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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E&S는 22일 서울 구로구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이노비즈협회와 함께 ‘수소경제·탄소중립 실현 및 지역문제 해결’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자상한 기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자상한 기업(자발적 상생협력 기업)’은 대기업이 보유한 비즈니스 인프라와 노하우 등을 중소기업, 소상공인들과 공유하며 성장 지원에 앞장서는 기업을 뜻한다. 중기부는 2019년 5월부터 총 26개 기업을 자상한 기업으로 선정해왔다. SK E&S는 이번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상생협력기금 300억 원을 조성한다. 중기부와 함께 국내 이산화탄소 온실가스 감축 기술 분야 강소기업 및 수소경제 혁신기업을 공동으로 발굴하고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또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솔루션 영역에서 SK E&S의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관련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고 친환경 발전소 구축에 필요한 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를 위해 관련 중소기업들도 지원할 계획이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배터리 소송 리스크를 털어낸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분리막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상장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유공(대한석유공사)’으로 출발한 기업 정체성을 뒤로하고 2030년 ‘그린에너지 소재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SK이노베이션의 행보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노재석 SKIET 대표는 2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상장 비전 발표 기자간담회를 열고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프리미엄 분리막 시장에서 선두 지위를 굳건히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SKIET는 이달 28, 29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실시하며 다음 달 중순 상장할 예정이다. 앞서 이달 11일 SK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과 2019년부터 이어온 배터리 영업비밀 분쟁을 양 사 합의로 마무리했다. 노 대표는 간담회에서 “그간 (소송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있는 게 사실이었다. 이제 LG와도 분리막과 배터리 공통 개발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의할 여건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분리막은 배터리 내부에서 양극재와 음극재가 접촉하지 않도록 분리함으로써 합선을 방지하는 핵심 소재다. 2023년부터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될 만큼 성장세가 가파른 시장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SKIET는 분리막 시장 리딩 분야인 습식 분리막 시장에서 점유율 26.8%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습식 분리막은 테슬라, 폭스바겐, 현대기아차 등 글로벌 선두권 완성차 업체가 주요 수요처다. 초기 투자 비용이 크고 신규 시장 진입이 어려워 국내에선 SKIET가 유일한 업체다. 일본의 아사히카세이, 도레이 등 세계적으로도 소수의 기업들만 진입해 있다. SKIET의 지난해 매출액은 4690억 원으로 전년도보다 78.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55.4% 늘어난 1250억 원을 기록했다. 분리막 외에도 SKIET는 최근 전고체 배터리 소재, 차량용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개발에도 나서면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SK그룹이 전사적으로 추진 중인 포트폴리오 혁신을 의미하는 파이낸셜 스토리에 맞춰 SK이노베이션의 신산업 투자 행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SK이노베이션은 2030년까지 석유화학 기업 정체성을 버리고 그린에너지·소재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그린밸런스 2030’ 목표를 밝히고 이를 전사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19년 페루 광구 지분 매각 발표에 이어 올해 3월 북미 셰일오일 광구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윤활유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와 석유화학 자회사 SK종합화학 지분의 일부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배터리 소재 사업은 친환경 화학·소재 사업과 그린에너지·모빌리티 사업과 함께 SK이노베이션 파이낸셜 스토리 주요 축의 하나다. 3월엔 폴란드 배터리 분리막 신규 공장에 분리막 투자로선 역대 최대 금액인 1조1300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탄소 중립과 기업의 환경, 사회, 지배구조(ESG) 변화 흐름은 단기적으로는 비용이 많이 들겠지만 새로운 성장의 기회로 봐야 한다”며 “석유화학 회사의 정체성을 과감히 던지고 자산구조의 질적 변화와 그린 비즈니스 성과 본격화를 통해 회사의 새로운 정체성인 그린에너지 소재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한화그룹은 20일 강원 삼척시 탄소중립숲 조성지에서 ‘한화 태양의 숲 8호’ 조성을 마무리하는 기념행사를 진행했다고 21일 밝혔다. 