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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학년도 사관학교 4곳의 경쟁률이 모두 전년보다 대폭 상승했다. 31일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7월 30일 1차 시험(지필고사)이 실시된 육군·해군·공군·국군간호 사관학교의 지원자 수가 전년 대비 평균 33% 증가했다. 육군사관학교 경쟁률은 전년 22 대 1에서 올해 31.2 대 1, 해군사관학교는 25.1 대 1에서 29.4 대 1, 공군사관학교는 33.9 대 1에서 43.3 대 1, 국군간호사관학교는 35.6 대 1에서 51.7 대 1로 올라갔다. 김명찬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연구소장은 “취업난에 따른 안정적 직장 선호 추세와 올해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사관학교 경쟁률 급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4개 학교에서 동일한 문제로 치러진 1차 시험은 전반적으로 전년보다 어렵게 출제됐다는 게 전문가들 해석이다. 특히 수학에서 수험생들이 어려워하는 단원의 문제 수가 전년보다 많아져 체감 난도가 높아졌다. 영어도 문장 구조가 복잡한 지문과 생소한 유형의 문제가 일부 출제돼 어려웠다. 사관학교의 1차 시험 합격자 발표는 8월 9일이고, 2차 시험은 학교별로 1박 2일 또는 2박 3일간 심층면접과 체력검사 등을 따로 실시한다. 사관학교는 지원이나 합격 여부와 상관없이 일반 대학의 수시·정시전형에 지원 가능하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학생과 학부모가 시간당 20만∼30만 원씩 내고도 사설 입시기관에서 컨설팅을 받는 이유는 딱 하나다. 성적에 맞는 대학과 학과를 찾고, 합격 가능성을 알고 싶어서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대입정보포털 ‘어디가’(adiga.kr)가 개통됐을 때 많은 학생과 학부모가 아쉬워했던 이유도 성적대별 지원 가능 대학을 검색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각 고교 교사에게 진로 상담을 받으면 자기 성적에 맞는 대학도 알 수 있고, 전년도 합격·불합격생의 90만 개 성적 샘플을 통해 합격 가능성도 예측할 수 있다. 고교 교사는 교육부와 대교협이 2011년부터 매년 업데이트해 배포하는 ‘대입 상담 프로그램’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90만 개 샘플은 교사들이 전년도 합격·불합격생의 학교생활기록부 교과 성적(등급)을 자발적으로 올려 모인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어디가’는 모두가 볼 수 있는 사이트인 만큼 악용 가능성 때문에 해당 정보까지 공개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어디가’를 통해 진로와 가고 싶은 대학을 정한 뒤 교사에게 상담을 받으면 사설 입시기관에 가지 않아도 진학 설계를 충분히 할 수 있다. 고교 2학년과 3학년의 실제 상담 사례로 공교육 현장에서 어디까지 진학 상담이 가능한지 알아봤다.○ 90만 개 샘플로 합격 가능성 예측 “생명 관련 학과에 가고 싶은데요. 제 성적으로 어떤 전형에 지원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19일 서울 노원구 청원여고 3학년 지혜(가명) 양이 박문수 교사(대교협 대입상담교사)에게 물었다. 박 교사가 ‘어디가’의 대학입학정보 내 학과정보 코너에서 학과명에 ‘생명’이라고 검색하자 서울에서만 관련 학과가 40개 나왔다. 지혜 양의 학생부를 살펴본 박 교사는 말했다. “교과 성적이 2등급 초반으로 좋은 편이니 학생부교과전형이 있는 학교 중 합격 가능한 대학을 찾아볼까?” 우선 지혜 양이 관심 있는 동국대 생명과학과를 살펴보기로 했다. 박 교사가 대입상담프로그램에서 지혜 양을 선택한 뒤 지역은 서울, 계열은 자연, 대학은 동국대, 전형 유형은 학생부 위주, 모집단위는 생명과학과를 선택해 클릭했다. 2017학년도에 학생부교과전형으로 모집하는 인원은 6명이라고 나왔다. 2016학년도에 최초 합격한 3명, 추가 합격한 3명의 교과 성적 평균도 나왔다. 내신위치란에는 ‘하향’이라고 적혀 있었다. 전년도 합격생들보다 지혜 양 성적이 안정적이라는 뜻이다. 박 교사는 “이렇게 나와도 반드시 합격하는 건 아니지만, 충분히 써 볼 만하다는 거야. 면접 등 다른 것도 잘 준비하면 돼.” “다른 대학도 찾아볼까?” 박 교사는 지혜 양의 성적에 지원 가능하다고 나온 대학들을 살펴봤다. 자기가 가고 싶은 대학과 학과를 정하고 진학 상담을 받는 학생도 있지만, 상당수는 “제 성적으로 ‘인-서울’ 할 수 있는 대학을 알려주세요”라고 말한다. 바람직한 사례는 아니지만, 이럴 때도 교사들은 대입 상담 프로그램에서 학생이 지원할 만한 대학을 찾아줄 수 있다. “기계 쪽은 어때?” 박 교사는 경희대 기계공학과를 추천했다. “지혜는 과학 동아리 등 비교과 활동을 많이 했으니까 가장 많은 인원을 뽑는 학생부종합전형도 살펴보자.” 경희대가 ‘어디가’에 공시한 네오르네상스전형 2016학년도 합격생의 평균 교과 성적은 1.8등급. 그런데 대입 상담 프로그램에 나온 샘플 중 1.3등급은 불합격했고, 1.6등급은 합격했다. “비교과 활동 내역과 면접 결과에 따라 합격 가능성이 달라져”라고 박 교사가 말했다. 지혜 양은 “학생부종합전형은 원래 고려하지 않았는데 생각해 봐야겠다”라고 말했다.○ 내 꿈에 맞는 학과 찾아 진로 설계 2학년 지나(가명) 양은 박 교사에게 “방송 관련 일을 하고 싶은데 어떤 학과를 가야 할지, 무슨 준비를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라고 말했다. 예전에는 학생의 막연한 진로 관련 질문에 교사는 말로만 답해야 했다. 하지만 ‘어디가’를 활용하면 구체적인 상담이 가능하다. 박 교사가 ‘어디가’의 대학입학정보 내 진로정보 코너에서 직업명에 ‘방송’이라고 입력하자 방송연출가가 나오고 유사 직업으로 프로듀서가 검색됐다. “관련 학과가 국어국문학과, 문예창작학과, 사회학과 등으로 다양하지? 이런 데를 나와도 방송연출가나 PD가 될 수 있어. 지나는 방송반에서 아나운서를 하고 있는데, 어떤 콘텐츠를 전하고 싶니? 그에 따라 학과를 정하는 게 좋아.”(박 교사) “저는 의미 있는 걸 하고 싶어요. 역사 같은 거요.”(지나 양) 박 교사는 ‘어디가’의 학과정보 코너에서 학과명에 ‘사학’이라고 쳐 넣었다. 그리고 고려대와 경희대 사학과의 학과 정보를 보여줬다. 박 교사는 “같은 사학과여도 대학에 따라 서양사와 한국사 중 집중 분야가 다르지”라고 말한 뒤 학생부종합전형과 학생부교과전형의 2016학년도 합격생 점수를 보여줬다. 컴퓨터 화면을 보던 지나 양이 “학생부교과전형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저학력기준이 있어요”라고 물었다. 박 교사는 “있는 학교도 있고 없는 학교도 있어. 수능 최저기준이 없으면 경쟁률이 센 편이야. ‘어디가’에 대학별 전형 정보가 나와 있으니 잘 살펴보렴”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 교사는 “오늘 선생님이랑 대략적인 학과 정보를 알아봤잖아. 2학기 성적이 나오면 다시 이야기해 보자”라고 했다. 그리고 덧붙였다. “방송반은 PD가 되려는 사람의 99%는 할 테니 남다른 경험을 하면 좋겠어. 2학기 축제 때 의미 있는 방송 프로그램을 기획해 보면 어떨까?”최예나 yena@donga.com·노지원 기자 zone@donga.com }

경희대는 미래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해 9월 ‘경희미래창조스쿨’을 설립한다. 경희미래창조스쿨은 경희대 교양교육의 방향을 제시해온 후마니타스칼리지의 발전 모델인 ‘후마니타스칼리지 2.0’과 올해 출범할 ‘인류문명 클러스터’와 협력체계를 갖출 계획이다.“네 미래를 창의적으로 기획해 봐” 경희미래창조스쿨은 학생이 자율적이고 창의적으로 자신의 미래를 기획할 수 있도록 △취업 △창업 △NGO/NPO △새로운 삶의 방식 등 네 분야의 지원 체계를 수립할 계획이다. 또 학생의 사회 진출을 전방위에서 돕기 위해 △교육 △현장실습 △정보제공 △대외협력 부문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이 중 교육 부문은 후마니타스칼리지와 곧 출범할 인류문명클러스터와 적극 연계해 학생들이 문명사의 지구적 전개 양상을 읽을 수 있도록 두 개의 중핵(Core) 트랙(필수교과)을 마련한다. ‘중핵 I’은 학생이 자기성찰과 미래예측 능력을 배양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미래학, 문명론, 뇌과학, 생태학, 인류학, 도시학 등 기존 교양과 전공 단위를 넘어 추가 교과를 배치해 학생이 주체적으로 전환 설계를 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중핵 II’는 미래를 기획하는 구체적이고 현장성 있는 역량 배양을 목표로 삼고 있다. 사회혁신, 디자인 사고력, 캡스톤 디자인 등의 수업을 통해 소통과 협업, 문제해결, 가치창출 능력을 고루 갖추게 한다. ‘취업 트랙’은 기업 인턴십과 산업체 연계 강의를 강화할 예정이다. ‘창업 트랙’은 전공연계 창업 지원과 소셜벤처 육성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NGO/NPO 트랙’은 지구적 이슈에 대한 창의적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게 하고, ‘새로운 삶의 방식 트랙’은 예술, 도시농업, 귀농 등 대안적 삶의 모델을 모색할 수 있게 지원한다. 새로운 삶의 방식 트랙에서는 인도 오르빌의 새로운 도시 공동체 실험에 주목해 ‘오르빌 프로젝트’도 구상 중이다. 