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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이 10년 만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정상 등극에 한걸음만 남겨뒀다. 전북은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ACL 4강 2차전 방문 경기에서 1-2로 졌지만 1, 2차전 합계 5-3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전북이 ACL 결승에 오른 것은 세 번째다. 전북은 2006년 알 카라마(시리아)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고, 2011년에는 알 사드(카타르)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최강희 전북 감독의 올 시즌 최대 목표는 ACL 우승이다. 이를 위해 그는 공격수 김신욱과 외국인 선수 로페즈(브라질) 등 스타 선수를 대거 영입했다. 최 감독은 "2006년 우승은 운도 많이 따랐기 때문에 최강 멤버를 구축해 다시 한번 정상에 서보고 싶다"고 말했다. 전북은 적극적인 투자를 통한 전력 확충과 공격 축구를 중시하는 최 감독의 뚝심을 앞세워 서울의 공세를 뿌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전북은 이날 '아데박(아드리아노-데얀-박주영) 트리오'를 선발로 투입한 서울의 공격진에 고전했다. 전반 38분 아드리아노가 선제골을 넣은 서울은 전반 내내 전북을 몰아붙였다. 서울이 결승에 오르기 위해서는 4골 차 이상으로 이기거나, 3-0으로 이겨 방문 경기 다득점에서 앞서야 했다. 후반 초반에도 서울이 주도권을 가져가자 최 감독은 승부수를 던졌다. 추가 실점을 막기 위해서는 수비수를 투입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최 감독은 후반 10분 두 명의 공격수(이동국, 고무열)를 투입해 맞불을 놨다. 최 감독의 '닥공(닥치고 공격) 전술'은 곧바로 효과를 봤다. 공격 주도권을 가져온 전북은 후반 15분 로페즈가 동점골을 터뜨렸다. 서울은 후반 추가시간 고광민의 추가골로 올 시즌 전북을 상대로 첫 승리를 거뒀지만 ACL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최 감독은 "오랜만에 ACL 결승에 올랐다. K리그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전북의 결승 상대는 4강에서 엘 자이시(카타르)를 꺾은 알 아인(아랍에미리트)이다.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승자를 가리는 결승전의 1차전은 다음달 19일 전북의 안방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특별했던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해 매우 속상하다." 친정팀과의 경기에서 득점포가 침묵한 '손세이셔널' 손흥민(24·토트넘)이 강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손흥민이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은 19일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레버쿠젠(독일)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3차전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손흥민은 후반 45분에 교체되기 전까지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손흥민에게 레버쿠젠은 '애증'의 팀이다. 자신을 성장시켜 준 팀이지만 레버쿠젠을 떠나는 과정에서 잡음도 있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지난해 8월 400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토트넘에 입성하기 전까지 레버쿠젠(2013~2015년)에서 뛰었다. 그는 레버쿠젠 소속으로 독일 분데스리가 62경기에 출전해 21골을 기록하며 기량이 급성장했다. 또 레버쿠젠에서 생애 처음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해 맹활약(19경기 5골)을 펼치며 빅 클럽들의 영입 선수 명단에 올랐다. 그러나 이적 과정은 깔끔하지 못했다. 이적 당시 레버쿠젠 감독과 동료들은 손흥민이 이적이 성사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훈련에 무단 불참했다고 비판했다. 하칸 찰하노을루는 "손흥민이 경솔했다. 동료에게 작별 인사라도 해 줬으면 좋겠다"고 비난했다. 이 때문에 손흥민은 이번 경기를 앞두고 "레버쿠젠에 오랜만에 돌아와 기분이 좋다. 하지만 수준 높은 팀인 레버쿠젠을 반드시 꺾겠다"며 옛정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이날 손흥민이 코너킥을 준비할 때 레버쿠젠 팬들은 이물질을 경기장 안으로 집어 던지는 등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친정 팬들의 야유 속에 손흥민은 이날 슈팅 1개를 기록하는 등 부진했다. 손흥민은 "정말 중요한 경기에서 승점 3점을 획득하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승점 4점이 된 토트넘(1승 1무 1패)은 AS모나코(프랑스·승점 5점)에 이어 조 2위를 기록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타이거 우즈(41·미국)가 사업가로서 인생의 새 장을 열었다. 우즈는 18일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의 사업 브랜드인 ‘TGR’를 발표했다. TGR는 우즈 재단이 주최하는 대회 운영과 식당 경영, 골프장 설계 등 다양한 사업 분야를 가지고 있다. TGR 로고에 그려진 세 개의 삼각형은 나무를 뜻하며 우즈(Woods)의 알파벳 첫 글자인 ‘W’를 형상화했다. 우즈는 “필드 복귀를 앞두고 골프 인생의 2막을 알리게 돼 기쁘다. 골프 코스 밖에서의 경쟁에서도 발전을 이뤄 내겠다”고 말했다. 허리 부상으로 지난해 8월 필드를 떠난 우즈는 지난주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세이프웨이오픈을 통해 복귀하겠다고 선언했다가 경기력 부족을 이유로 불참했다. 우즈는 12월 열리는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필드에 복귀할 계획이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손흥민(24·토트넘·사진)이 아시아 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이달의 선수’에 선정됐다. EPL 사무국은 1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EA스포츠 9월의 선수’로 한 달간 맹활약을 펼친 손흥민이 선정됐다. 그는 이 상을 받은 첫 번째 아시아 선수”라고 밝혔다. 이달의 선수상은 1994년 8월 시작됐으며 티에리 앙리, 폴 스콜스(이상 은퇴) 등 과거 EPL에서 맹활약한 선수들이 수상자로 선정된 바 있어 EPL 최고 스타로 성장하는 등용문으로 여겨진다. 수상자는 팬들의 온라인 투표와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의 점수를 합산해 결정된다. 손흥민은 9월에 리그 3경기에 출전해 4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활약에 힘입어 개막 후 무패 행진(5승 2무)을 기록하며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손흥민은 “이달의 선수상을 받는 것은 나의 꿈이었다. 