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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휴가를 떠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휴가철에는 들뜬 마음에 방심하다 보면 자칫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심기남 이대목동병원 위암·대장암협진센터 교수는 “자신의 상태를 꼼꼼히 확인하고 챙겨야 휴가 뒤에 건강한 몸으로 일상에 복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심 교수가 제안하는 휴가철 위와 장 건강을 지키기 위한 6가지 방법. ▽현지 음식 이용을=휴가철에는 간편한 인스턴트식품을 자주 찾는다. 하지만 인스턴트식품은 대부분 지방과 염분, 동물성 단백질이 많아 자극적인 데다가 비타민이나 무기질은 부족해 영양 불균형을 일으킨다. 인체의 영양 균형이 깨지면 면역 기능이 떨어진다. 특히 휴가지에서 자칫 위식도역류질환이나 과민성대장질환이라도 생기면 더욱 당황스러울 수 있다. 현지에서 나는 싱싱한 재료로 만든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길이다. ▽뜨거운 음식 위염 유발=‘이열치열’, 휴가철에 더위를 이기기 위해 뜨겁고 자극적인 음식을 먹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음식을 계속 먹으면 위염을 유발할 수 있다. 매운 음식은 위를 자극하고, 자극받은 위는 위벽에서 위산을 분비해 위에 영향을 준다. 위나 십이지장에 궤양이나 염증이 있으면 맵고 뜨거운 음식으로 인해 아픈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작은 자극에도 불편한 증상이 지속되면 휴가 중이라도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시원한 느낌 일시적=휴가지에서는 무더위 때문에 탄산음료를 자주 찾는다. 그러나 탄산음료를 마실 때 시원함을 느끼는 것은 일시적인 효과일 뿐이며 오히려 소화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위장 장애가 있는 경우 탄산음료는 피해야 한다. 탄산음료는 식도와 위의 기능을 약화하고, 위산을 역류시켜 소화를 방해할 수 있다. 따라서 탄산음료보다는 물을 자주 마셔서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짠 음식에 혈압 상승=여름철 땀을 많이 흘리게 되면 우리 몸에서 나트륨이 빠져나가게 된다. 이렇게 되면 인체는 나트륨을 보충하게 위해 짜고 자극적인 음식을 찾는데 나트륨 과다 섭취는 직접적으로 신장에 부담을 주고, 혈압 상승을 일으킬 뿐 아니라 수분 저류로 부종을 유발한다. 또 짜고 자극적인 음식은 식욕을 촉진해 칼로리 섭취 증가로 살찌는 원인이 된다. ▽술은 위염 악화시켜=휴가지에서는 평소보다 과도하게 술을 마시는 경우가 많다. 술을 과다하게 섭취할 경우 알코올 성분이 위 점막을 자극해 위출혈이나 만성 또는 급성 위염을 일으킨다. 특히 평소 위염이나 궤양이 있는 경우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휴가지에서 술을 과하게 마시면 설사를 할 수 있는데 이는 알코올이 장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알코올을 섭취하더라도 소량을 즐기듯이 마시는 것이 좋다. ▽과일 껍질 농약성분 우려=채소와 과일을 꾸준히 많이 먹으면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과일에는 농약 성분이 남아 있기 때문에 충분히 씻지 않은 상태에서 먹으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아무리 휴가철이라도 야채나 과일을 대충 씻거나 씻지 않고 먹는 것은 피한다. 과일이나 야채는 1분 동안 물에 담가뒀다가 꺼낸 뒤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씻으면 농약이 대부분 제거된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미국 하버드대 의대 한국인 교수가 식물에서 항암 성분 천연물질 추출에 성공해 주목을 받고 있다. 하버드대 의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이삼완 교수(53·사진)는 인도산 후추(학명 piperlongum)에서 추출한 ‘PL(Piperlongumine)’이라는 물질이 활성산소(정상세포가 이상하게 변해도 암세포가 되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함)를 제거하는 효소를 억제해 암 치료에 탁월한 기능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관련 논문을 13일 세계적 과학저널 ‘네이처’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암세포에는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효소가 많은데 이번 물질은 바로 이 효소를 억제해서 암세포를 죽게 한다는 것이다. 이 교수팀은 미국 부동산 재벌 엘리 브로드가 하버드와 매사추세츠공대(MIT)의 공동연구를 위해 설립한 연구소 ‘브로드 인스티튜트 오브 하버드 앤드 MIT’의 첨단과학 장비를 이용해 지구상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천연물을 점검한 결과 인도산 후추에서 PL이라는 물질을 발견했다. 이 교수는 “기존 항암제는 독성이 강해 정상세포까지 죽이는 부작용이 있었으나 PL 항암 성분은 암세포만을 골라서 죽이고 다른 세포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천연물 자체를 암 환자에게 바로 사용하기가 어려워 유사한 인공물질을 만들어 동물실험을 했는데 천연물과 같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앞으로 말기 암환자나 희귀 암환자를 상대로 임상시험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출신인 이 교수는 버클리 캘리포니아대와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에서 분자유전학 박사학위와 박사후(포스트닥) 과정을 밟고 하버드대 의대에서 암 유전학 박사후 과정을 마쳤다.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정액에서 추출한 아연과 구연산 복합물질이 자궁경부암 바이러스를 없애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배석년 교수팀은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인유두종 바이러스(HPV)에 감염된 여성 194명을 대상으로 정액 속의 아연과 구연산 복합물질의 효능을 시험했다. 