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민준

명민준 기자

동아일보 대구경북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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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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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16~2025-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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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사-간호사, 9개 병원서 20명 감염… 격리조치도 최소 260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되거나 격리된 의료진이 갈수록 늘고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 통계를 확인한 결과 23일 현재까지 대구경북을 비롯해 전국 9개 병원의 의료진 20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확진자가 발생하거나 진료를 받은 이력 때문에 격리된 의료진은 주요 대형 병원에만 260여 명에 이른다.○ ‘병원 내 감염’ 공포 확산 23일 경남 창원시 한마음창원병원에 입원한 수술환자 12명에게 ‘코호트 격리’(집단 격리) 조치가 내려졌다. 이 병원 마취과 의사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데 따른 것. 보건당국은 한 개 병동을 통째로 비워 환자들을 격리시켰다. 이들은 격리된 상태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조만간 음성 판정을 받더라도 14일 동안 무조건 격리된다. 앞서 병원 시설은 22일 폐쇄됐다. 의료진 70여 명은 격리됐다. 병원 관계자는 “마취과 의사는 수술에 직접 참여하는 인력이어서 환자와 가족들이 느끼는 공포감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서울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에서도 이송인력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병원 직원 20여 명이 자가 격리됐다. 사흘 새 코로나19 환자가 16명으로 늘어난 부산 병원들도 의료진이 격리 조치돼 비상이 걸렸다. 의료진 감염은 면역력이 취약한 다른 환자들에게 병을 옮길 수 있어 피해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높다.○ 대구는 ‘의료 재난상황’ 300명이 넘는 환자가 한꺼번에 발생한 대구는 재난상황이다. 의료진 8명이 확진 환자로 입원했고 최소 120명이 넘는 의료진이 자가 격리됐다. 거의 진료 마비 상태에 이른 병원도 있다. 이성구 대구시의사회 회장은 “환자가 하루에도 100명 넘게 발생하면서 대구 5개 대학병원 중 2개는 계속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는 상태다. 경북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7명 중 4명이 자가 격리돼 응급환자 진료도 어렵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많이 어렵고 절망적인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대구가톨릭대병원에서는 23일까지 의사 1명과 간호사 2명 등 의료진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돼 14일 동안 자가 격리에 들어간 의료진은 의사 13명, 간호사 47명 등 60명에 달한다. 대구시와 대구가톨릭대병원에 따르면 신천지예수교(신천지) 교인인 이 병원 호흡기병동 간호사가 19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병원은 이날 응급실과 호흡기병동을 즉각 폐쇄했다. 해당 간호사와 접촉한 환자와 의료진 68명은 자가 격리됐다. 이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한 결과 22일 호흡기병동 전공의 1명과 환자 1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의료진에 의한 병원 내 2차 감염이 일어난 것. 병원 관계자는 “격리된 의료진 중 확진자가 더 나오면 병원을 운영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대구의 다른 병원들도 비상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중구 광개토병원과 트루맨남성의원, MS재건병원, 달서구 삼일병원에서 각각 간호사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구 경대요양병원에서는 사회복지사 1명이 확진자로 확인됐다. 의료진의 추가 감염 우려도 커지고 있다. 북구 칠곡경북대병원에서는 지하 1층 편의점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편의점은 이 병원 내 유일한 상점이어서 의료진과 환자들이 자주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르스 악몽’ 재연 우려 의료진 중 가용 인력이 줄고 환자 수는 급증하면서 남은 의료진의 업무 부담은 크게 늘고 있다. 확진 환자를 진료해 19일부터 자가 격리에 들어간 김신우 경북대 감염병센터장은 “나를 비롯한 의료진 여러 명이 격리돼 얼마 남지 않은 사람들이 몰려드는 환자를 나눠서 보고 있다”며 “이들마저 감염되면 의료 공백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병원 내 감염으로 피해 규모가 커진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메르스 사태 당시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했던 확진 환자가 85명을 감염시켰다. 폐쇄된 병실 내 면역력이 취약한 환자들을 통해 이른바 ‘슈퍼 전파’가 이뤄진 것. 메르스 때 병원 내 감염으로 186명이 감염됐고 이 중 38명이 사망했다. 이때에도 환자가 발생한 병원 응급실이 잇달아 폐쇄되고 의료진이 격리돼 의료 공백이 발생했다. 정부는 23일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된 대구에 공공병원, 군(군의관·간호사), 공중보건의사 등 공공 의료인력 162명을 긴급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또 코로나19 환자로 의심되는 호흡기 질환자들을 따로 진료하는 ‘국민안심병원’을 운영할 예정이다. 호흡기 질환자와 다른 질환자의 동선을 분리해 의료진을 보호하고 병원 내 감염을 최소화하겠다는 취지. 이르면 24일 명단을 확정한다. 보건당국은 코로나19 진료에 참여한 병원들에 대해서는 충분한 손실보상을 약속했다. 정부는 또 가벼운 증상을 가진 환자에 대해서는 한시적 전화상담과 처방도 허용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한의사협회는 23일 보도자료를 내고 “전화상담과 처방에 대해 정부와 전혀 사전 논의 및 합의한 사실이 없다. 유선을 이용한 상담과 처방은 의사와 환자 사이 대면 진료 원칙을 훼손하는 사실상의 원격의료로, 현행법상 위법의 소지가 있다”고 반대 의사를 밝혔다.이미지 image@donga.com / 창원=강정훈 / 대구=명민준 기자}

    • 2020-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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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성지순례 28명 확진… 일부는 귀국후 경로당-온천 방문

