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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월드컵은 언제부터 하죠?” 며칠 전 모임에서 한 후배가 물었다. 자리에 참석한 대부분 사람들은 개막일을 정확하게 알지 못했다. 정작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다. 브라질 월드컵이라니? 브라질 월드컵은 4년 전 열렸다. 2018 월드컵 개최국은 러시아다. 개막은 14일이다. 이번 월드컵은 역대 월드컵을 통틀어 한국 국민들의 관심이 가장 낮은 것 같다. 지구촌 축구 축제의 개막이 불과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좀처럼 분위기가 뜨지 않고 있다. 최근 또 다른 모임에서는 모처럼 월드컵 축구가 화제에 올랐다. 그런데 듣고 있자니 뒷맛이 씁쓸했다. “(예선) 3전 3패가 확실하다.” “감독은 뭐하는 사람인지 모르겠다.” “러시아 관광 빨리 끝내고 들어왔으면 좋겠다.” 좋은 소리는 하나도 없었다.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들을 이렇게 조롱해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출전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시작하기도 전부터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무관심 또는 과도한 기대에 따른 비난이다. 최근 볼리비아나 세네갈 평가전, 그리고 앞선 경기들에서 보여준 모습이 실망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냉정하게 얘기하면 그게 우리의 실력이고 현실이다. 12일 현재 한국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57위다. 순위에 맞는 축구 수준을 보여주고 있을 뿐이지 감독이나 특정 선수가 잘나가던 팀을 이 지경으로 만든 게 아니다. 팬들의 기대치가 높아지게 된 데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이 결정적이다. 자국에서 열린 그해 월드컵에서 한국은 4강 신화를 이뤘다. 전무후무한 일이었다.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던 거스 히딩크 감독(네덜란드)은 단번에 국민 영웅이 됐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이후 한국 축구는 2002년 신화에 발목이 잡혀 있다. 2002년 이전까지 월드컵에서 단 1승도 못 거둔 한국은 이후에는 최소 16강은 가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게 됐다. 실력이나 환경은 따지지 않는다. 평가전에서조차도 이기지 못하면 단숨에 역적이 돼 버린다. 감독이나 선수들은 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부담은 실수로 이어진다. 제 기량을 100% 보여줘도 모자랄 판에 80%도 발휘하지 못한다. 그러면 팬들의 비난이 더 거세진다. 요즘 한국 대표팀이 겪고 있는 악순환이다. 한국이 같은 F조에 속한 독일(1위), 멕시코(15위), 스웨덴(24위)에 이기는 건 힘들다. 바꿔 생각하면 져도 본전이고, 이기면 두세 배 기뻐할 일이다. 비난보다는 응원이 우리 선수들을 더 춤추게 할 수 있다. 축구에 죽고 못 사는 이탈리아와 네덜란드, 스포츠 최강국(축구는 아니지만) 미국은 이번 월드컵에 나오지도 못했다. 그런 나라들에 비하면 한국은 이미 복 받은 나라다. 눈높이를 낮추면 월드컵을 더 즐길 수 있다. 이헌재 스포츠부 차장 uni@donga.com}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야구 국가대표팀 24인 최종 엔트리 선발을 위한 정식 회의는 11일 오후 2시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이미 1시간 전 모두 한국야구위원회(KBO) 회의실에 도착한 상태였다. 선동열 한국 야구 국가대표 전임감독이 최종 엔트리 배경을 설명하기 위해 나타난 것은 오후 4시가 넘어서였다. 세 시간 넘는 장고 끝에 내린 결론을 전했다.○ 기회 잡은 오지환-박해민 아시아경기 엔트리 선정 과정에서 화제의 중심이었던 1990년생 병역 미필자 오지환(LG), 박해민(삼성)은 모두 태극마크를 달았다. 두 선수는 이번 대회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지 못하면 현역 입대를 해야 한다. 단, 선 감독은 미필자 배분을 염두에 둔 결정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일단 포지션별 베스트 선수를 먼저 뽑았다. 두 선수는 백업 자격으로 포함됐다. 박해민은 워낙 대수비, 대주자 등 활용 범위가 넓다. 오지환은 김하성(넥센)의 백업이다. 처음에는 멀티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내야수 선발을 구상했는데 코칭스태프에서 멀티포지션을 제대로 하는 선수가 부족하니 그럴 바에는 한 포지션을 잘하는 선수를 뽑자고 했다.”○ 금메달 간절, 40도 넘는 자카르타에서 젊은 의욕 기대 선 감독이 밝힌 선발 원칙 첫 번째는 ‘실력’이었다. 1차 엔트리에 있던 아마추어 선수 4명 모두 이름이 빠졌다. 선 감독은 “김응용 (한국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님에게 ‘금메달 따야 합니다. 아마추어 선수들은 배제를 좀 하겠다’고 양해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 두 번째 원칙은 ‘체력’이었다. 이미 자카르타 현지 기온은 40도를 넘는다. 체력적으로 덥고 열악한 환경을 버텨야 하기 때문에 비슷한 실력이라면 베테랑보다 젊은 선수를 우선시했다는 설명이었다. 최종 선발된 24명 중 20대가 14명이다. 양의지(31·두산) 정우람(33·한화) 양현종(30·KIA) 김현수(30·LG) 손아섭(30·롯데) 등 포지션별 대체 불가 자원으로 평가받는 선수들은 나이에 상관없이 차출됐다. 단, 팔꿈치 수술 후 복귀 첫 시즌인 김광현(30·SK)은 빠졌다. 선 감독은 “본인도 던지고 싶다고는 했지만 관리를 계속해야 할 선수다. 프리미어12, 올림픽도 남아 있다. 꼭 필요한 대회에서 김광현을 길게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엇갈린 희비 선 감독이 가장 오래 고심한 포지션은 백업 투수였다. 