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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령인구 감소에 맞춰 대학들의 정원 감축이 본격 추진된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17일 대학구조개혁위원회 심의를 거쳐 ‘2021년 대학 기본역량 진단’ 결과를 각 대학에 통보했다. 이날 교육부는 평가 결과를 토대로 일반대학 136곳과 전문대학 97곳 등 233곳을 2022∼2024년 일반재정지원 대학으로 선정했다. 교육부는 학령인구 급감으로 인한 대학의 위기가 심화한다며 자율적 구조조정을 유도하는 내용의 대학 기본역량 진단 기본계획을 2019년 발표했다. 지금까지는 교육부가 평가 하위 대학에 정원 감축을 권고했지만, 이번에는 일정 수준 이상의 자율 혁신 역량을 갖춘 대학에 ‘재정을 지원해줄 테니 대학이 책무성을 갖고 스스로 정원을 감축하라’는 취지다. 이번에 선정된 대학은 지원금을 받는 대신 내년 3월까지 정원 감축을 포함한 자율혁신계획을 교육부에 제출해야 한다. 재정 지원 규모는 2021년 기준 일반대학은 학교당 평균 48억3000만 원, 전문대학은 37억5000만 원이다. 선정된 대학은 진단 참여를 신청한 285곳(일반대학 161곳, 전문대학 124곳) 중 82%(진단 대상 대학의 73%)다. 일반대학과 전문대학 총 52곳이 탈락해 앞으로 3년간 일반재정지원을 받지 못하게 됐다. 교육부는 “대학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장기화로 운영이 어려우니 탈락하는 대학을 최소화해 달라”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의 의견을 고려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들의 어려움과 2024년 입학정원 10만 명이 충원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모든 대학을 다 선정할 수 없어 절충점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번에 선정되지 못한 학교는 이의신청을 낼 수 있으며 최종 결과는 이달 말 확정된다. 교육부는 일단 대학의 정원 감축 목표치를 받고 우수 대학에는 일반재정지원 인센티브를 제공할 예정이다. 권역별로 기준 유지충원율(신입생 및 재학생 충원율)을 설정하고, 내년 하반기(7∼12월) 대학별로 미충족 규모에 따라 정원 감축을 차등 권고할 방침이다.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재정지원이 중단된다. 이들 대학의 정원 감축은 현 고1이 대학에 가는 2024학년도부터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일부 대학은 2023학년도부터 선제적으로 정원을 줄일 수 있다. 이날 ‘선정 대학’이라는 결과를 받아든 대학도 마냥 기쁜 것은 아니었다. 부산 A대 총장은 “등록금이 13년째 동결돼 재정이 거의 바닥인데 정원 감축까지 하면 살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 B대 기획처장은 “학과별로 정원을 어떻게 줄일지 내부 구성원 설득이 필요한 부분이라 고민스럽다”고 했다. 모두가 정원 감축 권고를 받는 건 아니지만 일단 감축 계획을 내면 지켜야 하기 때문에 대학들은 고민이 크다. 서울 C대 총장은 “과거 대학특성화지원(CK) 사업 때 가산점을 주겠다는 교육부의 말을 듣고 정원을 감축했다가 후회한 대학이 많았다”며 “수도권 대학들은 학생들이 오겠다고 하니 재정 지원을 받지 않고 정원을 유지하겠다고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대교협 관계자는 “교육부가 재정지원 규모를 확충해 미선정 대학들도 별도로 지원해주지 못한다면, 선정된 대학 총장들은 일부 비리 대학을 제외하고는 십시일반 지원금을 나눌 용의도 있다”며 “구제책이 마련되지 못하면 법적 한도 내에서 등록금을 인상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사흘 연속 2000명 안팎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며 4차 유행이 꺾이지 않자 정부는 13일 코로나19 병상 확충을 위한 행정 명령을 발동했다. 정부는 행정 명령을 통해 수도권에 총 765병상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중증도별로는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 594병상, 중환자 병상 171병상을 늘린다. 이번 행정 명령으로 기존에 코로나19 치료 병상을 운영하지 않던 병원들이 새롭게 관련 병상을 운영한다.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을 운영하지 않는 수도권 내 300~700병상 종합병원 26곳은 허가병상의 5% 이상을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으로 전환한다. 지역별로는 서울 167병상(6곳), 경기 344병상(15곳), 인천 83병상(5곳)을 확보한다. 중환자 병상 역시 마찬가지다. 허가병상 700병상 이상 종합병원 9곳의 허가병상 1%를 중환자 병상으로 전환해 총 51병상을 마련한다. 이 외에 기존에 허가병상 1%를 중환자 병상으로 운영하던 수도권 소재의 상급종합병원과 국립대병원에서 허가병상의 1.5%까지 동원해 120병상을 추가로 확보한다. 이는 당초 예상된 상급종합병원 병상 ‘1.5% 확보’보다 더 나아간 수준이다. 앞서 정부는 10일 강도태 보건복지부2차관 주재로 ‘병원장 긴급회의’를 소집해 수도권 31개 병원장에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을 늘려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이번 행정명령은 수도권 확진자 대응에 한계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내려졌다. 최근 4차 유행 위중증 환자 수가 3차 유행 당시 환자 수를 뛰어넘었다. 고유량 산소요법, 인공호흡기, 에크모(ECMO) 등으로 치료 중인 위중증 환자 수는 4차 유행 기간인 6월 23일~8월 13일 하루 평균 228명이다. 이는 3차 유행 당시인 지난해 11월 13일~1월 20일 일평균 위중증 환자 수 225명을 넘어섰다. 수도권 병상 입원 환자는 4차 유행 확산 이후 크게 증가했다. 수도권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 중 환자가 입원할 수 있게 비어있는 병상은 지역별로 △서울 24%(479병상) △경기 7.5%(100병상) △인천 44.6%(201병상)에 그친다. 감염병 전담병원에는 발열 조절이 해열제로 잘 안 되거나, 호흡 곤란 증상이 악화하는 등 의료진의 관리가 필요한 환자들이 입원한다. 최근 무증상경증 환자가 입소하는 생활치료센터에서 병원으로 전원하는 경우도 3배 가까이로 늘었다. 중환자 병상도 빠르게 차고 있다. 수도권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지난달에 비해 2배 가까이로 증가했다. 지난달 1일 33.3%였던 수도권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13일 69.2%로 올랐다. 497병상 중 153병상에만 환자가 입원할 수 있다. 이에 확진자 발생 규모가 지금보다 커진다면 현재 확보한 병상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박유미 서울시 방역통제관은 13일 브리핑에서 “퇴원 환자와 새로 들어온 환자 비율이 유사해 (서울시의) 병상 가동률이 70~75%에서 정체 중이나 추가로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병상 확충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앞서 3차 유행이 한창이던 지난해 12월에도 같은 행정명령을 내린 바 있다. 중수본은 지난해 12월 18일 국립대병원과 상급종합병원에 허가병상의 1% 이상을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으로 확보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현행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49조에서는 보건복지부 장관이나 질병관리청장, 각 지자체장이 감염병 유행 기간 중 의료기관 병상 등의 시설을 동원할 수 있도록 했다.