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창

박희창 기자

동아일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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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박희창 기자입니다.

ramblas@donga.com

취재분야

2026-01-10~2026-02-09
칼럼100%
  • 평균 신고액, 법정제한액의 68.4%

    총선에서 뛴 후보들은 실제 회계보고 과정에서 통상 선거비용 제한액의 80∼90% 선에서 선거비용을 지출했다고 보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비용을 관리해 본 A 보좌관은 “낙선자들은 실제 지출한 선거비용을 숨길 이유가 없지만 당선자들은 회계보고 이후 추가로 포함시켜야 하는 비용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여유분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선거비용 신고가 잘못됐을 경우 후폭풍이 예상되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를 해야 한다는 얘기다. 공직선거법 제121조(선거비용 제한액의 산정)에 따르면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의 경우 선거비용 제한액은 ‘1억 원+(인구 수×200원)+(읍·면·동 수×200만 원)’으로 산정된다. 선거가 끝난 뒤 이 제한액의 200분의 1 이상을 초과 지출한 것으로 판명되면 당선 무효가 된다. 어떤 돌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당선 무효가 되지 않도록 선거비용 총액을 관리해야 하는 것이다. 실제 19대 총선 후보들이 선거비용 제한액 대비 신고한 선거비용 지출액은 평균 68.4%였다. B 보좌관은 “웬만한 후보라면 최대한 선거비용을 돌려받고 싶어 한다”며 “최대한 보전액을 늘리기 위해 지출한 선거비용을 모두 보고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현행 선거법상 후보자 당선이나 사망, 후보자 득표수가 유효투표 총수의 15% 이상일 경우 전액을 돌려준다. 미국에선 돈을 더 많이 쓴 후보가 승리한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다. 미국의 정치자금 감시단체인 ‘CRP(Center for Responsive Politics)’에 따르면 2012년 미국 하원의원 선거에서 가장 많은 선거비용을 지출한 후보가 당선된 비율은 93.6%였다. 이 수치는 지난해 중간선거에선 94%로 늘어났다. 2000∼2010년 실시된 6번의 하원의원 선거의 경우에도 평균 93%에 이르렀다. 특히 2004년 하원의원 선거에서는 선거비용을 가장 많이 지출한 후보의 98%가 승리했다. 미국은 정부의 보조를 받지 않는 이상 선거비용 지출에 별다른 제한을 두고 있지 않다. 미 공영방송 PBS는 “돈으로 사랑을 살 수는 없지만 ‘캐피톨 힐(의사당)’에 복층 아파트를 구입할 순 있다”며 “누가 돈을 더 많이 쓰느냐가 당선자 예측에 유용한 변수”라고 지적했다.※ 법정선거비용선거운동 과열과 금권선거 방지 등을 위해 공직선거법에서 규정한 선거비용제한액. 선거운동기간 중 선거벽보 및 선거공보물, 방송연설, 신문 및 방송광고, 공개장소 연설 등에 들어가는 비용이 포함된다. ‘10% 이상, 15% 미만’을 득표할 경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확인을 거쳐 신고금액의 반액을 보전받는다. 15% 이상을 득표하거나 당선 또는 선거운동기간 중 사망할 경우는 전액을 보전받는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1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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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 많이 쓰면 당선?… 광주-충청-강원-울산에선 안통해

    2012년 4월 11일 19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지역구 당선자는 246명이었지만 ‘금배지’에 도전한 후보는 모두 902명이었다. 경쟁률은 3.6 대 1이었다. 지역구에서 가장 돈을 많이 쓰고서 당선된 사람은 10명 중 3명(35%)에 그쳤다. 과거에 비하면 나아졌지만 여전히 선거 현장에서 ‘돈’은 위력적인 선거 수단이다. 이 조사 결과는 이 법칙과 다르게 나왔다고 해석된다. 물론 현실에서 느끼는 ‘체감비용’과는 차이가 있다. 신고액은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지출된 것이어서 사전 선거운동 비용은 제외된다. 또 선거 후 당선 무효를 우려해 후보 측은 신고 과정에서 갖가지 편법을 동원한다는 얘기도 나돈다. 이런 한계는 있지만 총선 후보자 전원의 ‘정치자금 수입·지출 보고서’를 단독 입수해 다각적으로 분석한 것은 돈과 정치의 상관관계를 짚어보는 유의미한 첫걸음이다. 이 분석은 영남대 한국연구재단 SSK팀 정준표 김정도 교수와 함께 진행했다. ○ 85명 대 161명 246개 지역구 중 상대 후보보다 돈을 더 많이 쓰고 국회에 입성한 당선자는 85명(35%)이었다. 이들의 평균 선거비용은 약 1억7310만 원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161명은 상대 후보보다 돈을 덜 쓰고도 승리했다. 126명은 두 번째로 많은 선거비용을 지출해 당선됐고, 32명은 자신보다 돈을 더 많이 쓴 상대 후보 2명을 제쳤다. 선거비용 지출 순위가 4위였는데도 당선된 후보자도 3명이나 됐다. 충북 충남 강원 울산 광주의 당선자들 중 가장 많은 선거비용을 지출한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반면 서울에서는 당선자 48명 중 29명(60.4%)이 돈을 가장 많이 쓴 후보였다. 평균 선거비용은 약 1억6030만 원이었다. 수백, 수천 표차로 당락이 갈리는 서울의 특수성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여야 텃밭의 사정은 조금 달랐다. 영남 지역구 67곳에서 새누리당 후보들의 평균 선거비용은 약 1억6490만 원이었지만 열세인 호남 지역구 17곳에서 새누리당 후보들이 신고한 선거비용 평균은 약 8080만 원에 불과했다. 절반 수준인 셈이다. ‘어차피 안 될 선거’라는 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전신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열세인 영남에서 신고한 선거비용은 상대적으로 많았다. 영남(지역구 47곳)에서 평균 1억5470만 원 정도였다. 호남(지역구 28곳)에선 평균 1억7920만 원 선이었다.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호남권 당선자가 전무했지만 민주당은 영남에서 문재인 조경태 민홍철 의원 등 3명의 당선자를 냈다. 19대 총선 당시 민주당이 영남에서 얻은 정당 득표율은 20.1%였다. 야당 관계자는 “영남 중에서도 ‘낙동강 벨트’는 호남 출신 유권자 비율이 15% 정도 돼 해볼 만하다는 심리가 있다”며 “당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적극적인 비용 지출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돌려받을 수 있는 법정선거비용 지출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득표율이 2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을 경우 당선자는 낙선자보다 평균 104만 원을 더 썼다. 5%포인트 미만의 박빙 승부에서는 오히려 낙선자가 40만 원을 더 지출했다. 정당별로는 옛 통합진보당이 평균 1억7377만 원을 지출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민주당(1억6622만 원) △새누리당(1억5675만 원) △무소속(1억1540만 원) △자유선진당(8919만 원) 순이었다. 당시 획득한 의석수는 새누리당(152석), 민주당(127석), 통진당(13석), 선진당(5석), 무소속(3석) 순이었다. ○ 선거판의 ‘불편한 진실’은… 선거 현장에서 최대 2억 원 남짓한 돈을 쓰고 당선됐다고 믿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정치권 주변에서는 법정 선거비용 가이드라인을 지키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초과 지출이 관행이라는 얘기가 많다. 일각에선 법정 선거비용을 4∼6배 초과해 집행했다는 말도 나온다. 김정도 교수도 “후보들이 직접 제출한 자료는 실제 선거에서 지출한 비용과 엄연한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선거 현장에서 들어가는 돈의 대부분은 ‘밥값’이다. 선거사무원들은 19대 총선 당시 1인당 하루 7만 원의 실비를 지급받지만 100∼200명에 이르는 무급 자원봉사자들의 식사비용을 조달할 길이 없다는 것. 선관위는 19대 총선 당시 ‘자원봉사에 대한 대가 제공’을 적발해 11건을 수사기관에 고발하거나 수사 의뢰했다.박희창 ramblas@donga.com·고성호 기자}

