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종

김윤종 부장

동아일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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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먼 나라’ 같지만 한국의 미래상이 담겨있는 ‘이웃나라’입니다. 저와 함께 뉴스의 ‘배낭여행’을 함께 떠나실까요?

zozo@donga.com

취재분야

2026-02-28~2026-03-30
칼럼94%
행정3%
인사일반3%
  • 아스피린, 만성 B형간염 환자 간암 발생 위험 줄인다

    뇌중풍(뇌졸중)이나 고혈압 등의 심혈관질환 예방에 쓰이던 아스피린이 만성 B형간염 환자들의 간암 발생 위험을 줄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정훈 서울대병원, 이민종 강원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공동연구팀이 2002∼2015년 18∼85세 만성 B형간염 환자 1674명을 아스피린 복용 그룹(558명)과 비복용 그룹(1116명)으로 나눠 간암 발생 위험률을 13년 동안 추적한 결과 복용 그룹의 간암 발생 위험률이 비복용 그룹보다 56∼66% 낮았다. 만성 B형간염에 걸리면 간세포 손상이 반복돼 간경화나 간암이 발생하기 쉽다. 기존에는 항바이러스제 복용을 통해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해 간암으로의 악화를 막아왔다. 하지만 연구팀은 아스피린이 혈소판 기능을 억제해 염증을 감소시킬 경우에도 간경화, 간암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발견한 것. 다만 일반인이 복용했을 때 간암 발생을 낮춰주는 효과는 확인되지 않았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7-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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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일 수도권 시간당 100mm 물폭탄… 전철 멈추고 정전사태

    23일 오전 중부지방에 시간당 최고 100mm에 가까운 ‘물폭탄’이 쏟아졌다. 주택은 물론이고 고속도로와 철도가 침수돼 도심 교통이 일부 마비됐다. 인천에서는 반지하 주택에 살던 90대 치매 노인이 밀려드는 빗물을 피하지 못하고 숨졌다.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경 인천 남동구 구월동의 한 다세대주택 반지하 방에서 이모 씨(95)가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방은 1m가량 빗물로 차 있었다. 이날 인천 지역에는 최고 110.5mm의 비가 내렸다. 비는 오전 6시부터 내렸고 약 3시간 뒤 이 씨의 집이 침수되기 시작했다. 80대 아내가 이웃에 도움을 요청하러 가고 이 씨는 혼자 방에 남았다. 아내가 돌아왔을 때는 빗물이 허리 높이까지 찼고 흙탕물이 집 안으로 콸콸 쏟아져 들어갔다. 현관문조차 수압 때문에 열리지 않았다. 아내와 이웃은 유리를 깨고 문을 열었지만 이 씨는 이미 숨진 뒤였다. 인천 부평구 청천동 서울지하철 7호선 공사 구간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7명이 최고 300m 깊이의 지하에 갇혔다가 구조됐다. 경기와 강원에서도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오후 4시 반 강원 화천군 상서면 봉오리에서 A 씨(55·여)가 갑자기 불어난 계곡물에 휩쓸려 숨졌다. 이날 화천에는 최고 86.5mm의 비가 내렸다. 경기 포천에선 한 캠핑장 앞 다리가 침수돼 야영객 100여 명이 한때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이날 비로 수도권에서 주택 594채, 상가 21동, 도로 9개의 일부 구간이 물에 잠겼다. 경기 시흥, 광명에선 14만6000여 가구에 정전이 발생했다. 인천역에서는 낙뢰가 떨어져 신호 장애가 발생했고 오전 9시 반 부평역 일부 선로가 물에 잠겨 인천∼부평역 양방향 전동차 운행이 27분 동안 중단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경기 고양(주교동) 155.5mm를 비롯해 서울 133.5mm, 경기 시흥 129.0mm, 군포 121.5mm, 광명 109.0mm, 의왕 108.5mm, 파주 107.5mm, 광주 107.0mm 등 짧은 시간에 강수량 100mm를 넘은 곳이 속출했다. 시흥에는 한때 시간당 최대 96mm의 집중호우가 내렸다. 이 때문에 오보 논란도 일고 있다. 기상청은 22일 오후 예보에서 일요일 서울의 날씨를 ‘흐리고 한때 비’로 예상했다. 강수 확률도 오전 60%, 오후 20%로 내다봤다. 인천은 오전 30%, 오후 20%로 예보했다. 이날 수도권의 물폭탄 원인은 ‘폭이 좁은’ 장마전선이 장시간 머물렀기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약화되면서 북한에 있던 장마전선이 남하해 경기 북부 지역까지 내려왔다. 그 순간 위에서 누르는 대륙성 고기압과 밑에서 버티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힘의 균형을 이뤘고, 두 공기 덩어리 사이에 남북의 폭은 좁고 동서로 긴 장마전선이 형성된 것. 여기에 서해상에서 서풍을 타고 따듯하고 다습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장마전선이 활성화됐고 비구름대가 폭발적으로 발달했다. 24일에는 전국에 무더위가 지속되는 가운데 서울, 수원, 대전, 전주, 대구 등에 5∼50mm의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훌쩍 넘어 매우 덥겠고 일부 지역에는 열대야가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인천=황금천 kchwang@donga.com / 이지훈·김윤종 기자}

    • 2017-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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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째 아이부터 파격적 지원을”

    23일 저녁, 결혼 1년 차인 황수정(29·여) 정진곤 씨(29) 부부의 식탁에 어김없이 같은 화제가 올랐다. “아이는 언제 갖지?” 대화의 발단과 과정은 다양하지만 마무리는 항상 똑같다. “아이를 볼 시간이 없잖아”라는 결론이다. 서울 강남구의 40m² 빌라에 세 들어 사는 황 씨 부부는 아이를 돌보려면 각각 대학원이나 회사를 그만둬야 하지만, 아이의 양육 환경과 무섭게 오르는 집값을 생각하면 도저히 홑벌이를 선택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결혼 후에도 출산과 ‘딩크(DINK·Double Income No Kids)족’ 사이에서 망설이는 ‘갈림길 부부’가 늘어나면서 ‘결혼=자녀 최소 1명’이라는 인구학계의 통설은 깨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결혼한 지 5년이 안 된 신혼(초혼)부부 117만9006쌍 중 무자녀가 41만9113쌍(35.5%)이나 됐다. 첫째 출산을 망설이는 기간이 길수록 끝내 아이를 갖지 않을 가능성은 높아진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다자녀 가구에 집중된 출산 장려책을 첫째 출산으로 앞당기는 ‘첫째 빨리 갖기(First Fast)’ 전략을 준비 중이다. 자녀를 둘 이상 낳아야 제공하는 ‘출산 크레디트(국민연금 가입기간 보너스)’를 첫째만 낳아도 적용하고, 다자녀 가구가 아니면 엄두도 못 낼 국공립 어린이집의 문턱을 첫 자녀에게 낮추는 방안이다. 이는 지난해 간신히 40만 명 선을 지켰던 신생아 수가 5년 내에 30만 명 이하로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올해 상반기에 선천성 대사 이상 검사 20만8056건을 토대로 분석해 보니 올해 신생아는 최저 35만1000명, 2022년엔 30만 명대 이하로 예측됐다.김윤종 zozo@donga.com·조건희 기자}

