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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23일, 항공업계에서는 유례없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대표들이 공동으로 정부에 공동 건의문을 낸 겁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경영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자, LCC 대표들이 긴급 금융 지원을 촉구했습니다. 대한민국 항공 역사상 공동 호소문을 발표한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LCC 대표들은 “지난해 일본 불매 운동에 이은 코로나 19 사태로 절체절명의 벼랑 끝에 서있다”며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부분이 있습니다. 이달 17일 국토교통부는 이미 항공사에 최대 3000억 원 규모의 긴급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었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왜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LCC 대표들이 금융 지원을 긴급하게 요청하고 나선 걸까요? 여기엔 복잡한 사정이 있습니다. 항공사는 현금이 돌아야 합니다. 인건비와 유류비, 정비비 등 당장 지출해야 하는 현금성 비용이 많습니다. 현금을 벌어들이는데 가장 중요한건 항공권 판매겠지요. 그런데 경기 침체와 여행 수요 감소, 일본 불매운동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여행객이 급감했고, 비행기를 타지 않으니 현금흐름이 막힌 겁니다. 항공사로서는 다달이 월급을 지급해야하는 날이 오는데 이를 막기 힘든 상황까지 왔습니다. 비행기를 세워둬도 주기료(일종의 주차비)나 관리비 등이 계속 나가는 마당에, 현금이 안 들어오니 급박하게 현금 지원이 필요했던 겁니다. 비행기를 띄우는 것보다 세워두는 것이 더 이득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정부가 지원하겠다는 3000억 원도 현재로서는 LCC들에는 그림의 떡입니다. 먼저 3000억 원을 항공사에 배분하는 주체는 KDB산업은행입니다. 그런데 항공사 지원에 대한 산업은행의 반응이 영 시원치 않습니다. 산업은행도 돈을 ‘회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야 돈을 빌려주는데, 항공사와 업계가 안 좋은 상황에서 돈을 빌려주기가 뭐한 것이죠. 산업은행 입장도 이해됩니다. 무분별하게 지원했다가 돌려받지 못하면 그 책임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국토부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3000억 원을 지원해 달라”고 산업은행에 요청하는 것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산업은행이 국토부 소속도 아니고, 국토부가 국가 예산을 편성하는 부처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취재를 해보니 이 3000억 원도 정부가 항공사들을 위해 특별히 편성한 것이 아닙니다. 기존에 중소기업을 지원하게 하기 위해 마련한 산업은행의 금융상품에 LCC를 끼워 넣은 겁니다. 국내 LCC 일부는 대기업 계열사로 분류되어 있어서, 중소기업처럼 지원받진 못합니다. 국토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LCC를 지원 대상에 포함될 수 있게 한 것입니다. 사실 이것도 국토부가 열심히 노력한 결과입니다. 항공사들은 당장 돈이 급해서 산업은행 문을 두드렸지만, 산업은행이 요구하는 조건이 너무 많았습니다. 기존 금융 지원 절차대로 한 것이죠. 심사에만 2~3개월이 걸립니다. 일정 금액 이상의 경우엔 신용 평가를 하고 담보를 요구합니다. 항공사의 가장 큰 자산은 항공기인데 대부분 리스로 빌린 항공기들이라 담보로 제공하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지원 가능 액수를 최종적으로 정하기에 앞서 LCC들은 신용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회사가 어려워서 돈을 빌리러 갔는데, 회사 신용 평가를 한 뒤에 등급이 좋으면 돈을 빌려주겠다는 겁니다. 다시 말해 정부는 분명 어려운 LCC를 돕겠다고 했는데, 정작 어려운 LCC는 돈을 못 빌리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항공사의 누적 적자마저 불어나는 현 상황에서 시중 은행을 통한 자금 조달은 그림의 떡이나 다름없는 겁니다. 그래서 LCC 대표들이 “무담보, 장기 저리 조건 등 긴급하게 경영안정자금 지원을 해달라”고 거듭 요청을 한겁니다. 자, 비명에 가까운 절규로 LCC 대표들이 유례없는 호소문을 발표했습니다. 그럼 이게 해결이 될까요? 취재 중에 만난 한 국회 관계자가 한 말이 어쩌면 답일지도 모릅니다 “아무리 국토부에 호소해봐야 안돼. 자금 지원 이런건 대통령이나 청와대에서 항공업계를 굽어 살피시어 한 마디 해주셔야 해결될 일이야” 항공사들은 현재 노선 운휴, 자산 매각, 원급 삭감, 유·무급 휴직, 임금 반납 등을 통해 스스로 고통 분담을 하고 있습니다. 악재가 연거푸 겹치면서 항공업계가 말 그대로 박살나고 있습니다. 혹자는 “모두가 다 어려운데 왜 항공사들만 도와줘야 되느냐”고 말할지 모르겠습니다. 지원의 당위에 대해서는 논하지 않겠습니다. 항공사들이 원하는 건 “국민의 세금을 달라”는 것이 아닙니다. “상황이 좋아지면 꼭 갚을 테니 빠른 자금 지원만 해 달라”는 겁니다. 정부가 돕기로 결정을 내린 이상, 각종 지원책이 생색내기 또는 말뿐인 허울로 남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오늘 상공으로 울려 퍼진 항공업계의 절규가 청와대에 꼭 닿았으면 합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한진그룹의 지주사 한진칼의 최대주주인 토종 사모펀드 KCGI가 그룹 내 노동조합에 회동을 제안했다. KCGI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 등 ‘3자 연합’이 한진그룹 근로자들의 고용을 위협한다는 우려 등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27일 KCGI 측에 따르면 전날 3자 연합은 대한항공, ㈜한진, 한국공항, 대한항공 조종사, 진에어, 한진관광, 정석기업 등의 노조와 대한항공 조종사 새 노조, 대한항공직원연대 지부에 공문을 보내 노조위원들과의 회동을 제안했다. KCGI 측은 “17일 대한항공 노조, ㈜한진 노조, 한국공항 3개 노조가 3자 연합에 대해 오직 수익률에만 집중하면서 한진그룹을 분할시키고자 하며, 노동자들의 복지와 안녕에는 무관심하다고 주장했다”며 “이는 오해에서 비롯됐기 때문에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회동이 성사되면 강성부 KCGI 대표와 신민석 부대표가 직접 노조를 만날 예정이다. KCGI의 이런 제안은 그룹 내 노조로부터 지지를 끌어내기 위한 것이다. 