    • 201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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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표 얻는 선거비용, 최저 1954원 - 최고 9953원

    선거에서 사용한 돈과 ‘금배지’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많이 쓸수록 당선 확률이 높아질까. 유권자의 한 표를 얻기 위해 국회의원들은 과연 얼마의 돈을 지출했을까. 동아일보는 이 같은 궁금증을 풀기 위해 2012년 19대 총선 출마자들의 선거비용 지출 보고서를 전수 분석했다.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법정 신고비용으로만 봤을 때 한 표당 선거비용 지출액이 가장 높았던 사람은 무소속 박주선 의원(광주 동)의 9953원이었다. 반면 새누리당 심윤조 의원(서울 강남갑)은 1954원으로 가장 경제적인 선거운동을 펼쳤다. 정당별 후보 1인당 평균 선거비용 지출액은 지금은 위헌정당으로 해산된 통합진보당이 1억7377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민주통합당(현 새정치민주연합)이 1억6622만 원, 새누리당이 1억5675만 원을 지출했다고 신고해 의석수와 선거비용 지출액 평균은 반비례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1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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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연평해전 현장, VR로 생생한 체험

    주인을 잃은 전투 헬멧, 포탄을 맞아 종이처럼 구겨져 버린 철판 외벽…. 13년 전 오늘 서해에서 있었던 제2연평해전의 참수리급 고속정 357호에 올랐다. 이 함정은 전투 후 예인되던 중 침몰해 53일 만에 인양돼 경기 평택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 전시돼 있다. 핏자국 하나 없이 복원한 함정에는 영화 ‘연평해전’의 처절한 전투 장면도, 효과음도 없었다. 하지만 윤영하 정장, 한상국 조타장, 박동혁 의무병이 스러져간 자국을 되짚는 동안 마음이 무거워졌다. ‘직접 배에 오르지 않고도 참수리 357호에 오른 듯한 경험을 전달할 순 없을까.’ 동아일보 디지털퍼스트팀은 영상콘텐츠 전문업체인 아바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참수리 357호를 가상현실(VR·Virtual Reality) 기술을 이용해 촬영했다. 지금까지 언론에 공개된 적이 없는 배 아래쪽 공간도 VR 영상에 담았다. 국내에서 처음 시도하는 가상현실 보도 ‘VR 참수리 357호’는 PC 인터넷 주소창에 www.360do.kr를 입력하면 볼 수 있다. 스마트폰에서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360DO’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으면 된다. 아이폰용 앱은 추후 제공할 예정이다.평택=권기범 kaki@donga.com·박희창 기자}

    • 2015-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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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공간 제약 뛰어넘는 ‘VR저널리즘’ 국내 첫 시도

    ‘VR(Virtual Reality·가상현실) 참수리 357호’는 국내 언론 최초로 시도하는 VR 저널리즘이다. ‘몰입 저널리즘(Immersive Journalism)’이라고도 불리는 VR 저널리즘은 가상현실 기술을 이용해 시공간적 제약을 뛰어넘어 독자가 실제 뉴스의 현장에 있는 것처럼 보고 느낄 수 있도록 만든 보도 장르다. 해외에선 지난해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선보여 화제가 된 시리아 내전을 다룬 ‘프로젝트 시리아’ 등 다양한 VR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 매거진은 올해 4월 ‘워킹 뉴욕(Walking New York)’에서 색소폰의 거장인 소니 롤린스 등이 꼽은 인상 깊은 산책길들을 360도로 촬영해 보도했다. 참수리 357호 촬영은 렌즈가 6개 달린 특수 카메라를 이용했다. ‘고프로(GoPro·몸이나 기구에 부착해 역동적인 모습을 담는 카메라인 액션캠코더 중 하나)’ 6개를 결합해 찍기도 했다. 어안렌즈를 사용해 동그란 구(球) 형태로 찍힌 이 영상들을 다시 별도의 소트프웨어를 이용해 하나로 이어 붙였다. VR 기술이 대중화됨에 따라 VR 보도도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김태형 아바엔터테인먼트 대표(43)는 “비교적 저렴한 장비로 촬영이 가능하며 일반인도 이틀 정도 교육을 받으면 편집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참수리 357호 영상은 두 가지다. ‘연평해전, 그날의 기록’에서는 생존자인 이희완 소령의 설명으로 당시 전투 상황을 되짚어 보고, ‘남겨진 함정’에선 참수리 357호가 전시돼 있는 서해수호관의 김록현 관장이 함정 곳곳을 안내한다. 영상을 감상하려면 VR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를 쓰고 고개를 상하좌우로 움직이거나, HMD가 없을 경우 영상을 실행한 뒤 손가락이나 마우스로 시점을 바꿔주면 된다. 국내에는 3만 원대의 HMD도 출시됐다.평택=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15-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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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의 눈] 신문사가 사들인 ‘수제맥주 축제’

    무대 위를 뛰어다니는 맨발의 기타리스트와 열광하는 관객들, 그리고 하얀 거품이 얇게 얹힌 시원한 맥주.18일 미국 텍사스 주 오스틴에서 열린 ‘언탭트 페스티벌(Untapped Festival)’의 한 장면이다. 50달러(약 5만4000원)를 내면 59cc 수제맥주 12잔과 함께 인디음악을 라이브로 즐길 수 있다. 사전 판매로 티켓을 구입할 경우 32달러면 충분하다. 티켓은 매진됐다.축제는 2012년 댈러스에서 처음 열렸다. 수백 가지에 이르는 다양한 텍사스 주의 수제맥주를 알리기 위해 시작됐다고 한다. 인기를 얻으며 포트워스와 휴스턴으로 확대됐고 올해 오스틴까지 왔다.하나 더. 축제는 신문사가 운영한다. 지난해 6월 텍사스 주 최대 일간지인 댈러스 모닝뉴스는 자신들이 보유한 이벤트 마케팅 회사 ‘크라우드소스’를 통해 축제의 소유권을 사들였다.17일 댈러스 모닝뉴스의 짐 모로니 발행인 겸 최고경영자(CEO)는 제16회 온라인저널리즘 국제심포지엄(ISOJ)에 발표자로 나서 “현재 다양한 잡지 발간, 페스티벌 주최 등으로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고 있다”며 “언탭트 페스티벌을 통해 많은 돈을 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종이 신문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혁신(sustainable innovation)을 시도하는 비즈니스 모델 개발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국내 기자 6명과 함께 다녀온 올해 ISOJ의 주요 화두 중 하나는 언론사의 ‘수익구조 다변화’였다. 비영리 언론을 표방하며 2009년 만들어진 온라인 매체 텍사스 트리뷴의 팀 그릭스 발행인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도 발표에서 “광고주 등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기사를 쓰기 위해 수익구조 다변화를 이루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텍사스 트리뷴은 매년 한 차례 3일 동안 이어지는 ‘텍사스 트리뷴 페스티벌’을 주최한다. 지난해 열린 페스티벌에는 정책 입안자를 포함해 200명이 넘는 발표자와 3000여 명의 청중이 한 자리에 모여 사법제도 개혁, 교육격차 해소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를 통해 텍사스 트리뷴은 8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수익구조 다변화가 미국 언론사만의 고민은 아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이미 2004년부터 데이팅 서비스 웹사이트 ‘소울메이트’를 운영 중이다. 한 달에 32파운드(약 5만2000원)를 내면 연령, 거주지 등을 입력해 마음에 드는 사람을 찾아볼 수 있다. 잘 어울릴 것 같은 사람도 추천받을 수 있다. 국내의 한 언론사도 이 같은 데이팅 서비스 사업을 검토한 바 있다. 하지만 독자층이 넓어 실제 서비스 개시로는 이어지지 못했다.모로니 발행인의 발표가 끝난 뒤 옆자리에 앉았던 한 매스커뮤니케이션 전공 교수와 이야기를 나눴다. 수익구조 다변화에 대한 그의 생각을 물었다. 루이지애나 주에서 왔다는 그는 “독자들이 어느 선까지 ‘정당하다’고 인식해 줄 지에 대해선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고 답했다.소울메이트 홈페이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소울메이트를 통해 얻은 수익은 정치와 기업의 간섭으로부터 언론의 자유를 지켜나가기 위해 가디언 미디어그룹에 재투자됩니다.” 이 문구를 읽는 영국 독자들은 어떤 말을 하고 있을지 궁금하다.오스틴=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15-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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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몸으로 느끼는 시리아내전 참상… 그게 VR 저널리즘 경쟁력”

