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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경선에서 흥행에 성공한 국민의당이 전국으로 바람을 이어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지원 대표는 27일 기자들과 만나 28일 열리는 부산·울산·경남 경선과 관련해 “(호남 경선) 대박을 보고 호남 향우들이 움직이기 시작할 것”이라며 “안철수 손학규 박주선 후보 지지 세력도 호응이 전과는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28일 1만 명가량의 투표 참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당도 주말 이후 참여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24곳에 투표소를 설치하려던 계획을 바꿔 26곳으로 늘렸다. 안철수 전 대표는 27일 경남 양산과 자신의 고향인 부산을 방문해 경선 흥행몰이는 물론이고 본선을 겨냥한 PK(부산경남) 민심 잡기에 나섰다. 그는 이날 통도사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제 부산경남에서도 경선 열기를 계속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부산·울산·경남과 대구·경북·강원(30일) 지역은 당세가 약한 데다 경선이 열리는 날이 평일이어서 호남의 열기가 고스란히 지속되기는 쉽지 않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안 전 대표가 호남에서 압승을 거둔 이후에는 경선 열기가 누그러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국민의당은 투표 인구가 많은 다음 달 1일(경기), 2일(서울·인천) 경선에서 다시 녹색바람을 재연시킨다는 방침이다. 한편 박주선 국회부의장은 27일 “제가 경선을 중도 포기하고 타 후보 지지를 선언할 것이라는 등의 말들이 있지만 이번 경선을 끝까지 완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국민의당이 25, 26일 즉석 현장 투표로만 실시된 완전국민경선에서 9만2826명이 투표하면서 경선 초기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해 총선에서 녹색 바람을 일으켰던 국민의당과 안철수 전 대표가 호남에서 일단 존재감을 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철수 호남 기반 확인 안 전 대표는 광주·전남·제주에서 총 3만7735표(60.6%)를 얻어 손학규 전 대표(1만4246표·22.9%)와 박주선 국회부의장(1만195표·16.4%)을 여유 있게 따돌렸다. 26일 전북에선 2만1996표(득표율 72.6%)를 얻은 안 전 대표가 손 전 대표(7461표·24.6%)와의 격차를 벌리며 압승을 거뒀다. 손 전 대표는 자신이 2년간 칩거했던 전남 강진을 포함한 5곳에서만 1위 득표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에서 2.7% 득표율에 그친 박 부의장은 경선 완주 여부와 관련해 27일 입장을 낼 예정이다. 안 전 대표는 이틀간 후보 연설에서 호남의 반문(반문재인) 정서를 자극하려는 모습을 취했다. 안 전 대표는 “문재인 후보는 지난 총선 때 표를 얻기 위해 했던 정계 은퇴 약속도 지키지 않았다”며 “선거 때만 호남의 지지를 얻으려는 사람은 뽑아서는 안 된다. 한 번 속으면 실수지만 두 번 속으면 바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손 전 대표는 “김대중 대통령은 집권을 위해 적과의 동침을 마다하지 않았다”고 연대론을 주장했지만 호남은 자강론을 펼친 안 전 대표에게 표를 몰아줬다. 안 전 대표가 이를 토대로 ‘문재인 대항마’로서의 입지를 구축할지 주목된다. 특히 반문 연대가 성사되면 폭발력이 커질 수 있다. 안 전 대표는 이날도 “패권주의에 반대한 호남의 통합 정신이 국민에 의한 연대를 이끌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개혁적 보수 세력과 연대하라는 국민적 여론이 높아지면 대선에 임박해서 연대할 수 있다는 의미도 담긴 것이다. ○ 완전국민경선 바람 부나 국민의당은 투표 열기에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박지원 대표는 “호남민들이 그동안 국민의당이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더라도 ‘문재인은 절대 안 된다’는 인식이 확고하기에 너도나도 투표장으로 나온 것”이라며 “전국 호남향우회도 들썩여서 남은 경선도 흥행이 더 잘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투표자가 9만 명이 넘은 것은 자발적 국민 참여가 상당했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호남 당원(총 10만여 명)을 대량 동원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당 관계자는 “통상 당원을 대상으로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를 해도 응답률은 20∼30%에 그친다”며 “민주당이 22일 사전 신청을 받아 전국에서 실시한 권리당원과 일반 국민의 현장 투표도 투표율이 18%(29만 명 중 5만 명 참여)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 측은 “국민의당 대선 후보 경선에 9만 명이 몰렸다는 것은 아직까지 호남에 반문 정서가 크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는 ‘샤이 안철수’의 존재가 확인됐다는 해석도 있다. 반면 문 전 대표 측은 “27일 공개되는 우리 당 호남 경선 투표 참여 인원을 보면 그 규모가 (9만 명보다) 압도적으로 많을 것”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국민의당이 이번에 처음 시도한 완전국민경선제도 현재까진 성공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통상 정당은 사전에 선거인단을 모집하거나 권리당원으로 투표 자격을 제한한다. 하지만 이번 국민의당 경선은 일반 시민이면 즉석에서 신분 확인을 한 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열었다. 25일 일부 투표장에서 시스템 문제로 10∼20분 투표가 지연되기도 했지만 이후엔 재발하지 않았다. 28일 부산·울산·경남 경선에서도 흥행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이 지역 당원은 1만2000여 명으로 국민의당은 1만 명 이상이 투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주·전주=장관석 jks@donga.com / 황형준 기자}
5·9대선을 40여 일 앞두고 각 정당의 경선 레이스가 속도를 내면서 이번 주 본선에 진출할 대선 후보들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각 당의 후보가 1차 확정되더라도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나아가 국민의당까지 가세하는 후보 단일화 논의 가능성 등 최종 대진표가 나오기까지 정치판은 몇 차례 더 출렁거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지율 1, 2위 대선 주자가 포진한 더불어민주당은 27일 첫 경선지인 광주에서 호남권 순회투표를 실시한 뒤 이것과 25, 26일 실시한 ARS투표를 합산한 최종 개표 결과를 발표한다. 호남 민심이 유력 대선 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에게 쏠릴지,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으로 상당 부분 나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민주당은 충청(29일), 영남(31일), 수도권·강원·제주(4월 3일) 등 순회경선을 실시한 뒤 3일 과반을 득표한 주자가 나오면 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다. 국민의당은 25, 26일 이틀간 광주·전남·제주와 전북 순회경선을 실시한 결과 안철수 전 대표가 64.6%의 누적 득표율을 기록해 손학규 전 대표와 박주선 국회부의장을 큰 차이로 이겼다. 특히 정당 사상 처음으로 실시하는 사전선거인단 없는 완전국민경선에서 첫날인 25일 6만여 명이 참여하면서 예상 인원(3만∼5만 명)을 훌쩍 넘었다. 26일 전북에서도 3만 명이 참여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도박(완전국민경선제)이 대박이 됐다”며 “위대한 호남인들은 국민의당이 집권할 기회를 줬다”고 자평했다. 자유한국당이 이날 전국 231개 투표소에서 책임당원 18만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현장투표는 18.7%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2012년 8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선출했던 국민참여선거인단 경선이 41.2%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반 토막’ 이하로 떨어진 셈이다. 한국당은 이날 투표 결과와 29, 30일 이틀 동안 진행되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50%씩 반영해 31일 전당대회에서 후보를 확정한다. 바른정당은 이날 후보 선출에 40% 반영되는 ‘국민정책평가단 투표’를 마감한 결과 유승민 의원(59.8%)이 남경필 경기도지사(40.2%)를 앞섰다. 유 의원은 4개 권역(호남권, 영남권, 충청권, 수도권)으로 나눠 토론회를 한 뒤 진행된 투표에서 모두 이기며 4연승을 했다. 바른정당은 일반 국민 여론조사와 당원선거인단 투표, 현장 대의원 투표 결과를 합산해 28일 후보자 선출대회에서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정의당은 지난달 심상정 상임공동대표를 대선 후보로 확정했다. 황형준constant25@donga.com·송찬욱 기자}
