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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의 지난해 매출이 7년 만에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13년에 비해 19% 떨어져 201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내내 지속된 원화강세와 러시아 루블화 가치 폭락이 겹치면서 판매량은 2013년 대비 7.6% 증가했지만 실적은 고전했다. 기아차는 23일 서울 서초구 헌릉로 본사에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이같은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47조970억 원으로 2013년에 비해 1.1%(5008억 원)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조5725억 원으로 2013년보다 19.0%(6046억 원) 줄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5.5%에 머물렀다. 다만 지난해 국내외 자동차시장에서 총 304만1048대를 팔아 연간 판매량이 처음으로 300만 대를 돌파했다. 하반기(7~12월) 선보인 신형 ‘카니발’과 ‘쏘렌토’가 인기를 끌면서다. 실적이 부진한 것은 원화강세와 루블화 약세 때문이다. 여기에 신흥시장의 금융 불안과 엔저효과를 등에 입은 일본 자동차업체의 마케팅 공세가 더해졌다. 기아차 관계자는 “수출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사업구조상 평균 환율이 전년 동기 대비 41원 하락(1095원→1054원)하고 러시아 루블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낮아졌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효율적인 판촉비 집행, 해외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를 바탕으로 한 제값 받기 정책 등을 펼쳐 수익성을 어느 정도 방어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 증대와 업체간 경쟁 심화, 중국의 저성장 안정화 정책 등으로 경영환경에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기아차는 올해 판매 목표를 지난해 대비 3.6% 증가한 315만 대로 잡았다. 기아차는 적극적인 신차 출시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선보이는 ‘K5’와 ‘스포티지’ 풀체인지(완전 변경) 모델을 앞세우고 쏘렌토와 카니발 판매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중국에서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인 ‘KX3’를 선보여 성장하는 레저용차량(RV)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친환경차 라인업도 확대한다. 기아차는 올해 ‘K5 하이브리드’를 선보인다. 내년엔 ‘K7 하이브리드’와 ‘K5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친환경 전용차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실적이 부진한 러시아에선 현지 생산 차종인 ‘프라이드(현지명 ’리오‘)’ 판매에 집중하고 러시아로 향하는 국내 수출 물량을 타 지역으로 전환함으로써 위기를 극복할 계획이다. 배당도 확대하기로 했다. 기아차 측은 “지난해 1주당 1000원을 배당해 2013년 말 대비 배당액이 44% 증가했다”며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경쟁사와 배당성향 차이를 점진적으로 축소해나가며 주주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중고차 가격은 통상 연말부터 내리기 시작해 새해가 되면 값이 더 내린다. 연말엔 판매자들이 자동차가 연식을 한 살 더 먹기 전에 차를 줄줄이 내놓는 데다 해가 바뀌어 연식이 1년 늘면 가격이 더 떨어지는 것이다. 이에 중고차를 구매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값이 내린 새해부터 본격적으로 차를 알아보기 시작한다. 집중적으로 구매가 몰리는 시기는 3월이다. 신학기와 야외 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가격도 슬슬 오른다. 그래서 1, 2월 가격이 오르기 전 중고차를 알아보면 좋은 가격에 살 수 있다. 1∼19일 SK엔카 홈페이지(www.encar.com)에 등록된 매물 수를 집계한 결과 국산차 분야와 수입차 분야에서 각각 10위에 새로운 차가 등장했다. 국산차는 한국GM 스파크 ‘쉐보레’, 수입차는 폴크스바겐 ‘티구안’이었다. 1∼19일 스파크는 591대 등록돼 9위 현대차 ‘싼타페 CM’(592대)과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신차로 따지면 스파크가 경쟁 모델인 기아차 ‘모닝’보다 비싸지만 중고차 시장에선 스파크가 더 싸다. 또 올해 스파크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이 나오기에 앞서 스파크 중고가가 점차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기류를 타서 스파크 매물이 많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티구안은 82대 등록됐다. 지난해 티구안이 수입 신차 베스트셀링 모델에 등극하는 등 수요가 증가하면서 홈페이지에 등록한 매물도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 SK엔카 측의 분석이다. 티구안이 10위에 오르면서 렉서스 ‘IS250’이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국산차 중 매물이 가장 많은 차량은 현대차 ‘그랜저HG’로 1206대가 등록돼 있었다. 이어 현대차 ‘YF쏘나타’가 930대, 현대차 ‘아반떼 MD’가 886대, 현대차 ‘그랜드 스타렉스’가 791대, 현대차 ‘그랜저TG’가 695대, 기아차 ‘K5’가 689대 등 순이었다. SK엔카 관계자는 “중고차 등록 매물량은 신차 판매량에 비례하는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수입차 중에선 BMW 뉴5시리즈가 547대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BMW 뉴3시리즈가 365대, 메르세데스벤츠 뉴E클래스가 328대, 아우디 A6가 324대, 아우디 A4가 257대,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가 240대, 폴크스바겐 골프 6세대가 159대 순이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롤스로이스모터카서울은 지난해 국내에서 45대를 팔았다. 2013년 판매량 30대에 비해 50% 증가한 수치다. 