    • 2017-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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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老-老케어 11월부터 부양의무제 제외

    ‘자녀 노인’이 90세 전후의 ‘부모 노인’을 돌보거나, 노인이 중증장애인 자녀를 부양하면 올해 11월부터는 부양의무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보건복지부는 “21일 국회를 통과한 추가경정예산에 국민기초생활제도의 부양의무자 기준을 일부 완화하는 용도의 예산 490억 원이 포함됐다”며 “11월부터 노인과 중증장애인의 부양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고 23일 밝혔다. 복지부에 따르면 현재는 65세 노인이라도 소득인정액이 일정 기준(월 513만 원·4인 가구 기준)을 넘으면 자신의 부모 노인 혹은 중증장애인 자녀는 아무리 생활이 어려워도 기초생활수급자가 될 수 없다. 사회 고령화로 노노(老老) 부양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90∼100세 전후의 노인 부모가 가난해도 65세 이상의 노인인 자녀가 일정 정도의 소득이 있다는 이유로 국가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는 뜻이다. 그러나 11월부터는 65세 이상 노인의 소득을 따지지 않고 이들의 부모 노인이나 중증장애인 자녀의 소득만 따져 기준(1인 가구 49만5879원 미만)에 부합되면 기초생활수급자가 된다. 이에 해당하는 4만1000가구가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부모와 자녀가 모두 중증장애인(1∼3급 장애 판정)이거나 중증장애 자녀를 둔 노인가정도 이번 조치의 적용을 받는다. 다만 모든 이에게 적용되는 건 아니다. 부양의무자인 노인, 중증장애인의 소득수준은 소득하위 70%여야 한다. 넉넉한 재산이 있는 노인과 중증장애인은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현행 제도 때문에 117만 명가량이 지원을 받지 못하는 현실에 비춰 보면 구제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정 기준 이상의 소득이 있는 부양가족이 있으면 기초생활보장 지원을 받을 수 없어 부양의무자 기준이 복지 사각지대를 양산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정부는 우선 내년부터 생계, 의료, 주거, 교육 등 4가지 기초생활급여 중 주거급여의 부양의무자 기준을 폐지한다. 약 57만 가구가 해당될 것으로 보인다. 주거지 지원 대상이 되면 3∼7년 주기로 집 수리 혜택을 본다. 세입자에게는 가족 수를 고려해 임차료 일부를 지원한다. 생계와 의료급여는 2019년부터 부양의무자가 노인, 중증장애인 등 취약 가구인 경우에만 부양의무자 기준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복지부 양동교 기초생활보장과장은 “당초 올해 추경예산 계획에 없었지만 저소득층의 노-노 부양이나 중증장애인에 대한 지원이 시급해 예산을 먼저 편성했다”며 “그 외 부양의무제 단계적 폐지의 큰 틀은 기존 발표대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특정 계층에 혜택을 주는 방식보단 고령화를 고려해 노인 가구 재산 기준을 대폭 낮추는 방식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 부양의무제 ::생계 의료 주거 교육급여 등으로 최저한의 생활수준을 보장해주는 기초생활보장제도의 혜택을 받으려면 부모, 자녀, 며느리, 사위 등 민법상 부양의무자의 소득인정액(소득과 재산의 소득환산액을 합산)이 일정 기준(4인 가구 기준 월 513만 원) 이하여야 한다. 부양의무자가 이보다 많은 돈을 벌면 수급이 제한된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7-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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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열 담배 ‘아이코스’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로울까?

    5월 초 국내에 첫 가열 담배 ‘아이코스’가 출시된 후 흡연자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아이코스는 불을 붙여 태우는 일반 담배나 액상형 전자담배와 달리 전용 담배를 충전식 전자장치에 꽂아 고열로 찌는 방식이다. 깔끔한 디자인으로 ‘담배의 아이폰’으로 불리고 있을 정도. 아이코스의 인기에는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롭겠지’란 소비자 인식이 깔려 있다. 아이코스를 판매하는 다국적 담배회사 필립모리스는 “54가지 유해물질을 분석한 결과 아이코스 증기 속 유해물질은 일반 담배 연기의 평균 10%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정말 가열담배는 덜 해로울까? 이성규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겸임교수를 7일 서울 여의도 한국금연운동협의회에서 만났다. 금연학회 홍보이사인 그는 한국보건의료연구원 부연구위원 등을 지내며 오랜 기간 흡연 폐해와 금연정책을 연구해왔다. 이 교수는 “독성이 적다고 신체에 덜 해로운 건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화학물질이 적다고 인체에 영향이 적다는 건 오해입니다. 담배회사들도 ‘화학물질이 적다’고 강조하지 ‘인체에 영향이 적다’고 말하진 않습니다. 가습기 살균제를 보세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독성은 문제가 없다’고 판매를 허가했죠. 그런데 살균제가 증기로 된 후 인간의 폐에 들어가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화학물질이 적더라도 인체에 들어가면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모릅니다.” 그는 “더 많은 누적 연구를 통해 가열담배가 신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파악할 때까지는 정부가 적절히 규제하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그 예로 해외에서 인기를 끈 무연담배 ‘스누스’를 언급했다. “‘스누스’는 입안에 넣는 티백 형태의 무연담배입니다. 일반 담배보다 폐암 발생률을 떨어뜨린다는 수많은 연구결과가 나왔고 학계에서도 이를 ‘팩트’로 인정했을 정도죠. 그런데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는 규제완화를 해주지 않았어요. 폐암은 줄여도 구강암 발생을 높인다고 봤기 때문이죠. 형태나 사용 방법에 따라서 특정 질병 위험성은 줄어도 다른 질병 위험성은 커집니다.” 이에 대해 담배회사들은 가열담배가 신체에는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로울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한다. 필립모리스는 미국과 일본에서 성인 흡연자 160명을 대상으로 3개월간 임상연구를 벌인 결과 아이코스로 갈아탄 흡연자의 유해물질 노출량이 금연한 사람과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담배 제품은 그 형태가 어떻든 결국 질병을 일으킨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는 게 이 교수의 주장이다. 식약처 역시 전문가들의 지적에 따라 다음 달부터 아이코스 유해성 평가에 착수하기로 했다. 그는 “‘덜 해롭다’는 점을 내세운 새로운 형태의 담배 제품은 계속 개발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고 귀띔했다. “세계 대형 담배회사의 매출은 구글, 맥도널드 등 유명 기업을 합친 매출보다 높습니다. 이 회사들은 1960년대부터 더 안전한 담배를 만들려고 거액의 연구비를 투입해 왔어요. 사람들의 건강을 생각해서일까요? 아닙니다. 매년 700만 명이 흡연으로 죽습니다. 이들은 이제 ‘담배를 판다’고 하지 않고 ‘니코틴을 파는 회사’라고 말합니다.” 따라서 국내에서도 흡연 피해자가 금연운동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1970년대까지는 비행기 내에서 흡연이 가능했어요. 이에 미국에서는 승무원들이 ‘내 평생 담배를 피운 적이 없는데 폐암에 걸렸다’며 담배회사에 소송을 걸었죠. 필립모리스 등 담배회사는 승무원들에게 거액을 보상해줬습니다. ‘우리는 경고했는데도 소비자가 선택했다’는 건 철저히 담배회사의 논리예요. 흡연으로 고통받은 피해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피해를 알리고 금연운동을 해야 국내 흡연율이 낮아질 겁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7-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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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월 부터 노-노 케어는 부양의무제 폐지