노조에 장기적인 경영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근로자 처우 개선 등을 밝히면 관계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본 것이다. 강 대표는 20일 열린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회견에서도 “과거 현대시멘트 등을 인수한 뒤에도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었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한편 한진그룹은 그룹 유휴 자산인 서울 종로구 송현동 토지 및 건물과 왕산레저개발 지분, 제주 파라다이스 호텔 토지 및 건물 등을 매각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한진그룹은 매각 주간사회사 선정을 위해 관련기간에 매각 자문 제안 요청서를 발송했다. 한진그룹은 3월 24일까지 제안서를 받아 심사를 거쳐 최종 주간사회사를 선정하고 매각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대한항공은 새로운 100년 기업을 향한 원년이 되는 올해 목표를 ‘수익성 중심의 사업 운영을 통한 지속 가능한 사업구조 확립’으로 정했다. 세계 및 국내 경제 상황이 좋지 않고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 때문에 여객 수요 성장률 둔화 및 화물 수요 부진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익성 강화를 위해 내부 자원 활용 제고 및 생산성 향상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대한항공은 미국 델타항공과 태평양 노선 조인트벤처 시행 2년째를 맞는다. 올해도 조인트벤처를 통해 미주∼아시아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고객 서비스 강화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이 밖에도 신규 취항 및 부정기편 운영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새로운 고객 수요를 개발하고 노선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미주 내 280여 개 도시와 아시아 내 80여 개 도시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다양한 스케줄과 노선을 제공하고 있다. 조인트벤처를 통해 양사 간 환승 시간이 줄었고, 라운지 및 카운터 공동 이용 등 일원화된 서비스 제공으로 승객 혜택이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미주노선 탑승객 수가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했고, 미국 출도착 기준 인천공항 환승객 수도 전년 대비 9%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대한항공은 지난해 국내 항공사 중 최초로 보잉 787-10 항공기 신규 도입을 결정했다. 노후한 보잉 747-400 등의 기종들은 지속적으로 처분하면서 기종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다. 올해는 보잉 787-9 항공기부터 도입하고, 노선별 특성에 맞는 기재와 서비스 운영으로 서비스 경쟁력 제고에 나설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올해도 어김없이 항공운송 사업의 기본인 ‘절대 안전운항’ 체제 유지를 최상위 목표로 삼을 방침이다. 안전과 서비스 중심의 핵심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야 말로 대한항공의 변하지 않는 목표다. 이 외에도 보유 자원 활용도를 높이고 생산성 향상을 통해 경쟁력을 제고할 예정이다. 기재 가동률을 증대시키고 수익성 중심의 노선 구조 개편으로 원가경쟁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포스코가 전 세계 선박에 대한 새로운 환경기준의 시행에 발맞춰 탈황설비(SOx Scrubber) 제작에 필수 소재인 고합금 스테인리스강 양산체제를 갖추고 판매 확대에 나서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 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가 올해 1월 1일부터 시행하는 ‘IMO 2020’은 해운 역사상 가장 강력한 선박 배출가스 환경규제로 불린다. 선박 연료의 황산화물 함유율을 현행 3.5% 미만에서 0.5% 미만으로 낮추거나, 이에 준하는 저감 장치를 장착해야 한다. 선박이 대기로 내뿜는 황산화물(SOx)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IMO 2020을 충족시키는 방법은 탈황설비인 스크러버 설치나 저유황연료 사용, LNG연료 대체 등이 있다. 이 중 선박용 스크러버는 고유황 연료의 연소 과정에서 나오는 황산화물을 90%가량 저감할 수 있는 장치다. 저유황연료유 보다 값이 저렴한 고유황연료유(HSFO, High-Sulfur Fuel Oil)를 계속 사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5년 동안 1만2000척 이상의 선박이 스크러버를 적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포스코는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판매, 품질, 생산, 연구소 등 전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CFT(Cross Functional Team)를 만들고, 올해 초 탈황설비용 고합금 스테인리스 강재인 ‘S31254’강 양산에 성공했다.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 강림중공업, STI 등 국내 탈황설비 설계 및 제작사들에 공급하고 있다. 