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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스포츠동아, 국내 최대 골프 부킹서비스업체 ‘XGOLF’가 ‘2020 소비자 만족 10대 골프장’을 최종 선정했다. 7회째를 맞은 올해 소비자 만족 10대 골프장에는 문경(경북 문경), 사우스스프링스(경기 이천), 서원힐스(경기 파주), 솔모로, 신라(이상 경기 여주), 크리스탈밸리(경기 가평), 클럽모우(강원 홍천), 태광(경기 용인), 파인힐스(전남 순천), 푸른솔GC 포천(경기 포천·이상 가나다순)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번에 이름을 올린 10대 골프장은 이용자의 평가를 통해 소비자 편의 향상과 골프 대중화에 기여한 코스를 가렸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앞서 약 83만 명의 XGOLF 회원들이 작성한 23만 건의 골프장 후기를 토대로 18곳의 1차 후보를 가렸다. 이후 2차 평가에서는 △캐디(서비스, 경기 진행), △코스(관리 상태, 조경, 구성, 난이도) △가격 만족도(접근성, 이용요금) △부대시설, 직원 서비스(직원 서비스, 부대시설, 식사) 등 총 4가지 분야 11가지 세부 항목별 점수를 모아 최종 10곳을 선정했다. 서원힐스는 6번째 선정으로 역대 최다 수상 기록을 썼다. 사우스스프링스와 솔모로도 5번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겨울 대대적으로 새 단장을 한 크리스탈밸리는 처음 10대 골프장에 이름을 올렸다. 3년 연속 수상한 클럽모우 박현규 대표는 “고객들이 좋은 평가를 해줬다는 점에서 큰 영광이다.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최상의 코스를 갖추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성준 XGOLF 대표는 “XGOLF는 골퍼와 골프업계의 상생을 위한 차별화된 경험을 선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시상식은 총 세 차례로 나눠 진행한다. 26일에는 1차로 클럽모우에서 클럽모우, 사우스스프링스, 태광, 문경에 대한 시상이 진행됐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동아일보, 스포츠동아, 국내 최대 골프 부킹서비스업체 ‘XGOLF’가 ‘2020 소비자 만족 10대 골프장’을 최종 선정했다. 7회 째를 맞은 올해 소비자 만족 10대 골프장에는 문경(경북 문경), 사우스스프링스(경기 이천), 서원힐스(경기 파주), 솔모로, 신라(이상 경기 여주), 크리스탈밸리(경기 가평), 클럽모우(강원 홍천), 태광(경기 용인), 파인힐스(전남 순천), 푸른솔GC 포천(경기 포천·이상 가나다순) 등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번에 이름을 올린 10대 골프장은 이용자의 평가를 통해 소비자 편의 향상과 골프 대중화에 기여한 코스를 가렸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앞서 약 83만 명의 XGOLF 회원들이 작성한 23만 건의 골프장 후기를 토대로 18곳의 1차 후보를 가렸다. 이후 2차 평가에서는 △캐디(서비스, 경기진행), △코스(관리 상태, 조경, 구성, 난이도) △가격 만족도(접근성, 이용요금) △부대시설, 직원서비스(직원 서비스, 부대시설, 식사) 등 총 4가지 분야 11가지 세부 항목별 점수를 모아 최종 10곳을 선정했다. 서원힐스는 6번째 선정으로 역대 최다 수상 기록을 썼다. 사우스스프링스와 솔모로도 5번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겨울 대대적으로 새 단장을 한 크리스탈밸리는 처음 10대 골프장에 이름을 올렸다. 3년 연속 수상한 클럽모우 박현규 대표는 “고객들이 좋은 평가를 해줬다는 점에서 큰 영광이다.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최상의 코스를 갖추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성준 XGOLF 대표는 “앞으로도 XGOLF는 골퍼와 골프업계의 상생을 위한 차별화된 경험을 선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시상식은 총 세 차례로 나눠 진행한다. 26일에는 1차로 클럽모우에서 클럽모우, 사우스스프링스, 태광, 문경에 대한 시상이 진행됐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나성범이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선언하기 전에 팀에 좋은 선물을 안기고 싶다고 했다.” 2020 KBO리그 한국시리즈(KS)를 앞둔 이동욱 NC 감독은 이같이 말했다. NC의 창단 멤버이자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인 ‘나스타’ 나성범(31·외야수)은 약속을 지켰다. KS에서 타율 0.458 1홈런 6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첫 KS 우승을 이끈 그는 이제 홀가분한 마음으로 MLB 진출에 도전한다.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시스템을 통해 빅리그 문을 두드린다. 시장도 주목하고 있다. 나성범은 일찍이 류현진(33·토론토)의 계약을 맡았던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와 손을 잡고 MLB 진출 뜻을 밝혀왔다. 구단들도 나성범의 기량에 대해 기본적인 파악이 끝났다는 평가다. KS에서 역시 드러난 나성범의 성실함, 승부 근성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마이너리그가 열리지 않으면서 구단들도 현지 유망주들의 기량을 점검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반대로 올해 실전을 소화한 국내 선수들이 후한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 정규시즌 타율 0.324에 34홈런 112타점 만점 활약을 펼친 나성범은 정교함에 파워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지난 시즌 겪은 오른쪽 무릎 부상 이력과 높은 삼진 비율 등은 취약점으로 꼽힌다. 송 위원은 “물론 계약 조건을 무시하기 어렵지만 최대한 많은 출전 기회를 보장하는 구단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키움 유격수 김하성(25)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특히 25일 키움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김하성의 포스팅 공시를 요청하면서 빅리그 입성을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들어갔다. 20대 중반의 젊은 나이에 유격수 외에 2루수, 3루수 등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 등이 김하성의 장점으로 꼽힌다. 이에 현지에서는 5년간 4000만 달러(약 443억 원) 규모에 계약할 거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텍사스, 디트로이트 등 예상 행선지가 거론되기도 했다. 이 밖에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KIA 투수 양현종(32), 지난해 빅리그 진출을 노렸다가 성사되지 못한 두산 외야수 김재환(32)도 재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 모두 올 시즌 주춤한 것이 아쉽다. 