 기록을 줄이는 폭발적인 상승세다. 이날도 그는 “마지막 2km를 남겨두고 속력을 올렸는데 5km 남겨뒀을 때부터 그럴걸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며 웃었다. 이렇게 단기간에 새 역사를 쓴 건 기적에 가깝다. 급성장의 원동력을 간결한 주법에서 찾는 전문가가 많다. 이날 김도연의 경기 직전까지 한국 최고기록 보유자였던 권은주 아식스코리아 마케팅팀장(41)은 “도연이를 서울체고 졸업 뒤 강원도청 시절 처음 봤는데 그때 정말 놀랐다. 팔 동작과 달리는 폼이 너무 좋았다”며 “군더더기 없이 효율적으로 달려 조만간 일을 낼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김도연은 한국 여자마라톤의 10년을 이끌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7월에는 5000m에서, 올해 2월에는 하프마라톤에서 각각 15분34초17과 1시간11분0초의 한국 최고기록을 세웠다. 이제 남은 건 1만m 한국기록. 그는 “그것도 올해 안에 갈아 치울 거예요”라고 당차게 말했다. 김도연의 다음 목표는 8월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이다. 그는 “더운 날씨에 잘 적응만 하면 25분대, 아니 그 이하도 가능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영근 K-water 감독은 “도연이는 순위가 아니라 기록과 싸우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도연은 2녀 중 막내딸이다. 서울 관악구청 공무원인 아버지 김재훈 씨(55)는 “쉬는 날이면 매번 딸의 경기를 챙겨 보러 경기장을 찾았다”며 “몸이 아플 때도 딸이 기어이 이를 악물고 결승선을 통과하려는 모습이 안타까웠는데 그런 노력이 지금의 성장세를 만든 것 같아 대견하다”고 말했다.김재형 monami@donga.com·양종구 기자}

    • 2018-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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