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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16일)이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수험생들은 컨디션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의 전문의, 영양사들로부터 남은 수능 준비일 동안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사안은 뭔지 알아봤다. ‘수면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4당 5락’ 즉 4시간 자면 붙고 5시간 자면 떨어진다는 속설은 열흘 남은 시점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수능을 열흘 앞두고 최소 수면시간인 5시간보다 적게 자면 뇌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최소 6, 7시간은 자야 한다. 기상시간도 매일 오전 7시 이전으로 조절해야 수능 당일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 잠을 쫓기 위해 커피 등 고카페인 음료를 마시는 것은 금물. 일시적 각성 효과는 있지만 뇌를 비롯한 신체의 순환에 악영향을 끼쳐 공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자칫 수능 당일 카페인 과다 섭취로 가슴이 두근거리며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 규칙적인 식생활이 필요하다. 남자 수험생에게 필요한 하루 에너지양은 2700Cal, 여학생은 2000Cal 수준. 남학생은 끼니당 밥 1공기(210g 기준) 3회를 비롯해 곡류로 된 간식 2, 3회, 여학생은 끼니당 밥 1공기(210g 기준) 3회와 함께 곡류 간식을 1회 섭취하는 것이 좋다. 서울아산병원 김유진 임상영양사는 “단백질 하루 권장량은 50∼60g 정도이므로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생선을 끼니당 1, 2토막씩, 우유·두유를 하루 1, 2잔씩 마셔야 한다”고 말했다. 뇌세포 활성화를 위해 끼니당 채소 2접시, 하루 사과 3분의 2조각 또는 바나나 1개 등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먹어야 한다. 평소 먹지 않았다면 체력 보강을 위한 약물이나 보약 등은 피하는 게 좋다. 감기와 두통 예방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외출 후에는 손발을 깨끗하게 씻고 양치질을 하는 게 좋다. 자주 환기 시키고 샤워는 미지근한 물로 한다. 무리한 운동보다는 30분 내로 맨손체조나 산책, 가벼운 달리기나 스트레칭을 한다. 이정권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목덜미가 뻑뻑하며 뒷머리가 아픈 긴장성 두통이 생기면 양쪽 눈 사이를 누르거나 누워서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정석훈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가족들은 열흘 전에는 잔소리나 부담을 주는 말은 금물”이라고 조언했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한국 고교생은 미국 고교생에 비해 24%가량밖에 움직이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가 6일 발표한 ‘2017년도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조사’에 따르면 중고교생 7만 명(800개 학교)을 대상으로 6, 7월 신체활동과 흡연 및 음주 여부를 조사한 결과 고교생의 ‘신체활동 실천율’은 2015년 11.9%에서 올해 11.3%로 줄었다. 이는 2015년미국 고교생(48.6%)의 4분의 1 수준이었다. 신체활동 실천율은 1시간 이상 숨이 약간 차는 정도의 신체활동을 한 날이 일주일에 5일 이상인 비율을 뜻한다. 청소년들의 식생활 습관도 악화됐다. 최근 일주일간 3회 이상 피자,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를 먹는 비율은 2010년 12.0%에서 올해 20.5%로 증가했다. 탄산음료 섭취율은 같은 기간 24.3%에서 33.7%로 뛰었다. 반면 하루 1회 이상 과일을 먹는 비율은 22.9%에서 22.2%로, 하루 1회 이상 우유 섭취율은 28.2%에서 25.0%로 감소했다. 다만 청소년 흡연율은 이 기간 12.1%에서 6.4%로, 음주율은 21.1%에서 16.1%로 감소했다. 복지부는 “한국 청소년은 학업에 갇힌 생활을 지속하면서 고등학교 진학시점부터 건강습관이 나빠져 20, 30대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겨울철이면 날씨가 건조해지면서 팔꿈치, 무릎 등에 하얀 각질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평소보다 비듬도 많아진다. 이는 단순 건조증이 아닌 ‘건선’일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경고한다. 최근 59대 대한피부과학회 회장으로 선출된 중앙대병원 피부과 서성준 교수(59·사진)를 2일 오후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병원에서 만나 ‘건선’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봤다. ―건선은 어떤 질환인가. “건선과 피부 건조증은 다르다. 건선은 단순 피부질환이 아니다. 피부 표피의 과도한 증식과 진피의 염증이 만성적으로 나타나는 ‘난치성 피부 질환’이다. 우리 몸의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기면서 발생한다. 피부 면역세포인 T세포의 활동성이 증가하면서 분비된 여러 면역물질이 피부의 각질세포를 자극해 과다하게 세포를 증식시킨다. 이로 인해 염증과 발진, 비정상적인 각질이 발생한다. 이 외에 유전이나 공해 등 환경적 요인도 건선의 원인이다. 국내에는 40만 명 정도가 건선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건선의 주요한 증상은…. “피부에 좁쌀 같은 붉은색 발진이 생기고 그 위 경계 부분은 은백색의 각질이 덮이면서 마치 비늘처럼 일어난다. 팔꿈치, 무릎, 두피에 흔하게 나타난다. 가려움이나 따가움을 동반한다. 건선 부위의 면적이 전신 피부 면적의 2% 미만이면 ‘경증’이다. 2% 이상∼10% 미만이면 ‘중등증’, 10% 이상이면 ‘중증’으로 본다. 건선은 조기 치료가 필수다. 오래 앓으면 관절염, 포도막염, 염증성 장질환, 심혈관 질환, 대사성 질환 등이 생기기 쉽다.” ―겨울에 건선이 심해지는데, 어떻게 치료하나. “피부가 건조하면 피부 기능이나 유해 물질 차단력이 떨어진다. 건선이 겨울에 악화되는 이유다. 비교적 가벼운 건선이면 주로 바르는 약으로 치료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해 중등도 이상이면 자외선 광선을 쬐는 ‘광선치료’나 과도한 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약제를 사용한다. 