그동안 탈황설비용 강재는 소수의 해외 제철소에서만 생산되어 국내 고객사들이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포스코가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8개월 이상의 긴 납품 기간이 단축되고 가격에 대한 부담이 줄어 안정적인 소재 수급이 가능해졌다. 또한 포스코는 고합금 스테인리스 강재 사용 경험이 적은 고객사들을 위해 용접 솔루션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용접기술은 원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최종 제품의 품질을 좌우하기 때문에 포스코는 ‘S31254’강에 최적화된 조건의 용접 기술, 용접 재료 등을 파악하고 고객사를 수시로 찾아 용접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미국 3대 항공사 중 하나인 델타항공이 한국 노선을 일부 중단하거나 감편한다. 아시아에서 근무하는 직원의 본국 귀국 조치도 시작했다. 26일(현지 시간) 미국 델타항공은 인천국제공항을 오가는 한국 노선 4개 중 미니애폴리스 노선을 2월 29일부터 4월 30일까지 운항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나머지 디트로이트, 시애틀, 애틀랜타에서 인천을 오가는 노선은 기존 주 7회에서 주 5회로 줄인다. 미국 3대 대형 항공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이유로 한국 노선을 중단한 건 델타항공이 처음이다. 또한 델타항공은 아시아에서 근무 중인 자사 직원들에게 귀국을 권고하는 공지 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앞서 하와이안항공도 인천∼호놀룰루 노선 운항을 3, 4월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델타항공은 2018년 대한항공과 조인트벤처(JV) 협약을 체결하면서 일본 도쿄 나리타국제공항이던 아시아 허브공항을 인천공항으로 옮긴 상태였다. 델타항공은 “이번 조치는 승객과 임직원의 안전을 위한 일시적 조치”라고 밝혔지만, 항공업계는 한국이 국제 항공망에서 소외되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정부 차원의 항공 중단 조치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러시아 정부는 3월 1일부터 한국 항공 노선을 자국 항공사인 아에로플로트와 계열 오로라항공에만 허가한다고 밝혔다. 앞서 몽골 정부도 한국 노선 중단 방침을 통보했다. 홍콩의 캐세이퍼시픽도 홍콩 당국이 한국 체류자의 입국을 금지하면서 1960년 김포국제공항 취항 후 처음으로 다음 달부터 한국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서형석 skytree08@donga.com·변종국 기자}

물류업계의 ‘최저임금제도’라 불리는 안전운임제의 계도 기간 종료를 앞두고 화물 운송업체 대표들이 헌법소원과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소송에 돌입하기로 했다. 시장 자율에 맡겨 오던 운송비를 정부가 기존보다 20∼80% 올리면서 시장 왜곡을 초래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운송사들은 안전운임제를 개선하지 않으면 배차 거부까지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25일 안전운임제 헌법소원 등을 이끌고 있는 운송업체 제이트랜스 전지훈 대표는 “급격한 운송비 인상으로 시장 왜곡과 운송사 도산 및 일자리 감소 등이 우려된다”며 “이는 헌법정신에 위배되고 국가 경제에 치명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컨테이너 및 시멘트 등의 운송 운임은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협의되고 있었다. 그러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기존 시장 운송 운임이 낮아 과속 등 안전 문제가 생긴다며 운임 인상을 수년간 요구했다. 지난해 말 안전운임제가 통과돼 올해 1월부터 모든 컨테이너는 km당 평균 2277원, 시멘트는 km당 평균 957원으로 최저운임을 줘야 한다. 운송사 입장에서는 차주에게 줘야 하는 운송비만 오른 게 아니다. 국토교통부의 2020년도 컨테이너, 시멘트 품목 화물자동차 안전운임 운영지침에 따라 차량에 싣는 화물을 주선해준 대가로 받던 수수료와 면허, 검역, 관세 검사, 보험 등에 들어가는 각종 관리비를 차주로부터 받을 수 없게 됐다. 운영 비용이 급증한 것이다. 인천지역의 한 운송사 대표는 “운송사는 보통 15%의 마진이 나야 운영할 수 있는데 관리비 등을 못 받게 해 마진이 반 토막이 됐다”고 말했다. 소송을 이끌고 있는 전 대표는 지난달 17년 동안 운영하던 운송사를 접기로 했다. 소속 화물 운전사 38명과 사무직원 7명이 직장을 잃게 됐다. 전 대표는 “안전운임제를 적용해 보니 이윤이 0이었다. 차주들에게 재무 상태를 모두 공개했더니 ‘문제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며 “직장을 잃은 차주가 법을 안 지켜도 신고하지 않을 테니 회사를 다시 열자고 편지를 보내오기도 했다. 우리 같은 중소 운송사들의 줄도산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했다. 운송사들은 단체행동에 나설 태세다. 부산시화물자동차운송사업협회 등은 최근 국토부 등에 공문을 보내 “안전운임제는 화물연대 등 특정 이익집단에만 유리한 제도”라며 “29일까지 현실적인 개선이 없으면 전면 배차 거부(휴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수출입을 하는 화주들도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운송비가 오른 만큼을 화주들이 대신 부담하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화주들과 무역협회, 선주협회 등은 운송비 급증이 수출입 경쟁력을 떨어뜨린다고 주장한다. 