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호

황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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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후 대부분의 시간을 사회부에 있었습니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 주로 범법 행위들을 기사로 쓰고 있습니다.

hsh0330@donga.com

취재분야

2026-03-04~2026-04-03
칼럼77%
사건·범죄10%
인사일반7%
검찰-법원판결3%
대통령3%
  • [단독]월세 114만원… 현지서 손꼽히는 부촌

    1일 오후 2시(현지 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시내의 한 고층 아파트. 안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높은 담장이 아파트를 둘러싸고 있었다. 주변을 순찰하는 경비원도 여럿 목격됐다. 15층짜리 이 아파트에 ‘인터내셔널 골든 서비시스’의 감독관 겸 주주인 북한인 ‘김창혁’의 집이 있다. 인터내셔널 골든 서비시스는 또 다른 기업인 ‘인터내셔널 글로벌 시스템’과 함께 북한 정찰총국과 연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기술(IT) 업체 등으로 등록됐지만 실제로는 군수품을 수출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앞서 말레이시아 경찰은 지난달 27일 이들 회사의 등록을 말소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모니터링을 꾸준히 해왔으며 국익 보호를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등록 말소 이유를 설명했다. 여러 정황을 볼 때 김창혁은 정찰총국 요원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한 아파트 관계자는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김창혁이 이 아파트에 홀로 살고 있다. 지금은 외출 중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는 월세 4500링깃(약 114만 원)으로 손꼽히는 부촌 중 하나다. 쿠알라룸푸르 시내 한국인 밀집 지역인 ‘솔라리스’에서 걸어서 10분이 채 안 되는 거리에 있다. 아파트에는 다수의 북한인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북한인 10가구 정도가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내셔널 골든 서비시스는 2012년 6월 말레이시아에 등록된 업체다. 자본금은 10만 링깃(약 2545만 원) 규모다. 회사 직원은 김창혁을 제외하고 ‘김은심’이라는 이름의 북한인을 포함해 총 5명. 하지만 사무실은 어디에도 없다. ‘유령회사’인 것이다. 인터내셔널 글로벌 시스템 역시 유령회사인 건 마찬가지다. 지난달 28일 찾은 이 회사는 인도계 말레이시아인들이 주로 사는 거리의 허름한 4층 건물 2층에 있었다. 하지만 간판을 찾아볼 수 없었고 사무실 문도 굳게 잠겨 있었다. 이 회사의 주주인 북한인 ‘량수녀’라는 인물도 베일에 싸여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량수녀는 2014년 2월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45만 달러(약 5억850만 원)어치의 물품을 밀수하려다 체포돼 구금됐다. 당시 량수녀는 현지 경찰에 자금 출처를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관으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량수녀가 해외에서 북한의 무기 거래를 담당하는 정찰총국 519연락소와 관련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쿠알라룸푸르=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 2017-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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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광성-김욱일 본 사람?”… 기자들, 北대사관 24시간 감시

    “오늘 용의자들을 북한대사관 앞에서 본 사람이 있나?”(미국 방송 기자) “오후 9시 기준 발견하질 못했다.”(말레이시아 현지 기자) “(김정남 피살 용의자인 북한대사관 2등 서기관 현광성과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의 사진을 올리며) 우리의 취재 목표(target)다.”(미국 기자) 24일 늦은 밤(현지 시간) 말레이시아 현지 취재진이 가입해 있는 페이스북 모바일 메신저 ‘와츠앱’의 단체 메시지 방의 한 대화 내용이다. 경찰 수사로 북한대사관의 조직적 개입 정황이 확인된 후 각국 취재진 수십 명이 24시간 북한대사관 앞을 생중계하듯 감시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론 온라인 메신저를 이용해 취재 정보를 공유한다. 이 미국 기자는 동아일보 기자에게 “(현광성과 김욱일은) 분명 말레이시아 안에 있다. 우리는 전략적인 협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치 용의자를 잡으러 나선 형사의 모습이었다.○ ‘범죄자 소굴’로 낙인찍힌 북한대사관 현지 매체가 북한이 김정남 암살에 사용한 맹독성 신경 독가스 ‘VX’를 북한대사관이 외교행낭을 통해 들여왔을 가능성에 대해 보도한 이후 북한대사관은 ‘범죄자의 소굴’로 낙인찍힌 분위기였다. 26일 오후에도 북한대사관 앞은 30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였지만 기자들로 북적였다. 취재진은 해수욕장 파라솔과 의자, 돗자리를 구해와 자리를 잡고 두 눈과 카메라 렌즈를 북한대사관에 고정했다. 사진기자들은 ‘채증’하듯 사진을 찍었다. 25일 오후 3시경 북한 주민 20여 명이 북한대사관으로 들어갔다. 매주 주말이면 대사관 직원 가족이 의무적으로 참가하는 ‘생활 총화’(한 주간 생활을 비판하고 계획하는 일)가 열린다고 한다. 현지 기자들은 가방과 우산으로 얼굴을 가리는 북한 주민을 한 명도 빠짐없이 사진에 담았다. 혹시 용의자가 섞여 있지 않나 그 자리에서 사진을 확대해 얼굴을 확인하기도 했다. 주민 20여 명은 2시간가량 대사관 안에 머물렀다. 대사관은 24시간 커튼을 치고 있어 내부 상황을 밖에서 짐작할 수 없었다. 이날 총화의 강도가 여느 때보다 강했다는 얘기도 들렸다. 북한대사관의 신경질적인 반응은 계속됐다. 취재진의 카메라에 대사관으로 들어가던 관용 벤츠 차량의 사이드미러가 부러지자 차에서 내린 직원은 “누가 부쉈나”라고 신경질적으로 소리쳤다. 기자들이 “현광성, 안에 있느냐”며 질문을 퍼부었지만 그는 무시하고 떠났다. 북한대사관은 직원의 얼굴을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 애를 썼다. 대사관 건물 문 앞에 승용차가 들어갈 만한 공간을 띄워 놓고 그 앞에 밴을 세워 뒀다. 승용차에서 오르내리는 사람을 밴으로 가려 카메라에 잡히지 않도록 한 것이다. 말레이시아 경찰이 북한 소행이 분명한 증거를 내놓고 있지만 북한대사관이 “경찰 발표는 모두 거짓말, 중상비방이다. 이는 모두 남한의 공작”이라고 일관하자 외국 기자들은 “북한의 대응에 이성이나 합리성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현지 신문 기자는 “북한이 외교관 면책특권을 노려 대사관을 앞세워 범행을 저지른 것이 명백히 드러났다”며 “우리와 외교를 맺은 국가라면 ‘용의자들이 다른 알리바이가 있기 때문에 혐의가 없다’는 식으로 합리적인 근거를 제시해 해명하는 것이 우리를 존중하는 외교관의 자세”라고 비판했다. 택시 운전사 발라 씨는 “이복형을 죽일 정도로 ‘악마(evil)’ 같은 김정은을 향한 분노가 점점 커지고 있다”며 “우리도 시신을 북한이 가로채 갈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VX 청소, 말레이시아 정부도 여론전 26일 오전 2시경 말레이시아 당국은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2청사에서 대대적인 VX 제독 작업에 나섰다. 공항은 100여 명의 말레이시아 소방관과 경찰 등으로 가득 찼다. 경찰은 김정남이 VX 공격을 당한 키오스크와 응급센터 등 곳곳에 폴리스라인을 설치했다. 방역복을 입은 직원들은 2청사 구석구석을 돌며 VX가 남아 있는지 확인했다. 1시간가량 확인 작업 후 현지 경찰은 “공항에서는 위험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지에선 말레이시아 정부가 국내외 언론을 공항에 불러 공개적으로 방역 작업에 나선 것이 자국 공항의 안전성을 강조하는 한편 VX의 위험성을 강조해 북한에 강경 메시지를 보낸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날 이례적으로 언론에 근접 촬영을 허가했다. 17일 도안티흐엉(29·여) 등 살해 용의자를 대동한 현장검증 당시에는 근접 촬영을 허가하지 않았다.쿠알라룸푸르=박훈상 기자·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 2017-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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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리정철, 1999년 김책공대 나온 사이버戰士