경희미래창조스쿨은 다양한 분야가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오픈 랩도 운영할 계획이다. 오픈 랩은 라운지, 스튜디오, 미디어 룸, 정보지원 룸(소규모 라이브러리) 등으로 쓰이는 동시에 비즈니스와 사회적 기업 인큐베이팅, 프로젝트 공모, 사회진출 캠프, 전문가 특강 용도로도 활용된다. 정보지식 네트워크, 인적 네트워크(동문 및 전문가 멘토단), 국내외 협력 네트워크도 구축할 계획이다. 경희 출신의 인적 자원이 새로운 방식으로 결합되는 것으로 진로 설계에 중요한 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에 오픈랩 추진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시작으로 9월에 오픈랩 개소와 프로그램 시범운영까지 사회 진출 관련 교육과 연구지원, 창업보육, 전문컨설팅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후마니타스칼리지 2.0과 연계 경희미래창조스쿨 출범의 배경인 후마니타스칼리지는 올해 ‘후마니타스칼리지 2.0’과 함께 새롭게 도약한다.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학생 학습권을 보장하는 독립연구 교과를 신설해 교수와 학생 간 일방적 교육 방식을 쌍방향적 방식으로 전환한다. 또 중핵 교과에 과학 분야를 추가하고, 자유교양 트랙과 신입생 세미나(서울캠퍼스)를 만들었다. 미래학, 과학사, 예술철학 분야의 국내외 석학을 적극 영입하고, 연계협력 클러스터와 협력해 융복합 교과와 실천 프로그램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신설된 독립연구는 시민교육의 연장선에서 출발했다. 2009년 학생의 수업권을 보장하기 위해 총학생회가 도입한 ‘배움학점제’와 후마니타스칼리지의 ‘시민교육’ 교과의 취지를 확대한 것. 독립연구는 학습자 중심의 교육을 정착시키기 위한 자유이수 교과(2학점)다. 독립연구에서는 학생이 개인 또는 팀을 구성해 자율적으로 연구 과제를 설계하고, 직접 섭외한 담당교수의 지도 아래 한 학기 동안 탐구한 뒤 평가를 받는다. 독립연구 주제는 연구(전공·교양), 실천, 참여, 창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학생이 자유롭게 기획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정경대학 학생 3명으로 구성된 ‘네팔프로젝트’팀은 지난해 4월 지진 피해를 겪은 네팔 지역의 임시학교에 도서와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들은 교육 지원뿐 아니라 크라우드 펀딩을 통한 기금 모금, 메디피스·EPF-Nepal 등 NGO 단체와 연계 협력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메리오케스트라’팀은 후마니타스칼리지에서 엘시스테마를 배운 학생들이 문화자원봉사 플랫폼을 국내에 정착시키기 위해 만들어졌다. ‘대학생 오케스트라-클래식 문화봉사 플랫폼’을 주제로 문화자원봉사 활동의 지속 가능성을 탐구 중이다. 이들은 지역사회와 청소년, 대학생이 오케스트라를 구성할 때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연구하고 해외 사례를 경험한 뒤 국내 문화자원봉사 플랫폼 정착 기획안을 만들 계획이다. 경희대의 독립연구의 장점은 국내 대학 최초로 교양과 전공을 불문하고 전교생을 대상으로 개설됐다는 점, 창의적 연구·실천 영역을 학생 스스로 개척할 수 있다는 점이다. 후마니타스칼리지의 시민교육 교과와 함께 고등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하반기에 각 시도 교육청으로 내려가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 1조9000억 원 증액되지만 상반기 내내 정부와 일부 교육청 간 갈등 요소였던 누리과정 예산 문제는 해결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부는 교육청들이 이번 교부금을 계기로 반드시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교육청들은 “교부금 증가액은 지방교육채 상환과 학생 교육활동 지원에 사용돼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교육부는 22일 임시 국무회의에서 2016년도 정부 추경 예산안이 의결되면서 교부금 1조9331억 원이 증액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이번 추경 취지가 민생 안정과 경기 부양 등에 있는 만큼 아직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하지 않은 교육청은 교부금을 활용해 빠른 시일 내 누리과정 예산을 전액 편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누리과정 소요액 4조128억 원 중 아직 편성되지 않은 액수는 1조1145억 원이다. 광주 경기 전북은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전액 미편성했고, 서울 인천 강원 경남 전남 제주는 어린이집과 유치원 누리과정 예산 중 일부만 편성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일부 교육청들이 교부금 증액분을 누리과정 예산으로 편성하지 않더라도 제지할 마땅한 방법이 없다. 정부와 새누리당이 지방교육정책지원 특별회계법 제정을 추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정부가 교부금을 지원할 때 누리과정 예산 용도를 특정해 교육청들이 의무적으로 편성하게 하는 게 목적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하지 않은 교육청은 내년 재정 수요를 감액할 수 있다”며 “그런 방법까지 가지 않도록 최대한 교육청들을 설득하겠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2017학년도 전국 197개 4년제 대학의 전체 모집인원 대비 수시모집 비율이 70.5%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이 같은 내용의 2017학년도 수시 모집요강 주요사항을 21일 발표했다. 대학의 전체 모집인원은 전년보다 줄었지만, 수시 모집인원은 24만6891명으로 전년(67.4%, 24만976명)보다 3.1%포인트 늘었다. 특히 학생부위주전형의 모집인원이 증가했다. 2017학년도 학생부위주전형은 수시 모집인원의 85.8%(21만1762명)로 학생부종합전형이 29.5%(7만2767명), 학생부교과전형이 56.3%(13만8995명)다. 2016학년도에는 학생부종합전형이 27.9%(6만7231명), 학생부교과전형이 57.3%(13만8054명)로 총 85.2%였다. 논술 실시 대학 수는 28곳으로 전년도와 같지만 모집인원(1만4689명)이 전년보다 508명 줄었다. 적성시험을 치르는 대학(10곳)은 전년보다 1개 줄고 모집인원(4479명)도 113명 감소했다. 수시 원서접수는 9월 12~21일 중 대학별로 3일 이상 진행한다. 수험생은 수시 지원횟수가 6회로 제한되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그러나 전문대, 산업대(청운대 호원대), 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대학(한국과학기술원, 광주과학기술원,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울산과학기술원, 경찰대학)은 지원횟수 제한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수시 합격자 발표는 12월 16일까지 한다. 수시에서 최초 또는 충원 합격하면 1개 대학에 반드시 등록해야 하고, 정시모집이나 추가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최예나기자 yena@donga.com}

《 ‘학교생활기록부에 적힌 희망진로는 심리상담가인데 경제학과에 지원하면 불리하겠지?’ 정성평가라서 정답이 없는 대입 학생부종합전형에 지원할 학생이라면 흔히 하는 고민이다. 학생과 학부모들의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동아일보가 15개 대학의 입학처장·입학본부장에게 심층 설문조사를 했다. 건국대 경북대 경희대 부산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세종대 아주대 연세대 이화여대 전남대 중앙대 충남대 한양대가 참여했다.》 대입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려면 교과 성적이 꼭 좋아야 할까? 동아리 활동과 수상 실적은 지원 분야와 일치해야 할까? 학생과 학부모는 학생부종합전형에 궁금한 게 많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정성평가라 대학별 평가 기준도 다르고 합격생의 평균 스펙을 꼽기도 어려워서다. 대학별 평가 기준과 많은 합격 사례에 목말라 하는 이유다. 동아일보는 건국대 경북대 경희대 부산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세종대 아주대 연세대 이화여대 전남대 중앙대 충남대 한양대 등 주요 대학 15곳의 입학처장 또는 입학본부장에게 각 학교의 학생부종합전형에 관한 심층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15개 대학 입학처장·입학본부장들이 함께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심층 설문에 응한 건 처음이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앞으로 대입정보포털 ‘어디가(adiga.kr)’에도 대학별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해 지원자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다.