    “‘당신이 그곳에 있다(You are there).’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겁니다. 길거리에서 폭탄이 터지는 시리아 내전의 한복판으로 여러분을 데려가는 거죠.” 18일(현지 시간) 미국 오스틴 텍사스대에서 열린 온라인저널리즘 국제심포지엄(ISOJ)에서 만난 ‘가상현실(VR·Virtual Reality) 저널리즘’의 개척자 노니 데라페냐 엠블러매틱 그룹 대표(52)는 “VR 저널리즘은 독자들이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기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VR 저널리즘이란 헤드셋 등 특수 장치를 착용하면 마치 사건 사고의 현장에 있는 듯한 가상 체험을 할 수 있는 보도 형태. 1999년 시작된 ISOJ에서 VR 저널리즘에 대한 별도 세션이 마련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심포지엄에선 VR 저널리즘을 체험해 볼 수 있는 방도 마련됐다. VR 다큐멘터리 제작사인 엠블러매틱 그룹이 3만 달러(약 3200만 원)를 들여 개발한 헤드셋 ‘아테나(ATHENA)’를 쓰니 3차원(3D)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시리아 거리가 눈앞에 펼쳐졌다. 데라페냐 대표가 한 달 반 걸려 제작한 ‘프로젝트 시리아’다. 천천히 걸음을 옮기면 실제 거리를 걷는 듯 전경이 달라지다가 굉음과 함께 뿌연 연기가 피어올랐다. 가로 4.6m, 세로 4.6m 크기의 바닥 네 귀퉁이에 세워둔 삼각대 위의 모션 캡처 카메라가 아테나에 부착된 5개의 붉은색 발광다이오드(LED)를 통해 이용자의 움직임을 인식한다. 데라페냐 대표는 “각종 사건 사고의 신고전화 녹취, 목격자의 증언 등을 토대로 사건 현장을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특종’을 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2012년 2월 백인 자율방범대원이 비무장 상태의 흑인 소년을 총으로 쏴 죽인 ‘지머먼 사건’을 다룬 VR 스토리텔링이 대표적인 사례다. 음성 전문가가 신고전화의 잡음을 제거하다가 가해자인 조지 지머먼이 차에서 나서며 총을 장전하는 소리를 잡아낸 것이다. VR 저널리즘 확산의 걸림돌은 헤드셋 같은 특수 장치를 착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데라페냐 대표는 VR 기기의 가격이 꾸준히 떨어지는 추세를 지목하며 “2018년이면 전 세계에서 2500만 명이 VR 기기를 가지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미국에서 삼성전자와 미국의 VR 기술 업체 오큘러스VR의 합작품인 ‘기어VR’가 199달러에 출시됐다. 데라페냐 대표는 2009년부터 빈곤, 인종 차별, 시리아 내전 등을 다룬 VR 저널리즘을 선보이며 미국 언론과 학계에서 VR 저널리즘의 ‘대모(代母)’로 불리고 있다. 이전에는 뉴스위크 기자와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일해 왔다. 그는 “처음 고글을 착용한 뒤에는 다른 방법으로 이야기를 전달할 수 없게 됐다. VR 저널리즘은 그 어떤 형식과도 차별화된 본능적이고 강렬한 경험을 제공해 준다”고 말했다. 17일부터 진행된 올해 ISOJ에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은 한국 기자단을 비롯해 전 세계 35개국의 기자들이 참가했다.오스틴=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15-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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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일은 美中日러도 대박” 모두가 끄덕일 청사진 만들자

