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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40대 남성이 가족 7명을 총으로 쏴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일어났다. 8명이 숨진 이번 사건에서 가장 어린 희생자는 4살 남자 어린이였다. 4일(현지시각) AFP 통신에 따르면 미국 유타주 에녹시(市)의 한 마을에서 일가족 8명이 사망한 채 발견됐다. 당국은 성명을 통해 “용의자가 자택에서 7명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사망자는 용의자인 마이클 헤이트(42·남)를 포함해 그의 아내와 장모, 자녀 다섯 명으로 파악됐다. 특히 아이들은 10대 아들과 딸, 7세 쌍둥이 자매, 4세 아들 등 유아도 다수 포함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에녹시 경찰은 전날 지인과 약속이 있던 타우샤가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보호조치 차원에서 출동했다.경찰은 2년 전에도 헤이트 부부의 집에 출동한 기록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출동 이유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잭슨 에임스 경찰서장은 “최근에는 민원이 없었다”고만 답했다.조사 과정에서 아내는 지난달 21일 이혼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은 이혼 소송 제기 2주 만에 일어났다. 아내를 대리한 변호사는 “정확한 이혼 사유는 유타주 법에 따라 밝힐 수는 없다. 다만 타우샤가 남편의 폭력에 대한 공포를 나타낸 적은 없다”고 말했다.에녹시 관계자는 “마이클의 가족은 신실한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모르몬교· Mormon)인이었다”며 “다수의 이웃이 마이클 가족들과 함께 교회에서 봉사를 하거나 (마이클의) 아이들과 학교에 가곤 했다”고 말했다.제프리 체스넛 에녹시 시장은 “현재 목숨을 잃은 사람들과 친하게 지낸 이웃들과 친척들은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롭 도튼스 에녹시 관리자 겸 공보는 기자회견을 통해 “이웃들은 상실과 고통을 느끼고 있다. 또 이 사건에 많은 의문을 품고 있다”며 “아직 정확한 사건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말 열린 9차 조선소년단대회에 참가한 소년단원에게 선물한 일본 세이코(SEIKO) 손목시계는 ‘제3자 무역’ 등의 방식으로 공수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일본 시계 제조 회사 세이코는 북한에 시계를 직접 판매한 기록은 없다고 했다. 세이코 측은 “북한의 보도 사진으로 우리 회사 브랜드인 ‘알바(ALBA·세이코의 하위 브랜드)’ 로고가 시계에 새겨져 있는 걸 확인했다”며 “해당 브랜드 제품은 일본 등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만 판매 중인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북한에 시계를 직접 판매한 기록은 없다”면서 “해당 제품이 제3자로부터 북한에 판매됐을지 여부는 확인이 어렵다”고 답했다.RFA는 이 같은 답변을 근거로 해당 시계가 중국·싱가포르 등에서 구입돼 북한으로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북한은 해외 공간이나 이른바 페이퍼 컴퍼니로 세운 무역회사 등을 통해 사치품을 공수해 온 과거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브래들리 뱁슨 전 세계은행 고문은 RFA에 “이번에 보도된 시계를 구매한 것은 유엔(UN)의 대북제재 위반은 아니지만 일본의 대북 독자제재(일본 당국이 단독으로 지정한 북한 관련 제재 수칙)는 위반하는 것일 수 있다”며 “이런 이유로 북한이 제3국을 통해 시계를 구매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앞서 북한은 지난달 26일부터 이틀간 9차 조선소년단대회를 열었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 각지의 북한 소년단 대표 수천명이 참가했다. 대회 기간 중 김 위원장은 참가자 전원에게 일본 세이코사(社)의 손목시계를 선물했다.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임차인이 이른바 ‘깡통전세’를 중개받아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했다면 위험성을 알리지 않은 부동산 중개업자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판결이 나왔다. ‘깡통전세’란 집주인(임대인)이 은행 대출금 이자를 계속 연체해 매물이 경매에 넘어갈 위기에 놓인 상황과 매물을 뜻한다.서울중앙지법 민사87단독 반정우 부장판사는 6일 임차인 A 씨가 공인중개사 B 씨와 서울보증보험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했다. 재판부는 “공인중개사와 서울보증보험은 공동으로 원고에게 4000만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는 A 씨가 잃은 보증금 1억 원의 4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A 씨는 2015년 8월 공인중개사 B 씨의 중개로 서울 구로구의 한 빌딩의 방을 보증금 1억 원에 2년간 임차했다. 당시 이 빌딩에는 방이 70개 있었다. A 씨가 계약할 당시 해당 빌딩에는 H사 명의의 채권최고액 총 22억2000만 원의 근저당권이 설정돼 있었다. A 씨보다 먼저 확정일자를 받은 임차인들의 임대차 보증금도 29억2810만 원이었다.결국 빌딩은 2018년 경매에 넘어가 약 49억 원에 매각됐다. 그러나 매각대금이 근저당권자와 선순위 임차인에게 모두 배당돼 A 씨는 한 푼도 돌려받지 못했다. A 씨는 B 씨가 앞선 위험을 전혀 알리지 않았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이에 B 씨는 “임대인이 자료를 제공하지 않아 실상을 알기 어려웠다”고 반박했다.재판부는 중개사의 책임을 일부 인정했다. 