    “이스라엘에는 지역사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동향이 없기 때문에 (성지순례단은) 국내에서 노출된 후 여행하는 동안에 상호 교차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본부장은 23일 브리핑에서 경북의 이스라엘 성지순례단 28명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된 원인을 이렇게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발병 일시나 감염 경로 등에 대해선 아직 심층적인 역학조사가 더 필요하다. 확언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하지만 확진 판정을 받은 성지순례단이 직장 생활을 하고, 지역 사회에서 다중시설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나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 “귀국 뒤 노인 요양과 아이 돌봄 활동까지” 8∼16일 이스라엘 성지순례 뒤 귀국한 성지순례단 39명 중 28명은 이미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 28명 중 서울에 거주하는 가이드를 제외한 27명은 경북에 살고 있다. 의성(19명)과 안동(5명), 영주(1명), 영덕(1명), 예천(1명) 등이다. 특히 23일 경북도에 따르면 가이드를 제외한 성지순례단 38명의 접촉자가 최소 176명이어서 지역사회 추가 감염이 우려된다. 성지순례단은 귀국 직후부터 21, 2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경로당과 온천, 대중목욕탕, 장례식장, 의원, 마트 등 다중이용시설을 수차례 방문했다. 특히 의성군 안계면에 거주하는 A 씨(59)는 17∼19일 하루에 3시간씩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를 상대로 요양보호 활동을, 의성군 의성읍에 거주하는 B 씨(52)는 18∼20일 아이 돌보미 활동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확진자 3명은 이 기간 외출하지 않았다. 의성군 점곡면에 거주하는 조장래 씨(55)는 “환자가 나온 의성읍과는 10km 떨어져 있지만 이곳 주민들 모두 긴장 상태다. 읍내 마트 등은 여러 지역에서 생필품을 구매하기 위해 많이 들르는 곳이라서 읍내 나가기가 무섭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 영주에 사는 안모 씨(60)는 “부모님께도 조심하시라고 신신당부했다. 안 그래도 걱정이 많은 어르신들이 지역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리에 많이 놀랐다”고 전했다. 안동시는 기초역학조사반 10여 명이 확진자와 접촉자 이동 동선 정밀 파악에 들어갔다. 방역 작업 인원 1400여 명을 투입해 방역에 나서는 한편 시 산하 박물관, 도서관, 체육시설 등 다중집합시설은 모두 문을 닫도록 했다. 문화예술 행사는 잠정 중단했다. 안동시는 13일 이스라엘로 순례를 떠나 24일 오후 5시경 귀국 예정인 또 다른 성지순례단 28명에 대한 격리 준비를 마쳤다. 천주교 안동교구는 다음 달 13일까지 41개 소속 성당의 미사와 회합을 중단하기로 했다. ○ “성지순례 도중 전용버스 등 단체생활” 경북의 이스라엘 성지순례단은 8박 9일 일정의 여행상품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텔아비브와 예루살렘 등을 방문하는 성지순례 투어 일정에 따르면 전국 각지에서 참여하는 최소 18명 이상의 인원은 인천국제공항에 모여 함께 출발한다. 이스라엘에 도착해서는 9일 내내 전용버스를 이용해 함께 이동하도록 돼 있다. 아침은 호텔 조식으로 해결하고 중식과 석식은 정해진 순례지 혹은 호텔에서 먹는다. 사실상 잠자는 시간만 빼고서는 늘 함께 움직여야 해서 바이러스 전파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여행상품을 운영하는 회사는 서울과 대구에 양대 본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가이드로 동행한 직원이 확진된 22일 사무실 2곳을 모두 폐쇄하고 전체 직원을 자가 격리 조치했다. 경북과는 별도로 제주도도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다녀온 도민 85명의 신원을 확인하고, 이들에 대한 모니터링에 착수했다. 이들은 경북 성지순례단과는 다른 여행사와 현지 성당 등을 통해 이스라엘을 방문했다. 제주도 성지순례단 중에는 코로나19 양성 반응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채은 chan2@donga.com / 대구=명민준 기자}

    • 2020-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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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국과 연락된 대구 교인 4475명중 544명 “의심 증상”

    대구시와 보건복지부가 신천지예수교 대구교회 교인 9335명에 대한 전수 조사에 나섰다. 보건당국은 1, 2차 조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상을 호소하는 교인이 많아 전수 조사 방침을 세웠다. 이에 따라 추가 확진 환자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바짝 긴장하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1, 2차를 포함해 현재까지 전화로 조사한 교인은 모두 4475명이다. 이 중 발열과 기침, 인후염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다고 답한 교인은 544명이다. 11명은 이미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구시는 이날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신천지 교인 4860명의 명단을 추가로 확보했다. 현재 시와 8개 구군 각 100여 명이 전화로 심층 조사를 벌이고 있다. 대상자와 통화가 이뤄지면 먼저 사는 지역을 묻고 최근 예배를 다녀온 적이 있는지 확인한다. 만약 31번 환자가 교회에 갔던 날에 예배를 했다면 자가 격리 조치한다. 코로나19 증상 여부를 묻고 ‘있다’고 답하면 즉시 검체 작업을 진행한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금까지 조사한 대상 가운데 중증을 호소한 교인은 없었다. 담당 공무원이 오전, 오후에 수시로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했다. 문제는 연락이 두절된 일부 교인이다. 앞서 4475명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383명이 전화를 받지 않았다. 게다가 9335명이 모두 대구에 살고 있는 것도 아니라서 전국적인 확산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구시 관계자는 “1차 1001명 가운데 87명, 2차 3474명 가운데 268명은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모든 교인이 대구 예배에 참석했는지를 빨리 확인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31번 환자의 동선과 관련해 “청도에 갔지만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 친형의 장례식장에는 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0-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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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신천지 예배’ 경기-강원-경남-광주서도 참석

    신천지예수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1번 확진 환자(61·여)와 같은 예배에 참석했던 교인들이 대구경북지역뿐만 아니라 경기, 강원, 전북, 경남, 제주 등 다른 지역에도 더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31번 환자가 참석한 예배에 경북 지역에서 확인된 인원만 83명이 다녀갔다. 경산시 69명, 경주시 1명, 고령군 6명, 구미시 1명, 영천시 2명, 칠곡군 4명 등이다. 31번 환자가 다녀간 대구교회는 대구경북지역을 담당한다. 일대 교인들이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하기 때문에 확진 환자가 더 발생할 수도 있다. 이뿐만 아니라 예배가 진행되는 기간에 출장, 여행 등으로 대구경북지역을 방문한 교인들도 대구교회를 찾는다. 한 교인은 “방문지 교회를 찾는 것은 흔한 일”이라고 말했다. 경기도에 따르면 과천시 등 경기지역 주민 3명이 31번 환자와 같은 예배에 참석했다. 이 가운데 1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2명의 신원을 확인해 해당 거주지 시군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광주에선 30대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은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해 접촉자로 분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 당국은 이 남성을 조선대병원 음압병실에 격리하고 최근 동선 등을 파악할 방침이다. 강원 춘천과 원주 강릉 동해시 등의 주민 13명도 9일과 16일 대구교회를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6일까지 대구를 방문했다. 13명 모두 의심증상을 보이지 않았으나 5명은 현재 대구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도는 20일 새벽 주민 2명을 자가 격리 조치했다. 경남도는 이날 새벽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이들이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했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 중 1명은 확진 환자와 접촉했으며 나머지 1명은 의사환자와 접촉했다. 이들 모두 발열 등 증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확진 환자 접촉자는 약간의 두통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도는 전주시에 거주하는 20대 여성이 31번 환자가 예배에 참석한 9일 신천지 대구교회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여성은 코로나19 증세를 보이지는 않고 있다. 대구=명민준 mmj86@donga.com / 춘천=이인모 기자}

