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이헌재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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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중요하지 않은, 하지만 누군가에겐 재미있을지도 모를 스포츠의 뒷담화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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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6~2025-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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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본무 회장님 추모” 힘낸 LG, 차우찬 6이닝 1실점… 한화에 첫승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타계 소식이 알려진 20일. 안방인 서울 잠실구장에서 한화를 상대한 LG 선수들은 모두 검은색 스타킹을 바지 위로 치켜 신은 ‘농군 패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유니폼에는 검은 리본을 부착했다. 누구보다 야구를 사랑했던 ‘회장님’을 추모하기 위해서였다. LG는 이날 응원단을 운영하지 않았다. 상대팀 한화도 이에 동참했다. 구 회장은 LG가 창단한 1990년부터 2007년까지 LG 트윈스 야구단 구단주를 맡았다. 선수들을 위해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LG는 창단 첫해인 1990년과 1994년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럭키금성이었던 LG는 1995년 1월 그룹 명칭을 LG로 바꿨다. 당시 유지현, 김재현, 서용빈 등 스타플레이어가 즐비했던 LG 야구단은 일반인들에게 LG라는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선수들은 이날 경기에서도 힘을 냈다. 올 시즌 전날까지 한화를 상대로 5전 전패를 당했던 LG는 선발 투수 차우찬의 역투와 중심 타선의 집중타에 힘입어 6-2로 승리했다. 올 시즌 기복 있는 모습을 보여 왔던 차우찬은 6이닝 동안 5안타 4볼넷 1삼진 1실점으로 시즌 4승(4패)째를 따냈다. 방망이도 초반부터 시원하게 터졌다. 1회말 무사만루에서 4번 타자 김현수의 내야 안타로 선제점을 뽑은 데 이어 채은성의 2타점 적시타로 3-0으로 앞섰다. 김현수와 채은성은 4-1로 앞선 7회말 연속 타자 홈런을 때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화는 이날 졌지만 5연패에 빠진 SK와 함께 공동 2위 자리를 유지했다. 선두 두산은 연장 접전 끝에 롯데를 7-6으로 꺾고 가장 먼저 30승(15패) 고지에 올랐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8-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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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평창 올림픽 정신, 두 바퀴로 잇는다… ‘2018 투르 드 코리아’ 30일 개막

    올해도 은륜의 물결이 금수강산 곳곳을 누빈다. 국내 유일의 사이클 국제도로대회 ‘투르 드 코리아 2018’이 30일 화려한 막을 올린다. 12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의 공식 명칭은 ‘서울올림픽 30주년 기념’ 투르 드 코리아 2018이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올해는 1988년 서울 여름올림픽이 열린 지 30년 되는 해다. 서울과 평창을 자전거의 두 바퀴로 잇는다는 의미를 담았다. 황용필 투르 드 코리아(TDK)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1988년 서울 올림픽은 동서 냉전 종식을 이끌었던 역사적인 대회였다. 개회식에 등장한 굴렁쇠는 화합의 상징이었다”며 “30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다시 열린 올해 평창 올림픽은 북한의 참여로 화합을 넘어 평화로 이어졌다. 올해 투르 드 코리아는 화합과 평화의 두 바퀴로 달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 출발지는 새만금의 도시 전북 군산이다. 30일 군산을 출발한 선수들은 천안∼영주∼정선∼충주를 지나 내달 3일 서울에서 최종 5구간 결승선을 통과한다. 레이스의 시작을 알리는 퍼레이드 구간을 포함해 총거리는 803.8km다. 황 총장은 “올해는 국토를 횡단한 뒤 서울로 들어온다. 평창 겨울올림픽 알파인스키 경기가 열린 정선을 통과해 서울에서 마무리하게 된다”고 말했다. 조직위는 서울의 마지막 결승선 전방 19.88km 지점을 가장 먼저 통과하는 선수에게 특별 저지를 수여한다. 도로 사이클 대회는 각 구간이 끝날 때마다 저지를 준다. 개인종합 1위 선수는 옐로 저지, 산악왕은 레드 폴카 닷 저지(빨간 물방울 셔츠), 스프린트는 블루 저지, 23세 미만 중 가장 기록이 좋은 선수는 화이트 저지를 받아 다음 구간에서 입고 달린다. 서울 올림픽이 열린 1988년을 상징하는 ‘19.88km 저지’는 공식 저지는 아니지만 뜻깊은 기념품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달 3일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 공원에서 열리는 폐막식에는 서울 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인 김재엽 동서울대 교수 등 올림피안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이번 대회에는 유럽과 미국, 일본 등에서 온 20개 팀 200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20개 팀 가운데 프로 콘티넨털 팀은 4개다. 한국은 KSPO(국민체육진흥공단), 서울시청, 금산인삼첼로, 코레일, 가평군청, LX, 의정부시청 등 7개 팀이 출전한다. 국내 팀은 모두 콘티넨털 팀 등급이다. 이번 대회는 8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국가대표 선발전도 겸하고 있다. 지난해 깜짝 우승을 차지한 민경호(22·서울시청)를 비롯한 한국 선수가 대회 2연패에 성공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민경호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국제사이클연맹(UCI) 1등급 투어에서 한국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우승했다. 조호성 서울시청 감독은 “지난해 우승 후 외국 팀과 선수들이 민경호를 요주의 인물로 견제하고 있다. 최선의 전략을 마련해 대회 2연패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TDK는 도로 사이클 레이스의 대명사 ‘투르 드 프랑스’를 모티브로 2007년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만들었다. 첫 대회부터 2013년까지 아시아투어 2.2등급으로 개최됐지만 2014년에 2.1등급으로 승격됐다. 2.1의 2는 이틀 이상의 구간 레이스를 뜻하며, 1은 대회 등급을 의미한다. 조직위는 올해도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통해 모든 구간의 레이스를 생중계할 예정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 2018-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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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금사자기]제물포 최지민 개막축포… 화끈한 ‘콜드게임 쇼’

