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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1일 “오후 4시면 문을 닫는 금융사가 (한국 외에) 어디 있느냐”고 발언한 이후 은행권이 영업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변형근로시간제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변형근로시간제는 법정근로시간을 넘지 않는 범위에서 바쁠 때는 법정근로시간 이상으로 일하고 한가할 때는 덜 일하면서 근로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용하는 제도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13일 기자들과 만나 최 부총리의 발언에 대해 “변형근로시간제를 도입, 확대하자는 얘기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모든 지점의 영업시간을 다 조정할 필요는 없지만 공단, 상가지역 등 필요한 지역은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최 부총리의 발언 이후 금융계에서 나온 첫 반응이었다. KEB하나은행은 현재 서울 구로동지점과 경기 안산 원곡동출장소 등 17곳에서 변형근로시간제를 시행하고 있다. KB국민은행도 고객 편의를 위해 변형근로시간제로 운영되는 특화점포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영업점 체제 개편과 함께 영업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구체적으로 확대 여부가 결정된 곳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현재 영업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한 특화점포 12곳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메트라이프타워 지점 등 오피스 밀집 지역에 평일 낮 12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문을 여는 ‘애프터 뱅크’를 두고 있고, 외국인 고객 밀집 지역에는 주말에도 영업을 하는 외환송금센터를 운영한다. 국내 최대 점포망을 갖춘 NH농협은행도 변형근로시간제 확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농협은행 지점 1170곳 중 218곳은 현재 평일 오후 6시까지 영업을 하고 있다. 또한 경기 과천시 농협은행 마사회지점은 주말 오전 8시 반부터 오후 9시 반까지 문을 연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변형근로시간제를 적용한 특화점포를 각각 76곳, 54곳 운영하고 있다. 이 은행들도 최 부총리의 발언 이후 이 제도의 확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다음 달 백화점과 대형마트에 입점하는 소규모 점포 ‘스마트뱅킹유닛(SBU)’의 영업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스마트뱅킹유닛은 은행 직원 2, 3명이 작은 공간에서 근무하며 태플릿PC로 예금 가입, 대출, 상담 등 대부분의 은행 업무를 처리하는 형태의 점포다.박민우 minwoo@donga.com·신민기 기자}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너도 그렇다’ 출범 25년을 맞은 교보생명의 ‘광화문 글판’ 가운데 나태주 시인의 ‘풀꽃’(사진)에서 가져온 글귀가 시민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생명은 지난달 4일부터 한 달간 블로그(www.kyobolifeblog.co.kr)를 통해 ‘내 마음을 울리는 광화문 글판은?’이라는 주제로 온라인 투표를 한 결과 2012년 봄편인 이 문안이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다고 14일 밝혔다. 투표는 참가자가 후보 문안 69편 중 3편을 고르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총 2310명이 참여했다. 나태주 시인의 ‘풀꽃’은 이 중 1493표를 받아 1위를 차지했다. 투표에 참가한 한 누리꾼은 “8년간 다니던 회사에 가족 몰래 사직서를 내고 힘든 시간을 보내다가 광화문을 지나는 버스 안에서 글판을 보고 나를 기다리는 가족을 생각하면서 많이 울었다”며 “내 말을 들어줄 이 하나 없을 때 다시 일어설 힘이 돼 준 이 글귀는 너무도 큰 위안이었다”고 말했다. 나태주 시인의 글귀에 이어 ‘사람이 온다는 건/실로 어마어마한 일이다/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정현종 시인 ‘방문객’·2011년 여름편)와 ‘대추가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저 안에 태풍 몇 개/천둥 몇 개, 벼락 몇 개’(장석주 ‘대추 한 알’·2009년 가을편)가 각각 2, 3위로 꼽혔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너도 그렇다’ 출범 25년을 맞은 교보생명의 ‘광화문 글판’ 가운데 나태주 시인의 ‘풀꽃’에서 가져온 글귀가 시민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생명은 지난달 4일부터 한 달간 블로그(www.kyobolifeblog.co.kr)를 통해 ‘내 마음을 울리는 광화문 글판은?’이라는 주제로 온라인 투표를 실시한 결과 2012년 봄편인 이 문안이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다고 14일 밝혔다. 투표는 참가자가 후보 문안 69편 중 3편를 고르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총 2310명이 참여했다. 나태주 시인의 ‘풀꽃’은 이 가운데 1493표를 받아 1위를 차지했다. 투표에 참가한 한 누리꾼은 “가족 몰래 8년간 다니던 회사에 사직서를 내고 힘든 시간을 보내다가 광화문을 지나는 버스 안에서 글판을 보고 나를 기다리는 가족들을 생각하면서 많이 울었다”며 “내 말을 들어줄 이 하나 없을 때 다시 일어설 힘이 돼준 이 글귀는 너무도 큰 위안이었다”고 말했다. 나태주 시인의 글귀에 이어 ‘사람이 온다는건/실로 어마어마한 일이다/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정현종 시인 ‘방문객’, 2011년 여름편)와 ‘대추가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저 안에 태풍 몇 개/천둥 몇 개, 벼락 몇 개’(장석주 ‘대추 한 알’, 2009년 가을편)가 각각 2위, 3위로 꼽혔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하나금융그룹은 고객이 은행 카드 보험 등 계열사에서 쌓은 포인트를 통합해 현금처럼 쓸 수 있게 해 주는 ‘하나멤버스’ 서비스를 13일 선보였다. 이날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에서 열린 하나멤버스 시연회에 참석한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하나멤버스는 기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나 유통업체들이 주로 제공하던 멤버십 서비스를 금융권에 최초로 도입한 핀테크의 모범 사례”라고 설명했다. 하나멤버스는 은행, 금융투자, 카드, 생명, 캐피털, 저축은행 등 6개 계열사 금융 거래 실적에 따라 포인트 ‘하나머니’를 적립하고 이를 현금처럼 쓸 수 있게 한 금융권 최초의 통합 서비스다. 포인트를 현금으로 바로 전환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하나머니를 1만 원 이상 적립하면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통해 출금할 수 있다. 또한 계열사 금융 상품에 가입하거나 공과금, 대출 이자 납부 등 각종 금융 거래에도 사용할 수 있다. 전용 앱을 통해 별도의 금융 거래 정보 없이 다른 사람과 하나머니를 주고받을 수도 있다. 다른 회사 포인트와 하나머니를 맞바꾸는 것도 가능하다. OK캐시백과 SSG머니의 포인트는 각각 하나머니와 일대일로 교환된다. 하나금융은 “현재 CJ그룹과도 포인트 교환을 협의 중”이라며 “내달 하나머니와 CJ원포인트의 교환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향후 하나멤버스 서비스를 11개 전 계열사로 확대할 방침이다. 하나멤버스는 통장, 카드 등 별도의 금융 상품에 가입하지 않아도 만 14세 이상이면 누구나 전용 앱과 홈페이지 등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하나금융은 다음 달 15일까지 하나멤버스에 가입하는 고객에게 1000하나머니를 제공하고, 주변 사람들을 가입시키면 최대 300만 하나머니를 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국내 한 카드사에서 데이터 분석을 담당하던 6년 차 직장인 김모 씨(30)는 2013년 출산을 앞두고 회사를 그만뒀다. 전문계약직으로 근무하던 그는 마침 정규직 전환 시점이 출산과 맞물렸다. 김 씨는 여건이 허락된다면 일을 계속 하고 싶었지만 “곧 출산하면 육아휴직도 해야 할 텐데…. 정규직 전환은 힘들 것 같다”는 회사 측의 말을 듣고 마음을 접어야 했다. 