앞으로도 자신감을 갖고 경기를 펼쳐 이 상을 더 많이 받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아시아 선수 중 최초로 이 상을 받게 된 것이 믿기지 않는다. 박지성 선배(은퇴) 등 과거에 EPL에서 훌륭한 시즌을 보낸 많은 아시아 선수가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13일 입국한 울리 슈틸리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사진)은 “새 감독을 선임하면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보라”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2년 동안 10명의 감독을 선임했다. 1인당 평균 재임 기간이 약 15개월이다”며 “그동안 감독들이 바뀌면서 경기력 향상이나 K리그 발전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나는 나가라고 하면 운이 없었다고 생각하면 그만이지만 새 감독 선임의 긍정적 요소가 무엇인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란 전 패배 뒤 “한국에 카타르 공격수 세바스티안 소리아와 같은 선수가 없다”고 한 것에 대해 슈틸리케 감독은 “공격의 적극성이 부족했던 것을 설명하려다 소리아를 언급하게 됐다. 선수들과도 이 부분에 대해 얘기를 나눠 오해를 남기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다음 달 15일 열리는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 대해서는 “그동안 측면 수비수로 기용했던 장현수(광저우 R&F)는 주 포지션인 중앙 수비수로 사용할 생각이다”라며 선수 기용의 변화를 예고했다. 인천=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13일 입국한 울리 슈틸리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새 감독을 선임하면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보라"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2년 동안 10명의 감독을 선임했다. 1인당 평균 재임기간이 약 15개월이다"며 "그동안 감독들이 바뀌면서 경기력 향상이나, K리그 발전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나는 나가라고 하면 운이 없었다고 생각하면 그만이지만 새 감독을 선임할 때의 긍정적 요소가 무엇인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란 전 패배 뒤 "한국에 카타르 공격수 세바스티안 소리아와 같은 선수가 없다"고 한 것에 대해 슈틸리케 감독은 "공격의 적극성이 부족했던 것을 설명하려다 소리아를 언급하게 됐다. 선수들과도 이 부분에 대해 얘기를 나눠 오해를 남기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다음달 15일 열리는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 대해서는 "그동안 측면 수비수로 기용했던 장현수(광저우 R&F)는 주 포지션인 중앙 수비수로 사용할 생각이다"며 전술과 선수기용의 변화를 예고했다.인천=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이란과의 맞대결에서 패하며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1일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4차전에서 전반 25분 이란의 사르다르 아즈문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0-1로 졌다. 이날 경기 내내 단 1개의 슈팅을 날리는 졸전을 펼친 대표팀은 승점 7점(2승 1무 1패)으로 A조 3위가 되며 각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 확보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2차 예선 때까지 ‘갓틸리케’로 불렸던 슈틸리케 감독은 팬들로부터 ‘슈팅일개 감독’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란전 패배는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후 2년여간 화려한 성적에 가려 드러나지 않았던 문제점들이 한꺼번에 곪아 터진 참사다. 전술 부재, 용병술 실패, 감독의 잘못된 진단이 합쳐진 결과다. 전문가들은 “손흥민 등 일부 선수는 2년 전보다 성장했지만 대표팀 전체의 능력은 퇴보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슈틸리케 감독은 이란전 패인을 선수에게 돌려 들끓는 비난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0위권 밖 약체들을 상대한 2차 예선에서 ‘무패 행진’이라는 성적에 도취돼 전술 변화와 선수 실험의 기회를 놓쳤다. 부임 초기 이정협(울산) 등 K리거를 발굴해 성공적으로 활용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해외파 의존도가 높아졌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슈틸리케 감독은 최종 예선 1, 2차전에서도 23명의 엔트리를 모두 채우지 않고 20명만 소집하면서 선수 3명의 활용 가능성을 시험해 볼 기회를 놓쳤다”고 말했다. 이란전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비 후역습’ 전술을 택했지만 선수 기용은 전술과 맞지 않았다. 주공격 루트는 수비 진영에서 공격 진영으로 한 번에 연결되는 긴 패스(15회)였지만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운 선수는 공중 볼에 취약한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었다. 또 수비형 미드필더로 한국영(알 가라파)만 내세워 이란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봉쇄하지도 못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전에 공격력 강화를 위해 김신욱(전북) 등을 투입하고, 수비 포지션에 변화를 시도했지만 오히려 조직력이 흐트러지는 역효과만 가져왔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대표팀의 경기 콘셉트와 세부 전술이 모두 불분명했다. 전술이 없다 보니 최적의 선발 라인업을 구성할 수도 없다”고 평가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주 포지션이 중앙 수비수인 장현수(광저우 R&F)를 이란전에서도 측면 수비수로 기용했다. 장현수는 앞서 중국, 카타르와의 경기에서도 측면 수비수로 나섰지만 상대 공격수에게 번번이 돌파를 허용했다. 시리아전에서 부진했던 오재석(감바 오사카)도 이란전에서 측면 수비수로 출전했다. 이 덕분에 이란은 손쉽게 한국의 측면을 공략해 승리를 낚았다. 카를루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은 “한국의 측면이 약하다는 것을 알았다. 이를 공략하는 게 핵심이었다”고 말했다. 한국의 경기력이 좋지 않았던 탓에 한국을 상대할 때마다 선제골을 넣은 뒤 ‘침대축구’(시간을 끌기 위해 일부러 쓰러지는 것)를 구사했던 이란은 이번에는 경기 내내 한국을 몰아붙였다. 한 위원은 “측면이 전문이 아닌 선수를 지속해서 그 자리에 기용하는 패착을 저지르면서 수비뿐만 아니라 대표팀의 강점이었던 측면 공격까지 사라졌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에게도 억울한 측면은 있다. 