국민의당 대선 후보 경선 첫 현장투표에서 안철수 전 대표가 60%를 넘는 득표율을 기록해 압도적인 표차로 1위를 기록했다. 안 전 대표가 국민의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면서 5월 9일 치러질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의 양강 구도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당 대선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25일 오후 광주 전남 제주지역 국민의당 대선 후보 경선 투표소 29곳의 개표 결과 안 전 대표가 3만5170표(60.1%)를 얻어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손 전 대표가 1만3244표(22.6%)로 2위였고, 박주선 국회부의장이 1만79표(17.2%)로 3위였다. 투표는 전체 광주 전남 제주 지역 투표소 30곳에서 이뤄졌고, 총 6만2389표 가운데 유효투표(무효표 제외)는 5만8493표였다. 투표소 30곳 중 목포 투표소는 개표기 문제로 득표 결과 발표가 지연되고 있다. 국민의당은 예상 투표인원을 2만여 명 선으로 잡았으나, 최종 집계 결과 총 6만2389명이 투표해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국민의당 대선 후보 경선은 완전국민경선 체제로 치러지기 때문에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만 있으면 투표할 수 있다. 거점 투표소로 지정된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는 이날 20대 연인부터 80대 노년층까지 경선에 참여하려는 투표자들로 북적였다. 후보자 합동연설이 치러진 다목적홀에는 지지자와 당 관계자 등 총 2500여 명이 몰렸다. 합동연설회에서 안 전 대표는 “저는 지금껏 새로운 일에 도전해 결과가 나올 때까지 포기한 적이 없다”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가장 두려워하는 후보, 누굽니까”라고 외쳤다. 이어 “선거 때문에 호남의 지지를 얻으려는 사람을 뽑아서는 안 된다. (문 전 대표에게) 한 번 속으면 실수지만 두 번 속으면 바보”라고 외쳤다. 박 부의장도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호남중심의 대연합으로 호남정권을 창출하겠다. 호남을 들러리 세우려는 문재인 전 대표의 가짜 정권교체를 박살내고 진짜 호남중심의 정권교체를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손 전 대표는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국난이 대한민국이 ‘준비된 선장’ 김대중 전 대통령을 불렀다. 다시 ‘준비된 선장’인 저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호남의 인재를 활용하고 적극적 투자를 통해 첨단산업의 새로운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호남 당원 비중이 높은 만큼, 광주, 전남, 제주지역 투표가 경선 전체 판도를 좌우할 수 있다고 예상해왔다. 국민의당은 이날 경선 투표자 수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전북(26일), 부산·울산·경남(28일), 대구·경북·강원(30일), 경기(4월 1일), 서울·인천(4월 2일), 대전·충남·충북·세종(4월 4일) 경선도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황형준 기자constant25@donga.com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그래도 文밖에 없지 않나” “누굴 찍을지 아직 모르겄소”[더불어민주당]첫 경선지 호남 르포누구도 쉽게 답하지 않았다. “모르겄소. 누구 찍을지 투표소 들어가기 전까지 고민할라요”라는 말이 전부였다. 더불어민주당의 첫 지역 순회 경선인 호남 경선을 코앞에 두고도 호남의 표심(票心)은 흔들리고 있었다. ○ 표심 정하지 못한 호남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인지도에서 앞서는 것은 분명해 보였다. 22, 23일 현장에서 만난 각계각층 인사 43명 중 25명이 문 전 대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9명), 안희정 충남도지사(5명), 무응답(4명) 순이었다. 문 전 대표를 지지하거나 비방하는 사람 모두 문 전 대표를 언급했다. 광주 광산구에서 돼지국밥을 파는 상인 이모 씨(62·여)는 “문 전 대표가 그동안 호남에 해 준 것이 뭐냐”며 “최근 ‘전두환 표창 논란’에서 알 수 있듯이 아직도 정신 못 차린 것이 분명하다”고 문 전 대표를 비난했다. 그럼에도 ‘그래서 누가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느냐’는 질문에는 한숨과 함께 “그래도 문재인밖에 없지 않느냐”라고 했다. 호남 지역 경찰 고위 간부를 지낸 A 씨는 마음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문 전 대표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호남을 한번 들러리 취급해 호되게 당했으니 또다시 들러리 취급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33년간 광주 서구에서 정형외과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 씨(62)는 전략적 투표 성향을 보이는 게 광주 민심의 특성이라고 진단했다. 김 씨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재인이 1위를 달리고 안희정, 이재명이 아직 따라붙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호남 사람들의 선두 주자 밀어주기는 또 한번 나타날 것”이라고 단언했다. 젊은 층에서는 지지층이 엇갈렸다. 전남대 학생 한모 씨(23·여)는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고 학생들을 만나며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소통하는 데 능한 이 시장을 보고 반했다”고 밝혔다. 취업 준비생인 최모 씨(28·여)는 “안 지사의 진정 어린 호소가 마음을 울렸다”며 “대통령은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인물이 안 지사”라고 말했다. 상당수의 사람들은 표심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광주 서구 대형 마트에서 근무하는 점원 최모 씨(43)는 “모르겄소. 이놈도 마음에 안 차고, 저놈도 마음에 안 차서 마누라가 찍는 사람 같이 찍겠지”라고만 했다.○ 오리무중 경선 전망 정치권에서는 1차 승부처인 호남 경선이 판세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한다. 호남에서 문 전 대표가 과반 득표를 할 수 있느냐가 관전 포인트다. 문 전 대표 측은 호남에서 ‘최소 55%’를 득표해 기선을 제압한 뒤 세몰이를 이어가 최종 과반 득표를 달성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문 전 대표 캠프는 송영길 총괄본부장을 필두로 이용섭 이춘석 김태년 강기정 등 호남 출신 인사들이 호남 민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낙관론’만 있는 건 아니다. 최근 ‘전두환 표창장’, ‘부산 대통령’ 논란이 호남 민심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문 전 대표가 호남에서 과반 득표에 실패할 경우, 민주당 경선 판도는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 문 전 대표가 50% 득표에 턱걸이하고, 2위 후보와의 격차를 10% 이상 벌리지 못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안 지사 측은 호남에서 35∼40%를 득표하면 역전의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후 충청(29일)에서 승리한다면 선거인단이 가장 많은 수도권(4월 3일)에서 대반전을 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시장도 ‘호남 2위 전략’을 내세웠다. 이른바 ‘손가락 혁명군’과 같은 온라인 조직과 지역 오프라인 조직에서 안 지사에게 앞서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시장 측 관계자는 “호남에서 문재인 45%, 이재명 35%, 안희정 20% 구도만 만들면 결선투표에서 이 시장이 뒤집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 1강 1중 2약… 본선 보는 洪, 추격 나선 친박 3인[자유한국당]26일 책임당원 전국투표자유한국당은 31일 대선 후보를 확정한다. 한국당 경선은 현재 4파전이다.