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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사각지대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요인 암살을 위해 후원금을 모으는 사이트의 존재가 드러나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고 20일 영국 더타임스가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일반 웹 서비스로는 접근하기 어려운 사각지대에서 활동하는 ‘암살 거래망’은 익명의 회원에게서 가상 화폐인 ‘비트코인’을 기부받는 방식으로 요인 암살 기금을 모으고 있다. 이들은 전 세계 정부를 파괴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오바마 대통령과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전 의장 등을 공격하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공격 대상별로 암살 기금을 모으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암살 기금은 2만 파운드(약 3414만 원)에 달했다. 버냉키 전 의장에 대해서는 이보다 많은 5만 파운드(약 8536만 원)의 기금이 모였다. 암살 대상 명부에는 최근 무차별 정보 수집 파문을 불렀던 미 국가안보국(NSA)의 키스 알렉산더 국장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암살 거래망의 설립자가 서한을 통해 자신을 일본 사무라이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의 이름과 같은 ‘구와바타케 산주로’라고 소개하며 무정부주의를 표방하는 기금 운동의 취지를 알려왔다고 전했다. 그는 서방 정보기관의 감청 파문을 계기로 행동을 결심했다고도 밝혔다. 미 연방수사국(FBI)과 정보 당국은 이 사이트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는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암살 사이트의 배후세력이 인터넷 해적 집단이라고 분석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8일 폴란드 남부 오시비엥침에 있는 옛 나치 독일의 강제수용소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를 방문해 홀로코스트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반 총장은 이곳 아우슈비츠에 수감됐다가 기적적으로 생존한 마리아 투르스키 씨(87·국제아우슈비츠위원회 부의장)의 안내를 받아 4시간 동안 수용소를 둘러봤다. 반 총장은 ‘노동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Arbeit Macht Frei)’라는 나치의 궤변으로 유명한 문구가 적힌 수용소 입구를 지나 가스실, 죽음의 문, 화장장 등을 살펴봤다. 이어 수많은 수감자들이 총살됐던 학살의 벽 앞에 ‘유엔 사무총장 반기문’이라고 적힌 조화를 놓고 묵념을 했다. 반 총장은 “안경, 머리카락, 신발, 인형, 기도용 숄 등을 보면서 희생자들의 모습이 생생히 떠올랐다”며 “살인 공장을 운영한 이들의 잔인함에 온몸이 떨린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이어 인근 비르케나우 수용소를 방문해 화장터를 지켜본 반 총장은 “아우슈비츠와 비르케나우는 용기와 희망의 장소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 곳곳에는 이민자, 무슬림, 여성, 그리고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차별이 존재한다”며 “인권 정의 평등 자유를 구현하기 위해 이곳에서 벌어졌던 참혹한 학살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아우슈비츠를 방문한 것은 1995년 부트로스 부트로스갈리 사무총장 이후 반 총장이 두 번째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이란 출신 영국 소설가로 최고령 여성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도리스 레싱(사진)이 별세했다. 향년 94세. 레싱의 작품을 맡아온 하퍼콜린스 출판사는 고인이 17일 오전 런던 자택에서 편안하게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레싱은 1919년 이란 서부 케르만샤에서 태어났으며, 짐바브웨를 거쳐 1949년 영국으로 건너갔다. 그는 1950년 ‘풀잎은 노래한다’로 등단했으며 ‘어두워지기 전의 여름’(1973년), ‘다섯째 아이’(1988년) 등 50편 이상의 소설과 정치 과학 종교 사회 등 다양한 분야의 논픽션 작품을 냈다. 레싱의 작품은 인종주의와 성차별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1962년에 출간된 대표작 ‘황금노트북’은 삶과 자유의 의미를 성찰한 것으로 영국과 그 식민지인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지어졌다. 2007년 88세의 레싱은 이 작품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아 여성 작가로는 가장 나이가 많은 작가로 기록됐다. 스웨덴 한림원은 노벨상 수상자로 선정하면서 “여성의 통찰력으로 분열된 문명을 응시한 서사시인”이라고 평가했다.}
폴란드 바르샤바 국립경기장에서 11일부터 열리고 있는 제19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 참석한 필리핀 대표 예브 사노 기후변화담당관은 6일째 단식 중이다. 그는 개막식 연설에서 사상 최악의 태풍 하이옌이 할퀴고 간 필리핀의 피해 상황을 전하며 온실가스 감축을 통해 기후변화를 막아 달라는 눈물의 호소를 했다. 이번 총회는 2020년부터 새롭게 구속력을 갖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를 합의하기 위한 자리다. 그는 “일부 국가가 기존 기후변화협약조차 지키지 않는 모습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7일 제19차 UNFCCC 당사국 총회에서 개발도상국들이 온실가스 배출 등으로 기후변화를 유발한 선진국에 보상을 요구하면서 22일 폐막을 앞두고 심각한 대립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개도국 모임인 G77과 중국을 포함한 132개국은 산업혁명 시대 이후 배출된 온실가스 총량을 연구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선진국들은 이를 거부했다. 일본은 자국 내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0년까지 2005년 대비 3.8% 감소시킨다는 새 목표를 결정했다. 