재판부는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위험성은 계약 체결 여부 결정에 매우 중요한 정보”라며 “이를 알았다면 A 씨가 계약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A 씨도 건물의 시가나 권리관계를 따지지 않고 계약했다”며 “60%의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홍콩·마카오발(發) 입국자도 비행기 탑승 전 유전자증폭(PCR) 검사가 의무화된다. 김성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2총괄조정관 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중대본회의에서 “오는 7일부터는 홍콩·마카오발 입국자에 대해서도 입국 전 PCR 검사를 의무 도입하겠다”고 밝혔다.최근 중국 내 확진자가 급증하고 일부 국가에서 신규 변이가 확산하며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지난 2일부터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강화 방역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중대본에 따르면 코로나19 주간(지난해 12월31일~1월6일) 일평균 확진자 수는 6만580명으로 전주(6만5979명)보다 소폭 감소했다. 정부는 11월부터 시작된 7차 유행이 다소 정체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매일 평균 위·중증 환자는 12월부터 4주째, 주간 사망자 수는 12월 둘째 주부터 3주째 증가하고 있다.지난 3일 발생한 코로나19 정보관리시스템의 장애는 현재 복구 완료됐다. 같은 날 중국에서 입국 후 도주했다가 전날 검거된 확진자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하게 처벌하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김 본부장은 “정부는 앞으로도 국내외 방역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해외 입국자 대상 방역 조치가 빈틈없이 시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만성질환자, 65세 이상 성인, 임산부 등 코로나19 고위험군에 속하는 시민들의 예방접종도 당부했다. 김 본부장은 “감염취약시설(경로당, 요양병원 등)의 접종률은 55.1%로 당초 목표인 60%에 근접하고 있으나 60세 이상 접종률은 31.4%로 저조한 상황”이라며 “아직 접종을 하지 않은 분들은 가급적 이른 시일 안에 접종을 마쳐달라”고 전했다.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은 6일 북한 무인기의 서울 비행금지구역(P-73) 침범 가능성을 제기했다가 자신이 북한과 내통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지도만 볼 줄 알면 다 알 수 있는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군 내부에서 비밀정보를 입수했는지 다른 쪽으로 입수했는지 밝혀야 한다”며 “김 의원의 신통력은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김은혜 수석이 무슨 출처로 했느냐, 마치 북한과 내통한 거 아니냐는 투로 얘기해서 어이없고 황당해서 사실 밤잠이 안 왔다”고 말했다. 그는 “지도를 볼 줄 아는 서울 시민도 알 수 있는 사항”이라며 “지도를 유심히 보니까 은평구도 지나고 종로도 지나고 광진구, 남산도 지나고. 비행금지구역을 간 것 같다는 생각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남산과 연결되는 지역이면 비행금지구역 3.7㎞ 반경에 들어간다”며 “국방장관과 합참의장 증언은 무인기 계선이 쭉 연결됐는데 계속 추적해서 이렇게 된 거냐니까 그건 아니다더라. 탐지 안됐을 땐 어떻게 했느냐고 물었더니 대충 연결했다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것(비행금지구역)이 들어갔을 의혹이 있다. 가능성을 열어놓고 한 번 점검하고 대비하라고 의혹을 제기했던 것”이라고 했다.대통령실에 이어 국민의힘도 김 의원이 무인기 침범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어떻게 사실을 알게 됐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같은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김병주 의원이) 이번에 어떤 과정을 통해 비행금지구역 침범을 알게 됐는지 의문으로 남아있다”며 “군 당국 내에서도 확인을 못 했는데 군 내부에서 비밀정보를 입수했는지 다른 쪽으로 입수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김 의원의 신통력은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라며 “소형무인기를 잡으려면 수십대의 레이더와 감시장비를 동원해 항적을 철저하게 조사분석하고 중첩해서 종합판단을 한다. 한 개인이 지도에서 30분 만에 그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을 향해서도 “북한 무인기 도발에 대한 정치공세에 앞서 민주당이 먼저 해야 할 일은 대한민국 안보를 무너뜨리고 망쳐놓은 것에 대한 사과”라고 했다.군 당국은 지난달 26일 우리 영공을 침범한 북한 무인기 1대가 대통령실이 위치한 서울 용산구 일대 비행금지구역(P-73)에 들어왔다 나간 것을 전날 공식 확인했다. 군 관계자는 “서울에 진입했던 적 소형 무인기 한 대로 추정되는 항적이 비행금지구역의 북쪽 끝 일부를 지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안전엔 이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한다”고 강조했다.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직장인 등 근로자의 우울증 예방을 위해 ‘그릿(GRIT)’을 기르는 게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릿은 목표를 끝까지 해내는 힘으로, 미국의 심리학자인 앤젤라 더크워스가 만든 용어다. 전상원, 조성준, 정슬아 성균관대 강북삼성병원 정신의학과 연구팀은 5일 한국의 근로자 1만1422명을 대상으로 우울증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는 2020~2022년 강북삼성병원 기업건강연구소의 심케어 서비스(직장인 마음건강 증진 서비스)를 이용한 19~65세 근로자를 대상으로 진행했다.