출산으로 직장을 포기해야 했던 김 씨는 지금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슈퍼맘’이 됐다. 신한은행에서 도입한 시간선택제 덕분이다. 지난해 6월 신한은행에 입사한 김 씨는 낮 12시부터 오후 4시 반까지 영업점 창구에서 일한다. 연봉은 1600만 원 남짓. 무엇보다 만족스러운 것은 다른 전일제 행원들과 마찬가지로 정규직이라는 점이다. 김 씨는 “다른 직장에 조건이 좋은 전일제 일자리가 있다고 해도 가고 싶지 않다”며 “다른 ‘직장맘’처럼 이른 새벽에 잠든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는 건 이제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과거 금융권에서 일하다 출산과 육아로 경력이 단절됐던 여성들이 다시 현업으로 복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최근 주요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시간선택제 근무를 속속 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 ‘슈퍼맘’ 지원하는 은행들 신한은행은 주요 시중은행 가운데 시간선택제를 가장 먼저 도입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2011년 여성 행원들의 경력단절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환형’ 시간선택제를 도입했다. 육아휴직(2년) 중에 복귀를 원할 경우 남은 휴직 기간을 시간선택제로 근무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전일제 근무로 연착륙하기 위한 일종의 적응기간이다. 현재 신한은행에서는 180명이 전환형 시간선택제를 이용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또 2013년 아예 시간선택제 근로자를 새로 뽑는 ‘신규형’을 도입했다. 시간제 소매서비스(RS) 직군인 이들은 총 351명으로 모두 정규직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시간선택제를 도입함으로써 직원들의 일과 삶의 균형을 확보하고 바쁜 업무 시간대에 고객 편의도 높일 수 있었다”며 “근무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 점차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도 시간선택제 근로자 고용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기업은행은 2013년 시간선택제를 도입한 뒤 총 248명을 고용했다. 신한은행과 마찬가지로 복지와 정년이 보장되는 사실상 정규직이다. 대부분 영업점 창구에서 근무하는 타행 시간선택제 근로자와 달리 기업은행의 시간선택제 근로자들은 전일제 행원과 동일하게 본점 등 다양한 직군에서 업무를 맡고 있다. 지난해 기업은행에 시간선택제로 입사한 유모 씨(43)는 과거 8년 동안 은행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육아로 13년간 경력이 단절됐던 그는 “자녀가 중학생이 되니까 사회생활에 대한 미련이 생기더라”고 밝혔다. 유 씨는 오랫동안 전업주부 생활을 한 것이 고객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그는 “한번은 불같이 화를 내는 고객이 있었다. 만약 신입직원이었다면 당황해 어쩔 줄을 몰랐을 텐데 제 또래 여성이었다”며 “차분히 들어주고 공감을 해주니 결국 소통이 됐다”고 말했다. 경단녀이기 때문에 더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 시간선택제 고용 확대해야 신한은행과 기업은행뿐만 아니라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도 시간선택제를 도입하고 있다. 지난해 시간선택제를 도입한 우리은행은 370명을 채용했고, 올해 추가로 130명을 뽑을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올해 상반기(1∼6월) 공채에서 시간선택제 200명을 채용했고, 현재 진행 중인 하반기(7∼12월) 공채에서도 비슷한 규모로 채용할 예정이다. 다만 이들 은행에서 뽑는 시간선택제의 근무 기간은 모두 2년이다. 올해 한 시중은행에 시간선택제로 입사한 박모 씨(42)는 “새 삶을 되찾은 것 같다”고 말한다. 1997년 외환위기가 왔을 때 육아휴직 중이었던 그는 희망퇴직을 받는다는 소식에 회사를 그만뒀다가 18년 만에 직장인으로 복귀한 셈이다. 하지만 박 씨는 이 생활이 짧은 꿈으로 끝나진 않을까 불안하다. 함께 입사한 동기 가운데 2년 뒤 누가 계속 회사를 다닐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는 “고용이 보장되는 질 좋은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은행권이 먼저 확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내년 7월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시간선택제 근로자들의 고용 연장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아직까지 무기한 시간선택제를 도입하지 못했지만 경영지표가 나아지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며 “사회적으로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특별취재팀▽김선미 소비자경제부 차장(팀장)▽김범석 박선희 한우신 최고야 김성모(소비자경제부) 이지은 유성열(정책사회부) 장윤정 박민우 김준일(경제부) 김창덕 이샘물 기자(산업부) 장원재 도쿄특파원}

한국의 국민 1인당 평균 순금융자산(금융자산에서 금융부채를 뺀 것)이 약 3100만 원으로 세계 주요 50여 개국 가운데 중위권인 22위를 차지했다. 또 중국의 총금융자산이 처음으로 일본을 추월한 것으로 조사됐다. 알리안츠생명은 12일 알리안츠그룹이 전 세계 50여 개국 가계의 자산과 부채 상황을 분석한 보고서인 ‘알리안츠 글로벌 웰스 리포트 2015’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순금융자산 규모가 처음으로 100조 유로(약 13경 원)를 돌파하는 한편 약 800만∼4800만 원의 순금융자산을 보유한 중산층 인구가 10억 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전 세계 가계부채가 총 35조 유로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래 가장 가파른 증가세(4.3%)를 보였지만 금융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금융자산은 8.1% 증가한 100조6000억 유로로, 처음으로 100조 유로를 넘어섰다. 이 같은 금융자산 확대에는 중국의 성장세가 크게 기여했다. 지난해 말 중국의 총금융자산 규모는 2013년 말에 비해 21.4% 증가한 14조2000억 유로에 이르며 처음으로 일본(12조1000억 유로)을 넘어섰다. 중국의 약진에 힘입어 아시아 지역이 전 세계 금융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 말 현재 16%로 2013년 말에 비해 1.4%포인트 상승했다. 또 지난해 말 현재 전 세계 중산층 인구수는 10억 명을 돌파했으며 아시아가 이 중 3분의 2(65%)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시아 중산층의 85%는 중국인이었다. 마이클 하이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금융자산 성장세는 놀라울 정도”라며 “부유한 국가로 성장한 중국이 다른 나라를 따라잡는 일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의 총금융자산은 작년 말 현재 2조1700억 유로로 늘어났다. 지난해 7.9% 증가해 전년(6.5%)보다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하지만 부채 역시 6.2% 증가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87.2%로 아시아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1인당 순금융자산이 가장 많은 국가는 스위스(15만7450유로)였고, 미국(13만8710유로), 영국(8만6230유로), 벨기에(8만4770유로)가 뒤를 이었다. 일본은 7만3550유로(약 9600만 원)로 8위, 중국은 7990유로(약 1040만 원)로 33위에 올랐다.장윤정 yunjung@donga.com·박민우 기자}

