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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추추 트레인’ 추신수(36·텍사스·사진)가 연속 경기 출루 기록을 42경기로 늘렸다. 스즈키 이치로(45·시애틀)가 갖고 있는 아시아 선수 최다 출루 기록(43경기)에는 1경기 차로 다가섰다. 추신수는 2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안방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한 차례 1루를 밟았다. 자칫하면 연속 출루 기록이 끊길 뻔했다. 추신수는 6회까지 상대 선발 레이날도 로페스와 4번 대결해 4번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하지만 팀이 5-8로 뒤지던 8회 1사 1루에서 바뀐 투수 사비에르 세데뇨를 상대로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을 얻었다. 3구까지 1볼 2스트라이크로 볼카운트가 몰렸지만 뛰어난 선구안을 바탕으로 볼넷을 골라냈다. 현역 선수 최장 연속 출루 기록은 조이 보토(신시내티)와 앨버트 푸홀스(LA 에인절스)가 보유한 48경기다. 추신수는 이날 MLB 사무국이 선정한 6월 최고의 우익수에 뽑혔다. 추신수는 6월 한 달간 2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7에 6홈런, 15타점을 기록했다. 볼넷을 20개나 얻어냈고, OPS(출루율+장타력)는 1.087에 이른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지고 있던 일본 선수들은 하프라인을 넘지 않고 자기 진영에서만 공을 돌렸다. 상대팀 폴란드 선수들도 굳이 공을 뺏으려 하지 않았다. 주심이 어서 공격하라고 손짓했지만 일본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공 돌리기에만 열중했고,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0-1로 패한 일본 선수들이 서로 손을 마주치며 기뻐하는 기묘한 장면이 연출됐다. 관중석에서 쏟아진 야유는 전혀 들리지 않는 듯했다. 일본이 폴란드전 패배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국가로는 유일하게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일본은 29일 러시아 볼고그라드 아레나에서 열린 조별리그 H조 폴란드와의 3차전에서 0-1로 패했다. 1승 1무 1패가 된 일본은 세네갈과 승점(4점)은 물론 골 득실(0), 득점(4점)까지 같았지만 ‘페어플레이 점수’에 따라 조 2위가 됐다. 경기 전까지 1승 1무를 기록 중이던 일본은 이날 비기기만 하면 자력 16강 진출을 확정 지을 수 있었다. 전반을 0-0으로 비긴 일본은 후반 14분 얀 베드나레크에게 선제골을 허용해 0-1로 끌려갔다. 그런데 얼마 뒤 세네갈도 콜롬비아와의 경기에서 한 골을 허용했다. 두 경기가 모두 0-1로 끝날 경우 일본이 16강에 올라가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이때부터 일본 선수들의 공공연한 ‘공 돌리기’가 시작됐다. 4만2189명의 관중이 야유를 퍼부었지만 일본 선수들의 공 돌리기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10여 분간 이어졌다. 일본이 16강에 올라갈 수 있었던 것은 이번 대회부터 비디오판독(VAR)과 함께 도입된 페어플레이 점수 덕분이다. 페어플레이 점수는 옐로카드 ―1점, 경고누적 레드카드 ―3점, 즉시 퇴장 ―4점, 1회 경고 후 레드카드 ―5점으로 계산한다. 일본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4장의 옐로카드를 받아 6장을 받은 세네갈에 앞섰다. 만약 남은 시간에 세네갈이 동점골을 넣었다면 일본이 탈락할 수도 있었던 도박 같은 작전이었다. 월드컵 무대에 어울리지 않는 일본의 ‘언페어 플레이’는 역풍을 맞고 있다. 영국 BBC 해설위원을 맡은 마이클 오닐 북아일랜드 대표팀 감독은 “일본이 수준 낮은 경기를 했다. 16강에서 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도 “일본은 16강에만 신경 썼지 페어플레이는 안중에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 경기 해설을 맡은 안정환 MBC 해설위원은 “무엇이 페어플레이인지 모르겠다. 같은 축구인으로 볼 때 수치스러운 경기였다. 이 경기 해설을 위해 준비한 시간이 아깝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니시노 아키라 일본 감독은 “16강에 가기 위한 전략이었다. 우리 팀은 16강에 갈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간판선수 혼다 게이스케는 “재미있는 경기를 원한 팬들에게는 미안하다”면서도 “16강에 진출하지 못한다면 재미있는 경기로 팬들을 즐겁게 해줄 수 없게 된다.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H조 2위가 된 일본은 7월 3일 오전 3시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3전 전승으로 G조 1위에 오른 벨기에와 16강전을 치른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독일전 2-0 승리의 주역 손흥민(26·토트넘)과 조현우(27·대구)가 영국 BBC가 선정한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베스트 11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BBC는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가 모두 끝난 29일 현재까지의 베스트 11을 선정했다. 골키퍼에는 독일과의 F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눈부신 선방을 펼친 조현우가 뽑혔다. 손흥민은 해리 케인(잉글랜드), 로멜루 루카쿠(벨기에)와 함께 공격수 세 자리를 차지했다. 미드필더는 안드레 카리요(페루), 혼다 게이스케(일본), 루카 모드리치(크로아티아), 키런 트리피어(잉글랜드) 등 4명이, 수비수는 빅토르 린델뢰브, 안드레아스 그란크비스트(이상 스웨덴), 디에고 고딘(우루과이) 등 3명이 선정됐다. 베스트 11 가운데 16강에 오르지 못한 나라 선수는 손흥민, 조현우, 카리요 등 세 명이다. 조현우는 단일 경기 최고 퍼포먼스에서도 1위에 올랐다. 조현우가 독일전에서 받은 평점은 8.85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모든 선수를 통틀어 가장 높았다. 2위는 독일전의 손흥민으로 8.75점을 받았다. BBC는 “조별리그 3차전 선수 평점에서 상위 14위까지는 독일전에 출전한 한국 선수 14명이 휩쓸었다”고 전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제발 골이길 빌고 또 빌었다. 공이 너무 정확히 내 발 앞으로 와서 한 번 잡아도 된다고 생각했다. 