    김정남 암살 사건의 용의자로 검거된 리정철(47)이 북한의 ‘사이버 전사’일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상자료가 확인됐다. 23일 동아일보 취재팀은 리정철의 북한 김책공업종합대(김책공대) 졸업증명서(사진)를 입수했다. 김책공대는 북한의 명문 공과대학이다. 증명서에 따르면 리정철은 김책공대의 ‘프로그람공학과’를 1993년 9월 1일 입학해 1999년 2월 1일 졸업했다. 프로그람공학과는 한국의 컴퓨터공학과로 보인다. 리정철은 대학을 졸업하며 ‘프로그람공학기사’ 자격증도 받았다. 증명서에는 ‘김일성과 김정일의 배려로 대학 전 과정을 마쳤다’는 취지의 글도 있다. 국내 정보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사이버전을 노동당 산하 통일전선부에서 담당하고 있다. 40대 중후반인 리정철의 나이를 감안하면 그는 말레이시아에서 통일전선부의 중간간부급으로 각종 사이버전을 수행했을 가능성이 높다. 리정철은 지난해 8월 건강보조식품업체 ‘톰보 엔터프라이즈’ 근무를 위해 말레이시아에 입국했으나 실제로 근무하지는 않았다. 대신 현지에서 불법 도박·음란 사이트 등을 운영하며 번 돈을 북한으로 보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은 김정남 사망 열흘 만에 내놓은 첫 공식 반응에서 부검을 실시한 말레이시아를 비난하고 이번 사건이 “남조선의 각본에 따른 모략”이라며 관련성을 전면 부인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의 성명에 대해 “억지주장이자 궤변”이라고 일축했다. 이에 말레이시아 장관이 북한을 ‘깡패국가(rogue nation)’라고 맹비난하는 등 양국 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쿠알라룸푸르=황성호 hsh0330@donga.com / 이세형 기자}

    • 2017-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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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지 북한인들 장성택 처형 이후, 한국 교민들과 접촉 일제히 끊어

    “좀 도와주시라요….” 말레이시아 교민 A 씨는 2013년 가을 쿠알라룸푸르 세이폴 국제학교를 찾았다가 학교 직원의 다급한 부탁을 받았다. 영어를 못하는 ‘한국인’이 자녀의 입학을 원하고 있다며 통역을 요청한 것. A 씨가 직원을 따라가니 난감한 표정의 한 중년 남성이 있었다. 여권을 보자 북한 사람이었다. 그는 A 씨에게 “아들을 학교에 입학시키고 싶다. 그런데 내가 영어가 안 돼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간곡한 부탁에 A 씨는 입학 수속을 도왔다. A 씨는 “그때만 해도 여기 한국 교민과 북한 사람 사이에 크고 작은 교류가 있었다. 서로를 피하거나 적대시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말레이시아는 한국과 1960년, 북한과 1973년 수교했다. 특히 북한과 무비자 방문 협정을 맺는 등 국제사회에서 남다른 관계를 맺은 나라다. 22일 현지 교민들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은 약 1만3000명, 북한인은 400명가량으로 알려졌다. 북한인은 대부분 떨어져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타운’으로 부를 만한 집단 거주지역이 없다. 그러다 보니 남북한 주민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마주치는 경우가 많았다. 남북한 주민들이 자주 접촉한 곳은 학교다. 자녀라는 공통점을 통해 마치 이웃처럼 지낸 경우도 있다. 일부 교민은 남북한 아이들을 자신의 차량에 함께 태우고 등하교를 시킬 정도로 가까웠다고 한다. 또 학교 행사에서 만나면 자녀의 학업 고민도 서로 나눴다. 여느 학부모들과 다르지 않았다. 다만 정치적인 이야기나 상대의 직업은 묻지 않았다. 현지 한국 식당에도 북한 사람이 자주 드나들었고 종종 술을 마셨다는 교민도 있다. 고국을 떠나 타지 생활을 한다는 공통점이 경계의 벽을 낮춘 것이다. 상황이 돌변한 건 2013년 12월 김정은이 고모부 장성택을 처형하면서다. 교민들은 “그때부터 현지 북한인들의 분위기가 바뀌었다. 비공식 교류와 일상적 만남까지 완전히 중단됐다”고 말했다. 당시 국제학교에 다니던 북한 국적의 아이들이 일제히 사라졌다는 증언도 있다. 현지의 한 국제학교 졸업생 C 씨(19)는 “장성택이 처형됐다는 보도가 나온 다음 날 당시 다니던 북한 학생 3명이 사라졌다. 대사관 직원 아들인 성이 ‘최’였던 친구도 학교를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교민들에 따르면 북한인들은 이후 알고 지내던 한국인과 길에서 마주쳐도 모르는 사람을 대하듯 지나쳤다. 이런 상황이 3년 넘게 이어지던 중 이번 김정남 암살 사건까지 터진 것이다. 말레이시아에서는 “북한과의 무비자 방문 정책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 현지 교민들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우선 더욱 차가워진 북한 사람들을 일상생활에서 계속 마주쳐야 한다. 이번 김정남 암살 사건이 안겨준 테러의 공포감도 크다. 한 교민은 “김정남이 이곳에서 피살됐으니 앞으로 우리도 그렇고 북한 사람들도 먼저 손을 내밀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7-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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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라진 김한솔… 말레이 경찰 “시신인도 요구한 유족 없어”

    “김한솔이 온다.” 21일 오전 1시 반경(현지 시간)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병원 부검센터 앞에 있던 국내외 기자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곧바로 말레이시아 사복 경찰관이 승용차와 오토바이를 타고 부검센터에 도착했다. 취재진이 경찰을 따라 내부로 들어가려 하자 경비 경찰이 막아섰다. 기자들의 가슴팍을 밀치며 “물러서라”고 저지했다. 도착한 사복 경찰들은 축구 유니폼 상의를 입은 현장 책임자의 지휘 아래 부검센터 주변을 살폈다. 잠시 후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4대가 현장에 도착했다. 차량에선 검은 복면으로 얼굴을 가리고 실탄이 장착된 기관총을 든 10여 명이 내렸다. 말레이시아 경찰의 조직범죄특수부대원이었다. 키 180cm가 넘는 건장한 체격의 특수부대원들은 매서운 눈초리로 부검센터 밖 취재진을 노려봤다. 이때 의료진으로 보이는 현지 여성 2명이 오토바이를 타고 부검센터에 도착했다. 이제 남은 건 김한솔 도착뿐이었다. 그러나 이날 아침까지 김한솔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동아일보 취재진이 부검센터를 나서는 차량마다 불빛을 비췄지만 김한솔의 얼굴은 없었다. 오전 5시 반에는 특수부대원들도 속속 부검센터를 떠났다. 김한솔이 왔다 갔는지, 시신 인도 절차가 시작됐는지도 확인할 수 없었다. 현장 경찰관은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거나 “아이 돈트 노(나는 모른다)”만 반복했다. 현지 중국어 매체인 ‘중국보(中國報)’는 이날 김한솔이 말레이시아 경찰의 도움을 받아 특수경찰로 변장해 쿠알라룸푸르병원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김한솔이 김정남의 시신을 확인하고 유전자(DNA)를 추출한 뒤 병원에서 특수부대가 철수할 때 같이 떠났다고 전했다. 하지만 말레이시아 경찰 고위 관계자는 현지 언론에 “특수부대원을 집중적으로 배치한 건 김한솔의 방문과 상관없다”며 “대중적으로 관심이 높은 사건이라 경비를 강화한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김한솔의 말레이시아 입국 자체가 불확실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앞서 말레이시아 정부는 19일 유족에게 시신 인도 우선권이 있다고 밝혔다. 이후 김한솔 등 김정남 가족이 말레이시아를 찾을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20일에는 현지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김정남 아들이 오후 7시 50분경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한다”는 소문이 퍼졌다. 같은 날 오후 로이터와 현지 언론 ‘더스타’ 등은 김한솔이 거주지인 마카오에서 에어아시아 AK8321편을 통해 말레이시아에 들어왔다고 전했지만 탑승객 중에 그의 이름은 없었다. 입국장에서 김한솔 또래의 동양계 남성이 마스크를 쓰고 빠져나가자 기자 100여 명이 일제히 그를 쫓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유족이 시신 인도를 요구한 것이 없다”며 김한솔 입국을 부인하고 있다. 암살 사건 배후가 북한으로 드러난 상황에서 김한솔이 위험을 무릅쓰고 말레이시아를 찾을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일본 TV아사히는 “김한솔이 말레이시아에서 김정남의 시신을 확인한 뒤 다시 출국했다는 정보도 있다”고 전했다. 앞서 김한솔은 지난해 6월 프랑스 파리 정치대학 졸업 후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마카오로 거처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한솔이 중국 당국의 보호 아래 어머니 이혜경 씨와 동생 솔희와 살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많은 언론이 마카오 현지를 수소문했지만 김정남 피살 사건 후 김한솔을 직접 목격했다는 증언은 나오지 않았다. 김한솔에 대한 가장 최근 목격담은 피살 사건 일주일 전이다. 김한솔과 함께 롄궈(聯國)학교에 다녔던 현지 교민 A 씨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시 김한솔이 동생 김솔희와 함께 롄궈학교에 친구를 보러 왔었다”고 말했다.쿠알라룸푸르=박훈상 기자·황성호 hsh0330@donga.com / 이세형 기자}

