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자고 일어났더니 유명해졌더라.” 영국의 시인 바이런의 이 말을 정현(20)처럼 실감할 사람이 또 있을까. 18일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 1회전에서 세계 최강 노바크 조코비치를 맞아 당당하게 맞서며 강한 인상을 남긴 정현은 경기 다음 날부터 그 덕을 봤다. 호주 멜버른에서 아침 식사를 하다 자신을 알아보고 몰려든 호주 소녀들의 사진 촬영 요청을 받은 것. 일부 관광객은 “경기 잘 봤다”며 알은척을 했다. 정현은 “조코비치와 맞붙은 효과인가 보다. 얼떨떨하다”며 살짝 웃었다. 정현이 호주오픈에서 보여준 잠재력은 앞으로 예정된 스폰서 계약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증권의 후원을 받고 있는 정현은 지난해 말부터 라켓과 의류를 포함한 용품의 신규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라켓은 경기력과 직결돼 대부분 선수들은 한번 손에 익은 제품을 오래 쓴다. 지난 4년 동안 같은 모델의 라켓만 썼던 정현은 라켓 제조사 3, 4곳의 러브콜을 받은 끝에 연초부터 테스트해 온 요넥스와의 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3월 말 기존 업체와의 계약이 끝나는 의류는 요넥스를 비롯해 아디다스, 휠라 등 글로벌 업체들과 접촉하고 있으며 신발만 따로 계약할 수도 있다. 이미 오클리 고글과 스위스 시계 브랜드 라도의 지원도 받고 있는 정현은 추가로 항공사, 자동차 업체와의 후원 계약도 검토하고 있다. 뛰어난 테니스 실력과 함께 정현은 영어 인터뷰도 큰 어려움 없이 소화할 정도의 어학 능력을 갖춰 국제 무대에서 자신의 상품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중국 푸젠 성 주니어 선수들을 지도하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임규태 코치는 “중국의 어린 선수들이 비슷한 조건인 정현을 롤 모델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정현은 20일 라두 알보트(몰도바)와 짝을 이뤄 스페인의 파블로 안두자-파블로 카레노 부스타 조와 복식 1회전을 치른다. 한편 세계랭킹 5위 라파엘 나달(30·스페인)이 호주오픈에서 처음으로 1회전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나달은 19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남자 단식 1회전에서 세계랭킹 49위 페르난도 베르다스코(33·스페인)에게 2-3(6-7, 6-4, 6-3, 6-7, 2-6)으로 패했다. 여자 단식에서는 세계랭킹 10위 비너스 윌리엄스(36·미국)가 세계랭킹 47위 조애나 콘타(25·영국)에게 0-2(4-6, 2-6)로 완패했다.멜버른=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세계 랭킹 5위 라파엘 나달(30·스페인)이 호주오픈에서 처음으로 1회전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나달은 19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남자 단식 1회전에서 세계 랭킹 49위 페르난도 베르다스코(33·스페인)에 2-3(6-7, 6-4, 6-3, 6-7, 2-6)으로 패했다. 여자 단식에서는 세계 랭킹 10위 비너스 윌리엄스(36·미국)가 세계 랭킹 47위 조안나 콘타(25·영국)에 0-2(4-6, 2-6)로 완패했다.멜버른=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자고 일어났더니 유명해졌더라.” 영국의 시인 바이런의 이 말을 정현(20)처럼 실감할 사람이 또 있을까. 18일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 1회전에서 세계 최강 노박 조코비치를 맞아 당당하게 맞서며 강한 인상을 남긴 정현은 경기 다음날부터 유명세를 치렀다. 호주 멜버른에서 아침 식사를 하다 자신을 알아보고 몰려든 호주 소녀들의 사진 촬영 요청을 받은 것. 일부 관광객들은 “경기 잘 봤다”며 아는 척을 했다. 정현은 “조코비치와 맞붙은 효과인가 보다. 얼떨떨하다”며 살짝 웃었다. 정현이 호주오픈에서 보여준 잠재력은 앞으로 예정된 스폰서 계약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삼성증권의 후원을 받고 있는 정현은 지난 연말부터 라켓과 의류를 포함한 용품의 신규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라켓은 경기력과 직결돼 대부분의 선수들은 한번 손에 익은 제품을 오래 쓴다. 지난 4년 동안 같은 모델의 라켓만 썼던 정현은 라켓 제조사 3,4곳의 러브콜을 받은 끝에 연초부터 테스트해 온 요넥스와의 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요넥스는 차세대 에이스로 꼽히는 정현을 잡기 위해 여러 차례 특별 제작한 라켓을 제공하며 공을 들였다. 계약 기간은 3년이며 계약금과 함께 성적이나 랭킹에 따른 인센티브 등을 합쳐 총액 4억~5억 원 규모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정현은 “새 라켓과 궁합이 맞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3월 말 기존업체와의 계약이 끝나는 의류는 아디다스. 휠라 등 글로벌 업체들과 접촉하고 있으며 신발만 따로 계약할 수도 있다. 이미 오클리 고글과 스위스 시계 브랜드 라도의 지원도 받고 있는 정현은 추가로 항공사, 자동차 업체와의 후원 계약도 검토하고 있다. 