○ 전공 관련 활동 아니어도 발전했다면 좋은 평가 15개 대학 입학처장·입학본부장들은 모두 “교과 성적을 단순히 정량 평가하지 않고, 고교 간 격차도 반영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김응빈 연세대 입학처장은 “학생이 어느 지역 출신인지 어느 고교를 나왔는지에는 관심 없다. 내신이 1등급이냐 2등급이냐도 고려 요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정주 아주대 입학처장도 “고교가 특수목적고 자율형사립고 자율형공립고라는 이유만으로 학생을 달리 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동아리 활동이나 수상 실적이 반드시 지원 분야와 일치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도 공통적인 반응이다. 서울대 입학본부는 “지원자가 선택한 동아리 종류를 평가하는 게 아니라 동아리 활동을 통해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성장했는지에 관심을 기울인다”라고 말했다. 김현 경희대 입학처장은 “다양한 분야의 수상은 학업 역량과 전공 적합성뿐 아니라 자기주도성과 인성을 보여 준다”라며 “다양한 영역에서 유사 활동을 했다면 지원자의 역량에 확신을 갖는다”라고 강조했다. 임경수 서강대 입학처장도 “단순히 전공과 부합하는 듯한 동아리 활동 이름보다 과정과 그 안에서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신병춘 전남대 입학본부장은 “어떤 학생은 전공에 맞추고, 어떤 학생은 흥미에 맞춰 동아리 활동을 한다”라며 “전공과 관련 없는 활동이어도 발전 가능성, 충실성, 도전성 영역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을 수 있다”라고 했다. 그렇다고 무작정 활동을 많이 하는 게 좋은 건 아니다. 이동일 세종대 입학처장은 “다양한 동아리에 참여했지만 방향성이나 목적의식 없이 단순히 참여한 거라면 학업에 지장을 줄 수 있어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는 교과우수상은 의미 있게 보지 않는다고 했다. 백광진 중앙대 입학처장은 “교과우수상은 내신 성적 우수자가 자동으로 받는 상이라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는다”라며 “과목별 경시대회, 각종 탐구대회, 토론과 글쓰기, 독서 관련 수상 등 학생의 학업 능력을 판단할 수 있는 수상 경력은 의미 있게 본다”라고 설명했다.○ 교사가 써 주는 ‘세특’ 제일 중요 각 대학은 담임교사가 학생부에 기재하는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을 매우 의미 있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찬규 건국대 입학처장은 “학생의 관심 사항, 수업 태도, 수행평가 과정을 볼 수 있어 매우 꼼꼼하고 의미 있게 본다”라며 “학생이 자기소개서에 기술한 내용과 함께 확인하며 역량평가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현민 부산대 입학본부장도 “학생에 대한 종합적 평가라 이를 통해 학생의 전반적인 학교생활을 파악한다”라고 말했다. 최 아주대 입학처장은 “정치외교학과에 지원하는 일반고 학생이 영어 내신은 4등급이지만 교사가 ‘원어민과 유머를 주고받을 수 있을 정도로 말하기 실력을 갖췄다’고 썼다면 지원자의 역량을 파악할 수 있는 정보로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김택중 충남대 입학본부장은 “학생의 수업 충실도, 지적 호기심, 전공 적합성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 평가 요소”라고 했다. 중요한 건 양보다 질이다. 백 중앙대 입학처장은 “수업 시간에 배웠던 내용을 기재하는 데 그치거나 여러 학생이 공통적으로 썼을 것 같은 추상적이고 평범한 단어만 나열돼 있다면 (평가 요소로 삼기에) 부족하다”라고 지적했다. 학생부에 기재된 희망 진로와 지원 분야가 일치하지 않는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안성진 성균관대 입학처장은 “고등학생 때 진로가 바뀌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대학도 충분히 이해한다”라며 “기재된 진로와 지원 분야 간 괴리가 있다면 자기소개서에서 전공에 대한 관심을 보여 주면 된다”라고 했다. 오성근 한양대 입학처장은 “심지어 (지원) 계열을 변경한 것도 충분한 이유가 설명돼 있다면 전혀 불이익이 없다”라고 말했다. 소논문이나 유명 교수의 외부 특강 수강 등은 중요하게 반영하지 않는다는 대학이 대부분이다. 김 연세대 입학처장은 “고교생이 쓴 소논문은 학문적 관점에서 큰 의미를 찾기 어렵고, 명사의 특강에 참여했다는 것만으로는 학생의 변화를 알 수 없어 그 자체만으로 학생 역량을 평가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유철 경북대 입학본부장은 “학생부종합전형은 사교육이 발생될 수 있는 부분은 반영하지 않는 게 원칙”이라며 “소논문은 해당 고교를 통해 (작성) 과정이나 절차를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소서의 중요성은 대학 간 의견이 엇갈렸다. 남궁곤 이화여대 입학처장은 “학생부는 사건 중심 나열인데 자소서는 학생부를 잘 평가할 수 있게 인도하는 내비게이터다. 지원자의 성장 스토리를 잘 완성하면 좋겠다”라고 조언했다. 이 경북대 입학본부장은 “자소서는 평가에 별도 배점이 있는 서류가 아니라 학생부에 기재된 내용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활용한다”라고 했다. 대교협에서 제공하는 유사도 검색 시스템을 활용해 표절 가능성이 높은 자소서는 배제한다는 건 공통적은 반응이었다. 최 아주대 입학처장은 “표절이나 대필이 의심되면 지원자에게 전화나 e메일로 소명서를 구체적으로 제출하라고 요청한다. 그래도 확인이 어려우면 지원자의 고교로 실사를 나간다”라고 강조했다. 박 건국대 입학처장은 “누군가 대필해 준 자소서를 제출한 학생이 혹시 면접 대상자가 돼도 면접에서 활동의 진위를 심도 깊게 확인하므로 합격하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서울대 철학과 1학년 A 씨는 신입생 생활 한 달 만에 재수학원에 들어갔다. 의대에 가기 위해서다. 만약 경영학과 정도 갔더라면 재수를 택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A 씨는 생각한다. 문과, 그중에서도 인문계열 학과는 취업이 잘 안 된다고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들었다. A 씨는 “철학과에 들어갈 때도 ‘고시나 보겠지’라고 생각했다”며 “취업에 유리하다는 점 등이 이과 전환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A 씨를 비난할 생각은 전혀 없다. 문과에서 이과로 전환하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수학과 과학을 처음부터 공부하는 부담이 매우 크고, 성적도 쉽게 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상위권 재수생이 몰려 있는 강남대성학원은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 수학 영어 등급의 합이 5인 문과 학생이 이과로 전환한다고 하면 6등급으로 평가 절하할 정도다. 그런데 최근 이런 어려움을 정면 돌파하려는 최상위권 재수생이 예전보다 늘었다고 한다. 종로학원 본원 관계자는 “문과에서 이과로 바꿔 재수하는 학생은 지난해 3, 4명 정도였지만 올해는 6, 7명으로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문송합니다(문과라서 죄송합니다)’ 현실 때문이라고 한다. 외국어고 출신 B 씨도 서울대 산업공학과에 가고 싶어 재수 중이다. 그는 이공계로 전환한 이유로 “요새 이공계가 각광 받고 있고 산업 수요도 있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올해 이과로 전환한 삼수생 C 씨는 “재수 학원에 ‘문과는 할 게 없어 고시를 봐야 하고 이과는 취직이 잘된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라고 토로했다. 인문사회계열 대학생 중에는 이공계열 학과를 복수전공하는 경우가 많다. 서울의 주요 대학 일어일문학과 D 씨는 컴퓨터공학을 복수전공한다. 그는 “요새 문과는 취직이 안 되는데 학점도 특출 나지 않아 일문과로 졸업하면 어쩌나 두려웠다”고 했다. 컴퓨터공학과에는 자신과 같은 학생이 4명 있다고 했다. 최근에는 자녀를 이과에 보내고 싶다며 사설 컨설팅업체의 문을 두드리는 학부모가 유독 많다. 서울 강남의 한 컨설팅업체 관계자는 “‘우리 아이는 누가 봐도 100% 문과 성향인데 이과에 보내려면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라고 묻는 학부모가 많아졌다”라고 말했다. 초등학생 학부모들은 자녀를 방학 때 각종 창의력 캠프, 과학 캠프에 보내려고 아우성이다. 요즘의 이과 추종 현상은 문과 학생들의 취업난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회 구조적인 배경이 크다. 정부는 프라임 사업(산업연계 교육 활성화 선도 대학 사업)으로 대학의 이공계 정원을 늘렸고, 주요 대기업은 이공 계열 채용을 늘리고 구조조정을 이유로 사무직을 자른다. 그러나 외환위기 때는 이과 출신이 낭패였다. 경영난을 겪는 기업이 생산 현장과 연구개발 인력을 감축해서였다. 한때 잘나가던 조선 관련 학과도 조선업 불황으로 지금 위기 아닌가. 중요한 건 내가 잘할 수 있는 분야를 하는 거다. ‘여름철 난로와 겨울철 부채(하로동선)’라는 말처럼 적성이나 능력과 무관하게 맹목적으로 이과만 추종했다가는 오히려 본인의 경쟁력만 하락시킬 위험성이 크다. 최예나 정책사회부 기자 yena@donga.com}