    경기 내내 흩뿌린 비도 황금사자기를 향한 열정은 막지 못했다. 제물포고가 1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72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개막전에서 울산공고를 상대로 8회 11-3 콜드게임 승을 거두고 2회전에 진출했다. 울산공고는 선발 투수 오원진이 1회부터 몸에 맞는 공 2개를 내주는 등 매 이닝 볼넷과 사사구를 내주며 흔들렸고 제물포고는 매 이닝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맹공을 퍼부었다. 제물포고는 4회까지 이닝마다 득점하며 8점을 뽑았다. 제물포고는 5회에도 1점을 추가하며 5회 콜드게임 승(5, 6회 10점 이상 점수 차)으로 경기를 끝내는 듯했다. 하지만 1사 만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지명타자 박수빈과 유격수 최지민이 나란히 뜬공으로 아웃되며 승부를 조기 마감할 기회를 날렸다. 그러자 콜드게임 패의 문턱에서 살아난 울산공고의 반격이 시작됐다. 제물포고 선발투수 형관우(4이닝 2안타 무실점)와 두 번째 투수 천보웅(1이닝 무안타 무실점)에게 5회까지 꽁꽁 묶여 있던 울산공고는 6회부터 공격의 실마리를 풀었다. 제물포고 세 번째 투수 조항준을 상대로 몸에 맞는 공과 볼넷을 얻어내며 무사만루의 기회를 만들었다. 울산공고는 이어 나온 3∼5번 중심타선(박세준-김남운-신철민)이 연속 3안타를 터뜨리며 3점을 따라붙었다. 제물포고의 득점력을 다시 깨운 건 6번 타자 유격수 최지민이었다. 최지민은 5∼7회 자책점 없이 호투하던 울산공고 김민영의 두 번째 공을 당겨 쳐 목동구장 왼쪽 담장을 넘겨버렸다. 이번 대회 첫 홈런. 흔들린 김민영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킨 주자를 폭투로 홈까지 들여보내 추가 점수를 헌납했다. 울산공고가 8회말 공격에서 득점에 실패하면서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5회에 끝낼 수 있었던 경기를 8회까지 끌고 갔지만 제물포고로서는 많은 것을 얻은 경기였다. 타선에서는 대회 첫 홈런타자를 배출했고, 마운드에서는 형관우-천보웅뿐 아니라 목동구장에서 투구해 본 경험이 없던 조항준(3실점), 김건우(3이닝 무실점)가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제물포고 이용주 감독은 “1∼3번과 9번 타순에서 안타 10개가 나왔다. 타선의 집중력이 좋았다. 포수 이병헌의 투수 리드도 좋았다”고 총평했다. 한편 이 경기 종료 후 쏟아진 비로 이후 예정됐던 광주동성고-북일고, 안산공고-충훈고 등 2경기는 이튿날로 순연됐다. 연 이틀 내린 비로 전체 경기 일정이 하루씩 밀리게 되면서 이번 대회 우승팀도 당초 예정보다 하루 뒤인 29일에 가려진다. 임보미 bom@donga.com·이헌재 기자 }

    • 2018-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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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리그의 별들 “전국구 ‘왕별’도 내 차지”

    16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시작될 예정이던 제72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은 우천으로 전 경기가 순연됐다. 이에 따라 16강전까지 잡혀 있던 모든 경기가 당초 예정보다 하루씩 밀려 치러진다. 제물포고-울산공고의 개막전은 17일 낮 12시 반으로 변경됐다. 올해 주말리그는 11개 권역으로 나눠 76개 팀이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그 가운데 성적 우수 팀과 지역 쿼터 팀 등 총 42개 팀만이 황금사자기 초청장을 받았다. 특히 이번 대회는 10명의 권역별 최우수선수(MVP)가 모두 출전하는 고교야구 별들의 잔치다. 경기권B는 아직 모든 경기를 소화하지 못해 개인상 수상자가 나오지 않았다. 주말리그 왕중왕을 가리는 황금사자기에서 누가 한국 야구를 빛낼 ‘별 중의 별’이 될지도 흥미로운 볼거리다. 투수 MVP로는 원태인(경북고), 이준호(경남고), 이믿음(강릉고) 등 3명이 있다. 이 가운데 프로 스카우트들이 가장 주목하는 선수는 원태인이다. 원태인은 투수와 타격 양면에서 빼어난 재능을 발휘하고 있다. 주말리그 경상권A에서 원태인은 시속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앞세워 3승 1패, 평균자책점 0.69로 호투했다. 타자로는 타율 0.429(14타수 6안타)를 기록했다. 원태인은 2019년도 신인 드래프트에서 연고팀 삼성의 1차 지명이 유력하다. 수도권 팀의 한 스카우트는 “올해 KT 신인 강백호와 비슷한 실력이다. 지난해 서울고 3학년이던 강백호가 투타 겸업으로 각광받았던 것처럼 올해는 원태인이 그 뒤를 잇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호는 에이스 서준원의 뒤를 받치는 2번째 투수로 주말리그 3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0.82를 기록했다. 경남고가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이유 중 하나는 서준원 외에 이준호, 남상현 등 수준급 투수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이믿음은 강원권에서 2승에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인천권 1위 제물포고에는 MVP로 뽑힌 포수 이병헌이 있다. 프로 스카우트들은 이병헌에 대해 “어깨가 좋고, 방망이도 잘 친다. 야구를 보는 시야도 넓다”고 호평했다. 경기권A에서 야탑고를 정상으로 이끈 김태원은 차세대 거포 3루수로 평가받는다. 주말리그에서 타율 0.409(22타수 9안타), 3홈런, 14타점을 기록하며 홈런상과 타점상을 받았다. 야탑고 김성용 감독은 “운동능력이 좋아 내야수는 물론이고 포수와 외야수로도 뛸 수 있다. 주장으로 리더십까지 뛰어나다”고 말했다. 광주일고 유장혁은 파워에 스피드까지 겸비한 3루수다. 전라권 주말리그에서 타율 0.423(26타수 11안타), 2홈런, 10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빠른 발로 도루도 10개나 기록했다. 김지훈 KIA 스카우트 팀장은 “탄력이 좋아 남다른 베이스 러닝을 한다”고 말했다. 성남고 2루수 이지환은 야구 센스가 뛰어나다, 포항제철고 포수 정준영은 좋은 체격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가 일품이다. 장충고 1루수 이영운은 주말리그에서 타율 0.433의 정교한 타격을 했다. 이헌재 uni@donga.com·조응형 기자}

    • 2018-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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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환 끝내기 투런… 두산 다시 단독선두

    투수들은 잘 던졌고 타자들은 잘 쳤다. 수비수들은 여러 차례 탄성을 자아내는 호수비를 펼쳤다.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K-두산의 경기는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라고 하기에도 손색이 없었다. 전날까지 공동 1위였던 두 팀이 맞붙은 이날 대결에서 두산이 마지막에 웃었다. 8회까지 양 팀은 3-3으로 팽팽했다. SK는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2사 후 한동민의 밀어내기 몸에 맞는 볼로 한 점을 앞서나갔다. 하지만 진정한 승부는 9회말 투아웃부터였다. 2사 후 허경민이 SK 마무리 박정배를 상대로 2루타를 친 게 시작이었다. 박건우의 적시타로 다시 동점을 이룬 두산은 4번 타자 김재환이 박정배의 직구를 잡아당겨 빨랫줄처럼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끝내기 홈런을 쳐냈다. 시즌 11호. 6-4로 승리한 두산은 최근 3연패에서 벗어나며 단독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두산 2루수 오재원은 0-3으로 뒤진 3회 1사 만루에서 이재원의 안타성 타구를 병살타로 연결시키며 경기의 흐름을 뒤집었다. 슬라이딩 캐치로 땅볼을 잡은 뒤 글러브 토스로 병살타를 엮어낸 장면은 이날 최고의 하이라이트였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8-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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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경기 야구협회 홈피-유튜브 생중계… 주요경기 IB스포츠 통해 TV로