뛰어난 테니스 실력과 함께 정현은 영어 인터뷰도 큰 어려움 없이 소화할 정도의 어학 능력을 갖춰 국제무대에서 자신의 상품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중국 푸젠성 주니어 선수들을 지도하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임규태 코치는 “중국의 어린 선수들이 비슷한 조건인 정현을 롤 모델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현은 19일 남자프로테니스협회(ATP)가 수여하는 생애 첫 세계 랭킹 100위 이내 진입 기념 트로피를 받았다. 2015년을 세계 173위로 시작한 그는 세계 51위로 지난해를 마쳤다. 정현은 20일 라두 알보트(몰도바)와 짝을 이뤄 스페인의 파블로 안두자-파블로 카레노 부스타 조와 복식 1회전을 치른다.멜버른=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정현이 몇 년째 아버지와 어머니보다 함께 보내는 시간이 더 많은 사람이 있다. 2012년부터 정현을 지도하고 있는 윤용일 코치(43·사진)다. 그런 윤 코치가 18일 정현과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의 경기를 지켜본 뒤 “승패를 떠나 너무 잘했다. 특히 스트로크 대결에서 조코비치와 대등하게 맞선 게 대견하다”고 말했다. 윤 코치는 며칠 전 정현의 에이전트인 IMG로부터 1회전 상대가 조코비치로 결정됐다는 소식을 처음 들은 뒤 “차라리 잘됐다는 기분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정현이 꼭 이겨야 한다는 부담에서 초월해 오히려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무대가 되리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윤 코치는 “현이가 지난해 말 훈련소 입소로 4주 동안의 공백이 있어 호주오픈을 앞두고 몸 상태가 80% 정도였다. 컨디션이 걱정되긴 했지만 오늘 보니 체력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지난해 US오픈에서 정현이 2회전에서 세계 5위 스탄 바브링카와 붙어봤던 게 조코비치를 상대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정현은 평소 서브가 약점으로 지적된다. 조코비치 역시 경기 전 “정현이 키가 큰데 서브는 강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날 경기 후 윤 코치는 “조코비치를 보니 서브가 강한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오히려 구질을 다양하게 하고 상대의 허를 찌르는 컨트롤 능력이 중요하다. 현이도 이런 걸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조코비치는 시속 180km대 후반의 서브를 넣다가 갑자기 스핀이 걸리는 160km대 서브를 구사해 정현의 리턴을 어렵게 했다. 윤 코치는 현역 시절 하늘의 별 따기에 비유되는 메이저 대회 예선을 거쳐 1998년 US오픈과 2001년 윔블던 본선에 출전했던 스타 출신이다.멜버른=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평소 소 한 마리라도 먹을 것 같이 식성 좋은 스무 살 정현은 아침 식사를 거의 못 했다. 숙소인 호텔 뷔페식당에서 접시에 빵 5개를 담았지만 돌 씹는 듯한 표정을 짓더니 거의 다 남겼다. 경기장으로 향하는 셔틀버스에 오르는 표정은 도살장으로 가는 소처럼 잔뜩 굳어 있었다. 세계 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와의 대결은 그만큼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그로부터 몇 시간 뒤 코트에 선 정현은 달라졌다. 성난 기세로 세계 최강이라던 조코비치와 당당히 맞섰다. 최고의 수비 능력을 갖춘 조코비치는 정현의 스트로크에 엄지손가락을 세우거나 박수를 보내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사이드라인을 파고들어 상대가 손 댈 수도 없게 만드는 정현의 스트로크는 조코비치를 상대로도 위력을 잃지 않았다. 1시간 55분의 경기가 끝난 뒤 승자와 패자 모두 미소를 머금으며 악수를 나눴다. 비록 패했지만 정현은 “내가 하고 싶은 걸 다 했다. 그래서 100점 만점에 80∼90점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조코비치는 정현의 어깨를 두드려 주며 “대단한 경기였다”며 덕담을 했다.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은 18일 호주 멜버른파크에서 열린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 테니스 남자단식 1회전에서 조코비치를 상대로 한 단계 이상 올라설 소중한 경험을 했다. 0-3(3-6, 2-6, 4-6)이란 스코어는 큰 의미가 없었다. 이날 세계 랭킹 51위 정현은 세계 1위로 대회 통산 최다 타이인 6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조코비치와 대등한 랠리를 펼쳤다. 서브 최고 속도도 정현이 199km였고, 조코비치는 198km로 뒤지지 않았다. 첫 번째 서브의 평균 속도는 두 선수 모두 180km대였다. 힘에서는 별 차가 없었어도 조코비치는 강약과 완급을 조절하는 능력에서 정현을 압도했다. 서브에서 뛰어난 위치 선정으로 정현보다 두 배 많은 10개의 에이스를 낚았다. 정현은 “조코비치는 경기 내내 놀라운 집중력을 유지하는 게 나와 달랐다. 구질도 묵직했다. 무엇보다 강하게 칠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절묘하게 섞었다”고 평가했다. 정현은 발리와 같은 네트 플레이에서도 조코비치에게 열세를 보였다. 