    • 2017-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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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리영, 北대사관 보호아래 암살단 지휘 가능성”

    “조센! 북한 가족이 살고 있다.” 19일 쿠알라룸푸르 북한대사관에서 차량으로 15분 거리에 있는 타만데사 지역의 한 콘도 경비원은 동아일보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 콘도엔 중국계 말레이시아 중산층이 주로 거주한다. 콘도 입구엔 군부대 초소 같은 경비실이 설치돼 있어 외부인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었다. 경비원은 “북한 사람들이 있다. 부부와 자녀로 구성된 서너 가족이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의 차량엔 모두 빨간색 번호판에 북한대사관 차량을 나타내는 ‘28’과 ‘DC’가 적혀 있었다. 콘도가 북한대사관 직원과 가족의 숙소란 의미다. 이곳은 말레이시아 경찰이 김정남 피살 사건의 배후로 의심하고 있는 평양 출신 리영(58)의 주거지로 제보된 곳. 경찰은 리영과 나이가 같은 아내의 여권 정보도 파악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자가 제시한 리영의 흑백 사진을 본 경비원은 “북한 사람들은 걸어다니지 않고 차로만 다닌다. 얼굴을 정확히 알 수가 없다”고 답했다. 말레이시아 경찰 정보에 정통한 현지 소식통은 “리영은 북한대사관의 보호를 받으며 리정철(47) 등 암살단 뒤에서 살해를 기획하거나 지원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경찰이 김정남 피살 과정에 북한대사관의 조직적 개입 정황을 포착했다는 것이다. 북한대사관 직원들의 숙소인 콘도와, 경찰에 체포된 리정철의 집은 인접해 있었다. 콘도에서 택시를 타고 5분가량 이동하자 리정철이 경찰에 검거된 다른 콘도에 도착했다. 리정철은 동갑인 아내 강선희, 두 자녀와 함께 이 콘도에서 살았다고 한다.쿠알라룸푸르=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황성호 기자}

    • 2017-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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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김정남 딸, SNS에 “오늘은 어둡지만 내일은 희망”

    김정남의 딸 김솔희는 마카오에서 또래와 크게 다르지 않은 학교생활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불안한 가족이었지만 밖에서는 최대한 이런 분위기를 드러내지 않고 생활한 것으로 보인다. 17일 동아일보 취재진이 접촉한 김솔희의 친구들은 “솔희는 공부와 운동 모두 잘했다”라고 전했다. 마카오에 있는 롄궈(聯國)학교에 함께 다녔던 A 군은 “솔희는 전교에서 10등 안에 들 정도로 수재였다. 배구와 농구 동아리를 할 정도로 운동도 잘했다”고 말했다. 그는 “(솔희가) 나서는 성격은 아니었고 공부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김솔희는 2000년 무렵 김정남과 둘째 부인 이혜경 사이에서 태어났다. 오빠인 김한솔보다 5세가량 어리다. 당시는 김정남이 위조 여권을 갖고 2001년 일본을 방문했다가 적발돼 북한의 후계 구도에서 멀어지기 전이다. 이 때문에 김솔희가 북한에서 태어났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솔희는 마카오에서 2011년경부터 롄궈학교를 다니다 지난해 9월 마카오성공회중학으로 전학했다. 김정남이 피살된 13일 이후 다른 가족과 함께 종적을 감췄다. 국제학교에 다닌 때문인지 김솔희는 한국인에게도 별다른 거부감이 없었다. A 군은 “솔희가 한국인 친구들과도 잘 어울렸다”고 설명했다. 평소 한국인과의 접촉을 꺼리지 않았던 김정남과 비슷한 모습이다. 김솔희가 북한 김정일의 손녀였다는 사실은 롄궈학교에서도 꽤 알려진 내용이었다. A 군은 “2년 전 솔희에게 김정남과 김정은에 대해 묻다가 학교 교장선생님의 제지를 받았다”며 “솔희도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솔희와 함께 롄궈학교를 다닌 B 양은 “솔희가 어느 나라 출신인지는 먼저 말하지 않았지만 주변 친구들은 (북한 출신인 걸) 대부분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솔희가 또래와 비슷한 10대 생활을 보내고 있다는 증언도 있었다. B 양은 “솔희는 애니메이션을 즐겨 봤고 가끔 화장하는 것도 좋아했다”고 전했다. 평범한 학교생활과 달리 김솔희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자신의 복잡한 상황을 암시하는 듯한 글이 여럿 있었다. “내일의 희망을 가지고 살 수밖에 없는 어두운 오늘(The present is dark, That I have no choice but to romanticize future)” “흑과 백이 공존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Live in a world that is black and white)”라는 글이 올라 있었다.황성호 hsh0330@donga.com·최지선 기자}

    • 2017-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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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김정남, 평소 ‘누군가 나를 위협한다’면서도 혼자 다녀”