    16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제72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은 전 경기를 실시간 영상으로 즐길 수 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협회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대회 전 경기(41경기)를 생중계한다고 15일 밝혔다. 협회는 올해 아마추어 전용구장인 서울 목동구장에 고정식 카메라 6대를 설치했다. 캐스터나 해설자는 따로 없지만 경기를 즐기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다. 협회는 또 경기 종료 후 선수별 경기 영상을 홈페이지에 등록해 언제든 원하는 화면을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주관 방송사인 IB스포츠는 황금사자기 주요 경기를 TV를 통해 생중계한다. 최익성 한국독립야구연맹 사무총장과 마해영 성남 블루팬더스 감독, 이효봉 전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 구경백 일구회 사무총장 등이 해설자로 나선다. 오랫동안 프로야구 중계를 맡았던 임용수 캐스터도 마이크를 잡는다. 이상돈 IB스포츠 이사는 “한국 야구의 젖줄인 고교 야구 활성화를 위해 가능한 한 많은 경기를 생중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8-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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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승후보 두 팀이 1회전서… 북일-광주동성 “왜 너희냐”

    “결승전에서 붙어도 될 만한 팀들이 1회전부터 만났네요.” 16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막을 올리는 제72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대진이 14일 최종 확정됐다. 대진표를 유심히 살펴본 프로 10개팀 스카우트들은 개막일인 16일 두 번째 경기로 열리는 광주동성고와 북일고의 경기를 대회 초반 최고의 빅 카드로 꼽았다.○ 차세대 별들의 대결 광주동성고에는 고교 최고의 왼손 투수로 평가받는 3학년 김기훈이 있다. 김기훈은 올해 주말리그에서 5경기에 등판해 21과 3분의 1이닝을 던지는 동안 자책점은 1점밖에 내주지 않았다. 평균자책점이 0.43점이다. 2학년 때부터 에이스로 활약했던 그는 1년 사이에 구위가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140km대 중반이던 직구가 140km대 후반으로 빨라졌고, 슬라이더도 더욱 날카로워졌다. 김기훈은 타자로서의 능력도 뛰어나다. 김재덕 광주동성고 감독은 “투수로서도 톱 레벨이지만 외야수로서도 전국구 선수로 꼽힌다. 주말리그에서는 다소 부진했지만(타율 0.188) 수준이 다른 타격을 한다”고 말했다. 김기훈은 KIA의 2019년도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이 유력하다. 주말리그 대전·충청권 1위 팀 북일고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북일고는 광주동성고에 비해 선수층이 훨씬 두껍다는 평가를 받는다. 2학년 오른손 투수 신지후는 최고 150km의 강속구를 던진다. 3학년 쌍둥이 형제인 최재성과 최재익도 수준급 투수들이다. 사이드암 최재성은 주말리그에서 2승에 평균자책점 2.70, 오른손 정통파 최재익은 2승 1패에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했다. 타선은 내년도 한화의 1차 지명이 유력한 3루수 변우혁이 중심이다. 변우혁은 지난해 미국에서 열린 ‘2017 파워 쇼케이스 월드클래식’에서 총 23개의 홈런을 때려 준우승을 차지한 유망주다. 주말리그에서는 타율 0.333, 2홈런, 15타점을 기록했다. 이복근 두산 스카우트 부장은 “김기훈이 한 경기를 다 책임진다면 동성고가 유리할 수 있다. 하지만 전체적인 전력은 북일고가 낫다. 올해부터 투수의 하루 최대 투구 수가 105개로 제한되고, 76개 이상 던지면 무조건 4일을 쉬어야 하는 게 변수”라고 말했다. ○ 3연패 도전 덕수고, 19일 첫 경기 지난 2년 연속 황금사자기를 품에 안았던 덕수고는 19일 충훈고-안산공고 승자와 첫 경기를 벌인다. 양창섭(삼성) 등이 활약한 지난 2년에 비해 전력이 약해졌다곤 해도 여전히 4강권에 근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정석 넥센 감독의 아들로 1학년 에이스인 장재영이 큰 무대에서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올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경남고는 20일 야탑고와 처음 격돌한다. 우승을 위해서는 주말리그 경기권A에서 7전 전승으로 1위를 차지한 야탑고를 넘어야 한다. 18일 열리는 서울고-신일고의 서울 라이벌전도 관심을 모은다. 황금사자기에서 가장 많은 8차례 우승한 신일고는 타선이 강하다. 주말리그 팀 타율이 0.313에 이른다. 주말리그 서울권B에서 6승 1패로 3위에 오른 서울고도 투수와 타선이 고루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이헌재 uni@donga.com·임보미 기자}

    • 2018-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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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발은 잊어다오” 거인 어느새 4위… 롯데, KT 꺾고 시즌 첫 3연승

    프로야구 롯데의 시작은 초라했다. 시즌 개막 후 7연패했다. 4월 1일 NC를 상대로 겨우 첫 승을 거뒀지만 이후 내리 3경기를 더 졌다. 1승 10패. 일찌감치 시즌을 포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왔다. 하지만 최근 롯데는 가장 뜨거운 팀 중 하나다. 하루가 다르게 순위가 상승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탈꼴찌에 성공하더니 8일 LG를 꺾고는 7위로 올라섰다. 10일 6위가 됐고. 11일에는 공동 5위까지 상승했다. 13일 시즌 첫 3연승을 기록한 롯데는 시즌 19승 20패로 KIA와 공동 4위가 됐다. 롯데는 이날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와의 안방경기에서 선발 김원중의 호투와 손아섭의 2타점 등을 발판 삼아 3-1로 승리했다. 경기 전부터 롯데 조원우 감독은 KT에 대해 설욕을 다짐했다. 이날 KT 선발 투수 고영표가 지난달 26일 롯데에 완투패의 수모를 안겼기 때문이다. 롯데 벤치는 사이드암인 고영표를 대비해 왼손 타자를 중심 타선에 집중 배치했다. 이대호 대신 이병규가 4번에 자리했고, 채태인과 김문호가 뒤를 이었다. 결승타도 왼손 타자 손아섭이 때렸다. 1회말 1사 3루에서 2루수 앞 땅볼로 타점을 올린 손아섭은 3회말 중전 적시타를 추가했다. 6회 1사 1루에서는 채태인이 중견수 키를 넘기는 1타점 2루타를 쳤다. 롯데 선발 김원중은 5와 3분의 2이닝 3피안타 3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2승(1패)째를 수확했다. SK는 만루 홈런과 3점 홈런 등 2개의 홈런으로 7타점을 올린 정의윤의 방망이를 앞세워 LG를 10-0으로 완파했다. SK는 이날 넥센에 패하며 시즌 첫 3연패에 빠진 두산과 공동 1위에 올랐다. 16일 만에 등판한 SK 선발 김광현은 5이닝 3피안타 5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5승(1패)째를 챙겼다. KIA는 삼성을 8-7로 눌렀다. KIA 임창용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41세 11개월 9일로 역대 최고령 세이브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최영필(당시 KIA)이 2016년 4월 12일 SK를 상대로 달성한 41세 10개월 30일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8-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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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금사자’는 알아봤다, KBO의 미래… 고교때부터 소문난 젊은 스타들