한 무역업체 관계자는 “수출은 1, 2달러를 누가 더 줄이느냐가 무역 경쟁력인데 운송비를 화주들이 부담하면 이는 수출하지 말라는 소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외국 화주들에게는 안전운임을 적용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한 해운사 관계자는 “해외 화주들에게 운송비가 올랐으니 돈을 더 달라고 요구하면 계약을 끊겠다는 소리부터 나온다”며 “실제 한 해외 화주에게 안전운임제 이야기를 꺼내자 계약을 재검토해야겠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안전운임제 개선에 대해 “법은 국회가 만든 것이고, 운임도 안전운임위원회에서 결정했기에 안전운임제 개선은 권한 밖의 일”이라는 입장이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대한항공 객실 승무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항공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해당 승무원이 탑승했던 비행편에서 전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25일 대한항공과 정부 등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대한항공 객실승무원 A 씨는 15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인천행 노선에 탑승했고, 이어 19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탑승해 20일 인천공항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1일부터 기침 등의 증상이 있어 24일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았고 25일 오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씨가 탑승한 텔아비브 노선은 8∼16일 이스라엘 성지순례에 참여했다가 무더기 확진 판정을 받은 천주교 경북 안동교구 신자 등이 이용했던 귀국 항공편이다. 이에 질병관리본부 등은 A 씨가 텔아비브 노선에서 감염이 됐을 가능성 등을 추적하고 있다. 확진 판정 이후 대한항공은 곧바로 해당 승무원과 함께 근무했던 객실 및 운항 전 승무원 23명을 근무에서 배제하고 승무원 브리핑을 실시하는 IOC(Incheon Operation Center)를 일시적으로 폐쇄한 뒤 방역 조치를 진행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기 탑승객 조사와 감염경로 조사 등에 대해 질병관리본부와 긴밀히 협조하겠다”고 밝혔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가 항공수요 침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적자폭을 줄이기 위해 중·장거리 항공기인 B777의 운항을 잠정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진에어는 LCC 중 유일하게 B777을 운용하고 있다. B777은 국내 LCC들의 주력기인 B737-800 기종보다 좌석 수와 항속 거리가 2배 이상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항공업계가 어려운 상황에서 다양한 비용 절감 방안에 대한 내부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운항 노선이 축소되고 탑승률까지 최악으로 치닫는 현재 상황을 감안하면 비행기를 띄우기보다 지상에 주기해 놓는 것이 비용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기존엔 항공기 1대가 하루 평균 12∼13시간 비행을 했다면, 지금은 4∼5시간 비행하고 있는 셈이라 손해가 막심하다”며 “비행기를 한 번 띄우면 1억 원 정도 적자를 보기도 하는데 이럴 바에는 운항을 아예 멈추는 게 오히려 낫다”고 설명했다. 한편 에어부산은 이날 모든 임원이 사표를 제출하고 중국 및 동남아 노선을 3월 한 달간 중단하는 등 고강도 대책을 내놨다.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동조합도 4개월 동안 임금 25%를 삭감하는 데 동의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게 반기를 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토종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의 ‘3자 연합’이 그룹 내 주도권 강화를 위해 지분을 40% 이상으로 늘릴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3자 연합은 기자회견을 열고 조 회장의 퇴진을 주장했다. 이날 3자 연합은 한진칼 지분을 5.02% 추가 확보해 총지분 37.08%가 됐다고 공시했다. 조 회장 측 우호지분(약 38.26%)과 비슷한 수준이 된 것이다. 3자 연합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추가 지분 확보를 계획 중이다. 또 현재 KCGI는 1000억 원 규모의 신규 펀드도 모집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펀드 모집 후 지분 추가 확보 시 3자 연합의 한진칼 지분이 40%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 집중적으로 확보한 지분은 의결권이 없지만 장기전을 내다보고 조 회장을 압박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자 연합 측은 이번 주총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안건 부결을 자신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날 서울 영등포구 글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3자 연합 측 강성부 KCGI 대표는 “(3자 연합으로) 대세는 기울었다. 이번 주총에서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밝혔다. 강 대표는 한진그룹의 현 상황에 대해 “총체적 경영 실패”라고 표현했다. 강 대표는 “오너의 독단적인 의사결정 구조로 잘못된 투자가 많았고, 누적 영업적자가 1조7000억 원대, 부채 비율도 해외 글로벌 항공사들보다 4∼5배 이상으로 높다”고 주장했다. 적자 누적으로 인해 신용등급이 하락되는 등 재무구조가 계속 악화되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강 대표는 “지난해부터 공개적으로 재무구조 개선 등에 대한 요구를 했지만 들어주지 않았다. KCGI와의 회동 요청도 거절했다”며 “송현동 부지 매각 등 우리 제안을 일부 수용했으나,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다”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조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에 대한 불신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공부 안 하고 전교 꼴찌 하던 친구가 열심히 해서 1등 하겠다면 믿겠는가. 떠나간 주주는 돌아오지 않는다”고도 말했다. 