임상시험 결과 복합물질로 치료받은 76명 중 49명(64.47%)에게서 바이러스가 사라진 반면, 복합물질 치료를 받지 않은 118명 중 자연 치료된 환자는 18명(15.25%)에 그쳤다.배 교수와 함께 연구했던 박래옥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외래교수는 “복합물질이 자궁경부암 바이러스가 복제하는 유전자 전사과정을 선택적으로 차단하면서 바이러스를 죽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2003년 정액에서 추출한 복합물질이 난소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연구팀은 복합물질이 여성의 자궁경부암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5년간의 연구 끝에 이 같은 결과를 이끌어냈다.이번 임상 연구결과는 미국 산부인과 암학회지(Gynecologic Oncology) 최근호에 실렸다.국내외 의학 연구진은 그동안 정액이 유방암 난소암 등을 억제한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로 자궁경부암 예방 치료제 개발에 한층 가깝게 다가섰다”고 말했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보스킨 피부과학이 최근 진공으로 얼굴피부를 당겨 노폐물을 빼주고 피부에 탄력을 주는 진공마사지기 ‘보스킨’을 내놓았다. 이번에 출시된 보스킨은 피부를 당기는 조그만 캡 중 일부 재질을 플라스틱에서 실리콘으로 바꾼 것. 진공을 이용한 보스킨 피부마사지기는 간단하게 누르고, 밀고, 당겨주면 목주름과 팔자 주름, 콧등의 블랙 헤드, 뾰루지와 기미뿐 아니라 팔뚝과 허벅지에 쌓인 지방덩어리인 셀룰라이트까지 최단 시간 안에 개선해주는 기기이다. 장태순 보스킨 피부과학 대표는 “보스킨은 연약한 얼굴피부에 맞도록 15∼30kpa(킬로파스칼)의 초저진공을 만드는 기술력과 피부 속 진피층을 누르고, 밀고, 당기는 조그만 캡이 큰 장점”이라며 “보스킨 마자지 효능 또한 즉시 나타난다”고 주장했다. 1544-2446, www.voskin.co.kr}
홍삼을 항생제와 함께 투여하면 위염 위궤양 위암의 발병 원인으로 알려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함기백 가천의과학대 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대한암예방학회 회장)팀은 12일 헬리코박터균으로 인한 만성 위축성 위염환자에게 항생제 복용 후 홍삼을 추가로 투여했을 때 치료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연구팀은 헬리코박터균 탓에 중증 만성 위염에 걸린 환자 76명에게 항생제 치료 뒤 10주간 홍삼을 추가 투여했다. 그 결과 홍삼-항생제 병행 치료 환자에서 병균이 없어진 비율은 92.3%로, 단순 항생제 치료 환자의 병균제거 비율(69.4%)보다 높게 나왔다.또 환자 84명을 항생제 치료만 한 집단과 병행 치료한 집단으로 나누어 임상시험한 결과 항생제 치료만 한 집단에서는 44.1%에서 위염유발 정도가 개선된 반면에 병행 치료한 집단에서는 75%에서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함 교수는 “홍삼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으로 인한 위점막 손상을 막음으로써 위염 및 위궤양을 예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소화기학회지인 ‘소화기 질환 저널(Journal of Digestive Disease)’ 최근호에도 실렸다. 그동안 홍삼을 이용한 동물실험 결과는 많았지만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헬리코박터균 치료 효과를 밝혀 외국 논문에 실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특히 위암 발생과 긴밀한 관계에 있는 위험한 균으로 짜게 먹는 한국인 고유의 식습관 탓에 국내 인구의 절반 이상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중년층 이상에서는 70% 이상이 감염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함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대규모 임상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일본에서 녹차의 실질적인 위암 예방 효능을 밝힌 것처럼 국내에서는 홍삼 복용을 통한 위암 예방 효능을 확실히 규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돌출귀 칼귀, 예쁜 귀로 수술하세요귀도 성형을 한다고 하면 의아해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남다른 귀 모양 때문에 열등감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이 적지 않다. 선천적 귀기형, 비대칭, 사고로 인한 변형 등 비정상적인 귀 모양은 다양하다. 당나귀 귀로 알려진 돌출귀를 가진 사람들은 한여름에도 머리를 길게 해 귀를 가리고 다닌다. 돌출귀는 수술로 교정할 수 있다. 이영대 메가성형외과 원장은 “귀 뒤쪽을 절개해 연골주름을 만들거나 귀 연골을 일부 절제하는 방법을 쓰며 흉터에 대한 부담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수술 후 1주일이면 실을 제거한다. 귀의 아래쪽이 칼처럼 날카롭고 길쭉하게 얼굴에 붙었다고 해서 이름 붙은 칼귀는 ‘복이 달아난다’는 놀림을 받는다. 양쪽 귀 중에 한쪽만 칼귀일 경우엔 고통이 더 심하다. 칼귀는 선천적인 경우도 있지만 얼굴 주름을 당기는 수술을 받고 나서 후천적으로 생기는 경우도 흔하다. 칼귀 개선 시술은 피부를 절제해 귓불 모양을 교정하고, 지방 주입으로 볼륨을 주는 방법으로 이뤄진다. 수술 시간은 한 시간 정도이고 바로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 이 원장은 “예쁜 귀는 얼굴 길이의 3분의 1 정도로, 상하 길이가 폭의 1.8배 정도면 가장 보기 좋다”며 “귀를 세로로 3등분했을 때는 상중하가 같은 비율을 유지하고 얼굴과의 각도는 25∼35도가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 힘찬병원, 은평에 제7병원 개원관절·척추전문병원 힘찬병원은 7월 서울 은평구 녹번동에 제7병원인 은평힘찬병원을 개원하고, 본격적인 진료에 들어간다고 12일 밝혔다. 은평힘찬병원은 지하 3층, 지상 8층 규모(총연면적 7372m²)에 138병상, 100여 명의 의료진과 직원, 대학병원 수준의 첨단 의료장비 등을 갖추고 있다. 진료과목은 정형외과 신경외과 내과 등 3개로 수년간 진료 및 수술을 담당해 온 전문의료진이 투입된다. 