잡고 때렸는데 그사이 노이어(골키퍼)가 튀어 나오더라. 들어가서 다행이다.” 한국의 선제골을 넣은 김영권(사진)은 그 짧은 순간 수없이 속으로 빌었다고 했다. 골을 넣었지만 선심이 오프사이드를 선언했고 한국 선수들이 격렬하게 항의하는 가운데 비디오판독(VAR)이 진행됐다. 결국 골로 인정이 됐다. 선제골을 넣은 그는 수없이 많은 육탄 수비로도 화제를 모았다. “수비수뿐만 아니라 공격수들까지 다 같이 수비에 가담해줬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 공격진이 있는 앞에서부터 쉽게 공이 들어오면 쉽게 골을 먹을 수 있었다. 앞에 있던 선수들이 너무 열심히 뛰어줘서 무실점이 된 것 같다. 거의 매일 미팅을 했다. 독일 선수들 움직임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고, 유기적으로 막기 위해서는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한때 그는 ‘악플’의 대명사처럼 불리기도 했다. 경기 중 관중 소리 때문에 선수들 간 소통이 잘 안 됐다는 식으로 말했다가 팬들의 집단 비난을 받았다. 그는 “과거에는 악플이 많이 달렸지만 지금은 아니다”라는 말에 “아직 댓글을 보진 못했다. 응원을 열심히 해주신 것 같다. 한국에서도 늦게까지 응원을 해주셨고, 선수들도 그런 응원을 받고 매니저를 통해 소식을 듣는다”고 전했다. 그는 악플 경험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정말 많은 도움이 됐다. 그런 계기가 없었다면 오늘처럼 골도 넣고 이런 상황이 안 나왔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발전할 수 있도록 된 것 같다.”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대한축구협회가 정한 구호인 ‘필사즉생 필생즉사’를 계속 떠올렸다고 했다. 살려고 하면 죽고, 죽으려고 하면 산다는 유명한 문구다. 그는 “운동하는 순간순간 그 생각을 했다. 그런 생각이 없었다면 힘들었을 거다. 그 생각을 갖고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이헌재 uni@donga.com / 카잔=정윤철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한국과 일본은 나란히 외국인 감독을 자국 출신 감독으로 교체했다. 한국은 지난해 6월 울리 슈틸리케 감독(54·독일·사진)을 경질하고 신태용 감독을 새 사령탑에 임명했다. 일본은 월드컵 본선을 불과 두 달 앞둔 올해 4월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66·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대신 니시노 아키라 감독을 선임했다. 하지만 중도 경질된 두 외국인 감독의 이후 태도는 전혀 달랐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명예 회복을 하겠다며 지난달 일본축구협회를 상대로 공식 사과와 함께 1엔(약 10원)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자신이 지도했던 선수들에게는 따뜻했다. 그는 월드컵 직전 골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이 러시아에서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 선수들이 꿈의 무대에서 좋은 결과를 얻도록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한국 대표팀을 그만둔 뒤 중국 프로축구 슈퍼리그(1부) 톈진 테다 지휘봉을 잡은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의 전패를 예상해 빈축을 샀다. 한국이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스웨덴에 0-1로 패한 이튿날 슈틸리케 감독은 독일 ZDF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3전 전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며칠 후 빌트와의 인터뷰에서는 “한국에서는 원하는 대로 되지 않으면 희생양을 찾는 문화가 있다. 대표팀에서는 언제나 감독이 질타를 받는다”며 중도 경질된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또 “독일의 출발이 좋지 않았지만 여전히 우승 후보”라면서 자국 대표팀에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28일 한국이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독일에 2-0으로 완승을 거두고, 독일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면서 슈틸리케 감독의 말은 허언(虛言)이 됐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독일도 ‘우승팀의 저주’를 피하진 못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우승팀 독일은 28일 한국에 0-2로 일격을 당해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서독 시절을 포함해 독일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최근 월드컵 무대에서 직전 대회 우승팀이 수모를 당하는 것은 징크스로 굳어지고 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우승팀 스페인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1승 2패로 조별리그 탈락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우승팀 이탈리아는 2010 남아공 대회에서 2무 1패로 조별리그를 넘지 못했다. 독일까지 벌써 세 대회 연속 우승팀의 조별리그 탈락이다. 1998년 프랑스 대회 우승팀 프랑스의 2002 한일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까지 더하면 2000년대 들어서만 벌써 4개 팀이 일찌감치 짐을 쌌다. 2000년대 전까지 직전 대회에서 우승하고 다음 대회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것은 이탈리아(1950년)와 브라질(1966년) 등 두 번밖에 없었다. 두 나라는 월드컵에서 두 대회 연속 우승한 유이한 두 팀이기도 하다. 이탈리아는 1934년과 1938년 월드컵을, 브라질은 1958년과 1962년 월드컵을 각각 제패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기행(奇行)의 끝은 어디일까. 아르헨티나의 전설적인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58·사진)가 또 사고를 쳤다. 