대표 모델인 ‘고스트’가 28대 팔려 성장을 이끌었지만 ‘젊은 심장’인 ‘레이스’도 12대 팔려 큰 역할을 담당했다. 레이스는 지붕부터 트렁크 끝까지 유선형으로 이어지는 ‘패스트백’ 디자인이 특징이다. 레이스 고객들은 기존 무채색을 선호하는 롤스로이스 고객과 달리 보닛은 은색, 차체는 미드나잇 사파이어 색상으로 하는 투 톤 조합을 선호하는 등 대담한 색상을 주문하기 시작했다. 맞춤 제작 프로그램인 비스포크를 활용하는 고객도 늘었다. 회사 측은 “기존 우아하고 정갈한 디자인에 지친 고객들의 욕구를 끌어냈다”고 분석했다. 6.6L V12 트윈 터보 엔진을 장착했으며 최고 출력은 624마력, 최대 토크는 81.67kg·m, 연료소비효율은 L당 6.3km다. 3억9000만 원부터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포스코가 인도 마하라슈트라 주에 연간 생산량 180만 t 규모의 자동차용 냉연강판 공장을 22일(현지 시간) 준공했다. 강판 중에서도 자동차용 강판은 가볍고 튼튼하고 표면이 매끄러워야 해 고급 제품으로 꼽힌다. 포스코는 이번 준공으로 12억 인구의 인도 자동차 강판 시장에서 지배력을 강화하게 됐다. 포스코는 현재 글로벌 15개 자동차 제조사에 자동차 강판을 공급하고 있다. 포스코가 빌레바가드 산업단지 내에 준공한 이 공장은 2011년 11월 착공해 지난해 6월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총 투자액은 7억900만 달러(약 7657억 원)다. 이곳에서 생산한 냉연강판은 제너럴모터스(GM), 폴크스바겐, 타타, 마힌드라 앤드 마힌드라, 바자즈 등 글로벌 자동차회사 및 부품사들에 납품된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22일 열린 준공식에서 “포스코 마하라슈트라 냉연 공장을 통해 포스코는 인도가 세계 자동차 및 부품산업의 핵심 기지로 도약하는 데 일익을 담당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한 공급자 역할에서 더 나아가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납품하고, 고객이 제품을 가장 적합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기술까지 지원해주는 ‘솔루션 마케팅’으로 고객이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을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취임 후 처음 인도를 방문한 권 회장은 준공식이 열리기 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나렌드라 토마르 인도 중앙정부 철광장관 등 정부 주요 인사와 면담을 갖고 공장 조기 안정화를 위한 인도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또 JSW스틸, 세일, 우탐 등 인도 주요 철강사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포스코는 앞서 인도에 2012년 연산 45만 t 규모 자동차강판 전문 용융아연도금강판 공장, 2013년 연산 30만 t 규모의 무방향성 전기강판 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인도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2013년보다 6.3% 증가하는 등 철강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자국 내 철강 생산량이 이를 따라잡지 못해 수입량이 증가하는 상황이다. 한편 포스코는 21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발표한 ‘2015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100대 기업’에서 국내 기업 중 최고 순위인 36위에 올랐다. 포스코는 2012년 30위에 올랐다가 이후 2년 연속 100위 안에 들지 못했다. 권 회장 취임 이후 처음 이뤄진 이번 평가에서 36위로 재진입했다. 국내 기업 중에선 삼성전자가 45위, LG전자가 51위, 신한금융그룹이 70위에 올랐다. 1위는 미국 바이오회사 바이오젠아이덱, 2위는 미국 제약사 앨러건, 3위는 독일 아디다스가 차지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권 회장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철강본원 경쟁력 강화’와 관련한 성과들이 측정 지표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팔방미인. 그러나 준중형차치곤 비싼 가격.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최근 선보인 ‘V40 R디자인 D4’에 대한 한 줄 소감이다. 디자인, 성능, 효율성 등에선 만족스러웠다. 그러나 4830만 원이라는 가격은 부담스러웠다. V40 R디자인 D4는 기존 해치백(뒷모습이 둥글고 뒷좌석과 트렁크가 합쳐진 형태) ‘V40’을 레이싱, 세련이라는 의미를 담아 개선한 2000cc급 디젤 모델(D4)을 의미한다. ‘안전’의 대명사인 볼보차가 성능과 디자인 부문에서 한층 젊어지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대표적 모델이다. 디자인은 매끈하다. 앞부분은 살짝 낮게 깔리면서도 해치백치곤 보닛이 앞으로 길게 빠졌다. 수치를 통해 확인하자. 이 차의 길이는 4370mm, 너비는 1800mm, 높이는 1440mm다. 준중형 해치백 폴크스바겐 ‘골프 GTD’(길이 4255mm, 너비 1800mm, 높이 1450mm)에 비해 더 길고 낮다. 뒷부분엔 스포일러(시속이 올랐을 때 차체를 아래로 눌러주는 부착물)가 깜찍하게 달렸다. 볼보차 특유의 ‘ㅗ’형 퍼즐을 연상시키는 리어 램프 디자인도 눈에 띈다. 가속성능은 독일차만큼이나 즉각적이다. 주행모드는 일반 모드와 스포츠 모드가 있는데, 모드에 관계없이 가속페달을 밟으면 차가 바로 앞으로 튀어나간다. 최대 토크(40.8kg·m)가 상대적으로 낮은 RPM(분당회전수)인 1750∼2500에서 발휘되기 때문이다. 시속 160km까지 속도를 올렸는데 가뿐한 느낌이었다. 