    4일 잠실구장에서는 이색 마운드 맞대결이 펼쳐졌다. 프로야구 LG 선발투수는 김대현(21)이었다. 두산은 선발 유희관의 조기 강판 이후 3회부터 이영하(21)가 마운드에 올랐다. 둘은 2015년 제69회 황금사자기에서 최우수선수(MVP)와 우수투수상을 나눠 가진 선린인터넷고의 ‘원투펀치’였다. 3년 전 우승 주역들이 프로 무대에서 자존심 대결에 나섰다. 16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개막하는 제72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을 맞아 둘처럼 프로에서도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젊은 황금스타들을 소개한다.○ 원투펀치에서 한 지붕 두 가족 라이벌로 김대현과 이영하는 그해 황금사자기 결승전 도중 각각 LG와 두산으로부터 1차 지명을 통보받았다. 이영하는 “서로 축하한다고 간단하게 인사를 주고받고 경기에 집중했다. 기뻤지만 경기가 먼저였기 때문에 좋은 기분을 만끽할 겨를이 없었다”고 돌아봤다. 그 경기에서 김대현은 선발로 나와 승리투수가 됐고 이영하가 마운드를 넘겨받아 무실점으로 막았다. 두 선수 모두에게 우승 순간은 영원히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았다. 김대현은 “태어나 우승을 한 것도, 개인상을 받은 것도 처음이었다. 내 인생에서 가장 기뻤던 때”라고 말했다. 프로 3년 차인 둘은 이미 팀의 주축 투수로 자리 잡았다. 두 선수는 13일 현재 나란히 2승씩을 거두고 있다.○ 특급 타자 유망주가 된 강백호 올 시즌 프로야구 1호 홈런의 주인공은 신인 KT 강백호(19)다. 고교 시절 투수와 타격 양면에서 재능을 보였던 그는 프로 입단 후 타자로 나서고 있다. 강백호는 황금사자기를 통해 일찌감치 거포의 자질을 인정받았다. 서울고 2학년이던 2016년 제70회 황금사자기에서 타격상과 최다 타점상을 쓸어 담았다. 고교 시절부터 그의 타격을 두고 10개 구단 스카우트는 “이런 특급 타자는 1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다”고 입을 모았다. 투타 겸업에 미련은 없다는 강백호는 “상대 투수가 전력투구한 공을 홈런으로 연결했을 때가 더 기쁘다. 타격이 더 자신 있고 재미있다”고 말한다. 이날 현재 그는 타율 0.265에 5홈런, 21타점을 기록 중이다. ○ 2년 연속 희비 엇갈린 양창섭과 오영수 덕수고를 졸업하고 올해 삼성에 입단한 양창섭(19)은 3월 28일 KIA와의 선발 데뷔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2006년 류현진(LA 다저스) 이후 처음 나온 고졸 루키의 선발 데뷔전 승리였다. 2016년과 2017년 2년 연속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그는 “덕수고는 팀플레이가 강점이다. 선수들 간 호흡이 잘 맞아서 강팀을 만나도 이길 수 있었다”며 “프로에서도 긴장되기보다는 재밌고 설레는 마음이 크다. 몸이 안 좋아 잠시 2군에 내려와 있지만 빨리 회복해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성적은 1승 1패, 평균자책점 2.87이다. 지난 2년 연속 준우승한 마산용마고에는 올해 NC에 입단한 거포 유망주 오영수(18)가 있다. 오영수는 “후배들이 아프지 말고 준비 잘해서 형들이 2년 동안 놓친 우승을 대신 해줬으면 좋겠다”고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임보미 bom@donga.com·이헌재 기자 }

    • 2018-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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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 “넥센, 맛이 어때?” 3연전 싹쓸이

    만년 하위 팀 한화의 기세가 거침없다. 몇 년째 ‘천적’으로 군림하던 넥센마저 가볍게 넘어섰다. 한화는 1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의 방문경기에서 선발 김재영의 5와 3분의 2이닝 1실점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3-1로 이겼다. 이날 승리가 더욱 뜻깊었던 것은 넥센을 상대로 2174일 만에 거둔 3연전 싹쓸이였기 때문이다. 한화가 넥센을 상대로 3연전을 모두 휩쓴 것은 2012년 5월 25∼27일이 마지막이었다. 한화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넥센만 만나며 유독 맥을 추지 못했다. 5년간 통산 상대 전적은 28승 52패였다. 올해도 이번 3연전 전까지 1승 4패로 열세를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8일 경기에서 6-9로 뒤진 9회 상대 마무리 조상우를 무너뜨리며 10-9로 역전승하면서 흐름을 바꿨다. 9일엔 4-1로 압승했고 10일 경기에선 상대 에이스 로저스마저 뛰어넘었다. 시즌 상대 전적은 4승 4패가 됐다. 한화 마무리 정우람은 3경기 연속 세이브를 챙기며 14세이브로 이 부문 1위를 질주했다. 21승(16패)째를 거둔 한화는 단독 3위 자리도 굳게 지켰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8-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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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0km 사이드암… 150km 1학년… “당장 프로 주전감”

