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운

이지운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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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사회부 복지팀 기자입니다. 2017년 입사해 문화부와 채널A 사회부 등을 거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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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1-09~2026-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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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법의 커피’로 사랑 이룰 수 있을까…채널A 드라마 ‘커피야, 부탁해’

    인기 절정의 로맨스 웹툰을 그리는 작가이지만 정작 본인은 ‘사랑은 없다’고 믿는 웹툰작가 현우. 항상 그를 멀리서 쳐다보며 짝사랑하지만 외모 콤플렉스 때문에 용기를 내지 못하는 문하생 슬비. 우연히 마법의 커피를 마신 후 아름다운 외모로 변신하게 된 슬비는 5년 동안의 짝사랑을 끝내고 현우와 사랑을 이룰 수 있을까? 채널A에서 새로 선보이는 주말드라마 ‘커피야, 부탁해’는 최근 10대와 20대는 물론 기성세대까지 열광하고 있는 웹툰 업계를 배경으로 한 로맨틱코미디다. 이전의 드라마의 주인공은 재벌이나 의사, 변호사와 같은 직업이 주를 이룬 것과는 다르다. 웹툰 작가들의 평균 연봉이 2억200만 원으로 나타나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드라마는 중간중간 웹툰처럼 컷을 분할한 연출을 가미해 신선함을 더한다. 이 드라마의 세 주인공은 아이돌 그룹 하이라이트의 용준형(29), 영화 ‘써니’에서 공주 역을 맡은 김민영(28),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에 출연했던 채서진(24)이다. 제작발표회가 열린 29일 서울 마포구 한 호텔에서 세 배우를 만났다. 용준형에게 이 드라마는 tvN ‘몬스타’(2013년) 이후 5년 만의 연기 복귀 작이다. 그간 가수뿐만 아니라 작곡가로서도 두각을 드러내왔던 그는 “음악 작업은 ‘외로운 싸움’일 때가 많은데, 연기는 동료와 함께 하는 작업이란 점이 매력적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웹툰 작가라는 직업이 예전에는 생소한 직업이었는데 요즘에 굉장히 많은 아티스트들이 웹툰으로써 주목을 받고 있다”며 “웹툰 작가라는 완전히 새로운 분야를 연기할 수 있어 더 욕심이 났다”고 말했다. 배우 김옥빈의 동생인 채서진에게 ‘커피야…’는 까다로운 작품이었다. 베테랑 배우에게도 쉽지 않은 2인 1역 연기이기 때문이다. 그는 동료 배우인 김민영을 따로 촬영한 화면을 수시로 재생해 보며 말할 때의 특징과 손동작, 버릇 등을 연구했다고 한다. 그는 친언니인 김옥빈에게 많은 조언을 구했다고 한다. 그는 “주로 차분한 역할을 맡아 왔는데, 이번에는 촬영 내내 교복 입고 말뚝 박기를 하던 발랄한 여중생 시절로 돌아간 듯했다”며 웃었다. 영화 ‘킹콩을 들다’(2009)로 데뷔한 김민영은 주로 주인공의 친구 역을 맡아 시청자에게 익숙한 얼굴. ‘커피야…’로 첫 주연을 맡은 그는 “다른 누군가가 아닌 ‘내 이야기’를 선보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설¤다. 늘 당찬 슬비를 연기하며 스스로를 가두던 콤플렉스를 깰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이들은 외모도 성격도 개성도 제각각이지만 연기자로서의 목표는 같다. 이들은 “앞으로의 모습이 더 궁금한 배우가 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세 사람의 ‘케미’는 12월 1일부터 매주 토, 일요일 오후 7시 40분 채널A에서 만날 수 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18-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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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BS 종영드라마 ‘흉부외과’서 열연 서지혜, 더미 놓고 6~7시간 실제같은 수술 연기

    의학 드라마는 15년 차 배우에게도 쉽지 않은 작품이었다. 15일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흉부외과: 심장을 훔친 의사들’은 탄탄한 고증으로 의학 드라마의 열혈팬층을 형성했다. 흉부외과 조교수 윤수연 역을 맡아 호평받은 배우 서지혜(34)는 21일 인터뷰에서 “촬영을 거듭할수록 연기인지 실제인지 헷갈렸다”고 말했다. “수술 장면 촬영 때마다 대역 없이 더미(dummy·인체 모형)를 놓고 6, 7시간씩 실제 과정처럼 연기했어요. 예쁘게 보이는 것보다는 실제처럼 보이려 혼신의 힘을 다했습니다.” ‘흉부외과’ 제작진은 수술실, 중환자실, 아동병동 등 분야별 자문의사 5명을 섭외해 번갈아가며 촬영 현장에 동행시켜 현실과 동떨어진 장면을 고쳐 나갔다. 그러다 보니 ‘디테일’이 돋보였다. 극 초반부 수술 중 파열된 심장에 본드를 바르는 장면은 작위적이란 질타를 받았는데 실제로 있었던 사례를 재현한 장면이었다. 서지혜는 “의사들로부터 가장 실제에 가까운 드라마란 평을 들었을 때 제일 뿌듯했다”고 했다. 서지혜는 올해 초 방영한 KBS ‘흑기사’의 패션디자이너를 비롯해 주로 검사나 아나운서 같은 전문직 종사자 역할을 맡았다. 그는 “일부러 ‘차도녀(차가운 도시 여자)’ 배역을 고르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예전 작품에서 뺨을 맞는 장면이 있었는데 전혀 불쌍해 보이지 않고 오히려 내가 때린 것처럼 보였던 것은 사실”이라며 웃었다. 지난 작품들의 주제가 ‘검사의 연애’나 ‘아나운서의 연애’였다면 이번엔 32부작 내내 흔한 러브라인 하나 없었던 데다 대부분 수술복에 마스크 차림으로 나와 의사라는 직업 자체에 더 몰입하게 됐다고 한다. 촬영 후반부에는 간호사 역할의 단역 배우들에게 수술 진행 과정이나 도구 이름 같은 걸 직접 설명해줄 정도였다. 그는 “작품 속에서 다양한 직업을 경험했지만 의사 역할이 가장 특별했다. 배우가 아닌 의사로 일하는 내 모습을 상상해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2005년 MBC 드라마 ‘신돈’에서 노국공주 역을 맡으며 신인 때부터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20대 후반 슬럼프가 찾아와 ‘연기 재능이 없나’ 고민을 하기도 했다. 이제 30대인 그는 ‘오래 버티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화면에 예쁘게 나오려는 욕심은 내려놓을 때가 됐어요. 언젠가는 저도 주인공의 이모나 엄마, 할머니 역할을 맡게 되겠죠. 어떤 역할이라도 진정성 있게 소화하는 배우로 남고 싶습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18-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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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상파, 중간광고 요구 전에 자구노력 여부 돌아봐야”

    “지상파 방송사의 중간광고를 허용하면 매체 간 균형발전에 제동이 걸릴 뿐 아니라 지상파의 공공성 유지도 어려워질 겁니다.”(김병희 서원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자유한국당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와 정책위원회, 여의도연구원이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에서 23일 공동 주최한 ‘문재인 정권, 지상파 중간광고 왜 허용하려 하는가’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지상파 중간광고 허용이 큰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발제를 맡은 김병희 교수는 지상파가 중간광고를 하면 연간 약 1100억 원을 추가로 벌어들이는 반면 신문광고비는 200억 원 이상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교수는 “지상파와 신문 등을 포함한 전체 매체가 상생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허승호 한국신문협회 사무총장은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공영방송은 광고조차 하지 않는데 우리만 공영방송이 중간광고를 하도록 허용하려 한다”며 “지상파는 특혜를 요구하기 전에 뼈를 깎는 자구 노력을 하고 있는지부터 되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과 정태원 법무법인 에이스 변호사도 “국민의 시청권 침해가 불가피하다”며 우려했다. 강효상 한국당 의원은 “중간광고 허용은 정부가 지상파에 제공하는 ‘정치적 보너스’의 성격”이라고 비판했다. 윤상직 한국당 의원도 “공영방송인 KBS와 MBC는 광고주의 영향에서 자유로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방송통신위원회는 9일 전체회의를 열어 지상파의 중간광고 허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양한열 방통위 방송기반국장은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지상파가 혜택을 보게 된다면 경영 합리화 노력도 동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18-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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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인류는 태초부터 ‘관심종자’였다”