    ‘통일리더십’ 보수-진보 머리 맞댔다《 한반도가 ‘안정적인 평화’로 가기 위해 ‘새로운 통일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 제언이 쏟아졌다. 인촌기념회와 동아일보, 채널A, 고려대가 3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에서 공동 주최한 ‘선진사회로 가는 대한민국의 과제’ 세 번째 심포지엄은 북한을 변화시켜 핵을 포기하고 통일로 가는 길을 열기 위해 보수와 진보가 머리를 맞댄 자리였다. 》   석학들의 5대 제언① “통일은 美中日러도 대박” 모두가 끄덕일 청사진 만들자인촌기념회와 동아일보, 채널A, 고려대가 3일 공동 주최한 ‘선진사회로 가는 대한민국의 과제’ 심포지엄에서 북한 핵문제 해결, 남북 분단 극복, 바람직한 통일 리더십을 놓고 뜨거운 토론이 벌어졌다. 특히 북핵 해법과 남북관계 개선 방안에 대해 보수와 진보 간 공방이 치열했다. 동아일보는 남북한이 평화로운 통일의 초석을 마련하기 위한 5대 제언을 정리해 향후 남북관계 개선의 지표로 삼기로 했다. 심포지엄에서는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에 통일의 이익을 설득하는 통일리더십을 갖추지 못하면 “통일은 대박이 아니라 쪽박이 될 수 있다”(윤덕민 국립외교원장)는 제언이 공감대를 얻었다. 윤 원장은 “주변국들이 ‘이런 통일이라면 지지해도 좋다’고 생각하도록 한반도 통일에 대한 청사진을 잘 마련하고 통일이 국제법, 역사, 민족자결의 측면에서 누구도 도전할 수 없는 가치임을 국제사회에 기정사실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현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장은 “통일대박론을 국제적으로 확산해 업그레이드하자”며 “한반도 통일로 동북아에 평화 안정 번영이 확대될 수 있음을 확신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흥규 아주대 교수는 “어느 일방(미국)에 편향돼 통일을 추구하는 전략은 실현 가능성이 없다”며 “연미화중(聯美和中·미국과 동맹 유지하면서 중국과 화합)을 넘어 연미협중(聯美協中·미국과 동맹 유지하면서 중국과 협력)을 통해 통일 및 북한 비핵화에 대해 중국과 공동 목표를 추구하고 이를 과감히 행동에 옮기는 전략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주일 대사를 지낸 신각수 국립외교원 국제법센터장은 “특정 국가(일본)의 지향을 반(反)통일적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며 “일본이 통일에 스포일러(방해꾼) 역할을 하지 않는 협력자로 만들기 위해 한일관계를 안정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엄구호 한양대 교수는 “통일외교를 위해서는 균형외교가 필요하며 러시아와 자원 중심의 경제동맹을 구축해야 균형외교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② 북핵문제, 남북대화 메뉴에 함께 올려야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남북의 다른 현안을 대화의 테이블로 끌고 들어와 함께 다루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이 입을 모았다. 북핵 해결의 창구인 6자회담은 2008년 이후 8년째 중단된 상태다. 전재성 서울대 교수는 “북한은 2013년 3월 핵과 경제발전의 병진정책을 발표하면서 비핵화 불가론을 명확히 했다”고 말했다. 북한 스스로 양보할 수 없는 레드라인을 설정한 셈이다. 그렇다고 방치할 수도 없다. 북핵 문제를 다른 나라의 손에 맡겨 두기보다는 남북문제와 병행해 푸는 정공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북한을 효과적으로 설득해 핵 문제를 풀려면 기초부터 새로 다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남북대화는 ‘우리가 북한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에서 시작해야 한다”며 “그러나 과거보다 현 정부의 대북 정보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북한 정권에 대한 정보와 연구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신각수 국립외교원 국제법센터장은 “대화를 하되 시간 계획을 정해놓고 진전이 없으면 제재로 넘어가는 체계적인 틀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는 “대통령 직속으로 북핵폐기위원회(가칭) 같은 기구를 만들어 북핵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③ 中과 전략적 협력… 기초는 한미동맹통일의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선 동북아시아에서 주요 2개국(G2)인 미국과 중국 간 힘의 균형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통일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제언이 많았다. 신각수 국립외교원 국제법센터장은 “세력 전이(轉移) 후에 나타날 새로운 동북아 질서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알리며 미중의 전략적 안정을 위해 우리가 할 일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윤덕민 국립외교원장은 “한국의 정책은 결코 두 개의 태양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 일이 아니다”라며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지역 국가들과 동반자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원장은 “중국이 미국을 추월한다는 일각의 지적에 동의하지 않는다. 과거 미국은 제조업 분야에서 독일과 일본에 밀리자 금융으로 패러다임을 바꿨고 또 정보기술(IT)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져왔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규칙으로 지도력을 발휘하는 미국을 무시하는 잘못을 범하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흥규 아주대 교수는 “중국 군 내부에서도 한국 중심의 통일이 중국 국익에 더 부합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하는 등 북한에 대한 한중 간 인식 차가 좁혀졌다”며 “이런 변화를 신속히 읽고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④ “北이 변해야 5·24해제” 명확한 신호를2010년 천안함 폭침 도발에 대한 징벌적 제재인 5·24 조치를 북한이 진정성 있는 대화 의지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해제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반면 남북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해선 정부가 5·24 조치를 넘어 남북관계를 질적으로 진전시키려는 의지와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유호열 고려대 교수는 “북한이 노리는 도발-대화-보상-도발의 악순환을 반복하게 한다는 점에서 (북한의 책임 있는 조치 없는) 5·24 조치의 전면 해제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유 교수는 “국민 여론의 추이를 보면 조치를 해제함으로써 다른 방식의 (남북)관계 변화를 기대하고 촉구하는 방향으로 의식이 변하고 있다. 정부가 대북정책에서 고민해야 할 중요한 잣대”라고 분석했다. 엄종식 전 통일부 차관은 “남북관계를 새로 진전시키려면 5·24 조치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이 문제를 우회해서는 남북관계의 방향을 새롭게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5·24 조치를 취할 당시 차관을 지냈다. 금강산관광 재개는 5·24 조치 해제보다 더 어려운 문제라는 인식이 많았다. 관광객 신변안전 보장, 한국 정부와 민간기업의 재산을 일방적으로 몰수한 북한의 책임 등을 해결하지 않고 관광을 재개하는 것은 무책임한 것으로 판단했다.  ⑤ 정권 바뀌어도 지속될 대북정책 틀 짜자정권에 따라 바뀌는 대북·통일정책도 이제는 국가적 공감대에 바탕을 둔 지속가능한 정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주문이 이어졌다. 엄종식 전 통일부 차관은 “지도자는 사회 각 요소를 통합하는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특히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에 기반을 둔 통일국가 미래상을 확고히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방형남 동아일보 논설위원은 “전 정부의 대북정책이라는 이유로 장단점을 가리지도 않고 배척하는 것은 반성해야 할 문제”라며 “대북 통일정책을 다룬 전·현직 핵심 당국자들 중심으로 통일정책수렴위원회(가칭)를 구성해 정권을 초월한 대북정책을 만들면 남남갈등이나 정책 단절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송민순 경남대 석좌교수는 “독일의 헬무트 콜 총리가 1982년 정권교체로 총리가 됐을 때 연정 파트너 정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전 정권의 동방정책을 그대로 계승한 것이 독일 통일의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방 위원은 “통일정책이 실행 가능해지려면 대통령이 국민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삼되 북한의 움직임과 국제적 상황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열린 리더십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대석 이화여대 교수는 남북관계의 현 상황을 “불확실한 평화의 시대”로 규정하며 “억지가 작동하지만 충분치 않기 때문에 이를 넘어서 안정적인 평화로 가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윤완준 zeitung@donga.com·정성택·박희창 기자}

    • 2015-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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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북포용정책은 분단 관리용… 이젠 분단 극복 전략 짜야”