최근에는 T세포 활성화를 차단하는 생물학적 제제가 나와 중등도 이상 건선 환자의 치료가 훨씬 수월해졌다. 하지만 건선은 완치되는 질환이 아니다. 치료가 된 듯해도 잠복해 있다. 피부 보습은 물론이고 흡연과 음주를 피하면서 면역조절제를 일주일에 2, 3번 바르는 등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차기 대한피부과학회장으로 어떤 역할을 하고 싶나. “피부과라고 하면 미용 쪽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피부암, 악성 흑색종을 비롯해 중증 난치성 피부질환이 정말 많다. 앞으로 피부질환 관련 소규모 연구회를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중증 난치성 피부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겠다. 정부도 암, 심장질환 등 4대 중증질환 외에 난치성 피부질환으로 지원을 확대해 주면 좋겠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한국 남성의 흡연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여전히 최상위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앞으로 니코틴 액상형이나 궐련형 전자담배를 피우는 전자장치를 할인해서 판매하는 행위를 금지하기로 했다. 통계청이 최근 발간한 ‘2017 국제통계연감’에 따르면 19세 이상 한국 남성의 지난해 흡연율은 39.1%였다. 2014년 43.3%와 비교하면 흡연율은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하지만 OECD 다른 회원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선두권이다. 2014년 한국 남성의 흡연율은 같은 해 흡연율을 파악한 25개 국가 중 가장 높았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건강증진법을 개정해 담배회사들이 전자담배 판매 촉진을 목적으로 전자장치를 할인해주는 이벤트 행사를 금지할 예정이다. 복지부는 “규정을 어기면 300만 원 안팎의 과태료를 부과할 것”이라고 예고했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14일은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당뇨병연맹(IDF)이 제정한 세계 당뇨병의 날이다. 당뇨병 환자는 국내에만 500만 명이 넘는다. 그런데 소아 당뇨병 환자도 크게 늘고 있다. 소아 당뇨병은 발생 원인과 진행이 일반적인 당뇨병과 다른 경우가 많다. ○ 일반적 당뇨병과 전혀 다른 소아 당뇨병 당뇨병은 제1형과 제2형, 임신성 당뇨병 등으로 크게 나뉜다. 2형 당뇨병은 인슐린이 제대로 작용하지 않아 생긴다. 과한 당분 섭취 및 운동 부족, 과로와 스트레스 등 생활습관과 노화에 기인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당뇨병 환자 대부분이 2형 당뇨병이다. 반면 1형 당뇨병은 ‘혈당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공통점이 있을 뿐 2형 당뇨병과는 다른 병이다. 1형 당뇨병은 일종의 자가면역질환이다. 환자의 신체가 인슐린을 생산하는 췌장의 베타세포를 적(敵)으로 간주해 공격하면서 발생한다. 이 때문에 스스로 인슐린을 생산할 여력이 없어진다. 1형 당뇨병은 주로 어린이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1형이 ‘소아 당뇨병’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1형 당뇨병은 인슐린 분비 기능이 없다시피 해 증상이 더 심하다. 인슐린은 인체에 들어온 양분을 에너지로 전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혈당의 변동 폭이 큰 1형 당뇨병 환자에게 가장 큰 공포는 저혈당이다. 1형 당뇨병 환자는 평균적으로 1주일에 2회가량 저혈당을 경험한다. 과도한 발한, 피로감, 어지럼증이 생기면서 심한 경우 발작, 의식 상실, 나아가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증상이 감지되지 않는 야간에 저혈당이 발생하면 위험은 더 커진다. 어린 환자와 부모에게는 취침 시간조차 근심거리가 되고 있다. 외부로부터의 인슐린 주입이 1형 당뇨병의 거의 유일한 치료법이다. 혈당 변화를 항상 체크하고 적정량의 인슐린을 주입하는 과정을 평생 반복해야 한다. 그럼에도 저혈당 발현이나 고혈당으로 인한 합병증 위험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활동이 많은 성장기 아동의 경우 혈당 변화가 더 극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장 기본적인 혈당 검사법인 자가혈당측정(SMBG)은 하루 최소 8번, 인슐린 주입은 최소 4회 이상 해야 한다. 이처럼 소아 당뇨병 환자는 잦은 주사기 사용으로 주변에서 불필요한 오해를 받기 쉽다. 학교 교사나 친구들에게 질병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성장 과정에서 마음의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 1형 당뇨병에 대한 바른 이해와 배려가 필요한 이유다. 채혈과 주사기 사용이 어린 환자들에겐 쉽지 않아 최근 펜(pen)형 주입기나 인슐린 주입 포트(port), 혈당 변화에 따라 인슐린 주입량을 조절하는 인슐린 펌프 등이 개발돼 있다. ○ 혈당 관리만 잘하면 성장에는 문제없어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어린이의 경우 혈당만 잘 관리하면 성장에 장애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현재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1형 당뇨병 환자다. 미국 수영선수인 게리 홀 주니어는 25세에 1형 당뇨병에 걸렸지만 이후 올림픽에서 메달을 3개나 땄다. 간혹 어린이도 2형 당뇨병에 걸린다. 과한 당분 섭취 등 서구식 식습관과 운동 부족, 스트레스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당뇨병은 합병증 관리가 중요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5년 기준 당뇨병 환자의 14.2%(35만6000명)가 망막병증과 백내장 등 눈 관련 합병증을, 13.4%(33만7000명)가 신경병증 동반 합병증을, 5.8%(14만7000명)가 신장 합병증을 앓고 있다. 합병증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실명이나 사지(四肢) 절단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게 된다. 혈당이 높으면 혈관이나 장기 등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정상인에 비해 세균 감염이 잘 일어난다. 가벼운 상처도 잘 낫지 않아 발 등 말단 부위의 궤양이나 괴사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당뇨병을 예방하려면 식습관 조절과 규칙적인 운동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하루 당분 섭취량을 총칼로리의 10% 이내로 줄여야 한다. 