양손으로 손가락 욕을 하는 장면이 전파를 타고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생생하게 전달됐다. 27일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D조 최종 3차전이 열린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 16강 탈락 위기에 처했던 아르헨티나는 1-1 동점이던 후반 41분에 터진 마르코스 로호의 결승골로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했다. 골이 터지는 순간 아르헨티나 관중석은 난리가 났다. 스카이박스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마라도나도 벌떡 일어났다. 하지만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고 말았다. 기쁨에 겨운 나머지 포효하며 양손 중지를 들어올린 것이다. 가운뎃손가락을 들어올리는 건 심한 욕이다. 옆에 있던 관계자가 뒤늦게 말렸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마라도나는 16일 아르헨티나와 아이슬란드의 1차전에서는 자신을 향해 환호하는 한국 관중을 향해 눈을 찢는 제스처를 해 인종 차별을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샀다. 경기장에서 시가를 피워 문 채 경기를 관전한 것도 구설에 올랐다. 손가락 욕설을 한 마라도나에게 비판이 쏟아진 건 당연했다. 마라도나와 동시대에 활약했던 잉글랜드의 축구 영웅 게리 리네커는 이날 경기 후 “마라도나가 전 세계의 웃음거리로 전락하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경기 내내 극심한 감정 기복을 보였던 마라도나는 경기 직후 갑자기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자리에 주저앉아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다. 응급 치료를 받은 그는 병원으로 이동해 검진을 받았다. 평소 저혈압 증세가 있지만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집트의 유명 축구 해설자가 자국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역전패한 경기를 보고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이집트투데이’가 27일 전했다. 이집트 축구팀 ‘잘라멕’ 감독 출신으로 오랜 기간 축구 해설가로 활동한 압둘 라힘 무함마드 씨는 26일 이집트 카이로의 국영 TV 방송에 출연해 경기 분석을 할 예정이었으나 심장마비로 병원으로 이송된 끝에 숨졌다. 이집트는 25일 경기에서 1-1로 동점이던 후반 추가시간에 역전골을 허용하며 사우디아라비아에 1-2로 패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한 아시아 국가 가운데 자력 16강을 노릴 수 있는 유일한 팀은 일본이다.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호주의 16강 탈락이 확정된 가운데 일본은 1승 1무로 H조 1위에 올라 있다. 자력 16강 진출에 필요한 승점은 단 1점이다. 일본은 28일 오후 11시 러시아 볼고그라드 아레나에서 폴란드를 상대로 H조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대회 개막 후 두 팀의 처지는 완전히 뒤바뀌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1위로 H조 최약체로 평가됐던 일본은 첫 경기에서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를 2-1로 꺾은 데 이어 2차전에서 세네갈과 2-2로 비겼다. 일본은 폴란드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같은 시간 열리는 세네갈-콜롬비아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16강 티켓을 확정 짓는다. 반면 FIFA 랭킹 8위 폴란드는 두 경기 연속 패하며 16강 탈락이 이미 확정됐다. 일본은 앞선 두 경기와 비슷한 경기 운영을 할 것으로 보인다. 주장 하세베 마코토가 중원에서 경기를 지휘하고, 골 결정력이 좋은 혼다 게이스케가 결정적인 순간 조커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대회 들어 연달아 실수를 범하고 있지만 골키퍼 가와시마 에이지도 선발 출장이 유력하다. 일본은 월드컵 무대 ‘무퇴장’ 기록 연장에도 도전한다. FIFA에 따르면 일본은 월드컵에서 19경기 연속 레드카드를 받은 선수가 없다. 세네갈전을 통해 콜롬비아가 갖고 있던 종전 기록(18경기)을 넘어섰다. 톱시드 팀 가운데 가장 먼저 16강 진출에 실패한 폴란드도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폴란드는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2패를 당한 뒤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는 희한한 징크스를 갖고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D조에서 한국에 0-2로 패한 폴란드는 2차전에서는 포르투갈에 0-4로 크게 졌다. 하지만 미국과의 3차전에서 3-1로 승리하며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켰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도 에콰도르와 독일에 연달아 0-2, 0-1로 패한 뒤 코스타리카를 2-1로 꺾었다. 폴란드의 골잡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는 “항상 응원해준 팬들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승리하겠다. 우리가 우연히 이곳에 있는 게 아님을 증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너무 일찍 만났다.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레알 마드리드)가 이끄는 포르투갈과 루이스 수아레스(31·바르셀로나)의 우루과이가 맞붙는다. 대회 막판 만났어도 손색이 없을 카드지만 둘 중 패하는 한 명은 일찌감치 보따리를 싸야 한다. 양 팀은 7월 1일 오전 3시 러시아 소치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8강 진출을 다툰다. 포르투갈은 B조 2위, 우루과이는 A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포르투갈로서는 다소 아쉬운 대진이다. 26일 러시아 모르도비야 아레나에서 열린 이란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승리했다면 한결 수월해 보이는 러시아와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포르투갈은 1-0으로 앞선 후반 추가 시간에 이란의 카림 안사리파르드에게 페널티킥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1-1로 비겼다. 