투수 전체 11명 중 선발 자원이 6명이나 된다. 선 감독은 “투수를 12명으로 갈까도 생각했지만 그러면 야수 활용 폭이 좁아져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 위주로 뽑았다”고 설명했다. 젊은 우완의 기근 속에 강속구 없이도 올 시즌 쾌조의 컨디션을 보인 임찬규(LG)가 최고 수혜자가 됐다. 반면 지난 시즌 신인왕 출신으로 올 시즌에도 맹활약하고 있는 이정후(넥센)는 제외됐다. 선 감독은 “좌익수 김현수와 우익수 손아섭을 뽑은 뒤 중견수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중견수로는 이정후 대신 박건우(두산)가 뽑혔다. 김현수와 손아섭이 모두 좌타자인 것을 감안해 타석에서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좌타자인 이정후보다는 우타자인 박건우를 뽑았다는 설명이다. 임보미 bom@donga.com·이헌재 기자}

KBO리그 3만 번째 홈런은 올해 팀 홈런 1위를 질주하고 있는 SK에서 나왔다. 주인공은 캐나다 출신 외국인 선수 제이미 로맥이었다. 9일까지 KBO리그 통산 홈런 개수는 2만9999개였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역사적인 3만 호 홈런 확인을 위해 10일 경기가 열린 5개 구장에 직원들을 모두 파견했다. 이날 사용한 모든 공에는 특별한 표식을 해뒀다. 3만 번째 홈런은 경기 시작(오후 5시) 직후인 5시 5분에 나왔다. 로맥은 대전에서 열린 한화와의 방문경기에서 1회초 2사 1루에서 윤규진의 2구째 패스트볼(시속 143km)을 퍼 올려 왼쪽 담장을 넘겼다. 시즌 21호. 역사적인 홈런을 친 로맥은 KBO가 특별 제작한 3만 호 기념 트로피를 받는다. KBO는 3만 호 홈런볼을 잡은 팬이 해당 홈런볼을 기증하면 600만 원 상당의 연간 회원권 2장 또는 최고급 TV를 증정하기로 했다. 그런데 이날 로맥의 홈런은 SK쪽 불펜 위에 처진 그물을 맞고 그라운드로 떨어져 관중의 손에 들어가지 않았다. 로맥은 3만 호 홈런 때 사용한 배트와 장갑을 KBO에 기증하기로 했다. 승리는 한화의 차지였다. 한화는 3-3 동점이던 9회말 1사 1, 3루에서 송광민의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4-3으로 이겼다. 한화는 SK를 끌어내리고 2위에 복귀했다. 한화-SK가 치열한 2위 쟁탈전을 벌인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는 주말 3연전 내내 만원 관중(1만3000명)을 기록했다. 선두 두산은 잠실에서 NC에 2-0으로 앞서다 9회초 3점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으나 9회말 2사 후 3-3 동점을 이룬 뒤 오재원이 끝내기 3점 홈런을 날려 6-3으로 재역전승했다. 최근 5연승. KIA-롯데의 사직 경기는 롯데가 4-0으로 앞선 4회말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우천 노게임이 선언됐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프로야구에 또다시 승부조작 악령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7일 “5월 초 승부조작과 관련한 제보를 접수했다”며 “조사위원회가 기초조사를 마친 뒤 관련 자료를 5월 18일 경찰서에 제출하고 수사를 의뢰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두산은 투수 이영하(21)가 승부조작 제의를 받았으나 단호하게 거절했다고 밝혔다. 두산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영하가 승부조작 제의를 받고 곧바로 구단에 알렸다. 이영하는 빠르고 올바른 판단을 했고, 자신의 이름을 공개하는 것에도 동의했다”고 밝혔다. 두산에 따르면 이영하는 4월 30일 한 승부조작 브로커로부터 “첫 볼넷을 던지라”는 전화 제의를 받았다. 이영하는 “다시는 전화하지 말라”며 거절한 뒤 상대방 번호를 차단했다. 그러자 이 브로커는 5월 2일에 다른 번호로 다시 연락했다. 이영하는 “신고하겠다”고 말한 뒤 곧바로 구단에 신고했다. 두산은 이 사실을 KBO에 알렸고, KBO는 관련 자료를 취합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문제의 브로커는 20대 초반으로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한 수도권 학교 선수 출신으로 알려졌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현충일인 6일. KBO리그가 열린 전국 5개 구장에서는 화려한 홈런쇼가 펼쳐졌다. 시즌 팀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는 SK는 이날도 5개의 홈런을 추가하며 처음으로 팀 100홈런 고지를 돌파했다. SK 김동엽은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 2회 상대 선발 아델만을 상대로 선제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또 나주환(3회), 최정(3회 2점), 이재원(4회 2점)이 아델만을 제물로 연달아 홈런을 때렸다. 전날까지 96홈런을 기록 중이던 SK는 58경기 만에 100홈런을 채웠다. 이는 KBO리그 역대 공동 3위의 기록이다. 2000년 현대가 49경기, 지난해 SK가 57경기 만에 100홈런을 때린 바 있다. 김동엽이 5회 이날의 두 번째 홈런을 추가하면서 SK의 팀 홈런은 101개가 됐다. 최정은 시즌 22호로 홈런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하루 전 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완승을 거뒀던 SK는 이틀 연속 홈런쇼를 앞세워 삼성을 7-2로 완파했다. SK 에이스 김광현은 5이닝 2실점으로 시즌 7승(2패)째를 거뒀다. 두산 거포 김재환은 5경기 연속 홈런 기록을 이어갔다. 김재환은 넥센과의 방문경기에서 최원태를 상대로 1회 2점 홈런, 3회 솔로 홈런을 연달아 때려냈다. 시즌 18호와 19호. 선두 최정과는 3개 차다. 김재환은 6월 들어 열린 5경기에서 7개의 홈런을 몰아치는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두산은 넥센을 7-3으로 꺾고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롯데 신인 한동희는 NC와의 경기에서 자신의 프로 2번째 홈런을 만루 홈런으로 장식했다. 