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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취 상태로 운전을 하다가 도로에서 청소하고 있던 주유소 직원을 치고 달아났던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주유소 직원을 치고 달아나다가 신호대기 중이던 차량을 들이받는 사고를 또 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과 도주치상 혐의로 A 씨(29)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이날 오전 8시 20분경 자신의 차량을 몰고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한 차로를 달리던 중 도로 청소를 하고 있던 인근 주유소 직원 B 씨(64)를 치고 달아났다. 이 사고로 A 씨 차량의 앞 유리에 금이 갈 정도의 충격이 있었지만 A 씨는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달아났다. B 씨를 치는 사고를 낸 뒤 약 2.5km를 운전해 달아나던 A 씨는 영동대교 남단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모닝 차량을 뒤에서 들이받는 사고를 또 냈다. A 씨는 이 사고 현장 주변에서 기다리고 있던 강남경찰서 청담파출소 소속 경찰들에 의해 체포됐다. 성수동에서 발생한 첫 번째 사고 신고를 받은 경찰은 A 씨의 도주 경로를 예상해 순찰차를 미리 대기시켜 놓고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체포 당시 A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86%로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퇴근하고 나서 오전 3시부터 아침까지 친구 7명과 함께 술을 마셨는데 혼자 소주 2병 정도를 마신 것 같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1차 조사를 마치고 A 씨를 귀가시켰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를 다시 불러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아동 성 착취 동영상 등을 제작, 유포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의 10대 공범인 ‘부따’ 실명은 강훈(18·사진)이었다. 2010년 피의자 신상정보 공개 제도를 도입한 뒤 10대 피의자 신상을 공개한 건 처음이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6일 오전 신상공개 심의위원회를 개최한 뒤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근거해 강훈에 대한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강훈은 조주빈이 지목한 박사방 공동운영자 3명 가운데 1명이다. 아동·청소년 성보호법상 음란물제작·배포 혐의 등을 받고 있는 강훈은 피해자 7, 8명을 이용해 20여 개의 성 착취물을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10대 피의자 신상공개는 2010년 4월 15일 신상정보 공개 제도를 시행한 지 1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지금까지 역대 최연소 신상공개 피의자는 2013년 ‘대구 클럽 여대생 살해’ 피의자 조명훈(당시 25세)이었다. 현행법상 피의자가 청소년일 경우 원칙적으로 신상을 공개하지 않는다. 하지만 경찰은 청소년 보호법에서 청소년을 “만 19세가 되는 해의 1월 1일이 지난 사람은 제외한다”는 규정을 근거로 강훈의 신상공개를 심의했다. 신상공개 심의위원회는 경찰 내부위원 3명과 외부위원 4명으로 구성한다. 반 이상이 찬성해야 신상을 공개할 수 있다. 이날 심의위는 강훈의 신상공개에 찬성하는 의견이 다수였다고 한다. 위원들은 “그간 디지털 성범죄 등에 대해 법원 선고가 관용적이고 처벌 수위가 낮았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피의자가 죄에 상응한 처벌을 받으려면 불가피하게 신상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10대들의 디지털 성범죄 비율이 급격히 높아진 점”도 영향을 끼쳤다고 전해졌다. 경찰청 디지털성범죄특별수사본부에 따르면 최근 텔레그램 등 디지털 성범죄 368건과 관련해 309명을 검거했는데, 10대가 약 30%(94명)나 됐다. 심의위는 미성년자인 피의자가 신상 공개로 입을 수 있는 인권 침해에 대한 논의도 심도 있게 진행했다고 한다. 피의자 부모 등 가족의 2차 피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강훈은 조주빈의 주요 공범으로 박사방 참여자를 모집하고 성 착취 영상물을 제작, 유포하는 데 적극 가담했다”며 “국민의 알 권리와 동종 범죄의 재범 방지 등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기 때문에 성명과 나이, 얼굴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강훈의 변호를 맡은 강철구 변호사는 이날 서울행정법원에 신상공개 처분을 취소해달라는 소송과 함께 집행 정지도 신청했다. 강 변호사는 “죄를 부인하기 위한 게 아니라 최소한의 의견 진술권 등도 보장되지 않는 제도상 문제에 대한 지적”이라고 밝혔다. 강훈의 실물은 17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할 때 얼굴을 가리지 않는 방식으로 공개할 예정이다.구특교 kootg@donga.com·박종민 기자}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치러진 15일 투표소에서 소란을 피우는 등 투표를 방해한 시민들이 잇달아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A 씨(49)를 체포했다고 15일 밝혔다. A 씨는 이날 오전 9시 30분경 종로구 창신3동 주민센터의 투표소에서 지역구와 정당 투표용지에 기표를 잘못했다며 투표용지를 찢은 혐의다. 공직선거법상 투표용지를 훼손하면 10년 이하 징역이나 30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 A 씨는 “기표를 잘못했는데 화가 나 투표용지를 찢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고 한다. 서울 종암경찰서는 오전 7시 50분경 성북구 종암동주민센터 투표소에서 소란을 벌인 혐의로 유모 씨(61)를 체포했다. 유 씨는 본인이 투표할 수 있는 지정 투표소가 아닌 다른 투표소를 찾아가 투표를 하게 해달라며 소란을 피운 것으로 전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에 불만을 드러낸 시민들도 있었다. 관악구 봉천동에 있는 한 투표소에선 40대 남성이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비닐장갑을 착용하라는 지침에 반발하며 투표용지를 훼손했다. 경기 김포시 김포시민회관 투표소에선 마스크를 쓰지 않은 40대 여성이 투표를 방해하다 경찰에 연행됐다. 이 여성은 특별한 증상이 없는데도 발열이 있는 사람들만 투표하는 별도 공간에서 투표를 하겠다고 억지를 부렸다고 한다. 선거사무원이 제지하자 이 여성은 직원의 마스크를 벗기고 투표소에 드러눕는 등 난동을 부렸다. 경찰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이 여성을 불구속 입건했다. 투표용지를 기표소 밖으로 들고 나온 유권자도 있었다. 이날 오전 8시경 서울 용산구 용산2가동 주민센터를 찾은 B 씨는 기표소에 들어갔다가 투표용지를 편 채로 다시 나왔다. 선거사무원에게 “누굴 찍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물어봤다고 한다. 