연구팀은 8문항의 ‘그릿 척도 검사’로 대상자들의 ‘그릿’을 측정했다. 그릿 척도 결과의 값이 높을 수록 열정 또는 끈기를 지닌 걸로 판단했다. 또 ‘역학연구센터 우울 척도(CES-D) 검사’로 ‘우울도’를 측정했다. 결과값이 높을수록 우울 증상이 심한 걸 뜻한다.연구 결과, 특정 수준 이상의 그릿(열정·끈기 척도의 수준)을 가진 근로자일수록 스트레스를 적게 받고 스스로에 대한 통제감을 높게 인지해 상대적으로 우울 증상을 적게 느꼈다. 또 열정과 우울증, 끈기와 우울증 사이에 큰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전 교수는 “이번 연구는 근로자들의 우울증 발생에 있어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높은 열정과 끈기가 예방 요소로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우울증 예방을 위해 학창 시절 열정과 끈기를 키우는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추후 직장인 우울증 예방에 도움이 되는 개인적 자원에 대한 분석과 이러한 자원을 키울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발표한 ‘2030년도에 직장인의 생산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질병’으로 우울증이 선정됐다. 그만큼 직장인의 우울은 결근, 지각, 업무 성과 저하 등을 일으킬 수 있다.이번 연구 결과는 올해 국제학술지 ‘브레인 사이언시스(Brain Sciences)’ 제13권에 실렸다.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일본 만화 ‘슬램덩크’의 원작자 이노우에 다케히코(井上雄彦)가 한국에서 개봉한 ‘슬램덩크’의 극장판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흥행한 데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지난 4일 트위터에 한국어로 “오늘부터 한국에서 상영이 시작됐습니다. 벌써부터 많은 분들이 봐주시다니 기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올렸다. 5일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에 따르면 전날 개봉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첫날부터 6만2091명을 기록하며 국내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에서는 원작에서 조연이었던 송태섭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며 변주를 줬다. 특히 원작자 다케히코 감독이 직접 각본과 연출에 참여하며 기대를 모았다.‘슬램덩크’는 6년간(1990~1996년) 일본의 ‘주간 소녀 점프’에서 연재됐다. 전국 제패를 꿈꾸는 북산고 농구부 5인방 송태섭, 정대만, 채치수, 서태웅, 강백호의 열정과 도전을 그린 만화다. 생생한 경기 묘사와 농구에 청춘을 건 캐릭터들의 열정과 우정이 큰 인기를 끌며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았다. 전 세계에서 총 1억7000만부가 판매됐다. 국내에서도 1450만부 가까이 팔리며 인기를 입증했다.다케히코 감독은 최근 언론에 배포한 일문일답을 통해 심열을 기울였던 중요한 포인트를 밝혔다. 그는 “굉장히 세세한 부분이지만 발을 밟는 방법이나 공을 받는 순간의 신체 반응, 슛하러 갈 때의 약간의 타이밍 등 나 자신이 몸으로 기억하고 있는 ‘농구다움’을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제작진들도 실제로 농구를 배우러 가서 직접 플레이를 해봤다”고 말했다.이외에도 농구장에 들어온 듯한 몰입도 높은 현장감을 위해 3D 기술도 적용했다. 과거 비디오판에서 강백호를 목소리 연기했던 강수진 성우가 이번에도 같은 역을 맡아 팬들의 기대를 더욱 높였다.한편 ‘더 퍼스트 슬램덩크’에 이어 같은 날 개봉한 ‘장화신은 고양이: 끝내주는 모험’(4만9520명)는 국내박스오피스 3위를 기록했다. ‘영웅’(4만8340명·누적 185만1685명)이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아바타: 물의 길’(9만1611명·누적 809만3547명)은 4주째 1위를 자리를 지키고 있다.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더불어민주당은 5일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한 달간 10여 차례나 청와대를 찾았다며 용산 대통령 집무실의 호용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이 이날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어제 또 청와대를 찾았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 업무보고를 받기 위해서였다”며 “용산 대통령실에는 부처 업무보고를 받을 공간조차 없다는 말인가”라고 말했다.한 대변인은 “최근 각종 행사를 청와대에서 개최하는 건 준비 없이 졸속으로 대통령실이 이전된 결과다. 윤 대통령은 최근 한 달간 영빈관 12번, 상춘재 2번 등 청와대를 14번이나 사용했다”며 “집무실을 용산으로 이전하고 청와대를 전면 개방해 국민에게 돌려주겠다더니, 한 달의 절반 가까이를 대통령이 사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책 없이 대통령실을 이전하고, 뻔질나게 청와대를 드나드는 윤 대통령의 자가당착(앞뒤가 맞지 않는 모습)에 한탄을 금할 수 없다”며 “무책임한 대통령 때문에 집무실 이전은 아무런 효용을 거두지 못하고 안보 공백과 국민 불편만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한 대변인은 또 “모든 시스템을 갖춘 청와대를 버린 대가는 막대한 혈세 투입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민 소통이라는 취지도 대통령의 불통 행보로 퇴색된 지 오래”라며 “윤 대통령은 입이 있다면 호언장담했던 ‘용산시대’ 의미에 대해 제대로 답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지난해 3월 9일 당선 직후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추진했다. 