    ‘이거 보면 웃어줘, 그리고 꼭 눌러줘/저 밑에 앙증맞고 새빨간 Heart Heart.’(트와이스, ‘LIKEY’에서) 트와이스의 정규 1집 타이틀곡 ‘LIKEY’는 인스타그램에 푹 빠진 소녀들의 마음을 노래한다. 작은 화면 속에 내가 제일 예뻐 보이고 싶으며, 반응 없는 너 때문에 삐치기까지 한단다. 저자는 우리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중독되는 건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뇌를 물려받았기 때문이란다. 우리는 수백만 년 전부터 이미 ‘관심종자’였단 말인가! 집단 내 서열이 명확한 침팬지나 고릴라 무리에 비해 원시 인간 사회는 자원 분배가 비교적 평등해서, 부족 내에서 먹을 것을 공평하게 나눠 가졌다. 그래서 (자손 번식 능력과 직결되는) 이성으로서의 매력도 ‘얼마나 많은 것을 갖고 있느냐’보다 ‘얼마나 많은 관심을 받느냐’에 초점이 맞춰졌다. 저자는 “관심에 대한 욕망은 식욕과 다를 것이 없다”면서 “먹지 않아도 배가 고프지 않았던 선조는 자손을 남기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한다. 좌우대칭, 정리정돈 등에 대한 강박 역시 ‘조상 탓’이란다. 저자는 그 증거로 물방울 모양으로 완벽하게 대칭을 이룬 주먹도끼를 든다. 현대인의 미적 감각으로도 아름답지만, 손에 들고 사용하기엔 불편할 게 뻔한 생김새다. 선조들은 자신의 예술적 재능을 뽐내 이성을 유혹하기 위해 이런 걸 만들었을 거라는 게 학계의 정설. 그리고 완벽한 좌우대칭으로 주먹도끼를 깎던 습성이 아직도 남아 많은 현대인이 강박 증상을 겪는단다. ‘가나다순으로 완벽하게 정리된 책꽂이’로 얼마나 많은 이성을 매혹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인간 행동과 심리의 32가지 특징을 신경인류학적 관점에서 분석한다. 중2병, 텃세, 나쁜 상사 등 생활 밀착형 소재들이라 술술 읽힌다. 책 크기는 작고 글자는 커서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읽기에 안성맞춤이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18-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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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학평화상에 와리스 디리·아킨우미 아데시나

    선학평화상위원회는 제3회 선학평화상 수상자로 할례 철폐 인권운동가인 와디스 디리 씨(53)와 아프리카개발은행 아킨우미 아데시나 총재(58)를 공동 선정한다고 23일 밝혔다. 디리 씨는 모델로 활동하던 1997년 자신이 소말리아에서 5세 때 경험한 할례를 고백해 ‘여성 할례’ 문제를 세계적으로 처음 공론화한 인물이다. 유엔 최초의 여성 할례 철폐 특별대사로 활동했으며, ‘사막의 꽃’ 재단을 설립해 할례 철폐 운동을 벌이고 있다. 아데시나 총재는 아프리카의 농업 혁신을 이끌어 식량안보 개선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2006년 ‘아프리카 비료 정상회담’을 주도해 2030년까지 기아를 퇴치하겠다는 각국 정상들의 선언을 끌어내기도 했다. 홍일식 선학평화상위원회 위원장은 “아프리카의 인권과 개발 문제는 21세기를 살아가는 전 세계인이 풀어야 할 공동과제”라며 수상자 선정 이유를 밝혔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이 제정한 선학평화상은 매년 미래세대의 평화와 복지에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상금은 100만 달러(약 11억3000만 원)다. 시상식은 2019년 2월 서울에서 열린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18-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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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등생 딸 폭언 논란’ 방정오 TV조선 대표 사의

    방정오 TV조선 대표이사 전무가 22일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방 대표는 이날 TV조선 홍보팀을 통해 발표한 사과문에서 “자식 문제로 물의를 일으킨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책임을 통감하며 TV조선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또 “자식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를 꾸짖어 달라. 운전기사분께도 마음의 상처를 드린 데 대해 다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방 대표는 21일 초등학생 딸이 50대 운전기사 김모 씨에게 폭언을 하는 내용이 담긴 녹음 파일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며 논란에 휩싸였다. 방상훈 조선일보 대표이사 사장의 차남인 방 대표는 2006년 조선일보에 입사해 TV조선 마케팅팀 실장, 편성담당 상무 등을 지내다 지난해 5월 대표이사로 취임했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18-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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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대간에… 주제별로… 강연과 랩으로 소통 한마당

    “우리 땐 꿈도 못 꿨다고 하네/꿈을 못 꿨으니까 지금 이 모양 이 꼴 난 게 아닐까?”(슬릭, ‘갑질’을 주제로 한 랩에서) 정장을 입은 명사들과 1020 래퍼들의 만남. 어떤 말이 오갈지 쉽사리 상상이 되지 않는 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4월 첫 방송 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입소문을 타며 지난달부터 시즌2를 선보이고 있으니, 나름 성공적인 모험(?)이다. EBS 시사예능 프로그램 ‘배워서 남줄랩’ 이야기다. 매 회 다른 이가 나와 통일, 갑질, 성차별 등에 대해 강연하면 래퍼들은 이를 바탕으로 공연을 선보인다. ‘스왜그(Swag·자기애와 과시로 대표되는 힙합 문화)’ 넘치는 젊은 래퍼들이 기성세대 학자들을 고리타분하다고 여기진 않을까. 그러나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의 ‘배워서…’ 촬영장에서 17일 만난 ‘십말이초’(10대 말, 20대 초) 래퍼들은 “열린 마음이야말로 힙합의 기본 정신”이라고 입을 모았다. 물론 묘한 긴장감이 흐를 때도 있다. 통일에 대한 강연 중 래퍼들이 “남북 정상회담이 별로 와 닿지 않았다” “짜고 치는 것 아닌가 싶었다”는 반응을 보인 장면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어른들은 이들을 가르치려 들지 않고, 래퍼들 또한 “나도 ‘영(young) 꼰대’였던 적이 있다”(래퍼 이수린)며 자성하기도 한다. 이렇게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세대 간의 간극을 줄여 나간다. 첫 시즌으로 소통의 장을 연 ‘배워서…’는 이제 대화의 폭을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시즌2 첫 회에서 청소년의 자해(自害) 문화를 다룬 건 기성세대가 놓칠 수 있는 청소년층의 이슈를 조명하려는 시도다. 김민지 PD는 “10대 장애인 유튜버를 강연자로 초청하는 등 강연자와 주제의 폭을 확대하려 한다”고 말했다. Mnet ‘언프리티 랩스타’ 출신의 래퍼 캐스퍼는 “페미니즘, 채식, 정치 등 의견이 첨예하게 갈릴 수 있는 주제에 대해 ‘끝장을 보는’ 치열한 토론도 벌여보고 싶다”고 말했다. “힙합이 ‘디스’만 하는 게 아니라 환경, 통일 같은 시사 이슈도 다룰 수 있는 장르라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슬릭) “강연자와 저희가 소통하듯, 부모님과 자녀가 함께 보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좋겠어요.”(MC그리)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18-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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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정은 막장인데, 극 흐름엔 고개 끄덕끄덕 “막드가 달라졌다”