사무원이 투표용지를 회수하자 B 씨는 다시 빼앗아 찢어버렸다. 당시 상당히 술에 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분증 없이 투표하려던 60대 남성도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이날 오전 11시경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1동 주민센터 투표소에서 신분증 없이 투표를 하겠다고 주장했다. 선거사무원이 이를 막자, 남성은 고성을 지르고 화분을 던져 깨뜨리는 등 소란을 피웠다. 경북 포항에서는 기표를 마친 뒤 “잘못 찍었다”며 투표용지를 훼손하는 유권자도 있었다. 경남 합천에서는 술에 취해 투표소에서 난동을 피운 50대 남성이 체포됐다.강승현 기자byhuman@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20만 원 더 내면 자동차처럼 달릴 수 있게 해줄게요.” 14일 서울 송파구에 있는 한 전동 킥보드 판매업체. 사장 A 씨는 “전동 킥보드를 구입하러 왔다”고 하자 불법 개조를 제안했다. 추가 비용을 내면 속도제한장치를 바로 없애주겠다는 얘기였다. 현행법은 전동 킥보드 이용자가 시속 25km 이하로 달리도록 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 사고파는 전동 킥보드에는 이 속도를 넘기면 자동으로 전력 공급이 끊기는 장치가 달려 있다. 12일 부산 해운대구에서 한 30대 남성이 전동 킥보드를 타다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이 같은 전동 킥보드 관련 교통사고는 해마다 늘고 있다. 하지만 전동 킥보드 매장 관계자들은 당연한 듯 불법 개조를 권유하고 있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공유 킥보드 업체들도 이용자들이 주행할 때 갖춰야 할 운전면허증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 마구잡이 불법 개조에 형식적인 면허증 확인 동아일보가 13, 14일 서울 서초구 등에 있는 전동 킥보드 판매업체 5곳을 확인한 결과, 이 업체들은 모두 속도제한장치를 없앤 불법 개조 킥보드를 팔고 있었다. 송파구 A매장 직원은 “장치를 없애는 건 간단하다. 보조 배터리를 추가하면 시속 70km도 가능하다. 단속 걱정은 안 해도 된다”고 자신했다. 광진구에 있는 다른 판매업체도 “킥보드를 사면 장치 제거는 무료”라며 “오토바이만큼 속도를 낼 수 있다”고 했다. 전동 킥보드를 운행할 때 운전면허증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곳은 한 군데도 없었다. 이용객들에게 킥보드를 시간제로 빌려주는 공유 킥보드 업체 중 상당수도 이용자들 면허증을 제대로 검사하지 않았다. 도로교통법상 전동 킥보드는 오토바이와 같이 분류된다. 이용자들은 자동차 운전면허나 원동기장치자전거 운전면허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부산에서 숨진 30대 남성이 킥보드를 빌린 공유 킥보드 업체인 ‘라임’은 이용자의 운전면허 소지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다. 한 업체는 애플리케이션(앱)에 가입할 때 이용자에게 면허증 사진을 제출하도록 했다. 하지만 이용자가 다른 사람의 면허증을 제출하고 킥보드를 빌려도 업체가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공유 업체 ‘고고씽’은 이용자의 면허증 사진을 최대 24시간 동안 심사했다. ○ 전동 킥보드 타다 사고 나면 배상 폭탄 전동 킥보드를 이용하다 사고를 내면 개인 돈으로 피해를 배·보상해야 한다. 현행법에 따르면 전동 킥보드 이용자는 자동차보험에 의무가입할 필요가 없다. 킥보드 이용자들이 가입할 만한 보험 상품도 마땅치 않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한 대학생이 전동 킥보드를 타다가 보행자와 부딪쳤다. 경미한 부상이었는데도 보험 처리를 못 해 300만 원 가까운 돈을 물어줬다”고 전했다. 전동 킥보드 교통사고는 해마다 늘고 있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에 따르면 삼성화재에 접수된 전동 킥보드 이용자의 교통사고 건수는 2016년 49건에서 매년 늘어 지난해 890건을 기록했다. 3년 만에 18배 이상으로 늘어난 셈이다. 한문철 변호사는 “이용자가 전신을 노출한 상태에서 킥보드를 이용하기 때문에 교통사고가 나면 크게 다칠 수 있다”며 “정부가 킥보드 일련번호를 등록하는 방식으로 관리하고 불법 개조를 철저히 단속해야 한다”고 했다. 고도예 yea@donga.com·김태성·박종민 기자}
아동 성 착취 동영상 등을 만들어 텔레그램 ‘박사방’에 유포한 혐의 등으로 구속된 조주빈(25)이 13일 재판에 넘겨졌다.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14개 혐의다. 검찰은 조주빈 일당을 ‘유기적 결합체’로 보고 범죄단체조직 혐의의 추가 적용도 검토하고 있다. 박사방 공동 운영자로 알려진 강모 군(19·구속)은 국내에서 미성년 피의자로는 처음으로 신상공개를 심의한다. 서울중앙지검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 태스크포스(TF)는 이날 조주빈을 14개 혐의로 기소하며 경쟁 조직 운영자에 대한 허위 고소(무고) 혐의를 추가했다. 조주빈은 지난해 10월 다른 비슷한 대화방의 피해자 신상을 알아낸 뒤 해당 대화방 운영자를 강제추행으로 허위 고소하도록 강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경찰이 적용한 12개 혐의에 무고와 아동·청소년 강제추행을 추가했다. 검찰은 조주빈 일당을 “유기적 결합체”라고 표현했다. 역할을 분담해 범죄를 저지른 ‘범죄조직’의 성격이 짙다는 뜻이다. 형법상 징역 4년 이상에 해당하는 범죄를 목적으로 집단을 조직하거나 가입하면 범죄에 직접 가담하지 않은 조직원들도 같은 죄로 처벌될 수 있다. 이날 조주빈에게 적용된 혐의 가운데 청소년 강간미수와 음란물(성 착취물) 제조는 법정 최고형이 무기징역이다. 경찰은 17일 조주빈이 박사방을 함께 운영했다고 지목한 강 군(대화명 ‘부따’)을 검찰에 송치하기 전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위원회는 강 군의 이름과 나이, 사진을 공개할지 심의한다. 강 군은 텔레그램 등에서 성 착취물을 구매하려는 유료회원을 모집하고 가상화폐로 모은 범죄 수익금을 조주빈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동아일보 취재에 따르면 강 군은 서울에 있는 한 중학교에 재학할 당시 전교 부회장을 지냈다. 당시 교내 프로그래밍 경진대회에서 수상하는 등 정보기술(IT) 관련 실력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기업 멘토링 프로그램에선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되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강 군은 2001년 5월생으로 민법상 아직 만 18세다. 성폭력처벌법상 만 19세 미만 청소년은 신상공개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경찰은 “만 19세가 되는 해 1월 1일을 맞이한 사람은 청소년이 아니다”라는 청소년보호법 예외조항을 적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2010년 4월 15일 도입된 피의자 신상정보 공개 제도가 만 19세 미만에게 적용된 사례는 아직 없다”고 했다. 경찰은 박사방 유료회원 30여 명을 입건하고 관련 영상물 1000여 건을 차단하거나 삭제해줄 것을 당국에 요청했다. 유료회원은 20, 30대가 많았고 일부 미성년자도 있었다. 