스포츠 모드로 바꾸면 가속성능이 향상될 뿐더러 ‘그릉그릉’ 하는 엔진음부터 달라져 운전하는 재미가 있었다. 바닥은 단단했다. 코너링에서도 차체가 쏠리는 느낌이 적었다. 패들시프트가 있어 수동운전도 가능했다. 오토 스타트 스톱(정지상태에서 시동이 꺼지는 기능)이 실행됐을 때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시동이 조용하고 즉각적으로 걸려 바로 출발할 수 있다. 직렬 4기통 트윈 터보 엔진을 장착한 이 차는 최고출력이 190마력, 최대토크가 40.8kg·m다. 골프 GTD(184마력, 38.7kg·m)보다 우수하다.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고 전륜구동이다. 무엇보다 ‘착한’ 연료소비효율(L당 16.8km)이 매력적이다. 저속에서 핸들이 다른 차에 비해 무거운 것처럼 느껴졌지만 여성이 몰기에 불편할 정도는 아니었다. 내부공간은 넉넉하다. 준중형급이지만 뒷좌석은 3명이 앉아도 비좁지 않을 것 같았다. 뒷좌석에도 열선시트가 있다. 트렁크를 열면 양옆에 쇼핑백을 걸 수 있는 고리가 달려 유용하다. 고리 한 개당 3kg까지 짐을 실을 수 있다. 계기판은 엘레강스, 에코, 퍼포먼스 모드 중 설정할 수 있다. 엘레강스로 설정하면 가운데 속도계를 중심으로 RPM, 엔진오일 온도, 남은 연료량 등이 표시된다. 에코모드로 바꾸면 얼마나 연비 운전을 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에코가이드’ 기능이 뜬다. 퍼포먼스 모드로 바꾸면 가운데 시속이 숫자로 표시되고 속도계 자리가 RPM 표시로 바뀐다. 차선 이탈 방지, 전방 추돌이 예상될 때 브레이크를 잡아주는 ‘인텔리 세이프’, 차량 속도와 앞차와의 거리를 조절해주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후방 카메라와 센서 등 안전품목이 탑재됐다. 선루프는 열리지 않는다. 가장 높은 온도로 설정해도 히터가 아주 많이 따뜻하지 않은 점은 아쉬웠다. 가격은 골프 GTD 2014년형(4240만 원)보다 14% 비싼 4830만 원이다. yhkang@donga.com}

한국닛산은 다음 달 플래그십 중형 세단 인피니티 ‘뉴 Q70’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인다. 2010년 나온 3세대 모델이 5년 만에 페이스리프트 한 것이다. 배기량, 구동방식, 안전 사양 등에 따라 5가지 세부 모델로 선보일 계획이다. Q70은 성능, 감성 품질, 편의 및 안전장치 등 차량의 모든 부분에 걸쳐 인피니티의 최첨단 기술력을 집약시킨 최상위 세단이다. 2003년 처음 선보인 1세대 모델을 시작으로 현재의 3세대 모델에 이르기까지 진화를 거듭해 오고 있다. 국내에서 Q70의 전신은 ‘M35’, ‘M45’ 등으로 2005년 서울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됐다. 2003년 소개된 1세대 모델은 퍼포먼스에 중점을 둔 스포츠 세단이었다. ‘머슬카 위드 브레인’이라고 불리며 독특힌 입지를 구축했다. 2세대 모델은 ‘다이내믹 럭셔리 퍼포먼스 세단’이라는 독자적인 분야를 구축했다. 3세대 모델은 ‘스포츠 쿠페(문짝이 두 개인 스포츠형 차)’ 디자인 요소가 처음으로 적용됐다. 2세대에 비해 길고 낮은 보닛과 짧은 리어 오버행(뒷바퀴와 범퍼 사이의 거리) 등 공기 역학을 살린 디자인이 주목을 받았다. 인피니티는 지난해 ‘Q’ 명명체계를 적용한 첫 모델 ‘Q50’을 통해 돌풍을 일으키며 국내 판매량이 2013년보다 2.5배 성장했다. Q70은 Q50에서 호평을 받았던 유려한 곡선 디자인, 전면부의 더블 아치형 그릴, 라디에이터 그릴의 크롬 테두리와 사선형 그물 패턴, 초승달 모양의 C필러 등을 적용할 계획이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유가 급락에 SK그룹이 신사업으로 추진하던 태양광 자회사를 청산하기로 했다. 21일 외신 등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SK테크놀로지이노베이션센터(SK TIC)가 2011년부터 총 7600만 달러(약 828억 원)를 투자한 미국 태양광전지 제조업체 헬리오볼트는 미국 텍사스 주 오스틴에 있는 태양광 패널 공장 등 자산을 경매에 부쳤다.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초 지분 매각을 발표하고 투자자 찾기에 나섰으나 매각이 불발돼 청산하기로 했다. SK그룹은 2011년 CIGS(구리 인듐 갈륨 셀레늄) 태양전지 제조 기술이 있는 미국 헬리오볼트에 5000만 달러를 투자하며 태양광 사업에 뛰어들었다. 박막형 CIGS 태양전지는 제조 원가를 낮춘 차세대 제품으로 꼽혔으나 수요 부진으로 고전했다. 현재 SK이노베이션과 SK TIC는 헬리오볼트 지분을 47.9% 보유하고 있다. 9월 말 기준 535억여 원어치다. SK가 회사 운영 자금으로 빌려준 139억 원을 더하면 최대 674억 원대의 자금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현대자동차 노사는 16일 서울중앙지법의 통상임금 판결에 대해 각자 항소하기로 21일 정했다. 양측 모두 구체적인 항소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현대차 측은 “1심 판결을 존중한다”며 “그러나 고정성과 관련한 일부 사안에 대해 항소를 통해 재판단받겠다”고 말했다. 또 “1심 판결의 취지를 바탕으로 노사 자율 협의를 통해 임금체계를 개편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측도 항소 방침을 정했다. 16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2부(부장판사 마용주)는 현대차 노조원 23명이 상여금과 휴가비 등 6개 항목을 통상임금에 포함해 달라고 제기한 소송에서 전체 직원 중 8.7%에 해당하는 현대자동차써비스 출신 직원들에 대해서만 승소 판결해 사실상 회사 측의 손을 들어줬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현대자동차는 러시아 모스크바에 브랜드 체험공간 ‘모터 스튜디오 모스크바’를 20일(현지 시간) 열었다. 현대차가 해외에 처음으로 연 브랜드 체험공간이다. 모터 스튜디오 모스크바는 모스크바의 중심지 노브이 아르바트 거리에 자리를 잡았다. 지상 2층, 연면적 약 880m² 규모로 건물을 대형 통유리로 시공해 외부에서도 실내를 훤히 들여다볼 수 있도록 지었다. 현대차 브랜드의 방향성이 반영된 예술작품과 자동차 전문 도서관, 자동차 전시공간, 카페 등을 갖췄다. 1층과 2층을 잇는 벽면 중앙에는 러시아 대표 판매 모델인 ‘쏠라리스(국내명 엑센트)’를 90도 각도로 세워 전시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5월 서울 강남구 언주로에 첫 브랜드 체험공간인 ‘모터 스튜디오 서울’을 선보였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1998년 서울대 화학부 조교수로 시작해 17년간 서울대 교수로 일했다. 2003년엔 부교수를 달면서 정년을 보장받았다. 