한동희는 2-0으로 앞선 1회 2사 만루에서 최성영의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올 시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한화는 7회에 터진 이성열의 쐐기 투런포를 발판 삼아 LG에 5-1로 승리했다. LG의 연승행진은 7에서 끝났다. KIA는 7회에 터진 버나디나의 역전 2점 홈런에 힘입어 KT에 5-2로 역전승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KBO리그 제9구단 NC의 역사는 곧 김경문 감독(60·사진)의 역사였다. 2011년 창단한 NC가 단기간에 신흥 강호로 떠오른 데는 김 감독의 지도력이 절대적이었다. 그런 김 감독이 3일 밤 갑자기 고문으로 물러났다. 자진 사퇴보다는 경질에 무게가 실린다. 시즌 전 우승 후보라던 NC는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과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이 겹치며 4일 현재 20승 39패로 최하위에 처졌다. 하지만 한 해 부진하다고 김 감독을 내쳤다고 보기는 어렵다. 한 야구 관계자는 “NC에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한 시기가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카리스마 넘치는 김 감독의 야구는 창단 초기에는 큰 효과를 봤다. 하지만 몇 년째 앞만 보고 달리다 보니 선수단은 물론이고 프런트까지 엄청난 피로감에 시달려 왔다는 것이다. 올해 NC는 여기저기서 파열음이 터져 나왔다. 전력분석팀 직원들이 야구장 안에서 다투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고, 몇 년째 주전으로 활약하던 선수들은 줄줄이 수술대에 올랐다. “더 이상 영(令)이 서지 않는다”란 말이 흘러나왔다. 김종문 신임 단장대행은 “감독님과 회사가 다 같이 위기 타개책을 고민했다.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프런트와의 불화를 원인으로 꼽는 이도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외국인 투수 베렛을 둘러싼 논란이다. 김 감독은 베렛의 교체를 요청했지만 구단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황순현 대표가 선임된 뒤 김 감독과 구단의 갈등이 깊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은 고생한 불펜 투수들에게 합당한 대우를 요청했지만 구단은 원칙을 내세워 양보하지 않았다. 스카우트 팀장 출신인 유영준 단장을 감독대행으로 임명한 NC는 당분간 선수들을 추스르는 방향으로 팀을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부드러운 리더십을 가진 유 단장은 김 감독과는 정반대 스타일이다. 감독 교체 이튿날인 4일 NC는 코칭스태프 개편을 단행했다. 김평호 수석코치와 양승관 타격코치가 사의를 밝혔다. 지연규 불펜 코치와 이대환 2군 불펜 코치가 1군 투수 코치를 맡는다. 1군에 있던 최일언 투수 코치와 이동욱 수비 코치는 잔류군으로 이동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제 고향 (경북) 영주에서 잘 타서 받은 상이라 더 기쁘네요.” 3일 막을 내린 ‘투르 드 코리아 2018’에서 ‘산악왕’을 차지한 권순영(25·KSPO·사진)은 시상식 내내 환한 얼굴이었다. 권순영은 이번 대회 산악왕 포인트에서 20점을 얻어 산악왕에게 수여되는 ‘레드 폴카 닷(빨간 물방울) 저지’의 주인공이 됐다. 18점을 획득한 리엄 매그니스(드라팩)를 간발의 차로 제쳤다. 권순영은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저지를 받으며 개최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승부의 분수령은 지난달 31일 천안∼영주에서 펼쳐진 2구간이었다. 2구간에서는 엽돈재와 제수리재 등 2개의 2등급 산악왕 구간이 있었다. 초반부터 레이스를 주도한 권순영은 엽돈재에서 매그니스에 이어 2번째로 정상에 올랐다. 제수리재에서는 행운의 여신이 그에게 미소 지었다. 앞서 나가던 매그니스의 자전거가 펑크가 나는 틈을 놓치지 않고 가장 먼저 정상에 오른 것이다. 권순영은 이후 3구간과 4구간 산악왕 구간에서도 매그니스를 철저하게 마크하며 레드 폴카 닷 저지를 지켜냈다. 그는 “대회전부터 색깔을 구분하지 않고 저지를 하나 받고 싶었다. 그런데 때마침 2구간 도착 지점이 고향이자 부모님이 살고 계신 영주였다. 최선을 다해 페달을 밟았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권순영은 전체 레이스에서는 27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로만 따지면 3번째로 좋은 성적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내년에는 평양에서 출발해 서울로 골인하는 대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그게 진정한 의미의 ‘투르 드 코리아(Tour de Korea)’이지 않을까요.” 서울에서 열린 최종 5구간에서 구간 3위를 차지한 베테랑 서준용(30·KSPO)의 시선은 벌써 내년을 향하고 있었다. 전북 군산에서 출발해 천안∼영주∼정선∼충주를 돌아 서울 올림픽공원까지 총 803.8km를 달린 ‘투르 드 코리아 2018’이 3일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서준용은 대회 마지막 날인 이날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을 출발해 서울 일원 65.0km를 돈 뒤 다시 평화의 광장으로 골인한 5구간에서 1시간21분05초의 기록으로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서준용은 북한에서 열린 사이클 대회를 경험한 몇 안 되는 선수다. 고등학생이던 2005년 그는 북한 금강산 일원에서 열린 ‘직지찾기 국제도로 사이클대회’에 출전했다. 이 대회는 유소년들을 위한 도로 사이클 대회였다. 남북화해 분위기 속에서 그해 대회는 금강산 일원에서 크리테리움(순환 경주) 형식으로 펼쳐졌다. 