지난해 아시안컵 준우승 때는 박주호(도르트문트)와 김진수(호펜하임)가 측면 수비수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이들은 소속 팀에서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경기력이 떨어져 대표팀에 뽑히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사령탑 부임 이후 2년 동안 주전 선수의 이탈에 대비한 후보 자원을 충분히 마련하지 못한 것은 슈틸리케 감독의 책임이다. 이란전이 끝난 뒤 슈틸리케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우리에게는 카타르의 세바스티안 소리아 같은 공격수가 없기 때문에 졌다”고 말했다. 소리아는 6일 한국과의 최종예선 3차전에 최전방 공격수로 나와 1골을 넣었다. 그러나 대표팀의 공격수들을 보면 슈틸리케 감독의 말은 납득하기 힘들다. 우루과이 출신 귀화 선수인 소리아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등 빅리그에서 뛴 경험이 없다. 아시아 무대에서도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반면 한국 대표팀에는 올 시즌 EPL 토트넘에서 5골을 터뜨리는 등 세계적인 공격수들과 경쟁하고 있는 손흥민이 있다. 거스 히딩크 전 대표팀 감독은 손흥민을 두고 “EPL을 이끌어가는 공격수”라고 극찬했다. 석현준(트라브존스포르)도 소리아보다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아 유럽 리그에서 뛰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슈틸리케 감독의 발언으로 대표팀 전체의 사기가 떨어졌다는 것이다. 손흥민은 “(감독님이) 다른 선수를 언급하면서까지 사기를 많이 떨어뜨리는 것은 아쉬운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전술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선수들의 자존심을 손상시키면서 슈틸리케 감독과 선수들 간의 신뢰에 금이 갈 위기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누리꾼들은 “벤츠를 갖고 있으면서도 저렴한 차를 탐내는 격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비난이 확산되자 슈틸리케 감독은 “소리아를 거론한 것은 그 선수의 특징을 분석해 우리도 잘해 보자는 의미였는데 잘못 해석된 것 같다. 우리 팀의 공격수 자리에 다른 선수를 투입해야 한다는 뜻이었다면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도 있는데 굳이 소리아를 선택하겠나”라고 해명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패배 원인으로 한국 축구의 유소년 시스템 문제도 끄집어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은 이란 선수에 비해 신체적인 면이 약하다. 유소년 단계부터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팬들은 “명문대 입학을 위해 선생님을 모셔왔더니 중학교 때 공부하지 않아 대학을 못 보낸다는 격이다”라며 비난하고 있다. 김 위원은 “유소년 시스템이 취약했던 과거에도 한국은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최근 슈틸리케 감독은 여론의 비판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논란이 될 말들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위기에 처한 대표팀 감독으로 지금은 먼저 잘못을 인정하고, 냉정함을 되찾아야 한다는 팬들의 지적을 귀담아들어야 할 때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타이거 우즈(41·미국)의 복귀가 12월로 미뤄졌다. 2016∼2017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개막전인 세이프웨이오픈 출전을 선언했던 우즈는 10일(현지 시간)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고민 끝에 아직 PGA투어에서 뛸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허리 부상으로 지난해 8월 필드를 떠난 우즈는 세이프웨이오픈을 통해 복귀할 예정이었지만 대회를 사흘 앞두고 돌연 불참을 선언한 것이다. 우즈는 “건강에는 이상이 없고 정신력도 강한 상태다. 그러나 경기력이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하다”며 “12월 열리는 히어로 월드 챌린지 대회에는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즈는 올해 US오픈(6월) 등을 앞두고도 복귀 의사를 내비쳤다가 포기했다. 미국 언론은 우즈가 복귀를 망설이는 것이 성적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타이거 우즈(41·미국)의 복귀가 12월로 미뤄졌다. 2016~2017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개막전인 세이프웨이오픈 출전을 선언했던 우즈는 10일(현지 시간)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고민 끝에 아직 PGA투어에서 뛸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허리 부상으로 지난해 8월 필드를 떠난 우즈는 세이프웨이오픈을 통해 복귀할 예정이었지만 대회를 사흘 앞두고 돌연 불참을 선언한 것이다. 우즈는 "건강에는 이상이 없고 정신력도 강한 상태다. 그러나 경기력이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하다"며 "12월 열리는 히어로 월드 챌린지 대회에는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즈는 올해 US오픈(6월) 등을 앞두고도 복귀 의사를 내비쳤다가 포기했다. 미국 언론은 우즈가 복귀를 망설이는 것이 성적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우즈는 지난해 세 차례 80대 타수를 기록하는 등 부진했던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즈가 건재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복귀전에서 반드시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하기 때문에 부담감이 커졌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우즈가 후원사들을 붙잡기 위해 성급하게 복귀 의지를 드러냈다는 분석도 있다. 한편 우즈의 복귀 소식에 입장권 판매량이 예년보다 두 배 늘어나 웃음꽃이 피었던 세이프웨이오픈은 흥행에 빨간 불이 켜졌다.정윤철기자 trigger@donga.com}