이는 앞서 2009년에 세운 ‘1990년 대비 25% 감축’에서 대폭 후퇴한 것. 보수 정권이 들어선 뒤 탄소세 폐지를 예고한 호주는 이번 총회에 아예 대표단조차 보내지 않았다. 캐나다 역시 경기침체를 이유로 매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대 수준으로 줄이겠다는 교토의정서 협약을 지키기 어렵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문주룰 하난 칸 방글라데시 대표는 “오늘은 가난한 나라가 기후변화로 고통받고 있지만 내일은 부자 나라들 차례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후행동네트워크는 지구온난화 대책에 소극적인 국가에 주는 ‘화석상’ 특별상 수상자로 일본 정부를 선정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프랑스 파리에 있는 유네스코(UNESCO) 본부 1층 로비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기증한 초등학교 4학년 ‘자연’ 교과서가 전시돼 있다. 아이 두 명이 천체망원경으로 별을 바라보고 있는 교과서의 뒤표지에는 특별한 문구가 새겨져 있다. “금번에 유네스코와 유엔한국재건단(UNKRA·운크라)에서 인쇄기계의 기증을 받아, 국정교과서 인쇄전속공장이 새로 생겼는바, 이 책은 그 공장에서 박은 것이다.” 우리나라는 1948년 정부 수립 후 유엔에 가입하려 했으나 안보리 상임이사회에서 소련의 반대로 좌절됐다. 대한민국이 유엔 산하 국제기구에 처음 가입한 것은 1950년 6월 14일 유네스코였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열하루 만에 6·25전쟁이 터졌다. 1954년 9월 16일. 서울 동작구 대방동에서 문교서적(대한국정교과서 전신) 인쇄공장 낙성식이 열렸다. 먹고살 것도 없던 시절에 유네스코가 1년에 3000만 권의 책을 찍어낼 수 있는 인쇄시설과 용지를 지원해준 것이다. 이 책으로 공부한 코흘리개 학생이 60년 만에 유엔 사무총장이 돼 방문하자 유네스코 사무국 직원들도 감격했다. 이렇듯 한국에 큰 도움을 줬던 유네스코가 요즘 파산 위기에 몰렸다. 20일까지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리는 제37차 총회의 분위기는 긴장감마저 감돈다. 재정위기는 2011년 10월 팔레스타인을 회원국으로 받아들인 후부터 시작됐다. 이스라엘의 맹방인 미국이 팔레스타인을 정식 회원국으로 받아들인 국제기구에 지원할 수 없다는 국내법 규정을 들어 1년에 8000만 달러(약 850억 원)의 지원금을 끊었기 때문이다. 유네스코 전체 예산에서 미국의 분담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4분의 1가량이다. 유네스코는 내년에도 필요한 예산에서 1억4600만 달러나 부족하다. 2000여 명에 이르던 본부 직원은 현재 1700명가량으로 줄었다. 추가로 285명을 감축하기 위해 현재 명예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세계유산협약 등에 필요한 당사국 총회도 비용이 없어 열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결국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번 총회에서 투표권을 상실했다. 2년 넘도록 분담금을 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국이 지원하던 홀로코스트 교육을 비롯해 이라크 물 시설 건설, 쓰나미 예방시스템 연구, 아프리카 비폭력 교육 프로그램 등은 중단됐다. ‘스마트 파워’를 내건 미국이 교육 문화 과학 커뮤니케이션을 총괄하는 국제기구에서 이빨 빠진 호랑이로 전락하자 자국 내에서도 개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팔레스타인을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하게 하려는 법안이 거꾸로 미국의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슈퍼파워 미국이 빠진 공백을 차지하려는 각축전도 분주하다. 가장 발 빠르게 나선 것은 주요 2개국(G2)인 중국이다. 이번 총회에서 중국의 교육부 차관이 사상 처음으로 유네스코 총회 의장(임기 2년)으로 선출됐다. 중국은 정규 분담금뿐 아니라 아프리카 교사교육 사업을 비롯한 각종 특별신탁 지원금에 수천만 달러를 내놓았다. 러시아 브라질 인도 등 브릭스 국가들도 각종 회의 유치와 특별지원금을 통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내년은 1954년 유네스코 한국위원회가 설립된 지 60주년이 되는 해다. 유네스코의 재정위기는 한국에도 국가 위상을 높일 기회다. 저개발국가들 사이에서 한국의 원조는 다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단순히 돈이 아니라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기 때문이다. 피폐한 전쟁터에서 책을 읽으며 일어섰던 경험과 노하우는 아무나 줄 수 있는 게 아니다.전승훈 파리 특파원 raphy@donga.com}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은 1953년부터 나치 박해자 보상법을 제정해 홀로코스트(인종학살)의 희생자였던 유대인을 비롯해 집시, 동성애자, 생체실험 희생자에게 폭넓은 배상을 실시했다. 배상액은 1990년 말까지 약 1300억 마르크(약 103조7000억 원)에 이른다. 독일 정부도 전시에 일반 기업에서 일했던 ‘외국인 강제노역’에 대한 배상은 거부해 왔다. 나치의 불법행위란 ‘국가 주도의 정치적, 종교적, 인종적 이유나 세계관에서 비롯된 박해’에만 해당하며, 민간기업 강제노역은 현재 일본의 주장처럼 “이미 국가 간 배상으로 마무리됐다”는 논리였다. 2차대전 당시 독일 나치정권에 의한 외국인 강제노동 희생자는 1200만∼1500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군수산업뿐 아니라 농업, 숙박업 분야는 물론이고 공공관청이나 심지어 교회나 가정에서도 일했다. 이런 외국인 강제노역자는 독일 전체 경제활동 인구의 25%를 차지했다. 그러나 독일이 일본처럼 군 위안부를 강제 동원한 사례는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일은 2000년에 총 100억 마르크(약 7조9700억 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해 강제노동 피해자에게 보상했다. 1980년대 후반 나치 강제노동 피해자들이 미국 법원에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독일 기업들이 잇달아 패소한 것이 계기였다. 국제적 압력 속에 전시에 노동자들을 강제로 동원했던 다임러벤츠, 지멘스, 폴크스바겐 등 대기업 대표들이 모였다. 