정현은 “조코비치가 워낙 공을 길게 치고 좌우로 흔들어 놓아 좀처럼 네트 앞으로 나갈 기회가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조코비치는 “정현과는 연습도 해 본 적이 없어 그의 과거 경기 장면이 담긴 비디오를 보고 연구했다. 잃을 게 없는 정현은 베이스 라인 게임이 매우 훌륭하고 안정적이었다. 백핸드도 강했다. 경험과 시간이 흐르면 톱 선수로 성장할 충분한 잠재력을 지녔다”고 칭찬했다. 이날 저녁 한국식당을 찾은 정현의 얼굴은 다시 환해졌다. 비로소 허기를 느꼈던지 부지런히 젓가락을 움직였다. “후회 없이 졸지 않고 해볼 건 다 했잖아요”라는 정현은 한층 커진 자신감으로 안 먹어도 배부를 것만 같았다. 1회전 진출만으로도 3만4500호주 달러(약 2900만 원)의 상금을 받은 정현은 이번 대회 복식에도 출전한 뒤 유럽 지역에서 열리는 투어 대회에 나설 계획이다.멜버른=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정현이 몇 년 째 아버지와 어머니보다 함께 보내는 시간이 더 많은 사람이 있다. 2012년부터 정현을 지도하고 있는 윤용일 코치(43)다. 그런 윤 코치가 18일 정현과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의 경기를 지켜본 뒤 “승패를 떠나 너무 잘했다. 특히 스트로크 대결에서 조코비치와 대등하게 맞선 게 대견하다”고 말했다. 윤 코치는 며칠 전 정현의 에이전트인 IMG로부터 1회전 상대가 조코비치로 결정됐다는 소식을 처음 들은 뒤 “차라리 잘됐다는 기분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정현이 꼭 이겨야 한다는 부담에서 초월해 오히려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무대가 될 수 있으리란 기대감 때문이었다. 윤 코치는 “현이가 지난 연말 훈련소 입소로 4주 동안의 공백이 있어 호주오픈을 앞두고 몸 상태가 80% 정도였다. 컨디션이 걱정되긴 했지만 오늘 보니 체력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지난해 US오픈에서 정현이 2회전에서 세계 5위 스탄 바브링카와 붙어봤던 게 조코비치를 상대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정현은 평소 서브가 약점으로 지적된다. 조코비치 역시 경기 전 “정현이 키가 큰데 서브는 강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날 경기 후 윤 코치는 “조코비치를 보니 서브가 강한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오히려 구질을 다양하게 하고 상대의 허를 찌르는 컨트롤 능력이 중요하다. 현이도 이런 걸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조코비치는 시속 180km대 후반의 서브를 넣다가 갑자기 스핀이 걸리는 160km대 서브를 구사해 정현의 리턴을 어렵게 했다. 윤용일 코치는 현역 시절 하늘의 별따기에 비유되는 메이저 대회 예선을 거쳐 1998년 US오픈과 2001년 윔블던 본선에 출전했던 스타 출신이다.멜버른=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평소 소 한 마리라도 먹을 것 같이 식성 좋은 스무 살 정현은 아침 식사를 거의 못했다. 숙소인 호텔 뷔페식당에서 접시에 빵 5개를 담았지만 돌 씹는 듯한 표정을 짓더니 거의 남겼다. 경기장으로 향하는 셔틀버스에 오르는 표정은 도살장으로 가는 소 처럼 잔뜩 굳어있었다. 세계 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와의 대결은 그만큼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그로부터 몇 시간 뒤 코트에 선 정현은 달라졌다. 성난 기세로 세계 최강이라던 조코비치와 당당히 맞섰다. 최고의 수비 능력을 갖춘 조코비치는 정현의 스트로크에 엄지손가락을 세우거나 박수를 보내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사이드라인을 파고들어 상대가 손 댈 수도 없게 만드는 정현의 스트로크는 조코비치를 상대로도 위력을 잃지 않았다. 1시간 55분의 경기가 끝난 뒤 승자와 패자 모두 미소를 머금으며 악수를 나눴다. 비록 패했지만 정현은 “내가 하고 싶은 걸 다 했다. 그래서 100점 만점에 80~90점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조코비치는 정현의 어깨를 두드려주며 “대단한 경기였다”며 덕담을 했다.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은 18일 호주 멜버른파크에서 열린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 테니스 남자단식 1회전에서 조코비치를 상대로 한 단계 이상 올라설 소중한 경험을 했다. 0-3(3-6, 2-6, 4-6)이란 스코어는 큰 의미가 없었다. 이날 세계 랭킹 51위 정현은 세계 1위로 대회 통산 최다 타이인 6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조코비치와 대등한 랠리를 펼쳤다. 서브 최고 속도도 정현이 199km였고, 조코비치는 198km로 뒤지지 않았다. 첫 번째 서브의 평균 속도는 두 선수 모두 180km대였다. 힘에서는 별 차이가 없었어도 조코비치는 강약과 완급을 조절하는 능력에서 정현을 압도했다. 서브에서 뛰어난 위치 선정으로 정현보다 두 배 많은 10개의 에이스를 낚았다. 정현은 “조코비치는 경기 내내 놀라운 집중력을 유지하는 게 나와 달랐다. 구질도 묵직했다. 무엇보다 강하게 칠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절묘하게 섞었다”고 평가했다. 정현은 발리와 같은 네트 플레이에서도 조코비치에게 열세를 보였다. 