서준용은 “당시만 해도 어렸기 때문에 북한에서 경기하는 게 어떤 의미인지 잘 몰랐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정말 소중한 경험을 했던 것 같다”며 “요즘처럼 좋은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내년에 다시 한번 그런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남북을 오가는 것 자체만으로도 순위보다 큰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1박 2일간 북한에 머물렀다는 그는 “북한 편의점에서는 물건을 사면 거스름돈을 내주지 않았던 게 기억에 남는다”며 웃었다. 이번 대회를 주최한 국민체육진흥공단 조재기 이사장(68)도 이미 남북을 잇는 투르 드 코리아를 열고 싶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조 이사장은 이날도 “정부 및 관계 부처들과 협의를 거쳐 내년부터는 남과 북이 하나로 이어지는, 더 큰 꿈을 이룰 수 있는 대회로 만들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로 12회째를 맞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은 2년 연속 우승이라는 목표는 이루지 못했다. 종합우승은 루마니아의 세르게이 츠베트코브(유나이티드헬스케어)에게 돌아갔다. 전날까지 종합 1위를 달리던 츠베트코브는 5구간 합계 18시간59분37초의 기록으로 ‘옐로 저지’(종합 1위에게 수여되는 노란색 셔츠)의 주인공이 됐다. 2위와 3위는 스테판 아스타프예프(비노 아스타나)와 마테오 부사토(윌리어)가 각각 차지했다. 1, 2구간까지 1위를 지켰던 최형민(28·금산인삼첼로)은 3구간 이후 급격히 페이스가 떨어지며 26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공효석(32·의정부시청)은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25위에 자리했다. 정태윤 본보 객원해설위원(서울시 사이클연맹 부회장)은 “외국 선수들의 기량은 확실히 한국 선수들보다 한 수 위였다. 우리 선수들이 이번 대회처럼 어려운 코스를 자꾸 달려봐야 국제적인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순영(25·KSPO)은 산악왕에게 수여되는 ‘레드 폴카 닷(빨간 물방울) 저지’를 차지하며 한국 선수의 자존심을 지켰다. 리엄 매그니스(드라팩·18점)는 23세 이하 최고의 라이더에서 주는 ‘화이트 저지’를 받았고, 최고의 스프린터에게 수여되는 ‘블루 저지’는 레이먼드 크레더(유쿄)에게 돌아갔다. 팀 우승은 츠베트코브의 소속팀 유나이티드헬스케어가 차지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투르 드 코리아 2년 연속 우승을 향한 한국 선수들의 도전은 끝내 성공하지 못했다. 3일 막을 내린 ‘투르 드 코리아 2018’의 종합 우승은 세르게이 베트코프(유나이티드헬스케어)에게 돌아갔다.전날까지 종합 1위를 달리던 베트코프는 3일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을 출발해 성울 일대 65.0km를 돌아 다시 평화의 공장으로 골인한 최종 5구간에서 펠토론(메인 그룹)과 함께 결승선을 통과했다. 베트코프는 군산~천안~영주~정선~충주~서울 구간 803.8km를 18시간59분37초에 달려 ‘옐로 저지(종합 1위에게 수여되는 노란색 셔츠)’의 주인공이 됐다. 2위와 3위는 스테판 아스타프예프(비노 아스타나)와 마테오 부사토(윌리어)가 각각 차지했다. 1, 2구간까지 3위를 달리던 베트코프는 최고의 난코스로 평가되던 3구간(영주~정선 192.4km)에서 상대 선수들을 압도하며 단숨에 1위로 올라선 뒤 비교적 평탄한 4, 5구간에서 여유 있게 선두 자리를 지켰다. 1, 2구간까지 1위를 지켰던 최형민(28·금산인삼첼로) 3구간 이후 급격히 페이스가 떨어지며 순위권에 들지 못했다. 산악 구간에 강점을 가진 최형민이지만 팀 동료들의 도움 없이 혼자 옐로 저지를 지키기는 힘들었다. 소속팀 금산인삼첼로는 선수들이 어린데다 그나마 전날 한 명이 실격해 최형민을 포함해 4명밖에 뛰지 못했다. 상위권 팀들이 경기 후반 3~5명씩 함께 작전을 구사할 때 최형민은 홀로 이를 감내해야 했다.권순영(25·KSPO)이 레드 폴카 닷(빨간 물방울) 저지를 차지하며 한국 선수의 자존심을 지켰다. 권순영은 산악왕 포인트에서 20점을 얻어 리엄 매그니스(드라팩·18점)를 간발의 차로 제쳤다. 매그니스는 대신 23세 이하 최고의 라이더에서 주는 화이트 저지를 받았다. 최고의 스프린터에서 수여되는 블루 저지는 레이먼드 크레더(유쿄)에게 돌아갔다. 팀 우승은 베트코프의 소속팀 유니아티드헬스케어가 차지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도로 사이클 대회는 개인 경기이면서 동시에 팀 스포츠다. 앞에서 바람을 막아주고, 상대 선수의 견제를 방어하는 팀 동료들 없이는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최형민(28·금산인삼첼로)도 그랬다. 1, 2구간 연속 개인 종합 1위를 차지했던 최형민이 ‘마의 3구간’을 넘지 못하며 ‘옐로 저지’(종합 우승자에게 수여되는 노란색 셔츠)를 지켜내지 못했다. 최형민은 1일 경북 영주시민운동장을 출발해 강원 정선종합경기장까지 192.4km를 달린 ‘투르 드 코리아 2018’ 3구간 레이스에서 30위(5시간13분48초)로 골인했다. 5시간5분51초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세르게이 베트코프(유나이티드헬스케어)에게 7분57초나 뒤졌다. 옐로 저지는 3구간까지 합계 14시간23분26초를 기록한 베트코프에게 돌아갔다. 레이스 전만 해도 최형민의 수성에 힘이 실렸다. 이날 레이스는 험난한 산악 구간에서 펼쳐졌는데, 최형민은 한국 선수를 통틀어 가장 산악 구간에 강점을 가진 선수이기 때문이다. 최형민은 레이스 중반까지 펠로톤(메인 그룹)에 머물며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다. 하지만 이날 코스의 마지막이자 가장 높은 아랫재(해발고도 856m)에서 갑자기 페이스가 떨어졌다. 베트코프를 비롯한 선두 그룹이 힘차게 치고 나갔지만 최형민은 전혀 자신의 장점을 발휘하지 못했다. 선두 그룹과의 차이는 점점 벌어졌다. 종합 순위는 26위까지 떨어져 남은 대회에서 옐로 저지를 되찾아 오는 것도 사실상 힘들어졌다. 정태윤 본보 객원해설위원(서울시사이클협회 부회장)은 “옐로 저지를 지키기 위해서는 본인도 강해야 하지만 팀이 강해야 한다. 