또 전자의무기록시스템, 저장전송시스템 등 최첨단 환자정보관리시스템을 만들어 7개 힘찬병원 어디서나 동질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진단-치료(수술)-재활 과정에서 통증 관리가 필수인 고령관절환자들의 특성을 감안해 모든 진료과정에 ‘통증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통증을 최대한 경감시키기 위해 체계적이고 다양한 통증 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힘찬병원은 인천 연수 부평, 서울 목동 강남 강북 강서에 이어 은평지역에 제7병원을 개원함으로써 총 1100여 병상, 직원 1200여 명, 의료진 110여 명에 이르는 국내 최대 규모의 관절·척추전문병원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최근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휴대용 모바일 기기가 보급되면서 눈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조그마한 모바일 기기 화면을 오래 들여다보면 눈을 깜박거리지 못해 눈이 뻑뻑하고 피로해지는 안구건조증이 많이 발생한다. 안구건조증이 있으면 인공누액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시중에는 의사의 처방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인공누액이 30종이 넘는다. 최근 보건복지부는 전문의약품에서 일반의약품으로 전환하는 의약품에 안과용제인 히알루론산나트륨 성분의 인공누액을 선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인공누액은 단순한 눈물 보충제가 아니라 전문의의 처방이 필요한 ‘각결막 상피장해 치료제’다. 자가면역으로 안구건조가 일어나는 쇼그렌증후군, 다형홍반의 심한 형태인 스티븐-존슨 증후군, 안구건조증후군 등 내인성으로 일어나는 안과 질환과 수술 후 안 손상, 외상 등 외부 원인의 질환에 대한 치료보조제로 사용된다. 최철영 강북삼성병원 안과 교수는 “히알루론산나트륨 성분의 인공누액을 무분별하게 사용할 경우 오남용으로 인한 각막 부작용과 안검염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에서는 이 성분의 인공누액을 무분별하게 사용했다가 각막 표면에 석회화가 일어나 각막이식을 받은 환자들도 속출했다. 이 약제를 사용할 때는 안과 전문의의 면밀한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는 것. 중국은 히알루론산나트륨 인공누액을 안과전문의의 처방이 필요한 약으로 분류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식품의약국(FDA)의 허가가 나오지 않았다. 이재범 대한안과의사회 학술 부회장은 “히알루론산나트륨 인공누액이 일반의약품으로 전환되면 국민의 의료비 지출 부담도 커진다”고 지적했다. 이런 의약품은 보험 급여가 되지 않아 개인이 직접 약값을 부담해야 하므로 지금보다 3∼4배 지출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히알루론산나트륨 인공누액은 장기 사용자가 많고, 백내장 녹내장 등 노인질환자들이 주기적인 진료를 받기 때문에 경제적인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현 급여보험가 기준으로는 병원보다 약국에서 사는 것이 비용이 더 절감된다”며 반박하고 있다. 그는 “FDA 자체 실험에서 안구건조증에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임상결과를 내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허가가 나오는 대로 미국서도 처방전 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검지에 비해 약지가 길수록 음경 길이도 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김태범 가천의대 길병원 비뇨기과 교수팀은 7일 최근 발표한 논문 '손가락 길이 비: 성인 음경 길이의 예측 인자'에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김 교수는 비뇨기과적인 문제로 길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20세 이상 남성 144명을 대상으로 손가락과 음경 길이를 비교 측정하는 방법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연구팀이 사용한 손가락 길이의 비(digit ratio)는 검지 길이를 약지 길이로 나눈 값이다. 이 값이 낮을수록, 다시말해 약지가 검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길수록, 음경이 긴 것으로 조사됐다. 김 교수는 "태아기적 남성 호르몬이 남성 생식 기관의 발생 및 형성뿐만 아니라 손가락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앞으로 학계의 태생학적 연구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연구팀이 기준으로 삼은 음경 길이는 신전 시(음경을 잡아당긴 상태에서 치골 뼈부터 귀두 끝부분까지) 길이였다. 조사에 참여한 남성의 신전 시 음경 길이는 평균 11.7㎝로 최소 7.5㎝에서 최대 17㎝까지 다양했다.김 교수는 이번 조사를 근거로 통계를 만든 뒤 공식을 개발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공식은 '신전 시 음경의 길이=-9.201×손가락 길이 비+20.577'이다.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은 남성과학 분야 학술지인 '아시아 남성과학회지(Asian Journal of Andrology)'에 실렸다.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대한민국 사회봉사단 ‘코리아핸즈(Korea Hands)’ 단원들이 5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백주년기념관 콘서트홀에서 발대식을 하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코리아핸즈는 청년과 시니어가 자신의 재능과 경륜을 바탕으로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지역 사회에서 일하는 국가봉사단이다. 올해엔 시범 사업으로 경기와 전남에서 만 18세 이상 30세 미만 청년 500여 명, 만 55세 이상 전문직 은퇴자 200여 명이 봉사단에 참여한다. 청년 단원들은 우선 △복지 사각 아동 발굴 및 빈곤 아동 각종 서비스 연계 △멘토링 및 정서 지원 △주거환경 개선 등의 프로그램을 기획한다. 전문직 은퇴자들은 빈곤 아동에 대한 실질적 지원, 아동에게 안전한 지역 환경 만들기 등의 사업을 맡아서 한다. 이날 행사에는 청년 및 시니어 단원 총 700여 명과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이 참석했다. 