정현은 “조코비치가 워낙 공을 길게 치고 좌우로 흔들어 놓아 좀처럼 네트 앞으로 나갈 기회가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조코비치는 “정현과는 연습도 해본 적이 없어 그의 과거 경기 장면이 담긴 비디오를 보고 연구했다. 잃을 게 없는 정현은 베이스 라인 게임이 매우 훌륭하고 안정적이었다. 백핸드도 강했다. 경험과 시간이 흐르면 톱 선수로 성장할 충분한 잠재력을 지녔다”고 칭찬했다. 이날 저녁 한국식당을 찾은 정현의 얼굴은 다시 환해졌다. 비로소 허기를 느꼈던 지 부지런히 젓가락을 움직였다. “후회 없이 쫄지 않고 해볼 건 다 했잖아요”라는 정현은 한층 커진 자신감으로 안 먹어도 배부를 것만 같았다. 1회전 진출만으로도 3만4500호주 달러(약 2900만 원)의 상금을 받은 정현은 이번 대회 복식에도 출전한 뒤 유럽 지역에서 열리는 투어 대회에 나설 계획이다.멜버른=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한여름을 맞은 남반구 호주 멜버른의 태양은 뜨거웠다. 며칠 전 기온은 섭씨 40도를 웃돌았다. 폭염을 뚫고 세계 최고의 테니스 스타들이 하나뿐인 우승 트로피를 향한 숨 가쁜 레이스를 시작한다. 18일 멜버른파크에서 개막하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 호주오픈이 무대다. 한국의 희망인 세계 51위 정현(20)은 18일 센터 코트인 로드레이버 아레나에서 세계 1위로 대회 통산 6번째 우승을 노리는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와 맞붙는다. 오전 9시(한국 시간)부터 시작하는 여자 단식 1회전 페트라 크비토바-룩시까 꿈쿰, 세리나 윌리엄스-카밀라 조르지 경기가 끝난 뒤 정현의 경기가 열릴 예정이어서 정현의 경기 시작 시간은 이날 오후 1시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승패를 떠나 후회 없는 플레이를 펼치겠다”고 다짐한 정현은 16일부터 이틀 동안 대회 코트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한 막바지 훈련으로 결전에 대비했다. 첫 서브 성공률을 높이고 실책을 줄이는 게 관건으로 꼽힌다. 17일 폭스스포츠, USA투데이 등 해외 언론과 인터뷰하며 자신에게 쏠리는 높은 관심을 실감한 정현은 자신과 뛰고 싶다는 라두 알보트(몰도바·세계 랭킹 76위)의 제안을 받아 이번 대회 남자 복식에도 나서게 됐다. 멜버른=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20)이 생애 처음으로 출전하는 호주오픈에서 현역 최고의 선수와 맞붙는다. 정현은 18일 호주 멜버른에서 개막하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에 앞서 15일 발표된 대진 추첨에서 세계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와 1회전을 치르게 됐다. 한국 선수가 메이저 대회에서 당대 세계 최강을 만나는 건 처음이다. 이형택이 2000년 US오픈 16강전에서 맞붙었던 ‘제왕’ 피트 샘프러스는 당시 4번 시드였다. 정현이 그동안 맞붙었던 선수 가운데 세계 랭킹이 가장 높은 선수는 지난해 US오픈의 스탄 바브링카(스위스)로 당시 5위였다. 공교롭게도 조코비치는 14일 바브링카와 훈련을 하며 컨디션 점검에 나섰다. 정현과 조코비치는 다윗과 골리앗에 비유될 만하다. 정현은 이번이 메이저 대회 3번째 출전인 반면 조코비치는 호주오픈에서 지난해를 포함해 통산 5회 우승을 차지했다. 조코비치의 통산 상금은 정현(36만 달러)의 261배도 넘으며 1억 달러에 육박한다. 영국의 도박사들이 예상한 조코비치의 우승 배당률은 1.7배이며 정현은 800배이다. 스포츠 베팅업체는 두 선수의 맞대결에서 조코비치가 이길 확률을 95% 이상으로 예상했다. 이 정도 확률이라면 조코비치의 승리에 돈을 걸어봐야 본전만 챙기는 수준이다. 하지만 약관의 정현에게 자신의 우상 조코비치와의 일전은 억만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배움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메이저 3승을 거두며 테니스 황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조코비치의 플레이를 통해 테니스에 새롭게 눈뜰 수 있다. 경기 일정은 추후 결정되는데 장소는 1만4820석 규모의 센터 코트인 로드 레이버 아레나가 유력해 평소 접할 수 없었던 매머드급 코트 분위기도 느낄 수 있다. 정현은 “다른 상위권 선수들과 붙었을 때와 확실히 느낌이 다르다. 긴장도 되지만 배운다는 자세로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형택은 “차라리 잘됐다.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초월한 상대인 만큼 편안하게 자신의 플레이에 집중하다 보면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대회 홈페이지와 주요 외신은 ‘조코비치가 까다로운 상대를 만났다’ ‘한국의 떠오르는 별을 주목해야 한다’며 두 사람의 대결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20)이 생애 처음으로 출전하는 호주오픈에서 현역 최고의 선수와 맞붙는다. 정현은 18일 호주 멜버른에서 개막하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에 앞서 15일 발표된 대진 추첨에서 세계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와 1회전을 치르게 됐다. 한국 선수가 메이저 대회에서 당대 세계 최강을 만난 건 처음이다. 이형택이 2000년 US오픈 16강전에서 맞붙었던 ‘제왕’ 피트 샘프러스는 당시 4번 시드였다. 