형민이가 오늘 고군분투했지만 역부족이었다”고 말했다. 최형민은 이날 팀 동료들의 도움을 많이 받지 못했다. 소속 팀 금산인삼첼로는 선수들이 어린 데다 그나마 전날 한 명이 실격해 최형민을 포함해 4명밖에 뛰지 못했다. 상위권 팀들이 경기 후반 3∼5명씩 함께 작전을 구사할 때 최형민은 홀로 이를 감내해야 했다. 그래도 최형민은 “우리 팀 선수들은 자신의 기량 이상으로 나를 도왔다. 결국은 내가 부족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선수 가운데는 공효석(32·의정부시청)이 24위에 자리했다.▼ 코스 짧은 4구간 마지막 승부처… “밀리면 끝장” 초반부터 스피드 ▼도로 사이클 대회 코스치고는 137.0km로 거리가 짧은 편이다. 코스가 짧은 만큼 선수들이 초반부터 스피드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내에서 펼쳐지는 최종 5구간은 사실상 변별력이 없다. 이 때문에 모든 선수가 4구간을 마지막 승부처라고 생각할 것이다. 남은 에너지를 모두 쏟아붓는 이런 레이스에서는 조금만 방심해도 뒤로 처지게 된다. 정선=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매일 200km 가까운 거리를 달려야 하는 ‘투르 드 코리아 2018’에서는 잘 먹는 게 중요하다. 아침 식사 후 레이스에 나서는 선수들은 레이스 중간에도 틈틈이 초콜릿과 에너지 바 등을 챙겨 먹는다. 그런데 항상 아침을 거르고 레이스에 함께 하는 이들이 있다. 중립차량을 운영하는 나눅스 네트윅스 직원들이다. 이번 대회에는 시마노(자전거 부품)와 툴레(자동차 및 자전거 캐리어)가 공식 스폰서로 참여하고 있다. 나눅스 네트웍스는 시마노와 툴레 브랜드를 운영하는 회사다. 시마노는 국내 자전거 부품 시장의 약 70%를 점유하고 있다. 툴레 역시 캐리어 시장의 최강자다. 투드 드 코리아 2018 지원행렬에는 시마노 마크를 단 파란색 차량 3대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들은 중립차량으로 대회를 돕고 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20개 팀들은 각각 자신들의 팀 카(Team Car)를 갖고 있다. 하지만 최대 6명인 팀원들을 차량 한 대가 챙기기는 사실상 어렵다. 이 때문에 모든 선수들을 공평하게 돌봐주는 차량이 필요한데 그 역할을 하는 게 바로 중립차량이다. 하는 일은 무척 다양하다. 선수들의 자전거에 펑크가 나면 곧바로 이를 새 바퀴로 갈아준다. 자전거에 심하게 손상된 경우엔 아예 새 자전거를 빌려준다. 물이나 음식을 원하는 선수들에게는 보급도 해 준다. 이 때문에 차량마다 2~3대의 자전거에 10여벌 가까운 휠을 항상 싣고 다닌다. 언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레이스 도중 직원들은 차량에서 내릴 수 없다. 생리현상도 해결할 수도 없다. 결론은 먹지 않는 것이다. 아침을 거르는 것은 기본이다. 갑자기 소변이 마려울 까봐 차에 타고 있는 4~5시간 동안은 물도 입에 대지 않는다. 중립차량 2호차를 운전한 조상선 나눅스 네트웍스 과장은 “투르 드 코리아를 2014년부터 5년째 돕고 있다. 한국 최고의 도로 사이클 대회의 성공에 힘을 보탠다는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는 9명의 직원들이 도우미로 참여하고 있다. 정선=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최형민(28·금산인삼첼로)이 ‘마의 3구간’에 발목이 잡혔다. 이틀 연속 차지했던 옐로 저지(종합 우승자에게 수여되는 노란색 셔츠)‘ 수성에도 실패했다. 1, 2구간에서 연속 종합 1위를 했던 최형민은 1일 경북 영주시민운동장을 출발해 강원 정선종합경기장까지 192.4km를 달린 ‘투르 드 코리아 2018’ 3구간 레이스에서 30위로 골인하며 선두 자리를 내눴다. 이날 1위로 골인한 세르게이 베트코프(유나이티드헬스케어)에 7분 57초나 뒤졌다. 이날은 엄청난 산악구간으로 구성된 난코스에서 레이스가 펼쳐졌다. 최형민은 한국 선수를 통틀어 가장 산악 구간에 강점을 가진 선수다. 하지만 팀플레이가 중요한 도로 사이클에서 혼자서 선두 자리를 지키기는 쉽지 않았다. 최형민은 레이스 중반까지 펠로톤(메인 그룹)에 머물며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다. 하지만 마지막 산악구간이자 코스 중 가장 높은 아랫재(해발고도 856m)에서 갑자기 페이스가 떨어졌다. 선두 그룹이 힘차게 치고 나가는 가운데 연일 계속된 집중 견제에 시달린 최형민은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선두에 7분 57초나 뒤진 30위로 골인한 최형민은 종합 순위에서도 15위 권 밖으로 밀렸다. 이에 따라 남은 경기에서 옐로 저지를 되찾아 오는 것도 사실상 힘들어졌다. 투르 드 코리아 4구간은 2일 정선~충구 구간에서 열린다. 거리가 137.0km에 불과한 데다 대부분 평탄한 코스로 이뤄져 있어 상대 선수들을 따라 잡기가 쉽지 않다. 올해로 12번째를 맞는 투르 드 코리아 2018은 군산~천안~영주~정선~충주~서울 803.8km를 달려 우승자를 가린다. 정선=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옐로 저지’(종합 1위에게 수여되는 노란색 셔츠)의 무게가 이렇게 무거울지 몰랐네요. 마지막까지 이 저지를 입고 싶어요.” 흐르는 땀을 연신 닦아내는 최형민(28·금산인삼첼로)의 얼굴에는 자부심이 가득했다. 하루 전 1구간에서 생애 처음 옐로 저지를 받은 최형민이 고독한 레이스 끝에 수성에 성공했다. 2년 연속 한국 선수 우승도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최형민은 31일 충남 천안 종합운동장을 출발해 경북 영주 시민운동장까지 202.6km를 달린 ‘투르 드 코리아 2018’ 2구간 레이스에서 3위 안에 들지 못했다. 하지만 펠로톤(메인 그룹)과 함께 골인하면서 2구간 현재 9시간17분38초의 기록으로 종합 1위 자리를 지켰다. 2위와 3위는 전날과 똑같이 벤자민 페리(이스라엘 사이클링 아카데미)와 세르게이 베트코프(비노 아스타나)가 각각 차지했다. 투르 드 코리아는 구간 1위로 골인한 선수에게 10초의 타임 보너스를 준다. 자기의 실제 기록에서 10초를 빼 주는 것이다. 2위와 3위 선수는 각각 6초와 4초의 보너스를 받는다. 나머지 펠로톤에 섞여 골인한 선수들은 타임 보너스 없이 선두와 같은 시간에 골인한 것으로 처리한다. 