국내 FA 시장도 막을 올렸다. 25일 KBO는 FA 자격을 얻은 25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두산 내야수 허경민(30) 등이 최대어로 꼽힌다. 구단별 주요 FA 자격 취득 선수▽두산 유희관 이용찬(이상 투수), 김재호 오재일 최주환 허경민(이상 내야수), 정수빈(외야수) ▽KT 유원상(투수) ▽LG 차우찬(투수), 김용의(내야수) ▽ 키움 김상수(투수) ▽KIA 양현종(투수), 최형우(외야수) ▽ 롯데 이대호(내야수) ▽ 삼성 우규민(투수), 이원석(내야수) ▽SK 김세현(투수), 김성현(내야수)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프로야구 NC가 창단 후 첫 한국시리즈(KS) 우승의 꿈을 이뤘다.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6차전에서 두산에 4-2로 승리해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KS 챔피언이 됐다. 2011년 창단, 2013년 1군 합류 이후 처음으로 정상에 서며 역대 신생팀 최단 기간(8시즌) KS 우승 기록도 세웠다. 첫 우승의 중심에는 우승 청부사인 포수 양의지(33·사진)가 있었다. 4년 전 KS 당시 두산 소속으로 시리즈 최우수선수(MVP)가 되며 NC를 한숨짓게 만든 양의지는 이번엔 NC의 주장이자 안방마님으로 팀의 못다 이룬 꿈을 현실로 만들었다. 정규시즌 1위에 이어 이날 통합 챔피언을 완성한 양의지는 경기 종료 후 그라운드에 누워 눈물을 쏟았다. KS 6경기에서 타율 0.318, 1홈런, 3타점을 기록한 양의지는 기자단 투표 80표 중 36표를 받아 4년 만에 KS MVP에 올랐다. 한 선수가 두 팀에서 KS MVP가 된 것은 처음이다. 2018시즌 최하위(10위)를 했던 NC는 창원NC파크 개장과 함께 역대 포수 최고액인 4년간 125억 원(계약금 60억 원, 총연봉 65억 원) 규모 계약으로 자유계약선수(FA) 양의지에게 공룡 유니폼을 입혔다. 리그를 대표하는 포수를 영입했다는 소식에 야구팬들은 모기업 NC소프트의 대표 게임인 리니지에 양의지의 이름을 따 ‘린의지’라는 별명을 붙이며 환호했다. 당시 이동욱 NC 감독도 “양의지는 앉아만 있어도 상대에게 심리적인 압박을 줄 수 있는 선수”라고 기뻐했다. 반면 김태형 두산 감독은 “양의지의 이탈은 1선발이 빠져나간 것과 같다”고 아쉬워했다. 양의지는 이적 첫해인 2019시즌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팀을 10위에서 5위로 끌어올렸다. 이번 시즌 NC는 우승 후보로 지목받지 못했지만 그는 “이제는 고지를 향해 달려갈 때”라며 우승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KS에서도 양의지의 존재감은 빛났다. 노련한 경기 운영은 ‘공룡 탈을 쓴 여우’로 불릴 만했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전력분석팀에서 데이터를 준다면 응용은 포수의 몫이다. 타자의 컨디션과 노림수를 파악해 허를 찌르는 감각이 단연 최고”라고 칭찬했다. 2차전 등판 당시 공이 뜨는 경향이 보였던 선발 구창모(23)가 5차전 안정감을 되찾으며 7이닝 무실점 승리투수가 된 것도 양의지의 역할이 컸다. 구창모도 “제구가 흔들릴 때마다 양의지 선배가 좋은 볼 배합으로 범타를 유도해서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시리즈의 분수령이 된 5차전에서도 양의지는 포스트시즌 들어 압도적인 구위를 이어오던 두산 플렉센에게 결정적인 2점 홈런을 뽑아냈다. 허 위원은 “플렉센의 공이 워낙 빠른 데다 위에서 내리꽂히는 만큼 커브볼을 상대하기가 굉장히 어렵다. 그런 커브볼을 받아친 양의지의 뛰어난 감각에 다시 한번 놀랐다”고 말했다. 6차전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전력을 쏟겠다던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냈다. 타격보다는 포수 본연의 업무에 집중했다. 선발 루친스키, 구원 김진성 등 잦은 등판으로 지친 투수들을 다독이며 두산 타선을 2점으로 봉쇄했다.강홍구 windup@donga.com·김배중 기자}

프로배구 남자부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은 V리그를 대표하는 전통의 명가다. 지난 시즌까지 삼성화재(8회)와 현대캐피탈(4회)의 챔피언결정전 우승 횟수는 전체 16시즌 중 12번이나 된다. 이번 시즌은 사뭇 다르다. 우승이 아니라 탈꼴찌 경쟁이다. 삼성화재는 2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한국전력에 2-3(25-20, 25-18, 24-26, 11-25, 8-15)으로 역전패했다. 전날까지 최하위(7위)였던 한국전력(승점 10·3승 7패)이 3연승으로 5위가 됐고 삼성화재(승점 10·2승 7패)가 6위, 현대캐피탈(승점 8·3승 7패)이 7위로 내려앉았다. 두 팀의 역대 가장 낮은 순위는 5위다. 삼성화재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프로스포츠 첫 1980년대생 사령탑인 고희진 감독(40)을 선임하는 등 혁신을 꾀했지만 아직은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시즌을 앞두고 한국전력으로 이적한 박철우의 빈 자리도 크다. 경기 뒤 고 감독은 외국인 선수 바르텍의 교체 가능성을 언급했다. 현대캐피탈 역시 입대한 전광인과 무릎 수술 후 재활 중인 문성민의 빈 자리가 아쉽다. 최근 6연패에 빠지면서 구단 최다 연패라는 불명예 기록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리빌딩을 선언하며 주장이자 국가대표 센터 신영석 등을 한국전력에 내주고 2년차 세터 김명관,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 등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하면서 전력은 더 약화됐다는 평가다. 한편 여자부 흥국생명은 현대건설에 3-0(25-17, 25-14, 25-23)으로 승리하며 여자부 개막 최다인 8연승을 이어갔다. 흥국생명 김연경(2502공격 득점)은 이날 공격 15개를 성공하는 등 총 17득점하며 115경기 만에 2500공격득점을 달성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신경이 안 쓰였다면 거짓말이다. 솔직히 힘들기도 했다.” ‘배구 여제’ 김연경(32·흥국생명)이 22일 프로배구 여자부 2020∼2021 V리그 안방경기가 끝난 뒤 한 말이다. 흥국생명은 이날 현대건설을 상대로 3-0(25-17, 25-14, 25-23) 완승을 거뒀다. 김연경은 양 팀 최다인 17점(공격성공률 44.1%)을 올리면서 흥국생명이 여자부 사상 처음으로 개막 8연승 기록을 세우는 데 앞장섰다. 그러나 경기가 끝나고 인터뷰실에 들어온 김연경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았다. 11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경기 이후 본인을 따라다니고 있는 ‘태도 논란’ 때문이다. 김연경은 이날 자신의 공격이 상대 블로킹에 막히자 공을 코트에 내리찍기도 했고(2세트), 네트 상단을 잡고 끌어내리기도 했다(5세트). 당시 주심을 맡은 강주희 심판은 “큰 문제가 아니다”라며 김연경에게 어떤 처분도 내리지 않았지만, 한국배구연맹(KOVO)이 강 심판에게 징계 조치를 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이에 대해 김연경은 “그 경기 이후 논란이 컸고 지금도 그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다. 