만 65세까지 안정적인 환경이 마련됐다. 2008년 교수로 승진했다. 연세대 대학원 시절부터 따지면 30년간 학교에 몸담으며 화학을 연구했다. 하지만 과감히 ‘테뉴어(정년 보장) 교수’를 포기하고 계약직 기업 임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무기(無機) 나노소재 분야 석학으로 꼽히는 이진규 서울대 화학부 교수(52) 얘기다. 이 교수는 스스로를 ‘발명가’라고 했다. 교수로 재직하면서 출원한 특허 수만 97건. 실제 제품으로 만들어보고 싶었지만 연구하랴, 논문쓰랴, 가르치랴, 기술 이전하랴 틈이 없었다. 벤처회사에 기술 이전을 해도 시장에서 빛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는 현재 삼성전자 TV 패널에 탑재되는 주요 기술인 ‘퀀텀닷(전류를 흘리면 스스로 빛을 내는 양자를 주입한 반도체 결정)’의 상용화 기술을 개발한 적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2006년 서울대 산학협력재단이 ‘나노스퀘어’라는 회사를 차렸다. 이 교수는 “당시 상용화는 성공했지만 시장은 퀀텀닷 기술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있지 않았다”며 “나중에 생각해보니 기업이었다면 다른 방식으로 접근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쉰이 넘은 나이에 ‘도전’을 결심했다. 이 교수는 다음 달 1일부터 LG화학 수석연구위원(전무급)으로 대전 유성구 문지로 중앙연구소에 근무한다. LG화학 내에선 지난해 내부 승진한 한장선 수석연구위원(석유화학 분야)에 이어 두 번째 수석연구위원이다. “주변에서 왜 서울대 테뉴어 교수직을 버리고 가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렇지만 전 지금이 아니면 너무 늦어버릴 거라고 생각했어요. 이렇게 10년이 지나면, 예순이 넘으면, 기업에서도 절 받아들이기 힘들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기회를 잡은 겁니다.” 이 교수는 “기업 임원은 매년 실적에 따라 평가받는 계약직이지만 정년 보장 약속이 없어도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다면 가치 있는 모험”이라며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니 당연히 정년까지 일할 만큼 업적을 낼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테뉴어 교수 중 기업체로 옮긴 사례는 극히 드물다. 그러나 미국에 있는 고등학생 아들 둘과 화가로 활동하는 아내가 전폭적으로 지지해줬다. 이 교수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리처드 슈록 교수의 지도 아래 무기화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MIT 학문 간 융합연구그룹에서 박사 후 과정(포스트닥터)을 거쳤고 현재까지 106건의 학술논문을 발표했다. 이 교수가 LG화학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13년. 안식년이던 그해 이 교수는 LG화학 중앙연구소에서 1년간 자문활동을 했다. 그러다 보니 직접 개발을 하고 싶었다. “LG화학은 좋은 인재, 장기간 걸리는 기술개발에 대한 인내, 제품 개발 경험 등 3박자를 모두 갖춘 회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LG화학 측에서 ‘좋은 교수님들을 모셔오고 싶은데 가능할까요’라고 물을 때 ‘제가 관심이 많습니다’라고 답했죠.” 그는 “그저 연구의 목적만이 교육에서 상품화로 달라졌을 뿐 달라진 건 없다”며 “그저 좋아하는 일을 좇아가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무기 나노소재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2차 전지에 들어가는 음극재는 대체로 흑연으로 만들지만 무기소재인 실리콘으로 만들면 용량이 증가한다. 탄소나노튜브는 열전도율이 뛰어나고 강성은 철강보다 100배 높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상용화되지 않은 분야다. LG화학은 이 교수 영입을 계기로 무기소재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1998년 서울대 화학부 조교수로 시작해 17년간 서울대 교수로 일했다. 2003년엔 부교수를 달면서 정년을 보장받았다. 만 65세까지 안정적인 환경이 마련됐다. 2008년 교수로 승진했다. 연세대 대학원 시절부터 따지면 30년간 학교에 몸담으며 화학을 연구했다. 하지만 과감히 ‘테뉴어(정년보장) 교수’를 포기하고 계약직 기업 임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무기(無機) 나노소재 분야 석학으로 꼽히는 이진규 서울대 화학부 교수(52) 얘기다. 이 교수는 스스로를 ‘발명가’라고 했다. 교수로 재직하면서 출원한 특허 수만 97건. 실제 제품으로 만들어보고 싶었지만 연구하랴, 논문쓰랴, 가르치랴, 기술 이전하랴 틈이 없었다. 벤처회사에 기술 이전을 해도 시장에서 빛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는 현재 삼성전자 TV 패널에 탑재되는 주요 기술인 ‘퀀텀닷(전류를 흘리면 스스로 빛을 내는 양자를 주입한 반도체 결정)’의 상용화 기술을 개발한 적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2006년 서울대 산학협력재단이 ‘나노스퀘어’라는 회사를 차렸다. 이 교수는 “당시 상용화는 성공했지만 시장은 퀀텀닷 기술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있지 않았다”며 “나중에 생각해보니 기업이었다면 다른 방식으로 접근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50이 넘은 나이에 ‘도전’을 결심했다. 이 교수는 다음달 1일부터 LG화학 수석연구위원(전무급)으로 대전 유성구 문지로 중앙연구소에 근무한다. LG화학 내에선 지난해 내부 승진한 한장선 수석연구위원(석유화학 분야)에 이어 두 번째 수석연구위원이다. “주변에서 왜 서울대 테뉴어 교수직을 버리고 가냐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전 지금이 아니면 너무 늦어버릴 거라고 생각했어요. 