    ‘자녀 노인’이 90세 전후의 ‘부모 노인’을 돌보거나 노인이 중증 장애인 자녀를 부양하면 올해 11월부터는 부양의무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보건복지부는 “21일 국회를 통과한 추가경정예산에 국민기초생활제도의 부양의무자 기준을 일부 완화하는 용도의 예산 490억 원이 포함됐다”며 “11월부터 노인과 중증장애인의 부양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고 23일 밝혔다. 복지부에 따르면 현재는 65세 노인이라도 소득인정액이 일정 기준(월 513만원·4인 가구 기준)을 넘으면 자신의 부모 노인 혹은 중증장애인 자녀는 아무리 생활이 어려워도 기초생활수급자가 될 수 없다. 사회 고령화로 노노(老老) 부양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90~100세 전후의 노인 부모가 가난해도 65세 이상의 노인인 자녀가 일정 정도의 소득이 있으면 국가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는 뜻이다. 그러나 11월부터는 65세 이상 노인의 소득을 따지지 않고 이들의 부모 노인이나 중증장애인 자녀의 소득만 따져 기준에 부합되면 기초생활수급자가 된다. 이에 해당하는 4만1000가구가 혜택을 볼 전망이다. 부양의무자와 기초생활수급자 관계가 65세 이상 자녀 노인과 90세 이상 초고령 부모 노인이라면 65세 이상 노인과 중증 장애인 자녀인 경우 뿐 아니라 ‘중증장애인과 중증장애인’인 경우도 11월부터 부양의무제의 적용을 받지 않게 된다. 복지부 양동교 기초생활보장과장은 “당초 올해 추경예산 계획에 없었지만 저소득층의 노-노 부양이나 중증 장애인에 대한 지원이 시급해 예산을 먼저 편성했다”며 “그 외 부양의무제 단계적 폐지의 큰 틀은 기존 발표대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부양 의무제’란 저소득층 등 형편이 어려운 사람이 기초생활수급자가 되려면 부모·가족 등 부양의무자에게 소득이 없거나 부족하다는 점을 증명해야 하는 제도다. 일정 기준 이상의 소득이 있는 부양가족이 있으면 기초생활보장 지원을 받을 수 없어 부양의무자 기준이 복지 사각지대를 양산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정부는 부양의무자 기준은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로 했다. 우선 내년부터 생계, 의료, 주거, 교육 등 4가지 기초생활급여 중 주거급여의 부양의무자 기준을 폐지한다. 생계와 의료급여는 2019년부터 부양의무자가 노인, 중증 장애인 등 취약 가구인 경우에만 부양의무자 기준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김윤종기자 zozo@donga.com}

    • 2017-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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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맞춤형 보육, 1년만에 대폭 손본다

    현행 맞춤형 보육제도가 부모에게 동일한 보육료를 직접 지급하는 방식으로 변경될 전망이다. 현재는 아이를 어린이집 종일반(12시간)이나 맞춤반(6시간)을 선택해 보낼 수 있다. 새 방안이 시행되면 종일반에 보내지 않고 필요 시간 동안만 보육시설을 이용하고 남은 보육료는 해당 가정이 다른 보육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현재 종일반에 아이를 등록하려면 부모가 직장에 다니는지를 입증할 재직증명서 등 증빙서류를 준비한 뒤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종일반 보육자격 신청’을 해야 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증빙서류를 제출하거나 신청하는 번거로움을 줄이고 학부모가 자율적으로 ‘종일반’과 ‘맞춤반’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전업주부 상당수가 종일반에 아이를 맡길 수 있어 맞벌이 부부의 보육을 지원하겠다는 제도의 취지 자체가 훼손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전업주부가 특별한 이유 없이 아이를 종일반에 보내면 정부가 지원한 보육료를 전부 내게 하고, 맞춤반에 보내면 정부 지원 보육료 중 일부만 내게 하겠다는 게 정부의 복안이다. 워킹맘 강모 씨(32·서울 마포구)는 3세 아들을 지난해 3월부터 동네 어린이집에 맡겨왔다. 당시 오후 5시면 아이를 데려와야 해 보육도우미를 고용해야 했다. 지난해 7월 ‘맞춤형 보육’이 시작됐다. ‘0∼2세반(만 48개월 이하) 학부모가 하루 12시간 어린이집을 이용할 수 있는 ‘종일반’과 하루 6시간에 월 15시간의 긴급보육바우처를 이용할 수 있는 ‘맞춤반’을 선택할 수 있게 한 것이다. 하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다. 그는 “지금도 어린이집 눈치를 보는 건 여전해 오후 5시면 보육도우미를 통해 아이를 데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은 무상보육인 탓에 부모 입장에선 종일반이든, 맞춤반이든 비용 차이가 없다. 현재 아동(0세·종일반 기준) 1명의 어린이집 비용은 총 82만5000원. 기본보육료(39만5000원)는 정부가 바로 어린이집으로 보낸다. 부모보육료(43만 원) 역시 학부모가 어린이집 보육료로만 사용 가능한 아이행복카드로 지불하는 구조다. 하지만 앞으로는 학부모에게 보육료를 현금으로 지급한 뒤 부모가 종일반과 맞춤반 중 택일하고, 서비스별 비용 차별을 두게 된다. 예를 들어 보육료 80만 원을 0∼2세반 학부모에게 일괄 지급한 후 80만 원을 전부 다 내고 장시간 보육서비스를 받게 하거나 이 중 70%만 내고 단시간 보육서비스를 받은 뒤 남은 비용은 다른 육아 비용으로 활용할 수 있게끔 하겠다는 것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부모가 보육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대부분 선진국의 보육 시스템”이라며 “학부모 대부분이 정부로부터 현금을 지급받아 직접 보육료를 어린이집에 내면 자신들의 권리가 강화되고 보육서비스 질도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이런 방안을 박능후 장관 후보자에게 보고했다. 맞춤형 보육의 행태가 달라지면 실효성 논란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맞춤형 보육에 불만이 큰 상황에서 박 장관 후보자가 1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맞춤형 보육을 폐지하겠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복지부 측은 19일 “폐지가 아니라 부모의 선택권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맞춤형 복지’를 대대적으로 개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김윤종 zozo@donga.com·이미지 기자}