    • 2020-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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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국내 첫 사망… 확진자 100명 넘었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첫 사망자가 나왔다. 경북 청도대남병원에 정신질환으로 입원 중이던 63세 남성이다. 그는 19일 새벽 폐렴이 악화돼 숨졌다. 시신에서 채취한 검체를 검사한 결과 20일 양성 반응이 나왔다. 보건당국은 “사인은 아직 조사 중”이라며 코로나19를 사망 원인으로 단정하지 않았다. 중국 본토 이외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필리핀, 홍콩, 일본, 프랑스, 대만, 이란에 이어 7번째다. 국내 확진 환자는 20일 107명으로 하루 만에 54명이 늘었다. 지난달 20일 첫 환자 발생 이후 일일 증가폭으로 최대다. 중국과 일본을 제외하면 확진자가 가장 많은 나라가 됐다. 신천지교회 집단 감염이 발생한 대구경북의 확진자는 70명이다. 정부는 대구 지역으로 한정하기는 했지만 처음으로 “지역사회 유행이 시작됐다”고 인정했다. 타 지역에서도 최근 대구에 다녀온 이들이 속속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북 전주와 광주에서 각 한 명이 확진됐고, 제주에서는 해군부대 군인이 처음으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부는 사망자와 확진자가 발생한 청도대남병원과 신천지의 연결고리를 추적 중이다. 바이러스 전파 경로가 신천지 교인들의 동선과 겹치기 때문이다. 정부는 31번 환자(61·여)가 이달 초 청도대남병원 장례식장에서 치러진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총회장 친형의 장례식에 참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신천지교회 내 ‘첫 전파자’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방역당국은 31번 환자도 누군가에게 감염된 ‘2차 감염자’로 추정하고 있다. 다른 교인들의 증상 발현 시점을 감안하면 감염원이 따로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질본)는 예배에 참석한 1001명에게 자가 격리 조치를 내렸다. 1차 조사에서 135명이 의심증세가 있다고 답해 확진자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대구시교육청은 유치원 등 모든 학교의 개학을 다음 달 9일로 일주일 연기했다. 감염원 차단과 접촉자 추적에 초점을 맞춘 기존 방역대책은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정은경 질본 본부장은 “이미 집단 발병이 일어났기 때문에 지역사회 감염을 최소화하고 기저질환자 등 취약계층의 사망률을 낮추기 위한 ‘피해 최소화’ 전략을 같이 구현할 단계”라고 밝혔다. 지역사회 감염이 전국으로 확산될 가능성에 대비해 권역별로 코로나19 전담 병원을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박성민 min@donga.com·김지현 / 대구=명민준 기자}

    • 2020-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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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도대남병원서 신천지 총회장 형 장례식… 31번 환자도 참석”

    경북 청도대남병원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와 환자들은 대구 신천지교회와 연관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달 청도대남병원 건물 내 장례식장에서 이만희 신천지교회 총회장 친형의 장례식이 열렸다. 신천지 교인이자 슈퍼 전파자 가능성이 높은 31번 환자(61·여)도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확인 결과 이달 초 청도에 간 사실이 드러났었다. 청도대남병원에서는 20일 현재 15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사망자 및 확진자는 모두 폐쇄 병동인 정신병동에서만 나왔다. 첫 사망자인 63세 남성은 25년째 정신병동에 입원 중이었다.○ 신천지와 연관성 조사 중 정부 고위 관계자는 20일 저녁 열린 긴급 관계장관회의에서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31번 환자의 동선을 보고하며 “대구, 청도에서만 집중적으로 감염자가 늘고 있는 점을 감안해 감염경로를 찾고 있다. 이 회장 친형 장례식장에서 시작됐을 연관성이 보인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고위 관계자는 “다만 장례식장에서 감염된 것인지는 더 확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청도군 관계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이 회장의 친형의 장례가 치러졌다. 31번 환자가 이곳을 다녀갔다는 이야기가 많이 들렸다”고 전했다. 앞서 질병관리본부(질본)는 31번 환자의 휴대전화 GPS 분석 결과 2월 초 청도를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병원을 방문하거나 병원 관계자를 만났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질본은 구체적인 동선 확인을 위해 31번 환자 등을 대상으로 면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 사망 후 코로나19 양성 판정 청도대남병원에서 사망한 A 씨는 10세 때부터 정신질환을 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청도군에 따르면 A 씨는 무연고자로 여러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25년 전 청도대남병원에 왔다. 19일 오전 사망했고, 사망 당시 몸무게가 45kg에 불과할 정도로 쇠약한 상태였다. 폐렴 증세도 있었다. 청도군 관계자는 “A 씨가 대남병원에 입원한 건 정신질환 때문이지만 폐에도 이상이 있었던 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를 의심한 질본 즉각대응팀이 사후 검체 검사를 의뢰한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다. 현재 질본은 병원 측의 폐 컴퓨터단층촬영(CT) 사진을 받아 코로나19에 의한 폐렴이 직접적인 사망 원인인지 분석하는 중이다. 이곳 병원 정신병동에서는 A 씨를 포함해 총 15명의 확진 환자가 나왔다. 19일 확진 판정을 받은 54번 환자(57), 55번 환자(59)는 열이 39.5도까지 올라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했고 1차 검사 결과 양성이 나와 19일 포항의료원으로 이송됐다.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동국대경주병원에 격리됐다. 20일 확진된 13명 중 사망자를 제외한 12명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 중이다. ○ 환자와 의료진 격리 중 의료법인 대남의료재단 소속의 청도대남병원은 외래진료 공간과 일반병동, 정신병동, 청도노인병원, 요양시설인 에덴원 등으로 이뤄져 있다. 청도군보건소와 농협이 운영하는 장례식장도 이 건물에 있다. 1988년에 설립됐고, 현재는 내·외과, 정형외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8개 과와 응급의료병원, 알코올질환입원치료병원 등 특수진료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노인병원과 요양시설을 제외한 전체 병상은 150여 개다. 병동과 각 시설은 모두 하나로 연결돼 있다. 외래진료 건물 4층, 요양병원 5층 등 여러 건물이 복합적으로 붙어 있는 형태다. 사망자와 환자 다수가 발생한 정신병동은 전체 건물 중앙에 위치한 대남병원 병동 5층 가운데 1개 층을 쓴다. 질본에 따르면 이곳은 폐쇄병동으로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돼 있다. 의사 2명, 직원 12명이 근무한다. 최근에는 면회객이나 외출 환자도 없었다고 질본은 밝혔다. 20일 현재 병원 및 보건소 근무 인원은 313명, 입소 환자가 302명으로, 총 615명이 격리된 상태다. 즉각대응팀은 정신병동 입원환자 99명과 외래환자 46명, 의료진 등 직원 109명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는 중이다. 추가 환자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장례식장에 안치된 시신들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청도군은 “건물 장례식장에 A 씨를 포함해 4구의 시신이 안치돼 있는데 나머지 3구에 대해서도 코로나19 검사를 요청했다. 다만 나머지 3명은 이 병원 입원환자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미지 image@donga.com·김지현 / 대구=명민준 기자}

    • 2020-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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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銀 “대구국제공항에 외화ATM 운영”

    DGB대구은행은 최근 증가하는 외화환전 수요에 대응하고 환전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이달 말부터 대구국제공항 청사 1층에서 외화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운영한다고 19일 밝혔다. 외화ATM은 영업점 창구를 통하지 않으며 연중무휴로 운영한다. 주말 등 창구가 닫혀 있는 시간에 외화를 바꾸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던 외국 방문객들의 불편을 크게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용 가능한 외국 통화는 미국 달러와 일본 엔화다. 대구은행의 외화ATM 서비스는 지방은행으로는 처음이고 일본 엔화 입출금서비스는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외화ATM 이용자는 현금카드나 통장을 기기에 넣어 안내에 따라 환전 거래를 하면 된다. 외화 환전거래 이외에도 DGB외화기프티콘 신청 대금수령, 해외송금, 원화계좌이체 및 계좌조회 기능도 이용할 수 있다. 외화ATM 이용시 별도의 환전수수료 없이 자동으로 환율 우대를 받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대구은행은 향후 대구 달서구 수목원 디지털점을 비롯해 동대구역과 시외버스터미널 도심 중심지 및 관광지 등을 중심으로 외화ATM기 운영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0-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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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화군 산타마을 전국 관광명소로 우뚝