많이 힘들었지만 최대한 신경 쓰지 않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 주변의 지도자분들이 도와주셔서 버티고 있다”며 “그 이후로 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심스러운 마음이 드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3세트 들어 주전 세터 이다영(24)과 호흡이 맞지 않는 장면을 여러 차례 노출한 것도 김연경의 표정이 밝지 않은 이유 가운데 하나였다. 김연경은 “(현재 8연승을 기록하고 있지만) 언제든 질 수 있다. 지금 많이 이기는 것보다 마지막에 이기는 게 더 중요하다”면서 “팀이 더욱 단단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팀 리더’로서 해야 할 일이 해외에서 뛸 때와 현재가 어떻게 다른지에 대한 질문에 김연경은 “유럽에서는 선수 대부분이 프로페셔널한 면이 많아 경기 상황에 대한 것만 이끌면 됐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경기 외에도 선수 마인드나 생활 등에 대해 여러 가지 얘기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남자부 대전 경기에서는 한국전력이 삼성화재를 맞아 먼저 두 세트를 내주고도 3-2(20-25, 18-25, 26-24, 24-11, 25-18)로 이기고 1061일 만에 3연승을 달렸다. 이날 승리로 전날까지 최하위였던 한국전력은 삼성화재를 6위, 현대캐피탈을 7위로 밀어내고 5위로 올라섰다.인천=강홍구 windup@donga.com / 황규인 기자}

두산 유격수 김재호(35)는 홈런 타자가 아니다. 2004년 두산에서 데뷔한 뒤 올해까지 17년간 친 홈런을 모두 합해도 48개밖에 안 된다. 올해 정규시즌에서는 2차례 담장을 넘겼을 뿐이다. 그런 김재호가 홈런을 친다는 것은 팀에 ‘한 방’ 이상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무대가 한국시리즈라면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두산이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와의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2차전에서 김재호의 홈런을 발판 삼아 5-4로 이겼다. 전날 패배를 되갚은 두산은 1승 1패로 시리즈 전적을 동률로 만들었다. 이날 김재호의 홈런이 더욱 특별했던 이유는 부진에 빠졌던 팀 타선을 일으켜 세웠기 때문이다. 보통 하위 타순에 위치했던 그는 중심 타선의 집단 부진 속에 이날 6번에 배치됐다. 김태형 두산 감독의 선택은 적중했다. 2회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 출루했던 그는 2-1로 쫓기던 4회초 선두 타자로 나서 상대 선발 구창모의 한가운데 초구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겨 버렸다. 2008년 처음 포스트시즌에 나선 김재호는 전날 한국시리즈 1차전까지 포스트시즌에서만 78경기를 뛰었다. 그러니까 이날 홈런은 포스트시즌 79경기 만에 나온 첫 홈런이었다. 한국시리즈로만 따지면 37경기 만에 처음 신고한 홈런이었다. 이는 한국시리즈 최다 경기 첫 홈런 신기록이다. 또한 SK 박경완이 갖고 있던 한국시리즈 최다 타석(2010년 126타석) 첫 홈런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김재호는 3-1로 앞서던 8회 2사 2루에서는 NC의 4번째 투수 임창민을 상대로 우중간 적시타를 터뜨리는 등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그는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4번 타자 김재환은 이날도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하위 타선으로 자리를 옮긴 중심 타자들은 부활의 조짐을 보였다. 7번 타자까지 밀려난 외국인 타자 페르난데스는 9회 쐐기 솔로포를 쏘아 올렸고, 극심한 부진 끝에 8번 타자로 출전한 오재일도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포스트시즌 들어 두산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는 외국인 투수 플렉센은 6이닝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KT와의 플레이오프 때처럼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진 못했지만 수비의 도움에 위기관리 능력을 곁들여 5안타 5사사구를 내주면서도 1실점밖에 하지 않았다. NC는 1-5로 뒤진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두산 마무리 투수 이영하를 상대로 안타 4개와 볼넷 1개를 몰아치며 4-5, 한 점 차까지 추격했다. 두산은 1사 1, 2루 위기에서 이영하를 내리고 김민규(21)를 투입해 가까스로 승리를 지켜낼 수 있었다. 고졸 3년 차 투수 김민규는 생애 첫 한국시리즈 등판에서 3분의 2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따냈다. 김민규는 “예상치 못한 등판이라 긴장이 됐다. 그래도 그동안 중요한 순간에 던져봤기에 자신감을 가졌다. 볼넷을 안 주려고 빠른 볼 카운트에 승부하려 했다”고 말했다. 역대 가을 야구 최다 타이인 5차례의 더블 아웃을 당한 NC는 선발로 나선 구창모가 부상을 딛고 6이닝 동안 3실점(2자책)으로 호투한 게 위안이었다. 3차전은 하루를 쉰 뒤 2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두산은 최원준, NC는 라이트가 선발 등판할 것이 유력하다. 한편 1차전에서 마스크 착용 거부로 논란을 빚은 NC 알테어는 KBO로부터 20만 원 벌금을 부과받았다. 이헌재 uni@donga.com·강홍구 기자}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같은 단기전은 분위기 싸움이다. 그런 면에서 ‘가을 잔치’에 나서는 팀들은 더그아웃 분위기에도 각별히 신경을 쓴다. ‘팀 세리머니’도 더그아웃을 달구는데 큰 역할을 한다. 정규시즌 1위 NC는 17일 두산과의 한국시리즈(KS) 1차전에서 안타를 치고 나간 선수가 한 손으로 손가락 두 개를 펴서 ‘V’를, 다른 한 손은 손가락 하나를 펴서 ‘1’을 만드는 ‘V1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팀 창단 첫 KS 우승을 바라는 선수단의 염원을 담았다. 4년 전인 2016년 KS에서 두산에게 0승 4패로 참패한 아픔을 되갚겠다는 의지도 넘친다. NC의 간판타자인 나성범(31)은 “선수들이 머리를 맞대고 의논해 세리머니를 만들었다. 4년 전에는 경험이 부족해 힘을 못 썼지만 올해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1차전에는 김택진 구단주와 팀의 초대감독인 김경문 대표팀 감독도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응원했다. 준플레이오프(준PO), 플레이오프(PO)를 거쳐 KS에 올라온 두산은 이번 포스트시즌에 안타를 친 선수가 더그아웃을 향해 검지를 펴 보이는 ‘한발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순위싸움이 치열했던 정규시즌 막판부터 써온 이 세리머니는 ‘아직 한발 더 남았다. 끝나지 않았다’는 의지가 담긴 것이다. 