자칫 천문학적인 액수를 배상해야 하거나 수출 기업의 이미지가 크게 나빠질 수 있기 때문이었다. 결국 독일의 6000개 회사가 50억 마르크, 독일 정부가 50억 마르크를 출연해 ‘기억, 책임 그리고 미래 재단(EVZ)’을 설립했다. 전후에 설립된 중소기업들도 ‘독일 기업의 책임의식’으로 모금에 동참했다. EVZ는 2007년까지 폴란드, 헝가리, 우크라이나, 러시아 등에 있는 강제노동 피해자 166만 명에게 44억 유로(약 6조3076억 원)를 보상했다. 마르틴 살름 EVZ 이사장은 8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독일도 국가 간 배상으로 개인 배상이 끝났다고 주장해 왔으나, 유럽 통합 과정에서 더이상 독불장군처럼 행동할 수 없었다”며 “동유럽이란 새로운 시장을 얻기 위해선 과거를 털고 미래를 향한 새로운 해법을 찾는 것이 바람직했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피아노의 시인(詩人)’ 프레데리크 쇼팽(1810∼1849)이 사랑했던 현존 세계 최고(最古)의 피아노 제작사가 생산 중단을 선언했다. 13일 르몽드에 따르면 프랑스의 피아노 제작사 플레옐은 전날 작업을 마지막으로 파리 인근 생드니에 있는 공장의 문을 닫는다고 발표했다. 플레옐(사진)은 쇼팽, 프란츠 리스트, 클로드 드뷔시, 모리스 라벨, 이고리 스트라빈스키가 작곡할 때 사용했던 200년 역사의 프랑스 피아노다. 플레옐은 오스트리아 음악가 요제프 하이든의 제자였던 작곡가 이냐스 요제프 플레옐이 1807년 설립했다. ‘피아노의 페라리’로 불리는 플레옐은 총 약 25만 대의 피아노가 제작됐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한국 중국 등 아시아의 피아노 제작사와의 가격 경쟁에 밀려 내리막길을 걸었다. 고급화로 차별화를 시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생드니에 있는 프랑스에 남은 유일한 피아노 공방에서 일하던 14명의 기술자는 모두 해고됐다. 베르나르 로크 플레옐 회장은 “지난해 손실이 114만 유로(약 16억3800만 원)에 이르는 등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적자를 감당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플레옐의 생산 중단은 문화대국 프랑스의 자존심에 큰 생채기를 냈다. 아르노 몽테부르그 산업부 장관은 13일 “플레옐은 단순한 피아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며 정부가 회생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앤디 워홀의 작품이 13일 미국 뉴욕의 소더비 경매에서 1억500만 달러(약 1120억 원)에 팔렸다. 소더비 측은 워홀의 걸작인 ‘실버 카 크래시’(이중 재난·사진)가 예상 낙찰가인 8000만 달러를 넘는 1억500만 달러에 거래됐다고 밝혔다. 이는 2007년 워홀 작품의 역대 최고 경매가 기록(7170만 달러)을 깬 것이다. 구입자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1963년에 제작된 ‘실버 카 크래시’는 워홀의 자동차 교통사고 후 모습을 그린 연작 중 하나로 지난 26년간 단 한 차례만 공개됐다. 한편 12일 크리스티 경매에서는 프랜시스 베이컨의 ‘루치안 프로이트의 3개의 습작’이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인 1억4240만 달러(약 1519억 원)에 팔리는 기록을 세웠다. 종전 최고 기록은 2012년 소더비 경매에서 에드바르 뭉크의 ‘절규’가 세운 1억2000만 달러였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서방의 경제제재 속에서도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74·사진)가 100조 원대의 거대 비밀기업 ‘세타드’를 운영하며 24년간 권력을 유지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로이터통신은 6개월간 기획취재를 통해 하메네이가 ‘세타드 이즈라예 파르마네 헤즈라트 이맘’(최고지도자의 명령을 수행하는 본부라는 뜻)이라는 거대 기업조직을 운영하고 있다고 11, 12일 보도했다. 로이터가 테헤란 증권거래소 및 미 재무부 자료 등을 근거로 추산한 세타드의 총자산 규모는 약 950억 달러(약 101조7450억 원). 이는 지난해 이란 석유 수출액의 40%에 해당한다. 세타드는 금융 석유 통신부터 의약품 제조, 타조 농장까지 이란 내 산업 전반에 걸쳐 총 37개의 회사를 운영한다. 그중에는 스위스 제약회사와 제휴해 경구 피임약을 제조하는 ‘ATI제약’도 있다. 로이터는 “하메네이는 최근 보건부 장관에게 20년 된 산아제한 정책을 폐기하고 출산장려를 하라는 칙령을 내렸다”며 “최고지도자가 너무 많은 방대한 회사를 관리하다 보니 자신의 정책에 반하는 회사까지 소유하게 됐다”고 비꼬았다. 세타드는 초대 최고지도자였던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의 명령으로 1989년 설립됐다. 초기에는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혼란기에 버려진 토지를 관리하거나 매각해 자선사업을 벌이는 데 주력했다. 그러나 하메네이가 권력을 장악한 이후 세타드는 본격적인 기업 활동에 나섰다. 세타드는 2000년 투자관리회사를 차렸고 2007년 이란 주요 은행과 2009년 최대 통신회사 주식을 매입했다. 전국에 100개의 지점을 가진 페르시아 은행의 종업원들은 2006년 세타드의 투자 자회사가 자신의 은행을 인수합병한 이후 문화적 충격을 감당해야 했다. 자유로운 복장으로 유명했던 이 회사의 남자 직원들은 넥타이 착용을 금지당했다. 여직원들은 “왜 청바지를 입었느냐, 립스틱 색깔이 왜 이렇게 붉은가”라는 경고 메시지를 받아야 했다. 또한 세타드는 소수 종교인이나 기업인, 해외에 거주하는 이란인의 부동산을 몰수해 경매시장에 되파는 강압적 방법으로도 자산을 축적했다. 올해 5월 한 달 동안에도 300건의 민간인 몰수토지에 대한 경매가 이뤄졌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한편 미국과 유럽 등 서방국가들도 비대해진 세타드가 하메네이의 자금줄이라는 사실을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올 6월 미국 재무부는 세타드와 37개 기업에 대해 추가 제재 조치를 취하면서 이 기업들이 하메네이의 명령을 받아 자금을 제공하고 핵 개발에 대한 제재를 회피하는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하메네이가 세타드의 막대한 재산을 개인적으로 착복했는지는 알 수 없다”며 “그러나 적어도 이란 정치권을 쥐고 흔들 수 있는 막강한 권력의 원천인 것은 틀림없다”고 분석했다. 이 보도에 대해 세타드 측은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고 부인했다. 