그리고 같은 해 5월 10일 용산의 옛 국방부 청사에서 근무를 시작했다.또 이날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에 의하면 올해 하반기(1~6월)에 ‘세종 대통령 제2집무실’이 국제 설계 공모에 들어가는 등 행정 절차가 본격화된다. 국회 세종의사당은 2025년 착공, 2027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총사업비 확정 뒤 예비타당성 절차 협의에 들어간다.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국내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가 중국에서 불법 유통되고 있다.5일 중국 콘텐츠 리뷰 사이트 더우반(豆瓣)에 ‘더 글로리’가 올라왔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6만 3591명이 ‘더 글로리’에 대한 평가를 남겼다. 평점은 8.8이다. 관련 리뷰 글은 1120개다.이날에도 “여자 둘이 출국을 하면 복수를 피할 수 있을까?”, “예솔이가 하도영(극 중 정성일)의 친딸이라면 여주는 어떻게 복수할까?” 등의 제목으로 드라마에 대한 리뷰 및 예측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하지만 현재 넷플릭스는 중국에서 서비스되지 않고 있다다. 이에 중국 내 시청자들은 불법적인 경로로 작품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더우반은 중국의 휴대전화번호나 중국 공식 신분증을 제시해야만 이용이 가능하다.이 외에도 중국 포털 사이트에서 ‘黑暗荣耀(‘더 글로리’의 한자 제목)’를 입력하면 수십 곳의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로 연결돼 전 편을 무료 시청할 수 있다. 또 현지 불법 유통업자를 통해 편 당 약 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전해졌다.중국 내 한국 콘텐츠의 불법 유통은 수두룩하게 이뤄져왔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과 ‘수리남’,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도 불법 스트리밍으로 중국 내에서 인기를 얻었다. 이어 ‘더 글로리’까지 중국 내 불법 유통이 성행하며 지적재산권(IP) 보호가 되지 않는 상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지난달 30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는 어린 시절 폭력으로 상처를 입은 문동은(송혜교 분)의 복수극을 그린 범죄 드라마다.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이란 배우 겸 통역사 타라네 알라두스티(39)가 반(反)정부 시위를 지지하다 당국에 체포된지 3주 만에 석방됐다.4일(현지시간) 이란 ISNA 통신과 알라두스티의 변호사인 알자흐라 미누이에 따르면 그는 이날 보석(保釋)됐다. 알라두스티는 지난달 17일 허위 정보를 소셜미디어 등에 게시하고 사회 혼란을 조장한 혐의로 당국 보안군에 체포됐다. 당시 영화감독 사미야 미르샴시가 외부에 전하며 체포 사실이 알려졌다.이란 일간지 샤르그는 홈페이지에 알리두스티가 꽃다발을 들고 테헤란 에빈 교도소(구치소 겸용) 앞에서 지인들과 포즈를 취하는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에는 얇은 회색 스카프를 머리에 얹은 채 밝게 웃는 그의 모습이 담겼다.칸 영화제도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알리두스티가 구금 3주만에 석방된 것은 매우 다행스럽고 기쁜 일”이라며 “계속해서 (이란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전했다.알리두스티는 엄격한 이슬람 국가인 이란에서 적극적으로 개방과 자유를 옹호하는 목소리를 내왔다. 2016년 칸 영화제 기자회견에서 팔꿈치 안쪽에 페미니즘 지지를 상징하는 문신을 새긴 사실이 알려지며 이란 보수층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자신의 SNS에 히잡을 벗은 자신의 사진을 게시했다. 같은해 9월 ‘히잡 의문사’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 연대 입장을 지지하기 위해서였다.그는 지난달 8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당신의 침묵은 억압과 독재에 대한 지지를 의미한다”며 “이란 정부의 이런 잔혹한 사형 집행에 국제단체들이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인류의 수치”라고 말했다. 히잡 시위 참가자였던 모센 셰카리(23)의 사형이 집행됐던 날 올라온 글이다.알리두스티는 2017년 아카데미상 외국어영화상 수상작인 아쉬가르 파르하디 감독의 ‘세일즈맨’의 주연을 맡은 이란의 대표 배우다. 지난해 칸 영화제에서 상영된 사에드 루스타이 감독의 ‘레일라의 형제들’에도 출현했다.한편 지난해 9월 이란 여대생 마흐사 아미니(당시 22세)가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도덕 경찰에 체포된 뒤 의문사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촉발돼 4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이란 당국은 지금까지 반정부 시위를 지지한 시민은 물론 가수와 배우, 스포츠 스타 등을 체포하고 있다.특히 최근 외신에 따르면 최소 43명의 사형 집행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에는 이란의 유명 축구선수 아미르 레자 나스르 아자다니(27·이란자반 FC)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50만 원에 달하는 필로폰을 구매하고 투약한 남성들이 유튜버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랑경찰서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20대 남성 A 씨와 50대 남성 B 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다. 신고자는 마약 제보 전문 유튜버 C 씨다. 