이렇게 10년이 지나면, 60이 넘으면, 기업에서도 절 받아들이기 힘들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기회를 잡은 겁니다.” 이 교수는 “기업 임원은 매년 실적에 따라 평가받는 계약직이지만 정년 보장 약속이 없어도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다면 가치 있는 모험”이라며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니 당연히 정년까지 일할 만큼 업적을 낼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테뉴어 교수 중 기업체로 옮긴 사례는 극히 드물다. 그러나 미국에 있는 고등학생 아들 둘과 화가로 활동 중인 아내가 전폭적으로 지지해줬다. 이 교수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리처드 슈록 교수의 지도 아래 무기화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MIT 학문간 융합연구그룹에서 박사 후 과정(포스트닥터)을 거쳤고 현재까지 106건의 학술논문을 발표했다. 이 교수가 LG화학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13년. 안식년이던 그 해 이 교수는 LG화학 중앙연구소에서 1년 간 자문활동을 했다. 그러다보니 직접 개발을 하고 싶어졌다. “LG화학은 좋은 인재, 장기간 걸리는 기술 개발에 대한 인내, 제품 개발 경험 등 3박자를 모두 갖춘 회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LG화학 측에서 ‘좋은 교수님들을 모셔오고 싶은데 가능할까요?’라고 물을 때 ‘제가 관심이 많습니다’라고 답했죠.” 그는 “그저 연구의 목적만이 교육에서 상품화로 달라졌을 뿐 달라진 건 없다”며 “그저 좋아하는 일을 쫓아 가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무기 나노소재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2차 전치에 들어가는 음극재는 대체로 흑연으로 만들지만 무기소재인 실리콘으로 만들면 용량이 증가한다. 탄소나노튜브는 열전도율이 뛰어나고 강성은 철강보다 100배 높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상용화되지 않은 분야다. LG화학은 이 교수 영입을 계기로 무기소재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폐업 비용이 없어 휴업 중인 주유소가 전국적으로 436곳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주유소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전국에 1만2498개 주유소가 영업 중인 가운데 436곳이 휴업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휴업 중인 주유소는 2013년 말 393곳에서 43곳 늘었다. 지난해 1∼11월 폐업한 주유소는 226곳이었다. 경영 상황이 악화되는 데도 폐업하기 어려운 이유는 비용 때문이다. 폐업을 하려면 오염된 토지를 복원하고 시설을 철거하는 데 통상 1억5000만 원, 규모에 따라 2억 원 이상 든다. 이에 일부 주유소는 임대 형태로 전환하면서 가짜 석유 불법 유통에 악용되고 있다. 주유소업계는 1995년 주유소 거리 제한이 전국적으로 폐지되면서 주유소 수가 급증했고 가격 경쟁으로 이어져 수익성이 나빠졌다고 보고 있다. 주유소협회에 따르면 2012년 전국 주유소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1.02%였다. 전국 주유소 수는 2010년 1만3004곳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1년 1만2901곳 △2012년 1만2803곳 △2013년 1만2687곳 △2014년(10월 기준) 1만2522곳으로 매년 줄고 있다. 주유소업계 관계자는 “2008년 말 이후 국제유가가 오를 땐 매출원가가 증가해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 국제유가가 내리자 가격 경쟁이 붙으면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현대자동차 통상임금 소송에선 ‘15일 미만’ 조항이 희비를 갈랐다. 현대차와 옛 현대정공 출신들이 적용받는 ‘상여금 지급 시행 세칙’에는 ‘상여금 지급 기준 기간(2개월) 중 15일 미만 근무한 근로자에게는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는다’는 조항이 있다. 현대차 직원이라고 모두 상여금을 받는 게 아니라는 뜻이다. 법원은 이 조항을 두고 통상임금의 요건인 ‘고정성’이 결여됐다고 봤다. 반면 같은 현대차 직원이라도 옛 현대자동차써비스 출신 직원들의 상여금 세칙에는 ‘15일 미만’ 조항이 없다. 이에 재판부는 “사측에서 상여금을 일할(日割) 계산(근무일에 맞춰 급여를 주는 것)된 형태로 지급했다”며 고정성을 인정했다. 이로써 소송을 냈던 23명 가운데 현대차써비스 정비직 출신 2명만 3년 치 소급분을 각각 389만 원, 22만 원 받게 됐다. 소송에 참여한 현대차써비스 직원 5명 모두 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해당한다는 판결에 따라 소급분 수령 대상에 해당되지만 영업직 출신 2명과 시설관리직 출신 1명은 특근과 잔업 등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제출하지 못해 소급분을 받지 못했다. 또 5명이 소급분으로 총 8000여만 원을 요구한 것과 달리 재판부는 2명에게 5% 수준인 411만7772원을 지급하라고 했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차는 판결이 최종심까지 유지될 경우 직원들에게 지급해야 할 소급분이 50억∼100억 원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최대 100억 원이라고 해도 소송에서 질 경우 노조원에게 줘야 할 3조1677억 원(예상액)의 300분의 1에 불과하다. 이번 판결로 현대차 노사가 지난해 10월 출범시킨 ‘임금체계 및 통상임금 개선위원회’에서 임금체계 개편 작업이 불가피해졌다. 현대차 노사 각 29명이 참여한 개선위는 정기상여금의 통상임금 포함 여부와 수당체계 단순화 방안 등을 3월 말까지 결론짓기로 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판결로 현대차 직원 일부에게만 통상임금이 확대된 만큼 직원들의 근로 형평성이 떨어졌다”며 “형평성을 맞추려면 임금체계 개편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고정성 기준은 꽤 명확해졌지만 기업마다 상여금 규정이 달라 혼란이 예상된다. 