인사혁신처 중앙징계위원회는 “민중은 개돼지”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사진)을 19일 파면 의결했다. 하지만 나 전 기획관은 이날 중앙징계위 출석에 앞서 동아일보에 “그런 발언을 한 적이 없으며 이를 입증할 4, 5분 분량의 당시 녹음파일과 녹취록을 감사관실을 통해 징계위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본보가 입수한 녹취록에는 나 전 기획관이 “그 개돼지라는 얘기는 왜 나왔냐면 베테랑인가(‘내부자들’을 착각한 듯) 그 영화 있잖아요? 거기에 그 어떤 언론인이 이야기한 내용이잖아요? 그거를 그냥 제가 인용한 거예요”라고 말하는 대목이 나온다. “저는 (경향신문 기자가) 그렇게(문제라고) 생각하실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 안 했어요”라고 한 부분도 있다. 중앙징계위는 이날 “이번 사건이 공직사회 전반에 대한 국민 신뢰를 실추시킨 점, 고위공직자로서 지켜야 할 품위를 크게 손상시킨 점을 고려해 가장 무거운 징계처분을 하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나 전 기획관은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으로부터 징계 통보를 받은 뒤 30일 내 소청심사위원회에 심사를 청구할 수 있다. 나 전 기획관은 본보 기자와 만나 “경향신문 기자들과 국정 교과서 이야기를 하다가 언론 보도가 중요하고 영향력이 크다는 취지로 ‘여론조사 결과가 찬반 5 대 5에서 고시 발표 후 7 대 3으로 바뀌었다’라고 말했다”면서 “‘그런데 일부 언론은 여론을 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아니냐’라며 영화 ‘내부자들’의 대사를 이야기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영화 내부자들에 민중은 개돼지라는 말이 있잖아요’라고 말했을 뿐이다. 우리 국민을 개돼지라고 한 게 아니라 일부 언론이 그렇게 생각한다는 취지의 말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나 전 기획관은 자신이 했다고 경향신문이 보도한 “‘신분제를 공고화시켜야 된다’ ‘(민중은) 99%다’ ‘신분이 정해져 있으면 좋겠다’는 말도 한 적이 없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신분 사회가 고착화된다고 하면서 월가 앞에서 99 대 1이라는 주제로 사람들이 데모할 때 구호가 ‘We are ninety-nine’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일에 대해 “사실을 왜곡 보도한 사례”라며 “영화에서처럼 언론에 의해 사실 왜곡이 일어날 수 있다고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할 생각도 있다”며 “사안이 길어질 거라고 생각해 변호사와도 대책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파면이 되면 5년간 공무원 임용이 제한되고 퇴직금은 절반으로 깎인다. 공무원연금도 본인이 낸 것만 받을 수 있어 사실상 절반으로 준다. 최예나 yena@donga.com·황태호 기자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 측 녹취록▼-교육부 대변인: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생각하시고.-경향신문 부장: 개인적인 생각이어도 그런 생각을 가진 분이 고위 공직에 계시는 것이 저희는 상당히 유감스럽고요.-대변인: 저기 부장님, 저기 그래도…아까도 제가 계속 말씀드리지만… 또 저하고 부장님과의 관계…-경향 부장: 누구와의 관계?-대변인: 저하고 부장님과의 관계…또 그런 부분에서 또 이렇게 이런 자리를 했는데…너무 또 좀 이렇게 하는 거는, 제가 또 죄송스럽고 그래서 이거는 정말 순수하게 아까 그 뒤에 부분은 개인적인 이야기라고 하시고 그렇게 정리를 하시는 것으로.-경향 부장: 개인적인 이야기가 만약에 공직자가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이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세요, 대변인은?-대변인: 아니 그거는 이제 표현의 부분인데.-경향 부장: 제가 누군지 알고 계신 상태에서 지금 얘기를 하셨는데.-대변인: 아니, 표현의 부분인데-경향 부장: 저를 뭐 너무 가볍게 생각하셨든지, 뭐 어떻게 그랬을 수 있지만-대변인: 아니, 전혀 그런 건 아닙니다.-나 전 기획관/전혀 그런 거 아니고.-경향 부장: 그런 거 아니고. 별로 그 문제에 문제의식을 별로 못 느끼시죠, 지금? 예?-나 전 기획관: 아니, 그러니까 저는 그렇게 생각할 줄은 진짜 몰랐어요. 그러니까 어떻게 공직자로서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느냐, 뭐 공·사를, 공사까지 떠나서라도 어떻게 공직자로서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고위 공직을 하고 있느냐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하시는 거 아닙니까? 근데 솔직히,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그렇게 생각하실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 안했어요. 꿈에도 생각 안했고요.-경향 부장: 제가 그러면 동조할 거라고 생각하셨나요?-나 전 기획관: 아니, 아니, 아니, 그게 아니고. 그런 식으로 생각하실 거라고는 생각을 안했다는 거죠.-경향 부장: 그럼 어떻게 생각하실 거라고 생각하고 저한테 그런 얘기를, 편안히 얘기하셨나요? -나 전 기획관: 아니 아니 그러니까 그 개·돼지라는 이야기는 왜 나왔냐 하면, 그 뭐이냐 베테랑인가 그 영화 있잖아요?-경향 부장: 네, 내부고발…그 뭐지? 내부자들.-나 전 기획관: 거기에 어떤 언론인이 이야기한 내용이잖아요?-경향 부장: 네-나 전 기획관: 그러니까 그거를 그냥 제가 그냥 인용한 거에요. -경향 부장: 인용을 어떻게 그런 방식으로 인용하세요, 그러니까.-나 전 기획관: 그러니까 그거를 왜 그러니까 공직자로서 이야기한 게 아니고. 공직자로서 이야기한 게 아니고.-경향 부장: 아니 개인이어도.-나 전 기획관: 아니 그러니까-경향 부장: 제가 지금 경향신문 정책사회부장으로서 지금 여기 와있습니다. 저를 어떻게 보길래, 그렇게 얘기를 하셨냐고요?-나 전 기획관: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경향신문에 부장으로 계시는 거를 제가 잠깐 망각하고 잠깐 망각하고 그냥 이렇게 편하게 대했다고 그렇게 생각해주십시오. 죄송합니다.-경향 부장: 그게 본인의 생각이시란 거죠? 개인적인 생각?-나 전 기획관: 그렇죠.-경향 부장: 알겠습니다.-나 전 기획관: 그런 거였어요, 네.-경향 부장: 몇 시 차라고요?-같이: 10시.-경향 부장: 가셔야겠네.-교육부 홍보담당관: 부장님 감사합니다. 얼굴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진짜 부장님 뵙고 싶어서.-나 전 기획관: 저도 한잔 주십시오. 그래서 그런 거에요.-경향 부장: 진짜 어이가 없네요. 영화 대사 말처럼.-홍보담당관: 부장님 감사합니다(건배하는 소리)-경향 부장: 본인의 생각은 변하지 않으셨다는 거죠?-나 전 기획관: 그건 다음에 만나서.-경향 부장: 다음에 얘기해 주세요.-홍보담당관: 한 달 후에.-경향 부장/○○씨(같이 자리한 경향신문 기자)한테 전해주셔도 됩니다. 저는 시간이 없습니다.-나 전 기획관/네 알겠습니다.-경향 기자: 다음에 왜 만나요?-경향 부장: 그러게-대변인: 아유 그럴수록…}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 측 녹취록▼-교육부 대변인: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생각하시고.-경향신문 부장: 개인적인 생각이어도 그런 생각을 가진 분이 고위 공직에 계시는 것이 저희는 상당히 유감스럽고요.-대변인: 저기 부장님, 저기 그래도…아까도 제가 계속 말씀드리지만… 또 저하고 부장님과의 관계…-경향 부장: 누구와의 관계?-대변인: 저하고 부장님과의 관계…또 그런 부분에서 또 이렇게 이런 자리를 했는데…너무 또 좀 이렇게 하는 거는, 제가 또 죄송스럽고 그래서 이거는 정말 순수하게 아까 그 뒤에 부분은 개인적인 이야기라고 하시고 그렇게 정리를 하시는 것으로.-경향 부장: 개인적인 이야기가 만약에 공직자가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이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세요, 대변인은?-대변인: 아니 그거는 이제 표현의 부분인데.-경향 부장: 제가 누군지 알고 계신 상태에서 지금 얘기를 하셨는데.-대변인: 아니, 표현의 부분인데-경향 부장: 저를 뭐 너무 가볍게 생각하셨든지, 뭐 어떻게 그랬을 수 있지만-대변인: 아니, 전혀 그런 건 아닙니다.-나 전 기획관/전혀 그런 거 아니고.-경향 부장: 그런 거 아니고. 별로 그 문제에 문제의식을 별로 못 느끼시죠, 지금? 예?-나 전 기획관: 아니, 그러니까 저는 그렇게 생각할 줄은 진짜 몰랐어요. 그러니까 어떻게 공직자로서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느냐, 뭐 공·사를, 공사까지 떠나서라도 어떻게 공직자로서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고위 공직을 하고 있느냐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하시는 거 아닙니까? 