    넷플릭스와 비키가 2016년부터 선보인 미국 드라마 ‘드라마월드’는 시종일관 한국 막장 드라마(막드)의 장치가 가득하다. 질투의 화신인 악녀부터 재산을 둘러싼 암투까지 막장의 필수 요소 가운데 없는 걸 찾는 게 빠를 정도. 막드의 전설적인(?) 명장면인 ‘김치 싸대기’(MBC ‘모두 다 김치’)까지 패러디했을 정도. 워낙 인기가 좋아 곧 제작할 시즌2는 기존 분량을 2배로 늘릴 예정. 좋든 싫든, 이제 막드는 세계화하는 K컬처의 주요한 장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막드, 경이로운 외연의 확장 출생의 비밀, 불륜, 폭력, 악당 캐릭터…. 한때 수준 이하의 작품성을 놀리는 말로 쓰이던 막드는 이제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한국만의 색채를 가진 독특한 포맷으로 평가받는다. 전문가들은 이런 막드의 ‘버전 업’ 시점을 딱 10년 전인 2008년으로 본다. SBS ‘아내의 유혹’이 등장하며 막드를 집대성했고, 이 작품이 중국에서 리메이크되며 엄청난 성공을 거두면서 하나의 교본이 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막드는 중장년 주부들이 보는 드라마란 인식을 상당히 벗어났다. ‘장르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젊은층이나 해외 팬에게 어필하고 있다. SBS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은 기본적으로 미스터리 추리물이다. 그러나 주인공이 기억상실에 빠지는 원인이 ‘아무도 못 알아보는 성형수술’ 때문이고, 불륜과 폭력을 일삼는 남편이나 주인공을 괴롭히는 악녀 등을 배치해 막드의 기본에 충실하다. 로맨틱 사극과 결합한 tvN ‘백일의 낭군님’이나 SF의 표피를 뒤집어쓴 tvN ‘아는 와이프’는 ‘하이브리드’ 막드라 할 수 있다. 해외에서도 이런 막드의 추세는 상당히 눈에 띈다.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이나 미국 ABC 드라마 ‘미스트리스’는 설정은 막드지만 매우 정교하게 짜인 웰메이드 작품. 국내 막드도 최소한의 개연성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종영한 MBC 토요드라마 ‘숨바꼭질’의 악역 엄현경은 어릴 적 유괴돼 ‘원래 내 것’이었던 재벌집 딸의 위치를 이유리에게 빼앗겼다. 과거 막드에서 악당 캐릭터는 그냥 뼛속부터 ‘나쁜×’로 설정했던 것과 비교된다. 적어도 밑도 끝도 없이 악행을 저지르던 광인(狂人) 캐릭터는 이제 막드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김은영 대중문화평론가는 “막장 드라마는 오락성이라는 TV 매체 본연의 기능에 가장 충실한 장르다. 다만 오락성을 강조한다고 작품 자체의 완성도를 등한시한다면 시청자들에게 외면받기 쉽다”고 말했다.○ ‘짤방’ ‘PPL 노이즈 마케팅’ 다양한 승부수 ‘숨바꼭질’에서 주인공들은 극적이고 슬픈 장면에서 PPL 상품인 짜먹는 감기약을 수시로 먹어댄다. 아무리 PPL이 넘쳐난다지만 상식 밖의 모습이다. 하지만 여기엔 최근 막드가 애용하는 고도의 전략이 숨어 있다. 욕은 실컷 먹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익숙한 시청자들이 이를 ‘짤방(간단한 사진이나 동영상)’ 등으로 만들어 유포시키는 ‘떡밥’으로 활용하는 셈이다. 이런 노이즈 마케팅은 논란으로 확산돼 제작진이 사과문을 발표하는 상황이 올 때도 있지만 시청률을 끌어올리는 ‘숨은 공신’이 된다. 특히 최근 방송가는 기존 시청률 경쟁보다 SNS 화제성이 중요해졌다. 모바일 플랫폼이 영상 콘텐츠 소비에서 주요 도구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올 하반기 최고 흥행작이었던 tvN ‘미스터 션샤인’조차 시청률 20%를 넘지 못하는 시대다. 이런 점에서 막드는 훨씬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는 장점을 지녔다. ‘김치 싸대기’나 MBC ‘사랑했나봐’의 ‘주스 리액션’처럼 막드는 두고두고 회자될 장면을 거리낌 없이 쓸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드라마 PD는 “2018년 막드는 강렬한 짤방을 만들어낼 수 있느냐가 드라마 성패를 좌우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18-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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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치 싸대기’까지 패러디…韓 막드 버전업, 해외서도 ‘호평’

    넷플릭스와 비키가 2016년부터 선보인 미국드라마 ‘드라마월드’는 시종일관 한국 막장드라마(막드)의 장치가 가득하다. 질투의 화신인 악녀부터 재산을 둘러싼 암투까지 막장의 필수요소 가운데 없는 걸 찾는 게 빠를 정도. 막드의 전설적인(?) 명장면인 ‘김치 싸대기’(MBC ‘모두 다 김치’)까지 패러디했을 정도. 워낙 인기가 좋아 곧 제작할 시즌2는 기존 분량을 2배로 늘릴 예정. 좋든 싫든, 이제 막드는 세계화하는 K컬처의 주요한 장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막드, 경이로운 외연의 확장 출생의 비밀, 불륜, 폭력, 악당 캐릭터…. 한때 수준 이하의 작품성을 놀리는 말로 쓰이던 막드는 이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한국만의 색채를 가진 독특한 포맷으로 평가받는다. 전문가들은 이런 막드의 ‘버전 업’ 시점을 딱 10년 전인 2008년으로 본다. SBS ‘아내의 유혹’(2008)이 등장하며 막드를 집대성했고, 이 작품이 중국에서 리메이크되며 엄청난 성공을 거두면서 하나의 교본이 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막장은 중장년 주부들이 보는 드라마란 인식을 상당히 벗어났다. ‘장르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젊은층이나 해외 팬에게 어필하고 있다. SBS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은 기본적으로 미스터리 추리물이다. 그러나 주인공이 기억상실에 빠지는 원인이 ‘아무도 못 알아보는 성형수술’ 때문이고, 불륜과 폭력을 일삼는 남편이나 주인공을 괴롭히는 악녀 등을 배치해 막드의 기본에 충실하다. 로맨틱사극과 결합한 tvN ‘백일의 낭군님’이나 SF의 표피를 뒤집어 쓴 tvN ‘아는 와이프’는 ‘하이브리드’ 막드라 할 수 있다. 해외에서도 이런 막드의 추세는 상당히 눈에 띈다.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이나 미국 ABC 드라마 ‘미스트리스’는 설정은 막드지만 매우 정교하게 짜여진 웰메이드 작품. 국내 막드도 최소한의 개연성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종영한 MBC 토요드라마 ‘숨바꼭질’의 악역 엄현경은 어릴 적 유괴돼 ‘원래 내 것’이었던 재벌집 딸의 위치를 이유리에게 빼앗겼다. 과거 막드에서 악당 캐릭터는 그냥 뼛속부터 ‘나쁜X’로 설정했던 것과 비교된다. 적어도 밑도 끝도 없이 악행을 저질르던 광인(狂人) 캐릭터는 이제 막장드라마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김은영 대중문화평론가는 “막장드라마는 오락성이라는 TV 매체 본연의 기능에 가장 충실한 장르다. 다만 오락성을 강조한다고 작품 자체의 완성도를 등한시한다면 시청자들에게 외면받기 쉽다”고 말했다.●‘짤방’ ‘PPL 노이즈마케팅’ 다양한 승부수 ‘숨바꼭질’에서 주인공들은 극적이고 슬픈 장면에서 PPL 상품인 짜먹는 감기약을 수시로 먹어댄다. 아무리 PPL이 넘쳐난다지만 상식 밖의 모습이다. 하지만 이는 최근 막드가 애용하는 고도의 전략이 숨겨져 있다. 욕은 실컷 먹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익숙한 시청자들이 이를 ‘짤방(간단한 사진이나 동영상)’ 등으로 만들며 유포시키는 ‘떡밥’으로 활용하는 셈이다. 이런 노이즈마케팅은 논란으로 확산돼 제작진이 사과문을 발표하는 상황이 올 때도 있지만, 시청률을 끌어올리는 ‘숨은 공신’이 된다. 특히 최근 방송가는 기존 시청률 경쟁보다 SNS 화제성이 뭣보다 중요해졌다. 모바일플랫폼이 영상콘텐츠 소비에서 주요도구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올 하반기 최고 흥행작이었던 tvN ‘미스터 션샤인’조차 시청률 20%를 넘지 못하는 시대다. 이런 점에서 막드는 훨씬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는 장점을 지녔다. ‘김치 싸대기’나 MBC ‘사랑했나봐’의 ‘주스 리액션’처럼 막드는 두고두고 회자될 장면을 거리낌 없이 쓸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드라마PD는 “2018년 막드는 강렬한 짤방을 만들어낼 수 있느냐가 드라마 성패를 좌우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18-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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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당 “KBS 올해 583억 적자… 양승동 경영능력 의심”