설탕이나 음료수 등에 들어 있는 단당류는 혈당을 급속히 올리므로 가능한 한 섭취하지 않는 게 좋다. 양지병원 내분비내과 백혜리 교수는 “소아 환자의 경우 조기에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바꿔 혈당을 잘 조절하면 성인이 된 이후 중증 질환으로 번질 가능성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한국 남성의 흡연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여전히 최상위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앞으로 니코틴 액상형이나 궐련형 전자담배를 피우는 전자장치를 할인해서 판매하는 행위를 금지하기로 했다. 통계청이 최근 발간한 ‘2017 국제통계연감’에 따르면 19세 이상 한국 남성의 작년 흡연율은 39.1%였다. 2010년 47.3%, 2012년 44.9%. 2014년 43.3%와 비교하면 점차 흡연율이 낮아지는 추세다. 하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다른 회원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국내 흡연율은 선두권이다. 대다수의 OECD 회원국이 자국 흡연율을 조사한 2014년을 비교해보면 한국 남성의 흡연율은 43.3%로 같은 해 흡연율을 파악한 25개 국가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일본은 32.2%, 터키는 41.8%, 프랑스 25.8% 영국 20.0%, 미국 14.0% 등으로 한국보다 낮았다. 국가별로 흡연율 조사시기와 연령대가 달라 일괄 비교는 어렵다. 하지만 전체 추이를 보면 한국은 현재 OECD 국가 중 흡연율이 가장 높은 그룹에 속한다. 국내 흡연율을 낮추기 위해 정부가 각종 가격인상, 금연경고그림 부착 등 대책을 내놓는 가운데 앞으로는 니코틴 액상형이나 궐련형 전자담배를 피우는 전자장치를 할인해서 판매하는 행위를 할 수 없게 된다. 현재 온라인몰 등에서 ‘전자담배 50% 할인’ 등의 광고 문구를 내세운 할인행사가 빈번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보건복지부가 건강증진법을 개정해 입법예고하고 이른 시일 안에 시행하게 된 것이다. 개정안을 보면 시중에서 담배회사들이 전자담배 판매촉진 목적으로 전자장치를 깎아서 파는 이벤트 행사를 불법행위로 규정했다. 또 시중 유통 중인 수제담배를 담배제품으로 광고하지 못하게 했다. 현재 일부 소매점은 미국에서 담뱃잎 자체를 수입해 종이 등에 말아서 실제 담배와 똑같은 모양으로 직접 만들어 판다. 복지부는 “규정을 어기면 300만 원 안팎의 과태료를 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집중력 높여주는 약 주세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이맘때 수험생들이 자주 찾는 약이 있다. 바로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약제다. 이 약을 먹으면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공부 잘하는 약’으로 통한다. 그런데 ADHD 환자가 아니면 처방받을 수 없어 인터넷에서 불법으로 거래되기도 한다. 하지만 정상인이 ADHD 치료약제를 복용해도 집중력 향상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일 ADHD 치료제를 잘못 복용하면 오히려 환각이나 망상이 생길 수 있고, 공격성이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환각이 심해지면 자살까지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복용 시 신경과민과 불면증, 식욕 감퇴, 두통, 어지러움 등의 부작용이 자주 나타난다고 밝혔다. 공부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건강까지 해칠 수 있다는 얘기다. 식약처는 또 서방형 정제 ADHD 약은 씹어서 가루로 만들어 복용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체내에서 약물이 일정 속도로 녹아 일정한 혈중농도를 유지하도록 제작됐기 때문이다. 식약처는 “ADHD 치료제는 오남용할 경우 부작용이 심각하므로 사용 전 전문가와 꼭 상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일명 ‘햄버거병(용혈성요독증후군·HUS)’을 일으키는 장출혈성 대장균이 최근 2년간 맥도날드의 햄버거 패티에서 세 차례 검출됐지만 대부분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드러났다. 3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남인순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맥도날드 햄버거 패티를 전량 공급하는 계열사 맥키코리아의 자체 검사 결과 ‘10:1 순쇠고기 패티’에서 지난해 6월과 올해 8월 장출혈성 대장균이 검출됐다. 지난해 11월에는 ‘4:1 순쇠고기 패티’에서 대장균이 발견됐다. 하지만 지난해 6월 대장균이 검출된 제품 2002개 박스(27.2t)가 전량 유통돼 모두 판매됐다. 같은 해 11월에도 ‘4:1 패티’ 1036개 박스(14.1t)가 전량 시중에 팔렸다. 올해 8월에는 1545개 박스(21t) 중 517개 박스(7t)만 회수돼 폐기됐다. 대장균이 나온 총 4583개 박스(62.3t)의 회수율이 11.2%에 그친 것이다. 더욱이 맥키코리아는 지난해 11월 대장균을 검출하고도 식품당국에 신고조차 하지 않았다. 축산물위생관리법에선 영업자가 축산물 기준·규격 등을 위반한 사실을 알게 된 경우 유통 중인 축산물을 곧바로 회수·폐기하고 이를 식약처장과 지방자치단체장에게 보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대장균 검출 패티’가 버젓이 유통된 데는 ‘법의 허점’이 한몫했다. 식품위생법에선 식품 제조가공 영업자가 자발적으로 품질검사를 시행하도록 하고 있다. 기업의 ‘양심’에 맡겨둔 것이다. 업체가 부적합 결과를 신고하지 않으면 보건당국은 ‘깜깜이’가 된다. 현행법에는 검사 결과가 나온 이후 제품을 유통해야 한다는 규정도 없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한국인 10명 중 8명은 인공호흡기 착용 등의 연명의료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광환 건양의대 병원경영학과 교수팀은 “지난해 9월 20세 이상 성인 346명을 대상으로 연명의료 희망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연명의료’란 회생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생명을 유지시키기 위해 말기·임종기 환자에게 심폐소생술, 혈액 투석, 인공호흡기 착용 등을 하는 의학적 시술을 뜻한다. 세부적으로 보면 연명을 위한 항생제 투여에 응답자의 79.2%가 ‘받지 않겠다’고 답했다. 또 ‘임종 직전 인공호흡을 거부하겠다’는 응답도 80.1%였다. 