    경북 봉화군 소천면 분천역 산타마을이 전국적인 관광 명소로 뜨고 있다. 18일 경북도에 따르면 봉화군과 한국철도공사 경북본부가 지난해 12월 21일부터 최근까지 58일간 운영한 산타마을에 관광객 약 15만 명이 방문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증가한 수치. 전체 누적 관광객 수는 93만 명을 넘었다. 올해 산타마을에는 가족 단위와 연인 등 다양한 계층의 관광객들이 몰려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비롯한 다양한 정보 채널을 통해 산타마을의 풍광이 알려지면서 수도권 등에서 단체 관광객이 많이 몰려든 것으로 분석됐다. 개장 기간 마을에 설치한 산타 조형물 등 볼거리와 산타 우체국을 통한 엽서 발송 이벤트, 산타 썰매 체험 등이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알파카 먹이 주기 체험이 모든 연령층의 호응을 얻었다. 김상철 경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현재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추진하는 산타마을 세계적 관광 명소화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글로벌 명소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0-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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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천지교회서 14명 ‘슈퍼전파’… 대구 패닉

    지역사회 확산 우려가 현실이 됐다. 19일 하루에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22명 늘었다. 전날 31번 환자(61·여)가 발생한 대구경북에서 20명이 나왔다. 특히 31번 환자가 다닌 신천지교회에서만 14명의 감염이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코로나19 발병 후 최초로 집단감염이 확인된 ‘슈퍼전파’로 규정했다. 신천지교회 내 최초 전파자는 파악되지 않았다. 이로써 국내 환자는 53명이다. 신규 환자 22명 중 15명은 31번 환자와 연관이 있다. 이 중 14명은 신천지교회 교인이다. 현재 신천지교회 내 감염 경로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슈퍼전파자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슈퍼전파 사건은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환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본부(질본)에 따르면 신천지교회 예배에 참석한 사람만 1000여 명에 이른다. 31번 환자는 대구와 서울에 있는 회사를 비롯해 호텔과 뷔페식당 등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시설을 방문했다. 열흘간 한방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증상 발현 후 의료진이 코로나19 검사를 권유했지만 거부했다. 해외에 간 적이 없고 증세가 가볍다는 이유에서다. 그가 병원에서 접촉한 128명 중 1명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병원 내 감염이다. 또 이날 밤 늦게 경북 청도군에서는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도 비상이다. 이날 성동구에서 40번째 환자(77)가 발생했다. 역시 해외 방문 이력이 없고 기존 환자의 접촉자도 아니다. 서울 종로구에서 발생한 29번(82), 30번 환자(68·여) 부부처럼 감염 경로가 불확실하다. 부부의 감염 경로는 나흘째 오리무중이다. 경기 수원시에서는 20번 환자(42·여)의 딸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국내 최연소 환자다.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 속출은 사실상 지역사회 확산을 의미한다.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 즉각대응팀장을 맡았던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악의 상황은 슈퍼전파자가 속출하고 의료진이 감염돼 병원 내 감염이 발생하는 것”이라며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격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일단 ‘경계’ 단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20일부터 코로나19 검사 범위가 확대된다. 해외여행 여부와 상관없이 폐렴 등 호흡기 증상이 있을 때 의료진이 판단하면 검사할 수 있다. 원인 불명의 폐렴 환자도 조사한다. 한편 이날 6번 환자(56) 등 기존 확진자 4명이 완치돼 퇴원했다.이미지 image@donga.com / 대구=강승현·명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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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닥에 앉아 예배 보는 구조… 31번 환자와 접촉 1000여명 달해

    19일 오후 1시 대구 남구 대명동 신천지예수교회 다대오지성전. 건물 정문에는 ‘출입금지’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가 붙어 있었다. 다른 출입구 2곳도 굳게 닫혀 있었다. 이곳에선 매주 수요일 낮 12시와 오후 7시 예배가 진행된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1번째 확진 환자(61·여)가 9일과 16일 다녀간 사실이 알려지며 건물 출입 자체가 통제됐다. 질병관리본부 등이 공개한 확진 환자 중 14명은 신천지교회 교인으로 알려졌다. 31번 환자와 같은 시간대 예배에 참석한 연인원은 1000명 정도로 추산된다.○ 적막감 감도는 신천지교회 일대 교회 주변은 적막감이 감돌았다. 인근 한 카페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한시적으로 일회용 컵에 음료가 제공된다’는 안내문을 붙였다. 카페 직원은 가급적 말을 걸지 않고 키오스크를 이용해 달라고 유도했다. 교회 옆 건물의 소화신용협동조합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방문객의 출입을 막았다. 신협 관계자는 “행인 중에 확진 환자들이 더 있을지 몰라 걱정된다”고 말했다. 인근 대구안지랑우체국에선 직원들이 분무기를 이용해 소독액을 뿌렸다. 우체국 관계자는 “고객들이 직접 종이 상자를 활용해 택배를 부친다. 우체국은 아무래도 손을 많이 쓰는 곳이다. 방문객이 50%나 줄었다. 매시간 방역 차원에서 정문 등에 소독액을 뿌리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약국에서는 마스크와 손소독제가 품절됐다. 생활용품을 파는 가게에서도 마스크가 동이 났고 손소독제는 재고량이 얼마 남지 않았다. 신천지교회는 18일 오전 대구교회를 폐쇄하고 방역작업을 벌였다. 예배실 방역 과정에서 시료 채취 등을 자체 실시한 결과 바이러스 감염 요소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회 측은 일요일 예배가 예정된 23일까지 우선 출입을 금지할 예정이다. 신천지예수교회는 “현재 각 지역 보건소를 통해 전국 신천지교회에 대한 소독방역을 요청해 진행 중에 있으며, 외부 활동 자제와 사무실 근무자들의 자택근무 지침을 내리고 있다”며 “모든 관련 시설에서 출입을 금하고 예배 및 모임을 온라인 및 가정예배로 대체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간이 협소해 교인들이 바짝 붙어 앉았다” 신천지교회는 4층 등 모두 5개 층을 예배실로 사용하고 있다. 1개 층 면적은 약 990m²(약 300평)로 최대 약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보통 예배가 열리면 800명 정도가 모인다. 예배실 내부는 신발을 벗고 들어가서 앉는 좌식 구조다. 대부분은 바닥에 방석을 놓고 그 위에 앉는다. 좌식 구조가 불편한 일부 교인은 의자를 이용한다. 한 교인은 “대부분 개별적으로 와서 예배를 마친 뒤 밖으로 나가기 때문에 특별한 접촉은 없다. 다만 공간이 협소해 많은 사람이 오면 교인들끼리 바짝 붙어 앉는다”고 말했다. 31번 환자가 참석한 예배 당일에도 교인들은 가까이 밀착한 상태로 앉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교인은 “31번 환자가 방문한 일요일 오전 8시 예배는 참가자들이 가장 적은 시간대다. 그래도 500명 정도는 모인다. 9일과 16일에도 비슷한 인원이 예배에 참석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오전 8시 이후 시간대에 열린 예배에 참석한 교인들도 코로나19에 노출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교회는 일요일 오전 8시와 낮 12시, 오후 3시 반 등 3차례에 걸쳐 매회 1시간 반 동안 예배를 진행한다. 오전 8시 예배는 인원이 적어 1개 층만 이용한다. 낮 12시 예배에는 5개 층 모두에 교인이 모인다. 약 4000∼5000명의 교인이 참석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오후 3시 반 예배에는 3개 층 정도를 사용해 약 2400∼3000명이 모인다. 대구교회 전체 교인은 약 9000명이다.○ 승강기, 지하철에서 접촉했을 가능성 예배실을 방문하지 않았더라도 코로나19에 노출됐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교인들은 승강기 2대와 계단을 이용해 예배실을 오간다. 지하 1층 예배실을 빼면 모두 4층 이상에 위치해 대부분 승강기를 탄다. 밀폐된 공간인 승강기 안에서 바이러스에 접촉됐을 가능성이 있다. 실제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31번 환자는 4층 예배당을 가려고 승강기를 이용했는데 당시 10여 명이 함께 타고 있었다. 교회에서 약 100m 떨어진 곳에는 지하철 대명역이 있다. 교인 대부분은 지하철을 이용해 이동한다. 대명역의 하루 평균 승차 인원은 5200여 명으로 31번 환자가 교회를 찾은 9일과 16일에는 각각 5131명, 5309명이 승차했다.대구=명민준 mmj86@donga.com / 구특교 기자}