이지윤기자 asap@donga.com}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인 ‘문재인 케어’에 대해 “국민들로부터 가장 좋은 평가를 받는 정책 중 하나가 됐다”며 “건강보험 재정의 적자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지만, 건강보험 보장 범위는 대폭 확대하면서 재정은 안정적으로 관리했다”고 말했다. 문재인 케어 시행 이후 건강보험 재정수지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긍정적인 평가만 내놓은 것이다. 국민의힘은 “이 시국에 자화자찬이 가당키나 한 일이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화상으로 열린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 4주년 성과 보고대회’에서 “지난해 말까지 3700만 명의 국민이 9조2000억 원의 의료비를 아낄 수 있었다”며 “건강보험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후방 수비수 역할을 든든하게 해줬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케어는 문 대통령 취임 첫해이던 2017년 8월 “의료비 걱정에서 자유로운 나라를 만들겠다”며 5년간 30조6000억 원을 투입해 미용과 성형 등을 제외한 모든 진료에 건강보험을 적용한다는 것을 목표로 추진됐다. 취약계층 의료비 경감에 기여했다는 평가와 함께 건보 재정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실제 이전 정부까지 흑자를 기록하던 건보 재정은 문재인 케어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2018년 1778억 원, 2019년 2조8243억 원, 2020년 3531억 원의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적자 폭이 줄어든 것에 대해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확산되며 동네 의원을 찾는 소아와 청소년, 호흡기 환자가 많이 줄어들어 건강보험 지출 감소 요인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이날 이런 상황은 전혀 언급하지 않은 채 “지난해 말 기준 건보 적립금은 17조4000억 원으로 2022년 말 목표인 10조 원을 훨씬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만 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한 특수성을 배제한 채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것. 그러면서 “소득이 낮을수록 재난적 의료비를 더 많이 지원받을 수 있도록 소득 수준별 지원 비율도 조정하겠다”며 “내년까지 중증 심장질환, 중증 건선, 치과 신경치료 등 필수 진료의 부담도 덜어드리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필요 이상으로 의료 서비스를 받는 경우가 늘어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금의 건강보험 보장은 만성질환자 등이 건강 습관을 개선하기보다 병원 치료에 의존하도록 유도할 것”이라며 “과잉진료가 늘어날 경우 결국 부담은 국민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 간담회에서 “백신 확보를 제대로 못 해 접종이 지연되는 시국에 문재인 케어 자화자찬이 가당키나 한 일이냐. 부끄러움조차 모르는 정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장관석 기자 jks@donga.com}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인 ‘문재인 케어’에 대해 “국민들로부터 가장 좋은 평가를 받는 정책 중 하나가 됐다”며 “건강보험 재정의 적자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지만, 건강보험 보장 범위는 대폭 확대하면서 재정은 안정적으로 관리했다”고 말했다. 문재인 케어 시행 이후 건강보험 재정수지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긍정적인 평가만 내놓은 것이다. 국민의힘은 “이 시국에 자화자찬이 가당키나 한 일이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화상으로 열린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 4주년 성과 보고대회’에서 “지난해 말까지 3700만 명의 국민이 9조2000억 원의 의료비를 아낄 수 있었다”며 “건강보험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후방 수비수 역할을 든든하게 해줬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케어는 문 대통령 취임 첫해이던 2017년 8월 “의료비 걱정에서 자유로운 나라를 만들겠다”며 5년간 30조6000억 원을 투입해 미용과 성형 등을 제외한 모든 진료에 건강보험을 적용한다는 것을 목표로 추진됐다. 취약계층 의료비 경감에 기여했다는 평가와 함께 건보 재정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실제 이전 정부까지 흑자를 기록하던 건보 재정은 문재인 케어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2018년 1778억 원, 2019년 2조 8243억, 2020년 3531억 원의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적자폭이 줄어든 것에 대해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확산되며 동네 의원을 찾는 소아와 청소년, 호흡기 환자가 많이 줄어들어 건강보험 지출 감소 요인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이날 이런 상황은 전혀 언급하지 않은 채 “지난해 말 기준 건보 적립금은 17조4000억 원으로 2022년 말 목표인 10조 원을 훨씬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만 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한 특수성을 배제한 채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것. 그러면서 “소득이 낮을수록 재난적 의료비를 더 많이 지원받을 수 있도록 소득수준별 지원비율도 조정하겠다”며 “내년까지 중증 심장질환, 중증 건선, 치과 신경치료 등 필수 진료의 부담도 덜어드리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필요 이상으로 의료 서비스를 받는 경우가 늘어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금의 건강보험 보장은 만성질환자 등이 건강 습관을 개선하기보다 병원 치료에 의존하도록 유도할 것”이라며 “과잉진료가 늘어날 경우 결국 부담은 국민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 간담회에서 “백신 확보를 제대로 못해 접종이 지연되는 시국에 문재인 케어 자화자찬이 가당키나 한 일이냐. 부끄러움조차 모르는 정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K방역’의 틀을 이룬 주요 방역대책들이 현 시점에서 한계에 도달했다고 보고 있다. 