정현이 그동안 맞붙었던 선수 가운데 세계 랭킹이 가장 높은 선수는 지난해 US오픈의 스탄 바브링카(스위스)로 당시 5위였다. 공교롭게도 조코비치는 14일 바브링카와 훈련을 하며 컨디션 점검에 나섰다. 정현과 조코비치는 다윗과 골리앗에 비유될 만하다. 정현은 이번이 메이저 대회 3번째 출전인 반면 조코비치는 호주오픈에서 지난해를 포함해 통산 5회 우승을 차지했다. 조코비치의 통산 상금은 정현(36만 달러)의 261배도 넘는 1억 달러에 육박한다. 영국의 도박사들이 예상한 조코비치의 우승 배당률은 1.7배이며, 정현은 800배. 스포츠 베팅업체는 두 선수의 맞대결에서 조코비치가 이길 확률을 95% 이상으로 예상했다. 이 정도 확률이라면 조코비치의 승리에 돈을 걸어봐야 본전만 챙기는 수준이다. 하지만 약관의 정현에게 조코비치와의 일전은 억만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배움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메이저 3승을 거두며 압도적인 테니스 황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조코비치의 플레이를 통해 테니스에 새롭게 눈을 뜰 수 있다. 경기 일정은 추후 결정되는데 장소는 1만4820석 규모의 센터 코트인 로드 레이버 아레나가 유력해 평소 접할 수 없던 매머드 코트 분위기도 느낄 수 있다. 정현은 “다른 상위권 선수들과 붙었을 때와 확실히 느낌이 다르다. 긴장도 되지만 배운다는 자세로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형택은 “차라리 잘 됐다.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초월한 상대인 만큼 편안하게 자신의 플레이에 집중하다보면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대회 홈페이지와 주요 외신은 ‘조코비치가 까다로운 대진을 만났다’, ‘한국의 떠오르는 별을 주목해야 한다’며 두 사람의 대결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지난해 유러피안프로골프투어에서 한국인 최초로 신인상을 받으며 존재감을 과시했던 안병훈(25·사진)이 새해를 맞아 더 큰 무대를 향한 도전을 시작했다. 안병훈이 올해 첫 출전하는 대회는 15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클렌마리골프장에서 개막하는 유라시아컵이다. 유럽과 아시아의 대륙 간 골프대항전으로 열리는 이 대회에 안병훈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12명의 멤버 중 한 명으로 뽑혔다. 안병훈은 “유럽 팀을 꼭 이기고 싶다. 매치플레이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부터 미국 올랜도의 데이비드 리드베터 아카데미에서 훈련을 해온 안병훈의 세계 랭킹은 현재 29위. 한국인 선수 가운데 가장 높다. 안병훈은 “세계 50위 이내에 진입했기 때문에 메이저나 월드골프챔피언십(WGC) 같은 특급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여기서 좋은 성적을 거둬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직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안병훈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ISM 아시아에 따르면 “PGA투어 정식 회원이 아니더라도 페덱스컵 랭킹 125위 이내에 드는 성적을 내면 다음 시즌 출전권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안병훈이 쫓고 있는 또 다른 ‘토끼’는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다. 올림픽 골프에는 60명이 출전한다. 출전 자격이 되는 올림픽 랭킹에서 안병훈은 현재 18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안병훈은 “올림픽에 출전한다는 것은 당연히 큰 영광”이라며 “아버지(안재형 한국 탁구 대표팀 코치)와 함께 태극마크를 달 수 있다면 더 기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코치는 “골프 선수들은 철저히 개인 위주이다 보니 올림픽과 같은 종합대회가 낯설 수 있다. 내가 곁에 있으면 분위기에 적응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한국 셔틀콕의 간판스타 유연성(수원시청)과 김하나(삼성전기)가 14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배드민턴협회 시상식에서 2015년도 남녀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 유연성은 지난해 국제대회에서 8차례 정상에 올랐고, 김하나는 금메달 4개를 차지했다. 이재호 충주여고 코치는 최우수지도자상을 받았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지난해 유러피언프로골프투어에서 한국인 최초로 신인상을 받으며 존재감을 과시했던 안병훈(25)이 새해를 맞아 더 큰 무대를 향한 도전을 시작했다. 안병훈이 올해 첫 출전하는 대회는 15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클렌마리골프장에서 개막하는 유라시아컵이다. 유럽과 아시아의 대륙간 골프대항전으로 열리는 이 대회에 안병훈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12명의 멤버 중 한 명으로 뽑혔다. 안병훈은 “유럽 팀을 꼭 이기고 싶다. 매치 플레이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 연말부터 미국 올랜도의 데이비드 리드베터 아카데미에서 훈련을 해온 안병훈의 세계 랭킹은 현재 29위. 