진 장관은 “모든 국민이 재능을 사회에 환원하는 동시에 자신의 삶도 가꿀 수 있도록 봉사단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개그우먼 정경미 씨는 코리아핸즈 명예 단원으로 위촉됐다. 코리아핸즈 활동은 발대식 이후 12월 말까지 이어진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버스를 타는 것이 두렵다", "장기간 여행을 하고 싶다", "기차나 비행기를 타면 화장실과 가까운 곳에 앉아야 마음이 편해진다." 과민성 방광을 가진 환자들이 평소 토로하는 내용이다. 과민성 방광이란 소변이 방광에 차는 동안 비정상적으로 방광이 수축하는 것. 갑자기 소변이 마려워 참기 어렵고 소변을 자주 본다. 흔히 여성질환으로 알려진 과민성 방광은 여성(14%) 못지않게 성인 남성도 10명 중 1명 정도로 많이 걸린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환자가 많아지는데 40대 남성의 유병률이 12.9%인 반면 60대 이상에선 23.7%로 2배나 높다. 이달 9일까지 과민성 방광 바로 알리기 골드리본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의 도움으로 남성 과민성 방광의 증세와 예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과민성 방광의 특징=과민성 방광은 빈뇨, 절박뇨. 절박성 요실금, 야간 빈뇨를 동반한다. 빈뇨란 소변이 자주 마려워 하루 8회 이상 화장실을 찾는 증상. 절박뇨는 소변을 참기가 힘들어 급히 화장실을 찾는 것. 소변이 마려울 때 참지 못하고 소변이 옷을 적시면 절박성 요실금이다. 또 야간 수면 중 2회 이상 소변을 보는 것이 야간 빈뇨다. 전립선 비대증에 걸린 남성도 과민성 방광과 유사한 증세가 나타난다. 전립선 비대증에 걸리면 보통 소변이 끊기거나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다. 또 절박뇨와 빈뇨 증상도 나타난다. 보통 전립선 비대증은 '소변을 보는 게 힘든' 질환인 반면 과민성 방광은 소변이 '너무 자주 마렵거나 소변을 참기 힘든' 질환이다. 고령 환자일수록 과민성 방광과 전립선 비대증을 혼동하기 쉽다. 하지만 질환에 따라 치료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소변에 문제가 있다면 반드시 비뇨기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또 과민성 방광을 방광염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는데 방광염은 세균에 의해 생기는 염증성 질환이다. 방광염의 주요 증상은 배뇨통(오줌 눌 때의 통증)과 혈뇨인데 대개 갑자기 증세가 나타나고, 절박뇨나 야간 빈뇨도 동반된다. 이규성 대한비뇨기과배뇨장애요실금학회 이사장(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은 "방광염은 세균이 요도를 통해 방광으로 침입해 방광벽에 염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염증 없이 방광이 민감해져 절박뇨, 빈뇨 등을 동반하는 과민성 방광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과민성 방광으로 인한 증상을 단순히 나이 들어 생기는 전립선 비대증이라고 착각해 방치하면 삶의 질이 점점 떨어질 수 있다. ▽3개월 정도 꾸준한 약물치료가 필수=과민성 방광을 치료하는 방법 중 가장 쉬운 것이 약물치료다. 과민성 방광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은 방광의 근육 수축을 억제시키는 항무스카린제가 대표적이다. 페소테로딘, 솔리페나신, 프로피베린, 톨터로딘 성분의 약물도 과민성 방광 치료제로 쓰인다. 하지만 약물 복용 환자 중 60%는 복용기간이 3개월 이하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복용기간이 6개월 지나면 환자 70%가 인위적으로 약물 복용을 끊어버렸다. 환자들은 △약을 복용해도 효과가 만족스럽지 않거나 △입안이 마르는 부작용이 나타나거나 △증상이 일시적으로 좋아지면 복용을 중단했다. 이 이사장은 "약을 복용하면 환자 85%에서 치료효과가 있는데 상당수가 2,3주 정도 복용하고 약이 효과가 없는 줄 알고 끊어버린다"면서 "최소 3개월은 복용해야 약의 효과가 있기 때문에 고혈압 약처럼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필수"라고 말했다. ▽평소 예방법=과민성 방광 환자는 이뇨 효과가 많아야 치료가 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이뇨작용이 있는 옥수수 수염차 등을 자주 마신다. 하지만 옥수수 수염차를 마시면 소변량은 많아지지만 소변 횟수가 더 늘어나 치료 효과를 보기 힘들다. 과민성 방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평소 올바른 생활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대개 오후 6시 이전까지는 신체 활동에 필요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오후 6시 이후에는 카페인이나 과일 섭취 등을 줄인다. 과민성 방광에 이로운 음식은 물, 사과, 포도 등이다. 녹차, 커피 등 카페인 함유 음료나 탄산음료, 알코올 등은 삼가는 것이 좋다. 담배에 함유된 니코틴은 방광 근육을 자극하고, 방광 수축과 절박뇨를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애연가의 잦은 기침은 요실금을 유발한다. 과민성 방광 예방 및 증상 개선을 위해서는 금연은 필수다. 체중 관리도 필요하다. 살이 찌면 방광이 받는 압력도 높아진다. 과체중 환자들은 체중 감량을 하면 방광 압력이 낮아져 과민성 방광의 증상과 복압성 요실금이 개선된다. 케겔운동(그림 참조)은 방광 조절력을 개선하거나 방광 회복에 도움이 된다. 항문 쪼임 운동으로 알려진 이 운동을 시작하려면 똑바로 바닥에 누워 무릎을 구부린 상태를 유지한다. 숨을 들어 마신 뒤 엉덩이를 서서히 들면서 골반근육 수축을 5초간 한다. 이어 어깨 등 엉덩이 순서로 바닥에 내리면서 힘을 뺀다. 앉아서 해도 된다. 엉덩이를 깔고 앉은 상태에서 양 발끝을 바깥쪽으로 향한 뒤 골반근육을 5초간 수축시키면서 양 발끝을 안 쪽으로 향하게 하면 된다.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희귀질환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설립된 한국희귀질환연맹이 29일 보건복지부로부터 재단설립 인가를 받아 한국희귀질환재단으로 정식 출범했다. 이 재단 김현주 이사장(아주대 의대 명예교수·사진)은 “근육병, 혈우병, 골형성부전증 등 희귀질환자가 계속 늘고 있다”며 “고통받는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단체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해 5월 희귀질환연맹을 결성한 뒤 지금까지 모금운동을 통해 의료비 지원과 교육 프로그램 지원, 희귀질환 최신 정보 제공 등의 사업을 벌여왔다.}