삼척 탄소중립숲 조성지는 산림청이 30년간 30억 그루의 나무를 심어 3400만 t의 탄소를 줄이겠다고 발표한 국유림이다. 한화는 3월부터 한 달여 동안 삼척시 노곡면 주지리 일대 약 5만 ha(헥타르) 땅에 태양광 양묘장에서 태양광 에너지로 키운 아까시나무 1만5000그루를 심어 연간 162t의 이산화탄소와 330t의 미세먼지를 흡수할 수 있는 8호 태양의 숲 조성을 마무리했다. 한화 태양의 숲은 한화그룹이 2011년 사회적 기업인 트리플래닛과 파트너십을 맺고 국내외에서 진행해 온 프로젝트 활동이다. 2012년 몽골 토진나르스 사막화 방지 숲을 시작으로 중국, 한국 등에 지금까지 총 7개의 숲을 조성했으며 이를 모두 더하면 약 133만 m² 면적(축구장 180여 개 넓이)에 해당한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삼성전자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소비자와 임직원이 참여하는 업사이클링과 리사이클링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21일 밝혔다. 우선 삼성전자는 최근 중고 갤럭시 스마트폰을 사물인터넷(IoT) 디바이스로 재활용할 수 있는 ‘갤럭시 업사이클링 앳 홈’ 베타서비스를 한국, 미국, 영국에서 출시했다. 중고 스마트폰을 사용자가 사용 중인 스마트폰과 삼성 ‘스마트싱스’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연동하면 상호작용을 통해 스마트 홈 시나리오를 구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삼성전자는 또 12개 계열회사와 함께 39개 국내외 사업장에서 임직원과 소비자를 대상으로 폐휴대전화 수거 캠페인을 실시 중이다. 수거한 휴대전화는 파쇄와 제련 공정을 거쳐 금, 은, 동 등 주요 자원을 회수하고, 회수한 물질의 매각 수익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기부해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데 사용된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사진)이 LG에너지솔루션과의 전기자동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분쟁 종료 이후 처음으로 미국 조지아주 공장을 찾았다. 양 사 합의에 이르기까지 도움을 준 현지 지역사회에 감사를 전하고 향후 계획을 공유하기 위한 행보다. 20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김 총괄사장은 19일(현지 시간)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 조지아주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 등과 함께 조지아주 잭슨 카운티에 있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을 찾았다. 조지아주 1공장은 내년에, 2공장은 2023년에 양산을 시작한다. 앞서 11일 SK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과 2019년부터 이어온 배터리 영업비밀 분쟁을 양 사 합의로 마무리했다. 이번 합의로 SK이노베이션은 올해 말까지 1000명, 2024년까지 2600명 이상의 고용 창출 약속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이날 켐프 주지사는 “사안을 마무리하고 이곳에서 사업을 지속하기로 한 SK에 감사하다”며 “미국의 제조업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의 독점을 막기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김 총괄사장은 “2025년까지 현재 진행 중인 공사가 마무리되면 최종적으로 약 6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SK이노베이션은 조지아주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이 18∼21일 중국 하이난(海南)에서 열리는 ‘2021 보아오(博鰲)포럼’에 온라인으로 참석해 축하 연설을 했다.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이라 불리는 보아오포럼은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최 회장은 20일 개막 축하 연설을 통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은 이제 기업 생존이 걸린 문제가 됐다”며 “ESG 경영 강화를 위해 사회적 성과를 정확히 측정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날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세계 다변화 국면’을 주제로 열리는 올해 보아오포럼에서 개막 축사와 더불어 21일 ‘기업의 사회적 가치’ 세션에서도 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코로나19로 행사가 취소된 지난해를 제외하면 매년 꾸준히 보아오포럼에 참석해 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LG복지재단은 3월 하반신 장애에도 불구하고 경남 김해 차량 추락사고 현장에서 물에 잠긴 자동차에 갇힌 일가족을 구한 김기문 씨(56·사진)에게 ‘LG의인상’을 수여한다고 20일 밝혔다. 수상자로 선정된 뒤 김 씨는 “예전에 사고로 힘든 고비를 겪었을 때 소방관과 의료진의 도움으로 새 삶을 살 수 있었다”며 “남의 일 같지 않다는 마음에 몸이 이끄는 대로 구조에 나서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달 김 씨와 함께 수상자로 선정된 환경미화원 박영만(57), 허원석 씨(48)는 교통사고 화재 차량 안에서 의식을 잃은 운전자를 끌어낸 뒤 폭발을 피해 20m가량 떨어진 곳으로 구조했다. 이들은 출동한 구조대에 운전자를 인계하고는 현장을 떠났지만 이후 경찰 조사 과정에서 뒤늦게 선행이 알려졌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낸드플래시 시장도 심상치 않다.” 