혈액투석, 심폐소생술을 받지 않겠다는 비율도 각각 82.4%, 77.2%였다. 종교를 가진 사람이 종교가 없는 사람에 비해 자연스러운 존엄사에 적극적이었다. 종교를 가진 188명은 항암제 투여 중단(80.3%), 인공호흡 중단(81.9%), 혈액투석 중단(85.1%), 심폐소생술 중단(79.3%) 등 상대적으로 연명의료에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김 교수는 “종교인은 죽음 후에도 다른 세상이 있다고 믿기 때문에 임종에 무의미한 삶의 연장에 대해 더 단호한 입장을 취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임종을 앞둔 환자가 연명의료의 시행 여부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하는 ‘연명의료결정법’은 내년 2월 본격 시행된다. 이에 앞서 이달 23일부터 시범사업이 시작됐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어어엄마 하하학교 다녀왔어요.” 아이가 간혹 이렇게 말을 더듬으면 ‘언어장애가 있나’라며 걱정하는 학부모가 적지 않다.‘말더듬’ 증상은 다른 사람의 말을 이해하고 생각하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때 말이 막혀 잘 나오지 않는 증상이다. 누구나 어느 정도는 대화 중간 중간 말을 더듬는다. 하지만 이 빈도가 심해 말할 때 심리적 부담을 갖는다면 병적인 ‘말더듬’으로 규정한다. 말더듬 증상은 보통 생후 18개월부터 만 12세까지 나타난다. 주로 2∼5세 때 생긴다. 15세 이후에는 거의 사라진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말더듬 진료 환자는 2014년 564명, 2015년 468명, 지난해 455명 등 500명 안팎이지만 드러나지 않은 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의료계는 보고 있다. 병적 말더듬은 말을 자주 더듬고 음이나 단어의 반복이 0.5초 이상 지속된다. 예를 들어 “오오오늘, 치치친친구를 만나”라고 말한다. 또 “나는 오…(늘 학교에 갔어요)” 식으로 말문이 갑자기 막히곤 한다. 이 밖에 △말하기 전 입술이 떨리거나 얼굴 근육이 경직되고 △말할 때 시선을 돌리거나 손을 비비는 등 특정 행동을 반복하고 △말이 막힐 때 소리를 지르는 경우 등도 말더듬에 의한 심리불안으로 볼 수 있다. 말더듬은 한 가지 원인보다 유전적, 발달적, 환경적, 심리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3세 이전에는 유전이나 아이의 기질이 주요인이다. 5∼8세 때는 말이 유창하지 못할 때 주위의 과도한 비판 등 환경적 요인으로 말더듬이 생길 수 있다. 이럴 때는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검사와 진단을 받은 뒤 호흡 훈련과 이완 요법, 언어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평소 긴장을 풀고 천천히 말하는 연습을 하면서 심리치료를 병행한다. 후두내시경 검사나 발음 시 혀의 정확한 위치와 발음 상태를 확인하는 조음 검사를 할 필요도 있다. 가정 내 치료도 중요하다. 말을 더듬는 아이에게 부담을 줘선 안 된다. 천천히 읽기, 노래, 문장을 기억해 천천히 말하기, 리듬을 타면서 말하기 등을 부모와 함께 연습하는 게 좋다. 영유아의 조기 외국어 교육이 말더듬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지난해 발표된 육아정책연구소의 ‘영유아의 사교육 노출, 이대로 괜찮은가?’에 따르면 5세 이하 아이에게 여러 언어를 한꺼번에 교육하면 한국식 발음을 해야 할 때 영어식 발음을 하는 등 실수를 반복해 말더듬 증상이 생길 수 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회사원 김성진 씨(54·서울 은평구)는 최근 운전 중 습관적으로 눈을 비빈다. 반듯하게 보이던 차선이나 주변 건물이 갑자기 구부러지거나 찌그러져 보이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단순히 과로와 눈의 피로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증상이 심해 병원을 찾았더니 ‘황반변성’이란 진단을 받았다. ‘황반변성’은 망막질환의 하나로 망막의 시세포가 집중된 황반(黃斑)이라는 신경조직에 변성이 생긴 것이다. 시력이 나빠지고 물체가 찌그러져 보이는 증상을 동반한다. 노년층은 실명할 수도 있다. 황반변성 환자는 매년 10%씩 증가하고 있다. 29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 빅데이터에 따르면 황반변성 환자는 2011년 9만1000명에서 2016년 14만6000명으로 5년간 61.2% 늘었다. 연령별로는 70대 이상이 7만9636명(54.4%)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60대 3만8879명(26.5%) △50대 1만996명(13.0%) △40대 6024명(4.1%) 순이었다. 50대 이후에는 누구든 황반변성을 주의해야 한다는 의미다. 시세포가 모여 있는 황반은 전체 시력을 담당한다. 황반은 망막 중심에 위치한 중심시력으로 사물을 제대로 보이게 한다. 하지만 노화가 진행되면 망막하층과 황반에 노폐물이 축적돼 손상된다. 황반변성은 크게 ‘비삼출성’(건성)과 ‘삼출성’(습성)으로 나뉜다. 비삼출성은 드루젠이라는 세포 노폐물이 황반 아래 쌓이는 것으로 대부분 시력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비정상적으로 생성된 신생혈관이 터지면서 혈액과 물이 새어 나오는 ‘삼출성’은 황반 부위에 심각한 손상을 입혀 수개월 뒤 시력을 잃게 만든다. 문제는 초기에 별다른 증상이 없다는 점이다. 질환이 꽤 진행된 뒤에야 변성 현상이 생겨 선이 굽어 보이거나 심한 경우 사물의 중심이 까맣게 보인다. 아예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50대 이상은 단순한 노안으로 착각해 치료 시기를 놓치곤 한다. 이런 증상을 보이면 바로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한다. 황반변성에 대한 완전한 치료법은 없다. 신생혈관 생성을 줄이기 위해 주사요법을 사용하는데, 이는 시력을 유지하거나 개선하는 정도밖에 효과가 없다. 그만큼 예방이 중요하다. 황반 건강을 유지하려면 자외선 차단을 위해 선글라스 착용을 습관화해야 한다. 휴대전화나 노트북을 장시간 보는 것도 자제하는 게 좋다. 시금치 등 녹황색 채소와 달걀 노른자, 오렌지, 노란 호박 등에는 황반색소 물질인 루테인이 풍부하다. 노화 외에도 유전적 요인, 염증, 비만, 영양 부족, 심혈관계 질환 등도 황반변성의 원인이 된다. 특히 흡연이 큰 영향을 미친다. 정은지 일산병원 안과 교수는 “황반변성은 선진국에서 60세 이상 인구의 가장 흔한 실명 원인”이라며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아이코스, 글로 등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가 청소년 유해물건으로 지정된다. 