기자가 최근 방문한 독일 프랑크푸르트 상공회의소(IHK). 프랑크푸르트 지역 기업들을 대표하는 단체다. 라인하르트 프롤리히 IHK 홍보국장은 “1980년대 이후 여성 노동자들을 뒤늦게나마 일터로 끌어들인 것은 독일 경제성장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며 “현재는 일할 수 있는 여성의 70%가 직업을 갖고 있을 정도로 여성의 노동력 비중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프랑크푸르트 IHK도 직원 200여 명 가운데 여성이 110여 명으로 남성보다 더 많다. 특히 여성 직원 중 절반 정도는 ‘일주일에 3일’이나 ‘매일 오전 4시간’ 등의 시간선택제로 일하고 있다. 프롤리히 국장은 “프랑크푸르트 시내 임대료는 독일에서도 매우 비싼 편”이라며 “재택근무 비율도 높아져 사무 공간 활용도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노동 유연성이 뒷받침한 경제성장 2003년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가 추진한 ‘하르츠 개혁’은 10여 년이 지난 현재 한국을 포함한 각국이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는 성공적인 노동개혁으로 평가된다. 페터 하르츠 박사를 위원장으로 재계, 학계, 정계, 노동계, 기타 등 각 부문 전문가들이 모인 ‘하르츠 위원회’(15명)는 실업자 감축을 위해 고용형태 유연화 및 다변화를 추진했다. 고용안정을 보장받는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크게 늘어났고, 인력파견 회사와 계약해 임시직을 활용하는 기업도 많아졌다. 점차 사회진출 기회를 엿보고 있던 여성들은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늘어나자 대거 취업전선에 뛰어들었다. 또 과거엔 출산과 동시에 직장을 그만두던 여성들도 근무시간 조정을 통해 커리어를 이어나갔다. 지난달 14일 독일 함부르크의 물류회사 하르트로트에서 만난 아니타 마이스 씨(37)가 그런 경우였다. 2013년 자녀를 출산한 마이스 씨는 출산휴가를 마치고 지난해 초 복귀하면서 주당 25시간만 일하는 시간선택제로 전환했다. 그는 “육아에 전념하고도 싶었지만 새로 집을 장만하느라 경제적 부담이 커 직장생활을 이어나가기로 했다”며 “또래 친구들도 대부분이 전일근무에서 시간선택제로 전환해 일과 육아를 병행한다”고 말했다. 실제 독일 내 고용률(15∼65세 기준)은 2003년 47.9%였지만 하르츠 개혁의 효과에 힘입어 2008년 50%대로 올라섰다. 이후에도 매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고용률은 55.8%에 이르렀다. 2005년 11%가 넘었던 실업률은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막스 콘제미우스 독일연방고용주협회(BDA) 사회정책 담당자는 “고용주들도 자꾸 사람이 바뀌어서 생산성이 낮아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일하는 시간을 줄이더라도 기존 직원들을 그대로 남겨두기 위해 기업들이 시간선택제 정책에 적극 동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간선택제로 행복감도 상승 네덜란드는 유럽에서도 가장 행복감이 높은 나라로 꼽힌다. 영국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그 이유를 ‘높은 시간선택제 비율’에서 찾기도 했다. 실제 네덜란드는 전체 취업자의 절반 이상이 시간선택제로 일하고 있다. 특히 여성은 70% 이상이 시간선택제 직이다. 네덜란드에서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급격히 늘어난 것은 1990년대 중반 이후부터다. 여성 고용을 늘리기 위해 정부가 주도하는 캠페인을 벌였고, 1996년에는 ‘근로시간에 따른 차별 금지법’도 제정했다. 실제 총 인구가 1700만 명인 네덜란드에서 1995년 이후 10년간 늘어난 시간선택제 일자리만 50만 개에 달했다. 네덜란드는 이것도 모자라 2008∼2009년 무렵 정부 주도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파트타임 플러스’라는 캠페인을 추가로 진행하기도 했다. 최근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급증하고 있는 산업은 헬스케어와 교육 등이다. 주로 여성들이 많이 필요로 하는 산업들이다. 특히 인구 전체의 고령화가 갈수록 빨라지면서 헬스케어 산업은 네덜란드 내에서 급성장 중이다. 네덜란드 대기업들을 대표하는 단체인 MKB의 톤 스훈마에커르스 인사정책 담당자는 “정부가 시간선택제 일자리에 대한 차별을 철폐하면서 청년들 사이에서도 시간선택제에 대한 편견은 거의 사라지고 있다”며 “현재 25세 미만의 젊은 취업자 중 70%가 시간선택제 근무일 정도”라고 말했다.○ 시간선택제 확대가 남긴 과제 최근 네덜란드, 독일 등 시간선택제 비율이 높은 유럽 국가들 사이에서는 이들의 비차별적 승진이 주요한 이슈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시간선택제 비율이 급격히 높아진 지 길게는 20년, 짧게는 10년이 넘어가면서 공통적으로 직면하게 된 문제다. 각 나라는 전일근무와 시간선택제 간 차별을 줄여 많은 여성을 노동시장으로 끌어들이는 데는 성공했다. 그러나 시간선택제로 일하는 직원들을 관리자 등급으로 승진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정보기술(IT) 등 전문 분야에서는 크게 문제될 것이 없지만 일반 사무직에서는 더욱 그렇다. 스훈마에커르스 MKB 인사정책 담당자는 “유럽연합(EU)에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들에 일정 비율 이상의 여성 임원을 쓰도록 법으로 강제하는 방안까지 강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 출산 육아기엔 단축 근무… 아이 자라면 다시 전일제 ▼노사가 만든 스웨덴의 유연근로… 근로자 여건따라 자유롭게 선택스웨덴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여성 고용률(지난해 발표 기준)이 82.5%로 가장 높다. 합계 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 역시 1.92명으로 2명에 육박한다. 출산과 육아는 물론이고 근로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국가와 기업이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결과다. 스웨덴 근로자들은 대부분 ‘유연근무’로 일한다. 학업과 육아 등 개인의 여건과 상황에 따라 전일제와 시간제 근무를 자유자재로 전환하는 형태다. 전일제와 시간제 근로라는 개념이 엄격히 구분되지도 않는다. 본인 희망에 따라 근로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스웨덴 최대 은행인 SEB는 이 같은 유연근무제를 폭넓게 활용하고 있는 기업으로 꼽힌다. 전일제 직원도 학업, 간병, 육아, 출산 등 개인 사정에 따라 특정 요일에는 단시간 근로를 하고, 다른 요일에는 장시간 근로를 할 수 있다. 주당 근로시간(38.5시간) 내에서 근로시간을 탄력적으로 쓸 수 있는 것이다. 여성은 물론 남성도 부인의 출산과 육아기에 단축 근무를 할 수 있고 또 본인 희망에 따라 언제든지 전일제 근무로 전환할 수 있다. 일단 전일제 근로자로 입사한 뒤 결혼하고 아이가 생기면 시간제 근로로 전환하고, 아이가 자라면 다시 전일제로 복귀했다가 정년이 가까워지면 다시 근로시간을 단축하는 근로자가 대부분이다. 근로시간 단축으로 줄어든 급여는 국가가 보충해 주고, 은퇴 이후에도 다양한 사회복지제도와 연금으로 안정된 생활을 누릴 수 있다. 이런 근무 형태가 자리 잡다 보니 굳이 정부가 나서서 ‘노동 개혁’을 선도하거나 임금피크제를 도입할 필요도 없다. 이 때문에 SEB는 여성 근로자의 비율이 54%로 남성보다 높다. 특히 여성뿐만 아니라 고령 직원들에게도 유연근무제가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이처럼 스웨덴의 유연근무제는 고용의 유연성보다는 일과 가정의 양립이라는 목표 아래 도입됐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 정부가 밀어붙였거나,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도 아니다. 노사가 수십 년간 대립하고 협의하고 합의하는 과정을 겪은 뒤 자발적으로 규범을 만들어 냈고, 정부가 이를 측면 지원하면서 구축해 온 것이다. 배규식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은 “정부가 주도하기보다는 노사의 자발적 참여와 합의 하에 노동시장의 규범을 공동으로 설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기업과 노조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 역시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김선미 소비자경제부 차장(팀장)▽김범석 박선희 한우신 최고야 김성모(소비자경제부) 이지은 유성열(정책사회부) 박민우(경제부) 김창덕 이샘물 기자(산업부) 장원재 도쿄특파원}