하메네이의 자금줄이 드러난 것이 이란의 핵개발과 제재 완화를 논하는 서방과의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5년간의 암 투병 끝에 9월 세상을 뜬 소설가 최인호. 그가 마주했던 내면의 고독은 얼마나 깊었을까. 부인 황정숙 씨는 최근 유품을 정리하다가 남편의 책상에서 하얗게 말라붙은 눈물자국을 발견했다. 고인이 기도하며 눈물을 흘렸던 책상에는 원고지에 쓴 미발표 글들이 있었다. “김인중 신부님은 항상 2015년 둘이서 같이 공동작업을 하자고 말씀하셨다. 그 말이 참 좋다. 고맙다. 김 신부님의 편지를 다시 읽어보면 단어 하나마다 영성이 깃들어 있음을 느낀다. 2015년이면 앞으로 2년 후. 아아. 김 신부님과 함께 공동작업을 할 수 있다면…. 2013년 1월 4일 오후 7시 50분.” 최 작가 특유의 악필이 그대로 살아 있는 이 메모는 읽어내기가 무척 힘들다. 그러나 그는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도 2년 뒤 김 신부와 공동으로 창작집을 내겠다는 강렬한 의욕을 내비친다. 그가 그토록 평생 존경하고 사랑했던 김인중 신부(73). 그는 누구일까. 프랑스 도미니크수도회 소속 사제인 김 신부는 프랑스에서는 ‘빛의 화가’로 더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현대적 추상화와 동양화를 접목한 독특한 화법으로 1000년이 넘은 프랑스 대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에 새로운 빛을 불어넣고 있다. 공영방송 ‘프랑스 2TV’는 올해 크리스마스에 김 신부의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다큐멘터리를 방영할 예정이다. 5월 김 신부는 벨기에 국민 통합의 구심점으로 추앙받는 다넬스 추기경과 함께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린 한글과 프랑스어로 된 시화집(詩畵集) ‘80’(프랑스 Cerf와 한국 여백미디어 공동 출간)을 발표했다. 최 작가와 김 신부가 2년 뒤 함께 내기로 한 책도 이런 것이었다. 최 작가는 죽기 직전 한국을 찾아온 김 신부 앞에 무릎을 꿇고 인생을 참회하는 고백성사를 하기도 했다. “오늘 성당에 설치할 스테인드글라스를 갓 구워 냈습니다. 햇빛에 비춰 보면서 늘 투명한 빛과 함께하실 최 선생님을 생각했습니다. 베드로 성인처럼 눈물을 많이 쏟으셨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최 선생님의 눈물은 아마 지상에서 누렸던 짧고 허무한 속세의 빛에 대한 통회의 눈물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2015년 시화집을 함께 내기로 한 저와의 약속. 쉽지는 않겠지만 하느님이 하시는 일이라면 이뤄질 수 있다고 굳게 믿었습니다.”(김인중 신부, ‘최인호 추도사’ 중에서)○ 천년 묵은 대성당을 변화시킨 새로운 빛 지난달 초 프랑스 중부 리무쟁 지방의 작은 도시 오르냐크. 이른 아침부터 찾아온 순례객들의 발길로 붐볐다. 12세기에 세워진 고딕 양식의 생 마르시알 성당이 김 신부의 스테인드글라스로 다시 태어난 지 1주년을 기념하는 음악회가 열렸다. 기념 미사와 연주회가 끝난 후 갑자기 객석에선 낮은 탄성이 새어나왔다. 스테인드글라스를 통과한 늦은 저녁 햇살이 성당의 벽돌에 비쳐 데칼코마니 같은 환상적인 문양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유리창을 통과한 빛은 시시각각 생명처럼 붉은 핏빛으로 타오르다가, 검은색 죽음의 고통을 선보이는가 하면, 찬란한 노란색으로 부활의 기쁨을 노래하기도 했다. 이를 지켜보던 오르냐크의 전 시장 장 푸제 씨(82)는 2년 전 인근 브리우드의 대성당에서 김 신부의 스테인드글라스를 처음 접했을 때의 감동을 떠올렸다. 그가 태어나서 그런 스테인드글라스를 본 건 처음이었다. 유리창엔 성모마리아도, 성인도 그려져 있지 않았다. 그저 커다란 붓으로 자유분방하게 펼쳐놓은 그림은 서양의 추상화 같으면서도, 동양의 선화(禪畵)나 수묵 담채화처럼 오묘하게 보였다. 그는 순간적으로 깊은 명상에 빠졌다. “신부님, 제발 우리 성당에 꼭 한번 와주십시오.” 푸제 씨는 김 신부를 수소문해 전화를 걸었다. 김 신부는 바쁜 일정에도 산골마을을 찾았다. 그로부터 1년 후. 김 신부가 그린 스테인드글라스는 오르냐크 마을을 바꿔놓았다. 브리우드와 오르냐크의 천년 묵은 성당을 현대적으로 바꿔놓은 김 신부의 스테인드글라스는 프랑스 언론의 단골 취재 대상이 됐고 순례객들의 발길도 줄을 이었다. 이날 연주회가 끝난 후 마을 사람들은 성당 안의 불을 켜 스테인드글라스의 은은한 빛이 성당 앞마당으로 비쳐 나오도록 했다. 이들은 자정이 넘도록 소박한 시골음식을 나누며 동양에서 온 신부 ‘페르 김(P`ere Kim)’을 칭송했다.○ 동양의 붓으로 창조해낸 스테인드글라스 김 신부는 6·25전쟁을 겪었던 초등학교 시절 이후 청년 시절까지 매일 하루 한 끼 이상 먹지 못할 정도로 가난과 배고픔에 시달렸다. 서예가였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붓글씨와 그림에 소질이 있던 그는 서울대 미대에 진학했다. 1967년 졸업 후 미술교사를 하던 그는 새로운 꿈을 찾아 스위스로 유학을 떠났다. 주머니에는 단돈 100달러밖에 없었다. 스위스 프리부르대에 다닐 때에는 밤마다 동물원 야간경비를 하면서 생활비를 벌었다. 힘겨운 유학생활 중에도 그는 도미니크수도회의 사제가 마련해 준 지하실에서 그림을 그렸다. 이후 도미니크수도회에 정식으로 입회해 1974년 사제품을 받았다. 파리에서 기도와 묵상을 하고 그림을 그리는 수도사제로 평생 살아 온 그는 1990년대 말 앙굴렘에서 우연한 기회에 지인의 소개로 스테인드글라스를 시작했다. 그의 첫 작업은 세계적인 화가 마르크 샤갈(1887∼1985)의 작품을 스테인드글라스로 만들었던 유리공예 장인 샤를 마르크 씨의 도움을 받았다. 자신은 그림만 그려주었는데 3개월 뒤에 가보니 똑같은 그림이 스테인드글라스로 제작돼 있었다. 샤갈도 훌륭했지만 이를 스테인드글라스로 해석해낸 마르크 씨의 솜씨도 놀라웠다. 하지만 그는 몇 년 후 마르크 씨의 도움을 더이상 받지 않기로 했다. 그의 작품에서 ‘샤갈 냄새’가 너무 짙게 나타난다고 생각됐기 때문이다. 그는 1999년 에브리 대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를 맡으면서 자신만의 방식을 실험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전통적 기법에 따라 채색 유리조각을 잘라 이어 붙였다. 그러나 그는 점차 단순화를 추구했다. 시커먼 납선을 과감하게 없애는 대신에 동양의 붓으로 유리 위에 직접그림을 그려 뜨거운 열로 구워냈다. 그림도 성서의 내용에서 탈피했다. 중세시대에 문맹자들을 위해 그림으로 교리를 가르치던 스테인드글라스의 역할은 이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논리와 이성, 이미지 대신에 그는 직감을 통해 본질을 깨닫게 하는 아름다움을 추구했다. 2008년 유서 깊은 샤르트르 대성당에 이어 브리우드 생 쥘리앵 대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 공모전에서 김 신부가 선정되자 일대 파란이 일었다. 