그는 과거에도 서울 일대 마약 소지 혐의자를 신고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C 씨를 여성으로 생각하고 각각 필로폰을 들고 현장에 나와 검거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C 씨는 채팅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성관계를 대가로 마약을 구매하겠다’며 A 씨를 속였다. 이후 경찰에 “필로폰을 소지했다고 밝힌 20대 남성이 있다”고 신고한 것이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날 0시경 서울 중랑구 먹골역에서 A 씨를 붙잡았다. 그의 차량에서는 필로폰 18㎎과 주사기 1대가 발견됐다. 경찰은 조사를 진행하던 중 그가 전날 오후 1시경 텔레그램으로 마약상을 만나 서울 월곡역에서 50만 원 어치 필로폰을 구입하고 투약한 정황을 추가 확인했다.C 씨는 같은 날 오전 2시 15분경 필로폰을 소지한 것으로 의심되는 B 씨를 추가 신고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오전 3시경 중랑구 먹골역 인근에서 B 씨를 검거했다. 체포 당시 그의 차량에서도 필로폰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이후 경찰은 A 씨와 B 씨를 상대로 추가 범행, 상습적인 투약 여부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의사면허 없이 27년간 전국 병원에서 의사 행세를 한 60대 남성이 재판에 넘겨졌다. 이 남성은 위조 면허증 등을 제시해 병원에 취업하고 의료 행위를 했던 걸로 확인된다.경기 수원지방검찰청 형사2부(부장 양선순)은 5일 공문서위조 및 위조공문서행사, 보건범죄단속법위반(부정의료업자), 사기 등의 혐의로 60대 A 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5일 밝혔다.검찰에 따르면 의대를 다녔던 A 씨는 1993년 의사면허증을 취득하지 않고 졸업했다. 그러다 1995년부터 면허증, 위촉장 등을 위조해 서울, 경기 등 전국 60여 개 병원에서 진료를 했던 걸로 파악된다. 하지만 최근 A 씨가 일하던 병원 관계자가 가짜 의사 행각을 의심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며 범죄 행위가 발각됐다.검찰은 아직 공소시효가 남은 A 씨의 최근 8년간 의사면허증 위조 및 행사, 무면허 정형외과 의료 행위를 밝혀내 기소했다. 2014년 10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A 씨 계좌에서 확인된 급여만 약 5억 원이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의사면허 취소’를 주장했지만, 압수수색과 계좌추적 등 보완 수사를 진행한 결과 모두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다.A 씨를 고용했던 병원에서는 그의 의사면허증을 의심하지 않았다. A 씨는 주로 미등록 고용의사로서 단기 채용돼 병원장 명의의 전자의무기록 코드를 부여 받았다. 이에 병원장 대신 진료하고 처방전도 발행했다. A 씨는 외과 수술도 집도하기도 했다. 또 음주 의료사고를 내고 합의한 과거도 있는 걸로 조사됐다. 그를 고용한 병원들은 비용 절감 등을 이유로 미등록 의료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그를 고용해 병원장 명의로 진료행위를 시킨 의료재단 1곳과 개인 병원장 8명을 ‘보건범죄단속법 위반(부정의료업자)’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검찰은 “병원이 단기 또는 대진 의사를 고용하고 무등록·무신고를 하면 실제 환자를 진료한 의사가 아닌 ‘다른 의사 명의’와 면허 코드로 진료하고 처방전이 발급된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의사면허 유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 IC칩 내장 카드 면허증으로의 교체 등의 제도 개선을 보건복지부와 대한의사협회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정부가 ‘신(新) K-칩스법’의 적용 시점이 올해라는 점을 개정안 부칙에 명시하기로 했다. ‘신 K-칩스법’은 반도체 투자액에 대한 세액공제를 대폭 확대한 내용이 남긴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말한다.5일 정부와 정권 등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이달 내 개정안을 가능한 빨리 마련해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통과 목표 시점은 오는 2월로 전해졌다. 다만 과반 의석을 점유한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법안을 반대하면 법 통과는 사실상 어렵다.이에 정부는 해당 법안에 부칙(附則·어떠한 규칙을 보충하기 위해 덧붙인 규칙)으로 세제해택 적용 기간(올해 1월1일~12월31일)을 명기하기로 했다. 국회 통과가 미뤄지더라도 올해 반도체 투자에 대해선 세제혜택을 주겠다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다.다만 부칙도 법이다. 이에 부칙에 명시된다 해도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을 경우 실현이 어렵다. 또 국회로 넘어가면 법안은 여야간 논의를 통해 수정 과정을 거치게 된다.이어 세액공제 비율과 함께 얼마나 긴 기간 동안 공제를 해줄지도 논의 대상이다. 하반기 투자분만 세액공제를 해주겠다는 결론이 나면 상반기 투자를 한 업계는 공제받을 수 없다. 비율 자체도 정부안보다 낮아질 수 있다.지난 3일 정부는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와 기업의 투자 심리 회복을 위해 ‘반도체 등 세제지원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가 반도체 시설에 투자하는 대기업에 대해 투자액의 15%를 세금에서 깎아주는 방안이다. 중소기업은 25%까지 감면된다. 12년 만에 부활한 임시투자세액공제는 한시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여성 편력이 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출입금지령도 통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마키노 요시히로(牧野愛博) 일본 히로시마대 객원교수 겸 아사히신문 외교전문기자(전 서울지국장)는 지난달 출간한 저서 ‘김정은과 김여정’에 이같은 내용을 담았다. 