국내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반도체 판도가 매우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6월 중 구체적인 대(對)중국 반도체 제재안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 가운데 D램과 함께 ‘K반도체’를 지탱하고 있는 핵심 제품 낸드플래시 시장에도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는 의미다. 19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낸드 시장에서 한국 SK하이닉스와 미국 마이크론, 웨스턴디지털이 2위 키옥시아를 대상으로 벌이는 물밑 인수전이 지각변동의 진원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키옥시아를 인수해 압도적 2위에 오르기 위한 인수 경쟁이 벌어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현재 낸드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10∼12월) 기준 확고한 1위인 삼성전자(32.9%) 외에는 키옥시아(19.5%), 웨스턴디지털(14.4%), SK하이닉스(11.6%), 마이크론(11.2%)이 모두 10%대로 각축을 벌이고 있다. 반면 D램 시장은 2000년대 후반까지 치킨게임 결과 1위 삼성전자(42%), 2위 SK하이닉스(30%), 3위 마이크론(23%) 3강 체제로 굳어진 상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규모의 경제를 고려하면 낸드도 D램처럼 시장 재편을 통해 양강 혹은 3강 구도로 가게 될 것이다. 그 안에 드느냐 못 드느냐의 싸움이 이제 시작됐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이 조 바이든 대통령 주도로 반도체 공급망을 미국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가운데 미국 업체들을 중심으로 D램에 이어 낸드 시장까지 아시아에 주도권을 빼앗기면 안 된다는 위기감이 적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조3000억 원을 투자해 인텔의 낸드 사업부 인수에 나서면서 낸드 시장 주도권 싸움의 신호탄을 쐈다. SK하이닉스가 올해 말까지 인텔 낸드 부문 인수를 일정 부분 마무리하면 단숨에 낸드 시장 점유율 20%대로 2위에 올라서게 된다. 외신 등에 따르면 올해 3월부터 미국 웨스턴디지털과 마이크론이 키옥시아를 인수하려고 지분 매각을 제안하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현재 점유율 3, 5위인 양 사가 키옥시아마저 놓친다면 글로벌 낸드 시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양강 구도로 개편이 완료되기 때문에 이를 견제하려는 것이다. 19일 고이케 아쓰요시 웨스턴디지털 일본 대표는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키옥시아가 다른 기업에 인수되는 게 가장 큰 골칫거리”라고 밝히기도 했다. 2017년 10월 일본 도시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가 분사한 키옥시아는 현재 일본산업혁신기구·베인캐피털·SK하이닉스 등이 참여한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이 지분 49.9%를 들고 있는 구조다. 도시바도 여전히 40.6%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키옥시아의 기업공개(IPO)가 미뤄지면서 매각설이 나오고 있다. 반도체 업계는 SK하이닉스도 연내 모회사인 SK텔레콤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완료되면 키옥시아 지분 추가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다만 키옥시아 지분을 일부 보유하고 있는 일본 당국이 매각에 적극적으로 나설지가 관건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낸드 시장은 4차 산업혁명, 비대면(언택트) 시대를 맞아 수요가 폭증하면서 미래 성장성이 큰 시장이라 한국, 미국, 일본 등 주요 반도체 강국이 모두 관심을 갖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구조 개편에서 국내 업계가 승기를 잡기 위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완성차와 배터리 간 합종연횡이 시작됐다.’ 현대자동차그룹과 SK이노베이션이 2024년 출시될 하이브리드차량(HEV)용 배터리 개발에 나선다. 개발 초기 단계부터 완성차 업계와 배터리 업계가 손을 잡는 것은 국내에선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 전기자동차 시장에서 활발히 펼쳐지고 있는 전략적 동맹에 대응하는 차원이다. 지난해 국내 각 그룹 총수들 간 ‘배터리 회동’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차와 기아, SK이노베이션은 HEV용 파우치형 배터리 공동 개발에 착수한다고 16일 밝혔다. 현대차와 기아가 개발 초기 단계부터 참여해 배터리 소재부터 세부 사양까지 직접 고를 계획이다. 차량의 설계와 배터리 제작이 동시에 이뤄지면서 성능과 경제성 모두에서 차량에 최적화된 배터리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양측은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삼성SDI와도 HEV 원통형 배터리 공동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시 시점은 미정이지만 현대차의 세단 HEV에 탑재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도 인도네시아 합작 법인을 세워 동남아시아 전기차 시장의 거점으로 활용하려는 논의를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해 5∼7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 대표,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을 연이어 만나며 ‘재계 배터리 회동’을 이끌었다. 