    ‘통일리더십’ 보수-진보 머리 맞댔다《 한반도가 ‘안정적인 평화’로 가기 위해 ‘새로운 통일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 제언이 쏟아졌다. 인촌기념회와 동아일보, 채널A, 고려대가 3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에서 공동 주최한 ‘선진사회로 가는 대한민국의 과제’ 세 번째 심포지엄은 북한을 변화시켜 핵을 포기하고 통일로 가는 길을 열기 위해 보수와 진보가 머리를 맞댄 자리였다. 》   ▼ 기조강연… 진정한 평화와 안정의 길을 찾자 ▼함재봉 아산정책연구원장햇볕정책으로 얻은건 北 도발뿐… 실력 앞세워 北 압박-설득해야긴장과 대결을 최소화하고 평화와 안정을 극대화시키는 접근을 ‘전략적 사고’라고 한다. 통일을 말하고 싶다면 평화공존과 공동번영 도모와는 다른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 햇볕정책이나 대북포용정책은 통일을 전제로 한 것이 아니었다. 평화공존과 공동번영이 일차적인 목표였다. 그래서 북한을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돌아온 것은 핵폭탄과 장거리미사일 개발, 1·2차 연평해전이었다. 공동번영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증명됐다. 통일을 어떻게 이룰까. 그동안 독일통일 모델에 주목했다. 그러나 독일통일은 냉전 종식의 부산물일 뿐이다. 독일이 어떻게 통일되었나보다 냉전이 어떻게 끝났는가를 알아야 한다. 원칙과 가치관, 실력을 바탕으로 한 대화와 협상만이 북한을 올바로 이끌 수 있다. 냉전의 교훈이다. 남북 간의 체제경쟁은 끝났다.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수 있도록 압력을 넣는 한편 개혁개방의 길을 갈 수 있도록 설득하는 일만 남았다. 우리가 원하는 통일, 주변국들이 원하는 통일은 남한 주도의 자유민주주의, 자유시장 경제 체제하의 통일이라는 점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 분단 70년. 주변 정세를 살피고 주변국들을 적극 설득하면서 통일의 기회를 잡아야 한다.   ▼ 제1주제… 북한 핵, 어떻게 풀어야 하나 ▼전재성 서울대 교수北, 제재 못견딜때 돼야 핵 포기… 정부 유화적 대북정책 신중해야1993년 핵확산금지조약 탈퇴로 북한 핵 문제가 시작된 지 22년이 흘렀다. 북핵의 완전한 폐기라는 목적은 달성되지 않았고, 북핵 해결의 개념조차 불명확해지고 있다. 김정일 정권이 표면적으로나마 6자회담 9·19 공동성명에 합의함으로써 비핵화를 목적으로 설정했던 것과 달리 김정은의 북한은 헌법에 핵 국가라고 명시해 비핵화를 국가 목적에서 제외했다. 그런 북한이 핵무기의 전략적 포기를 고려할 상황은 주변국의 견고한 외교·경제적 제재로 경제적 발전의 한계에 부닥치는 때이다. 북핵 포기 이후 북한 정권에 주어질 반대급부도 중요한 고려사항이다. 북핵 문제는 본질적으로 다층적 성격이며 해결 방법에도 다양한 행위자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한반도 현상유지에 기반을 둔 북핵 문제 해결을 선호하는 중국은 흡수통일에는 명백히 반대하고 있다. 한반도 비핵화 협상이 본궤도에 오르지 않은 상황에서 5·24 조치 해제나 금강산관광 재개는 한국 정부에도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미국 및 국제사회는 한국이 남북관계를 위해 국제적 제재 국면에서 이탈하는 것으로 해석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북한 비핵화 과정과 남북관계 발전 과정은 반드시 맞물려야 한다.   ▼ 제2주제 분단 극복을 위한 주변국 전략 ▼윤덕민 국립외교원장南주도 통일, 국제사회 명분 필요… 美 이용해 中日러 입장 조율해야통일의 골든타임은 얼마 남지 않았다. 이제 분단 관리가 아닌 분단 극복의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한반도 통일 문제에는 국민의 통일에 관한 컨센서스, 북한 주민의 의사,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이라는 세 가지 전선이 있다. 특히 통일 외교에서 주변국들의 지지는 매우 중요한 변수다. 한반도 통일이 국제사회나 주변국에 위협이 되지 않고 이익이 된다는 점을 인식시키는 정책이 통일외교의 출발점이다. 통일 비전에 평화적 대외정책과 함께 과감한 군비통제 구상을 포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둘째, 한국 주도의 통일에 주변국 누구도 반대할 수 없는 명분과 정당성을 축적해야 한다. 셋째, 우리의 기본적 역량과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외교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에 둘러싸인 최악의 지정학적 조건에서 이들 국가의 이해를 모두 반영하는 통일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국내에는 중국의 국력이 미국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제하에 중국을 좀 더 중시해야 한다는 담론도 제기되지만 미국만이 중국 러시아 일본의 입장을 조정할 수 있다.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이들 지역 국가와 긴밀한 동반자 관계를 구축해야 통일을 위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 제3주제… 남북관계 해법과 통일 리더십 ▼유호열 고려대 교수통일로 가는 길 갈등-혼란 불가피… 국민통합 강화할 리더십 절실남북관계가 경색되고 북한 핵개발이 고도화되는 과정에서 대북정책과 통일정책 간 유기적 관계는 파기됐다. 통일 준비를 순조롭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통일 리더십을 확립하고 국민 대통합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 남북 간 각종 현안을 해결하면서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주도면밀하게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는 동시에 통일이라는 역사적 순간에 혼란을 최소화하면서 북한 주민들과 주변 및 국제사회의 전폭적인 신뢰와 지지를 확보할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막중한 통일시대의 리더십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대통령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구조이지만 대통령의 1인 리더십이 아니라 거버넌스(갈등을 푸는 정치적 역량)를 도출하는 방식이어야 한다. 갈등과 분열을 해소하는 리더십이라면 위에서 아래로가 아니라 아래에서 위로 가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정부의 통일·대북정책에 대한 이해를 제고하려면 일반인, 전문가, 언론, 해외 동포, 탈북 주민 등으로 대상을 구분해 차별화하는 맞춤형 대응 전략을 강구해야 한다. 단순 비교할 순 없지만 독일이 민주주의의 기본 정신에 입각해 법과 제도를 공고히 하고 교육에 집중함으로써 통합을 이뤄냈음을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 송민순 前외교 “北 우라늄농축 간과한 적 없어”… 현인택 前통일 “5·24조치 해제할 시점 아니다” ▼전직 장관들의 대북정책 해명“북한 핵문제에 관한 한 이제 진보도 보수도 불편한 진실을 털어놓을 때가 됐다. 거짓말하지 말자.” 3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에서 ‘남북한, 평화의 길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열린 ‘선진사회로 가는 대한민국의 과제’ 심포지엄에 참석한 김근식 경남대 교수의 말에 참석자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토론 중간에 참석자들은 의견을 제시하면서 ‘솔직히’ ‘공감한다’ 등의 단어들을 계속 이어갔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2005년 6자회담 9·19 공동성명, 2010년 북한의 천안함 폭침 도발에 대한 5·24 대북제재 조치 등을 주도한 책임자였던 전직 외교 통일 장관을 겨냥한 직격 인터뷰 형태의 토론도 이뤄졌다. 김태효 성균관대 교수는 “과거에 제일 잘됐다고 믿는 합의인 9·19 공동성명조차도 현재 북한이 본격적으로 가동시키고 있는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의 몸통을 한마디도 건드리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당시 6자회담 한국 측 수석대표로서 9·19 공동성명을 이끌어냈던 송민순 경남대 석좌교수는 “(사실 관계가) 틀렸다. 공동성명에 보면 ‘남과 북은 1992년 한반도비핵화공동선언을 준수한다’고 부연했다. (북한은) 한반도비핵화공동선언에서 플루토늄이든 우라늄 농축이든 하지 않는다고 약속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 교수는 “하지만 9·19 공동성명 후속조치로 2년 뒤에 나온 합의들도 기존의 플루토늄만 다뤘다”며 “추상적으로 이야기했던 비핵화가 실질적인 논의에서는 플루토늄 이외의 것을 건드리지 못했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었다”고 되받았다. 5·24 대북 제재 조치에 대한 생각을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현인택 고려대 교수는 “5·24 조치를 발표한 당사자이기 때문에 말씀드리기가…”라며 직답을 피하면서도 “아직 해제할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이 문제에 대해선 언론 인터뷰 등 어떤 형태로도 이야기한 적은 없지만 매듭을 묶은 쪽이 풀어야 문제가 풀리는 것”이라며 “그 매듭을 풀기 위해선 최소한의 책임 있는 조치를 해나가야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갈 초석이 생긴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우선적인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답변이었다. ‘분단 극복을 위한 주변국 전략’이라는 주제의 2세션 사회를 맡기도 했던 현 교수는 “이제 공은 정부가 갖고 있다. 이런 내용들을 잘 수렴해 미래의 한반도 평화통일을 향한 실질적인 정책들을 쌓아가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주제별 발표자를 비롯해 사회자 및 토론자로 나선 국내 최고 외교 안보분야 전문가 18명 대부분이 8시간 넘게 진행된 심포지엄 내내 자리를 비우지 않았다. 인사말을 한 이용훈 인촌기념회 이사장도 오후까지 주제발표와 열띤 토론을 지켜봤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15-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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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일후 주한미군 위상 논의할 필요