    • 2020-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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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적막감 감도는 신천지교회 일대…“공간 협소해 교인들 바짝 붙어 앉았다”

    19일 오후 1시 대구 남구 대명동 신천지예수교회 다대오지성전. 건물 정문에는 ‘출입금지’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가 붙어 있었다. 다른 출입구 2곳도 굳게 닫혀 있었다. 이곳에선 매주 수요일 낮 12시와 오후 7시 예배가 진행된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1번째 확진 환자(61·여)가 9일과 16일 다녀간 사실이 알려지며 건물 출입 자체가 통제됐다. 질병관리본부 등이 공개한 확진 환자 중 14명은 신천지교회 교인으로 알려졌다. 31번 환자와 같은 시간대 예배에 참석한 연인원은 1000명 정도로 추산된다.○ 적막감 감도는 신천지교회 일대 교회 주변은 적막감이 감돌았다. 인근 한 카페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한시적으로 일회용 컵에 음료가 제공된다’는 안내문을 붙였다. 카페 직원은 가급적 말을 걸지 않고 키오스크를 이용해 달라고 유도했다. 교회 옆 건물의 소화신용협동조합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방문객의 출입을 막았다. 신협 관계자는 “행인 중에 확진 환자들이 더 있을지 몰라 걱정된다”고 말했다. 인근 대구안지랑우체국에선 직원들이 분무기를 이용해 소독액을 뿌렸다. 우체국 관계자는 “고객들이 직접 종이 상자를 활용해 택배를 부친다. 우체국은 아무래도 손을 많이 쓰는 곳이다. 방문객이 50%나 줄었다. 매시간 방역 차원에서 정문 등에 소독액을 뿌리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약국에서는 마스크와 손소독제가 품절됐다. 생활용품을 파는 가게에서도 마스크가 동이 났고 손소독제는 재고량이 얼마 남지 않았다. 신천지교회는 18일 오전 대구교회를 폐쇄하고 방역작업을 벌였다. 예배실 방역 과정에서 시료 채취 등을 자체 실시한 결과 바이러스 감염 요소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회 측은 일요일 예배가 예정된 23일까지 우선 출입을 금지할 예정이다. 신천지예수교회는 “현재 각 지역 보건소를 통해 전국 신천지교회에 대한 소독방역을 요청해 진행 중에 있으며, 외부 활동 자제와 사무실 근무자들의 자택근무 지침을 내리고 있다”며 “모든 관련 시설에서 출입을 금하고 예배 및 모임을 온라인 및 가정예배로 대체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간이 협소해 교인들이 바짝 붙어 앉았다” 신천지교회는 4층 등 모두 5개 층을 예배실로 사용하고 있다. 1개 층 면적은 약 990m²(약 300평)로 최대 약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보통 예배가 열리면 800명 정도가 모인다. 예배실 내부는 신발을 벗고 들어가서 앉는 좌식 구조다. 대부분은 바닥에 방석을 놓고 그 위에 앉는다. 좌식 구조가 불편한 일부 교인은 의자를 이용한다. 한 교인은 “대부분 개별적으로 와서 예배를 마친 뒤 밖으로 나가기 때문에 특별한 접촉은 없다. 다만 공간이 협소해 많은 사람이 오면 교인들끼리 바짝 붙어 앉는다”고 말했다. 31번 환자가 참석한 예배 당일에도 교인들은 가까이 밀착한 상태로 앉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신자는 “31번 환자가 방문한 일요일 오전 8시 예배는 참가자들이 가장 적은 시간대다. 그래도 500명 정도는 모인다. 9일과 16일에도 비슷한 인원이 예배에 참석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오전 8시 이후 시간대에 열린 예배에 참석한 교인들도 코로나19에 노출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교회는 일요일 오전 8시와 낮 12시, 오후 3시 반 등 3차례에 걸쳐 매회 1시간 반 동안 예배를 진행한다. 오전 8시 예배는 인원이 적어 1개 층만 이용한다. 낮 12시 예배에는 5개 층 모두에 교인이 모인다. 약 4000∼5000명의 교인이 참석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오후 3시 반 예배에는 3개 층 정도를 사용해 약 2400∼3000명이 모인다. 대구교회 전체 교인은 약 9000명이다.○ 승강기, 지하철에서 접촉했을 가능성 예배실을 방문하지 않았더라도 코로나19에 노출됐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교인들은 승강기 2대와 계단을 이용해 예배실을 오간다. 지하 1층 예배실을 빼면 모두 4층 이상에 위치해 대부분 승강기를 탄다. 밀폐된 공간인 승강기 안에서 바이러스에 접촉됐을 가능성이 있다. 실제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31번 환자는 4층 예배당을 가려고 승강기를 이용했는데 당시 10여 명이 함께 타고 있었다. 교회에서 약 100m 떨어진 곳에는 지하철 대명역이 있다. 교인 대부분은 지하철을 이용해 이동한다. 대명역의 하루 평균 승차 인원은 5200여 명으로 31번 환자가 교회를 찾은 9일과 16일에는 각각 5131명, 5309명이 승차했다.대구=명민준기자 mmj86@donga.com구특교기자 kootg@donga.com}

    • 2020-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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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1번 환자, 남구-동구-수성구로… 대구 시가지 20일간 노출