    • 2017-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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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일까지 전국 폭염… 22일부터 장맛비 오며 누그러질듯

    장맛비가 그치면서 21일까지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20일 한반도가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전국에 구름이 많고 오후에 대기 불안정으로 내륙을 중심으로 소나기가 내리겠지만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이 기승을 부리겠다”고 19일 밝혔다. 이날 일시적 대기 불안정으로 비가 내리지만 예상 강수량은 경기 동부, 강원 영서, 충북 북부, 전라 동부내륙, 경남 서부내륙은 5∼40mm에 그치겠다. 비가 오는데 더 더워지는 이유는 뭘까. 소나기는 지상 기온이 올라가면서 대기 상층과 하층의 온도차가 커질 때 발생한다. 즉 소나기가 발생할 때는 그만큼 지상의 온도가 높아졌다는 뜻이다. 또 소나기는 장마와 달리 좁은 공간에 짧은 시간 동안 내린다. 더위를 식혀주기보다는 대기 중 습도만 증가시킨다. 습도가 높으면 몸의 열기 배출이 줄어든다. 밤 기온이 떨어지는 걸 막는 열 저장고 역할도 한다. 19일 역시 전국이 폭염에 시달렸다. 서울, 강화, 인천, 세종, 광주, 대전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폭염주의보는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 폭염경보는 35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폭염특보가 발령되면 야외 활동을 줄이고 외출할 때는 가벼운 옷차림에 모자를 쓰고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 폭염은 21일까지 이어진 후 22일에야 차츰 누그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22일부터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비가 시작돼 23일에는 중부지방, 24일엔 전국에 비가 오면서 폭염 위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7-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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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능후, 의혹 추궁에 “난 불벼락 맞을 사람”

    “대단히 송구스럽습니다만, 아내에 대해 변론하려 합니다. 아내의 열망을 잘 알기에….”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1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위법행위를 한 아내를 이런 말로 변호하다가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박 후보자는 아내 이모 씨가 경기 양평군 양서면에 지은 건물이 건축법과 농지법을 위반한 데 대해 “대단히 송구스럽다”면서도 “전업작가의 가장 큰 소망은 자기 작업장을 갖는 것이라 아내를 질책할 수 없었다”고 했다. 이 씨는 조각가다. 이에 바른정당 박인숙 의원은 “작업장은커녕 생활도 어려운 화가가 많다”며 “위장전입하고 불법 건축물을 지어 놓고 억울하다고 하면 국민들은 굉장히 화가 난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자는 세금 체납, 논문 표절 등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질책이 이어지자 “최근 ‘죄를 지을 때 그 자리에서 꽝 하고 불벼락을 내리면 세상에 살아남을 자 아무도 없다’는 시를 봤다”며 “청문회를 거치며 저도 ‘그런 불벼락을 맞을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복지 현안을 묻는 의원들에게 자신의 소신도 밝혔다. 그는 재정지출 절약, 세제 개혁을 통한 복지재원(약 120조 원) 확충에 대해 “신빙성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 공약에 따라 재정 및 세제 개혁으로 복지예산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박 후보자는 이것만으로는 복지재원 확보가 충분치 않다고 밝힌 셈이다. 삼성 합병 찬성 논란에 대해서는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권미혁 의원은 “삼성 합병 개입 사건 이후 국민연금공단 내부에 징계를 받은 사람은 한 명도 없고 오히려 승진을 했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자는 “복지부 내에도 문제가 있다면 조사하고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7-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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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능후 복지 장관 후보자 “맞춤형 보육제도 폐지하겠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해 시행된 맞춤형 보육제도의 폐지를 추진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해 여러 잡음 속에서 시작된 맞춤형 보육이 폐지되면 시행 1년 만에 ‘부모에 상황에 맞춰 보육을 지원하자’는 논의가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박 후보자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맞춤형 보육제도가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담지 않았다. 이 제도를 폐지를 하겠냐”는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의 지적에 대해 “그런 방향으로 가겠다. 종일반을 기본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시행된 맞춤형 보육은 0¤2세반(만 48개월 이하) 학부모가 자신의 상황과 필요에 따라 하루 12시간 어린이집을 이용할 수 있는 ‘종일반’과 하루 6시간에 월 15시간의 긴급보육바우처를 이용할 수 있는 ‘맞춤반’을 선택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종일반(오전 7시 반¤오후 7시 반) 혜택을 받으려면 구직증명서 등 필요한 서류를 추가로 내야 한다. 직장인에 다니는 맞벌이 부모의 보육을 지원하는 한편 하루 종일 아이를 맡길 필요가 없는 전업주부는 적절한 시간대만 보육지원을 받게 하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제도 시행 직전까지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지 않아 보육 현장에서 혼란을 초래했다. 또 정부 취지와 달리 종일반만 운영하는 어린이집이 많이 늘거나, 종일반을 운영하면서도 오후 5시면 관행적으로 보육지원을 끝내는 어린이 집도 적지 않아 실효성이 적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복지부 관계자는 “일단 장관과 구체안에 대해 논의를 한 후 추후 구체적인 내용 등을 브리핑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7-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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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에 멍드는 사회… 간이식 10년새 6배