    올해로 72회를 맞은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의 개막(16일 서울 목동구장)이 5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 시즌 첫 전국대회인 만큼 10개 구단의 스카우트들도 황금사자기 무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믿고 보는 황금사자기 MVP 올해는? 최근 황금사자기 무대를 접수하고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선수들은 곧바로 프로 무대에서도 활약을 이어갔다. 70, 71회 황금사자기 MVP 양창섭(삼성), 69회 MVP 김대현(LG)이 대표적이다. 특히 지난해 양창섭은 ‘5전 5승’으로 신드롬을 일으켰다. 하지만 이번 황금사자기부터는 에이스 홀로 팀의 전승을 이끌고 우승기를 휘날리는 모습은 ‘구시대의 유물’이 된다. 투구 수에 따른 의무 휴식일 규정이 생겨 에이스가 공 75개를 넘겨 한 경기를 책임질 경우 4일을 의무적으로 쉬어야 한다. 또 투구 수 105개를 돌파하면 볼카운트에 상관없이 바로 교체된다. 내일이 없는 토너먼트 단기전 특성상 선발 로테이션, 투수 교체에 따라 대진표가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MVP 경쟁도 한층 더 치열하게 됐다.○ 만장일치 우승 후보, 막강 투타 밸런스 경남고 10개 구단 스카우트가 만장일치로 꼽은 올해 유력한 우승 후보는 경남고다. 최재영 KT 스카우트 파트장은 “경남고가 단연 원톱이다. 가장 안정적인 투타 실력을 가지고 있다. 투구 수 제한 문제에 대해서도 경남고는 해당 사항이 없어 보인다. 그만큼 투수층이 두껍다”고 내다봤다. 경남고의 에이스는 이미 이름을 떨치고 있는 서준원이다. 사이드암에 최고 구속 150km의 빠른 공을 던져 광주동성고 좌완 에이스 김기훈과 함께 이번 신인 드래프트 최대 유망주로 주목받고 있다. 당장 1군에 와도 중간 필승조는 맡을 수 있다는 평을 듣는다. 에이스뿐 아니라 경기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투수를 다양한 유형별(우완, 좌완, 사이드)로 고루 보유한 것도 경남고의 전력을 높인다. 야수진에서는 3루수 노시환이 변우혁(북일고), 김범준(대구고) 등과 함께 중장거리 타자로서의 잠재력을 보이고 있다. 롯데 김풍철 스카우트 담당 매니저는 “서준원과 노시환은 단기간에 1군 주전이 될 확률이 높다. 둘 중 한 명이 1차에서 지명되고 한 명이 2차 1라운드로 빠질 듯하다. 두 선수 모두 고3 슬럼프 없이 활약 중”이라고 전했다. 경남고를 위협할 또 다른 우승 후보로는 두꺼운 선수층을 자랑하는 서울고가 꼽힌다. 윤혁 두산 스카우트팀 부장은 “에이스 최현일은 구속이 시속 148∼149km 찍히고 사이드암 정우영도 143km, 왼손투수 이교훈도 145km대의 공을 던진다. 투타로 봐도 괜찮은 전력”이라고 평가했다.○ 지금 나와도 1차 지명감, 덕수고 1학년 장재영 개인 기량으로만 따지면 2년 연속 우승팀 덕수고의 3연패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하지만 모두가 눈여겨보는 변수가 있다. 1학년 장재영이다. 넥센 장정석 감독의 아들이기도 한 장재영은 이제 갓 고교에 올라왔지만 팀의 마무리를 맡아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로 삼진을 잡는다. 서울권(LG, 두산, 넥센) 스카우트가 모두 “지금 나와도 1차 지명을 받을 수 있다”고 입을 모으는 이유다. 공교롭게도 장재영이 드래프트에 나오는 내후년 서울권에서 최우선 1차 지명 권리는 넥센이 행사한다. 넥센 남인환 스카우트 과장은 “안정적인 밸런스로 던지고 싶은 곳에 공을 뿌린다. 스피드도 있지만 기본적인 경기 운영이 월등하다”고 말했고, 백성진 LG 스카우트 팀장도 “지금 드래프트에 나온다고 해도 1차 지명을 받을 수 있다. 폼도 예쁘고 공도 괜찮다. 잘 가꾸면 100억 원짜리 선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숫자로 보는 황금사자기 ▼한국 최고 권위의 고교야구 대회인 황금사자기는 올해로 72회째를 맞는다. 눈여겨볼 기록과 관심사를 숫자로 풀어봤다. ▽2=지난해까지 황금사자기에서 최우수선수(MVP)를 두 번 받은 선수는 단 두 명이었다. 투수 양창섭(삼성)은 2016, 2017년 2년 연속 덕수고를 정상으로 이끌며 2년간 잇따라 MVP에 선정됐다. 광주일고 소속 타자였던 박준태도 1983, 1984년 연속으로 MVP에 뽑혔다. ▽3=1947년 초대 대회 우승팀 경남중(현 경남고)은 대회 사상 유일하게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만약 올해 덕수고가 우승하면 사상 두 번째로 3연패 팀이 된다. ▽5=최근 들어 황금사자기에서는 서울 팀들의 강세가 계속되고 있다. 2013년 덕수고를 시작으로 2014년 서울고, 2015년 선린인터넷고, 2016년, 2017년 덕수고가 우승하며 5년 연속 우승컵을 서울 소재 팀이 가져갔다. 지방 팀의 가장 최근 우승은 2012년 북일고였다. ▽8=대회 최다 우승팀은 신일고다. 무려 8차례나 황금사자기를 들어올렸다. 처음 출전한 1976년 제30회 대회에서 박종훈(한화 단장), 양승호(전 롯데 감독) 등을 내세워 우승한 뒤 1978, 1987, 1991, 1993, 1996, 1997, 2003년에도 정상에 올랐다. ▽76=올해 예선에 출전한 학교는 모두 76개다. 한때 50여 개였던 고교 야구팀은 2000년대 후반 야구 인기 상승과 더불어 크게 늘었다. 올해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에는 41개 또는 42개 학교가 출전한다. ▽105=올해 황금사자기는 유소년 선수 보호 및 부상 방지 제도에 따라 투수의 1일 최다 투구 수를 105개로 제한한다. 76개 이상 투구 시 4일 이상 휴식을 의무화해 혹사를 방지했다. 31∼45개는 하루, 46∼60개는 이틀, 61∼75개를 던지면 사흘을 쉬어야 한다. 작년까지 1일 한계 투구 수는 130개였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 2018-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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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위 라트비아도 높았다… 백지선호 3연패

    사상 처음으로 월드챔피언십(톱 디비전) 무대에 오른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라트비아의 벽을 넘지 못하고 3연패를 당했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한국(세계 랭킹 18위)은 9일 덴마크 헤르닝의 유스케 뱅크 복슨 링크에서 열린 2018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월드챔피언십 B조 3차전에서 라트비아(13위)에 0-5(0-2, 0-1, 0-2)로 완패했다. 한국은 앞서 1, 2차전에서 핀란드(4위), 캐나다(1위)에 각각 1-8, 0-10으로 크게 졌다. 한국은 앞선 두 경기와 달리 여러 차례 상대 골문을 두드렸으나 골을 넣는 데는 실패했다. 0-2로 뒤진 2피리어드 초반 박우상이 골리와의 일대일 찬스를 놓쳤고, 3피리어드 후반에는 안진휘의 슛이 골대를 맞고 튀어 나왔다. 이에 비해 세계 2위 리그인 러시아아이스하키리그(KHL)에서 11명을 차출한 라트비아는 찬스마다 골을 넣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8-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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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룸/이헌재]남북 단일팀은 공정한가