이들은 조주빈 일당에게 수만 원에서 수백만 원까지 송금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구속 재판을 받고 있는 사회복무요원 강모 씨(24)에겐 “고교 담임교사의 딸을 살해해 달라”는 취지로 조주빈에게 400만 원을 준 혐의(살인예비)가 추가됐다. 조주빈은 돈을 받긴 했지만 실제 살해 의도는 없었다고 판단해 사기미수 혐의를 적용했다.조건희 becom@donga.com·황성호·박종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가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12일 부활절을 맞아 상당수 교회들이 조심스레 현장 예배를 재개했다. 일부 교회들은 주차된 차에서 예배를 보는 이른바 ‘드라이브인 예배’를 열기도 했다. 서울 중랑구에 있는 금란교회는 이날 오전 6시부터 모두 6번에 걸쳐 예배를 진행했다. 금란교회는 지난달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에 온라인 예배만 진행했지만, 이날은 특별히 현장과 온라인 예배를 함께 진행했다. 교회 관계자는 “미리 신청한 교인만 참석하도록 통제하고 교회에 입장할 땐 꼭 발열 체크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참석한 교인은 모두 4000여 명이었다. 부활절이란 특수 상황이긴 하지만 여전히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는 상황. 서울시는 이날 현장 예배를 한 교회는 지난주보다 10% 정도 증가한 2100여 개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교회들도 혹시나 집단감염이라도 생길 것에 대비해 적극적으로 방역에 나섰다. 종로구 새문안교회는 이날 온 교인의 전신에 소독약을 뿌렸다. 엘리베이터는 한 번에 3명까지만 타게 했고, 자리도 2m 이상 떨어져 앉았다. 교회 측은 “오늘 하루만 특별히 현장 예배를 하고, 다음 주부터 다시 온라인 예배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했다. ‘드라이브인 예배’를 시행한 교회들도 많았다. 서초구 온누리교회는 인근에서 빌린 야외주차장에서 교인들이 차에 탄 채 부활절을 기념했다. 약 2m씩 간격을 두고 주차한 차량에서 라디오로 주파수를 맞추고 목사의 설교를 들었다. 교회는 일부 교인들이 화장실에 가려고 차량에서 나올 때도 다가가 마스크를 쓰도록 지도했다. 박수 대신 자동차 경적을 울리며 부활절을 환영하기도 했다. 백석대와 백석대학교회도 12일 오전 충남 천안시 안서동 학교 운동장에서 드라이브인 예배를 진행했다. 학교 관계자는 “교인들이 각자 가져온 여유분의 마스크를 헌금 대신 거뒀다. 이를 보건 취약계층에 전달할 계획”이라 말했다. 경기 성남시 분당소망교회는 교인들 사진을 의자에 붙여놓고 예배를 보기도 했다. 사진을 보낸 교인들은 실시간으로 생중계하는 온라인 예배에 참여했다. 수감 중인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64)이 담임목사인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는 12일 오전 교인 1200여 명이 모였다. 서울시는 이 교회에 19일까지 집회금지 행정명령을 내린 상태. 시 관계자는 “집회금지 명령 기간에 예배를 진행해 이번에도 고발할 방침”이라고 했다.김소영 ksy@donga.com·박종민·신지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12일 부활절을 맞아 상당수 교회들이 조심스레 현장 예배를 가졌다. 일부 교회들은 주차된 차에서 예배를 보는 이른바 ‘드라이브 인 예배’를 열기도 했다. 서울 중랑구에 있는 금란교회는 이날 오전 6시부터 모두 6번에 걸쳐 예배를 진행했다. 금란교회는 지난달부터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에 온라인으로만 예배를 진행했지만, 이날은 특별히 현장과 온라인 예배를 함께 진행했다. 교회 관계자는 “미리 신청한 교인만 참석하도록 통제하고 교회에 입장할 땐 꼭 발열 체크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참석한 교인은 모두 4000여 명이었다. 부활절이란 특수 상황이긴 하지만 여전히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는 상황. 서울시는 이날 현장 예배를 한 교회는 지난주보다 10% 정도 증가한 2100여 개 정도로 내다보고 있다. 교회들도 혹시나 집단감염이라도 생길 것에 대비해 적극적으로 방역에 나섰다. 종로구 새문안교회는 이날 입장 교인은 무조건 전신에 소독약을 뿌렸다. 엘리베이터는 한번에 3명까지만 타게 했고, 자리도 2m 이상 떨어져 앉게 했다. 교회 측은 “오늘 하루만 특별히 현장 예배를 하고, 다음주부터 다시 온라인 예배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했다. ‘드라이브 인 예배’를 시행한 교회들도 많았다. 서초구 온누리교회는 인근에서 빌린 야외주차장에서 교인들이 차에 찬 채 부활절을 기념했다. 약 2m 씩 간격을 두고 주차한 차량에서 라디오로 주파수를 맞추고 목사의 설교를 들었다. 교회는 일부 교인들이 화장실에 가려고 차량에서 나올 때도 무조건 다가가 마스크를 쓰도록 지도했다. 박수 대신 자동차 경적으로 울리며 부활절을 환영하기도 했다. 노원구에 있는 예수사랑교회도 교회 주차장에서 차량 80여 대에 나눠 타고 예배를 봤다. 수감 중인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64)이 담임목사인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는 12일 오전 교인 1200여 명이 모였다. 서울시는 이 교회에 19일까지 집회금지 행정명령을 내린 상태. 시 관계자는 “집회금지 명령 기간에 예배를 진행해 이번에도 고발할 방침”이라고 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스스로 ‘주홍글씨’ 또는 ‘텔레그램 자경단’이라 부르는 이들이 ‘박사’ 조주빈(25)과 함께 아동 성 착취 동영상 등을 유포해온 육군 일병 A 씨의 신상을 공개했다. 이른바 자경단은 지난달 7일부터 자신들이 ‘n번방’ ‘박사방’ 이용자로 지목한 남성 200여 명의 구체적 신상정보를 온라인에 공개해왔다. 자경단은 3일 자신들이 운영하는 텔레그램 공개 대화방에서 A 씨의 이름과 소속, 나이 등을 공개했다. 대화방에는 “이기야. OOO 육군일병검거. XX년생 육군본부 △△사령부 예하 OO예비군훈련소 예비군 장비 물자관리 보급병”이란 글도 함께 올라와있다. A 씨는 조주빈이 변호사를 통해 박사방의 공동운영자라고 지목한 3명 가운데 1명이다. ‘이기자’는 박사방에서 활동했을 당시 쓰던 대화명으로, 조주빈과 상당한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경단이 남긴 또 다른 글에는 “A 씨의 ‘주요 업적’”이라며 A 씨의 활동 기간과 조주빈과의 관계 등도 구체적으로 썼다. 자경단은 4일 박사방 공동 운영자 3명 가운데 또 다른 1명인 ‘사마귀’가 잠적하기 전 남겼다는 글도 공개했다. 이 글에서 사마귀란 인물은 “범죄를 저지른 것은 맞지만 박사가 나를 공범으로 지목하고 박사방과 관련해 경찰이 집중 추적하고 있다는 건 진짜 어이가 없다”며 “나는 한 번도 박사방 완장(운영자)을 단 6적이 없고 박사에게 개인적으로 메시지를 보내도 차단을 당해 접점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2일 “텔레그램 자경단의 활동이 사생활 침해 소지가 있고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참가자들에 대해 수사할 방침이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박종민기자 blick@donga.com}