근데 솔직히,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그렇게 생각하실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 안했어요. 꿈에도 생각 안했고요.-경향 부장: 제가 그러면 동조할 거라고 생각하셨나요?-나 전 기획관: 아니, 아니, 아니, 그게 아니고. 그런 식으로 생각하실 거라고는 생각을 안했다는 거죠.-경향 부장: 그럼 어떻게 생각하실 거라고 생각하고 저한테 그런 얘기를, 편안히 얘기하셨나요? -나 전 기획관: 아니 아니 그러니까 그 개·돼지라는 이야기는 왜 나왔냐 하면, 그 뭐이냐 베테랑인가 그 영화 있잖아요?-경향 부장: 네, 내부고발…그 뭐지? 내부자들.-나 전 기획관: 거기에 어떤 언론인이 이야기한 내용이잖아요?-경향 부장: 네-나 전 기획관: 그러니까 그거를 그냥 제가 그냥 인용한 거에요. -경향 부장: 인용을 어떻게 그런 방식으로 인용하세요, 그러니까.-나 전 기획관: 그러니까 그거를 왜 그러니까 공직자로서 이야기한 게 아니고. 공직자로서 이야기한 게 아니고.-경향 부장: 아니 개인이어도.-나 전 기획관: 아니 그러니까-경향 부장: 제가 지금 경향신문 정책사회부장으로서 지금 여기 와있습니다. 저를 어떻게 보길래, 그렇게 얘기를 하셨냐고요?-나 전 기획관: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경향신문에 부장으로 계시는 거를 제가 잠깐 망각하고 잠깐 망각하고 그냥 이렇게 편하게 대했다고 그렇게 생각해주십시오. 죄송합니다.-경향 부장: 그게 본인의 생각이시란 거죠? 개인적인 생각?-나 전 기획관: 그렇죠.-경향 부장: 알겠습니다.-나 전 기획관: 그런 거였어요, 네.-경향 부장: 몇 시 차라고요?-같이: 10시.-경향 부장: 가셔야겠네.-교육부 홍보담당관: 부장님 감사합니다. 얼굴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진짜 부장님 뵙고 싶어서.-나 전 기획관: 저도 한잔 주십시오. 그래서 그런 거에요.-경향 부장: 진짜 어이가 없네요. 영화 대사 말처럼.-홍보담당관: 부장님 감사합니다(건배하는 소리)-경향 부장: 본인의 생각은 변하지 않으셨다는 거죠?-나 전 기획관: 그건 다음에 만나서.-경향 부장: 다음에 얘기해 주세요.-홍보담당관: 한 달 후에.-경향 부장/○○씨(같이 자리한 경향신문 기자)한테 전해주셔도 됩니다. 저는 시간이 없습니다.-나 전 기획관/네 알겠습니다.-경향 기자: 다음에 왜 만나요?-경향 부장: 그러게-대변인: 아유 그럴수록…}

“자기들 얼굴 깎이니까 지방대로 떠넘겨 해결하려 하고…. 국립대가 그러려고 있는 게 아니잖아요.” 부하 여직원을 여러 차례 성희롱한 교육부 A 과장이 1일자로 B대로 전보 조치되자 이 대학 관계자가 털어놓은 하소연이다. 인사가 날 때만 해도 B대는 A 과장의 ‘문제’를 알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 A 과장을 학생과장으로 발령 냈다. 학생처 소속의 학생과는 복지와 장학 등 학생에 관한 모든 지원 업무를 관할한다. B대는 A 과장이 교육부에서 저지른 일을 최근에야 알았다. 교육부가 보낸 감사 결과 통보서에는 A 과장이 노래방에서 여직원을 향해 포옹을 시도하고 역시 여직원에게 “못생긴 떡이 맛있다. 너는 못생겨서 맛있겠다”고 한 사실 등이 적혀 있었다. 교육부 시절 저지른 일이지만 현 소속인 B대 총장이 교육부에 징계 의결을 요구해야 한다. 이후 교육부 장관이 인사혁신처 중앙징계위원회에 징계 의결 요구를 하는 순서다. 교육부의 ‘꼬리 자르기’는 습관적이다. “민중은 개돼지다” 발언으로 나향욱 전 정책기획관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교육부는 직위해제가 되기도 전인 12일 긴급 브리핑 자료에서부터 전임자 취급을 했다. 교육부는 일단 사고 친 공직자의 가슴팍에서 ‘교육부’라는 명찰만 떼면 책임을 벗게 되는 줄 아는 모양이다. 국민이 걱정하는 건 교육부 간부 중 누군가 선민의식에 빠져 ‘그들만을 위한’ 제도를 양산해 아이의 미래가 어두워지지 않을지, 성희롱 혐의 간부가 징계랍시고 내 아이를 담당하는 관리자로 내려오는 건 아닐까 하는 점이다. 2008∼2014년 성범죄, 금품 수수, 학생 폭행 등의 비위로 징계를 받은 교원은 1630명이다. 매년 국정감사 때마다 이런 문제가 지적되면 교육부는 입으로 재발 방지를 약속한다. 교육부가 부처와 수장에게 피해가 갈까 봐 두려워 명찰 빨리 떼기에 골몰할 뿐이라서 이런 추문이 계속되는 것 아닌가. 최예나 정책사회부 yena@donga.com}

‘무늬만 이과’ 비율이 전체 이과생의 절반 이상인 고등학교가 전국에 445개교(2015학년도 기준, 조사 대상 전체 일반고, 자율형공립고, 자율형사립고 중 33.2%)인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이과이면서 문과형 수학을 응시하는 비율이 최대 96.5%에 달하는 학교도 있었다. 수학은 쉬운 수능 기조에서도 다른 과목보다 평균이 낮고 표준편차가 높아 이과 학생의 대학 진학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다. 문과형 수학에 응시하는 이과 수험생은 매년 나오지만 특정 학교별 ‘무늬만 이과’ 비율을 분석한 건 처음이다. 동아일보는 종로학원하늘교육과 2013∼2015학년도 수능 응시생을 기준으로 과학탐구를 보면서 문과형 수학(2013학년도 수학 ‘나’형, 2014∼2015학년도 수학 A형)을 선택한 비율 상위·하위 고교를 전국과 서울에서 뽑았다. 2015학년도 ‘무늬만 이과’ 비율 상위 1위 학교는 전국에서는 광주 명진고(96.5%), 서울은 동대문구 해성여고(68.7%)였다. 2014학년도에는 제주 애월고(90.3%)와 구로구 오류고(74.4%), 2013학년도에는 경남 진양고(98.5%)와 중랑구 혜원여고(77.4%)가 1위였다. ‘무늬만 이과’ 상위 학교들은 순위가 약간씩 달라질 뿐 매년 비슷했다. ○ 문과 수학 봐도 학생 뽑는 입시 ‘무늬만 이과’ 학생들은 취업에 대한 우려와 이과 선호 현상에 일단 이과에 진학했다가 문과형 수학으로 방향을 트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서울 해성여고 교사는 “이과 선호 분위기 때문에 학생이나 학부모가 일단 ‘이과 가고 보자’고 한다”고 했다. 서울 혜원여고 교사는 “학생들도 ‘문송합니다(문과라서 죄송합니다)’의 현실을 알고 있다”고 했다. 서울 금천구 동일여고 교사는 “학부모들이 아이의 적성보다는 ‘먹고사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며 “최근에는 프라임 사업(산업연계 교육 활성화 선도 대학 사업)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문과 수학 성적을 인정하는 대학이 적지 않다는 점도 원인이다. 특히 중하위권 대학 및 상당수 여대와 전문대 이공계에는 문과형 수학 응시생도 지원할 수 있다. 이과 학생 중 중하위권은 굳이 이과형 수학을 보느니 문과형 수학에 응시해 백분위 점수를 올리려 문과 수학을 택하는 것이다.○ 강남 3구엔 없는 ‘무늬만 이과’ ‘무늬만 이과’ 비율이 높은 학교를 방치하면 지역 간 학력 격차를 심화시킬 수 있다. 서울의 2013∼2015학년도 ‘무늬만 이과’ 비율 상위 50개교는 모두 비강남권이나 낙후지역 학교였다. 강남 3구에는 한 곳도 없었다. 반면 2015학년도 기준 ‘무늬만 이과’ 비율 하위 50개교 중 강남 3구는 50%(25개교), 자사고는 38%(19개교)였다. 같은 시기 전국 하위 50개교도 자사고(40%)나 지역 명문학교가 대부분이었다. 이과 상위권 학생이 진학하는 의·치·한의대 합격생의 68.7%는 강남 3구(2013학년도 기준)다. 신흥 교육 특구인 노원 양천까지 합치면 합격생 비율은 84.3%.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이사는 “무늬만 이과 비율이 비강남권 학교에만 집중돼 있다는 건 의·치·한의대 합격생 비율 격차도 계속 커진다는 것”이라며 “자녀를 의·치·한의대에 보내려면 이사부터 가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무늬만 이과’ 비율이 높은 학교는 수업 분위기도 좋지 않다. 문과형 수학을 보더라도 이과이기 때문에 이과형 수학을 배우고 시험도 봐야 하지만 학생들이 집중하지 않아서다. 서울 구로구 고척고 교사는 “이과반에 다른 과목을 보는 학생이 섞여 있으니 고개를 들고 있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했다. 진양고 교사는 “이과반인데 이과형 수학을 보는 학생들은 야간에 따로 강의해주고, 수업 때 문과형 수학을 다루는 교사도 있다”고 말했다. ‘무늬만 이과’ 비율이 높다는 건 이과 열풍이 왜곡돼 있다는 뜻이다. 오성근 전국입학관련처장협의회장은 “이과형 수학 지식이 없다면 대학 이공계에 진학해도 제대로 공부할 수 없다”며 “좀 어려워도 가르쳐야지 그냥 포기하게 하면 수학뿐 아니라 다른 것도 공부할 수 없다”고 했다. 배영찬 한양대 화학공학과 교수는 “기업이 원하는 건 능력 있는 이공계 인재인데 문과형 수학을 배워 대학에서 제대로 공부를 못 하면 취업도 안 되고 취업이 돼도 본인이 원하는 기업이 아니라 불만족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말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신규진 인턴기자 연세대 국어국문학 4학년}