이에 따라 30일부터 청소년에게 판매가 금지되는 것은 물론이고 상품명을 표기한 옥외광고도 금지된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18일 청소년보호위원회는 이런 내용의 ‘청소년 유해물건, 청소년 유해약물 등 고시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기존 고시에선 청소년이 이용해선 안 되는 ‘전자담배 기기장치류’에 액상형 전자담배만 포함됐지만 그 범위를 궐련형 전자담배로 넓힌 것이다. 여가부 관계자는 “담배 성분을 흡입할 수 있는 모든 장치는 형태와 관계없이 청소년 유해물건에 포함돼 관련 규제를 어길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 매장은 상품명을 적은 간판을 내려야 한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대한민국 상위 1% 안에 드는 엘리트 집단인 의대 교수들이 왜 ‘시정잡배’처럼 제자를 때리고 성추행할까요?” 최근 국내 주요 대학병원에서 전공의(인턴, 레지던트)를 폭행, 성추행한 사건이 연달아 터지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자주 등장하는 질문이다. 실제 부산대병원에서는 전공의 11명이 지도교수로부터 2년 넘게 폭행을 당해 논란이 됐다. 유사한 사건이 발생한 전북대병원은 25일 보건복지부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다.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는 최근 전공의들이 교수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사실이 드러났다. 25일 동아일보 취재팀이 주요 병원 전공의들과 병원 관계자, 의대 교수들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일련의 사건은 단순히 ‘개인’의 일탈이 아닌 병원 내의 ‘구조적’ 문제라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전공의 1768명을 조사한 결과 10명 중 1명은 병원 내 교수에게 성희롱을, 10명 중 2명은 구타 등 신체폭력을 당했다고 답했을 정도다. 우선 지도교수에게 철저히 의존하는 ‘도제식’ 교육에서 형성되는 ‘갑을 관계’가 문제로 꼽힌다. 서울대병원 전공의 A 씨는 “시스템화된 교과과정에 따르기보다는 교수의 도제식 교육에 의존한다”며 “전공의가 제대로 교육을 받아 전문의 자격증을 따고 향후 취업을 하려면 지도교수들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하소연했다. 현재 주요 병원의 실세인 50대 전후의 의대 교수들 역시 폐쇄적 갑을 문화 속에서 교육받았다. 한 의대 교수는 최근 열린 세미나에서 “내가 공부할 때는 매일 병원 옥상에서 ‘줄빠따(줄줄이 몽둥이질)’를 맞았다”며 “옥상에 올라가면 한쪽은 산부인과, 한쪽은 외과 등 전공마다 맞고 있어 ‘머리 박아’를 할 공간이 없었을 정도”라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까지 드러난 문제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전공의들은 하소연한다. 대학병원 전공의 B 씨는 “폭행한 교수가 간단한 징계만 받은 후 다시 복귀한다”며 “이후 신고한 제자들에게 복수하는 모습을 보이면 다른 전공의들은 피해를 숨기고 자포자기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전북대병원은 가해자인 지도교수가 정직 1개월의 징계를, 전공의들을 상습폭행한 부산대병원 교수는 정직 3개월을 받는 데 그쳤다. 이에 ‘솜방망이 처벌’로 인해 문제가 된 지도교수와 지도받는 전공의가 분리되지 못하는 현재의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안치현 대한전공의협의회장은 “지도교수에게 폭행을 당해 수련 병원을 변경할 때 해당 수련병원장의 승인 없이는 변경이 불가능하다”며 “법을 개정해 정부가 이를 결정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 주요 병원들은 ‘의사들의 윤리, 도덕성 등을 이유로 징계’하도록 하는 내규를 갖췄지만 ‘교수와 전공의 간 폭행, 성추행’ 등 교육과정에서의 문제에 대한 세부 가이드라인을 가진 경우는 극히 드물다. 병원들이 문제가 발생해도 교수 편을 들며 어물쩍 넘기는 이유다. 폐쇄적인 의사 사회가 변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대학병원 관계자 C 씨는 “의대 교수들은 철저한 엘리트 의식 때문에 자신의 기준만 옳다고 생각하거나 스스로에게는 엄격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며 “의사들이 사회가 요구하는 도덕성을 못 맞추고 있어 자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건복지부 곽순헌 의료자원정책과장은 “현장 전공의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면서 문제점을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다음 치료 때 수면마취하기로 예약했는데 어떡하죠?” 주부 박모 씨(38·경기 성남시 분당구)는 둘째 아들(4)의 치과 진료를 앞두고 23일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사흘 전 한 어린이전문치과에서 30개월 여자아이가 수면마취 후 갑자기 숨진 사건 탓이다. 박 씨는 “일반치과는 어린아이를 받으려 하지 않아 다들 어린이치과를 간다”며 “괜찮다고 해서 일단 예약했는데 겁이 나서 못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20일 오전 9시 40분경 충남 천안시의 한 어린이치과에서 충치 치료를 받던 A 양(3)이 갑자기 맥박이 빨라지고 산소포화도가 떨어지는 증세를 보였다. 병원 측은 근처 다른 병원에서 마취과 의사를 불러 응급처치를 했으나 여의치 않자 119구급대를 불러 순천향대병원으로 A양을 옮겼다. 그러나 2시간 40분 만인 낮 12시 20분경 숨졌다. 당시 치과 폐쇄회로(CC)TV를 보면 치료 시작 약 20분 후 의료진이 다급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담겨 있다. 경찰 조사 결과 병원 측은 아이에게 수면유도 진정제인 미다졸람을 주사했다. 이어 10분 후 흡입 마취제인 세보플루란을 사용했다. 병원 측은 부모로부터 사전 동의서를 받았고, 마취제를 정량 투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족은 마취 과정에 문제가 있거나 후속 조치가 미흡한 것 같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경찰 관계자는 “유족은 처음 마취했을 때 아이가 움찔했고 그걸 본 의사가 마취가 잘 안 됐다고 판단했는지 추가로 마취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유족은 “처음 이상증세가 발생하고 큰 병원 이송 때까지 40∼50분 걸렸다”고 주장했다. 유족들은 “지병도 없고 먹는 약도 없는 건강한 아이가 충치 치료 받다가 시신이 됐다”며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경찰은 마취 과정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치과의사 B 씨를 조사하고 있다. 어린이치과의 수면마취 시행은 흔한 편이다. 서울의 한 대형병원 소아치과 전문의는 “수면마취를 시행한 것 자체는 문제가 안 된다”며 “응급상황이 닥쳤을 때 매뉴얼대로 제대로 대처했는지 등 과정의 문제점을 짚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지명훈 mhjee@donga.com / 김윤종 기자}