서울 성동구 성수동 아파트형 공장에 입주해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회사 보우테크는 올해 4월 직원 11명을 시간선택제 근로자로 전환시켰다. 지난해 10월 시간선택제로 신규 채용한 2명까지, 이 회사에서는 전체 직원 35명 중 3분의 1이 넘는 13명이 시간선택제로 일한다. 이 중 11명이 남자다. 시간선택제로 일하는 이유가 단지 여성의 육아에 국한된 건 아니라는 뜻이다. 거북목 증상이나 허리디스크 등 질병 치료를 위해 혹은 가족 간병을 위해 시간선택제를 택한 사람도 있다. 이 회사를 보면 시간선택제는 직원의 만족도를 높였을 뿐만 아니라 회사에도 이득이다. 이창학 보우테크 대표는 “사실 하루 8시간 이상 일하면 매 시간 업무에 집중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시간선택제는 본인이 시간을 정해놓고 일을 하기 때문에 오히려 효율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정부가 시간선택제 근로자의 인건비 일부를 지원하는 1년의 기간이 끝나도 제도를 계속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동아일보는 보우테크처럼 시간선택제 근로자를 채용하거나 기존 근로자를 전환시킨 기업 20곳을 대상으로 시간선택제가 가져온 변화에 대한 심층 연구를 했다. 대상 기업은 제조업종 6곳, 서비스업종 6곳, 금융회사 4곳, 병원 4곳이었다. 시간선택제 근로자, 기업 대표와 인사 담당자를 각각 인터뷰했다. ○ 불량률 퇴사율 줄고 회사 충성도는 상승 시간선택제를 도입한 기업들은 회사 생산성이 향상됐다고 입을 모았다. 여성용품을 생산하는 업체인 다솔(전체 직원 49명)은 지난해 4월 도입한 시간선택제로 13명이 일하고 있다. 시간선택제 실시 후 1주일에 100건 정도이던 고객 불만 건수가 40∼50건으로 줄었다. 자동차부품 제조업체 평화오일씰공업은 2013년 7월 시간선택제 근로자를 뽑기 시작했다. 제도 도입 이전인 2013년 2분기(4∼6월) 불량품 비율을 100으로 봤을 때 2014년 3분기(7∼9월)는 82.4로 줄었다. 이 회사에서는 시간선택제 근로자의 목표량 대비 달성률이 93%로 전일제 근로자(89%)보다 높다. 기업들은 단순히 정부 정책에 호응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시간선택제를 도입하고 있다. 최근 한국고용정보원이 시간선택제 도입 기업 3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34.3%가 ‘피크타임 때의 업무를 분산하기 위해’, 그리고 역시 34.3%가 ‘인력 운영의 효율화를 위해’ 시간선택제를 도입했다고 답했다. 정부의 인건비 지원 때문이라는 응답은 0.7%뿐이었다. 시간선택제로 기업의 생산성이 올라가는 것은 근로자들이 대부분 업무 노하우를 보유했기 때문이다. 또 이 제도는 직원들의 심리적 안정에도 큰 기여를 한다. 경기 안산시에 있는 최재활의학과는 시간선택제 근로자 13명을 고용하고 있는데, 이 중 3명이 육아를 위해 전일제에서 시간선택제로 전환한 경우다. 안민선 씨(26·여)는 “시간선택제로 입사하거나 전일제에서 전환한 선배들을 보면, 나도 나중에 결혼해서 아이를 키우더라도 일을 그만두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들어 안심된다”고 말했다. 이런 안정감은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요소다. 스타벅스코리아 같은 대기업을 비롯해 대부분의 시간선택제 도입 기업에서 퇴사율과 이직률은 도입 이전에 비해 절반 미만으로 하락했다. ○ 인구절벽 시대, 다양한 형태의 일자리로 돌파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국가적으로 핵심생산인구(생산가능 연령 인구 중 국가 경제의 핵심이 되는 25∼49세의 경제활동인구)의 확대를 가져온다. 그동안 우리 사회 일자리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전일제와 아르바이트 등 대립되는 형태로 양분돼 왔다. 기업이나 근로자나 선택의 폭이 너무 좁았던 것. 이도영 고용노동부 고용문화개선정책과장은 “시간선택제 확산은 기존 ‘소수가 장시간 일하는 노동문화’에서 ‘다수가 효율적으로 일하는 노동문화’로 전환을 이끌어 낼 것”이라며 “다수가 시간선택제를 통해 유연하게 일하는 문화는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토대를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 내부 갈등 줄여야 시간선택제 확산 긍정적 효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시간선택제 도입을 꺼리는 기업들도 있다. 기업이 우려하는 것은 시간선택제 근로자와 전일제 근로자 사이에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이다. 시간선택제를 실시하는 대부분 기업에서 시간선택제의 시간당 임금은 전일제보다 높다. 일부 기업은 둘의 전체 임금이 아예 같아 전일제 근로자들이 불만을 갖는다. 전일제 근로자들이 일하는 도중 시간선택제 근로자들이 퇴근하는 상황도 조직원 간 갈등을 부를 소지가 있다. 이 때문에 시간선택제를 택한 기업들은 내부 갈등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쏟고 있다. 시간선택제 근로자와 전일제 근로자들이 함께하는 사내 동호회 활동을 지원하는 것이 그중 하나다. 서로 팀을 이뤄 공동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한 후 성과가 좋으면 보상을 해주기도 한다. 떡 프랜차이즈 회사인 ‘떡파는사람들’은 시간선택제 시행 이후 서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1년에 두 차례 외부 강사를 초청해 인성 교육을 한다. 콜센터 대행업체인 한국고용정보는 아예 시간선택제와 전일제를 분리한 팀제를 운영하면서 갈등의 소지를 없앴다.▽김선미 소비자경제부 차장(팀장)▽김범석 박선희 한우신 최고야 김성모(소비자경제부) 이지은 유성열(정책사회부) 박민우(경제부) 김창덕 이샘물 기자(산업부) 장원재 도쿄특파원}
보험 계약자의 자살에 대해 보험사가 재해사망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는 취지의 법원 판결이 나왔다. 약관에 자살을 ‘재해’로 규정하지 않았더라도 ‘정신질환이나 보험 계약 2년 후의 자살은 예외로 한다’는 특약이 있으면 보험사가 이른바 ‘자살 보험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기존 판례를 뒤집은 것이다. 생명보험사들은 2010년 4월 표준약관 개정 전까지 판매한 보험 상품에 ‘자살 때 재해사망 보험금을 지급한다’는 특약을 두고 있었다. 재해사망 보험금은 통상 일반 사망 보험금의 2배 이상이다. 하지만 보험사들은 “자살은 약관에 나온 재해분류표 항목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자살 보험금의 지급을 거부해왔다. 최종심의 결과를 봐야 하지만 이번 판결로 보험 가입자가 자살 보험금을 받을 가능성은 적어졌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항소9부(부장판사 오성우)는 7일 철도사고로 숨진 박모 씨의 유족이 교보생명을 상대로 낸 보험금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재해특약에서 정한 보험금 5000만 원을 지급해야 한다는 박 씨의 주장은 이유가 없으며 1심 판결 중 보험사의 패소 부분을 취소한다”라고 선고했다. 박 씨는 2012년 경부선 철도 선로에 누워 있다가 화물열차에 치여 사망했다. 당시 수사기관은 박 씨가 채무 관계로 심리적 압박을 느끼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결론을 냈다. 박 씨의 유족은 이를 근거로 2004년 박 씨의 이름으로 계약한 생명보험 및 재해사망 특약에 대한 보험금을 청구했다. 박 씨가 가입한 보험의 재해사망 특약 약관에 따르면 자살은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지만 ‘정신질환에 의한 자살이나 계약 개시 2년 후 자살’은 예외로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험사는 자살은 재해특약에서 정한 재해가 아니라며 주계약에 따른 일반 사망보험금만 지급하고 재해특약에 따른 보험금 5000만 원의 지급을 거부했다. 이에 박 씨의 유족은 보험금 청구소송을 냈고 법원은 1심에서 “약관대로 지급해야 한다”며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서울중앙지법은 앞서 2월에도 비슷한 사례의 보험 가입자 측이 삼성생명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린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소송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 재판부는 “재해에 해당하지 않는 자살이 보험사고로 처리되지 않는다는 것은 재해특약 체결 시 기본적으로 전제하고 있는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가입자가 자살 보험금 지급 근거로 제시한 재해사망 특약 규정에 대해서는 “특약의 취지와 쌍방의 진정한 의사, 약관의 제정 경위 등에 비추어 ‘잘못된 표기’에 불과하다고 합리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보험사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이번 판결로 자살 보험금 지급을 둘러싼 보험사와 가입자 간의 법적 다툼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월 말 현재 17개 생보사가 미지급한 자살 보험금은 모두 2179억 원이며 재해사망 특약이 들어간 보험계약 건수는 281만7173건이다. 박민우 minwoo@donga.com·배석준 기자}