저서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권력을 물려받기 전인 2000년대 중반 친형 김정철과 고려호텔에 여성을 자주 데리고 나타났다. 김 씨 형제가 호텔에 나타나면 입구가 봉쇄되고 투숙객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고려호텔 입구는 엘리베이터 수가 작아 경호가 쉽고, 다른 손님과 우연히 마주칠 가능성이 적어 고위층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요시히로 기자에 따르면 이 행각을 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고려호텔 출입을 금지했다. 성격이 온순한 편이었던 김정철은 지시를 따랐지만 김 위원장은 이후에도 여성을 데리고 계속 호텔 출입을 했다. 이에 부자간 갈등이 벌어졌고 김여정 노동장 부부장이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고 밝혔다.김 위원장이 김 부부장에게 의지하는 이유 중 하나가 김 위원장의 좋지 않은 건강 상태 때문일 것으로 추측하기도 했다. 그는 “2008년 뇌졸중으로 쓰러졌던 김정일이 업무 복귀 후 동생 김경희가 현지 지도에 동행한 이유가 김정일이 다시 쓰러질 때를 대비한 행동”이라고 했다.또 김정일의 장남 김정남을 몰락시킨 나리타 공항 사건이 김정은의 모친 고용희의 작품이라고 했다. 고용희 세력이 김정남에게 마지막 철퇴를 가하기 위해 2001년 5월 김정남이 위조여권으로 일본을 방문한 사실을 싱가포르 정보기관에 알렸고, 관련 정보가 일본공안조사청에 접수됐다는 주장이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드라마 ‘카지노’ 속 캐릭터의 놀라운 싱크로율이 대중의 이목을 집중 시켰다. 인공지능(AI) 기반 페이스·보이스 디에이징 기술이다.배우 최민식(61) 주연의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는 필리핀 카지노의 전설이 된 남자 ‘차무식’이 살인사건에 휘말리며 목숨을 걸고 최후 카지노 베팅을 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고등학생 때부터 대학생 때까지의 차무식은 배우 이규형(41)이 연기했다.특히 제작진은 AI와 데이터 추출 기술이 접목된 최신 디에이징(de-aging)기술을 사용해 이규형과 최민식의 얼굴과 목소리를 자연스럽게 연결해 30대 차무식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구현해냈다. 디에이징 기술은 동일한 배우를 현시점 나이보다 어려 보이게 하는 컴퓨터 그래픽(CG) 기술이다.페이스 디에이징 작업은 씨제스걸리버스튜디오 특수시각효과(VFX)팀이 맡았다. 넷플릭스 오리지널드라마 ‘오징어 게임’으로 지난해 미국 에미상의 특수시각효과상을 수상했던 팀이다. 보이스 디에이징은 지난해 9월 하이브가 인수하며 화제가 된 IT 기업 수퍼톤이 담당했다. 새로운 형태의 오디오 기술인 ‘AI 음성합성 기술’과 자체 연구 개발 연구소, 스튜디오까지 보유한 스타트업이다.특히 AI 보이스 디에이징 기술이 영상에 적용된 건 ‘카지노’가 세계 최초다. 페이스 디에이징 기술은 해외 영화에서 주로 상용됐다. 2019년 개봉한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영화 ‘아이리시맨’이 대표적인 예다. 페이스 디에이징 기술의 큰 장점은 젋은 배우를 섭외하지 않고도 과거 일대기를 연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목소리와 얼굴의 부조화로 몰입감이 떨어진다는 단점도 있다.이에 ‘카지노’의 보이스 디에이징 기술을 맡은 수퍼톤은 30대 전후의 최민식 목소리를 다양한 모델로 구현하는 도전을 했다. AI를 통해 ‘서울의 달’과 ‘파이란, ‘올드보이’ 등 최민식의 이전 대표작 속 목소리를 분석했다. 이후 제작진은 연기 톤과 가장 잘 어울리는 목소리를 찾아 현장 녹음본을 30대 최민식 목소리로 변환하는 작업을 진행했다.AI 페이스 디에이징 기술도 ‘카지노’ 제작 과정에 큰 역할을 했다. 페이스 디에이징 기술은 제작 기간을 단축하며 높은 작품의 질을 보장하는 신기술이다. 기존 배우가 머리에 장비를 쓰고 얼굴 근육마다 점을 찍어 3D 얼굴을 교체 합성하던 기존 방식보다 훨씬 빠른 작업이 가능하다. ‘카지노’ 제작 과정에서는 AI 알고리즘이 딥러닝 방식으로 30년 전부터 지금까지의 최민식 작품을 모두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쌓인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배우 움직임을 파악·추적해 젊은 시절 얼굴을 합성해 작품을 완성했다.연구단계에 있던 AI 디에이징 기술이 ‘카지노’ 제작에서 실용화되면서 한국의 많은 영상 콘텐츠에도 적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극 중 나이에 제약 받지 않는 배우들의 폭 넓은 연기도 볼 수 있다.이주원 씨제스걸리버스튜디오 VFX 감독은 “과거에는 사람의 얼굴을 그래픽으로 바꾸는 작업이 비용적·기술적으로 힘들었기 때문에 손에 꼽을 정도의 적은 빈도로 이뤄졌다”며 “'카지노'를 통해 그런 작업이 AI 기술에 기반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에 앞으로 수요가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수많은 러시아 임신부가 아르헨티나로 ‘출산 관광’을 떠나고 있다.영국의 더 가디언은 3일(현지시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지난해부터 ‘출산을 위해 아르헨티나로 떠나는 러시아 임신부가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러-우크라 전쟁 발발 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수십만 명의 자국민을 예비군으로 소집했다. 이에 러시아 임신부들은 자식에게 러시아가 아닌 국가의 시민권을 부여하기 위해 아르헨티나를 방문하고 있다.러시아인은 아르헨티나 방문을 위한 비자가 별도로 필요하지 않다. 체류 허가와 연장 신청이 다른 나라에 비해 간편한 편이다. 자식을 가진 부모들의 시민권 획득 절차도 2년 내 마무리될 정도로 간단하다. 이에 많은 러시아 임신부가 아르헨티나를 찾고 있다.