    피살된 김정남은 평소 신변 불안을 느끼면서도 수행원 없이 혼자 동남아 지역을 여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분이 깊지 않은 사람과도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이복동생 김정은이 권력을 틀어쥔 북한에 들어가지 못하고 해외를 떠돌아야 하는 외로운 심경을 달래기 위해서였다. 동아일보 취재팀은 김정남이 생전 교류했던 사람들을 접촉해 그의 행적과 심리 상태를 들어봤다. ○ “주로 혼자서 동남아 여행” 싱가포르에 사는 현지 국적의 A 씨는 “김정남은 평소 ‘누군가가 나를 위협하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혼자 여행을 다녔다”고 16일 말했다. A 씨는 5년 전 싱가포르의 한 클럽에서 처음 김정남을 만났다고 밝혔다. 김정남은 피살될 때에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별다른 수행원 없이 혼자 있다가 변을 당했다. 김정남이 동남아 등지에서 수행원과 다니지 않았다는 점은 수년 전 싱가포르에서 그를 목격한 사람의 증언(본보 16일자 A4면 참조)과도 일치한다. 김정남은 2012년 김정은 집권 후 마카오에 주로 거주하며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등 동남아 등지를 떠돌며 살았다. A 씨는 “김정남은 싱가포르에 올 때마다 최소한 며칠, 길게는 2주 동안 머물렀다”면서 “싱가포르 방문지가 어디인지 말하지 않았으며 그가 보낸 메시지를 받고 나서야 만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정남이 이처럼 홀로 동남아 국가를 오간 것은 자신의 동선이 노출되는 걸 꺼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남광규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연구교수는 “2001년 김정남이 위조 여권을 갖고 사람들과 무리지어 일본을 방문했다가 발각돼 후계자에서 멀어진 점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 떠돌이 생활에 외로움 느꼈나 김정남은 처음 보거나 친분이 두텁지 않은 사람과도 스스럼없이 얘기를 나눴다. 테러 위협 속에 홀로 떠돌이 생활을 하면서 외로움을 많이 느낀 탓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싱가포르에 사는 교포 B 씨는 2014년 현지 도심에 위치한 고급 재즈바를 찾았다가 김정남을 만났다. B 씨는 처음에 김정남이 누군지 몰랐다. 한 종업원이 “핵무기 만드는 북한의 김정일 아들”이라며 그에게 김정남을 소개했다. 김정남은 종업원의 행동을 제지하지 않는 등 별다른 거부감 없이 B 씨와 인사를 나눴다. 김정남은 이전에도 싱가포르의 한 술집에서 여성 종업원들과 술에 취한 채 대화하는 모습이 노출되기도 했다. 수년 전 김정남이 머물렀던 싱가포르 숙소의 사장인 현지인 C 씨도 “우리 숙소에는 4년 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한 번 머물렀다”며 “시가를 자주 피우며 말이 굉장히 많았던 모습이 생생히 기억난다”고 전했다. 여러 목격담을 종합하면 김정남의 성격과 행동은 엇갈린다. 전문가들은 김정남이 자신의 외향적인 성격을 억지로 숨기며 살았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혜숙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는 “자신은 외향적인 성향이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혼자 다니면서 외로움이 커졌던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치에 거리 두던 김정남 취재팀이 접촉한 김정남의 친구들은 “그는 ‘좋은 친구’였으며 정치와 거리를 두고 싶어 했다”고 입을 모았다. A 씨는 “그는 공손하고 성격 좋은 친구였다. 만약 김정남이 집권했으면 북한은 지금보다 훨씬 더 좋은 세상이 됐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정남이 어린 시절 다녔던 스위스 제네바국제학교의 친구들도 그가 정치에 관심을 두지 않으려 했다고 입을 모았다. 그의 한 급우는 “우리는 많은 얘기를 나눴지만 정치에 대한 얘기는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정남이 마지막으로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사진을 놓고 누리꾼 사이에서는 “안타깝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김정남의 페이스북 계정은 그의 위조 여권상 이름과 같은 ‘김철(Kim Chol)’로 등록돼 있다. 해당 사진은 다람쥐 한 마리가 먹다 남은 당근을 앞에 두고 눈을 감은 채 깊은 상념에 빠져 있는 모습이다. 누리꾼들은 “던져주는 당근을 두고 돌아서지 못하는 다람쥐 같은 자신의 신세를 상징하는 것 같아 짠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호재 hoho@donga.com·황성호·주성하 기자}

    • 2017-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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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김정남 “나는 오늘내일 죽을지 모른다” 4년전 싱가포르서 술취해 토로

    피살된 김정남이 수년 전부터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죽음을 암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마카오에 주로 체류하면서도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를 주기적으로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말레이시아 현지에서는 김정남의 방문 목적을 놓고 마약이나 무기 거래설까지 제기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 체류 중인 A 씨는 15일 채널A와의 전화 통화에서 “3, 4년 전 주재원으로 있을 때 싱가포르의 한 술집에서 김정남을 목격했다”며 “김정남이 술에 취해 ‘나는 오늘내일 죽을지 모른다’고 술집 사장에게 말하는 걸 봤다”고 전했다. 2012년 김정남이 테러 위협을 받고 얼마 지나지 않은 때로 위협을 크게 느끼고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 술집은 김정남이 자주 찾은 곳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 차이나타운 근처에 있고 여성종업원들이 서빙을 보는 곳이다. 지금은 폐업한 상태다. A 씨에 따르면 당시 김정남은 혼자 술집을 찾았다. A 씨는 김정남과 동석하지 않았지만 바로 옆 테이블에서 그를 지켜봤다. A 씨는 “김정남이 술집에 있는 아가씨들 몇 명과 함께 꽤 오랜 시간 많은 술을 마셨다. 김정남이 대화를 주도했다”며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김정남은 당시 북한이 아닌 서울 말투를 사용했다. 그동안 김정남은 수차례 언론에 포착될 때 줄곧 북한 말투를 쓰지 않고 서울 말투를 사용해왔다. A 씨는 “(언론에 보도된) 사진과 너무 똑같아 오히려 내가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한인회 관계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김정남이 말레이시아를 1년에 한 번씩은 왔다”고 말했다. 김정남은 마카오에 주로 거주하면서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등 근처 국가를 떠돌아다니며 생활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정남이 2014년 1월 일본 정부와 언론에 포착된 곳도 쿠알라룸푸르의 한국 식당이었다. 말레이시아와 북한은 비자 없이 상대 국가를 방문할 수 있다. 한인회 관계자는 김정남의 말레이시아 방문 목적에 대해 “휴양 목적으로 오는 것으로 교민들 사이에선 널리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남이 주로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셰러턴임피리얼호텔에 묵었고 쇼핑센터도 자주 다녔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쿠알라룸푸르 시내에 자리한 셰러턴임피리얼호텔은 5성급으로 1박에 최저 8만 원에서 최고 360만 원가량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무기나 마약을 거래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10여 년 전 탈북한 B 씨(여)는 “돈을 대주던 장성택이 2013년 사망한 후 김정남이 수중의 돈이 떨어지자 무기와 마약을 거래하기 위해 말레이시아에 자주 갔다는 얘기가 탈북자들 사이에서 돌고 있다”고 말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김정안 채널A 기자}

    • 2017-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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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현정 “시향직원 무고혐의 고소”… 檢 “박현정 무혐의 바뀔수도”