이번 4차 유행 확산세 차단을 위해 방역체계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민간 전문가뿐 아니라 정부 내에서도 나오고 있다. ○ “사실상의 ‘봉쇄’ 시급… 재택근무 의무화해야”현 사회적 거리 두기의 한계는 델타 변이 확산을 감안하지 않고 설계됐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느슨한 거리 두기로는 델타 확산을 막을 수 없다고 말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바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확산세는 3000, 4000명으로 계속 늘어 의료체계 마비로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천 교수는 사람 간 접촉을 막는 가장 좋은 수단을 ‘재택근무’로 봤다. 출근을 하면 점심식사, 회의 등 접촉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천 교수는 “정부가 권고한다고 재택근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나. 불가피한 필수인력을 빼고는 재택근무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방역 강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1만 명대’ 등 해외 수준으로 확진자가 늘어날 것이란 우려도 내놓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다른 조치 없이 국민들에게 ‘집에 있어 달라’고만 말하는 건 정부의 책임 회피”라고 꼬집었다. 식당, 카페 등의 문은 열게 하되 국민들에겐 ‘이용하지 말라’고 하는 자세로는 방역도 민생도 지킬 수 없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정부 말대로 ‘짧고 굵게’ 다중이용시설 운영을 봉쇄하되, 자영업자들에겐 확실한 손실 보상을 지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장기화되며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전파를 막기보다 치명률을 관리하는 쪽으로 방역 목표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백신 접종률이 높지 않은 현 상황에서는 시기상조라는 분석이 많은 편이다. ○ 한계에 다다른 ‘3T’ 방역 국내 코로나19 방역은 △진단검사(Test) △역학 추적(Trace) △신속한 치료(Treat)를 근간으로 하는 ‘3T’ 체제로 이뤄졌다. 한 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 접촉자들을 추적해 추가 확진자를 찾는다. 이렇게 찾아낸 환자를 격리해 추가 전파를 막아내는 원리다. 하지만 델타 변이가 전체의 73.1%에 이른 지금은 더 이상 이러한 방역 모델을 유지하기 어렵다. 델타의 전파력이 일반 바이러스의 2.5배에 이르러 추적이 전파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다. 지난달 수도권의 한 초등학교에선 불과 48시간 만에 ‘3차 전파’까지 일어나는 사례가 발생했다. 확진자가 2000명 이상 나오는 상황에서 이런 델타 변이의 감염 경로를 모두 추적하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전문가들이 봉쇄 조치를 통해서라도 지금의 확산세를 잡아야 한다고 말하는 건 이 때문이다.○ “집단면역 어려워… 50대 2차 접종 서둘러야” 올 2월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래 정부 목표는 늘 ‘70% 접종’이었다. 전 국민의 70%가 접종을 완료하면 대규모 바이러스 확산이 발생하지 않는 ‘집단면역’ 상태가 된다는 논리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델타 변이 유행 상황에선 70% 목표가 더 이상 유의미하지 않다고 말한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재생산지수를 2.0으로 보는데, 델타 변이는 낮게 잡아도 3.0 이상”이라며 “계산대로면 우리 성인의 98%인 4200만 명이 접종해야 집단면역이 되는데, 이는 불가능한 목표”라고 지적했다. 중증 환자로 증상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 50대부터 2차 접종을 완료해 위중증 환자 수를 줄이자는 제언도 나온다. 마상혁 경상남도의사회 감염병대책위원장은 “‘추석 전 1차 접종 70%’라는 목표를 내려놔야 한다”며 “40대 이하 접종 일정을 조정해서라도 50대의 2차 접종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K-방역’의 틀을 이룬 주요 방역 대책들이 현 시점에서 한계에 도달했다고 보고 있다. 이번 4차 유행 확산세 차단을 위해 방역 체계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민간 전문가 뿐 아니라 정부 내에서도 나오고 있다. ● “사실상의 ‘봉쇄’ 시급… 재택근무 의무화해야”현 사회적 거리 두기의 한계는 델타 변이 확산을 감안하지 않고 설계됐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느슨한 거리 두기로는 델타 확산을 막을 수 없다고 말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바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확산세는 3000, 4000명으로 계속 늘어 의료체계 마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천 교수는 사람 간 접촉을 막는 가장 좋은 수단을 ‘재택 근무’로 봤다. 출근을 하면 점심식사, 회의 등 접촉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천 교수는 “정부가 권고한다고 재택근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나. 불가피한 필수인력을 빼고는 재택근무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방역 강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1만 명대’ 등 해외 수준으로 확진자가 늘어날 것이란 우려도 내놓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다른 조치 없이 국민들에게 ‘집에 있어 달라’고만 말하는 건 정부의 책임 회피”라고 꼬집었다. 식당, 카페 등의 문은 열게 하되 국민들에겐 ‘이용하지 말라’고 하는 자세로는 방역도 민생도 지킬 수 없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정부 말대로 ‘짧고 굵게’ 다중이용시설 운영을 봉쇄하되, 자영업자들에겐 확실한 손실 보상을 지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장기화되며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전파를 막기보다 치명률을 관리하는 쪽으로 방역 목표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백신 접종률이 높지 않은 현 상황에서는 시기상조라는 분석이 많은 편이다. ● 한계에 다다른 ‘3T’ 방역국내 코로나19 방역은 △진단검사(Test) △역학 추적(Trace) △신속한 치료(Treat)를 근간으로 하는 ‘3T’ 체제로 이뤄졌다. 한 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 접촉자들을 추적해 추가 확진자를 찾는다. 이렇게 찾아낸 환자를 격리해 추가 전파를 막아내는 원리다. 하지만 델타 변이가 전체의 73.1%에 이른 지금은 더 이상 이러한 방역 모델을 유지하기 어렵다. 델타의 전파력이 일반 바이러스의 2.5배에 이르러 추적(Trace)이 전파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다. 지난달 수도권의 한 초등학교에선 불과 48시간 만에 ‘3차 전파’까지 일어나는 사례가 발생했다. 확진자가 2000명 이상 나오는 상황에서 이런 델타 변이의 감염 경로를 모두 추적하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전문가들이 봉쇄 조치를 통해서라도 지금의 확산세를 잡아야 한다고 말하는 건 이 때문이다.● “집단면역 어려워… 50대 2차 접종 서둘러야”올 2월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래 정부 목표는 늘 ‘70% 접종’이었다. 