    3일 2018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열린 스웨덴 할름스타드 아레나. 여자 단체전 8강에서 맞붙을 예정이었던 한국과 북한 선수들은 어깨동무를 한 채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깜짝 남북 단일팀의 탄생이었다. 1991년 일본 지바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27년 만에 다시 하나가 된 탁구 단일팀은 대회 내내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KOREA’란 이름을 내건 단일팀은 이튿날 일본과의 4강전에서 패했다. 하지만 엔트리에 포함된 9명(한국 5명, 북한 4명)은 모두 동메달을 받았다. 태극기와 인공기가 함께 나부끼는 가운데 시상식에 섞여 선 선수들은 웃음꽃을 피웠다. 한국과 북한은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서도 단일팀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아시아경기 남북 단일팀은 지난달 남북 정상회담에서도 언급된 내용이다. 유일한 걸림돌은 엔트리 확대 여부다. 이미 대표 선발을 끝낸 한국 선수들의 피해가 없으려면 엔트리가 늘어야 하기 때문이다. 당장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13일 스위스 로잔으로 날아가 셰이크 아흐마드 알사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장과 단일팀을 추진 중인 몇몇 종목의 엔트리 확대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한국에만 엔트리를 늘려주는 게 과연 공정하냐는 것이다. 공정성은 스포츠의 기본 가치다. 동일한 조건에서 정정당당히 우열을 겨루는 게 스포츠다. 우리가 5명이면 상대도 5명이고, 우리가 10명이면 상대로 10명이어야 한다. ‘페어플레이’는 동네 조기축구나 사회인 야구에서도 지켜진다. 엔트리 확대를 통한 남북 단일팀 결성은 2월 평창 겨울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에서 이뤄진 적이 있다. 여자 아이스하키 엔트리는 23명이었지만 단일팀은 35명(한국 23명, 북한 12명)으로 구성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아이스하키협회(IIHF)가 적극 지원했기에 가능했다. 경기당 출전은 규정대로 22명만 했지만 상대팀인 스위스와 일본 등에서는 “불공정하다”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은 5전 전패를 당했다. 하지만 한국이 승승장구해 메달이라도 땄다면 또 다른 문제가 야기될 수 있었다. 상대가 메달의 정당성을 걸고넘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탁구 단일팀도 4강에서 일본을 이겼다면 일본이 순순히 패배를 인정했을까. 사전에 단일팀을 양해했다곤 해도 마음속으로는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1991년 지바 세계선수권에서 여자 탁구 단일팀은 중국을 넘어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단체전 엔트리는 상대 팀들과 똑같이 5명이었다. 그해 세계청소년축구 8강 신화를 일군 축구 남북 단일팀 역시 다른 나라와 같이 18명(한국 10명, 북한 8명)으로 선수단을 구성했다. 그랬기에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었다. 엔트리 확대는 일종의 특혜다. 그것을 올림픽이나 아시아경기와 같은 국제대회에서 당연하다시피 요구하는 것은 전혀 스포츠적이지 않다. 이왕 단일팀을 만들기로 했다면 시간이 더 걸리고, 고통이 따르더라도 누가 봐도 인정할 수 있는 단일팀을 만들어야 한다. 이헌재 스포츠부 차장 uni@donga.com}

    • 2018-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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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 점령 마운드… 양현종이 커 보인다

    올 시즌도 KBO리그 마운드는 외국인 투수 천하다. 각 팀이 외국인 투수 2명으로 선발 ‘원투펀치’를 구성하기 시작한 건 꽤 오래됐다. 해가 갈수록 외국인 선발투수에 대한 의존도는 심화하고 있다. 8일 현재 평균자책점 1위부터 5위까지가 모두 외국인 선수다. 토종 선발투수 실종 시대에 거의 유일하게 빛나는 별은 KIA 에이스 양현종(30)이다. 그는 지난해 KBO리그 최고의 투수였다. 정규시즌 31경기에서 20승 6패,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했고, 한국시리즈에서는 2경기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0.00으로 우승을 이끌었다. 양현종은 지난해 사상 최초로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동시 석권했고,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도 받았다. 양현종의 호투는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 양현종은 6과 3분의 2이닝 동안 4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5승(2패)째를 따냈다. 평균자책점은 3.05로 6위다. KIA는 이날 경기에서 이범호와 김민식(2개) 등의 홈런포를 앞세워 선두 두산에 10-0으로 승리했다. 무엇보다 그는 KBO리그에서 거의 사라지다시피 한 ‘완투형’ 투수다. 이닝 소화 능력은 선발투수를 평가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다. 이 부문에서 양현종은 외국인 선수들에게도 전혀 뒤지지 않는다. 그는 2016년 생애 처음 200이닝 이상(200과 3분의 1이닝)을 던졌다. 작년에도 193과 3분의 1이닝을 먹어 치웠다. 두 시즌 연속 최다 이닝 2위였다. 올 시즌에도 8일 현재 벌써 56이닝을 던져 LG 소사(57이닝)에 이어 2위다. 지난해 3차례 완투로 최다 완투 1위를 기록했던 양현종은 올해 벌써 두 차례나 혼자 한 경기를 책임졌다. 4월 19일 LG전에서는 9이닝 4실점(3자책)으로 완투승을 거뒀고, 같은 달 26일 한화전에서는 9이닝 3실점으로 완투패했다. 선발투수가 많은 이닝을 던져주면 중간 계투진을 아낄 수 있다. 팀당 144경기를 치르는 장기 레이스에서 ‘이닝 이터(Inning Eater)’는 큰 힘이 된다. 양현종은 타자들과 가장 깨끗한 승부를 펼치는 투수이기도 하다. 양현종은 2016년 6월 29일 LG와의 경기에서 이병규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한 것을 마지막으로 단 한 명의 타자도 맞히지 않고 있다. 무려 348이닝 무사구(無死球)로 KBO리그 신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13일 롯데전에서 김동한을 삼진 처리하며 신동수가 갖고 있던 종전 기록(311과 3분의 2이닝)을 경신한 양현종은 “몸쪽 승부를 피하진 않는 편인데 던지다 보니 그런 기록이 나온 것 같다. 필요할 때는 언제든지 몸쪽 공을 던진다”고 말했다. 김기태 KIA 감독은 “양현종처럼 좋은 선수와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은 감독으로서 영광이다. 달리 에이스가 아니다”라며 흐뭇해했다. 롯데는 같은 날 LG에 4-2로 역전승하며 KT를 제치고 7위로 뛰어올랐다. LG는 8연승 후 8연패의 늪에 빠졌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8-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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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고투저’ 배트 검사, 김재환 등 6명 적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8일 경기가 열린 5개 구장에서 일제히 방망이 검사를 실시했다. 연간 1, 2회 실시하는 정기 검사였다. 이번에는 배트에 사용한 도료가 너무 진해 나뭇결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라 규정 준수 여부를 집중 점검했다. 검사 결과 총 6명의 방망이 7자루가 사용 금지 처분을 받았다. 두산 김재환(2자루), KIA 정성훈(1자루), 롯데 김사훈(1자루), 넥센 송성문(1자루), NC 이원재(1자루), 한화 김회성(1자루) 등 6명의 방망이에서 나뭇결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박종철 심판은 “나뭇결이 안 보일 정도로 도료가 두껍게 돼 있으면 비거리가 늘어날 수 있다. 반발력까지는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다. 기술적인 문제는 KBO에서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구규약 ‘배트 공인규정’에는 ‘표면에 도포하는 도료는 자연색, 담황색, 다갈색, 검은색에 한하며, 반드시 나무의 결이 보여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이 배트를 타격 연습 때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 하지만 경기에 규정을 위반한 배트를 들고 나오면 KBO의 제재를 받는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8-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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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와 투타 비슷한데… 왜 잠실은 두산 땅?