    “퇴근 후 동료들과 ‘한잔’을 즐겼을 뿐인데….” 회사원 김모 씨(54)는 여전히 자신은 ‘술고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퇴근 후 동료들과의 술자리를 즐겼고 일찍 퇴근한 날이나 주말에는 ‘혼술’을 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그런 김 씨는 쉽게 피곤함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 놀랍게도 ‘알코올성 간염’이란 진단을 받았다. 결국 간경화까지 이르게 된 그는 최근 간이식 수술을 받았다. 한국 사회의 술 소비량과 혼술 문화가 확대되면서 알코올성 간질환으로 간이식을 받은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동아일보가 17일 입수한 서울아산병원 간이식외과 이승규·황신 교수의 ‘간이식 수술 원인 연구’에 따르면 1990∼2016년 시행한 간이식 수술 5289건을 이식 원인에 따라 1000건 단위로 분석한 결과 첫 1000건(1992년 4월∼2004년 11월)에선 알코올성 간 질환으로 간이식을 받은 환자가 전체 간이식 환자의 2.6%에 불과했다. 하지만 3000∼4000건(2011년 4월∼2013년 11월)에선 15.1%로 7배 가까이로 늘었다. 최근 10년(2007∼2016년)간 알코올성 간경화로 간이식을 받은 환자 역시 16명에서 107명으로 급증했다. 연령별로는 50대(250명), 40대(174명), 30대(34명) 순이었다. 황 교수는 “혼술족이 늘면서 편의점의 술 상품이 다양화되는 추세”라며 “국민 5명 중 4명이 마신다는 술이 알코올성 간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세통계연보를 보면 성인 1명이 1년간 마시는 술은 1966년 53.5L에서 2015년 91.8L로 50년간 2배 가까이로 늘었다. 한국인의 음주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얘기다. 간이식 전문의들에 따르면 술을 과도하게 마시면 간에 지방이 축적되고 알코올의 대사물질이 간세포를 손상시킨다. 손상된 간세포가 재생될 시간적 여유 없이 다시 술을 마시게 되면 손상이 더욱 심해져 알코올성 간염과 간경변, 간암으로까지 진행된다. 진짜 문제는 간에 이상이 생겨도 자각 증상이 별로 없어 미리 주의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30대 주부 A 씨는 3년간 매일 집에서 습관적으로 술을 마시다 간경화 판정을 받고 가족의 기증으로 생체간이식을 받았다. 음주로 간경화가 진행돼도 간경화 합병증인 식도 정맥류 출혈, 의식장애, 황달 등이 생기기 전까지는 몸의 이상을 느끼지 못해 스스로 절주나 금주 필요성을 깨닫지 못한 것이다. 결국 자연회복이 안 되는 상태에 이르러서 간 이식을 받게 된다는 것이 병원 측의 설명이다. 간 건강에 위험을 끼치는 음주량은 ‘순수 알코올 양’을 기준으로 남성은 하루 평균 40g, 여성은 하루 평균 20g 이상이다. 알코올 10g의 양은 맥주나 와인, 위스키 각 1잔, 소주는 1잔 반 정도. 이 교수는 “알코올성 간질환 환자에게는 어떤 약을 투여하더라도 간이 지속적으로 손상된다”며 “완전 금주가 유일하고도 가장 효과적인 치료방법”이라고 설명했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7-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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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가철 국립공원 익사사고 56%는 음주탓

    여름휴가철 국내 유명 산의 계곡에서 발생한 익사 사고의 56%는 음주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2012∼2016년 여름휴가철(7∼8월) 전국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는 총 26건이었다. 사망 원인은 익사와 심장 돌연사가 각각 9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추락사(6건), 자연재해·기타(2건) 순이었다. 특히 익사 사고(9건) 중 5건(56%)은 그 원인이 음주 탓인 것으로 드러났다. 2014년 월악산 내 덕주계곡에서는 55세 여성이 술을 마신 후 수영을 하다 사망했다. 이처럼 휴가를 즐기기 위해 음주를 한 채 수영을 하면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술을 마시면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혈관이 확장한다. 이때 바로 찬물에 들어가면 늘어난 혈관이 급격히 수축해 심장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심장마비가 생긴다. 계곡에 갈 때는 계곡물의 수온이 낮고 깊은 곳이 있다는 점을 숙지해야 한다. 계곡 일부 구간에서는 소용돌이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가장자리에서 물놀이하는 것이 좋다. 김경출 국립공원관리공단 안전방재처장은 “갑작스러운 소나기로 계곡 물이 불어날 수 있으니 기상정보를 확인해야 한다”며 “해수욕장도 조수 웅덩이, 이안류 등 위험요소에 대한 정보를 놀러 가기 전에 찾아봐야 한다”고 말했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7-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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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근영병’ 급성구획증후군 아시나요?

    최근 ‘급성구획증후군’이란 병이 세간에 화제다. 10대 시절 ‘국민여동생’으로 불린 배우 문근영 씨(31·사진)가 이 질환에 걸려 4차례나 수술을 해서다. 문 씨는 완치 때까지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인터넷 게시판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선 ‘도대체 무슨 병이냐’는 질문이 쇄도했다. ‘구획증후군’을 제대로 알려면 근육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신체의 팔, 어깨, 다리 등은 근육이 몇 개씩 한 덩어리를 이뤄 ‘구획’을 형성한다. 즉, 여러 개 근육의 한 집단이 구획이다. 근육에 염증이 생기면 해당 구획 내에 압력이 증가한다. 이로 인해 해당 부위의 동맥이 압박을 받아 혈액 공급이 차단된다. 결국 근육을 비롯한 여러 조직이 4∼8시간 내에 괴사하는 질환이 ‘구획증후군’이다. 구획증후군 환자 수는 최근 10년간 급증했다. 16일 동아일보 취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함께 2007∼2016년 국내 구획증후군 환자 수를 분석한 결과 2007년 499명에서 지난해 773명으로 55%가 증가했다. 특히 남성 환자(497명)가 여성(276명)보다 월등히 많았다. 연령별로는 고르게 나타났다. 전문의들에 따르면 구획증후군이 생기면 팔 또는 다리 근육이 붓고 통증이 심해진다. 자칫 운동장애로 악화될 수 있다. 구획증후군은 급성과 만성으로 나뉜다. 급성은 골절 타박과 같은 외상 후 근육 조직이 심하게 부어 혈관과 신경에 손상을 주는 과정에서 생긴다. 서울아산병원 김재광 정형외과 교수는 “만성은 잘못된 운동이나 자세 등 반복적 동작으로 근육의 압력이 높아지면서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팔, 다리가 다쳐 석고붕대 등으로 강하게 동여맬 때도 구획증후군이 생긴다. 구획 내 압력을 측정해 30mmHg를 초과하거나 근전도, 조직검사에서 근육의 괴사나 섬유화가 관찰되면 구획증후군으로 진단한다. 이 경우 하루빨리 치료하거나 수술을 받아야 한다. 급성의 경우 심한 외상 후에 생기기 때문에 휴식을 취해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다. 이때는 근막을 절개해 구획 내 압력을 감소시키는 수술을 꼭 해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강조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7-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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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기고 끊기고… 청주 290mm 22년만의 물폭탄