디펜딩 챔피언인 두산은 지난해 KS 때는 한 손을 뻗어 셀카를 찍는 듯한 포즈를 취하는 ‘셀카 세리머니’를 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2001년과 2015년에도 3위로 시작해 KS 정상에 섰던 두산은 올해에도 다시 한 번 ‘미라클 우승’을 꿈꾼다. 창단 첫 가을야구에 성공한 KT는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자체 세리머니 공모전을 진행하기도 했다. 강민국과 송민섭의 아이디어를 채택했는데 안타를 치고 나간 선수는 손바닥으로 옆머리를 쓸어 넘기고, 더그아웃의 선수들은 마법사가 주문을 걸 듯 손가락을 빙글빙글 돌리며 화답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LG는 시즌 막판부터 안타를 치고 출루한 뒤 양 손바닥을 겹친 뒤 돌려 위로 쓸어 올리는 일명 ‘윙폰 세리머니’를 해왔다. LG만의 세리머니를 만들기 위해 모기업의 최신 스마트폰에서 아이디어를 따온 것. 키움은 손가락 3개를 펼쳐 구단 이름의 첫 이니셜인 K를 만드는 ‘K세리머니’를 선보였다.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와 두산의 한국시리즈(KS) 2차전. 경기를 앞두고 진행된 NC 이동욱 감독의 기자회견에서는 한동안 침묵이 흘렀다. “알테어를 잘 설득해 방역 지침을 따르게 하겠다”고 말한 이 감독이 알테어의 마스크 미착용 이유를 알려달라는 질문에는 답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알테어(29)는 17일 KS 1차전에서 결정적인 3점 홈런을 때려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그러나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경기 뒤 MVP 시상식을 진행하지 못했다. 알테어가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면서 참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KBO의 방역 지침에 따르면 선수는 경기 중이 아닐 때는 항상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NC 관계자는 “알테어가 시즌 중반부터 마스크를 쓰고 말을 많이 하면 호흡에 문제가 생긴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알테어는 정규시즌 때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모습이 종종 포착됐다. 17일 1차전 선수 소개 때도 유일하게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일부 팬들은 독일 출생으로 미국 시민권자인 알테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라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고 의심한다. 실제로 알테어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트럼프 지지 의사를 여러 번 밝혔다. ‘마스크 무용론자’인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에 감염돼 치료를 받았다. NC 관계자는 “알테어가 마스크를 쓰지 않은 건 정치적 신념 때문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건강 문제에 따른 결정”이라면서 “본인도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인지했고 관계자들에게 미안하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KBO 규정에 따르면 방역 조치를 지키지 않았을 때 1차 위반은 경고, 2차는 20만 원, 3차는 100만 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KBO는 이날 1차전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 규정을 위반한 알테어 등 선수 4명에게 벌금 20만 원씩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알테어는 정규시즌 때 1차 경고를 받았다. 마스크 미착용으로 벌금이 부과된 것은 처음이다.황규인 kini@donga.com·강홍구 기자}

2볼 2스트라이크. 프로야구 두산 에이스 알칸타라(28)는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회심의 포크볼을 던졌다. 그러나 NC 8번 타자 알테어(29)는 속지 않았다. 아쉬운 표정을 지은 알칸타라는 다시 한번 포크볼로 승부했다. 이번에는 기다렸다는 듯 알테어가 방망이를 휘둘렀다. 130m 날아간 공은 두산 팬들이 가득한 좌중간 외야 관중석에 떨어졌다. 한국시리즈(KS) 1차전 승리의 물줄기를 가져온 알테어의 3점 홈런이 나온 순간이었다. 창단 후 첫 KS 우승에 도전하는 정규시즌 1위 NC가 KS 1차전을 가져갔다. NC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2011년 창단한 NC의 KS 첫 승리다. NC는 2016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으나 두산에 4전 전패를 당한 바 있다. 역대 36번의 KS(1차전 무승부가 나온 1982년 제외)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챔피언반지를 낀 건 27번(75%)이나 된다. 8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알테어는 1-0으로 앞선 4회말 1사 1, 2루에서 천금 같은 쐐기 3점포를 쏘아 올리며 4-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알테어는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KBO리그 최초의 독일 출신 외국인 선수 알테어는 올 시즌 NC 유니폼을 입었다. 시즌 초반 중심 타순에서 부진했던 알테어는 하위 타순으로 내려가면서 날개를 펼치기 시작했다. 특히 8번 타순에서 타율 0.325, 17홈런, 52타점을 기록하며 상대 투수가 쉬어 갈 수 없는 NC 타선을 만들었다. 정규시즌 성적은 타율 0.278, 31홈런, 108타점. KS에 직행한 NC는 2주 넘는 휴식에도 녹슬지 않은 방망이 실력을 보였다. 올해 알칸타라에게 9타수 무안타로 꼼짝 못했던 나성범(31)은 1회말 1사 3루에서 결승 좌전 적시타를 치는 등 알칸타라를 3번 상대해 3안타를 뽑았다. 8회말 이승진을 상대로 좌중간 2루타까지 뽑아내며 4타수 4안타 1타점 1득점 맹활약했다. 경기 뒤 이동욱 NC 감독은 “(1번 타자) 박민우가 첫 타석에서 2루타를 쳐줘서 잘 풀렸다. 선취점을 얻은 게 오늘 승부에서 제일 중요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택진 NC 구단주와 초대 NC 감독을 지냈던 김경문 국가대표팀 감독 등이 경기장을 찾아 NC의 첫 승을 지켜봤다. 다승 1위(알칸타라·20승)와 2위(루친스키·19승)의 선발 맞대결에선 NC 루친스키(32)가 웃었다. 루친스키는 5와 3분의 1이닝 동안 5피안타 3볼넷 4탈삼진 3실점(1자책)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5회초 1사 만루 위기에서 페르난데스를 투수 앞 병살타로 처리하는 등 두 차례 더블플레이를 연결하며 야수들의 짐을 덜어줬다. 두산은 6회초 박세혁의 1타점 적시 2루타 등에 힘입어 4-3 한 점 차까지 쫓아갔지만 끝내 동점을 이루지 못했다. 기회 때마다 나온 병살타 3개가 뼈아팠다. 두산 허경민은 이날 3안타를 치며 SK 최정(35개)을 제치고 현역 KS 최다 안타 1위(37개)가 됐지만 웃지 못했다. 1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2차전에는 두산 플렉센, NC 구창모가 선발로 나선다.강홍구 windup@donga.com·황규인 기자}