‘고공 폭격기’ 김신욱(전북·196cm)이 ‘난적’ 이란 격파의 선봉에 선다. 1년여 만에 축구 국가대표팀에 복귀한 김신욱은 6일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3차전 카타르와의 경기를 통해 대표팀의 효과적인 공격 옵션으로 떠올랐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된 김신욱은 10분 만에 상대 수비수를 따돌리고 공중 볼을 따내며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의 동점 골에 기여했다. 또 최전방에서 볼을 받은 뒤 골문 앞으로 침투하는 동료들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해 주며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 김신욱은 “(동료들에게) 나를 많이 이용하면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말한 것이 성공을 거뒀다”고 말했다. ‘헤딩만 잘하는 공격수’라는 비판에 시달려 온 김신욱은 올 시즌 프로축구 전북에서 동료들과의 협력 플레이에 눈을 뜨면서 ‘전천후’ 공격수가 됐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김신욱이 머리뿐만 아니라 발도 잘 쓰는 선수가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김신욱은 올 시즌 초반 기초군사훈련과 부상 여파로 슬럼프를 겪었지만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2선 공격수들과의 팀플레이를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전북 관계자에 따르면 김신욱은 시즌 초반 경기에 나서지 못할 때도 동료들에게 정확한 타이밍에 머리와 발로 패스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다. 팀 훈련이 끝난 뒤에는 김보경 등 2선 공격수들과 함께 패스의 높낮이를 조절하고, 2 대 1 패스를 주고받은 뒤 슈팅을 하는 훈련을 반복했다. 최 감독은 “2선 공격이 매서운 대표팀처럼 전북에도 레오나르도 등 좋은 2선 공격수가 많다. 김신욱이 소속팀에서 2선과의 연계 방법을 연구한 것이 대표팀에서의 활약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11일 오후 11시 45분(한국 시간)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이란과 최종예선 4차전을 치른다. 이란은 앞선 3경기에서 강한 압박과 밀집 수비로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공중 볼 다툼에서 강하고 볼도 잘 뺏기지 않는 김신욱에게 이란 수비가 몰리도록 만든 뒤 이 틈을 타 2선 공격수들이 빈 공간으로 침투해 골을 노리는 작전이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대표팀의 측면 공격 비중이 커진 것도 김신욱의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카타르전에서 대표팀은 측면 수비수 홍철(수원)의 활발한 공격 가담 속에 측면 공격 횟수가 23회로 중앙 공격(5회)보다 훨씬 많았다. 이란전에서 대표팀이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김신욱은 헤딩 골도 노릴 수 있다. 한국은 이란과의 역대 전적에서 9승 7무 12패로 뒤져 있다. 이란 방문경기에서는 2무 4패로 승리한 적이 없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맞대결에서는 안방과 방문경기에서 모두 0-1로 졌다. 당시 카를루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은 한국을 꺾은 뒤 한국 벤치를 향해 ‘주먹 감자’를 날려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대표팀 사령탑이 현재 전북을 이끌고 있는 최 감독이다. 최 감독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빚을 갚아 줬으면 좋겠다. 신욱이가 득점까지 성공해서 이기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고진영(21·넵스)이 박성현(23·넵스)의 독주에 제동을 걸었다. 고진영은 9일 경기 여주 블루헤런골프장(파72)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메이저 대회인 하이트진로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로 정상에 올랐다. 이날 열린 4라운드에서 고진영은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타를 줄이며 2위 조정민(2언더파 286타)을 6타 차로 따돌리고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3승째를 거두며 우승 상금 1억6000만 원을 받은 고진영은 시즌 총상금 9억8836만 원(2위)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은 상금 1위 박성현(12억6222만 원)과의 격차를 좁히며 남은 4개 대회에서 역전을 노릴 수 있게 됐다. 대상 포인트에서는 고진영이 518점을 기록해 박성현(2위·512점)을 제치고 선두로 뛰어 올랐다. 한편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신인왕을 굳힌 전인지(22·하이트진로)는 공동 4위(이븐파 288타)로 대회를 마쳤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은 ‘방문 팀의 무덤’으로 불린다. 해발 1300m의 고지대에 위치한 탓에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심한 데다 수만 명의 이란 팬이 펼치는 광기 어린 응원이 상대팀 선수들에게 위압감을 주기 때문이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A대표팀)도 그동안 이란 방문경기에서 2무 4패로 승리를 거둔 적이 없다. 1996년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 이란이 한국에 6-2로 대승을 거둔 이후 이란 팬들은 자국에서 한국과 맞붙게 되면 숫자 6과 2를 얼굴에 그려놓고 야유를 퍼붓는다. 세 차례 이란 방문경기에 출전했던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은 “수많은 이란 관중은 심리적으로 큰 부담을 느끼게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11일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4차전에서는 이란 팬들의 응원이 과거에 비해 상당히 잠잠해질 것으로 보인다. 경기가 열리는 날이 이슬람 시아파의 추모일인 ‘타수아’와 겹쳤기 때문이다. 이맘(이슬람 성직자) 후세인의 죽음을 추모하는 날인 타수아에는 축제를 즐기거나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것이 금지된다. 당초 이란축구협회는 아시아축구연맹(AFC)에 경기 날짜를 앞당겨 달라고 요청했지만, 방문 팀인 한국의 휴식 기간이 짧아진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이란의 이슬람 성직자를 중심으로 타수아에 축구 경기를 여는 것에 대해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인디펜던트는 “성직자들은 타수아의 신성함이 손상되는 것보다는 몰수패를 당하는 것이 낫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수파 성직자인 아야톨라 모하마드 야즈디는 “이란이 골을 넣었을 때 팬들이 뛰어오르며 기뻐하는 것은 추모일에 어울리지 않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추모일에 경기가 열리는 데다 아자디 스타디움이 지난해 좌석 공사를 하면서 수용 인원이 10만 명에서 8만 명으로 줄어 이란 팬들의 응원이 아무래도 과거에 비해서는 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는 “타수아는 시아파에게는 굉장히 슬픈 날인 동시에 정체성의 근거가 된 가장 중요한 날”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응원을 통제하지는 않겠지만 가이드라인 정도는 제시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러한 논란은 한국 팬들의 응원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이란축구협회는 주이란 한국대사관에 ‘한국 팬들은 경기 당일 밝은 색 옷을 입지 말고, 큰 소리로 응원하는 것을 자제하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인 교수는 “타수아는 검은색 옷을 입는 날이기 때문에 ‘붉은 악마’의 상징인 붉은색 옷을 입고 경기장을 찾는 것은 곤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협회 차원에서 응원 자제 등에 대한 공식 요청을 받은 것은 없다. 