업계에서 “글로벌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한 그룹 간의 공감대가 올해 실질적인 완성차-배터리 협업 결과물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하는 배경이다. 완성차 업계와 배터리 업계의 합종연횡은 이미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폭발적인 전기차 시장 성장세를 앞두고 배터리 수급이 원활치 않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수요는 1257기가와트시(GWh)에 이르지만 공급은 1097GWh에 그칠 것으로 보여 처음으로 배터리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은 배터리 개발 및 생산에 적극 개입하고 있다. 폭스바겐그룹은 지난달 15일(현지 시간) 자사 배터리 전략을 발표하는 행사인 ‘파워 데이’에서 스웨덴 배터리 기업인 노스볼트와 각형 배터리 공동 개발 생산에 나선다고 밝혔다. 양 사는 합작사 ‘노스볼트 츠바이(zwei)’를 만들고 독일에 생산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고밀도의 차세대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도 치열하다. GM은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한 ‘얼티엄셀즈’를 통해 차세대 고에너지 배터리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도요타도 파나소닉과 ‘프라임 플래닛 에너지&솔루션’을 설립해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생산 현장에서 이미 전 세계적인 전기차 배터리 부족 가능성이 감지돼 국내외 완성차 기업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 기업들이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선점을 위해 다각도의 협업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곽도영 now@donga.com·서형석·홍석호 기자}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을 공식 건의했다고 16일 밝혔다. 손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부총리·경제5단체장 간담회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경총은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을 건의했다”며 “글로벌 반도체 경쟁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서 이 부회장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경총에 따르면 이날 사면 관련 건의에 대해서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한국무역협회,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등 나머지 단체들과 사전 조율은 없었지만 손 회장의 건의 당시 타 단체장들도 긍정적인 분위기를 내비쳤다고 전해졌다. 이에 대해 홍 부총리는 “잘 전달하겠다”고 답변했다고 손 회장은 밝혔다. 앞서 손 회장은 최근 언론매체 인터뷰에서도 “지금 이 부회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라며 이 부회장의 사면 필요성을 강조했다. 오규석 부산 기장군수는 2월 대통령에게 보내는 호소문을 통해 이 부회장 사면을 요구한 데 이어, 이달 15일 재차 사면 호소문을 대통령에게 발송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경제단체장들은 반도체 공급 부족 문제와 중대재해처벌법 등 각종 현안에 대한 재계 의견을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 회장은 “미국에선 대통령이 반도체 산업을 일으키겠다고 나서고 있다. 우리도 공백이 있으면 안 되는데 걱정”이라며 “한국이 반도체 강국인데 위치가 바뀐 것 같다. 자칫 우리 자리를 뺏길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중대재해처벌법과 관련해 건의했고 정부에서도 경제장관회의에서 논의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을 공식 건의했다고 16일 밝혔다. 손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부총리·경제5단체장 간담회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경총은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을 건의했다”며 “글로벌 반도체 경쟁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서 이 부회장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경총에 따르면 이날 사면 관련 건의에 대해서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한국무역협회,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등 나머지 단체들과 사전 조율은 없었지만 손 회장의 건의 당시 타 단체장들도 긍정적인 분위기를 내비쳤다고 전해졌다. 이에 대해 홍 부총리는 “잘 전달하겠다”고 답변했다고 손 회장은 밝혔다. 앞서 손 회장은 최근 언론매체 인터뷰에서도 “지금 이 부회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라며 이 부회장의 사면 필요성을 강조했다. 오규석 부산 기장군수는 2월 대통령에게 보내는 호소문을 통해 이 부회장 사면을 요구한 데 이어, 이달 15일 재차 사면 호소문을 대통령에게 발송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경제단체장들은 반도체 공급 부족 문제와 중대재해처벌법 등 각종 현안에 대한 재계 의견을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 회장은 “미국에선 대통령이 반도체 산업을 일으키겠다고 나서고 있다. 우리도 공백이 있으면 안 되는데 걱정”이라며 “한국이 반도체 강국인데 위치가 바뀐 것 같다. 