한국인 선수 가운데 가장 높다. 안병훈은 “세계 50위 이내에 진입했기 때문에 메이저나 월드골프챔피언십(WGC) 같은 특급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여기서 좋은 성적을 거둬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직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안병훈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ISM 아시아에 따르면 “PGA투어 정식 회원이 아니더라도 페덱스컵 랭킹 125위 이내에 드는 성적을 내면 다음 시즌 출전권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안병훈이 쫓고 있는 또 다른 ‘토끼’는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다. 올림픽 골프에는 60명이 출전한다. 출전 자격이 되는 올림픽 랭킹에서 안병훈은 현재 18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안병훈은 “올림픽에 출전한다는 것은 당연히 큰 영광”이라며 “아버지(한국 탁구 대표팀 안재형 코치)와 함께 태극마크를 달 수 있다면 더 기쁠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형 코치는 “골프 선수들은 철저히 개인 위주이다 보니 올림픽과 같은 종합대회가 낯설 수 있다. 내가 곁에 있으면 분위기에 적응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해외에서 뛰고 있는 한국 남자 프로골프 선수들이 자주 듣는 질문이 있다. “한국 여자 선수들은 왜 그렇게 잘하는가”라는 것이다. 우회적으로 한국 골프의 ‘여고남저(女高男低)’ 현상을 지적하는 듯한 뉘앙스여서 ‘코리안 브러더스’에게는 달갑지 않게 들리기도 한다. 14일 미국 하와이 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CC(파72)에서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소니오픈에는 한국(계) 선수가 12명이나 출전한다. 지난주 새해 첫 대회로 열린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는 전년도 우승자 32명만이 초청받았다. 이번 대회는 144명이 출전하는 2016년의 첫 ‘풀 필드’ 무대여서 자존심 회복을 다짐하는 한국 선수들의 새해 판도를 예측할 수 있다. 허리 부상으로 지난해 부진했던 기대주 노승열은 지난해 12월 중순 일찌감치 하와이로 출국해 컨디션 점검에 공을 들였다. 노승열은 “어느덧 PGA투어 5년 차에 접어들었다. 충분한 경험을 바탕으로 상반기에 좋은 성적과 페이스를 유지해 올림픽 출전 기회를 얻고 싶다”고 말했다. 21세 막내 김시우와 김민휘, 이동환, 강성훈도 도전장을 던졌고, 일본투어에서 뛰고 있는 김형성도 초청선수로 나선다. 맏형 최경주(46)도 주목받는다. 2009년 이 대회 챔피언인 최경주는 지난해 컨디션 난조와 대학 진학을 앞둔 아들을 보살피느라 부진했기에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최경주는 3연패에 도전하는 지미 워커, 간판스타 잭 존슨과 같은 조로 묶여 거물 대접을 받았다. 교포 선수로는 케빈 나, 제임스 한, 존 허, 마이클 김, 대니 리가 가세했다. 세계 랭킹 1∼3위 조던 스피스, 제이슨 데이, 로리 매킬로이는 이번 대회에 불참한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조던 스피스(23)는 지난해부터 타이거 우즈(41)와 자주 비교되고 있다. 우즈가 갖고 있던 기록들을 차례로 깨뜨리며 차세대 태양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스피스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016년 첫 대회인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우즈가 도달한 적이 없는 30언더파라는 무결점 스코어로 우승해 올 시즌 전망도 밝혔다. 어느덧 스피스는 우즈의 아성을 뛰어넘는 황금 알을 낳는 거위 대접까지 받게 됐다. 세계 랭킹 1위 스피스는 13일 미국 골프다이제스트가 발표한 2015년 프로골퍼 수입 랭킹에서 12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키던 우즈를 밀어내고 생애 처음으로 순위표 꼭대기에 이름을 올렸다. 2014년 집계에서 16위였던 스피스는 지난해 5303만465달러(약 642억6000만 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추산됐다. 이 집계가 시작된 2003년부터 2014년까지 줄곧 1위였던 우즈는 4855만1098달러로 3위까지 미끄럼을 탔다. 필 미컬슨이 2위(5230만 달러). 스피스가 이 랭킹에서 18위를 기록한 2013년만 해도 그의 수입은 916만 달러로 우즈(8309만 달러)의 11%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우즈가 오랜 부진으로 침몰하는 사이 스피스는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지난해 메이저 대회 2승을 포함해 5승을 거둔 스피스가 대회 상금으로 벌어들인 금액만도 2303만 달러에 이르렀다. 우즈의 지난해 수입 중 상금은 55만 달러에 그친 반면 스폰서 계약, 대회 초청료, 초상권 등에 따른 상금 외 수입은 4800만 달러나 됐다. 2013년 450만 달러였던 스피스의 상금 외 수입은 지난해 3000만 달러로 7배 가까이로 뛰었다. 스피스는 스포츠용품업체 언더 아머와 10년간 계약을 한 상태이며 AT&T, 타이틀리스트, 롤렉스 등의 후원을 받고 있다. 