‘박사’ 조주빈(25·수감 중)과 함께 아동 성 착취 동영상 등을 유포해온 ‘박사방’ 공동 운영자 가운데 1명은 군에 복무 중인 육군 일병인 것으로 3일 밝혀졌다. 육군 군사경찰은 A 씨를 긴급 체포하고 경찰과 함께 조주빈과의 공모 여부 등 추가 범행은 없는지 조사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이날 오전 경기 안양에 있는 한 육군 부대를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부대에 복무하고 있던 일병 A 씨의 스마트폰 등을 확보했다. A 씨는 조주빈이 박사방의 공동 운영자 3명 가운데 1명이라고 지목했던 인물이다. A 씨는 지난해 말 입대한 뒤 현 부대에서 향토예비군 관련 업무를 맡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조주빈 일당과 함께 텔레그램 등에 성 착취물을 수백 차례에 걸쳐 유포하고 박사방을 외부에 홍보해 유료 회원을 모집한 혐의로 A 씨는 긴급 체포됐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A 씨는 박사방의 전신으로 꼽히는 이른바 ‘갓갓’이 만든 ‘n번방’에서부터 성 착취물 유포 등에 관여했다. 당시 ‘이기야’라는 대화명으로 활동하며 조주빈과 친분을 쌓았다. 지난해 7월경 n번방이 폐쇄된 뒤에는 당시 확보한 불법 사진이나 영상들을 또다시 유통시키는 ‘완장방’에서 활동했다고 한다. A 씨는 조주빈 일당에 합류한 뒤에는 성 착취물 판매를 홍보하기 위해 자신의 기존 대화명에서 딴 ‘이기야방’을 운영하며 회원 2700여 명을 끌어 모았다. 이 방에만 성 착취 사진 743건과 동영상 675건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조주빈 일당은 지난해 A 씨가 군에 입대한 사실도 인지하고 있었다고 한다. 지난해 12월경부터 “이기야가 군대에 갔다”는 얘기가 퍼졌다. 하지만 올해 2월경에도 ‘이기야’라는 대화명을 쓰는 인물이 또 다른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활동했다고 한다. 경찰은 박사방에서 활동한 인물이 A 씨 본인인지, 제3의 인물이 사칭을 한 것인지 확인하고 있다. 만약 본인이라면 군에 있으면서도 범행을 저지른 셈이다. 경찰은 서울 송파구의 한 주민센터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며 조주빈에게 성 착취물 피해자 등의 신상정보를 제공한 최모 씨(26)를 3일 구속했다. 최 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한 원정숙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현대사회에서 개인정보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고 피해자들의 피해가 극심하다”고 밝혔다. 최 씨는 2017년 8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주민등록등본 발급 보조 등을 담당하며 200여 명의 신상정보를 불법 조회해 17명의 정보를 조주빈에게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조주빈은 이런 정보들을 성 착취물 피해자나 박사방 유료 회원 협박에 악용했다. 서울중앙지검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 태스크포스(TF)는 당초 3일이었던 조주빈의 구속 시한을 13일로 연장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조건희 becom@donga.com·박종민·김정훈 기자}
아동 성 착취 동영상 등을 제작해 유포한 혐의로 구속된 조주빈(25)이 31일 변호사에게 “성 착취물을 유포한 걸 다 인정한다”며 “돈을 벌려고 한 행동”이라고 말했다고 전해졌다. 조 씨가 운영한 ‘박사방’ 유료 회원 3명이 경찰에 자수했고, 경찰은 자수와 상관없이 엄정하게 수사할 방침이다.○ 조주빈 “돈 벌려고 한 행동” 조주빈은 최근 김호제 변호사(38·사법연수원 39기)를 새로 선임했다. 앞서 선임된 변호사는 “가족에게 들은 내용과 사실관계가 다르다”며 지난달 25일 사임했다. 조주빈은 30일 서울구치소에서 김 변호사를 만나 “잘못을 반성하고, 성 착취물 유포를 인정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 변호사는 조주빈 아버지에게 수임 부탁을 받았으며, 조주빈도 “나라도 안 맡겠지만 변호사가 필요하니 도와 달라”고 했다고 한다. 범행 동기는 “돈을 벌려고 한 행동”이라고 언급했다고 한다. 조주빈은 수익이 1억 원 정도라 주장하기도 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박사방 유료회원 중 자수한 피의자가 현재까지 3명”이라고 이날 밝혔다. 경찰은 이 3명에게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아청법) 등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이 유료회원 수십 명의 구체적 신상을 파악하는 등 수사망을 좁혀가자 압박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들은 직접 경찰서를 찾아왔다. 자수한 일부 회원의 휴대전화는 경찰이 디지털포렌식 작업을 거쳐 음란물 소지를 확인했다. 경찰은 가상화폐 거래 기록 등을 토대로 범죄 혐의점을 확인하고 있다. 이들이 소지한 영상이 아동·청소년 관련 음란물인지도 수사 대상이다. 경찰은 “신원을 공개하면 추가 자수자가 나오지 않을 수 있어 현재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조주빈은 회원들에게 받은 가상화폐로 핀란드 장외거래소를 이용해 자금세탁까지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성 착취물의 유통 경로로 이용된 뉴질랜드의 한 클라우드 업체로부터 수사 협조를 받고 있다.○ 전문가 “자수가 가장 좋은 방법” 자수한 3명 중 일부는 일반 직업을 가진 남성으로 전해졌다. JY법률사무소 김정환 변호사는 “직장으로 경찰이 찾아가면 받을 부담감과 신상 공개에 대한 불안감이 컸을 것”이라고 했다. 법조계에선 박사방 유료회원들이 자수한 뒤 수사에 협조해 형량을 줄이려는 시도를 선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행법상 자수하면 형을 감경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영미 한국성폭력위기센터 이사는 “수사에 협조하고 자백하는 게 잘못에 대해 처벌받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용표 서울지방경찰청장은 31일 “(회원들의) 자수 여부와 관계없이 가담자 전원을 엄정하게 사법 처리한다는 목표로 철저하게 수사해 나갈 방침이다”라고 밝혔다.구특교 kootg@donga.com·박종민·황성호 기자}

서울 구로구에 있는 만민중앙교회에서 주말 동안 16명이 추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또 다른 대형 집단 감염의 우려를 낳고 있다. 29일 오후까지 알려진 이 교회 관련 확진자는 모두 23명으로, 93명이 감염된 구로콜센터에 이어 서울 내 집단 감염으로는 2번째로 큰 규모다. 게다가 교회 확진자 2명은 금천구에 있는 한 콜센터 직원들로 확인돼 2차 집단 감염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온라인 예배 준비 과정서 집단 접촉 만민중앙교회는 25일까지 금천구 주민 A 씨(40)를 포함해 교인과 직원 등 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28일 6명이 추가로 확진됐고, 29일에는 10명이 더 늘었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이 교회 관련 확진자는 목사 등 직원이 8명, 교인이 10명, 가족과 지인이 5명이다. 29일 오전 금천구에선 교회에 다니는 4남매가 한꺼번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구로구에 사는 교회 여성(48)과 직원 가족인 남성(84)도 잇따라 확진됐다. 