경기 용인과 부산에서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환자들의 성매매가 연이어 적발된 가운데 국내 에이즈 환자가 10년간 2.6배나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이 질병관리본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에이즈 환자는 지난해 1만3584명으로, 2007년 5316명의 2.6배로 늘었다. 신규 에이즈 환자 수도 △2007년 740명 △2010년 773명 △2013년 1013명 △2016년 1062명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에이즈는 혈액과 체액에 의해 전파되는 감염성 질환이다.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가 원인이다. HIV에 감염되면 신체 내 면역세포들이 파괴돼 각종 감염성 질환이나 종양 등으로 사망한다. HIV 전파 경로는 주로 성 접촉이다. 오염된 주사기의 공동 사용, 병원 내 오염된 혈액이나 혈액제제 투여 등으로 전파될 수도 있다. 환자 연령별로는 30대가 3699명(27.2%)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20대(25.9%), 40대( 21.%), 50대(14.1%), 60대(7.4%), 10대(3.1%), 9세 이하(0.1%) 순이었다. 청소년 에이즈 환자의 경우 전체 환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10년간 99명에서 417명으로 4.2배로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인 의원은 “에이즈가 완치하기 힘든 질환임을 고려하면 10대 청소년 환자의 높은 증가율은 국민건강 차원에서 심각한 문제”라고 했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여기저기서 “휴” 하는 한숨 소리가 들렸다. 10명 넘는 사람이 모였지만 대화도 별로 없었다. 일부는 초조한 듯 눈을 감았고 일부는 바닥만 뚫어지게 쳐다봤다. 20일 오전 10시경 울산 울주군청 브리핑룸의 모습이다. 이들은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5, 6호기 건설 중단에 반대하는 울주군 주민들이다. 얼굴마다 신고리 5, 6호기의 미래를 정할 공론조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긴장감이 가득했다. 김지형 공론화위원장이 마침내 “공사 재개를 권고한다”고 발표하자 이들은 “와” 하며 환호성을 터뜨렸다. 마침내 김 위원장의 설명이 끝나자 주민들은 “10년 감수했다”며 서로를 격려했다.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리는 주민들도 있었다. 주민대책협의회 이상대 위원장(65)은 상기된 얼굴로 “무더위 속에 전국을 돌며 집회를 연 고생이 모두 잊혀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도와 환영, “처음부터 잘못된 출발” 이 시각 울산시민의 관심은 공론조사 결과에 쏠렸다. 공사 재개를 찬성 또는 반대하느냐에 따라 곳곳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공론화위원회 결정을 존중하고 환영한다는 것이었다. 갈등을 매듭짓자는 바람이었다. 공사 재개 권고로 큰 걱정을 덜게 된 건 신고리 5, 6호기 공사현장 근로자들이다. 공사가 완전히 중단될 경우 대다수 일용직 근로자는 다른 건설현장으로 옮겨야 할 처지다. 이미 3개월가량의 중단 기간에 300명 가까운 근로자가 다른 현장을 찾아 떠났다. 이날 현장에는 근로자 850여 명이 출근해 삼삼오오 모여 발표를 지켜봤다. 휴대전화와 블루투스 스피커를 연결해 여럿이 함께 발표를 듣는 모습도 보였다. 공사 재개 결정 직후 근로자들은 “마음고생이 많았다”며 서로를 격려했다. 근로자 권모 씨(40)는 “만약 공사가 완전히 중단되면 해외 건설현장을 가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 중이었다”며 “공사 재개 권고가 났으니 이제 근처에 가족이 함께 머물 집을 구해야겠다”며 활짝 웃었다. 철근반장인 송홍근 씨(60)는 “근로자 절반이 원전 건설현장에서만 일한 30, 40대 경력자”라며 “공사가 중단되면 이들의 앞길이 완전히 막힐 뻔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손님이 크게 줄어 속앓이를 하던 지역 상인들은 크게 반겼다. 일부 식당에서는 점심 손님들에게 공사 재개를 환영하는 의미로 음료수를 제공했다. 울주군 서생면에서 10년째 식당을 하는 우영옥 씨(60·여)는 “3개월 동안 아예 장사를 접고 전국으로 집회를 하러 다녔다”며 “이제 손님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장열 울주군수는 이날 “처음부터 잘못된 출발이었고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며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바로잡을 수 있어 다행스럽다”고 밝혔다.○ 유감과 실망, “공론화 기간 너무 짧아” 공사 재개를 반대한 단체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18일부터 울산시청 앞에서 철야 집회를 이어가던 ‘신고리 5, 6호기 백지화 울산시민운동본부’는 기대하지 않은 결과가 나오자 오전에 열려던 기자회견을 3시간 늦췄다. 운동본부는 “공론화위 권고안에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울산지역의 원전 수를 줄이는 데 계속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혔다. 주요 환경단체는 권고 내용을 수용하면서도 “탈원전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이날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시민들의 숙의를 통해 내려진 이번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결정과 별개로 원전 축소는 지속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린피스는 “체르노빌과 후쿠시마 등 재앙과 같은 원전 사고를 겪으며 전 세계는 이미 탈원전으로 방향을 틀었다”며 “세계는 원전과 화석연료 대신 재생가능에너지로 몰리고 있는 만큼 에너지 전환이라는 시대적 과제가 변함없이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신고리 5, 6호기 백지화 시민행동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참여단이 공론화 기간 보여준 진중한 토론 모습과 판단을 존중한다”며 “다만 수십 년 간 온 국민이 핵 발전의 필요성과 안전성, 경제성 정보를 일방적으로 접해온 상황에서 공론화 기간이 너무 짧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찬반이 엇갈리는 환경 이슈는 공론화 과정 자체가 중요하다는 의견이다. 이상훈 녹색에너지전략연구소장은 “부안 방폐장(방사성폐기물처분장)이나 밀양 송전탑처럼 국가가 일방적으로 추진하면 반대파가 집단적으로 나서면서 충돌을 하게 된다”며 “이번처럼 민주적인 토론을 거쳐 어떤 의견에 도달했다는 사실 자체에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울산=황성호 hsh0330@donga.com / 정재락·김윤종 기자}