사실상 조 회장을 물러나게 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3자 연합은 조현아 전 부사장의 경영 복귀에 대해 “정관에도 명시를 했고, 3자 연합 계약에서 조 전 부사장의 이사회 참여 등은 못하게 돼 있다”고 선을 그었다. 강 대표는 “우리는 10년 이상 장기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펀드로 단기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다른 엘리엇(사모펀드)과는 다르다”며 “기업은 일자리를 만드는 곳이지 없애는 곳이 아니다. (경영권 확보 후) 인력 구조조정은 없다”고 못 박았다. 한편 한진그룹 측은 입장문을 내고 “비전과 알맹이 없는 흠집 내기식 기자간담회”라며 “3자 연합은 항공업계의 특수성을 이해하지 못한 아마추어들로 단기 성과를 바라보는 투기 세력”이라고 비난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경기 침체로 인한 항공 수요 감소 탓에 경영 위기를 겪는 항공사를 위해 긴급 지원책을 내놨지만, 항공업계 내에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과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위기 때보다 지원이 부실하고, 긴급자금도 심사 절차 등이 까다로워 위기 극복을 위한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토교통부는 앞서 17일 코로나19 대응 항공분야 긴급지원 방안을 발표하면서 저비용항공사(LCC)를 대상으로 총 3000억 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7개 LCC가 대상이어서 항공사당 최대 400억 원을 지원받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지만 신용평가와 재무상태 평가 등을 거쳐야 해 실제 지원금은 이보다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심사 절차에 2, 3개월이 걸려 제때 지원을 받기 어렵다는 우려도 나온다. 19일 금융위원회와 국토부,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이번 긴급지원 자금은 정부가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항공사들을 위해 특별히 편성한 게 아니다. 기존에 중소·중견기업 자금지원을 위해 편성된 자금에 LCC를 급하게 포함시켰다. 하지만 LCC는 대기업 계열이기 때문에 중소기업처럼 신속한 지원이 어렵고 기업 신용평가 등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일부 재무상태가 좋지 않은 항공사들은 담보를 요구하거나 지원 금액을 줄일 수도 있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지원 심사 기간에 2, 3개월 걸리는데 당장 고객 환불 수수료와 인건비, 각종 비용에 허덕이는 항공사들에 적절한 지원이 아니다”며 “이번 지원은 금융권 일반대출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2003년 사스와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나온 항공 지원 대책보다도 지원 내용이 부실하다는 의견도 있다. 사스 사태 당시 정부와 인천공항공사 등은 인천공항 국제선 착륙료 10% 감면 및 납부유예, 국내선 시설사용료 및 공항 급유 저장시설 사용료 인하, 항공유에 붙는 수입 관세율 인하 등을 실시했다. 메르스 때도 일부 항공편에 대한 착륙료를 100% 면제해줬다. 그러나 이번 대책에는 △항공 수요 미회복 시 착륙료 6월부터 10% 감면 △각종 공항 시설 사용료 및 과징금 납부유예 조치뿐이다. 심지어 공항시설사용료를 유예하는 대신 금리 1.6%를 적용해 이자를 받기로 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공항공사 등은 항공사들에서 각종 세금과 이용료를 받아 매년 수천억 원의 흑자를 내는데, 위기 때 상생을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른 항공사 임원도 “이번 대책은 기존에 이미 하고 있던 정책들로 새로운 게 없다”고 지적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게 반기를 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토종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의 ‘3자 연합’이 조 전 부사장의 경영 복귀를 차단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을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 전 부사장의 그룹 복귀에 선을 그어 지배구조 개선이라는 명분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한진칼과 KCGI 등에 따르면 3자 연합은 한진칼에 보내는 주주 제안에서 기업 가치 및 주주 권익 보호를 위해 ‘이사의 자격’을 신설하자고 제안했다. 이사의 자격에 ‘회사와 또는 계열사와 관련해 배임·횡령죄로 금고 이상의 형의 선고가 확정되고, 그로부터 3년이 지나지 아니한 경우나 법령상 이사로서의 결격 사유가 있으면 안 된다’고 명시하자는 것이다. 또 이사의 선출도 후보 각각에 대해 개별적으로 투표하자는 내용을 넣었다. 현재 한진칼 정관에는 이사나 임원의 자격 제한에 관한 규정이 없다. 재계에서는 조 전 부사장이 주주 제안에 동의함으로써 그룹 경영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명확히 밝힌 것으로 보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은 불법 가사도우미 고용과 관세법 위반 등으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상태다. 3자 연합 측 변호인도 “조 전 부사장이 그룹 경영에 참여할 뜻이 없다는 걸 명확히 밝혔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3월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을 두고 치열한 표 대결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조치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3자 연합이 추천한 사내이사 후보인 김치훈 전 대한항공 런던지점장이 이날 돌연 사퇴했다. 김 전 지점장은 “본인의 순수한 의도와 너무 다르게 일이 진행되고 있다. 