    양승동 KBS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KBS의 편향 보도, 경영 악화 등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19일 열린 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양 후보자의 정치적 중립성, 경영 능력 등에 대해 비판했다. 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은 “KBS 9시 뉴스만 틀면 ‘땡문 뉴스’가 나온다는 지적이 있는데, 그만큼 정권에 편향돼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같은 당 정용기 의원도 “잘못된 관행과 문화를 바꾸겠다고 했는데 이명박, 박근혜 정부 때 잘못만 이야기한다”며 “어떻게 KBS가 편파 방송, 왜곡 방송을 했는지에 대한 반성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KBS가 올해 583억 원 적자를 냈다”며 “양 후보자가 경영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도 부족해 KBS를 망하게 한다는 평을 받는다”고 비판했다. 최연혜 한국당 의원은 “7개월 임기 동안 KBS 경영을 피폐화했고 직원 e메일 사찰 등으로 ‘신(新)공안정국’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했다. KBS의 가을 개편에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성태 한국당 의원은 “평균 1∼2%대 시청률로 연봉 7억 원씩 받는 김제동은 국민의 지탄을 받고 있다”며 “이런 후보자가 사회약자, 취약계층을 대변하는 프로그램을 편성할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KBS는 8월 이후 ‘VJ특공대’, ‘콘서트 7080’ 등 장수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오늘밤 김제동’ 등을 신설했다. 양 후보자는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일 노래방 회식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한 사실에 대해서도 “그곳에서 술을 마시거나 노래를 부르진 않았다”며 재차 사과했다. 억대 연봉자가 많다는 지적에 대해 양 후보자는 “상위 직급이 과다하다는 의견을 감사원과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받았다”며 “직급체계를 실무형 그룹과 보직 책임자 그룹, 전문가 그룹으로 나눠 내년 상반기에 개편할 예정”이라고 했다. 현재 KBS 사장인 양 후보자는 해임된 고대영 전 사장의 잔여 임기를 수행 중이며, 새 임기는 24일부터 3년이다. 신규진 newjin@donga.com·이지운 기자}

    • 2018-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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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동정 없이 나로 봐주길”… 화상 경험자들의 진심

    전신 화상 경험자를 취재원으로 만난 적이 있다. 이야기를 나누는 내내 눈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몰라 쩔쩔맸다. 그의 얼굴을 쳐다보다 혹 당황한 기색을 내비치게 되면 어쩌나 걱정이 됐고, 시선을 피하면 그 또한 무례가 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결국 취재원에게 “괜찮으니 편하게 말씀하시라”는 말까지 하게 만든 무지가 송구스러웠다. ‘나를 보라…’는 화상 경험자 7인의 경험과 사연을 정리한 책이다. 그들은 자신이 견뎌내야 했던 끔찍한 치료 과정과 화상을 안고 사는 인생의 무게를 풀어놓는다. 송영훈 씨는 일터에서 감전 사고로 팔을 잃었다. 화마(火魔)는 가족까지 집어삼킨다. 전신 화상을 입은 딸을 둔 송순희 씨는 아직도 매년 딸이 사고를 당한 날이면 일어서지도 못할 정도로 심한 통증에 시달린다고 했다. 많게는 수백 차례까지 거쳐야 하는 수술에 드는 비용도 가족에겐 크나큰 고통이다. 두껍지도 않고, 글자도 큰데 유독 읽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책이 있다. ‘나를 보라…’도 그렇다. 화상 경험자들이 겪은 고통이 상상조차 어려울 정도로 깊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그들에게 필요한 건 연민과 동정이 아니다. 그들은 “우리는 ‘남들보다 몸에 상처가 좀 더 많을 뿐’이다. 있는 그대로의 우리 모습을 봐 달라”고 말한다. 화상 경험자의 사회 참여를 독려하는 모임 ‘위드어스’를 만든 최려나 씨는 “우리도 적극적으로 세상 밖으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18-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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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익는 지붕위 타는 저녁놀… 5인5색 막걸리로 빚는 ‘소확행’

    ‘막걸리는 술이 아니고/밥이나 마찬가지다. … 즐거움을 더해주는/하나님의 은총인 것이다’(천상병의 시 ‘막걸리’에서) 천상병 시인(1930∼1993)이 “내 한 가지뿐인 즐거움”이라 부른 막걸리. 그러나 스무 살에 맛본 첫 막걸리는 민숭민숭했다. 소주처럼 얼얼하지도 맥주처럼 톡 쏘지도 않는 시큼털털한 맛. ‘맥주는 싱거우니 막걸리를 마시라’는 노랫말을 이해하기까지는 제법 긴 시간이 걸렸다. 그런 막걸리를 전면에 내세운 독특한 TV 예능프로그램이 나왔다. 등장인물들은 나름 ‘힙’한데, 카메라워크는 다큐멘터리인 듯 정적이다. 시끌벅적하지 않고 숲과 하늘, 논밭 풍경을 자꾸 비춘다. 은근히 손길을 부르는 맛. 한두 잔 비우다 보면 훈훈해지는 배 속. 채널A ‘지붕 위의 막걸리’(지막리)다. 설정도 심플하다. 별다른 친분이 없던 다섯 멤버가 충북의 한 시골집에 모여 막걸리를 빚는다. ‘고두밥(지에밥)’ 찌기부터 체로 걸러내는 일까지 전부 그들의 몫이다. 틈틈이 동물 가족 끼니도 챙겨야 한다. 저녁엔 직접 차린 안주를 곁들여 막걸리 한잔을 나눈다. 아침엔 기분 좋게 부지런을 떨며 해장 음식을 챙겨 먹는다. ‘지막리’의 2박 3일은 술이 익어가듯 흘러간다. 시골 양조장의 고즈넉함보다는 화려한 도심의 야경을 연상시키던 멤버들의 면모도 이채롭다. ‘알앤비(R&B) 대디’ 김조한은 통기타를 들고 흑인음악 감성으로 흥을 돋운다. 소녀시대 유리는 수준급 요리 실력을 선보이며 보쌈이나 골뱅이무침을 만들어 내놓는다. 그간 TV와 스크린에서 ‘센 캐릭터’였던 배우 이종혁 이혜영 손태영도 손을 모아 막걸리를 빚으며 시골 풍경에 녹아든다. 이들이 무작정 ‘구수한 고향의 향’만 내는 건 아니다. 막걸리를 마시기 전 와인처럼 ‘디캔팅’을 하기도 하고, 서양식 바비큐 요리를 안주로 내놓기도 한다. ‘지막리’ 식구들은 맵시 있고 세련된 방식으로 막걸리를 즐긴다. 홍국쌀(누룩곰팡이를 발효시켜 만든 붉은 쌀)을 넣어 ‘핫 핑크’ 색을 띠는 홍국막걸리처럼. 시골 마을에서 생활하기는 예능에서 그리 낯설지 않은 포맷이지만, ‘지막리’는 은근한 취기가 감돈다. 호화 게스트나 게임, 놀이는 어울리지 않는 옷이다. 매주 다른 이야기를 품은 막걸리를 함께 빚으며 멤버들이 도란도란 쌓아가는 ‘케미’를 감칠맛 나게 이끌어낸다. 최근 제작발표회에서 출연진은 “혼자보다 같이하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입을 모았다. 연출을 맡은 김군래 PD는 “시청자도 프로그램을 보고 직접 술을 빚어 보면 좋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미슐랭가이드에 오른 주점에서 세련된 막걸리 한잔을 맛봐도 좋고, 소시지 부침을 안주 삼아 집에서 한잔을 기울여도 좋다. 깊이 익어가는 가을에 뽀얀 막걸리 한잔을 더해 볼까. ‘지붕 위의 막걸리’는 매주 수요일 오후 11시 채널A에서 방영한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18-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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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피프린스’ 이후 11년만의 해후 “시작부터 아군을 만난듯”