동작구에서는 28일 교회의 50대 여성 목사와 50대 여성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관악구도 여성 교인(56)이 확진자로 나타났다. 금천구에 따르면 이날 확진된 4남매 가운데 둘째(54·여)와 막내(49·여)는 금천구 가산동에 있는 한 콜센터 직원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27일 오전 9시경 출근해 오후 6시 반경 퇴근했다. 금천구는 당일 콘센터에서 근무한 78명 전원에 대해 30일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해당 콜센터가 있는 층은 다른 사업장까지 400여 명이 근무한다”며 “그간 방역 작업은 이뤄졌으나 경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구로구에 따르면 만민중앙교회는 6일부터 온라인 예배로 전환했다. 하지만 방역 당국은 온라인 예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감염병에 집단 노출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구로구 관계자는 “지금까지 나온 확진자 가운데 8명은 온라인 예배 준비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앞서 5일 전남 무안군 해제면에서 열린 무안 만민교회 20주년 행사에는 확진자 3명을 포함해 서울 교회 신도 70여 명이 참석한 사실도 드러났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9일 “무안 만민교회 행사에 여러 확진자가 참석한 사실이 확인돼 만민중앙교회나 전남 지역 감염과의 연관성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목포시에 따르면 붕어빵 장사를 하다 24일 확진된 70대 남편과 60대 부인은 이 행사와 연관이 있다. 이 부부는 5일 20주년 행사에 참석한 사실이 확인됐다. 전남도와 목포시는 26일 심층 역학조사를 위해 무안 만민교회 예배를 금지하는 등 행정명령을 내렸다. 목포시는 부부와 접촉한 181명에 대한 검사도 진행하고 있다.○ 주말 예배 강행… 시, 참석자 고발 방침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담임목사 전광훈) 등 일부 교회는 서울시의 집회금지 행정명령에도 아랑곳없이 29일 주일 예배를 이어갔다. 이날 오전 교회 주변은 시의 집회 금지 안내 방송과 교인의 예배 소리가 뒤섞여 매우 소란했다. 서울시 추산 약 2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교회는 바깥 골목까지 간이 의자를 늘어놓고 예배를 진행했다. 시 공무원 40여 명과 성북구 공무원 70여 명이 오전 9시경 현장 점검에 나섰지만, 교인들에게 가로막혀 교회로 들어가지 못하고 30여 분간 대치했다. 몇몇 교인은 고성과 폭언을 내뱉기도 했다. 오전 10시 반경 한 주민이 교인들에게 항의하자, 일부 교인이 이 주민을 밀치고 욕설을 했다. 장위동 주민인 최영부 씨(78)는 “전 국민이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는데 이렇게 모여서 되느냐”며 “시끄러운 건 둘째 치고 너무 불안하다”고 했다. 서울시는 이날 예배 참가자들을 조만간 고발할 방침이다. 앞서 시는 23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사랑제일교회를 대상으로 집회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시에 따르면 22일 교회가 주일예배에서 ‘2m 간격 유지’ 등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하지 않은 것에 대해 1인당 300만 원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29일 서울에선 구로구 연세중앙교회와 송파구 임마누엘교회, 강남구 광림교회도 현장 예배를 강행했다.한성희 chef@donga.com·박종민 / 목포=이형주 기자}

경찰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박사’ 조주빈(25) 관련 가상화폐 지갑주소(계좌)는 30개 가까이 된다. 유료회원들은 조주빈 일당에게 주로 가상화폐거래소나 구매대행업체를 거쳐 가상화폐로 입장료를 내왔다. 거래소와 업체에 거래 명세가 그대로 남아 있단 뜻이다. 이들의 내부 전산망에서 ‘검색’만 하면 회원의 실명과 거래 액수 등을 전부 파악할 수 있다. 거래소 관계자 A 씨는 “박사 일당의 가상화폐 지갑주소를 입력하면 기록이 줄줄이 뜬다. 지난주에 모든 자료를 경찰에 넘겼다”고 했다.○ 경찰, 유료회원 추적해 ‘관전자’도 처벌 26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달 세 차례에 걸쳐 가상화폐거래소 3곳(빗썸, 업비트, 코인원)과 구매대행업체 2곳을 압수수색하거나 자료를 넘겨받았다. 거래소 등에선 거래 명세 2000여 건을 제공했는데, 경찰은 이 가운데 유료회원 수십 명을 특정했다. 이 명단을 확보하면 거래 명세에 남은 액수를 파악해 이들이 범행에 가담한 정도도 파악할 수 있다. 아동 성 착취물 등을 공유하는 ‘2단계 자료방’에 입장하려면 60만 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피해 여성을 직접 대화방에 초대해 성 착취 행위를 지시한 ‘3단계 극강보안방’에는 150만 원어치의 가상화폐를 보내야 들어갈 수 있다. 회원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조주빈 일당에게 전송한 거래 액수로 범행 가담 정도를 유추해 볼 수 있다. 신진희 성범죄피해전담 국선변호사는 “1, 2단계 방에 들어간 이들에게는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아청법)상 아동 성 착취물 소지 △성폭력범죄 등 처벌특례법상 비동의 유포 혐의 등을 적용할 수 있다”고 봤다. 직접 성 착취 행위를 지시하는 3단계 대화방에 들어간 회원들에게는 조주빈에게 적용된 아동 성 착취물 제작 혐의까지 적용할 수 있다. 단지 관전자가 아니라 공범, 교사범으로 처벌할 수 있다는 뜻이다. ○수사망 좁혀오자 ‘자수’ 의뢰 쇄도 ‘박사방’ ‘n번방’ 이용 회원들도 처벌하자는 여론이 거세지자 아동 성 착취물 등 영상을 구매했던 이용자들이 법무법인과 온라인사이트 등을 통해 ‘처벌 여부’를 문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김정환 JY법률사무소 변호사는 “2차 구매자와 다른 사이트에서 성 착취 영상 등을 구매하고 소지한 사람들의 문의 전화가 끊이지 않는다”고 했다. 25일 민갑룡 경찰청장은 ‘n번방’과 ‘박사방’ 사건과 관련해 “모든 접촉은 흔적을 남긴다”며 “디지털 성범죄를 뿌리 뽑겠다는 각오로 가능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 끝까지 추적, 검거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때문에 법무법인과 온라인 법률 상담사이트 등에는 “불법 영상을 내려받았는데 정말 처벌이 되는 것이냐”, “자수를 해서 감형을 받고 싶다”는 등 처벌 여부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익명 상담도 줄을 잇고 있다. 법무법인에 직접 전화를 걸거나 방문할 경우 실명 등 기록이 남을 수 있다는 걱정에 온라인 익명 게시판 등을 통해 질문하는 이용자도 많다. 한 법무법인의 A 변호사는 “n번방을 이용한 이용자들은 인터넷 속성을 워낙 잘 아는 사람들이다 보니 직접 찾아오는 걸 두려워해 온라인 익명 게시판을 통해 문의하는 방식을 쓴다”고 말했다. 조주빈의 공범인 ‘직원’들 가운데 미성년자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텔레그램에서 ‘태평양원정대’란 대화방을 운영하며 아동 성착취물 등을 유포한 혐의로 이모 군을 지난달 20일 검찰에 넘겼다”고 26일 밝혔다. 이 군은 조주빈에게서 일부 그룹방의 관리자 권한을 넘겨받아 성 착취물과 불법 촬영물을 유포했고, 외부에 박사방을 홍보하거나 ‘고객’을 유치하는 역할을 해왔다. 이 군은 악성코드 유포와 해킹, 사기 등 범죄 행위로 수사를 받은 전력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군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운영한 태평양원정대도 회원이 최대 1만8000명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박종민 blick@donga.com·이소연·구특교 기자}