동료 후배들로 구성된 현 경영진을 지지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의 현대건설기계가 현대자동차그룹과 수소경제 확산을 위해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 기반 중대형 건설기계 개발에 나선다. 18일 현대건설기계는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와 함께 수소지게차 및 중대형 수소굴착기 개발에 나선다는 내용의 ‘수소연료전지 건설기계 공동개발 협약(MOU)’을 체결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파워팩을 포함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의 설계와 제작을 진행하고, 현대건설기계는 이를 적용한 굴착기 및 지게차의 설계와 제작, 성능평가를 담당한다. 이들 회사는 2023년부터 관련 제품을 양산해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수소연료전지 건설기계는 기존의 디젤엔진 기반 장비들과는 달리 수소와 산소의 화학반응을 통해 생산된 전기를 동력원으로 사용해 유해가스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 또 수소연료전지는 전지의 용량을 늘리는 데 구조적인 한계가 있는 리튬전지에 비해 대용량화가 가능하다. 대형 지게차나 굴착기 등 큰 힘과 오랜 작업 시간을 필요로 하는 제품에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황종현 현대건설기계 산업차량 R&D부문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수소 건설장비 분야 핵심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상용화를 위한 인증과 법규 제정의 글로벌 표준화 과정에서도 우위를 점해 수소경제 확산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한국GM이 창원공장에서만 완성차 누적 생산 500만 대를 돌파했다고 18일 밝혔다. 한국GM 창원공장은 1991년 경차 생산을 시작한 이래, 30년 넘게 경차를 전문적으로 생산해 왔다. 현재 경승용차인 쉐보레 스파크와 국내 유일 경상용차인 다마스와 라보를 생산 중이다. 특히 쉐보레 스파크는 미국 시장조사 기관인 JD파워가 최근 발표한 ‘2020년 차량 내구성평가’에서 미국 내 경차 부문 1위를 기록할 정도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창원공장은 현재 생산 중인 제품 외에 GM의 차세대 글로벌 제품 생산을 배정받고, 개발과 생산을 위한 대규모 설비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이번 투자로 창원공장에 신축될 도장공장은 3층 높이에 6만7000m² 규모다. 시간당 60대의 차량 도장 작업이 가능하고, 주요 공정의 전자동화와 환경 친화적인 설비 구축 등 최상의 제품 품질 확보를 위한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창원공장 완성차 누적 생산 500만 대 돌파는 회사와 직원 및 이해관계자들에게 중요한 이정표”라며 “GM은 창원공장의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차세대 글로벌 신제품과 더불어 계속해서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지난해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한 아시아나항공이 경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비상 경영을 선포했다. 18일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담화문을 통해 “지난해 한일관계 악화에 이어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항공 수요가 크게 위축돼 회사가 위기에 직면해 있어 비용 절감 및 수익성 개선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표이사 이하 모든 임원이 일괄 사표를 제출하는 등 특단의 자구책을 내놨다. 사표 제출과 별개로 전 임원은 급여를 30%(사장은 40%), 모든 조직장은 급여를 20% 반납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로 중국 노선이 79% 줄고, 동남아시아 노선도 25% 축소됨에 따라 전 직종(일반직, 운항승무직, 캐빈승무직, 정비직 등)에 대해 무급휴직을 10일 실시한다. 아시아나항공은 비용 절감을 위해 17일 창립 32주년 기념식을 취소하는 등 사내외 각종 행사를 취소 또는 축소한다. 수익성과 직결되지 않는 영업 외 활동도 대폭 줄일 예정이다. ▼ 두 아들은 부기장 인턴직 등 특혜 입사 논란 ▼직원들 “관리직 차남 이어 의혹”… 사측 “자격 갖춰 정당한 채용”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의 두 아들이 아시아나항공에 입사한 것을 두고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 사장의 큰아들(32)은 최근 아시아나항공 신입 조종사 부기장 인턴직에 합격했다. 통상 1년의 인턴 기간을 수료하면 부기장으로 일하게 된다. 둘째 아들(29)은 2017년 아시아나항공에 일반 관리직으로 입사해 현재 항공기 기재 관리 파트에서 일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일부 직원은 입사 과정의 특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아버지가 사장인데 인사팀이 이를 모를 리 없다는 것이다. 특히 항공업계가 지난해부터 경영환경 악화로 채용을 줄이고 있고 부기장은 지원자가 많아 입사 경쟁률이 높은 만큼 아버지의 힘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둘째가 입사하던 때는 한 사장이 계열사 임원으로 근무하던 시기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이에 대해 입사 과정에 문제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큰아들은 부기장 인턴직으로 들어오기 위한 조건인 운항시간 300시간을 채우는 등 자격요건을 모두 갖췄다”며 “둘째 아들도 직무에 있어서 특별한 대우를 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한국이 지난해 세계 자동차 생산국 순위에서 7위 자리를 유지했다. 