피니시 라인 직전 경쟁을 벌이다 큰 사고가 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전날 1위였던 최형민은 이날 크게 무리하지 않고 다른 선수들 틈에 섞여 들어오는 전략을 폈다. 하지만 이것도 쉬운 게 아니었다. 대개의 경우 옐로 저지 선수는 동료 팀원들의 보호 속에 레이스를 펼친다. 팀원들은 레이스 도중 물과 간식을 가져다주기도 하고, 다른 선수의 견제를 막아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날 최형민은 레이스 중반부터 고독한 레이스를 펼쳐야 했다. 경험이 부족한 팀 동료 4명이 100km를 지난 시점부터 뒤로 처져 버렸기 때문이다. 최형민은 혼자서 보급품을 받으려 다녔다. 그리고 상대 선수들의 집중 견제를 뚫고 펠로톤에서 함께 골인했다. 최희동 금산인삼첼로 감독(44)은 최형민의 삼촌이자 그를 사이클로 이끈 인물이다. 최형민은 중학교 때까지 수영 선수를 하며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금메달을 딸 만큼 유망주였다. 하지만 중3 때 슬럼프에 빠진 뒤 운동을 그만두려 했다. 사이클 선수 출신인 최 감독은 폐활량과 지구력이 좋은 조카의 능력을 눈여겨봤다. 이후 사이클로 전향한 최형민은 곧바로 두각을 나타냈다. 1990년대 동아사이클대회에 6번 출전했다는 최 감독은 “개인 종합 2등, 3등, 4등, 5등, 6등을 골고루 했다. 1등만 못 해 봤다. 이번에 좋은 기회를 잡은 형민이가 마지막까지 옐로 저지를 지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일 열리는 3구간(영주∼정선)은 승부의 분수령인 킹 스테이지로 평가받는다. 산악구간에 강점을 가진 최형민은 “이전에 더 높고 험한 산도 타 봤다. 체력 안배를 잘한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권순영(25·KSPO)은 산악왕에 오르며 레드 폴카 닷(빨간 물방울) 저지의 주인공이 됐다. 권순영은 첫 번째 산악구간인 엽돈재를 2위로 오른 데 이어 두 번째 산악구간 제수리재를 가장 먼저 올랐다. 19세 유망주 주믿음(서울시청)은 23세 미만 최고 라이더에게 수여되는 화이트 저지를 받았다. 영주=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조카가 내 한을 풀어주면 그것보단 좋은 건 없겠죠.” 최희동 금산인삼첼로 감독(44)은 31일 투르 드 코리아 2018 2구간에서 종합 1위를 지킨 최형민(28·금산인삼첼로)을 흐뭇한 얼굴로 지켜봤다. 최 감독과 최형민은 삼촌-조카 사이다. 만약 최 감독이 없었다면 사이클 선수 최형민도 없었을 것이다. 최 감독은 1990년대 국내 최고 권위의 사이클 대회이던 동아사이클대회에 6번이나 출전한 엘리트 선수 출신이다. 최 감독은 “개인 종합 2등, 3등, 4등, 5등, 6등을 골고루 다 해 봤다. 단 하나 못해 본 게 1등이었다”며 웃었다. 그는 2000년 대 초 지도자로 변신했다. 그의 조카인 최형민은 원래 수영 선수였다. 중2때 열린 소년체전에서 금메달을 딸 정도로 유망주였다. 하지만 중3때 슬럼프가 왔다. 최형민은 “갑자기 성적이 떨어지자 운동을 하기가 싫었다. 그대로 운동을 포기하려 했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조키인 최형민의 재능을 눈 여겨 봤다. 특히 수영 선수로서 갖췄던 폐활량과 지구력을 높이 샀다. 최형민은 별다른 고민 없이 사이클을 타기로 했다. 고1때 사이클을 시작한 그는 고2때 우승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최형민은 이후 1위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14년 투드 르 코리아에서 개인 종합 2위를 했고, 올해 투르 드 타이완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2등과 3등을 자주 했는데 유독 1위만 해보지 못했다. 올해 기회를 잡은 만큼 놓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만약 최형민이 끝까지 옐로 저지를 지킨다면 자신은 물론 삼촌의 오랜 숙원까지 풀 수 있다. 영주=이헌재 기자uni@donga.com}

이틀 연속 ‘옐로 저지(종합 1위에게 수여되는 노란색 셔츠)’를 받은 최형민(28·금산인삼첼로)의 얼굴엔 뿌듯함이 가득했다. 최형민은 31일 충남 천안 종합운동장을 출발해 경북 영주 시민운동장까지 202.6km를 달린 ‘투르 드 코리아 2018’ 2구간 레이스에서 3위 안에 들지 못했다. 하지만 펠로톤(메인 그룹)과 함께 골인하면서 2구간 현재 9시간17분38초의 기록으로 종합 1위 자리를 지켰다. 다음은 최형민과의 일문일답. -옐로 저지를 입고 달린 느낌은 어땠나. “옐로 저지가 이렇게 무거운 옷일 줄 몰랐다(웃음). 스물 살 때부터 투르 드 코리아에 출전해왔는데 우리 팀에서 옐로 저지를 입고 레이스를 주도하는 날이 올 거라곤 생각도 못했다. 너무 감격스러운 날이었다.” -옐로 저지를 잘 지켜냈다. “2, 3위 선수들이랑 기록 차이가 크지 않아 보너스 타임을 주지 않으려 했다. 다행히 잘 막은 것 같다.” -동료 선수들의 도움을 크게 받지 못했다. “우리 팀 원 구성이 어린 선수들이 많다.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체력 배분 등을 잘 하지 못한 것 같다. 옐로 저지 팀이라는 큰 짐을 지운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크다. 지금은 힘들지 몰라도 좋은 경험이자 추억이 될 것이다.” -1일 3구간은 킹 스테이지로 평가받는데. “지키는 작전보다는 공격적으로 탈 것이다. 지키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원래 계획했던 우리 팀 색깔대로 밀고나갈 것이다.” -원래 산악구간을 잘 타는 선수인데. “항상 해 왔던 거니까 딱히 부담을 느끼진 않는다. 하나하나 잘 헤쳐 나가면 될 것 같다. 예전에도 강원도 양양이나 홍천 구간 때 엄청난 업힐을 타곤 했다. 다만 이번에는 전체 구간이 긴 편이라 체력 배분이 관건이 될 것 같다.” 영주=이헌재 기자uni@donga.com}