    11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우정은 흔들림이 없었다. 1일 종영한 OCN 드라마 ‘손 the guest’에서 동갑내기 배우 김동욱과 김재욱(35)은 같은 귀신에게 가족을 잃은 영매 ‘윤화평’과 구마사제 ‘최윤’을 연기했다. 엑소시즘 소재 장르물인 ‘손…’은 마지막 회 자체 최고시청률 4.1%(닐슨코리아)를 기록했다. 20대 청춘이었던 2007년, MBC ‘커피프린스 1호점’에 함께 출연했던 친구는 서로에게 큰 힘이 됐다. 5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동욱은 “11년 동안 머리가 짧아진 것 말고는 똑같더라. 낯선 작품, 스태프 속에서 친구를 만나 촬영에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고 했다. 7일 만난 김재욱도 “시작부터 든든한 아군을 만난 느낌이었다. (커피프린스를 촬영했던) 20대 중반의 에너지, 그 시절이 떠올라 즐거웠다”고 했다. 서로의 연기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김재욱은 “동욱이가 아니었으면 영매 역할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김동욱은 “사제복만 입으면 재욱이 눈빛이 달라졌다”며 “그는 그대로인데, 난 늙고 풋풋함도 사라진 ‘아재’가 됐다”며 웃었다. 두 배우 모두 생소한 장르인지라 사전 공부에 충실했단다. 김동욱은 빙의 관련 다큐멘터리를 찾아보거나 무당들을 만났다. 김재욱은 구마의식 세미나를 보러 필리핀까지 갔다. 하지만 촬영 현장에선 오히려 더 활기차게 처신했다. 김재욱은 “음산한 장면이 많아 무거운 분위기에 잠식되면 배우나 스태프 모두 힘이 든다. 그걸 이겨내려고 억지라도 둘 다 더 까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손…’은 체력적으로 쉽지 않은 작품이었다. 6월부터 5개월 동안 전국 각지를 돌며 쉼 없이 촬영이 이어졌다. 강원도부터 전라도까지 안 가본 곳이 없었다. 김동욱은 “연기 인생에서 체력적인 후유증을 크게 앓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역대급’이라는 말이 맞다”면서 “다음 작품은 냉난방이 잘되는 밝고, 맑은 곳에서 촬영하고 싶다”며 웃었다. 동갑내기 친구에게 2018년은 정말 ‘알차게 산 한 해’였다. ‘손…’은 물론 다른 작품도 성과가 컸다. 김동욱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마쳤고, 김재욱 역시 연극 ‘아마데우스’, 영화 ‘나비잠’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했다. “15년 연기 인생보다 앞으로 10년 동안 더 많은 필모그래피를 쌓는 다작 배우가 되고 싶어요.”(김동욱) “주연으로 연기를 시작한 사람도 아니기 때문에 색깔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코믹 등 말랑말랑한 작품도 하고 싶고요.”(김재욱) 신규진 newjin@donga.com·이지운 기자}

    • 2018-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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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에서 스마트폰으로… 플랫폼 변했을 뿐 활자의 힘은 건재

    스튜디오 지브리의 애니메이션 영화 ‘귀를 기울이면’의 주인공 시즈쿠는 늘 책을 끼고 사는 중학생 소녀다. 이른 아침 전철 안에서 문고판 책에 푹 빠져 있는 수많은 ‘시즈쿠’는 일본 하면 떠오르던 이미지 중 하나였다. 1인당 월평균 독서량이 6.1권(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사 결과)인 일본은 전 세계에서 책을 가장 많이 읽는 국가로 미국과 1, 2위를 다퉈 왔다. 그러나 최근 방문한 일본의 지하철에서는 종이책을 든 이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았다. 이제 ‘시즈쿠’들의 손에는 책 대신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들려 있었다. 1999년 2만2296개였던 일본의 서점 수는 2017년 반 토막(1만2526개)이 났고 출판 시장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종이 수요는 12년째 하락 중이다. ‘출판의 왕국’은 무너지는 걸까.○ “오늘날 서점, 과거의 카페와 같다” 소설가 요시모토 바나나(본명 요시모토 마호코·54)는 현대 일본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이다. 1988년 가이엔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데뷔한 이래 젊은 세대의 고민과 아픔을 간결한 문체로 보듬는 소설을 꾸준히 내왔다. 여성 독자층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요시모토 바나나 현상’이라는 용어까지 탄생했다. 2010년 네이버에서 소설 ‘그녀에 대하여’를 연재했고 가수 겸 배우 이승기를 모델로 한 소설 ‘우리 연애할까’를 집필하는 등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그는 영화 여섯 편의 원작자이기도 하다. 데뷔작 ‘키친’은 일본과 홍콩에서 두 차례 영화화됐고 ‘티티새’ ‘아르헨티나 할머니’ ‘바다의 뚜껑’도 영화로 제작됐다. 올해도 단편 ‘막다른 골목의 추억’이 소녀시대 수영 주연의 영화로 만들어져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였다. 도쿄 세타가야구에 있는 그의 서재에서 최근 만난 요시모토 바나나는 “일본에서도 젊은이들이 책을 안 읽어서 문제라며 스마트폰이 젊은이들을 망치고 있다는 듯이 말하지만 동의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더니 대뜸 스마트폰을 집어 들고 유튜브의 ‘arufa’라는 채널에 접속했다. 한 익명의 청년이 온갖 기발한 실험을 영상으로 찍어 올리는 채널로 한눈에도 10, 20대 취향이었다. “요즘 제가 즐겨 보는 채널이에요. 이를 보다 관심이 생겨 지금은 운영자의 블로그도 구독하고 있지요. 유튜브 클립에도 영상만 있는 게 아니라 자막이 빼곡하게 달려요. 책 읽는 양은 줄었을지 몰라도 사람들이 읽는 활자의 양은 훨씬 늘어났다고 봅니다.” 플랫폼이 종이책에서 스마트폰으로 옮겨졌을 뿐 글이 갖는 영향력과 파급력은 건재하다는 것이다. 또 그는 “글이 아니라면 절대 만족할 수 없는 분야가 분명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오감을 다 활용해 내용을 재구성하게 되는 활자에 비해 영상 매체에는 시각과 청각밖에 활용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언젠가는 스마트폰과 전자책이 종이책을 완전히 밀어내지는 않을까. 요시모토 바나나는 웃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정보를 판매하는 공간’이던 서점이 ‘감성과 취향을 판매하는 공간’으로 변할 수는 있지만 서점 자체가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오늘날 서점이 하는 역할은 카페가 하던 역할과 같다고 봅니다. 30년 전에 ‘카페에 간다’고 하면 어른들은 집에서도 마실 수 있는 차를 왜 나가서 마시느냐며 혼을 내곤 했거든요. 스마트폰으로도 활자를 읽을 순 있지만 책을 집어 들고 고를 때의 설렘이나 책장을 넘길 때의 사각거리는 소리와 감촉까지 재현해낼 수는 없지 않겠어요?” ○ ‘가장 큰 서점’ 쓰타야 vs ‘가장 작은 서점’ 모리오카 ‘취향을 설계하는 곳, 쓰타야.’ 요시모토 바나나가 ‘감성과 취향을 판매하는 공간’으로 가리킨 곳은 쓰타야 서점이다. 비디오 대여점에서 출발해 일본을 대표하는 서점 체인이 된 쓰타야는 책뿐만 아니라 생활 및 취미용품 등 말 그대로 ‘모든 것’을 판매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한국의 주요 서점도 이곳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으로 치면 경기 성남시 분당구쯤 될 도쿄 근교 신도시인 후타코타마가와에 있는 쓰타야 서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웬만한 백화점만큼 넓은 공간, 카페를 중심으로 사방에 서가가 드문드문 서 있고, 사이사이 빈 공간엔 푹신한 안락의자가 놓여 있다. 요리책 서가의 바로 옆 칸엔 음식 에세이집이 꽂혀 있고, 그 옆엔 각종 주방 도구가 진열돼 있다. 음악 서적 옆엔 여지없이 하이엔드 음향기기들이 놓여 고객을 유혹하고 있다. 전통적인 서점의 관점에서 쓰타야는 매우 불친절한 곳이다. ‘국내 소설’ ‘실용서적’ 등 우리에게 익숙한 책 분류 기준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만화작가 구스미 마사유키와의 인터뷰(2018년 11월 1일자 A22면)를 앞두고 이곳에서 만화 ‘고독한 미식가’의 일본어판을 찾아 20분을 헤맸으나 허사였다. ‘고독한…’은 후에 만화 섹션도 요리 섹션도 아닌 ‘도쿄 여행’ 섹션에서 발견했다. 도쿄 시내 곳곳의 맛집 이야기로 가득한 이 책은 도쿄를 여행하는 이들에게 가장 필요할 것이란 의미였을까. 한편 도쿄 긴자에는 쓰타야와는 정반대의 의미로 별난 서점이 하나 있다. 번화가에서 조금 비켜난 호젓한 골목. 16.5m²(약 5평) 남짓한 공간 한가운데 놓인 테이블에는 한 종류의 책만 쌓여 있고 벽을 빼곡히 채운 책꽂이는 없어 책방이라기보다는 아주 작은 갤러리에 가까워 보였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서점’ 모리오카 서점이다. 쓰타야가 고객이 취향을 탐색할 수 있는 놀이터라면 모리오카는 고객에게 한 권의 책을 추천하는 소믈리에와 같다. 서점 주인 모리오카 요시유키 씨는 매주 자신이 읽은 책 중에서 판매할 책 한 권을 정하고 이 책과 관련된 것들로 서점을 채운다. 여행 에세이인 경우 책 속 여행지의 사진들을 벽에 건다. 음악책인 경우 해당 음악을 매장에 틀어둔다. 저자와 독자들을 초청해 북 토크를 열기도 한다. 저자와 독자, 서점 주인과 독자 사이의 정서적 교감이 이뤄지는 곳이다. 모리오카 서점은 ‘가장 작은 하나의 서점’이자 ‘가장 큰 한 권의 책’이기도 했다. 요시모토 바나나는 “시대가 바뀌고 소비하는 방식이 바뀌어도, 글을 쓰는 사람이 있고 읽는 독자가 있다면 모든 콘텐츠의 근본인 활자의 입지는 굳건할 것”이라고 말했다.도쿄=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18-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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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판의 왕국’ 日서도 종이책 사라지고 있지만…“서점은 남을것” 왜?