“소아암 환자들에게 보건용 마스크는 필수품인데 ‘마스크 대란’으로 이를 구하지 못해서야 말이 됩니까. 환자와 부모들이 발만 동동 구른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안타까웠죠.” 경남 창원에 있는 CNA서울아동병원 원장인 박양동 대한아동병원협회장는 요즘 서울에서 창원으로 KTX를 타고 가던 10일이 잊혀지지 않는다. 동아일보를 펼쳐들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소아암 환자들이 마스크를 구하기 힘들단 기사를 읽고 큰 충격을 받았다. “당장 어떻게 해서든 아이들을 도와야겠단 마음이 들었죠. 내려가자마 백방으로 마스크를 구하려고 뛰어다녔습니다. 마스크업체까지 전화를 돌렸지만 어린이 보건용 마스크는 정말 구하기가 힘들었어요. 그런데 다행히 대한적십자사와 연락이 닿았습니다.” 박 원장의 간곡한 부탁을 들은 적십자사는 소아용 보건용 마스크 1만 8000장을 포함해 마스크 11만8000장을 대한아동병원협회와 대한소아청소년학회에 지원했다. 이 마스크들은 24일부터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와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보내고 있다. 박 원장은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이런 기부가 소아암 환자들과 가족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길 바란다”며 “의사로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계속 마스크를 구해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소아암 환자 가족들은 연신 고마움을 표했다. 딸이 소아암을 앓고 있는 우모 씨(46·여)는 “나중에 우리 딸도 타인을 도우며 살 수 있게끔 잘 키우겠다”며 “또 한 번 이 세상은 아직 살아볼만한 곳이라 믿고 힘을 냈다”고 전했다. 3일 동아일보가 소개한 서울 성북구 길음2동의 기초생활수급자 강순동 씨(62) 사연도 따뜻한 온정으로 영글고 있다. 강 씨는 곤궁한 형편에도 7년 동안 부은 암 보험을 깨 대구에 성금으로 보냈다. 그의 진심에 감동한 시민들이 계속 기부에 동참하고 있다. 강 씨의 사연을 듣고 치매로 투병하고 있다는 70대 남성은 18일 “코로나19로 고생하는 분들에게 전해 달라”는 내용의 편지와 함께 10만 원이 든 봉투를 길음2동 주민센터로 부쳤다. 13일에도 “기사를 보고 엄청 울었다”는 익명의 기부자가 보건용 마스크 100장을 주민센터에 보내왔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25일 얼굴을 드러낸 조주빈(25)은 시종일관 담담했다. “멈출 수 없던 악마의 삶”이라며 자신을 악마라 칭한 조주빈은 미리 준비한 듯한 말만 남겼다. 여성 피해자들에겐 별다른 사과도 없었다. 텔레그램에서 아동 성 착취 영상 등을 제작 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 조주빈이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지방경찰청은 25일 아동 및 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조주빈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전날 신상공개가 결정된 조주빈은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에게 사죄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혐의를 인정하느냐” “죄책감을 느끼지 않냐”는 질문엔 답하지 않았다. 조주빈은 손석희 JTBC 사장(64)과 윤장현 전 광주시장(71), 프리랜서기자 김웅 씨(49)에게 사과하기도 했다. 이들은 조주빈에게 사기 등 피해를 입었다. 경찰에 따르면 조주빈 일당은 사기 등 10여 개 혐의를 받고 있다. ‘직원’이던 사회복무요원들은 신원조회로 손 사장 등의 개인정보를 알아낸 뒤 범행에 이용했다. 조주빈 등이 사용한 소셜미디어에는 ‘흥신소’를 운영한다는 글도 올라와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25일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박사방’은 물론 원조 격인 ‘n번방’까지 수사해 모든 관련자를 무관용 원칙으로 처벌한다는 방침이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이런 인권유린 범죄는 우리 모두에 대한 반문명적, 반사회적 범죄라는 인식을 가지고 검찰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다각적이고 근본적인 대응 방안을 강구하라”고 했다.박종민 blick@donga.com·이호재·이소연 기자}
텔레그램에서 아동 성 착취 영상 등을 제작해 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 조주빈(25)은 여성 피해자들에게 분명한 사과를 하지 않았다. ‘죄책감을 느끼지 않느냐’는 질문에도 정면을 바라본 채 입을 열지 않았다. 범죄 심리전문가들은 “스스로를 ‘악마’라 칭한 조주빈의 태도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공정식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자신을 ‘악마’라고 표현한 배경에는 악마가 자신들이 소속된 암흑세계에서 절대적 권력을 행사한다는 뜻에서 일부러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조주빈은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유명인과 호형호제한다는 등 허세를 부리는 자기과시적인 면모가 있다. 사회적으로 따지자면 본인은 ‘사회적 유명 인사’라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셈”이라고 밝혔다. 조주빈이 피해 여성에 대한 언급 없이 손석희 JTBC 사장과 윤장현 전 광주시장, 프리랜서 기자 김웅 씨 등 세간에 알려진 인물들을 언급한 것이 다분히 의도적인 발언이란 분석도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자신의 범행 대신 유명인의 피해 사실에 여론의 관심이 쏠리게 만들려 한 것 같다. 수사의 본질을 가리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피해자들에게 미안하다고 하지 않는 건 공감능력이 없다는 뜻이다. 피해자의 몸에 칼로 노예라고 새겼다는 건 사람에 대한 기본적인 감정 자체가 부족한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유명인이나 강자를 향한 집착에 가까운 동경도 엿보인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조주빈은 정치인이나 유명인 등 ‘더 센 남자’에 대한 동경이 드러난다. ‘내가 이 정도 돼’라는 심리가 뚜렷하다”고 진단했다. 박사방 제보자 등에 따르면 조주빈은 박사방에서 손 사장을 두고 “말은 높이지만 형 동생 하는 사이다”, 김 씨에 대해서는 “(나에게) 언론사 정보를 주는 사람”이라고 얘기하며 친분을 과시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김소영 ksy@donga.com·김태언·박종민 기자}