최형민(28·금산인삼첼로)이 ‘옐로 저지(종합 우승자에게 수여되는 노란색 셔츠)’를 지켰다. 권순영(KSPO)은 산악왕을 차지하며 레드 폴카 닷(빨간 물방울) 저지를 받았고, 주믿음(서울시청)은 23세 미만 최고 라이더에게 수여되는 화이트 저지의 주인공이 됐다. 최형민은 31일 충남 천안 종합운동장을 출발해 경북 영주 시민운동장까지 202.6km를 달린 ‘투르 드 코리아 2018’ 2구간 레이스에서 3위 안에 들진 못해 타임 보너스를 받진 못했다. 하지만 펠로톤(메인 그룹)과 함께 골인하면서 2구간 현재 9시간17분38초의 기록으로 종합 1위 자리를 지켰다. 2위와 3위 역시 전날과 똑같이 벤자민 페리(이스라엘 사이클링 아카데미)와 세르게이 베트코프(비노 아스타나)가 각각 차지했다. 1일 킹 스테이지로 평가받는 3구간(영주~정선)을 남겨두고 있었기에 최형민은 크게 무리하지 않는 전략을 폈다. 팀 동료들과 함께 레이스 중반까지 펠로톤에 머물렀고, 체력이 떨어진 팀 동료들이 모두 하위 그룹으로 떨어져 나간 뒤에도 끝까지 펠로톤을 지키며 다른 선수들과 함께 골인했다. 투르 드 코리아에서는 구간 1위로 골인한 선수에게 타임 보너스 10초를 준다. 2위와 3위 선수는 각각 6초와 4초를 받는다. 나머지 펠로톤에 섞여 골인한 선수들은 타임 보너스 없이 선두와 같은 시간에 골인한 것으로 처리한다. 최형민은 이번 대회 승부의 분수령으로 꼽히는 3구간을 잘 지켜내면 마지막까지 옐로 저지를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해 민경호(22·서울시청)에 이어 한국 선수 2연패를 노리고 있다. 한편 권순영은 이날 산악왕에 오르며 레드 폴카 닷 저지의 주인공이 됐다. 권순영은 첫 번째 산악구간인 업돈재를 2위에 오른 데 이어 두 번째 산악구간 제수리재를 가장 먼저 오르며 산악왕을 차지했다. 올해로 12번째를 맞는 이번 대회는 군산~천안~영주~정선~충주~서울 803.8km를 달려 우승자를 가린다. 영주=이헌재 기자uni@donga.com}

3월의 따뜻한 봄날이었다. 커다란 한옥 곳곳에선 잔치 준비가 한창이었다. 모닥불에 올린 통돼지가 맛있게 익어갔다. 음식을 가득 얹은 상들이 여기저기 펼쳐졌다. 이윽고 선수들을 가득 태운 버스 두 대가 집 앞에 도착했다. 최고급 세단들도 속속 들어섰다. 이들은 집에 들어서며 누군가에게 정중히 고개를 숙였다. 군대 사병들이 입는 카키색 패딩 차림의 중로(中老)는 편안한 웃음으로 이들을 맞았다. 그는 가위를 들고 정원에서 가지치기를 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자리를 잡은 뒤 그는 큰소리로 말했다. “자, 오늘은 즐겁게 마음껏 먹고 마시세요.” 고(故) 구본무 LG 그룹 회장은 야구를 좋아했다. 2000년대 초반까지 해마다 시범경기를 앞두고 외가가 있는 경남 진주시 단목리로 선수단을 초대해 성대한 잔치를 열었다. 일명 ‘단목행사’다. 단목행사에는 그룹사의 최고경영자(CEO)들도 대거 참석했다. 당시 LG 트윈스 야구단을 담당했던 기자도 초청을 받았다. “자네는 작년에 다친 무릎은 좀 어떤가.” “딸이 올해 세 살 됐겠다.” 구 회장은 선수들과 프런트들을 스스럼없이 대했다. 야구 지식은 물론이고 개인적인 신상도 모두 꿰고 있었다. 처음 만난 기자에게도 “자네는 본이 어디인가”라고 물을 정도로 소탈했다. 행사 내내 이리저리 술잔이 오갔고 웃음소리는 끊이질 않았다. 자유로운 분위기에 취한 한 외국인 선수는 구 회장 앞에서 시가를 피웠다. 직원들은 깜짝 놀랐지만 구 회장은 자신도 시가를 한 대 입에 물었다. 단목행사는 LG 선수들만이 가질 수 있는 자부심의 원천이었다. 가장 윗사람에게 인정받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타 구단 선수들의 부러움을 샀다. 당시는 LG가 신바람 야구를 앞세워 최고의 인기를 구가한 시기이기도 하다. 구 회장이 구단주를 그만두고 LG 그룹 경영에 매진하면서 단목행사는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하지만 야구에 대한 애정은 여전했다. 헬리콥터로 지방 출장을 다녀오던 어느 날. 서울 잠실구장에 불이 켜진 것을 본 구 회장은 한강 둔치에 내려 곧바로 야구장을 찾았다. 갑작스러운 구 회장의 방문에 ‘의전’을 하려던 직원은 오히려 혼이 났다. “조용히 야구 보고 가게 놔두라”는 게 그의 말이었다. 20일 타계한 구 회장에 대해 많은 야구계 인사들도 진심으로 애도를 표했다. 그가 야구에 쏟은 애정과 관심, 그리고 사람에 대한 배려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구 회장은 1995년 봄 우승하면 함께 마시자며 일본 오키나와 특산품인 아와모리 소주를 사왔다. 생전에 그는 술통을 열 기회가 없었다. 언젠가 LG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는 날 구 회장도 하늘에서 사람 좋은 웃음과 함께 아와모리를 마시고 있지 않을까. 이헌재 스포츠부 차장 uni@donga.com}

“‘옐로 저지(우승자에게 수여되는 노란색 셔츠)’는 제게 정말 꿈이었거든요. 이제 더 큰 꿈을 꿔 보겠습니다.” 4시간 넘게 184.6km를 달리고도 최형민(28·금산인삼첼로)의 얼굴엔 지친 기색이 없었다. 입이 귀에 걸릴 정도로 환하게 웃고 또 웃었다. 극적인 막판 뒤집기로 생애 첫 옐로 저지를 차지한 덕분이었다. 최형민은 30일 전북 군산 월명종합운동장을 출발해 충남 천안 종합운동장까지 184.6km를 달린 ‘투르 드 코리아 2018’ 1구간 레이스에서 4시간19분2초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깜짝 우승이었다. 최형민은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산악 구간을 잘 탄다는 평을 듣는 선수다. 반대로 순간 스피드를 내는 스프린트가 약점으로 꼽혔다. 이날 1구간은 높은 언덕이 그리 많지 않은 평탄한 코스에서 펼쳐졌다. 최형민은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무너지는 징크스도 갖고 있었다. 2014년 열린 투르 드 코리아에서는 종합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구간 우승은 한 번도 하지 못했다. 올해 열린 투르 드 타이완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날 최형민은 강점이던 독주 능력은 물론이고 스프린트 능력까지 유감없이 과시하며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경기 후반까지 펠러톤(메인 그룹)에 머물던 최형민은 결승선 25km를 앞두고 3명이 달리던 선두 그룹에 합류했다. 마지막 언덕 구간에서 자신의 강점을 살렸다. 이후 네 선수는 협력과 견제를 주고받으며 결승선을 향해 나아갔다. 막판 1km가량을 남겨둔 상황에서 네 선수는 전력질주하기 시작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최형민의 우세를 점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꾸준한 웨이트트레이닝 등으로 스프린트 능력을 한껏 끌어올린 최형민은 예전의 그가 아니었다. 