    충북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에서 휴대전화 매장을 운영하는 이정규 씨(45)는 16일 오전 8시부터 직원들과 함께 가게 안으로 들이치는 빗물을 퍼냈다. 이 씨는 “집중호우 소식은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난리도 아니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날 충북 청주에 시간당 최고 90mm, 15시간 동안 290mm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지는 등 충북 지역 곳곳의 집중호우로 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도로와 주택, 차량이 침수되고 충북선 철도 운행도 한때 중단됐다. 이날 오전 9시경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이목리 배모 씨(80·여) 집 뒷산에서 흘러내린 토사가 집을 덮쳐 배 씨가 숨졌다. 또 오후 3시 10분경에는 상당구 미원면 옥화리에서 이모 씨(58·여)가 역시 산사태로 매몰돼 사망했다. 오전 9시경 보은군 산외면 동화리에서 논을 살피던 김모 씨(78)가 실족해 인근 배수로에 빠져 수색 중이다.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충북도에는 청주 290.2mm, 증평 222mm, 괴산 171mm, 진천 149mm의 비가 내렸다. 청주는 1995년 8월 25일 293mm를 기록한 이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청주를 관통하는 무심천은 이날 오전 11시경 만수위인 4.3m에 육박했다. 청주시는 무심천 하상도로 6.5km 구간의 진입로 13개를 전면 통제했다. 다행히 이날 오후 비가 소강상태로 접어들면서 범람 위기는 넘겼다. 흥덕구 비하동 가경천이 넘쳐 대농교 주변 상가 20여 곳과 인근에 주차된 차량 50여 대가 물에 잠겼다. 비슷한 시각 충북선 오송∼청주, 내수∼증평 구간 일부 선로에 물이 차올라 양방향 열차 운행이 전면 중지됐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긴급복구에 나서 오후 3시 15분 제천발 무궁화호 열차를 시작으로 운행을 재개했다. 또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옥산휴게소 주차장과 옥산하이패스 나들목 양방향, 서청주 나들목 등도 한때 물에 잠겨 진출입이 전면 통제됐다가 풀렸다. 증평군 보강천 하상 주차장에 있던 굴착기와 화물차 등 차량 50여 대가 물에 잠겼고, 인근 증평읍 덕상리 지방하천 삼기천 둑 50m가량이 유실돼 주택과 농경지가 침수됐다. 진천군 백곡면 구수리와 진천읍 성석리, 음성군 감곡면 오향리 등에서도 주택 침수 피해 신고가 이어졌다. 충북도내 전체 이재민은 310여 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충남 천안시와 세종시에도 폭우로 주택과 도로 침수 600여 건이 발생했다. 강원 원주시 지정면에서는 펜션 투숙객 150여 명이 불어난 강물에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경북 상주시 화서면에서는 50대 남성 야영객이 불어난 계곡 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이번 물폭탄은 북쪽의 대륙 고기압과 남쪽의 북태평양 고기압 사이 힘의 균형이 생긴 탓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두 공기덩어리 경계면에 있던 장마전선이 이날 새벽 충북 북부, 경북 북부까지 남하하다 북태평양 고기압도 강해지면서 버티게 된 것. 이로 인해 장마전선이 충북 지역에 장시간 머물면서 폭우가 쏟아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장마철에는 시간당 90mm는 물론이고 100mm 이상의 집중호우가 내리는 경우도 왕왕 있다”며 “오히려 국지성 집중호우는 장마철이 끝난 8월 남서쪽에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돼 대기가 불안해질 때 더 많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월요일인 17일은 장마전선의 영향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기 불안정으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청주=장기우 straw825@donga.com / 김윤종 기자}

    • 2017-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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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년엔 원전 11기분 전력설비 필요”

    현 정부의 탈(脫)석탄, 탈원전 정책이 실행되면 2025년까지 원자력발전소 11기에 이르는 전력 설비를 추가로 마련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6일 최연혜 자유한국당 의원이 국회 예산정책처에서 받은 ‘새 정부 에너지정책(안) 검토’ 보고서에 따르면 현 설비로는 2024년까지 안정적인 전력 수급이 가능하나, 2025년 이후에는 신규 발전설비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보고서는 13일 발표된 8차 전력수급 기본계획 초안에 적시된 전력 수요를 적용했고, 문재인 정부의 탈석탄, 탈원전 정책으로 2031년까지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및 계획 중인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10곳(7.8GW)과 신고리 원전 5, 6호기 등이 폐기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경우에 총 28.6GW의 발전설비가 2025년까지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2025년 여름·겨울 최대 전력 수요가 발생했을 때 예비율 15%를 맞추기 위해서는 11.2GW의 전력을 생산할 발전소가 추가로 필요한 것으로 추정됐다. 1GW는 통상 원전 1기의 발전용량이다. 한편 국무조정실이 ‘신고리 5, 6호기 공론화위원회’ 후보자 20여 명을 추려 원전 반대 대표단체로 선정된 ‘핵 없는 사회를 위한 공동행동’과 찬성 대표단체인 ‘한국원자력산업회의’에 이 명단을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핵 없는 사회를 위한 공동행동’을 주도하는 환경운동연합의 염형철 사무총장은 “14일 국무조정실로부터 후보자 20여 명의 명단을 받았다. 다음 주 중반까지 환경단체들 의견을 수렴해 공론화위원회에서 배제할 인사를 가려내고 그 의견을 (정부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관섭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회장을 맡고 있는 한국원자력산업회의도 같은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국무조정실은 이 단체들의 의견을 검토해 빠르면 이달 말 공론화위원회 구성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이건혁 gun@donga.com·김윤종 기자}

    • 2017-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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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퀴벌레-귀뚜라미까지… 못믿을 햄버거