전 국민의 70%가 면역력을 획득하면 대규모 바이러스 확산이 발생하지 않는 ‘집단면역’ 상태가 된다는 논리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델타 변이 유행 상황에선 70% 목표가 더 이상 유의미하지 않다고 말한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재생산지수를 2.0으로 보는데, 델타 변이는 낮게 잡아도 3.0 이상”이라며 “계산대로면 우리 성인의 98%인 4200만 명이 접종해야 집단면역이 되는데, 이는 불가능한 목표”라고 지적했다. 중증 환자로 증상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 50대부터 2차 접종을 완료해 위중증 환자 수를 줄이자는 제언도 나온다. 마상혁 경상남도의사회 감염병대책위원장은 “‘추석 전 1차 접종 70%’라는 목표를 내려놔야 한다”며 “40대 이하 접종 일정을 조정해서라도 50대의 2차 접종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2차 접종 시기를 계속 미뤄도 안전한 게 맞나요?” 10일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 1차 접종을 마친 사람들이 가장 관심을 가졌던 사안이다. 정부는 전날인 9일 이 백신들의 1, 2차 접종 간격을 기존 4주에서 6주로 늦췄다. 백신 접종을 하지 못하는 기간이 길어지는 게 면역 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접종 간격 조정을 발표하면서 “국가별로 독일 6주, 영국 8주, 캐나다 최대 12주 접종 간격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국가나 국제기구는 어떨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백신별 접종 간격을 모더나 28일(4주), 화이자 21일(3주)로 맞히라고 권고한다. 한국이 처음 정했던 모더나, 화이자 접종 간격이다. 이는 이 백신들의 임상 당시 1, 2차 접종 간격이기도 하다. CDC는 접종 간격이 최대 42일(6주)까지 늘어날 수 있으나 “6주 이후 접종을 받았을 때의 백신 효과 정보는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2차 접종 주기로 모더나 4∼6주, 화이자는 3, 4주를 권고한다. 한국이 새로 정한 6주보다 짧다. 다만 백신 공급에 차질을 빚을 경우 최대 12주까지 접종 주기를 늘려도 된다고 정했다. 전문가들은 접종 간격을 늘리는 게 백신 안전성에는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백신 효과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델타 변이 유행기에 접종 간격이 늘어나면 그사이에 감염될 우려가 크다”며 “3주 간격과 6주 간격 접종을 비교해 안전성과 유효성의 차이를 검증하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모더나, 화이자 등 ‘mRNA’ 백신은 1차만 접종할 경우 델타 변이 감염 예방 효과가 확연히 떨어진다. 영국 공중보건국(PHE) 연구진이 지난달 21일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델타 변이에 대한 화이자 백신의 감염 예방 효과는 1차 접종에는 36%에 그치지만 2차 접종 시 88%까지 오른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정부가 백신 부족을 이유로 모더나, 화이자 등 ‘mRNA’ 백신의 2차 접종을 일괄 연기한 지 하루가 지나도 혼란이 이어졌다. 일부 접종 대상자는 1, 2차 접종 간격이 정부가 제시한 ‘6주’를 넘어서는 상황이 발생했다. 일선 병원에서는 “추석 연휴에도 접종해야 하느냐”는 걱정이 나오고 있다. 10일 회사원 조모 씨(40)의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일은 추석 연휴 직후에서 10월 7일로 밀렸다. 예방접종 시스템상에서 자동 배정됐다가 변경된 접종일이다. 조 씨는 “1, 2차 접종 사이 추석 연휴가 끼면서 1차 접종 이후 6주를 하루 초과하는 날에 2차 접종을 받게 됐다”며 “접종 주기가 4주에서 6주 이상으로 늘어도 안전한지 의문”이라고 의아해했다. 질병관리청 측은 “1, 2차 접종 간격이 6주 이상 걸리는 것은 전산상 발생한 문제”라며 “질병청 차원에서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잔여 백신을 접종 받았던 백모 씨(25)는 2차 접종이 입사 예정일 첫날 오후 2시로 미뤄졌다. 백 씨는 “접종 일정을 조정하려고 질병관리청 콜센터에 전화를 걸었지만 하루 종일 ‘통화량이 많다’며 연결이 안 된다”고 한숨을 쉬었다. 접종 연기 안내를 문자나 전화 통보 없이 전자증명서인 ‘질병관리청 COOV’ 애플리케이션(앱) 속의 날짜만 바꾸는 것도 문제로 꼽혔다. 병원도 혼란스럽다. 서울 광진구 A 내과는 일부 예약자 2차 접종이 추석 연휴와 한글날로 자동 배정됐다. 공휴일에 휴진할 예정이던 A 내과는 쏟아지는 문의 전화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A 내과 관계자는 “정부가 ‘추후 조치할 것’이란 정도만 통보해 와 접종자들 문의에 답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개학 이후에 2차 접종을 받게 됐는데 괜찮은 걸까요?” 서울시내 중등 교사 A 씨는 최근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앞두고 2차 접종일이 2주 늦춰졌다는 통보를 받았다. 초등 3~6학년과 중학교 교직원의 1, 2차 백신 접종 간격이 3주에서 5주로 늘어나면서 교직원들의 백신 접종 완료 시점도 뒤로 미뤄지게 됐다. 교사들은 “학기 중에는 연가도 마음대로 쓸 수 없는데다 개학 이후에 교사가 코로나19 걸려 확진자라도 나오면 누가 책임지냐”고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백신 수급 불안으로 모더나, 화이자 접종자의 2차 접종이 일괄 연기되면서 접종자와 일선 접종 기관에서의 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접종 간격이 4주에서 6주로 늘어나 2차 접종이 미뤄진 대상자는 18~49세 일반인, 사업장 및 지자체 자체접종자 등 2453만 명에 달한다. 예약자들은 예약 시스템의 미흡함에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첫 직장 입사를 앞두고 잔여백신을 접종 받은 백모 씨(25)는 입사 첫날 오후 2시로 접종이 미뤄졌다. 백 씨는 “접종 일정을 조정하려고 질병관리청 콜센터에 전화를 걸었으나 한 시간 내내 ‘통화량이 많다’고 전화가 끊긴다”고 한숨을 쉬었다. 김모 씨(25·여)는 접종이 연기됐다는 안내 문자나 전화를 병원, 보건소, 보건당국 어디서도 받지 못했다. 전자 증명서인 ‘질병관리청 COOV’ 애플리케이션(앱) 속 2차 접종일만 바뀌어있었다. 김 씨는 “직장 근처 백화점에서 확진자 100명이 넘는 집단감염이 발생해 잔여백신으로 1차 접종을 했다”며 “2차 접종이 밀린 사이에 감염될까 겁이 난다”고 말했다. 회사원 조모 씨(40)의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일은 추석 연휴 직후에서 10월 7일로 밀렸다. 예방접종 시스템 상에서 ‘자동 배정’됐다가 변경된 접종일이다. A 씨는 “2차 접종이 추석 이후로 밀려 사실상 6주를 하루 초과하는 셈인데 접종 주기를 이렇게 늘려도 안전한지 의문”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병원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위탁의료기관(동네 병의원)으로 접종에 참여 중인 서울 광진구 A 내과에서는 일부 예약자들의 2차 접종 일정이 추석 연휴로 자동 배정됐다. 추석에 휴진할 예정이었던 A 내과는 쏟아지는 문의 전화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보건소에 문의한 끝에 “질병관리청이 추석 예약을 추후 조치할 예정이다”는 답변을 받았다. A 내과 관계자는 “우리도 ‘정부가 추후 조치한다’는 정도만 알고있어서 예약자들의 문의에 답할 방도가 없다”고 말했다.이지윤기자 asap@donga.com조유라기자 jyr0101@donga.com}