    1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1번째 확진 판정을 받은 A 씨(61·여)는 이달 초부터 대구 도심 곳곳을 다녔다. 특히 대형 다중시설을 여러 차례 방문해 ‘슈퍼 전파자’가 될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A 씨는 10일경 교통사고로 입원했던 한방병원이 코로나19 검사를 권유했지만 받질 않았다. 발열 증세가 있었지만 최근 한 달 사이 해외에 다녀오질 않아 의심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사이 A 씨는 예배를 다니고 지인 결혼식 참석차 호텔도 오갔다. 적어도 수백 명이 감염 가능성에 노출된 셈이다.○ 검사 권유 받았으나 거절…결혼식 참석도 대구시에 따르면 A 씨는 6일 오후 10시 반경 대구 시내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다. 처음엔 별다른 문제가 없었는지 다음 날 동구 신천동의 직장 ‘C클럽’ 사무실에 출근했다. 이때 마주친 직장 동료 4명은 자가 격리에 들어갔고, 사무실은 폐쇄했다. 그날 저녁, 상태가 나빠진 A 씨는 오후 9시 수성구에 있는 ‘새로난 한방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입원했다. 10일 전후로는 열이 38.8도까지 올랐다고 한다. 병원은 코로나19를 의심해 검사를 권했지만, A 씨는 “그럴 리 없다. 해외에 가지도 않았다”며 거절했다. 당시 4인실을 사용했는데 다른 환자가 같이 지내기도 했다. 병원 관계자는 “밤엔 병원에서 자고 낮에는 바깥에 외출했던 것으로 안다”고 했다. A 씨는 9, 16일 오전 2시간가량 남구 대명동 신천지예수교회다대오성전에서 예배했다. 15일 오전 10시 반경에는 지인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동구 방촌동 ‘퀸벨호텔’도 들렀다. 식장은 들어가지 않았으나 2층 뷔페를 이용했다고 알려졌다. 현재 교회와 호텔은 모두 문을 닫았다. 오가며 탔던 택시 운전사 5명도 자가 격리 조치했다. 급격히 건강이 나빠진 건 17일부터였다.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 결과 폐렴 확진을 받았다. 오후 3시 반경 가까운 수성보건소로 이동해 코로나19 검사를 의뢰했다. 18일 오전 5시경 질병관리본부의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앞서 지난달 29일 A 씨는 자신의 직장 본사가 있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도 다녀왔다. 본사 관계자는 “A 씨가 시무식에 온 건 맞다. KTX를 이용한 것으로 안다”며 “시간차가 많이 나 사무실 폐쇄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다중시설 이용 많아…당황스러운 시민들 대구는 큰 혼란에 빠졌다. A 씨는 대구에서도 인구가 많은 수성구와 동구 남구를 드나들었고, 특히 사람이 많은 장소를 방문했다. 그가 들른 교회는 평균 300∼500명이 함께 예배를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식장을 갖춘 호텔 역시 방문객이 많다. A 씨가 찾은 15일엔 3개 예식장에서 10여 차례 결혼식이 열렸다. 당일 호텔을 찾은 최혜은 씨(30)는 “친구 결혼식에 갔다가 뷔페에서 식사도 했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불안해했다. A 씨 가족 등의 신상까지 외부로 알려지며 혼란은 더욱 커졌다. A 씨 아들이 일하는 대구 달성군 한 자동차부품공장은 18일 공장 가동을 멈추고 방역을 실시했다. 근로자 500여 명에게 마스크 착용을 지시하고 발열 검사도 진행했다. 입원했던 한방병원의 간호사는 가족이 수성구의 한 유치원 통학버스 운전자로 알려져 곤욕을 치렀다. 해당 원장이 아이들을 일찍 집으로 돌려보냈다. A 씨의 실제 거주지를 놓고도 말들이 많았다. 요양보호사인 박명숙 씨(65·여)는 “혹시나 피해를 입을까 하루 종일 마음을 졸였다”고 했다. 대구시는 현재 A 씨의 구체적인 동선 및 카드 사용 내용,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접촉자 전체 규모를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대구=장영훈 jang@donga.com·명민준 / 김소민 기자}

    • 2020-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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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서 원자력 살리기 국민운동 개최

    원자력 살리기 운동 행사가 18일 대구 동구 MH컨벤션웨딩홀에서 열렸다. 이날 정용훈 KAIST 원자력·양자공학과 교수의 ‘원자력과 한국의 미래’ 주제 강연을 비롯해 원전 주민 산업체 운영자 등이 참여한 자유 발언, 대구경북원자력국민연대 출범 선언문 낭독, 탈원전 반대 서명, ‘아톰 할배의 원자력 60년 이야기’ 저자 장인순 작가 북콘서트가 이어졌다. 대구경북원자력국민연대는 이날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구국포럼 국민주권회의대구경북연합회 대구경북동네정씨며느리회 등 34개 비정부기구(NGO) 회원 200명과 경북 울진, 부산 기장군 고리 원전 주민 70명, 국민연대 20명 등이 대구경북원자력국민연대 발기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날 현재 공사 중단 상태인 울진 신한울 원전 3, 4호기 건설 재개를 촉구했다. 도청향 대구경북원자력국민연대 의장은 “그간 탈원전을 막기 위해 교수협의회 원자력정책연대 범국민서명운동본부 등 각 단체가 모여 많은 활동을 했지만 한계가 있었다. 국민과 함께 원자력 발전의 이용을 촉진하고 저탄소 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범국민 운동을 추진하고자 연대를 출범시켰다”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0-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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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회·예식장·호텔…31번 환자, 20일간 대구 누비고 서울도 방문

    1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1번째 확진 판정을 받은 A 씨(61·여)는 이달 초부터 대구 도심 곳곳을 누비고 다녔다. 특히 대형 다중시설을 숱하게 방문해 ‘슈퍼 전파자’가 될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심지어 A 씨는 10일경 교통사고로 입원했던 한방병원이 코로나19 검사를 요청했지만 거부하기까지 했다. 발열 증세가 있었지만 최근 한 달 사이 해외에 다녀오질 않아 의심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 사이 A 씨는 예배를 다니고 지인 결혼식 참석 차 호텔도 오갔다. 적어도 수백 명 이상이 감염에 무방비 노출된 셈이다.● 검사 권유 받고도 거부…결혼식 참석까지 대구시에 따르면 A 씨는 6일 오후 10시반경 대구 시내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다. 처음엔 별다른 문제가 없었는지 다음날 동구 신천동에 있는 직장 ‘C클럽’ 사무실에 출근했다. 이때 마주친 직장 동료 4명은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 격리에 들어갔고, 사무실은 폐쇄했다. 그날 저녁, 상태가 나빠진 A 씨는 오후 9시 수성구에 있는 ‘새로난 한방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곧바로 입원했다. 10일 전후부터는 열이 38.8도까지 올랐다고 한다. 병원은 코로나19일 가능성을 의심해 검사를 권했지만, A 씨는 “그럴 리 없다. 해외에 가지도 않았다”며 거부했다. 당시 4인실을 사용했는데, 다른 환자가 같이 지내기도 했다. 병원 관계자는 “잠만 병원에서 자고 낮에는 무단 외출해 바깥으로 돌아다닌 것으로 안다”고 했다. A 씨는 9일과 16일 오전 2시간가량 남구 대명동 신천지예수교회다대오성전에서 예배했다. 15일 오전 10시 반경에는 지인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동구 방촌동 ‘퀸벨호텔’도 들렀다. 식장은 들어가지 않았으나 2층 뷔페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교회와 호텔은 모두 폐쇄했다. 오가며 탔던 택시의 기사 5명도 자가 격리 조치했다. 급격히 건강이 나빠진 건 17일부터였다. 컴퓨터단층(CT) 검사 결과 폐렴 확진을 받았다. 오후 3시 반경 가까운 수성보건소로 이동해 코로나19 검사를 의뢰했다. 18일 오전 5시경 질병관리본부의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앞서 지난달 29일 A 씨는 자신의 직장 본사가 있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도 다녀왔다. 본사 관계자는 “A 씨가 시무식 때문에 온 건 맞다. KTX를 이용한 것으로 안다”며 “시간차가 많이 나 사무실 폐쇄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다중시설 이용 많아…혼란에 빠진 시민들 대구는 큰 혼란에 빠졌다. A 씨는 대구에서도 인구가 많은 수성구와 동구 남구를 드나들었고, 특히 사람이 많은 장소를 방문했다. 그가 들른 교회는 평균 300~500명 정도가 함께 예배를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 역시 예식장이 있어 방문객이 많다. A 씨가 찾은 15일엔 3개 예식장에서 10여 차례 결혼식이 열렸다. 당일 호텔을 찾았다는 최혜은 씨(30)는 “친구 결혼식에 갔다가 뷔페에서 식사도 했다.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며 불안해했다. A 씨 가족 등의 신상까지 외부로 알려지며 혼란은 더욱 커졌다. A 씨의 아들이 일하는 달성군 한 자동차부품공장은 18일 공장 가동을 멈추고 방역을 실시했다. 근로자 500여 명에게 마스크 착용을 지시하고 발열 검사도 진행했다. 입원했던 한방병원의 간호사는 가족이 수성구의 한 유치원 통학버스 운전자로 알려져 곤욕을 치렀다. 해당 원장이 아이들을 일찍 집으로 돌려보냈다. A 씨의 실제 거주지를 놓고도 말들이 많았다. 요양보호사인 박명숙 씨(65·여)는 “혹시나 피해를 입을까 하루 종일 마음을 졸였다”고 했다. 대구시는 현재 A 씨의 구체적인 이동 동선 및 카드 사용 내역,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접촉자 전체 규모를 파악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A 씨가 여러 다중이용시설을 방문해 앞으로 2주가 커다란 고비 같다. 방역과 소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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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천시-의성군, 경북도 청렴 평가 최우수기관 선정