    햄버거병으로 불리는 용혈성요독증후군(HUS)에 대한 사회적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최근 3년 6개월간 국내 주요 햄버거 관련 업체의 위생불량 등에 따른 행정처분 건수가 626건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홍철호 바른정당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햄버거 조리 및 판매 업체’에 대한 지자체의 위생점검 행정처분 건수는 2014년 170건에서 지난해 191건으로 증가했다. 올해도 87건(6월 기준)에 달한다. 조사대상업체는 맥도널드, 롯데리아, 버거킹, KFC, 크라제버거, 맘스터치, 파파이스, 미스터빅, 파리바게트, 뚜레쥬르 등 10곳이다. 위반 사례를 보면 2015년 광주 서구 맥도널드 지점에서 만든 햄버거에서 바퀴벌레가 나왔다. 지난해 충북 제천의 맥도널드 지점에서는 제품에서 귀뚜라미가 발견됐다. 2015년 청주시 내 롯데리아 지점에서는 덜 익힌 햄버거 패티가 나왔다. 지난해 대구 달서구의 맘스터치 지점에서는 감자튀김에서 스테이플러 침이 나왔다. 이 밖에 조리기구의 위생불량, 위생모 미착용 등의 다양한 위반사항이 적발됐다. 두 아이의 엄마 최은영 씨(38)는 “요즘 햄버거를 아이에게 사준다고 하면 엄마들 사이에서 ‘미친 것 아니냐’며 거의 돌 맞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햄버거가 위생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을 제작과정에서 찾는다. 식약처 김명호 식품안전관리과장은 “점심시간에 손님들이 많이 몰리면서 프랜차이즈 업체 아르바이트생이 너무 짧은 시간에 다량의 햄버거를 만들게 된다. 이 과정에서 이물질 유입 등 실수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지자체 검사가 정기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탄력적으로 운영되면서 때로는 장기간 수거검사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식약처는 “햄버거 제작 과정에서의 위생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김윤종 zozo@donga.com·강승현 기자}

    • 2017-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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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동해상 규모 5.7 지진은 핵실험 아닌 ‘자연지진’…SNS 반응 보니

    “핵 실험 아니냐?”, “큰일 난거냐?” 13일 오전 북한 동해상에서 규모 5.7의 지진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북한의 핵실험 여파가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이날 오전 강한 지진이 발생하자 ‘인공으로’ 발생한 지진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 것. 하지만 곧 이번 지진은 ‘자연지진’으로 판정됐다. 기상청은 13일 “이날 4시48분에 북한 함경북도 나진 남동쪽 202㎞ 해역에서 5.7 규모, 깊이 538㎞의 지진이 발생했다”며 “하지만 지진 발생 위치가 두터운 태평양판에서 발생해 국내에 영향은 없었다”고 밝혔다. 또 지진이 발생한 지점의 깊이가 538㎞나 되는데다 지진으로 인한 파형 역시 인공지진과 달라 핵실험으로 인한 지진이 아닌 ‘자연지진’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이번 지진을 깊이 559㎞의 규모 5.9로 파악한 미국지질조사소, 깊이 590㎞의 규모 6.5으로 파악한 일본기상청도 모두 자연지진으로 분석했다. 이같은 지진 판독이 나오면서 SNS 등에는 “다행이다”, “하도 북한 핵 실험을 강조해 지진에도 놀랐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7-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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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에 빠진 사람 구하려다…’ 22년 만에 의사자로 인정받은 사연은?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려다 숨진 20대 청년이 22년 만에 의사자로 인정받게 됐다. 보건복지부는 13일 제4차 의사상자심사위원회에서 1995년 8월 경기도 연천군 한탄강 유원지에서 물에 빠진 사람들을 발견하고 구조하러 몸을 던졌다가 급류에 휩쓸려 숨진 고(故) 차근호 씨(당시 22세) 등 3명을 의사상자로 인정했다. 하지만 당시 차 씨의 용감한 희생한 인정받지 못했다. 차 씨 유가족이 의사상자 제도를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지금까지 신청하지 않았다. ‘의사상자’는 자신의 직무가 아닌데도 자신의 생명과 신체의 위험을 무릅쓰고 위험이나 재해에 처한 다른 사람을 구하다 숨지거나 다친 사람을 뜻한다. 의사자로 인정받은 유가족은 법률에 따라 2억900만원의 보상금과 의료급여, 교육보호, 취업보호 등을 받는다. 의상자는 부상등급(9등급)에 따라 1045만원의 보상금과 의상자 증서를 받는다. 차 씨는 귀감을 되는 행동을 했지만 그 가족은 이 같은 혜택을 못 받은 것이다. 하지만 5월 열린 제2차 의사상자심사위원회에서 의사자로 인정받은 한태규 씨(당시 21세) 사례를 조사하던 복지부가 당시 같은 사고로 함께 사망한 차 씨를 확인했다. 이에 역으로 복지부가 유가족을 찾아가 의사자 신청을 하게끔 안내를 했다. 또 3월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철물점 화재 현장에서 이웃인 사장 부부를 구조하다 부상을 당한 장순복 씨(49)와 2월 충북 청주시 신남동에서 화재가 발생한 자동차를 발견하고 안에 사람이 있다고 판단해 유리창을 깨던 중 몸이 다친 이현수 씨(44)가 의상자로 인정받았다.김윤종기자 zozo@donga.com}

    • 2017-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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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능후 장관 후보자 아내, 靑지명 하루 전 소득세 지각 납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사전검증 단계에서 부인의 수년간 소득을 뒤늦게 신고하고 세금 수백만 원을 납부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승희 자유한국당 의원에 따르면 박 후보자 아내 이모 씨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고려사이버 대학의 교수로 재직하면서 국민대에서도 강의를 맡았다. 이 과정에서 2015년을 제외한 5년 간 근로소득이 두 군데에서 발생했고 박 후보자는 종합소득세 신고 대상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박 후보자 부인 이 씨는 최근까지 이를 세무당국에 알리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달 19일 박 후보자가 청와대 사전검증을 받자 바로 당일 2012, 2013년 종합소득세를 뒤늦게납부했다. 또 이 씨는 청와대가 3일 김 후보자 지명을 발표한 후 6일에야 2014·2016년도 종합소득세를 지각 납부했다고 김 의원실 측은 주장했다. 박 후보 배우자가 기한을 넘겨 납부한 세금 총액은 종합소득세, 지방소득세, 납부불성실 가산세를 합친 약 266만 원이다. 박 후보 배우자의 소득신고 누락이 고의든 착오든, 국민의 기본의무인 세금납부를 게을리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에 대해 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준비단은 “인사 검증 준비 과정에서 착오를 발견해 세금을 납부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박 후보자에게 제기된 의혹은 5개가 넘는다. 박 후보자의 아내 이 씨는 자신이 소유한 양서면 목왕리 건물과 밭에서 건축법과 농지법을 위반한 사실이 양평군에 적발돼 원상 복구를 요구 받았다. 박 후보자 아들이 소득이 있는데 건강보험 피부양자 혜택을 받았고 소득공제를 받으려 해 소득세법을 위반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또 박 후보자는 자신의 위장 전입 이유를 밝히며 “결혼의 주례를 서준 인물이 국회의원으로 출마하자 도움을 주기 위해 해당 지역구로 출마했다”는 다소 상식에서 어긋난 변명을 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여러 의혹을 인사청문회에서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7-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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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른 더위 타고… 벌레가 몰려온다