다만 이란축구협회가 한국대사관에 한국 팬들은 검은 리본을 달아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고진영(21·넵스)이 박성현(23·넵스)의 독주에 제동을 걸었다. 고진영은 9일 경기 여주 블루헤런골프장(파72)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메이저 대회인 하이트진로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로 정상에 올랐다. 이날 열린 4라운드에서 고진영은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타를 줄이며 2위 조정민(2언더파 286타)을 6타 차로 따돌렸다. 시즌 3승째를 거두며 우승 상금 1억6000만 원을 받은 고진영은 시즌 총 상금 9억8836만 원(2위)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은 상금 1위 박성현(12억6222만 원)과의 격차를 좁히며 남은 4개 대회에서 역전을 노릴 수 있게 됐다. 대상 포인트에서는 고진영이 518점을 기록해 박성현(2위·512점)을 제치고 선두로 뛰어 올랐다. 한편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신인왕을 굳힌 전인지(22·하이트진로)는 공동 4위(이븐파 288타)로 대회를 마쳤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절정의 골 감각을 보여준 ‘손세이셔널’ 손흥민(토트넘)이 국가대표팀에서도 골 결정력을 자랑하며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3차전 카타르와의 경기에서 손흥민의 역전 결승골에 힘입어 3-2로 승리를 거두고 2승 1무(승점 7)를 기록했다. 이날 한국이 비기거나 패해 승점 3점을 추가하는 데 실패했더라면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먹구름이 드리울 뻔했다. A, B조로 나뉜 최종예선에서는 각 조 6개 팀이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10경기를 치러 조 1, 2위는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고 3위는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한다. 슈틸리케 감독이 본선 직행에 필요한 승점으로 22점을 예상한 것을 감안하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상대적으로 낮은 세 팀과의 경기에서 쌓은 승점 7은 크게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역전 결승골은 손흥민의 오른발에서 터졌다. 손흥민은 2-2로 맞선 후반 12분 기성용(스완지시티)이 상대 수비수 2명 사이로 찔러준 패스를 잡아두는 터치 없이 단번에 슛으로 연결해 골문 오른쪽 모서리를 뚫었다. 올 시즌 EPL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 6경기에서 5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절정의 골 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전반을 1-2로 뒤진 채 마친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최전방 공격수 석현준(트라브존스포르)을 빼고 장신 공격수 김신욱(196cm·전북)을 대신 투입하면서 공격에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한국은 전반에 카타르의 중앙 밀집 방어를 뚫기 위해 좌우 측면을 크게 오가는 횡패스로 상대를 흔들어 봤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끌려가던 한국이 2-2로 따라붙는 동점골을 터뜨린 것은 김신욱의 머리를 활용한 공격 덕이다. 후반 10분 상대 골문 앞에 있던 김신욱의 머리를 겨냥해 홍철(수원)의 크로스가 날아갔다. 김신욱이 이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떨어뜨린 공이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의 오른발 앞으로 흘러가 동점골로 연결됐다. 한국은 전반 11분 기성용의 20m 중거리 슛이 골망을 가르면서 이른 시간에 선취 골을 뽑아 경기를 쉽게 풀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5분 만인 전반 16분에 페널티킥 골로 동점을 허용했고, 전반 45분 역전골까지 내줘 안방에서 패배를 당할 뻔했다. 한국은 후반 21분 홍정호(장쑤)가 두 번째 경고를 받아 퇴장당하면서 수적 열세의 위기를 맞았지만 남은 시간을 잘 버텼다. 슈틸리케 감독은 “내가 부임한 후로 역전승은 오늘이 처음이다. 상대에게 역전을 허용한 상황에서 재역전 승리를 거둔 선수들의 정신력을 칭찬하고 싶다. 수적 열세에서도 승리를 끝까지 지켜냈다. 오늘 경기에 전반적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11일 이란과 최종예선 4차전을 치른다. 한편 ‘축구 굴기’를 앞세운 중국은 이날 안방에서 열린 시리아와의 경기에서 0-1로 져 1무 2패가 됐다. 시리아는 1승 1무 1패.수원=이종석 wing@donga.com·정윤철 기자}

2013년 3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한국과 카타르의 경기. 1-1이었던 후반 막판 카타르는 ‘침대 축구’(시간을 끌기 위해 일부러 쓰러지는 것)를 구사했다. 추가시간도 거의 끝나 경기는 무승부로 마무리되는 듯했다. 이동국이 극적으로 날린 슛마저 공이 크로스바를 맞고 떨어지자 팬들의 탄식이 터져 나왔다. 그 순간, 손흥민이 공을 밀어 넣어 천금 같은 결승골을 뽑아냈다. 당시 대표팀의 핵심 공격 자원이 아니었던 손흥민은 교체 투입된 뒤 14분 만에 자신의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2호 골을 터뜨리며 진가를 입증했다. 그는 “선수 생활에서 기억에 남을 만한 골이었다”고 말했다. 이후 손흥민(24)은 독일과 잉글랜드 등 유럽 리그 소속팀에서 세계적 선수들과 경쟁하며 기량을 발전시켰다. 또한 그는 브라질 월드컵 본선과 아시안컵 등 국제 대회에서 큰 무대 경험을 쌓으면서 대표팀 공격의 기둥이 됐다. 3년 전 대표팀의 ‘기대주’에서 현 대표팀의 ‘에이스’로 거듭난 손흥민은 6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3차전에서 카타르와 다시 만난다. 이 경기에 손흥민이 출전하면 그의 A매치 출전 기록은 50회가 된다.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 5골을 터뜨리고 있는 손흥민은 대표팀 공격진 중 가장 컨디션이 좋다. 2일 강호 맨체스터시티와의 리그 경기에서는 주 포지션인 왼쪽 측면 공격수 대신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해 팀의 두 번째 골에 도움을 기록했다. 유럽축구 통계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을 EPL 9월의 선수로 선정하면서 “9월 열린 리그 3경기에서 4골 1도움을 기록하면서 놀라운 한 달을 보냈다”고 평가했다. 4일 경기 안성풋살돔구장 건립 기념행사에 참석한 거스 히딩크 전 대표팀 감독도 “손흥민은 단순히 EPL에서 뛰는 선수가 아니라 EPL을 이끌고 있는 선수다”라고 극찬했다. 지난 시즌 EPL 첼시의 사령탑으로 있으면서 손흥민의 플레이를 직접 지켜본 그는 “손흥민은 이영표, 박지성(이상 은퇴) 이후 최고의 한국 선수로 성장했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영국 스카이스포츠가 이날 발표한 EPL 7주차 파워랭킹에서 1위에 등극했다. 