    박현정 전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55·여·사진)가 과거 자신의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서울시향 직원 3명을 이달 초 무고 혐의로 고소한 사실이 확인됐다. 2014년 12월 이른바 ‘서울시향 사태’가 처음 불거지고 2년여 만이다. 박 전 대표는 또 현재 진행 중인 검찰 수사와 관련해 “담당 검사를 교체해 달라”는 취지의 재배당 요청서도 제출했다. 앞서 경찰은 1년에 걸친 수사 끝에 지난해 3월 박 전 대표의 성추행 의혹 등 서울시향 직원들의 주장이 허위 사실이라고 발표했다. 그리고 허위 사실 유포 혐의로 직원 10명을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검찰은 원점에서 다시 수사에 나섰다. 그런데 최근 검찰 수사가 경찰 발표와 다른 방향으로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박 전 대표가 고소와 검사 재배당 요청을 한 것이다. 서울시향 사태가 ‘진실게임 3라운드’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수사 결과, 검찰에서 뒤집히나 13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박 전 대표는 서울시향 직원 곽모 씨(41) 등 3명을 이달 초 서울중앙지검에 무고 혐의로 고소했다. 곽 씨 등 3명은 2014년 12월 당시 박 대표로부터 성추행 등 인권을 유린당했다며 다른 직원들과 함께 호소문을 냈다. 박 전 대표는 “강제추행 혐의가 경찰에서 무혐의를 받은 뒤 검찰로 넘어가 무고죄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알았지만 진행되지 않고 있어 이번에 고소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의 관계는 반전을 거듭했다. 호소문이 나온 직후 박 전 대표는 즉각 반박에 나섰다. 하지만 직원들의 손을 들어준 서울시 자체 조사 결과 등으로 여론이 돌아서자 같은 달 말 대표에서 물러났다. 이때까진 서울시향 직원들의 승리로 끝나는 듯했다. 그러나 다시 반전이 일어났다. 2015년 8월 경찰은 박 전 대표의 강제추행 혐의를 무혐의 처분했다. 또 경찰은 곽 씨 등 서울시향 직원 10명을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불구속 기소 의견)했다. 당시 경찰 조사 결과 호소문 작성 과정에 정명훈 전 서울시향 예술감독(64)의 부인 구순열 씨(69)가 개입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서울시향 사태가 정 전 감독과 박 전 대표 간의 갈등으로 풀이되기도 했다. 경찰 발표로 일단락된 듯한 서울시향 사태의 진실은 검찰 수사 과정에서 다시 복잡해지고 있다. 검찰은 경찰의 수사 결과와 상관없이 원점에서 사건을 수사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수사하고 있다. (박 전 대표) 기소 여부 등 아직 결정된 건 없다. 경찰이 송치하면서 내린 결론이 뒤집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 측은 10일 “수사가 편파적으로 느껴져 현재 별도로 수사되고 있는 강제추행 건과 호소문 유포 건을 한 곳에서 수사하고 담당 검사도 교체해 주길 바란다”는 취지의 재배당 요청서를 검찰에 제출했다.○ 서울시향 직원들 ‘단톡방’ 의혹 제기 박 전 대표 측은 과거 서울시향 직원들이 자신의 음해를 모의한 것이라는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단톡방) 메시지를 13일 공개했다. 메시지는 서울시향 직원의 호소문 발표 이틀 뒤인 2014년 12월 4일부터 박 전 대표가 사퇴한 같은 달 29일까지 오간 내용이다. 이 메시지는 공익제보자가 박 전 대표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메시지에서 서울시향 직원들로 보이는 인물들은 박 전 대표를 몰아내기 위한 방법을 논의했다. ‘지금은 과장, 거짓말 양념. 무조건 이기도록 만들어야 한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승소하는 것을 최우선의 가치로’ 등의 말이 오갔다. 또 ‘조사과에는 좀 뻥쳐도 돼’라고 하는 등 당시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암시했다. 서울시향 직원의 변호인 측은 채널A 기자와의 통화에서 입수 경위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검찰 수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한편 박 전 대표와 정 전 감독의 명예훼손 ‘맞고소’도 이어지고 있다. 2014년 당시 정 전 감독은 “서울시향 직원들이 박 전 대표에게서 모욕당한 것을 무시하지 못하겠다”며 직원들 편에 섰다. 이에 박 전 대표는 2016년 3월 정 전 감독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고 정 전 감독도 같은 달 박 전 대표를 고소했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 2017-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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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냉장상태 접종” “20도때” “8도 이상” 백신매뉴얼 뒤죽박죽

    “백신을 냉장 보관하다 꺼낸 뒤 되도록 빨리 사용하세요.”(농림축산식품부 홈페이지의 ‘소 농장 구제역 방역 표준행동요령’) “그렇게 했다간 큰일 납니다. 접종 하나 마나예요.”(농식품부 관계자) ‘정부의 말을 듣고 제대로 접종했는데도 구제역에 걸렸다’던 농장주들의 하소연이 사실로 확인됐다. 정부가 배포한 백신 접종 매뉴얼에 문제가 많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기존에 시행된 접종 결과 자체를 믿을 수 없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 정부가 구제역 위기 경보 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올린 뒤에도 구제역 발생이 연일 계속되면서 정부의 부실 대응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 매뉴얼마다 내용 제각각 12일 동아일보가 확인한 농식품부와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소 농장 구제역 방역 표준행동요령’ 최신판에는 “냉장 상태(2∼8도)에서 보관 중인 백신을 접종을 위해 꺼낸 후에는 되도록 빠른 시간 내에 사용하라”로 표시돼 있다. 냉장 보관된 백신이 신선할 때 신속하게 접종하라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정부는 냉장 상태의 백신을 ‘되도록 빠른 시간’ 안에 접종하면 효력이 없다고 강조해 왔다. 전북 정읍시 농가에서 구제역이 확진된 7일 농식품부와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는 “냉장고에서 꺼낸 백신은 실온에 30∼60분가량 두고 백신 온도가 18도가량 되면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 스스로 잘못된 지침을 내린 것을 인정한 것이다. 지역별로 배포된 매뉴얼도 제각각이다. 강원 횡성축협이 배포한 자료에는 “사용 시 상온에 2, 3시간 놔둔 뒤 백신이 20도 이상 되면 실시”하라고 돼 있지만 전남 보성축협 자료는 “8도 이상 실온에서 잘 흔들어 사용”하라고 명시하고 있다. 농가의 대부분이 축협을 통해 접종 방법을 교육받는 것을 감안하면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농가에 전달되고 있는 셈이다. 2회 접종해야 효과를 내는 구제역 백신을 정부가 1회만 접종하도록 고시한 사실도 드러났다.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농식품부에서 제출받은 ‘구제역 백신 허가부표’에는 최초 접종하는 새끼돼지 8주령에 1차, 1주 후에 2차 접종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정한 ‘구제역 예방접종·임상검사 및 확인서 휴대에 관한 고시’는 8∼12주령에 한 차례만 백신 접종을 하도록 정했다.○ 수의사도 접종 어려운데 농가에 떠넘겨 사육 규모가 50마리 이상인 농가는 농장주가 직접 백신 주사를 놓아야 한다는 지침도 문제로 지적된다. 경험이 없으면 주사를 제대로 놓기 어려운데 정부가 농장주에게만 책임을 떠넘기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농가에서도 어려움을 호소한다. 전북 정읍시에서 한우 농가를 운영하는 강모 씨(60)는 “주사를 놓다가 수백 kg이나 되는 소가 발버둥쳐 앞니가 부러진 적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전국에서 시행 중인 백신 일제 접종도 졸속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연천군은 충북 보은군과 전북 정읍시에서 구제역이 발병하자 8일 저녁 O형 백신을 긴급 공급했다. 그러다 A형 구제역이 발생하자 9일 오후 부랴부랴 O형과 A형을 모두 예방하는 ‘O+A형’ 백신을 다시 공급했다. 하루 사이 백신 주사를 두 번 놓은 농장주 정모 씨(55)는 “백신을 두 번이나 맞은 소들이 굉장히 예민해져 있다. 우유 생산량이 줄어들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항체 형성률이 높았음에도 구제역이 발생한 농장들도 나오고 있어 ‘물백신’ 논란도 일고 있다. A형 구제역이 발생한 경기 연천군 젖소농가는 A형 구제역 바이러스 항체 형성률이 90%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다섯 번째로 확진 판정을 받은 충북 보은군 한우농장도 항체 형성률이 87.5%로 나왔다. 김철중 충남대 수의학과 교수는 “현재 우리가 쓰는 백신은 유럽에서 수입한 것으로 국내서 발병한 구제역에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최혜령 herstory@donga.com / 연천=황성호 / 김재영 기자}

    • 2017-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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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식같은 소들 묻고 큰절… 텅 빈 축사보니 어찌할지 막막”