일례로 통상임금 1심을 진행하고 있는 기아자동차에는 ‘15일 미만’ 조항이 없다. 현대모비스에는 현대·기아차, 카스코, 오토넷 등 출신 직원들이 섞여 있다. 이형준 한국경영자총협회 노동정책본부장은 “소송을 진행하는 기업 가운데 ‘15일 미만’ 조항과 ‘재직자에게만 상여금을 지급한다’ 등의 제한 조항이 있는 곳과 없는 곳이 혼재돼 있어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제한 조항이 없는 기업들에 대해서는 통상임금 소송이 물밀 듯이 제기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통상임금 ::회사가 근로자에게 정기적이고 일률적 고정적으로 지급하는 돈을 말한다. 기본급과 직책·직무수당 등이 포함된다. 연장근로나 휴일수당, 퇴직금의 기준이 된다. 강유현 yhkang@donga.com·신나리 기자}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가 회사를 상대로 낸 통상임금 소송에서 일부 승소했다. 하지만 법원이 전체 근로자 가운데 8.7%에 해당하는 근로자의 상여금만 통상임금으로 인정해 사실상 회사의 손을 들어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판결은 ‘정기상여금은 무조건 통상임금에 포함된다’는 노동계의 주장을 깨고 통상임금 여부를 판단하는 세 가지 기준인 정기성 일률성 고정성 가운데 하나인 ‘고정성’에 대해 좀 더 명확히 규정한 사례가 돼 향후 노사관계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2부(부장판사 마용주)는 16일 현대차 노조 직군별 대표 23명이 “상여금 휴가비 등 6가지를 통상임금에 포함해 달라”며 2013년 낸 소송 1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옛 현대자동차써비스 출신 조합원에게 지급되는 상여금만 통상임금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나머지 옛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 옛 현대자동차 조합원에 대해서는 고정성이 없어 통상임금이 아니라는 것이다. 현대차는 1999년 현대정공과 현대자동차써비스를 흡수 합병했다. 현대차 직원 6만5000여 명 중 현대차써비스 출신 직원은 8.7%인 5700여 명에 그친다. 재판부가 나머지 91.3%의 직원이 받는 상여금에 고정성이 없다고 판단한 핵심 근거는 상여금 지급 제외자 규정이다. 현대차는 ‘2개월 중 15일 미만 근무자에게 정기상여금을 지급하지 않는다’는 규정을 두고 있지만 현대차써비스에는 관련 규정이 없다. 재판부는 “(상여금이) 일정 근무일수를 충족해야 한다는 추가적이고 불확실한 조건을 성취해야 비로소 지급되므로 고정성이 인정될 수 없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노조 조합원 4만7000여 명으로 금속노조 조합원 15만 명의 31%를 차지하는 국내 최대의 사업장이라 국내 산업계에 미치는 파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이번 판결로 노조원에게 줘야 하는 3년 치 통상임금 미지급분 소급액이 기존 예상액 3조1677억 원에서 50억∼100억 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강유현 yhkang@donga.com·신나리 기자}
현대자동차가 16일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와의 통상임금 1심 소송에서 사실상 승소했다. 이번 판결은 ‘정기상여금은 무조건 통상임금에 포함된다’는 노동계 주장을 깨고 통상임금 여부를 판단하는 세 가지 기준인 정기성, 일률성, 고정성 가운데 하나인 ‘고정성’에 대해 좀 더 명확히 규정한 사례가 돼 향후 노사관계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2부(부장판사 마용주)는 16일 현대차 노조 직군별 대표 23명이 “상여금 휴가비 등 6가지를 통상임금에 포함해 달라”며 2013년 현대차를 상대로 낸 소송 1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구(舊) 현대자동차써비스 출신 조합원에게 지급되는 상여금만 통상임금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나머지 구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 구 현대자동차 조합원에 대해서는 고정성이 없어 통상임금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현대차는 1999년 현대정공과 현대자동차써비스를 흡수합병했다. 현대차 직원 5만1600여 명 중 현대차써비스 출신 직원은 11%인 5700여명에 그친다. 결과적으로 회사 측 손을 들어준 셈이다. 재판부가 나머지 89%의 직원이 받는 상여금에 고정성이 없다고 판단한 핵심 근거는 상여금 지급 제외자 규정이다. 현대차는 취업 세칙에 ‘2개월 중 15일 미만 근무자에게는 정기상여금을 지급하지 않는다’는 규정을 두고 있지만 현대차써비스에는 관련 규정이 없다는 점이 고려됐다. 재판부는 “(상여금이) 일정 근무일수를 충족해야 한다는 추가적이고 불확실한 조건을 성취해야 비로소 지급되므로 고정성이 인정될 수 없다”고 밝혔다. 1심 판결이지만 국내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은 매우 클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노조 조합원 수가 4만7000여명으로 금속노조 조합원 수 15만 명의 31%를 차지하는 국내 최대 사업장이기 때문이다. 산업계는 현재 300건 안팎의 통상임금 소송이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판결로 노조원에 줘야 하는 3년 치 통상임금 미지급분 소급액이 기존 예상액 3조1677억 원에서 50억~100억 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강유현기자 yhkang@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지난해 국내 자동차 5개사가 내수 시장에서 판매한 레저용차량(RV) 대수가 40만 대를 돌파했다. 야외 활동을 즐기는 인구가 증가한 데다 신차 효과가 겹치면서다. 1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자동차 5개사는 121만3944대(이하 잠정치)의 승용차를 팔았다. 2013년보다 판매량이 6.8% 늘었다. 