연이은 접속 오류로 논란이 됐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전 예약사이트가 18∼49세 사전 예약 첫날인 9일 원활하게 접속됐다. 이날 사전 예약에서는 예약 시작 직후에도 대기 시간이 거의 없었다. 이날 예약 대상은 주민등록번호 생일 끝자리가 9일, 19일, 29일인 18∼49세 일반 국민이다. 다만 이날 처음 선보인 간편인증서 인증은 일부 오류가 발생했다. 오후 8시에 접속해 13분 만에 예약을 끝낸 황모 씨(28)는 “혼잡도가 제일 낮다고 나온 카카오 간편인증을 시도했으나 ‘처리할 수 없다’는 안내 메시지가 떠 휴대전화 본인 인증으로 예약했다”고 말했다. ‘10부제’ 예약 기간에는 자신의 생일 날짜에 맞는 해당 예약일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오후 6시까지 예약이 가능하다. 자신의 10부제 예약 날짜를 놓쳤다면 19일부터 예약할 수 있다. 연령대별로 36∼49세(1972∼1985년 출생)는 19일, 18∼35세(1986∼2003년 출생)는 20일 자유 예약이 가능하다. 21일부터는 18∼49세 누구나 예약할 수 있다. 16일부터는 사전 예약을 마친 사람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잔여백신 예약을 할 수 있다. 기존에 해둔 백신 접종 예약은 자동으로 취소된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연이은 접속 오류로 논란이 됐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전 예약사이트(ncvr.kdca.go.kr)가 18~49세 사전 예약 첫날인 9일 원활하게 접속됐다. 이날 사전 예약에서는 예약 시작 직후에도 대기 시간이 거의 없었다. 이날 예약 대상은 주민등록번호 생일 끝자리가 9일, 19일, 29일인 18~49세 일반 국민이다. 다만 이날 처음 선보인 간편인증서 인증은 일부 오류가 발생했다. 오후 8시에 접속해 13분 만에 예약을 끝낸 황모 씨(28)는 “혼잡도가 제일 낮다고 나온 카카오 간편인증을 시도했으나 ‘처리할 수 없다’는 안내 메시지가 떠 휴대폰 본인 인증으로 예약했다”고 말했다. ‘10부제’ 예약 기간에는 자신의 생일 날짜에 맞는 해당 예약일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후 6시까지 예약이 가능하다. 자신의 10부제 예약 날짜를 놓쳤다면 19일부터 예약할 수 있다. 연령대별로 36~49세(1972~1985년 출생)는 19일, 18~35세(1986~2003년 출생)는 20일 자유 예약이 가능하다. 21일부터는 18~49세 누구나 예약할 수 있다. 16일부터는 사전 예약을 마친 사람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잔여백신 예약을 할 수 있다. 기존에 해둔 백신 접종 예약은 자동으로 취소된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9일 오후 8시부터 18∼49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전 예약이 시작된다. 대상자는 약 1621만 명. 이들은 26일부터 다음 달 30일 사이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을 맞는다, 이번 예약 대상자는 1972년 1월 1일부터 2003년 12월 31일 사이 태어난 사람이다. 이번부터 주민등록번호 생년월일 끝자리를 이용한 ‘10부제’가 시작된다. 예약 첫날인 9일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오후 6시까지는 대상자 중 생일이 9일, 19일, 29일인 사람이 예약한다. 다음 날인 10일에는 생일이 10일, 20일, 30일인 사람이 예약할 수 있다. 10부제 예약 기간에는 매일 전체 백신 물량의 10%씩만 예약을 받는다. 예약 시기가 앞쪽에 있는 사람이 원하는 의료기관과 날짜를 선점하는 걸 막기 위해서다. 10부제 예약은 19일까지 진행된다. 하지만 이 기간이 끝나도 다음 달 18일까지 추가 예약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50대 예약 때 발생했던 시스템 오류를 막기 위해 여러 개선책이 마련됐다. 우선 백신 사전예약 시스템(ncvr.kdca.go.kr)에 본인 인증이 완료된 기기 1대 외에는 접속이 차단된다. 대리 예약 기능도 사라졌다. 다만 질병관리청(1336) 및 지자체 콜센터(지역번호+120)를 통한 대리 예약은 앞으로도 가능하다. 또 본인 인증을 먼저 한 뒤에 사전예약 시스템 입장을 기다려야 한다. 기존 휴대전화 인증, 공인인증서 외에 ‘간편인증서’가 도입됐다. 카카오나 네이버, 패스(PASS)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발급받을 수 있다. 정부는 사전 예약 시스템 첫 화면에 인증 수단별 혼잡도를 표시해 접속자가 최대한 빨리 인증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녹색(원활), 황색(지연), 적색(혼잡), 회색(선택 불가) 등으로 표시해 접속 대기시간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시간당 최대 예약 처리 수준이 200만 명이라 접속 지연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10부제 예약 기간 동안 하루 예약 대상자 수는 150만∼160만 명이다. 대상자 전원이 동시에 접속해도 대기시간이 50분을 넘지 않을 것이란 게 정부의 예측이다. 8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하루라도 빨리 백신을 맞고자 하는 국민의 목마름이 크다”며 “40대 이하 백신 접종 예약에서는 반드시 시스템 문제를 해결하라”고 참모들에게 지시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선생님! A 환자 바이털(체온 맥박 등 활력 수치) 왔어요. 이분 중환자실 가셔야 해요.” 5일 오전 11시경 서울 중구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의 ‘수도권 코로나19 공동대응 상황실’에서 이도영 간호사가 큰 소리로 외쳤다. 옆에 있던 동료 한 명이 “B병원에 연락해 볼게요”라고 답하며 전화기를 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 후 가벼운 증세를 보이던 환자의 상태가 나빠지면서 중환자 병상으로 옮기게 된 것이다.○ 쏟아지는 ‘긴급 이송’ 요청상황실 근무자 40여 명은 4차 유행 이후 하루 약 1000명씩 쏟아지는 수도권 코로나19 환자들을 전화로 문진한다. 이후 증상에 따라 병상을 배정한다. 이날 근무자 모니터마다 병원 및 보건소 관계자들과 환자 상태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대화창이 20∼30개씩 열려 있었다. ‘C 환자, 1990년생, 종로구, 가슴 답답’이라는 메시지가 뜨자 담당 근무자는 곧바로 자택에 있는 환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긴급 상황인지 판단해 119구급대를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4일 확진 통보를 받고 서울 관악구 자택에서 병상 배정을 기다리던 70대 남성이 그런 경우였다. 오후 4시 40분경 환자가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차다”고 호소했다. 담당자는 근처 119안전센터에 출동을 요청하고 가까운 병원의 병상이 있는지 문의했다. 상황실 최혁준 공중보건의는 “촌각을 다투는 환자가 몇 명인지 세기 어려울 정도로 많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8일 브리핑에서 “코로나19 병상은 아직 30∼40% 여력이 있으나 환자 증가에 따라 가용 병상이 줄어들고 있다”며 “유행 규모가 커지고 장기화되면 적절한 의료 제공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무증상·경증도 안심 못 해코로나19 확진 판정 후 증상이 없거나 가벼운 사람은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다. 