서울 주요 대학 A 씨는 1학기 한 과목에서 C+를 받았다. 보통 보고서는 전날 쓰는데 이번에는 1주일동안 공을 들였다. 제출 전 바꿔본 친구의 보고서는 하루 만에 쓰느라 분량을 늘리려 넣은 사진도 있었다. 그런데 친구의 성적은 B+이었다. A 씨는 중간·기말고사는 잘 봤다는 생각이 들어 교수에게 “항목별 평가 내용을 알고 싶다”며 e메일을 보냈지만 답장은 없었다. 각 대학의 1학기 성적 발표가 최근 마무리된 가운데 최종 성적만 공개할 게 아니라 평가 항목별 세부 내용을 공개하도록 강제해야 한다는 요구가 학생들 커뮤니티에서 빗발치고 있다. 학생들은 성적 평가 항목별 공개는 학생의 당연한 권리이고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학생들은 평가의 내용과 기준 공개를 거부하거나 불편해하는 교수들에게 불만을 표시한다. 한 수업에서 B+을 받은 홍익대 4학년 신모 씨는 중간·기말고사와 조모임을 모두 잘했다고 생각해 교수에게 성적 확인을 요청했다. 교수는 불쾌하다는 듯 “조모임 태도를 한번 생각해봐라”고만 했다. 서울대 4학년 최모 씨는 평가의 세부 내용을 알려달라고 하자 “유난 떤다” “취업 때문에 그러느냐”는 답변을 들어 황당했다. 서울 B대 2학년 박모 씨는 성적에 대한 어떤 질문도 할 수 없었다. 성적 공지가 확인 마감 2시간 전에 올라와서다. 연세대 박모 씨는 “중간고사에서 뭘 실수했나 궁금해 성적 확인을 요청했더니 교수가 ‘만약 확인하고 아무 이상이 없으면 마이너스 점수를 부여하겠다’고 했다”고 토로했다. 학생들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평가의 세부 내용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대학 시험은 서술형이고 레포트도 정량평가인 것이 대부분이라 평가 결과를 피드백 받아야 한다는 것. 서강대 3학년 이모 씨는 “서술형 시험은 내 글의 단점을 알고 보완하는 게 중요하다”며 “비싼 학비도 냈는데 점수만 달랑 주는 건 제대로 된 교육이 아니다”고 말했다. 교수와 학교 측은 성적 세부 내용 공개 강제가 어렵다고 말한다. 서울의 주요 대학 교무처장은 “원칙적으로 평가에 대한 피드백은 주는 게 맞다”면서도 “최근 대학들이 연구 실적을 강조하다보니 일부 교수들이 교육에 쏟을 여력이 부족해졌다”고 지적했다. 다른 대학 교수는 “학생들이 요청하면 당연히 공개한다. 하지만 반드시 공개하게 하면 성적을 고쳐달라는 요구로 업무가 마비될 것 같다”고 했다. 서울 C대 학사과 관계자는 “교수들에게 성적 평가 공개를 하라고 강제하는 건 평가의 자율성을 침해할 수 있어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평가의 신뢰성을 확보하려면 명확한 평가 기준과 결과를 알려줘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서울 주요대 D 교수는 시험과 보고서 점수를 사이버강의실에 각 학생이 정한 별명으로 올린다. 그는 “학생들이 성적이 부당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려면 평가 내용을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제 한양대 교무처장은 “교수들이 저마다 평가 기준과 결과를 갖고 있으므로 공개 요구에 응하는 건 어려운 게 아니다”고 말했다.최예나기자 yena@donga.com신규진 인턴기자(연세대 국어국문학 4학년)}
현재 10개에 달하는 연간 1조5000억 규모의 정부 대학재정지원사업이 4개로 통합된다. 정부가 사업과 목적을 정해 내려 보내는 방식의 대학재정지원사업이 대학별 특성을 살리지 못하고 평가 지표가 획일적이라는 지적을 받는 데 따른 것이다. 사업의 종류가 많고 복잡해 사업간 중복이 되는 문제도 있었다. 교육부는 14일 대학재정지원사업 개편 방향 시안을 발표하고 “대학의 자율성을 확대하고 유사·중복사업은 통합하겠다”고 밝혔다. 평가 지표를 간소화하고 정량 지표는 줄이는 게 핵심이다. 대학재정지원사업은 현재 진행 중인 사업들이 대부분 끝나는 2018년 이후 크게 △연구 △교육(대학·전문대 특성화) △산학협력 △대학자율역량강화 등 4개로 단순화할 방침이다. 일단 매년 지원 대상을 뽑는 학부교육 선도대학 육성사업(ACE사업)부터 시안이 적용된다. 이 사업은 내년부터 대학자율역량강화사업으로 이름이 바뀌고 지원 규모도 늘어난다. 대학특성화사업(CK사업), 프라임사업, 대학인문역량강화사업(코어사업), 평생교육 단과대학 지원사업은 대학·전문대 특성화지원 사업으로 통합된다. 2017년 이후 신설·개편되는 사업은 대학이 특성화 계획에 따른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 교육부가 이를 평가해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평가는 정량평가를 최소화하고 정성평가 비중을 강화하는 한편 공정성을 최대한 확보하도록 할 방침이다. 지원금은 총액 내에서 대학이 알아서 돈을 쓰는 방식으로 바뀐다. 교육부는 장기간의 등록금 동결에 따른 대학의 재정압박을 해소할 수 있도록 2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 결과와 연계해 등급이 일정 수준 이상인 대학에는 재정지원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최예나기자 yena@donga.com}

성균관대는 2017학년도 입시에서 전체 모집인원(3553명) 중 76%(2701명)를 수시모집으로 선발한다. 수시는 학생부종합전형(1450명), 논술위주전형(1154명), 예체능특기자전형(97명)으로 나뉜다. 학생부종합전형 선발 인원이 전년도보다 126명 늘었고 논술위주전형은 157명 줄었다. 학생부종합전형 중 성균인재전형(765명)과 글로벌인재전형(492명)은 2016학년도와 마찬가지로 서류 100%로 뽑는다. 면접이나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 추천서로만 학생을 평가한다는 뜻이다. 다만 글로벌인재전형 의예과 지원자는 수능 최저학력기준과 필수응시 영역 조건을 충족해야 하고, 스포츠학과 지원자는 1단계 서류종합평가 이후 면접을 봐야 한다. 안성진 입학처장(사진)은 13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은 단순히 내신 등급만으로 합격의 유불리가 결정되지 않는다”며 “지원자의 모든 자료를 활용해 학업 역량과 리더십, 특정 분야 재능이 우수한 학생을 선발한다”고 강조했다. 성균관대가 학생부종합전형을 통해 제일 중요하게 보는 건 ‘해당 학생이 얼마나 학교생활을 충실하게 했는가’이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학생부 교과 성적이다. 안 입학처장은 “지원자가 대학에 와서 공부할 수 있는 역량을 갖고 있는지가 평가의 핵심인데 교과 성적은 학생의 성실성, 수학 능력, 발전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는 중요 요소”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교과 성적이 반드시 1등급이어야 하는 건 아니다. 안 입학처장은 “수학과에 지원하는 학생이 수학 내신은 1등급이 아닌데 수학경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수학 관련 동아리 활동을 많이 했다면, 단순히 내신 공부만 한 학생보다 수학에 대한 열정을 높이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수상 실적이나 봉사 시간 등이 단순히 많은 건 중요하지 않다. 어느 분야에 열정을 갖고 있는지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학생부종합전형 중 정원외특별전형은 농어촌(100명), 특성화고(23명), 저소득층(60명), 장애인(10명)을 대상으로 한다. 이 전형도 서류 100%이지만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성균관대는 내신과 비교과 활동이 부족한 학생에게도 기회를 주기 위해 논술위주전형을 운영한다. 논술위주전형(논술우수전형 961명, 과학인재전형 193명)은 학생부 석차 1등급과 6등급 차가 1점밖에 안 돼 논술 성적이 당락을 좌우한다. 2017학년도에 성균관대는 소프트웨어학과 선발 인원은 기존 50명에서 135명으로, 의예과는 28명에서 40명으로 늘었다. 수시 지원전략 설명회는 △16일 창원컨벤션센터 △17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31일 부산 벡스코 △8월 6일 인천 송도컨벤시아 △8월 7일 수원 자연과학캠퍼스 △8월 2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3월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개통한 사이트 ‘어디가(adiga.kr)’는 진로와 대입에 대한 모든 정보를 모아둔 대입정보포털이다. 개별적으로 서비스돼 왔던 대학의 주요 정보와 진로 정보를 학생과 학부모들이 한번에 보고 쉽게 찾아볼 수 있게 했다. 예전에는 진로·직업 정보가 궁금하면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커리어넷(careernet.go.kr)과 한국고용정보원의 워크넷(work.go.kr), 대학의 입학·교원 수·등록금·장학금·시설 정보를 알고 싶으면 대학알리미(academyinfo.go.kr)에서 따로따로 찾아야 했다. 그러나 ‘어디가’에서는 자신의 진로와 적성을 찾고, 그에 맞는 직업 정보도 얻고 관련 대학 정보까지 한번에 파악할 수 있다. 해당 대학에 가기 위해 필요한 자신의 학교생활기록부와 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를 가늠하고 일대일 상담도 받을 수 있다. ‘어디가’가 사설 입시기관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처럼 성적을 입력하면 지원 가능한 대학을 바로 알려주지 않는다는 비판도 받는다. 그러나 교육부는 ‘어디가’는 진로와 적성을 고려하지 않고 성적 위주로 대학에 진학하는 문화를 탈피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했다. 이에 포털의 주요 메뉴도 ‘진로정보 탐색’ ‘전형정보 검색’ ‘학습진단’ ‘대입상담’ 순으로 이어지도록 구성됐다는 것이다.○ 희망 직업에 맞는 학과 있는 대학은? 학생은 ‘어디가’의 대학입학정보 내 ‘진로정보’ 코너에서 직업 정보를 알 수 있다. 