세계 자동차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르노삼성차와 한국GM 등 일부 국내 제조업체의 파업으로 생산에 차질이 생긴 탓이다. 1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발표한 ‘2019년 10대 자동차 생산국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은 총 395만614대를 생산했다. 2018년(402만8705대)보다 생산량이 1.9% 줄어들면서 7위 자리를 유지했다. 지난해 10대 자동차 생산국은 중국이 1위였고 미국 일본 독일 인도 멕시코 한국 브라질 스페인 프랑스 등이 뒤를 이었다. 2018년 순위에서 변동은 없었다. 10대 생산국 중 8개국의 생산이 줄었다. 중국은 지난해 총 2571만2000대를 생산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7.5%나 줄어든 수치다. 신흥 강국으로 꼽히는 인도도 12.7% 줄었다. 미국과 독일도 생산량이 각각 3.7%, 8.1% 감소했다. 브라질과 스페인만 생산량이 증가했다. 자동차산업협회는 “주요 국가의 생산 감소는 미국과 인도, 러시아 등 주요 자동차 소비시장의 침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세계 자동차 생산은 9322만9080대로 전년 대비 4.9% 감소했다. 한국은 세계 평균 생산감소율 보다 낮은 감소율로 그나마 선방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대적으로 생산감소율이 작았기 때문에 세계 생산점유율은 2018년 4.1%에서 지난해 4.2%로 오히려 높아졌다. 한국과 멕시코의 생산 격차도 2018년 7만2000대에서 지난해 2만2000대로 줄어들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일부 기업들의 파업이 없었다면 6위 탈환도 가능했을 것이라고 본다. 특히 지난해에는 현대차 노사가 8년 만에 임금단체협상을 무분규로 타결했고 쌍용차도 파업 없는 한 해를 보내며 여건이 좋았다. 하지만 르노삼성차와 한국GM이 임단협 갈등을 빚으며 파업에 들어간 점이 생산량 감소의 원인이었다. 지난해 한국GM은 총 124시간 파업을 했다. 한국GM 측은 생산 손실 대수를 밝히지 않았지만 자동차업계에서는 2만∼3만 대 수준의 생산 차질이 빚어졌을 걸로 보고 있다. 르노삼성차도 지난해 380시간 파업으로 약 2만1000대의 생산 손실을 봤다. 업계는 올해도 한국의 생산 400만 대 돌파는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완성차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고 올해 임단협 협상 과정에서 파업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장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노조가 임단협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명분에 사로잡혀 무조건 파업을 하는 관행을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은 “세계가 지금 미래차 위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있고 구조조정 등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며 “중국 장성자동차가 인도 탈레가온에 있는 GM 공장을 인수하고 지리자동차가 유럽에 진출하는 방식으로 생존을 고민하듯 우리도 경쟁력을 높이는 데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강조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이 스스로 무급휴직에 나서기로 했다. 항공업계 전반에 드리운 경영난 속에서 회사와의 고통 분담에 동참한 것이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는 모든 조합원이 15일씩 무급휴직에 나서기로 하는 내용의 고통 분담안을 사측과 17일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 항공업계의 경영위기 속에서 승무원과 저비용항공사(LCC) 임직원 등의 휴직, 임금 반납 등 자구 노력이 있었지만, 조종사 노조가 직접 나선 건 아시아나항공이 처음이다. 조종사 노조는 이와 함께 4월 상여금의 절반을 반납하기로 했다. 노조는 김영곤 위원장 명의로 조합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2020년 1월과 2월 약 74%의 급격한 매출 추락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영업손실이 발생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일본 여행 불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으로 인한 화물 수요 감소 등으로 3683억 원 적자를 냈다. 2018년 적자 규모 351억 원보다 10배 이상으로 늘었다. 올해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중국 노선까지 대거 운항이 멈추거나 줄었고, 일본 노선의 여객 수요 회복세가 더뎌 상황이 지난해보다 심각해졌다. 항공업계에선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이 최근 임원 임금을 최대 30% 반납하고 직원들에게 15일가량 무급휴직을 실시하는 등 경영난 타개를 위한 자구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과 중국을 중심으로 노선을 갖춘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은 지난해 각각 328억 원, 505억 원 적자를 냈다. 에어서울,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도 직원들의 희망퇴직과 무급휴직 등을 실시하고 있다.서형석 skytree08@donga.com·변종국 기자}