미국 MD앤더슨 암센터에서 연구실적을 올리고 있는 홍완기 교수(69·사진)가 미국암협회에서 2012년도 임상연구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미국암협회는 1949년부터 매년 ‘임상연구’, ‘기초연구’, ‘암 조절’, ‘기부’ 4개 분야에서 가장 많이 기여한 인물을 뽑아 메달을 수여해왔다. 1967년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간 홍 교수는 후두암 전문가로 꼽힌다. 1990년 초만 해도 후두암이 생기면 성대까지 절제했으나, 홍 교수가 개발한 항암제와 방사선 병합치료법으로 목소리를 잃지 않고도 후두암을 치료하는 길이 열렸다. 이 방법은 현재 세계 각국의 후두암 치료 교과서에 실려 있다. 그는 또 암 전 단계인 세포에 비타민A 성분인 ‘레티노이드’를 투여하면 그 세포가 암세포로 잘 진행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밝혀내 암 예방분야에 크게 공헌했다. 그가 지금까지 국제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은 660편이 넘는다. 홍 교수는 “암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암 치료의 질을 높이고 환자를 위한 암 정책 개발에 힘쓰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4시 반에 집을 나서서 5시면 연구실에서 일을 시작하는 생활을 30년째 이어오고 있다, 홍 교수는 1988년부터 텍사스대 MD앤더슨 암센터 두경부-호흡기내과 과장으로 일했으며, 2001년부터 내과부장직을 맡았다. 현재 200여 명의 암 전문의와 2500여 명의 직원을 이끌고 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세계 의료진과 제약업체는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22개 품목이 허가를 받기 위해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중이거나 끝낸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청이 급성 심근경색 치료제 ‘하티셀그램-AMI’에 세계 처음으로 품목허가를 내줌에 따라 한국이 이 분야를 선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식약청은 “임상심사를 하면서 줄기세포 치료제 기준을 새로 만드는 등 노하우를 많이 축적했다”면서 “국내의 다른 줄기세포 치료제도 훨씬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심사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환자의 골수를 이용 에프씨비파미셀㈜의 ‘하티셀그램-AMI’는 급성 심근경색 환자 중 이미 막힌 심장동맥 부위를 뚫는 스텐트 시술을 받은 경우를 대상으로 한다. 대부분 치료가 늦어 심장세포의 괴사 부위가 크거나 괴사가 계속 진행되는 중증환자들이다. 의료진은 환자의 엉덩이뼈에서 골수를 뽑아낸 뒤 근육과 뼈처럼 신체기관으로 다양하게 분화할 수 있는 중간엽줄기세포를 먼저 뽑았다. 이 세포를 3∼4주가량 키워 500만 개 정도로 만든 뒤 심장동맥에 직접 주입했다. 환자 본인의 세포라 면역거부 같은 합병증이 없는 점이 특징. 임상시험을 담당했던 최동훈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줄기세포 치료를 하지 않은 대조군과 비교해서 초음파검사,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단일광자방출단층촬영(SPECT)을 한 결과 심장세포 괴사 부위가 일부 회복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 교수는 “줄기세포가 심장근육에 들어가서 새로운 혈관을 만들거나 일부는 심근세포로 바뀌었다고 추정하지만 어떤 과정으로 호전이 됐는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의료계에서는 이번 치료제의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지적한다. 심장에서 온몸으로 피를 내뿜는 박출량을 전보다 5% 향상시킨 정도로, 망가진 심장을 새롭게 재생시키는 획기적인 치료제나 만능 치료제로 생각하면 오산이라는 것. 이에 대해 김현수 에프씨비파미셀 대표이사는 “심장 박출률이 45% 이하로 떨어지면 합병증으로 인해 환자의 사망률이 급증한다”면서 “이런 환자 입장에서 보면 5% 정도의 상승은 사망률을 급격히 낮추는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식약청 관계자는 “장기간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을 확인하기 위해 품목허가와 시판 후 임상 혹은 재심사를 통해 계속 평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세계적인 가이드라인 추진 이번 품목허가를 계기로 식약청은 국제 수준의 심사 및 평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수 있게 됐다고 기대했다. 우선 태국 방콕에서 7월에 열리는 국제의약품 허가 기준에 관한 협의체(ICH) 등의 국제 심포지엄에서 심사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국내 전문가들도 이번 품목허가를 대체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더 좋은 줄기세포 치료제를 하루빨리 개발할 수 있는 기준이 생겼기 때문. 김동욱 연세대 의대 교수(세포응용연구사업단장)는 “이번에 나온 치료제는 (줄기세포를) 단순히 키워서 아픈 부위에 넣어줘 증세를 완화시키는, 간접적인 치료제”라면서 “앞으로는 줄기세포가 병든 심장세포를 완전히 대신하는, 직접적인 치료제에 대한 연구가 주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눈에 띄는 효과가 없는 상황에서 식약청이 너무 성급하게 발표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국내 줄기세포 치료제는 안전성과 독성에 문제가 없다면 임상허가를 내주는 방향으로 가는 것 같다. 약효도 명확하게 검증한 뒤 허가를 내주는 방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이사는 “더 좋은 치료제를 만들기 위해 현재 사용하는 세포 수를 늘리거나, 1회 주입 횟수를 2회로 늘려 심장 기능이 더 좋아지는지를 살피는 임상시험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제가 세계 처음으로 국내에서 허가를 받게 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국내 제약업체 에프씨비파미셀㈜의 급성 심근경색 치료제 ‘하티셀그램-AMI’를 품목 허가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이 치료제의 허가가 나면 분화되지 않은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제로는 세계 첫 사례가 된다. 