프로야구 챔피언을 가리는 마지막 승부인 NC와 두산의 한국시리즈(KS)가 17일 막을 올렸다. 창단 후 첫 정규시즌 우승을 달성한 NC, 6년 연속 KS 진출에 성공한 두산 모두 물러설 수 없는 건 마찬가지다. 두 팀 모두 KS 이름에 걸맞은 최고의 플레이를 다짐하고 있다. ‘가을 잔치의 최고봉’답게 야구팬들의 관심도 뜨겁다. 이날까지 서울 잠실구장,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포스트시즌 경기는 8경기 중 6경기가 매진됐다. 직접 경기장을 찾은 관중만 7만912명이나 된다.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정규시즌에 이어 KS도 생중계한다. 야구팬들의 설렘이 최고조에 달한 이때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재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17일 정부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국야구위원회(KBO)도 KS 3차전부터 입장 관중을 현행 50%에서 30%로 낮추기로 결정했다. 이미 판매된 3∼7차전 입장권은 모두 자동 취소됐고, 조정된 입장 규모에 맞춰 다시 예매가 실시됐다. 1차전을 앞두고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혼란도 있었다. 어렵사리 성공한 티켓 예매가 취소됐다며 한숨을 내쉬는 팬들이 속출했다. 반면 한 30대 야구팬은 “직관(직접관람)의 기회가 줄어든 것은 아쉽지만 무사히 KS를 완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동욱 NC 감독도 “감독으로서 많은 팬들 앞에서 한국시리즈를 치르지 못하는 게 가장 아쉽다. 관중 없는 한국시리즈는 상상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그래도 관중이 30% 있는 상황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다는 것이 다행”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숱한 코로나19 파도를 헤쳐 왔다. 3월 28일 예정이었던 시즌 개막이 5월 5일로 한 달 넘게 늦춰졌지만 팀당 144경기 정규시즌 레이스를 완주했다. 메이저리그는 올 시즌을 기존 162경기에서 60경기로 축소해 치렀다. 프로야구는 개막 후 무관중을 이어가다 7월 관중을 받았지만 8월 다시 확산세가 심해지자 다시 무관중 경기로 전환하기도 했다. 관중 입장이 재허용되면서 올 정규시즌에만 32만8317명이 야구장을 찾았다. 2군 선수 중 확진자가 나오기도 했지만 리그 중단 등 별다른 파행 없이 무사히 정규시즌을 마쳤다. KBO리그의 수준 높은 방역이 해외에 소개되기도 했다. 관계자들의 노력과 관중들의 높은 방역 의식으로 이룬 성과다. 모두의 노력으로 지켜온 2020 프로야구가 아름답게 마침표를 찍기 위해선 다시 한 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 포수 요기 베라의 명언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의 지혜가 필요한 때다. 강홍구 스포츠부 기자 windup@donga.com}

어쩌면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른다. 두산 선수들에게 17일부터 시작된 NC와의 한국시리즈(KS)는 남다르다. KS가 끝난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팀의 주축 선수들이 쏟아지기 때문. KS 엔트리 30명 가운데 김재호(35), 오재일(34), 최주환(32), 허경민(30·이상 내야수), 정수빈(30·외야수), 유희관(34·투수) 등 6명이 예비 FA다. 야수 5명은 모두 팀의 주전이다. 방망이는 물론 수비에서도 팀의 KS 성패를 가를 자원이다. 8년 연속 10승 이상을 거둔 왼손 투수 유희관 또한 중요한 카드로 쓰일 전망이다. 7전 4선승제의 KS에서는 외국인 선발 원투펀치 외에도 3, 4선발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6명의 예비 FA는 2010년대 중반 이후 이번까지 6년 연속 KS에 진출한 ‘두산 왕조’를 세우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 특히 거포 1루수 오재일은 2017년 NC와의 플레이오프(PO), 2019년 키움과의 KS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2017년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PO에서는 4차전 한 경기에서만 홈런 4방을 치며 ‘오마산’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16일 열린 KS 미디어데이에서도 오재일은 화제의 중심이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그를 키 플레이어로 평가했고, 이동욱 NC 감독은 경계 대상 1순위로 꼽았다. 관건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떨어진 타격감을 어떻게 끌어올리느냐다. 오재일은 KT와의 PO 4경기에서 타율 0.067(15타수 1안타)로 침묵했다. 중견수 정수빈도 2015년 삼성과의 KS에서 MVP로 선정된 바 있다. 공격 뿐 아니라 넓은 수비 범위를 살려 NC 양의지, 나성범 등 장타자들을 타구를 막아내야 한다. 시즌 막판 오른발 족저근막염으로 고생했던 2루수 최주환도 PO 4차전에 이어 KS에서는 선발로 나설 전망이다. 유희관의 활용방안은 김 감독의 고민이다. KT와의 PO 4차전에 선발 등판했던 유희관은 세 타자 연속 안타를 내주며 3분의 1이닝 만에 강판됐다. 다만 올 시즌 NC전 상대 성적은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2.77로 준수한 편이다. 김 감독은 “유희관을 어떻게 활용할지 지금 말하긴 어렵다. 1, 2차전 상황을 본 뒤 어떻게 할지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2010년대 들어 세 차례(2015년, 2016년, 2019년) 챔피언 반지를 낀 선수들은 어느 때보다 우승이 간절하다. 유격수 김재호는 “내 인생에서 이렇게 좋은 멤버들과 다시 야구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한다”며 우승에 대한 간절함을 드러냈다.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어려서부터 그린재킷을 입는 꿈을 꿨다.” 오거스타내셔널GC(대회 장소)에서 차로 1시간 거리에서 골퍼의 꿈을 꾸던 소년이 있었다. 프로골퍼로 성장한 그는 자신의 10번째 마스터스 만에 그토록 바라던 그린재킷을 입었다. 7년째 자신의 캐디를 맡고 있는 동생이 옆에서 눈시울을 훔쳤다. 챔피언도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36·미국)이 최고 권위의 메이저대회인 제84회 마스터스에서 우승했다. 16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2개로 4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로 우승자의 상징인 그린재킷을 입었다. 우승 상금은 207만 달러(약 23억 원)를 쥐었다. 생애 첫 마스터스 우승을 차지하며 대회 최저타 기록도 세웠다. 