전 세계의 유명 화가 50여 명이 참가한 공개경쟁에서 무명에 가까운 동양인 화가가 뽑히자 프랑스 미술계가 깜짝 놀란 것이다. 르몽드는 “스테인드글라스의 새로운 장을 연 김 신부의 제작공법은 동서양을 초월하는 범세계적 기법”이라며 “기존의 작품에서는 느낄 수 없는 역동성과 해방감을 준다”고 극찬했다. 이후 프랑스뿐 아니라 벨기에 스위스 아일랜드 등 전 유럽의 30개 이상 성당에서 김 신부에게 스테인드글라스 제작 요청이 쇄도했다. 종교와 인종을 초월한 그의 작품은 내년 초 이라크 바그다드 소재 대학 ‘오픈 유니버시티’에도 설치된다. 김 신부는 2003년에는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요한바오로 2세 교황 착좌 25주년 기념 ‘아베마리아전’을 열었다. 노트르담 대성당이 내부 공간에서 전시회를 허락한 것은 프랑스 대혁명 이후 200여 년 만에 처음이었다. ○ “인생은 어둠에서 빛을 향해 가는 것” 올해 그는 가장 사랑해오던 사람을 잃었다. 도미니크수도회에서 평생 아버지처럼 따르던 알베르 파트포르 신부가 6월 102세의 나이로 선종했고, 오랜 인연을 맺어온 소설가 최인호도 9월 세상을 떠났다. 그는 20년 넘게 해온 스테인드글라스 작업을 통해 인간 존재의 유한함을 더욱 깊이 깨닫게 됐다.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도 태양이 없으면 홀로 빛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인간도 신의 은총이 없다면 죽은 존재와 다름없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그의 스테인드글라스에는 검은색 작품도 많다. 그에게 스테인드글라스란 그저 예쁜 장식이 아니라 죽음을 넘어 영원한 삶으로 향하는 해방의 통로이기 때문이다. 그는 아직도 어린 시절에 겪었던 6·25전쟁 당시의 악몽을 꾼다. 그는 “예술이란 어둠에서 벗어나 빛으로 향해 가는 끊임없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오르냐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국제사법재판소(ICJ)가 11일 100년 이상 계속돼 온 태국과 캄보디아 간 영토 갈등인 ‘프레아 비헤아르 사원 분쟁’에서 캄보디아의 손을 들어줬다. 태국에서 민족주의 세력을 중심으로 반발이 예상돼 양국 간에 긴장이 조성되고 있다. ICJ 재판부는 이날 “사원과 주변 땅에 대한 주권이 캄보디아에 있다”며 “이 지역에 있는 태국 군경은 전원 철수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피터 톰카 판사는 “이번 판결은 1962년 판결을 다시 확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프레아 비헤아르 사원은 11세기에 지어진 캄보디아의 힌두사원으로 태국 영토 안에 있다. 태국은 사원 주변 지역 0.35km²만 캄보디아 소유라고 주장하는 반면 캄보디아는 4.6km²가 자국령이라고 맞서고 있다. ICJ는 1962년 사원이 캄보디아 소유라고 판결한 바 있다. 그러나 사원이 절벽에 위치해 태국 쪽 땅을 통하지 않고는 접근하기 어려운 데다 캄보디아는 과거 내전 등으로 인한 국내 정세 혼란으로 오랫동안 이곳에 대한 지배권을 행사하지 못했다. 캄보디아가 사원 주변 땅의 소유권을 다시 주장하면서 태국과 갈등이 빚어져 2011년에는 두 차례 무력충돌이 발생해 최소 28명이 사망했다. 그러자 캄보디아는 그해 해당 지역 권리 주체를 가려 달라며 ICJ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ICJ 판결을 앞두고 최근 사원 주변 국경지역에는 태국 측이 헬기와 정찰기를 배치하자 캄보디아 측도 사원 주변에 병력을 증강했다. 두 나라의 무력 충돌 가능성에 대비해 인근 주민들은 대피호를 파거나 피란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이 11일 보도했다.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와 훈 센 캄보디아 총리는 판결에 앞서 프레아 비헤아르 사원 영토분쟁에 관해 어떠한 결정이 내려지더라도 ICJ의 판결을 존중하며 국경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양국 정상의 합의에도 불구하고 양국 민족주의 세력의 선동에 의한 국경지역 분쟁이 발생할 것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반정부 성향의 태국 민족주의 세력은 “ICJ의 어떤 판결에도 불복할 것”이라고 선언한 상태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북한군 조종사들이 시리아 내전에 참전해 바샤르 알아사드 정부군의 일원으로 반군 공습에 가담하고 있다고 시리아 야권 단체가 밝혔다. 예루살렘포스트는 영국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가 지난달 31일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고용한 최소 15명의 북한 헬기 조종사들이 반군 요새에 대한 헬기 공격 임무를 수행 중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또한 영국에서 발행되는 아랍어판 일간지 알쿠드스도 부르한 갈리운 시리아국민위원회(SNC) 초대 의장의 말을 인용해 “아사드 정권이 신뢰를 잃은 정부군 조종사 대신 북한 공군 조종사와 협약을 맺고 반군 공습을 수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러한 보도는 서방의 공식 외교 채널에 의해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예루살렘포스트는 “시리아 공군 조종사 가운데 상당수가 수니파인데 조종사들이 잇달아 망명해 아사드 정권이 믿을 수 있는 조종사가 많이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시리아 정부는 북한군 외에도 레바논 헤즈볼라 대원, 이라크 출신 시아파 전사, 이란의 혁명수비대 장교 등을 최전선에서 활용해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북한이 시리아 정부군을 도왔다는 주장은 여러 차례 제기됐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일간지 아샤르크 알아우사트는 올 6월 알레포 주변의 시리아군 주둔지에서 북한군 장교 11∼15명이 정부군을 돕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이를 증언한 시리아인권관측소의 라미 압델라흐만 대표는 “북한군 장교들이 직접 전투에 가담하지는 않지만 병참 지원이나 작전 계획에 관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이란 핵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그동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이 참여하는 ‘P5+1’은 이란과 핵 협상을 벌여왔다. 