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1강(强), 김진태 의원이 1중(中),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이인제 전 최고위원이 2약(弱)을 형성하고 있다는 게 한국당 안팎의 분석이다. 홍 지사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차례로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단숨에 보수 진영의 선두 주자로 뛰어올랐다. 홍 지사는 특유의 ‘거침없는 발언’으로 연일 이슈의 중심에 서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선 보수 결집을 유도해 ‘보수 대 진보’의 대립 구도로 끌고 가겠단 판단에 따른 전략으로 보고 있다. 다만 그의 거침없는 언행이 중도 우파 표심까지 멀어지게 만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리얼미터(MBN-매일경제 의뢰)가 20∼2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홍 지사는 9.1%를 기록하며 한국당과 바른정당 대선 주자 가운데 지지율이 가장 높았다. 그 뒤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호위무사’ 역할을 한 김 의원(5.2%)이 있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김 의원은 “태극기 시민들을 아스팔트에 그대로 둘 건가”라는 등의 발언을 쏟아내며 ‘태극기 민심’에 적극적으로 호소하고 있다. 홍 지사는 앞선 지지율을 바탕으로 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를 집중 견제하며 이미 본선을 내다보는 모습이다. 반면 김 의원은 물론이고 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되는 김 지사와 이 전 최고위원은 홍 지사 견제에 상대적으로 적극적이다. 이를 반영하듯 24일 한국당 경선 후보자 TV토론회에선 신경전이 치열했다. 김 의원은 홍 지사가 ‘대법원 판결에서 유죄가 나면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자살을 검토하겠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대통령이 되겠다는 분이 자살을 말하는 게 부적절하다”고 날을 세웠다. 이에 홍 지사는 “제가 저격수 소리를 들어도 같은 편을 저격하는 역할은 해 본 적이 없다”며 “대선 경선이니 비아냥거리는 소리도 받아들이겠다”고 받아쳤다. 한국당 대선 후보 선출에는 책임당원을 대상으로 한 26일 전국 동시 투표가 50%, 29일과 30일 실시되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가 50% 반영된다. ● 안철수 “60% 득표 자신”… 손학규측 “조직력 우세”[국민의당]25일 호남 현장투표국민의당은 25일 광주·전남·제주 현장 투표를 시작으로 순회 경선에 돌입한다. 전국 194곳에서 현장 투표를 진행하고 다음 달 3, 4일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현장 투표(80%)와 여론조사(20%) 결과를 합산해 다음 달 4일 대선 후보를 선출한다. 경선은 안철수, 손학규 전 대표와 박주선 국회부의장의 3파전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당이 호남을 최대 기반으로 하는 만큼 25일 경선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후보가 나오면 대세론을 형성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선 주자 지지율이 가장 높은 안 전 대표에게 호남의 지지가 쏠릴지, 유권자를 동원하는 조직력이 승부를 가를지 예측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안 전 대표 측에선 무난한 승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안 전 대표가 60%가량의 지지를 얻고 나머지 후보들이 20%씩 받는 정도가 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긴장하는 모습이 엿보인다. ‘새 정치’를 앞세운 안 전 대표가 조직 관리를 ‘구(舊)정치’로 보고 소홀히 한 측면이 있어서다. 안 전 대표는 24일 전북 익산을 방문해 “국민의당이 있었기 때문에 여소야대가 됐고, 여소야대가 됐기 때문에 최순실의 존재가 이 세상에 빨리 드러나게 됐고, 결국은 대통령 탄핵까지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은 경험하는 자리가 아니다. 증명하는 자리”라며 ‘창당’이라는 성과를 내세웠다. 손 전 대표는 경기 시흥 출신이지만 전남 강진에 2년여 동안 칩거하면서 ‘명예 호남인’으로 인정받은 데 기대를 걸고 있다. 손 전 대표와 가까운 이낙연 전남도지사와 전남 기초단체장들도 물밑에서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손 전 대표 측은 “호남 경기 인천 등에서 손 전 대표가 승리해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20%를 반영하는 여론조사에서 안 전 대표에게 뒤지는 만큼 현장 투표에서 이를 상쇄할 수 있는 수준의 우위를 점해야 하는 게 손 전 대표의 과제다. 유일한 호남 출신 후보라는 점을 내세우는 박 부의장은 조직력에 승부를 걸고 있다. 박 부의장은 검사 시절 해남지청장을 지냈고, 전남 보성―화순과 광주에서 총 4선 의원을 지내며 폭넓은 인맥을 갖고 있다. ● 유승민, 경선토론 3연승… 남경필 “수도권서 역전”[바른정당]25일 마지막 권역별 토론바른정당 대선 후보 경선 레이스에선 유승민 의원이 권역별 국민정책평가단 투표(40%) 결과 3전 3승을 거두며 초반 기세를 잡아 가고 있다. 아직 일반 국민 여론조사(30%)와 당원선거인단 투표(30%)가 남아 있어 승부를 속단하긴 어렵지만 유 의원 측은 “승기를 잡았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유 의원은 앞서 호남권, 영남권 정책토론회 국민정책평가단 투표에서 2연승을 거둔 데 이어 24일 발표한 충청·강원권 투표에서도 356명 중 201명의 지지를 확보해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제쳤다. 남 지사는 155명으로부터 선택받았다. 현재까지 3개 권역 결과를 합산하면 유 의원은 830명(62.2%), 남 지사는 504명(37.8%)을 확보했다. 남 지사 측은 권역별 투표 중 최대 규모인 수도권 국민정책평가단 투표에 사활을 걸고 있다. 평가단은 총 4000명인데 수도권에는 인구 비례에 따라 전체의 절반에 육박하는 1980명이 배정돼 있다. 남 지사 측은 “아직 전체 경선의 반환점도 돌지 않았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어 “충청·강원권 국민정책평가단 투표 결과에서 이전 투표와는 달리 격차를 상당히 줄였고, 기세를 이어 가면 충분히 막판에 역전할 수 있다”고 했다. 반면 유 의원 측은 “토론회가 거듭될수록 안정감과 예리함이 부각되고 있다”며 “그동안 수차례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했던 만큼 이대로 승기를 굳힐 것”이라고 자신했다. 권역별 정책토론회는 25일 수도권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린다. 이어 25, 26일 이틀 동안 전화면접 방식으로 일반 국민 3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다. 26, 27일에는 당원 약 5만 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문자 투표가 이뤄진다. 당원 중 온라인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약 3000명은 28일 후보자 지명대회에서 현장 투표에 나설 예정이다. 28일 오후 5시경에는 바른정당의 최종 대선 후보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박성진 psjin@donga.com / 유근형 기자·송찬욱 song@donga.com·신진우 기자·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5월 9일 대선에서 선출되는 차기 대통령도 임기 시작 이후 최장 45일간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에 따르면 4당은 이런 내용으로 ‘대통령직 인수에 관한 법률’을 개정하기로 합의했다. 합의 내용을 토대로 국민의당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가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4당은 27일 원내대표 회동을 거쳐 최종 조율한 뒤 이르면 30일 본회의에서 처리할 예정이다. 현행법상 국무위원은 국무총리의 제청을 받아 임명할 수 있고 대통령 당선인은 인수위를 통해 국무총리 후보자를 지명한 뒤 그의 추천으로 장관 후보자를 지명할 수 있다. 그러나 조기 대선을 치르는 때에는 대통령이 인수위를 거치지 않고 바로 취임하게 돼 있어 총리 후보자가 국회에서 임명 동의를 받은 뒤에야 국무위원 지명이 가능해 내각을 구성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단점이 있었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더불어민주당의 현장 투표 결과 유출 논란이 거센 가운데 국민의당도 25일 첫 현장 투표를 앞두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23일 “전날 시행된 민주당의 투표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며 “정당 사상 처음 실시되는 완전국민투표 경선이기에 여러분의 협력이 절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완전국민투표 경선은 현장에서 주민등록증 등으로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점만 확인되면 누구나 투표할 수 있는 방식이다. 