저비용항공사(LCC) 이스타항공이 일시적 유동성 문제로 정유사로부터 일부 항공편에 대해 급유 중단 통보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곧바로 다른 정유사를 확보해 항공기 운항 중단 사태는 면했지만 LCC 업계의 수익성 악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항공 수요 감소를 보여주는 사례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의 김포공항발 항공 10여 편에 항공유를 제공하는 현대오일뱅크가 항공기 주유 등을 맡는 샤프에비에이션에 공문을 보내 “15일 0시부터 이스타항공의 급유를 중단하라”고 요청하며 “이스타항공 측과의 합의사항이 이행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스타항공 측은 “항공유 대금을 매일 결제하도록 정유사와 계약이 돼 있다. 그런데 최근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항공권 취소 수수료가 몰리는 등 일시적인 유동성 문제로 며칠 동안 계약을 이행하지 못해 벌어진 일”이라고 설명했다. 정유사가 갑작스럽게 항공유 공급 중단을 통보한 건 이례적인 일이다. 이스타항공은 김포공항에서 제주와 대만 등지로 하루 10여 편을 운영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곧바로 다른 정유사에 연락해 항공유를 공급받기로 해 모든 항공편의 운항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메르세데스벤츠의 모회사인 독일 다임러가 화재 위험 때문에 벤츠 디젤차 29만8000대를 리콜한다고 밝혔다. 엔진 부위에서 발생한 전류가 엔진 내부에 고열을 동반해 화재 위험이 높아졌다는 이유에서다. 13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다임러는 이날 2015~2019년 생산된 벤츠 E클래스 모델 1개, CLS 모델 2개의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들 차량은 모두 디젤 엔진을 장착했으며 E213, CLS238, CLS257가 대상이다. 독일 자동차청(KBA)에 따르면 리콜 대상 차량 중 10만5000대는 독일, 나머지 약 19만3000대는 다른 나라에서 팔렸다. 벤츠 E클래스 및 CLS 모델은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다.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 등에 따르면 2016~2019년 4년간 E클래스 디젤차는 약 4만1000대가 팔렸다. 같은 기간 CLS 차량도 약 9400대 판매됐다. 벤츠코리아 측은 “국토부와 어떤 모델을 리콜 대상으로 할지를 최종 협의 한 뒤 조만간 리콜 공지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토종 사모펀드인 KCGI, 반도건설로 이뤄진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주주연합)은 13일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과 배경태 전 삼성전자 부사장, 김치훈 전 대한항공 상무를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사외이사로는 서윤석 이화여대 교수, 여은정 중앙대 교수, 이형석 수원대 교수, 구본주 변호사를 제안했다. 이날 주주연합은 입장문을 내고 이사회의 독립성 제고를 위해 이사회 의장을 대표이사와 분리하고 사외이사 중에서 선임하자고 제안했다. 또 이사회 소집권자를 이사회 의장으로 해서 독립성을 강화하자고 했다. 주주연합은 이사회 내에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보상위원회 △거버넌스위원회를 의무적으로 설치해 이사회의 전문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사회 구성 역시 대부분 사외이사로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한 거버넌스위원회, 준법감시·윤리경영위원회, 환경·사회공헌위원회 등도 추가로 신설해 사외이사의 실질적 역할을 강화하자는 계획도 내놨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으로 △전자투표제 신설 △주주총회 이사 선임 시 개별 투표 방식 채택 △주주들의 경영진 보수 통제 시스템 강화 등을 요구했다. 재계 관계자는 “현 한진그룹 경영진의 경영 참여를 최대한 막고, 소액주주들의 지지를 얻어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한편 한진칼의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은 올해 주총에서 주주제안을 못 하게 됐다. 주총 6주 전까지 주주제안 의사를 밝혀야 하지만 주주권 행사를 논의하는 기구인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를 구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만 의결권 행사 여부는 한진칼 주총 안건이 정해진 뒤 논의될 예정이다.변종국 bjk@donga.com·이건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중화권 노선 운항을 대폭 줄인 국내 항공사들이 동남아 노선까지 축소한다.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여행객이 급격하게 줄면서 내린 특단의 조치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26일부터 3월15일 까지 인천~대만 타이중 노선을, 3월 3~15일까지 인천~치앙마이 노선을 중단한다. 인천에서 출발하는 방콕, 하노이, 싱가포르, 나트랑, 사이판 노선도 축소한다. 제주항공은 부산~방콕, 대구~세부, 다낭노선의 운항을 잠정 중단한다. 인천~방콕, 세부, 코타키나발루, 마닐라, 하노이, 호찌민 노선은 운항 횟수를 최대 60%까지 줄인다. 티웨이항공은 대구~타이베이 노선을 1일 2편에서 1편으로 줄이고, 인천~마카오, 치앙마이, 클락, 하노이, 부산~타이중 노선을 운항하지 않는다. 이스타항공은 16~29일까지 부산~타이베이 노선을, 3월 15~28일까지 부산~방콕 노선을 잠정 중단하고, 인천~다낭, 나트랑, 방콕, 코타키나발루, 청주~타이베이 노선의 운항 횟수를 줄인다. 진에어도 부산~방콕, 삿포로, 오키나와 노선과 인천~필리핀 칼리보 노선을 중단하기로 했다. 에어부산도 대구~타이베이을 운항하지 않고, 부산~타이베이, 다낭 노선을 감편한다. 대한항공은 아직 노선 감편 공지를 하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운항 중단 및 감편을 검토 하고 있다. 동남아 노선은 지난해 일본 불매 운동으로 일본 노선 운항 축소를 한 항공사들이 돌파구 차원에서 대폭 운항을 늘렸던 곳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노선 대부분을 접은데 이어 동남아 노선까지 중단하면서 항공업계의 피해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동남아 노선 운임이 한 달 전 보다 50% 정도 낮아졌고, 승객수도 급감해서 항공기 반절도 못 채우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비행기를 띄울수록 손해라 차라리 세워두는 것이 나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변종국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