포르투갈은 1승 2무로 스페인과 동률을 이뤘으나 다득점에서 1점이 모자라 조 2위가 됐다. 전날까지 2경기에서 4골을 넣으며 3경기 연속 골에 도전했던 호날두는 후반 7분 상대 선수 다리에 걸려 넘어지면서 비디오판독(VAR) 결과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하지만 이 페널티킥을 실축하면서 무승부의 원인을 제공했다. 반면 우루과이는 기세가 등등하다. 우루과이는 같은 날 개최국 러시아를 상대로 3-0 완승을 거두며 3전 전승으로 가볍게 A조 1위에 올랐다. 우루과이가 조별리그에서 3전 전승을 거둔 건 사상 처음이다. 21일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결승골을 넣었던 수아레스는 전반 10분 프리킥 골을 성공시키며 기선을 제압했다. 월드컵 통산 7골을 기록한 수아레스는 2010년 남아공 대회 이후 월드컵에서 자신이 골을 넣으면 팀이 승리하는 기분 좋은 전통도 이어갔다. 양 팀의 대결은 두 골잡이의 활약 여부에 따라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 호날두와 수아레스는 2017∼2018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도 각각 26골과 25골을 넣어 득점 2, 3위를 기록했다. B조 1위 스페인은 A조 2위 러시아와 다음 달 1일 오후 11시 러시아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16강전을 벌인다. 스페인은 26일 모로코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1-2로 뒤지다 후반 추가 시간에 터진 이아고 아스파스의 골로 가까스로 비겼다. 이 골은 당초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지만 VAR로 득점을 인정받았다. 만약 이 골이 아니었다면 포르투갈 대신 스페인이 우루과이와 맞붙을 뻔했다. 야후스포츠는 “후반 추가 시간에 터진 골로 스페인은 더 쉬운 길을 가고, 포르투갈은 더 어려운 길을 가게 됐다. 8강에서도 덴마크-크로아티아 승자와 맞붙을 가능성이 큰 스페인이 우승에 더 가까워졌다”고 분석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영원한 우승 후보 브라질은 강호의 면모를 되찾을 수 있을까. 해답은 네이마르(26·파리 생제르맹)의 발에 달려 있다. ‘삼바 군단’ 브라질은 28일 오전 3시 러시아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세르비아와 E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을 치른다. 1승 1무(승점 4점)로 간신히 조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브라질은 이 경기에서 지면 조별리그에서 탈락할 수 있다. 같은 조에 속한 팀들이 물고 물리고 있어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한다. 자칫하면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이후 52년 만에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당할 수도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 브라질에 FIFA 랭킹 34위 세르비아는 객관적인 전력상 그리 어려운 상대는 아니다. 문제는 브라질 팀 내 분위기가 썩 좋지 않다는 것이다. 브라질은 앞선 두 경기에서 전혀 우승 후보답지 않았다. 스위스와는 1-1로 비겼고, 코스타리카에도 후반 추가 시간에 2골을 넣어 2-0으로 겨우 이겼다. 부진한 브라질의 중심에는 네이마르가 있다. 오른발 부상을 딛고 월드컵에 합류한 네이마르는 스위스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10차례나 파울을 당하며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코스타리카전에서도 파울이 이어지며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여러 차례 감정을 폭발시켰다. 급기야 후반 막판에는 같은 팀 주장 치아구 시우바(34)에게 욕설을 퍼부어 논란을 일으켰다. 시우바는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코스타리카전에서 내가 상대에게 공을 넘겨주자 네이마르가 욕설을 했다”고 전했다. 상대가 반칙을 했다고 생각한 네이마르가 자신이 공을 그냥 넘겨주자 짜증을 냈다는 것. 후반 추가 시간에 기다렸던 첫 골을 넣은 네이마르는 경기 종료 후 눈물을 펑펑 쏟았다. 하지만 브라질 언론들은 “결승전도 아닌데…”라며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1승 1패(승점 3점)를 기록 중인 세르비아는 브라질을 꺾어야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20년 만에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믈라덴 크르스타이치 세르비아 감독은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가 필요하다. 불가능은 없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더 이상 기적이 아니다.’ 일본이 축구대표팀의 선전에 감격했다. 16강 진출의 희망으로 들뜬 분위기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세네갈전을 2-2로 마친 25일. 일본 수도 도쿄 중심가인 시부야에는 수많은 인파가 쏟아져 나와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이었다. 강호 세네갈을 상대로 승점을 얻었다. 이 기세 그대로 폴란드전에서 예선 돌파를 기대한다”고 썼다. 일본 언론들은 앞서 러시아 사란스크에서 열렸던 콜롬비아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데 대해 ‘사란스크의 기적’이라고 표현했다. 아시아 국가 중 처음으로 월드컵에서 남미 팀에 승리했기 때문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세네갈전에서 일본이 선전을 이어가자 “더 이상 기적이 아니다”고 썼다. 일본의 승리가 행운이 아닌 실력이었음을 확인했으며 16강 진출도 눈앞에 다가왔다는 것이다. 일본은 이날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 아레나에서 열린 세네갈과의 H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끈질긴 승부 끝에 비겼다. 1승 1무로 세네갈과 함께 조 공동 선두에 오른 일본은 28일 폴란드와의 3차전에서 무승부만 해도 16강에 오른다. 혼다 게이스케(32·CF 파추카) 등 노장들이 대거 복귀한 이번 일본 대표팀의 평균 연령은 28.2세로 일본 대표팀 역대 최고령이다. ‘아저씨 저팬’이란 비아냥거림을 듣던 일본 대표팀은, 그러나 한발 더 뛰는 투혼을 발휘했다. 