자칫 우리 자리를 뺏길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중대재해처벌법 관련해 건의했고 정부에서도 경제장관회의에서 논의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완성차와 배터리 간 합종연횡이 시작됐다.’ 현대자동차그룹과 SK이노베이션이 2024년 출시될 하이브리드차량(HEV)용 배터리 개발에 나선다. 개발 초기 단계부터 완성차 업계와 배터리 업계가 손을 잡는 것은 국내에선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 전기자동차 시장에서 활발히 펼쳐지고 있는 전략적 동맹에 대응하는 차원이다. 지난해 국내 각 그룹 총수들 간 ‘배터리 회동’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차와 기아, SK이노베이션은 HEV용 파우치형 배터리 공동 개발에 착수한다고 16일 밝혔다. 현대차와 기아가 개발 초기 단계부터 참여해 배터리 소재부터 세부 사양까지 직접 고를 계획이다. 차량의 설계와 배터리 제작이 동시에 이뤄지면서 성능과 경제성 모두에서 차량에 최적화된 배터리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양측은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삼성SDI와도 HEV 원통형 배터리 공동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시 시점은 미정이지만 현대차의 세단 HEV에 탑재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도 인도네시아 합작 법인을 세워 동남아 전기차 시장 거점으로 활용하려는 논의를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해 5~7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 대표,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을 연이어 만나며 ‘재계 배터리 회동’을 이끌었다. 업계에서 “글로벌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한 그룹 간의 공감대가 올해 실질적인 완성차-배터리 협업 결과물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하는 배경이다. 완성차 업계와 배터리 업계의 합종연횡은 이미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폭발적인 전기차 시장 성장세를 앞두고 배터리 수급이 원활치 않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수요는 1257기가와트시(GWh)에 이르지만 공급은 1097GWh에 그칠 것으로 보여 처음으로 배터리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은 배터리 개발 및 생산에 적극 개입하고 있다. 폭스바겐그룹은 지난달 15일(현지 시간) 자사 배터리 전략을 발표하는 행사인 ‘파워 데이’에서 스웨덴 배터리 기업인 노스볼트와 각형 배터리 공동 개발 생산에 나선다고 밝혔다. 양 사는 합작사 ‘노스볼트 즈웨이(zwei)’를 만들고 독일에 생산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고밀도의 차세대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도 치열하다. GM은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한 ‘얼티엄셀즈’를 통해 차세대 고에너지 배터리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도요타도 파나소닉과 ‘프라임 플래닛 에너지&솔루션’을 설립해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생산 현장에서 이미 전 세계적인 전기차 배터리 부족 가능성이 감지돼 국내외 완성차 기업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 기업들이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선점을 위해 다각도의 협업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SK하이닉스는 업계 최고 수준 성능의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제품인 ‘PE8110 E1.S’ 양산을 시작했다고 15일 밝혔다. 3월 말 제품 인증을 완료하고 5월부터 주요 고객사에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다. 앞서 2019년 6월 SK하이닉스는 세계 최초로 128단 4D 낸드 개발에 성공했다. 이후 128단 낸드 기반의 기업용 SSD 제품군을 개발 및 양산해 왔다. 이번 신제품은 128단 낸드 기반으로 이전 세대인 96단 낸드 기반 제품 대비 읽기 속도는 최대 88%, 쓰기 속도는 최대 83% 향상됐다. 이는 4GB(기가바이트) 용량의 풀HD급 영화 한 편을 1초 만에 저장할 수 있는 속도다. 해당 모델 최대 용량 제품인 PE8110 8TB(테라바이트)의 경우 영화 2000편을 하나의 SSD에 담을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SSD 제품 성능을 대폭 개선하면서도 전력 사용량은 이전 세대와 동일한 수준으로 맞춰 에너지 효율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또 기존 시스템을 그대로 두고 교체해도 서버가 즉시 인식할 수 있고, 디자인을 개선해 발열 현상을 줄였다. 사후서비스(AS) 기간도 3년에서 5년으로 늘렸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SK㈜는 글로벌 초급속 충전기 제조 기업인 한국 시그넷 EV를 인수하고, 유럽 전기차 시장 신흥 강자인 폴스타에도 투자를 진행한다고 15일 밝혔다. SK㈜는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고 시그넷 EV 지분 55.5%를 2930억 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2016년 설립된 시그넷 EV는 350kW(킬로와트)급 초급속 충전기를 개발해 2018년 이 분야에서 세계 최초로 미국 인증을 획득한 글로벌 선도 기업이라고 SK㈜는 밝혔다. 현재 초급속 충전기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5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다. 