    경북 영천시와 의성군이 경북도의 청렴 및 자체감사 활동 평가에서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 이번 평가는 지난해 각 시군의 감사 활동 시행 처분을 통한 행정 개선 및 모범 사례를 모아 경북도 감사관실이 실시했다. 영천시는 자체 감사 활동을 펼쳐 보조금 편취 및 횡령 의심 공무원을 적발하고 지난해 종합 청렴도가 3등급 상승한 점을 인정받아 높은 점수를 얻었다. 시는 지난해 말 국민권익위원회가 실시한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2018년보다 3등급 오른 2등급을 받았다. 의성군은 5급 이상 공무원에 대한 간부 청렴도 평가를 실시하는 등 청렴 의식 개선을 위해 노력한 점과 사전 컨설팅 감사제도(공무원 업무의 적법성과 타당성을 감사계가 미리 검토하는 제도)를 적극 활용한 부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경북도는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한 영천시와 의성군에 포상금 200만 원을, 우수 기관으로 뽑은 김천시와 울릉군에는 포상금 100만 원을 지급했다. 이창재 경북도 감사관은 “부패와 비리가 지역사회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청렴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매년 23개 시군을 대상으로 청렴 및 자체감사 활동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0-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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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시, 미식분야 관광전문가 양성과정 참가자 모집

    대구시는 다음 달 1일까지 미식 분야 관광전문가 양성과정 참가자를 모집한다. 미식 분야 관광전문가 과정은 올해 2회째를 맞았다. 미식 관광은 지역의 음식 문화와 특산물을 연계한 여행 상품이다. 최근 홍콩과 대만 등 해외에서 대구 음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지역의 예비 창업자들에게 미식 관광이 유망 산업으로 떠올랐다. 양성 과정은 다음 달 11일 개강해 내년 6월까지 2단계로 나눠 운영한다. 1단계는 8주간 진행하며 관광 브랜딩을 기반으로 한 기획교육과 기초창업교육 등으로 구성했다. 1단계 교육이 끝나는 4월 29일에는 우수 수료생을 뽑는 결선 심사를 개최해 모의 창업 대상 5팀을 선정한다. 이후 맞춤형 실전 컨설팅이 중심이 된 2단계 교육에 들어간다. 대구시는 수료생 전원에게 3대 문화 관광스타트업 공모전 출전을 위한 컨설팅을 지원해줄 예정이다. 박희준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미식 관광전문가를 체계적으로 육성해 대구가 맛과 멋이 풍성한 문화도시로 성장하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에 살고 있거나 생활 반경이 대구권인 만 19∼39세 청년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대구시 홈페이지나 대구관광뷰로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뒤 e메일로 제출하면 된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0-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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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도 ‘월급 받는 청년농부제’ 지원자 모집

    경북도는 18일부터 24일까지 ‘월급 받는 청년농부제’ 지원자를 모집한다. 월급 받는 청년농부제는 경북형 청년농부 일자리 사업으로 농사 경험이 없고 자본이 부족한 청년이 농산업 전문기업에 취업해 영농을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선발된 청년들은 도내 21개 농산업 전문 업체 가운데 한 곳에 취업해 2년간 일한다. 임금은 월 200만 원 안팎. 업체에서 생산과 사무관리, 상품·기술개발, 유통·마케팅, 경영·기획 등 농산업 분야 전 단계에 걸친 실무를 익힐 수 있다. 경북도는 청년들이 창농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컨설팅 교육도 지원할 예정이다. 만 18∼39세로 현재 미취업 혹은 농업경영체 미등록 상태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희망하는 청년은 지원서를 작성해 (재)경북도 농식품유통교육진흥원에 방문 제출하거나 우편 또는 e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경북도 홈페이지나 (재)경북도 농식품유통교육진흥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종수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청년들이 창농에 관심이 크지만 경험 부족으로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월급 받는 청년농부제를 통해 창농의 꿈을 안정적으로 이루길 바란다”고 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0-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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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란으로 얼룩진 대구-경북 출자·출연기관