    서울 잠실구장을 함께 안방으로 쓰는 두산과 LG는 서로를 이기고 싶어 한다. 만원 관중이 들어차는 어린이날엔 더욱 그렇다. 올해는 두산의 완승이었다. 어린이날인 5일뿐 아니라 주말 3연전을 모두 휩쓸었다. ‘두린이’(두산+어린이)는 신났겠지만 ‘엘린이’는 슬픈 주말이었을 것이다. 두산은 올해 LG와 5번 싸워 5번 모두 이겼다. 팀 타율과 팀 평균자책점으로 보면 LG가 일방적으로 밀릴 이유가 없다. 지난해 평균자책점 1위였던 LG는 올해도 4.41로 2위다. 두산은 4.63으로 3위다. 팀 타율 역시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세부 지표로 따지면 두산이 우위에 설 수밖에 없다. LG가 홈런이나 안타를 쳐야 점수를 내는 팀이라면 두산은 좀 더 다양한 득점 루트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슬럼프가 없다’는 말로 정리되는 발야구에서 LG는 두산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 가장 대표적인 게 3루타다. 잠실구장은 전국 모든 야구장을 통틀어 좌중간과 우중간이 가장 넓다. 발 빠른 주자가 한 베이스를 더 가기에 최적화된 구장이다. 두산은 이 점을 잘 활용한다. 7일 현재 두산 타자들은 모두 12개의 3루타를 기록했다. 공동 2위 넥센, 삼성(이상 6개)의 두 배다. 반면 LG의 3루타는 2개로 최하위다. 주자 2루와 3루의 차이는 엄청나다. 원 아웃 이하일 경우 주자가 3루에 있으면 희생플라이나 땅볼로도 득점을 할 수 있다. 두산은 팀 도루에서도 28개로 2위다. 특이할 만한 점은 도루 10위 안에 드는 선수는 한 명도 없다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너도나도 뛸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박건우, 허경민, 김재호, 정진호 등이 모두 4도루씩을 기록하고 있다. 발 빠른 선수가 많으니 병살타 개수는 19개로 10개 팀 중 가장 적다. LG는 병살타 34개로 최소 병살타 7위다. 수비에서도 두산은 LG을 압도한다. 두산 야수진은 14개로 최소 실책 1위다. 반면 LG 야수진은 26개(6위)의 실책을 범했다. 지난해 어린이날 주간 3연전에서 LG는 모처럼 두산에 3연승을 거뒀다. 하지만 시즌이 끝난 후 최종 상대 전적은 9승 1무 6패로 두산의 우위였다. 야구는 공격 때 한 베이스를 더 가고, 수비에서 한 베이스를 더 막아야 하는 종목이다. 바로 두산 야구가 그렇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8-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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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번홀 27m 반전의 칩샷, 18번홀 18m 끝내기 칩샷

    홀까지 남은 거리는 20야드(약 18.3m). 거리도 가깝지 않았고 홀 위치도 까다로웠다. 홀까지는 오르막이었지만 홀을 지나면 내리막이었다. 파만 지켜도 성공이라 할 만했다. 그런데 58도 웨지로 가볍게 친 공은 마치 자를 댄 것처럼 홀을 향해 굴러가더니 거짓말처럼 구멍 속으로 사라졌다. 2년 차 징크스에 시달리던 박성현(25)의 시즌 첫 우승을 확정지은 칩 인 버디였다. 동반자였던 여자 골프의 살아있는 전설 줄리 잉크스터(58·미국)가 하이파이브를 먼저 요청했을 만큼 멋진 샷이었다.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던 박성현이 신들린 듯한 칩샷 2방을 앞세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박성현은 7일 미국 텍사스주 더콜로니의 올드 아메리칸 골프클럽(파71·6475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텍사스 클래식에서 최종 합계 11언더파 131타로 우승했다. 이번 대회는 악천후 탓에 72홀 대회에서 36홀 대회로 축소돼 치러졌다. 박성현은 이날 열린 최종 2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2개를 묶어 5타를 줄이며 2위 린디 덩컨(미국)을 1타 차로 제쳤다. 지난해 8월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 이후 9개월 만에 거둔 우승이자 개인 통산 세 번째 LPGA투어 우승이다. 우승 상금은 19만5000달러(약 2억1000만 원). 박성현은 이날 1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4번홀(파5)에서 약 30야드를 남기고 친 세 번째 칩샷이 그대로 홀로 빨려 들어가며 이글이 됐다. 박성현은 기세를 모아 6번홀(파4), 8번홀(파5), 9번홀(파4)에서 연달아 버디를 잡아냈다. 그리고 최종 18번홀에서 우승을 결정짓는 칩 인 버디를 성공시켰다. 지난 시즌 상금왕과 신인상, 올해의 선수상까지 휩쓸며 LPGA 무대를 평정한 박성현은 올 시즌 초반 부진을 거듭했다. 7개 대회에 출전해 2번이나 컷 탈락하고, 톱10에는 1번밖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한 주를 쉬고 나선 이번 대회에서 특유의 장타력에 한결 안정된 쇼트게임을 펼치며 2년 차 징크스를 벗어났다. 박성현은 “지난 일주일 동안 샷 연습 시간을 줄이는 대신 칩샷과 퍼팅 연습을 많이 했다. 평소와 달리 한 주 내내 엄마와 함께 퍼팅 연습을 하고 이런저런 얘기도 한 게 도움이 많이 됐다. 퍼터도 바꿨고, 퍼팅 자세도 좀 낮췄다”고 말했다. 직전 대회까지 일자형 퍼터를 썼던 그는 이번 대회에는 헤드가 큰 맬릿 퍼터를 들고 나와 효과를 봤다. 맬릿 퍼터는 직진성이 좋아 짧은 퍼트에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 시즌 앞선 7개 대회에서 평균 퍼트 수가 30.67개(전체 115위)나 됐던 그는 이번 대회 1라운드 24개, 2라운드 28개의 퍼트 수를 기록했다. 박성현은 “올해 너무 결과가 안 좋아 힘든 시간들이 있었는데, 이번 우승으로 깨끗하게 잊게 됐다. 시즌 전 목표로 했던 3승을 향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8-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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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현진, 전반기 아웃