식약청에 따르면 2005년부터 5년간 이 치료제를 사용한 환자 40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실시한 결과, 혈액을 뿜어내는 심장 박출률이 전보다 5.93% 늘었다는 자료를 제출했다. 같은 치료제를 쓰지 않은 환자 40명은 이 비율이 1.76%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번 임상시험은 환자의 엉치뼈에서 골수를 채취해 근육, 뼈 등으로 분화가 가능한 중간엽줄기세포를 분리한 뒤 3, 4주 배양해 환자에게 다시 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하티셀그램-AMI는 배양된 줄기세포를 다리 혈관을 통해서 심장혈관에 직접 주입할 때 사용되는 전문의약품이다. 그간 의약품 품목허가를 받는데 필요한 △안전성 및 유효성 허가 △기준 및 시험방법 △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GMP) 자료 등 세 가지 심사를 모두 통과했다. 식약청은 행정서류 확인절차를 거쳐 다음 달 1일 품목허가를 내줄 계획이다. 이르면 9월부터 의사의 처방을 받아 사용할 수 있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급성 심근경색 환자는 연간 6만8000여 명(2009년 기준)으로 새 치료제는 이들 가운데 중증인 3∼5%의 환자에게 먼저 사용될 전망이라고 업체는 밝혔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동아일보와 지구촌가정훈련원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퇴행성관절염 말기 환자에게 무료로 인공관절 수술을 해주는 ‘행복한 관절 찾기’ 캠페인을 진행한다. 캠페인을 후원하는 연세사랑병원이 수술에 필요한 검사 및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며 환자 부담금은 지구촌가정훈련원의 재원으로 충당한다. 연세사랑병원은 강남 강북 송파 강동 부천 등 4개 지점에 330병상을 갖춘 관절척추 전문병원으로, 2003년 개원한 뒤 1만3000건 이상의 인공관절수술을 했다. 지구촌가정훈련원은 행복의 첫째조건인 가정을 치유하고 지키자는 취지로 1998년 설립됐다. 부부행복학교 워크숍 프로그램, 가정사역 지도자훈련을 진행했다. 행복한 가정 만들기 세미나와 다양한 컨설팅 활동도 펼치고 있다. 올 4월 1일부터 시작된 이 캠페인은 9월 30일까지 6개월간 진행한다. 60세 이상 국민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이 수혜 대상이다. 환자의 증상과 사연을 지구촌가정훈련원 e메일(jigawon@gmail.com)로 보내면 접수된다. 신청자의 증상과 사연을 토대로 1차 검사 대상자를 선정하고 개별 통보한다. 환자 본인뿐 아니라 가족이나 지인, 사회복지단체 관계자, 지방자치단체의 사회복지 담당자가 대리 신청할 수 있다. 퇴행성관절염은 60세 이상 인구의 약 80%가 앓을 정도로 노년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질환. 이를 방치하면 연골 손상을 가속화하고 관절의 변형까지 일으켜 통증은 물론 걷기조차 힘들어진다. 고용곤 연세사랑병원 병원장은 “통증 해소는 물론이고 기능의 회복을 돕는 인공관절 수술은 퇴행성관절염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는 환자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치료법”이라고 말했다. 인공관절수술은 닳아버린 무릎 연골을 인체에 해가 없는 금속이나 세라믹으로 교체해 통증을 없애주고 움직임을 원활하게 해준다. 문의 사단법인 지구촌가정훈련원 02-494-7766}

《왜 중환자실을 운영하면 항상 적자가 난다고 할까. 국가는 왜 중환자실을 지원하지 않는가. 이진한 본보 의학전문기자가 고윤석 서울아산병원 중환자실 실장과 함께 일반인이 중환자실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되는지 알아봤다.》 ▽이진한=중환자실을 운영하면 항상 적자가 난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 적자가 나는가요? ▽고윤석=우리 병원의 경우 1년에 병상당 약 8000만 원의 적자가 납니다. 총 180병상인데 1년에 150억 적자인 셈이죠. ▽이=왜 적자가 나도록 정부에선 그냥 놔두는 것인가요? ▽고=2004년 정부가 국내 대학병원 중환자실 원가를 계산했더니 병상당 14만5000원 정도 나왔습니다. 대한중환자의학회에서 호텔도 5등급으로 나누는데 중환자실도 등급을 나누자고 했고 결국 대한병원협회와 정부가 병상당 간호사 수를 기준으로 9개의 등급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정부 재정 때문에 등급당 수가가 낮게 책정됐죠. 특히 9등급 등 낮은 등급의 돈을 빼서 1등급 등 높은 등급에 지원하는 시스템이 만들어졌어요. 병원에선 중환자실 등급을 올리고 싶어도 간호사 인건비 때문에 올릴 수도 없어요. ▽이=그래도 중환자의 경우 하루에 환자가 부담하는 비용이 50만 원으로 결코 적지 않습니다. 한 달 입원하면 1500만 원이나 하니까요. 환자들로서는 중환자실이 적자라는 말이 와닿지 않습니다. 환자 부담은 왜 그렇게 많은가요? ▽고=실제로 환자가 부담하는 돈이 적지 않아요. 하지만 환자가 내는 돈의 대부분은 약제비입니다. 보험 적용이 안 되는 비싼 항생제 승압제 등에 대한 비용이죠. 의사들의 인건비는 거의 포함돼 있지 않습니다. ▽이=많은 병원이 이렇게 원가도 보전받지 못하다 보니 허술하게 중환자실을 운영할 수밖에 없겠네요. 일반인 입장에서 무엇을 챙겨봐야 하는지요? ▽고=무엇보다 중환자실 전담의사가 어느 정도 있는지 병원 측에 물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생명이 위태로운 환자는 중환자 의학을 전공한 사람을 만나야 합니다. 국내 조사에 따르면 모든 중환자실에 전담의사만 있다면 중증패혈증 환자의 경우만 해도 1년에 8700명을 더 살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다음이 병원 시설입니다. ▽이=나쁜 중환자실은 어떤 것입니까? ▽고=병원이 아닌데 시설만 갖춰진 곳, 중환자를 받을 수 없는 병원인데도 중환자를 받는 병원이 가장 나쁜 곳입니다. 국내 의료법엔 중환자실은 넓이가 어떻고, 문이 몇 개 있어야 하는 등과 같은 최소 요건만 법으로 규정되어 있습니다. 기가 막힐 노릇이죠. 그러다 보니 중환자실 간판만 붙여놓은 중환자실이 많습니다. ▽이=하지만 환자나 보호자는 이 병원에 중환자실 전담의사가 있는 곳인지, 또 1등급부터 9등급 중 어느 등급에 속하는지 알기가 어렵습니다. 