    ‘통일리더십’ 보수-진보 머리 맞댔다《 한반도가 ‘안정적인 평화’로 가기 위해 ‘새로운 통일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 제언이 쏟아졌다. 인촌기념회와 동아일보, 채널A, 고려대가 3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에서 공동 주최한 ‘선진사회로 가는 대한민국의 과제’ 세 번째 심포지엄은 북한을 변화시켜 핵을 포기하고 통일로 가는 길을 열기 위해 보수와 진보가 머리를 맞댄 자리였다. 》   구체적 통일 프로세스 제안남북한의 평화통일을 이루기 위해선 통일 이후를 뜻하는 이른바 ‘출구’까지 내다보는 구체적인 통일 프로세스(과정)를 마련해 단계별로 접근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3일 고려대에서 열린 ‘선진사회로 가는 대한민국의 과제’ 심포지엄 주제발표에 나선 전재성 서울대 교수는 “지금은 전체 그림보다는 공이 어느 쪽에 넘어가 있는지, 어떤 식으로 대화가 시작돼야 하는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그러면 남북 간 대화가 안 된다”며 “통일 프로세스에 대한 정교하고 소통 가능한 내용을 계속 확보해야만 북한이 움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통일 이후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주문이 많았다. 김영수 서강대 교수는 “통일을 준비한다고 하지만 통합이 됐을 때 일어날 일들에 대해선 아무도 답을 한 적이 없다”며 “통일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우리 자식, 손자들이 군 복무는 몇 년이나 해야 되겠느냐”고 물었다. 그는 “김일성 동상은 모두 폐기 처리할 것인가, 아니면 한군데 모아 놓고 동상공원을 만들어야 하나. 이런 문제들도 짚어보지 않은 상태에서 통일이 되면 장밋빛 미래가 오겠느냐”고 덧붙였다. 북한 주민들의 ‘민족자결권’도 고려하면서 그들이 ‘우리’를 거부하지 않도록 세밀한 준비와 실천을 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최대석 이화여대 교수도 “우리가 통일을 논의하면서 북한의 변화를 이야기하지만 우리는 바꿔나갈 것이 없는지 성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통일의 충격을 견디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연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통일 후 주한미군의 위상에 대해 논의해보자는 제안도 나왔다. 신각수 국립외교원 국제법센터장은 “통일 후 주한미군의 지위에 대해 우리 스스로 결정하고 이를 이해 당사국인 미국과 중국에 설득해나가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15-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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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종 에어아시아機 잔해-시신 발견

    28일 한국인 3명 등 162명을 태우고 인도네시아 수라바야를 떠나 싱가포르로 향하던 중 실종된 에어아시아 QZ8501기의 탑승객 시신 중 최소 3구가 30일(현지 시간) 발견됐다. 시신이 발견된 지점은 인도네시아 칼리만탄(보르네오) 섬의 팡칼란분에서 남서쪽으로 160km 떨어진 자바 해 해상으로 실종기가 항공교통센터와 마지막으로 교신을 했던 곳에서 10km 떨어져 있다. 에어아시아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인도네시아 당국이 발견된 시신과 잔해가 QZ8501기에서 나온 것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밤방 술리스툐 인도네시아 수색구조청장은 “남자 1명, 여자 2명 등 시신 3구를 수습해 해군 함정에 옮겼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 정부는 이날 오후 수색 및 구조 작업을 지원하기 위해 P-3C 해상 초계기 1 대를 현지로 파견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14-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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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영화’ 나흘간 온라인서만 1500만달러 수익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암살을 다룬 영화 ‘인터뷰’가 개봉 나흘 만에 온라인에서만 1500만 달러(약 165억 원)를 벌어들였다. 제작사인 소니픽처스는 28일(현지 시간) 성명을 통해 “24∼27일 온라인에서 ‘인터뷰’를 내려받거나 주문형비디오(VOD) 형식으로 관람한 건수가 200만 건을 넘어 1500만 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렸다”고 밝혔다. 소니픽처스는 “우리가 온라인으로 배포한 영화 중 역대 최고의 성적”이라고 덧붙였다. 박스오피스 분석가 제프 복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엄청난 숫자다. 상영이 취소되기 전 영화관을 통해 벌어들일 것이라고 예상됐던 수입과 거의 맞먹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영화산업이 얼마나 신속하게 인터넷 개봉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며 “많은 것을 흔들어 놓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28일부터 애플의 아이튠스를 통해서도 ‘인터뷰’를 볼 수 있어 수입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 극장체인이 테러 위험 등을 이유로 이 영화 개봉을 포기하기도 했지만 소니픽처스는 24일 ‘구글 플레이’ ‘유튜브 무비’ ‘엑스박스 비디오’와 자체 제작 웹사이트를 통해 상영에 나섰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5.99달러에 48시간 동안 영화를 볼 수 있고 14.99달러면 내려받을 수 있다. 또 ‘인터뷰’는 크리스마스인 25일부터 ‘표현의 자유’를 내세운 미국 전역의 독립영화관 331곳에서도 개봉돼 나흘 만에 약 290만 달러의 흥행 수입을 올리기도 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14-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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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퍼거슨 인근 도시서 흑인청년 경찰총에 사망

    10대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이 숨진 곳에서 불과 3km 떨어진 주유소에서 또다시 백인 경관이 쏜 총에 10대 흑인 청년이 목숨을 잃었다. 당국은 미 전역에서 인종차별 철폐를 요구하는 시위로 이어졌던 브라운의 죽음과는 다르다며 사태 확산 차단에 나섰다. 24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15분경 미주리 주 버클리 시의 한 주유소에서 안토니오 마틴(18)이 34세 백인 경관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경찰이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세 각도에서 촬영된 감시카메라 영상에는 차에서 내린 경찰관과 대화를 나누던 마틴이 갑자기 경찰관을 향해 총을 겨누는 것으로 보이는 모습이 담겨 있다. CNN은 “마틴은 지난 15개월 동안 폭행, 무장강도, 절도 등으로 기소된 바 있다”고 전했다. 존 벨마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경찰서장은 “마틴이 9mm 권총을 들고 있었다”며 “그런 상황에서 우리 대부분은 생명을 잃을 수 있는 긴박한 위험에 처해 있다고 느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마틴의 가족에게 유감을 표하면서도 “정당방위로 총을 쏜 이번 사건은 그저 비극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백인 경관은 세 발을 발포했다. 마틴은 이 중 최소 한 발을 맞았고 그 자리에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6년여간 버클리 시 경찰로 일해 온 백인 경관은 절도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마틴의 죽음이 전해지자 24일 새벽 한때 시민들이 사건이 발생한 주유소에 몰려와 경찰들에게 벽돌 등을 던지며 시위를 벌였다. 폭죽과 같은 인화성 물체가 폭발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최소 경찰관 2명이 다쳤고 시위대 중 4명이 체포됐다. 마틴의 어머니는 “아들은 정상적인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한편 23일 오후에는 플로리다 주 잭슨빌의 한 소방서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차량이 진입한 뒤 소방차에 기름을 넣던 소방관들에게 총을 쏴 소방관 1명이 다쳤다. 이로 인해 ‘제복’을 입은 경찰, 소방관을 노린 범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14-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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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좌파-반체제 인사 아기 500명 강제입양시킨 독재자 형량이…

    1976년부터 8년 간 아르헨티나 군사독재정권에 맞서 민주화 운동을 한 인사의 아기들을 빼앗아 강제로 입양시킨 독재자 레이날도 비뇨네(86)에게 징역 25년이 선고됐다. 23일 AFP통신에 따르면 부에노스아이레스 연방법원은 전날 군사독재정권의 마지막 집권자인 비뇨네를 비롯해 강제 입양에 관여한 인물들에게 실형을 선고했다. 1982년 7월부터 1983년 12월까지 집권한 비뇨네는 이미 20건이 넘는 반인도주의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따라서 이번 판결은 실효적 처벌보다는 사법부의 처벌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통신은 “과거사 청산에 힘쓰고 있는 아르헨티나의 전례 없는 판결”이라고 평했다. 당시 군사정권은 좌파 운동가와 반체제 인사의 자녀를 임신한 여자들을 납치해 아기를 낳게 했다. 이후 아기들을 강제로 군인이나 친정부 인사에게 가명으로 입양시켰다. 약 500여 명의 아기가 강제로 입양된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까지 115명이 유전자 검사를 통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연방법원은 산모 강제수용소가 위치한 군사 지역을 책임지고 있던 예비역 장성 산티아고 오마르 리베로스(91)에게도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그도 이미 납치와 고문, 살인 등으로 복역 중이다. 강제수용소에서 일했던 전직 군의관과 조산원에게도 각각 징역 13년, 7년을 선고했다.박희창 기자ramblas@donga.com}