    “지난해 충북젖소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소를 모두 파묻고 그 앞에서 절을 했어요. 잘 가라고, 못난 주인이어서 미안하다고….” 대학에서 축산학을 전공하고 석사 학위까지 받은 A 씨(40). 대를 이어 충북 보은에서 10년째 젖소를 기르고 있다. 온갖 애정을 쏟고 구제역 예방을 위해 노력했지만 모두 물거품이 됐다. 그는 “가슴이 먹먹할 뿐”이라며 “내년 이맘때가 오면 도살처분된 젖소들을 위해 위령제를 지내고 싶다”고 말하며 눈가를 훔쳤다. 구제역이 ‘심각’ 단계에 이르며 전국으로 확산될까 봐 조마조마한 지경이다. 애지중지 키워 온 소를 땅에 묻은 농장주들은 실의에 빠졌다. 지역 경제도 시름에 잠겼다.○ “자식 같은 내 새끼들” 10일 오후 청주∼상주 고속도로 속리산 나들목을 나와 승용차로 10여 분 달려 충북 보은군 마로면에 도착했다. 전날 내린 눈과 매서운 바람 때문인지 인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외부의 접근이 원천 차단된 가운데 소독을 하는 면사무소 직원만 띄엄띄엄 눈에 띄었다. 마로면과 함께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인근 탄부면도 을씨년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어렵게 만난 한 축산 농민은 “송아지가 태어나면 인공호흡도 해 주고 직접 핥아 주기도 한다”며 “소들은 진짜 ‘내 자식’처럼 키운 아이들”이라고 착잡해했다. 탄부면 구암리 김상배 이장은 “구제역이 발생한 한우 농장주가 그 전날 아침 전화로 ‘소가 이상하니 주변 축주(畜主)들에게 알려 달라’고 해 모두에게 소식을 전했는데 안타깝게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혀를 찼다. 이 농장주는 밤에 다시 문자메시지를 보내 ‘미안하다. 관리 소홀로 이런 일이 생겼다. 다른 축주들도 구제역에 신경 써 달라’고 했다고 한다. 앞서 6일 구제역이 확진된 전북 정읍시 산내면 장금리에서는 여섯 농가에서 키운 한우 339마리를 매몰 처리했다. 10일 만난 마을 주민 강모 씨(60)는 “보상을 해 준다고는 하지만 몇 년간 사육을 못 하게 되니 살아갈 길이 막막하다”며 텅 빈 축사를 바라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O형 구제역이 발견된 정읍시나 보은군과는 달리 A형 구제역 확진 판정이 처음 나온 경기 연천군의 분위기도 침울했다. 아직 확진 판정이 내려지지 않은 농장에서는 분주하게 긴급 소독 작업을 하고 있었다. 흰 방역복을 입은 수의사는 60cm 정도의 막대 끝에 백신 주사기를 달고 능숙한 솜씨로 소의 목덜미를 찔렀다. 소는 커다란 눈을 깜빡거리다 작은 신음소리를 냈다. 수의사는 재빨리 막대를 거두고 다른 소에게 주사를 놓았다. 군에서 나온 수의사들은 30여 분 만에 방역 작업을 마치고 이웃 농가로 떠났다. 연천군은 9일 군에서 처음 확진 판정이 나온 군남면의 젖소 농가로부터 반경 10km 이내 지역에서 가축의 이동을 금지하고 소독 작업을 실시했다.○ 한우 관련 산업도 타격 농장주들은 정부 정책이 사후약방문 격이라며 불만을 쏟아냈다. 보은군의 A 씨는 “평소에는 항체형성률을 점검조차 하지 않더니 일이 터지니까 축산농들이 제대로 관리하지 않았다는 식으로 몰아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0마리 가까운 젖소에게 일일이 예방접종을 한 그는 “50마리 이하를 키우는 농가는 제도적으로 수의사 지원을 받기 어려워 모든 것을 사비로 해야 한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연천군에서 소 20마리를 키우는 김재욱 씨(76)는 “구제역이 처음도 아닌데 이렇게 사태가 커지는 걸 보면 이제는 화가 나거나 지겨운 것을 넘어 해탈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사육 농가뿐만 아니라 관련 산업도 타격을 맞았다. 2000여 농가가 한우 7만7700여 마리를 키우는 대표적 축산 밀집 지역인 정읍시는 전체 인구의 10%가량이 한우 관련 산업으로 생계를 이어간다. 정읍시 산외면 한우마을 주민에 따르면 구제역 발생 이후 손님의 발길과 택배 주문이 20∼30% 줄었다. 주변 농장에서 한우를 직거래하는 산외 한우마을 정육점과 정육식당 20여 곳도 매출이 크게 떨어질 것을 우려했다. 지역 축제도 대부분 취소됐다. 11일 열릴 예정이던 산외면 원정마을과 칠보면 백암마을의 ‘당산제’, 15일로 예정된 동학농민운동 ‘고부 봉기 재현 행사’는 취소됐다. 전북 고창군과 부안군에서 열릴 예정이던 정월 대보름 행사도 무산됐다.보은=장기우 straw825@donga.com / 정읍=김광오 / 연천=황성호 기자}

    • 2017-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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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권위 “시국선언 참여 교사 포상·연수 대상 배제는 차별”

    2015년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시국선언에 참여한 교사들을 “포상과 연수 대상에서 제외하라”는 교육부의 조치를 취소하라고 권고하는 국가인권위원회의 결정이 나왔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교사 김모 씨가 지난해 11월 제기한 진정을 받아들여 교육부에 이 같이 권고했다고 8일 밝혔다. 교육부는 2015년 10월, 12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시국선언에 참여한 교원 3만8092명에 대해 각 시도 교육청에 징계 조치를 요구했다. 시국선언 참여 교원들이 한 “우익세력의 노골적인 집권연장 기도”, “박근혜 정권을 역사의 심판대에 세울 것” 등의 발언이 국가공무원법의 정치적 중립 및 품위 유지 의무 등을 위반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각 교육청이 대상자 대부분을 징계하지 않겠다고 결정하자 교육부는 지난해 4월과 8월 이들을 포상과 연수 대상에서 제외했다. 인권위는 “이미 각 교육청에서 단순 가담자를 조사해 대상자 대부분을 징계하지 않겠다고 결정했음에도 추가로 포상과 연수 대상에서 제외한 것은 차별”이라고 설명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 2017-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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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조했는데 폭행 당하는 119구급대원…웨어러블캠 없는 지자체 7곳

    인명구조 활동 과정에서 폭행을 당하는 119구급대원이 많지만 서울을 비롯한 7개 광역자치단체는 ‘웨어러블캠(wearable-cam)’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웨어러블캠은 구급대원이 구급 현장에서 폭행을 당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근무복이나 헬멧에 부착하는 소형 카메라를 말한다. 7일 바른정당 홍철호 의원이 국민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현재 웨어러블캠을 도입한 광역자치단체는 경기와 부산 강원 등 10곳(총 974대)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강원도가 414대로 가장 많이 보유했고 경기도(222대)가 뒤를 이었다. 반면 서울과 인천 전남 충북 대전 광주 울산 등 7개 광역자치단체에는 웨어러블캠이 1대도 없었다. 구급대원이 폭행당하는 일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119구급대원을 폭행하거나 협박한 혐의로 입건된 사람은 전국에서 199명이었다. 이 중 10명은 구속 기소됐고 189명은 불구속 입건됐다. 홍 의원은 “구급대원에 대한 욕설과 폭행은 대원들의 사기 저하뿐만 아니라 구급 서비스의 질까지 악화시킨다”며 “모든 지자체가 예방차원에서 웨어러블캠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황성호기자 hsh0330@donga.com}

    • 2017-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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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물 친구들, 빨리 만나고 싶은데…”