시간선택제 일자리 중 상당수는 출산과 육아 등으로 일을 쉬었던 여성, 그리고 기존 직장에서 퇴직한 이후 새 일자리를 구하는 중장년층에 적합하다. 특히 중장년층의 재취업에 대한 욕구는 매우 높다. 자녀 교육 등의 이유로 일을 해야 할 필요성이 크기 때문이다. 우선 재취업을 원하는 중장년층은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를 찾기 위해 부지런히 정보를 모으면서 발품을 팔아야 한다는 게 기업 인사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휴대전화 부품 제조회사인 퓨어테크의 천정필 상무는 “업무 노하우를 가진 중장년층 인력을 필요로 하는 기업이 적잖다. 다만 구직자가 갖춘 노하우를 필요로 하는 기업을 한번에 찾기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천 상무는 “대단한 업무 노하우가 있어도 기업이 필요로 하지 않으면 소용없다. 자신에게 맞는 기업을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재취업에 대한 의지는 강하지만 막상 관련 정보를 찾는 데에는 소홀한 구직자도 많다. 그들에게 중장년층 일자리 박람회는 좋은 수단이다. 대한상공회의소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단체들이 운영하는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도 눈여겨볼 만한 기구다.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는 구직자와 기업을 연결해 취업을 돕는다. 재취업에 성공한 중장년 중에는 입사 후 얼마 못 버티고 나오는 경우가 많다. 기존의 회사와는 다른 근무환경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은 까닭이다. 이 때문에 중장년층을 고용하는 많은 기업은 중장년층을 정직원으로 채용하기 전 짧게는 1주일에서 길게는 3개월 이상 인턴 기간을 둔다. 이 기간은 중장년층 구직자의 업무 역량뿐만 아니라 기존 직원들과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를 살피는 기간이다. 위탁 세탁업체인 한강산업의 신우진 이사는 “조직에 융화되기 위해서는 중장년층 구직자가 먼저 다가가는 수밖에 없다. 나이 어린 직원들이 대접해주길 바라기보다는 먼저 나서서 자신의 경험을 전수하고 친해지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김선미 소비자경제부 차장(팀장)▽김범석 박선희 한우신 최고야 김성모(소비자경제부) 이지은 유성열(정책사회부) 박민우(경제부) 김창덕 이샘물 기자(산업부) 장원재 도쿄특파원}
보험 계약자의 자살에 대해 보험사가 재해사망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는 취지의 법원 판결이 나왔다. 약관에 자살을 ‘재해’로 규정하지 않았더라도 ‘정신질환이나 보험 계약 2년 후의 자살은 예외로 한다’는 특약이 있으면 보험사가 이른바 ‘자살 보험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기존 판례를 뒤집은 것이다. 생명보험사들은 2010년 4월 표준약관 개정 전까지 판매한 보험 상품에 ‘자살 때 재해사망보험금을 지급한다’는 특약을 두고 있었다. 재해사망 보험금은 통상 일반 사망보험금의 2배 이상이다. 하지만 보험사들은 “자살은 약관에 나온 재해분류표 항목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자살보험금의 지급을 거부해왔다. 최종심의 결과를 봐야 하지만 이번 판결로 보험가입자가 자살 보험금을 받을 가능성이 적어 졌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항소9부(부장판사 오성우)는 7일 철도사고로 숨진 박모 씨의 유족이 교보생명을 상대로 낸 보험금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재해 특약에서 정한 보험금 5000만 원을 지급해야 한다는 박 씨의 주장은 이유가 없으며 1심 판결 중 보험사의 패소 부분을 취소한다”라고 선고했다. 박 씨는 2012년 경부선 철도 선로에 누워 있다가 화물열차에 치여 사망했다. 당시 수사기관은 박 씨가 전 여자친구 때문에 지게 된 빚 때문에 심리적 압박을 느끼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결론을 냈다. 박 씨의 유족은 이를 근거로 2004년 박 씨의 이름으로 계약한 생명보험 및 재해사망 특약에 대한 보험금을 청구했다. 박 씨가 가입한 보험의 재해사망 특약 약관에 따르면 자살은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지만 ‘정신질환에 의한 자살이나 계약 개시 2년 후 자살’은 예외로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험사는 자살은 재해특약에서 정한 재해가 아니라며 주 계약에 따른 일반 사망보험금만 지급하고 재해특약에 따른 보험금 5000만 원의 지급을 거부했다. 이에 따라 박 씨의 유족은 보험금 청구소송을 냈고 법원은 1심에서 “약관대로 지급해야 한다”며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서울중앙지법은 앞서 2월에도 비슷한 사례의 보험 가입자 측이 삼성생명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린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소송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 재판부는 “재해에 해당하지 않는 자살이 보험사고로 처리되지 않는다는 것은 재해특약 체결 시 기본적으로 전제하고 있는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가입자가 자살보험금 지급 근거로 제시한 재해사망특약 규정에 대해서는 “특약의 취지와 쌍방의 진정한 의사, 약관의 제정 경위 등에 비추어 ‘잘못된 표기’에 불과하다고 합리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보험사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이번 판결로 자살보험금 지급을 둘러싼 보험사와 가입자간의 법적다툼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월 말 현재 17개 생보사가 미지급한 자살보험금은 모두 2179억 원이며 재해사망 특약이 들어간 보험계약 건수는 281만7173건이다.박민우기자 minwoo@donga.com배석준 기자 eulius@donga.com}

중소형 손해보험사들이 앞다퉈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하고 있다. 그동안 금융 당국의 눈치를 보느라 보험료를 인상하지 못했던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의 적자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자 보험료 인상을 ‘감행’하고 있는 것이다. 보험료를 인상하지 못하도록 은근히 압박을 가하던 금융 당국도 중소형 보험사들의 처지를 감안해 눈감아 주고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사정이 나은 삼성화재 동부화재 현대해상 등 대형 손보사들은 보험료 인상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8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최근 4개 보험사가 신규 보험 가입 고객들에 대해 개인용, 업무용 자동차보험료를 올렸거나 인상하기로 발표했다. 한화손해보험은 다음 달 11일 개인용 차량 보험료를 4.8% 인상하기로 했다. 흥국화재는 11월부터 개인용 보험료를 5.9%를 올리기로 했고, 메리츠화재도 올해 안에 보험료를 인상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7월 악사손해보험이 개인용 보험료를 5.4% 올린 뒤 중소형사들이 비슷한 수준으로 보험료 인상에 동참하고 있다. 이처럼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나서고 있는 것은 자동차보험의 손해율(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출 비율)이 높아지면서 만성적인 영업적자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2012년 75.2%에서 2013년 78.2%, 지난해 80.1%로 계속 오르는 추세다. 올해 8월 손해율은 업계 1위인 삼성화재(81.0%)를 빼고 대부분 90%에 육박했다. 손해율이 오른다는 것은 보험료로 거둬들인 돈이 보험금으로 많이 나가면서 수익성이 악화된다는 뜻이다.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의 영업 수지를 맞출 수 있는 적정 손해율은 77%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수준을 넘어서면 적자를 본다는 의미다. 중소형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료를 올리고 있지만 대형사들은 금융 당국의 눈치를 보느라 쉽사리 보험료를 올리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중소형사와 달리 자동차보험시장의 75%를 차지하는 빅4(삼성화재·동부화재·현대해상·KB손보)는 상반기(1∼6월) 실적도 개선됐고 상대적으로 손해율이 낮기 때문에 보험료를 올리려는 움직임은 없다”라고 말했다. 