조지 폴린 아르헨티나 주재 러시아 대사관 총영사는 “올해 아르헨티나로 이주한 러시아인 중 상당수가 출생을 계획하고 있는 여성들이다”며 “이러한 임신부 방문객들의 숫자는 1만명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아르헨티나에 머무는 한 러시아 임신부는 “우크라이나 전쟁 직후 임신한 사실을 알았다. 국경이 빠르게 폐쇄되기 시작하는 걸 보면서 태어날 아이에게는 아르헨티나 국적을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한 출산 관광 브로커는 “내년 5월까지 (러시아인의 출생 관광) 예약이 다 찼다”며 “매일 12명 이상의 러시아 임신부가 아르헨티나로 오고 있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출산 관광 중개 비용은 약 1000파운드(약 150만원)에서 8000파운드(약 1200만원)까지 인 것으로 알려졌다.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부분 동원령’을 선포했다. 당시 동원 대상이 아닌 군 경험이 없는 남성과 학생들까지 끌어가며 러시아 국내·외에서 강한 질타를 받았다. 지난해 10월까지 징집된 인원은 약 30만명이다. 지금까지 징집을 피하고자 수천 명의 러시아 남성들이 당국에서 탈출했으며 국민들 사이에서는 추가 동원령에 대한 두려움이 계속되고 있다.러-우크라 전쟁 발발 313일째인 지난 2일(현지시각)에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군의 공습으로 러시아 군인이 최소 63명 사망했다.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정부가 설 연휴 기간(21~24일)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하겠다고 밝혔다. 공공기관 주차장도 무료 개방한다. 또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대상으로 39조원 규모의 명절 자금을 공급할 계획이다. 취약계층에 전기요금 인하와 난방비 지원도 할 예정이다.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4일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설 민생안정대책’을 발표했다. 고물가·고금리 상황에서 서민·취약계층의 부담을 덜려는 조치다.●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공공기관 주차장 무료 개방설연휴 시작일인 21일 0시부터 대체공휴일인 24일 자정까지 고속도로 차량 통행료가 면제된다. 또 지자체 및 공공기관 주차장을 무료 개방한다. 전국 전통시장 주변 도로의 주차장은 최대 2시간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갓길 임시 운행 ▲실시간 교통정보 제공도 이뤄질 전망이다. 수도권(서울·인천·경기) 지하철은 연휴 기간 오전 2시까지 연장 운영한다.정부는 오는 18일 차량 무상 점검 서비스와 졸음 쉼터 임시화장실 확충, 대중교통 수송량 증강 등을 담은 ‘설 연휴 특별교통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관광지 무료 개방·16대 성수품 공급연휴 기간 경복궁 등 궁·능 유적지 22개소를 무료 개방하고 박물관 등 문화 행사를 지원한다. 인파 밀집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 축제에는 사고 예방을 위한 CCTV 상황 관제 운영 등 지자체별 현장 점검을 강화할 방침이다.전통시장도 활성화한다. 정부는 이번 1월 간 전통시장 할인구매 한도와 할인율(카드형)을 확대했다. 개인별 월 할인구매를 50만~70만원에서 70만~100만원으로 높인다. 카드형 상품권 할인율도 10%로 5%포인트 상승했다.또 정부는 설 성수품(무·사과·배·소고기 등 설 연휴 시기 많이 쓰이는 식품과 물품)을 20만8000톤 공급한다. 할인 폭도 늘린다. 지난 2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정부 지원과 유통업체 자체 할인으로 16대 성수품을 중심으로 최대 20~60%를 할인한다.● 연휴 기간에도 아이 돌봄 서비스 정상 운영정부는 문 여는 동네 병의원 등 의료기관과 약국 정보를 실시간 제공한다. 또 ·한 부모 등을 대상으로 돌봄 서비스(만 12세 이하)를 정상 운영한다. 평일 요금(시간당 1만1080원·심야 이용 시 50% 가산)으로 이용할 수 있다.또 반려동물 유실·유기를 막기 위한 통합신고시스템을 운영한다. ‘문 여는 응급 동물병원 정보 제공서비스’도 실시한다.● 취약계층 대상 전기요금과 난방비 지원…연료비 부담 완화취약계층(장애인·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 등)의 생활 부담 감소를 위한 대안도 마련했다. 전기 및 가스요금 복지 할인 지원과 동절기 에너지바우처 단가 인상 등이 주 내용이다. 이후 등유 바우처 단가를 높이고, 기초생활보장 급여 보장성도 강화했다. 고금리에 따른 금리 취약계층 대출과 상환 부담도 줄인다.전기요금은 취약계층 340가구을 대상으로 1분기에 1186억원 지원한다. 또 월평균 사용량 323㎾h까지는 1년간 올해 요금 인상 전 단가를 적용해 당초 전기요금 납부액 대비 11.5%(4100원)을 추가 감면한다. 가스요금 감면 폭은 6000원~2만4000원에서 9000원~3만6000원으로 3000원~1만2000원으로 확대한다. 에너지바우처 단가도 14만5000원에서 15만2000원으로 추가 인상해 에너지 비용 부담을 낮췄다.또 정부는 ▲등유 바우처 단가를 31만원에서 64만1000원으로 상향 조정 ▲취약 가구 연탄 쿠폰(54만6000원) 지원 ▲국고지원 복지시설과 지역아동센터 등의 난방비 월 30만~100만원 추가 지급 ▲ 결식아동 급식 최저 지원 단가 7000원에서 8000원(끼니당)으로 조정 ▲보호 종료 청년의 자립 수당을 월 35만에서 40만원으로 상향 조정 할 계획이다.● 중소·소상공 대상 39조 명절 자금 공급정부는 중소기업·소상공인에게 총 38조5500억 규모의 자금을 공급(대출·보증)한다. 또 정부는 외상매출채권 1조원을 보험으로 인수한다. 전통시장 소상공인에 대해서는 설 전 2개월 동안 개인·점포당 최대 1000만원의 성수품 구매자금을 지원한다.이어 설 연휴 전 하도급대금 조기 지급도 추진한다. 명절 전 계약 대금 지급이 이뤄지도록 납품 기한이 설 연휴 직후인 계약 납품의 기한을 명절 이후로 연장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취업취약계층(노인·청년)의 고용 여건 개선 방침도 있다. 설 연휴 전후로 59만명 이상을 채용할 계획이다. ▲ 노인 일자리 50만 ▲자활근로 4만명 ▲노인 돌봄 3만3000명 등이 포함된다.