국민의당은 전날 중복 투표 방지 시스템 시연회를 열어 안전성을 확인하는 등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하지만 시스템이 해킹되거나 정지되는 등의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얼굴이 비슷한 다른 사람의 주민등록증을 빌려 투표할 경우 꼼꼼하게 확인하기도 쉽지 않다. 박 대표는 “경선이 흥행이냐, 아니냐보다 사고만 안 났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승용차나 버스로 유권자를 동원하는 일명 ‘차떼기’, ‘버스떼기’도 우려된다. 당 관계자는 “버스떼기를 하는 사진이 언론에 보도된다면 동원 선거라는 비판이 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전남 목포시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김대중 대통령의 정신은 이 시대 비폭력 평화 혁명으로 부활했다”며 호남 민심에 호소했다. 이어 “이제 패권 세력, 동서 갈등을 조장하는 세력이 아닌, 진정한 통합을 이룰 수 있는 세력으로 정권 교체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친문(친문재인)·친박(친박근혜) 세력을 패권 세력으로, 자신과 국민의당을 통합을 이룰 세력으로 규정하며 지지를 요청한 것이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사진)가 광주에만 가면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강철수(강한 철수)’라는 별명을 얻은 곳이 광주인 데다 “안 전 대표가 못 미덥다”는 광주 민심을 불식시키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안 전 대표는 21일 광주 당원간담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재벌 개혁 못 한다. (민주당에 재벌) 장학생들이 많다”고 날을 세웠다. 노무현 정부 출신인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간접적으로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지난달 광주를 방문했을 때에는 2012년 대선 선거운동을 제대로 돕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일부 친문(친문재인) 진영을 겨냥해 “짐승만도 못하다”고 했다. “강철수가 돼라”는 광주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발언으로 보인다. 안 전 대표의 ‘장학생’ 발언에 민주당이 발끈하면서 설전이 벌어졌다. 민주당 박경미 대변인은 22일 “남을 비방하는 것이 ‘새 정치’라면 국민 누구도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근거를 밝히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국민의당 김경록 대변인은 “문 전 대표 자문단 ‘10년의 힘 위원회’ 위원 48명 중 대기업 사외이사 출신이 18명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 박영선 의원마저도 지난해 ‘재벌 개혁하겠다는 대통령 당선자 책상에 삼성경제연구소 정책집을 올려놓은 자들이 노 전 대통령의 참모들’이라고 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국민의당 경선 후보 합동토론회에선 개헌과 연대론이 도마에 올랐다. 안 전 대표는 “(손학규 전 대표는) 이번 대선 때 개헌하자고 했다가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판단해 저와 마찬가지로 내년 지방선거 때 개헌하자고 입장이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손 전 대표는 “개헌 했으면 7공화국의 책임총리를 뽑는 마당이 마련돼 있었을 것”이라며 “안 전 대표도 개헌에 상당히 소극적인 것으로 안다”고 책임을 돌렸다. 박주선 국회부의장이 “민주당의 지지율이 우리 당의 4배 이상이다. 자강론만으로 집권이 가능하겠느냐”고 다그치자 안 전 대표는 “우리 지지율이 조금씩 상향 추세다. 이것이 아마 그런(자강론) 생각이 모인 긍정적인 효과가 아닌가 한다”고 받아쳤다.장관석 jks@donga.com·황형준 기자}
국민의당 대선주자들이 광주·전남(25일)과 전북(26일) 순회경선을 앞두고 호남 혈투를 벌이고 있다. 주말 경선 결과에 따라 사실상 본선 진출 여부가 좌우되는 만큼 올인(다걸기)하는 분위기다. 안철수 전 대표는 21일 전북 무주와 남원, 광주에서 당원들과 만나며 9개 일정을 소화했다. 안 전 대표는 경로당을 ‘어르신 건강생활 지원센터’로 확대 개편하는 등의 노인층을 위한 맞춤형 정책 공약도 발표했다. 안 전 대표는 또 “안철수의 시간은 대통령 파면 선고와 함께 이미 시작됐다. 안철수의 시간은 5월의 꽃으로 활짝 피어날 것”이라며 “광주에서 먼저 안철수의 승리를 선언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해선 “민주당은 재벌 개혁 못 한다”며 “장학생들이 많다”고 비판했다. 안 전 대표 캠프에 참여한 호남지역 현역 의원 6명은 지역을 수시로 오가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호남이 마음을 정했다. 문 전 대표와 붙어볼 만하겠다’는 결과를 내야 바람이 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손학규 전 대표는 이날 전북 전주를 방문해 농산물 계약수매제 도입 등 농촌 공약을 발표하며 안 전 대표에게 맞불을 놓았다. 전북도의회 기자회견에서 그는 “국민과 당원은 안 전 대표를 (이번 대선이 아닌) 다음 지도자로 생각하는 것 같다”며 “말이나 의욕만으로는 안 되며, (나의) 능력과 경험, 원숙한 리더십을 국민은 원하고 있다”고 안 전 대표를 깎아내렸다. 손 전 대표 측은 “호남에서 손 전 대표가 이겨야 국민들도 당 경선에 관심을 갖기 시작할 것”이라며 “지지율이 정체된 국민의당도 사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박주선 국회부의장의 득표가 당 경선의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박 부의장이 유일한 호남 출신 주자인 데다 조직력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국민의당 대선 후보 경선이 본격화되면서 대선 전 연대를 둘러싼 논쟁이 재점화되고 있다. 안철수 전 대표는 “누구를 반대하기 위한 연대라든지, 정치인만을 위한 연대라든지, 또는 탄핵 반대 세력에게 면죄부를 주는 연대는 반대한다”고 연대론에 선을 긋고 있지만 손학규 전 대표와 박주선 국회부의장은 “국민은 39석 정당을 집권세력으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맞서고 있다. 20일 종합편성채널이 공동 주최한 TV 토론회에서 ‘대선 전 비문(비문재인)-비박(비박근혜) 연대에 합의한 뒤 대선 단일 후보를 내는 데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손 전 대표와 박 부의장이 찬성했고 안 전 대표는 반대했다. 안 전 대표가 “우리 스스로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하자, 박 부의장은 “안 전 대표가 자강(自强)을 주장하면서 어떤 자강을 했나. 호남 지지율이 추락했다”고 비판했다. 손 전 대표도 “김대중 전 대통령이 DJP(김대중-김종필) 연대가 아니었다면 집권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느냐”고 안 전 대표를 몰아세웠다. 그러자 안 전 대표는 즉답을 못하다 “힘들었을 것”이라면서도 “4·13총선이 그랬듯 시대가 바뀌었다. 정치인들이 국민을 끌고 가는 시대는 지났다”고 맞받았다. 바꿔 말하면 국민이 끌고 가는 연대와 후보 단일화라면 가능하다는 것으로 해석됐다. 이를 두고 안 전 대표가 대선 직전 바른정당 등 개혁적 보수세력과의 연대 가능성을 완전히 닫은 것은 아니라는 관측이 나왔다. 2012년 대선 후보직 사퇴 등으로 안 전 대표는 지지층이 얇아졌지만 지난해 4월 총선 당시 민주당과의 통합 논의에 선을 그고 ‘강철수’ 면모를 보이면서 녹색바람을 일으키는 데 성공했다. 지금도 연대론자들의 주장에 이끌려 가면 10%대 초반의 지지층마저 떨어져 나갈 것이란 판단이 반영된 것이다. 안 전 대표와 가까운 한 인사는 “‘예상치 못한 연대’ ‘국민의 힘으로 이뤄지는 연대’는 가능하다”며 “힘의 우위가 확인된 상태에서의 연대나 후보 단일화라면 국민과 호남 민심이 용인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황형준 constant25@donga.com·장관석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손학규 전 대표가 19일 나란히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세 대결을 펼쳤다. 대선 슬로건으로 안 전 대표는 ‘대신할 수 없는 미래, 안철수’를, 손 전 대표는 ‘믿을 수 있는 변화, 손학규’를 내세웠다. 이날 안 전 대표가 출마 선언식을 가진 마이크임팩트 스퀘어는 2012년 세계적 미래학자인 제러미 리프킨이 강연했던 장소다. 출마 선언은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에게 보내는 안철수의 편지’를 읽는 식으로 진행됐다. 단상에 오른 안 전 대표는 “강철 같은 의지를 담아 정치를 바꾸겠다”며 “부모의 아파트 평수가 아이의 미래를 결정해서는 안 된다. 