이번 인수를 통해 SK㈜는 고품질 충전기 제조 분야 연구개발(R&D)에 지속 투자하고 해외 시장을 넓힐 계획이다. 이와 함께 SK㈜는 최근 지리자동차그룹과 조성한 ‘뉴모빌리티 펀드’를 통해 볼보가 육성 중인 전기차 제조기업 폴스타에도 약 6000만 달러(670억 원)를 투자한다. 폴스타는 이번에 글로벌 주요 투자자로부터 총 5억5000만 달러를 유치했으며 유럽과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친환경 전기차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국 시장도 올해 하반기(7~12월) 진출을 검토 중이다. SK㈜ 관계자는 “SK㈜는 글로벌 1위 동박 제조사 왓슨과 차세대 전력 반도체 제조사 예스파워테크닉스 등 친환경 미래차 시장 핵심 소재·기술부터 그랩, 투로 등 혁신 모빌리티 사업까지 선제적으로 투자해 왔다”며 “이번 시그넷 EV 인수와 폴스타 투자 등을 통해 SK㈜는 친환경 모빌리티 시장의 핵심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곽도영기자 now@donga.com}

‘동남아의 우버’로 불리는 그랩이 연내 미국 나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하면서 기업 가치 44조 원을 평가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2018년 그랩에 2500억 원을 투자했던 SK㈜는 투자금 대비 2.4배로 늘어난 5900억 원의 지분 가치를 얻게 된다고 14일 밝혔다. SK㈜는 그랩 외에도 2017년을 전후해 글로벌 모빌리티 산업 성장세에 주목해 왔다. 당시 투자형 지주회사로 본격적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주력 사업 외에 차량 공유와 자율주행 기술 등 모빌리티 부문을 새 영역으로 발굴한 것이다. 이번 그랩 상장은 그간의 모빌리티 투자 기조의 첫 결실이라고 SK㈜는 설명했다. 2012년 말레이시아에서 차량 호출 서비스 기업으로 시작한 그랩은 필리핀,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8개국 200여 개 도시에서 음식 배달 서비스를 비롯해 금융, 결제, 쇼핑 등을 아우르는 종합 경제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SK㈜가 2018년 120억 원을 투자한 이스라엘 자율주행 스타트업 오토노모도 올해 2분기(4∼6월)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상장에 성공하면 약 1조5500억 원의 기업 가치를 평가받아 SK㈜의 지분 가치도 최소 2배 이상 뛸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 400억 원을 투자한 미국 개인 간 차량공유 플랫폼 투로, 2015년 11월 600억 원을 투자했던 국내 차량공유 플랫폼 쏘카도 연내 상장을 준비 중이다. SK㈜는 이번 투자 성과를 기반으로 향후에도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카 등 모빌리티 산업 유망 기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글로벌 완성차 기업인 지리자동차그룹과 공동으로 3억 달러(약 3400억 원) 규모의 ‘뉴 모빌리티 펀드’를 조성하기도 했다. SK㈜ 관계자는 “SK㈜ 투자를 받은 모빌리티 기업들이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차례로 인정받음에 따라 SK㈜의 지분 가치 상승 등 투자 선순환 구조 실현에도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며 “시장 상황과 투자 전략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다양한 지분 활용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대한민국 최초의 석유생산 시설이자 SK이노베이션의 주력 생산기지인 울산콤플렉스(울산CLX·사진)가 벙커시유 보일러 가동을 2월 멈추고 7월부터 친환경 연료인 액화천연가스(LNG)만 사용하게 된다.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 25%를 저감하는 조치다. SK이노베이션은 14일 환경, 사회, 지배구조(ESG) 경영 방침에 따라 이 같은 전환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해당 동력보일러는 울산CLX의 전체 공정 가동을 위한 핵심적인 설비로, 자동차의 엔진과 마찬가지 역할을 한다. 그간 벙커시유를 연료로 쓰고 있었을 때도 환경 기준을 맞추고 있었으나 향후의 대기 배출 허용 기준 강화와 친환경 흐름에 따라 설비 전환을 단행했다고 SK이노베이션은 설명했다. 이를 위해 2019년 11월부터 울산CLX 내 8기의 벙커시유 보일러에 총 690억 원을 투자해 설비 교체를 진행했다. 이번 전환에 따라 저감되는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6만 t, 질소산화물은 858t 규모로, 기존 벙커시유 사용 대비 각각 25%, 72% 줄어든다. 매년 나무 6만4000그루를 심는 효과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승자와 패자가 없는 적정선의 합의였다.” 12일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안팎에선 전날 극적으로 이뤄진 ‘배터리 합의’를 두고 이 같은 평가가 나왔다. 양사가 치열하게 분쟁을 벌이는 동안 폭스바겐이 중국 CATL을 협력 파트너로 정하는 등 뼈아픈 상황을 딛고 미래로 발돋움해야 한다는 공감대도 커지고 있다. 이날 LG와 SK 측은 각각 공시를 통해 합의금 2조 원을 재확인하고 향후 모든 소송을 취하한다고 재차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당장 합의금 부담이 있지만 불확실성을 털었다는 점, LG에너지솔루션은 고유의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이번 합의로 얻은 것이 있다는 분위기다. 양사 최고경영자들은 임직원에게 메시지를 내고 조직 다독이기에 나섰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지난 30여 년간 투자로 쌓아온 배터리 관련 지식재산권을 인정받고, 이를 법적으로 확실하게 보호받을 수 있게 된 것도 무엇보다 큰 성과”라며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로 배터리 공급 확대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도 “불확실성이 사라졌으니 우리 기술과 제품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더 큰 성장을 통해 우리 저력을 보여주고 우리 마음의 상처 역시 보상받아야한다”고 격려했다. 