텔레그램에서 ‘박사방’을 운영한 조주빈(25)은 ‘박사’란 별명처럼 용의주도했다. 그는 범죄조직을 흉내 내며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려 했다. 일본 야쿠자가 선호한다는 ‘다크 코인’으로 입장료를 받거나 마약 거래에 쓰는 ‘던지기 수법’으로 돈의 흐름을 감추려 했다. 박사방을 함께 운영한 ‘직원’을 이용해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으려 했다.○ 회원 입장료, 다크 코인 ‘모네로’로 출처 감춰 24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조주빈은 텔레그램에 유료 대화방을 만든 뒤 2018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이곳에 아동 성착취 동영상 등을 올렸다. 먼저 ‘맛보기 대화방’으로 회원들을 유혹한 뒤, 더 끔찍하고 자극적인 자료를 볼 수 있는 유료 대화방으로 이끌었다. 유료 대화방의 회원들에게는 가상화폐로 ‘입장료’를 받았다. 이더리움, 비트코인 등도 받았지만 주로 ‘모네로’라는 가상화폐로 받았다. 한 가상화폐 전문가는 “모네로는 범죄에 최적화된 가상화폐”라며 “거래 기록이 남는 비트코인과 달리 전송 과정이 전혀 드러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입장료를 받는 방식도 주도면밀했다. ①회원들이 가상화폐 구매대행업체인 A사에 모네로 구매를 의뢰한다. ②A사는 모네로를 구입해 회원에게 다시 전달한다. ③회원은 구매한 모네로를 박사가 지정한 거래 주소로 전송한다. ④박사방을 함께 운영하는 직원이 거래소 등에서 현금으로 바꾼다. 금액도 대화방 등급별로 다양했다. ‘1단계 단체방’은 액수에 상관없이 모네로를 전송하면 초대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아동 성 착취물 등을 공유하는 ‘2단계 자료방’에 들어가려면 60만 원어치의 모네로를 거래 주소로 보내야 한다. 마지막으로 피해 여성 신상정보까지 공유해 또 다른 범죄도 조장한 ‘3단계 극강보안방’ 입장은 약 150만 원어치의 모네로를 내야 들어갈 수 있다. 경찰은 20일 압수수색을 통해 A사와 거래한 회원 명단을 확보했다. A사 관계자는 본보와 통화에서 “경찰에 관련 자료를 넘겼다”고 했다. A사에 구매 대행을 맡긴 회원은 100여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주 국내 가상화폐 4대 거래소(빗썸, 업비트, 코인원, 코빗)에도 수사 협조 공문을 보냈다. 직접 가상화폐를 구매해 전송한 회원 명단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 환전·전달 따로 두고 여러 경로로 현금 전달 조주빈은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현금을 넘겨받는 치밀함도 보였다. 경찰 등에 따르면 가상화폐를 현금으로 바꾼 직원 강모 씨는 종이봉투나 비닐봉지에 담아 옮겼다. 이 현금을 직원 김모 씨가 거주하는 경기 수원시의 한 아파트 소화전에 넣어 뒀다. 그러면 김 씨가 현금을 편의점 택배나 계좌이체 등으로 조주빈에게 보냈다. 때로는 조주빈이 인천 자택 주변에 직원들이 ‘던지기’한 현금을 직접 찾아가기도 했다고 한다. 던지기는 마약조직이 주로 쓰는 수법이라고 한다. 인적이 드문 곳이나 아파트 가스계량기 등에 마약을 놓아두고 위치를 알려주는 식이다. 2010년대 초 퀵서비스나 택배로 마약을 거래하던 마약사범이 줄줄이 검거된 뒤 생겨났다고 한다. 경찰은 16일 검거 당시 조주빈의 자택에서 현금 1억3000만 원을 발견했다. 당시 조주빈은 “나는 박사가 아니라 직원이다. 돈 심부름을 했을 뿐”이라고 둘러댔다고 한다. 경찰은 이후 조주빈의 계좌에서도 수천만 원을 추가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주빈의 공범인 ‘직원’ 가운데는 현직 공무원도 있었다. 2016년 일반직으로 임관한 천모 씨는 지방의 한 시청 교통행정과에서 근무해 왔다.이소연 always99@donga.com·구특교·박종민 기자}

“순수한 청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24일 인천의 한 자원봉사센터에서 만난 센터 관계자 A 씨는 한숨부터 푹 내쉬었다. A 씨가 텔레그램 ‘박사방’의 운영자 조주빈(25)을 처음 만난 건 2017년 10월. 군대에서 제대한 조주빈은 인천의 한 장애인종합복지관과 봉사센터 등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했다. 2018년 12월 범행을 시작한 뒤에도 조주빈은 봉사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인들은 조주빈이 ‘박사’란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한 달에 한두 번꼴로 복지관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고 학교 성적도 우수한 ‘착실한 청년’이었기 때문이다. 24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조주빈은 2014년 수도권 대학의 정보통신과에 입학한 뒤 학보사 기자로 활동했다. 이듬해 학보사 편집국장을 맡아 학보사를 이끌기도 했다. 2014년 학교 성폭력 예방을 다룬 기사에서 “학교가 학내 폭력 및 성폭력 예방을 위해 강연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아직도 부족한 점이 존재한다”고 썼다. 조주빈은 2018년 2월 졸업할 때까지 평균 평점이 4.17(4.5 만점)에 이를 정도로 성적도 좋았다. 2014년 6월 대학 도서관이 주최한 독후감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다만 교우관계는 원만하지 않았다고 한다. 조주빈이 학보사를 다니던 당시 학교 방송사에서 활동한 B 씨는 “학보사가 원래 8∼10명이었는데 조주빈과 마찰을 빚고 다 나가서 2명만 남은 적도 있다”고 했다. 조주빈이 학보사 시절 쓰던 이메일 주소를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지식 답변 플랫폼에 입력해보니, 14세였던 2009년부터 ‘지식의 끝’이란 닉네임으로 활동해왔다. 대학 진학 직전까지 달았던 답은 477개에 이른다. 그가 올린 글들은 왜곡된 성의식을 드러내곤 했다. 2012년 10월 조주빈은 미성년자 음란물을 내려받았다는 누리꾼이 ‘다운받기만 해도 잡혀간다는데 어떡하느냐’고 묻자 “단속에 걸리면 잡혀가지만 걸릴 확률은 낮으니 걱정 마라”는 글을 남겼다. 같은 해 11월에는 ‘걸그룹 섹시코드가 사회 혼란을 부추기나’라는 질문에 “오히려 사람들 욕구 해소에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다”고 대답했다. 봉사단체에 따르면 조주빈은 2018년 3월부터 1년 정도 봉사활동을 나가지 않았다. 봉사단체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다시 나왔는데 그때부턴 휴대전화를 자주 만지는 느낌이 들었다. 지금 생각하니 메신저를 하는 듯했고, 여성 사진들도 보였다”고 했다. 조주빈은 19일 구속되기 일주일 전인 12일에도 봉사단체를 방문했다. 함께 봉사활동을 한 지인에게는 “도청장치를 만들어 뭔가 해보자”는 권유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박종민 blick@donga.com·이소연 기자}