한편 보험료을 올린 중소형사들은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대형사에 고객을 빼앗길까 봐 불안한 기색이 역력하다. 이 때문에 이들 업체는 사고율이 낮은 우량 고객에게 혜택을 줘 이탈을 방지하면서 손해율도 낮추려 하고 있다. 한화손보는 보험료를 올리는 대신 마일리지 특약 할인율을 최대 30%까지로 대폭 확대했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대형사들보다 경쟁력 있는 마일리지 특약을 제공해 우량 고객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1만 km 이하 주행 운전자에게는 업계 최고 수준의 할인 혜택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흥국화재와 메리츠화재, 악사손보는 안전 운전자들의 보험료를 깎아 주는 ‘운전 습관 연계보험(UBI·Usage Base Insurance)’을 도입하기로 했다. UBI는 주행거리, 이동 장소, 급가속·감속·회전 등 가입자의 운전 관련 정보를 취합해 보험료를 산출하는 상품이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최근 우리은행은 내부적으로 성동조선해양에 대한 추가 지원 불가 방침을 정했다. 수출입은행이 2019년까지 성동조선해양 경영 정상화를 위해 4200억 원을 투입해야 한다며 우리은행에 협조를 요청하고 있지만 우리은행은 자금 여력이 없고, 내부에서도 반대가 심해 추가 지원을 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우리은행의 기업여신 담당 임원은 “조선 업황도 문제지만 성동조선해양 기업 자체도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판단”이라며 “리스크가 커지는 이상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채권은행들이 ‘좀비기업 솎아내기’에 적극 나선 것은 한국의 기업 부채가 2015년 1분기(1∼3월) 말 기준 2347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조 원이나 불어나는 등 리스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매년 하반기 실시하는 중소기업 정기 신용위험평가 강도를 한층 높이는 한편 회생 가능성이 없는 기업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여신을 회수하고 있다. 비금융 상장사 3곳 중 1곳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할 정도로 기업들의 경쟁력이 악화되자 은행들도 좀비기업을 빨리 정리하는 게 은행 건전성 악화를 막는 길이라고 보고 있다.○ “연말에 기업 구조조정 태풍 불 것” 은행들은 매년 하반기 신용공여 합계액 500억 원 미만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정기 중소기업 신용위험평가를 진행한다. 이에 따라 채권은행들은 현재 부실 징후가 있는 세부평가 대상 기업을 선정해 평가를 분석 중이다. 은행권에 따르면 올해 세부평가 대상은 약 2000개로, 지난해 1609개에서 24% 증가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한계 상황에 직면한 기업들이 증가하자 금융당국이 제때 ‘좀비기업 정리’에 나서야 한다며 엄격한 평가를 주문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서는 11월 C등급(워크아웃 대상)·D등급(퇴출 대상)을 받아 구조조정 대상으로 지정되는 기업들도 작년보다 20% 늘어 150개 안팎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구조조정 대상 기업 수는 2012년 97개, 2013년 112개, 2014년 125개로 계속 늘고 있는 추세다. 이와 별개로 금융당국과 은행권은 대기업집단(그룹)의 리스크에 대해서도 중간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금융당국과 은행권은 매년 여신 규모가 금융권 전체 대출액의 0.075%가 넘는 주채무계열(2014년 말 기준 신용공여액 1조2727억 원 이상인 대기업집단)을 대상으로 재무건전성을 평가한다. 평가 결과 재무구조가 취약한 대기업들은 주채권은행과 재무구조 개선약정을 체결하고 자산 매각 등 자구 노력을 해야 한다. 올해 4월에도 41개 주채무계열이 선정돼 이 중 일부가 상반기 채권단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 체결을 완료했다. 은행권은 지난해까지 대기업에 대해서는 매년 한 차례 신용위험을 평가했지만 올해는 4월에 이어 또다시 평가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상반기에 이뤄진 정기평가와는 별개로 다시 한번 상반기 실적을 기준으로 평가를 벌이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에 실적이 크게 악화된 대기업들은 구조조정 대상으로 분류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은행권은 취약 업종에 대해서는 정기평가와 상관없이 수시로 점검에 나서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금융당국으로부터 부실기업들의 신용을 상시 평가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며 “이런 추세라면 연말에 기업 구조조정 회오리가 몰아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소극적이던 은행들, 리스크 한계 상황이라 판단 사실 은행들은 그간 기업 구조조정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회생 가능성이 없는 기업에 ‘부실기업’ 딱지를 붙이는 순간 해당 기업에 빌려준 대출도 부실여신이 되어 버리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대출을 연장해 가며 기업을 살리려 애써 왔다. 이랬던 은행들마저 좀비기업에 정리에 나선 것은 더 이상 기업 리스크를 키울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국은행의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외부감사 대상 기업 중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이자보상배율이 3년 연속 100% 미만인 한계기업의 비중은 2009년 말 12.8%에서 지난해 말 15.2%로 증가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8월 말 시중은행들의 대기업 대출 연체율이 1.04%로 전년 동월(0.75%) 대비 0.29%포인트 상승하는 등 대기업 여신마저 안심하지 못할 상황이다.○ 워크아웃 기업 급증하는데, 기촉법은 일몰 위기 이처럼 구조조정 대상 기업이 늘고 있지만 워크아웃을 통해 기업을 살리는 구조조정을 추진하도록 규정한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이 일몰될 ‘위기’에 처해 있다. 기촉법이 일몰되면 상당수 부실기업은 퇴출 수순을 밟는 법정관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기촉법에 따른 워크아웃은 채권단 75%의 동의를 받으면 되지만 자율협약은 100% 동의를 얻어야 해 추진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현행 기촉법은 12월 말 효력이 끝난다. 정우택 의원(새누리당)이 이를 대체할 새 법안을 제출했지만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국정감사가 끝나면 남은 시간은 2개월 남짓이어서 자칫 기촉법 공백 사태가 벌어져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 혼란이 빚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많다.장윤정 yunjung@donga.com·신민기·박민우 기자}