이 중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미니밴을 합한 RV 판매량은 40만7885대(34%)였다. 2008년(20만8000여 대)에 비해 6년 만에 두 배로 늘었다. SUV는 33만3382대 팔려 연간 판매량이 사상 처음 30만 대를 넘었다. 2013년보다 15.1% 증가했다. 미니밴은 2013년보다 12.9% 늘어난 7만4503대 팔렸다. SUV 중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현대차 ‘싼타페’로 총 7만7689대 팔렸다. 기아차 ‘스포티지R’(4만7729대)와 현대차 ‘투싼ix’(4만1755대), 기아차 ‘쏘렌토’(3만8126대)와 쌍용차 ‘코란도스포츠’(2만8292대)가 뒤를 이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타고 다니는 차로 유명한 기아차 ‘모하비’는 지난해 1만581대 팔려 7년 만에 연간 판매량이 1만 대를 넘어섰다. 미니밴 중에서는 기아차 ‘카니발’이 4만1643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이어 한국GM ‘올란도’(1만9695대)와 쌍용차 ‘코란도투리스모’(9075대) 순이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지난해 국내 자동차 5개사가 판매한 레저용차량(RV) 대수가 40만 대를 넘어섰다. 야외 활동을 즐기는 인구가 증가한 데다 신차 효과까지 겹치면서다. 1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발표한 지난해 승용차 판매량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자동차 5개사는 총 121만3944대의 승용차를 팔았다. 2013년보다 판매량이 6.8% 늘었다. 이 중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와 미니밴을 합한 RV 판매량은 40만7885대(34%)를 기록했다. 2008년 20만8000여대 팔린 점을 감안하면 6년 만에 판매량이 두 배로 늘었다. SUV는 33만3382대 팔려 연간 판매량이 사상 처음으로 30만 대를 넘어섰다. 2013년보다는 15.1% 증가했다. 미니밴은 기아차 신형 ‘카니발’ 효과에 힘입어 2013년보다 12.9% 늘어난 7만4503대 팔렸다. SUV 중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현대차 ‘싼타페’로 총 7만7689대 팔렸다. 기아차 ‘스포티지R(4만7729대)’과 현대차 ‘투싼ix(4만1755대)’, 기아차 ‘쏘렌토(3만8126대)’와 쌍용차 ‘코란도스포츠(2만8292대)’가 뒤를 이었다. 특히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업무용으로 타고다니는 차로 유명한 기아차 ‘모하비’는 지난해 총 1만581대 팔려 7년 만에 연간 판매량이 1만 대를 넘어섰다. 미니밴 중에서는 카니발이 4만1643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이어 한국GM ‘올란도(1만9695대)’와 쌍용차 ‘코란도투리스모(9075대)’ 순이었다. 업체별로는 기아차(14만2169대), 현대차(13만2801대), 쌍용차(6만6339대), 한국GM(3만9438대), 르노삼성자동차(2만7138대) 순이었다. 올해도 SUV 시장에선 각축전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쌍용차는 소형 SUV ‘티볼리’를 선보였다. ‘코란도C’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신차인만큼 쌍용차는 티볼리에 공력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는 상반기(1~6월) 투싼ix 풀체인지(완전 변경) 모델을 6년 만에 선보인다. 기아차는 하반기(7~12월) 스포티지 풀체인지 모델을 내놓는다. 국내 자동차 회사들이 RV를 가장 많이 판매한 해는 2002년으로 총 52만784대 팔았다. 7인승 차량에 대한 세제 혜택과 신차 효과 등의 영향이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현대중공업이 사무직 과장급 이상 150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2012년 10월 희망퇴직을 실시한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또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대규모 적자를 낸 육상플랜트 사업을 축소하기로 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이 조직 슬림화를 위해 본격적으로 ‘메스’를 대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중공업은 이르면 이번 주부터 사무직 과장급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하기 위한 상담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주로 성과가 저조한 차·부장급들이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경영 정상화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희망퇴직 대상자 연령과 규모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전체 직원 수는 2만8000명, 이 중 사무직이 약 1만 명이다. 이 가운데 15%가 희망퇴직 대상자인 셈이다. 권 사장은 취임한 지 한 달 만인 지난해 10월 모든 임원들에게 사직서를 제출하도록 한 뒤 임원 262명 중 31%인 81명을 감축했다. 2012년엔 만 50세 이상 사무직 과장급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해 100여 명이 회사를 떠났다. 현대중공업은 2012년 임단협에서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는 대신 정년을 만 58세에서 만 60세로 연장하면서 인건비 부담이 커진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2013년은 퇴직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지난해에는 60세가 지난 1000명 안팎이 회사를 떠났다. 현대중공업은 해양플랜트를 주로 하는 해양사업본부와 육상플랜트를 주로 하는 플랜트사업본부를 통합해 ‘해양플랜트사업본부’로 개편하기로 했다. 