● 연휴 동안 중앙재난안전관리실 24시간 운영정부는 설 연휴 기간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대국민 진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역별 신속 진단검사·비상 대응 체계 구축 ▲ 가까운 동네 병의원에서 검사와 치료, 처방까지 모두 가능한 '원스톱 진료 기관' 운영 ▲지정 병상 및 일반 격리 병상을 확보할 계획이다.또 동절기 산불 집중 발생에 대비해 전국 300여 기관에 '산불방지 대책본부'를 24시간 운영한다. 한파 대비 비상 대응 체계도 구축한다.설 연휴 분야별 정책 시행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기획재정부 홈페이지(moef.go.kr) 보도·참고자료 페이지 내 ‘비상경제장관회의 개최’ 제목 게시글에 첨부된 자료에서 확인이 가능하다.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영화 ‘아바타: 물의 길’(아바타2)이 개봉 21일 만에 전국 누적 관객 800만명을 달성했다. 올해 국내 첫 ‘천만 영화’가 될지 주목된다.4일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개봉한 ‘아바타2’는 전날 11만3902명의 관객을 모았다. 누적 관객 800만1930명으로 전편 ‘아바타’보다 4일 빠른 기록이다.이는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세 번째 기록이다. 지난해 개봉한 ‘범죄도시2’와 ‘탑건: 매버릭’에 이어 관객 800만명을 넘어선 것이다. 2021년 12월 개봉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도 800만명을 넘지 못했다.이번에 ‘아바타2’가 1000만명을 돌파한다면 2019년 개봉한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5년 만에 첫 1000만 국내 개봉 외국 영화가 된다.영진위의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아바타2’의 국내 실시간 예매율은 53.9%(4일 오전 10시 기준)로 이날 개봉한 일본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12.9%)보다 약 4배 이상 높은 예매율을 기록했다.박스오피스 2위는 정성화 주연의 한국 뮤지컬 영화 ‘영웅’으로, 누적 관객 180만명을 기록했다. 이어 작년 11월 말 개봉한 일본 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가 누적 관객 72만명으로 3위를 유지하고 있다.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흉악 범죄자의 신상 공개 시 ‘30일 이내 최근 사진으로 얼굴을 공개하자’는 내용의 법안이 나왔다.국민의힘 송언석 의원은 3일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 일부개정법률안’ 및 ‘성폭력 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특정강력범죄 혹은 성폭력 범죄를 저지른 피의자 얼굴을 공개할 경우 30일 이내의 촬영된 모습으로 배포하자는 내용이 골자다.현행법은 특정강력범죄 혹은 성폭력 범죄의 피의자는 얼굴·성명·나이 등 신상 정보를 공개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피의자 얼굴 사진이 찍힌 시점에 대해서는 따로 규정돼 있지 않다. 지금과 확연히 다른 과거 사진이나 보정된 증명사진이 공개될 경우 실제 모습과 식별하기 어려울 수 있다.특히 최근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 택시 기사·동거녀 살인사건 등에서 공개된 피의자 얼굴이 현재 모습과는 확연히 달라 실효성 논란이 일었다. 송 의원은 “최근 흉악 범죄자들의 행위가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지만, 피의자 얼굴 공개 중 상당수가 피의자의 현재 모습과 차이가 있는 사진으로 공개돼 실효성이 떨어진다”며 “이번 개정안이 통과되면 범죄 피의자 얼굴을 대중들이 식별하는데 용이해져 제도의 실효성이 커질 것”이라고 했다.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미국의 주요 매체인 CNN이 생방송 도중 태국과 대만을 수차례 혼동해 질타를 받았다. CNN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새해 전야 생방송(New Year’s Eve Live)을 송출했다. 시차로 인해 아시아 국가들이 수 시간 앞서 2023년을 맞이하자 CNN은 아시아 각국 특파원을 연결해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크리스티 루 스타우트 CNN 앵커는 윌 리플리 대만 주재 특파원과 연결해 “그는 방콕에서 시간을 보냈고 그곳을 잘 안다”고 했다. 스타우트 앵커는 리플리 특파원에게 “당신이 타이베이(대만의 수도)에 있는 걸 안다. 우리는 지금 방콕(태국의 수도) 이야기를 하고 있다. 2023년을 맞은 도시 분위기는 어떤가”라고 물었다. 대만 특파원인 리플리에게 태국 수도인 방콕에 관해 물은 것이다. 스타우트 앵커가 로마자 표기가 비슷한 태국(Thailand)과 대만(Taiwan)을 혼동해 나온 실수로 보인다. 문제는 스타우트 앵커의 멘트만이 아니었다. “방콕이 새해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태국의 수도가 2023년을 환영한다” 등의 자막과 동시에 화면 왼쪽 상단에 ‘대만 타이베이’ 문구가 삽입됐다.이후 스타우트 앵커와 리플리 특파원은 몇 분 간 대만과 방콕을 섞어가며 대화를 나눴다. 약 6분이 지나자 리플리는 “세상에…우리가 이야기하고 있는 곳이 방콕인가 대만인가”라며 “방콕엔 훌륭한 음식이 많다. 태국에서 길거리 음식 투어를 해보라”고 했다.이를 본 시청자들은 실시간으로 SNS에 방송 화면을 캡처해 올리며 질타했다. 태국의 한 매체도 “CNN에게는 지리 수업이 필요하다”며 비판했다.논란이 거세지자 리플리 특파원은 2일 자신의 트위터에 해당 영상을 올리며 “스타우트(앵커)와 저는 두 국가를 혼동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체 영상을 봐 달라. 기술적인 문제가 있던거다. 생방송은 까다롭다(tricky)”며 “혼동한 게 아니라 대만과 태국의 음식, 문화에 대한 우리의 애정을 공유한 것일 뿐이다”고 했다.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