자녀 교육비 부담이 갈수록 늘어나는 가운데 공교육비를 실비로 보장하는 보험이 업계 최초로 나왔다. 가입자가 실제 부담한 의료비를 보상해주는 실손의료보험처럼 고등학교와 대학교에 실제 납입한 교육비를 낸 만큼 돌려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삼성화재는 6일 공교육비를 보장하는 장기보험상품 ‘소중한 약속’을 이날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부양자가 사망하거나 중증장해를 입었을 때 자녀가 경제적인 어려움 없이 정규교육을 마칠 수 있도록 공교육비를 보장해주는 보험이다. ‘소중한 약속’이 보장하는 공교육비에는 입학금, 수업료뿐만 아니라 방과후학교 수업료, 기성회비 등도 포함된다. ‘실비’를 지급하기 때문에 대학 등록금이 올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런 면에서 연령대별로 매년 일정액을 지급하는 기존의 교육보험과 차별화된다. 공교육실비는 최고 1억 원 한도로 보장하며,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더라도 최저 2000만 원을 보장한다. 또한 자녀가 30세가 될 때까지 보장이 되므로 뒤늦게 학교에 진학하거나 학교에 오랜 기간 재학해도 보험금을 받을 수 있고, 해외 대학에 진학해도 연 2000만 원 한도로 교육비를 실비로 지급받는다. 부양자가 중증장해를 입으면 보험료를 내지 않아도 보장을 유지하고 만기 때 환급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해 고객의 경제적 부담을 줄인 것도 특징이다. 0∼13세 자녀나 손자를 둔 부모나 조부모가 65세까지 가입할 수 있다. 5세 자녀를 둔 40세 부모가 공교육실비 담보로 기본 계약만 가입할 경우 월 보험료는 4만 원 수준이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전쟁고아나 다름없었던 청년시절 동아일보를 배달하면서 꿈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청년희망펀드 가입에 저도 동참하고 싶습니다.” 62년간 동아일보를 구독해온 독자 김영일 씨(82)가 6일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 KB국민은행 우장산역지점에서 ‘청년희망펀드 공익신탁’ 상품에 가입했다. 그는 한 시중은행에서 평생 직원들의 구두를 닦아온 구두미화원이 청년희망펀드에 가입했다는 본보 기사를 보고 동참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기자에게 가입 절차를 안내받은 김 씨는 이날 청년희망펀드에 일시금으로 3000만 원을 기부했고, 앞으로 매월 5만 원씩 추가 적립하기로 했다. 6·25전쟁이 발발한 1950년 평양 제1고등학교 1학년이었던 김 씨는 여름방학 때 학교에 비상소집돼 가족과 생이별했다. 전쟁이 끝나고 남한에 홀로 남겨진 그는 1953년부터 4년 동안 서울 종로구 효자동 지역에 동아일보를 배달해 생활비를 벌었다. 김 씨는 “당시에 신문을 배달하던 사람은 대부분 나와 같은 청년들이었다”며 “젊은 시절 아침저녁으로 신문을 배달하며 얼마나 고생하며 외롭게 살았는지, 그때를 생각하며 지금 일자리를 찾지 못해 고생하는 청년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젊은 시절 서울역에서 노숙생활을 하던 김 씨는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2가 인창고등학교에 입학했고 대학까지 어렵게 마칠 수 있었다. 졸업 후 교편을 잡은 그는 43년간 교직생활을 한 뒤 교장으로 정년퇴임했다. 김 씨는 “어려웠던 시절에 동아일보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청년들이 희망을 잃지 않도록 좋은 기사를 써 달라”고 말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신한은행은 6일 재일동포 단체인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의 오공태 단장(사진)이 신한은행 영업부를 방문해 청년희망펀드 공익신탁 상품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최근 사회 각계각층의 청년희망펀드 기부협약 릴레이가 계속되는 가운데 해외동포가 청년희망펀드에 가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은행 측은 밝혔다. 오 단장은 이날 청년희망펀드에 가입하며 “재일동포들의 조국 사랑에 대한 마음은 그 누구보다 뜨겁다”며 “청년 실업이라는 국가적 난관에 봉착한 이때 민단 전체가 조국 사랑 실천에 동참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민단은 1988년 서울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당시 540억 원을 모금해 보내왔고, 1997년 외환위기 때는 국난 타개에 동참한다는 뜻에서 ‘외화송금운동’을 전개해 870억 엔(약 8439억 원)을 한국에 송금하기도 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미국이 금리를 동결한다는데, 제 돈 어떻게 굴려야 하나요?”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동결 발표 후 시중은행 프라이빗뱅킹(PB)센터에는 고객들의 전화가 빗발쳤다. 미국의 금리 동결로 국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오히려 증폭되자 자산가들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줄 투자 전략을 찾아 나서고 있다. 국내 은행의 대표 프라이빗뱅커(PB)들은 저금리 기조가 길어지고 있는 만큼 중위험 투자를 늘리되, 시장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유동자금을 최대한 확보하면서 때를 기다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파트 분양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부동산 투자는 치밀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당부도 이어졌다. ‘2015 동아재테크쇼’에서 진행되는 ‘맨투맨 재테크 상담’에 참가하면 금융회사 PB 등 전문가들로부터 개인별 자산 상황에 따른 재테크 전략을 상세히 상담받을 수 있다.○ 금융투자, 방망이 짧게 쥐고 번트 노려라 김형미 NH농협은행 개인고객부 차장은 “미국 금리 인상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 자산가들은 단기 채권 혼합형이나 기업어음(CP), 양도성예금증서(CD) 등 3∼6개월짜리 단기 상품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자산 운용 기간을 6개월 이내로 줄여 시장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유동자금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는 얘기다. 저금리가 장기화하면서 과거 안전한 투자를 추구하던 자산가들도 위험을 추구하는 등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 신현조 우리은행 잠실역지점 PB팀장은 “고액 자산가들의 경우 안정적인 정기예금과 저축성 보험 등 저축상품에 주로 투자해왔는데, 최근에는 주식이나 주가연계증권(ELS) 등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상품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 “중위험-단기상품 투자 늘리면서 유동성 확보해야” ▼중국 브라질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데도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자산가도 늘고 있다. 박선하 신한PWM강남대로센터 팀장은 “최근 중국 증시가 폭락하면서 일본 주식시장도 주가가 많이 빠져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며 “일본과 유럽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고, 공격적인 투자 성향의 자산가들은 중국 펀드를 분할 매수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부동산 투자, 섬세하고 치밀하게 자산가들은 아파트 분양 시장이 과열되면서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도 높다. PB들은 부동산 투자는 규모가 크고 말 그대로 움직이지 않는 자산에 투자하는 만큼 지역 수급 상황 등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아파트 분양 물량이 늘어 2년 내 부동산 경기가 꺾일 것이라는 분석도 많지만 분양 물량이 아닌 입주 물량을 따져보면 그렇지 않다”며 “부동산 투자 수익 폭은 좁아지겠지만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미 부동산 투자에 뛰어들기에는 늦은 편”이라면서도 “10년 임대 시 양도세를 면제하는 준공공임대주택 제도를 활용해 85m² 이하 소형 아파트에 투자해볼 만하다”고 추천했다. ○ 상속·증여는 미리미리 자산가들에게 상속, 증여는 큰 부담이다. 방효석 KEB하나은행 상속증여센터 변호사는 “상속세는 재산 전체를 기준으로 하고, 증여세는 받는 사람을 기준으로 산정하기 때문에 증여가 상속보다 유리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각종 공제제도에 따라 상속이 더 유리할 수도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증여의 경우 10년 동안 배우자에게 6억 원, 자녀에게 5000만 원을 세금 없이 증여할 수 있는 공제제도가 있다. 30년간 증여하는 경우 배우자에게 18억 원, 자녀에게 각각 1억5000만 원을 물려줄 수 있는 셈이다. 방 변호사는 “미리 상속, 증여를 위한 세테크 플랜을 세울수록 세금도 줄어들기 때문에 일찍 계획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신민기 minki@donga.com·박민우 기자}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가 한창이다. 이달 1일 시작돼 14일까지 진행되는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는 국내 소비 진작을 위해 미국의 대형 쇼핑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를 본떠 정부가 마련했다.