이란 핵 협상이 타결되면 북핵문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CNN 등 외신들은 8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이란 핵협상에 대한 막판 조율을 위해 스위스 제네바 유럽 유엔본부를 찾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케리 장관의 참석은 협상 마무리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르면 8일 중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7일 “이란의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10년 만에 처음으로 중단시킬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란 측 협상단 고위 관계자인 아바스 아라그치 외교차관도 7일 이란 국영 TV와 인터뷰에서 협상 상대국들이 이란이 제시한 협의 내용을 명쾌하게 수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회의가 끝나는 8일 양해각서를 작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P5+1’은 그동안 이란이 포르도에 있는 우라늄 농축시설 가동 중단 등 핵 개발 포기를 위한 구체적이고 검증 가능한 조치를 받아들이면 대(對)이란 제재를 완화하겠다며 협상을 벌여왔다. P5+1 측은 일단 6개월간 해외자산 동결 같은 일부 제재를 완화하고 이란의 핵개발 중단 상황을 지켜본 뒤 재협상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7일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에 대한 제재의 핵심 뼈대는 유지하면서, 그리 대단하지 않은(very modest) 제재 완화가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은 ‘석유 수출 금지’ 같은 핵심 제재는 유지하면서 해외 금융자산 동결이나 금·석유화학제품 거래와 같은 부차적인 제재를 완화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그러나 이란과의 핵협상은 이스라엘은 물론 미국과 이란의 자국 내 반대여론에 부딪칠 가능성도 큰 것으로 보인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 협상에 대해 “이란의 핵개발 능력을 키우는 역할만 할 것”이라며 “서방국가의 ‘역대 최악의 실수’가 될 것”이라며 반대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만일 이란이 핵무기를 포기한다는 확신을 주지 못하면 완화했던 제재를 다시 복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란 핵협상의 진전은 북핵 협상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2008년 12월 이후 5년 동안 열리지 않은 6자회담을 비롯한 북핵 해결을 위한 다자회담, 양자회담 개최의 기대감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 북한이 이란의 방식을 참고해 미국과 관계개선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국제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8일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또 한 단계 강등했다. 프랑스의 신용등급이 최고 등급에서 두 단계 밑으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P는 지난해 1월, 무디스는 지난해 11월, 피치는 올해 7월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을 최상위 ‘AAA’에서 ‘AA+’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S&P는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추가로 낮춘 이유로 “낮은 성장률과 높은 실업률로 당분간 재정건전성이 개선되기 힘들다”는 점을 꼽았다. S&P는 “프랑스 정부는 공공지출을 줄일 능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프랑스의 실업률은 2016년까지 10%를 계속 웃돌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야세르 아라파트(1929∼2004·사진) 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치명적인 방사성물질에 의해 독살됐다는 부검보고서가 나왔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TV는 6일 스위스 로잔의 보드대학병원(CHUV) 법의학센터가 작성한 108쪽 분량의 부검보고서를 단독으로 입수해 아라파트의 유해에서 다량의 ‘폴로늄210’과 ‘납210’이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아라파트의 유품, 옷 등에서 폴로늄 수치가 높게 나타난 것은 담배연기 때문일 수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를 반박한 것이다. 아라파트는 2004년 뇌중풍(뇌졸중)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아라파트의 유품, 옷 등에서 평균치의 약 10배에 이르는 폴로늄210이 검출돼 독살설이 제기됐다. 이번 부검은 지난해 11월 진실 규명을 위해 아라파트의 무덤에서 유해를 꺼내 조직 샘플을 채취한 뒤 스위스로 보내 분석을 의뢰한 결과다. 아라파트의 부인 수하 여사는 부검 결과가 나온 뒤 “위대한 지도자에 대한 암살이자 정치 범죄”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외교부는 “수하가 아라파트의 계승자들과 싸우는 한 편의 연속극같다. 연구진 역시 이해 당사자들이 위임한 팀”이라며 결과의 공정성에 의혹을 제기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유럽중앙은행(ECB)이 7일 열린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현행 0.5%에서 역대 최저치인 0.25%로 인하했다. ECB는 올해 들어 5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이후 동결 기조를 이어오다가 6개월 만에 다시 역대 최저치로 낮췄다. 또한 최저대출금리도 마찬가지로 0.25%포인트 내린 0.75%로 낮췄다. 이날 ‘깜짝 인하 결정’은 금리 동결이 우세했던 시장의 전망을 벗어난 것이다. 