이것만 공개돼도 환자들에겐 큰 도움이 될 것 같은데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정보가 없는 환자는 모두 큰 병원으로만 몰리는 것 같습니다. 정부가 좀 더 환자 입장에서 정보를 줘야 할 듯 합니다. 호텔도 5성급인지 4성급인지 공개를 하는데 말입니다. 중환자의 등급에 따라 보험에서 재정이 나가면서 이러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것이 참 이상합니다. ▽고=또 중요한 것이 하나 있는데 중환자실은 공공의료 목적에 맞게 국가가 지원해 줘야 합니다. 암 환자의 외래 및 입원 비용의 본인 부담을 10% 정도로 낮춘 것처럼 말입니다. 영국 등 유럽 여러 국가에선 중환자실 이용은 무료입니다. 물론 그러려면 사회적인 합의가 필요합니다. 제한된 재원으로 움직이려면 중환자실 전문의에게 꼭 살릴 수 있는 사람에게 의료행위를 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이=하지만 막상 중환자실에 가보면 회생 불가능한데도 병상을 차지하고 있는 환자도 많습니다. 그 병상에 응급 환자를 받으면 살릴 수도 있는데 의사로서는 딜레마인 것 같습니다. ▽고=보호자와 치료 중지 때문에 언쟁을 벌이기도 합니다. 때로는 환자가 중환자실에서 의식 없이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족들에게 위안이 되고 희망이 된다고 하는 가족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 우리가 무의미하다고 생각하는 치료가 의미가 없다고 설득하여 치료 중지를 해야 할 것인가 갈등이 생깁니다. 이는 가족들과 대화를 통해 해결하고 있습니다. 치료가 큰 의미가 없는 경우엔 집에서 가까운 병원으로 보내거나 연명치료 중단을 위한 동의서를 받습니다. 중환자실의 의료진이야말로 가장 도덕적인 직업군이 돼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돈 때문에 환자 치료가 소홀해서는 안 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료계 각 협회의 이익 때문에 등급이 낮은 중환자실을 굳이 운영하도록 남겨둬야 하는지는 정부와 병원이 한 번쯤은 고민해야 할 문제인 것 같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연일 낮 기온이 30도를 넘기는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여름은 휴가 계획을 세우면서 설레는 철이기도 하지만 질병에 주의해야 할 때이기도 하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아이들이 있는 가정에선 신경이 많이 쓰이는 계절이다.○ 여름 단골병, 식중독 냉방병 장염 더위가 시작되면 바이러스성 뇌수막염, 일본뇌염, 수족구병 등 각종 전염병이 기승을 부린다. 로타바이러스가 일으키는 가성 콜레라와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한 폐렴, 식중독도 조심해야 할 질병이다. 전염병은 대개 위생상태가 나쁠 때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여름에는 특히 주위 환경을 깨끗이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에어컨 때문에 자주 걸리는 병이 냉방병. 에어컨 온도를 외부와 크게 차이 나게 설정하면 몸이 적응하지 못해 냉방병이 생길 수 있다. 실외 온도에 비해 에어컨 온도를 지나치게 낮추지 않아야 냉방병을 예방할 수 있다. 몸의 리듬이 깨지면 면역력도 떨어져 각종 병을 이기기 힘들어진다. 수면시간과 식사시간을 지키면 면역력 저하를 막을 수 있다. 야외활동 및 야영이 많아지는 시기이고 집안에 들어오는 벌레도 많아진다. 모기나 개미에 물리는 것은 크게 문제되지 않지만 벌에 쏘이면 때로 생명에 위협이 된다. 벌에 쏘인 뒤 전신 피부에 발진이 일어나거나 배가 아프고 입술이나 눈꺼풀이 부어오르면 신속하게 병원을 찾는 것이 안전하다. 아기들은 땀띠도 조심해야 한다. 아기들은 땀샘 발달이 미숙해서 땀이 나오는 출구가 잘 막히기 때문에 땀띠가 자주 돋는다. 땀띠는 가렵다고 긁으면 세균에 감염돼 고름이 나는 피부질환이 일어날 수 있다. 그런 만큼 자극을 피하고 깨끗하게 관리하도록 한다. 땀띠 예방을 위해선 실내를 시원하게 만들어주고 더운 날에는 옷을 가볍게 입히도록 한다. 비누를 많이 사용하면 피부의 저항력을 떨어뜨리게 되므로 목욕시킬 때 가급적 비누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파우더는 땀띠를 예방하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땀띠 질병 자체를 막지 못하기 때문에 가급적 바르지 않도록 한다.○ 아이들 모기 대책법 올여름은 모기가 비상이다. 올 초 가축 수백만 마리가 구제역 때문에 도살처분되면서 사람들이 모기에 물릴 확률이 최대 2배 이상 높아졌다는 조사결과도 나와 있다. 특히 아이들은 성인에 비해 땀을 많이 흘려 모기에 잘 물린다. 모기 예방법 중 가장 바람직한 것은 모기장을 사용하는 것이다. 가정에서 뿌리는 모기약은 속효성 살충제이므로 당장 달려드는 모기에게는 효과가 있지만 자기 전에 뿌려두는 것은 소용이 없다. 또 모기향과 모기매트는 밀폐된 공간에서만 효과가 있다. 환기를 시키면 효과가 뚝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모기에 물린 뒤에는 긁지 않도록 한다. 가려움증을 없애려면 물린 부위를 찬물에 깨끗이 씻고 물파스 등을 바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물파스에는 가려움증을 완화시켜 주는 항히스타민제와 염증을 줄이는 소염제가 첨가되어 있다. 하지만 바르는 물파스 제품들은 경련의 위험성 때문에 만 30개월 이상 소아에게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 이하의 연령이라면 물린 자리에 얼음찜질을 해준다. 시중에 시판되는 모기물린 데 바르는 스틱형 연고를 발라도 된다. 모기에 물렸을 때 침을 발라주는 어른이 있다. 알칼리성인 타액이 산성인 모기침에서 분비되는 액을 중화시켜 가렵지 않게 만든다는 것인데 이는 피하는 것이 좋다. 타액은 순간적인 가려움만 없앨 뿐이며 오히려 침 속에 있는 연쇄상구균 포도상구균 등이 상처를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양 섭취와 청결한 위생이 예방의 첫걸음 여름철 질병을 예방하는 첫걸음은 적절한 영양 섭취와 청결한 위생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최창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체열을 식히기 위해 물을 자주 마시고, 비타민과 단백질을 충분하게 섭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백질은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효소와 신체 에너지의 원동력이다. 