    스튜디오 지브리의 애니메이션 영화 ‘귀를 기울이면’의 주인공 시즈쿠는 늘 책을 끼고 사는 중학생 소녀다. 이른 아침 전철 안에서 문고판 책에 푹 빠져 있는 수많은 ‘시즈쿠’들은 일본 하면 떠오르던 이미지 중 하나였다. 1인당 월평균 독서량이 6.1권(OECD 조사 결과)인 일본은 전세계에서 가장 책을 많이 읽는 국가로 미국과 1,2위를 다퉈왔다. 그러나 최근 방문한 일본의 지하철에서는 종이책을 든 이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았다. 이제 ‘시즈쿠’들의 손에는 책 대신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들려 있었다. 1999년 2만2296개였던 일본의 서점 수는 2017년 반 토막(1만2526개)이 났고, 출판 시장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종이 수요는 12년째 하락 중이다. ‘출판의 왕국’은 무너지는 걸까. ●“오늘날 서점, 과거의 카페와 같다” 소설가 요시모토 바나나(본명 요시모토 마호코·54)는 현대 일본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이다. 1988년 카이엔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데뷔한 이래 젊은 세대의 고민과 아픔을 간결한 문체로 보듬는 소설을 꾸준히 내왔다. 여성 독자층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요시모토 바나나 현상’이라는 용어까지 탄생했다. 2010년 네이버에서 소설 ‘그녀에 대하여’를 연재했고, 가수 겸 배우 이승기를 모델로 한 소설 ‘우리 연애할까’를 집필하는 등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그는 영화 여섯 편의 원작자이기도 하다. 데뷔작 ‘키친’은 일본과 홍콩에서 두 차례 영화화됐고, ‘티티새’ ‘아르헨티나 할머니’ ‘바다의 뚜껑’도 영화로 제작됐다. 올해도 단편 ‘막다른 골목의 추억’이 소녀시대 수영 주연의 영화로 만들어져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였다. 도쿄 세타가야구에 있는 그의 서재에서 최근 만난 요시모토 바나나는 “일본에서도 ‘젊은이들이 책을 안 읽어서 문제라며 스마트폰이 젊은이들을 망치고 있다’는 듯이 말하지만 동의하지 않는다”고 잘라말했다. 그러더니 대뜸 스마트폰을 집어 들고 유튜브의 ‘arufa’라는 채널에 접속했다. 한 익명의 청년이 온갖 기발한 실험을 영상으로 찍어 올리는 채널로, 한눈에도 10, 20대 취향이었다. “요즘 제가 즐겨 보는 채널이에요. 이를 보다 관심이 생겨 지금은 운영자의 블로그도 구독하고 있지요. 유튜브 클립에도 영상만 있는 게 아니라 자막이 빼곡하게 달려요. 책 읽는 양은 줄었을지 몰라도, 사람들이 읽는 활자의 양은 훨씬 늘어났다고 봅니다.” 글을 담는 플랫폼이 종이책에서 스마트폰으로 옮겨졌을 뿐 활자 매체가 갖는 영향력과 파급력은 건재하다는 것이다. 또 그는 “글이 아니라면 절대 만족할 수 없는 분야가 분명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오감을 다 활용해 내용을 재구성하게 되는 활자에 비해 영상 매체에는 시각과 청각 밖에 활용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언젠가는 스마트폰과 전자책이 종이책을 완전히 밀어내버리게 되지는 않을까. 요시모토 바나나는 웃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정보를 판매하는 공간’이던 서점이 ‘감성과 취향을 판매하는 공간’으로 변할 수는 있지만, 서점 자체가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오늘날 서점이 하는 역할은 카페가 하던 역할과 같다고 봅니다. 30년 전에 ‘카페에 간다’고 하면 어른들은 집에서도 마실 수 있는 차를 왜 나가서 마시느냐며 혼을 내곤 했거든요. 스마트폰으로도 활자를 읽을 순 있지만, 책을 집어 들고 고를 때의 설렘이나 책장을 넘길 때의 사각거리는 소리와 감촉까지 재현해낼 수는 없지 않겠어요?” ●‘가장 큰 서점’ 츠타야 vs ‘가장 작은 서점’ 모리오카 ‘취향을 설계하는 곳, 츠타야.’ 요시모토 바나나가 ‘감성과 취향을 판매하는 곳’으로 가리킨 곳은 츠타야 서점이다. 비디오 대여점에서 출발해 일본을 대표하는 서점 체인이 된 츠타야는 책뿐만 아니라 생활 및 취미 용품 등 말 그대로 ‘모든 것’을 판매하는 곳으로 유명세를 탔다. 한국의 주요 서점들도 이 곳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으로 치면 경기 성남시 분당구쯤 될 도쿄 근교 신도시인 후타고타마가와에 있는 츠타야 서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웬만한 백화점만큼 넓은 공간, 카페를 중심으로 사방에 서가들이 드문드문 서 있고, 사이사이 빈 공간엔 푹신한 안락의자가 놓여 있다. 요리책 서가의 바로 옆 칸엔 음식 에세이집들이 꽂혀 있고, 그 옆엔 각종 주방 도구들이 진열돼 있다. 음악 서적 옆엔 여지없이 하이엔드 음향기기들이 놓여 고객을 유혹하고 있다. 전통적인 서점의 관점에서 츠타야는 매우 불친절한 곳이다. ‘국내 소설’ ‘실용서적’ 등 우리에게 익숙한 책 분류 기준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만화작가 구스미 마사유키와의 인터뷰(2018년 11월 1일자 A22면)를 앞두고 이곳에서 만화 ‘고독한 미식가’의 일본어판을 찾아 20분을 헤맸으나 허사였다. ‘고독한…’은 후에 만화 섹션도 요리 섹션도 아닌 ‘도쿄 여행’ 섹션에서 발견됐다. 도쿄 시내 곳곳의 맛집 이야기로 가득한 이 책은 도쿄를 여행하는 이들에게 가장 필요할 것이란 의미였을까. 한편 도쿄 긴자에는 츠타야와는 정반대의 의미로 별난 서점이 하나 있다. 번화가에서 조금 비껴난 호젓한 골목. 16.5㎡(약 5평) 남짓한 공간 한가운데 놓인 테이블에는 한 종류의 책만 쌓여 있고, 벽을 빼곡히 채운 책꽂이는 없어 책방이라기보다는 아주 작은 갤러리에 가까워 보였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서점’ 모리오카 서점이다. 츠타야가 고객이 취향을 탐색할 수 있는 놀이터라면, 모리오카는 고객에게 한 권의 책을 추천하는 소믈리에와 같다. 서점 주인 모리오카 요시유키 씨는 매주 자신이 읽은 책 중에서 판매할 책 한 권을 정하고, 이 책과 관련된 것들로 서점을 채운다. 여행 에세이인 경우 책 속 여행지의 사진들을 벽에 건다. 음악책인 경우 해당 음악을 매장에 틀어둔다. 저자와 독자들을 초청해 북 토크를 열기도 한다. 저자와 독자, 서점 주인과 독자 사이의 정서적 교감이 이뤄지는 곳이다. 모리오카 서점은 ‘가장 작은 하나의 서점’이자 ‘가장 큰 한 권의 책’이기도 했다.요시모토 바나나는 “시대가 바뀌고 소비하는 방식이 바뀌어도, 글을 쓰는 사람이 있고 읽는 독자가 있다면 모든 콘텐츠의 근본인 활자의 입지는 굳건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이지운기자 easy@donga.com}