    “이제 그만 가. 문 열려면 더 있어야 한대.” 6일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 동물원 앞. 사슴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초식동물 울타리 앞에서 아이는 계속 서 있었다. 김원미 씨(36·여)는 “평소 집에서 가까워 자주 오는데 사슴이나 바다사자가 있는 곳은 열지 않았겠냐고 아이가 하도 졸라서 나왔다”고 말했다. 철조망이 닫힌 틈 사이로 사슴을 한참 쳐다보던 아이는 아쉬운 듯 발걸음을 돌렸다.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능동 어린이대공원은 겨울에도 아이들로 붐빈다. 추위를 타지 않는 동물들을 바로 곁에서 볼 수 있는 데다 실내관도 여러 동(棟) 만들어놓아 마음껏 구경할 수 있어서다. 하지만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휴장에 들어가면서 꼬마 손님들의 기다림도 길어지고 있다.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에는 조류 186마리가 살고 있다. 이곳은 고병원성 AI 야생조류 폐사체가 발견된 한강 성동지대 앞 도선장 반경 10km 내에 있어 방역 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황새와 노랑부리저어새 등 3마리가 폐사하면서 지난해 12월 17일 문을 닫은 과천서울대공원 역시 매일 조류를 검사하며 AI 여부를 확인 중이다. 서울대공원 측은 이날 “AI가 발생한 황새마을은 물론이고 다른 조류사(舍)를 대상으로 하루 서너 차례, 수백 건의 검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행히 현재까지 계속 음성판정이 나왔다. 특히 이달 하순 철새가 북쪽으로 떠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3월부터는 다시 문을 열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진다. 서울대공원에는 천연기념물 15종 195마리와 멸종위기 48종 418마리가 살고 있다. AI 발병 이후 황새마을에 살던 천연기념물 원앙을 예방 차원에서 모두 안락사시켰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대공원을 찾아 방역 현장을 점검하고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 관리 실태를 확인했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봄에는 재개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 전국적으로 AI의 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어 확답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뿔논병아리 폐사체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발견돼 확산 방지를 이유로 출입이 통제된 성동구 도선장으로 통하는 한강 주변 길목은 이날 한산했다. 인근 편의점에서 일하는 양수근 씨(72)는 “근처에서 AI 감염체가 발견됐다는 보도 후 평소보다 손님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자전거 동호회에도 비상이 걸렸다. 각 포털사이트 자전거 관련 카페에는 AI 관련 통제 지역을 비롯해 각종 정보를 알려주는 글이 대거 올라왔다. AI로 통제된 길로 자전거 출퇴근을 하던 사람들에게는 ‘직격탄’이라는 반응이다. 이날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파리공원을 지나던 시민이 야생오리 폐사체 1점을 발견해 신고했다. 한강변뿐만 아니라 도심 공원에서도 AI 발견 우려가 커진 것이다. 서울시는 “이 야생오리 폐사체는 일반적인 폐사체일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2개월 사이에 90여 건의 폐사체가 발견돼 매번 검사를 의뢰했지만 AI 양성은 뿔논병아리 1건에서만 나왔다”고 설명했다. AI에 감염됐는지 확인하는 데는 5일에서 1주일가량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노지현 isityou@donga.com·황성호 기자}

    • 2017-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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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겨울 ‘사랑의 온도탑’ 108.1도…모금액 3878억 사상 최대

    올 겨울 사랑의 온도탑은 모금액 기준 사상 최대인 3878억 원을 모으며 막을 내렸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올 겨울 사랑의 온도탑 최종 수은주가 108.1도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모금액은 3878억 원으로 당초 목표액인 3588억 원을 290억 원 가량 넘어섰다. 모금액으로는 역대 최고치다. 지난해 11월 21일 시작한 모금은 지난달 25일 100도를 넘어섰다. 모금액은 기업기부가 68.1%(2640억 원), 개인기부가 31.9%(1238억 원)를 차지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기업기부(4.8%)보다 개인기부(26%)의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이번에 모금된 돈은 저소득층 생계지원과 함께 지역사회보호망 구축에 활용될 예정이다. 한편 2016년 한 해 동안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접수된 성금은 5743억 원으로 기업기부가 66.1%(3794억 원), 개인기부가 33.9%(1949억 원)를 차지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 2017-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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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9상황실은 통화대기중… “골든타임 놓칠까 걱정”

     경기 북부 지역 119종합상황실은 설 연휴에 신고 전화로 몸살을 앓았다. 이 상황실에는 구급 환자가 발생하면 병원이나 약국의 위치를 알려주는 신고 접수 요원이 1명뿐이다. 명절 연휴라도 인원을 늘려 달라는 속마음은 굴뚝같지만 이번 설에도 증원은 없었다. 한 직원은 30일 “평소 하루 1300여 건 오던 전화가 연휴 때는 하루 1700건씩 왔다”고 말했다. 결국 신고 전화 일부는 다른 지역 종합상황실로 돌려야 했다. 상황실 관계자는 “29일에는 출근한 요원 18명 모두가 전화를 받았다. 도중에 전화가 많이 걸려와 요원이 신고자에게 다시 전화를 거는 일도 11건이 발생해 다음 명절이 또 걱정”이라고 말했다.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최전선에서 책임지는 119종합상황실 신고 접수 요원이 너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위급 상황이 동시다발로 터지면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뒤따른다. 화재 신고 접수 후 현장 도착까지의 5분을 골든타임으로 보지만 61%(2014년 기준)만이 골든타임을 지켰다는 통계도 있다. 전문가들은 명절에 인원 부족 문제가 더욱 두드러진다고 말한다. 30일 새누리당 윤재옥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설 연휴(대체공휴일 제외 2월 7∼9일) 전국에서 접수된 119신고 전화는 5만7105건이었다. 지난해 119신고 전화 하루 평균의 1.94배 수준이다. 반면 전국의 일일 평균 신고 접수 요원은 297명에 불과하다. 이번 설 연휴에는 98명(119구급상황관리센터)이 증원됐지만 역부족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같은 인원 부족 문제는 대형 사고가 발생하면 더 불거진다. 지난해 11월 대구 서문시장 화재 당시 4지구 상가번영회 측은 사고 발생 4분 후 119신고를 했지만 접수 요원들이 다른 곳에서 걸려온 화재 신고 전화가 폭주해 접수를 하지 못했다. 최초 신고 전화는 “4지구와 1지구 사이에 불이 났다”는 것이었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4지구 인근 통로가 발화 지점이었다. ‘제때 전화를 받았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지난해 9월 경북 경주 지진 당시에도 신고 접수 인원 부족 문제가 지적됐다. 광역자치단체별로 119종합상황실을 운영하다 보니 접수 요원 수가 각각 다르고 처리하는 신고 건수도 지역별로 차이가 크다. 지난해 대전에서는 접수 요원 1명이 하루 147건을 처리했지만 세종에서는 34건을 처리했다. 각 광역단체는 예산이 부족하다며 인원 확충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각종 신고전화 시스템을 통합하자고 조언한다. 현재 시도 차원에서 운영되는 재난종합상황실(홍수 지진 등 담당)과 소방본부의 119종합상황실을 통합하자는 것이다. 공하성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비슷한 역할을 하는 두 시스템을 통합하는 방안을 실질적으로 고민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 2017-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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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스비 아껴… 장학금 받아… 따뜻한 나눔