    대구경북 지방자치단체의 산하 출자·출연기관(산하기관)들에서 최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자체의 인사 정책과 감시 기능이 무용지물이란 비판도 나온다. 대구시 산하기관인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DIP)은 직원에 대한 고소·징계 남발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DIP는 직원 3명을 상대로 배임 등 혐의로 10차례 고소하고 징계도 내렸다. 그런데 안팎에선 DIP가 이들에게 불이익을 주려고 내린 조치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실제로 DIP는 직원 3명에 대한 고소를 진행하며 소송에 1억 원이 넘는 자금을 사용했다. 하지만 검찰에서 직원들이 무혐의 처분을 받자 부당한 고소를 남발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대구시는 DIP에 대한 합동 특별조사에 착수했다. 대구시는 소송 경위와 소송비 사용 적절성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 대구 동구 산하기관인 동구문화재단도 수년간 논란을 일으켜왔다. 그나마 최근엔 다소 정상화 조짐을 보인다. 재단이 5년 동안 공석이던 산하 아양아트센터 관장 자리를 드디어 선임했다. 재단은 2014년 이후 수차례 관장을 공모했지만 지금까지 뽑지 못했다. 동구 관계자는 “아양아트센터 관장은 다른 기초단체 유사 기관장보다 한 급수 높은 직급이라 적임자 찾기가 힘들었다”고 말했다. 관장은 뽑았지만 상임이사는 여전히 공석이다. 2018년 당시 상임이사가 사표를 낸 뒤 1년 반 가까이 비어 있다. 관장과 상임이사가 장기간 부재하다 보니 재단 운영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다른 주요 보직도 인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해 5월 통상임금이 이슈화되면서 직원 35명이 재단을 상대로 소송을 내기도 했다. 경북 산하기관도 시끄럽기는 마찬가지다. 경북신용보증재단(신보재단)은 지난해 4월 경북도 종합감사에서 이사장과 재단이 각각 경고 처분을 받았다. 이사장 겸직과 업무 처리 지연 등이 이유였다. 신보재단이 이에 불복해 재심의를 요청했지만 도는 거부했다. 결국 재단은 지난해 9월 감사처분을 취소해 달라는 소송까지 낸 상태다. 안동의료원은 더 큰 골칫거리다. 지난해 말 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안동의료원의 한 간부가 간호사들에게 자유한국당 입당과 후원을 강요한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해 도 특정감사에선 2016∼2018년 의료원장이 관용차를 사적으로 사용한 일도 밝혀졌다. 심지어 한 직원은 관용차 기름을 자기 개인차에 주유한 혐의(횡령)까지 드러나 파면당했다. 산하기관 문제가 끊임없이 불거지자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해 말 “출자·출연기관 경영 투명성 강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조광현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은 “대구경북 출자·출연기관 대다수가 직원이 계약직이라 불합리해도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 직원들부터 눈치를 보니 제대로 운영될 리 없다”며 “내부 견제장치가 없는 산하기관은 지자체가 제대로 감시해야 하나 이 역할이 미진하다”고 지적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0-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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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시 “시민 생활권 주변에 도시숲 조성”

    대구시는 올해 사업비 1455억 원을 투입해 시민 생활권 주변에 도시 숲을 조성한다고 13일 밝혔다. 시는 달서구 두류공원 일대에 8만 m² 규모의 대구 대표 숲과 힐링 숲을 조성할 예정이다. 숲을 활용한 미세먼지 흡착 효과를 높이기 위해 바람길 숲도 함께 만든다. 바람길 숲은 공기 순환을 유도해 오염되거나 뜨거운 공기를 바깥으로 배출하고 도시 외곽의 맑은 공기를 끌어들이는 역할을 한다. 북구 노원동 3공단과 달성군 국가산업단지 주변에는 대기오염물질 저감을 위한 미세먼지 차단 숲을 조성한다. 달서구 도원동 월광수변공원 일대 3만4000m² 부지에는 진입 광장과 주차장 수변산책로를 새로 만들고 생활환경 숲과 명상 숲 등 17곳을 만든다. 동구 불로고분공원과 경부고속도로 사이에 훼손된 완충녹지는 새로 정비할 예정이다. 무분별한 경작으로 경관을 해치고 있는 동구 신암선열공원 주변은 도시 숲을 조성하기 위해 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도심 생활권과 가까운 곳에 도시 숲과 미세먼지 차단 숲을 조성해 대기오염으로 고통받는 시민들의 불편을 줄여나가겠다”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0-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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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경북 대학들 ‘중국인 유학생 귀국’ 초비상

    대구 경북 대학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여파로 초비상이 걸렸다. 이달 말까지 중국인 유학생들이 한꺼번에 입국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긴급 대책 회의를 잇달아 열고 공동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현재까지 대구 경북에는 확진 환자가 발생하지 않아 이번 대처가 최대 고비일 것으로 보인다. 12일 대구시와 경북도에 따르면 현재 대구 7개 대학에는 중국인 유학생 2207명이 재학하고 있다. 이 가운데 1397명이 이달 말 중국에서 입국할 예정이다. 경북 24개 대학에는 중국인 유학생 2002명이 재학한다. 입국 예정을 밝힌 학생은 1701명이다. 교육부는 5일 중국인 유학생 등을 14일간 자율 격리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이에 따라 대구 경북에서는 중국인 유학생 3098명이 입국 이후 대학별로 자율 격리 조치를 받는다. 경북도는 12일 오전 영남대에서 비상 대책 회의를 열었다. 중국인 유학생이 재학하는 영남대를 비롯해 대구대, 대구가톨릭대, 대구한의대, 경일대, 포항공대(포스텍), 동국대 경주캠퍼스, 안동대, 동양대, 김천대, 호산대 등 11개 대학 총장이 참석했다. 경산시 등 대학이 있는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도 참석해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긴밀한 공조 체계를 구축하고 학생들의 건강 상태 정보를 모니터링해 공유하는 비상 연락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북도는 대학 측에 중국인 유학생을 가급적 기숙사에 배정하고 자율 격리해 줄 것을 요청했다. 대학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대상자들의 감염 예방을 강화하고 개인위생 교육을 수시로 할 것을 협의했다. 이 지사는 “과도한 불안감이 생기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도는 이날 방역 물품 구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대학들에 마스크 3000개를 전달했다. 앞서 대구시는 6일 시청에서 권영진 대구시장과 경북대 계명대 등 대구지역 7개 대학 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신종 코로나 대책 회의를 열었다. 이날 시는 시민행복교육국장을 팀장으로 하는 공동대응팀을 구성했다. 11일에는 지자체와 보건소가 참여하는 현장지원반 회의도 열었다. 시는 19일 중국인 유학생들에게 마스크와 소독제, 체온계 등을 배부할 예정이다. 의심 환자가 발생하면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할 수 있는 핫라인도 구축했다. 대학이 협조를 요청하면 보건소 직원을 파견할 방침이다. 각 대학도 매일 회의를 열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계명대는 25일까지 중국인 유학생들을 입국시키고 달서구 성서캠퍼스 내 기숙사 2개 동에 거주하게 할 계획이다. 바로 옆 계명대 동산의료원과 협력해 매일 건강 상태를 점검키로 했다. 경북대와 대구가톨릭대 대구대도 캠퍼스 내 기숙사에 중국인 유학생 전용 거주지를 마련한다. 자율 격리하면서 건강 상태를 매일 확인할 예정이다. 영남대는 중국인 유학생들이 이달 말까지 입국하도록 유도한다. 이후 자율 격리를 통해 스스로 건강 상태를 체크할 수 있도록 체온계와 마스크 등을 지급할 계획이다. 안동대는 중국인 유학생들의 입국 날짜를 26일로 정하고 공항에서부터 별도의 교통편을 이용해 대학으로 이송한다. 이후 교내 기숙사에 2주간 격리시킬 방침이다. 동국대 경주캠퍼스는 중국인 유학생에게 기숙사를 배정하고 입국하지 못한 학생들을 위한 온라인 강좌 수강 등의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대구한의대와 영진전문대 등 기숙사가 여의치 않은 대학은 학교 주변 빌라 등을 격리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천대와 동양대는 재학생들에게 양해를 구해 모든 기숙사에 중국인 유학생들이 2주간 머무를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0-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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