경기 용인과 부산에서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 환자들의 성매매가 연이어 적발된 가운데 국내 에이즈 환자가 10년간 2.6배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이 질병관리본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에이즈 환자는 지난해 1만3584명으로, 2007년 5316명보다 2.6배 늘었다. 신규 에이즈 환자수도 △2007년 740명 △2010년 773명 △2013년 1013명 △2016년 1062명으로 증가 추세다. 에이즈는 혈액과 체액에 의해 전파되는 감염성 질환이다. HIV(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HIV에 감염되면 신체 내 면역세포들이 파괴돼 각종 감염성 질환이나 종양 등으로 사망한다. HIV 전파경로는 주로 성 접촉이다. 오염된 주사기의 공동사용, 병원 내 오염된 혈액이나 혈액제제의 투여 등으로 전파될 수도 있다. 환자 연령별로는 30대가 3699명(27.2%)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20대(25.9%), 40대( 21.%), 50대(14.1%), 60대(7.4%), 10대(3.1%), 9세 이하(0.1%) 순이었다. 청소년 에이즈 환자의 경우 전체 환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10년간 99명에서 417명으로 4.2배나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인 의원은 “에이즈가 완치하기 힘든 질환임을 고려하면 10대 청소년 환자의 높은 증가율은 국민건강 차원에서 심각한 문제”라고 했다. 전문의들은 에이즈의 ‘잠복기’를 우려한다. 에이즈의 초기 증상은 몸이 피곤하고 열이 나는 등 감기와 유사하다. 문제는 이후 오랜 기간 증상 없이 잠복기에 들어간다. 몸은 멀쩡하지만 몸속에서 HIV 바이러스가 급속히 증가하는 시기다. 이 시기에 면역기능이 감소돼 한계점에 도달하면 악성종양과 신경계통 합병증 등이 생긴다.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정용필 교수는 “항 HIV 약제를 3가지 이상 동시에 투여하는 강력한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를 시행하면 4~8주 뒤 환자의 혈액에서 HIV가 검출되지 않는 수준까지 억제된다”며 “다만 항 HIV 치료를 중단하면 2~4주 이내에 바이러스가 다시 증식된다”고 했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김모 씨(43)는 지난해 말 서울 A 병원 건강검진센터에서 위 내시경 검사를 받았다. 김 씨는 위 내시경을 입안에 넣는 고통보다는 위 검사를 하는 데 걸린 짧은 시간에 깜짝 놀랐다. 위를 보는 시간이 1분여에 그쳤기 때문이다. 그는 “그렇게 짧은 시간에 뭘 제대로 찾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건강검진 필수항목 중 하나인 ‘위 내시경’을 3분 이상(위만 정밀하게 관찰하는 시간) 시행해야 암 발견율이 높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처음 나왔다. 흔히 건강검진 위 내시경 검사는 시행하는 의사 실력에 달려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검사 시간이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내용이다. 검사 시간과 암 발생을 비교한 연구는 세계적으로도 처음이어서 소화기 분야 최고 권위 국제학술지 개스트로엔터롤로지(Gastroenter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최명규 박재명 교수팀은 2009년 1월∼2015년 12월까지 7년 동안 서울성모병원 검진센터에서 내시경 검사를 받은 11만1962명의 검사 과정을 분석했다. 이들을 담당한 의사의 내시경 검사시간과 식도, 위, 십이지장 등 상부위장관 암 발견율에 상관관계가 있는지 파악했다. 이 기간 동안 위 내시경 검사를 시행한 소화기내과 의사는 14명으로 평균 5000건 이상 검사 경험이 있는 실력파들. 또 환자 중 위장관 암을 일으킬 만한 흡연이나 비만 가족력 등이 있는 사람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즉 실력이 비슷한 의사가 위 건강 상태가 비슷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오직 위 내시경 검사 시간만 놓고 그 부위 암 발견 여부를 알아본 것. 그 결과 검사자들의 평균 검사 시간은 암 발견율과 상관관계가 있었다. 느린 위 내시경 검사 의사(3분 이상)가 빠른 위 내시경 검사 의사(3분 미만)보다 암을 발견하는 비율이 높았던 것. 위 내시경 검사 의사들 중 가장 빠른 검사 시간은 평균 1분 53초, 가장 느리게 본 경우는 평균 3분 40초였다. 전체 암 발견 262건 중 3분 이상 천천히 위 내시경 검사를 한 경우는 139건으로 3분 미만의 검사로 발견한 123건보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많았다. 이처럼 위만 정밀하게 3분 이상 보려면 준비 과정을 포함하면 한 시간에 환자 6명 정도만 검사할 수 있다. 국내에선 위 내시경 수가(5만7343원)가 미국의 20분의 1로 저렴하고 국가 암 검진에 포함되다 보니 연간 330만 명 이상이 위내시경 검사를 받고 있다. 밀려드는 환자들 때문에 한 시간에 20명을 검사하는 병원까지 있다는 것이 최 교수의 설명이다. 최 교수는 “이처럼 국가 암 검진 사업으로 대규모로 시행되는 위 내시경 검사에서 적절하고 객관적인 검사의 질 관리 기준이 아직 없다”고 말했다. 안기종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대표는 “위 내시경 검사 시간의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환자에게도 검사 시간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김윤종 기자}