이날 금리 인하는 지난달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물가상승률이 0.7%로 최근 4년 동안 최저를 기록할 정도로 역내 물가가 안정돼 있고, 유로존이 재정위기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디플레이션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어려움에 빠졌을 때 주변에 의지할 수 있는 친구나 친척이 있는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34개 회원국 국민에게 던진 질문이다. 실직 파산 등 개인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주변에서 경제적 정서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없다면 더욱 쓸쓸해지기 마련이다. 이런 질문에 한국인은 77%가 “그렇다”고 답했다. OECD국가 중 꼴찌에서 3번째로 낮은 ‘사회적 유대감’이다. 국가부도 사태 직전까지 갔던 그리스도 한국보다 한 단계 높았다. OECD국가 중 한국보다 유대감이 낮은 나라는 멕시코와 터키뿐이었다. 5일 OECD가 발간한 ‘2013 삶 보고서(How's Life? 2013)’에 따르면 한국인의 삶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6.0으로 OECD 평균 6.62보다 낮았다. 지난해 갤럽이 OECD 각국에서 자신의 삶이 최상(10)과 최하(0) 가운데 어디에 위치하는지 조사한 결과다. 스위스가 7.8로 가장 높았고 헝가리가 4.7로 가장 낮았다. 미국은 7.0, 일본은 우리와 같은 6.0이었다. 특히 한국은 저학력일수록 삶의 만족도가 낮은 국가로 분류됐다. 한국의 기대수명은 1995년보다 크게 늘었으나 응답자 스스로 건강하다고 답한 비율은 40%를 밑돌아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한국의 15∼64세 인구의 고용률은 2011년 기준 63.85%로 OECD 평균 66.0%보다 조금 낮았다. 그러나 한국의 성별 평균 임금격차는 38%로 OECD국가 중 가장 크게 나타났으며, 대졸 학력 이상의 남녀 간 취업률 격차도 29%로 가장 높았다. 2011년 국제학업성취도 평가(PISA)를 기준으로 한 15세 학생의 읽기와 수학·과학 능력은 핀란드에 이어 2위를 차지했으나, 16∼24세 성인의 읽기 쓰기 계산 능력은 평균 정도로 나타났다. 한편 경제위기 속에 남유럽 국가 국민들 삶의 질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스인들의 만족도는 5년 사이 20%나 떨어졌다. 스페인과 이탈리아도 각각 12%, 10%씩 하락했다. 반면 유럽의 경제 강국 독일은 4%나 올랐다. 이스라엘 멕시코 스웨덴 국민들의 만족도도 높아졌다. 또 금융위기 이후 유로존 국민의 정부에 대한 신뢰도는 5년 사이 10% 넘게 하락했다. 반면 독일 영국은 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오른 나라로 꼽혔다.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은 “경제위기 속에서 각국의 정책 최우선 과제는 국민의 행복도를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스웨덴은 높은 대학진학률과 학업성취도를 자랑하는 한국의 교육시스템을 배워야 한다.”(스페판 뢰벤 사회민주당 대표) “학생들을 혹사시키는 한국은 롤모델(본보기)이 아니다.”(얀 비에르클룬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스웨덴 사민당 스테판 뢰벤 대표(56)는 박원순 서울시장 초청으로 지난달 27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방한 도중 “25∼34세 인구 가운데 대학 교육을 받은 비율이 스웨덴은 42%인 반면, 한국은 63%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수출주도형 국가인 스웨덴은 한국처럼 교육에 투자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웨덴 언론에 소개된 제1야당 대표의 이러한 주장을 놓고 정치권에서 논란이 거세다. 비에르클룬드 교육부 장관은 최근 일간지 다옌스 인두스트리(DI) 기고문에서 “뢰벤은 한국을 롤모델로 제시하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 교육의 양적성장이 고등교육의 질과는 동떨어져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고등교육의 질을 평가한 연구중심 대학 간 글로벌 네트워크인 ‘우니페르지타스21’(U-21) 올해 랭킹에서 스웨덴이 미국에 이어 2위에 오른 반면, 한국은 24위였다”고 말했다. 이 랭킹은 40개국의 고등교육 시스템을 자원, 환경, 접속가능성, 성과 등 4개 관점에서 평가한 것이다. 스웨덴의 일간지 ‘아프톤블라데트’도 한국 교육시스템에 대한 찬반논쟁에 가세했다. 신문은 “한국 15세 청소년의 수학, 과학, 읽기 이해 능력이 2009년 65개 조사국 중 2위를 차지했지만, 이러한 한국 학생들의 우수한 뒷모습에는 한 달에 6000크로나(약 100만 원)가 들어가는 사교육비와 시장이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특히 학생들이 방과 후에도 사설학원에 다니느라 4시간밖에 못 자며 혹사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뢰벤 대표는 한국 방문 후 돌아간 뒤에는 “우리가 주당 40시간 일하면서 학생들에게 60시간을 공부하도록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이 전했다. 스웨덴의 다른 신문인 바로메테른-OT도 “끝없는 공부와 치열한 경쟁을 빼고 스웨덴이 한국에서 뭘 배울지 의문”이라고 반문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미국 중앙정보국(CIA) 출신 에드워드 스노든이 국가안보국(NSA)을 비롯한 미국 정보기관의 도청 등 정보 수집 행각을 폭로한 이후 미국에 협조했던 우방국 정보기관의 도청 행각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호주 등 서방세계 정보기관들은 한편으로는 고급 정보를 놓고 서로 경쟁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얻은 정보를 주고받는 협조를 하며 일종의 ‘정보 공유 카르텔’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스노든의 폭로를 특종 보도한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1일 영국의 해외 정보기관인 정보통신본부(GCHQ)가 수집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NSA가 지난 3년 동안 최소 1억 파운드(약 1693억 원)의 비밀자금을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GCHQ는 MI5(국내정보담당), 영화 ‘007시리즈’의 모델이 된 MI6(해외정보국)과 함께 영국의 3대 정보기관으로 꼽힌다. 