종전 기록은 1997년 타이거 우즈, 2015년 조던 스피스가 세운 18언더파 270타다. 이번 대회 전까지 통산 23승을 한 존슨은 메이저 대회와는 인연이 없었다. 메이저 우승은 2016년 6월 US오픈이 유일했다. 마스터스에서는 지난해 공동 2위를 포함해 4회 연속 톱10에 들었을 뿐이다. 그동안 메이저대회에서 54홀까지 선두를 달리다 최종일 고배를 마신 것만 네 차례였다. 올해 8월 PGA 챔피언십에서도 3라운드까지 앞서다 4라운드에서 콜린 모리카와에게 역전패했다. 4타 차 선두로 출발한 이날도 4, 5번홀 연속 보기로 한때 임성재에게 1타 차까지 쫓겼지만 후반 들어 13, 14, 15번홀 연속 버디로 승리를 굳혀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자가 격리 및 치료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대회 전통에 따라 존슨은 전년도 챔피언이자 통산 5회 우승을 기록한 타이거 우즈가 입혀주는 그린재킷을 착용했다. 존슨은 “굉장하고 놀랍다. 그린재킷을 입는 최고의 방법”이라며 기뻐했다.더스틴 존슨이 세운 기록―대회 역대 최저타 우승(20언더파 268타)―메이저대회 최저타 타이―대회 역대 최소 보기 우승(4개)―세계랭킹 1위의 우승(2002년 타이거 우즈 이후 18년 만)―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2015년 조던 스피스 이후 5년 만)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프로배구 남자부 최하위 한국전력은 지난주에만 삼성화재, 현대캐피탈과 두 건의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특히 현대캐피탈과의 트레이드는 화제가 됐다. 주전 세터 김명관과 내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 등을 내주는 3 대 3 트레이드로 국가대표 센터 신영석(34·사진)을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개막 후 7연패 사슬을 끊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명이었다.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의 승부수가 효과를 봤다. 한국전력은 15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3-1(25-27, 25-18, 25-19, 25-21)로 승리하며 개막 후 8번째 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이날 한국전력의 빨간 유니폼을 입고 처음 팬들 앞에 선 신영석은 블로킹 3개에 서브 2개를 성공하는 등 8득점(공격성공률 33.33%)하며 장 감독의 고민을 덜어줬다. 11일 현대캐피탈전에 이어 다시 한번 신영석을 상대한 대한항공의 산틸리 감독이 “지난 경기에 신영석을 만났는데 또 만났다”며 아쉬움을 드러낼 정도였다. 경기 뒤 신영석은 “10년 전으로 돌아가 신인이 된 마음이었다”며 이적 후 첫 경기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이 밖에 한국전력의 레프트 러셀(25득점·성공률 52.27%)과 라이트 박철우(25득점·48.93%)가 50득점을 합작했다. 한국전력이 대한항공을 상대로 승리를 따낸 건 2017년 12월 31일 이후 무려 1050일 만이다. 한편 여자부 흥국생명은 이날 김천에서 한국도로공사에 3-1(15-25, 25-22, 25-18, 25-22)로 승리하며 개막 후 7연승을 이어갔다. 여자부 개막 7연승은 역대 최초 기록이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마지막에 웃는 자가 진짜 승자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3년 연속 대상의 주인공 최혜진(21·롯데)이 시즌 최종전에서 그토록 바라던 시즌 첫 승을 거뒀다. 15일 강원 춘천시 라비에벨CC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린 SK텔레콤·ADT캡스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에서 최종합계 12언더파 204타로 신인왕 유해란(19·11언더파 205타)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16번째 도전에서 나온 첫 승이자 통산 10번째 우승(아마추어 2승 포함)이다. 전날까지 2위였던 최혜진은 이날 최종 3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3개, 보기 2개로 3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최혜진은 지난주 오텍캐리어 챔피언십에서 남은 대회 결과와 관계없이 일찌감치 대상 수상을 확정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15개 대회에서 13차례 톱10 진입에 성공하는 등 시종일관 좋은 성적을 이어간 결과였다. 하지만 말 못할 고민도 있었다. 올 시즌 한 번도 우승을 하지 못하면서 자칫 ‘무관의 제왕’이란 타이틀을 갖게 될 상황에 처했던 것. 투어 사상 우승 없이 대상을 탄 선수는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지난해에만 5승에 전관왕을 차지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낸 그였기에 더욱 아쉬움이 컸다. 우승 확정 뒤 최혜진은 “잘하고 있었지만 (주변에서) 잘 안 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힘들었다”며 눈물을 쏟았다. 지난해 우승자 안송이에 1타 뒤진 2위로 3라운드를 시작한 최혜진은 이날 5번홀(파5)에서 반전의 계기를 잡았다. 70.8야드(약 65m) 거리에서 웨지로 친 세 번째 샷이 바운드 없이 그대로 홀로 빨려 들어간 것. 일명 ‘슬램덩크 이글’을 기록한 최혜진은 단숨에 선두로 치고 나갔다. 중계진이 “마법을 보는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환상적인 플레이였다. 아마추어 때도 샷 이글을 하며 두 차례 우승을 맛본 적이 있었기에 더욱 자신감이 붙었다. 최혜진은 “(공이) 핀에 맞은 것 같아서 제발 멀리만 안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들어가서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6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했다. 위기도 있었다. 16번홀(파4)에서 2.3m 거리의 파 퍼트를 놓치면서 보기를 해 앞선 조에서 경기를 펼치던 유해란과 공동 선두를 허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노보기를 이어가던 유해란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세컨드 샷이 벙커에 빠지면서 결국 첫 보기를 기록했다. 18번홀에서 버디 퍼트를 홀 약 10cm 앞에 붙인 최혜진은 챔피언 파 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확정했다. 우승 상금은 2억 원. 최혜진은 “우승이 안 나오다 보니 갈수록 ‘우승할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지난번 우승보다 이번 우승이 훨씬 힘들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3년 연속 대상에 대해서도 “영광스러운 상이다. 