돈과 ‘빽’이 실력을 이기는 사회를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고 했다. 손 전 대표도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지지자 5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손 전 대표는 “함께 하는 개혁으로 위대한 평민의 시대를 열겠다”며 “‘서민 대통령’, ‘평화 대통령’에 더해 일자리와 복지를 챙기는 ‘일복 많은 대통령’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라”고 호소했다. 손 전 대표는 “차기 정부는 개혁공동정부이자 개헌공동정부가 되어야 한다”며 “개혁은 혁명보다 어렵다. 선명한 개혁 비전과 확고한 의지를 갖추고, 개혁 세력을 폭넓게 결집시킬 수 있는 통합과 포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대선 주자인 박주선 국회부의장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9석에 불과한 국민의당은 대연합을 이루지 않고 단독으로 대선을 돌파하기 어렵다”면서 “현실적으로 집권하기 위해서는 대연정이 자강론보다 효율적이고 현실적일 뿐만 아니라 전략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당 지도부는 이날 안 전 대표와 손 전 대표의 출정식에 잇따라 참석하며 양측을 배려했다. 박지원 대표는 안 전 대표의 출정식에서 “대선 후보 TV 토론 때 미국처럼 우리도 서서 원고 없이 하는 토론을 하도록 (언론에) 제안한다. 분명히 (안 전 대표가) 대통령 된다”고 안 전 대표를 치켜세웠다. 이어 박 대표는 손 전 대표의 출정식에 들러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 경선 때 김대중 전 대통령은 손학규를 지지했다”며 분위기를 띄웠다.황형준 constant25@donga.com·장관석 기자}

● 1강 2중 1약… 27일 野텃밭 광주 첫 경선이 승부처주요 정당 가운데 가장 먼저 당 대선 후보 경선 레이스를 시작한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 최성 경기 고양시장,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도지사(기호순) 등 4명의 후보가 뛰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경선 초반 구도는 ‘1강 2중 1약’이다. 문 전 대표가 가장 앞서 있는 가운데, 안 지사와 이 시장이 그 뒤를 쫓고 있다. 최 시장도 토론회가 시작되면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4人 4色 후보 2012년에 이어 두 번째 대선 도전에 나선 문 전 대표는 ‘준비된 후보’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문 전 대표는 한국갤럽의 차기 대선 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1월 이후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올해 초 20% 선이던 지지율도 30% 중반까지 올랐다. 문 전 대표 캠프의 전략본부 관계자는 “2위 주자가 계속 바뀌고 있지만 신경 쓰지 않고 준비된 정책 역량을 계속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2월 지지율이 급등해 20%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선한 의지’ 발언으로 잠시 주춤했다. 안 지사와 가까운 한 의원은 “잠시 정체기가 있었지만 ‘정권교체, 그 이상의 가치’라는 안 지사의 핵심 슬로건이 점차 유권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며 “순회 경선 시작 전까지 지지율 25%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재선의 충남도지사 경험을 바탕으로 탄탄한 지역 기반이 있다는 점과 주자 4명 중 가장 젊다는 것도 안 지사의 장점으로 꼽힌다. 촛불 정국이 소강상태로 접어들면서 한 자릿수까지 떨어졌던 이 시장의 지지율은 최근 다시 10%대로 회복한 상태다. 이 시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법처리 여부와 관련해서도 “구속 수사가 마땅하다”며 가장 강경한 의견을 내고 있다. 이 시장 측 김병욱 대변인은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이 시장의 노력을 유권자들이 알아주면서 지지율도 반등하고 있다”며 “여기에 무제한 토론이 성사된다면 확실한 반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세 주자에 비해 가장 인지도가 낮았던 최 시장은 토론회의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그는 김대중 정부 시절 대통령외교안보비서실 국장을 지냈고 2004년 총선 당시 경기 고양덕양을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지방자치단체장을 거쳐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다른 정치인들과 달리 그는 2010년 고양시장에 도전해 당선됐고 2014년 재선됐다. 주자 4명 중 유일한 호남(광주) 출신이다. 전과가 없는 후보도 최 시장이 유일하다. 1라운드 광주가 승부처 이번 민주당 경선은 완전국민경선으로 치러진다. 당원, 일반 국민 모두 1인 1표다.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9일까지 진행된 1차 선거인단 모집에는 160만여 명이 신청을 마쳤다. 2차 선거인단 모집은 21일까지다. 민주당은 선거인단 규모가 200만 명가량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네 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지역 순회 경선은 27일 광주부터 시작된다. 대전(29일), 부산(31일)을 거쳐 4월 3일 서울에서 후보를 선출한다. 누적으로 절반 이상을 득표한 후보가 없으면 결선 투표를 통해 4월 8일 후보가 가려진다. 각 주자 캠프 모두 “1라운드인 광주 경선이 끝나면 승부가 판가름 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당 관계자는 “이번에는 조기 대선이라 경선 횟수가 적어 야권의 텃밭인 광주에서의 승부가 중요하다”며 “수도권 표심도 광주 경선 결과에 상당 부분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1차 선거인단 모집 결과 지역별 선거인단 규모는 수도권 53%, 호남 21%, 충청 10%, 영남 6%로 집계됐다. 문 전 대표 측은 내부적으로 광주 경선에서 50% 이상 득표를 목표로 잡고 있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광주에서 50% 이상 득표한다면 결선 투표 없이 곧바로 후보 확정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안 지사의 텃밭인 충남을 제외하면 나머지 3개 경선에서 모두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 안 지사 측은 광주에서 박빙의 승부를 펼친 뒤 2라운드인 대전 경선에서 역전하겠다는 계획이다. 안 지사 측 인사는 “경선 선거인단이 200만 명에 육박하면서 당내 조직력은 크게 중요하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열성 지지자들의 모임인 ‘손가락 혁명군’의 조직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또 6차례 남은 토론에서 총력을 다해 지지율을 최대한 끌어올릴 계획이다. ● 9명 출사표… 18일 여론조사로 상위 6명 추려자유한국당은 양적으론 부족함이 없다. 기탁금 1억 원을 내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후보가 9명이나 된다. 하지만 여론조사 지지율을 들여다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보수 진영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던 후보가 사라졌다. 유력 후보는 보이지 않는데 출마자가 홍수를 이루는 ‘풍요 속 빈곤’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한국당은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김진태 의원, 신용한 전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 안상수 원유철 의원, 이인제 전 의원, 조경태 의원, 홍준표 경남도지사(가나다순)가 ‘대선 라인업’을 꾸렸다. 현재 당내 후보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인사는 홍 지사다. 황 권한대행의 불출마 선언 직후 홍 지사 지지율은 상승세를 타며 보수 진영의 대안이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거침없는 발언을 잘하는 홍 지사의 강점은 풍부한 정치 경험이다. 17일 열린 한국당 예비경선 ‘비전대회’에서 홍 지사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들과 각을 세우며 우파 결집을 내세웠다. 