세 선수를 모두 제치고 가장 먼저 골인한 최형민은 두 팔을 번쩍 치켜들며 첫 우승을 자축했다. 최형민은 “사실 오늘은 체력 안배를 잘해서 6월 1일 열리는 3구간에서 승부를 걸 생각이었다. 최선을 다해 남은 대회 기간에도 옐로 저지를 지켜 보겠다”고 말했다. 6월 1일 영주∼정선에서 열리는 3구간은 평탄한 1, 2구간에 비해 험난한 산악 지형으로 이뤄져 있다. 해발고도 700∼800m의 봉우리를 여러 개 넘어야 한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산악구간에 강한 최형민이 사고를 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최형민은 지난해까지 투르 드 코리아에서 2차례 구간 산악왕에 오른 바 있다. 그는 “내 입으로 뛰어나다고 말하긴 그렇지만 솔직히 산악구간에는 자신이 있다. 팀원들과 잘 협력해 큰일을 한번 내보고 싶다”고 말했다. 최형민이 1구간에서 우승하면서 한국은 이 대회에서 2년 연속 옐로 저지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해엔 민경호(22·서울시청)가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국제사이클연맹(UCI) 1등급 대회인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 최형민 외에 한국 선수로는 박성백이 9위, 서준용(이상 KSPO)이 13위에 올랐다. 2위는 벤저민 페리(이스라엘 사이클링 아카데미), 3위는 세르게이 베트코프(비노 아스타나)가 각각 차지했다. 31일 열리는 2구간은 천안∼영주 구간 202.6km를 달린다.▼2구간, 100km 넘게 내리막-평지▼거리가 200km를 넘을 정도로 긴 편이지만 1구간처럼 평탄하다. 특히 두 번째 산악 구간을 지난 뒤 100km 넘게 내리막과 평지가 이어진다. 산악보다는 평지에 강점이 있는 한국 선수들에게 유리한 코스다. 구간 초반에 산악 구간이 있는 게 변수다. 초반부터 산악왕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이다. 초반에 탄력을 받은 선수가 끝까지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 천안=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완전히 괴물이네, 괴물.” 30일 전북 군산 월명종합운동장을 출발해 충남 천안 종합운동장까지 184.6km를 달린 ‘투르 드 코리아 2018’ 1구간에서 벤자민 페리(24·이스라엘 사이클링 아카데미)의 괴력이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긴 거리를 달리는 도로 사이클에서 대부분의 선수들은 페이스 조절을 한다. 펠로톤(메인 그룹)에 머물며 힘을 비축하다가 결정적인 순간 앞으로 치고 나가는 제 전형적이다. 하지만 이날 페리는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전력질주를 했다. 육상으로 비유하면 마라톤을 100m 달리기하듯 한 것. 하지만 그의 지치지 않는 힘은 마지막까지도 이어졌다. 레이스 초반부터 앞으로 치고 나온 그는 73.1km 지점의 산악구간을 2위로 통과했다. 그리고 110km 지점의 스프린트 구간은 가장 먼저 지났다. 모든 선수들과 관계자들이 이제 그만 지쳤을 거라고 예상했지만 그는 마지막까지 선두 그룹에 남아 레이스를 이어갔다. 그는 한국의 최형민에 간발의 차로 뒤진 2위로 골인했다. 정태윤 본보 객원해설위원은 “상식을 뛰어넘는 레이스 방식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선두 그룹을 유지하는 건 도로 사이클 대회에서는 좀처럼 나오기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페리는 종합 2위와 산악 2위, 그리고 스프린트 1위로 1구간 레이스를 마쳤다. 스프린트 1위 선수에게 주는 블루 저지는 그의 차지였다. 페리는 “힘이 들긴 했지만 못 버틸 정도는 아니었다. 오늘 푹 쉬면서 회복하면 된다. 목표는 옐로 저지를 입는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이헌재 기자 uni@donga.com}

4시간 넘게 184.6km를 달리고도 최형민(28·금산인삼첼로)의 얼굴엔 지친 기색이 없었다. 입에 귀에 걸릴 정도로 환하게 웃고 또 웃었다. 극적인 막판 뒤집기로 생애 첫 옐로 저지(우승자에게 수여되는 노란색 셔츠)를 차지한 덕분이었다. 최형민은 30일 전북 군산 월명종합운동장을 출발해 충남 천안 종합운동장까지 184.6km를 달린 ‘투르 드 코리아 2018’ 1구간 레이스에서 4시간19분02초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다음은 최형민과의 일문일답. -누구도 예상치 못한 우승이었다. “2014년 투르 드 코리아에서 개인종합 2위까진 했었다. 그런데 당시에도 구간 우승은 못 해 봤다. 옐로 저지는 생애 처음이다. 감회가 새롭다. 남은 레이스에서도 잘 지켜보도록 노력하겠다.” -옐로 저지는 어떤 의미인가. “옐로 저지는 내겐 그냥 꿈이었다. 꿈을 이룬 만큼 이제는 종합 우승이라는 더 큰 꿈을 꿔 보겠다.” -1구간은 평탄한 코스였는데. “사실 오늘은 체력 안배를 잘해서 내일이나 모레 산악구간에서 승부를 볼 생각이었다. 코스를 답사할 때 결승선 25km앞에 마지막 언덕이 있는 걸 눈여겨보긴 했다. 선두 그룹 3명을 따라 잡아보자 라고 생각했지만 우승까지 이어질 진 몰랐다.” -스프린트가 약한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저도 스프린트가 약한 걸 안다. 올해는 그걸 좀 보완해 보려고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했다. 또 대표팀과 소속6팀에서 스프린트 연습을 많이 했다.” -한국 선수 중 산악구간을 제일 잘 타는 선수라는데. “솔직히 산악구간에서 자신은 있다. 이전 투르 드 코리아에서도 산악왕을 두 번 했다. 그런 강점을 잘 살려서 남은 레이스에서도 옐로저지를 지켜보겠다.” -시상대 제일 높은 곳에 오른 게 오랜만인 것 같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 금메달 이후 처음이다. 그 동안 2등만 많이 했다. 올해 투르 드 타이완에서도 2등을 했다.” 천안=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