세네갈전에서 일본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누빈 총거리는 105km로 102km인 세네갈에 앞섰다. 경기가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세네갈 선수들의 움직임은 눈에 띄게 느려졌다. 일본은 세네갈보다 111차례나 더 많은 패스를 수행하면서도 5%포인트 더 높은 패스 성공률(일본 84%, 세네갈 79%)을 기록했다. 니시노 아키라 일본 감독은 경기 후 “우리는 오늘 죽을 만큼 뛰었다”며 “우리는 세네갈을 반드시 이겨 일찍 16강 진출을 확정하려 했다”고 말했다. 니시노 감독은 “비록 16강 진출을 확정하진 못했지만 오늘 우리의 결과는 다음 경기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세네갈의 알리우 시세 감독도 “일본이 뛰어난 팀이란 것을 인정해야만 했다”고 말했다. 월드컵 출발 직전까지만 해도 약체 소리를 듣던 일본 축구의 놀라운 반전이다. 전반 11분 세네갈 사디오 마네의 골로 0-1로 끌려가던 일본은 전반 34분 이누이 다카시가 만회골을 만들었다. 1-2로 끌려가던 후반 33분에는 교체 멤버로 투입된 혼다가 이누이가 골문 왼쪽에서 올린 빠른 땅볼 크로스를 골로 연결시켰다. 한때 일본 축구의 ‘아이콘’ 대접을 받았던 혼다는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는 전임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과의 불화설에 휩싸였고, 세대교체를 명분으로 대표팀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축구협회가 월드컵을 두 달 앞두고 전격적으로 할릴호지치 감독을 경질하고 기술위원장이던 니시노 감독을 임명하면서 혼다도 다시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여론은 혼다에게 우호적이지만은 않았으나 혼다는 실력으로 그간의 논란을 잠재웠다. 콜롬비아와의 경기에서 1-1 동점이던 상황에서 오사코 유야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했고, 세네갈전에서는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번 골로 혼다는 월드컵 3개 대회 연속 득점을 올린 첫 일본인 선수가 됐다. 또 개인 통산 4골(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2골, 2014년 브라질 대회 1골)로 아시아 선수 월드컵 최다 골 기록도 세웠다. 종전 기록은 박지성 안정환(이상 한국), 팀 케이힐(호주), 사미 알 자베르(사우디아라비아·이상 3골) 등이 가지고 있었다. 콜롬비아와의 경기 후 관중석 쓰레기를 치워 국제적인 호평을 받았던 일본 관중은 이날도 세네갈 관중과 함께 경기장을 정리했다. 하지만 일부 관중은 경기 중 전범기인 욱일기를 펴 들어 논란을 일으켰다. 태평양전쟁 중 사용됐던 욱일기는 침략의 상징이다. 혼다의 동점골 직후 일본 관중이 흔든 욱일기가 중계 화면에 포착돼 몇 초간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노출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선수와 관중의 정치적 의도를 담은 의사 표현을 금지하고 있다. 일본 팬들은 그동안 축구 경기에서 여러 차례 욱일기를 사용해 물의를 일으켰다. 욱일기 문제를 꾸준히 지적해온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이날 오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일본의 전범기 응원 또 시작됐네요! 이번엔 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해 보입니다”라며 FIFA에 항의 연락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헌재 uni@donga.com·조응형 기자}

“축구는 간단한 스포츠다. 22명이 90분간 공을 쫓은 뒤 결국 독일이 항상 이기는 경기다.” 잉글랜드의 전설적 축구 스타 게리 리네커(58)가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준결승에서 당시 서독에 패한 뒤 한 말이다. 이 말은 독일이 월드컵을 비롯한 각종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릴 때마다 새롭게 회자되곤 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은 예외인 것 같았다. 24일 러시아 소치의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F조 스웨덴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독일은 1-1 동점이던 후반 37분 제롬 보아텡이 퇴장당하면서 10명의 선수로 싸워야 했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멕시코에 0-1로 패한 터라 무승부를 기록한다면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었다. 독일의 마지막 조별리그 탈락은 80년 전인 1938년이었다. 하지만 절체절명의 순간 독일 축구가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번 대회 내내 부진하던 토니 크로스(28·레알 마드리드)의 오른발이 기적을 만들어냈다. 후반 추가 시간 4분경 프리킥 기회에서 크로스는 마르코 로이스가 멈춰둔 공을 오른발로 감아 찼다. 그의 발을 떠난 공은 골키퍼를 넘어 그림같이 휘어 들어가 사이드 네트에 꽂혔다. 94분 39초. 국제축구연맹(FIFA)에 따르면 이 골은 월드컵 축구 사상 연장전이 아닌 정규 시간 가장 늦게 터진 결승골이다. 종전 기록은 프란체스코 토티(이탈리아)가 2006년 독일 월드컵 호주전에서 기록한 94분 26초였다. 2-1로 승리한 독일은 승점 3점을 얻으며 스웨덴을 제치고 조 2위에 올라섰다. 이날 독일과 스웨덴 모두 측면 공격에 집중했다. 하지만 스웨덴이 오른쪽 공격(50%)에 집중하고, 왼쪽 공격(35%)을 곁들였다면 독일은 오른쪽(46%)과 왼쪽(45%) 공격의 균형을 맞췄다. 멕시코전에서 요주아 키미히에서 시작되는 오른쪽 공격(55%)에 치중했던 독일은 이날은 크로스의 패스 플레이를 통해 공격 루트를 양쪽으로 분산하는 모습이었다. 기선을 제압한 것은 전반 23분 선제 득점을 올린 스웨덴이었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빅토르 클라손이 한 번에 전방으로 찔러준 공을 올라 토이보넨이 오른발 로빙슛으로 연결해 상대 골망을 흔든 것. 독일은 0-1로 뒤진 채 맞은 후반 들어 공격 위주의 전술을 폈다. 미드필더 율리안 드락슬러를 빼고 공격수 마리오 고메스를 투입하며 4명의 공격수를 앞세웠다. 10명으로 싸워야 했던 후반 막판에도 수비수 요나스 헥토어를 공격수 율리안 브란트로 교체했다. 볼 점유율에서 71%로 크게 앞선 독일은 29%의 스웨덴을 줄기차게 몰아친 끝에 역전을 일궈냈다. 그 중심엔 127개의 패스 중 121개를 성공시킨 크로스가 있었다. 크로스는 슈팅과 태클도 각각 4개와 3개로 팀 내 1위였다. 