가수 김장훈 씨(53·사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봉사활동에 나섰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진 50대 남성을 심폐소생술로 구조했다. 김 씨는 21일 오전 천주교 봉사단체 ‘가톨릭사랑평화의집’과 함께 서울 용산구 후암동에 있는 쪽방촌 주민들에게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손세정제와 도시락을 나눠 주는 봉사활동을 했다. 이때 김 씨는 건물 안에 잠시 들어갔다가 50대 남성이 쓰러져 있는 걸 발견했다. 김 씨는 “도시락과 손세정제를 놓고 나오는데 누워 있는 모습이 이상해 다시 뛰어갔다”며 “119에 전화해 구급대원의 지시에 따랐다. 평소 영상을 보고 심폐소생술을 연습해 왔는데 도움이 됐다”고 했다. 김 씨가 필사적으로 심폐소생을 한 덕에 남성은 숨이 돌아왔다. 119구급대가 서울 종로구 강북삼성병원으로 옮긴 남성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이 시국에 대체 왜 모이는 거야!” 22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고성이 터져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불구하고 현장 예배가 열리자 근처 주민들이 항의에 나선 것이다.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목사가 담임인 이 교회의 주일 연합예배에는 약 2000명의 교인(서울시와 경찰 추산)이 참석했다. 교인들은 예배당에 옷깃이 스칠 만큼 다닥다닥 붙어 앉아 있었다. 간이의자는 물론이고 통로까지 가득 찰 정도였다. 서울시 등에서 나온 공무원 40여 명이 방역지침 준수 여부를 점검하려 하자 일부 교인이 진입을 막으면서 실랑이도 벌어졌다.○ 방역지침 어긴 시설 이용자도 구상권 청구 대상 이날은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2주간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추진키로 한 첫날이다. 정부는 교회 등 종교시설에 운영 중단을 강하게 권고했다. 하지만 일부 교회는 예배를 강행했다. 서울 강남구 순복음강남교회에도 300명가량의 교인이 모였다. 교회는 교인임을 증명하는 증서를 확인한 뒤 입장시켰다. 입구 옆에는 열감지 카메라를 설치했다. 서울시는 이날 대형교회 9곳을 점검했다. 김경탁 서울시 문화정책과장은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집회 금지 행정명령을 내릴지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종교시설뿐 아니라 실내체육시설, 유흥시설 등에도 운영 중단을 권고했다. 실내체육시설은 무도장, 무도학원, 체력단련장 등이다. 유흥시설은 콜라텍, 클럽, 유흥주점 등이다. 밀폐된 장소에서 다수를 대상으로 강습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곳도 포함된다. 지방자치단체 판단에 따라 노래방과 PC방, 학원 등으로 대상이 확대될 수 있다. 불가피한 사정으로 운영한다면 방역지침을 지켜야 한다. 출입자 명단 작성, 발열 확인, 마스크 착용, 1∼2m 간격 유지, 소독제 비치, 하루 최소 2회 환기 같은 내용이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지자체가 집회·집합 금지명령(운영 중단)을 내린다. 운영을 강행하면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3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내야 한다. 방역지침을 어긴 곳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 손해배상(구상권)이 청구될 수 있다. 특히 지자체의 경고장이 붙은 시설에 갔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해당 이용자에게도 구상권을 행사하는 방안이 검토 중이다. 위험한 시설 출입을 최대한 자제해 달라는 취지다.○ 힘들어도 ‘사회적 거리 두기’ 조금 더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3주를 넘기면서 시민들 사이에선 답답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정부는 “아직 안심하고 일상으로 돌아갈 시기가 아니다”라며 지속적인 동참을 호소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고통스럽지만 확실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통해 안전이 확보된 상태에서 아이들이 개학을 맞이할 수 있도록 전 국민이 힘을 모아 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국민들에게 15일간 생필품 구매, 의료기관 방문, 출퇴근 외에는 외출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모임, 외식, 행사, 여행은 연기하거나 취소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를 위해 중앙부처가 운영하는 도서관, 박물관, 미술관 등 국립 다중이용시설은 보름간 운영이 전면 중단된다. 수용시설의 민원인 접견과 소년원·치료감호소의 외부 봉사 및 체험학습 등도 중단할 예정이다. 공무원을 대상으로 복무관리 특별지침도 마련됐다. 보름간 대민 업무에 지장이 생기지 않는 선에서 부서별로 적정 비율의 인원은 원격근무를 한다. 밀접 접촉을 피하기 위한 시차 출퇴근제와 점심시간 시차 운용도 시행된다. 일반 사업장에도 ‘사업장 내 거리 두기 지침’을 마련해 배포할 예정이다. 재택근무, 유연근무, 휴가제도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코로나19 유사 증상이 있으면 재택근무를 하거나 쉬도록 하는 내용이 담긴다. 출근해서도 발열이 확인되면 곧장 퇴근해야 한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보름간의 단기적인 대책으로 사태가 종식되기는 어렵기 때문에 이후의 중장기적인 전략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이미지 image@donga.com·박종민·위은지 기자}

“제발 살아라, 살려야 하는 생각밖에 안 들더라고요. 살면서 이렇게 간절했던 적이 있었을까요.” 가수 김장훈 씨(53·사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봉사활동에 나섰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진 50대 남성을 심폐소생술로 구조했다. 김 씨는 21일 오전 9시 반경부터 천주교 봉사단체 ‘가톨릭사랑평화의집’과 함께 서울 용산구 후암동에 있는 쪽방촌 주민들에게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손세정제와 도시락을 나눠 주는 봉사활동을 했다. 절친한 배우 박철 씨의 요청으로 참여했다고 한다. 봉사활동을 하던 중, 김 씨는 건물 안에 잠시 들어갔다가 50대 남성이 쓰러져 있는 걸 발견했다. 함께 봉사활동을 했던 A 씨(52·여)는 “김 씨가 안에서 ‘숨을 안 쉬어!’라고 다급하게 외쳐서 따라 들어갔더니, 김 씨가 쓰러진 남성의 흉부를 압박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 씨는 “도시락과 손세정제를 놓고 나오는데 누워있는 모습이 뭔가 이상해서 다시 뛰어갔다”며 “119에 전화해 구급대원의 지시대로 따랐다. 평소 영상을 보고 심폐소생술을 연습해왔는데 도움이 됐다”고 했다. 김 씨가 필사적으로 심폐소생을 한 덕에 다행히 남성은 숨이 돌아왔다. 10여 분 뒤 출동한 119구급대가 서울 종로구 강북삼성병원으로 옮긴 남성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오후 1시 봉사활동을 끝마친 뒤에도 담당 구급대원에게 전화해 남성의 상태를 확인했다고 한다. 김 씨는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코로나19로 공연이 취소돼 남는 시간에 봉사활동 등을 하며 알차게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가톨릭사랑평화의집은 “코로나19로 인해 낯선 사람과 접촉을 꺼릴 수도 있는 상황에서 김 씨는 거리낌 없이 라텍스 장갑을 벗고 심폐소생술을 시도하는 감동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