또 “이번 성장통을 통해 배터리 사업에 대한 의지를 더욱 탄탄하게 다지자”고 다짐을 전했다. LG와 SK가 2년간 소송전을 이어오는 동안 득을 본 것은 중국 배터리 업계였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 2월 기준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점유율에서 중국 CATL은 전년 동기 대비 17.3%에서 31.7%로 훌쩍 뛰었다. 같은 기간 LG에너지솔루션은 26.6%에서 19.2%로, SK이노베이션은 6%에서 5%로 떨어졌다. 지난달 글로벌 1위 완성차 업체인 폭스바겐이 2023년부터 주력 배터리를 기존 파우치형에서 각형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하고 중국의 CATL을 유력한 협력 파트너로 선택한 것도 뼈아픈 상황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분쟁 리스크가 아무래도 완성차 회사 입장에선 공급 불안 요소로 인식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와 SK는 이제 소송전을 딛고 미국과 유럽 발주 물량 수주전에 화력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올해에도 폭스바겐과 포드, 다임러, 볼보 등 완성차 업계 전반에서 대규모 수주전이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각 상장과 증설 투자 계획도 앞두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연내 상장을 준비 중이다. 미국에 5조 원 이상을 투자해 생산시설 구축을 앞두고 있고 인도네시아에서 10조 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위한 논의도 진행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분리막 자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5월 상장을 앞두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 1공장과 2공장도 각각 내년, 2023년 양산을 시작한다. 올해 3분기(7∼9월)에는 헝가리에 유럽 3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번 합의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고 정부의 협력 의지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12일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이차전지 분야에서 세계 선두권으로 성장해 온 LG와 SK가 모든 법적 분쟁을 종식하기로 한 것은 참으로 다행”이라며 “정부도 전략산업 전반에서 생태계와 협력체제 강화의 계기가 되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곽도영 now@donga.com·홍석호 기자}
소매 유통업계 체감 경기 전망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추위가 물러간 것과 함께 2월 말 국내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유통업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소매유통업체 1000개사를 대상으로 ‘2021년 2분기(4∼6월)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직전 분기보다 19포인트 상승한 103으로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코로나 확산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RBSI가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에 지난 분기보다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업태별로는 대형마트(95), 편의점(97), 슈퍼마켓(93)이 각각 52포인트, 36포인트, 28포인트 크게 상승하며 기준치(100)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의 경우 백신 효과와 함께 날이 풀리며 방문객이 늘어난 것이 기대감에 반영됐다. 편의점도 최근 학원 영업 재개 및 새 학기 시작 등의 영향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 ‘언택트(비대면)’ 쇼핑이 늘면서 온라인·홈쇼핑(114) 부문은 지난 분기에 이어 100 이상을 이어갔다. ‘보복소비’ 기대감에 백화점(96)도 이전 분기와 비슷하게 높은 수치를 유지했다. 주요 경쟁 상대를 묻는 질문에는 대부분의 업종이 온라인쇼핑을 주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형마트(75.4%)와 백화점(61.8%)은 온라인쇼핑을 경쟁 상대로 지목하는 비중이 타 업종 대비 높게 나타났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2년을 끌어온 LG와 SK 간 ‘전기차 배터리 소송전’이 극적 합의로 끝났다. 11일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합의문을 통해 SK 측이 LG에 총 2조 원(현금 1조 원, 로열티 1조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국내외에서 진행 중인 소송을 모두 취하하고, 이후 10년 동안 추가 쟁송을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이번 합의는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비밀을 침해해 10년간 수입을 금지한다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결정에 대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비토권(거부권) 행사 마감일(11일·현지 시간)을 하루 앞두고 극적으로 이뤄졌다. 양사는 최종 합의로 장기 소송전의 부담을 덜고 미래 사업에 집중하게 됐다. 이날 LG와 SK 측은 합의문을 통해 “한미 양국 전기차 배터리 산업 발전을 위해 건전한 경쟁과 우호적인 협력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도 실리(배터리 공급망과 일자리)와 명분(지식재산권 보호)을 모두 챙겼다는 평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 대통령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이번 합의는 미국 노동자와 자동차 산업의 승리”라며 “우리는 미국 기반의 배터리 공급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서동일 dong@donga.com·곽도영 기자}