첼트넘에 본부를 둔 GCHQ는 영국 연안을 지나는 환대서양 광케이블과 중동 지역을 지나는 해저 광케이블 등 200개 이상의 광케이블에 접속해 지난해 기준으로 매일 6억 건의 개인정보와 통화를 감청하고 있다. 스노든은 GCHQ의 방대한 도청작전에 대해 “인류 역사상 가장 큰 민간인 감시망”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2009년 4월 런던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그해 9월 열린 G20 재무장관 회의 때 GCHQ가 각국 대표단의 인터넷과 전화 통신 내용을 감청한 사실이 폭로돼 물의를 빚기도 했다. GCHQ가 가동하고 있는 10억 파운드 규모의 대형 통신감청 프로젝트 암호명은 ‘시간의 복수’라는 뜻의 라틴어 ‘템포라’다. GCHQ가 해킹한 광케이블에 오가는 정보량은 하루 21페타바이트(1000조 바이트) 이상으로, 영국 도서관 장서에 담긴 정보의 24배에 이른다. 국제 첩보활동 분야의 강자인 프랑스의 해외정보 수집을 총괄하는 대외안보총국(DGSE)도 2011년 말과 2012년 초에 미국 정보기관과 정보 교환 협정을 체결했다고 현지 유력 일간지 르몽드가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르몽드에 따르면 DGSE는 파리에 있는 본사 지하에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3층 높이의 슈퍼컴퓨터를 설치해 도청으로 얻은 정보를 저장하고 있다. 파리 교외지역인 이블린에 1000m² 규모 크기의 통신감청센터를 짓고 있다. DGSE는 스파이 위성, 해저 광케이블을 통해 아프리카 국가와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오는 수십억 개의 전자정보를 동시에 수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령 기아나의 쿠루와 마요트 기지, 지부티와 같은 해외 영토나 옛 식민지에 정보를 수집하는 30개의 위성 안테나가 설치돼 있다고 한다. 스노든은 독일에서 국내외 정보의 통신감청을 담당하는 기관인 연방정보국(BND)도 그동안 미국 NSA의 정보수집에 협력해 왔다고 폭로했다. 영국의 GCHQ는 내부 보고서에서 BND가 “이미 40∼100Gbps(기가비트) 속도의 일부 광케이블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BND는 향후 5년 동안 1억 유로(약 1434억 원)를 투입해 기술정찰팀 신규 요원을 100명 늘리고 전 세계 인터넷 데이터를 감시할 계획이라고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이 보도했다. BND는 1990년 독일 통일 이후 서독 내에서 암약해온 동독 정보기관 ‘슈타지’의 서독인 협조자가 2만 명이 넘는다고 발표해 충격을 줬다. 이 중 7000여 건의 국가반역행위가 적발됐고, 간첩혐의로 300명이 구속될 정도로 정보의 정확도가 높은 기관이다. 이에 앞서 호주 시드니모닝헤럴드는 지난달 30, 31일 호주가 미국과 함께 동남아 주재 외교시설에서 광범위한 정보수집 활동을 해왔다고 보도해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태국 등까지 미국에 해명을 요구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호주와 같이 영연방국가인 캐나다 정보기관도 미국 NSA, 영국 GCHQ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워싱턴 외교 소식통은 “외교적 문제를 피해야 하는 해외 정보 수집은 정교한 기술이 필요하고 그 능력은 국력에 정확히 비례한다”고 말했다. 능력을 가진 강대국들만 정보를 공유하면서 국제 정보 시장에서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국력이 약해 정보가 없는 약소국들은 ‘강대국 정보 카르텔’에 참여할 수 없기 때문이다.파리=전승훈 raphy@donga.com워싱턴=신석호 특파원}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3대 강대국들도 북한 핵·미사일 개발과 한국의 경제 관련 정보 등을 수집하기 위해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정보수집 능력은 과거 냉전시절 사회주의권의 제국으로 군림했던 러시아가 가장 뛰어나고 주요 2개국(G2)으로 국제무대에 영향력을 넓혀가는 중국과 일본 순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러시아판 에셜론 기지’ 라모나 운영 러시아는 도청 등을 통해 신호정보(SIGMINT)를 수집하는 기구로 ‘연방통신정보국(FAPS)’을 운영하고 있다. 직원이 약 10만 명으로 통신망으로 전달되는 정치 경제 군사 과학 기술관련 비밀 정보 수집이 주요 임무다. 러시아는 해외 정보 수집을 위해 일명 ‘라모나(Ramona)’라는 비밀 레이더 기지를 운영한다. 현재 북베트남 캄란, 쿠바의 루르드, 북한 황해도 등에 비밀 레이더 기지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모나’는 러시아판 ‘에셜론’ 기지로 특히 한국과 일본 오키나와에 있는 미군 기지에 대한 정보를 수집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中국가안전부, 인해전술식 정보수집 중국의 국가안전부는 방대한 조직과 인력을 운용하는 대표적인 대외 정보기관이다. 개혁·개방 이후 외국과의 접촉이 늘어남에 따라 정보 획득과 방첩 활동을 더 조직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 1983년 7월 유관 기관을 통폐합해 설립됐다. 총 18개 국(局) 가운데 도청 등을 통해 대외 정보를 수집하는 곳은 기밀요원국과 국제정보국, 정보분석통보국, 반간첩정보국, 기술정찰국, 영상정보국 등으로 추정된다. 1999년 미국 의회는 ‘콕스 보고서’에서 중국이 미국의 핵무기와 항공우주 기술 등을 수십 년간 불법적으로 획득했다고 지적했다.아베 집권후 국가정보기관 창설 추진 일본은 미국의 중앙정보국(CIA)이나 한국의 국가정보원(NIS)과 같은 국가정보기구 없이 내각에 150명 규모의 정보조사실이라는 조직을 운영해 왔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 출범 이후 CIA와 비슷한 형태의 국가정보기관을 창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기존 내각 정보조사실을 확대해 ‘내각정보국’을 신설하는 형태로 현재 내각정보조사실에 1명뿐인 내각정보관을 3명으로 늘려 국내, 대외, 방위의 3분야를 담당토록 하고 3명 가운데 1명을 국장격인 ‘내각정보감’으로 임명할 방침이다. 베이징=이헌진 mungchii@donga.com도쿄=배극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