손흥민의 물 오른 공격 감각은 대표팀에 호재다. 약체 시리아와의 최종예선 2차전에서 부진 속에 0-0으로 비긴 대표팀은 카타르전에서 명예 회복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시리아전 당시 손흥민은 소속팀으로 복귀한 탓에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대표팀은 최전방 공격수 석현준(트라브존스포르) 등 일부 해외파가 소속팀 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손흥민을 중심으로 공격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슈틸리케 감독이 석현준 대신 K리그에서 맹활약 중인 김신욱(28·전북)을 최전방에 내세워도 손흥민과의 호흡에는 큰 문제가 없다. 1년여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김신욱이지만 브라질 월드컵 등에서 손흥민과 한솥밥을 먹은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항상 붙어 다니면서 장난을 치는 등 친분을 과시한 둘은 ‘대표팀의 톰과 제리’로 불렸다. 손흥민은 “신욱이 형이 오랜만에 대표팀에 돌아와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중국과의 최종예선 1차전에서 교체된 뒤에 물병 뚜껑을 걷어차 물의를 빚은 손흥민은 카타르전을 앞두고 정신 무장도 새롭게 했다. 앞서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의 경기 외적인 행동에 문제가 있다. 불손한 태도를 바꿔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에 대해 손흥민은 “내가 잘못한 것을 알고 있다. 감독님이 그런 말씀을 한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달 29일 대대적인 프로스포츠 부정 방지 개선안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루 만에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솜방망이 징계를 내려 “비리 근절 의지가 과연 있는 것이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30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스카우트가 심판들에게 돈을 건넨 사실이 드러난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전북에 대해 2016시즌 승점 9점을 깎고, 제재금 1억 원을 부과했다. 2013년 5회에 걸쳐 심판 2명에게 총 500만 원을 준 전북 스카우트 A 씨는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상벌위원회는 A 씨의 급여 수준(연봉 8000만 원)에 비춰 회당 100만 원의 돈을 대수롭지 않게 준다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고, 문제의 심판이 다른 팀에서도 부정한 청탁을 받은 사실이 있다는 점 등의 이유로 이같이 결정했다. 하지만 이는 전날 천명한 부정 척결 의지에 비하면 효과가 미약한 솜방망이 처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징계는 현 규정이 아닌 사건 발생 당시 규정을 적용했다. 이에 따라 최고 징계 수위는 하부리그 강등이다(현재는 제명). 축구계 안팎에서는 전날 프로스포츠 부정 척결 의지와 전북의 위상을 고려할 때 최고 수위의 제재가 나왔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다. 더욱이 전북은 현재 2위보다 승점이 14점이나 앞서 있는 데다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어 승점 9점이 깎여도 이변이 없는 한 리그 우승에는 지장이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한 프로 축구단 관계자는 “징계는 유·무형의 피해가 있어야 효과가 있는데 이번 징계는 생색만 냈을 뿐 실제 피해가 거의 없어 솜방망이 처벌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상벌위원회는 “경남은 구단 사장이 직접 비자금을 조성해 4명의 심판에게 6400만 원을 건넨 것이 적발돼 승점 10점 감점과 제재금 7000만 원을 받았다. 전북은 액수가 적고, 구단의 직접적 관여 증거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리그 강등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재 당시 2부 리그에 속해 더 내려갈 리그가 없었던 경남과 1부 리그인 전북의 위상을 비슷하게 비교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는 지적도 많다. 테임즈 PS 1경기 출장정지 KBO 상벌위, 음주운전 징계… 잔여경기도 못뛰어 홈런왕 위태 한편 외국인 타자 테임즈(30·사진)의 음주운전 사실을 알고도 경기에 출전시킨 NC 구단도 선수 징계에 미온적인 결정을 내려 비난이 일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0일 상벌위원회를 통해 테임즈에게 정규시즌 잔여 경기와 포스트시즌 1경기 출장 정지 및 제재금 500만 원을 부과했다. 음주운전 사실을 알고도 KBO에 즉시 보고하지 않은 NC에는 1000만 원을 부과했다. 포스트시즌은 경기 수가 적고 첫 경기 승패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테임즈의 첫 경기 결장은 NC로서는 뼈아픈 손실이다. 더욱이 테임즈는 홈런 40개로 2위 최정(39개)과 불과 1개 차이라 시즌 잔여 경기 출전 정지로 순위가 바뀔 가능성이 높아졌다. 홈런왕 후보였던 테임즈는 시즌 MVP 후보에도 꼽히는 상황이다. 하지만 NC 구단은 KBO와 달리 테임즈에게 사회봉사 50시간 및 벌금 5000달러의 자체 징계를 내렸다. 관리 소홀의 책임을 물어 배석현 단장에게는 1개월 감봉을 결정했다. 통상 구단은 KBO 징계에 이어 자체 징계를 내린다. 실제로 올 시즌 전인 3월 음주운전이 적발된 kt 오정복의 경우 KBO의 징계(15경기 출장 정지와 봉사활동 120시간) 외에도 구단에서 자체적으로 1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 하지만 NC는 출장 정지를 내릴 경우 테임즈의 포스트시즌 출전이 불가능해 이 같은 미온적인 결정을 내린 것이다.정윤철 trigger@donga.com·강홍구 기자 }
손흥민(24·토트넘)의 오른발을 떠난 공은 CSKA모스크바(러시아) 골키퍼 이고리 아킨페예프의 손에 맞은 뒤 골문 안으로 굴러 들어갔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이근호의 강력한 중거리 슛을 놓치는 실수로 골을 허용해 ‘기름손’으로 불렸던 아킨페예프는 2년 전처럼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안타까워했다. 반면에 승리의 주역이 된 손흥민은 경기 후 팀 동료 델레 알리와 최근 힙합 가수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댑댄스’를 추며 기쁨을 만끽했다. 토트넘은 28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CSKA모스크바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후반 26분 결승골을 넣은 손흥민의 활약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손흥민은 대회 통산 6호 골(플레이오프 포함)을 기록해 박지성(은퇴)이 가지고 있던 UEFA 챔피언스리그 한국인 최다골 기록(5골)을 경신했다. UEFA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를 포함해 최근 5경기에서 5골을 터뜨린 손흥민에 대해 “이제 그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이 선발 명단에 가장 먼저 이름을 넣는 선수가 됐다”고 평가했다. 