    《 SF소설의 거장 로버트 A 하인라인(1907∼1988)의 1959년 작 동명 소설을 기반으로 만든 영화 ‘스타쉽트루퍼스’는 벌레와 인간 간의 처절한 전쟁을 다루고 있다. 상상 속의 영화적 설정이지만 2017년 현실 속 ‘벌레들의 습격’ 역시 만만치 않다. 이른 폭염과 한반도 온난화로 치명적인 병을 옮기는 진드기가 늘고 있다. 농촌에선 아열대 곤충이 농작물을 훼손하고 소방관들은 불끄기보다 벌집 제거에 더 바쁘다. 한반도 기온이 올라가면서 벌레, 곤충이 가져오는 재해는 더욱 급증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우리를 습격하는 벌레와 곤충, 얼마나 많을까. 》  #상황 1: 지난달 초 A 씨(70·경북 경주시)는 여행을 다녀온 뒤 갑자기 온몸이 쑤시고 열이 났다. 숨쉬기조차 힘들어져 찾아간 병원에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그는 며칠 뒤 신부전 등 합병증으로 숨졌다. #상황 2: 4일 B 씨(61·강원 평창군)는 산행 중 갑자기 외마디 비명과 함께 쓰러졌다. 어지럼증과 호흡 곤란을 일으켰고 동료들이 병원으로 급히 옮겨 목숨을 건졌다. #상황 3: 전남 영광에서 농사를 짓던 50대 C 씨는 옥수수밭을 보고 깜짝 놀랐다. 잎사귀가 갈기갈기 찢겨 1년 농사를 망칠 정도였다. 세 사람에게 피해를 준 것은 무엇일까? A 씨는 ‘작은소참진드기’에게 물렸다. B 씨는 말벌에 허벅지를 쏘였다. C 씨의 농작물을 망친 주범은 ‘멸강나방’ 애벌레다.○ 2010년부터 급증한 벌레와 곤충 ‘벌레의 반란’이 거세다. ‘설마’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여름철 한때 생활에 불편함을 주는 정도를 넘어 막대한 피해를 줄 수준까지 개체수가 늘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감염질환 현황을 분석해 보면 ‘살인진드기’라 불리는 ‘작은소참진드기’가 옮기는 SFTS 환자는 3년 새 4.6배로 증가했다. 올해도 벌써 48명의 환자(7월 11일 기준)가 발생했고, 이 중 13명이 사망했다. 회사원 박정수 씨(43)는 “자녀들이 ‘캠핑을 가자’고 조르지만 살인진드기가 걱정돼 도심 놀이공원에 데려간다”고 말했다. 털진드기가 옮기는 ‘쓰쓰가무시증’ 환자는 2010년 5671명에서 지난해 1만1105명으로 2배로 늘었다. 참진드기가 옮기는 라임병 환자는 첫 환자가 발생한 2011년 2명에 불과했지만 올해 7월 현재 벌써 28명이 걸렸다. 올해는 20년 만에 처음으로 6월에 일본뇌염 경보가 발령됐다. 전문가들은 “한반도가 아열대성 기후로 변해가면서 2010년을 기점으로 벌레, 곤충이 급증한 것 같다”고 말한다. 한반도 연평균 기온은 지난해는 기상청 관측 이래 역대 최고(13.6도)를 기록했다. 국내 폭염은 주로 6∼8월에 집중됐지만 최근 3년간 폭염특보 최초 발표일은 5월 19∼25일로 당겨졌다. 기상청 김성묵 전문예보분석관은 “향후 3월 혹은 10월이 조금만 더 따뜻해지면 아열대기후 조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합적 벌레·곤충 방어체계 구축해야 농림축산검역본부 식물방제과 조규황 사무관은 지난달 말 경기도 일대를 돌며 깜짝 놀랐다. 미국선녀벌레, 꽃매미 등 아열대 병해충이 평년보다 이른 시기에 많아진 것이다. 갈색날개매미충의 알 발생 면적(5037ha·2017년 상반기 기준)은 지난해보다 59.3% 증가했다. 산과 농촌에는 아열대성 벌레가 극성이다. 지난달부터 충남, 전북 등 곳곳에서 멸강나방 애벌레가 벼, 옥수수 등을 먹어치우고 있다. 조 사무관은 “전북 익산, 완주 등에서는 갈색날개매미충 등 아열대 병해충이 확산 중”이라며 “이른 폭염으로 출현이 빨라졌고 성충으로 성장하기 좋은 환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아열대 병해충의 발생 면적은 3년 새 5배로 급증했다. 소방관들은 요즘 화재보다 ‘벌’ 때문에 바쁘다. 더워진 도심 속에서 벌들의 생육 환경이 좋아지면서 주택가에 벌집이 자주 생기기 때문이다. 특히 아열대성 외래종 ‘등검은말벌’이 활개치고 있다. 국민안전처 소방119구조과 강복식 주임은 “벌집 신고가 평년보다 일찍 시작돼 출동하느라 정신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벌레, 곤충 피해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경고한다. 벌레는 무척추, 변온동물로 따듯하고 습할수록 번식력이 강해진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에 따르면 2050년 한반도의 연평균 기온은 현재보다 4도 상승하고, 폭염 일수는 5.8일 더 많아진다. 국립생물자원관 김태우 연구사는 “어떤 벌레가 어떤 피해를 주는지를 분석하고, 주요 출몰 지역의 출몰 시기를 예측하는 등 벌레 방어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반도가 아열대 벌레들이 살기 좋은 환경이 된 만큼 전염병을 옮기거나 국내 생태계를 파괴할 외래종의 국내 유입을 철저히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질병관리본부 조신형 매개체분석과장은 “지자체별로 해를 주는 지역 내 벌레를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 노형일 재해대응과 팀장은 “농림, 환경, 산림, 질병 등 분야별로 나눠진 벌레 대처를 통합해 대응하는 체계를 갖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7-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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