평행선을 걷던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최종 합의는 11일(현지 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비토권(거부권) 마감을 하루 앞두고 극적으로 이뤄졌다. 합의의 결정적 역할을 한 곳은 미국 바이든 정부였다. 거부권 시한이 다가오면서 고위 당국자들이 양사 임원들을 직접 접촉했다고 한다. 특히 한국 시간 9일 캐서린 타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을 화상회의로 만나 양사를 설득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USTR와의 3자 회의 이후 양측 사장들이 화상으로 만나 결국 최종 합의하게 됐다”고 전했다. 미 정부가 적극 중재에 나선 이유는 비토권 행사에 따라 ‘지식재산권 vs 일자리 및 기후변화 대응’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몰렸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들은 ‘중대한 골칫거리(major headache)’로 표현해 왔을 정도다. 만약 미 국제무역위원회(ITC)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하면 “영업비밀 침해를 묵과했다”는 비판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다. 바이든 정부는 지식재산권 침해를 강하게 비판하며 기술패권 경쟁 상대인 중국에 대한 공격 포인트로 삼아 왔다. 반대로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공장 문을 닫고 최대 6000여 개 일자리를 잃어 여론이 악화되는 상황을 감수해야 했다. 오랜 공화당 텃밭이었던 조지아주는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블루 웨이브’로 불리는 민주당 지지 바람을 타면서 신(新)경합주로 분류된 곳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 정부가 적극 설득에 나서자 양사가 더는 소모전을 펼치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전격 합의를 결정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합의가 “미국 노동자와 자동차 산업의 승리”라며 “내 플랜의 핵심은 미래 전기 자동차 및 배터리를 미국에서, 미국 노동자들의 손에 의해 만드는 것이다. 우리는 미국 중심의 강력한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을 필요로 하며 오늘 합의는 이 같은 방향에 맞는 긍정적인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LG와 SK 측은 또 소송이 장기화될수록 사업에 부담이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연내 상장을 앞둔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선두를 유지하고, 미국과 인도네시아 신규 투자를 이어가려면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SK는 거부권이 행사되지 않으면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을 포기하는 것은 물론이고 더 큰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스콧 키오 폭스바겐 미국지사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배터리 생산 능력 감소 및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 지연을 초래할 수 있다”며 미국 정부의 개입을 촉구했다. 폭스바겐은 LG와 SK가 주로 만드는 ‘파우치형’ 배터리 대신 중국 CATL이 주력하는 ‘각형’ 배터리를 주력으로 쓰겠다고 선언하면서 두 회사를 긴장시키기도 했다. K배터리 위축을 우려한 한국 정부도 양사의 합의 설득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 재계에 따르면 정부 고위 관계자는 최근까지도 양사 고위 관계자에게 직접 연락해 합의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소송전이 시작된 2019년 4월부터 최근까지도 공식, 비공식 자리에서 양사 간 화해를 중재해 왔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월 “K배터리의 미래가 크게 열릴 텐데 싸우지 말고 큰 시장을 향해 나서야 한다”며 공개적으로 양사 간 화해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번 합의로 양사는 장기소송 리스크 등에서 벗어나 시장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산업계에선 이번 합의 결과를 두고 미래 첨단 산업에서 국가 안보를 내세운 미국 정부의 입김이 강해지는 신호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반도체가 대표적이다. 미국 정부는 12일(현지 시간) 백악관 반도체 긴급대책 회의를 열어 삼성전자를 비롯해 19개 글로벌 업체와 반도체 공급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첨단 산업을 안보 이슈로 보면서 한국 반도체, 배터리 기업들에 대한 미국 정부의 영향력은 더욱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 곽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