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는 추수감사절(11월 마지막 주 목요일) 다음 날을 뜻하는데 이날부터 연말까지 대규모 할인행사가 열린다. 처음으로 도입된 국내 최대 규모의 할인행사를 맞아 소비자들이 알아둬야 할 똑똑한 쇼핑 팁을 정리했다.○ 신용카드 혜택을 활용하라 올해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에는 백화점(71개), 대형마트(398개), 편의점(2만5400개), 온라인 유통업체(16개), 면세점, 외식업체, 영화관 등이 대거 참여한다. 이들과 제휴하고 있는 카드업계도 ‘대목’을 맞아 무이자 할부 혜택과 다양한 경품 이벤트를 마련했다. 모든 카드사가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 전 업종에 대해 2∼3개월 무이자 할부를 제공하고, 카드사별로 추가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참여업체에서 10만 원 이상 사용한 고객 가운데 추첨을 통해 100만 원 한도에서 이용금액을 전액 캐시백해준다. 삼성카드도 백화점, 할인점, 온라인쇼핑몰 등에서 결제한 고객 가운데 1000명을 추첨해 캐시백 행운을 주며 1등에게는 100만 원 한도에서 사용금액을 모두 되돌려준다. KB국민카드는 이벤트 응모 고객 중 30만 원 이상 결제한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다양한 경품을 주고, 현대백화점과 AK플라자 등 주요 유통업체에서 사용한 금액에 따라 상품권을 증정한다. 우리카드도 롯데마트에서 주요 상품을 현장 할인(10∼20%)해주거나 현대백화점에서 사용금액에 따라 상품권을 준다. 하나카드도 8∼11일 현대프리미엄아울렛에서 사용한 금액에 따라 상품권을 주는 행사를 연다. 롯데카드는 5∼7일 롯데닷컴에서 결제 시 L포인트를 최대 15%까지 적립해주고, BC카드는 쇼핑 할인 카드인 ‘부자되세요, 홈쇼핑카드’를 이용할 경우 6% 할인 혜택을 준다. 현대카드는 대형마트, 온라인 쇼핑몰, 백화점, 의류업종 등 10대 업종에 대해 횟수 제한 없이 2∼5개월 무이자 할부를 제공하거나 6개월, 10개월 할부할 경우 부분 무이자 할부 혜택을 준다.○ 백화점 할인정보를 확인하라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로 소비 심리가 살아나면서 백화점 매출도 크게 늘고 있다. 롯데·현대·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 3사의 1∼3일 매출 신장률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3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은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또 다른 할인행사를 추가로 열기로 했다. 롯데백화점은 8일부터는 전국 11개점에서 골프의류·클럽 등을 최대 80% 할인하는 골프박람회를, 9일부터는 여행용 캐리어·백팩 등을 최대 80% 싸게 파는 행사를 연다. 현대백화점은 18일까지 점포별로 80∼100개 아이템을 선정해 한정수량으로 최대 70% 할인 판매하는 ‘핫 프라이스 위크’를 진행하는 한편, 겨울 이불을 최대 50%까지 싸게 파는 ‘리빙페어’ 행사를 5일부터 추가로 진행한다. 신세계백화점은 8일까지 본점에서 노스페이스, 코오롱스포츠, K2, 블랙야크 등 아웃도어 브랜드를 40∼8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이 밖에 대형마트와 편의점, 전통시장도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 각종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운영하는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공식 홈페이지(www.koreablackfriday.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가 한창이다. 이달 1일 시작돼 14일까지 진행되는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는 국내 소비 진작을 위해 미국의 대형 쇼핑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를 본 떠 정부가 마련했다.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는 추수감사절(11월 마지막 주 목요일) 다음날을 뜻하는데 이날부터 연말까지 대규모 할인행사가 열린다. 처음으로 도입된 국내 최대 규모의 할인행사를 맞아 소비자들이 알아둬야 할 똑똑한 쇼핑팁을 정리했다.●신용카드 혜택을 활용하라 올해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에는 백화점(71개), 대형마트(398개), 편의점(2만5400개), 온라인 유통업체(16개), 면세점, 외식업체, 영화관 등이 대거 참여한다. 이들과 제휴를 맺고 있는 카드업계도 ‘대목’을 맞아 무이자 할부 혜택과 다양한 경품 이벤트를 마련했다. 모든 카드사들이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 전 업종에 대해 2~3개월 무이자 할부를 제공하고, 카드사별로 추가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참여업체에서 10만 원 이상 사용한 고객 가운데 추첨을 통해 100만 원 한도에서 이용금액을 전액 캐시백해준다. 삼성카드도 백화점, 할인점, 온라인쇼핑몰 등에서 결제한 고객 가운데 1000명을 추첨해 캐시백 행운을 주며 1등에게는 100만 원 한도에서 사용금액을 모두 되돌려준다. KB국민카드는 이벤트 응모 고객 중 30만 원 이상 결제한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다양한 경품을 주고, 현대백화점과 AK플라자 등 주요 유통업체에서 사용한 금액에 따라 상품권을 증정한다. 우리카드도 롯데마트에서 주요 상품을 현장 할인(10~20%)해주거나 현대백화점에서 사용금액에 따라 상품권을 준다. 하나카드도 8~11일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사용한 금액에 따라 상품권을 주는 행사를 연다. 롯데카드는 5~7일까지 롯데닷컴에서 결제시 L포인트를 최대 15%까지 적립해주고, BC카드는 쇼핑 할인 카드인 ‘부자되세요, 홈쇼핑카드’를 이용할 경우 6% 할인 혜택을 준다. 현대카드는 대형마트, 온라인 쇼핑몰, 백화점, 의류업종 등 10대 업종에 대해 횟수 제한 없이 2¤5개월 무이자 할부를 제공하거나 6개월·10개월 할부할 때 부분 무이자 할부를 해준다.●백화점 할인정보를 확인하라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로 소비 심리가 살아나면서 백화점 매출도 크게 늘고 있다. 롯데·현대·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 3사의 1~3일 매출 신장률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3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은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지 위해 또 다른 할인행사를 추가로 열기로 했다. 롯데백화점은 8일부터는 전국 11개점에서 골프의류·클럽 등을 최대 80% 할인하는 골프박람회를, 9일부터는 여행용 캐리어·백팩 등을 최대 80% 싸게 파는 행사를 연다. 현대백화점은 18일까지 점포별로 80~100개 아이템을 선정해 한정수량으로 최대 70% 할인 판매하는 ‘핫 프라이스 위크’를 진행하는 한편, 겨울 이불을 최대 50%까지 싸게 파는 ‘리빙페어’ 행사를 5일부터 추가로 진행한다. 신세계백화점은 8일까지 본점에서 노스페이스, 코오롱스포츠, K2, 블랙야크 등 아웃도어 브랜드를 40~8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이밖에 대형마트와 편의점, 전통시장도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 각종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운영하는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공식 홈페이지(www.koreablackfriday.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박민우기자 minwoo@donga.com}
청년희망펀드 취급 은행이 기존 5개 은행에서 13개로 확대된다. 전국은행연합회는 기업 수협 대구 부산 광주 제주 전북 경남은행 등 8개 은행이 ‘청년희망펀드 공익신탁’ 상품을 새롭게 내놓는다고 4일 밝혔다. 지금까지는 KEB하나 신한 KB국민 우리 농협은행 등 5개 은행에서만 청년희망펀드에 가입할 수 있었다. 기업 대구 부산 경남은행은 5일, 수협 광주 제주 전북은행은 8일에 청년희망펀드 공익신탁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은행연합회는 청년희망펀드 취급 은행이 확대됨에 따라 고객들이 더욱 편하게 펀드에 가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법무부 공익신탁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청년희망펀드 가입자는 5만1716명, 가입 금액은 총 21억3072만 원이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