언제나 냉정함을 잃지 않던 그는 경기 직후 손바닥으로 여러 차례 그라운드를 내려치며 기쁨을 표현했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난 아직 살아있다(still alive)”라는 글을 올렸다. 독일의 승리로 16강행 희망을 이어간 한국은 27일 독일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다득점을 노리는 독일의 파상공세를 이겨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객관적인 전력상 열세는 분명하다. 하지만 멕시코전에서 보여줬던 공격력에 수비 안정화를 가져간다면 못해 볼 상대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축구 해설가로 활동하고 있는 리네커는 이날 SNS를 통해 독일에 대한 자신의 명언을 업데이트했다. “축구는 간단한 스포츠다. 22명이 90분간 공을 쫓다가 독일 선수 한 명이 퇴장당해 21명이 뛴 뒤 ‘빌어먹을’ 독일이 어떻게든 이기는 경기다.” 이헌재 uni@donga.com·조응형 기자}

우루과이의 간판 골잡이 루이스 수아레스(31·바르셀로나)는 기행(奇行)의 아이콘이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축구 실력보단 각종 엽기적인 행동으로 구설에 오르곤 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의 ‘핵 이빨’ 사건이다. 그는 이탈리아와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상대 수비수 조르조 키엘리니의 어깨를 물어뜯었다. 문제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상대 선수들을 깨문 전력이 있었다는 것. 국제축구연맹(FIFA)은 A매치(국가대표 팀 간 경기) 9경기 출장 금지와 함께 4개월간 모든 축구 활동 금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수아레스가 빠진 우루과이는 16강전에서 콜롬비아에 0-2로 패하며 탈락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가나와의 8강전에서는 경기 종료 직전 골대 안으로 들어가는 상대 슈팅을 손으로 쳐내 퇴장당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못된 버릇은 계속되는 듯했다. 15일 이집트전에서 그는 사소한 반칙을 당한 뒤 바닥을 굴렀다. 벌떡 일어나선 상대 선수를 잡아챈 뒤 다시 그라운드에 벌러덩 드러눕는 이상 행동을 보였다. 하지만 21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그는 완전히 딴사람이 돼 있었다. 진지하게 그라운드를 누볐고, 반칙을 당해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무엇보다 전반 23분 결승골을 터뜨리며 우루과이에 1-0 승리를 안겼다. 카를로스 산체스의 왼쪽 코너킥을 곧바로 왼발로 가볍게 때려 그물을 갈랐다. A매치 100번째 출전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은 수아레스의 활약 덕에 우루과이는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맨 오브 더 매치(MOM)’는 그의 몫이었다. A매치 52번째 골을 터뜨린 수아레스는 우루과이 역사상 최초로 월드컵 3개 대회에서 득점한 선수가 됐다. 2010년 남아공 대회에선 3골, 2014 브라질 대회에선 2골을 넣었다. 골을 넣은 뒤 그는 공을 유니폼 상의 안에 집어넣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수아레스는 경기 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100경기 출전과 16강 진출을 달성해 기쁘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가 셋째 아이를 가졌다는 걸 알릴 수 있게 돼 더 기쁘다”고 썼다. 수아레스는 첫사랑인 아내 소피아 발비(29)와의 사이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수아레스가 사고를 칠 때마다 발비는 따뜻하게 그를 감싸 왔고, 아내의 내조 덕에 그는 이전에 비해 훨씬 성숙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러시아와 한국이 모두 선전해서 4강전 정도에서 만났으면 하는 기대를 갖고 있다.” 21일부터 2박 4일 일정으로 러시아를 국빈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하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을 현장에서 응원한다. 현직 대통령의 해외 월드컵 원정 응원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러시아 방문 마지막 일정으로 24일 0시(한국 시간)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에서 열리는 한국과 멕시코의 F조 조별리그 2차전을 관전한다. 문 대통령은 20일 러시아 매체들과의 합동 인터뷰에서 “한국은 (스웨덴과의) 첫 경기에서 패했기 때문에 다음 멕시코 경기의 승리에 대한 기대가 아주 크다”며 “러시아와 한국이 모두 선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방문 소식에 러시아 현지에서는 응원단 구성이 한창이다. 멕시코의 대규모 응원단에 맞서 태극전사들이 기죽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주러시아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모스크바 교민 100여 명은 응원단을 조직해 로스토프나도누로 출발할 예정이다. 로스토프나도누에는 선교사 외 한국 교민이 거의 살지 않는다. 권순건 교민 응원회장(중소기업협의회 회장)은 “수는 많지 않지만 한국에서 온 아리랑응원단과 함께 목청껏 한국의 승리를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대통령이 우리 대표팀의 월드컵 경기를 관전하는 건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16년 만이다. 4강 진출 쾌거를 이뤘던 그 대회에서 김 전 대통령은 한국 선수들이 출전한 네 경기를 직접 지켜봤다. 특히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포르투갈전 승리 후엔 라커룸을 찾아 직접 선수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축구와 깊은 인연을 맺은 역대 대통령이 꽤 많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16대 대통령 당선 직후인 2003년 4월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일전 축구를 관전했다. 당시 경기에 앞서 선수 한 명씩 악수로 격려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 전두환 전 대통령은 축구광이라는 평가를 들을 만했다. 박 전 대통령은 ‘박대통령컵 쟁탈 아시아축구대회’(박스컵)라는 국제대회를 창설해 개막식마다 시축을 했다.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북한이 이탈리아를 1-0으로 꺾고 8강에 오른 것에 자극받아 이 대회를 만들었다고 한다. 육사 시절 축구부 주장이자 골키퍼로 활약했던 전 전 대통령은 예고 없이 경기장을 찾아 한국 대표팀 경기를 관전하곤 했다. 5차례나 국가대표팀 감독을 지냈던 박종환 아마추어 축구팀 여주세종축구단 총감독은 “한창때는 한 달에 한두 번 청와대로 직접 불러 축구 얘기를 듣곤 하셨다. 축구에 대한 지식이 어지간한 전문가 이상이었다”고 말했다. 로스토프나도누=양종구 yjongk@donga.com / 이헌재·문병기 기자}