좋은 선수로 인정받을 수 있는 것 같아 기분 좋다”고 말했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올해 미국 대신 국내 투어를 소화한 김효주(25)는 올 시즌 2승과 함께 상금(7억9713만7207원), 평균 타수(69.5652타), 평균 퍼팅(29.1739타) 부문에서 모두 1위로 마쳤다. 김효주는 이날 버디 5개, 보기 2개로 3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로 공동 3위를 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2004년 개장한 경기 가평 크리스탈밸리CC(사진)는 올해 새롭게 태어났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지난겨울 대대적인 코스 리모델링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티잉구역에 켄터키블루 양잔디를 심어 사계절 싱그러운 골프를 할 수 있게 했다. 잔디를 보식한 구역만도 6000m²에 이른다. 밸리 3번 홀과 크리스털 3번홀 벙커 공사 등으로 코스 공략에도 변화를 주도록 했다. 클럽하우스 내외부와 주요 시설물도 대리석 등으로 전면 교체해 품격을 높였다. 코스 관리는 삼성 잔디연구소 소장 출신 태현숙 박사와 삼성물산 출신 코스 설계 및 조경 전문가인 유창현 박사가 이끌고 있는 류골프엔지니어링에 위탁했는데 양탄자 같은 잔디 컨디션으로 내장객의 호평을 받고 있다. 재탄생한 크리스탈밸리CC가 동아일보, 스포츠동아, 부킹서비스업체 ‘XGOLF’의 ‘소비자 만족 10대 골프장’ 진입을 처음으로 노리고 있다. XGOLF 회원들이 지난 1년 동안 이 골프장을 이용한 뒤 매긴 종합평가 점수는 10점 만점에 9.4점이었다. 코스 관리(9.5점), 식음료·부대시설(9.4점), 가격만족도(9.2점) 등에서 골고루 좋은 평가를 받았다. 크리스탈밸리CC는 대금산 자락에 병풍처럼 둘러싸인 총 39만 평 대지 위에 조성된 18홀 골프장으로 수려한 경관에 섬세하면서도 도전적인 코스로 구성됐다. 홀 고저차가 52m에 불과하고 홀 폭도 평균 63m로 최적의 라운드 환경을 갖췄다. 소나무 2000그루를 비롯해 총 6000그루의 조경수는 정원 같은 느낌을 줘 특히 여성 골퍼들의 선호도가 높다. 크리스탈밸리CC 회장은 홍광표 세란병원장이 겸하고 있다. 디테일을 강조하는 홍 회장은 메디컬 케어와 연계한 세밀한 골프장 경영을 시도하고 있다. 숙박시설인 골드빌리지에서 숙박 패키지 이용도 가능하다. 2021년 완공 예정인 진접∼내촌 도로를 이용하면 서울 강남에서 50분 만에 당도할 수 있어 접근성이 개선된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경기 가평군에 있는 프로배구 여자부 GS칼텍스 서울 킥스의 선수단 숙소에는 생후 8개월 된 래브라도 레트리버 한 마리가 있다. 6월 허세홍 구단주가 선물한 강아지 ‘킥스’다. 넓은 숙소를 신나게 돌아다니는 킥스는 어느새 구단의 마스코트가 됐다. 킥스를 자신의 방으로 데려가기 위해선 순서를 기다려야 할 정도로 선수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 강아지 킥스의 팔로어가 3000명 숙소에서 고된 훈련을 이어가며 단체 생활을 하는 선수들에게 킥스와 같은 반려동물은 일상의 비타민 같은 존재다. 배구 팀들 숙소 대부분이 도심과 떨어져 있다 보니 선수들이 일과 후 마땅한 즐길 거리를 찾기가 쉽지 않은 현실이라 반려동물의 존재감은 더 두드러진다. 세터 안혜진(22)은 “집에 가면 가족이 반겨주듯 숙소에서는 킥스가 우리를 반긴다. 킥스를 데리고 산책하다 보면 기분전환이 된다. 선수단의 분위기도 밝아졌다”고 말했다. 타국 생활을 하고 있는 외국인 선수에게도 반려동물은 큰 힘이 된다. 명절 연휴 등 국내 선수들이 집으로 돌아갈 때 숙소에 남아 반려동물과 오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GS칼텍스의 러츠(26)는 미국 집에서도 같은 종을 키우고 있어 킥스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킥스의 ‘미국 이모’를 자처할 정도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집에서 기르던 반려동물을 데리고 입국하는 외국인 선수도 종종 있다. 산책, 밥 먹이기, 집 청소 등은 물론 선수들 몫이다. GS칼텍스 구단은 집에서 반려견을 키우는 안혜진과 강소휘에게 아빠, 엄마 역할을 맡겼다. 구단 직원은 “전담 보호자 없이 여러 사람의 손에 맡겨질 경우 강아지가 스트레스에 시달릴 수 있다는 전문가의 의견을 참고했다”고 설명했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선수들의 일상적인 모습에 팬들은 큰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반려동물의 인기도 따라 올라간다. GS칼텍스가 마케팅 차원에서 개설한 킥스의 인스타그램 팔로어는 어느새 3000명이 넘는다. 9월에는 일명 ‘미친개 작전’(선수들이 코트 위에서 정신없이 뛰어다니도록 한 작전)으로 유명한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이 킥스와 마치 작전회의를 하는 듯한 사진이 올라와 수백 개의 ‘좋아요’를 얻기도 했다. 안혜진은 “경기가 끝나면 킥스 챙겨주라며 애완용 간식을 선물하는 팬도 꽤 많다”고 귀띔했다. ○ 사랑 독차지하는 숙소의 터줏대감 기혼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선수가 주로 숙소생활을 하는 배구단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건 GS칼텍스만이 아니다. 남자부 대한항공의 믹스견 ‘쩜보’는 경기 용인시 선수단 숙소의 터줏대감이다. 선수들이 인근 신갈호수에서 러닝훈련을 할 때마다 동행하는 ‘러닝 파트너’이기도 하다. 4년 넘게 숙소에 있는 동안 많은 선수를 겪다 보니 이제는 새로운 얼굴이 와도 심드렁하다는 후문. 대한항공 관계자는 “3년 넘게 함께했던 가스파리니가 2018∼2019시즌을 끝으로 떠난 뒤 외국인 선수에게는 마음을 잘 안 주고 있는 것 같다. 지금 뛰고 있는 비예나가 쩜보의 마음을 얻으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웃었다. 같은 용인 지역의 여자부 흥국생명 숙소에는 유기묘 흥국이, 생명이가 있다. 1년째 함께 지내는 두 고양이를 위해 선수들은 직접 집도 장만해 주고, 사료도 챙겨주며 정성을 쏟고 있다. 휴대전화 바탕화면에 고양이 사진을 해놓은 선수들도 있을 정도로 사랑을 받고 있다. 충남 천안에 있는 남자부 현대캐피탈 스카이 워커스 숙소에는 반려동물이 네 마리나 있다. 러시안 블루 고양이 스카이와 워커, 시베리안 허스키 네바, 그리고 올해 새 식구가 된 닥스훈트 ‘훈이’다. 반려동물 사랑은 종목을 가리지 않는다. 프로농구의 경우 한때 감독들이 숙소에서 맬러뮤트 등 대형견을 키우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다. 반려동물에 각별한 애정을 쏟는 스포츠인도 많다. ‘골프 여제’ 박인비(32)는 반려견 리오(골든 레트리버)가 보물 1호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직후 남편에게서 받은 선물. 특히 리오를 위해 테라스를 전용 놀이터로 꾸미고, 외출을 위한 전용차량까지 마련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프로야구 두산 김태형 감독(53)도 경기가 없는 날이나 비시즌에는 대형견인 중앙아시아 셰퍼드와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경기 가평군에 있는 프로배구 여자부 GS칼텍스 서울 킥스의 선수단 숙소에는 생후 8개월 된 래브라도 레트리버 한 마리가 있다. 6월 허세홍 구단주가 선물한 강아지 ‘킥스’다. 넓은 숙소를 신나게 돌아다니는 킥스는 어느새 구단의 마스코트가 됐다. 