과거 벤치 신세에 머물렀던 손흥민이 팀의 에이스로 떠올랐다는 얘기다. 포체티노 감독도 “손흥민이 (매 경기) 불타오르고 있다”고 칭찬했다. 손흥민은 올해 겪은 두 차례 아픔이 전화위복이 되면서 상승세를 탈 수 있었다. 그는 와일드카드로 참가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그러나 올림픽 출전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할 때도 팀 훈련 외에 개인 훈련까지 실시했고, 이는 경기력 유지로 이어졌다. 손흥민이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했을 당시 신태용 감독은 “당장 경기에 뛰어도 될 정도로 몸 관리를 잘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올림픽 경기를 치르면서 실전 감각을 회복한 덕분에 시즌 초반 선발 기회가 왔을 때 곧바로 멀티 골을 터뜨리는 활약을 펼칠 수 있었다. 벤치 신세의 아픔 속에 구단에 이적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는 등 진통을 겪은 것도 팀 내 위상 변화의 계기가 됐다. 포체티노 감독에 따르면 손흥민은 올림픽 이후 독일 분데스리가 팀으로 가고 싶어 했지만 구단이 그를 붙잡았다. 이후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에게 선발 기회를 주기 시작했고, 손흥민은 맹활약을 펼치면서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주전 경쟁을 시작한 시기에 팀의 주포인 해리 케인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것도 손흥민이 핵심 공격 자원으로 거듭나는 기회가 됐다. 손흥민은 “운이 좋은 시기를 보내고 있다. 매 경기 골을 넣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케인이 부상에서 복귀해도 손흥민은 주전 자리를 굳건히 지킬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손흥민이 최근의 컨디션만 유지한다면 주전 확보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공격 동선이 겹쳤던 케인이 빠진 것이 손흥민에게 도움이 됐다. 손흥민에 대한 팀 동료들의 의존도와 신뢰가 높아진 만큼 케인이 돌아와도 입지가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 2차전에서의 졸전으로 비난받은 울리 슈틸리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꺼낸 화두는 ‘자성과 변화’다. 슈틸리케 감독은 26일 최종예선 3, 4차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며 “시리아(2차전)와 비기면서 자초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부진한 경기력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1, 2차전에 대한 반성을 시작으로 카타르(10월 6일), 이란(10월 11일)과의 2연전에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경기에서 세 가지 실수를 했다”고 털어놨다. 시리아전 이후 거친 잔디 문제를 거론해 핑계를 대는 듯한 인상을 준 것과 교체 카드가 남아 있었지만 공격수를 투입하지 않은 것, 엔트리(23명)를 채우지 않고 20명을 소집한 것을 실수로 꼽았다. 시리아전이 끝난 뒤 컨디션이 좋은 K리거를 뽑지 않고 해외파에만 의존해 팀 전체의 경기력이 떨어졌다는 논란이 일었던 것을 의식해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에는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고자 23명을 모두 채웠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시리아전 명단에 K리거 4명을 포함시켰던 것과 달리 이번 대표팀에는 이미 주전급으로 자리를 잡았거나 과거에 대표팀에서 활용한 적이 있는 K리거 8명을 뽑았다. ‘깜짝 발탁’보다는 이미 검증된 K리거를 발탁해 단기간에 조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이다. 21일 제주와의 K리그 클래식 경기에서 2골을 넣는 등 골 감각을 회복한 장신 공격수 김신욱(196cm·전북)을 1년여 만에 대표팀에 복귀시킨 슈틸리케 감독은 “김신욱이 컨디션을 회복하기를 기다려 왔다. 그의 큰 키를 활용해 다양한 공격 루트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소속팀에서 맹활약 중인 미드필더 김보경(전북), 측면 수비수 홍철(수원 삼성)의 합류로 대표팀은 해외파와의 경쟁을 통한 전력 강화를 꾀할 수 있게 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전술적 변화뿐만 아니라 대표팀의 핵심인 유럽파의 마음가짐도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시즌 초반에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이 직격탄을 맞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의 경기력은 매우 좋은 상태지만 경기 외적인 행동에는 문제가 있다. 팀 분위기를 위해서 불손한 태도를 바꿔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손흥민은 중국과의 1차전에서 후반 44분 교체되자 슈틸리케 감독이 보는 앞에서 그라운드에 발길질을 한 뒤 벤치로 걸어 들어가며 물병 뚜껑을 걷어찼다. 최근 소속팀 경기에서 교체되면서 감독과의 악수를 거부한 기성용(스완지시티) 등 소속팀 감독과 마찰이 있었던 유럽파들도 도마에 올랐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장 밖에서 불만을 표출하기보다는 경기장 안에서 모든 것을 쏟아붓는 선수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손흥민 등 대표팀의 핵심 선수들에 대해 비판적인 발언을 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축구계 안팎에서는 슈틸리케 감독이 그동안 손흥민이 보여준 행동이 팬들 사이에서 논란을 일으키자 이에 대한 공개적 논평을 통해 상황을 일단락시키고자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논란이 지속될수록 대표팀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손흥민과 기성용 등에 대한 비판을 통해 경기장 내에서의 열정과 노력을 이끌어 내려 했다는 것이다. 이는 최종예선 최대 고비인 ‘난적’ 이란과의 경기를 앞두고 기강을 잡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베테랑 수비수 곽태휘(FC서울)가 대표팀에 재발탁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곽태휘와 같은 베테랑이 팀의 규율을 잡아줘야 한다. 1, 2차전에 곽태휘를 뽑지 않은 것도 실수였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월드컵 亞 최종예선 3, 4차전 대표팀 명단(23명)▽골키퍼=김승규(빗셀 고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권순태(전북) ▽수비수=김기희(상하이 선화) 장현수(광저우 R&F) 홍정호(장쑤 쑤닝) 곽태휘(FC서울) 오재석(감바 오사카) 홍철(수원) 이용 정동호(이상 울산) ▽미드필더=정우영(충칭 리판) 한국영(알 가라파) 손흥민(토트넘) 이청용(크리스털팰리스) 기성용(스완지시티) 남태희(레크위야) 김보경 이재성(이상 전북) 구자철 지동원(이상 아우크스부르크) ▽공격수=석현준(트라브존스포르) 김신욱(전북)}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 2차전에서의 졸전으로 비난받은 울리 슈틸리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꺼낸 화두는 '자성과 변화'다. 