직업은 직접 검색하거나 △관리직 △경영·회계·사무 관련직 △전기·전자 관련직 등 24개 분류군이나 △손 재능 △창의 △대인 등 11개 적성 유형에 따라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어 푸드스타일리스트를 검색한 뒤 상세정보를 누르면 △평균 연봉 △일자리 전망 △발전 가능성 △고용 평등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직업에 필요한 핵심 능력, 유사 직업명, 하는 일, 적성 및 흥미, 취업 현황, 준비 방법 등의 정보도 자세히 나와 있다. 학생이 눈여겨볼 것은 해당 직업과 관련 있는 학과 정보 조회 기능. 푸드스타일리스트와 상관있는 여러 학과 중 식품영양학과를 클릭하면 해당 학과가 설치된 전국의 대학명과 입학 정원, 전년도 경쟁률, 취업률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대학을 3개까지 선택해 비교하는 기능도 있다. 각 대학 학과를 클릭한 뒤 ‘상세정보’를 누르면 전형 일정과 전형 요소별 반영 비율, 지원 자격, 수능 최저학력기준 등을 알 수 있다. 만약 논술전형이라면 논술 출제 유형, 구술면접의 경우 면접 형태 정보도 제공된다. 대학별 전형 정보는 포털 내 대학입학정보 내 ‘전형정보’ 코너로 바로 가 직접 원하는 대학 이름을 입력하거나 모집 시기(수시 또는 정시)나 전형 유형 등을 순서대로 클릭해 얻을 수 있다. 대학별 정보는 3개까지 비교 가능하게 구성돼 있다. 각 대학이나 학과 이름을 클릭하면 입시 정보뿐 아니라 △신입생 등록률 △평균 등록금 △1인당 장학금 △취업률 등 수험생과 학부모가 관심 가질 만한 정보도 많이 나온다. 대학이나 입학처 홈페이지로도 바로 연결된다. ○ 각 대학 전년도 입시 결과와 내 점수 비교 ‘어디가’의 ‘학습진단’ 코너에서는 자신의 학생부와 모의고사 점수를 분석하고 전년도 입시 결과와 비교해 볼 수 있다. 특히 ‘수시·정시 대학별 점수 산출’ 코너에는 자신이 원하는 대학 및 학과의 전년도 입시 결과가 뜬다. 모든 대학은 이곳에 2016학년도 최종 등록자의 점수를 공개했다. 또 2016학년도 환산 기준에 따라 자신의 점수를 산출한 결과도 보여줘 합격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 2017학년도 환산 기준에 따른 점수 환산 결과는 수시는 다음 달, 정시는 11월 중 공개된다. 전년도 입시 결과를 현재 자기 점수와 단순 비교해서는 안 된다. 예를 들어 A 대학의 전년도 입시 결과 최종 등록자의 수능 표준점수가 356점이고, 자신은 340점이라고 해서 불합격할 것이라고 단정하면 안 된다는 뜻이다. ‘수능/모의고사 분석’ 코너에서는 수능 반영 영역 수에 따른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보여줘 자신에게 유리한 조합이 뭔지 가늠할 수 있다. 어느 대학을 목표로 하면 좋을지 수능 반영 영역 조합별 대학도 알려준다. 마찬가지로 ‘학생부 성적분석’ 코너에서는 반영 교과별 석차등급, 표준점수, 원점수를 보여줘 학생에게 유리한 조합을 찾아준다. ‘어디가’를 통해 자기 수준을 진단한 뒤 부족한 게 있다면 상담을 하면 된다. 대교협 대입상담센터 전화(1600-1615)나 온라인으로 상담할 수 있다. 전화나 온라인 상담을 해주는 대입상담교사단은 전국 시도교육청에서 추천을 받은, 진학지도 경험이 풍부한 현직 교사들이다. 전화 상담은 오전 9시∼오후 10시까지 가능하고, 수시 원서 접수 직전인 9월 1∼9일까지는 특별상담 기간으로 정해 학생들이 늦게까지 상담을 할 수 있도록 밤 12시까지 운영한다. 온라인은 ‘어디가’의 ‘대입상담’ 배너를 클릭해 문의하면 24시간 내 답변해준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교육부가 “민중은 개돼지” 발언으로 국민적 분노를 일으킨 나향욱 정책기획관을 파면해 달라고 인사혁신처 중앙징계위원회에 요청하기로 했다. 고위공무원에 대한 최종 징계 의결 권한은 중앙징계위에 있다. 파면은 중징계 중에서도 가장 수위가 높은 것으로 5년간 공무원 임용이 제한되고 퇴직금은 절반으로 깎인다. 공무원연금도 본인이 낸 것만 받을 수 있어 사실상 절반으로 준다. 이영 교육부 차관은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공무원으로서 부적절한 망언으로 국민의 마음에 큰 상처를 남기고 전체 공무원의 품위를 크게 손상시킨 나 기획관에 대해 13일 파면 의결을 요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차관은 “현재까지의 조사 결과와 어제(11일)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어떤 상황이었건 공직자로서 해서는 안 될 잘못을 저질렀고 국가공무원법상 품위 유지 의무를 심각하게 위반함으로써 최고 수위의 중징계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발언만으로 공무원이 중징계를 받은 전례는 없다. 정부 부처가 파면 해임 강등 정직 등 중징계 중 구체적인 수위를 정해 징계 의결을 요구하는 건 이례적이다. 교육부는 13일 나 기획관을 직위해제하고, 중앙징계위에 징계 의결 요구서를 보내기로 했다. 또 담당공무원을 중앙징계위에 보내 파면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전달할 예정이다. 직위해제 되면 나 기획관은 징계가 확정될 때까지 정상 급여의 70%만 받을 수 있다. 나 기획관은 12일 교육부 감사관실에서 조사를 받았다. 인사처는 “최대한 빨리 중앙징계위를 열 계획이며 징계 수위는 교육부 의견을 참고하되 엄정하게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주로 대학교 3, 4학년생이 관심을 가졌던 사설업체의 유료 취업컨설팅을 1학년까지 받고 있다. 고교생 때 컨설팅 업체와 부모의 도움을 받아 진로에 대한 깊은 고민 없이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들이 뭘 해야 할지 몰라 취업을 불안해하는 탓이다. 1학년 학생들은 업체를 찾아 “취업을 위해 어떤 과목들을 들어야 할지” “어떤 공모전을 준비하면 될지” 등을 묻는다. 비용은 1시간에 15만∼20만 원 선이다.○ 수강할 과목, 해야 할 인턴 추천 컨설팅 업체들에 따르면 1학년들은 대부분 하반기 공채 시즌을 피해서, 입학 직후부터 여름방학 사이에 온다. 서울 강남구 A업체 관계자는 “수강생의 20%는 대학 새내기 등 저학년 학생”이라며 “1학년 학생이 매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원하는 기업에 맞게 자기소개서나 인·적성 검사, 면접 대비 방법을 구체적으로 가르쳐주는 취업준비생 컨설팅과 달리 1학년 대상 컨설팅은 진로 방향성을 제시하는 추상적 차원이다. 본보 취재진이 6, 7일 “국어국문학과 1학년 학생으로 대기업의 마케팅 부서로 취업하고 싶다”며 4개 취업컨설팅 업체에서 직접 상담을 받아봤다. 서울 서초구 B업체는 “마케팅 관련 공모전 등 대외활동 정보를 추천해줄 수 있다”며 “취업 시 경영학과 관련 과목을 수강했는지가 중요한데 수강 편람을 가져오면 세부적인 과목을 추천해주겠다” “관련 기업을 선정해 인턴 활동을 추천해주고 인턴 지원 자기소개서도 봐줄 수 있다”고 말했다. A업체는 “‘전략경영’ ‘시장조사론’ 등 적합한 과목을 추천해줄 수 있다”며 “취업뿐만 아니라 아예 창업 쪽으로 방향을 잡아줄 수도 있다”고 했다.○ 불안감에 받지만 비용 대비 효과 의문 학생들은 막연한 불안감에 취업컨설팅을 받는다고 말한다. 중앙대 1학년 손모 씨는 “선배들이 입대 전에 직업을 정하고 와야 한다고 해서 컨설팅을 받으러 왔다”며 “졸업을 유예한 지 2년이 넘은 선배도 있어 일찍 준비하지 않으면 도태될 것 같아 두렵다”고 말했다. 컨설팅 비용으로 80만 원을 썼다는 경희대 1학년 신모 씨는 “취업카페에서 정보를 얻으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한데 여기선 컨설턴트가 다 설계해주니 편하다”고 했다. 강남구 C업체처럼 컨설턴트들이 대부분 경영학을 전공해서 비상경 계열 학생들에게 경영학 강의를 해주는 곳도 있었다. 그러나 컨설팅 효과에 대해서는 “너무나 뻔한 얘기나 하나 마나 한 얘기들만 그럴싸하게 해서 약장수 같은 느낌이 들었다”(인하대 진모 씨), “대학 취업센터에서 제공하는 진로·적성 상담 프로그램과 차이가 없다”(H대 김모 씨)같이 비판적인 의견이 많았다.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학창 시절 자기탐색 시간을 갖지 않은 학생들이 대학에 와서 취업을 준비하는 기계적 동물이 된 것 같아 안타깝다”며 “대학 4년은 자신을 위한 마지막 투자 기간이라고 생각하고 독서 여행 등으로 자기를 탐색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신규진 인턴기자 연세대 국어국문학 4학년}