스피스의 상한가를 감안할 때 대박 행진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즈는 불륜과 이혼에 따른 이미지 실추로 스폰서가 줄어든 데다 부상으로 ‘젖줄’로 불리던 아시아 지역 대회의 고액 초청료도 사라졌다. 전설의 골퍼 아널드 파머(87)와 잭 니클라우스(76)는 골프장 설계, 후원 계약 등으로만 각각 5위(4000만 달러), 6위(2200만 달러)에 올랐다. 스피스의 대항마로 꼽히는 세계 2위 제이슨 데이는 2014년 28위에서 지난해 7위(1944만 달러)까지 점프했다. 한국 선수 중에는 지난해 말 입대한 배상문이 48위(529만 달러)로 유일하게 ‘톱 50’에 끼었다. 여자 선수 가운데는 스테이시 루이스가 42위(589만 달러)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여자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는 47위(530만 달러).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22위(912만 달러)에 올라 아시아 선수로는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조던 스피스(23)는 지난해부터 타이거 우즈(41)와 자주 비교되고 있다. 우즈가 갖고 있던 기록들을 차례로 깨뜨리며 차세대 태양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스피스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016년 첫 대회인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우즈가 도달한 적이 없는 30언더파라는 무결점 스코어로 우승해 올 시즌 전망도 밝혔다. 어느덧 스피스는 우즈의 아성을 뛰어넘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 대접까지 받게 됐다. 세계 랭킹 1위 스피스는 13일 미국 골프다이제스트가 발표한 2015년 프로골퍼 수입 랭킹에서 12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키던 우즈를 밀어내고 생애 처음으로 순위표 꼭대기에 이름을 올렸다. 2014년 집계에서 16위였던 스피스는 지난해 5303만465달러(약 642억6000만 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추산됐다. 이 집계가 시작된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줄곧 1위였던 우즈는 4855만1098달러로 3위까지 미끄럼을 탔다. 필 미컬슨이 2위(5230만 달러). 스피스가 이 랭킹에서 18위를 기록한 2013년만 해도 그의 수입은 916만 달러로 우즈(8309만 달러)의 11%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우즈가 오랜 부진으로 침몰하는 사이 스피스는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지난해 메이저 대회 2승을 포함해 5승을 거둔 스피스가 대회 상금으로 벌어들인 금액만도 2303만 달러에 이르렀다. 우즈의 지난해 수입 중 상금은 55만 달러에 그친 반면 스폰서 계약, 대회 초청료, 초상권 등에 따른 상금 외 수입은 4800만 달러나 됐다. 2013년 450만 달러였던 스피스의 상금 외 수입은 지난해 3000만 달러로 7배 가까이 뛰었다. 스피스는 스포츠 용품업체 언더 아머와 10년 계약한 상태이며 AT&T, 타이틀리스트, 롤렉스 등의 후원을 받고 있다. 스피스의 상종가를 감안할 때 대박 행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우즈는 불륜과 이혼에 따른 이미지 실추로 스폰서가 줄어든 데다 부상으로 ‘젖줄’로 불리던 아시아 지역 대회의 고액 초청료도 사라졌다. 전설의 골퍼 아널드 파머(87)와 잭 니클라우스(76)는 골프장 설계, 후원 계약 등으로만 각각 5위(4000만 달러), 6위(2200만 달러)에 올랐다. 스피스의 대항마로 꼽히는 세계 2위 제이슨 데이는 2014년 28위에서 지난해 7위(1944만 달러)까지 점프했다. 한국 선수 중에는 지난 연말 입대한 배상문이 48위(529만 달러)로 유일하게 ‘톱50’에 끼었다. 여자 선수 가운데는 스테이시 루이스가 42위(589만 달러)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여자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는 47위(530만 달러). 아시아 선수로는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22위(912만 달러)에 올라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해외에서 뛰고 있는 한국 남자 프로골프선수들이 자주 듣는 질문이 있다. “한국 여자 선수들은 왜 그렇게 잘 하는가”라는 것이다. 우회적으로 한국 골프의 ‘여고남저(女高男低)’ 현상을 지적하는 듯한 뉘앙스여서 ‘코리안 브라더스’에게는 달갑지 않게 들리기도 한다. 14일 미국 하와이 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CC(파72)에서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소니오픈에는 한국(계) 선수가 12명이나 출전한다. 지난주 새해 첫 대회로 열린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는 전년도 우승자 32명만이 초청받았다. 이번 대회는 144명이 출전하는 2016년의 첫 ‘풀 필드’ 무대여서 자존심 회복을 다짐하는 한국 선수들의 새해 판도를 예측할 수 있다. 허리 부상으로 지난해 부진했던 기대주 노승열은 지난달 중순 일찌감치 하와이로 출국해 컨디션 점검에 공을 들였다. 노승열은 “어느덧 PGA투어 5년차에 접어들었다. 