    • 2018-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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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노라마 3m에 펼친 파란만장 연어의 회귀

    거친 물살을 뚫고 강을 거슬러 오르는 어미 연어와 강에서 태어나 바다로 떠나는 새끼 연어. 판화 그림책 ‘연어’(고래뱃속·1만5000원)에서는 연어의 삶이 펼쳐진다. ‘연어’의 그림을 그린 김주희 작가(36)를 지난달 31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만났다. “알을 낳고 죽은 어미 연어의 몸은 새끼들을 살찌우는 영양분이 되죠. 그렇게 순환하며 이어지는 연어의 삶을 전하고 싶었답니다.” ‘연어’는 모두 펼치면 3m가 넘는 파노라마북(아코디언처럼 펼치면 늘어나는 책)으로 제작됐다. 수만 km에 이르는 연어의 회귀 과정을 표현하기 위해서다. 리놀륨 판화 아래에는 작가의 언니인 김주현 씨가 쓴 글이 들어갔다. 김 작가는 “엄마가 다큐멘터리의 내레이션처럼 책을 읽으며 아이에게 설명해주는 모습을 상상하며 작업했다”고 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건축을 전공한 김 작가는 영국 센트럴세인트마틴대에서 일러스트를 공부했다. 곧 출간할 차기작은 펭귄에 관한 내용이다. “어린 시절 시골집에서 강아지부터 꿩, 사슴까지 온갖 동물을 기르며 자랐어요. 책을 통해 아이들이 한 생명의 일생을 찬찬히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18-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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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돌 앞세운 ‘유튜브 드라마’, 완성도는 글쎄…

    유튜브가 드라마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유튜브는 직접 제작한 미니시리즈 ‘탑 매니지먼트’의 전반부 8편을 지난달 31일 유튜브 프리미엄(유튜브의 유료 결제 플랫폼)에서 공개했다. 유튜브는 상반기부터 ‘달려라, 빅뱅단!’ ‘BTS: 번 더 스테이지’ 등 아이돌그룹 관련 자체 제작 콘텐츠를 내놓았지만 한국에서 만든 드라마는 ‘탑…’이 처음이다. 이 드라마는 표절 및 인성 논란으로 위기에 빠진 가상의 아이돌그룹 ‘소울’과 그들의 매니저가 역경을 이겨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차은우 안효섭 등 아이돌 출신 연기자를 대거 캐스팅했고 공개 전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케이팝 팬심 사로잡기에 나섰다. 그러나 완성도 면에서는 의문부호가 달린다. 이야기 전개는 평면적이고 뻔한 데다 ‘빵빵 터지는’ 웃음 코드가 녹아 있는 것도 아니다. 냉정하게 말하면 배우를 출연시키기 위해 서사를 끼워 맞춘 듯한 느낌이다. 아이돌 가수가 ‘탈덕’(팬 활동을 그만둠)을 선언한 열혈 팬 앞에서 무릎을 꿇고 애원하는 등 현실성 떨어지는 장면도 잦다. 아이돌 출신 배우들의 연기도 안정감이 부족하다. 그래서일까. 11일 기준으로 1회에서 300만 회가 넘는 조회수가 2회에선 47만여 회, 3회는 37만여 회로 급락했다. 유료로 제공하는 4회부터는 댓글 수가 100개 안팎으로 줄어든다. 유료 결제를 통한 ‘정주행’을 이끌어내기에는 콘텐츠의 수준이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탑…’은 전 세계의 케이팝 팬들을 타깃 시청자로 잡았다. 지난달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유튜브 오리지널의 아태지역 책임자 네이딘 질스트라는 “조회수보다는 세계 각국의 언어로 댓글이 달리는 걸 보면 ‘성공’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준으로 보자면 ‘탑…’은 분명 순항 중이다. 1화에 달린 2000여 개의 댓글 중 약 80%가 외국어로 작성됐으니 말이다. 남은 건 이에 걸맞은 완성도를 보여주는 것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웹 콘텐츠의 완성도에 대한 대중의 기대치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만큼 화제성에만 기댈 것이 아니라 작품의 질을 높이는 데 더 많이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18-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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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맨부커 수상 작가의 독창적인 작품 세계

    “완전히 독창적인 소설. 위트 있고 지적이며 감동적인 내러티브를 보여준다.” 2017년 맨부커상 심사위원장 롤라 영은 이 작품을 수상작으로 선정하며 이런 심사평을 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이 소설은 전에 본 적 없는 형식으로 씌었다는 사실이다. 책을 읽는 내내 머릿속에서 몇 초짜리 짧은 영상이 끝없이 재생되고 또 재생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미국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은 1862년 열한 살짜리 아들 윌리를 장티푸스로 잃는다. 끔찍이 아끼던 아들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한 링컨은 남몰래 아들의 묘지를 찾아 시신을 꺼내 안고 오열한다. 그 때문에 윌리의 넋은 이승과 저승의 경계인 ‘바르도’에 머무르며 아빠가 돌아오기를 기다린다. 하지만 바르도에 머무는 세 영혼 한스, 로저, 에벌리는 어떻게든 그를 빨리 저승으로 보내고자 한다. 산 것도, 죽은 것도 아닌 상태가 주는 고통으로부터 어린 윌리를 구해내기 위해서다. 작가는 “나 말고 이 소설을 끝까지 읽을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하며 집필했다고 한다. 170여 개의 목소리가 치밀하게 엮여 들어간 이 언어의 모자이크를 완전히 이해했느냐고 누군가가 묻는다면 선뜻 대답할 자신이 없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겪을 수 있는 완전히 새로운 경험만으로도 충분히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맨부커’라는 이름값은 빼고서라도 말이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18-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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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격이 다른 음악경연… 목소리 신비의 세계 열린다