교육부가 공정거래위원회 소관 공익법인 한국인터넷광고재단과 학원의 인터넷 거짓·과장 광고를 단속 중인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최근 학원 대부분은 전단지보다 인터넷 광고를 많이 활용하고 있지만 교육부나 시도 교육청은 학원 현장 단속 인력도 모자라 인터넷 광고까지 살펴볼 여력이 없었다. 광고재단이 수많은 거짓·과장 광고를 모니터링한 내역을 주기적으로 교육부로 보내면, 사실 여부를 조사한 뒤 각 시도 교육청이 행정처분을 할 수 있게 된다. 이번 업무는 인터넷 환경을 정화해야 하는 광고재단과 과도한 마케팅으로 학부모들을 현혹하는 학원을 단속해야 하는 교육부의 목적이 서로 맞아 시작하게 됐다. 광고재단은 이미 학원들의 인터넷 광고와 홈페이지 내용 조사를 시작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광고재단은 현재까지 접속자 수 상위 200개 학원의 인터넷 광고와 홈페이지 내용을 점검했다. 단속 대상엔 취업 준비생 등 성인이 다니는 학원도 포함됐다. “누구나 하루 3시간 공인중개사 100% 합격” “21년 연속 평균 99% 적중” “수능 평균 전국 1위 학원” “합격자 3명 중 2명은 ○○학원 수강생” 등 거짓·과장 광고를 한 학원이 다수 적발됐다. “대한민국 최초” “전국 최다 배출” “합격자 배출 수 1위” 등의 문구를 쓴 학원도 많았다. 사실 여부를 입증할 만한 객관적인 자료가 없다면 이런 문구들은 학습의 효과나 실적을 부풀려 학생과 학부모를 현혹하는 거짓·과장 광고다.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표시광고법)’ 제3조나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법률(학원법)’ 제17조에 위반되는 내용이다. 교육부는 이달 중 광고재단으로부터 모니터링 내용을 받고, 해당 학원의 관할 시도 교육청에 내려보낼 방침이다. 각 교육청은 해당 학원에 자료를 요청해 광고 내용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거짓·과장 광고로 판단되면 행정처분을 한다. 학원법에 따라 거짓·과장 광고를 한 학원은 교육감이 등록을 말소하거나 교습을 정지시킬 수 있다. 이 외 자세한 행정처분 내용은 각 시도 교육청별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조례’에 따라 다르다. 예를 들어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허위 광고가 1회 적발되면 벌점을 최대 35점 부과하고 2회 적발 시 등록을 말소한다. 벌점 누적 점수에 따라 교습 정지 일수가 정해지고 일정치를 넘어서면 학원 등록이 말소된다. 교육부는 앞으로 광고재단과 함께 자유학기제를 상품화해 학원 마케팅에 이용하거나 선행학습을 부추기는 학원도 점검할 계획이다. “자유학기제, 반드시 성적 향상시키겠습니다” “○○학원에서 제안하는 자유학기제 최상의 활용 방안”과 같은 문구를 사용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키워드 광고를 검색 결과인 것처럼 속여 공정위로부터 수백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던 네이버는 과징금 처분을 받는 대신 직접 소비자 피해를 보상하겠다며 공정위에 동의의결을 신청하고 2014년 11월 광고재단을 설립했다. 국내 최초로 적용된 동의의결은 공정위가 제재 여부를 결정하는 대신 사업자가 소비자 피해구제나 시정 방안을 내놓도록 해 신속하면서도 실질적인 개선을 끌어내는 제도다. 광고재단은 이달 중 보건복지부와도 업무협약을 맺고 거짓·과장 광고가 심한 성형외과 피부과 치과 한의학 등 각종 의료 분야 인터넷 광고도 단속할 계획이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조그마한 손이 땅속을 힘차게 긁자 뽀얀 속살이 드러났다. “우아! 이거 엄청 커!” 아이 주먹보다 큰 감자가 우수수 쏟아졌다. 자주 먹는 감자가 이렇게 난다는 것을 아이들은 1일 처음 알았다. 감자는 봄에 직접 심었다. 시골학교 아이들이라고 농작물이 크는 방법을 모두 아는 건 아니다. 충남 아산시 도고초등학교 아이들의 엄마 아빠는 주로 쪽파를 재배한다. 1년에 많게는 네 번 농사를 짓는다. 이날 도고초교 텃밭 1322m²(약 400평)에서 나온 감자는 10kg짜리 상자 130개. 하지만 전교생 44명과 선생님, 엄마 아빠 할머니들까지 달라붙으니 금세 캤다.○ 서로 이름 다 알고 체험 위주 수업 도고초 학생 수는 최근까지 47명이었다. 그런데 한 가족이 도시로 이사 가면서 3명이 줄었다. 학생 6.4%가 한 번에 줄어든 것이다. 3명인 2학년 교실에서 가장 넓은 공간을 차지하는 건 탁구대. 책상이 3개뿐이라 들여놓았다. 학생은 1학년 12명, 4학년 4명, 3학년과 5학년은 7명씩, 6학년은 11명이다. 2학년 담임 송제옥 교사는 “수업 시간에 아이들 손가락이 꼼지락거리는 것까지 다 보여 관심을 많이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학부모 김현경 씨는 “6학년 한 아이가 게임 프로그램 만드는 일을 잘한다며 담임교사가 관련 서적을 사 주고, 4학년 한 학생은 주의가 산만했는데 교사가 일대일로 공부 습관을 잡아 줬다”고 말했다. 전교생이 참여하는 다양한 체험 활동도 장점이다. 한 달에 한 번 전교생이 인근 수영장에 가서 수영을 배우고, 봄이면 쑥을 캐고 겨울에는 고추장을 직접 담그는 것도 소규모 학교라 가능한 일이다. 학생들은 방과 후인 오후 4시 반까지 모두 학교에 남아 미술, 바이올린, 오카리나 등을 무료로 배운다. 하지만 교사와 학부모들은 사회성과 도전 정신이 부족하다는 점을 걱정한다. 비슷비슷한 친구들과 계속 생활하다 보니 앞서 보려는 경쟁심이 거의 없다. 지난해에는 학교 스포츠클럽 대회 핸드볼(7명) 종목에 출전했는데 올해는 5, 6학년 여학생 수가 모자라 포기했다. 축구처럼 여러 명이 필요한 체육이나 그룹 활동은 두 개 이상 학년을 합쳐야 간신히 가능하다. 수업 시간에 모둠 활동을 할 때 교사와 짝을 지어야 하는 경우도 많다. 도고초는 신입생을 받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여름방학에도 전단 1000장을 차로 15분 거리에 있는 인근 지역 아파트에 돌릴 예정이다. ○ 교육부 “적정 규모 학교 육성 강화” 교육부는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이 곤란하고, 학생들의 사회성 발달이 저해되는 등 교육 격차가 심화된다”며 소규모 학교의 통폐합을 권고한다. 학생 수가 급속도로 줄어드는 상황에서 운영비는 많이 들어가고(60명 이하 학교 기준 1년에 3억∼4억 원) 교육적 효과는 떨어지는 소규모 학교를 유지할 이유가 없다는 것. 교육부가 4일 ‘적정 규모 학교 육성 강화 방안’을 발표하고 “교육청의 적극적인 학교 통폐합을 유도하기 위해 학교 신설을 신청할 때 전체 학교 재배치 계획도 함께 받겠다”고 밝힌 것도 그런 맥락에서다. 늘어나는 폐교는 귀농귀촌의 초기 거점과 농산어촌 지역의 관광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폐교 재산의 활용 촉진을 위한 특별법’ 일부 개정안을 5일 입법예고한다. 3월 통폐합 학교 49곳에 2470억 원을 지원하는 등 인센티브도 내걸었다. 교육부는 지난해 말 ‘적정 규모 학교 육성 권고 기준’을 각 교육청에 내려보냈다. △면·도서·벽지 지역 학생 수 60명 이하 학교 △읍 지역 120명 이하 초교, 180명 이하 중고교 △도시 지역 240명 이하 초교, 300명 이하 중고교는 통폐합을 권한다는 내용이다. 60명 이하 학교는 2001년 700곳에서 올해 1813곳으로 늘었다.아산=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지난달 29일 내년부터 고등학교의 야간자율학습(야자)을 전면 폐지하겠다고 하자 학부모와 교육단체가 “대안도 없이 학생들을 사교육 시장으로 내모는 정책”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경기도는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증가율이 전국에서 제일 높고 고교 2학년 학생의 기초학력 미달(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비율도 높은 지역이다. 엄마들이 모이는 네이버의 한 카페에는 30일 불만이 쏟아졌다. 한 엄마는 “둘째가 야자를 하면서 겨우 사교육을 정리했다. 야자를 안 하면 학원이나 독서실을 다녀야 하는데 비용은 어떻게 충당하느냐”고 말했다. 다른 엄마는 “야자는 선택인데 아예 없애면 원하는 학생까지 공부를 할 수 없다”며 “비합리적인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기숙사가 있는 고교나 특수목적고는 야자를 계속할 텐데 일반고 학력만 떨어질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아이가 학교에서는 공부가 잘된다는데 야자를 왜 폐지하느냐” “사교육 시장만 흥하고 학원에 갈 수 없는 아이들은 침대나 컴퓨터와 혼연일체가 될 것”이라는 등의 지적도 제기됐다. 2월 교육부와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경기도는 2013년 대비 2015년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증가율(4.6%·1만2000원)이 전국 1위였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증가율(2.1%·5000원)을 크게 초과한다. 이 교육감의 ‘야자 폐지’ 발표 직후 사교육 업체 주가가 오르기도 했다. 학생에 대한 학교의 책무감을 저버린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경기도는 매년 실시하는 학업성취도평가에서 기초 학력 미달 학생 비율이 높은 지역이다. 지난해 경기 고2의 기초 학력 미달 비율은 5.4%로 서울(7.1%)에 이어 2위였다. 기초 학력 미달 비율은 이 교육감 취임 이후 더 높아졌다. 국어의 기초 학력 미달 비율은 2013년 3.8%에서 2014년 1.5%로 낮아졌지만 지난해 2.9%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수학은 6.6%, 7.2%, 7.4%로 계속 높아지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기초 학력 미달 학생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 학교에서 공부하지 않으면 학력이 더 저하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초 학력부터 쌓아야 하는 학생들에게 이 교육감이 야자 대신 도입하겠다는 ‘예비대학 교육과정’은 불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30일 “경기도교육청은 2014년 오전 9시 등교를 추진할 때도 학생 학부모 교원의 의견 수렴 없이 강행해 큰 혼란을 가져왔다”며 “야자 폐지는 교육감이 일률적으로 결정할 게 아니라 학교가 자율적으로 시행하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노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