그는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정권은 ‘노무현 2기’이지 정권교체가 아니다”며 “우파들이 한마음으로 뭉치면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고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관용 지사와 안상수 의원은 광역단체장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이 개헌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민생정부를 이끌 적임자라고 내세우고 있다. 김 지사는 이날 비전대회에서 “당선되면 6개월 내에 개헌 문제를 결판내겠다”고 호소했다. 안 의원은 “전국에 일자리 도시 10곳을 건설해 300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5선으로 원내대표를 지낸 원유철 의원과 6선으로 4차례 대선에 출마한 이인제 전 의원은 안보 공약을 부각시켰다. 원 의원은 “국가 리더십 위기는 개헌으로, 안보 위기는 조건부 핵무장으로 극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전 의원은 “2∼3년 내 북한이 핵을 완전히 포기하도록 하고, 민주적으로 통일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을 탈당해 옛 새누리당에 합류한 조경태 의원과 신용한 전 위원장은 상대적으로 참신하고 개혁적인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조 의원은 “패거리 정치를 없애기 위해 국회의원 73석을 줄이고 관련 예산을 일자리 창출에 쓰겠다”고 했다. 신 전 위원장은 “보수의 세대교체, 보수개혁의 선봉에 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탄핵 정국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호위무사를 자청한 김진태 의원은 “친박이라는 주홍글씨를 안고 끝까지 박 전 대통령을 지키겠다”며 자신이 보수의 적통임을 내세웠다. 탄핵에 반대하는 이른바 ‘태극기 부대’는 이날 비전대회에 대거 참석해 김 의원의 이름을 연호하며 당 지도부와 다른 지지자들에게 야유를 퍼붓기도 했다. 김 전 논설위원은 “한국당의 시대정신은 좌파정권을 막고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는 필승 후보를 만드는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국당은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18일 상위 6명의 후보를 추려낸 뒤 토론회를 통해 20일 본경선에 참여할 후보를 4명으로 압축한다. 이어 3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대선 후보를 최종 확정한다. ● 한발짝 앞선 强철수… 손학규 박주선 ‘추격전’안철수 “더이상의 철수는 없다”… 孫 ‘대선 삼수’ 호남 지지 강점‘DJ맨’ 朴, 조직력 만만찮아국민의당 경선은 3파전으로 치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창당 주역이자 당의 대주주인 안철수 전 대표가 대선 주자 지지율에서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손학규 전 대표와 박주선 국회부의장이 추격하고 있다. 하지만 손 전 대표와 박 부의장의 조직력이 만만치 않아 이변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선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완전국민경선으로 현장투표 80%와 여론조사 20%를 반영한다. 국민의당은 25일 광주·전남·제주 순회경선을 시작으로 당일 결과를 발표하는 만큼 경선 레이스의 흥행도 기대하고 있다. 7차례 순회경선을 마친 뒤 여론조사 결과를 반영해 다음 달 4일 당 대선 후보를 선출한다. 안 전 대표는 ‘미래’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적폐 청산’을 강조하는 데 맞서 의사와 벤처기업인, 교수로서 성공적인 변신을 거듭하며 쌓아온 통찰력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것이다. 지난 대선에선 야권 단일화 요구 속에 본선 진출을 접었지만 더 이상의 ‘철수’는 없다며 ‘강철수(강한 철수)’도 부각시키고 있다. 안 전 대표는 17일 예비경선에서 “탄핵 이후 국민들께선 계파정치나 기득권정치가 아니라 진짜 개혁정치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판단하시게 될 것”이라며 “이번 대선은 저 안철수와 문재인의 대결이다”라고 주장했다. 손 전 대표는 대선 ‘삼수’에 도전하며 본선 진출을 노리고 있다. 1970년대 반독재 투쟁을 했던 재야인사이면서 정치학 교수, 장관, 경기도지사, 야당 대표 등을 지낸 경험과 실용주의적 철학이 자산으로 평가된다. 낮은 지지율이 한계로 꼽히지만 전남 강진에서 2년 칩거하며 호남의 지지를 얻었고 경기도 기존 조직이 여전히 살아 있는 만큼 경선 통과에 사활을 걸고 있다. 손 전 지사는 “친문 패권세력으론 절대 안 된다. 국민의당 중심 개혁세력만이 새 나라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연합만이 새 나라를 만들 수 있다”고 역설했다. 검사 출신인 박 부의장은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지낸 ‘DJ맨’이다. 1999년 법무비서관 시절 옷로비 사건 등으로 3차례 구속된 뒤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아 ‘불사조’라는 별명을 얻었다. 국민의당 세 주자 중 유일한 ‘호남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국민의당과 통합하기 전 창당을 추진하던 ‘통합신당’의 옛 조직도 만만치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부의장은 “국민이 원하는 건 정권 교체가 아니라 패권 교체다”라고 강조했다. ● 정운찬 입당불발로 유승민-남경필 양자 대결劉 ‘개혁 보수’ 앞세워 세 불리기… 南 ‘경기도 연정’ 브랜드로 표심 공략바른정당은 정운찬 전 국무총리의 입당이 불발되면서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양자 대결로 대선 경선을 치르게 됐다. 원내 교섭단체 4당 가운데 가장 빠른 28일 대선 후보를 확정한다. 일단 유 의원이 지지율이나 당내 세(勢)에서는 다소 앞서 있다. 김세연 김영우 이학재 이혜훈 박인숙 오신환 유의동 홍철호 지상욱 의원과 조해진 구상찬 권은희 김희국 민현주 이종훈 전 의원 등이 돕고 있다. 남 지사는 19일부터 열흘 동안 펼쳐지는 경선 과정에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 캠프에서 활동하는 이성권 정태근 전 의원 외에 17일 김학용 박순자 이진복 홍문표 이은재 장제원 박성중 정운천 의원의 지지 선언으로 ‘맞불’을 놓았다. 두 주자 간 ‘세 불리기’에 당이 양분된 모양새다. 유 의원은 ‘경제는 개혁, 안보는 보수’를 내세우며 중도 보수층을 공략하고 있다. 원조 친박(친박근혜)이었지만 2015년 국회법 파동 당시 박 전 대통령에게 ‘배신의 정치’로 낙인찍혔다. 이후 ‘개혁 보수’의 상징으로 떠오르며 현재 보수 주자 중 박 전 대통령과 가장 대척점에 있다. 그러나 지역 기반인 TK(대구경북)에서조차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게 최대 고민이다. 남 지사는 ‘50대 기수론’을 내걸고 대선에 도전했다. 15대 국회 보궐선거에 최연소(33세)로 당선돼 내리 5선을 지냈다. 당내 원조 소장파인 ‘남원정’(남경필 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 정병국 전 바른정당 대표) 중 한 명이다. 야당이 의회의 다수를 점한 경기도에서 ‘연정’을 실현하며 자신의 정치적 브랜드로 삼았다. 전국 무대에서 중량감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경선 흥행 부진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17일 한국갤럽 조사에서 유 의원과 남 지사는 1% 미만으로 떨어져 발표 대상에서 아예 누락됐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신진우 niceshin@donga.com·문병기 기자·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15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해 “도대체 어떤 혁신을 하려고 했는지 묻고 싶다”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문 전 대표가 전날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합동토론회에서 2015년 안 전 대표의 새정치민주연합 탈당에 대해 “당 혁신에 반대하는 분들이 당을 떠난 것”이라고 말한 것을 반박한 것이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저는 (당시) ‘문재인식 혁신안은 이미 실패했다. 더 강한 혁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당을 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맞받아쳤다. 또 안 전 대표는 이날 개헌을 통해 청와대와 국회를 세종시로 이전하고 대통령 인사권을 축소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정치개혁 공약을 발표했다. 안 전 대표는 “촛불보다는 투표가 힘이 세고, 투표보다는 제도가 힘이 세다”며 “대통령 인사권을 축소해 장관급을 모두 국회에서 인준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집권하면) 행정부의 법률안 제출권을 폐지하고 예산법률주의를 채택할 것”이라며 대통령의 대법원장 임명권을 포기하고 대법관들이 호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회선진화법을 개정해 과반이 찬성하면 법안이 처리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제도 및 독일식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를 도입하겠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안 전 대표는 19일 서울 종로구 ‘마이크임팩트’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한다. 이곳은 2012년 세계적 미래학자인 제러미 리프킨이 방한해 ‘3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강연한 곳으로, 안 전 대표는 ‘미래’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 이곳을 선택했다. 한편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다음 달 4일 대선 후보를 선출하기로 결정했다. 다음 달 5일 세월호가 인양될 가능성이 높은 데다 이날 후보를 선출하는 것에 반대하는 안 전 대표에게 명분을 주기 위한 조치다.황형준 constant25@donga.com·장관석 기자}