    “이게 다 사람 입으로 만든 소리라고?” 발라드부터 댄스, 힙합, 일렉트로닉댄스뮤직(EDM)까지. 장르와 세대를 아우른 음악가들이 한바탕 축제를 벌인다. 한 가지 특별한 점은 모든 음악을 악기와 전자음의 도움 없이 목소리로만 만들어낸다는 것. 채널A가 국내에서 최초로 시도하는 아카펠라 음악 경연 프로그램 ‘보컬플레이’가 시청자를 찾아간다. 이탈리아어로 ‘교회당에서 하는 방식’이란 뜻을 가진 아카펠라는 정적이고 점잖은 음악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오늘날 세계 음악 시장에서 아카펠라는 가장 ‘힙’한 장르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미국의 아카펠라 그룹 펜타토닉스만 봐도 알 수 있다. 미 NBC 아카펠라 경연 프로그램 ‘더 싱 오프’에서 1위를 차지하며 데뷔한 펜타토닉스는 빌보드200 차트 1위를 기록했다. “‘슈스케(슈퍼스타K)’가 재능 있는 뮤지션을 발굴하는 프로그램이라면 ‘보컬플레이’는 아카펠라 장르 자체를 재조명하기 위한 프로그램입니다!”(전경남 PD) ‘보컬플레이’는 음악 경연의 최고 전문가가 맡아 기대를 더 높인다. Mnet의 간판 오디션 프로그램이었던 ‘슈스케’ 시리즈를 연출했던 전경남 PD가 진두지휘한다. 전 PD는 “잔인하고 ‘짠내’ 나는 경쟁이 없다는 것이 ‘보컬플레이’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매 경연에서 청중 투표로 한 팀의 MVP를 뽑긴 하지만, 한 팀의 우승자가 남을 때까지 무한 서바이벌 게임을 벌이던 기존의 음악 예능과 차별화했다. 전 PD는 “다양한 음악적 배경을 가진 뮤지션을 선보여 아카펠라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 ‘보컬플레이’의 목표”라고 말했다. ‘보컬플레이’는 아카펠라 그룹은 물론이고 솔로 보컬, 케이팝 아이돌, 비트박서, 래퍼 등 다양한 음악적 배경을 가진 이들로 16팀의 ‘플레이어’들을 선정했다. 모든 세대에 어필할 수 있는 ‘뉴 아카펠라’를 추구하는 이 프로그램의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작곡가 윤상과 윤일상을 비롯해 가수 겸 DJ 뮤지, 아카펠라 보컬 그룹 스윗소로우가 프로듀서로 나선다. 이들은 참가자들이 누구인지 모른 채 오직 목소리만 듣고 팀을 선정하는 ‘블라인드 드래프트’ 과정을 거쳐 각각 4팀의 프로듀싱을 맡게 된다. 뮤지는 “예상치 못한 플레이어들과 함께 고정관념을 깨는 무대를 만들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방송인 노홍철과 아나운서 오상진이 진행을 맡는다. 한국에서는 아카펠라에 대해 ‘마냥 착한 음악’ 또는 ‘아름답지만 조금 지루한 음악’이라는 인식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전 PD는 “10여 년째 아카펠라나 비트박스를 해오고 있는 출중한 음악가들이 곳곳에 숨겨져 있다”며 “‘보컬플레이’를 계기로 아카펠라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우리나라의 숨은 실력자들이 수면 위로 올라올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흔히 ‘인간의 목소리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악기’라고 말한다. ‘보컬플레이’를 통해 ‘한국의 펜타토닉스’가 탄생할 수 있을까. 이들의 첫 무대는 10일 오후 10시 20분 채널A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18-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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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최초 아카펠라 경연…채널A 신작 ‘보컬플레이’ 10일 첫선

    “이게 다 사람 입으로 만든 소리라고?” 발라드부터 댄스, 힙합, 일렉트로닉댄스뮤직(EDM)까지. 장르와 세대를 아우른 음악가들이 한바탕 축제를 벌인다. 한 가지 특별한 점은 모든 음악을 악기와 전자음의 도움 없이 목소리로만 만들어낸다는 것. 채널A가 국내에서 최초로 시도하는 아카펠라 음악 경연 프로그램 ‘보컬플레이’가 시청자를 찾아간다. 이탈리아어로 ‘교회당에서 하는 방식’이란 뜻을 가진 아카펠라는 정적이고 점잖은 음악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오늘날 세계 음악 시장에서 아카펠라는 가장 ‘힙’한 장르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미국의 아카펠라 그룹 펜타토닉스(Pentatonix)만 봐도 알 수 있다. 미 NBC 아카펠라 경연 프로그램 ‘더 싱 오프(The Sing-Off)’에서 1위를 차지하며 데뷔한 펜타토닉스는 빌보드200 차트 1위를 기록했다. “‘슈스케(슈퍼스타K)’가 재능 있는 뮤지션을 발굴하는 프로그램이라면, ‘보컬플레이’는 아카펠라 장르 자체를 재조명하기 위한 프로그램입니다!”(전경남 PD) ‘보컬플레이’는 음악경연의 최고 전문가가 맡아 더 큰 기대를 높인다. Mnet의 간판 오디션 프로그램이었던 ‘슈스케’ 시리즈 연출했던 전경남 PD가 진두지휘한다. 전 PD는 “잔인하고 ‘짠내’ 나는 경쟁이 없다는 것이 ‘보컬플레이’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매 경연마다 청중 투표로 한 팀의 MVP를 뽑긴 하지만, 한 팀의 우승자가 남을 때까지 무한 서바이벌 게임을 벌이던 기존의 음악 예능과 차별화했다. 전 PD는 “다양한 음악적 배경을 가진 뮤지션을 선보여 아카펠라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 ‘보컬플레이’의 목표”라고 말했다. ‘보컬플레이’는 아카펠라 그룹은 물론 솔로 보컬, 케이팝 아이돌, 비트박서, 래퍼 등 다양한 음악적 배경을 가진 이들로 16팀의 ‘플레이어’들을 선정했다. 모든 세대에 어필할 수 있는 ‘뉴 아카펠라’를 추구하는 이 프로그램의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작곡가 윤상과 윤일상을 비롯해 가수 겸 DJ 뮤지, 아카펠라 보컬 그룹 스윗소로우가 프로듀서로 나선다. 이들은 참가자들이 누구인지 모른 채 오직 목소리만 듣고 팀을 선정하는 ‘블라인드 드래프트’ 과정을 거쳐 각각 4팀씩의 프로듀싱을 맡게 된다. 뮤지는 “예상치 못한 플레이어들과 함께 고정관념을 깨는 무대를 만들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방송인 노홍철과 아나운서 오상진이 진행을 맡는다. 한국에서는 아카펠라에 대해 ‘마냥 착한 음악’ 또는 ‘아름답지만 조금 지루한 음악’이라는 인식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전 PD는 “십수 년째 아카펠라나 비트박스를 해오고 있는 출중한 음악가들이 곳곳에 숨겨져 있다”며 “‘보컬플레이’를 계기로 아카펠라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우리나라의 숨은 실력자들이 수면 위로 올라올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흔히 ‘인간의 목소리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악기’라고 말한다. ‘보컬플레이’를 통해 ‘한국의 펜타토닉스’가 탄생할 수 있을까. 이들의 첫 무대는 10일 오후 10시 20분 채널A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지운기자 easy@donga.com}

    • 2018-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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