지난해 1∼3분기(1∼9월) 1조520억 원의 영업적자를 낸 플랜트사업본부의 비중을 낮추고 해양사업에 역량을 모으겠다는 의미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플랜트사업은 외형은 성장했으나 핵심 기자재, 엔지니어링, 인력 등 주요 부분을 외부에 의존하고 현장설치와 시공, 시운전만 담당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 사업본부는 7개에서 6개로 줄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3분기에 사상 최대인 3조2272억 원의 적자를 냈다. 지난해 수주액은 153억 달러로 목표치(250억 달러)의 61.2%밖에 채우지 못했다. 이에 따라 대졸 신입사원 수도 2013년 800명에서 지난해 700명으로 줄였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은 2011년 9월 부임했다. 그해 르노삼성차는 2149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듬해 프로보 사장은 800여 명의 희망퇴직이 골자인 ‘리바이벌 플랜’을 실행했다. ‘몸집 줄이기’와 부품 국산화 등 비용절감에 힘입어 회사는 2013년부터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는 공장 평균 근속연수가 20년 이상인 기장급 직원을 470명에서 430명으로 덩치를 더 줄였다. 또 ‘QM3’ 성공과 닛산 ‘로그’ 수출로 판매량이 29.6% 증가했다. 내년 ‘내수시장 3위 탈환’을 목표로 잡은 프로보 사장을 7일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로 르노삼성차 본사에서 만났다. 프로보 사장은 “르노삼성차는 2년간 힘든 시기를 겪으며 조직과 제품을 개선한 결과 지난해 도약의 전환점을 마련했다”며 “더 이상의 구조조정은 없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내수시장 3위는 도전적인 과제다. 지난해 르노삼성차 내수 판매량은 8만3대, 3위 한국GM은 15만4381대였다. 프로보 사장은 “공개할 순 없지만 ‘2016 톱 3’를 달성하기 위한 신차, 네트워크 확장 전략은 이미 다 짜였다”며 “특히 올해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영업점과 서비스지점 강화에도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르노삼성차는 2013년 다운사이징 엔진 모델 ‘SM5 TCE’, 지난해 디젤 중형세단 ‘SM5 D’, 올해 도넛 모양 연료탱크를 탑재한 액화석유가스(LPG)차 ‘SM5 LPLi 도넛’을 내놓는 등 트렌드에 앞선 신차를 선보였다. 프로보 사장은 “특히 디자인 개선 모델인 ‘SM7 노바’ ‘QM5 네오’ 등을 내놓아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모델 수를 무작정 늘리는 것보단 모델마다 판매량을 늘리는 데 더 주안점을 두려 한다”고 설명했다. 프로보 사장은 국내 부산공장에서 QM3를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QM3는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에서만 생산된다. “QM3를 국내에서 생산하면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에 수출도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차원에서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습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힘든 임단협 과정을 거쳤다. 2012년 노조 설립 후 2년간 임금을 동결해 왔던지라 지난해에는 잠정합의안이 한 차례 부결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부산지방법원은 재직자에게 지급하는 정기상여금 등 일부 수당이 통상임금에 포함된다고 판결했다. 프로보 사장은 “회사의 입장은 간단하다”며 “회사가 좋아지면 근로자들과 과실을 나누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의 인건비는 유럽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전 세계 르노닛산 공장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서 정기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포함된다면 부산공장은 미래 경쟁력과 직업 안정성에 타격을 입을 것입니다. 통상임금 문제는 노사가 정말 진정성 있게 다뤄야 합니다.”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부산공장의 인건비는 르노 공장 중 프랑스 다음으로 높다(2013년 7월 기준). 프랑스의 6개 공장 인건비 평균치를 100으로 본다면 부산공장은 85.6 수준이다. ‘SM3’를 함께 생산하는 터키 공장의 3배 수준이다. 프로보 사장은 “수요에 따라 근무시간을 조정하는 유연근로제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과 프랑스 등 주요 자동차생산국은 더 이상 채택하고 있지 않은 연공서열제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노사 협의를 통해 ‘르노삼성차 웨이(way)’를 찾겠다”고 강조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현대자동차 ‘그랜저’와 ‘쏘나타’가 브랜드스탁의 브랜드 가치 평가 자동차 부문에서 1위와 2위에 올랐다. 다만 이들 차종이 획득한 점수는 예전에 비해 낮아졌다. 14일 브랜드스탁 브랜드가치평가지수(BSTI) 조사에서 그랜저는 863.3점, 쏘나타는 850.2점을 받아 1, 2위에 올랐다. BSTI는 국내 유통되는 200여개 품목의 900여개 브랜드가 조사 대상이다. 만점은 1000점이다. 그러나 두 차종의 점수는 점차 떨어지는 추세다. 2011년 882.7점으로 국산차 1위에 오른 그랜저는 2012년 892.7점을 찍은 뒤 2013년 864.2점, 2014년 870.2점을 받았다. 쏘나타는 2006년 910.3점에서 올해 850.2점까지 떨어졌다. 3위는 쌍용차 ‘코란도C’로 833.4점을 받았다. 이어 한국GM ‘스파크(820.9점)’, 기아차 ‘모닝(803.4점)’이 뒤를 이었다. 수입차 부문에서는 BMW(891.8점), 폴크스바겐(831.1점), 메르세데스벤츠(816.9점), 아우디(810.2점) 등 순이었다. 국산차는 차종별 브랜드를 기준으로 평가한 것과 달리 수입차는 전체 브랜드로만 평가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