아이코스 등 궐련형 전자담배에 일반담배와 유사한 ‘경고그림’이 들어가는 방안이 추진된다. 또 기존 담배의 경고그림이 지금보다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는 “내년에 시중에 팔릴 담뱃갑에 들어갈 새로운 경고그림을 결정하는 ‘경고그림위원회’가 이르면 이달 말 열릴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민간 전문가들로 구성된 이 위원회는 △‘궐련형 전자담배’에 경고그림 부착 여부 △새롭게 교체 및 추가할 경고그림 △경고그림 크기 확대 등을 논의하게 된다. 위원회 결정을 정부가 확정하면 내년 시중에 판매되는 담뱃갑 모습이 달라지게 된다. 현재 담뱃갑에는 폐암과 후두암 구강암 환자 모습 등 흡연 폐해를 담은 경고그림 10종이 실려 있다. 최대 관심은 ‘궐련형 전자담배’에도 경고그림을 넣느냐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액체 니코틴을 사용하는 기존 전자담배와 달리 전자기기로 담뱃잎 고형물을 쪄서 증기를 피우는 방식이다. ‘아이코스’(필립모리스)가 6월 국내에 처음 출시해 큰 인기를 모았다. 최근 여야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세금을 일반 담배의 90%까지 높이기로 잠정 합의했다. 현재 아이코스 기기에 넣는 알맹이, 즉 전용담배 ‘히츠’의 포장에는 ‘주사기 그림’과 함께 ‘중독위험’ ‘전자담배는 니코틴 중독을 일으킵니다’ 등의 경고문구가 새겨져 있다. 하지만 아이코스 등도 엄연한 담배인 만큼 경고 수위가 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반 담배에 비해 확연히 거부감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성규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겸임교수는 “약한 경고그림으로 자칫 궐련형 전자담배가 덜 해롭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며 “담배는 그 형태가 어떻든 질병을 일으킨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 스위스 베른대 연구팀은 아이코스 증기에서 살충제 원료인 아세나프텐이 일반 담배의 3배 수준으로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이 때문에 아이코스 등에도 일반담배와 유사한 경고그림을 붙이도록 위원회가 결정할 가능성이 큰 상태다. 복지부 관계자는 “궐련형 전자담배도 해롭다는 인식을 주기 위해 꼭 필요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또 일반 담뱃갑의 경고그림 크기를 확대하는 방안이 위원회에서 논의된다. 현재 우리나라 담뱃갑 경고그림의 크기는 담뱃갑 면적의 50%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담배규제기본협약(FTCT) 가입국을 대상으로 정한 경고그림 최소 면적에 불과하다. 이탈리아나 오스트리아 등 대다수 유럽연합(EU) 회원국은 경고그림 크기가 담뱃갑의 65% 이상에 달한다. 인도나 태국, 호주는 80%가 넘는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국가금연지원센터 선필호 금연기획팀장은 “면적이 커질수록 금연 효과도 커진다는 사실이 많은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며 “경고그림만 키워도 국내흡연율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16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세계 척추의 날’이다. 현대인의 고질병인 척추 질환을 예방하고 정확히 치료하기 위해 2001년 지정됐다. 척추는 33개의 뼈가 인대와 관절, 디스크로 연결돼 마디를 이루고 있다. 그 주위에는 두꺼운 근육이 둘러싸고 있어 척추의 운동을 조절한다. 워낙 복잡한 구조이다 보니 자주 통증이 생길 수밖에 없다.○ ‘단순 요통’과 ‘병적 요통’ 구분해야 허리가 아프면 일단 ‘디스크’를 걱정한다. 하지만 허리가 아프다고 다 심각한 건 아니다. 삼성서울병원 김은상 신경외과 교수는 “10명 중 8명은 평생 한 번 이상 허리 통증을 경험한다. 대다수가 겪는 허리 통증은 ‘단순 요통’”이라고 했다. 이는 일상생활에서 허리에 부담이 가 생긴다. 가장 많은 허리 통증인 염좌는 뼈와 뼈를 연결하는 인대가 부분적으로 끊어진 경우다. 평소 수영이나 요가, 빠르게 걷기 등으로 허리 근육을 단련하면 단순 요통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반면 척추의 추간판 탈출증(허리디스크)이나 척추관 협착증 등 ‘병적 요통’은 단순히 볼 수 없다. 디스크(추간판)는 척추뼈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하는 말랑말랑한 젤리 같은 구조물이다. 무리한 힘이 가해지면 손상을 입어 돌출하게 된다. 허리 통증보다 다리 통증이 더 심하면 디스크를 의심해야 한다. 허리디스크는 허벅지와 장딴지의 뒤쪽을 따라 발등이나 발바닥까지 통증이 내려간다. 다만 디스크는 감기처럼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전체 환자의 75%가 자연 치유된다. 증상이 있다고 바로 수술하기보다 최소 한 달 이상 지켜보는 것이 좋다. 전문의들은 터져 나온 디스크가 흡수되는 경우도 있어 급하게 수술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한다. 약물이나 물리치료에도 △통증을 견딜 수 없거나 △발가락이나 발목의 힘이 현저하게 약해진 경우 △대소변을 보는 힘이 약해진 경우 등은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A병원에서는 수술을, B병원에서는 비수술적 치료를 권한다면 가급적 비수술적 치료로 경과를 좀 더 지켜보는 것이 좋다.○ 척추관 협착증이나 척추 측만증이라면? ‘척추관 협착증’은 50대 이후 발생하는 퇴행성 질환이다. 척추 신경이 지나다니는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생긴다. 허리 통증만 있다면 척추관 협착증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척추관 협착증은 걸을 때 허리보다 엉덩이와 다리 쪽 통증이 심하다. 이 역시 약물이나 물리치료를 먼저 시도해본 뒤 보행거리가 100m 이내로 짧아지고 통증이 커 일상생활에 지장이 많다면 신경이 눌리지 않게 하는 ‘감압술’이나 불안정한 척추를 잡아주는 ‘고정술’을 시도해 볼 수 있다. ‘척추 측만증’은 척추의 휘어진 상태에 문제가 생긴 질환이다. 앞에서 볼 때 척추가 일자가 아니고 옆으로 지나치게 휘어 ‘척추 변형’이 생긴 경우다. 누구나 약간씩 측만 증세가 있지만 심하면 심폐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측만 증세가 심하다면 어떤 형태의 측만증인지 검사한 뒤 휘어짐을 예방하는 ‘보조기 치료’나 휘어짐을 작게 하는 ‘수술적 치료’를 해야 한다. 그렇다면 비수술적 치료로 간단하게 디스크나 협착증을 치료한다는 병원 광고는 얼마나 믿을 수 있을까. 칼을 대지 않고 뭔가를 넣어서 척추관을 넓혀주거나 디스크를 제거하는 시술은 일시적으로 통증을 완화시켜 줄 수는 있어도 근본적인 치료법은 아니라고 전문의들은 강조한다. ‘수술을 하면 허리가 더 나빠진다’는 말도 사실이 아니다. 서울아산병원 조재환 정형외과 교수는 “흔히 ‘척추 수술은 잘되면 본전이고 대개는 더 나빠진다’는 잘못된 선입견이 있다”며 “과학적으로 수술을 받을 만하다고 입증된 환자가 수술을 받으면 대개 결과가 좋다”고 했다. 명심해야 할 점은 수술 역시 척추 건강을 회복하는 하나의 과정이라는 것이다. 수술을 하더라도 운동을 통해 허리를 강하게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