만약 상태가 나빠지면 의료기관으로 옮겨진다. 전담병상에서 코로나19 치료를 받거나 상태가 더 악화하면 위중증 환자로 분류돼 산소마스크를 쓰거나 에크모(ECMO·인공심폐기) 치료를 받게 된다. 이렇게 생활치료센터에서 병원으로 옮겨지는 ‘전원(轉院) 환자’ 수가 7월 마지막 주에 하루 평균 196명으로 6월 마지막 주(하루 평균 67명)보다 3배 가까이로 늘었다. 환자 상태 악화의 가장 큰 이유는 인도발 ‘델타 변이’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달 31일 0시 기준 델타 변이 확진자 4912명 가운데 위중증 환자가 151명으로 위중증 비율이 3.1%였다. 이는 같은 날 전체 확진자 중 위중증 비율(1.4%)의 2배가 넘는다. 수도권의 한 감염병 전담병원 의사는 “중환자 병상 여유가 40% 수준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쓸 수 있는 건 절반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재갑 한림대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수도권 (병상) 상황이 심상찮다. 3차 유행 때 중환자 병상 부족으로 아우성이었던 악몽의 기억이 다시 살아난다”고 우려했다.○ 돌파감염 속출…델타 변이 가능성백신 접종을 마치고도 감염되는 ‘돌파감염’ 사례도 늘고 있다. 8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 기장군의 한 요양병원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확진자 48명 중 42명이 돌파감염자였다. 경남 김해시 요양병원 역시 최근 확진자 14명 중 11명이 돌파감염으로 파악됐다. 또 최근 2주 동안 발생한 확진자 가운데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경우도 27.1%에 달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델타 변이 확산으로 우리는 더욱 쉽게 감염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변이 바이러스는 사망과 중증으로 악화되는 것을 막는 백신 효과마저 감소시킨다”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

9일 오후 8시부터 18~49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전 예약이 시작된다. 대상자는 약 1621만 명. 이들은 26일부터 다음 달 30일 사이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을 맞는다, 이번 예약 대상자는 1972년 1월 1일부터 2003년 12월 31일 사이 태어난 사람이다. 이번부터 주민등록번호 생년월일 끝자리를 이용한 ‘10부제’가 시작된다. 예약 첫날인 9일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오후 6시까지는 대상자 중 생일이 9일, 19일, 29일인 사람이 예약한다. 다음 날인 10일에는 생일이 10일, 20일, 30일인 사람이 예약할 수 있다. 10부제 예약 기간에는 매일 전체 백신 물량의 10%씩만 예약을 받는다. 예약 시기가 앞쪽에 있는 사람이 원하는 의료기관과 날짜를 선점하는 걸 막기 위해서다. 10부제 예약은 19일까지 진행된다. 하지만 이 기간이 끝나도 다음 달 18일까지 추가 예약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50대 예약 때 발생했던 시스템 오류를 막기 위해 여러 개선책이 마련됐다. 우선 백신 사전예약 시스템(ncvr.kdca.go.kr)에 본인 인증이 완료된 기기 1대 외에는 접속이 차단된다. 대리 예약 기능도 사라졌다. 다만 질병관리청(1336) 및 지자체 콜센터(지역번호+120)를 통한 대리 예약은 앞으로도 가능하다. 또 본인 인증을 먼저 한 뒤에 사전예약 시스템 입장을 기다려야 한다. 기존 휴대전화 인증, 공인인증서 외에 ‘간편인증서’가 도입됐다. 카카오나 네이버, 패스(PASS)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발급받을 수 있다. 정부는 사전 예약 시스템 첫 화면에 인증 수단별 혼잡도를 표시해 접속자가 최대한 빨리 인증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녹색(원활), 황색(지연), 적색(혼잡), 회색(선택 불가) 등으로 표시해 접속 대기시간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시간당 최대 예약 처리 수준이 200만 명이라 접속 지연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10부제 예약 기간 동안 하루 예약 대상자 수는 150만~160만 명이다. 대상자 전원이 동시에 접속해도 대기시간이 50분을 넘지 않을 것이란 게 정부의 예측이다. 8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하루라도 빨리 백신을 맞고자 하는 국민의 목마름이 크다”며 “40대 이하 백신 접종 예약에서는 반드시 시스템 문제를 해결하라”고 참모들에게 지시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김부겸 국무총리는 4일 “(수도권에서) 저녁 6시 이후 2명 이상 못 만나게 한 것은 자영업 하는 분들에게 지나칠 만큼 혹독하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수도권에 시행 중인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의 연장 가능성에 대해 “방역 효과는 있지만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에게 미치는 피해가 치명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김 총리는 “이런 부분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쉽사리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수도권에 적용 중인 거리 두기 4단계는 8일까지다. 정부는 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통해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방역당국은 신중한 모습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4일 브리핑에서 “사적 모임 인원 제한 조치를 전면 변경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 총리의 발언에 대해선 “사적 모임 제한 변경을 말한 게 아니라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커 유행 확산 추세를 반전시키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상황은 다시 악화하고 있다. 4일 신규 확진자 수는 1725명으로 닷새 만에 다시 1700명대로 늘었다. 휴대전화 분석을 통한 국민 이동량은 수도권이 2주, 비수도권이 3주 연속 증가했다. 거리 두기가 제 효과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인도발 ‘델타 변이’ 영향으로 확진자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청해부대 확진자 272명 중 64명의 변이 바이러스 분석 결과 전원 델타 변이로 확인됐다. 한편 김 총리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월 모더나 백신 도입 물량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모더나 측에서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앞으로 이런 착오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뒤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한 사례가 국내에서 처음 확인됐다. 