충분한 경험을 바탕으로 상반기에 좋은 성적과 페이스를 유지해 올림픽 출전 기회를 얻고 싶다”고 말했다. 21세 막내 김시우와 김민휘, 이동환, 강성훈도 도전장을 던졌고, 일본투어에서 뛰고 있는 김형성도 초청선수로 나선다. 맏형 최경주(46)도 주목 받는다. 2009년 이 대회 챔피언인 최경주는 지난해 컨디션 난조와 대학 진학을 앞둔 아들을 보살피느라 부진했기에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최경주는 3연패에 도전하는 지미 워커, 간판스타 잭 존슨과 같은 조로 묶여 거물 대접을 받았다. 교포 선수로는 케빈 나, 제임스 한, 존 허, 마이클 김, 대니 리가 가세했다. 세계 랭킹 1~3위 조던 스피스, 제이슨 데이, 로리 매킬로이는 이번 대회에 불참한다.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오승환(34)이 12일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의 안방인 미국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공식 입단식을 가졌다. 존 모젤리악 세인트루이스 단장과 마이크 머시니 감독까지 입단식에 참석해 태평양을 건너온 오승환을 환영했다. 지난 시즌까지 머시니 감독이 달던 등번호 ‘26’이 새겨진 유니폼을 받아든 오승환은 “한국과 일본에서 이룰 것을 이뤘다. 이제 더 큰 무대인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 명문 구단에 입단하게 돼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계약 기간은 1년을 보장한 뒤 2017년은 구단 옵션에 따라 결정하는 ‘1+1’ 조건으로 발표됐다. 현지 언론은 오승환의 첫해 연봉이 최대 500만 달러(약 60억5000만 원)이며 2년 총액 1100만 달러 규모라고 추정했다. 오승환은 “미국에서는 투심 패스트볼을 많이 던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내 강점은 포심 패스트볼(직구)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자신의 별명 가운데 ‘스톤 붓다(Stone Budda·돌부처)’보다는 ‘파이널 보스(Final Boss·끝판 대장)’를 더 좋아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도박과 관련된 질문에는 “불법인지 몰랐다. 메이저리그에 온 것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머시니 감독은 “대단한 구종을 갖고 있으며 대단한 성적을 남긴 오승환을 불펜 어디에 기용해야 할지 생각해 탄력적으로 마운드를 운용하겠다”고 말했다. 모젤리악 단장은 “우리 팀의 소방수는 트레버 로즌솔이다. 오승환의 능력을 스프링캠프에서 확인하겠다”고 밝혀 오승환을 7, 8회에 등판하는 셋업맨으로 기용하겠다는 구상을 드러냈다. 오승환은 13일 귀국한 뒤 2월 미국 플로리다 주 주피터에서 열리는 스프링캠프에 참가할 계획이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세계 랭킹 51위)이 12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쿠용 클래식 첫날 경기에서 세계 310위 오마 재시카(호주)를 2-0(6-4, 6-3)으로 눌렀다. 쿠용 클래식은 다음주 개막하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을 앞두고 세계 탑 랭커들이 컨디션 점검을 위해 출전하는 이벤트 대회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오승환(34)이 12일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의 안방인 미국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공식입단식을 가졌다. 존 모젤리악 세인트루이스 단장과 마이크 매시니 감독까지 입단식에 참석해 태평양을 건너온 오승환을 환영했다. 지난 시즌까지 매시니 감독이 달던 등번호 ‘26’이 새겨진 유니폼을 받아든 오승환은 “한국과 일본에서 이룰 것을 이뤘다. 이제 더 큰 무대인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 명문 구단에 입단하게 돼 영광이다”고 말했다. 계약 기간은 1년을 보장한 뒤 2017년은 구단 옵션에 따라 결정하는 ‘1+1’ 조건으로 발표됐다. 현지 언론은 오승환의 첫 해 연봉이 최대 500만 달러(약 60억5000만 원)이며 2년 총액 1100만 달러 규모라고 추정했다. 오승환은 “미국에서는 투심 패스트볼을 많이 던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내 강점은 포심 패스트볼(직구)이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자신의 별명 가운데 ‘스톤 부다(Stone Budda·돌부처)’ 보다는 ‘파이널 보스(Final Boss·끝판 대장)’를 더 좋아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도박과 관련된 질문에는 “불법인지 몰랐다. 메이저리그에 온 것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매시니 감독은 “대단한 구종과 성적을 남긴 오승환을 불펜 어디에 기용해야할지 생각해 탄력적으로 마운드를 운용하겠다”고 말했다. 모젤리악 단장은 “우리 팀의 소방수는 트레버 로즌솔이다. 오승환의 능력을 스프링캠프에서 확인하겠다”고 밝혀 오승환을 7, 8회에 등판하는 셋업맨으로 기용하겠다는 구상을 드러냈다. 오승환은 13일 귀국한 뒤 2월 미국 플로리다 주 주피터에서 열리는 스프링캠프에 참가할 계획이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