“첫날 8언더파를 치고 나서 ‘만일 우승한다면 이번 대회 타이틀 스폰서인 마이어의 사회봉사 프로그램에 후원금을 내겠다’고 스스로 약속했다. 그 약속을 지키게 된 것이 더 기쁘다.”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유소연(28·사진)이 약 1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유소연은 18일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의 블라이더필즈 골프장(파72)에서 열린 LPGA투어 마이어 클래식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21언더파 267타를 적어 낸 유소연은 카롤리네 마손(독일)을 2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30만 달러(약 3억3000만 원). 올 시즌 첫 승이자 LPGA투어 통산 6승째다. 공동 선두에 2타 뒤진 3위로 출발한 유소연은 전반에만 3타를 줄여 선두로 뛰어올랐다. 승부처는 17번홀(파4)이었다.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에게 1타 차로 쫓기던 유소연은 이 홀에서 6m짜리 버디를 잡아내며 승기를 굳혔다. 반면 노르드크비스트는 더블보기를 하며 무너졌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가 18언더파 270타로 단독 3위에 올랐다. 이 대회 전까지 올해 2차례밖에 톱10에 들지 못했던 유소연은 이번 우승으로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냈다. 그는 “최근 성적이 좋지 않아 더 노력했는데 우승이라는 결과로 이어져 기쁘다”고 말했다. 지역 슈퍼마켓 체인인 마이어는 빈곤 및 기아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돕기 위한 ‘심플리 기브(Simply Give)’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일본이 19일 오후 9시(한국 시간) 러시아 사란스크 모르도비아 아레나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첫 경기를 치른다. 상대는 같은 H조에 속한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다. 6번째 월드컵 본선이지만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일본 대표팀에 대한 기대치는 상당히 낮은 편이다. 대회 직전 감독 교체라는 극약처방을 하고도 좀처럼 팀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 월드컵 개막을 두 달 앞둔 올해 5월 일본축구협회(JFA)는 성적 부진을 이유로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66·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을 해임하고 니시노 아키라 기술위원장(63·사진)을 신임 사령탑에 임명했다. 해임의 발단이 된 것은 지난해 12월 동아시안컵 한국전이었다. 당시 일본은 한국에 1-4로 참패했다. 이후 말리(1-1 무승부)와 우크라이나(1-2 패)와의 경기에서 연달아 부진하자 칼을 뽑아들었다. 할릴호지치 감독도 가만있지 않았다. 그는 명예회복을 하겠다며 지난달 일본축구협회와 다시마 고조 회장을 상대로 공식 사과와 함께 1엔(약 10원)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감독은 바뀌었지만 팀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니시노 저팬’은 이후 가나, 스위스와의 평가전에서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이며 연달아 0-2로 패했다. 월드컵 개막 직전 발표된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 랭킹에서 일본은 61위에 자리했다. 한국(57위)보다 4계단 아래다. 12일 파라과이와의 마지막 평가전에서 이누이 다카시(SD 에이바르)의 멀티골에 힘입어 4-2로 승리한 게 위안이지만 이 경기에서 팀 최고 공격수 중 한 명인 오카자키 신지(레스터시티)가 오른쪽 종아리 부상을 당했다. A매치에서만 50골을 터뜨린 오카자키의 콜롬비아전 출전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일본은 4년 전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콜롬비아와 맞붙어 1-4로 대패했다. 수비수 요시다 마야(사우샘프턴)가 “4년 전과는 여러 부분에서 다를 것이다”라고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FIFA 랭킹 16위 콜롬비아는 브라질 월드컵 득점왕(6골) 하메스 로드리게스(바이에른 뮌헨)의 왼쪽 종아리 부상 회복 여부가 변수다. 하메스는 남미 지역 예선에서는 6골, 4도움을 기록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스페인, 포르투갈을 상대로도 이길 수 있다.” 카를루스 케이로스 이란 대표팀 감독(65·사진)이 16일 모로코와의 B조 첫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한 뒤 한 말이다. 이란은 이날 특유의 ‘늪 축구’를 구사했다. 선수 대부분이 수비에 치중했다. 후반전에는 슈팅 수 ‘0’을 기록했다. 하지만 후반 추가 시간에 모로코 아지즈 부핫두즈의 자책골로 1-0으로 승리하면서 아시아 국가로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이후 8년 만에 승리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큰소리쳤다. “설령 89분 동안 수비를 한다 해도 그게 뭐가 문제인가. 1분이 주어져도 승리만을 생각하고 뛰면 된다”고 했다. 포르투갈 출신인 케이로스 감독은 2013년 한국전에서 승리한 뒤 한국 벤치를 향해 ‘주먹 감자’를 내질러 논란을 일으켰다. 