고령층이 많아 상반기(1∼6월)에 우선 접종이 진행된 요양병원을 중심으로 최근 집단감염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80대 여성 A 씨가 지난달 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를 받다가 20일 만인 같은 달 26일 사망했다. A 씨는 화이자 백신 2차 접종까지 받고 2주가 지난 상태였다. 분석 결과 A 씨도 인도발 ‘델타 변이’ 감염으로 나타났다. 5, 6월에 백신 2차 접종을 끝낸 요양병원에서도 돌파감염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강서구의 한 요양병원에선 지난달 30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3일까지 총 11명이 감염됐다. 그중 7명은 백신 접종을 마친 입소자였다. 서울 관악구의 요양시설에서도 지난달 27일 첫 확진자를 시작으로 10명이 감염됐는데, 5명이 돌파감염이었다. 서울지역 요양병원의 백신 접종 완료율은 69.3%다. 국내에서 백신 접종을 마치고 코로나19에 걸린 돌파감염자는 지난달 29일 기준 1132명으로 집계됐다. 접종 백신별로 보면 얀센 백신을 접종한 이후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이 584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화이자 284명, 아스트라제네카 254명 등의 순이었다. 이 중 위중증 환자는 80대 4명, 70대 1명 등 8명이다. 돌파감염 가운데 52.7%는 4차 유행을 주도하고 있는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에 감염돼 중증에 이르는 40, 50대도 계속 늘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40, 50대의 코로나19 중증화 비율은 6월 1.41%에서 지난달 3.33%로 2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해당 연령대에서 코로나19에 걸려 위중증 환자가 되거나 사망하는 숫자 역시 같은 기간 20명에서 111명까지 증가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위중증으로 가는 비율이 높은 델타 변이의 유행으로 인해 중장년층 건강이 위험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중 하나인 ‘델타 플러스’가 국내에서 처음 검출됐다. 델타 플러스 변이는 현재 전 세계에서 재유행을 주도하고 있는 인도발 ‘델타 변이’에서 파생된 바이러스다. 델타 변이만큼 전파력이 강하고 항체에 내성이 있어 백신 효과를 떨어뜨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방역당국은 최근 확진 판정을 받은 남성 A 씨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했다. 그 결과 지난달 30일 델타 플러스 변이 검출을 확인했다. 수도권에 사는 A 씨는 가벼운 발열 등 증상을 보여 검사를 받았다. 방역당국은 A 씨 주변을 대상으로 델타 플러스 변이 감염 여부를 추가로 분석 중이다. 델타 플러스 변이는 올 3월 유럽에서 처음 발견됐다. 이어 미국 일본 등 10여 개 국가에서 발생 사실이 보고됐다. 국내에선 델타 변이가 이미 우세종이 됐는데, 델타 플러스 변이까지 나오면서 4차 유행 방역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백신 접종률 목표 상향과 함께 부스터샷(추가 접종) 필요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아직도 인류는 코로나에 대해 모르는 부분이 많고 변이도 어디까지 갈지 알 수 없다”며 “백신이 감염을 막아 주지 못할지라도 위중증률과 치명률을 크게 줄여 주기 때문에 백신 접종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9월까지 3600만 명의 1차 접종을 마친다는 계획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목표를 앞당겨 추석 연휴(9월 18∼22일) 전까지 달성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2일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219명이다. 누적 확진자는 20만1002명. 코로나19 발생 이후 약 1년 6개월 만에 20만 명을 넘었다. 약 1년 2개월 만인 올 3월 10만 명을 넘었는데 불과 4개월여 만에 2배로 늘어난 것이다. 그만큼 최근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빠르다. 특히 7월부터 본격화한 4차 유행은 전파력이 강한 인도발 ‘델타 변이’가 주도하고 있다. 여기에 ‘델타 플러스 변이’의 국내 유입까지 확인되면서 4차 유행의 장기화 가능성도 우려된다.○ “델타 플러스, 백신 항체 피하는 돌연변이” 2일 현재까지 확인된 국내 델타 플러스 변이 감염자는 수도권에 거주하는 A 씨뿐이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추가 감염자가 지역에 퍼져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당국은 A 씨의 가족과 직장동료 등을 상대로 델타 플러스 변이의 감염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A 씨의 자녀가 다니는 학원을 대상으로도 전수 검사를 검토 중이다. 델타 플러스가 기존 변이와 가장 다른 점은 백신을 무력화시키는 돌연변이를 갖췄다는 점이다. 인도 보건부 산하 ‘코로나19 바이러스 게놈 컨소시엄(INSACOG)’은 최근 델타 플러스 변이가 ‘K417N’ 돌연변이를 갖추고 있다고 발표했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미생물학)는 “K417N 돌연변이는 백신의 중화항체(바이러스를 약화시키는 항체)를 피하는 성질이 있어 돌파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델타 플러스 변이가 일부 항체 치료제에 저항성을 갖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최근 분석한 국내 돌파감염 추정 사례 72건 가운데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경우가 54건이었다. 델타 변이는 그 자체로 돌파감염을 쉽게 일으킨다. 델타 플러스는 여기에 백신 항체를 피하는 돌연변이까지 결합돼 자칫 백신을 통한 집단 면역 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 문 대통령 “백신 접종은 반드시 필요” 세계보건기구(WHO)가 ‘우려 단계 변이’로 지정한 델타 변이와 영국발 ‘알파 변이’ 등 변이 4종은 모두 국내에 들어왔다. 치명률이 높은 페루발 ‘람다 변이’ 등 WHO가 ‘관심 단계 변이’로 지정한 변이 6종도 세계 각국에서 유행하고 있어 언제든 국내로 유입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델타 변이로 인한 전 세계 확진자 증가 상황을 설명하며 “코로나19는 더욱 강해지고 있다. 변이가 어디까지 갈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신이 해결책이 될 줄 알았는데, 예상과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백신이 감염을 막아 주지 못할지라도 위중증률과 치명률을 크게 줄여 주기 때문에 백신 접종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방역당국도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의 효과가 분명한 만큼 반드시 접종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일 “5, 6월 코로나19 확진자를 분석한 결과 위중증 및 사망자의 93.5%가 백신 미접종자”라며 “예방접종을 하면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위중증과 사망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스터샷’ 수요에 백신 확보전 재연 우려 정부는 3분기(7∼9월) 18∼49세 일반인 대상 대규모 접종이 마무리된 뒤 4분기(10∼12월)에 고령층과 요양시설 환자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부스터샷 접종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세계 각국이 부스터샷 접종에 나서며 백신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모더나 등의 가격 인상이) 올해 국내에 도입하기로 계약된 (백신) 가격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서도 “내년에 계약 협상 과정에서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청장은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통해 내년도 백신 5000만 회분을 도입할 예산을 확보했다”며 “현재 이를 위한 계약을 진행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