    • 2014-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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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인 총 뺏으려다… 임신 친구 지키려다… ‘두 영웅’ 있었다

    호주 시드니 인질극에서 린트 초콜릿 카페 매니저인 토리 존슨 씨(34)와 촉망받는 여성 변호사 카트리나 도슨 씨(38)는 생사의 갈림길에서도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다 총을 맞고 숨졌다. 호주 국민과 언론은 이들이야말로 진정한 영웅이라며 추모했다. 16일 채널9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경 17명의 인질을 붙잡고 있던 인질범 만 하론 모니스(50)의 주의가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잠이 들었는지 눈까지 감았다. 고객들의 안전을 걱정하던 매니저 존슨 씨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이 달아날 수 있도록 인질범이 쥐고 있던 산탄총을 빼앗으려 달려들었다. 하지만 몸싸움을 하다 가슴에 총을 맞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총성을 듣고 경찰이 진압작전에 나서 대부분의 인질은 무사히 구출됐다. 존슨 씨 부모는 성명을 통해 “아름다운 우리 아들 토리가 무척 자랑스럽다. 토리는 이곳을 떠났지만 우리의 기억 속에서 영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성 변호사 도슨 씨는 같이 인질로 붙잡혀 있던 임신한 친구를 자신의 몸으로 감싸 보호하다 총에 맞아 숨졌다. 현지 신문 오스트레일리언은 “린트 카페에서의 모닝커피 한 잔은 도슨 씨의 하루 일과 중 하나였다”면서 “인질극이 벌어진 그날도 임신한 동료와 그곳에 있었다”고 전했다. 도슨 씨가 누가 쏜 총에 맞았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도슨 씨는 시드니대 법대를 졸업한 뒤 변호사 시험에 수석으로 합격했으며 8세, 5세, 3세의 어린 자녀 셋을 두고 있다. 그가 속한 뉴사우스웨일스변호사협회는 성명에서 “도슨 씨는 최고의 변호사 중 한 명으로 헌신적인 엄마이기도 했다”며 “많은 동료가 그를 그리워할 것”이라고 애도했다. 두 영웅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지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칭송과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린트 카페가 있는 마틴플레이스 광장은 추모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고 이들이 남긴 꽃다발로 꽃의 광장으로 변했다. 토니 애벗 총리 부부, 피터 코스그로브 총독 부부, 마이크 베어드 뉴사우스웨일스 주총리 등도 광장을 찾았다. 시드니 시내에는 조기가 내걸렸으며 성 메리 성당에서는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 미사가 열렸다. 앤서니 피셔 시드니 대주교는 미사에서 “두 사람은 다른 이들이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기꺼이 자신의 목숨을 내어놓은 영웅들”이라며 “존슨 씨가 (인질범의) 총을 잡았고 비극적이게도 발사돼 숨졌다. 이 총성이 경찰의 대응을 불러 결과적으로 인질 대부분의 생명을 구했다”고 말했다. AP통신은 이번 인질극이 호주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줬지만 이와 동시에 불안에 떠는 이슬람 주민을 앞장서서 배려하는 등 호주 사회가 강한 연대감을 보여주고 있다고 높게 평가했다. 이번 사건이 이슬람 증오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SNS에서는 이슬람 주민을 포용하겠다는 의미를 담은 ‘#당신과 함께 탈게요’(#illridewithyou)라는 해시태그(hash tag·특정 키워드를 공유한다는 표시)가 수만 건씩 올라왔다. 호주는 인구 2400만 명 중 무슬림이 50만 명에 이른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14-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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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TP “정부 소탕전에 보복”… 어린 학생들 무차별 학살

    극단 이슬람세력 추종자가 호주 시드니에서 벌인 인질극 악몽이 채 가시기도 전인 16일 이번엔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세력인 파키스탄탈레반(TTP)이 파키스탄 북서부 페샤와르의 학교에 난입해 10대 학생들을 무차별 학살했다.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서쪽으로 불과 120km 떨어진 곳이다. 파키스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현재 최소 131명이 숨진 가운데 현장에서는 계속해서 총성이 들리고 있다. BBC는 파키스탄발 기사에서 “TTP 테러범들이 학생들을 인질로 붙잡기보다는 최대한 많이 죽이는 데 혈안이 돼 있는 것 같다”며 “TTP가 어린 학생들이 있는 학교를 직접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CNN은 이번 테러가 2007년 10월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의 귀국 축하 행렬에 폭탄을 터뜨려 139명을 살해한 이후 최대 규모의 테러라고 보도했다. 장갑차가 진압 작전을 위해 현장에 투입됐으며 헬기가 학교 상공을 날며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큰 폭발음도 두 차례 들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구급차를 투입해 부상자들을 병원으로 옮기고 있다.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까지 직접 현장에 나와 진압 과정을 감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군은 학생과 교사 등 500여 명이 안전하게 대피했다고 밝혔다. 반면 무함마드 쿠라사니 TTP 대변인은 사건 발생 직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살폭탄 대원들이 300∼400명을 인질로 붙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학교 안에 몇 명이 남아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TTP는 이번 공격이 자신들을 소탕하려는 정부군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그래서 정부군 자녀들이 주로 다니는 학교를 공격 대상으로 정했다는 것이다. 쿠라사니 대변인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정부군이 우리 가족과 여자들을 노렸기 때문에 우리도 그들의 학교를 겨냥했다. 우리는 그들이 (가족을 잃는) 고통을 느끼길 원한다”고 밝혔다. 앞서 파키스탄군은 올 6월부터 TTP 근거지인 북와지리스탄 등에서 대대적인 토벌 작전을 벌여 TTP 대원 1100여 명을 사살했다. TTP의 보복은 치밀하면서도 잔인한 방식으로 이뤄졌다. 정부군 복장 차림으로 위장한 테러범들은 학교 담을 넘어 교내로 침입했다. 당시 학생들은 강당에서 응급처치법을 배우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테러범들은 강당에 들어와 학생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했고 교실로 달아나는 학생들을 쫓아가 사살했다. 사망자 대부분이 12∼16세의 어린 학생들이었다. 한편 2012년 TTP로부터 총격을 당한 경험이 있는 10대 인권운동가이자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말랄라 유사프자이 양은 이번 테러에 대해 “끔찍하고도 비겁한 행위”라면서 “그러나 우리는 패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키스탄탈레반(TTP) ::2007년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을 지지하는 파키스탄 13개 군소 무장단체가 뭉쳐 만든 이슬람 무장단체. 파키스탄 정부를 전복하고 이슬람율법(샤리아)이 시행되는 강력한 이슬람 국가 건설이 목적이며 알카에다와 연계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최연소로 노벨 평화상을 공동 수상한 말랄라 유사프자이 양(17)의 얼굴을 총으로 쏜 적이 있다. 김기용 kky@donga.com·박희창 기자}

    • 2014-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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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페 窓에 아랍어 검은 깃발… ‘외로운 늑대’ 소행에 무게