한국 팬들에게는 ‘밉상’이지만 이란에서는 ‘국민 영웅’이다. 2011년 취임한 뒤 이란을 두 대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시켰고, 이번에는 승리까지 거뒀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우리가 준비한 것만 잘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신태용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첫 경기 스웨덴전을 하루 앞둔 17일 “우리 국민들께서 마음속으로 분명 응원해 주실 것이라 믿는다. 이런 마음이 선수들에게 전달된다면 분명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18일 오후 9시(한국 시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북유럽의 복병’ 스웨덴을 상대로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F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을 노리는 한국으로선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다.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57위 한국은 스웨덴(24위) 외에 독일(1위), 멕시코(15위)와 한 조에 속해 있다. 스웨덴을 꺾고 승점 3점을 확보한다면 16강 진출을 향해 기분 좋게 출발할 수 있다. 그렇지만 비기거나 패할 경우 16강으로 가는 길이 험난해진다. 스웨덴은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네덜란드를 조 3위로 밀어냈고, 플레이오프에선 이탈리아에 1승 1무를 거두며 본선에 합류했다. 북유럽 팀답게 높이와 파워가 뛰어나다. 한국은 역대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에서 2무 2패를 기록 중이다. 가장 최근 맞붙은 2005년에 무승부를 기록했다. 하지만 한국은 2002년 한일 월드컵부터 2014년 브라질 월드컵까지 첫 경기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2002년 폴란드와의 첫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고,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토고에 2-1로 역전승했다. 2010년 남아공 대회에서는 그리스에 2-0으로 승리하며 사상 첫 원정 16강의 쾌거를 이뤘다. 브라질 대회 때는 러시아와 1-1로 비겼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의 영원한 ‘골리’ 신소정(28·사진)이 21년간 져 왔던 무거운 장비를 내려놓는다. 신소정은 13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어와 영어로 올린 글에서 “최근 몇 년간 ‘마지막 목표였던 올림픽 이후엔 스스로의 한계를 뛰어넘고 최선을 다해 운동을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항상 해왔다”며 “생각했던 엔딩은 아니지만 그래도 목표했던 것을 이루고 선수생활을 마무리하게 되어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운동선수가 아닌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고 썼다. 일곱 살의 나이에 아이스하키를 시작한 신소정은 중학교 2학년이던 2004년 대표팀에 발탁돼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했다. 숙명여대에 다니던 2013년에는 아이스하키 종주국 캐나다 유학을 떠났다. 이를 위해 캐나다 1부 리그의 34개 팀에 자신의 경기 영상을 보냈고, 캐나다 노바스코샤의 세인트 프랜시스 제이비어대에 입학했다. 2016년에는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북미여자아이스하키리그 뉴욕에 입단했다. 남북 단일팀을 이뤄 출전한 올해 2월 평창 겨울올림픽에서도 주전 골리로 뛰었다. 당시 그는 236개의 유효슈팅 가운데 210개를 온몸으로 막아냈다. 신소정은 “21년간 아이스하키를 하면서 정말 행복했다. 하키는 제 삶의 전부였고, 많은 것을 주었다. 지금까지 고생한 엄마, 함께했던 모든 팀 동료분들, 스태프분들, 협회분들, 뒤에서 지원해 주신 많은 분들, 응원해 주신 모든 분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이날 백지선(짐 팩) 남자 대표팀 감독과의 3년 재계약을 발표했다. 백 감독은 2021년 6월까지 협회 산하의 각급 대표팀 운영 프로그램을 총괄 관리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네.” KT-두산의 경기가 열린 12일 서울 잠실구장. 경기 전 김진욱 KT 감독은 김태형 두산 감독에게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 하루 전인 11일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8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 출전하는 24명의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두산 선수들은 박치국 이용찬 함덕주(이상 투수), 양의지(포수), 김재환 박건우(이상 외야수)까지 6명이 이름을 올렸다.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다. 이에 대해 김태형 감독은 “국가대표에 우리 선수가 많을수록 좋은 것 아닌가. 나라를 위한 일이다”라며 웃었다. 두산은 올 시즌에도 두꺼운 선수층을 바탕으로 1위를 질주하고 있다. 김 감독은 “뽑힐 만한 선수들이 뽑혔다. 박치국은 구위는 좋지만 너무 어려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고졸 2년 차 사이드암 투수 박치국(20)은 올 시즌 팀의 필승조로 맹활약 중이다. 반면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한 명의 국가대표도 배출하지 못한 김진욱 감독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안타깝고, 미안하고, 화도 나고 여러 가지 마음이 있다”고 털어놨다. 특히 투수 고영표(28)의 탈락이 마음에 걸리는 듯했다. 고영표는 올해 3승 7패, 평균자책점 4.67을 기록 중이지만 완투를 두 차례나 해내 내심 발탁을 기대했다. 이날 맞대결에서 웃은 쪽도 두산이었다.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는 2-2 동점이던 9회말 무사만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쳐 팀의 6연승을 이끌었다. 박치국과 함덕주 역시 각각 3분의 2이닝씩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2연패에 빠진 KT는 9위에 머물렀다. KIA는 안치홍의 4타점 원맨쇼에 힘입어 SK를 4-0으로 꺾었다. 국가대표 주전 2루수 안치홍은 6회 우전 적시타에 이어 8회 3점 홈런을 날리며 팀의 4득점을 모두 책임졌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