    3일 애리조나와의 경기에서 불의의 사타구니 부상을 당한 왼손 투수 류현진(31·LA 다저스·사진)이 전반기를 통째로 날리게 됐다.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류현진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다. 다저스 구단은 4일 류현진을 10일짜리 부상자 명단(DL)에 올린다고 공식 발표했다. 10일짜리 DL 등재이지만 실제 재활 후 복귀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결과 부상 정도가 생각보다 훨씬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왼쪽 사타구니 근육이 뼈가 보일 정도로 찢어졌다고 전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4일 애리조나와의 경기에 앞서 “류현진의 복귀는 올스타전 이후가 될 것이다. 그게 언제인지는 현재로선 알 수 없다. 워낙 좋은 시즌을 보내던 류현진에게는 불운한 일”이라고 말했다. 올해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은 7월 18일 워싱턴의 홈구장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다. 최소 두 달 반가량의 공백이 예상된다. 류현진은 2015년 어깨 수술 이후 지난해까지 3년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려 왔다. 올해 모처럼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 6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12를 기록하고 있었다. 다저스 선발 투수 가운데 가장 빼어난 성적이었다. 이번 부상은 팀은 물론 개인적으로도 뼈아프다. 2013년 다저스와 6년간 3600만 달러(약 388억 원)에 계약한 류현진은 올 시즌 후 메이저리그에서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는다. 시즌 초 워낙 좋은 모습을 보였기에 1억 달러 이상의 대형 계약도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또다시 부상에 발목을 잡히면서 가치 하락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모든 팀들이 건강하게 오래 던질 수 있는 선발 투수를 높게 평가하기 때문이다. 류현진으로서는 하루빨리 건강한 몸을 되찾는 게 급선무다. 다저스 구단은 류현진이 부상 트라우마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복귀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다저스는 류현진을 대신해 오른손 유망주 투수 워커 뷸러를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시키기로 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8-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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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치로가 멈췄다

    일본 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4367개의 안타를 친 ‘타격 기계’ 이치로 스즈키(45·시애틀·사진)가 방망이를 내려놓고 프런트로 변신한다. 시애틀 구단은 4일 남은 시즌 동안 이치로가 선수로 뛰지 않고 구단의 특별보좌역을 맡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치로는 이날부터 25인 로스터(출전 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본인과 구단 모두 은퇴를 못 박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은퇴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973년생인 이치로는 메이저리그 야수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다. 평소 “50세까지 선수생활을 하고 싶다”고 말해 왔지만 가까스로 메이저리그에 잔류한 올 시즌 타율 0.205(44타수 9안타)로 부진했다. MLB.com은 “시애틀과 오클랜드가 일본 도쿄에서 치를 예정인 2019시즌 개막전에 이치로가 깜짝 복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외국에서 열리는 개막전에는 엔트리가 28명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MLB.com은 트위터를 통해 “그동안 감사했다”는 인사를 전하며 사실상 은퇴를 인정했다. 일본 야구를 거쳐 2001년 시애틀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치로는 2001년부터 2010년까지 10년 연속 3할 타율에 200안타 이상을 기록하며 전성기를 보냈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2651경기, 타율 0.311(9929타수 3089안타), 780타점, 1420득점, 509도루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8-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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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이벤트경기 웃음꽃 피었는데 다시 싸울 순 없었다”

    “가장 먼저 선수들의 의견을 물었습니다. 선수들의 의견이 첫 번째였기 때문입니다. 단 한 명의 선수라도 반대하면 추진하지 않을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선수들이 모두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환영한다고 나섰습니다.” 스웨덴 할름스타드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도중 깜짝 남북 단일팀을 성사시킨 주역은 탁구 스타 출신인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다. 유 위원은 2일(현지 시간) 튈뢰산드 호텔에서 열린 ITTF 재단 창립 기념식에서 남북한이 시범 경기를 치를 것을 제안했다. 이 제안에 따라 남북 선수들은 ‘하나의 한국, 하나의 테이블’이라는 문구 아래 작은 모형 탁구대에서 미니 탁구 경기를 했다. 시범 경기를 치른 남북 선수들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그러나 곧바로 8강전에서 맞대결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유 위원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조금 전까지 하나였는데 다시 싸워야 하는 묘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한국 대표팀과 북한 대표팀, ITTF가 모두 서로에게 좋은 걸 다시 한번 만들어 보자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말했다. 유 위원은 “우리 선수들이 모두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환영한다고 나섰다. 단체전이니까 너무 좋다며 8강에서 서로 싸울 필요 없이 함께 4강을 가는 거라서 모두 환영했다”고 말했다. 유 위원은 “북한 관계자들은 평소 경기장에서 많이 봐 왔던 분들이다. 그런데 최근 문재인 대통령님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난 뒤라서 그런지 분위기가 더 좋아진 것 같다. 예전 같은 어색함이 전혀 없었다. 만난 순간부터 서로 반가워했고, 이번 일을 추진하는 데도 말이 잘 통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탁구 역사상 가장 감격적인 자리에 내가 있었다는 생각에 말할 수 없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현장에는 27년 전 사상 첫 남북 단일팀 주역이었던 현정화 한국마사회 감독도 있었다. 2020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유치위원단으로 참가한 현 감독은 “단일팀이 구성되려면 8강 팀 모두의 동의를 얻어야 했고, 우리도 대한체육회 통일부 측 등에 질의해서 답변을 구해야 했다”고 말했다. 우리 쪽 결정이 난 것이 현지 시간 3일 오전 5시(한국 시간 낮 12시)였고 북한 쪽 최종 결정이 난 것이 현지 시간 오전 8시였다. 이때부터 단일팀 유니폼을 준비할 시간이 없으니 각자의 유니폼을 입고 나서되 시상식에는 태극기와 인공기를 한 번씩 게양하기로 하는 등 구체적인 논의가 오갔다. 게양 순서는 추후 협의하기로 했다. 1991년 일본 지바 세계선수권대회 당시 북한의 리분희와 출전한 단체전에서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현 감독은 “옛날 생각이 새록새록 나 가슴이 뭉클했다”며 “제가 볼 땐 남북한 모두가 탁구 단일팀에 대한 기억을 좋게 가지고 있는데 그것이 단일팀 성사의 밑거름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두 팀의 경기력이 좋다. 선수들은 들뜬 마음을 자제하고 경기에만 집중했으면 한다. 남북이 합세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남자팀의 경우는 북한이 예선 탈락해 단일팀을 구성할 기회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대회에서도 탁구 남북 단일팀 구성이 추진되고 있어 조만간 리분희 조선장애자체육협회 서기장을 다시 만나게 되기를 희망했다. 한국팀 주장 서효원은 “단일팀의 주인공이 돼 영광스럽다. 다 같이 힘을 합해 4강전에서 꼭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북한 김송이는 “1991년 단일팀이 구성됐을 때 선배들이 부러웠다”며 “막상 내가 단일팀에 합류하니 긍지도 생기고 가슴이 부풀었다”고 전했다. 한국은 D조 1위로 8강에 직행했고, 북한은 C조 2위로 16강에 진출한 뒤 강호 러시아를 꺾고 8강에 합류했다. 안재형 한국팀 감독은 “단일팀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청일 북한탁구협회 국제부장 또한 “(단일팀은) 좋은 구상”이라고 말했다. ITTF는 이번 대회 남북 단일팀 입상자 9명 모두에게 메달을 줄 계획이다.  이헌재 uni@donga.com·김재형 기자}

    • 2018-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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