국민의당이 대선 후보 경선 일정을 놓고 막판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다음달 5일 대선 경선 후보를 최종 선출하기로 했다가 4일로 하루 당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안철수 전 대표가 수용 불가 방침을 밝히자 하루 앞당기면서 배려한 측면이 있지만 세월호 인양 날짜가 5일이 유력하다는 점도 이렇게 변경하게 된 주요 원인이 됐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중요한 정치 행보에 나설 때 주목을 받지 못한 ‘손학규 징크스’가 이번에도 어김없이 재연됐다는 말이 나온다. ‘손학규 징크스’는 손 전 대표가 주요 일정을 잡을 때마다 다른 사건이 겹치면서 생겨난 말이다. 2006년 10월 9일 손 전 대표는 전국을 돌며 100일 민심 대장정을 마치고 서울로 복귀해 대대적인 기자회견을 준비했다. 지지자들은 서울역에 집결했지만 북한이 제1차 핵실험을 감행하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지난해 손 전 대표가 펴낸 저서 ‘강진일기’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청천벽력이었다”며 “하늘의 계시로 받아들였다”고 회고했다. 대선이 있던 해인 2007년 1월에는 손 전 대표가 미래의 국가 생존전략으로 ‘21세기 광개토전략’을 공개했지만 당일 범여권 대선주자 중 지지도가 가장 높았던 고건 전 총리가 대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해 광개토전략 뉴스가 묻혔다. 민주당 대표 시절인 2011년 11월에는 ‘대포폰·민간인 사찰’에 대한 국정조사 및 특검을 요구하며 서울광장에서 철야농성에 돌입했지만, 바로 다음 날 북한이 연평도를 포격하면서 농성을 중단하고 여의도로 복귀하기도 했다. 작년 10월에는 손 전 대표가 강진에서 정계복귀와 더불어민주당 탈당 선언을 한 뒤 며칠 지나지 않아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고, 박근혜 대통령이 ‘임기 내 개헌’을 한다고 선언하는 등 정국이 격랑 속으로 빠지면서 역시 국민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지난달에는 손 전 대표의 국민의당 입당식이 열린 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전격 구속됐다. 그러자 정치권에서 이런 ‘손학규 징크스’가 회자되자 손 전 대표 측 캠프는 아예 홍보에 나섰다. “가장 대통령 잘 할 사람이지만 대통령 되기 가장 어려운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는 손 전 대표의 언더도그(약자) 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지지모임 일부가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를 지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안 전 대표가 중도·보수층의 지지를 받아 대선 판도를 ‘문재인 대 안철수’ 대결 구도로 만들려는 노력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성회 ‘반딧불이’ 회장은 14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난달 말에 안 전 대표를 한 번 만났다”며 “안보는 보수적으로 하고 사회 경제적으로 진보적으로 한다는 게 반 전 총장과 입장이 동일했다”고 전했다. 이어 “(조직 차원의) 결정이 되면 다음 주 지지를 선언하고 발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도 최근 사석에서 “지금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한미관계, 한반도 정책을 수립하는 기간이다. 반 전 총장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며 ‘반기문 역할론’을 강조해 왔다. 안 전 대표는 이 같은 보수층 지지에 고무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당의 한 의원은 “안 전 대표가 13일 사석에서 ‘보수층이 나를 향한 지지로 움직이는 게 보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의원도 “보수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인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에도 ‘이젠 안철수밖에 없다’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천정배 전 대표가 이날 경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당 경선은 안철수 손학규 전 대표, 박주선 국회 부의장 등 사실상 3파전으로 압축됐다. 하지만 4월 5일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당 선거관리위원회의 결정에 반발한 당원 20여 명이 항의하는 등 여진이 이어졌다. 안 전 대표 측도 수용 불가 입장을 낸 상황에서 명분 없이 수용할 수는 없다는 태도다. 안철수 캠프의 실장급 이상 구성원들이 일괄 사표를 내며 쇄신 작업에 들어간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황형준 constant25@donga.com·송찬욱 기자}
정부가 13일 19대 대선을 5월 9일(화요일) 치르기로 잠정 결론을 낸 가운데 다음 달 5일경 대선 대진표의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이번 주에 국무회의를 거쳐 대선일을 5월 9일로 확정해 공고하면 각 정당은 바로 대선 경선 레이스에 돌입하며 본격적인 ‘장미 대선’ 체제로 전환할 예정이다. 주요 정당의 대선 후보는 ‘3월 말∼4월 초’에 모두 확정될 예정이다. 각 당의 대선 후보는 바른정당 28일, 자유한국당 31일, 더불어민주당 4월 3일(결선 투표 시 4월 8일) 최종 선출하기로 일정이 이미 확정됐다. 정의당은 일찌감치 심상정 대표를 대선 후보로 선출했다. 국민의당 선거관리위원회도 다음 달 5일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경선 일정을 정했다. 안철수 전 대표 측이 다음 달 2일 선출을, 손학규 전 대표 측이 다음 달 9일 선출을 주장하자 중재안을 낸 것이다. 다만 안 전 대표 측이 13일 오후 당 선관위가 정한 일정을 “수용할 수 없다”며 거부해 막판 진통이 이어졌다. 한편 각 당이 대선 후보를 선출하더라도 이후 후보 간 단일화 시도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다음 달 중순 대선 후보 등록 때까지 최종 대선 구도가 ‘깜깜이’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홍수영 gaea@donga.com·황형준 기자}