    15일(현지 시간) 호주 시드니 도심의 린트 초콜릿 카페에서 인질극을 벌인 무장괴한이 카페 안 조명을 끄고 장기전에 대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란계 남성 만 하론 모니스로 추정되는 용의자는 스스로 이슬람 종교지도자라고 밝혔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경찰은 현재 인질범과 협상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인질극이 벌어지자마자 마틴플레이스 주변 반경 약 500m에 통제선을 설치해 사람들의 출입을 막았다. 당국은 인질극 장기화를 감안해 현장 인근 직장인들에게 16일에 출근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인질범은 이슬람 종교지도자” 이번 인질극은 시리아 반군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하는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리스트)의 범행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들은 시리아 등에서 활동하는 전문 테러단체의 조직원은 아니며 호주 등에서 생겨난 이슬람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로 분류된다. 턱수염을 기른 중년의 괴한은 인질을 시켜 카페 유리창 앞에 검은 깃발을 들고 서 있게 했다. 깃발에는 ‘알라 외에 신은 없다. 무함마드는 알라의 사도다’라는 아랍어가 적혀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기에도 쓰인 이 문구는 모든 무슬림이 알고 있는 ‘샤하다’라는 신앙 고백이다. 현지 방송 채널10은 “괴한이 IS의 깃발과 토니 애벗 호주 총리와의 면담 등 두 가지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범인이 린트 카페와 시드니 시내에 각각 2개의 폭탄을 설치했다고도 덧붙였다. 여성 인질이 올린 것으로 보이는 글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돌고 있다. 이 글에는 ‘괴한이 샷건과 폭탄을 갖고 있다.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우릴 죽이겠다고 위협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괴한이 최소 2개의 방송국과 접촉했다는 점도 전문 테러범이 아닐 것이란 추정에 무게를 실어준다. 라디오 방송 ‘더 레이 해들리 모닝쇼’를 진행하는 레이 해들리 진행자는 이날 “인질범이 인질을 통해 전화를 걸어왔다”고 주장했다. 이라크와 아프리카 등에서 대형 테러를 벌여 왔던 IS나 알카에다는 방송국과 한 번도 접촉한 적이 없다.○ 시드니 도심 기능 사실상 마비 인질극으로 관광 명소인 오페라하우스, 뉴사우스웨일스 주의회 등 주요 건물에도 대피령이 내려졌고 시민들은 공포에 떨었다. 카페가 있는 마틴플레이스 거리에는 호주중앙은행, 주의회 의사당, 미국 및 뉴질랜드 영사관 등이 밀집해 있다. 인질로 붙잡혔던 한국계 배모 씨도 억류 7시간여 만에 극적으로 탈출했다. 배 씨는 이날 오후 8시까지 두 차례에 걸쳐 탈출한 인질 5명 중 1명이다. 경찰은 ‘탈출’인지 ‘석방’인지 확인해주지 않았지만 CNN은 인질이 빠져나간 뒤 괴한이 극도로 흥분했다고 전했다. 배 씨는 인질 중 4번째로 카페를 빠져나왔다. 밖으로 나온 배 씨는 무장경찰로 둘러싸인 카페 앞거리를 상기된 얼굴로 내달린 뒤 경찰관의 안내를 받자 두 손으로 가슴을 쓸어내렸다. 배 씨가 다니는 시드니 새순장로교회 신자들과 배 씨의 학교 선후배 등도 그의 탈출 사실을 확인했다. 시드니 새순장로교회 측은 “배 씨가 풀려났으며, 현재 경찰이 보호하고 있다”고 SNS를 통해 알렸다. 배 씨는 인질극이 벌어진 카페에서 아르바이트 직원으로 일했으며 이날도 오전부터 출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드니에 거주하는 배 씨의 한 지인은 “인질극 소식이 전해진 뒤 친구들이 배 씨에게 휴대전화로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응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태어난 배 씨는 가족과 함께 호주로 이주해 시민권을 취득했다. 현재 시드니공대(UTS)에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박희창 ramblas@donga.com·유덕영 기자}

    • 2014-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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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濠 시드니 인질극… “범인은 이란계 성직자”

    15일(현지 시간) 호주 시드니 도심 한복판에 있는 카페에 무장 괴한이 침입해 최대 30명을 인질로 붙잡고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카페에서 일하던 한국 교민 배모 씨(20·여)도 억류됐다가 극적으로 탈출했다. 인질범은 자신이 이란 출신의 49세 남성 만 하론 모니스(사진)라고 주장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과격 이슬람 종교지도자로 자처하는 그는 아프가니스탄의 호주군 주둔에 반대하는 ‘증오 메일’ 운동을 벌인 바 있다. 호주 국영 ABC방송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0분경부터 시드니 중심지인 마틴플레이스 거리의 린트 초콜릿 카페에서 괴한이 인질극을 벌였다. 이날 괴한은 인질을 시켜 카페 유리창 앞에 이슬람 무장 세력들이 사용하는 검은 깃발을 들고 서 있게 했다. 현지 방송인 채널10은 “인질범이 토니 애벗 호주 총리와의 면담, 이슬람국가(IS)의 깃발 등 두 가지를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14-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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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로열 베이비 사진 공개… 옷값 14만원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영국 왕실의 윌리엄 왕세손 부부가 13일 왕위 계승 서열 3위로 생후 17개월 된 아들 조지 왕세증손의 크리스마스 사진 3장을 공개했다. 증조모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살고 있는 버킹엄 궁의 근위병이 그려진 스웨터를 입은 조지 왕세증손이 거처 켄싱턴 궁 안뜰 계단 위에 앉아 웃고 있는 모습으로 지난달 말 해리 왕손의 개인 비서가 찍었다. 윌리엄 왕세손은 “아들이 파파라치에게 시달리지 않고 자랄 수 있게 해달라는 부탁을 들어줘 감사하다”고 사진 공개 이유를 밝혔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스웨터, 구두 등을 모두 합쳐 85파운드(약 14만7000원)면 시중에서 구입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14-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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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한국 항공-방산업체 2년간 해킹”

    이란 해커들이 2년 넘게 한국과 미국 등의 항공사, 에너지업체, 방위산업체를 해킹해 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의 사이버 보안업체 ‘사일런스(Cylance)’는 2일 보고서를 내고 “최소 2012년부터 ‘오퍼레이션 클리버(Cleaver·큰 식칼)’라는 이란의 해킹 팀이 전 세계 16개국의 주요 기관 및 인프라 기업 50여 곳을 공격해 지속적으로 민감한 정보를 빼갔다”고 밝혔다. 사일런스는 “공격의 범위와 정교함에 비춰볼 때 이들은 이란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특히 사일런스는 “우리가 발견한 가장 오싹한 증거는 한국, 사우디아라비아, 파키스탄의 공항과 항공사 등 교통 시스템에 대한 이들의 침투 및 공격 능력”이라며 “해커들은 공항 탑승구를 제어하고 탑승객의 신분증까지 거짓으로 조작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은 대한항공과 카타르항공 등이 해커들의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사일런스는 공격 대상이 된 기관 및 기업을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다. 해커들의 공격 대상 중 9곳은 한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내 대상이 7곳으로 전 세계 단일 도시 중 최다였으며 인천과 경기 고양시에도 공격 대상이 1곳씩 있었다. 한국의 대학도 공격해 사진, 여권 등 학생들의 개인정보를 노렸다. 사일런스는 “해커들이 한국을 집중적으로 노린 것은 이란이 파트너인 북한과 정보 공유 및 공동작전을 수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암시한다”고 밝혔다. 2012년 9월 북한과 이란은 정보기술(IT), 보안 등을 포함한 광범위한 기술협력협정을 맺었다. 하지만 유엔 주재 이란대표부의 하미드 바바에이 대변인은 “현재 진행 중인 핵 협상을 방해하기 위해 이란 정부의 이미지를 훼손하고자 조작된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14-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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