슈틸리케 감독은 26일 최종예선 3, 4차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며 "시리아(2차전)와 비기면서 자초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부진한 경기력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1, 2차전에 대한 반성을 시작으로 카타르(10월 6일), 이란(10월 11일)과의 2연전에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경기에서 세 가지 실수를 했다"고 털어놨다. 시리아전 이후 거친 잔디 문제를 거론해 핑계를 대는 듯한 인상을 준 것과 교체 카드가 남아 있었지만 공격수를 투입하지 않은 것, 엔트리(23명)를 채우지 않고 20명을 소집한 것을 실수로 꼽았다. 시리아전이 끝난 뒤 컨디션이 좋은 K리거를 뽑지 않고 해외파에만 의존해 팀 전체의 경기력이 떨어졌다는 논란이 일었던 것을 의식해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에는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고자 23명을 모두 채웠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시리아전 명단에 K리거 4명을 포함시켰던 것과 달리 이번 대표팀에는 이미 주전급으로 자리를 잡았거나 과거에 대표팀에서 활용한 적이 있는 K리거 8명을 뽑았다. '깜짝 발탁'보다는 이미 검증된 K리거를 발탁해 단기간에 조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이다. 21일 제주와의 K리그 클래식 경기에서 2골을 넣는 등 골 감각을 회복한 장신 공격수 김신욱(전북·196㎝)을 1년여 만에 대표팀에 복귀시킨 슈틸리케 감독은 "김신욱이 컨디션을 회복하기를 기다려왔다. 그의 큰 키를 활용해 다양한 공격 루트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소속팀에서 맹활약 중인 미드필더 김보경(전북), 측면 수비수 홍철(수원 삼성) 의 합류로 대표팀은 해외파와의 경쟁을 통한 전력 강화를 꾀할 수 있게 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전술적 변화뿐만 아니라 대표팀 핵심인 유럽파의 마음가짐도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시즌 초반에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이 직격탄을 맞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의 경기력은 매우 좋은 상태지만 경기 외적인 행동에는 문제가 있다. 팀 분위기를 위해서 불손한 태도를 바꿔야 한다"고 쓴 소리를 했다. 손흥민은 중국과의 1차전에서 후반 44분 교체되자 슈틸리케 감독이 보는 앞에서 그라운드에 발길질을 한 뒤 벤치로 걸어 들어가며 물병 뚜껑을 걷어찼다. 최근 소속팀 경기에서 교체되면서 감독과의 악수를 거부한 기성용(스완지시티) 등 소속팀 감독과 마찰이 있었던 유럽파들도 도마에 올랐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장 밖에서 불만을 표출하기 보다는 경기장 안에서 모든 것을 쏟아 붓는 선수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례적으로 강경 발언을 한 것은 최종예선 최대고비인 '난적' 이란과의 경기를 앞두고 기강을 잡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베테랑 수비수 곽태휘(FC서울)가 대표팀에 재발탁 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곽태휘와 같은 베테랑이 팀의 규율을 잡아줘야 한다. 1, 2차전에 곽태휘를 뽑지 않은 것도 실수였다"고 말했다.정윤철기자 trigger@donga.com}
벤치 신세를 탈출한 손흥민(24)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해결사’로 우뚝 섰다. 손흥민은 24일 영국 미들즈브러의 리버사이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들즈브러와의 EPL 경기에서 두 골을 몰아치며 토트넘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시즌 득점왕인 주전 공격수 해리 케인이 부상으로 빠져 위기를 맞은 토트넘은 최근 리그 경기에 꾸준히 출전하며 경기력을 회복한 손흥민의 활약 덕분에 리그 6경기 연속 무패 행진(4승 2무)을 이어갔다. 손흥민은 전반 7분과 23분에 각각 왼발과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며 11일 스토크시티전(2골) 이후 약 2주 만에 멀티 골을 작성했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 4골(28경기)을 넣은 손흥민은 이번 시즌에는 3경기 만에 4골을 터뜨리며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알렉시스 산체스(아스널·이상 4골) 등 세계적 공격수들과 득점 공동 4위(25일 현재)를 기록했다. 손흥민은 “믿을 수 없는 경기를 펼쳤다. 지난 시즌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주전을 꿰차지 못했던 지난 시즌에는 측면과 중앙 등에서 자신만의 공격 루트를 찾지 못해 고전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왼쪽 측면에서 충분한 출전 시간을 얻으면서 공격력이 폭발하고 있다. 토트넘이 공개한 미들즈브러전 공격 영역을 살펴보면 손흥민은 왼쪽 측면에 오랜 시간 머물면서 팀 공격을 이끌었다. 영국 BBC방송은 “손흥민은 측면 공격에 엄청난 영향력을 미쳤다. 케인의 대역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고 평가했다. 또한 손흥민은 동료들과의 연계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팀플레이에 적합하지 못하다는 평가도 떨쳐내고 있다. 이날 손흥민의 패스 성공률은 90.7%에 달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EPL로 리그를 옮긴 뒤 두 번째 시즌을 맞은 손흥민이 적응을 마쳤다고 평가했다. EPL은 분데스리가에 비해 선수들 간의 몸싸움이 많고, 공격 전개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선수들이 적응하는 데 애를 먹는 경우가 많다. 포체티노 감독은 “세계에서 가장 터프한 EPL에 적응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손흥민이 그걸 해냈다”고 말했다. 손흥민의 EPL 적응에 우려를 표했던 팬들의 시선도 바뀌었다. 누리꾼들은 “‘케없손왕(케인이 없으면 손흥민이 왕이다)’이다” “‘손날두’ 손흥민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와 같은 득점력을 선보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EPL 크리스털팰리스의 이청용(28)은 선덜랜드전(3-2 승)에 후반 추가시간 교체 출전해 프리킥으로 결승골에 도움을 기록했다.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의 구자철(27)도 다름슈타트와의 경기(1-0승)에서 팀의 선제골을 도왔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