     지난해 12월 30일 전남 장흥군 회진면사무소. 작업복을 입은 50대 남성이 문을 열고 들어섰다. 그는 민원인 책상에 공 모양의 빨간 플라스틱 통을 놓았다. 그러고는 면사무소를 빠져나갔다. 플라스틱 통은 양식장에서 쓰는 부표(위치 확인을 위해 수면에 띄우는 것)였다. 면사무소 직원들이 칼로 부표를 가르자 안에는 지폐와 동전이 들어 있었다. 금액은 총 33만4570원. 면사무소 관계자는 “양식장에서 일하는 어민이 마땅히 돈을 모을 데가 없자 부표를 저금통으로 쓴 것 같다”고 말했다.○ 올겨울에도 ‘십시일반’ 빛났다 지난해 12월 19일 한 50대 남성이 전남 함평군청을 찾았다. 이 남성은 함평군 주민복지실장에게 “어려운 노인들께 내복이라도 사 드리라”며 검정 비닐봉지를 건넸다. 비닐봉지에는 40만5000원이 들어 있었다. 이 남성은 끝내 이름을 밝히지 않고 사라졌다. 해남군 땅끝지역아동센터에 다니는 어린이 32명은 20일 성금 81만 원을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돼지와 개구리 모양부터 ‘스팸’과 아이스크림 용기로 만든 저금통 10여 개가 한자리에 모였다. 7, 8km를 걸으며 버스요금을 아껴 돈을 낸 어린이도 있었다. 땅끝지역아동센터는 2006년 건물 매각이 결정돼 없어질 뻔했지만 영화배우 문근영 씨의 기부 덕분에 지금까지 운영되고 있다. 그 후 센터 어린이들은 9년째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광주의 정보기술(IT)업체인 ㈜그린정보시스템의 이숙희 대표(56·여)는 지난해 12월 28일 커다란 돼지저금통을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건넸다. 저금통에는 637만370원이 들어있었다. 이 대표가 10년간 자녀의 입학식, 손주 돌잔치 등 특별한 기념일에 맞춰 쓴 편지들도 함께 있었다. 대구의 ‘키다리 아저씨’는 올겨울에도 어김없이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23일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직원에게 수표 1억2000여만 원을 건넸다. 그는 2012년부터 5년간 6차례에 걸쳐 7억2000여만 원을 기부했다. 2012년부터 매년 익명으로 기부한 울산의 ‘키다리 부부’는 49세 동갑내기 소방관으로 밝혀져 화제다. 이들은 어려운 이웃을 도와 달라며 이번 겨울에도 200만 원을 전달했다. 충북 제천시 청풍초등학교 3학년 강나연 양(9)은 자신이 받은 장학금을 선뜻 기부했다. 제천시 인재육성재단의 ‘꿈나무 장학생’에 선정돼 받은 30만 원이다. 강 양은 지난해 12월 6일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보낸 편지에 “뉴스에서 ‘기부 한파’라는 내용의 기사를 봤다. 사람들이 기부할 여유가 없어서 한파가 온 것 같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겨울을 따뜻하게 보냈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최순실도 꺾지 못한 온정 사실 올겨울은 심각한 불황에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가 겹쳐 전망이 어두웠다. 실제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캠페인 초반은 순탄치 않았다. 지난해 11월 21일 3588억 원을 목표로 시작했지만 한 달 뒤인 12월 20일 모금액은 844억 원으로 수은주는 23.5도에 불과했다. 지난해의 절반 수준이었다. 그러나 뒤늦게 기업들이 나서고 개인 기부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수은주는 1년 전보다 더 빨리 올랐다. 24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캠페인 64일째인 23일 기준으로 전국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는 99.7도. 공동모금회는 65일째인 24일 모금액을 감안하면 목표액 달성이 유력해 25일 ‘100도 돌파’ 발표를 준비 중이다. 전년도 캠페인 70일째에 비해 5일 빠르다. 공동모금회 관계자는 “목표 달성 기간이 예년에 비해 짧을 뿐만 아니라 모금 총액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지방의 온정은 따뜻함을 넘어 뜨거울 정도다. 전남은 사랑의 온도탑이 이미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부산 대구 등 광역자치단체 11곳에서는 모금액 기준으로 역대 최고액을 이미 넘어섰다. 조선업 불황으로 최악의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울산도 1년 전보다 4일 빠른 23일 100도를 넘었다.황성호 hsh0330@donga.com / 장흥=이형주 / 제천=장기우 기자}

    • 2017-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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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뉴스]사라지지 않는 병영 악습 ‘악기바리’ 논란

    #1. 사라지지 않는 병영 악습취식 강요 '악기바리' 논란#2."이틀 동안 초코바를 무려 180개 먹으라고 했어요.음식물을 남기려고 하면 욕설이 날아왔죠"해병대 출신 A씨. #3."오목을 둬서 내가 이기면 너는 초코바를 4개씩 먹어."2015년 9월 A씨(21·당시 이등병)는 선임병으로부터 이런 제안을 받습니다.그가 음식 고문을 당한 것은 하루 이틀이 아니었죠. 입대 때 61kg이던 A 씨의 몸무게는 81kg까지 불었습니다. #4. 다른 해병부대에서 복무한 C씨(22)는 2015년 하반기부터 1년여간 다수의 후임병들에게 한 번에 빵 10개를 겹쳐 먹도록 강요했죠. 후임이 음식을 먹다가 흘리면 입에 밀어넣었습니다.#5. 해병부대에서 선임병이 후임병에게 '악기바리(악바리 기질을 발휘하라는 뜻)'로 불리는 가혹 행위를 거듭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는데요.인권위는 2016년 6¤9월 해병부대 2곳의 가혹행위 사건을 조사한 결과 이를 발견했다고 공개했습니다.#6. 취식 강요는 해병대 내에서 오랫동안 이어진 악습.선임병이 후임병의 '근성'과 선임병에 대한 존경심'을 시험해 본다며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자행해왔죠.#7. 문제는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악순환이 거듭된다는 점. 피해자였던 A 씨는 이듬해 후임병 B 씨(21)의가해자가 됐죠."양쪽 주머니에 초코바가 각각 7개와 9개가 있어. 어느 쪽 주머니에 있는 걸 먹을래?사실 너는 다 먹어야 해.나도 선임병에게 당해 이렇게 살이 쪘거든"#8.성추행까지 있었는데요.선임병들이 후임병에게 자신의 성기를 만지게 하거나 수시로 엉덩이에 성기를 대고 유사 성행위를 하는 식이죠.#9. 군의 가혹 행위가 잇따라 적발됐음에도바뀐 것이 없다는 비판이 나옵니다.해병대는 "병영 악습을 근절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발표했지만눈 가리고 아웅 이라는 지적이 많죠.#10. 인권위는 군 자체 개선책으로는 한계가 있다며국방연구원 등 외부 전문기관의 조직 진단을 권고했는데요.제발 '말로만'이 아닌제대로 된 가혹 행위 근절 대책이 시행되기를 바랍니다.원본: 황성호 기자기획-제작: 하정민 기자-김유정 인턴}

    • 2017-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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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코바 180개 이틀간 억지로 먹여… 후임병 잡는 해병대

     “오목을 둬서 내가 이기면 너는 초코바를 4개씩 먹자.” 2015년 9월. 한 해병대원이 후임병인 A 씨(21·당시 이등병)에게 제안했다. 말이 제안이지 군기 센 해병대에서 선임의 말을 거부할 수 없었다. 마침 추석을 앞두고 명절 위문품으로 초코바가 1인당 60개씩 지급된 상태였다. A 씨는 선임병과의 내기 과정에서 이틀간 초코바 180개를 먹었다. A 씨가 이런 고문을 당한 것은 하루 이틀이 아니었다. 엄청난 양의 음식물 앞에서 늘 “감사히 먹겠습니다”를 외쳐야 했고 남기려고 하면 욕설을 들었다. 입대 때 61kg이었던 A 씨의 몸무게는 81kg까지 불어났다. 해병대의 대표적인 악습인 ‘취식 강요’가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다. 이는 선임병들이 후임병에게 많은 양의 음식을 억지로 먹이는 관행이다. 해병대원들 사이에서는 ‘악기바리’라고 불린다. 문제는 피해자가 가해자로 바뀌면서 악습을 대물림한다는 것이다. A 씨의 고통도 이듬해 후임병 B 씨(21)에게 그대로 전해졌다. A 씨는 “나도 선임병에게 당해 이렇게 살이 쪘다”며 B 씨에게 먹을 것을 강요했다. 그는 양쪽 주머니에 초코바를 각각 7개와 9개 넣은 뒤 B 씨에게 “어느 쪽 주머니에 있는 걸 먹을 거냐”고 물었다. B 씨가 한쪽을 선택해도 상관하지 않고 양쪽의 초코바를 모두 먹도록 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해 6∼9월 해병부대 2곳에서 접수된 가혹행위 사건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16일 밝혔다. 인권위는 A 씨 외에도 후임들에게 빵을 한 번에 10개씩 먹도록 한 C 씨(22)도 적발했다. 해당 부대의 사후 조치도 미흡했다. A 씨의 부대는 사건의 원인을 “군 기강 해이”로 판단하고 장병들을 대상으로 구보와 총검술 등을 연마하는 ‘100일 작전’을 벌였다. 인권위는 “군 내부의 자체적 개선방식은 한계가 있어 국방연구원 등 외부기관이 참여하는 조직진단 실시를 해병대 사령관에게 권고했다”고 말했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 2017-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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