비타민은 피로해소에 도움을 준다. 어린이들에게 손을 자주 씻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도 중요하다. 질병을 일으키는 균의 주요한 전염 경로가 오염된 손이다. 최 교수는 “바이러스는 대기 중에 떠다니므로 외출이 잦은 여름에는 기초체력을 튼튼하게 만들어 저항력을 키워야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앞으로 중증 응급환자를 위한 실시간 병원 정보는 1339(응급의료정보센터)로 물어보세요!” 어느 병원으로 가야 진료를 받을 수 있을지 잘 몰라서 중증 응급환자가 여러 병원을 헤매다 숨지는 불상사가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가 중증 응급환자를 11개 군(群)으로 나눠 상황별 대처가 가능한 응급기관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시스템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정보를 제공하는 기관은 16개 권역별 응급의료센터, 4개 전문응급의료센터, 119개 지역응급의료센터, 335개 지역응급의료기관. 국번 없이 1339번으로 직접 전화하면 안내해준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으로 1339 홈페이지(www.1339.or.kr)에 접속해도 응급실 병상 및 진료가능 여부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소방본부 상황실도 119구급대에 응급의료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려줘 응급현장에서 바로 조치하도록 했다. 11개 중증응급 환자는 뇌출혈 뇌경색 심근경색 복부손상 사지접합 응급내시경 응급투석 조산 신생아 중증화상 정신질환 등이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심장이 멈출 위험이 높은 환자는 심장을 살리는 제세동기(除細動器·사진)를 미리 빌려 놓았다가 집에서 응급상황 때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제세동기는 전기충격으로 심방 심실의 불필요한 세동을 제거해 갑자기 멈춘 심장을 되살리는 기기. 보건복지부는 담당 의사의 판단에 따라 심장정지의 위험성이 크다고 진단한 환자에게는 제세동기를 빌려줄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해마다 2만여 명이 심장정지로 병원에 실려가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고 무사히 퇴원하는 환자는 2.5% 정도에 불과하다. 대부분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숨진다는 뜻이다. 복지부는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7월까지 공모를 해서 하반기부터 원하는 병원을 중심으로 제세동기를 제공하기로 했다. 우선 150여 대를 구입한 뒤 이용률을 보고 확대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시범사업 기간에는 제세동기를 무료로 빌려준다. 제도가 정착되면 환자는 매달 3만 원 정도에 제세동기를 대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정용 제세동기는 1대에 300만 원 정도로 개인이 구입하기엔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다만 제세동기를 빌리려면 가족이 심폐소생술과 작동법을 배워야 한다. 대여대상을 가정으로 한정한 이유는 심장정지의 70%가 가정에서 발생하기 때문. 국내 심장 질환자는 5만여 명. 이 중에서 협심증이나 부정맥 심부전으로 심장이 멈출 위험이 큰 환자가 많이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심한 고지혈증이나 고도 비만으로 심장에 무리가 가는 환자도 이용할 수 있다. 공공시설에 제세동기를 설치한다는 계획은 원래대로 추진한다.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제세동기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곳은 지하철역과 공항 등 전국에 1만3000여 곳. 하지만 실제로는 4119곳에만 설치됐다. 복지부 관계자는 “집에서 제세동기를 사용할 때는 119와 1339(응급의료정보센터)로 바로 연결돼 의료진이 출동할 수 있는 시스템 장치를 함께 부착해 환자의 생존율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여름이 성큼 다가오면서 대형 할인마트를 찾아 생활용품이나 바캉스용품을 구입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처럼 물건을 살 때는 카트를 자주 이용한다. 카트는 아무리 많은 물건이라도 꽉 채워서 원하는 지점까지 편하게 옮기도록 해준다. 그러나 별것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는 카트를 잘못 이용하면 무릎을 다칠 수 있다. 문제는 주로 방향을 바꿀 때 생긴다. 카트를 미는 사람은 몸의 방향을 갑자기 90도로 바꾸지 못하고 회전하는 카트의 긴 궤적을 따라간다. 무릎이 카트의 어정쩡한 각도와 방향을 맞추는 과정에서 대퇴부와 정강이가 꼬인다. 뼈와 뼈가 맞닿는 부위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비틀어지는 셈이다. 발과 다리의 힘을 분배하는 무릎 관절은 방향을 바꾸기 위해 갑자기 정지하는 상황이 반복될 때 큰 부담을 받는다. 여기에 카트에 담긴 물건의 무게까지 동시에 이겨내야 하는 상황이 되므로 무릎관절에는 최악인 상태가 된다. 실제로 바른세상병원이 무릎관절에 손상이 있는 환자 중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더니 73%가 마트의 카트를 이용할 때 무릎 통증을 느낀 것으로 조사됐다. 무릎관절이 꼬인 채 힘이 가중되면 주위 인대가 늘어나거나 손상이 생긴다. 인대가 손상되면 관절을 지지하는 힘이 약해지고 연골과 연골판 손상으로 이어진다. 무릎 관절염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덩달아 커진다. 따라서 무릎관절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먼저 방향을 틀 때 그림 1처럼 두 손이 아니라 한쪽 손을 회전하는 방향 쪽으로 카트를 밀면서 놓아야 한다. 그러면 손을 놓은 쪽 아래 발은, 중력에 의한 카트 무게 부담에서 자유로워지므로 발을 옮기면서 미리 발바닥과 무릎 방향을 회전시켜 방향을 바꿔놓는다. 이때 카트는 그림 2처럼 계속 회전하면서 방향을 전환한다. 이에 따라 카트 무게의 영향을 받지 않고 남은 발의 방향을 바꾸면 된다. 그러면 그림 3처럼 무릎에 큰 부담을 주지 않고 방향을 전환할 수 있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