원내 4당이 이달 말에서 내달 초 당 대선 후보를 선출하기로 하는 등 ‘장미 대선’ 체제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각 당은 이번 주부터 순차적으로 대선 경선 일정에 돌입하며 숨 가쁜 레이스를 본격화했다. 후보 선출이 가장 빠른 곳은 바른정당이다. 19일부터 4개 지역을 순회하며 ‘슈퍼스타K(슈스케)’ 방식의 토론회를 열고, 28일 대선 후보를 최종 지명한다. 여기에는 서둘러 당내 경선을 마치고 중도-보수 후보 단일화에 나서야 한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한국당은 17일 예비경선을 통해 후보를 3명으로 압축한 뒤 31일 전당대회에서 후보를 확정한다. 13일 조경태 의원이 당내에서 6번째로 대선 출사표를 낸 데 이어 ‘태극기 민심’의 지지를 받는 친박(친박근혜) 김진태 의원도 출마를 검토 중이다. ‘경선 룰’을 놓고 갈등도 불거졌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예비경선을 거치지 않고도 본경선에 참여할 수 있는 특례 규정과 100% 여론조사 경선은 특정인을 위한 ‘새치기 경선’”이라며 경선 보이콧을 시사했다. ‘본선 같은 경선’으로 관심을 모으는 더불어민주당은 14일(지상파 및 YTN), 17일(종편) TV 토론회를 열며 본격적인 레이스에 들어간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당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민주당은 상대적으로 경선 일정에 여유를 두고 있다. 27일 광주, 29일 대전, 31일 부산, 4월 3일 서울에서 순회 경선을 거친다. 서울 경선까지 과반 득표자가 있으면 후보가 확정되고, 그렇지 않으면 4월 8일 1, 2위 후보 간 결선 투표를 거친다. 국민의당은 경선 일정을 놓고 막판 몸살을 앓고 있다. 당 선거관리위원회의 ‘4월 5일 후보 선출’ 중재안 확정에 대해 안철수 전 대표 측은 재논의를 요구하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비서실장을 포함한 캠프 실장급들은 책임 차원에서 일괄 사표를 제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 지도부도 경선 일정을 선관위에 일임한 만큼 이를 재논의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앞서 이날 경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안 전 대표는 경선 일정 논란과 관련해 “당에 일임했다”고 밝혔다. 이런 점에서 안 전 대표 측의 거센 항의는 지지자와 당원 반발을 잠재우는 동시에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제스처라는 해석도 나왔다. 한편 이번 대선의 최종 대진표는 각 당의 후보가 확정된 뒤 나올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대표를 비롯한 제3지대에서는 중도-보수 진영 간 단일 후보를 만들기 위한 ‘토너먼트’를 구상하고 있다. 이 때문에 5월 9일 선거를 기준으로 다음 달 15, 16일 있을 후보자 등록을 앞두고 막판 후보 단일화 가능성도 높다.홍수영 gaea@donga.com·황형준 기자}

《 헌법재판소가 10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파면 결정을 내린 이후 정치권과 대선 주자들은 ‘3색 행보’를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은 적극적인 적폐 청산을 강조했다. 자유한국당은 보수층 재결집에 나섰다.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등은 중도 보수층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헌재 결정 이후 공개 일정을 최소화하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12일 공개 일정 없이 ‘정중동(靜中動)’의 모습을 보였다. 국론 분열을 막기 위해 통합을 강조하면서 박근혜 대통령 파면에 상처를 입은 보수층을 달래려는 의도도 있다. 안 지사는 10일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 이후 이날까지 사흘째 공개 일정을 모두 취소한 채 공개 발언을 하지 않았다. 캠프도 캠페인을 중단하고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헌재 결정 이후 정치인이 광폭 행보에 나서는 것이 자칫 갈등을 부추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문재인 전 대표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이 목소리 높이기에 나선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다. 안 지사 측 박수현 캠프 대변인은 “2등 주자가 하루도 아니고 3일이나 공개 발언을 중지하는 건 쉽지 않은 결단”이라며 “말로만 ‘통합’을 외치는 주자들과 달리 몸소 ‘통합’을 실천하려는 의지가 투영돼 있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사흘간의 ‘침묵 전략’을 마무리하고 13일 통합을 위한 구체적 메시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안철수 전 대표도 12일 캠프 회의와 면담 등을 이어가며 비공개 일정을 소화했다. 안 전 대표는 13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 예방 등 이번 주에 5대 종교 지도자와의 만남을 이어갈 계획이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다른 일정을 최소화하면서 국민 통합과 치유의 메시지에 집중하려는 것”이라며 “19일경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본격적인 대선 모드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지원 대표는 1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격동의 시기 대한민국, 특히 정치인은 ‘3금(禁) 3필(必)’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분노의 정치, 과거로의 회귀, 오만과 패권 등을 금지하고 반드시 통합의 정치 추구, 미래로 전진, 새로운 도전과 혁신 등을 반드시 하자고 밝혔다. 특히 박 대표는 민주당 문 전 대표를 겨냥해 “대세에 안주해 대의를 회피하고 세몰이에 전념하면서 재벌 스타일의 정치, 정권을 다 잡은 양 국무위원 추천권을 당이 갖겠다며 잔치판을 벌이는 정치는 모두 국민 염원을 배신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황형준 constant25@donga.com·유근형 기자}

두 달 뒤 대선을 치러야 하는 대선 주자들은 10일 각기 차별화된 행보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자택에서 헌법재판소 선고를 지켜본 뒤 전남 진도 팽목항을 거쳐 광주에서 1박을 했다. 박근혜 대통령 파면이 선고된 직후 자택에서 나온 문 전 대표는 입은 굳게 다문 채 다소 비장한 표정으로 차에 올랐다. 문 전 대표는 팽목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온 국민이 세월호 참사를 지켜보면서 국가는 무엇인가, 그리고 정부는 왜 존재하는 것인가, 질문하게 된 것이 촛불의 시작이었다”며 “오늘 헌재의 탄핵 인용은 그에 대한 답이었다”고 말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이날 도정에 집중하며 공개발언을 삼갔다. 안 지사는 주말까지 캠프 활동을 중단할 예정이다. 그 대신 안 지사는 이날 입장문에서 “이제 반목과 갈등의 시대를 끝내고, 대한민국 모두가 화합하고 통합하는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자”고 했다. 반면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은 대선 주자 중 유일하게 서울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이 시장은 “지금 이 순간부터는 새로운 미래를 위해서 공정한 새 나라를 위해서 온 국민이 힘을 합치고 함께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도 국민 대통합의 책임을 다하겠다”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인간적으론 안타깝다”며 보수층 끌어안기에 나섰다. 손학규 전 대표는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개혁 대통령이자 개헌 대통령이 되겠다”고 개헌을 강조했다. 한편 자유한국당 소속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유감스럽지만 결정은 받아들인다. 이제는 대란대치(大亂大治·큰 난리가 일어났을 때는 크게 통치해야 한다)를 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을 향해 “진심으로 승복을 말씀해주고 화해와 통합을 말씀해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국민의당 안철수 손학규 전 대표가 대선 후보 경선 규칙을 놓고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다. 5월 초순에 대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경선 규칙조차 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안 전 대표 측은 선거인명부가 있는 현장 투표(75%)와 여론조사(25%)를 반영하는 당 중재안을 수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손 전 대표 측이 이를 거부하자 박지원 대표가 여론조사 대신 숙의배심원제를 반영하는 중재안을 제시하며 설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손 전 대표 측은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대표,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을 영입해 함께 경선을 치르기 위해서도 안 전 대표가 유리한 여론조사는 배제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실제 손 전 대표는 9일 라디오에서 “김 전 대표의 탈당으로 개혁 세력이 새롭게 뭉칠 것”이라며 탄핵 이후 ‘정치권 빅뱅’을 추진할 뜻을 밝혔다. 양측의 경선 규칙 합의가 지연되면서 갈등의 골도 깊어졌다. 안 전 대표 측은 “모바일투표를 배제하는 등 많이 양보했다”는 입장인 반면 손 전 대표 측은 “손 전 대표가 칩거하던 전남 강진까지 내려올 땐 언제고 지금은 유불리를 따지고 있느냐”고 맞섰다. 그렇지만 손 전 대표가 경선에 불참하는 등의 파국으로까지는 가지 않을 분위기다. 양측이 대립하고 있지만 명분 있는 출구 전략도 고민하고 있기 때문이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