“칼로 살을 베는 것 같은 추위보다 지금 폭염이 더 힘드네요.” 경기 북부 최북단 생활치료센터에서 8개월째 근무하는 안선화 간호팀장(43·여)은 요즘 폭염과 싸우고 있다. 지난겨울에는 방호복 덕분에 체감온도 영하 40도 안팎의 추위에도 2시간가량 버티는 게 가능했다. 하지만 요즘 폭염에는 30분을 견디기가 어렵다. 수은주가 35도 정도면 체감온도가 40도에 육박한다. 방호복 속 열기는 이보다 더 뜨겁다. 지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현장은 끝을 모르는 4차 유행에 대한 불안감에다 폭염까지 겹쳐 그야말로 악전고투 상황이다.○ 7개월 동안 외박은 단 하루 안 팀장은 지난해 12월 20일부터 A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다. 한 달이면 끝날 줄 알았던 파견 근무가 해를 넘겨 지금까지 이어졌다. 그동안 딱 한 번 외박했다. 안 팀장을 비롯한 의료인력 13명은 모두 센터 안에서 숙식을 해결한다. 생활치료센터는 확진자 중 경증 환자를 격리한 곳이다. 하지만 A센터는 고령이거나 천식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가진 환자들이 모이는 ‘거점’ 센터다. 입소자 5명 중 1명꼴로 상태가 악화돼 병원으로 이송된다. 안 팀장은 인터뷰가 진행된 22일 “오늘 하루만 환자 9명이 상태가 악화돼 센터에서 병원으로 이송됐다”며 “의료진이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날씨가 더워지면서 방호복을 입고 마스크, 보호 안경, 페이스실드 등을 동시에 착용하면 에어컨을 켜도 소용없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22일 오후 4시. 최고 기온이 35도를 넘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임시선별검사소에서는 박허준 총괄팀장(53)이 땀을 흘리며 검사 안내를 하고 있었다. 박 팀장은 영등포구청 세금부과과 팀장이다. 하지만 12일 여의도공원에 임시선별검사소를 열면서 현장 책임자로 투입됐다.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신 가운을 입고 12시간 동안 일한다. 폭염경보(33도 이상)가 내려지는 오후 2∼4시에는 임시선별검사소 운영을 중단하라는 정부 권고가 있었지만 현장은 쉴 틈이 없었다. 박 팀장은 “찾아오는 사람이 있는데 검사를 하지 않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곳은 하루 평균 5명씩 확진자가 나오는 곳이라 혹시 모를 코로나19 전파 위험 때문에 매일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있다.○ 백신 호송 거리만 ‘지구 8바퀴’ 무더운 여름 전국 각지로 백신을 따라다니는 사람들도 있다. 육군 특전사 백신 수송단이다. 이들은 코로나19 백신을 옮기는 곳이면 어디든 호송한다. 수송 일정에 따라 이르면 오전 2시에 출발해 하루 17시간 이상 운전하는 경우도 있다. 이상협 하사(25)가 속한 부대는 2월 이후 누적 수송거리가 32만 km에 달한다. 지구를 8바퀴 정도 돌 수 있는 거리다. 이 하사 아버지는 민항기 기장으로 해외에서 백신을 수송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아버지가 하늘로 들여온 백신을 아들이 육상에서 이어받아 전국으로 호송하는 셈이다. 이 하사는 “코로나19 이후 아버지를 집에서 만난 지 1년이 넘었다”면서도 “지나가던 시민이 냉수 한 잔을 따라주며 ‘고생 많다’고 격려해줄 때 뿌듯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장거리 운전을 하다 보니 아찔한 사고에 노출될 때도 적지 않다. 실제 같은 특전사 소속인 김보석 중사(26)는 6월 호송 임무를 마치고 복귀하다가 대구 인근에서 고속도로 3중 추돌사고를 목격했다. 김 중사와 동료들은 즉각 호송 차량을 정차한 뒤 사람들을 구조했다. 김 중사는 “호송 임무에 임할 때면 백신, 더 나아가 국민 안전을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일한다”고 강조했다.○ 변이 최전선, 외국인 센터 김기운 순천향대 부천병원 응급의학과 교수(49)는 경기도의 외국인 전용 생활치료센터에서 근무한다. 이곳엔 인천공항 검역소 등에서 확진된 외국인 환자들이 온다. 최근 델타 변이 유행 이후엔 인도네시아계 환자들이 많다. 현재 환자 170명 중 약 70명이 인도네시아 출신이다. 한국 내의 ‘변이 최전선’인 것이다. 변이 바이러스일수록 격리해제 기준이 엄격하다. 최장 45일 격리된 환자도 있다. 김 교수는 “변이 바이러스 유입의 국내 최전선인 만큼 마지막까지 현장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정부는 수도권에 적용 중인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를 2주 연장하기로 23일 최종 확정했다. 적용 기간은 26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다. 수도권은 일부 시설의 방역조치도 강화됐다. 민간 스포츠 시설에서 진행되는 야구 풋살 등도 사적 모임 제한이 적용된다. 사실상 2주간 금지다. 골프장 샤워실 운영도 안 된다. 전시회나 박람회도 예약자만 입장할 수 있다. 정부는 이 기간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감소세로 바뀌지 않을 경우 강도 높은 추가 조치도 예고했다. 집합금지 대상을 확대하고 영업시간 제한 폭을 늘리는 방안이다. 그만큼 현재 확산세는 심각하다. 23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630명. 금요일 기준으로 가장 많다. 하루 전(1842명)보다 줄었다. 하지만 전날 청해부대원 확진자(270명)가 포함된 걸 감안하면 늘어난 셈이다. 정부는 이번 거리 두기 연장을 통해 일평균 확진자를 1000명 아래로 떨어뜨리는 게 목표다. 문제는 비수도권이다. 신규 확진자 중 비수도권 비율은 16일 25.0%에서 23일 35.9%로 일주일 만에 10%포인트 넘게 증가했다. 하지만 비수도권에 일괄적으로 3단계를 적용하는 건 일단 보류됐다. 정부는 지방자치단체 의견을 들은 뒤 25일 중대본 회의에서 결정할 방침이다. 이날 회의는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다. 26일부터는 55∼59세의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모더나 수급 불안 탓에 일단 1주 차(26∼31일)에 수도권 대상자는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그 이후 어떤 백신을 맞을지는 미정이다. 게다가 화이자를 맞을 경우 2차 접종 간격이 3주에서 4주로 늘어났다. 이 역시 백신 수급 불안에 따른 물량 부족이 근본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이 조치는 8월까지 적용되고, 기존 1차 접종자와 교직원 등은 예외다. 정부는 “의료기관 백신 공급과 일정 조율 등 접종 편의를 위한 것”이라며 “백신 도입 총량에 대한 공급 차질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