킥스를 자신의 방으로 데려가기 위해선 순서를 기다려야 할 정도로 선수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강아지 킥스의 팔로어가 3000명 숙소에서 고된 훈련을 이어가며 단체 생활을 하는 선수들에게 킥스와 같은 반려동물은 일상의 비타민 같은 존재다. 배구 팀들 숙소 대부분이 도심과 떨어져 있다 보니 선수들이 일과 후 마땅한 즐길 거리를 찾기가 쉽지 않은 현실이라 반려동물의 존재감은 더 두드러진다. 세터 안혜진(22)은 “집에 가면 가족이 반겨주듯 숙소에서는 킥스가 우리를 반긴다. 킥스를 데리고 산책하다 보면 기분전환이 된다. 선수단의 분위기도 밝아졌다”고 말했다. 타국 생활을 하고 있는 외국인 선수에게도 반려동물은 큰 힘이 된다. 명절 연휴 등 국내 선수들이 집으로 돌아갈 때 숙소에 남아 반려동물과 오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GS칼텍스의 러츠(26)는 미국 집에서도 같은 종을 키우고 있어 킥스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킥스의 ‘미국 이모’를 자처할 정도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집에서 기르던 반려동물을 데리고 입국하는 외국인 선수도 종종 있다. 산책, 밥 먹이기, 집 청소 등은 물론 선수들 몫이다. GS칼텍스 구단은 집에서 반려견을 키우는 안혜진과 강소휘에게 아빠, 엄마 역할을 맡겼다. 구단 직원은 “전담 보호자 없이 여러 사람의 손에 맡겨질 경우 강아지가 스트레스에 시달릴 수 있다는 전문가의 의견을 참고했다”고 설명했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선수들의 일상적인 모습에 팬들은 큰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반려동물의 인기도 따라 올라간다. GS칼텍스가 마케팅 차원에서 개설한 킥스의 인스타그램 팔로어는 어느새 3000명이 넘는다. 9월에는 일명 ‘미친개 작전’(선수들이 코트 위에서 정신없이 뛰어다니도록 한 작전)으로 유명한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이 킥스와 마치 작전회의를 하는 듯한 사진이 올라와 수백 개의 ‘좋아요’를 얻기도 했다. 안혜진은 “경기가 끝나면 킥스 챙겨주라며 애완용 간식을 선물하는 팬도 꽤 많다”고 귀띔했다. ●사랑 독차지하는 숙소의 터줏대감 기혼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선수가 주로 숙소생활을 하는 배구단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건 GS칼텍스만이 아니다. 남자부 대한항공의 믹스견 ‘쩜보’는 경기 용인시 선수단 숙소의 터줏대감이다. 선수들이 인근 신갈호수에서 러닝훈련을 할 때마다 동행하는 ‘러닝 파트너’이기도 하다. 4년 넘게 숙소에 있는 동안 많은 선수를 겪다 보니 이제는 새로운 얼굴이 와도 심드렁하다는 후문. 대한항공 관계자는 “3년 넘게 함께했던 가스파리니가 2018~2019시즌을 끝으로 떠난 뒤 외국인 선수에게는 마음을 잘 안 주고 있는 것 같다. 지금 뛰고 있는 비예나가 쩜보의 마음을 얻으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웃었다. 같은 용인 지역의 여자부 흥국생명 숙소에는 유기묘 흥국이, 생명이가 있다. 1년째 함께 지내는 두 고양이를 위해 선수들은 직접 집도 장만해 주고, 사료도 챙겨주며 정성을 쏟고 있다. 휴대전화 바탕화면에 고양이 사진을 해놓은 선수들도 있을 정도로 사랑을 받고 있다. 충남 천안에 있는 남자부 현대캐피탈 스카이 워커스 숙소에는 반려동물이 네 마리나 있다. 러시안 블루 고양이 스카이와 워커, 시베리안 허스키 네바, 그리고 올해 새 식구가 된 닥스훈트 ‘훈이’다. 반려동물 사랑은 종목을 가리지 않는다. 프로농구의 경우 한때 감독들이 숙소에서 맬러뮤트 등 대형견을 키우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다. 반려동물에 각별한 애정을 쏟는 스포츠인도 많다. ‘골프 여제’ 박인비(32)는 반려견 리오(골든 레트리버)가 보물 1호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직후 남편에게서 받은 선물. 특히 리오를 위해 테라스를 전용 놀이터로 꾸미고, 외출을 위한 전용차량까지 마련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프로야구 두산 김태형 감독(53)도 경기가 없는 날이나 비시즌에는 대형견인 중앙아시아 셰퍼드와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11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GS칼텍스전에서 돌출 행동을 한 김연경(흥국생명·사진)에게 경고를 내리지 않은 심판이 징계를 받았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2일 “주심이었던 강주희 심판이 11일 경기 도중 김연경이 한 행위에 대해 제재를 하지 않고 경기를 진행했다”며 “연맹 징계 및 제재금 부과 기준(심판 및 전문위원) 제1조 6항에 의거해 제재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김연경은 이날 5세트 14-14에서 상대 권민지의 손에 맞고 떨어진 공을 걷어내지 못하자 흥분을 참지 못하고 네트를 잡고 끌어내리는 행동을 했다. 김연경은 2세트 때도 김유리의 블로킹에 공격이 막히자 코트 바닥에 공을 강하게 내리찍었다. 경기 후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심판이) 어떤 식으로든 경고를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남자골프 세계랭킹 2위 욘 람(26·스페인)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최고 권위의 메이저대회인 제84회 마스터스를 앞두고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을 했다. 10일(현지 시간) 대회 장소인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오거스타내셔널GC에서 연습 라운드를 한 람은 16번홀(파3)에서 5번 아이언으로 묘기 샷을 연출했다. 대회의 오랜 전통인 연못을 가르는 물수제비 샷을 시도한 것. 홀까지 224야드(약 205m) 거리에서 친 공이 세 차례 물 위를 튀어 올라 그린을 구르더니 거짓말처럼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람은 믿을 수 없다는 듯 양팔을 들며 기뻐했다. 공교롭게 이날은 람의 생일이기도 했다. 전날 4번홀(파3)에 이어 이틀 연속 홀인원을 기록한 람은 “훌륭한 생일 선물이 됐다. 정말 특별한 한 주가 펼쳐지고 있다. 행운이 끝난 게 아니라 내게 더 많은 좋은 일이 시작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람은 올해 US오픈 우승자 브라이슨 디섐보(미국), 루이 우스트히즌(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함께 1라운드를 치른다.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패트릭 캔틀레이(미국)와 동반 플레이를 한다. 한편 디펜딩 챔피언 타이거 우즈(미국)는 전년도 우승자가 개막 전날 주최하는 만찬인 ‘챔피언스 디너’의 메뉴로 치킨 파히타, 초밥, 스테이크 등을 선보였다. 생애 처음 마스터스 무대를 밟는 임성재는 우승 시 내년 챔피언스 디너 메뉴로 한국식 양념갈비를 내놓겠다고 말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